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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리타스·한국법학교육원과 함께하는 PSAT 실전강좌] 상황판단-논점의 설정

    논점이란 본래 ‘의논상의 쟁점’이란 말이다. 그러나 실천적 분석에서는 ‘결론을 좌우할 만한 중요한 과제상항’을 뜻한다. 앞으로의 글의 진술방법과 방향을 설정하는 데에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따라서 적절한 논점을 설정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분석의 범위를 설정하고, 그 안에서 논점의 후보를 체크한 뒤 논점을 특정화하는 것이다. 결국 논점의 설정에는 분석 대상 전체에 대한 기초 분석이 필요하다. (문제)다음에 제시된 내용에 따를 때,‘아트펀드’가 성공적으로 도입되기 위해 필요한 가장 핵심적인 조건은? 수억원에 달하는 박수근 화백의 그림을 누구나 살 수는 없다. 하지만 누구나 박수근 화백의 그림에 ‘투자’는 할 수 있다. 말이 되는 얘기일까? ‘아트펀드(Art Fund)’가 생기면 가능한 일이다. 그림을 굴려서 수익을 내는 ‘아트펀드’ 조성을 위한 움직임이 일부 금융기관과 경매회사를 중심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현재 아트펀드를 만들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미술품 투자수익에 대한 비과세가 이루어질 경우 빠르면 2∼3개월 내에도 조성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서울옥션도 아트펀드를 조성하기 위해 관련 법률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트펀드는 말 그대로 그림에 투자하는 펀드다. 자금 운용사측에서 미술품을 사들인 뒤 전시에 대여해 주기도 하고 값이 오르면 되팔기도 하면서 수익을 남긴다. 따라서 미술에 문외한인 사람도 그림에 투자할 수 있다. 미국과 영국에서는 이미 대규모의 아트펀드가 운용되고 있다.2004년 영국에 생긴 아트펀드인 ‘파인아트펀드(The Fine Art Fund)’가 대표적인 예다. 이 펀드사는 주식투자를 할 때와 똑같이 작가에 대한 가격 정보를 들여다보며 투자를 한다. 일례로 영국의 가장 비싼 생존화가인 다미안 허스트의 96년부터 2004년까지 작품 활동을 분석, 작품이 얼마만큼 나와 얼마에 팔렸고 경매에서는 낙찰 추정가가 각각 얼마였는데 얼마나 더 높게 팔렸는가 등을 수치로 분석하고 공개하는 것이다. (1)관련 법률에서 그림에 대한 펀드의 투자와 대여, 되팔기 등을 허용해야 한다. (2)그림의 가격이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상승해야 한다. (3)체계적인 정보를 통해 그림의 가격에 대해 정확하게 판단하고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 (4)미술에 문외한인 사람은 그림을 직접 구입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5)인기 있는 화가가 장기간에 걸쳐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야 한다. 정답은(3) (해설)아트펀드의 성공적인 도입 조건이 논점이다.sub-논점:투자해서 수익이 발생하기 위한 정확한 가격정보 (1)필요한 조건이기는 하나 상식적으로 투자와 대여, 되팔기 등이 금지되어 있다고 보기 어렵다. (2)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지 않아도 대여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4)문제의 내용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다. (5)반드시 요구되는 조건이라고 할 수 없다. 이와 같이 논점의 설정에서는 논점 이외의 지문은 모두 정답에서 제외되어야 하는 사실에 유념해야 한다. 이승일 에듀PSAT 연구소 소장
  • [가슴속 그림 한 폭] 진영선의 프레스코화 ‘Touch of Spring’

    [가슴속 그림 한 폭] 진영선의 프레스코화 ‘Touch of Spring’

    70년대 말 지어졌다는 서울 원서동 공간그룹 사옥에 들어선 순간 떠오른 단어가 있었다.‘소통’. 통로든 사무실이든 휴게공간이든 절묘하게 트여있는 곳. 건물 내 어디서나 내려다 보이는 마당에선 구성원 모두의 마음을 담을 만한 여유가 느껴진다. 갑작스레 인터뷰를 요청하고 찾아간 기자를 맞는 이상림(51) 공간그룹 대표의 얼굴에 담긴 넉넉함의 절반쯤은 이 건물 덕이 아닐까. “건축가가 무슨 그림 얘기를” 이라고 겸손해 하면서도 그는 생각해둔 이야기를 차근하게 풀어놓는다. “1985년일거에요. 이 건물에 작은 미술관이 있었는데 좀 특별한 전시가 열렸어요. 진영선 고대 미술학부 교수의 프레스코화 작품전이었지요.” 당시 공간그룹 사무실장이었던 이 대표는 처음 보는 프레스코화들이 참 마음에 들더란다. 건축가로서의 취향인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오래된 고분이나 외국 유명 교회 안에서나 보았던 것을 가까이서 보는 느낌이 색달랐다고 한다. 그때 구입해 지금까지 소장해온 작품이 ‘Touch of Spring‘이다. 창문 밖 풍광을 그린 작품인데, 볼 때마다 미술작품이라기보다는 창문의 일부, 벽의 일부란 생각이 든다고 했다. 프레스코화는 생석회와 규석 등의 유착질을 혼합하여 돌이나 벽돌벽에 이겨 바르고 물기가 채 마르기 전에 안료로 그림을 그려 스며들게 하는 기법으로 이루어진다.14∼16세기 이탈리아에서 크게 발전을 보여, 명칭 자체도 ‘프레스코’(Fresco)로 통용된다. 하긴 벽화는 미술품이기에 앞서 건축물의 일부이기도 하다. 훌륭한 건축물은 미술품의 가치를 살려주고, 좋은 미술품은 건축물을 돋보이게 하지 않는가. 이 대표는 “건축이나 미술은 원래 한 몸이었으나 언젠가부터 분리돼 세분화됐다.”고 말한다. 그러다가 최근 들어 건축과 미술이 다시 그 간격을 좁혀가고 있단다. 건축물은 벽과 천장의 구분이 모호해지면서 조각화되어가고, 조각은 점차 건축적 요소를 많이 담으려 한다는 것. 하기야 예술 장르의 벽이 무너지고 종합예술화하는 것은 현대 예술의 거대한 흐름이긴 하다. 가끔 인근 인사동 화랑이나 미술관 등을 둘러볼 때마다 안타까움이 앞선다는 이 대표. 수준 높은 작품을 걸어놓고서도 찾는 이들이 적어 텅빈 전시실을 지키는 젊은 작가들 때문이다. 작가들이 어디 소속되거나 매이지 않고도 창작혼을 불태울 수 있는 환경, 이를 뒷받침해줄 수 있는 사회적 여건이 못내 아쉽다고 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예술작품 소비 ‘권리 아니면 모순’?

    예술작품이 집에 걸린다는 것의 의미는 뭘까? 최근 성격은 다르지만 집이라는 공간과 미술품을 소재로 열리고 있는 두 전시를 보면서 문득 든 생각이다. 서울 통의동 대림미술관에서 지난 29일 시작된 전시 ‘리빙룸:컬렉션1’은 유명 컬렉터 6인의 거실이나 오피스룸을 미술관에 그대로 옮겨놓은 전시다. 공공적 전시공간이 아닌 집안, 즉 주거공간에서 미술품이 어떻게 향유되는지를 보여줌으로써 예술과 일상의 간격을 좁혀보자는 기획의도를 갖고 있다. 유통과 미술사업 등 다방면에서 수완을 발휘하고 있는 사업가 김창일의 오피스룸은 현대미술에 대한 자신감이 넘친다.‘사진조각’이라는 독특한 작업을 하고 있는 권오상을 비롯해 이동욱, 정수진 등 주목받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이 눈길을 끈다.김씨는 데미안 허스트, 마크 퀸 등 세계적 젊은 작가에서부터 남농 허건, 청전 이상범 등의 작품 등 그 수준과 내용면에서 손꼽히는 컬렉터로 알려져 있다. 갤러리스트 홍송원씨는 심플하고 세련된 느낌의 디자인을 선호하고, 특히 오브제를 좋아한다. 칼 안드레, 히로시 스기모토와 같은 20세기 후반 현대 작가들 작품과 20세기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의 가구 컬렉션을 보여준다. 인테리어 디자이너 이지영씨는 칸디다 회퍼, 알렉스 케츠 등의 작품과 스칸디나비아의 빈티지 가구로 심플하게 거실을 꾸며놓았다. 국내외 젊은 작가들의 작품 위주로 컬렉션을 하며, 최근엔 개념미술 작가들의 텍스트 작품과 비디오 작업에 관심이 높다고 한다. 이밖에도 유럽 디자인 가구와 현대 미술작가들의 사진이나 조각, 설치작품들로 꾸민 개인 컬렉터 L씨, 도상봉의 유화와 루이즈 부르주아의 드로잉과 같은 유명작가의 컬렉션을 선보인 C씨 등 이름을 밝히지 않은 컬렉터들의 거실 모습도 재현됐다. 유명 컬렉터들이 각각의 미적 가치나 취향에 따라 어떻게 작품을 수집하고 설치하는지 일반인들의 궁금증을 풀어줄 것으로 기대되는 전시다.(02)720-0667. 반면 서울 삼청동 아트파크가 마련한 변선영의 ‘그림 속의 집 집 속의 그림’전(5.3∼21)은 집 속의 예술에 대한 독특한 작가의 시각이 돋보이는 전시다. 작가에게 있어 집 속 예술작품은 하나의 모순적 오브제다. 예술작품을 집에 걸어놓으면 이 또한 일상적인 사물이 되어서 그 가치가 퇴색하게 된다는 것. 작가는 강렬한 색채와 섬세한 터치로 집 내부 모습을 그렸는데, 작품 속 벽면엔 모네, 미켈란젤로, 샤갈, 세라 등 명화가 그려져 있다. 이러한 명화들이 일상화되고 가치가 퇴색하는 과정을 작가는 보여주려고 한다. 변 작가는 “예술작품이 소유되는 것과 관람행위 자체가 모순적 특성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02)733-8500.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커리어 우먼] 박혜경 서울옥션 이사

    [커리어 우먼] 박혜경 서울옥션 이사

    “경매를 봐야만 이야기하기가 쉽다.” 인터뷰 요청에 대한 서울옥션 박혜경(39) 이사의 조언이었다. 지난 26일 박 이사가 진행한 101회 경매를 보고서야 그 까닭을 알았다. 200여 작품이 경매된 3시간은 박 이사의 단독무대였다.“하십니까(다른 사람보다 돈을 더 주고 물건을 사겠느냐)?”,“안 계십니까(지금 나온 경매가보다 더 돈을 지불할 의향을 가진 사람은 없느냐)?” 등의 말을 수백번 쏟아내고서야 경매는 끝났다. 잠꼬대를 하고도 남을 정도다.“처음 경매를 진행할 때는 정말 잠꼬대도 (매물)가격으로 해봤다.”며 박 이사는 웃었다. 경매가 있는 날은 도저히 다른 일을 할 수 없다고해 이튿날인 27일 다시 찾아갔지만 여전히 미술품을 파느라 바빴다. 경매 현장에서는 망설였던 고객들이 유찰된 작품을 사는 일이 종종 있기 때문이다. 박 이사는 국내 최초 미술품 경매사이다. 지난 1998년 9월 제1회 경매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120여회 경매를 진행했다.1000만원 미만의 미술품을 파는 열린경매, 백화점이나 호텔 등의 고객들을 상대로 한 기획경매 등도 그녀의 담당이다. 백전노장이지만 아직도 경매장에 서면 긴장된다.200여명의 참가자들 사이에서 불쑥불쑥 솟아오르는 번호판을 끊임없이 확인하며 최대한 공정하게 낙찰가를 올려야 한다. 망설이는 참가자들의 움직임도 가급적 놓치지 않으려고 애쓴다. 중간중간 전광판에 나오는 금액도 확인한다. 경매 시간 내내 긴장의 연속이다. 박 이사는 경매날짜가 정해지면 일주일전부터 ‘몸 만들기’에 들어간다. 경매는 한달에 한번 꼴로 열린다. 민감한 이야기는 가급적 피하며 심신의 안정을 취한다. 성대 보호에도 신경을 쓴다. 경매 당일날은 점심은 거의 거르고 즐기는 커피는 입에 대지 않는다. 과식은 발성이나 발음에 문제가 될 수 있고, 커피는 얼굴을 달아오르게 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예상치 않게 유찰이 연속해서 나오면 식은 땀이 난다. ●사보에 난 기사가 전직의 기회 그녀의 첫 직장은 진로그룹 홍보실이었다. 사내 방송과 문화뉴스 등을 담당했는데 사보에 박 이사를 소개하는 글이 실렸다. 이를 본 이호재 가나아트센터 대표가 미술품 시장에도 대중매체에 대한 감각이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며 전직을 제의했다.“대중을 상대로 한다는 개념은 똑같고 대중에게 소개하는 상품이 기업에서 미술품으로 바뀐 것뿐이라는 생각에” 직장을 옮겼다. 현실은 생각만큼 녹록지 않았다. 작가들 이름도 몰랐고 미술품 가격이 어떻게 형성되는지도 몰랐다. 고객들과 의사소통을 잘할 수 있는 섬세함, 미술계에서 무시할 수 없는 여성 파워 등이 큰 힘이 됐다. 가나아트센터에서 아트디렉터로 일하면서 작가와 소장가들을 찾아다니며 끊임없이 배웠다. 소장가들을 만나면 미술품을 사게 된 경위, 출처, 당시의 시장상황 등에 대해 꼼꼼히 물었다. 지금도 배운다. 고미술품이나 유물 전문가들을 정기적으로 만나 미술품이 나온 당시 시대상황과 작가에 대한 정보 등을 듣는다. ●미술품 임대로 먼저 안목을 키워야 몇년 전부터 박 이사는 미술품 경매사나 예술품에 대한 투자 등에 대해 묻는 이메일을 많이 받는다. 그동안 문의받은 궁금증에 대한 답도 쓸 겸, 지난해에 나온 ‘미술전시 기획자들의 12가지 이야기’(한길사)라는 책에 ‘사고파는 미술품’이라는 글을 썼다. 미술품 투자의 첫걸음은 ‘임대’라고 조언한다. 매달 작품값의 3∼5%를 임대료로 내면서 다양한 작품을 감상, 안목을 길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앞으로 미술품 투자는 전망이 좋다고 덧붙였다. 국내 경매시장이나 해외 미술품 시장이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았다. 해외 미술품에 대한 수요도 급격히 늘어났다.“주식시장은 1년반에서 2년 정도 미술품 시장을 선행한다.”는 것이 미술품 시장의 정설이라고 했다. 정작 본인은 미술품에 투자했을까.“처음 경매를 시작하면서 10년 정도는 오로지 배우겠다고만 생각했다.” 아직은 본인 소유의 미술품이 없다. ■ 박혜경 이사는 ▲1967년 서울 출생▲1990년 단국대학교 사학과 졸업▲1990∼96년 진로그룹 홍보실▲1996년 가나아트센터 아트디렉터▲1998년 9월 서울옥션 제1회 경매 진행▲2006년 1월 서울옥션 이사 글 전경하 사진 안주영기자 lark3@seoul.co.kr
  • 박정희 금일봉봉투 500만원 낙찰

    박정희 금일봉봉투 500만원 낙찰

    ‘대통령이 직접 몇자 적어 금일봉을 준 봉투는 확실한 투자상품이다?’ 지난 26일 서울 평창동 서울옥션에서 열린 ‘근현대 및 고미술품 경매’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필 메모가 담긴 편지봉투와 편지지가 500만원에 낙찰됐다. 낙찰 예상가 150만∼250만원보다 훨씬 높은 금액이다. 이 편지는 1971년 7월20일 박 전 대통령이 당시 국방대학원장에게 금일봉을 보내면서 “국방대학원 귀하 귀대학원 교직원들에게 위로금조로 사용하시오.”라고 쓴 내용이다. 편지봉투에는 ‘국방대학원교직원일동’이라고 적혀 있다. 이날 경매에 나온 박 전 대통령의 친필이 담긴 백자도 2400만원에 낙찰됐다. 낙찰 예상가는 500만∼600만원이었는데 낙찰 당시 경매 참여자들의 놀라움을 불러 일으켰다. 반면 ‘어린이는 나라의 보배’라고 쓴 휘호는 유찰됐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김홍도 ‘행려풍속도’ 6폭 병풍 경매

    해외에 소장되어 있어 그동안 사진으로만 볼 수 있었던 단원 김홍도의 ‘행려풍속도’ 6폭 병풍이 경매를 통해 국내에 처음 공개된다. 미술품 전문 경매회사인 서울옥션은 오는 26일 진행되는 제101회 경매에서 김홍도의 6폭짜리 ‘행려풍속도 6첩병’(연도미상)이 경매된다고 21일 밝혔다. 비단에 수묵으로 그린 이 작품은 단원 말년의 원숙한 필치가 돋보이며, 밭갈이, 낚시질, 나룻배, 양반가, 나그네, 모내기 등 여섯 장면을 담고 있다. 경매 시작가는 12억원으로, 지난 2월23일 서울옥션 100회 경매에서 16억 2000만원에 낙찰된 ‘철화백자운룡문호’의 국내 경매사상 최고가 기록을 경신할지 주목된다. 이번 경매에는 단원 작품을 포함해 고미술품 123점, 근현대 미술품 66점, 해외미술품 24점 등 총 213점의 작품이 출품된다.26일까지 서울 평창동 옥션하우스에서 전시된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中현대미술 열풍 지금이 꼭짓점?

    中현대미술 열풍 지금이 꼭짓점?

    ‘중국 현대미술은 세계미술시장의 블루칩이다.’‘아니다, 머지 않아 꺼질 거품이다.’ 크리스티와 소더비 등 세계 유수의 미술품 경매장에서 중국 현대미술 작품들이 상종가를 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미술 거품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같은 논란은 최근 중국 현지에 활발히 진출하고 있는 국내 화랑가는 물론 중국 현지 미술인들 사이에서도 심심치 않게 거론되고 있다. 한편에선 여전히 유명 작가와 작품 확보에 혈안이 되어 있는 반면 다른 한편에선 섣불리 뛰어들면 낭패를 볼 것이라는 ‘경계령’이 내려져 있는 형편이다. # “10년간 블루칩”… 화랑 임차값 2배 뛰기도 지난 13일 베이징 국제무역센터에서 개막된 제3회 중국국제화랑박람회(베이징아트페어)는 마치 한국에서 열리는 느낌을 주었다.17개국 97개 화랑이 참여한 이번 행사에서 국내 대부분의 대형 화랑들(14개)이 부스를 낸 데다, 부스를 내지 않은 화랑 관계자들까지 적지 않게 행사장을 찾아 한국인들로 북적였기 때문이다. 일본 화랑이 거의 참여하지 않았고, 유럽이나 미국에선 대부분 소규모 화랑들만 참여한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이제 겨우 3회째인 잘 알려지지도 않은 아트페어에 한국에서만 유독 주요 화랑들이 찾은 이유는 뭘까?13일 행사장에서 만난 국내의 한 대형 화랑 대표는 “사실 작품을 팔기 위해 온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유망한 작가와 작품을 확보하러 왔다.”며 “부스는 직원이 지키고 나는 계속 작가를 만나러 다녔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또 다른 대형화랑 관계자는 “이미 2년 전 중국 진출에 필요한 준비를 갖추고 전시장 부지를 알아보고 있다.”며 “하지만 중요한 곳은 이미 선점되어 있거나 값도 많이 올라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현대 미술은 앞으로 10년간은 꺾이지 않는 블루칩이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반드시 중국 진출을 성사시키겠다.”고 했다. 이같은 장밋빛 전망에 따라 중국엔 최근 한국 화랑들이 경쟁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베이징 인근 왕징의 술공장단지를 개조한 주창(酒廠)예술단지에 1000여평 규모의 아라리오베이징과 300평 규모의 표갤러리, 갤러리 더 게이트 등이 들어섰고, 베이징 북동쪽 다산쯔의 중국 최대의 예술단지인 798예술촌엔 이음화랑이 진출해 있다. 지우창은 이미 모든 부지의 임차가 끝나 입주가 불가능한 상태고, 다산쯔는 불과 2년 만에 임차가격이 2배 이상 올라 있어, 이들 화랑들은 중국 진출을 노리는 국내 다른 화랑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중국진출은 한국 미술의 세계진출을 위해서라기보다는 중국 작가들을 선점하기 위한 교두보 확보의 성격이 짙다. 이번 아트페어에 대부분의 화랑들이 중국 작가들의 작품을 걸어놓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 지우창에 진출해 있는 모 화랑 관계자도 “현지에 갤러리를 개관하면 중국 작가들을 섭외하기가 한결 수월하다.”고 말했다. # “작품값 너무 올라”… 묻지마 투자 경계도 그러나 막상 중국 현지의 미술 전문가들은 중국 현대미술에 대한 한국화랑들의 이같은 과열현상에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명실상부한 중국 최고 미술대학으로 평가받는 중앙미술학원 판공카이(潘公凱) 원장에게 현대 중국 현대미술에 대한 소견을 물었다.“그들 작품이 그만한 가치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중국 작가들의 작품이 세계 미술시장에서 비싼 가격에 팔리는 것은 참 좋은 일이다.” 면서도 “그렇다고 그들이 반드시 좋은 작가는 아니다.”고 의미심장한 답변을 내놓았다. 중앙미술학원의 현대 미술이론 권위자로 평가받는 인지난(윤길남) 교수도 “일부 유명 작가들의 작품은 사실 그 작품성에 비해 가격이 너무 올랐다.. 분명 거품이 있다.”고 섣부른 투자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일부 국내 화랑들도 중국의 유명 현대작가에 대한 묻지마식 투자를 우려하고 있다. 베이징아트페어에 참여한 갤러리 현대 도형태 이사는 “장샤오강이나 위에민쥔, 쩡하오 등 몇몇 작가들은 이미 작품가격이 너무 올라 위험수위에 있다.”며 “그보다는 아직 주목받고 있지 않지만 작품성이 좋은 젊은 작가들 발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베이징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문화소비 양극화 - 해법은

    문화소비 양극화 - 해법은

    ‘문화 양극화 해소의 가장 원초적인 방법은 문화예술 교육’ 문화 양극화가 사회 문제로 거론되면서 문화 나눔의 손길이 늘어가고 있다. 정부뿐 아니라 기업, 각종 사회단체들이 나서서 소외 계층에 공연 티켓을 전달하거나 직접 찾아가 공연을 여는 행사가 주류를 이룬다. 나눔을 받는 입장에서는 무척 반갑고 고마운 일이기도 하지만 일회적이고 이벤트성이라는 한계 때문에 양극화 해소의 근본적인 해결책으로는 미흡하다. 그래서 자주 거론되는 대안이 소외계층에 대한 문화예술교육이다. 아동복지시설 지온보육원의 김혜숙 팀장은 “소외 계층, 특히 상처받기 쉬운 어린이들에게는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면서 “티켓 나눔이나 찾아가는 예술 공연 등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좋지만 골고루 자주 혜택을 받을 수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오히려 지속적으로 문화예술을 배우는 과정에서 닫혀 있던 마음을 열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한국메세나협의회는 문화관광부의 위탁을 받아 2004년부터 보건복지부에 등록된 아동복지시설 아동을 대상으로 음악 국악 미술 연극 무용 영화 등 문화예술교육을 실시하고 있다.2004년 196개,2005년 201개 시설에서 올해 212개 시설 8300여명으로 그 대상을 점점 늘리고 있다. 복권기금과 30개 기업의 지원으로 그 규모는 50억원에 달한다. 메세나협의회는 경기지역 공부방 어린이를 대상으로 작은 크기의 문화예술교육도 꾸리고 있다. 유유미 한국메세나협의회 문화예술교육팀장은 “문화예술 교육을 통해 예술가를 만들려는 것은 아니다.”면서 “소외계층 아동들의 문화향유 능력을 기르면서 장기적으로는 밝고 건강하게 사회에 나갈 수 있는 마음을 갖추게 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순히 즐기는 차원보다는 직접 배우는 과정을 통해 자기를 표현하는 방법을 알게 되고 소극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을 할 수 있다는 자부심과 자신감을 준다는 것이다.“아이들이 미술을 배우며 처음에는 어두운 색을 쓰다가 점점 밝은 색을 사용해 그림을 그리는 걸 보게 된다.”는 문화예술교육 미술 강사의 말은 이러한 교육의 성과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유 팀장은 그러나 “장애인과 노인층까지 교육을 확대하려고 했으나 당장 효과가 드러나지 않을 뿐더러 그 효과를 계량적으로 측정할 수도 없어 지원에 있어서 회의적인 반응도 있다.”고 전했다. 문화관광부는 창작자 지원 중심에서 향유층 육성 지원으로 정책 방향을 달리한 이후 소외계층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지원 규모를 2004년 35억원, 지난해와 올해 약 100억원으로 늘려가고 있다. 하지만 그 중요성에 견줘 상대적으로 미약한 수준이다. 문화관광부 관계자는 “아직은 걸음마 단계로 적확한 수요를 찾아가는 중”이라면서 “저소득층 맞벌이 부부 자녀, 노인, 장애인, 결혼이주여성과 자녀, 소년원, 교정시설 등으로 지원을 점차 확대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뿐만 아니라 기업, 사회단체 등에서 단기적으로 효과가 드러나지는 않더라도 장기적인 차원에서 양극화를 해소할 수 있는 첫걸음인 소외계층의 문화예술교육 사업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문화생산도 부익부 빈익빈…창작·유통·공유시스템 구축해야 문화 양극화는 소비뿐 아니라 생산의 영역에서도 심각한 양상을 드러내고 있다. 장르간 불균형과 장르 내부의 극심한 편차는 문화의 다양성을 위협하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당장 공연계만 해도 대형 해외뮤지컬과 대학로 연극의 제작, 유통 규모는 하늘과 땅 차이다. 2001년 ‘오페라의 유령’의 폭발적 흥행 이후 뮤지컬계에서 제작비 100억원은 그리 놀랄 만한 액수가 아니다. 반면 대학로에서는 제작비 5000만원을 구하지 못해 정부 지원금에 목을 매는 극단들이 많다. 클래식과 국악도 마찬가지. 세계적인 음악가들의 내한공연은 발 디딜 틈이 없지만 전통공연은 찬밥 신세다. 메타기획컨설팅 최도인 실장은 “정부가 기초예술부문에 대한 공공 재원을 늘렸지만 오히려 민간 단체의 자생력을 약화시키는 측면이 없지 않다.”고 지적했다. 장르 내 ‘부익부 빈익빈’현상은 자본의 논리가 가장 첨예하게 적용되는 영화계에서 도드라진다. 거액을 들인 블록버스터급 영화나 할리우드 영화는 언론의 요란한 조명을 받으며 수백개의 스크린을 독점하지만 독립 영화는 단관 개봉조차 감지덕지하는 실정이다. 출판 분야도 마찬가지다. 연매출이 수백억원대에 이르는 출판사가 있는가 하면 단 한권의 책도 내지 못하는 출판사가 있다. 미술계에서도 억대를 호가하는 미술품을 사고파는 경매시장은 활기를 띠는 반면 인사동 화랑가는 찬바람을 맞고 있다. 문화평론가 김헌식씨는 “문화 양극화는 지출비용 차이만을 가리키지 않는다. 돈이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다양한 문화 콘텐츠들을 창작, 유통,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문화 양극화 해소 방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물좋은 옥션’

    고가 미술품을 주로 취급해 ‘그들만의 리그’라는 지적을 받아온 미술품 경매시장에 국내외 대가들의 작품을 비교적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K옥션이 오는 19일 ‘Works & Prints’란 주제로 실시하는 ‘4월경매’에선 박수근 김환기 장욱진 등 국내 톱클라스 현대 작가들은 물론 잭슨 폴록, 마르크 샤갈 후안 미로 등 해외 거장들의 종이작품(드로잉)과 판화작품이 출품된다. 이전에도 이런 작품들이 고가 미술품 사이에 끼어 간간이 출품되기는 했지만, 이번처럼 한꺼번에 경매에 나오는 것은 이례적이다. 박수근 작품은 한 사내가 업드려 있는 모습을 그린 볼펜 드로잉 작품이 120만원, 사후 목판화 3점이 각 50만원에 나왔으며, 김환기의 펜 드로잉 작품 2점은 각 150만원에 경매를 시작한다. 또 장욱진의 매직화 ‘오후’는 300만원, 판화는 150만원이 경매 시작가이다. 헨리 무어와 잭슨 폴록의 판화는 각 300만원과 500만원,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판화는 400만원에 경매를 시작한다. 김구림의 동판화 작품 ‘앵두’가 10만원에 나오는 등 20만~30만원대의 저렴한 작품들도 대거 출품된다. K옥션측은 “캔버스에 유화만 고집하는 것은 우리 미술시장만의 현상”이라며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종이 작업이 저평가되어 있어 좋은 투자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출품작들은 18일까지 서울 사간동 경매장 1층 전시실에서 미리 볼 수 있다.(02)2287-3600.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일본으로 간 문화재 돌려주면 안되겠니?

    우리나라 문화재를 수집, 소장한 해외 컬렉션 중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는 일본 도쿄국립박물관 소장 ‘오구라 컬렉션’의 전모가 파악, 공개됐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한국 유물을 1000여점 소장하고 있는 일본 ‘오구라 컬렉션’에 대해 1999년부터 2002년까지 4차례에 걸친 현지조사 결과를 정리, 최근 도록으로 발간했다. ‘오구라 컬렉션’은 일제때 남선합동전기회사 사장을 역임한 일본인 실업가 오구라 다케노스케(1896∼1964)가 1922년부터 1952년까지 수집한 것으로, 고고·회화·조각·공예·전적·복식류 등 전 시기의 다양한 유물을 망라하고 있다. 오구라 자신이 창설한 ‘재단법인 오구라 컬렉션 보존회’에서 관리되다가 아들 야스유키에 의해 1980년대 초 도쿄박물관에 기증됐다. 이중 8점이 일본 중요문화재로,31점이 중요미술품으로 인정받는 등 모두 39점의 유물이 일본 국가문화재로 지정됐다. 도록은 1000여점의 소장 유물 전체에 대한 목록과 사진, 해설 등을 한국어와 일본어로 수록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도 보기 드문 문화재가 많이 포함돼 눈길을 끈다.‘금동투각관모’(높이 41.8cm, 폭 21.2cm)는 경남 창녕 출토품으로,5∼6세기 신라 제작품으로 추정된다. 백화수피(자작나무 껍질)로 만든 관모가 경주 외 지방에서 확인된 적은 있으나 금동관모로 지방 출토품은 없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금동비로자나불입상’(높이 52.8cm)은 9세기 통일신라의 전형적인 양식으로, 드물게 보는 입상이다.‘은평탈육각합’(지름 7.5∼11.2㎝, 높이 7㎝)은 출토지가 경남이라고만 알려졌을 뿐 국내에 완본이 없어 매우 희귀한 유물로 평가된다. 또 ‘일체여래비밀전신사리보협인다라니경’은 고려 목종 10년(1007) 총지사(摠持寺)라는 절에서 간행한 목판본 불경의 일종이다. 이를 통해 신라시대는 조탑공양경(탑을 조성할 때 탑 속에 넣는 경전)으로 무구정광다라니경을 사용한 반면, 고려 초에는 보협인다라니경으로 대체해 탑을 수리했다는 사실이 더욱 확실하게 됐다. 이와 같은 종류의 보협인다라니경 판본은 국내에서는 고 김완섭 소장본이 알려졌으나 지금은 행방이 묘연해 그 가치가 더욱 돋보이는 중요 문화재로 평가된다. 대표적인 문화재 해외 반출사례로 꼽히는 ‘오구라 컬렉션’이 공개되면서 이들 문화재의 반환 가능성에 또다시 관심이 쏠린다. 정부는 1964년 한·일 교섭 당시 반환요청을 한 바 있지만 우리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한반도 특수상황 다룬 가상소설 2편

    한반도 특수상황 다룬 가상소설 2편

    한국과 일본의 중견 소설가가 한반도의 특수 상황을 소재로 한 가상소설을 나란히 펴냈다. 김진명의 ‘신의 죽음’(대산출판사)과 무라카미 류의 ‘반도에서 나가라’(스튜디오본프리)는 각각 ‘북한을 흡수하려는 중국의 음모’‘북한의 일본 본토 기습’등 충격적인 가상 시나리오로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 김일성의 죽음과 中 ‘동북공정’ 베스트셀러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한반도’등을 펴낸 김진명은 이번 소설에서 중국의 동북공정에 칼끝을 겨눈다. 작가의 거침없는 상상력은 김일성의 죽음과 동북공정을 하나의 이야기로 녹여낸다. 미국 버클리대 인류학과 교수인 김민서는 고미술품 현무첩의 행방을 좇다 김일성 사망 원인에 관한 의혹을 품는다. 김민서는 추적 끝에 현무첩이 광개토대왕시절 고구려가 중국 베이징지역을 다스렸다는 증거이며, 이 때문에 중국이 죽기살기로 현무첩을 없애려 했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또 중국의 동북공정에 위협을 느낀 김일성이 미국의 주관으로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려고 하자 친중파였던 김정일이 그를 죽이도록 지시했다는 사실도 파헤친다. 중국은 여기서 멈추지않고 북한의 주요 산업기지를 공동개발이라는 미명하에 통합하며 자기들 영역안으로 흡수하려고 혈안이 돼 있다. 그러나 김민서의 말에 누구도 귀 기울이지 않는다. 작가는 “한국은 미국의 축을 빠른 속도로 벗어나 중국 축으로 내닫고 있다.”면서 “중국이 그리는 동북아시아의 모습을 똑바로 봐야 우리의 미래를 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전 2권, 각 권 8400원. ■ 무라카미 류 ‘반도에서 나가라’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도쿄 데카당스’등으로 국내에서도 유명한 무라카미 류의 ‘반도에서 나가라’(윤덕주 옮김)는 좀더 충격적인 시나리오를 내민다. ‘고려원정군’을 자처하는 북한군 특수 부대원들이 일본 본토를 기습해 경제파탄과 외교고립에 빠진 일본 열도를 전란에 휩싸이게 한다는 줄거리다. 이 소설은 지난해 일본에서 출판되자마자 ‘다빈치 코드’를 누르고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며 일본 열도를 공포로 몰아넣었다. 작가는 이 소설을 위해 구상에만 10년, 자료 수집에 4년을 보냈으며,200여권의 북한 서적을 통독하고 수십명의 탈북자들을 인터뷰했다. 집필 단계부터 영화화를 염두에 둔 작가는 최근 ‘친구’‘태풍’의 곽경택 감독과 손잡고 제작비 200억원 규모의 초대형 한·일 합작영화를 추진중이다. 전 2권,9800∼1만 20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한점 ‘수억’ 경매 미술품 진품 맞나? 재감정 봇물

    한점 ‘수억’ 경매 미술품 진품 맞나? 재감정 봇물

    경매로 거래되는 미술품 중 고가의 낙찰 물건을 중심으로 구매자들의 재감정 의뢰가 속출하고 있다. 구매자들이 경매회사의 자체 감정 시스템을 불신하기 때문으로 경매매출의 비중이 급속히 커지고 있는 미술시장에서 감정의 투명성을 높이는 방안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미술품 감정기구인 한국감정연구소 엄중구 대표는 “국내 양대 미술품 전문 경매회사인 서울옥션과 K옥션에서 낙찰된 중요 미술품 중 상당수에 대해 재감정을 해달라는 의뢰가 들어오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엄 대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초까지만 해도 경매에서 낙찰된 미술품에 대한 감정의뢰가 여러 건 들어와 감정서를 발부해 줬다.”며 “의뢰 작품은 박수근·천경자·김환기 등 수천만∼수억원대의 고가 근·현대 미술품이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그는 “낙찰자들이 ‘안전장치’ 차원에서 낙찰액 지불 전 외부 감정기구의 감정서를 요구, 옥션측이 어쩔 수 없이 의뢰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밀을 지켜 달라는 의뢰인측의 요구 때문에 구체적인 작품명을 밝힐 수는 없다고 조심스러워 했다. 또 다른 감정기구인 화랑협회 산하 감정위원회 권상능 위원장은 “지난해 이중섭 위작 사건 이후 경매사의 자체 미술품 검증시스템에 대한 불신이 높아졌다.”며 “낙찰 전 사전 검증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낙찰 후 낙찰자의 요구 때문인지는 몰라도 경매 출품작에 대한 감정의뢰가 들어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현재 서울옥션은 10여명의 감정위원을 비공개로 선정, 판매 의뢰된 미술품을 자체 감정하고 있으며, 검증이 어렵다고 판단되는 특별한 작품에 한해 작가의 유족이나 또 다른 전문가들에게 보여 감정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K옥션은 30여명의 감정위원들에게 기본적인 감정을 맡기는 가운데, 일부는 외부 감정기구를 통하기도 한다. 낙찰된 미술품에 대한 재감정 의뢰와 관련, 두 옥션측의 반응은 엇갈린다.K옥션 김순응 대표는 “낙찰자들이 요구하면 화랑협회나 감정협회 등에 의뢰해 감정서를 받아주고, 감정료는 사안에 따라 출품자나 옥션측이 부담한다.”고 이같은 사실을 시인했다. 반면 서울옥션의 이학준 전무는 “자체 감정을 통해 작품을 검증해서 경매를 실시하고, 낙찰되면 (경매회사의 임무는) 거기서 끝난다. 화랑협회든 감정협회든 재감정받는 것은 낙찰자 소관이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경매 미술품에 대한 불신을 의식, 경매회사들은 감정을 외부기구에 맡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경매회사의 자체 감정 말고도 미술품 감정은 화랑협회의 감정위원회와 한국감정연구소에서도 맡고 있는데 두 기구를 통합하는 방안을 화랑협회가 추진하고 있다.K옥션측은 “수백명의 감정인을 두지 않는 한 자체감정은 항상 위험성을 안고 있다.”며 “감정기구가 통합되면 경매의 공신력을 높이기 위해 적극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문화관광부도 전문가들로 구성된 TF팀을 지난 1월 발족시켜 감정제도의 장기적 발전을 위한 방안을 마련 중이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왕건 청동상’ 北서도 일반공개 안돼

    ‘왕건 청동상’ 北서도 일반공개 안돼

    ‘고려 태조 왕건 청동상’ 등 북한의 국보급 문화재 90여점이 광복 이후 처음으로 남한 나들이를 하게 됐다. 최근 이뤄진 북관대첩비 남북 인도·인수에 이어 북한 문화재의 남한 전시가 성사됨에 따라 앞으로 남북 문화교류는 활성화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 보물들 첫 공개 국립중앙박물관 이건무 관장은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 조선중앙력사박물관(관장 김송현)과 남북 박물관간 첫번째 교류사업으로 오는 6월 초 ‘북한 문화재 특별전(가칭)’을 개최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특별전에는 북한이 자랑하는 민족사 전 시기를 포괄하는 국보급 문화재 90여점이 출품될 예정이다. 그동안 북한 문화재의 남한 전시는 민간에 의해 3회 정도 열렸으나, 고구려 등 특정시대의 고분벽화와 모사도 중심이었다.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아우르는 대규모 북한 유물 전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선보일 북한 문화재들은 고고·역사유물 65점과 회화류 25점 등모두 90점. 조선중앙력사박물관과 개성박물관, 조선미술박물관 등이 소장하고 있는 것들이다. 주요 유물로는 한반도에서 가장 연대가 올라가는 ‘상원 검은모루 출토 구석기’와 ‘신암리 출토 청동칼’,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악기로 평가되는 ‘서포항 출토 뼈피리’ 등이다. 또 고구려인들이 남긴 뛰어난 금석문 중 하나인 ‘고구려 평양성 석각’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미술품으로는 1993년 개성 태조 왕건릉에서 출토된 ‘고려 태조 왕건 청동상’을 비롯,‘발해 치미’‘신계사 향완’‘불일사 오층 석탑 출토 금동탑’‘관음사 관음보살좌상’ 등이 모습을 드러낸다. 특히 143.5㎝의 나상(裸像)인 왕건 청동 좌상(坐像)은 북한에서도 전시되지 않았던 작품으로, 이번에 일반에 첫 공개된다. 이에 따라 북측은 이번 전시때 하반신에 천을 두르는 방법을 제안, 이를 협의 중이라고 박물관측은 밝혔다. 회화류로는 심사정 ‘화조도’, 김홍도 ‘신선도’, 신윤복 ‘소나무(松圖)’, 정선 ‘옹천파도도(瓮遷波濤圖)’등 당대 최고 화가들의 걸작들이 선보일 예정이다. ●“남북 문화재 교류의 전기” 이 작품들은 대부분 광복 이후 남한에서 한번도 공개·전시되지 않은 국보급 문화재들이다. 그 중에는 사진으로도 공개된 적이 없는 유물도 포함돼 있어 관심을 모은다. 북한 문화재는 5월쯤 금강산을 통해 육로로 남측에 인계되며, 한달쯤 전시준비 작업을 거쳐 6월 초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일반에 선보인다. 이어 8∼10월에는 국립대구박물관으로 옮겨 전시된다. 이번 특별전 개최를 위해 이건무 관장은 24일 개성 자남산려관에서 조선중앙력사박물관 김송현 관장과 만났다. 광복 후 첫 남북 중앙박물관장 회동에서 양측은 민족문화 동질성 회복을 위해 민족문화재의 전시·조사·연구·보존 등 양 박물관의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관장은 “남북교류사업인 만큼 우리 문화재도 북한에 전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면서 “북한 문화재도 훌륭한 우리 문화유산이기 때문에 공동 발굴조사 및 조사보고서 발간, 유물 복원 등 북측을 지원할 수 있는 교류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특정 화랑-경매회사 분리해야”

    이현숙 한국화랑협회 신임 회장이 공식석상에서 특정 화랑의 영향권하에 운영되는 현행 미술품 경매 시스템을 강력 비판하는 등 화랑의 경매회사 참여문제가 미술계의 핫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이 회장은 13일 저녁 인사동의 한 한정식집에서 가진 화랑협회 새 집행부와 미술기자들과의 상견례에서 “특정화랑을 기본 베이스로 설립된 경매사들이 소속 작가 작품이나 소장 미술품 등 위주로 경매를 진행, 미술시장의 왜곡을 초래하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건전한 거래를 통한 미술시장 활성화를 위해 해당 화랑들은 경매사업에서 손을 떼야 한다.”며 화랑과 경매사 분리를 촉구했다. 이 회장은 “이제 서울뿐만 아니라 부산 등 지방에서도 경매사 설립 움직임이 있다.”며 “지금과 같은 형태로 경매사가 계속 설립되면 여기 참여하지 못하는 화랑들은 결국 고사하고 말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또 “화랑은 미술품 거래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획전이나 프로그램을 통해 유망 작가를 발굴하고 키우는 산실의 역할을 해왔다.”며 “미술시장이 거래와 투자 개념의 경매회사로 넘어가면 한국 미술 발전에 역효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모임엔 국내 양대 미술품 경매회사인 서울옥션 및 K옥션과 관계를 맺고 있는 화랑 관계자들이 참석했음에도 이 회장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별다른 반박은 없었다. 다만 K옥션에 일부 지분을 갖고 있는 학고재 우찬규 대표는 “다양한 협의를 통해 미술 발전에 도움이 되는 방안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며 원론적 의견만을 개진했다. 하지만 경매사 지분을 갖고 있는 한 화랑 관계자는 14일 “경매사가 화랑운영에 나쁜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며 “오히려 유통시장을 투명화해 미술시장의 전체 규모를 키우는 긍정적 효과도 적지 않다.”고 반박했다. 그는 “다만 경매횟수나 출품 작가군 조절 등은 협의를 통해 합의점을 찾아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미술품 경매회사로는 8년 역사의 서울옥션, 지난해 설립된 K옥션, 한국미술품경매 등 3곳이 있으나 사실상 서울옥션과 K옥션 양대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서울옥션엔 국내 최대 화랑으로 꼽히는 가나아트센터가,K옥션엔 현대화랑과 학고재 등이 주요 지분을 갖고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亞·러시아, 미술품 경매시장 ‘큰손’

    아시아인과 러시아인들이 미술품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은 돈이 생기자 ‘애국심’ 차원에서 자국의 현대 미술품을 사들이고 있다. 세계적인 미술품 경매업체인 소더비는 아시아인과 러시아인 덕분에 지난해 27억 5000만달러(약 2조 7500억원)어치의 미술품을 판매해 5억 1350만달러(약 5100억원)의 이익을 남겼다. 이는 전년도 수익보다 85%나 증가한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가 9일 보도했다. 주가는 5년 만에 최고치인 주당 23달러로 올랐다. 주당순이익률(ROE)도 전년의 19%에서 35%로 높아졌다. 소더비의 경쟁자이자 세계 최대 경매회사인 크리스티는 얼마나 이익을 남겼는지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판매액이 30억달러를 넘었다고 밝혔다. 크리스티는 프랑수아 피노란 프랑스 갑부의 개인 소유다. 미술품 시장은 지난해 15년 만에 찾아온 최대 호황을 누렸다. 올해도 가격 상승세는 지속되고 있다. 소더비와 크리스티는 지난달 런던 경매시장에서 4억 5100만달러(약 4500억원)란 기록적인 판매고를 기록했다. 소더비의 로빈 우드헤드 대표는 “15년 전 호황은 인상파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됐다면 이번 호황에는 고전, 사진, 장식 예술 등 전 예술 분야에서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아시아와 러시아 현대 미술의 판매량이 급증했다. 때문에 소더비는 이달에 최초로 현대 아시아 미술품 경매를 연다. 중국 현대미술 작품은 이같은 인기 때문에 가격이 40%나 상승했다. 지난달 소더비에서 미국 작가 앤디 워홀이 마오쩌둥을 그린 ‘마오’는 260만달러(약 26억원)에 팔렸다. 지난 5년간 러시아 미술품 판매도 10배나 늘었다.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와 러시아의 경제가 성장하면서 자국의 역사적·문화적 예술작품을 도로 가져오려는 노력도 급증한 것이다. 최근 들어 부유한 중국인과 러시아인들은 서구 작품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지난달 소더비의 런던 경매에서 팔린 현대미술품 가운데 11%는 아시아인들의 손으로 넘어갔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시론] 문화재 반환 ‘궁’을 꿈꾸며/ 이보아 추계예술대 영상문화학부 교수·박물관경영학 박사

    [시론] 문화재 반환 ‘궁’을 꿈꾸며/ 이보아 추계예술대 영상문화학부 교수·박물관경영학 박사

    최근 모 방송사에서 인기리에 상영중인 드라마 ‘궁’은 21세기 대한민국이 입헌군주국이라는 가정 하에 전개되는 팬터지적인 가상 역사물로서, 비록 고전적인 내러티브에서 출발했으나 그 방식은 다분히 21세기를 지향한다. 원작이 청춘만화이고 주인공들 또한 신세대 스타들이 대거 출연하고 있지만, 이 드라마가 나의 관심을 사로잡은 것은 방영 초기 ‘해외 불법 유출문화재의 반환’이 거론되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황제는 황태자에게 해외 불법 유출 문화재의 목록을 건네면서 이들 문화재의 반환이 그가 앞으로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책임 가운데 하나라는 것을 강조한다. 뿐만 아니다. 중반 정도에는 대영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기사 진표리 진찬의궤’의 자발적인 반환을 위해 영국에서 윌리엄 왕자가 방한하여 상호양해각서를 교환하기도 한다. 이 의궤는 1866년 병인양요 당시 프랑스군이 외규장각 도서와 함께 불법으로 가져간 7000여권 가운데 하나로서, 프랑스로 건너간 이후 영국의 치즈 상인에게 10파운드에 매각되어 현재는 제3의 장소인 대영도서관에서 소장하고 있다. 우리나라 최고의 의궤로 손꼽히는 이 고문서는 유일본으로서 저주지로 만든 일반 의궤와는 달리 최고급 초주지로 제작된 외규장각 도서와 같은 어람용 도서이다.1941년부터 엘긴 마블스라고도 불리는 그리스 최고의 문화유산 ‘파르테논 마블스’의 반환 요청을 시종일관 거부하고 있는 영국 정부가 ‘기사 진표리 진찬의궤’를 자발적으로 반환하다니…. 실로 꿈같은 일이 이 드라마에선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외규장각 도서반환 협상이 프랑스와 재개되고 있다.1993년 이래 10년이 넘는 기간동안 진행되어 온 이 협상은 정부의 협상력, 전문가, 선행연구 등의 부재로 결국 ‘등가교환’이라는 결말을 낸 채 여전히 양국간에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문화재 반환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문화주권에 대한 ‘정부의 의지’이다. 현재 해외로 반출된 문화재의 환수 작업에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중국 정부는 작년까지 5만여점을 반환받는 결실을 거두었다. 중국정부의 문화재 되찾기는 다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첫째는 중국인 수집가들이 자신의 본토에서 열리는 경매뿐만 아니라 해외 경매시장에 참여해서 직접 고미술품을 수집한다. 둘째 중국정부가 몇 해 전 ‘문화재보호계획’을 발표하면서 불법 반출된 문화재의 반환을 각국에 요구하는 한편 미국정부에는 모든 중국 고미술품의 수입에 대해 규제를 취해 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이와 함께 중국의 시민단체 ‘중국문화재반환운동본부’도 아편전쟁이 발발하고 일본이 패망한 시기인 1840∼1945년 사이에 약탈된 문화재의 반환 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문화재반환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는 것은 비단 중국만이 아니다. 이탈리아 정부는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그동안 밀반출된 작품의 반환을 꾸준히 요청해왔다. 최근 이 미술관은 그리스 화가 유프로니오스의 작품이 그려진 2500년 된 도자기를 비롯, 소장품 20여점을 반환하겠다는 입장을 이탈리아 문화부에 전달했다. 앞의 사례처럼, 문화재 반환은 정부, 컬렉터, 시민단체, 해외박물관 등의 긴밀한 협조하에 이루어져야만 그 성과를 담보할 수 있다. 현재 구한말 불법적으로 도쿄대로 반출된 ‘조선왕조실록’의 반환이 논의되고 있다. 혹자에게는 문화재 반환이 오늘날과 같은 문화 다양성 시대의 흐름을 역행하는 것으로 비칠 수도 있겠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 스스로가 패배의식에 사로잡혀 문화재반환에 대한 발언권조차 포기해서는 결코 안 된다는 점이다. 이보아 추계예술대 영상문화학부 교수·박물관경영학 박사
  • 성동문화원 리모델링 마무리 통합 구민대학 새달부터 운영

    성동문화원 리모델링 마무리 통합 구민대학 새달부터 운영

    성동구(구청장 고재득)는 성동문화원이 8개월 간의 리모델링 공사 끝에 오는 3월24일 새롭게 선보인다고 23일 밝혔다. 성동구 행당동 142의 16에 자리잡고 있는 성동문화원은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성동구민회관을 리모델링했다. 연면적 237평, 객석은 522석이다. 지난해 7월말 착공했다. 1층에는 성동구민대학 강의실과 전시실 및 유아방이 들어선다. 이 가운데 전시실은 각종 미술품 및 예술품을 전시한다. 유아방은 구민대학 이용자 가운데 유아가 있는 주부용이다. 2층은 구민대학 강의실과 소공연장으로 꾸며진다. 소공연장은 각종 공연 및 행사장, 강의나 프로그램 연습실로도 활용된다. 3층 대강당은 주민들과 직원들의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소월아트홀’로 명명됐으며, 음향·조명시설 등 각종 시설을 완비한 음악전문 대공연장이다. 음악회를 비롯, 연극·뮤지컬 등 각종 공연장이 펼쳐진다. 성동구는 문화원 리모델링 공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그동안 구청에서 운영하던 문화교실과 여성·사회교양대학이 성동구민대학으로 통합돼 성동문회회관 강의실에서 오는 3월부터 운영된다. 성동구민대학은 여성, 노인, 문화, 사회교양의 4개 분야로 구성된다. 여성대학은 18세 이상 여성을 대상으로 자격증 취득과 실용위주의 강좌가, 신설된 노인대학은 60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우리 전통문화분야와 레크리에이션 위주의 강의가 각각 진행된다. 문화대학은 기존에 성동문화원에서 운영했던 문화교실을 확대해 어린이를 위한 학습강좌부터 모든 주민이 배울 수 있는 각종 강좌가, 사회교양대학은 교양강좌로 전문교양프로그램과 공개특강 위주의 강의가 각각 이뤄진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17C초 제작 철화백자 국내경매 최고가 경신

    국내 미술품 경매사상 최고 낙찰가 기록이 경신됐다. 미술품 경매전문회사 ㈜서울옥션이 23일 오후 실시한 제100회 경매에서 17세기 초기 제작된 ‘철화백자운룡문호(鐵華白磁雲龍文壺)’가 16억 2000만원에 낙찰됐다. 이는 지난 2004년 12월 열린 서울옥션 92회 경매에서 팔린 ‘청자상감매죽조문매병’의 종전 최고 낙찰가 10억 9000만원을 크게 뛰어넘는 기록이다. 해외 경매에서는 1996년 10월 크리스티 뉴욕 경매에서 백자철화운룡문호가 841만달러(당시 환율 약 70억원)에 판매돼 국내외 통틀어 한국 미술품 경매 최고가 기록을 갖고 있다. 이번에 낙찰된 철화백자운룡문호는 진한 붉은색 철화로 용과 구름, 당초문 등을 그린 작품이다. 크기가 지름 37.6㎝, 높이 48.5㎝로, 이화여대 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백자철화용무늬 항아리(높이 45.8㎝·17세기·보물 645호)나 크리스티 뉴욕 경매에서 거래된 백자철화운룡문호(높이 48㎝)보다 약간 크다. 이 작품을 낙찰받은 사람은 사설박물관을 운영하는 개인 소장가라고 서울옥션측은 밝혔다.●박수근 작품 `시장의 여인들´ 9억1000만원에 팔려 이날 경매에선 박수근의 1960년대 작품 ‘시장의 여인들’(28×22㎝)도 박수근 작품 경매 사상 최고가인 9억 1000만원에 팔렸다. 박수근 작품의 종전 최고가 기록은 지난해 12월 서울옥션에서 9억원에 낙찰된 ‘시장의 여인’(30×29㎝)이 갖고 있었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친일파후손 수년째 상속다툼

    일제 시절 거부이자 친일파로 알려진 선조가 남긴 단원 김홍도의 인물도와 오원 장승업의 8폭 병풍, 추사 김정희의 글씨 등 감정가 16억 7000여만원에 이르는 고미술품 35점을 놓고 후손들이 몇년째 상속권을 다투고 있다. 이 그림들은 손자인 민모씨가 보관하고 있었으나 민씨가 2001년 사망하자 재혼자인 김모씨와 자녀 2명, 그리고 전 부인의 자녀 3명 사이에서 재산분쟁이 일어났다. 전 부인의 자녀들은 고미술품들이 상속재산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김씨는 자신의 친정으로부터 물려받거나 재혼한 뒤 공동구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의 다툼은 곧 법정으로 이어졌다. 서울가정법원은 지난해 “자녀 4명이 미술품들을 경매에 부쳐 대금을 나눠가져라.”고 판결했다. 김씨와 그녀의 아들 1명은 이미 민씨로부터 부동산을 물려받았기 때문에 상속대상에서 제외됐었다. 하지만 서울고법 민사23부(부장 심상철)는 최근 “김씨에게 미술품 정산금액의 절반(8억 3000만원정도)을 주고 나머지 절반은 전처 자녀 3명과 김씨가 낳은 자녀 1명 등 4명에게 균등분할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렸다고 21일 밝혔다. 판결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다툼은 끝나지 않았다. 김씨와 전처의 자녀들은 항소심 결과에 불복하고 대법원에 상고했다. 또 미술품들의 실제 주인을 가려 지분을 확정해 달라며 별도의 민사소송을 제기, 현재 2심 계류 중이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가슴속 그림 한폭] 이당 김은호의 ‘춘향도’-유상옥 코리아나 회장

    [가슴속 그림 한폭] 이당 김은호의 ‘춘향도’-유상옥 코리아나 회장

    국내 굴지의 화장품 회사 오너의 미인상(美人像)은 의외로 소박했다. 말단 샐러리맨으로 출발해 전문경영인을 거쳐 창업, 오늘의 코리아나화장품을 일군 유상옥(73) 코리아나 회장. 늘 미적 감각의 첨단을 생각해야 할 위치에 있어야 할 그는 뜻밖에도 이당 김은호(1892∼1979) 화백의 ‘춘향도’에서 미인상을 찾았다. 고종과 순종 어진을 그리는 등 인물화에 남다른 재주를 가졌던 이당이 1939년 그린 작품이다. 일찍이 ‘미인도’ 수집에 나서 우리나라와 동·서양의 미인도 수십점을 모았지만, 그 중에서도 유 회장은 춘향도에 남다른 애착을 보인다. 갸름하면서도 동그란 윤곽의 얼굴. 순수하고도 자애로움이 느껴지는 눈매. 이당이 묘사한 ‘춘향’은 사실 한국 전통 미인의 모든 요소를 모아놓은 것 같기는 하다. 가만히 뜯어 보니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얼굴. 코리아나 전속 광고모델인 탤런트 모습이 거기 있었다. 유 회장의 미인상은 그렇게 과거에서 근대를 거쳐 현재로 이어지고 있었다. 이당 김은호는 사실적이며 부드러운 색채로 표현된 근대의 미인화를 정립한 작가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 김기창·장우성·장운상 등에 의해 전통적 미인화의 현대적인 해석이 이루어졌다. 유 회장은 얼마전 서울 신사동의 스페이스C에서 미인도 30여점을 선보이는 ‘자인(姿人)전’을 개최했다. 거기서 관람객들에게 각기 좋아하는 그림에 점수를 매기게 했는데,1등으로 뽑힌 것은 ‘춘향도’가 아니라 월전 장우성의 ‘여인’이었다. 이 그림속 여인도 분명 선한 눈매와 동그란 얼굴 등 ‘춘향도’속 춘향을 닮았지만, 어딘가 모르게 신여성적 이미지가 물씬 느껴진다. 관람객들은 춘향이의 아름다움에 현대적 세련미가 가미된 듯한 이 그림을 더 좋아한 것 같다. 하지만 결국 세련미는 언제든 변하게 마련이고, 변하지 않는 무언가를 간직하고 있는 춘향도가 유 회장의 미학적 기준에 부합했던 모양이다. 이같은 그림속 미적 이미지는, 채시라씨를 모델로 쓴 것처럼 제품 개발에도 이용된다. 작고한 한 유명 화가의 ‘여성은 엉덩이 부위가 가장 아름답다.’란 말에 착안해 만든 화장품 용기로 히트를 치고, 서양화에 자주 나오는 치마가 척 늘어진 야회복으로 무도회장에 나온 귀부인의 모습을 인용한 제품 ‘라미벨’로 회사를 크게 발전시켰다. 경영학을 전공하고 직장에서 숫자놀음만 하다 보면 인간미가 없어지니, 그림에 관심을 가져보라고 해서 시작되었다는 유 회장의 미술품 수집 편력. 이젠 그동안 모은 귀중한 화장용기를 전시하는 화장박물관과 굵직한 기획전을 여는 갤러리까지 설립해 운영 중이다. 감성을 키우기 위해 발들인 미술은 그의 사업적 성공까지 가져다 주었다.‘문화경영 없이는 세계 기업으로 성장할 수 없다.’는 게 유 회장의 30년 경영철학이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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