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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대 고미술협회장 한기상씨(인터뷰)

    ◎“귀중한 사료 상품화 되는 현실 안타까워” 지난3월말 사단법인 한국고미술협회 제16대회장에 한기상씨(57)가 선임됐다.지난83년에도 회장을 지낸 바있는 한씨는 30년간 고미술업에 종사해온 인물로 도자기전문의 고미술점「서호정사」를 서울 장안평 고미술상가에서 운영하고있다. 『고미술업에 종사해 오면서 가장 한이 되는것은 고미술에 대한 국민과 당국의 인식이 잘못돼 있다는 것입니다. 회장에 있는동안 무엇보다 그 인식 개선을 위해 전념할 생각입니다』 고미술품이야말로 조상이 물려준 소중한 유물이자 사료이며 민족문화사의 산 자료라고 강조하는 그는 귀중한 사료가 상품시되고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했다. 『극소수의 고가품만 부각돼 마치 그것만이 고미술의 전체인양 인식돼있고 고미술상들도 그런것만 취급하는양 여겨지는것은 잘못입니다. 실제로 귀한 사료들이 몇만원에서 기백만원까지 95%정도가 저가품입니다』 그런 고미술품들이 교육용 자료로 유용하게 씌여져야하며 이를위해 향토박물관이나 사료박물관이 늘어나야 한다는 주장이다. 『외국에 유출됐거나 소실된 유물을 회수하고 찾아내 일반인이 쉽게 접근할수있는 고미술전시회를 통해 문화재의 진가를 알리는데 노력하겠다』는 한회장은 『협회는 또 문화재에 대한 국민적 계도에 역점을 두고 회원의 자질향상, 문화재 절도범 일소등에 최우선 목표를 두겠다』고 덧붙였다. 임기는 앞으로 2년. 양도소득세 문제가 3년 유예돼 다소 숨통이 트이긴 했어도 극심한 불황의 터널에서 헤어나지 못한 8백여 회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그의 어깨는 무척 무거워 보인다.
  • 「작은 지역문화공간」에 눈돌리자/김병익 문학평론가(정경문화포럼)

    ◎「예술의 전당」으로 「국가 대표급」은 충족/이웃주민 위한 도서관·공연장 확충 시급 이번에 완공되어 전관이 개관되는 「예술의 전당」은 그것을 소개하는 짤막한 텔레비전 뉴스의 화면으로만 보아도 무척 크고 화려하며 또 가장 첨단적이었다.동양에서는 처음이라는 본격적인 오페라 극장을 비롯하여 각종 장르의 공연예술과 회화,조각은 물론 민속문화와 전위예술까지를 최신의 현대적인 시설과 장치속으로 한 자리에 어울려 공연,전시될 수 있는 최대규모의 복합 예술공간을 다른 어느 나라보다 앞서,그리고 훌륭히 우리가 소유하게 되었다는 것은 정말 각별한 감탄과 감회를 불러일으킨다.7만평의 땅에 1천5백억원을 들여 10년동안의 대역사 끝에 이루어진 이 3만6천평의 세계적 문화공간은 우리의 신장된 국력과 문화적 자존심을 보여주는 자랑거리임에 분명하다.그 웅장한 시설에 어떤 걸맞는 예술작품들을 채우며 막대한 운영비를 어떻게 감당할는지 등등의 문제들이 앞으로 많이 제기되겠지만 하드웨어로서의 그런 시설자체의 확보는 우리 유구한 문화의역사에 획기적인 일이 아닐수 없다. 어떻든 그래서 우리는 지금 거의 모든 부문 국가대표급 문화공간을 확보할수있게 되었다.다시 옮겨질지도 모르지만 서울의 가장 좋은 자리에 권위있는 국립박물관과 민속박물관이 버텨 있고 그 앞에는 세종문화회관이 음전히 서 있으며 남산밑에는 국립극장이,「전당」의 옆에는 국립중앙도서관이 1백50만권의 장서를 안고 있고 경치좋은 과천에는 현대미술관이 그 현대성을 자랑하고 있다.외국의 관광객들이 방문해도 마음놓고 자랑하며 구경시킬수 있는 명소로서 그 건물과 시설자체가 문화재급인 이들 대규모의 공간들은 우리의 문화적 열등의식을 뽑아내며 우리 예술과 문화가 국제수준으로 뻗쳐오르는데 크게 자극하며 기여해줄 것이다. 「예술의 전당」이 완성됨으로써 한숨놓을 수 있게된 이제부터,그러나 우리의 문화정책은 크고 화려한 전시적 건물로부터 작고 소박한 것으로의 문화공간 설치운동으로 방향전환이 이루어져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강하게 일어선다.나라의 체면상,그리고 본격적인 예술창작활동의무대를 위해 국가대표급의 문화공간이 요구되어왔고 그런 자리를 우선 마련해야 했겠지만 그것이 일단 조성된 이상 우리 문화예술 정책의 목표는 평범한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친숙하게 들락거리며 이용할수 있는 지역적인 문화공간의 대량 공급으로 전환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다.「예술의 전당」을 비롯한 거대 공간들은 그것에 어울릴만한 대표급의 작품을 공연 전시해야 할것이며 그래서 그것은 뽑힌 예술가들과 관람자들이 참여할,웬만한 시민들은 근접하기 힘든 자리들이다.작품의 성격과 수준이 큰 문화공간에는 어울릴수 없기도 하고 일상생활인들이 그 격식차린 자리를 오히려 불편하고 마땅찮아할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작은 지역문화 공간의 중요성은 그것이 예술작품의 다양한 수요­공급회로가 된다는 단순한 차원에만 걸려있는 것이 아니다.그것들은 무엇보다 우리의 삶의 질을 높이고 일상생활을 문화화하는 기본적인 사회기저가 될뿐만아니라 문화 복지 또는 행복향유권의 실제로 역할하여 참된 복지국가로의 길을 열어준다.이렇다는 것은문화정책의 중심을 창작자 쪽에서 수용자 쪽으로 이동시키며 이로써 문화적 민주주의의 실질을 성취한다는 것을 뜻한다.뿐만 아니라 아마도 지방자치제를 통해 적절히 견제할수 있는 지역문화공간의 확충은 지역간의 편차를 줄이고 균형발전을 유도하면서 그 지방의 문화적·경제적·역사적 변별성을 특화시키는 효과를 일구어낸다. 문예진흥원의 「통계로 본 우리문화」에 따르면 우리의 미술전시장은 모두 1백70개,공연장은 1백14개,박물관이 1백15개,문화원이 1백60개 쯤으로 대체로 인구 30만∼40만에 하나꼴이다.도서관은 6천7백개를 넘지만 학교도서관이 그 대부분이고 일반시민이 이용할수 있는 공공도서관은 겨우 1백75개이다.이 숫자는 우리보다 훨씬 후진적인 동남아의 그 어느 나라보다도 떨어지는 인구 24만명에 하나꼴인데 이들 도서관이 비치하고 있는 책은 10명에 1권인 4백만권에 지나지 않는다.이 문화공간들의 내역을 더 들여다보면 그나마도 서울과 몇개 큰도시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그 수준과 규모,내용과 질이 너무 빈약하다는 점이 여지없이드러나는데 이 불균형성과 취약성이 시정되지 않는다면 세계적 규모의 「예술의 전당」이라는 존재가 오히려 우습고 민망한 것이 되지않을수 없다. 한세대만에 새로이 탄생하는 「문민」정부에 축하와 격려를 보내면서 그와 동시에 재편성될 우리의 문화정책이 작은 지역문화공간의 증설과 확충으로 전향해줄 것을 나는 충심으로 권한다.새 대통령은 인구 10만명당 한개꼴의 도서관을 설치하겠다고 한 선고공약을 실행하는 정도에서 더 나아가 대규모의 전시행사적 효과만을 노리는 전시대적 유습에서 벗어나 작지만 실질적이며 가깝고도 친숙한 생활의 문화화 공간운동에 나서 노력할 때에만「문」화적이며 「민」주적인 「문민」지도자로 존경받을수 있으리라고 여겨진다.그 일이야말로 문화적 민주주의와 시민복지주의를 향한 그리고 새로운 세기를 대비하기 위한 극히 전향적인 실제적인 성과를 거두어줄 것이기 때문이다.
  • 수필가 피천득씨(이세기의 인물탐구:16)

    ◎티없이 순수한 글에 고결한 기품 가득/자연·인간심리의 섬세한 현상들 묘사 주력/황홀·찬란하지 않은 언어로 인생향취 음미/부모 일찍 여의고 도산·춘원 등에 문학·인생의 멋 배워 『난영이 잘 있나요?』하자 『그럼 잘있구 말구.세영이 엄마,난영이 데려와요』한다. 금예 피천득씨가 사는 구반포아파트에는 노부부와 난영이가 있다.어린 난영을 위해 그는 지금도 날마다 낯을 씻기고 머리에 빗질을 해주고 1주일에 한번씩 목욕을 시킨다.난영은 요즘 엷은 청회색 봄쉐터에 멜방이 달린 남색바지,그보다 더짙은 감색 양말을 신고 있다. 난영은 피천득씨의 또하나의 딸이다.그의 「새털같은 머리칼을 적시며」의 주인공인 딸 서영이 미국으로 가버리자 마음을 달랠 수 없던 그는 대신 난영을 돌보게 되었다. 난영은 지금부터 40년전,그가 하버드대 연구교수로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동생이 없는 서영을 위해 사온 서양인형이다.이제 금빛 머리칼은 퇴색한 브론드지만 천진하고 밝은 얼굴,푸르고 맑은 눈동자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것은 부모의 정성과 손길이 그만큼 자상했던 탓이리라.난영의 봄쉐터와 바지 골무만한 털 양말은 부인 임진호여사(78)가 부군이 시키는대로 손수 떠서 입힌 것이다. 우리는 고교 국어교과서에 실렸던 금예의 「인연」이란 수필을 잊지 못한다. 10대와 20대 40대에 걸쳐 세번 만나게된 한 소녀와의 운명적 인연을 짤막한 글속에서 산호와 진주처럼 표현하여 어른이 된 지금도 사춘기의 애잔한 추억으로 남게하고 있다. 그는 어느 글에서나 사람의 도리와 경우,삶의 기쁨과 행복을 전하면서 이른바 「동천년로항장곡 매일생한불매향(오동은 천년을 늙어도 항상 가락을 지니고 매화는 일생을 추어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의 절개와 기품을 꼿꼿이 지키고 있다. ○삶의 행복 글속에 담아 그의 시의 소재는 언제나 자연과 인간 심리의 섬세한 현상을 교차시키는 것이 특징이다.설움과 심사가 「구름같이」피어나고 「물결같이」일어난다.그리고 「저 바다 소리칠때마다」그의 가슴이 뛰고 「저 파도 들이칠때마다」그의 피는 끓으며 그의 마음은 바다로 하늘로 달음질친다. 그의 글들은 티없는 옥천이다.그는 정수만을 쓰기위해 혼신을 다하고 온오을 드러내는데 전력하며 그의 처신은 언제 어디에서나 경홀(경홀)과 당혹함이 없다.작은것을 말하면서 큰 것을 암시하고 비탄에 앞서 비장미의 감동을 담고 있다. 그가 「수필」에서 쓴 것처럼 그의 「수필은 청자연적이다.수필은 난이요,학이요 청초하고 몸맵시 날렵한 여인이다」 「수필은 청춘의 글은 아니요,서른여섯살 중년 고개를 넘어선 사람의 글」이며 「그속에는 인생의 향취와 여운이 숨어있고」「황홀찬란하거나 진하지 아니하며 검거나 희지않고」「언제나 온아우미」하다. 금예는 서울사람이다.종로 화신 건너편에서 신전을 열어 가죽신장사로 부자가 된 피원근씨와 김수성여사의 독자로 태어났다.그러나 7세때 부친을 잃은 그는 서화와 거문고에 뛰어난 어머니로부터 예능과 문장에 많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름이면 모시,겨울이면 옥양목」,모시처럼 섬세하고 깔끔하고 옥양목처럼 깨끗하고 차가운 「엄마」가 그에게 있었던 것은 「타고난 영광」이라고 표현한다.「엄마같은 애인」「엄마같은 아내」를 갖고싶어했고 또하나 간절한 소망은 「엄마의 아들」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그는 어느 글에서나 그의 어머니를 「엄마」라고 부른다.그가 10세때 30세의 나이로 어머니마저 타계하자 어머니에 대한 한과 그리움이 시와 수필속에서 절절히 사무치게 된것같다.그래서 딸 서영을 「엄마가 하느님께 부탁하여 보내주신 귀한 선물」이라 생각하고 서영의 일거 일동을 섬세하게 지키는건 물론 유치원서 국민학교를 졸업할때까지 거의 매일이다시피 학교에 데려다주고 데려오곤 했다.딸도 아빠를 따르고 섬기고 아빠가 원치않는 것은 어기지 않는다.그런 서영이 서울대 화학과 졸업후 미국으로 가버렸을때의 허전함과 허탈은 누구도 쉽게 짐작할수 없는 아픔이었을 것이다. 딸과 어머니외에 그의 구원의 여상은 성모마리아와 단테의 베아트리체,헤나의 파비올라,「둘이서 걸어가기엔 좀 좁은 길이라고 여겨지는 알리사」,그리고 「자존심이 강하여 싱싱하면서도 수줍어할때가 있는 푸른나무와 같은 여성」「마음을 허공에 둘지언정 아무것으로나 채우지 않으며」신의 존재·영혼의 존엄성·진리와 사랑의 기도를 열심히 믿으려고 애쓰는 여성이다. 또 「평범하되 정서가 섬세하고 동정을 주는데 인색치않고 작은 인연을 소중히」여기는 미소같은 유머를 지닌 사람들에게 그는 친밀감을 느끼고 있다. 1926년 춘원의 권유로 상해유학을 결심한것은 공부도 공부지만 도산 안창호선생을 만날수 있다는 호기심과 기대도 그 하나의 이유가 된다. 큰 기대에는 환멸이나 실망이 따르게 마련이지만 도산을 처음본 순간의 기쁨은 마치 김강산을 처음 봤을때의 감격과 비슷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우렁차면서도 날카롭지않고 청아하면서도 부드럽고 위엄이 있으나 상대방을 억압하지 않는」용모와 풍채와 음성이 그랬다. ○16세때 상해로 유학 병들어 누웠을때 그를 상해요양소에 입원시켰고 겨울 아침마다 문병하는등 끔찍한 사랑을 받았음에도 32년 6월 도산이 일본경찰에 체포되어 고국으로 압송되고 그가 순국했을때도 일경의 감시가 두려워 장례식에 참석치 못한것은 「예수를 모른다고 한 베드로 보다더 부끄러운 일」로 자책하고 있다. 춘원 이광수역시 도산못지않게 그의 인생과 문학에 커다란 획을 그어준 잊을수없는 인물의 하나다. 상해에서 돌아와 3년간 춘원댁에 기거하고 있을때 춘원을 그에게 「금아」란 호를 지어 주었다.워즈워스,도연명을 읽게 했으며 마음가짐이 항상 밝고 맑은 「광풍명월」,어떤 경우에도 구애없이 순응하는 「행운류수」의 행동을 깨우쳐준 장본인이다.상해 호강대(호강=후장)선배인 용예(주요한) 여심(주요섭) 소년시대때부터의 치옹 윤오영과의 청담·청교도 빼놓을 수 없지만 이제 시간이 지나 그들은 먼길을 먼저 떠나버렸다. 그는 아침에 일어나면 소팽을 듣고 아파트 주변을 산책한다.전에는 곧잘 비원에 가곤 안내원의 인솔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싫어서 시내에 나오면 덕수궁에나 들르고 있다. 담배·커피는 물론 술은 입에 대지못한다.체질상 마시지는 못해도 「거품이 풍기는 맥주·빨간 포도주·환희소리를 내며 터지는 샴페인」등 술에 관한 이야기라면 수주의 「명정사십년」못지 않게 쓸 수 있을 것같다. 그의 생활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학자·문필가로서의 청빈을 면치않는다.39년 신혼초에는 성균관동재에 방한칸을 빌려 살았고 어느해엔 1년에 여섯번이나 이사,방둘짜리 영단주택,이 아파트로 이사오기 12년전까지만해도 버스가 15분마다 한번씩 오는 하남시 망월동 9평짜리 집에 살면서 강아지를 키우고 꽃과 나무도 심었다. 3남매가 결혼후 모두 미국으로 떠나자 집을 지닐수 없어 아파트생활을 하게 됐고 「학문하는 사람들이 찾아오면 비록 오막살이라도 누추하지 않다」는 옛글과 맞지않아 『늙은 아내탓을 하지만 기름때는 아파트로 온것은 분에 넘치는 노릇』이라고 얼굴을 붉힌다. 현관에 들어서면 휑덩그런 거실,커튼도 소파하나도 없다.그 흔한 붙박이 장식장도 없이 밥상겸 집필상으로 쓰는 오래된 교자상 하나,서재에도 옛날 딸이 쓰던 책상과 제자들이 돈을 모아 사다준 책상위에 캐나다에서 치과기공소를 경영하는 장남(세영씨·52·전연극인)미네소타의 소아과의사인 차남(수영씨·50)이제 MIT교수인 독일인 남편과 함께 세계적 물리학자이며 보스턴대 교수가된 딸 서영씨(48)가족사진들을 나란히 늘어놓고 도산과 아인슈타인,잉그리드 버그먼과 미켈란젤로의 피에타상사진,르노아르 세잔의 프린트 그림뿐.표구된 그림이 벽에 기댄채로 서있기에 『왜 그림을 걸지 않으시냐?』고 물으니 『벽에 못을 박기가 싫어서』라고 대답한다. ○작은 기쁨에도 만족 그는 언제나 필요한것만큼만 소유하며 작은 기쁨 작은 아름다움에 만족하고 있다.일찍이 그런 그를 가리켜 월탄이 『개결이 지나치다』고 한것은 그를 꿰뚫어 아는 명언에 틀림없다. 비오는 날이면 미술전시와 음악회 프로그램,묶어두었던 편지와 사진을 풀어보면서 『인생은 사십부터도 아니며 사십까지도 아니다.어느나이나 다 살만하다』고 확인한다. 이제 기쁨과 슬픔을 다 겪은후 맑고 침착한 눈으로 인생을 관조하려는 그는 여전히 『사랑과 슬픔은 남에게 보이지 않을것』을 원칙으로 지키려 한다. 요즘은 수필보다 시에 집착하여 최근에는 「아침이슬 같은/무지개 같은/그 순간이 있었으니/비바람 같은/파도 같은/그 순간이 있었으니…」지난 시간을 돌아본 시를 발표했다.밤에는 그의 곁에 난영을 재우고 새근새근 잠든 난영의 평화로운 숨결속에 그의 모든 그리움과 외로움과 시름을 묻는다.그리고 그는 이런 만년의 기쁨과 여유와 평화를 혼자 누리는것이 다른이들에게 송구스럽다면서 소년처럼 조용히 웃어보인다. □연보 ▲1910년 5월29일(음 4월21일) 서울 종로출생 ▲1932년 서울 제일고보 부속국민학교 졸업 ▲1923년 〃 제일고보 입학 ▲1926년 제일고보 4년 재학시 중국 상해로 유학.상해 공부국 Thomas Hanbury public school에서 수학. ▲1929년 상해 호강 대학교(University of shanghai)예과 수학.도산 안창호선생에 사사 ▲1931년 호강대학교 영문과 진학 ▲1933년 신동아에 「기다리는 편지」「나의 파일」 등 발표로 문필 생활시작 ▲1934년 재학중 수차 구국하여 춘원 이광수택 유숙 청교.(이무렵 현진건·이상범·이은상·인촌·고하교류) 금강산서 1년체류(시작 「단풍」외) ▲1937년 상해 오강대학교 영문과 볼업.서울 중앙고등학원 교원 ▲1945년 경성대학교 예과교수 ▲1951년 서울대 사대교수 ▲1954년 미 하버드대에서 연구 ▲1959년 「금아시문선」(경우사간) ▲1967년 서울대 대학원 영어영문학과 주임교수 ▲1969년 미 하버드대 등 여러대학에서 한국문와강의 British Council초청으로 영국방문.시집 「산호와 진주」(일조각간) 영문판 「A Flute Player」 출간 ▲1974년 서울대 퇴직후 미국여행 ▲1976년 수필집 「수필」(범우문고간) 세익스피어 「소네트시집」(정음문고간) ▲1980년 「금아문선」「금아시선」(일조각간) ▲1987년 「피천득시집」(범우문고간) 이후 시작 「새」 「너」 「기억만이」 「만남」 「그뒷 이야기」 「저 안개속에」 등 계속 발표중.
  • 움직이는 미술관/전시·이론 교육병행… 기능확대 주력

    ◎국립현대미술관서 3년째 시행… 올 추진사업을 보면/문화소외지역 중심,강원 등 11곳 순회/광주·전주 등서 소장품전시회도 함께/임영방관장,“국민 모두의 마음속에 파고들도록 심혈” 지난해 연말로 시행 3년을 맞은 국립현대미술관의 「움직이는 미술관」이 전국민의 미술문화 향수권 신장에 크게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이에따라 국립미술관은 올해는 「움직이는 미술관」운영의 폭을 문화소외지역으로 집중시키는 한편 단순 미술전시뿐 아니라 이론교육과 시청각교육을 병행해 미술관기능 확대에 더욱 주력할 방침이다. 올해 「움직이는 미술관」이 찾아나설 지역들은 수도권의 중소도시 4곳을 비롯하여 강원도 2곳 충청도 1곳 경상도 3곳 전라도 1곳등 모두 11개 지역.「움직이는 미술관」과는 별도로 전국 대도시에서 미술관 소장품 순회전시를 병행,미술관을 방문하기 힘든 전국의 미술애호가들에게 수준높은 소장품을 접할 기회를 대폭 늘릴 계획이다.소장품전시회는 부산과 광주 전주지역에서 집중적으로 펼치게 된다. 지난90년도 문화부 발족과 더불어 출범한 「움직이는 미술관」은 미술문화의 활성화를 위해 국내 유명작가들의 작품을 갖고 전국의 문화소외계층을 찾아가는 형식으로 운영됐다.92년도의 경우 한햇동안 이 미술관은 74일간 전국 25개지역을 찾아 25회 전시회를 가졌으며 관람인원은 16만3천9백명을 동원했다.한국화 서양화 조각등 각 장르를 망라하여 1백30여점의 작품을 갖고 학교등 학생대상지역과 산업현장 의료기관과 기업체및 은행,공공기관등을 찾았다. 미술관측의 이같은 이동전시에 대한 관람객의 반응은 대단히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현장을 찾은 7백4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4%가 재미있고 유익하다고 대답했으며,82%가 생활과 미술에 움직이는 미술관이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반응을 보였다.또 이들은 작품기호조사에서 1위로 한국화를 꼽은데 이어 수채화 사진 조각 양화 영상비디오등을 차례로 선호하고 있었다. 응답자들은 또 이 미술관의 문제점도 지적했는데,군단위지역까지의 운영확대,초보자를 위한 작품설명,국내외작품 동시전시,한국추상작품과 지방작가의 참여확대등을 희망했다.이같은 문제점외에도 미술관 관계자들은 전시기간이 2∼4일밖에 안돼 자주 움직이는데 대한 고충과 작품의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점을 개선할 부분들로 스스로 지적하고있다. 한편 「움직이는 미술관」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복제품을 보급해온 국립현대미술관은 지난 한해만도 유명작가의 복제품을 국내에 9백65점,국외에 2백65점을 보급한 바있다.국내의 경우 미술품생활화에 기여한 한편 외국 교포들에게는 고향에 대한 향수를 달래주는 조그마한 선물의 역할을 해낸 것으로 평가됐다. 임영방국립현대미술관장은 『움직이는 미술관은 어느 한쪽에 치우치는게 아니라 국민 모두의 마음속으로 파고드는 미술관이 되기위해 심혈을 기울이고있다』고 말했다.관장은 『그리고 많은 국민이 일상생활속에서 그림을 감상할수있는 여유를 주기위해 효율적인 미술관 운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앞으로의 운영계획을 털어놓았다.
  • 조선조­근대 고서화 한눈에

    ◎동예헌 11∼20일 기획전… 추사 등의 작품 선별 소개/박석우전,예술성 살린 생활용품 선보여 전통있는 고미술 전시공간인 동예헌(730∼55 50)이 특별기획전 「고서화5백년전」으로 새해를 연다. 11일부터 20일까지 종로구 경운동에 새로 꾸민 전시장에서 펼치는 이 전시는 조선조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우리 역사에 큰 역할을 한 인물들의 서찰류와 회화를 연대순으로 선별하고 주석을 달아 소개한다.당대의 사상적 흐름과 사회생활의 풍모를 엿볼수 있도록 마련된 이 자리에는 이이 고경명 김성일의 서찰, 신위 김정희의 서예, 이인문 김홍도 정선의 회화등이 출품된다. 고미술품 애호가들의 사랑방 역할을 해온 동예헌은 지난 78년 「고미술품종합전」을 연 이래 50여회의 고미술전시회를 통해 고미술을 가까이 하는데 공헌했다. 한편 서울 청담동 화랑가의 터줏대감격인 박여숙화랑은 서초동 삼풍백화점내 유일한 전시공간인 3층 갤러리를 인수하고 분점개관기념전으로 「박석우 생활작품전」을 꾸민다(544­7393).12∼20일. 도자작가 박석우씨의 감수성과예술성,생활용기의 합리성이 잘 살아난 커피세트를 중심으로한 이 프로젝트는 예술과 상품이 만나는 것으로 국내 산업공예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일이다.즉 유명공예가의 작품을 생활용품으로 제작,한정 생산하여 판매한다.한 디자인을 변형한 세가지 패턴의 작품을 각각 1백세트만 내놓는다. 작가 박석우씨는 서울대에서 도자기를 전공하고 스웨덴에서의 수업을 거쳐 핀란드도자계의 아트디렉터로 수년간 활약해왔다.디자인 감각이 신선하고 현대적이란 평을 듣고 있다.
  • 새달 5일 「세계 환경의 날」 앞두고/백화점마다 환경보호 캠페인

    ◎포장지 사용 줄이고 재생종이 활용/쇼핑백 안받아가는 손님들에 선물/폐건전지·알루미늄캔등 모아오면 양파와 교환 서울시내 각 백화점들은 세계환경의 날(6월5일)을 앞두고 다양한 환경보호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올해 행사들은 매장에서 나오는 각종 포장지를 줄이고 재생 종이를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등으로 돼있다.이번 캠페인은 단순한 홍보차원에서 머무르던 것을 실질적인 내용으로 전환시켜 고객들에게 자원 절약분을 보상해주는 적극적인 성격을 담았다. 신세계백화점은 6월21일까지 「고객에게 절약한 대가를 돌려드립니다」를 구호로 내걸고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 환경보호 캠페인을 펼친다.캠페인 기간중 쇼핑백을 가져가지 않는 고객에게 쿠폰을 증정,비닐쇼핑백 3장당 양파와 마늘을 증정하고 종이쇼핑백 3장당 두루마리 화장지를 대신 제공한다.신세계는 또 재생종이 활용캠페인으로 식품매장에서 재생쇼핑백을 포장지로사용하는 한편 「폐품을 이용해 만든 예쁜 장바구니 공모전」,「환경보호 기금조성 자선대바자」도 함께 마련한다.신세계는 이와 더불어 6월21일 한강고수부지에서 「푸른 한강가꾸기」캠페인도 갖는다.여기에는 한국잠수협회와 보이·걸스카우트대원등 1천5백명이 참가한 가운데 수중쓰레기수거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롯데백화점도 27일부터 6월말까지를 환경보호캠페인기간으로 정했다.이에 따라 6월1일까지 벌이는 「물자절약 캠페인」을 통해 쇼핑백 대신 생필품과 농산물을 교환해주는 한편 「재활용품 전시회」,「폐건전지 수거함 설치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현대백화점은 6월 한달을 「공해방지,자원절약」 캠페인 기간으로 잡고 백화점 비닐봉지 10장,폐건전지 10개,우유팩 10개,알루미늄 캔 10개를 가져올 경우 두루마리 화장지 1개나 양파 1㎏을 증정한다.31일까지 압구정 본점 광장에서는 다 읽은 아동도서를 물물교환해주는 중고아동도서물물교환행사를 마련,이 행사 참가자들에게는 재생노트 2권씩을 무료로 나누어 준다. 한양유통의 경우 6월행사로 장바구니 쓰기 캠페인을 기획했다.캠페인 기간동안 분리수거용포장지와 썩는 비닐백을 지급하는 한편 재활용 폐품수집센터를 운영,소비자가 폐품을 가져오면 재생지로 만든 노트나 화장지로 바꿔 주기로 했다.또한 고객들에게 환경보호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한국조류학회 주최로 비무장지대 인근지역과 국내외 오지의 희귀새 및 생태게를 소개하는 생태계 사진전(6월19∼28일·갤러리아이벤트홀)도 연다. 뉴코아는 24일부터 슈퍼등 전매장에서 사용되는 비닐봉지를 썩는 비닐로 교체했으며 종이 쇼핑백도 곧 재생종이를 사용한 것으로 바꿀 계획이다. 대구동아쇼핑도 6월 한달간 환경오염방지캠페인으로 국내외 재활용종이 비교전시회(6월5∼12일),재생용품전시회(5∼12일),폐종이미술전시회(17∼23일)를 각각 열기로 했다.
  • 외언내언

    「책을 파는 도서관」이라고 하면 우리로선 아마도 그게 무슨 소린가 할것이다.하지만 이지음 세계의 공공도서관들에선 도서관 로비에서 책을 파는 일을 한다.어떤 책인가.일정시간이 지나서 빌려가는 사람이 줄어든 책들을 모아 1권에 1달러나 50센트라는 저렴한 균일가로 폐기처분을 하는 것이다.이렇게 정리를 해야 새 책을 사넣을 공간을 다시 확보할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우리는 어떤가.올해 도서관주간(4·12∼18일)을 맞아 문화부가 내놓은 「공공도서관 표준모형개발에 관한 연구」자료를 보면 너무 답답한 현실들이 설명돼 있다.우리 공공도서관의 35%가 연간 6백권에서 1천5백권의 책을 겨우 사들인다.6백권도 못사는 곳이 15%.이중 4%는 그나마 3백권도 못산다.개인 장서가 쫓아가기 조차 힘든 형편이다.◆이렇게 되니까 지나간 책을 폐기하고 새 책으로 채우자라는 생각은 아예 할 필요도 없어진다.그러나 오늘날 세계의 공공도서관들이 사들이고 있는 것은 책만이 아니다.공공도서관 개가식 전시장 앞줄에 놓여있는 것은 어디서나 오디오와 비디오작품이다.그리고 컴퓨터 스크린들이 있다.그런가하면 1층이나 지하층에는 미술전시회나 음악회들이 마련된다.◆우리는 아직 단순품목인 책 하나마저 관외대출조차 하지 않는다.근자에 많이 좋아져서 13%의 도서관이 대출을 하고 있다.87%의 도서관은 결국 새책도 없고 자유롭게 빌려 주지도 않는 셈이다.게다가 도서관 열람실은 여전히 입시생들의 독점적 공간이다.보통국민으로서는 들어가 앉을곳마저 별로 없는 형편이다.이 현실을 타개하는 일이 또 우리에게는 특수한 과제이다.◆문화부가 내놓은 연구자료는 사실을 사실대로 들여다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그러나 도서관의 사회적 역할을 정상화하는 일은 우선 도서관 자신의 능력이 있어야 한다.책을 읽자라는 말보다 공공도서관의 기초능력키우기와 관점 바로하기가 더 급한 것이다.
  • 강원도민의 문화요람/모습 드러낸 춘천문예회관

    ◎12월 완공 앞두고 골조공사 마무리/공연장·전시장·시향연습실등 갖춰 강원도내 최대의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을 춘천문예회관이 올해안에 완공될 예정이어서 벌써부터 춘천지역 문화예술계의 관심의 표적이 되고 있다. 2년간에 걸친 골조공사를 끝내고 마침내 건물윤곽을 웅장하게 드러낸 춘천종합문예회관은 춘천시가 89년 12월 춘천시 효자1동 산40의2 효자공원내 1만8백여평에 1백60억원을 들여 착공,금년12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현재 시립문화관을 빼곤 이렇다할 문화공간이 없는 춘천의 문화예술인들은 문예회관 완공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춘천종합문예회관의 태동은 지난 88년 춘천에서 열린 한국예술인 대표자대회에서부터 시작됐다.예총중앙회 연례행사로 마련된 이 모임에서 현재 강원도 예총회장인 배동욱씨가 주축이 돼 문예회관 건립을 건의했고 당시 중앙 예총회장이던 전봉초씨,여석기 문예진흥원장,조경희 예술의전당 이사장뿐만 아니라 전국 57개 예총 시도지회장,시군지부장들이 이에 호응해 건립을 추진케 됐던 것. 이듬해인 89년 정부의 공식승인을 얻어냈고 그 해 춘천시가 기공식을 가진 후 현재까지 60%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춘천종합문예회관은 지하2층 지상2층 연면적 2천9백4평으로 1천2백여평의 공연장과 전시장 3백42평,춘천시립교향악단 연습실 등 기타 시설 1천2백여평을 갖추게 된다.해빙기인 오는 3월부터 공연장 무대공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내부공사에 들어가 5월쯤부터는 전기기기 및 음향 조명기기 공사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1천86석의 객석을 갖추게 되는 공연장은 회전·이동무대,오키스트라 리프트 등 최신첨단설비로 꾸며져 3관 편성의 오키스트라뿐만 아니라 뮤지컬·발레·오페라공연까지 열 수 있는 매머드시설이다. 춘천 문화예술인들은 『춘천종합문예회관이 인구18만의 도시규모에 비해 큰 문화시설일 수도 있다.그러나 문예회관 건립을 계기로 시민들의 적극적인 문화활동 참여가 이루어지고 강원지역의 다른 문예회관들과 유기적인 활동이 펼쳐진다면 춘천문화의 새로운 탄생이 가능할 것』이라고 다부진 의욕을 보이고 있다. 문화의 도시에 걸맞지 않게 객석 4백70석규모의 공연장을 갖춘 시립문화관만이 주요활동공간이었던 이 지역 문화예술인들은 완공전부터 문예회관에 대한 참여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90년 미술전시관이 지하 1·2층의 지하전시관으로 설계되자 미술협회 등이 주축이 돼 습기·조명 등의 이유를 들어 「춘천종합문예회관 정상화추진 대책위원회」를 구성,그 시정을 요구하며 공사진행을 늦추게 했던 게 그 대표적인 예° 춘천문화예술인들은 또 『지역문화공간이 행정위주의 행사차원에 머물지 않고 일반인들이 폭넓게 접근할 수 있는 문화의 장이 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도문화예술관은 춘천종합문예회관을 비롯해 인접 원주·동해·삼척·홍천문예회관등 현재 건립중인 강원지역 문예회관과의 연계를 위한 문예회관 운영지침안을 만든다는 방침아래 전국 지역문예회관 운영조례관련 자료를 수집중이다. 이와 함께 예총 도지회를 중심으로한 예술계에서는 지역예술인들이 손쉽게 이용하고 시민들이 부담없이 찾을 수 있는 문화예술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프로그램개발등 운영에 적극참여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예총 강원도지회 배동욱회장은 『매머드 문화공간에 걸맞는 문화예술활동을 발전시켜야 할 과제가 주어진 셈이니 앞으로는 자기만족에 그친 예술행위에서 벗어나 대중들과 호흡을 함께하며 문예회관이 명실상부한 지역문화발전의 구심점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배회장은 『이를 위해 문예회관의 관리는 행정당국이 맡되 대중들이 흥미롭게 느끼는 국내외 공연유치등 운영차원에선 문화예술인들의 우선적인 참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미술대중화 선도 「전북문화요람」(지역문화를 가꾼다)

    ◎전주 「얼화랑」「온다라미술관」/고적답사·민족미술 소개등 큰 반향/온다라미술관/「청년상」 제정 신인작가 발굴에 기여/얼화랑 전주시 완산구 고사동에 자리잡고 있는 온다라미술관과 중앙동에 있는 얼화랑이 전북지역 미술문화의 요람으로 그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특히 이 두 화랑은 기획력이나 전시활동이 서울의 웬만한 화랑보다 수준이 높고 상업성에도 크게 구애됨이 없어 이 지역 미술애호가들과 학생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두 화랑이 지닌 공통점은 운영자가 화가라는 점이다.따라서 직접 미술을 하는 입장에서 미술문화에 기여할 수 있는 화랑경영에 남다른 안목을 발휘하고 있다. 새해들어 온다라미술관은 첫 기획전 「80년대 민족미술걸작 38선전」(11 ∼ 18일)을 열어 전시시즌이 아닌데도 1일 평균 30명이 넘는 관객을 불러들였고,얼화랑은 「92잔나비를 주제로 한 작은 그림들」(7∼27일)을 열어 미술팬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87년10월 이 지역 작가 김인철씨에 의해 탄생한 온다라미술관은 80년대 격변의 시대속에새로운 지역문화공간으로서 미술에 대한 올바른 시각과 방향을 형성하는데 기여하겠다는 취지로 문을 열었다.특히 민족민중미술에 대한 소개가 거의 없던 이 지역에 당시 뛰어난 역량의 작가들을 전국에서 초대,대중들의 관심을 이끌어내는데 성공,중앙화단에 미술관이름을 새롭게 인식시키기까지 했다. 이 미술관이 처음 꾸민 전시는 개관기념 기획으로 마련한 「신학철작품전」이었다.그후 70여회 전시,40여회의 미술강연과 기타 문화행사(영화상영·국악공연)등으로 개관 4년여에 7만명이 넘는 관객을 수용,지역문화공간으로서 매우 바람직한 형태와 기능을 수행해왔다. 미술전시 외에도 대중과의 긴밀한 관련성을 유지하기 위한 티셔츠전,미술사강좌,판화교실 등 행사를 벌여왔으며 지방에서 접하기 힘든 만화전 가죽공예전 일러스트레이션전 등도 의욕적으로 선보였다. 비록 지방에 위치하고는 있지만 「80년대후반 민중미술의 요람」이었다고까지 말할 수 있는 이곳에서는 그 분야의 대표작가 임옥상 황재형 김정헌 김호석 이종구 등의 대규모 개인전을 초대했고,본격 판화전을 접할 수 없었던 이 지역에서 이철수 이인철 등 국내작가와 중국의 장망 등 A급 판화전을 유치,큰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또 지속적으로 미술강연을 개최하며 전시와 강연을 결합하여 작품의 이론적 배경을 밝히는데 주력해 서울의 저명한 미술평론가 성완경 유홍준 원동석씨 등을 강연자로 초빙했고,시인 황지우씨,미술사가 이태호씨 등과 함께 하는 고적답사등을 벌이기도 했다. 이곳의 미술강좌는 이 지역에서는 유일한 미술 관련 전문강좌로 그 인기가 대단해 한번 강좌에 70∼80명의 청중들이 미술관내 강연장을 메우는 게 통례였다. 지역문화발전에 일익을 담당한다는 각오로 미술관을 운영해오고 있는 김인철관장은 『건강한 미술문화를 소개하는 것뿐 아니라 작품유통면에서도 공개주의 원칙을 세우고 가격표를 제시,신뢰감을 높이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경영방침을 밝혔다. 85평 규모의 온다라미술관은 80∼90%는 기획전,10∼20%는 초대전을 꾸미고 있으며,미술 관련 자료실운영 및 전문서적도 판매한다. 온다라보다 1년 늦게 지난 88년12월 중앙동 24평의 아담한 규모로 문을 연 얼화랑은 이 지역 중견서양화가 유휴렬씨가 대표로 있다. 개관 당시 지역미술발전의 기폭제 역할을 할 것을 다짐하고 나선 얼화랑은 미술 표현영역의 확대를 폭넓게 수용하면서 다양한 작업의 작품이 담아질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꾸민다는 운영방침을 갖고 있다. 온다라가 민중적 성향이 강한데 비해 얼화랑은 이를테면 컨템포러리미술을 다채롭게 소개해온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이 지역 젊은 작가들의 창작의욕을 불러일으키고 오늘의 현대미술 작업현실을 지역민들에게 보다 가깝게 전달하는데 앞장서고 있는 셈. 이 지역 작가뿐 아니라 타지역의 실험의식이 강한 젊은 작가들에게도 눈길을 돌려 새로운 활기를 조성해온 것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얼화랑은 또 90년10월 개관 2주년을 기념하여 전북 최초의 민간주도 미술상인 「전북청년미술상」을 제정,40세 미만의 젊은 지역작가들의 작업의욕을 고무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맡아왔다. 상금 1백만원,초대전 개최 등의 특혜를 주는 이 상은 자문위원 이건용 이철양 장석원 한봉림씨가 작가선정을 맡고 있는데,90년엔 임택준(서양화가) 91년엔 강용면씨(조각)가 뽑혔다. 관장 유휴렬씨는 『개인초대전보다 기획전에 치중,지역미술의 진정한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면서 『특히 젊은 신인작가 발굴에 노력하면서 작가와 대중간의 거리를 좁히는데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 개발에 헐리고 투기에 밀리고…/서울 풍물·명소가 사라지고 있다

    ◎「귀거래」등 정겹던 다방들,룸살롱으로/무교동 낙지집도 하나 둘 없어져/“빨래판 의자” 옛날 이발소 드물어 누구나 큰 부담없이 손쉽게 찾을 수 있던 서민적인 대중업소들이 사라지고 있다. 산업화 도시화의 물결속에 경제발전의 부산물인 영리주의에 밀려 하나 둘씩 자취를 감추고 있는 것이다. 가는 곳마다 호화사우나며 퇴폐이발소 디스코텍 카페 룸살롱 고급레스토랑 바가지술집들이 즐비해도 막상 남녀노소 마음놓고 들어갈수있는 대중목욕탕이나 건전이발소 다방 실비식당 목로주점등은 그리 흔하지 않다. 이같은 현상은 특히 서울에서 두드러지고 있으나 부산 대구 인천 광주등 다른 도시들에서도 도시화가 가속화되면서 날로 확산되고 있다.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이 결국 도시인들의 정서를 메마르게 하고 우리사회의 장점의 하나인 전통적인 서민풍을 잃게 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따금 미술전시도 하며 도시인들의 문화공간을 제공했던 서울의 화신·신신백화점과 광화문일대 귀거래·자이안트·연다방등이 없어진지는 벌써 오랜 일이며 대부분 건물1층에 자리잡던 많은 다방들이 지하로 내려가거나 2,3층으로 밀리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청뒤에 성궁다방과 한일다방등도 음식점 등으로 변하고 말았다. 한때 두집 건너 하나씩 보이던 다방은 이제 교회숫자보다도 적어진 것이다.이같은 다방의 격감추세는 비싼 땅값에 비해 투자수익이 신통치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마찬가지로 새벽열차로 서울역에 내린 상경객과 남대문일대 상인들의 사랑을 받던 남대문로5가 도동탕등 옛날식 목욕탕도 이제는 찾아보기가 어렵게 됐다.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목욕탕의 하나인 도동탕은 요즘엔 흔하기만한 사우나도크는 물론 냉탕조차 없이 그저 따끈한 물을 담은 온탕만 갖추고 불그스레한 화강석으로 바닥을 깔아 시골에서 멱물을 끼얹던 기분을 느끼게 했었다. 이처럼 대중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는데 대해 서초구 반포동 백수사우나의 이순희씨(44)는 『사우나 시설과 수면실등 휴게실을 갖추지 않고는 손님이 찾지않아 수지타산을 맞출수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때 문인과 예술인들의 집결지처럼 됐던 서울 중구 명동의 갈채며 종로쪽 르네상스등 고정음악실이 사라진지는 이보다 훨씬 오래전이고 통기타등 청년문화의 발상지였던 코지코너 OB산장등도 수익성이 나은 다른 업소로 바뀌었다.무교동 서린동 관철동 일대에 줄지어 들어섰던 낙지집등 실비음식점들도 이제는 극히 일부만 남아 있는데다 그나마 도심재개발사업으로 곧 문을 닫아야 할 처지에 놓여있다. 물만두와 중국과자로 유명한 취영루와 융태행등 70년대중반까지 50곳 이상에 이르렀던 북창동 중국 음식점들도 거의 없어져 일년내내 쉬지않고 일하던 중국인들이 음력설이 되면 일제히 문을 닫고 빨간종이에 붓글씨로 「복」을 써 내붙이던 풍습도 보기 어려워졌다. 충청도 빨래판을 의자에 걸쳐놓고 어린이들의 머리를 깎아주던 옛날식 이발소도 찾으려면 하늘의 별따기나 다름없다. 퇴폐이발소가 도심에서부터 변두리주택가까지 번지면서 어린이는 물론 성인들도 마음놓고 이발관을 찾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서울토박이인 강홍빈씨(47·공무원)는 『검은 고무신을신은 학생들이 외상술을 마시던 쌍과부집이 있던 동숭동과 명동·종로 일대의 목로주점이 사라지고 도심이 공동화(공동화)돼버려 살맛이 나지않는 도시가 돼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 고르비,“회담결과 낙관” 즉석인터뷰/헬싱키 미ㆍ소정상회담 이모저모

    ◎이라크 외무,이란 전격 방문 “눈길”/GCC 4국,페만 전비분담 합의/부시,“소와 이라크 응징 논의하게 돼 다행” ○…부시대통령은 9일 상오 9시45분 회담장인 핀란드대통령궁에 먼저 도착해 기다리다가 14분 뒤에 도착한 고르바초프대통령을 악수로 반갑게 맞이. 부시는 『안녕하시오. 나는 이 회담이 열리기를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릅니다』라고 인사. 고르바초프는 부시에게 자신들을 챔피언 권투선수로 묘사한 만화 한 점을 선물. 만화에는 두 챔피언이 발밑에 「냉전」을 때려뉘어 놓고 심판인 「지구」가 두 사람의 손을 높이 들어주고 있는 장면이 그려져 있었다. 이어서 두 지도자는 방탄유리가 돼 있는 발코니로 나와 대통령궁 앞 광장에 모인 3백여명의 군중으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한 기자가 고르바초프에게 러시아어로 회담전망을 낙관하느냐고 묻자 고르바초프는 『낙관한다』고 대답. ○…미소 정상회담이 헬싱키에서 열리고 있는 것과 때맞춰 타리크 아지즈 이라크외무장관이 유엔주도하의 경제제재조치를 타개하려 9일 이란 방문길에 올랐다. 테헤란방송은 이날 아지즈장관이 테헤란에 도착,벨라야티 이란외무장관 등의 영접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아지즈장관은 1980년 이란ㆍ이라크전쟁이 발발한 이래 이란을 방문하는 최고위급인사인데,이란측은 이에앞서 라프산자니대통령이 주관하는 이란 최고안보위를 열어 아지즈방문에 관한 문제를 논의했다.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과의 회담을 위해 헬싱키를 방문중인 조지 부시 미대통령과 마오누 코이비스토 핀란드대통령은 8일 회동에서 세계 각국이 유엔의 대이라크 금수결정을 철저히 준수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 핀란드 외무부의 야코 블롬베르크 정치국장은 점심식사 후 약 15분간 진행된 양국 정상의 만남에서는 페르시아만 위기와 9일 있을 미소 정상회담에 관한 서로의 의견이 교환됐다고 말하고 특히 이라크ㆍ쿠웨이트 인접국가들로 탈출한 난민들과 서방인질 문제가 집중 논의됐다고 전했다. 블롬베르크국장은 또 요르단에 발이 묶여 있는 수만명의 난민들을 위해 식량을 신속히 공급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강조. ○…헬싱키에 도착한 부시대통령은 자동차로 핀란드주재 미대사관을 향해 가는 도중 한 시장에 내려 환호하는 시민들에 손을 흔들어 답례. 부시대통령은 공항에서 『만약 세계 각국이 지금까지 해온 대로 이라크를 고립시키고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이 (쿠웨이트)침공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도록 힘을 합친다면 우리는 국제질서의 주춧돌을 이전보다 훨씬 안정되고 확고하게 세우게 될 것』이라고 강조. 그는 또 이번 미소 정상회담에서 페르시아만 사태외에도 강대국들의군비통제ㆍ유럽에서의 변화및 고르바초프대통령의 경제개혁정책 등이 논의될 것이라고 설명. 부시대통령은 또 대사관에 도착한 후 『이라크의 공격을 저지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에 협조하는 현재의 소련을 갖게 된 것이 퍽 다행스럽다』고 말하고 『우리는 내일 적이 아닌,갈수록 보다 생산적인 관계를 맺게 될 것으로 생각되는 나라의 지도자와 회담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익명을 요구한 한 소련관리는 양국 지도자가 회담을 10일까지 연장할지도 모른다고 예상. ○…부시 미대통령은 헬싱키에 머무르는 동안에도 85개의 전화회선을 갖춘 미공군 1호기 덕택에 본국과 연락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보잉 747기를 개조해 만든 이 대통령 전용기는 지난주 백악관이 인수한 뒤 이번이 첫번째 국제여행인 셈. ○…이번 헬싱키 미소 정상회담의 등록된 취재진 수는 총 2천1백명으로 지난 75년 헬싱키 인권협정때보다 5백명이 더 많은 헬싱키 사상 최대를 기록. 그러나 이라크의 취재진은 단 1명도 등록하지 않았다고 회담준비 관계자는 설명. 한편 핀란드당국은 강대국 정상회담 취재진들을 위해 T셔츠만 제공하던 관례를 깨고 비가 많이 오는 국가답게 흰색바탕에 푸른색 글씨로 「헬싱키 정상회담」이란 글자를 새긴 우산을 추가 지급,취재진들로부터 호평을 얻었다고. ○…걸프협력협의회(GCC) 6개 회원국중 4개국 재무장관은 8일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서 페르시아만 배치 다국적군에 대한 군사비 지원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회합을 가졌다고 정통한 소식통들이 말했다. 이날 회합에서 사우디 쿠웨이트망명정부 아랍에미리트연합 카타르 등 참가국은 각국이 외국군과 유엔의 대이라크 금수조치로 가장 심각한 타격을 입은 국가들에 제공할 지원금 액수에 합의했다고 이 소식통들은 밝혔다. ○…바바라 부시와 라이사여사 등 미소대통령 부인들은 정상회담이 열리는 9일 상하오에 걸쳐 환담을 나누고 헬싱키대학 도서관과 미대사관주최 미술전시회를 방문하는등 하루종일 붙어다니며 우의를 돈독히 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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