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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국제아트페어 22~27일

    국내의 대표적인 미술견본시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한국국제아트페어(KIAF)’가 22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도양홀에서 열린다. 미술시장의 활성화와 대중화를 목표로,한국화랑협회 등이 주최하는 이 행사는 올해로 3회째.해외 13개국 42개 화랑과 국내 83개 화랑 등 모두 125개 화랑이 3000여점을 출품한다. 젠 아트 등 일본화랑 20곳을 비롯해 중국,타이완,프랑스,이탈리아,독일,네덜란드,스페인,헝가리,이스라엘 화랑 등이 참여한다.국내에서는 김환기 박수근 전혁림 전광영 김종학 배병우 김병종 이목을 한젬마 등 세대별,장르별로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이 나온다. 본전시 외에 특별전으로 ‘일본현대미술전’과 ‘디지털아트 리미티드전’이 마련됐다.‘일본현대미술전’에는 에추코 이와오,유지 아카추가,요코 우카이 등 청년작가에서부터 중견에 이르기까지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일본 현대작가들의 작품이 소개된다.‘디지털아트 리미티드전’은 디지털 및 미디어를 이용한 작품들을 선보이는 자리.백남준의 로봇 시리즈,디지털 프린트를 이용한 기둥 설치작품 등을 보여준다. ‘북녘 화가와 어린이에게 물감을 보냅시다!-북녘으로 가는 아름다운 1% 기부 미학’이란 제목의 특별 이벤트도 마련돼 관심을 모은다.아트페어 기간에 거래되는 작품에 한해 거래가격의 1%를 기부,북한 미술인과 어린이들을 돕자는 취지다.(02)6000-2501.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작가 178명의 정찰제 작품전

    ‘미술작품에 더이상 거품은 없다.’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 마련된 ‘2004 아트 서울전’(주관 마니프조직위원회)은 작품 감상과 함께 적정한 값에 미술품도 살 수 있는 대규모 미술견본시다.참여작가만 178명.이른바 ‘군집형’ 개인전으로,작품 가격을 투명하게 공개해 미술시장 활성화와 신뢰 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시는 서울대·홍익대·이화여대 등 국내 7개 대학의 학생을 포함한 신인작가들이 주축이 된 1부(9일까지)와 손성완·손정숙·이철규·홍정희 등 중진·유망작가들이 중심인 2부(11∼16일까지)로 이뤄졌다.출품작은 모두 정찰제로 작품 값은 5만원에서 8만원대까지 다양하다.조직위원장인 이두식 홍익대 교수는 “예비작가들을 조기에 발굴하고 미술품 가격의 거품을 작가가 먼저 바로잡고 나섰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의의를 밝혔다.입장료 일반 4000원,초·중·고생 3000원.(02)514-9292.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백남준·김창열등 작품 전시·판매 5~14일 한국현대미술제

    제4회 한국현대미술제(Korean Contemporary Art Festival,KCAF)가 5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이 행사는 서울 청담동 박영덕화랑과 월간 ‘미술시대’가 2001년부터 매년 개최해온 아트페어로 미술시장의 활성화와 미술품의 투명한 거래에 기여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올해는 국내외 작가 90여명의 작품 1000여점이 출품된다.백남준·김창열 등 원로와 함섭·안병석 등 중진,그리고 유망한 신인들의 작품이 각각 독립된 부스에서 개인전 형태로 전시 판매된다. 작품은 크게 추상적 이미지,형상적 모티브,서정적 테마 등 세 부문으로 나뉘어 전시된다.추상적 이미지 부문에는 이두식·김태호·황호섭·오이량·김영신 등이 출품하며,형상적 모티브 부문에는 김창열·함섭·손문자·석철주·김선두·한젬마 등이 작품을 낸다.서정적 테마 부문에는 안병석·전준엽·주태석 등이 참여한다.특별전으로는 ‘물조각’으로 유명한 미국 작가 에릭 오어의 입체전과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전,‘장신구 작가’ 김승희의 금속공예전 등이 마련됐다.(02)544-8481. 김종면기자 jmkim@˝
  • ‘아트 프라이스’ 창간/미술시장 동향·작품가격 분석

    미술경제 월간지 ‘아트 프라이스(Art Price)’가 창간됐다.㈜마니프(대표 김영석)가 펴내는 이 전문지는 국내 미술시장의 동향과 작품가격을 집중적으로 분석해 싣는다.또한 소더비,크리스티 등 세계적인 경매회사들과 기사 및 자료 제휴를 통해 해외 미술시장의 동향을 소개하고 국내외 평론가,큐레이터,작가,전시기획자 등 전문가들이 본 국내외 전시 기사를 다룬다. 창간 특집으로 박수근·이중섭·김환기 등 국내 화가 73명의 작품가격을 밝혔다.작품값 비교를 위해 78년,호황기로 간주되는 91∼92년,IMF 시기인 97년,현재 시가를 가늠할 수 있는 2000∼2002년으로 구분했다.‘아트 프라이스’는 매달 1일 발행되며 별도의 자매지로 전시회 리뷰와 프리뷰 경매소식을 다룬 ‘아트 프라이스 앤 리뷰’를 매달 15일에 무가지로 발간한다.1만원.
  • 21개 화랑·작가 180여명 참여/ 11~19일 ‘서울판화미술제’

    판화미술시장 활성화를 위한 ‘서울판화미술제 2003’이 11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사단법인 한국판화미술진흥회가 주최하는 서울판화미술제는 올해로 9회째.국내외 화랑과 공방들이 기획하는 아트페어,BELT 2002 선정작가전,디지털 판화전,애니메이션 특별전 등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아트페어에는 갤러리현대·동산방화랑·박영덕화랑·샘터화랑·청작화랑·프랑스의 갤러리 드리 등 국내외 21개 화랑이 참가해 김창열·김구림·박서보·서세옥·이우환·오이량·홍선웅 등 한국작가와,앤디 워홀·요셉 보이스·피카소·호안 미로·소토 등 180여명의 외국작가 작품 750점을 출품한다.또한 나이테판화공방·서울판화공방 등 9개 공방에서 국내에서 활동하는 작가 30여명의 판화 250여점도 내놓는다. BELT 2002 선정작가전은 신인 판화작가를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 지난 96년부터 해마다 열어온 프로그램.올해는 공모를 통해 최종 선정된 윤유진의 작품을 선보인다.디지털판화전은 판화작가 정상곤의 디지털 판화를 소개하고 판화 전문가와 함께 디지털 판화의 제작과정을 직접 체험하는 행사다.애니메이션 특별전에서는 미술과 영상의 만남을 추구하는 실험적인 애니메이션 작가들의 영상작품과 제작에 사용된 관련 이미지들을 보여준다.입장료는 성인 3000원,초·중·고생 2000원.(02)518-6323. 김종면기자
  • “미술품 유통의 혁명 꿈꾸며 40대후반에 제2인생 시작”미술품 전문경매 ㈜서울옥션 김순응 사장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은 행복하다.하지만 자기 일을 신명이 나서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40대 후반,새로운 것을 시작하기엔 늦었다고 생각하기 쉬운 나이에 과감하게 자신의 꿈을 실현한 사람이 있다.미술품 경매 전문회사인 ㈜서울옥션의 김순응(50) 사장이 주인공이다.2년 전만 해도 그는 하나은행의 자금본부장을 맡고 있었다.그러나 김 사장은 지금 23년의 은행원 생활을 접고 새로운 길을 걷고 있다. 미국 남 캘리포니아대(USC)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은 그는 돈과 관련된 공부를 했고 돈을 다루는 일만 했다.그런 그가 이제는 그림을 사고파는 전문가가 돼 ‘미술소비’ 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다.김 사장은 “미술품도 하나의 상품”이라고 강조한다.그가 보기에 우리 미술시장엔 엄밀한 의미의 ‘시장’도 ‘가격’도 없다.같은 그림이 유통경로에 따라 천지차의 가격으로 거래되는 미술품의 이중가격 관행이야말로 우리 미술계의 뿌리깊은 병폐다.이것은 그동안 미술시장이 작가와 화랑에 의해 독점돼온 것과 무관치 않다.우리 미술시장의 또 다른 고질 가운데 하나는 호당가격제.예술작품을 크기에 따라 값을 매긴다는 것 자체가 이미 예술이기를 포기하는 것이다.피카소의 작품은 같은 크기라도 완성도에 따라 100배 이상의 가격 차이가 난다.김 사장은 그런 점에서도 미술품경매제는 보다 활성화돼야 한다고 말한다.“미술품 가격은 자유로운 경쟁과 시장원리에 따른 경매를 통해 끊임없이 검증되고 공개돼야 합니다.선진 외국에선 미술품 거래의 절반 이상이 경매 형식으로 이뤄지고 있어요.경매를 통해야 작품의 ‘기준가격’이 형성되지요.” 그에 따르면 92년 이후 한국 미술시장의 불황은 이같은 미술시장의 구조적 문제 때문이다. 금융과 미술의 만남.김 사장은 앞으로 자신의 장점을 살려 미술시장의 인프라를 갖춰 나가는 데 힘을 쏟을 작정이다.우리 제도금융권에선 미술품 담보대출을 시행하는 곳이 없다.보험회사에서도 미술품을 받아주지 않는다.“선진국에서는 많은 은행들이 개인고객관리 차원에서 미술품 투자 등을 위한 ‘아트 뱅킹’ 부서를 따로 두고 있어요.우리에게 무엇보다 우선적인 과제는 미술품 담보대출과 보험제도를 뿌리내리게 하는 것입니다.” 서울옥션에서 시행하고 있는 미술품 담보대출은 현재 대출잔액이 40억원선에 불과하지만 미술시장에 적잖은 활력소가 되고 있다. 미술사에 이름을 남긴 위대한 작가들 뒤엔 늘 위대한 화상들이 있었다.2차대전 후 뉴욕에서 활약한 레오 카스텔리는 그 대표적인 예다.로버트 라우셴버그·재스퍼 존스·프랭크 스텔라·로이 리히텐슈타인·앤디 워홀·제임스 로젠키스트·도널드 저드·리처드 세라 등 숱한 유명작가들을 무명 시절 발굴한 이가 바로 그다.카스텔리는 이미 이름이 알려진 작가와는 절대로 같이 일을 하지 않았다.우리 화랑들은 얼마나 장기적인 안목에서 투자를 하고 있을까.김 사장은 “화랑들이 젊은 작가들을 발굴하기보다는 당장 돈이 되는 유명작가들의 작품에 매달리고 있는 실정”이라며 “그러면서도 왜 사람들이 박수근이나 김환기 작품만 찾느냐고 불평하는 것은 자기모순”이라고 말한다. 김 사장은 때로 “경매 때문에 화랑이 망한다.”는 얘기를 들을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하지만 그의 경매관은 확고하다.“경매는 소비자 주권을 가장 확실하게 구현하는 유통혁명입니다.화랑으로선 일시적으로 시장이 잠식되는 측면이 있지만 결국은 미술시장의 볼륨을 키우고 체질을 강화하는 길입니다.” 잘 나가던 엘리트 은행원에서 미술품 경매회사 CEO로 변신한 지 2년 6개월.그는 이제 아웃사이더의 순수한 열정뿐 아니라 전문가의 감식안으로 그림을 사고 판다.그런 만큼 그가 들려주는 작품구입 요령은 참고할 만하다.“주식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아무도 눈길을 주지 않는 가치주를 사놓고 때를 기다리듯이 미술품 투자도 가능성 있는 젊은 작가의 작품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이미 평가가 끝난 대가들,즉 ‘블루칩 작가들’의 작품은 환금성과 안정성은 있지만 진정한 컬렉션의 묘미는 주지 못해요.” 개인적으로 20년 넘게 그림을 수집해온 김 사장이 가장 좋아하는 소장품은 민중작가 오윤의 판화 ‘춤’.그가 이 작품을 아끼는 것은 자산 가치가 있어서가 아니라 “그림은 고달픈 하루가 끝난 뒤에 쉴 수 있는 편안한 안락의자 같아야 한다.”는 프랑스 화가 마티스의 말을 믿기 때문이다. 김종면기자 jmkim@
  • 한국 현대미술 흐름 한눈에/3회 현대미술제…19일부터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한국현대미술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건전한 미술시장을 육성하기 위해 마련된 견본시 형태의 아트페어 ‘한국현대미술제(KCAF,Korean Contemporary Art Festival)’가 19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박영덕화랑과 미술전문지 미술시대가 주최하고 한국미술협회가 후원하는 이 행사는 올해로 3회째.작가와 컬렉터의 직접적인 만남의 장을 제공,국내외 유명작가들의 작품을 투명하고 공정한 가격에 살 수 있는 열린 공간이다.국내작가 77명,외국작가 9명 등 모두 86명의 작가들의 작품 1000여점이 선보인다. 올해 미술제는 ‘추상적 이미지’‘형상적 모티브’‘구상적 테마’등 3개 부문으로 나눠 진행된다.작고 화가인 남관을 비롯해 백남준·김창열 등 원로와 함섭·안병석·김병종·김선두·김창영 등 중진,신인들의 작품이 각각 독립된 부스에 전시된다.후안 미로와 에릭 오어,톰 베슬만,스탄 형제 등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전시와 아프리카 세라믹 미술전,조각가 유대균의 현장 조소전 등 특별전도 눈길을 끌 만하다.행사기간 동안 매일 100번째 입장하는 사람에게 판화 등 다양한 선물을 주는 이색 행사도 준비된다.입장료 4000원,초·중·고생 2000원.(02)544-8481. 김종면기자
  • 이런 책 어때요 / 뉴욕 미술의 발견

    정윤아 지음 아트북스 펴냄 2차세계대전을 계기로 뉴욕은 세계미술의 중심지로 급부상했다.20세기 작가들에게 뉴욕의 소호는 곧 19세기 파리의 몽마르트였다.50,60년대를 풍미했던 추상표현주의,팝아트,미니멀리즘 같은 미술조류가 뉴욕을 중심으로 일어났고 전세계로 확산됐다.뉴욕미술은 세계미술의 축소판이다.뉴욕에서 갤러리 리셉셔니스트 등으로 활동한 저자는 천국과 지옥이 공존하는 뉴욕의 미술시장 내부를 투명하게 보여준다.저자는 “뉴욕 미술계는 자본이 예술을 잠식하는 가운데서도 언제나 언더그라운드를 지키고 키워낼 줄 아는 에너지로 충만돼 있다.”고 말한다.1만 4000원.
  • 백자에 담긴 지식인들의 美의식/ 호림미술관 ‘조선백자명품전’

    조선백자가 세계 미술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엄청난 값에 팔리는 것은,이름없는 장인이 만들었지만 단순한 공예품이 아니기 때문이다.무엇보다 조선백자에는 당대 지식인들이 지향했던 의식세계와 미의식이 그대로 녹아있다.그래서 해외 박물관들은 한국의 다른 미술품보다 조선백자에 더욱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 호림미술관에서 지난 11일 막을 연 ‘조선백자명품전-순백과 절제의 미’는,미술이 사회성을 바탕으로 했을 때 진정한 가치를 평가받는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준다.백자가,한 시대의 미의식이 낳은 역사적 산물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겠다는 것이 기획의도다. 전시에는 이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조선백자를 중심으로 서화와 목제품 등 300여점이 나와 있다.15세기 뚜껑달린 주전자(有蓋 白磁注子) 등 국보 3점과,같은 15세기 백자반합(사진·白磁飯盒) 등 보물 4점이 포함됐다.추사 김정희의 걸작 세한도(歲寒圖·국보 제180호)를 대여받아 전시하고 있는 것은 조선백자의 성격을 명확히 하겠다는 의지의 표시일 것이다. 조선백자가 고려청자와가장 다른 점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문방구가 많다는 점이다.과거를 치러 관직에 진출하든,산림으로 남아 추앙받든 학문의 연마는 피할 수 없는 선택이었기에 필통과 연적은 조선시대 양반에게는 밥그릇 이상의 필수품이었다. 성리학적 토대 위에 있던 양반들이 그릇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은 기능이었다.번다한 문양과 장식은 최대한 억제되었으며,모양도 안정성이 우선 고려됐다.화려한 청자에서 견고한 백자로 바뀌어간 이유였다. 그러나 17∼18세기에 들어 낙향한 양반들이 아취와 풍류를 즐기는 생활을 하면서 백자 역시 이런 체취를 풍긴다.그릇의 모양이 다양해지고,선비의 올곧음과 청초함을 상징하는 소나무·대나무·매화·국화·난초가 문양으로 각광을 받았다. 한편 관람객들은 매일 오전 11시와 오후 3시에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있는 이 미술관을 찾으면 학예연구원으로부터 설명을 들을 수 있다.9월30일까지.(02)858-3874. 서동철기자 dcsuh@
  • 사진-영상 현실과 허구 그 어디쯤/ 18일부터 가나아트센터 ‘사진·영상 페스티벌’

    사진이나 영상 같은 뉴미디어 작품은 이제 현대예술의 주요 장르로 자리잡은 수준을 넘어 미술시장의 변화와 활력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 3월 끝난 미국 뉴욕의 아모리쇼에서 거래된 작품의 절반은 사진과 영상 관련 작품이었다.국내 사진계 또한 이러한 국제적인 흐름에 민감하다.어느 때보다 많은 사진전들이 열리고 있으며,사진에 대한 미술시장의 관심과 미학적 접근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18일부터 새달 31일까지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사진·영상 페스티벌’은 21세기 예술의 총아로 떠오른 현대사진예술의 흐름을 한 눈에 살필 수 있는 자리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이 행사에는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30∼40대 젊은 작가 20명의 사진과 영상작품 70여점이 출품된다.미국·프랑스·독일·스위스·일본·한국 등 12개국이 참여한다. 전시는 ‘금지’라는 큰 주제아래 ‘금지된 허구’‘보이지 않는 풍경’‘비디오 포럼’등 세 갈래로 나뉘어 진행된다.‘금지된 허구’에서는 현실에서 포착한 이미지와 연출된 이미지의 합성사진 작업을 통해 90년대 포스트모던 사진의 미학적 가능성을 살핀다.사진과 그림,사진과 설치,사진과 텍스트,사진과 영상 등 장르간의 통합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뤄질까.뷔렌트 샹가르(터키)는 자신의 집 창문과 그곳에 매달린 자기 자신을 합성해 파노라마식으로 보여준다.집과 길가의 중립공간인 창틀에 매달린 자신은 경제적 이유로 어쩔 수 없이 고향을 떠나야하는 터키인들을 상징한다.사진은 얼마나 다양한 얼굴을 가진 예술인가. 고전적 의미의 풍경사진들은 자연을 모티브로 실제 이미지를 충실하게 재현한다.그러나 ‘보이지 않는 풍경’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여기서 한 걸음 나아가 작가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자연을 보여준다.건축물 기록사진이라는 실용분야에서 활동해온 스테판 쿠튀리에(프랑스)의 사진은 수직과 수평의 기하학적 구성과 엄격한 정면성을 강조한다.초점이 없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한국 작가로 유일하게 참가한 민병헌은 동양적인 감수성이 살아있는 ‘잡초’ 연작 4점을 선보인다. 사진은 무한한 확장성을 지닌다.그것은 무엇보다 영상작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사진을 근간으로 창조의 세계를 펼치는 영상작품은 현대사진의 미래상이기도 하다.‘비디오 포럼’에서는 사진과 영상의 긴밀한 연관성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춘다.남아프리카공화국의 정체성 문제를 다룬 미네트 바리,프로레슬링 장면을 비디오아트의 소재로 삼아 사회 부조리를 고발하는 카를로스 아모랄레스(멕시코) 등의 작품이 눈길을 끈다. 전시기간중 가나아트센터 야외공연장에서는 김애라의 해금연주(8월16일 오후 6시),스크린과 함께 보는 ‘Dive into the Cinemusic’(8월22일 오후 7시),이루마의 피아노 콘서트(8월23일 오후 7시) 등의 공연이 펼쳐진다.이영준 계원예술조형대학 교수의 ‘현대사진의 다양성’(26일 오후 2시),사진작가 배병우의 ‘풍경속의 사진’(8월2일 오후2시)등 특강도 마련된다.(02)720-1020. 김종면기자 jmkim@
  • 세대와 東西 아우르는 미술축제 / 제2회 한국국제아트페어 박수근·피카소·샤갈 선봬

    침체된 국내 미술시장을 활성화하고 작가들에게 국제무대 진출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제2회 한국국제아트페어(KIAF)가 25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코엑스 인도양홀에서 열린다.지난 96년 서울아트페어(SIAF) 이후 서울에서 7년 만에 개최되는 대규모 아트페어로,제1회 행사는 지난해 부산에서 개최됐다. 한국화랑협회(회장 김태수) 주최로 열리는 KIAF2003은 해외 8개국 30개 화랑과 국내 75개 화랑 등 총 105개 화랑이 3000여점을 출품,규모면에서 해외 유명 아트페어에 뒤지지 않는다.프랑스의 갈르리 제로 랭피니,독일의 DNA 갤러리,중국의 JP 아트 갤러리,캐나다의 아트 비터스 갤러리,일본의 갤러리 나비스,타이완의 이마비전 갤러리,이탈리아의 갈레리아 카피소,스페인의 베고 아 마로네 갤러리 등 세계 유명 화랑들이 작품을 내놓는다.특히 이번 아트페어에는 문화교류 활성화 차원에서 정부의 지원을 받은 타이완 화랑들이 대거 진출한 것이 눈에 띈다. 국내 참여 작가는 박수근·김환기·백남준·이우환·전광영·김종학·박서보·유영국·김춘옥·황주리·한젬마 등으로 세대별,장르별로 다양하다.해외 작가로는 제프 쿤스·브라크·이브 클라인·샤갈·피카소의 작품이 나온다.본 전시 외에 한국의 윤성진·박상숙,일본의 아오키 노에·오에마쓰 게이지,중국의 잔왕·중쑹 등이 참가하는 한·중·일 조각전 ‘동방의 빛 Ⅱ’와 톈 리밍·류 칭허 등 중국 작가들이 초청된 중국현대회화전이 열린다.또한 25일에는 한·중·일 평론가들을 중심으로 아시아미술시장에 대한 국제 심포지엄이 개최된다. 김종면기자 jmkim@
  • ‘물방울’과 ‘바람결’의 조우/ 김창열·안병석 ‘자연으로’展

    ‘물방울 작가’ 김창열(74)과 ‘바람결 작가’ 안병석(57).자신이 선택한 자연의 소재를 고집스레 작품화해온 두 작가가 서울 청담동 박영덕화랑에서 함께 전시를 열고 있다. 70년대 초반부터 물방울을 그린 김씨는 나름대로 변화를 모색해왔다.초창기 에어브러시를 사용한 극사실주의 기법에서 벗어나 화면에 거친 붓자국을 남기는 신표현주의 기법을 시도하기도 했다.90년대 들어선 화면의 배경에 천자문이 조형적 요소로 등장했다. 안씨 또한 20년 넘게 바람결 연작을 만들어 왔다.강변의 보리밭이 바람에 조용히 흔들리는 모습은 현대인의 자연회귀 욕망을 자극한다. 이들의 작품은 현대문명에 대한 반성적 성찰이 담겼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닌다.이번 전시는 두 작가가 시카고·쾰른 아트페어 등 해외 미술시장에 출품한 작품을 국내에 소개하는 자리다.21일까지.(02)544-8481. 김종면기자 jmkim@
  • 13대 화랑협회장에 김태수씨

    김태수(사진·62) 대구 맥향화랑 대표가 제13대 한국화랑협회 회장으로 선출됐다.화랑협회는 10일 서울 소피텔 앰배서더호텔에서 정기총회를 열어 김 대표를 2차투표 끝에 임기 3년의 새 회장으로 뽑았다.지방화랑 대표가 화랑협회 회장으로 선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신임 김 회장은 1976년부터 맥향화랑을 운영해오고 있으며 화랑협회 대구지회장,한국판화미술진흥회 회장 등을 지냈다.김 회장은 미술시장 활성화,지방아트페어 개최,미술품 종합과세 추진반대등을 공약으로 내걸어 3파전으로 진행된 선거에서 신승을 거뒀다. 김종면기자 jmkim@
  • [씨줄날줄]朴壽根

    미술품 경매에서 신기록 소식이 들려 올 때마다 작가의 생전 삶을 떠올리게 된다.빈센트 반 고흐(1853∼1890).‘해바라기’ 3629만달러, ‘자화상’ 7150만달러,‘닥터 가셰의 초상’ 8259만달러의 낙찰가가 보여주듯 세계 미술시장의 최고 인기 작가이지만 그의 삶은 외롭고 가난한 것이었다.피카소(1881∼1973)처럼 장수하며 부와 명성을 흠뻑 누리다 간 작가와 달리 고흐처럼 짧은 삶을 고통 속에 살았던 예술가에 대한 사후 열광은 인생의 아이러니와 미술 비즈니스의 비정함을 일깨운다. 박수근(朴壽根·1914∼1965)의 경우도 마찬가지다.지난 3월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그의 유화 ‘겨울’은 57만달러(약 7억 5000만원)에 팔려 한국현대미술 해외 경매 최고가를 기록했다.지난 5월 서울옥션 경매에서는 유화 ‘아이업은 소녀’가 5억 500만원에 낙찰돼 국내 경매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또한 지난 12일 경매에서는 유화 ‘노상’이 5억원에 팔렸는데 3호 조금 넘는 작은 작품 크기로 볼 때 이 또한 기록적 액수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보통(초등)학교 학력의 독학 화가였던 박수근은 평생 궁핍한 생활을 벗어나지 못했고 술로써도 고독을 다스리지 못해 51세로 짧은 생을 마쳐야했다. 말년의 그는 서울 반도호텔에 있던 화랑에 소품을 납품해 끼니를 이었는데 이는 한국적 정서를 담은 그의 그림들이 주한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있었기 때문이었다.그의 편지 글을 보면 당시 그의 그림 값은 대개 50∼60달러였고 아주 드물게 100달러짜리가 있을 정도였다.현재 경매시장에 나오는 박수근의 그림은 대부분이 이 때 외국인들 손에 넘어간 것들이니 그 차익은 탄식을 절로 나게 하는 수준이다. 지난 10월엔 고향인 강원도 양구에 박수근미술관이 문을 열어 그나마 불우했던 삶을 보상해 주나 싶었다.그러나 유족에게도 남은 그림이 없고 뒤늦게사들이기엔 너무 고가가 돼 버려 그의 유화를 한 점도 확보하지 못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들렸다.이번 경매 작품이 혹시 박수근미술관으로 가는 것인지 알아 봤으나 그것도 아니라는 대답이 돌아왔다.단 한 점의 그림을 원작자에게 되돌려 주는 일이 그토록 어려운 일일까. 신연숙논설위원 yshin@
  • “미술품 감정 받고 경매로도 팔고”경매박람회 ‘서울옥션페어’ 9일 개막

    소장한 미술품을 무료로 감정받고,그 자리에서 경매로 판매하는 기회가 마련됐다. 서울옥션은 9일부터 14일까지 제1회 서울 옥션페어를 연다.‘누구나 참여하는 즐거운 경매페어’라는 부제가 붙은 이 행사는 경매와 미술품 견본시장(매매시장)을 결합한 형태.침체된 미술시장을 활성화하려는 노력으로 보인다.‘일일경매’도 매일 열리는데,이때 개인소장품의 무료감정 및 경매가 이뤄진다. 이번 행사에는 예금보험공사 등 기업이 소장한 미술품 70여점(시가 2억 8000만원)과,근현대 및 겸재 정선의 소품 5점 등 고미술 100여점이 시가의 80%가격에서 경매가 시작된다.전병현 배병우 김택상 신명범 등 주목받는 중견작가들이 16점을 출품했다.또 가나아트센터 공화랑 공간화랑 노화랑 등 화랑이 참여해 장욱진 김환기 등의 작품과,김정희 김홍도 이황의 서화와 목기 고려청자들을 내놓았다. 이외에 거스 히딩크 감독의 동상,고영훈씨의 축구회화,반미령 사석원 이왈종 황주리 양만기 등 인기작가가 축구공에 그린 작품도 10만원부터 경매에 들어간다.서울옥션 청담점에서는 와인·보석 등이 매일 오후 4시 경매된다.와인의 경우 출발가는 1000원. 일일경매를 원하는 개인소장자는 매일 오전 중에 신청해 무료감정을 받고 당일 오후 5시 경매에 들어가면 된다.소장 미술품의 진위에 대한 고민도 쉽게 해소되고,현금화되는 것이 장점.무료감정은 옥션페어 입장료 5000원(2명입장)만 내면 된다.다만 낙찰 때 11%의 수수료를 낸다.서울옥션의 경매에 참여할 때는 회원등록비(10만원)를 내야 하는데 개인소장자들은 무료인 셈. 본경매 일정은 평창동 가나아트센터 14일 오후 5시,관훈동 인사아트센터 13일 오후 3시,청담동 서울옥션 청담점에서 12일 오후 4시이다.(02)395-0330,(02)512-5060. 문소영기자
  • [대한포럼] 젊음 잃은 화랑가

    왜 내 그림을 찾는 사람은 없을까.쌀이 떨어져 간다.닷새쯤 버틸 수 있을까.타개책을 궁리했다.첫째,아는 사람한테 구걸한다.둘째,남의 물건을 훔친다.셋째,버틸때까지 버티다 굶어 죽는다.고민 끝에 셋째 방법을 택하기로 했다.죄 없는 아이가 마음에 걸렸다. 나흘째 되던 날 화랑 주인이 그림 한 점 들고 가며 돈을 내놨다.돈을 다 쓰기 전 다른 이가 찾아왔다.그림을 찾는 사람이 늘었다.문득 “돈 때문에 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아는 이들과 연락을 끊었다.그리고 주위에 “이젠 소품은 하지 않는다.”며 ‘나만의’그림에 몰두했다.이렇게 해서 나는 명실상부한 전업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어느 화랑주인이 들려준 한 화가의 가난했던 시절 회고담이다.그는 정말 행운의 화가다.가난이 오히려 그의 작품을 풍성하게 하는 밑거름이 됐다.호당가격이 수백만원에 이르는 화가도 있지만,아직 그림만으로 살아가는 전업화가는 그리 많지 않다.무명 화가들은 “그림에 매달려 먹고 살 수 있을까 하는 회의가 하루에도 몇번씩 든다.”고 털어 놓는다.화랑가에서 평판을 얻기 시작한 화가들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1∼2년의 준비 끝에 전시회를 열어도 몇 작품 팔기 힘든 게 현실이다. 가을이 무르익어 간다.화랑가엔 가을풍경만큼이나 현란하고 풍성한 전시회가 줄을 잇는다.하지만 서울시내의 괜찮은 화랑에선 신예나 젊은 작가의 기획전을 만나기 어렵다.중견이나 원로 작가들의 작품전이 대부분이다.미술시장의 불황이 10년째 계속되는 상황에서 돈 안 되는 젊은 작가들에게 전시공간이 배려되기 어렵기 때문이다.회화쪽엔 두드러진다.그나마 설치미술 장르에서 젊은 작가들이 종종 눈에 띄는 정도다.이러다 보니 유명작가의 특색 없는 기획전이 시도 때도 없이 열린다.서울의 사간동,평창동,청담동 등의 주요 화랑엔 몇몇 원로화가나 작고한 유명화가,‘돈되는’ 외국 화가들 외엔 틈입할 기회가 거의 없다.상업적 전시에 밀려 ‘색깔’이 실종됐다는 얘기도들린다. 수백명의 입상자가 양산되는 공모전이 난무하는 화단에 젊은 화가를 만나기 어려운 기현상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미술대생들은 졸업이 가까워 오면 진로를 고민한다.미술을 생활의 방편과 어떻게 연결시킬까 하는 갈등이다.수입이나 직업의 안정성을 두고보면 대입진학 미술학원 강사나 관련 분야의 취업,교사가 전업작가보단 훨씬 매력적이다.전업작가는 그야말로 가시밭길이다.유학을 거쳐 화단 진출하기도 기약 없는 모험이긴 마찬가지다.좋은 화가가 많이 배출돼야 화단이 풍성해진다.그런 의미에서 지금의 직업 선택구조는 바람직하지 않다. 얼마전 한 중견 서양화가가 ‘100원 그림전’을 가졌다.1∼30호에 이르는 작품 60여점을 추첨을 통해 100원씩에 팔았다.호당 30만원이 넘는 작가다.그는 “평생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해준 사회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그의 그림전은 역설적으로 화가의 길이 그만큼 고달프고,그림시장이 척박함을 보여준다. 기업이나 공공기관,언론사 등이 미술의 대중화와 보급을 위해 기획전을 갖는 사례가 늘고 있다.신인 작가들을 위한 기획전은 아직 드물지만,중견 작가 중심의 소품전은 이따금 만날 수 있다.미술시장 저변 확대와 대중화에 많은 도움을 주는게 사실이다. 평론가들의 지적처럼 시대 전체의 감식안이 높아질 때 좋은 작가들이 많이 나오게 돼 있다.훌륭한 작가가 시대안목과 관계없이 나올 수는 없다.젊은 화가를 격려하고 고무하고 비판할 수 있는 여건이 필요하다. 이제 우리 화랑가도 보다 특색있는 기획전에 눈을 돌려야 한다.젊은 작가의 발굴을 위해서도 기획전은 활성화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화랑이나 미술관뿐만 아니라 지방 자치단체나 공공기관 등이 나서 기획전을 적극 개발하고,작품을 구입하는 방안도 모색해야 할 것이다.젊음을 잃은 화랑가.기교는 넘쳐나지만,생동감과 탄력이 없어 황량하고 쓸쓸하다. 최태환 논설위원yunjae@
  • 농사꾼 판화가 이철수씨/ “삶에 지친 사람에게 위로 줄 수 있어 행복”

    “제 그림은 40대 후반인 남자가 시골에서 작은 살림살이를 꾸려가는 평범한 이야기예요.누구나 그릴 수 있는 그림으로,화가라고 자처하고 싶은 마음이 없습니다.” 판화가 이철수(48)씨는 널빤지에 조각도를 부지런히 놀리면서 분명한 말투로 그렇게 말했다.요즘 바깥 출입을 하면 흰 적삼 속으로 땀이 주르륵 흐르고 ‘부쩍 힘이 들어’ 농사일을 잠깐 뒤로 미뤄 놓았단다.서울에서 충북 제천의 박달재로 옮겨온 1986년부터 그는 부인과 함께 2000여평 규모의 농사를 짓고 있다.검붉게 그을린 얼굴이며 단단해 보이는 팔뚝에서 16년 농사꾼다운 흙내음이 풍겨오는 듯하다. 최근 그는 90년 펴낸 판화집 ‘새도 무게가 있습니다’(문학동네)의 개정판을 찍어냈다.이미 나온 판화집 대여섯권을 대부분 절판시킨 터라 이번에 개정판을 낸 것은 예외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그 탓에 그는 여기저기서 번거로운 연락을 받고 있다.그가 ‘묵은 그림책’의 개정판을 낸 것은 “판화가 크게 변하고 나서 낸 첫번째 책이라 각별했기 때문”이고,출판사는 20∼30대가 꾸준히 찾는 책을 이문상 버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을 화가나 농부보다는 이야기꾼으로,“세상에 할 말이 있어서 조금씩 세상에 말을 건네는 사람”으로 봐주길 바란다.80년대 청년기에는 목청을 한껏 높인 민중미술가였고,90년대 장년기에는 선(禪)화가가 됐다.남들은 90년대 이후 그가 민중미술에서 멀어졌다고 수근거렸으나,그는 정면을 응시하며 “크게 멀어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한다.이야기하는 방식을 바꾼 것뿐이라는 것. 목청껏 소리치는 방식은 단순하고 감정적인 반발이었고,악을 쓸수록 정직하다는 기분은 사라졌다.고민 끝에 불교의 선으로 돌아선 뒤로 삶의 섬세한 갈피를 들춰보며 거짓과 허위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세상을 바꾸자고 소리치면서,미움으로 세상을 지켜보고,폭력과 억압을 내면화하지 않았나 반성했습니다.”라고 말하는 그는 개별적으로 각성하지 않으면서,구조적 변화만 강조할 때 마음은 황폐해진다는 생각을 했다.그래서 ‘세상을 바꾸자.’에서 ‘나를 바꿔보면 어떻겠습니까.’로 전환한 것이다.당시의 깨달음은이랬다.‘시절이 사람을 강파르게 하고,그 마음의 칼로 서로를 베어버립니다.…마음밭(心田)이라고 했습니다.들여다보면 자갈 소리가 들립니다.내버려둔 자리가 역력합니다.’ 이제 그는 “옛날엔 ‘없는’ 사람만 불쌍했다면 지금은 ‘있는’ 사람도 불쌍하고,억압당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억압하는 사람도 안 됐다.”는 더 넓은 마음을 갖게 됐다.‘소외된다.’는 현상은 피해자뿐 아니라 가해자에게도 해당되기 때문이다.그렇다면 이편도 저편도 아닌 거냐고? 당연히 억압당하는 사람들 편에 서는 것 아니냐고 그는 되묻는다.다소 씁쓰레한 표정으로 덧붙인다.“그러나 자기가 선량하다고 믿던 사람들도,기회가 있으면 도둑질하고 억압할 마음이 그 안에 숨어 있지 않으냐.” 살아가는 일이나 싸움으로 지친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주는 것이 그가 그림을 그리는 이유다.“시시한 잡풀도 뽑지 않으면 꽤 의젓한 모습으로 자라서 뜻밖에 아름답고 잘생긴 꽃을 보여주기도 합니다.뜻밖이라는 것도 사람의 편협한 말입니다.”그의 생각이다. 좀 더 욕심내면 위기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자기성찰을 통해 소외를 극복했으면 싶다는 것.온전히 자기성찰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내 이웃과 우리 사회의 건강을 외면할 수 없다고 믿는다.‘나’의 정신적 건강은 남과 분리되는 것이 아니므로. 그는 판화,그것도 목판화만 20여년째 고집하고 있다.판화는 200∼300장씩 복제해 많은 사람과 그림을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미술시장이 왜곡된 지금은 판화의 됨됨이가 제대로 구현되지 못하고 있다.상업화한 시장은 판화마저도 비싼 가격에 유통되길 바란다.그래서 그는 판매를 목적으로하는 상업화랑에서 전시회를 여는 것이 마땅찮다.시민사회단체의 기금모금이 아니면 전시회는 열지 않겠다는 잠정적인 결론도 내놓았다. “제 판화가 찍힌 1만 2000원짜리 달력을 사서 집에 걸어두는 사람이 제일 좋습니다.늘 벽에 붙여두었다가 한달에 한번이라도 제가 건네는 말에 공명해 삶을 풍요롭게 한다면, 그것처럼 좋은 것이 어딨겠습니까.” 문소영기자 symun@ ■인터넷 개인화랑‘목판닷컴’ 목판닷컴(www.mokpan.com)은 전시회가 싫다는 판화가 이철수씨가 팬들을 위해 차려놓은 인터넷 개인화랑이자,‘이철수의 집’이다.석달 전에 입주했다. 이 화랑에서는 그가 그동안 그린 그림을 주제별로 가려뽑아 상설전을 가진다.주인장의 바람은 그저 ‘가끔씩 머리 식히고 가십시오.’다.요즘은 여름을 소재로 한 판화 10점이 관객을 기다린다.한여름 매미소리,다듬이 소리,빙수 등 시원한 소재들이다. 또다른 ‘전시장’인 출판물에 실린 최신 작품들도 소개한다.그는 벌써 오래 전에 복제해서 여럿이 나눌 수 있는 판화의 기능이 출판물로 이전됐다고 본다.그래서 월간지 ‘좋은생각’ 등 몇 가지 간행물에 매달 그림 한 장씩을 발표한다.그의 판화 50×60㎝ 1장이 60만원인 것과 비교하면,출판물은 1만원 안팎이니 값싸게 즐거움을 주는 판화의 미덕이 가장 잘 살아 있다고 생각한다.그가 원하는 식으로 판화는 대중 속으로 파고드는 것이다. 판화는 언제 제작할까.밑그림은 주로 겨울철 농한기 혼자있을 때 한꺼번에 수십장씩 그린다.그의 작업실 한 쪽에는 2000년,2001년등에 그린 때지난 밑그림들이 1000장은 족히 될 만큼 쌓여 있다.판화가 될 때를 놓친 밑그림들은 그대로 쌓였다가 휴지로 버리게 된다. 밑그림을 목판에 뒤집어 붙이고 조각도로 새기는 작업은 주로 여름에,사람들이 찾아와 한담을 나눌 때 한다.지인들 중에는 일부러 찾아왔는데 홀대한다고 서운한 마음을 품고 되돌아가기도 한다며,미안한 듯 슬그머니 웃는다.그래도 의미있는 전시회에는 꼭 참여한다.지난달 23∼29일 문예진흥원에서 열린 친일인명사전 편찬을 위한 기금모금전은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안타까워했다.“판화를 왜 안 파느냐.”는 원성이 높아 얼마 전부터는 판화장터도 만들어 놓았다.그러나 판화를 즐기는 데 꼭 사야 맛이냐는 그의 말을 곱씹어 보는 게 어떨까. 문소영기자
  • ‘오색산수전’ 여는 한국화가 정종미씨

    “조선시대 화가 안견은 수묵(水墨·빛이 엷은 먹물)을 통해 이상향을 표현했지만 저는 우리의 ‘전통색’을 통해 이상을 담으려 합니다.” 홍화(붉은 색),쪽(쪽빛),황벽(누른 색) 등 식물에서 짜낸전통색을 이용해 산수의 모습을 추상화로 그려내는 작가 정종미(44).그가 오는 10월7일까지 서울 종로구 사간동 금호미술관에서 ‘오색산수’라는 제목으로 개인전을 연다.전시작품은 30호부터 500호까지 25점.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보다 혜원 신윤복의 미인도가 좋고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보다 영주 부석사의 조사당벽화가 훨씬 아름답습니다.” 그가 그린 작품들 가운데 ‘몽유도원도’‘몽유고서도’‘황룡사지’ 등 ‘옛 것들’이 포함돼 있는 이유를 유추해 볼 수있는 대목이다. “제가 사용하는 재료는 우리 선조들이 불화와 민화,공예품 등에서 사용했던 것들입니다.지금은 사라질 위기에 처한 이런 재료들을 발굴,연구하고 새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서양화가 표현해내지 못하는 독특한 색감과 질감의 예술세계를 형성하자는 것이지요.” “한지를 만져 보셨나요.얇으면서도 그처럼 부드럽고 질긴것은 없다는 게 서양 사람들의 얘기예요.종이 성격이 마치생활력 있고 강인한 한국 여성같이 느껴져요.” 그는 90년대 중반 미국 뉴욕으로 연수하러 갔다. “유럽,아시아,아프리카 등 전 세계의 그림들이 집결된 미국 미술시장을 보고 나서,전통 회화와 공예에 관한 연구와자부심을 통해서라야만 세계 속에 설 수 있다고 확신하게 됐습니다.” 그는 “전통 회화 특히 산수의 경우 수묵화에 너무 익숙해있어서 우리의 산과 물이 마치 흑과 백으로 돼 있는 것처럼착각해 왔다”면서 “전통 고구려 벽화,고려 불화,조선 민화,도자기,공예,염색 등에서 나타나는 색에 대한 감각은 세계최고 수준”이라고 주장한다.흔히 우리 민족을 ‘백의민족’이라고 하지만 선조들의 색감은 탁월했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작품을 만드는 과정은 먼저 종이를 염색한 다음 종이의물성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다듬이질을 하는 것입니다.그 위에 채색이 올려지고 몇 날을 불려서 갈아 만든 콩으로 장판지를 만들듯 콩땜을 합니다.쪽,홍화 등으로 물을 들이기도합니다.” 그는 “이렇게 하면 화면에 미묘한 색들이 깊이있고 투명하게 겹치고 떠오르며,독특한 재질감이 배 나오게 된다”고 말한다.마지막으로 염색한 모시와 삼베,다른 한지들을 콜라쥬(화면에 붙임)해 질감과 공간감을 확장시켜 나가게 된다. 그는 추상산수화를 그리기 위해 고구려벽화,고려불화,민화등을 8년간 연구했고 지난해 여름 ‘우리 그림의 색과 칠’이라는 책을 냈다.홍콩에서 발행되는 미술잡지 ‘아시안 아트 뉴스’ 올해 첫호 표지작가로 선정되기도 했다.(02)720-6474유상덕기자 youni@
  • 다양한 화풍 접할 전시회 풍성

    수확의 계절,가을에 우리들의 눈을 즐겁게 해줄 수준높은전시회가 속속 열린다. 단순한 눈요기를 넘어 ‘아하 이만하면 정말 한번 볼만하네’라는 말이 저절로 나올 법도 한 작품들이 선뵌다.중국의현대 회화 작품들은 최상의 것들이라고해도 과언이 아니고,미술의 본고장이라고 할 수있는 프랑스 파리에서 활약한 이응노 화백의 초기작품을 보여주는 자리도 마련된다. [중국현대미술전] 14일부터 10월17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제2전시실에서 열린다.국립현대미술관,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중국미술가협회가 공동 주최. 전시되는 작품들은 지난 1999년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50주년을 맞아 열린 제9회 전국미술작품전람전 수상작 588점중가운데 엄선한 126점.유화,판화,중국화,수채화,연환화(여러장의 화면으로 이뤄진 그림으로 가끔 문자설명도 곁들여진다)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리광준(李光軍) 중국 국제예술교육교류중심의 대외연락부장은 “제9회 전국미술작품전람에는 3만점이 출품됐다”면서“한국에 소개되는 출품작들은 이 가운데 가장 뛰어난것들만 모은 것으로 서양미술에 전혀 영향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남준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사무총장은 “전시장을 둘러보면 알겠지만 중국의 제도권 미술은 전통적 미술양식의 새로운 해석,도시적 감수성의 반영,시장경제 도입 이후 변화된 미술시장을 고려한 작품,서구미술사조의 도입 등 갖가지 양상을 겪고 있는 모습을 볼 수있을 것”이라고 말했다.(02)2188-6063,www.moca.go.kr[60년대 이응노 추상화] 재불 화가로 독창적 미술세계를 구축했던 고암 이응노(1904∼1989) 화백의 1960년대 작품들을보여주는 전시회.15일∼12월15일 서울 평창동 이응노미술관(관장 박인경)에서 열린다.이 화백이 1962∼67년 파리에서 그렸던 작품 62점을 3회(15일∼10월14일,10월16일∼11월15일,11월17일∼12월15일)에 걸쳐 매회 20여 점씩 선뵌다. 이 시기 고암은 서양미술의 본고장에서 한지와 수묵이라는동양화 매체를 사용해 ‘서예적 추상’이라 불리는 독창적인 추상의 세계를 일궈냈다.한지 위로 은은히 배어 나오는 색채,자유분방하고 역동적인 필선,서예를 연상시키는 형상과수묵의 번짐은 고암만의 독특한 품격을 느끼게 한다.고대 상형문자를 연상시키는 이미지들은 풍경,동물,사람 등으로 읽히기도 한다. 고암의 60년대 추상화는 자연과 인간의 움직임을 흔적으로기록한 일종의 문자로 해석된다.이는 70년대의 문자추상과 80년대의 인간군상 연작으로 발전해 나갔다.고암의 미망인인박인경 관장은 “그는 생전에 ‘풍경에 점을 찍으니 사람이되더라’라고 말하면서 자연과 사람이 일체가 되는 추상화를 그렸다”고 회고했다.입장료 2,000원.(02)3217-5672,www.ungnolee-museum.org[배운성전] 한국인 최초의 유럽유학생 화가 배운성(1900∼1978년)의 1930년대 작품 48점을 선보인다.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분관에서 열리고 있다.10월21일까지. 대표적 월북 작가인 배운성의 이번 전시 출품작들은 그가 2차대전을 피해 프랑스 파리에서 1940년 귀국할 당시 남겨두고 온 작품 167점 가운데 일부.대부분 유화로 사실주의적인경향의 인물 초상과 전통민속을 다룬 그림들이다.작가의 주특기인 판화와 드로잉은 각 1점이 출품됐다.(02)779-5310,www.moca.go.kr유상덕기자 youni@
  • 영 출신 화가 패트릭 휴스 서울 전시회

    영국 버밍엄 출신의 패트릭 휴스(62)는 요즘 현대 미술시장에서 가장 인기있는 작가 가운데 한 명이다. 그의 작품이 주목받는 것은 무엇보다 ‘움직이는 그림’이라는 색다름 때문이다.어떻게 움직이는 것처럼 보일까. 약 1초 사이에 10개의 정적인 틀의 이미지가 연속될 때,뇌는 그 움직임의 환영을 만들어 내게 된다. 영화에서 1초에 24개의 프레임이 이어지게 한 것도 그런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휴스의 그림 또한 인간의 ‘경박한’시각을 활용한다.그는 판지로 만든 돌출된 구조물 위에 원근법을 이용해 그림을 그린다. 그런 만큼 그의 그림엔 깊이감이 있으며 정지돼 있지만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착시현상을 최대한 이용,관람객의 시각을 재치있게 왜곡시키는 것이다. 작품 자체가 이미 ‘역설’인 휴스의 작품세계가 서울 청담동 박여숙화랑에서 펼쳐진다.14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패트릭 휴스 작품전에는 유화와 석판화 등 18점이 출품된다. 휴스의 작품은 어느 하나의 미술조류로 정의하기 힘들다. 그런 점에서 영국의 평론가 조지 멜리가 “휴스의 작품은마르셀 뒤샹과 초현실주의의 선구자 르네 마그리트의 중간에 있다”고 한 말은 참고가 될 만하다.(02)549-7575. 김종면기자 jm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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