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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피플 12월7일자 소개

    대한매일신보사가 발행하는 시사주간지 ‘뉴스피플’ 최신호(11월28일 발매,12월7일자)는 ‘한국의 새로운 첩보무대 서울 정동’을 커버스토리로 다뤘다.구한말의 첩보 각축장이었던 정동이 100년만에 또다시 첩보 전진기지로 변화하는 현장을 심층취재했다.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이 최근 32년 자동차 인생을 정리한회고록을 냈다.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자서전을 낸 지 9년만이다.한국경제의 두 거목의 자서전에 투영된 현대자동차의 역사와 형제의 애증을 들여다봤다. ‘하이테크의 요람’ 미국의 실리콘밸리에 도전하는 한국 벤처들을현지에서 24시간 밀착취재했다.초고속인터넷 서비스 업체의 지각변동과 대기업들의 내년 2월 인사 속앓이 사정,인사철을 앞두고 브로커가횡행하는 경찰 주변을 살펴봤다. 감기 다음으로 흔한 것이 요통.한국정형외과학회의 손꼽히는 형제명의 이춘기·춘성교수가 허리병과 디스크에 대한 모든 것을 들려준다. ‘우리 사전에 불황이란 말은 없다’는 건축 게릴라 ‘사람과 공간’,테크노 뽕짝 개척자 ‘신바람이박사’,근정전에 용 단청을 그리자고 제안한 미술사가 곽동해씨 등 사람 이야기가 눈길을 끈다. 이밖에 박물관의 우먼파워,출판가 일본문화 재조명 열풍,동시에 연극 무대에 오른 두 편의 ‘멕베드’ 비교감상법도 읽을 거리다.
  • ‘외규장각 도서반환’ 첫 공청회

    외규장각 도서의 반환협상을 원점에서 검토할 것인가,기존의 원칙을유지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공론에 부쳐졌다. 20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실에서는 ‘외규장각 도서 문제’를 주제로 한 공개토론회가 열렸다.1991년 당시 외무부가 외규장각도서의 반환을 요구하는 서한을 프랑스 외무부에 전달함으로써 문제가 표면화된 뒤 처음 열린 공청회다. 반환협상의 한국쪽 대표인 한상진 한국정신문화연구원장은 “지금까지는 의궤를 프랑스에서 가져오는 것이 국민적 합의라고 생각하고 협상했다”면서 “그러나 이제는 프랑스에서 의궤를 가져오기를 원하는지,안가져오거나 먼 훗날 가져오기를 원하는지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싶다”며 토론을 이끌었다. 정옥자 규장각관장은 “목적이 너무 앞서면 후회를 남기는 법”이라면서 “1993년의 한·불정상회담 합의가 문서로 되어있지않고,구두로 오간 정도라면 작은 틀속에 갇혀있을 것이 아니라 과감히 협상을 새로 시작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분위기를 달구었다. 토론에서는 단선적인 협상보다는 ‘한편으론 법리로 무장하고,다른한편으론 여론의 힘을 등에 업어야 한다’는 지적이 대세를 이루었다. 조하현 연세대교수(경제학)는 “정부 단독의 협상방식을 바꾸어 역사·외교·국제법·경제 등 각 분야 전문가들로 특별협상위원회를 구성하여 적절한 논리와 전략을 개발해야 한다”면서 “시민단체 차원의 노력 등 다각적 압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방청객으로 발언권을 얻은 허권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문화부장도 “국제사회에서 이 문제는 한번도 이슈화하지 않았다”면서 “프랑스는정부의 역할보다 지식인들의 역할이 더 큰 만큼 비정부기구(NGO)의적극적인 활동으로 이슈를 만들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역시 방청객으로 참여한 이성미 정신문화연구원교수(미술사)는 “우리는 이미 의궤 연구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면서 “의궤들이 과연 어디에 있는 것이 학문연구에 보탬이 되는지를 보여주는 것도 좋은 협상전략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이날 공청회는 예정을 한시간 이상 넘긴 뒤에도 토론자는 물론 방청객이 계속 손을 드는 열기 속에진행돼 사회자가 진땀을 흘렸다. 서동철기자 dcsuh@
  • ‘미국의 힘’ 자선단체 기부

    ‘번 만큼 베푼다’. 미국인들이 지난 한해 400개 자선단체들에 기부한 돈은 무려 380억달러(43조7,000억원).98년 보다 13% 증가했다.91년부터 기부금 통계를 내온 미국의 ‘자선신문’은 이번 주 펴낸 자료에서 구세군(13억9,687만7,000달러)등 미국내 모금액 상위 400개 단체의 기부금을 공개하고 이 돈이 전체 미국인 자선액의 5분의1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미국인 전체 기부금 액수는 1,900억달러(약 224조2,000억원)에 이른다는 계산.미국 경제호황과 증시활황에 힘입은 덕분이다. ‘자선에는 사회를 바꾸고 미래를 건설하는 힘이 담겨있다’고 믿는 미국인들의 미덕은 상류사회에서 두드러진다.마이크로 소프트(MS)사의 빌 게이츠는 지금까지 218억달러(약 25조원)를 기부했고,부동산재벌 케네스 베링은 최근 8,000만달러(약 900억원)를 국립미술사박물관에 쾌척했다.일반인 평균 수입에서 기부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3%대를 넘어섰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작고 20년 동원학술 전국대회

    국립중앙박물관 지하 1층에는 ‘동원(東垣) 전시실’이라는 100여평짜리 전시공간이 있다.동원 이홍근(李洪根)선생이 기증한 유물 가운데 명품들을 모아놓은 곳이다.동원선생이 남긴 뜻을 아는 사람들은이 방앞에 설 때마다 옷깃을 여미곤 한다. 올해는 동원선생이 작고한지 20주기가 되는 해이자,4,941점에 이르는 ‘동원 컬렉션’을 기증한지 2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이를 기념하여 28·29일 중앙박물관 강당에서는 ‘동원학술 전국대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선 진홍섭 전이화여대 박물관장의 ‘동원기증 유물의 중요성과 의의’라는 기조강연에 이어 유옥경 국립광주박물관 학예연구관의 ‘16세기 후반 기영회도(耆英會圖) 고찰(考察)’ 등 미술사 논문과 ‘경주박물관내 공동구부지 발굴조사 개요’ 등 고고학적 발굴 성과들이 발표됐다. 동원선생이 기증한 유물은 국보 175호 연꽃과 당초무늬를 새겨넣은백자(白瓷象嵌蓮唐草文鉢)를 비롯하여 정선·김홍도·장승업·김정희·강세황·대원군의 작품 등 지정문화재급이 수두룩하다.사실 동원컬렉션은 호암미술관·간송미술관과 함께 3개 컬렉션으로 꼽혔다.그만큼 동원선생이 서거한 뒤 후손들이 생전의 뜻을 따른 것도 결코 쉽지 않았던 일로 평가받고 있다. ‘개성갑부’로 동원산업 대표이사를 지낸 동원선생의 문화재 사랑은적지않은 일화를 남기기도 했다.한번 사들인 문화재를 결코 되팔거나다른 것과 바꾸지 않았다.일본의 재벌총수가 동원이 소장한 도자기한점을 어떤 값에라도 사겠다며 3일 동안 간청했는데도 거절한 것은유명한 얘기다. 동원선생의 뜻이 전시실과 수장고에만 머물지 않고,학술대회로 확대재상산되고 있는 것은 문화재 컬렉션과 함께 고고학 및 미술사 연구기금으로 시중은행주식 7만여주를 남겨놓았기 때문이다.‘동원학술전국대회’는 이 기금으로 세워진 한국고고미술연구소(이사장 지건길국립중앙박물관장)가 해마다 마련하고 있다. 서동철기자
  • 덕수궁서 만나는 고흐·고갱·밀레…

    세계 최고의 ‘인상주의 미술관’으로 꼽히는 프랑스 오르세미술관의주요 소장품들이 서울에서 전시되고 있다.덕수궁 국립현대미술관 분관에서 내년 2월 27일까지 열리는 ‘인상파와 근대미술’전에는 인상주의 작가 마네·모네·르누아르·드가·피사로,사실주의 작가 밀레·쿠르베,후기인상주의 작가 고흐·고갱·세잔·나비파의 보나르 등19세기 서양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이 망라돼 있다.오르세 미술품이 프랑스 국경을 넘은 것은 이번이 네번째.한국을 찾은 것은 처음이다. 전시작에는 밀레의 ‘이삭줍기’,에두아르 마네의 ‘로슈포르의 탈출’,모네의 ‘생-라자르역’,르누아르의 ‘피아노 치는 소녀들’,피사로의 ‘빨래 너는 여인’,고갱의 ‘부르타뉴의 여인들’,세잔의 ‘바구니가 있는 정물’ 등 우리에게 낯익은 유화와 오르세 미술관에서도 일반공개가 이뤄지지 않는 데생이 포함돼 있다.‘이삭줍기’는 밀레의 최고걸작으로 가난하고 힘든 현실속에서의 노동을 성스러운 침묵과 평화로 승화시킨 작품이다.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번째로 한국에왔다. 오르세미술관의 전시작품 중 해외전시가 가능한 것은 보통 30% 미만. 이번에 전시된 작품은 비중상 근래 보기 드문 대작들이다.1995년 일본전시 때의 보험산출가로 보면 밀레의 ‘이삭줍기’,모네의 ‘생-라자르역’,세잔의 ‘바구니가 있는 정물’,르누아르의 ‘피아노 치는소녀들’은 700억∼800억원에 이르며 쿠르베의 ‘샘’,고흐의 ‘몽마르트르의 술집 등도 500억∼600억원대의 작품들이다.이 그림들은 비행기 3대에 실려 한달 전부터 극비리에 서울로 옮겨졌다.이중 두 대는 화물칸이 아닌 여객기의 특수시설물칸에 작품을 싣는 등 운송에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오르세는 사실주의에서 인상주의,상징주의 등 19세기에서 20세기(특히 1848년부터 1905년까지)로 이어지는 미술사적으로 중요한 작품들을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는 미술관이다.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 때기차역과 호텔로 세워졌던 건물을 지난 86년부터 미술관으로 개조해사용하고 있다.관람료는 일반 1만원,청소년 8,000원,어린이 6,000원. (02)501-9760. 김종면기자 jmkim@
  • 시공 아트시리즈 4권 출간

    도서출판 시공사가 펴내는 시공 아트 시리즈 4권이 새로 나왔다.‘호안 미로’‘르네 마그리트’‘포스터의 역사’‘바우 하우스’ 등이다.영국의 대표적인 미술평론가이자 화가인 롤랜드 펜로즈가 지은‘호안 미로’(김숙 옮김)는 야수주의,입체주의,다다이즘,초현실주의 등 동시대 미술사조를 넘나들며 독자적인 조형언어를 구축한 스페인 화가 호안 미로의 생애와 작품을 다뤘다.저자는 ‘기호의 고안자’‘몽상의 발명가’로 불리는 미로의 예술세계를 20세기를 특징짓는키워드인 개성과 파격의 좋은 예로 꼽는다.‘르네 마르그리트’(수지 개블릭 지음,천수원 옮김)는 벨기에 출신 화가 마르그리트의 논리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그림들을 철학적으로 분석한 책.발모양의 신발,다리 달린 물고기,‘이것은 파이프가 아닙니다’ 같은 파이프 그림등을 대상으로 했다. 예술의 본질이 창조라면 광고와 선정의 기능을 담당하는 포스터는부차적인 예술형식일 수 밖에 없다.하지만 포스터는 툴루즈 로트렉,알퐁스 무하 같은 미술가 뿐만 아니라 무대디자이너와 산업디자이너를 포함한 모든 예술가들의 관심을 끌었다.그것은 또한 아르누보,상징주의,입체주의,아르데코에서부터 바우하우스의 조형성과 1960년대히피와 언더그라운드 운동의 ‘의도적 모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형식을 선보이며 생명력 넘치는 예술형식으로 발전했다.영국 첼시미술학교 학장을 지낸 존 바니콧이 쓴 ‘포스터의 역사’(김숙 옮김)는 포스터와 순수미술의 상보적 관계를 밝히는데 초점을 맞췄다. ‘바우하우스’(프랭크 휘트포드 지음,이대일 옮김)는 근대 디자인운동의 모태가 된 바우하우스의 설립배경과 전개과정을 다룬 책이다. 바우하우스는 원래 1차대전 이후 독일의 국가재건 목적의 일환으로건축가 발터 그로피우스의 주도아래 시작된 것.이것은 미술과 공예분야를 아울러 산업사회의 물적 생산방식에 걸맞는 새로운 양식을 창출하고자 했던 교육운동으로 20세기 디자인 양식의 근간이 됐다.이 책은 디자인 문제가 단순히 ‘모양내기’의 차원이 아니라 정치·경제적 측면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것임을 일깨워준다.각권 1만2,000원. 김종면기자
  • 김미진씨 기행에세이 ‘히말라야 눈부신 자유가‘

    “여행에서 소중한 경험중의 하나는 낯선 사람과의 만남이다.잠시동안의 인연이지만 나는 ‘일회용 친구’들이 하는 이야기를 귀기울여듣는다.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는 책 한권의 요약본을 훔쳐보는 것과 비슷한행위이지만 무료한 시간을 달래기에 더없이 좋은 방법이다”‘히말라야 눈부신 자유가 있는 곳’(웅진닷컴)은 소설가이며 화가,미술사 강사이기도 한 김미진씨가 호기심많은 여행가가 되어 쓴 기행에세이다.지은이가 삶의 진리를 확인하고 돌아온 곳은 히말라야.네팔의 수도 카트만두 트리뷰반 공항에 착륙하기 전 상공 아래로 첫 대면한 히말라야의 자태를 훔쳐본 순간 이미 그는 숨이 막혔다.“세상에,하늘보다 더 높은 것이 있다니!”소설쓰기를 위해 지난해 처음 히말라야를 답사했던 지은이는 이후 두차례나 더 이국땅을 밟았다.“설산에 반사된 눈부신 자유가 그리워서”였다. 히말라야의 성자 대신 그가 만나 함께 호흡한 대상은 속세의 때가 꼬질꼬질하게 낀 산자락의 보통사람들이었다.늘 벌겋게 손이 부르튼 17세 소녀 가정부 브린다,삶의 용기가대단한 구르지(운전사의 네팔어) 페마….맛깔난 글솜씨 덕에 여행지의 낭만이 다치지 않고 그대로 책속에 옮겨졌다.7,500원황수정기자 sjh@
  • 국립경주박물관 ‘아름다운 신라기와‘ 특별전

    ‘아름다운 신라기와,그 천년의 숨결’특별전을 둘러보고 국립경주박물관을 나서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신라기와도 이제 단순한 ‘유물’이 아니라 고려청자나 분청사기·조선백자와 같은 반열의 ‘미술품’으로 대접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지난달 29일 막을 연 ‘아름다운 신라기와…’는 체계적인 기와전시회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것이다.일본의 기와연구가 저만큼앞서간 마당에 너무 늦었다는 학계의 자성속에서도 개막 이전부터 적지않은 화제를 모았다. 이 전시회의 상징성은 ‘아름다운…’이라는 이름에서 부터 드러난다.사실 그동안 신라기와 연구는 대부분 고고학적 측면에서 이루어졌다.그러나 특별전을 둘러보노라면 전체적으로 암회색 톤이 분위기를 지배하고 있음에도,고고학 유물 전시회에서 느낄 수 있는 무거움 보다는 미술관에서 느끼는 가뿐함이 앞선다.처음에는 불필요해보였던 ‘아름다운’이라는 수식어도 신라기와를 미술사적으로 접근하기 위해노력했다는 말없는 설명임을 이해할 수 있었다. 경주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신라시대기와는 모두 10만여점에 이른다고 한다.이번에 역시 처음으로 만든 기와도록 ‘신라와전(新羅瓦塼)’에 1,400여점을 뽑아 담았고,전시회에는 다시 900여점을 엄선했다.주변국가와의 영향을 비교하기 위해 고구려와 백제는 물론 중국과일본의 기와도 일본 나라박물관 등에서 빌어오기도 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먼저 ‘중국의 옛기와’가 눈에 들어온다.동아시아의 기와는 기원전 11세기 서주시대부터 등장했다고 한다.이어지는‘한국의 고대와’와 ‘기와를 통해본 신라의 대외교섭’‘독자적인신라양식의 성립’코너는 고구려화한 기와의 양식과 백제화한 양식을 신라가 어떻게 받아들여 발전시켰는지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통일신라시대 고승으로 와공(瓦工)이었던 양지(良志)는 이 전시회에서도 특별한 대접을 받는다.그는 사천왕사 소조사천왕상을 만든 것이 확인되어 ‘한국 고대미술사에서 작가론이 가능한 유일한 예술가’가 됐다.전시회에는 이 사천왕상이 복원되어 선을 보였다. 문양과 종류별로 신라기와 및 벽돌(塼)의 양상을 보여주는 코너는 전체 전시장의 3분의 1쯤을 차지한다.관람객들은 이쯤해서 신라기와의뛰어난 예술성과 다양성에 한번쯤 감탄사를 토해내지 않을 수 없게된다.전시는 기와를 찍어내는 틀인 와범(瓦范)을 보여주고,경주일대의 기와가마터를 소개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기념품가게도 그냥 지나치기 힘들다.70여종이나 되는 복제기와가 4,000∼7,000원,기와문양의 탁본이 2,000원 정도지만,이것도 부담이 된다면 스탬프로 기와문양을 공짜로 찍어갈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되어있다.한국적인 문화상품의 개발이 우리 문화관광 정책의 과제라면 이곳에 전시된 기와문화상품들은 훌륭한 모범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아름다운 신라기와…’특별전은 경주에서 열리고 있는 ‘2000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공식행사의 하나이기도 하다.이 전시회만을 위해경주를 찾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문화엑스포를 보러가서 경주박물관에 들르지 않는다면 후회할 일이다.특별전은 오는 11월12일까지 열린다.월요일은 문을 열지 않는다. 경주 서동철기자 dcsuh@. *미술사학자 강우방씨 “기와에 새겨진 모습은 龍얼굴”. “귀신얼굴기와(鬼面瓦)가 아니라 용얼굴기와(龍面瓦)다”‘아름다운 신라기와…’특별전을 준비한 강우방 전국립경주박물관장(이화여대 초빙교수)은 이렇게 주장한다. ‘귀면와’는 일본인학자들이 붙인 이름이지만,한국에서도 보편적으로 쓰인다.그러나 강교수는 “왜 지붕을 귀신얼굴로 장식하려 했을까”라는 의문을 가졌다고 한다. 보통 귀신은 죽은 사람의 혼이나 악귀를 의미하는데,악귀를 물리친다고 같은 귀신얼굴로 지붕을 장식하는 것도 납득할 수 없었다. 강교수는 1997년 성덕대왕신종의 용머리를 자세히 조사할 기회가 있었다.신종의 용은 중국의 용 도상 규정을 충실히 따르고 있었다고 한다.신종의 용을 관찰하고 안압지나 사천왕사지의 이른바 귀면와들을다시 보니,그것들이 바로 용의 얼굴이더라는 얘기다. 강교수는 용면와일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무엇보다얼굴모습이 신종에 나타난 용과 똑같고 ▲안압지 출토품 등에는 용이아니고는 불가능한 여의주를 물고 있다.▲이마에 임금 왕(王)자를 돋을새김한 것은 용이 왕을 상징하기 때문이고 ▲입에서 두갈래로 나오는 운기문(雲氣文)도 용을 상징하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신라인들은 왜 분노하는 용의 모습을 지붕에 장식했을까. 강교수는 “용은 근본적으로 물을 상징하는 만큼 목조건물의 화재를방지하기 위해서 였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용면와는 용의 고향인 중국에도 유례가 없다고 한다.대신 평양 상오리 마루기와나 안학궁 암막새에서 원형을 찾아을 수 있다.용면와는고구려가 창안하고 통일신라가 확립한 우리민족의 독창적 예술품이라고 강교수는 평가한다. 서동철기자
  • 韓·日 회화교류 17∼18세기 절정

    한국과 일본의 회화교류가 가장 활발했던 때는 언제일까. 홍선표 이화여대대학원교수(미술사학)는 “17·18세기 통신사행이 이루어졌던 때”라고 말한다.통신사는 1413년 이후 모두 20차례에 걸쳐 파견됐지만,1607년 이후 12차례 통신사행이 회화교류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장기간에 걸쳐 공식적이고 지속적인 교류가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홍교수에 따르면 통신사를 수행한 화원(畵員)들은 5∼8개월 동안의일본 방문 기간 동안 하루 평균 3∼4점의 그림을 그렸다.일본인들의요청이 더욱 적극적이 되자 1636년 계미사행 때부터는 1명이던 화원을 2명으로 늘렸다.통신사행을 종합하면 적어도 5,000여점이 넘는 방대한 작품을 남겼다.통신사 파견에 대한 답례로 금병풍 같은 일본의미술품들도 300여점 이상 국내로 들어왔다고 한다. 회화교류는 다른 통로로도 활발하게 이루어졌다.통신사행의 예물로사용하기 위해 당시 ‘국수(國手)’로 꼽히던 이징의 작품 등이 건네졌고 동래 등지에서도 공사무역으로 적지않은 그림들이 일본으로 건너갔다.그런가 하면 일본에 갔던 사행원들도 일본인들과 우의를 나누며 상당수의 그림을 선물로 받아왔고,구입하여 가져온 것도 적지않았다.이런 일본그림들은 이덕무나 김정희 같은 조선후기 전문가들에 의해 향유되는 등 일본회화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는 것이다. 반면 일본에서 조선화원의 그림은 보물처럼 귀중하게 간직하거나 비싼 값에 매매되기도 했다.조선그림이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이유는무엇이었을까.홍교수는 “일반서민들은 조선인의 서화나 시문을 간직하고 있으면 복이 온다는 속설을 신봉하고 있었던 것 같다”고 말한다.1748년 무진사행의 자제군관 홍경해가 “조선 서화를 갖는 것을영광으로 삼았지 예술적 가치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염두에 두지 않았다”고 말한데서도 드러난다. 에도시대 최고의 화가라는 지대아(池大雅)가 1764년 갑신사행의 수행화원 김유성의 작업 장면을 지켜보고 ‘신업(神業)’이라고 감탄한것과는 다른 차원이 아닐 수 없다.그러나 일본 지식인들의 조선회화에 대한 높은 인식도 19세기 후반 이후 정한론이 확산되고 식민주의사관이팽배하면서 ‘나쁜 냄새’ 또는 ‘좋지않은 습속’으로 비하매도되기 시작한다. 홍교수는 이런 내용을 담은 ‘조선왕조와 덕천막부의 회화교류와 상호인식’이라는 논문을 1일 국제교류재단이 마련한 ‘한중일 회화교섭’세미나에서 발표했다. 서동철기자
  • [외언내언] 온라인서점

    미술사학자인 유홍준(兪弘濬)은 오래 전 편지 한장을 받았다.“우리 회화사 연구에 도움이 될 듯한 자료를 한부 복사하여 동봉하오니 잘 엮어서 좋은 작품을 만드심이 어떠하실지--”보낸 사람은 고서점인‘통문관’주인 이겸노(李謙魯·91)옹.지난 8월 남북이산가족 상봉때 북한 국어학자에게 55년 전 출간한 책 두 권과 원고료를 건네줘화제가 됐던 사람이다.서점은 단순히 책을 파는 곳이 아니라 문화공간이며 서점주인은 바로 문화인으로 대접받던 시절이 있었다. 서점은 이제 변혁의 한 가운데 있다.정보통신혁명이 주 요인이다.지난해 독일의 인터넷 구매자 가운데 53.9%가 책을 샀을 정도로 전자상거래 최대 품목은 책이다.인터넷 서점이 등장,컴퓨터에서 클릭하면외국에서 늦어도 한달 안에 책을 배달받을 수 있다.이런 온라인 책구매로 소형 동네서점이 타격받고 있다.세계 최고(最古)서점인 영국 글래스고의‘존 스미스 앤드 선’이 개점 249년 만인 지난 4월 문을 닫은 것도 온라인 서점 탓이다. 뉴욕타임스는 “연내 도서구입방식에 대변혁이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한권 통째가 아니라 요리책 가운데 원하는 요리나 단편소설집에서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만을 살 수 있다.출판사는 전자책을 소비자에게 직판매한다.서점이 중간에 낄 여지도 없어지고 있다.판매방식의 변화는 책의 개념도 바꾸고 있다.지난 3월 미국 스릴러 작가인 스테펀 킹은 자신의 소설을 전자책으로 발간,첫날 40만명에게 팔았다.보는 책이 아니라 ‘듣는 책’도 나왔다.세계 최대의 인터넷 서점인 아마존은 컴퓨터나 다른 휴대기기 등에 다운로드 받아서 들을 수 있는책을 팔고 있다. 물론 온라인 서점에 한계는 있다.아마존은 책판매 수익으로는 생존이 어려워 자동차판매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최근 영국 경제주간지이코노미스트는 킹의 소설을 전자책으로 산 사람들이 거의 읽지 않았다고 전했다.단순한 호기심에서 샀다는 것이다.실제 전자책을 컴퓨터 화면에서 읽기에는 눈이 아프고 수백쪽을 프린트해 갖고 다니기도힘들다. 그래도 인터넷 서적판매는 기존의 대규모 오프라인 서점들에게 판매력 강화 등의 큰 날개를 달아줄 것이다.최근독일의 거대 미디어그룹인 베텔스만이 내년에 한국에 온라인서점을 개설할 계획을 밝혔다.국내독자들은 지금까지 컴퓨터로 외국에 주문을 냈지만 앞으로 외국업체가 아예 국내에 온라인서점을 차린다는 구상이다.어떤 돌풍이 불지 관심사다.현재 일부 온라인 서점이 주도하고 있으나 대형서적센터는 짐짓 외면해온 책의 가격할인경쟁이 외국업체의 등장으로 본격화될지 주목된다. 이상일 논설위원 bruce@
  • 詩로 달래고 그림되어 가슴적신 美學

    옛 문인 묵객들은 만남의 의의와 기쁨을 그림으로 남겼고,헤어짐의아쉬움을 시와 글씨로 달랬다.계회도(契會圖)니 전별시(餞別詩)니 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선인들의 만남과 헤어짐의 미학,그 아취 넘치는 정신은 현대인의 메마른 마음밭을 적셔주기에 충분하다.고서화를찾는 것은 그런 연유에서다.잃어버린 삶의 여유를 되찾게 하는 고서화 특별전이 서울 관훈동 학고재화랑에서 열리고 있다.30일까지.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계회도다.계회도는 문인풍속화의 한 유형으로,고려와 조선시대에 유행했던 문인계회의 광경을 묘사한 그림을말한다.16세기 계회도는 대부분 관료들의 모임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됐다.그 모임은 입직(入直)과 송별,사가독서(賜暇讀書),전·현직 관료의 만남 등 다양하게 나타나지만 시음회(詩飮會) 형태로 진행됐다는 게 대체적인 견해.시음계회는 중국 진나라 왕희지의 난정수계,당나라 백낙천의 낙중구로회,송나라 문언박의 진솔회 같은 풍류모임에뿌리를 두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계회도는 고려 때 시작돼 조선조 성리학이 완성되는 16세기,붕당정치가 정착되면서 전형화됐다.조선시대 문인들은 관아의 동료나 과거의 동년(同年) 또는 70세 이상 원로 사대부들이 참여하는 기로회(耆老會) 등의 그림을 그려 후손들이 선조의 삶을 배우도록 했다. 지금까지 밝혀진 16세기 계회도는 모두 26점.특히 이번 전시에는 예안김씨 집안에 전해 내려오는 ‘추관(형조)계회도’와 ‘기성(병조)입직사주도’,‘금오(의금부)계회도’ 등 3점의 국보급 계회도가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돼 관심을 모은다.‘추관계회도’는 을사사화 이듬해인 1546년 명종 1년에 정5품 정랑 4명과 정6품 좌랑 4명 등 형조소속 낭관 8명의 모임을 그린 수묵화.‘기성입직사주도’는 정3품직참의와 참지,정6품 좌랑 2명 등 4명의 계회를 담은 산수도다.또 1606년에 제작된 ‘금오계회도’는 의금부 소속 종4품 경력 2명 등 10명의 모임을 기념해 그린 작품이다.이 3점의 계회도는 16세기 중엽에서 17세기 초에 이르는 명종과 선조시대 계회산수의 양식적 변화를 살피는 데 귀한 자료로 꼽힌다.이와 관련,이태호 전남대박물관장은 “이3점의 계회도는 사림의 성장기인 16세기 조선사회를 가장 정확히반영하고 있는 작품”이라며 “한국회화사에서 16세기는 한 마디로‘계회도의 시대’”라고 밝힌다.이번 전시에서는 이밖에 능호관 이인상의 심오한 문기가 서린 ‘수하한담도(樹下閑談圖)’,윤제홍의 최만년 작품인 ‘학산구구옹(鶴山九九翁)’,윤덕희의 흥미로운 말그림‘상견상애도(相見相愛圖)’,김홍도·홍의영·유한지가 합작한 ‘병암진장(屛巖珍藏)’시화첩,근대문인·화가들의 풍류를 보여주는 아회도 등 고서화의 세계를 두루 감상할 수 있다. 글씨로는 퇴계 이황이 후학인 남언경과 헤어지면서 쓴 송별시를 비롯,자하 신위가 용강현령으로 떠나게 되자 유득공,천수경 등 20여명의 벗들이 지은 전별시를 묶은 ‘암연첩’ 등이 전시돼 있다.또 추사 김정희의 ‘운외몽중(雲外夢中)’첩과 ‘해붕대사 화상찬’도 빼놓을 수 없는 명품.특히 서간이 아니라 본격적인 서예작품인 ‘운외몽중’첩은 추사가 40대에 쓴 글씨로 추사의 서체가 골격을 잡아가는무렵의 작품이어서 주목된다.이번 전시를기획한 유홍준 교수(영남대·미술사)는 “추사가 35세때 쓴 ‘직성유궐하(直聲留闕下)’만 해도 글씨에 기름기가 흐르고 쓸데없이 살이 쪘다는 흠을 면키 어려웠다. 하지만 ‘운외몽중’에 이르러서는 추사의 글씨가 골기(骨氣)를 살리면서 굳세졌음을 대번에 알 수 있다”고 설명한다.(02) 7394937. 김종면기자 jmkim@
  • 강우방 경주박물관장 퇴임

    강우방(姜友邦·59) 국립경주박물관장이 28일 32년 동안의 공직생활을 마무리했다.평소의 깔끔한 성격답게 별도의 퇴임식도 갖지 않았다.이날 경주박물관의 ‘아름다운 신라기와,그 천년의 숨결’전 개막식에서 ‘용면와(龍面瓦)에 대하여’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는 것으로고별인사를 대신했다. 강관장은 ‘박물관 맨’이기에 앞서 한국을 대표하는 미술사학자이다.‘원융과 조화’‘법곤과 장엄’ 등 무게있는 저작들은 한국미술사의 수준을 한 차원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 때문에 “강관장이박물관을 떠나는 것은 아쉽지만 행정적인 일에서 벗어나 더 깊이있게미술사 연구를 할 수 있는 자리로 옮기는 것은 반가운 일”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강관장은 오는 9월1일부터 이화여대 초빙교수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할 예정이다.그는 이날 “미술사학자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박물관에 근무하며 고대 미술품들을 언제라도 접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며 박물관에 대한 애정을 다시한번 피력했다. 앞으로의 연구계획을 묻자 “자리만 다를 뿐 지금까지 해온일을 그냥 계속하는 것일 뿐”이라면서도 “그동안 미루어두었던 생각들을다시 하나씩 들추어보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담담하게 말했다. 경주 서동철기자 dcsuh@
  • 북한미술·월북화가 집중 재조명

    북한 인민예술가 정창모의 서울전이 예정된 가운데 한 미술전문지에서 북한미술과 월북화가를 재조명하는 대규모 특집을 마련해 눈길을 끈다.월간 ‘아트(art)’는 7,8월호에 걸쳐 일제시대부터 현재까지 북한 미술계를 이끌어온주요인물 170명을 사진 및 작품과 함께 정리했다. 이 특집은 최근 입수된 1999년판 ‘조선력대미술가편람’(리재현 지음)을토대로 한 것으로 북한 미술계의 동향을 살피는 데 적잖은 도움을 준다. 이번에 소개된 미술가는 강정임 리건영 리쾌대 리팔찬 리해성 림홍은 문석오 손영기 윤자선 정온녀 정창모 최재덕 황영준 황태년 황헌영 한상익 등.이중 특히 주목되는 인물은 리쾌대다. 한국 근대미술사상 리얼리즘 회화의 거장으로 꼽히는 리쾌대는 월북 이후에도 ‘박연 초상’‘농악’‘우의탑 벽화’‘3·1봉기’‘고향을 떠나는 사람들’등 역동적인 구성의 인물군상을 그려냈다.그의 사망연도가 그동안 알려진 1987년보다 훨씬 앞선 1965년이라는 점도 새로 밝혀졌다. 이밖에 북한 근대미술의 거봉인 김관호,1960년 북한으로 건너간재일교포화가 조양규,운보 김기창 화백의 동생 김기만,조선미술가동맹 중앙위원장을지낸 정관철,1982년 인민예술가 칭호를 받은 정종여 등도 소개했다.
  • 제3회 독립예술제 18일 ‘팡파르’

    제3회 독립예술제가 오는 18일부터 9월3일까지 대학로 마로니에공원과 소극장 등지에서 열린다. 젊은 예술가들의 자유로운 상상력과 실험정신을 기반으로 한 독립예술제는 98년 대학로에서의 성공적인 출발에 힘입어 지난해 주류 문화의 대명사격인예술의전당으로까지 진출하며 국내 언더그라운드 예술가들의 ‘축제의 장’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17일간 총 158회의 공연이 펼쳐질 올해 행사의 가장 큰 특징은 예술인과 공연기획자를 연결하는 아트마켓 프로그램.각 행사장마다 아트마켓 부스를 개설하고 인터넷상에 사이버아트마켓을 열어 언더그라운드 예술가들의 등용 기회를 넓혀줄 계획이다. 또 행사기간이 겹치는 서울연극제와 공식연계해 주류-비주류의 상호보완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하기로 했다. 18일 오후7시 마로니에 공원서 열리는 개막공연은 ‘버라이어티쇼’라는 제목에 걸맞게 독립예술제 각 부문행사의 특징을 엿볼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부문행사는 장르별로 ‘내부공사’(미술)‘암중모색’(영화)‘이구동성’(연극·무용)‘중구난방’(음악)등 4개. 열린 미술전시공간을 표방하는 ‘내부공사’는 인터넷 미술사이트를 전시하는 ‘망망대해전’인디만화작품전 ‘만화방 프로젝트’등 6개의 행사로 구성된다. 류승완 감독의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등 총 73편이 참가한다.문의 (02)765-8150이순녀기자 coral@
  • 피서철 동반 ‘美의 마술사들’

    TV 예술프로그램은 무용 오페라 뮤지컬 등 음악적 요소가 강한 장르를 주로 다룬다.미술도 분명 예술이긴 하지만 네모난 TV화면에 네모난 그림을 담는것은 생동감이 없어 그다지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이에 따라 작품의 생산자인 화가에 대한 관심도 줄어들었다. 무더위에 시달리는 8월을 맞아 방송사들이 유명 화가들의 생애와 작품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준비했다.색다른 피서법이다. 케이블TV인 예술영화TV(채널 37)는 2일과 5일 피카소의 생애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세편 내보낸다.피카소가 아직도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는 까닭은 히틀러의 스페인 침공을 다룬 ‘게르니카’,한국전쟁을 표현한 ‘한국에서의학살’ 등을 통해 인간의 자유와 생명의 존엄성을 끈질기게 추구했기 때문이다. 피카소의 삶과 예술을 분석하는 방법론 중 그의 여인과 작품을 연관짓는 방식이 가장 흥미롭다.피카소의 친구들이 “당신은 술탄이 되어 하렘을 거느려야 할 사람”이라고 놀려댔을 정도다.‘피카소와 여덟 여인들’(2일 밤10시)에서는 피카소가 사랑한 여인들이 그의 작품에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보여준다. ‘피카소와 댄스’(5일 오후4시)에서는 피카소가 극작가 장 콕도,음악가 에릭 사티,안무가 마신느와 함께 만든 전위적 발레 ‘행진’을 위해 그린 그림들이 자세히 소개된다.괴상한 모자와 짧은 치마를 입은 발레리나들이 무대위에서 껑충껑충 뛰어다니는 ‘행진’은 당시 낭만적 발레에 익숙했던 파리사람들을 기절초풍하게 만들었다.‘피카소와 게르니카’(5일 오후7시)에서는 20세기 최고 걸작이라 일컬어지는 게르니카의 상징과 제작배경 등을 알아본다. EBS ‘미의 세계’(금 오후8시)는 4일부터 6부작 ‘네덜란드와 플랑드르 화가들’을 방송한다.영국의 미술 프로그램 전문 제작사인 크롬웰사가 만든 시리즈 중 하나로 보쉬 브뤼겔 렘브란트 베르메르 루벤스 반다이크 등 화가 6명을 다룬다.이들이 활약한 15∼17세기는 서양 미술사상 황금기로 불리며 특히 루벤스와 렘브란트는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거장들이다. ‘미의 세계’에서는 화가들의 생애와 시대,작품을 연대순으로 보여준다.각 화가의 삶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 사건이 일어난 곳을 직접 찾아가 당시 사건을 재현하고 작품에 숨겨진 상징들을 찾아낸다. 전경하기자 lark3@
  • 서울대 인문계열 학과 내년 ‘부분 학부제’ 실시

    서울대 인문대가 내년부터 역사·철학 계통의 인문2계열 신입생 모집단위를단일화하되 어문학 계통의 인문1계열은 현행대로 학과별로 신입생을 모집하는 ‘부분 학부제’를 실시한다. 서울대는 19일 학장회의를 열어 이같이 의결했다고 밝혔다. 인문2계열에는 현재 국사학과,동양사학과,서양사학과,철학과,고고미술사학과,종교학과,미학과 등 7개 학과가 있다. 인문2계열로 선발된 신입생들은 2학년으로 올라갈 때 가전공을 정한 뒤 3학년 진급 때 전공을 택하게 된다. 한편 서울대는 입시업무를 총괄,전담할 ‘입시관리센터’를 다음달 설치하기로 했다. 이 센터는 현재 입시업무를 맡고 있는 교무과 행정직원 8명을 포함해 10여명으로 구성된다. 이창구기자 window2@
  • ‘니스, 현대성의 빛’ 기획전 14일부터

    누보 레알리슴,플럭서스,쉬포르 쉬르파스.우리에겐 낯설기만 한 서양의 미술사조들이다.그러나 현대미술을 이해하기 위해선 꼭 소화해야할 개념들이다.어떻게 하면 그것들에 좀더 다가갈 수 있을까.서울 인사동 갤러리 상이 마련한 ‘니스,현대성의 빛’전은 구체적인 작품을 통해 현대 미술사조의 큰줄기를 이해하게 하는 기획 전시다.14일부터 8월20일까지. 이번 전시는 제목이 암시하듯 현대미술에 새로운 빛을 던져준 프랑스 남부도시 니스에 주목한다.지금부터 40년전,니스에서는 과거의 전통을 딛고 형식으로부터 자유로워지려는 미술운동이 태동했다.누보 레알리슴을 시작으로 플럭서스,쉬포르 쉬르파스 등이 하나의 흐름을 형성했다.이 세 사조의 원조에해당하는 것이 누보 레알리슴이다.누보 레알리슴은 1960년 프랑스 비평가 피에르 레스타니가 제창한 미술의 한 동향.당시 유럽과 미국의 지배적인 조류였던 추상표현주의와 서정추상,타시슴(Tachisme,점묘화법)등 일련의 앵포르멜 미술에 대응해서 일어났다.이브 클라인,아르망 피에르 페르낭데즈,세자르발다치니,마샬 레이스 등이 중심 인물이다.이들은 공업제품이나 일상적인오브제를 거의 그대로 전시함으로써 ‘현실의 직접적인 제시’라는 새로운미술방법론을 실천했다.이번 전시에는 이 네 작가의 작품이 골고루 선보인다. 이브 클라인은 자신이 직접 ‘인터내셔널 클라인즈 블루’라고 이름 붙인푸른 하늘 혹은 깊은 바다의 색조를 즐겨 쓴 작가.청색의 단색화와 여성의나체에 물감을 칠해 그 흔적을 찍어내는 인체측정,인체를 석고로 떠낸 작품등 ‘예술의 반란’을 꾀했다.니스 출신의 클라인은 34세로 요절했다.아르망은 그림물감 튜브나 진공관 같은 공업제품을 쌓아놓은 작품으로 유명하다.‘집적’‘절단’‘소각’‘삽입’ 등의 작품은 한마디로 ‘오브제와의 격투’다.세자르는 자동차를 예술재료로 생각한 최초의 조각가.서울 잠실 올림픽공원에 있는 조각 ‘엄지손가락’이 그의 작품이다.또 마샬 레이스는 독특한앗상블라주(조립작품) 작업으로 주목받는 작가로 66년 ‘예수 콜라’라는 소비사회를 비판하는 영화를 만들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누보레알리슴은 61년 미국에서 일어난 플럭서스 운동에 곧바로 영향을 끼쳤다.플럭서스(Fluxus)는 유동,유출,변전이라는 뜻.61년 미국의 조지 마키우나스로부터 시작된 극단적인 반예술적 전위운동이다.플럭서스 운동은 음악가,화가,시인,무용가,영화작가 등 여러 분야의 예술가들에 의해 추진됐다.이 운동을 주도한 사람들중 하나가 니스 출신 작가 벤(본명 벤자민 보티에)이다. 그는 니스에서 처음으로 플럭서스 콘서트를 기획했다.이번에 그의 작품이 처음으로 한국에 소개된다. 70년대 프랑스에서 결성된 전위적인 미술단체인 쉬포르 쉬르파스(Support-Surface) 그룹 또한 누보 레알리슴과 관계가 깊다.쉬포르는 ‘틀’,쉬르파스는 ‘화폭’을 지칭하는 것으로,캔버스에 대한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이그룹은 회화의 근본적인 요소를 탐구하되 과도한 서정주의 등은 배격,제도미술에 대한 비판적인 자세를 보였다.이번 전시는 현대미술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다.입장료는 일반 2,000원,초·중·고생 1,000원.(02)730-0030. 김종면기자 jmkim@
  • 조각가 문신 5주기 추모전

    ‘우주와 생명의 운율을 시각화한 조각가’ 문신이 세상을 떠난 지 올해로5년째.서울 관훈동 인사아트센터에서는 그의 5주기를 맞아 추모전이 열리고있다.7월 16일까지. 일본에서 양화를 전공했던 고희동이나 김용준 등이 서양화에서 한국화로 ‘전향’한 예는 있지만 한국미술사상 화가로서 확고한 위치를 굳힌 이가 조각가로 다시 활동한 것은 드문 일이다.문신은 조각가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회화로 미술인생을 시작했다.이번 전시에서는 조각 뿐 아니라 드로잉과 유화도10점 가량 나와 있어 그의 작품세계를 총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문신은 일제 강점기인 1923년,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16세가 되던 해 일본으로 밀항해 동경미술학교에서 서양화를 배운 그는 8·15해방이 되자 돌아와 한국전쟁 중에도 두차례 전시를 여는 등 맹렬한활동을 펼쳤다. 그의 예술세계에 전기가 된 것은 1960년대 프랑스 체류경험. 마흔이 다 돼 파리로 건너간 그는 추상미술에 빠져들었다.조각으로 선회하게된 것은 호구지책으로 16세기 고성 수리를맡았던 게 인연이 됐다. 지붕수리,미장,석공,목공,장식 등 온갖 일을 다했다.문신은 언젠가 “나는 그때 조각이라는 천업(賤業)을 발굴하게 됐다”고 술회한 바 있다.몸의 작업보다는 개념에 경도돼 있는 현대조각의 가벼움을 떠올릴 때 그의 장인정신은 한층 빛난다. 문신 조각의 핵심은 균제미다.마치 곤충을 연상케하는 완벽한 형태의 좌우대칭을 그는 평생 화두로 삼았다.그가 주로 사용한 재료는 흑단과 주목.특히물에 가라앉을 정도로 재질이 단단하고 광택이 뛰어난 흑단을 좋아했다.문신의 드로잉은 조각작품을 읽어낼 수 있는 유력한 코드다.이번에 선보인 드로잉은 그가 프랑스 파리에 재정착한 67년에서 95년 타계하던 해까지 그린 것들이다.문신의 드로잉이 조각을 위한 개념도 수준을 넘어 하나의 회화작품으로 인식되는 것은 작가 특유의 섬세한 필선 덕분이다.한편 깊이감이 돋보이는 유화 ‘빠레트’(1947)는 문신의 전반기 미술활동을 짐작케 하는 대표적인 작품이다.(02)736-1020. 김종면기자
  • 운보 김기창 화백 米壽전

    운보 김기창 화백(88)이 은거 4년만에 작품으로 모습을 드러낸다.갤러리 현대는 ‘바보예술 88년-운보 김기창 미수기념 특별전’을 7월 5일부터 8월 15일까지 서울 사간동 갤러리 현대와 조선일보 미술관에서 분산 개최한다.한국현대미술사에 큰 획을 그은 운보의 극적인 삶과 자유분방한 예술세계를 총정리하는 자리다. 1913년 서울 운니동에서 태어난 운보는 1920년 장티푸스로 청력을 잃었고 1976년에는 아내인 우향 박래현과 사별했다.그러나 운보는 그런 절망을 오히려 희망의 언덕으로 삼으며 빛나는 작품을 토해냈다.그러나 이제 그림을 그릴 수 없다.96년 스승인 이당 김은호 화백의 후학모임인 후소회 창립 60주년기념전에 참석했다가 뇌졸중으로 쓰러진 것이다.그는 현재 충북 청원 ‘운보의 집’에서 병마와 싸우고 있다.100㎏이 넘던 당당하던 체구가 60㎏대로 줄었다.생사의 고비를 수차례 넘긴 그는 요즘 깊은 상념에 빠져 있다.그중하나가 월북한 막내동생 기만과 여동생 기옥을 생전에 과연 만날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한국전쟁 당시 월북한 기만은현재 공훈화가로 활동중이며,기옥은 의사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의 피카소’라 불리는 운보.그가 남긴 작품은 1만점이 훨씬 넘는다. 표현의 진폭 또한 어느 작가도 따를 수 없다.인물과 화조에 대한 사실적인묘사에서부터 조선시대 민화의 정취와 익살을 대담하고 해학적으로 표현한‘바보산수’,한국 산하의 정기를 수묵의 농담과 단순한 색상으로 힘차게 그려낸 ‘청록산수’,그리고 인생의 비의를 함축적으로 표현한 추상작품에 이르기까지 광대무변하다. 이번 미수전은 운보 생전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뜻깊은 전시다.그런 만큼 작품 선정에 각별한 정성을 기울였다.운보 전작도록에 실린 4,000여점의작품중 초기에서 현대까지 장르별로 88점을 가려 뽑았다.특히 일본에 있는제13회 선전 입선작 ‘정청(靜聽)’(1934년)과 개인소장의 ‘군마도’(1969년,1986년)는 일반에 처음 공개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한편 이번 전시엔 가로 1m,세로 75㎝ 크기로 확대된 1만원권 한화 지폐 한 장이 작품으로 내걸린다.그 이유는 뭘까.1만원권 지폐에등장하는 세종대왕을 그린 영정작가가 바로 운보란 점에 착안한 아이디어다.운보는 세종대왕 외에 을지문덕·김정호·무열왕 등의 표준영정을 남겼다. 운보의 개인전이 열리는 것은 8년만이다.지난 93년 1,200여 작품이 선보인예술의전당 ‘팔순기념 대회고전’이 양적으로 압도한 전시였다면,이번 미수전은 운보의 걸작만을 엄선한 알짜배기전시란 점에서 관심을 끌 만하다.입장료는 일반 5,000원,초·중·고생 3,000원,학생단체할인 2,000원.(02)734-6111. 김종면기자 jmkim@
  • [굄돌] 컬렉터의 이름으로

    훌륭한 집을 짓는 것은 뛰어난 건축가의 기술과 노력만으로 되지 않고 그집을 쓸 건축주의 결심과 의지가 있어야만 가능할 것이다.마찬가지 얘기로장안의 화제가 될만큼 좋은 광고는 결국 좋은 광고주가 만든다는 통념이 있다.이것은 투자자의 안목과 의지에 따라서 결과적으로 많은 차이를 가져온다는 의미로 풀이될 수 있다.이러한 논리는 예술세계의 그것과도 일맥상통할수 있다.하나의 창작물이 세상의 빛을 보기까지는 수많은 과정을 거치게 된다.대개 어렵고 불행한 시절을 보냈던 작가의 젊은 시절,수없이 대전에 출품을 하고 전시를 위해 화랑을 기웃거리던 시절을 거쳐 비로소 화단의 인정을받고 주목을 받게 되기까지에는 작가의 치열한 열정과 예술성 그리고 훌륭한컬렉터가 있었음을 미술시장의 역사는 보여 주고 있다. 창작의지를 불태울 수 있도록 작가를 후원하는 일이나 좋은 전시를 선보일수 있는 훌륭한 기획의 성패는 상업화랑의 역할만큼 컬렉터의 몫이 크다 할것이다.무명시절부터 피카소의 작품을 모아 왔던 보석사업가 갱즈의 소장미술품이 97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엄청난 가격으로 팔려 나가자 피카소의 작품값을 크게 변화시켰다.최고의 작품수준으로도 화제가 됐었고,이미 충분히 명성이 있었던 피카소였지만 소장자는 이미 50년전부터 모아온 컬렉션이었기에 투자면에서도 성공적인 경매였다.더 거슬러 올라가면 그것이 무명시절의 예술가에게는 어떤 형태로든 큰 도움이 될 수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경매시장을 찾는 미술품 애호가층을 보면 전시장을 둘러볼 때 찬찬히 작품세계와 조형기법을 살펴보는 진지한 관람객을 만날 수 있다.작가정신을 중시하는가 하면 특별히 천착하는 주제나 재료에 이끌리는 경우 등 순수한 예술세계에 기초한 선호경향이 있기 마련인데 여기에 미술시장에서 기준하는 미술사적 의미의 업적이나 시장성 등이 고려되기까지는 어느정도의 연륜과 안목이 필요하다.많은 전문가들의 조언이 그 역할을 돕지만 언제나 컬렉터의소신이 결정적일 수 밖에 없다.누구나 작품을 살 수 있지만 아무나 컬렉터가되는 것은 아닌 이유가 그것이다. 작품을 사는 것은 단순히 돈을지불하고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작가의 영혼과 함께 하는 미래세계의 새주인이 되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작품을 다시 보자.마치 보물을 탐험하는 마음으로. 박혜경 미술품 경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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