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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성 모방」 기법/창작인가 표절인가/국내미술계,진단작업 활발

    ◎“도용과 달라”­“독창성 부재” 논란/개념혼란속 시대정신 검증여부 과제 잘 알려져 있는 낯익은 명화나 대중적 이미지를 작품에 차용하는 이른바 「혼성모방(pastiche)」기법이 90년대에 들어 눈에 띄게 늘어나면서 이에 대한 진단이 국내미술계에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대한민국미술대전의 대상수상작인 조원강씨의 「또다른 꿈」이 표절시비를 낳으면서 포스트모던적 창작기법인 혼성모방과 모더니즘적 기법의 패러디에 대한 논의가 격렬하게 제기된 바 있어 화단의 관심은 더욱 뜨겁다. 「월간미술」은 9월호가 란 주제의 특집을 마련했고 무역센터 현대미술관은 개관 4주년 기념전으로 혼성모방을 주제로 한 특별전 「창작과 인용」전(1∼30일)을 열어 혼성모방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 현대미술의 새로운 창작방법으로 부상한 혼성모방을 수용하는 작가들은 이 기법에 대해 『남의 작품에서 이미지를 따오되 독창적으로 짜깁기하는 방식』이라면서 『남의 작품을 자기 것처럼 속이는 표절이나 도용과는명백히 다르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예술을 고전적인 잣대위에 놓고 평가하는 일반인들이 볼때에는 『기존의 작품을 모방하고 소재를 빌려와 수용하는 것은 독창성의 불재』로 비쳐지기도 한다. 세계미술사적으로도 혼성모방에 대한 논의는 엇갈린다.기존의 작품을 모방하여 풍자적으로 화면을 꾸미는 모더니즘시대의 패러디와 비교되면서 미술사적으로 패러디기법은 또하나의 고전적 고급문화의 영역에 남아있는 반면,혼성모방에 대한 개념정의에는 아직 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미술사적인 혼돈속에서 혼성모방의 영역에 진입해 있는 국내작가는 의외로 많다.한만영 홍수자 임봉규 김정명 김훈 고영훈 유창현 이호철 김영진 변종곤 박도철 최한동 예유근 박불똥 박기원 권여현 이상윤 홍성민 한영수등 20여명에 이른다. 이들의 방법론이 과연 전환기적 징후를 드러내고 있는 세기말의 시대정신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되느냐에 대한 검증을 해야 하는 것이 오늘날 우리 미술계의 한 과제다. 「월간미술」의 특집에서 미술평론가 윤진섭씨는 『한국미술계에서 나타나고 있는 혼성모방적 경향은 한편으로는 후기산업사회 속으로 진입하고 있는 현단계 문화환경의 급격한 변동에 따른 미감의 반영을,다른 한편으로는 고전의 현대화내지는 재해석이라는 과제를 안고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이들의 작업에서는 동시대의 문화적 조건과 그로인한 예술표현상의 고뇌가 진하게 느껴진다』는 윤씨는 향후 이들 작업의 추이와 전개양상을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9월의 가장 눈길을 끄는 전시회인 「창작과 인용전」에는 혼성모방을 수용하고 있는 대표적인 작가 17명의 작품이 소개되고 전시도록에는 이 전시와 함께 진행된 평론가들의 좌담,혼성모방에 대한 세계미술사적 이론 등이 실렸다. 전시작품 가운데는 모딜리아니의 여인,고흐의 자화상,마릴린먼로의 초상 등이 화면의 일부로 차용되어 있다.이같은 혼성모방을 수용하고 있는 작가들이 「창조력의 고갈」때문이 아니라 「새로운 방법론」으로 이 기법을 사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주체를 상실한 현실속에서 지향성없는 정신의 양상이 반영된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해소하는 탄탄한 논리를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 혼성모방논의에 참여한 전문가들의 견해다.
  • 9월 문화인물에 고유섭선생

    ◎한국 근대미술사 기초확립 공헌/연구업적 재조명… 발전방향 모색 「9월의 문화인물」에 우리 근대미술사의 기초를 확립한 우현 고유섭선생(1905∼1944)이 선정됐다. 문화부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미학과 미술사학을 전공해 한국미의 본질을 밝히는데 헌신한 우현선생을 「이달의 문화인물」로 선정하고 이를 계기로 그의 연구업적을 정리,재조명해 우리 미술계의 바람직한 발전방향을 모색키위한 다양한 기념사업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문화부가 인천직할시 및 한국문화예술진흥원과 공동으로 추진할 주요기념행사는 다음과 같다. ▲기념순회강연 국립중앙박물관,광주·전주·청주박물관 20일에서 30일사이 강사 진홍섭 권영필 ▲기념강연 19일 하오2시30분 국립현대미술관대강당 강사 황수영 ▲기념특별전시회 9월1∼30일 국립중앙도서관 ▲동상제막식 2일 상오10시 인천시립박물관 ▲고유섭전집발간 통문관 9월중 ▲「우현 고유섭선생의 생애와 학문적 업적」책자발간 12월중 ▲기념강연회 25일 고창 동리국악당 고창미술협회주최 ▲토론회 19일 하오2시 전주문화원
  • 독 「도쿠멘타9전」 기획 얀 후트(인터뷰)

    ◎“예술은 끝없는 질문의 생산자”/열린태도 지닌 관객 만나는게 보람 세계 현대미술계에 한 사람의 스타가 탄생했다.얀 후트(56).독일 카셀시에서 열리고 있는 「도쿠멘타9」(6월13일∼9월20일)의 전시조직자다.피카소,몬드리안(1회),로버트 라우센버그(3회),크리스토(4회)요셉 보이스(7회)같은 유명작가가 참가하지않은 이번 도큐멘타에서 참가작가들을 제치고 매스컴의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그는 아마추어 복싱선수 출신이라는 이색적인 경력의 화가이자 미술사가. ­이번 전시회의 주제는? 『주제가 없다.도쿠멘타가 하나의 단순한 주제로 국한되어선 안된다.나는 단지 전시회의 구조를 만들고 개념을 제시했을 뿐이다.미술에 대해 열린 태도를 지닌 새로운 관객과 만나는것이 나의 바람이다』 그가 작가들에게 제시한 개념이란 「예술과 신체의 밀접한 관계와 전이」.개인과 사회가 만나는 가장 기본단위는 신체이며 개인은 다수로 열려있고 다수는 개인으로 귀결된다는 논리다.이같은 그의 신체 강조때문에 이번 도쿠멘타에 성을 표현한 작품들이 많이 출품됐다. ­노골적으로 동성애를 표현한 찰스 레이(미국)의 「오!찰리 찰리 찰리」같은 작품은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데…. 『비극적인 작품이다.자신의 감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우리 인간자신의 한계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한국의 육근병씨를 초대한 이유는? 『그의 작품이 조형주의 양식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육씨는 자신의 경험과 테크닉을 잘 조화시킨 작가다.상파울루 비엔날레에서 그의 작품을 보고 강한 인상을 받았다』 지난72년 제5회 도쿠멘타를 관람하고 언젠가는 자신이 이러한 전시회를 조직해 보겠다고 결심,미술사 공부를 시작해서 75년 벨기에 겐트시의 현대미술관장이 됐고 결국 꿈을 이루어 낸 그는 『나는 예술이 무언지 모른다.예술은 명확한 답을 주는것이 아니라 질문을 던져줄뿐』이라고 말했다.
  • 세계적 학자들,금세기미술 진단

    ◎「20·21세기 예술심포지엄」 내일 경주서 속개/미술사가·비평가등 34명이 참가/페미니즘등 분석… 21세기를 조명 세계적 명성의 미술비평가·미술사가·미술관장 등 34명이 모여 20세기미술을 진단하고 21세기 미술을 전망하는 20/21세기 예술심포지엄이 지난달 30·31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데 이어 3일 경주힐튼호텔에서 속개된다. 비디오예술의 창시자 백남준씨의 친구들로 그의 서울전에 맞추어 내한한 이들은 「현대미술 20/21세기­세기의 전환」이란 주제아래 ▲포스트모더니즘 ▲미술시장 ▲전통과 전위 ▲퍼포먼스 ▲페미니즘과 21세기예술 등으로 나눠 발표와 토론을 펼치고 있다. 「포스트모더니즘­이론과 실제」의 주제발표자로 나선 데이비드 로스씨(미위트니미술관 관장)는 『비판적인 용어로써 포스트모더니즘은 모더니즘에 대한 반정립의 개념이라기보다는 불만의 표현으로 정의된다』고 주장했다.『포스트모더니티가 모더니즘의 이상에 대한 부정으로서 일반적으로 기능을 하는 동안에 그것은 또한 20세기 후반의 예술문제를 평가할 수 있는 새로운 비판적 기준으로 기여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포스트모더니즘론이었다. 로스씨는 포스트모더니티에 관한 토의를 「백남준전시회」에 부합시킬 수 있다면서 『가장 효과적이고 강력한 대중매체인 TV를 이용한 백남준의 포스트 모던적 형태는 그만의 특별한 재능』이라고 평가하기도. 한편 「미술시장의 힘과 미술운동」에 대해 이론을 펼친 프랑스 미술평론가 피에르 레스타니씨는 19 50년대이후 유럽과 미국의 미술시장 성쇠의 과정을 낱낱이 짚어가면서 미술운동의 발생이 미술시장에 깊이 관여돼 있음을 확인시켰다. 미술사조의 「수용」과 「배척운동」의 변증법적 리듬은 시장조절의 기본요소로 작용한다는 주장을 편 레스타니씨는 『쇠퇴하는 미술운동에 해당하는 작품가격은 새롭게 수용되는 미술운동의 작품가격 상승으로 인해 안정되는 것이 국제미술시장의 논리』라고 설명했다. 또한 「전통과 전위」에 대한 논의에서 토마스 켈라인씨(스위스 바젤현대미술관장)는 『21세기에 다른 문화를 가진 각각 다른 국가들에게 분명히 새로운 「지구촌문화」가 공존할 것』이라고 진단하고 『 「퍼포먼스로부터 가상의 실재까지」란 주제를 통해 한국의 미술사가 정영목씨는 『19 6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미술의 영역에 흡수된 퍼포먼스,이벤트,해프닝,비디오,개념미술,설치미술,대지미술 등은 그들 나름대로의 이론과 실제에 있어서 후기산업사회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면서 『비물질화 경향이 뚜렷이 엿보이는 이같은 미술의 각 장르는 이제껏 자신만의 한계에 충실했던 경계선을 넘어 미술자체내에서의 월권행위를 수시로 저지를 뿐만 아니라 다른 종류의 예술과도 화합하는 용기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3일 마지막 토론에서 「페미니즘과 21세기미술」에 대한 의견을 제시할 미국의 미술평론가 엘리너 하트니씨는 미리 제출된 발표문에서 『페미니즘이 미술계의 형세와 미국사회 일반을 결정적으로 변화시켰다』면서 페미니즘이 지난 20년간 미국미술의 전개를 형성하는데 중요한 하나의 세력이었음을 강조했다.
  • 일연스님 어머니 낙랑군부인묘 발견

    ◎영남대 김재원교수팀 경북군위 야산서 확인/자연석 2층 축대에 봉분높이 3m/고려양민 무덤등 연구에 귀중한 자료 【군위=남윤호기자】 고려후기의 고승으로 삼국유사를 쓴 일연스님의 어머니 낙랑군부인 이씨의 묘소가 발견됐다. 영남대 김재원불교미술사연구소장(46)과 경북 군위군 향토사학자 송문현씨(55·경북도의회의원)는 서지학자 박영순씨(57)의 사료고증을 받아 29일 경북 군위군 고로면 화북3리 해발 4백여m의 능등산 정상에서 낙랑군부인 이씨의 묘소를 확인했다. 2년전부터 매달 「이달의 문화인물」을 선정해 그 인물의 업적과 사상을 기리고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오늘에 재조명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는 문화부는 일연스님을 「7월의 문화인물」로 선정했는데 김소장 등은 일연스님의 달을 맞아 화북3리에 전해져 내려오는 전설에 따라 낙랑군부인 이씨의 묘소찾기에 나서 여러차례의 답사끝에 묘소를 확인하게 됐다. 이 묘소는 자연석으로 50∼60㎝ 높이의 축대를 2층으로 쌓았으며 묘역의 직경이 30m에 이를 정도로 큰 규모이다. 또 봉분의 규모도 높이 3m,너비 6∼7m정도로 보통묘의 3∼4배 정도나 커 이곳 주민들은 막연히 「능」이라고만 불러왔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봉분위에는 잔디가 전혀 없기때문에 그동안 상당량의 흙이 빗물에 씻겨 나갔을 것으로 보여 처음의 규모는 지금보다 훨씬 컸을 것으로 추정됐다. 현장을 확인한 김소장은 『군위군의 전설·신화·역사 등을 모아 지난 50년대에 편찬한 군위 군지(군지)에 「낙랑군부인묘소 맞은편 화산 문필봉 아래 인각사에 일연스님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보각국사 정조탑에서 아침마다 이상한 광채가 일어 어머니 무덤으로 날아가 문안을 올렸다」는 기록이 적혀 있는 점으로 미루어 이 무덤이 일연스님 어머니 묘소가 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지역이 우리나라 최초로 국가형태를 이룬 성읍(성읍)국가시대의 도읍지가 아닌데도 산꼭대기에 이 정도 규모의 묘지를 조성한 것으로 보아 왕사(왕사)였던 일연스님과 깊은 관계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무덤은 자연석을 이용해 쌓은 석축과 유구흔적이 그대로 남아있어 현재까지 거의 알려지지 않은 고려시대 양민들의 무덤과 생활상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여 보호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낙랑군부인에 대한 기록은 거의 전해오고 있지 않으나 보각국사 탑 비명에 그 일부가 남아있다. 이 기록에는 일연스님의 어머니 이씨는 장산군(현 경산)의 김언필과 결혼,17세때에 해가 사흘동안이나 자신의 배를 비추는 꿈을 꾸고 일연스님을 낳았으며 96세에 숨졌다고 적혀있다. 낙랑군부인 이씨의 묘소가 발견되자 역사학계와 불교계는 일연연구의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고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 조선시대회화전/고서화감상전/고미술명품전 “풍성”

    ◎조선/정선·이등 등의 진품90점 공개/고서/퇴계·율곡서간문·민화등 다채/당대의 화풍·변천사 본격 조명기회 하한기 화랑가에 볼거리를 제공하는 수준높은 고미술명품전이 인사동의 두 화랑에서 마련된다. 대림화랑이 15∼25일에 펼치는 「조선시대회화전」과 학고재가 매년 여름에 꾸미는 특별기획 「고서화감상전」(23일∼8월31일)이 그것들로 고서화에 관한 한 오랜 경륜과 식견이 남다른 것으로 알려진 두 화랑대표가 자신있게 내놓는 전시회다. 이들 전시회는 양도소득세법 시행을 앞두고 고미술품들이 개인 수장고에 묻혀 그 빛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모처럼 마련된 명품전이어서 고미술애호가들의 갈증을 풀어줄 것같다. 대림화랑의 「조선시대회화전」은 화랑대표 임명석씨가 10년전부터 추진해 오다가 비로소 결실을 맺은 대규모 기획전이다. 조선시대 명서화가들의 미공개작품을 조선왕조 초기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시대별로 망라하는 것으로 90점이 공개된다. 이중 왕실출신의 화가 이징의 「수묵화조도」,은호 이함의 「쌍응도」,동국진경산수의 대가로 평가되는 정선의 「해주허정도」,조희용의 「백매도」,장승업의 「영모절지도」,김규진의 「장생오우도」등 대부분이 미공개 진품들이다. 미술사가 안휘준교수(서울대 고고미술사학)와 허영환교수(성신여대 동양미술사)의 고증을 거친 이 기획전은 당대의 화풍과 변천사를 학문적 토대위에서 본격적으로 조명하는 뜻깊은 자리이기도 하다. 대림화랑은 또 이 전시회와 함께 태조원년부터 1910년까지 조선시대 화가들의 교유기,작품일지등을 다룬 70쪽분량의 연표와 전시작품의 해설과 원색도판을 실은 2백10쪽의 대형화집 2천부를 발간했다. 학고재의 고서화 감상전은 「여름미술관­품위있는 글씨,소담한 옛그림」이란 제목으로 마련되는데 방학을 맞은 학생들을 특별히 겨냥해서 꾸며진다. 어른은 물론 학생들도 관심있게 고미술을 접하게 하자는 취지아래 학고재대표 우찬규씨는 교훈적인 글씨와 재미있는 내용의 민화들을 주로 장만했다. 출품작은 여섯부류로 구성되어 조선중기에서 구한말,근대에 이르는 화가들의 그림과 조선후기 서예인들의 서예작품과 조선시대 명현 대신 문인들의 간찰,조선후기의 민화,무낙관그림,청나라의 서화등이 망라된다. 1백36점의 출품작중에는 퇴계와 율곡의 서간문에서부터 김옥균 박영효등의 작품,근대6대가인 청전,의재등의 작품,중국화가 장대천등의 작품들이 고루 있다. 옛정취 물씬 풍기는 품위어린 글씨와 소담한 그림속에서 모처럼 무더위를 잊을 수 있는 귀중한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백남준 비디오30년」 회고전/30일부터 국립현대미술관 등 4곳서

    ◎예술역정 장르별로 재조명/최신작 150여점도 선보여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씨(60)의 예술세계를 집대성하는 대규모 회고전이 오는 30일부터 국립현대미술관을 비롯하여 현대화랑등 3개 상업화랑에서 동시에 열린다. 비디오를 예술의 영역으로 끌어올린 세계 최초의 비디오작가인 백씨의 30년 예술역정을 재조명하는 행사로서 그의 대표작들을 장르별로 망라하여 조망케 한다. 9월6일까지 계속되는 국립현대미술관 전시 「백남준 비디오 때·비디오 땅」전에는 지난해 개최된 스위스 바젤,취리히회고전과 독일의 뒤셀도르프전,92년 오스트리아 비엔나전에 출품됐던 작품들과 미국에 소장돼 있는 작품 그리고 최신 비디오예술작등 1백50여점이 나온다. 이 자리에는 대표적인 비디오작품의 설치와 함께 지난 86·88년에 전세계에 위성중계됐던 비디오테이프가 방영되며 작가의 인생역정이 담겨있는 사진·드로잉·판화·인쇄물·기록물 등이 소개된다.또 컴퓨터작품이 특별제작돼 전시되며 지난해 유럽전시에서 큰 관심을 모은 비디오조각 「파우스트」와 TV를 구조물로 하여 시간과 공간의 개념,자연의 아름답고 환상적인 세계,부처의 동양적 명상에 서양의 사고를 접목시킨 「TVMoon」「TVClock」「TVGarden」「TVBuddha」「TVFish」등이 전시된다.이 회고전은 국립현대미술관 자체예산 1억5천만원에 미원그룹이 3억원을 협찬했으며,부대행사로 30일∼8월3일에 서울 경주에서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가하는 심포지엄이 열리기도 한다. 상업화랑 전시는 현대화랑(30일∼8월20일)과 원화랑(31일∼8월20일),갤러리미건(30일∼9월5일)이 동시에 참여한다. 현대화랑에서는 탑형식의 입체작품과 릴리프 판화 등을 선보이고 원화랑에서는 백씨의 친한 동료 백인수씨의 만화와 함께 2인전으로 꾸민다. 이밖에 8월1일 문예진흥원 대강당에서 백씨와 한국무용가 김현자씨가 공연하는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지난 61년 미국으로 건너간 백씨는 지구촌을 하나로 묶는 전자커뮤니케이션시대의 도래를 예견하고 기존예술의 개념을 넘어선 시간미술로서의 비디오예술을 창시,국제적 명성을 획득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올여름 서울에서의 회고전은 그의 국제적 명성을 입증하듯 국립미술관과 3개 상업화랑이 우리 화단 사상 최대규모로 꾸미는 것일 뿐 아니라 세계각국의 보도진과 세계적인 미술사학자와 미술관계인사 30여명이 대거 내한하는 행사가 되고 있다.주인공 백씨는 14일 귀국한다.
  • 예향광주에 종합미술관 탄생

    ◎광주시립미술관 새달17일 개관앞두고 마무리작업 한창/허백련·오지호선생 특별실 마련/미술인들,알찬 전시위해 운영위 구성 오는 7월25일 개관될 전남 광주 시립미술관의 막바지공사가 한창인 가운데 지역 미술인들이 그 준비작업으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광주시립미술관이 문을 열게 되면 국립현대미술관을 빼놓곤 국내 유일한 종합미술관이 탄생되는 셈. 광주시가 총42억원의 예산을 들여 광주시 북구 운암동 산34번지 문예회관단지내에 짓고있는 시립미술관은 4천1백19평에 지상3층 지항3층 규모. 광주시는 당초 문예회관의 부대시설로 미술관을 마련한다는 계획이었으나 미술인들의 반발로 인해 종합미술관을 별도로 짓게 됐다. 미술인들은 광주시가 타도시에 비해 빼어난 「미술의 도시」임에도 변변한 미술관 하나 갖추지 못한 실정을 오래전부터 안타까워 했다. 현재 광주엔 2천여명의 작가들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으며 미술인 모임만 해도 국전 추천작가이상 회원들의 모임인 「국추회」와 젊은 작가들로 구성된 「무등회」,중견작가들의 「애우회」등 50여개의 크고 작은 단체가 있다.명실상부한 「미술의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미술인들은 새로 마련될 종합미술관을 민간 주도의 「알찬 공간」으로 운영하기 위한 움직임을 조직적으로 벌이고 있다. 우선 예총 광주지회는 지하 주차장면적 2천5백42평을 뺀 나머지 시설중 지상 1·2층을 모두 전시실(8백24평)로 쓰자는 새설운영계획을 광주시에 적극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1·2층은 모두 상설전시장으로 이 가운데 1층(3백88평)은 기획전시장,2층(4백36평)은 국내관·국제관·고인전으로 구성하자는 것. 예총의 구상에 따르면 2층 상설전시관에는 이 지방 출신으로 한국현대미술사에 큰 획을 그은 허백련·오지호선생의 특별전시실이 따로 마련되고 국내 유명작가 상설관·세계미술작가의 작품을 전시할 국제관,그리고 한국·일본·중국에서 활동했던 고인들의 전시장 등이 설치된다. 이중 국내 유명작가 상설관에는 국전추천 초대작가 및 현대미술관 초대작가 중 우선 70여명을 엄선 초대하고 지난 해 제정된 오지호 미술상을 통해 기증된작품을 전시한다는 방침. 각 전시장에 소장할 작품수집을 위해 현재 예총 광주지회를 중심으로 15인의 운영위원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위원장 임병성예총광주지회장)가 작가선정에 따른 기준 마련 작업을 벌이고 있다. 운영위원회측은 『2층에 마련되는 오지호관에는 국립현대미술관에 보관중인 「추경」「항구」「어선」「설경」등 모두 4점이 되돌아오게 됐고 여기에 유족과 수상자들의 위탁을 받아 최소한 15점이상을 전시할 계획이며 허백련관도 유족들의 기증과 위탁으로 전시작품확보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히고 있다. 운영위측은 국제관및 고인방 전시작품 수집과 관련해서도 『미술인들의 요청으로 이미 지난5월 시의회가 7천만원의 기금을 확보했다』고 밝히고 『광주시민들의 모금운동을 통해 차근차근 작품을 수집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술관장 선임은 이 지역 미술인들이 전문인 위촉을 강력히 바라고 있고 시측에서도 미술인들의 이같은 요구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어 이 지방 원로급 미술인 가운데서 선임될것으로 전망된다. 예총 광주지회장 임병성씨는 『이제 비로소 「미술관없는 도시」의 오명을 씻게 됐다』면서 『미술인들의 오랜 염원끝에 어렵게 마련된 미술관인만큼 야외조각 전시등과 지난해 문을 연 문예회관 대극장과의 연계등을 통해 광주의 문화센터로 구축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상업성 벗고 화랑문화 정립을”/미술사교육연 학술대회서 촉구

    ◎“학문적 접근통한 위상정립 시급” 박물관과 미술관,화랑문화에 대한 재검증을 골자로 하는 「미술사와 박물관」주제의 전국학술대회가 13일 한국미술사교육연구회 주최로 충북대에서 열렸다. 미술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국미술문화의 현주소를 규명하고 바람직한 화랑문화와 미술관정립 문제를 타진해 나간 이날 행사에서 참석자들은 『화랑문화를 바로 잡고 미술시장의 파행을 개선해나가기 위해서 미술사와 화랑문화가 접목되는 등의 학문적 접근이 시급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날 학술대회는 국립경주박물관 이란영관장이 「미술사와 박물관학」,이화여대 김홍남교수가 「미술사와 미술관학」,우리미술문화연구소 윤범모소장이 「미술사와 화랑」,동국대강사 문명대씨가 「미술사와 학예직」에 대해 각각 발표했다. 박물관학에 대해 전문적인 의견을 제시한 이란영씨는 『박물관 가운데 특히 미술관의 전시행위를 미술사와 박물관학적인 연구의 소산으로 인정하는 풍토가 조성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새로 개정된 법적 용어가 박물관과 미술관을 따로 지칭하는데 모순이 있다고 전제,박물관은 넓은 의미에서 미술관을 포함해야 하는데 우리나라 박물관법에서만 박물관과 미술관을 구분하는 발상은 시대적인 흐름을 역행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화랑문화의 정립방안을 제시한 윤범모씨는 『자본논리에 지배받는 미술시장의 풍토와 예술성을 외면한 상업주의의 범람이 미술을 하나의 고급상품으로 전락시켰다』고 꼬집고 『학문적 접목을 통한 화랑문화의 위상정립이 90년대 한국미술문화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늘날의 인기작가로 불리는 인물중 과연 몇명이 미술사에 등재될 인물인가에 회의를 표명한 윤씨는 안목있고 소신있는 화상이 미술사에 근거한 학문적 자세로 미술시장을 재창조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 선사미술서 조선백자까지 조감

    ◎한림대,「한국미술사현황」 심포지엄·책 발간 한국의 선사미술로부터 조선시대 백자까지 한국미술사를 조감하는 심포지엄이 지난16일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열린데 이어 여기에서 발표된 주제논문과 논평이 한권의 책으로 묶여져 동시에 발간됐다. 심포지엄의 주제는 「한국미술사의 현황」이며,개교10주년 기념행사로 이를 마련한 함림대학교측이 한림과학원(원장 김원용)총서 제7권으로 같은 제목의 책 「한국미술사의 현황」(도서출판 예경)을 발간한것. 이 책에는 주제논문 14평과 이에 대한 논평 14편이 수록돼 있는데,한국미술사연구의 최신 수준과 동향을 정리,기록화해 한국미술사연구의 한 이정표가 될것으로 평가된다. 각 주체는 「한국의 선사미술」(노혁진)「3국시대의 불상」(김리방)「3국시대의 회화」(이성미)「통일신라 조각론」(강우방)「한국석탑양식과 분석적 연구」(김정기)「신라토기」(최병현)「고려,조선시대의 불화」(홍윤식)「고려,조선시대의 조각」(문명대),「고려청자의 기원과 발전」(윤용인)「신라,고려의 금속공예」(이난영),「조선왕조시대의 회화」(안린찬)「고려,조선의 목조건축」(장경호),「분청사기」(강경숙)「조선백자,청화백자」(정양모)등이다. 한림과학원 김원용원장은 『이 행사의 논문발표 성과는 앞으로 학계의 평가에 밭길수 밖에 없지만 여러 전문가들에 의해 나뉘어 써진 최신의 한국미술사이면서 한국미술사 연구의 문제집이라는 긍지를 갖는다』고 말하고 있다.
  • 김윤식씨,문학기행집 「환각을…」 출간

    ◎작품·지역 관련성 살핀 20편 수록 문학평론가 김윤식씨(56·서울대교수)가 문학기행집 「환각을 찾아서」를 세계사에서 펴냈다. 「환각을 찾아서」에는 「채만식론」「「상록수」를 위한 5개의 주석」「사르트르의 무덤을 찾아서」「도스토예프스키·루카치·카프카」등 문학작품과 특정지역과의 관련성에 주목하여 문학작품을 살핀 20편의 글이 수록됐다.「「상록수」를 위한 5개의 주석」은 동서문학사 주최 문학유적답사에 참여,심훈·추사·미당의 고향에 들러 그들에 대한 감회를 적은 글이며 「채만식론」은 대학원 현대문학반 답사로 전주 군산 등에 들렀던 체험을 바탕으로 채만식의 「탁류」「처자」등의 작품을 생동감있게 해석하고 있다. 또한 「사르트르의 무덤을 찾아서」는 프랑스여행 길에 전후세대로서 사르트르와 카뮈에 대해 느꼈던 상념을 자유롭게 펼쳐가고 있으며 「도스토예프스키·루카치·카프카」는 세미나 참석차 독일에 갔다가 들러본 동유럽에의 감회를 동구 대문호에 대한 상념으로 연결지어 서술하고 있다. 이같은 문학기행에 대해 김씨는 머리말에서 『작품을 떠나 작품과의 거리를 두는 방식』이라고 말했다.이는 작품과의 직접적인 대면이 아닌 「우회」를 통해 작품과 대화하는 방식이라는 것.그는 그러한 방식을 작품에서 작가나 작중인물의 목소리 또는 작가와 작중인물간의 대화하는 목소리가 아닌 자기자신과 대화할 수 있는 「제4의 목소리 찾기」라고 이름붙였다.하지만 「제4의 목소리」는 가장 확실한 울림같은 것이지만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아서 이를 찾기란 「환각 찾기」에 다름아니라는 김씨는 이를 통해 작품을 꿰뚫고 마침내 그것을 초월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자신의 작업성과를 그러한 「헤맴의 한 보고서」라고 요약한 김씨는 『작품을 읽는 최종적 이유가 그것의 초월에 있기에 이 환각찾기란 열정적이자 지속적이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밝히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은 김씨가 이미 펴낸 「문학과 미술사이­현장에서 본 예술」(1979)「황홀경의 사상」(1984)「작은 생각의 집짓기」(1985)「낯선 신을 찾아서」(1988)와 동일 연장선상에서 김씨의 열정적 책읽기의 한 모습을 엿보게 해준다.
  • 가정의 달/가족과 함께 영화감상을

    ◎영상자료원,「어린이새싹잔치」등 각종 프로그램 마련/“내용·재미 수준급” 국내외 작품 엄선/「슈퍼맨」「아다다」「감자」「전당포」등 상영/채플린무성영화·청소년극장·포스터전도 개최 한국영상자료원은 가정의달인 5월을 맞아 이 자료원에서 청소년과 일반인및 영화애호가를 위한 푸짐하고 다채로운 영화감상잔치를 마련한다. 「어린이를 위한 새싹영화잔치」를 비롯,「찰리 채플린 모음 감상회」 「한국의 여인,어제와 오늘」 「청소년 토요극장」등의 프로그램이 그것으로 모처럼 어린이와 부모가 함께 즐길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특히 이번 영화감상잔치에는 작품의 내용이나 주제 또는 재미에서 수준급 국내외 작품을 엄선,기대를 모으고 있으며 곁들여 초창기 영화에서부터 최근의 영화까지 시대별로 구분해 놓은 「세계걸작영화 포스터 전시회」도 마련해 영화미술사의 흐름과 세계영화를 회고할 수 있는 값진 자리로 꾸며지게 된다. 「어린이를 위한 새싹영화잔치」(2∼9일 하오2시)에서 상영할 작품은 외화 「8번가의 기적」(2일) 「메리포핀스」(6일) 한국영화 「저하늘에도 슬픔이」(7일) 「혼자도는 바람개비」(8일),외화 「슈퍼맨」(9일) 등이다. 이중 「8번가의 기적」은 뉴욕을 무대로 외계인과 지구인들간의 아름다운 교분을 그린 작품이며 「메리 포핀스」는 어린이들의 꿈과 이상을 주제로한 격조높은 뮤지컬물이다.「저하늘에도 슬픔이」와 「혼자도는 바람개비」는 소년소녀가장의 꿋꿋한 삶의 모습을,그리고 「슈퍼맨」은 진실과 정의를 위해 싸우는 외계인의 활약상을 담은 영화이다. 「한국여인,어제와 오늘」(13∼22일·하오2시)에서는 개화기 이전과 이후의 오늘에 이르기까지 우리 여인들이 겪은 수난사와 애환을 영상화한 작품들을 모아 상영한다. 상영작품은 「뻐꾸기도 밤에 우는가」(13일),「뽕」(14일),「아다다」(15일),「감자」(20일),「석화촌」(21일),「소장수」(22일) 등 6편.특히 이중 「뻐꾸기도 밤에 우는가」는 제19회 대종상에서 우수작품상 남·여 주연상,촬영상,음악상 등 총9개부문을 수상한 작품이며 「아다다」는 제26회 대종상에서 편집상및 신인연기상과 제12회 몬트리올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따낸 화제작이다.또 「감자」는 제26회 대종상에서 남·여조연상및 각색상을,「석화촌」은 제11회 대종상에서 녹음상과 음악상 및 제9회 청룡영화상작품상을 따낸 작품이다. 「청소년 토요극장」(매주 토·하오2시30분)에서는 「캠퍼스 연애특강」(16일)과 외화「오델로」(23일),한국영화「나의 사랑 나의 신부」(30일)가 소개된다. 이중 「캠퍼스 연애특강」과 「나의 사랑 나의 신부」는 대학동창생들의 사랑과 우정을 주제로한 영화이며 「오델로」는 세기의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가 주연한 오페라영화. 이밖에 「찰리 채플린 모음 감상회」(27∼29일·하오2시)에서는 무성영화시대 전설적인 희극의 왕 찰리 채플린이 미국 뮤튜얼영화사에서 만든 무성영화를 모아 소개한다.상영작품은 모두 12편으로 「이민」「모험가」「요양」「이지 스트리트」(이상 27일),「백작」「방랑자」「소방수」「막후」(이상 28일),「오전 한시」「전당포」「매장감독」「스케이트장」(이상 29일)등이다. 번뜩이는 재치와 유머로 인간과 사회를 신랄하게 풍자 비판한 채플린의 영화관과 인생철학을 엿볼수 있는 작품들이다. 한편 「세계걸작 영화포스터 전시회」에는 1895년 영화의 서막을 알리는 「뤼미에르의 시네마토 그라프」에서 1991년 「양들의 침묵」에 이르기까지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구소련 등 10개국에서 제작된 영화 1백편 1백5종의 포스터가 소개된다.
  • 새봄 해외현대작가전 붐

    ◎「WORDS」·「트랜스 아방가르드」전 줄이어 서구현대미술을 대표하는 비중높은 해외작가전이 3월에 이어 4월에도 화려하게 화랑가를 장식한다. 대지예술가 「장 크리스토전」(3월21일∼4월4일,갤러리현대,서미)에 이어 국립현대미술관의 「이스라엘 현대조각전」(3월25일∼4월24일)이 마련됐고,루마니아대사관이 주최하는 「루마니아의 현대미술작가 5인전」(4월1∼7일)이 갤러리아트빔에서 열린다. 특히 4월 화단을 의미있게 장식할 화제의 해외전은 국제화랑의「WORDS전」(4월8∼20일)과 호암갤러리의 「트랜스 아방가르드전」(4월4∼30일)이다.「WORDS전」에는 미국의 선구적 현대작가인 애드워드 루시아,제니 홀처,바바라 크루거,로버트 배리 등 9명의 대작 9점이 선보이는데 전시회의 명칭이 생소하듯 국내에는 처음 소개되는 새로운 현대미술사조의 작품전이다. 출품작가의 반수가 미국 뉴욕의 권위있는 화랑 레오 카스텔리화랑의 전속작가로 이 작가들을 유치하는데 이 화랑의 적극적인 협조가 이뤄져 국내화랑의 국제적 위치가 진일보되었음을 확인시키는 기획전이기도 하다. 89년도 베니스비엔날레 대상 수상작가 제니 홀처나 몽타주기법으로 사회비판성이 강한 작품을 선보이는 바바라 크루거 등 세계적 명성을 지닌 작가들의 작품과 함께 이들의 작품세계가 담긴 비디오테이프를 상영하며 화집도 비치할 계획이어서 작가는 물론 미술학도들의 훌륭한 학습장이 될 것으로도 기대된다. 한편 호암갤러리가 마련하는 「트랜스 아방가르드전」은 독일의 신표현주의,미국의 뉴페인팅과 함께 80년대이후 주요 미술조류를 형성한 이탈리아 현대미술을 소개한다. 국내 젊은 작가들에게 많은 영향력을 미친 엔조 쿠키,미모 팔라디노,산드로 키아,프란체스코 클레멘터 등 작가4명의 작품이 집중적으로 소개돼 주목되고 있는데,프랑스 템플롱화랑 소장품과 호암미술관 소장품 등 50여점이 출품된다. 트랜스 아방가르드는 60∼70년대에 풍미했던 모더니즘과 다원주의에 반발하여 「회화로의 복귀」를 주창하며 이미지표현을 강조한 운동으로 고전적 요소가 강한 것이 특징이다.
  • 서울에 온 세계적화가 장 크리스토(인터뷰)

    ◎“대지예술은 자유를 표현”/베를린 의사당건물 천으로 덮을 계획 세계미술사에 대지예술(LANDART)이란 새로운 장르를 탄생시킨 불가리아출생의 세계적인 화가 장 크리스토씨(56)가 19일 내한,서울·경주등지를 돌아보고 24일 출국했다. 한국에서의 첫 작품전(갤러리현대,갤러리서미,21일∼4월4일)개최를 계기로 부인·아들과 함께 내한한 그는 지구상에 남은 마지막 분단국가 한국에 그의 대지예술을 펼치겠다는 「적극적인 구상」을 안고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플로리다주 비스케인만의 11개섬을 6백50만평방피트(5만8천5백㎡)의 분홍색 폴리프로필렌천으로 둘러싸거나(83년),파리의 퐁뇌프다리를 44만평방피트의 천과 4만2천9백피트의 밧줄로 감싼 거대한 포장작업(85년)을 해 세계를 놀라게 한 그는 『그것이 곧 아무도 소유할 수 없는 위대한 자유를 뜻하는 작업들』이라고 얘기했다. 『나의 예술은 다른 미술작품들과 달리 길어야 2∼3주 정도밖에 존속될 수 없다.예술은 소유할 수 있으며 영원히 존재한다는 고정관념을 허물어뜨리는데 내 작업의목적이 있다』면서 『어느 특정장소에서 얻는 영감에서 출발되는 나의 설치작업들은 주변여건이나 장소의 특성 때문에 쉽사리 작업허가가 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수년을 기다려가며,경우에 따라선 수십년을 두고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이 작업들은 결코 돈으로 계산되지 않는 한순간의 작업이므로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지만 그것이 곧 나만의 예술이란 긍지로 오늘에 이르고 있다』는 크리스토씨는 작업에 드는 비용은 작업전에 그가 기초로 만드는 드로잉과 콜라주(2만∼40만달러)등의 판매대금으로 충당한다고 밝혔다. 그 유명한 비스케인만 작업에는 3백50만달러,퐁뇌프다리에는 4백만달러가 들었고 지난해 일본과 미국에 자그만치 1천3백40개의 푸른 대형 우산을 계곡을 따라 설치한 작업에는 2천6백만달러가 소요됐다고. 크리스토씨는 현재 베를린 의사당을 천으로 씌우는 작업과 뉴욕 센트럴파크 산책로를 따라 노란 천을 단 1만개가 넘는 철제문을 세우는 작업을 구상중이며 이번 서울전에서 그 드로잉과 과거 대표작들의 드로잉,사진을 발표하고 있다.
  • 박물관·미술관/“증설 발맞춰 전문인력 양성을”

    ◎문화부,6월 「진흥법」발효앞서 시행령제정위한 토론회/조세감면 악용없게 설립심사 철저치/대학 박물관학과 신설… 자격시험 필요 현행 박물관법을 전면 개편한 박물관 및 미술관진흥법이 오는 6월1일부터 시행된다.이에따라 이법의 시행령및 시행규칙 제정에 앞서 관계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보고 제도에 반영하기 위한 토론회가 10일 하오2시 국립중앙박물관대강당에서 열린다. 문화부가 주최하는 이 「박물관 및 미술관진흥법 시행령제정을 위한 정책토론회」에는 조각가 김영중씨(전미술협회장)와 유네스코연구위원 백승길씨,미술평론가 이용우씨가 주제발표자로 나선다. 이 토론회에서 「박물관 및 미술관의 등록요건」이라는 주제를 발표할 김씨와 「탈세·투기등 법의 악용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라는 주제를 발표할 이씨는 박물관 설립의욕을 더욱 진작시키면서도 부작용을 막을수 있는 법적 장치가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또 백씨는 「전문학예직원의 자격및 양성방안」이라는 주제발표에서 『큐레이터 없는 박물관은 창고에 불과할 뿐』이라면서『대학에 박물관학과를 신설하는등 전문직원의 양성이 시급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다음은 이들이 발표할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박물관및 미술관의 등록요건◁ 이법은 박물관및 미술관이 시설및 학예직원,자료를 완전히 확보해야 각종 인·허가면제와 조세감면,전용부담금면제 등의 혜택을 받을수 있도록 되어있다.따라서 설립계획서를 제출해 계획승인이 되면 등록된 것에 준한 각종지원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 박물관이나 미술관은 강연·강습회,공연,발행물 제작배포,미술관자료교환등에서 수익이 발생하고 이 수익은 사업비나 운영비로 쓰여질수 있다.그러나 진흥법에는 이 규정이 없으므로 수익사업의 종류를 시행령에서 조문화돼야 한다. 시설이나 자료의 숫자에 대한 규정은 작가생존시 주택또는 공방을 미술관으로 하거나 전문적 희귀성을 살린 박물관을 권장하기 위해 해당기준을 축소해야 한다. 박물관·미술관의 운영은 현실적으로 결손의 연속이다.따라서 소득세는 마땅히 면제해야 한다.또 문화예술진흥기금에 기부하면 손비처리가되지만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기증하면 안된다.자료를 금액으로 환산하여 손비처리하는 제도가 도입되어야 한다. 이밖에 특정자료 편중이나 더 좋은 작품을 구입하기 위한 일부자료의 매도에 대해서는 상속세·증여세를 유예해야 한다. ▷전문직원의 자격및 양성방안◁ 대학에 박물관학과가 없는 상황에서 우선은 고고학 미술사 민속학 인류학 등의 관련학과에 박물관학 강좌를 개설해야 한다. 이와함께 박물관과 문화재를 관리하는 인력을 양성하는 대학원 과정을 설치해야 한다.또 대학에서 박물관과 관계있는 전공을 마친 학생을 선발해 현장실습을 포함한 2년정도의 과정을 수료한 뒤 박물관학예직 자격시험에 합격하면 자격증을 주는 제도도 바람직하다. ▷법악용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 진흥법이 규정한 각종 조세감면규정은 탈법내지 법의 악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전시공간은 그럴듯하면서 자료가 부실할 경우 자칫 소유자나 단체의 부동산에 국가가 합법적인 세제혜택을 주는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 이에따라 자료심의를 담당하는 심의위원회의 기능을 대폭 강화해 설립승인을 하기 전 자료심의를 선행해야 한다.또 자료가 충실해 심의를 통과했다 하더라도 자료의 소재파악이나 보존상황점검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이밖에 박물관·미술관의 개방일수만을 명시하기보다는 날짜와 시간을 함께 포함시키는 것이 좋다.미국의 경우 과거 날짜개념만 설정됐을 때 형식적으로 하루 한두시간 문을 열고 닫아버리는 경우가 많아지자 지금은 「1년에 3백일 이상(1일 4시간이상)」등의 단서를 두고 있다.
  • 조선시대 사기가마 일서발견/국내에없는 완형/분청자기 편·용구도함께

    ◎서울신문사 학술조사단 확인 【야마구치(일본)=최해국특파원】 국내에도 그 흔적조차 남아있지 않은 16세기 조선시대 전통형식의 사기 가마(요)가 일본에서 확인되었다. 조선시대 전통을 고스란히 지닌 이 가마는 서울신문사가 임진왜란 4백주년을 맞아 「일본속의 한국도자문화」를 조명하기 위해 현지에 파견한 학술조사단이 8일 야마구치겐 나가토시 신센(산구현 장문시 심천)에서 찾아냈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1592∼98년) 당시 왜군에 끌려간 조선 도공들이 일본땅에서 처음으로 도자기를 굽기위해 만든 이 가마는 높이 2m,넓이 2.5∼3m의 계단식 등요로 현재 30m가 거의 원형으로 남아있다. 그리고 구울 그릇을 넣어 벽돌과 흙으로 봉했다가 소성된 도자기를 꺼낼때 허물어 버리고 출입하는 가마문과 불을 지피던 아궁이도 양호한 상태로 보존되었다. 학술조사단은 이 가마근처에서 임란 직전에 해당하는 시기의 조선시대 분청사기 양식의 무수한 도자기편과 함께 갑발,도지미등 많은 분량의 가마용구를 수습했다. 이들 분청사기의 표면분장 안쪽 본바탕은 갈색을 띠어 철분을 다분히 함량한 이 지역의 흙을 태토로 썼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가마 이웃에는 임란당시 일본에 잡혀간 조선 도공 이작광의 후손 15대 이작광씨(43)가 살고 있다. 일본이 선진 도자기문화를 수용하고 조선도공들을 회유하기 위해 선대들에게 준 관위 「한쇼쿠신헤이에몬」(판식신병위문)을 가지고 아직도 도자기 명문가로 행세하고 있는 그는 서울신문사 학술조사단이 확인한 조선전통의 옛 가마를 『명치유신 시기까지는 대대로 수리해 사용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학술조사에 참여한 원광대 윤용이 교수(도자미술사)는 『분청사기가 끝나는 시기인 4백여년전 가마라는 점에서 우리 도자문화의 이행과정을 복원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는 말로 이 도요 확인조사성과를 높이 평가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 90년대 미술평단/30대가 주도한다(미술)

    ◎심광현·서성록·박신의씨등 활발한 활동/미학·미술사 전공… 전문적 시각 돋보여 90년대 미술평단을 주도할 10여명의 역량있는 30대 평론가가 새해들어 크게 주목되고 있다.심광현(37)서성록(36)박신의(36)윤진섭(38)이영철(36)이재언(35)김현도(36)강성원(38)최태만(31)최병식(39)정진국(39)이영준씨(32)등이 그들.국내미술사의 흐름으로 볼때 이들은 평론신세대의 대표주자라 일컬을 수 있다. 이 가운데 심광현 서성록 박신의 정진국 최병식씨 등은 80년대 후반부터 활동을 보여 90년대 부상을 예고한 인물들이지만 나머지는 90년대에 들어 주목받기 시작한 신예들이다. 40년대의 이경성,50년대의 방근택,60년대의 이일 유준상 이구렬 오광수,70년대의 박용숙 김윤수 유근준,80년대의 유홍준 윤범모 성완경 김복영씨 등에 이은 이 신세대 평론가들은 대부분 미술평론의 기초학문이라 할수 있는 미학과 미술사학 등을 전공했다는 점에서 기존세대와 다르다.기존세대중 반수이상이 미술과 관계없는 학문을 전공한뒤 평론활동에 참여했다면 이들은 처음부터 미술평론을 목표로 이론을 연마하여 평론의 전문화를 다지려는 자세를 지니고 있는것. 이 신세대가운데에서도 가장 눈부신 활약을 보이고 있는 인물은 심광현씨와 서성록씨이다. 특히 심씨는 민중계열의 대표주자로서,서씨는 모더니즘및 포스트모더니즘계열의 선두주자로서 확고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민족미술협의회및 미술비평연구회 창립멤버로서 85년부터 서울미술관 기획실장을 맡아 비평활동과 미술조직운동,전시기획등 왕성한 작업욕을 과시한 심씨는 40대 성완경씨의 뒤를 잇는 인물로 평가되고있다. 서울대미학과를 거쳐 미하버드대학원을 나왔고 88년 서울문화예술상 평론상을 수상했다. 서성록씨는 87년을 전후하여 신춘문예 미술평론을 거쳐 평단에 등단한 인물로 80년대후반 홍대파 출신들이 주축이 돼 제시한 포스트모더니즘미술에 깊이 관여하며 이를 평론주전공으로 삼기 시작했다. 포스트모더니즘을 이른바 미술계의 새로운 「기획상품」으로 탄생시킨 장본인으로서 문화계의 흐름이 포스트모더니즘으로 넘어가면서 홍대출신 평론의 대권을 오광수이일씨등으로부터 물려받을 인물로 지목되고 있다.유홍준씨에 이어 「선미술」주간까지 맡고 있는 서씨는 상업화랑에 미치는 영향력도 만만치 않다. 한편 여성이면서 성실한 자세로 호평받는 박신의씨는 지난해말 자하문미술관의 관장직을 맡으면서 평론가로서의 입지를 더욱 다지고 있다.파리 4대학 대학원에서 미술사를 전공한 박씨는 60년대 이후 유럽 현대미술,특히 진보적 현대미술에 조예가 깊으며 평론외 전시기획에서도 역량을 과시하고 있다. 최근 1∼2년사이 미술 전문잡지등을 통한 평론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윤진섭씨는 서성록씨의 대학원 선배이나 그동안 퍼포먼스등에 관여하다 90년말부터 신춘문예를 거쳐 평론을 시작했다.화단의 여러 계파를 나름대로 비판하며 중간 조정자 입장에서 차분한 논리를 전개시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영철씨는 미술전문지 기자출신으로 서양현대미술에 대한 꿈이 있는 이해를 위해 정진하고 있으며,김현도씨 또한 신중한 자세로 평론을 발표하고 있는데 철저한 심미주의자인 김씨는 선배 오광수씨를 연상케 한다는 얘기를 듣기도 한다. 모란미술관 큐레이터로 있는 최태만씨는 지난 84년부터 평론활동을 시작한 가장 연소자인데 개인적인 이유등으로 한동안 입지를 상실했다가 80년대 후반부터 다시 글을 쓰고 있다. 91년도 신춘문예출신인 여성 강성원씨는 독일에서 10년간 미술사학을 전공,학문적 깊이가 남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출발이 늦어 현실감각은 아직 부족하다는 평이다.그러나 빠른 속도로 발전될 가능성이 있는 인물로 주목되고 있다. 80년대 후반부터 이름이 있는 정진국씨와 일반화단에는 아직 이름이 생소한 편인 이영준씨는 순수회화보다 사진이나 건축등에 관심을 쏟는 평론가들이다. 정씨는 일반 미술평론보다는 미술출판에 깊이 관여하며 존재를 크게 노출시키지 않고 있고,이씨는 미술비평연구회 회장등을 맡은 바 있지만 화던 전면에는 크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그러나 주변 인물들에 따르면 『평론에 관한한 가장 역량있는 실력자』라는 평을 얻고 있다.
  • 미술대중화 선도 「전북문화요람」(지역문화를 가꾼다)

    ◎전주 「얼화랑」「온다라미술관」/고적답사·민족미술 소개등 큰 반향/온다라미술관/「청년상」 제정 신인작가 발굴에 기여/얼화랑 전주시 완산구 고사동에 자리잡고 있는 온다라미술관과 중앙동에 있는 얼화랑이 전북지역 미술문화의 요람으로 그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특히 이 두 화랑은 기획력이나 전시활동이 서울의 웬만한 화랑보다 수준이 높고 상업성에도 크게 구애됨이 없어 이 지역 미술애호가들과 학생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두 화랑이 지닌 공통점은 운영자가 화가라는 점이다.따라서 직접 미술을 하는 입장에서 미술문화에 기여할 수 있는 화랑경영에 남다른 안목을 발휘하고 있다. 새해들어 온다라미술관은 첫 기획전 「80년대 민족미술걸작 38선전」(11 ∼ 18일)을 열어 전시시즌이 아닌데도 1일 평균 30명이 넘는 관객을 불러들였고,얼화랑은 「92잔나비를 주제로 한 작은 그림들」(7∼27일)을 열어 미술팬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87년10월 이 지역 작가 김인철씨에 의해 탄생한 온다라미술관은 80년대 격변의 시대속에새로운 지역문화공간으로서 미술에 대한 올바른 시각과 방향을 형성하는데 기여하겠다는 취지로 문을 열었다.특히 민족민중미술에 대한 소개가 거의 없던 이 지역에 당시 뛰어난 역량의 작가들을 전국에서 초대,대중들의 관심을 이끌어내는데 성공,중앙화단에 미술관이름을 새롭게 인식시키기까지 했다. 이 미술관이 처음 꾸민 전시는 개관기념 기획으로 마련한 「신학철작품전」이었다.그후 70여회 전시,40여회의 미술강연과 기타 문화행사(영화상영·국악공연)등으로 개관 4년여에 7만명이 넘는 관객을 수용,지역문화공간으로서 매우 바람직한 형태와 기능을 수행해왔다. 미술전시 외에도 대중과의 긴밀한 관련성을 유지하기 위한 티셔츠전,미술사강좌,판화교실 등 행사를 벌여왔으며 지방에서 접하기 힘든 만화전 가죽공예전 일러스트레이션전 등도 의욕적으로 선보였다. 비록 지방에 위치하고는 있지만 「80년대후반 민중미술의 요람」이었다고까지 말할 수 있는 이곳에서는 그 분야의 대표작가 임옥상 황재형 김정헌 김호석 이종구 등의 대규모 개인전을 초대했고,본격 판화전을 접할 수 없었던 이 지역에서 이철수 이인철 등 국내작가와 중국의 장망 등 A급 판화전을 유치,큰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또 지속적으로 미술강연을 개최하며 전시와 강연을 결합하여 작품의 이론적 배경을 밝히는데 주력해 서울의 저명한 미술평론가 성완경 유홍준 원동석씨 등을 강연자로 초빙했고,시인 황지우씨,미술사가 이태호씨 등과 함께 하는 고적답사등을 벌이기도 했다. 이곳의 미술강좌는 이 지역에서는 유일한 미술 관련 전문강좌로 그 인기가 대단해 한번 강좌에 70∼80명의 청중들이 미술관내 강연장을 메우는 게 통례였다. 지역문화발전에 일익을 담당한다는 각오로 미술관을 운영해오고 있는 김인철관장은 『건강한 미술문화를 소개하는 것뿐 아니라 작품유통면에서도 공개주의 원칙을 세우고 가격표를 제시,신뢰감을 높이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경영방침을 밝혔다. 85평 규모의 온다라미술관은 80∼90%는 기획전,10∼20%는 초대전을 꾸미고 있으며,미술 관련 자료실운영 및 전문서적도 판매한다. 온다라보다 1년 늦게 지난 88년12월 중앙동 24평의 아담한 규모로 문을 연 얼화랑은 이 지역 중견서양화가 유휴렬씨가 대표로 있다. 개관 당시 지역미술발전의 기폭제 역할을 할 것을 다짐하고 나선 얼화랑은 미술 표현영역의 확대를 폭넓게 수용하면서 다양한 작업의 작품이 담아질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꾸민다는 운영방침을 갖고 있다. 온다라가 민중적 성향이 강한데 비해 얼화랑은 이를테면 컨템포러리미술을 다채롭게 소개해온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이 지역 젊은 작가들의 창작의욕을 불러일으키고 오늘의 현대미술 작업현실을 지역민들에게 보다 가깝게 전달하는데 앞장서고 있는 셈. 이 지역 작가뿐 아니라 타지역의 실험의식이 강한 젊은 작가들에게도 눈길을 돌려 새로운 활기를 조성해온 것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얼화랑은 또 90년10월 개관 2주년을 기념하여 전북 최초의 민간주도 미술상인 「전북청년미술상」을 제정,40세 미만의 젊은 지역작가들의 작업의욕을 고무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맡아왔다. 상금 1백만원,초대전 개최 등의 특혜를 주는 이 상은 자문위원 이건용 이철양 장석원 한봉림씨가 작가선정을 맡고 있는데,90년엔 임택준(서양화가) 91년엔 강용면씨(조각)가 뽑혔다. 관장 유휴렬씨는 『개인초대전보다 기획전에 치중,지역미술의 진정한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면서 『특히 젊은 신인작가 발굴에 노력하면서 작가와 대중간의 거리를 좁히는데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 신춘화단에 대규모 기획전 2제

    ◎우리미술단면전/신·중진작가 96명이 참가/근대미술명품전/호암미술관 소장작품 전시 특정 계파와 장르를 초월하여 한국현대미술의 과거와 현재를 조감해 볼 수 있는 대규모 기획전들이 잇따라 열려 미술애호가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미 개막됐거나 곧 개막될 예정인 「90년대 우리미술의 단면전」과 「한국근대미술명품전」이 그것. 「90년대 우리 미술의 단면전」은 최근 국내 최초의 미술문화 사설 종합 연구기관인 「우리 미술문화연구소」를 개설한 미술평론가 윤범모씩다 설립기념전으로 내보이는 첫 전시회이다.1백명에 가까운 각 장르의 작가들이 대거 참여하는 까닭에 이례적으로 인사동의 네 군데 화랑에서 동시 개최를 하게 되는데 전시일정은 17일부터 25일까지,장소는 가람화랑(732­6170)갤러리상문당(732­4188)학고재(739­4937)현화랑(733­3339)등이다. 50대 중진작가로부터 30대초반의 신진작가까지 망라되는 이 전시회에는 다양한 색깔의 작가 96명의 작품이 대거 출품된다.주요 출품작가는 한국화의 이종상 홍석창 심현희 서양화의 신학철 김봉순,조각의 강관욱 강대철,공예의 윤광조,연변거주의 김광일,재일작가 홍성익,재미작가 최동열등 이른바 제도권과 민중,그리고 지역성을 탈피하여 다채로운 얼굴들로 구성돼 있다. 지난 11일 서울 호암갤러리(7515­114)에서 개막된 「한국근대미술명품전」은 국내최대의 사설미술관인 호암미술관이 개관 10주년을 맞는 올해 여러 기념사업 가운데 첫 선을 보이는 대규모 기획전이다. 호암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명품 1백51점을 전시하는데 1910년대부터 60년말까지 우리 근대미술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대가들의 작품을 거의 다 만날 수 있다.
  • 학술탐사반 위장,탐지기 동원/유적지 상습 도굴

    ◎60대등 2명 구속 【강화=김동준기자】 경기도 강화경찰서는 26일 문화재학술조사팀을 가장,수입 고성능 금속탐지기로 유물들을 도굴해온 이영천씨(52ㆍ서울 성동구 행당동 342)와 이씨에게 탐지기를 빌려주고 도굴품을 나눠갖기로한 최승진씨(61ㆍ 〃 종로구 평창동 296) 등 2명을 문화재보호법 위반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고려청자대접 6점,호리병 1점,술잔 4점,기름병 1점 등 모두 42점의 도굴품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24일 정오쯤 경기도 강화군 교동면 상용리 야산에서 최근 일본에서 수입한 발굴장비인 고성능 금속탐지기를 이용,압수된 유물을 도굴한 혐의다. 경찰조사결과 이씨 등은 지난9월초부터 백제박물관 고문ㆍ한국미술사학회 연구위원 등을 사칭,현장을 답사하면서 탐지기로 엽전이 묻혀있는 곳을 발견,이곳을 파헤쳐 유물을 도굴해왔으며 도굴장소주변에 백제박물관 깃발을 꽂아 탐사반으로 위장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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