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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의 팝 아트전-한국적인 대중 이미지와 미술의 접목

    현대사회를 설명하는 키워드는 단연 ‘대중문화의 폭발’ 혹은 ‘이미지의홍수’라고 할 수 있다.각종 매스미디어와 수많은 광고들이 쏟아내는 이미지들로부터 우리는 한시도 자유롭지 못하다.대중문화에 등장하는 이런 엄청난위력의 이미지들을 다루는 미술이 바로 팝 아트(Pop Art)다.서울 성곡미술관(02-737-7650)은 ‘한국의 팝 아트’전을 마련,23일부터 4월25일까지 관람객을 맞는다. 팝 아트는 1960년대 초기 미국에서 발달한 구상회화의 한 경향.주로 일상생활에 범람하는 대중적 이미지에서 제재를 취한다.이 새로운 미술사조는 ‘고상한’ 미술에 반발,‘저속한’ 대중문화와의 접목을 시도한다.그런 만큼 사회의 모든 대중이 공유하는 범속한 이미지들을 즐겨 다룬다.마릴린 몬로 같은 대중문화 스타,만화 주인공,코카콜라 같은 소비상품 등 대중과 친숙한 것들이 팝 아트의 좋은 소재다.팝 아트는 이런 것들을 미술의 영역에 끌어들임으로써 순수예술과 대중예술이라는 이분법적 미술개념에 도전한다.나아가 소재의 수평화,‘미술의 민주화’에 기여한다.이번 전시에서는 단순히 서구의 팝적인 이미지만을 소개하지 않는다.우리삶 속에 뿌리내린 가장 한국적이고 대중적인 이미지가 어떻게 미술의 영역으로 수용되고 전개돼 왔는가를 살피는 데 비중을 둔다.참여작가는 12명.우리의 전통적인 조형성을 찾는 강용면의 작품 ‘온고지신’,김용익의 땡땡이 무늬,조영남의 화투그림 등이 눈길을 끈다.이 작품들을 통해 한 시대의 문화를반영하는 다양한 이미지들을 만날 수 있다. 金鍾冕
  • 김흥수화백 청작화랑서 26일부터 ‘하모니즘 Ten전’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씨(67)가 ‘매체의 혁명’으로 현대미술의 새 장을연 작가라면,원로 서양화가 김흥수 화백(80)은 새로운 형식미학을 창안해 현대미술을 풍요롭게 한 작가다.지난 77년 김씨가 미국에서 작업하던 시절 만들어낸 ‘조형주의(調型主義)가 바로 그의 트레이드 마크다.동양의 음양사상을 토대로 한 조형주의는 하나의 작품 속에 구상과 추상을 결합,이질적 화면이 빚어내는 조화를 추구하는 작품경향을 말한다.구상과 비구상의 조화를 찾는 기법이란 뜻에서 ‘하모니즘(harmonism)’으로도 불린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 청작화랑에서 26일부터 3월17일까지 열리는 ‘99 하모니즘 Ten’전은 김화백의 평생 화두인 조형주의 미술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있는 자리다.이 기획전에는 김화백은 물론,구자승·김병종·오용길·이두식·이숙자·이왈종·장순업·장혜용·황주리 등 동서양화단의 중진작가 9명이 참여해 관심을 끈다. 조형주의 회화이념이 새로운 미술사조로 공인된 것은 지난 90년 프랑스 파리 뤽상부르미술관 초대전에서다.김씨는 당시 뤽상부르미술관 초대전에 77년 조형주의 선언문 등 입증자료를 작품과 함께 제시,프랑스의 저명한 미술평론가 피에르 레스타니로부터 “하모니즘의 창시자로 알려진 미국의 데이비드 살레보다 4년 앞선 동일경향의 작품”이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배타성이 강한 우리 화단에서 하모니즘에 대한 평가는 퍽 인색한 편이다.서구미술의 조류엔 그토록 민감하게 반응하고 영합면서 나름의 조형적타당성을 지닌 우리의 독창적 양식에 대해선 왜 그리 소홀할까.이번 전시는하모니즘에 대한 정당한 인식과 평가를 촉구하는 장이란 점에서 커다란 의미를 지닌다. 김흥수 화백의 작품구조를 보면 대개 왼편엔 추상화면,오른편엔 구상적 주제의 화면이 각각 별도의 틀에 담겨 있다.구상 즉 양(陽)의 주된 주제는 ‘여인’,그 중에서도 특히 나부(裸婦)다.반세기 넘게 계속돼온 그의 누드작업은 단순히 여체의 아름다움만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다.88년 작품 ‘인간은 어디로 와 어디로 가는가?’처럼 사색의 향기를 풍기는 그림들도 적지않다.“여인은 평화의 주제이며 누드는진실과 아름다움의 극치”라는 게 그의 지론.이번 전시에서 그는 누드화 ‘기도하는 소녀’를 보여준다. 양이 밝음의 근원이라면 음은 어둠의 근원이다.추상은 음(陰)의 범주에 속한다.김화백은 구상쪽은 주로 부드러운 톤을,추상쪽은 상대적으로 짙은 색조를 택해화면의 생동감을 살린다. 이번 전시의 참여화가 중에는 구자승·오용길 화백 등 극사실주의 기법으로 일가를 이룬 작가들이 있는가하면 정명한 추상언어를 생명으로 하는 작가도 있다.장르의 벽을 뛰어넘어 모두 하모니즘이란 주제 아래 모인 것이다.한국화단의 파벌 풍토를 감안할 때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이번 작품전에서는 모두 30점이 선보인다.(02)549-3112
  • 광주 비엔날레 파행 원인과 대책

    내년 3월말 개막 예정인 제3회 광주비엔날레를 둘러싼 갈등이 진정 기미를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반쪽 행사’로 전락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높아지고 있다.지난해 12월30일 최민 전시총감독의 후임으로 위촉된 오광수신임 총감독은 최근 광주비엔날레의 주제를 발표하는 등 청사진을 내놓았지만 행사가 순조롭게 치러질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하다.‘광주비엔날레 정상화와 관료적 문화행정 철폐를 위한 범미술인 위원회’(위원장 김용익 경원대 교수)는 이미 출품 및 관람거부 투쟁을 선언했으며 참여연대,경실련,민노총 등 시민·사회단체에서도 이에 가세하겠다고 나섰다.게다가 민(民)과 관(官),보수와 진보,중앙과 지역 등 대립구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갈등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광주비엔날레가 준비단계부터 난맥상을 보이고 있는 원인과 문제점,그리고 대책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예술행사인 광주비엔날레가 차질을 빚게된 직접적인 원인은 전시총감독의 권한문제.재단법인 광주비엔날레(이사장 고재유 광주광역시장)측은 이번 3회부터 위원회 방식에서 탈피,국제 예술행사 운영의 관례대로 총감독제를 도입했다.그러나 재단이사회는 정관개정 과정에서 총감독과전시기획위원회에 실무의 전권을 주는 대신 전시 부문의 ‘기획’ 업무만을할당하고 나머지 권한(전시의 집행,행사와 홍보 및 예산의 기획과 집행)은사무국과 광주시립미술관의 공무원들에게 줬다.총감독과 전시기획위원회는주제와 큐레이터를 선정하는 일 이외에는 어떤 일에도 관여할 수 없게 만든것이다.이런 상황에서 최민 전 총감독은 2000년 비엔날레 행사를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선 광주시립미술관과 광주시 파견 공무원이 대부분인 사무국상근직원을 70%이상 줄이고,계약직 문화예술인 중심으로 사무국을 운영해야한다는 내용의 개혁안을 발표했다.100여명의 파견공무원으로 구성된 재단과사무국은 이같은 개혁안을 거부했고 재단이사회는 전시총감독과 전시기획위원들을 전격적으로 해촉했다.이는 곧바로 국내 미술계의 분열을 초래했고 문화예술계 전체가 이전투구의 양상에 빠지게 했다. 광주비엔날레조직의 비대화와 관료화 문제는 구조조정 차원에서도 적극적으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외국의 대표적인 비엔날레는 통상 20∼30여명의전문가들에 의해 준비되고 진행된다.독일의 카셀 도큐멘타와 이탈리아의 베니스비엔날레는 각각 30여명의 상근직원을 두고 있으며,브라질 상파울로 비엔날레는 40여명,프랑스 리용비엔날레는 12명의 상시직원을 두고 있다.4년에 한번 열리는 카셀 도큐멘타의 경우 전시때면 200여명의 인력이 동원된다.이 가운데 행정인력은 20여명.대부분은 시민의 자원봉사로 채워진다.시의회는지원만할 뿐 행사는 미술전문가인 커미셔너가 주도한다.광주의 경우는 어떤가.지난 97년 제2회 비엔날레의 경우 무려 667명이 동원됐으며 이중 220여명이 시·구공무원이었다.그러나 이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전시 개최기간이 아닌 동안에도 100명이 훨씬 넘는 상근인력을 두고 있다는 점이다.제2회 광주비엔날레때는 행사비 100억원 가운데 무려 40억원이 조직위 인건비로 지출됐다.전형적인 ‘고비용 저효율’ 사례인 셈이다. 광주비엔날레를 성공적으로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관주도의 행사를‘전문 문화예술인이 주도하고 공무원들이 지원하는’체제로 전환하는 것이급선무다.정부 또는 준정부 단체나 기구들이 문화생산활동을 직접 기획·조직·운영하는 것은 그 의도가 아무리 공익적인 것이라 하더라도 사회·문화적 효과를 보장할 수 없고 효율성도 확보하기 어렵다.이와 관련,인하대 이기우교수는 “광주비엔날레는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한 문화이벤트인 만큼 민간 전문가 중심의 조직이 바람직하며 행정계선라인이 복잡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한다.나아가 그는 광주비엔날레의 성공을 위해서는 ▒광주시장과 행정부시장이 맡고 있는 비엔날레 재단이사장과 사무총장을 문화인으로 대체하고 ▒광주시립미술관과 광주시 공무원의 재단 직책 겸임을 금지해야 하며 ▒총감독의 지위와 역할을 보장하고 ▒재단운영의 투명성 확보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또 미술가 강홍구씨는 “광주비엔날레가 서울올림픽이나 대전엑스포 같은 일회적 행사를 모델로 기획,운영됨으로써 대규모 행정조직을 바탕으로 한 전시행정의 산물이 되고 말았다”고 비판한다. 오광수 전시총감독도 최근 광주비엔날레가 광주시 관료들에 의해 파행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만일 간섭이 계속된다면 나도 투쟁하겠다.현재재단의 민영화가 진행되고 있으니 지켜봐주기 바란다”고 민영화의 당위성을 인정한 바 있다.민간인 전문가들에게 거의 전권을 주고 시당국은 행사진행을 지원하는 형식으로 치러진 부산국제영화제와 부천판타스틱영화제가 성공을 거둔 것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한다. 광주비엔날레는 외형적 규모로만 보면 가히 세계적인 비엔날레다.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보조금,민간기업의 기부금 등을 토대로 조성된 비엔날레 기금은 현재 200억원이 넘는다.전시시설 또한 중외공원과 단지를 포함해 수만평에 이른다.1,2회 광주비엔날레는 각각 160만명과 9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베니스비엔날레나 카셀 도큐멘타와 같은 세계적인 미술행사도 보통 50만명이상의 관람기록을 세우기 어렵다.그런 점에서 볼 때 광주비엔날레의 ‘이상열기’는 일종의 문화적 거품이 아닐 수 없다.중요한 것은 양적 외형이 아니라 질적 내용이다.광주비엔날레는 방만한 조직을 축소,보다 작고 내실있게치러져야 한다.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다는 문화정책의 제1원칙 또한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金鍾冕 jmkim@
  • 생활속의 박물관·미술관-익산 미륵사지 유물전시관

    전북 익산시내에서 함열 쪽으로 자동차로 15분쯤 달려가다보면 오른편 용화산자락에 있는 미륵사지를 만나게 된다.93년 복원된 동탑(東塔)과 맞은편의시멘트로 한 귀퉁이가 덧씌워진 흉물스런 서탑(西塔),그리고 당간지주가 전부지만 그 터는 웅장했던 옛 모습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 전북 익산은 백제 무왕,즉 서동과 선화공주의 사랑이 담겨 있는 ‘서동요’의 고장.금과 마가 많이 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곳 출신인 무왕은 아이들에게 마를 나누어 주면서 서동요를 퍼뜨린 것으로 전해진다.곡창지대였던 이곳은 부여의 왕권을 강화하기 위해 흡수할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었으며 왕궁리 유적과 무왕·선화공주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쌍릉 등 인근 유적들은 이같은학설을 뒷받침한다. 익산 미륵사도 이같은 분위기에서 익산지역의 민심수습을 위해 처음 건립됐던 것으로 추정된다.백제시대 최대의 사찰로 꼽히는 미륵사가 세워진 것은대략 601년쯤.이후 통일신라와 조선시대를 거치면서 계속 증축됐는데 이것은 백제때 만들어진 기본계획에 따른 것이었으며 임진왜란을 전후해 자연 폐사한 것으로 보인다.3가람 3탑 양식의 전형적인 미륵신앙의 결정체다. 미륵사지 앞에 단아하게 들어앉은 미륵사지 유물전시관은 미륵사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공간.지난 97년 5월 문을 연 이후 50여만명이 다녀가는 등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는 명소다.총 건평 594평에 지하 1층 지상 1층 규모.전시공간은 중앙홀 개요실 유물실 불교미술실 등 261평에 유물 315점과 자료 79점이 들어 있다. 비록 단층짜리 작은 전시관이지만 유적지 바로 그 자리에 출토유물만을 모아 지어진 전시관이란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이 가운데 기와조각은 우리나라 기와의 편년을 알 수 있는 귀중한 것들이다.생활유물이 주종을 이루어 당시 생활상을 분석해볼 수 있는 것들이다.미륵사지에서 출토된 유물 뿐만 아니라 미륵사의 복원 모형도,상영관을 갖추고 미륵사지의 옛 모습을 되돌려주고 있다. 중앙홀의 미륵사 모형에서 융성했던 옛 자취를 어림잡은 뒤 왼쪽으로 돌아전시장으로 들어가다보면 상영관을 볼 수 있다.여기서는 미륵사 발굴사를 집약한 15분짜리 영화가 상영된다.80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발굴작업부터동탑 복원까지 그 역사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영화를 보고 안으로 들어가면 미륵사지에서 출토된 유물들을 차례로 만나게 된다. 미륵사지에서 출토된 유물은 주로 기와와 토기자기들.시기적으로 백제부터조선시대까지 걸쳐 있다.연못에서 발굴된 인골을 비롯해 석기와 빗살무늬 토기 조각 등은 가람을 중심으로 한 불교문화만이 아니라 이 지역 문화와 역사를 파악하는 훌륭한 자료다.특히 기와는 삼국시대에서 조선시대까지 걸쳐있어 우리나라 기와의 편년을 세울 수 있는 근간이다. 밥그릇 등잔 세수대야 농기구 등 생활유물은 당시의 생활상을 살펴볼수 있는 것들.이 가운데 대표적 유물은 푸른 유약이 입혀진 연꽃무늬(綠油蓮花文) 서까래기와다.서까래기와는 부여 공주 익산 지역에서만 출토되는데 유약이입혀진 것은 이곳의 것이 유일하다.푸른 색을 띤 납유리도 특이한 유물로 금당이나 염불 공간,절하는 부분 등에 깔았던 것이다.판유리 제작용기인 토제도가니와 높이가 1m 이상 되는 김치·곡물 저장용기인 대형 항아리,백제시대의 유일한 금동풍탁 등도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것들이다.
  • 호암갤러리 오늘부터 ‘변관식 탄생100돌 기념전’

    올해는 소정(小亭) 변관식(1899∼1976) 화백이 태어난지 100주년 되는 해.한국미술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일생을 바친 소정의 ‘깨어있는 작가정신’을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삼성미술관은 12일부터 4월11일까지호암갤러리에서 ‘소정과 금강산’이란 이름으로 유작전을 연다.소정 별세이후 23년만에 처음으로 열리는 이번 개인전에는 그의 대표작 42점이 전시된다. 한국적 정취가 넘치는 독자적 실경산수로 한국산수화의 새 지평을 연 소정은 청전(靑田) 이상범과 더불어 한국 근대 전통회화의 최고봉으로 꼽힌다.소정 그림의 감상법은 늘 그와 동년배인 청전과의 비교에서부터 출발한다.여성적이고 순응적인 청전의 작품은 정확한 전개와 부드러운 필치,그리고 능숙한 심상표현 등이 특색이다.반면 남성적이고 저항적인 소정은 서투른듯 거칠면서도 독특한 멋을 풍기는 필치와 일반적인 수법에 구애받지 않는 자의성,그리고 해학성이 돋보인다.소정은 일제시대를 산 작가 중 거의 예외적으로의식의 순수성이란 측면에서 비판의 도마에 오르지 않은 작가이기도하다.그에게는 항상 ‘반골’‘야인성’‘야취성(野趣性)’등의 수식어가 따랐다. 소정의 예술은 금강산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그는 50년대 초엽부터 금강산을 화폭에 담기 시작했다.금강산의 여러 명소 가운데서도 소정이 특히즐겨 다룬 것은 삼선암,보덕굴,진주담,구룡폭포,옥류천 등.그밖에 단발령이나 총석정도 가끔 그렸다.소정에게 금강산은 자신과 민족정기를 이어주는 절실한 화목(畵目)이었다.소정은 18세기 겸재 정선 이후 금강산을 가장 잘 소화한 작가란 평을 듣는다. 소정은 생명감 넘치는 표현법을 통해 자신만의 독자적 화풍을 일궜다.그 대표적인 예가 적묵법(積墨法)과 파선법(破線法)이다.적묵법은 붓에 먹을 엷게 찍어 그림의 윤곽을 만들고 그 위에 다시 먹을 칠해나가는 방식.파선법은밑그림 위에 진한 먹을 튀기듯 찍어 선을 파괴해 리듬감을 주는 화법이다.생전에 그리 높은 인기를 얻지 못했던 소정은 자신을 과소평가하는 사람들에게 “나 죽으면 봐”라며 맞섰다.그의 말처럼 소정의 작품은 별세 후에 더욱적극적인 평가를 받고있다.(02)750-7944金鍾冕 jmkim@
  • 굄돌-가격파괴 전시

    가끔 외신을 통해 거액의 미술품 도난사건을 접한다.소더비나 크리스티 경매에서 천문학적 액수로 그림이 팔려나갔음을 듣기도 한다.그만큼 미술품은고가의 진귀한 물건으로 인식된다. 최근 개봉된 영화 ‘제너럴’에는 아일랜드의 전설적인 도둑 마틴 카힐이미술관에 잠입,가격 순으로 털어가는 장면이 나온다.그것은 미술품의 가치를 알아차렸기 때문에 가능했다.미술품은 태생부터 ‘귀족적’이었다.원래 그림·조각은 지배계급만이 독점했었는데 미술관의 등장으로 일반인들도 보고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상업화랑의 등장에 따라 경제적 여력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미술품을 소유할 수 있게 됐다.그러나 미술품을 선뜻 구입하기란 여전히 쉽지 않다.며칠전 모 미술대학의 장학기금 마련을 위해 선배 화가들이 기증한 약 2호 크기의작품 200여점이 전시되는 행사가 인사동의 한 화랑에서 열렸다. 모든 작품이 40만원 균일가에 판매되었으며 선착순에 따라 작품을 고르면주인이 되는 이 ‘게임’은 무척 흥미진진했다.화랑문이 열리자 마자 달려들어 유명작가 순으로 싹쓸이를 해 한시간만에 거의 모든 작품들에 팔렸다는표시의 빨간 스티커가 붙었다. 좋은 기획의도와 ‘가격파괴 전시’가 어우러진 이번 전시회는 그림을 좋아하지만 여유가 없었던 사람들에게 그림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미술애호가들에 대한 일종의 서비스 차원이라는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불황에 빠진 화랑가로 미술애호가들을 끌어들이고 호당가격제,지명도에 의존해 유지되는 현재의 미술품 가격형성 구조를 화랑 스스로 탈피해 나가고자 하는 의욕도 주목된다. 그러나 미술품이 백화점의 반짝세일 마냥 팔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객들의 선호 작품이란 것이 자신의 미적 취향 보다 지명도와 투자가치에 의존한 면도 아쉽다.하지만 화랑들이 미술품을 사고 싶다는 본능적 욕망들을채워주지 못했던 그간의 사정을 새삼 돌이켜 보게 만든 전시행사였음은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다.
  • 獨서 호평 ‘한국미술’ 국내서 본다

    국립현대미술관(관장 최만린)은 10일부터 3월 25일까지 과천현대미술관 제1전시실에서 ‘한국미술 독일순회전 귀국전’을 개최한다. 지난해 베를린 ‘세계문화의 집’과 아헨의 ‘루드비히 포룸’에서 열렸던한국미술의 독일순회전은 현지언론의 호평과 함께 우리 현대미술을 국제적인 문화흐름 속에 자리잡게 하는 성과를 거뒀다.국립현대미술관은 우리 현대미술의 현주소를 되짚어보는 한편 세계화의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독일에서선보였던 포맷 그대로 국내에 다시 전시한다.배준성·신경희·육근병·조덕현(이상 회화 및 드로잉),강익중·김영진·박신영·안성금·임영선·전수천·최정화(이상 설치),강용면·유영호·이형우(이상 조각),배병우(사진) 등 15명의 중견작가들이 국내 관객들의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전시회에 앞서 9일 오후 4시에는 한스 크놉 ‘세계문화의 집’ 관장이 ‘한국 현대미술의 세계화 전략을 위한 제언’이란 제목으로 강연하며,이날 오후 6시에는 독일에서 인기를 끌었던 김덕수패 사물놀이와 유진박의 전자바이올린 연주도 재현된다.(02)503-7744
  • 중진 사진작가 주명덕 초대전

    중진 사진작가 주명덕(59).그의 카메라 눈이 훑고 지나간 자연은 마치 태고의 암흑같다.‘빛의 예술’인 사진에서 굳이 빛을 거둬내기 위해 애쓰는 그의 사진은 이미 ‘풍경’사진이 아니다.자연은 피사체에 불과할 뿐,작가가바라보는 것은 그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인간’ 바로 그것이기 때문이다.그는 왜 ‘어둠’에 집착할까. 서울 종로구 사간동 금호미술관(02-720-5114)에서 3월4일까지 열리는 주명덕 초대전은 그 ‘블랙 추상’의 진실에 한발 다가서게 한다. 주씨는 66년 첫 전시회인 ‘홀트씨 고아원’전을 통해 한국의 대표적인 리얼리즘 작가로 자리매김됐다.한국 다큐멘터리 사진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도 따랐다.그러나 그는 89년 ‘풍경’전 이래 지금까지 화면이 온통 시커먼 풍경사진 작업에 몰두해오고 있다.6·25의 상흔이나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에 매달려온 기록사진가로서의 면모를 더는 찾아볼 수 없게 된 것이다. 이번 초대전에서는 지난 80년대와 최근 10년 동안 그가 풍경을 모티프로 해 찍은 흑백사진들을 선보인다.지리산,설악산,제주도 등전국의 명승을 돌며찍은 100여점의 작품이 나와 있다.잡목숲이나 이름없는 들꽃,바람에 눕는 풀 등을 짙고 어두운 톤으로 근접 촬영했다.영암사니 구룡령이니 건봉사니 하는 제목도 붙였다.하지만 촬영지를 나타내는 그 제목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그의 사진에는 각 지방 특유의 풍경이 담겨 있지 않다. 작가는 자신의 사진을 두고 ‘나를 찾아가는 풍경’이라고 했다.그에게 있어 풍경은 지나간 것에 대한 향수,혹은 사라지는 것에 대한 저항의 다른 이름이다.그의 사진에는 황해도 안악 구월산 자락에서 뛰놀던 어린 시절의 원형적 풍경이 그대로 녹아 있다.또한 일상속에 묻혀버린 시간,나아가 다가올시간의 무심함까지 오롯이 담겼다. 자연은 어디에나 있지만 풍경은 그것을소유하는 사람에게만 있다는 말이 있다.우리가 바라보는 풍경은 진정한 자연으로서의 풍경이 아니라 한낱 자연에 대한 이미지일 수 있다는 뜻이다.작가는 진정한 자연으로서의 풍경을 얻기 위해 사실적인 실경(實景)과 관념적인진경(眞景)의 세계를 교차시키고 있는지도 모른다. 성철스님에게 유일하게 포즈를 요구해가며 사진을 찍었던 그.모델 윤영실을 찍었던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콜타르처럼 까맣기만한 이 풍경사진은 낯설 수밖에 없다.사단(寫壇)의 동료와 평론가들조차 고개를 갸우뚱거린다.어떤 이는 그의 ‘풍경 시리즈’작업을 한국화가 소정 변관식의 만년 작업에견주기도 한다.“그림이 너무 검다”고 주위에서 말하면 소정은 오기로 더욱 시커멓게 칠하곤 했다.그러면 사진작가 주명덕의 예술적 오기는 무엇일까.그는 “그저 직감으로 찍을 뿐”이라고만 말한다.일찌기 중국의 진욱이 얘기했던 사심론(寫心論)대로 주명덕은 마음으로 풍경을 찍는 듯하다.그의 풍경사진은 마음의 눈으로 봐야만 보인다.
  • “새 영화 선전장”…TV 토크쇼

    TV의 일반화제 토크쇼가 영화홍보를 위한 ‘열린 마당’으로 변질되고 있다.초대손님들마다 자신이 출연한 영화 PR에 열을 올리고 있다.시청자들은 한마디로 영화광고를 보고 있는 셈이다.토크프로의 노골적인 영화홍보.이래도과연 되는 걸까. 시사토크가 아닌 토크쇼 가운데 대표적인 것으로는 KBS2TV ‘서세원 쇼’와 SBS의 ‘김혜수 플러스 유’ 등을 꼽을 수 있다.형식은 약간 다르지만 MBC‘박상원의 아름다운 TV-얼굴’도 토크를 표방하고 있다. 지난 3일 방송된 ‘김혜수 플러스 유’의 초대손님은 영화배우 박신양과 허준호,이영자였다.곧 개봉될 영화 ‘화이트 발렌타인’에서 주인공 역을 맡은 박신양은 영화 속의 헤어스타일을 거론하는 것으로 말문을 열었다.중간에영화의 몇 장면이 소개되기도 했다.허준호와 이영자는 뮤지컬 ‘라이프’의앵콜공연을 앞두고 출연했다.이 프로는 자막으로 공연장소와 날짜를 알렸고“단 열흘밖에 없어요”라는 확실한 멘트까지 ‘친절하게’ 덧붙였다. ‘서세원 쇼’는 지난 2일 탤런트 김혜자와 최진실을 초대했다.이들은 곧개봉할 영화 ‘마요네즈’에서 모녀로 나온다.또 같은 날의 MBC ‘박상원의아름다운 TV 얼굴’도 영화 ‘북경반점’을 찍고 있는 명세빈과 ‘연풍연가’의 장동건을 등장시켰다. 토크쇼가 이같이 영화홍보 프로로 전락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지난해 흥행에 성공한 ‘약속’ ‘8월의 크리스마스’ ‘여고괴담’의 주역들도 예외없이 개봉에 앞서 토크쇼에 출연했다.지난해 한 프로는 ‘미술관 옆동물원’의 개봉을 앞두고 주연인 심은하와 이성재를 각각 1,2부에 등장시켰다.시간 내내 같은 영화를 놓고 대화를 나눴다.더욱이 최근 영화 ‘유리의성’의 홍보를 위해 홍콩스타 여명이 내한하자 초대하느라 북새통을 떤 적도 있다.방송계 내부에서 조차 눈쌀을 찌푸렸던 것으로 전해진다. 상황이 이런 만큼 영화 개봉 직전 토크프로의 초대손님이 겹치기 출연하는일은 당연할 정도이다.물론 영화 개봉이란 ‘계기’에 맞춰 인터뷰할 수도있고,영화로 화제를 삼으면 시청자의 관심도 끌기 쉽다. 그러나 문제는 이들 프로의 ‘질’문제이다.토크쇼 본령에 맞는,재미있고의미있는 이야기를 끌어낸다면 시청자로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다. 아쉽게도 현재는 단순한 영화홍보에 그친다는 게 대부분 시청자의 지적이다.‘모시기 어려운’ 스타의 등장 외에는 별다른 ‘듣고 볼거리’가 없다는평가다.시청자들은 이런 토크쇼를 본 뒤 씁쓸한 뒷맛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영화선전 투성이의 토크쇼는 짜증나요.또 이 프로,저 프로에 똑같은 영화광고가 되풀이되는데 흥행도 좋지만 여간 식상하는 것이 아닙니다” 시청자김청숙씨(45·주부·서울 은평구 녹번동)는 “시청자를 너무 무시하는 처사”라고 분개했다.
  • 외언내언-게티미술관의 양심

    미국의 ‘석유왕’ 존 폴 게티(1892∼1976)가 죽었을때 그가 남긴 유산은세계인구 1인당 1달러씩 돌아갈 만큼 많았다.따라서 최근 월스트리트 저널이 선정한 지난 1,000년 동안의 지구촌 갑부 50인 명단에 그의 이름은 쿠빌라이 칸,빌 게이츠 등과 함께 당연히 들어갔다. 그러나 그는 손님들이 자기집 전화를 쓰는 것이 싫어 자신의 저택에 공중전화를 설치할 만큼 구두쇠였다.그럼에도 로스앤젤레스에 미술관을 세우는 데는 4,200만 달러를 내놓았다.미술관 운영비로 12억8,000여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돈을 제대로 쓸 줄 아는 부자가 세운 미술관이 문화유산의 제자리 찾기에다시 도덕적 모범을 보여 주었다.폴 게티 미술관이 3일 국외에 불법유출된것으로 밝혀진 3점의 고대 예술품을 원소유주인 이탈리아에 반환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반환 예술품 가운데는 이 미술관의 대표적 소장품으로 전문가들로부터 현존하는 그리스 꽃병 중 가장 우수한 작품의 하나라는 평가를 받는것도 포함돼 있다.이 꽃병은 기원전 480년에 유프로니우스라는 그리스 도공이 만든높이 45㎝,지름 20㎝의 테라코타 작품으로 오네시모스라는 화가가그린 트로이 전쟁 장면이 채색돼 있다. 게티미술관은 이 소장품들을 믿을만한 미술품 중개상으로부터 합법적으로사들였지만 나중 조사결과 이탈리아에서 불법 반출된 도난품으로 확인됨에따라 자진 반환을 결정한 것이다.게티미술관의 이같은 결정은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외국 문화재를 입수해온 이른바 선진국 미술관과 수장가들에게는불편한 소식이 될 듯 싶다. 그러나 미국 영국 독일 일본 등 18개국에 6만8,000여점의 문화재가 유출돼있는 우리로서는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다.해외 유출 문화재를 모두 반환 받기는 어렵겠지만 ‘문화재의 원산국 반환’이라는 국제적 합의사항의 현실화가 점진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겠기 때문이다.지난 1월 유럽의회는 영국이 그리스에서 가져간 파르테논 신전의 기둥,즉 ‘엘진 마블’의 반환을 결의하기도 했다. 민간 미술관이 합법적으로 입수한 미술품도 되돌려 주는 마당에 국가간 약탈 문화재의 원산지 반환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랑스는 병인양요때 약탈해간 외규장각 도서 반환을 지난 93년 약속하고도 ‘등가등량의 문화재 상호 교환 임대’라는 구차한 조건을 붙이며 계속 미루고 있다.문화대국을 자처하는 프랑스가 미국 민간미술관 보다 못한 양식을 지니고있음은 부끄러워 할 일이다. [任英淑 논설위원 ysi@]
  • 테크놀로지 아트전‘미메시스의 정원’

    프랑스의 미술평론가이자 시인인 미셸 라공은 “예술가는 과학의 세계나 테크놀로지의 세계와 겨루면 패한다”고 단언했다.그런가하면 영국의 화가 존콘스타블은 “회화는 곧 과학이다”라고 했다.감성의 예술과 이성의 과학.이는 영원히 대립항을 이루는 상극적 존재인가,아니면 행복한 결합으로 나아가는 아름다운 동행자인가. 서울 세종로 일민미술관에서 28일까지 열리는 테크놀로지 아트전 ‘미메시스의 정원’은 첨단과학기술과 예술의 협업 가능성을 모색하는 그런 자리다.안수진,최우람,조용신·윤애영,문주·임영선·정인엽,올리버 그림 등 다섯팀이 작품을 냈다. ‘미메시스(mimesis)’는 그리스어로 모방·모사·의태라는 뜻.원래는 제사장이 행하는 숭배행위 즉 무용과 음악,노래를 지칭했지만 기원전 5세기 들어 조각이나 연극에서의 ‘외면적 현실의 복제’를 가리키는 말로 변모했다.이번 기획전에 참여하고 있는 작가들은 이러한 미메시스론을 통해,또한 테크놀로지 미술을 통해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일까. 새로운 조형언어로 테크놀로지를 끌어들이고 있는 이들의 작가적 시선은 단연 생태 환경문제에 집중된다.그 대표적인 작품이 최우람의 ‘마녀사냥’과‘칩충지옥’.‘마녀사냥’이 폭로저널리즘에 의한 정신환경의 황폐를 다뤘다면 ‘칩충지옥’은 생태파괴를 초래하는 식충식물의 세계를 형상화한 작품이다. 프랑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조용신·윤애영 부부의 ‘만드레이크의 노래’도 주목되는 작품.18세기 영국의 형이상학파 시인 존 던의 같은 이름의시를 토대로 했다.실연당한 애인의 정원에 꽃으로 피어 평생 저주의 노래를부르겠다는 내용이다.이 부부작가는 존 던 시의 악마적인 분위기를 3차원의첨단 입체영상에 옮겨 놓았다.하지만 이들의 ‘모방의 눈’은 여기에 머물지 않는다.존 던 시의 비극성에서 잃어버린 현대인의 ‘자아’를 찾고 있다는데 이 작품의 미덕이 있다.‘미메시스의 정원’에 가면 테크노 아트를 통해녹색 유토피아를 꿈꾸는 작가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02)721-7776 金鍾冕 jmkim@
  • [굄돌]이중섭과 소머리국밥/박영택 미술평론가

    고즈넉한 사간동 거리는 언제 거닐어도 정겹다.며칠전 그곳에 수많은 사람 들이 줄지어 서 있어 놀랐다.다름아닌 갤러리 현대에서 열리는 ‘이중섭 특 별전’을 보기 위해 몰려든 인파였다.뉴욕이나 파리의 주요 미술관 특별전시 때나 구경할 풍경이 내 눈앞에 펼쳐진 것이다.죽어 신화가 된 이중섭의 그 림과 그의 세계를 확인하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로 전시장은 매우 부산스러웠 다. ‘이달의 문화 인물’로 선정된 이중섭을 기리기 위해 그의 중요 작품들을 한 자리에 다시금 불러 모아 초혼제를 지내주고 있는 듯 하다.사람들은 그 작은 화면 속에 하염없이 눈길을 준다.불우한 시절에 태어나 그림에의 열정 을 안고 비참하게 죽어간 천재화가,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인 그는 누 구나 쉽게 접할 수 있고, 가장 대중적인 미의식을 자극하는 그림을 남겼다. 그의 그림에는 한국인의 질긴 모성애와 가족애,자연주의,전형적인 한국미의 특질들이 지극히 편안하게 장식화되어 모습을 내민다.그가 진정으로 그림을 좋아하고 모든 것을 그림으로 메꾸고자 한 타고난 화가였음이 새삼 느껴진 다.그의 그림에는 한국인을 끌어당기는 유전적인 미감이 잠겨 있다.좋은 그 림은 이렇게 동일 민족구성원 모두를 감동시킨다.나아가 모든 인류가 감동한 다.그것이 미술의 힘인 것 같다. 그러나 이중섭의 그림과 그의 삶을 알기엔 지금의 우리는 너무 먼 거리에 있다.그가 살다간 그 시대의 비극,식민지배와 전쟁,이별과 고독,무지와 몰이 해.병과 죽음 속에서 이런 그림을 그려냈다는 사실이 너무 끔찍하고 슬프게 여겨진다.그러나 이 전시장에 모인 많은 사람들은 즐겁게 미소를 지으며 보 고,떠들고 기념품과 도록을 사들고서 전시장을 빠져나간다. 문을 나서서 점심을 먹기 위해 삼청동 쪽으로 걸어가 ‘옛날 소머리국밥 집 ’에 갔다.기다리는 동안 문득 벽에 걸린 그림 한 점에 내 눈에 들어와 박힌 다.거기에는 이중섭의 ‘황소’ 그림이 걸려 있었다.소머리국밥을 먹으며 그 의 ‘소머리’를 본다는 이 비극적 사실이 내내 나를 무겁게 만든다.이중섭 그림은 갤러리의 장사 속,소머리국밥 집의 선전용 그림으로 이렇게 마구 떠 돌고 있다.
  • 咸燮 새달 2일부터 16번째 개인전

    한국의 얼이 깃든 전통 한지 그림을 국제 화단에 알려온 화가 咸燮이 2월2일부터 11일까지 서울 강남구 청담동 박영덕 화랑에서 근작들을 선보인다. 몇해 전부터 뉴욕 샌프란시스코 쾰른 마이애미 등 국제 아트페어에 참가해좋은 반응을 받아 왔던 함 섭은 한국 전통 지공예 기법을 근본으로 전통성과 현대성의 조화를 모색해왔다. 그는 오랫동안 캔버스에 유화와 아크릴화를 그려왔으나 1980년대 초부터 고유 문화의 흐름 속에서 자신을 찾아보려고 전통 닥종이를 표현 매재로 한 한지화를 개척했다. 그의 작품은 언뜻 유화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전통식으로 두껍게 만든 닥종이를 바탕으로 한 한지 그림이다. 황토빛이 주조인 색한지와 고서 조각들을 물에 적신 후 그것을 찢거나 짓이긴 후 화면 위에 재구성한다.한점 한점 오려 붙이거나 뜯어 붙이며 솔로 두드리고 가끔 다시 뜯어 덧붙여 은은한 색채감과 입체감이 배어나도록 한다.인공적인 안료를 쓰지 않아 자연적인 닥종이 색이 그대로 나온다.꼭 필요한경우에만 치자 등 식물에서 체취한 천연 안료를 사용해한국적인 풍취가 한껏 살아 있다. 특히 2일 오후 5시에 열리는 이번 개인전 오프닝에서는 우리 소리 찾기 작업을 계속해온 작곡가 겸 타악기 주자 박동욱,대금 주자 김정수가 함께 해전통 한지 그림과 우리 소리가 만나는 자리가 꾸며진다. 이번 전시회는 그의 16번째 개인전이다.또 그는 여러 국제 아트페어에서 외국 갤러리들로부터 제의받은 전시회를 추진하고 있다. 함 섭의 한지 그림은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뿐 아니라 영국 런던 대영박물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02)544-8481.金在暎 kjykjy@
  • 인터뷰-SBS ‘청춘의 덫’ 주인공 심은하

    “어릴 때 드라마를 보면서 혜림이가 불쌍하다고 많이 울었대요.그 때가 혜림이 또래였는데 지금 엄마역할을 하니 참 신기하죠” SBS 새 수목드라마 ‘청춘의 덫’에서 비련의 여주인공 윤희역을 맡은 탤런트 심은하.아직도 그때의 기억이 어렴풋이 남아있단다.지난해 너무 과로한탓에 촬영중인 영화 ‘이재수난’이 끝나면 당분간 푹 쉴 계획이었으나 평소 해보고 싶었던 배역이라 욕심을 냈다고.당시 열렬한 시청자였던 어머니의조언도 한몫했다. 윤희는 사랑하는 남자 동우(이종원)를 위해 자신의 인생을 포기하고 뒷바라지에 힘을 쏟지만 동우가 배신하자 복수심을 품는 여인.78년 MBC에서 방영할 당시 탤런트 이효춘이 열연했었다.작가 김수현씨와는 촬영에 들어가기전 두번 정도 만났다.연기자에게 엄격하기로 소문난 ‘작가선생님’이라 처음엔긴장했으나 “청순가련의 이미지가 강하니까 연기는 밝고 명랑하게 하라”는 격려성 주문을 듣고 마음이 든든해졌단다.딸 혜림역의 하승리양(5)과는 틈만 나면 장난을 칠 정도로 친해졌다.‘M’이후 처음으로 그녀와작업을 같이 하는 정세호PD는 “영화촬영으로 뒤늦게 합류한 은하가 연습실에 오자마자 아이(혜림)를 먼저 보고 싶다고 말했다”며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8월의 크리스마스’‘미술관 옆 동물원’등 영화에서는 잇달아 히트한 반면 ‘백야 3.98’ 등 TV 드라마에서는 다소 부진했다.그는 이에 대해 “작품을 통해 하나씩 배워나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李順女
  • ‘50년대 스케치’ 박수근·이응로 비교전 눈길

    1950년대 스케치를 통한 ‘박수근·이응노 비교전’이 2월10일까지 서울 그로리치 화랑에서 열린다. 미술 애호가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박수근(1914∼1965)과 이응노(1904∼1994)는 똑같이 시골 출신으로 1950년대부터 활동했으나 개인적 성격은판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비교 스케치전에서 두 작가는 종종 흡사한화제나 표현법을 보여주면서도 ‘절제된 선과 색채,원근을 무시한 평면적 표현’(박수근),‘섬세하고 사실적으로 다양한 선과 색채 구사’(이응노) 등근본적으로 다른 성향을 드러낸다.(02)720-5907 서울 노화랑은 학업에 어려움을 겪는 홍익대 미술학도들을 돕기 위한 ‘작은 그림 큰 마음전’을 2월2일부터 7일까지 갖는다.80여명의 홍익대 동문 작가들이 1∼2호크기 작품 200여점을 출품했으며 작품가격은 일괄 40만원으로책정됐다.(02)732-3558 갤러리 상은 출품작 500여점을 똑같이 12만원씩에 파는 ‘한국 전업작가와드로잉전’을 2월1일까지 열고 있다.(02)730-0030 미목회는 2월2일부터 7일까지 대한매일신보사 1층 서울갤러리에서 열번째그룹전을 갖는다.안정련 유춘자 최윤정 두지균 주순옥 배윤자 정경숙 강명희이종희 김영림씨 출품. 박영덕 화랑(02-544-8481)은 최근 제9회 미 마이애미 아트페어(7∼12일)에참가,백남준의 ‘케이지 케이지’를 비롯해 전광영,함섭,도윤희,김창영 등의 작품을 판매(5만3,000만달러)했다.이 아트페어에는 18개국 95개 화랑이 참가했다. 한국 현대조형작가회(회장 박용운)는 제13차 인도산업박람회에 참가,뉴델리 인도조형예술협회 전시장에서 25일까지 1주일간 전시회를 열었다.이에 앞서 홍익대 동양화과 출신의 홍익여류 한국화회(회장 탁양지)도 같은 인도조형예술협회 전시장에서 지난 18일까지 전시회를 가졌다. 청암문화재단(이사장 이상순)은 문화시설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인근에 청암미술관(모진동 7번지.02-454-6969)을 20일 개관했다.전시작품은 고시대 유물 및 도자기 600점,근현대 회화 및 조각 150점 등이다.
  • 盧素英씨 ‘경영내조’ 나선다

    SK그룹 崔泰源회장의 부인 盧素英씨(38)가 시어머니인 고 朴桂姬여사(고 崔鍾賢 전 회장 부인)의 대를 이어 미술관 사업에 본격 뛰어든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盧씨는 오는 11월 준공되는 무교동 SK사옥 3∼4층에 들어설 미술관의 관장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盧泰愚 전 대통령의 외동딸인素英씨는 부친이 수감 중일 때 면회가거나 시부모의 영결식 등에 참석할 때모습을 비췄을 뿐 지금까지 이렇다할 대외활동을 해오지 않아 이번 미술관장직 취임은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삼성 李健熙회장의 부인 洪羅喜씨(호암미술관)와 대우 金宇中회장의 부인 鄭禧子씨(아트선재센터) 등 문화사업을적극 펼쳐온 대그룹 회장 부인들의 대열에 합류,본격적인 경영 내조를 시작했다는 의미도 있다.盧씨의 문화사업 진출은 시카고 아트출신인 시어머니 朴여사가 워커힐미술관 관장으로 있다가 지난해 급작스럽게 타계하면서 예견돼 온 일이긴 하다. 素英씨는 규모나 내용면에서 경기도 과천에 있는 국립현대미술관을 능가하는 세계적인 수준으로 꾸미겠다는 구상아래 지난해 하반기부터 꾸준히 국내·외 작가들을 만나 조언을 구해왔다.咸惠里 lotus@
  • 日오사카 초대영사 지낸 李秉昌씨

    ┑도쿄 黃性淇 특파원┑일본 오사카(大阪) 초대영사를 지낸 李秉昌씨(84·도쿄 거주)가 평생 모은 한국도자기 등 미술품 351점과 집을 오사카시립 동양도자미술관에 22일 기증했다. 기증품을 돈으로 환산하면 고려청자,조선 분청사기 등 한국 도자기 310점,중국 도자기 50점 등 45억엔에 집까지 등 모두 47억3,000만엔(한화 490억원상당)에 이른다. 李씨가 전재산에 가까운 이들 도자기 등을 오사카시에 기증한 것은 한국도자기를 세계에 널리 알리는 한편 60만 재일 한국인도 일본사회에 기여한다는 점을 인식시키기 위해서다. 영사 부임 2년뒤 사직,도쿄대학을 거쳐 도호쿠(東北)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고 62년부터 무역회사를 경영해왔다. “50년 동안 조국을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한국도자기를 수집해왔다”는 그는 “분신처럼,자식처럼 사랑하는 도자기들을 어디에 어떻게 두는게 우리 것을 널리 알리는 것인가를 고민하다 오사카시 기증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오사카 동양도자미술관은 한국 도자기 800여점으로 ‘아타카(安宅)컬렉션’을 운영하고 있는데 李씨의 기증품을 더해 상설전시하는 한편 3월17일부터한달간 ‘이병창 컬렉션’특별전을 열 계획이다.marry01@
  • 생활속의 박물관·미술관(16회)-여주 목아불교박물관

    여주에는 신륵사가 있고,목아불교박물관이 있다.신륵사 구경은 못했어도 그 명성은 알듯,한국 최초의 불교전문박물관인 목아불교박물관도 여주의 새 명물로 꼽힌다. 목아박물관을 ‘제대로’아는 사람은 드물다.‘불교전문’이란 말이 불교신자에겐 귀하지만 오히려 특정종교라 낯설게 느껴져 선뜻 관람객으로 줄을 서기 망설여지기 때문이다.그러나 선입견을 살짝 넘어서면 불교는 물론 우리문화를 만날 수 있다. 경기도 여주는 임금님께 진상하던 쌀이 재배되던 기름진 땅.그 중에서도 남한강을 앞자락에 펼쳐놓은 강천면은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80년대 말,이호리 야산을 병풍삼아 이국풍의 멋진 건축물이 들어섰다.신작로에서 봐도 눈길을 끌어 자연스럽게 찾아든 사람들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박물관의 터가 닦이기도 전,관람객이 먼저 찾아든 이 곳은 당초엔 공방(工房)이었다. 일본인들이 아침마다 조아리는 불상의 조각가로 진작 목조각분야에선 유명인사가 된 박찬수(朴贊守).그를 만나러 오는 외국인들은 작업과정을 꼭 보고 싶어했다.그래서 현대식 공방을짓게됐다. 불교유물을 비롯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컸던 박씨는 불교유물과 각종 유물들을 수집했다.소장품이 몇 개의 창고를 그득 채우자 조금씩 꺼내 전시하기 시작했고 이렇게 목아박물관은 태동했다.그리고 93년 개관하면서 다른 예술가들의 조각품까지 다양하게 전시하는 박물관이 됐다. 목아불교박물관에 들어서면 2,000평 야외조각공원 중앙에 큼직한 대리석 조각이 한 눈에 들어온다.불교박물관이니 부처님이 당연하겠지만 현대적인 건축물이라 순간 호기심이 이는 이 조각품이 바로 3년만에 완성된 ‘미륵삼존대불’이다.미륵과 관세음,지장보살을 현대작품으로 형상화했는데 불교예술의 아름다움을 잘 보여주고 있다.혹시 해질녘,스러져가는 태양빛을 등에 걸머진 미륵삼존대불의 모습이라도 볼 수 있다면 감탄사가 절로 나올 지경이다.또 한 켠의 마리아상같은 마야부인도 불교예술품에 대한 고정관념을 간단하게 깨뜨려버릴 정도로 현대적인 조각미를 보여준다. “불교를 화두로 앞세운 것은 제 작품의 모태가 불교이기도 하지만 불교전래 후,우리 문화는 불교없이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불교는 인도의 종교가 아니라 우리 것으로 녹아들었음을 부인할 수 없지 않습니까?”박관장의 설명은 본관 전시관을 향하는 발걸음을 재촉케한다. 박물관에는 박관장의 작품이 시대별로 전시돼 있다.그중 89년 전승공예대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법상(法床)은 스님이 대중설법 때 사용하는 것으로,고려시대 기록으로만 남아 있는 것을 재현하는데 성공했다.느티나무로 만든법상의 섬세한 조각이 볼만하다. 남해 용문사에 단 하나 남아 있는 움직이는 서가 윤장대(輪藏臺)를 실측,4분의 1로 축소 재현하기도 했다.500 나한전(羅漢殿)과 불감(佛龕)도 목아불교박물관에서만 볼 수 있는 귀한 유물.불감은 송광사의 국보 제42호 이동용불상을 재현한 것이다.원통형의 내부에 부처를 정밀하게 조각,절이 아닌 곳에서 모시는 불상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목아불교박물관에서 꼭 봐야할 것은 ‘부처가 되고 싶은나무’이다.나무의 결을 보기만 해도 이 나무가 부처가 되고 싶은지 아니면나한이 되고 싶은지 단번에 알아낸다는 박관장의 투박한 작품은 보기에 따라 다른 느낌을 주는 독특한 조각이다.몇 번의 칼이 스쳐갔을 뿐인 이 거친 조각은 유럽인들에게 최고의 감동을 준 작품이다.또 천진난만한 동자(童子)상앞에선 지친 세상사를 잊고 웃을 수 있다. 이 박물관에는 박관장의 작품만 있는 것은 아니다.무려 6,000여점의 불교유물과 1만여점의 일반 유물들이 전시돼 있다.순환전시로 좁은 전시관을 활용하고 있다.첫손에 꼽히는 보물은 고려와 조선시대에 간행된 불교경전들이다.‘예념미타도량참법’‘묘법연화경’‘정원본대방광불화엄경’들은 각각 보물 1144호,1145호,1146호로 지정되어 있다. 그외 석가모니의 진신사리와 부처의 일생을 담은 팔상성도,인도석탑들과 나한상,사천왕상과 청동제좌불상,화재로 소실되고 거의 남지않은 고려 나무불상 등 불교에 관한 모든 것을 볼 수 있다.그래서 불교신자들은 박물관을 돌아 나올 때까지 합장한 손을 풀지 않는다. 목아불교박물관은 미완성 박물관이다.1만평의 부지에 연이어 전시관이 세워질 계획으로 고려시대관,조선시대관 등 시대별로 유물들을 전시할 계획이고토종박물관도 설 것이다.토종박물관에는 민화와 가마,연,상여,옹기,뒤주,솟대와 장승 등 지방마다 다른 개다리 소반과 문짝까지 지난 시절이 그대로 재현될 계획이다.목아불교박물관은 늘 성장하는 박물관이다.許南周 yukyung@金允燦 yunchan@
  • 미술-전시회 소개

    가나아트센터는 신년기획전으로 ‘그림 속 문자’전을 26일부터 2월17일까지 갖는다. 미술에서 시각 이미지로서의 문자가 갖는 의미를 되새기고 전통 미술 및 국내 현대화 속에 담긴 문자의 조형성을 탐구하고자 마련했다.조선시대의 병풍 도자기 및 공예품 등 고미술품 60여점과 한국 현대미술계에 문자를 추상적그림에 도입한 대표적 작가 작품을 한 자리에 모았다. 현대작가들은 이응노 남관 김창열 오수환씨 등이며 각 5점씩 전시된다.(02)720-1020. 삼성 문화재단의 용인 호암미술관도 선사시대의 세형동검에서 조선 말기 민속공예품에 이르기 까지 한국 미술품에 나타난 새의 상징성과 예술성을 감상하는 특별전 ‘한국의 동물미술-새’전을 7월4일까지 열고 있다. 1층 전시실에는 소재로 가장 많이 채택되온 오리 학 봉황을 탈장르적으로모았으며 2층 회화실에는 새를 주제로 한 족자 병풍 편화 등으로 꾸몄다.1,000∼3,000원.(0335)320-1801.金在暎 kjykjy@
  • 국·공립 박물관 입장료 3~4배 오른다

    국·공립 박물관과 미술관의 입장료가 3월부터 크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 문화관광부는 19일 박물관 및 미술관진흥법이 전면 개정돼 지방자치단체가운영하는 박물관 및 미술관의 관람료와 자료이용료가 자율화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국·공립 박물관과 미술관의 관람료와 자료이용료는 물가안정 차원에서 통제를 받아 왔으나 앞으로는 지자체가 조례로 정할 수 있게 됐다.현재 전국에는 58개의 국·공립 박물관과 미술관이 있으며 95년 이래 관람료는 700원,자료이용료는 1만원에 묶여 있었다.그러나 이같은 입장료는 운영 경비를 턱없이 밑도는 실정으로 이번 법 개정을 계기로 2,000∼3,000원으로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현재 사설 박물관 및 미술관 입장료는 3,000∼5,000원 수준이다. 또한 이번 법 개정에 따라 모든 박물관 및 미술관에 적용돼 오던 연간 90일 이상의 의무 개방 일수제도 등도 폐지됐다.任泰淳 sts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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