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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가 빚어내는 현대미술 이슈

    오늘날 많은 작가들은 영화매체를 통해 현대미술의 새로운이슈를 만들어낸다. 영국 현대미술의 기수 더글러스 고든(35)이야말로 그런 흐름의 한 가운데에 있는 작가다. 고든의첫 영상작품인 ‘피처 필름(FEATURE FILM)’이 23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소격동 아트선재센터에서 선보인다. ‘피처 필름’은 ‘장편영화’라는 뜻.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영화 ‘현기증(1958)’의 배경음악인 버나드 허먼의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을 깔면서 이야기를 재구성했다.‘현기증’은 고소공포증에 시달리는 전직 경찰관과 그가 훔쳐보고 흠모하는 친구의 아내,그리고 이 여인의 죽음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다.상영시간은 75분. 96년 영국의 터너상,98년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휴고 보스상 등을 받은 고든은 그동안 사진 및 영상,특히 비디오 작품을 통해 익숙한 상황을 생경하게 만드는 작업을 해왔다. 이번에 소개되는 ‘피처 필름’ 또한 그 연장선상에 놓인다.고든은 이 작품에서 원작의 신화와 배경을 해체,미술적 시각에서 색다른 영상을 추구한다.영화장르 안에서 새로운영화적 실험을 하기보다는 다른 매체를 이용해 현대미술의 이슈를 확장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않다.입장료 6,000원. 김종면기자
  • 한국의 채색화 살아 숨쉬듯…이숙자씨 7년만에 전시회

    “모든 소리가 정지된 초록안개 같은 보리밭에 서면 울고싶어집니다.너무 아름다워서일까요 보리밭이 주는 슬픔의정서 때문일까요.지금도 열살 때 처음 본 보리밭의 환상을잊을 수가 없습니다.” 한국화가 지향(芝鄕) 이숙자(60·고려대 미술학부 교수).지난 30여년간 채색화의 외길을 걸어온 그가 7년만에전시를 연다. 21일부터 4월 3일까지 서울 선화랑과 조선일보 미술관에서 동시에 열리는 11번째 개인전에서 그는 40여점의 엄선된 작품을 보여준다. 원로화가 천경자(77)로부터 그림을 배운 이숙자는 무엇보다 한국 채색화의 전통을 이어온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채색화에 관한 한 그의 소신은 신앙에 가깝다.“채색화는 조선시대에는 ‘천민그림’으로,해방후에는 일본화의 영향을받았다고 무시당했습니다.그러나 채색화야말로 삼국시대 고분벽화와 고려 불화,조선시대 민화의 맥을 잇는 정통화라고생각합니다.” 그는 “장우성·김기창·안동숙·이유태 등선전(鮮展)시대 채색화로 이름을 날린 이들이 해방 이후 모두 친일화가로 오해(?)받은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했다. 작가에 따르면 한국의 채색화는 일본 채색화와는 여러 점에서 다르다. 일본의 채색화는 호분을 많이 섞어 전체적으로 화사하고 몽롱한 파스텔조를 띠며 끝마무리가 철저하다. 반면 한국 채색화는 색채가 맑고 투명하며 끝손질이 대범해 ‘무기교’의 맛을 준다는 것. 그렇게 볼 때 이숙자의 그림은 ‘한국적인’ 채색화다.하지만 그의 마무리 붓질은 더없이 세심하다.보리그림을 보면 보리 알갱이 하나하나에 명암이 들어가 있어 살아 숨쉬는 듯하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 자신의 상표처럼 돼 있는 ‘보리밭’과 ‘이브’ 연작을 내놓는다.이른바 보리밭 에로티시즘을보여주는 작품들이다.그러나 그의 그림을 접할 때야말로 ‘에로스 바로보기’가 필요하다.우리의 근대문학작품이나 속담들은 보리밭에 대한 은밀한 성적 연상을 부추긴다.“비단속곳 입고 보리밭 매러간다”거나 “보리밭 머리만 지키면일년농사가 거뜬하다”는 등.하지만 그의 그림을 보리밭 로맨스의 잣대로만 보면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한다. 작가는 “보리밭이 삶의 근성을 상징하듯 여체의 흐르는 곡선에는 아름다움에 대한 감각을 일깨우는 삶의 흔적이 배어있다”고 강조한다. 한편 이번 전시에서는 그동안의 보리밭 그림을 변용한 ‘훈민정음과 황맥’‘청맥과 석보상절’과 함께 백두산의 정기를 형상화한 ‘백두산’이란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어서관심을 모은다.종이 바탕에 순금분과 석채로 그린 ‘백두산’은 가로 14m 54cm,세로 2m27cm의 대작.북한령 백두산을직접 답사해 스케치한 뒤 그린 것이다.“북한의 강서고분채색벽화를 보고 놀란 가슴을 진정할 수 없었다”는 작가는 “백두산의 신비를 영원토록 남기기 위해 값비싼 순금분과석채를 이용해 작품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순금분은 2g에5만원, 석채는 50g(테이블스푼 한 숟가락 분량)에 최고 18만원이 들 만큼 비싸지만 세월이 지나도 색채가 거의 변하지 않는 장점이 있다.백두산 천지의 물에는 무려 1,500g의석채가 사용됐다.작가는 지난 2년간 일산의 화실을 지키며이 작품에 혼신의 힘을 쏟았다.이번 전시에서는 강렬한 탐구욕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견고하게 다져가고 있는 작가의진면목을 만날 수 있다. 김종면기자 jmkim@
  • 한·체코 원자력협정 체결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6일 청와대에서 방한중인 밀로시 제만 체코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지역정세와 양국간 경제협력 증진방안,유엔을 비롯한 국제무대에서의 협력 등 상호관심사에 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두 나라는 이날 ‘원자력협력 협정’을 체결,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 제조기술협력을 중심으로 원자력 분야에서의 양국간 협력을 확대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 또 양국간 문화교류와 협력확대를 위해 체코 국립미술관 내 한국관 설치사업이 연내에 실현되도록 공동 협력하고 ‘청소년 교류약정’ 체결도 추진키로 했다. 특히 제만 총리는 우리나라의 올해 제56차 유엔총회 의장국 입후보 및 2010년 여수 세계박람회 유치 추진에 대해 원칙적인 지지 입장을 밝혔다. 제만 총리의 방한에는 재무·통상산업·농업 장관 등 3명의 경제각료와 17명의 경제계 대표단이 수행했다.이들 일행은17일 오전 산업시설을 시찰한 뒤 오후 떠난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봄에 듣는 달콤한 재즈보컬

    통념으로 치면,재즈는 가을에 들어야 제격이지 싶다.하지만겨울과 봄이 어중간하게 한발씩 걸치고 있는 이즈음에는 어떨까.운치가 없을까. 구구한 설명이 필요없는 네덜란드 출신의 재즈 가수 로라피지가 내한공연을 갖는다.오는 22·23일 이틀동안 서울 LG아트센터에서다.특별히 규모있는 공연들이 눈에 띄지 않는때라, 이번도 지난 99년 11월 세종문화회관 공연때의 호응을충분히 기대해볼만하다. 내한공연은 그에게 두번째다.아시아 투어의 하나로 마련되는 무대에서 피지는 주특기인 여유있고 달콤한 재즈보컬로프로그램을 채울 계획이다. 그가 영화음악이나 CF에 수없이삽입됐던 히트곡 ‘I love you for sentimental reasons’의 주인공이라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맥 라이언이 주연한 영화 ‘프렌치 키스’에서 인상깊었던 배경음악 ‘Dream a little dream’,‘미술관옆 동물원’에 삽입됐던 ‘Let there be love’ 등 인기 레퍼토리들을 들려준다.공연이 끝난 후 자신의 소장품을 경매하는 특별이벤트도 기획했다.(02)720-6633황수정기자 sjh@
  • 청계산 청소년수련장 16일 개장

    서울대공원은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부근 청계산 기슭에 설치된 2만3,600평 규모의 청소년수련장을 16일 개장,11월 말까지 운영한다.하루 1,00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수련장은 야영장,등산로,체력단련장,배구장,농구장 등 각종 수련시설과 취사장,화장실,샤워장,매점,공중전화 및 캠프파이어를 즐길 수 있는 대피소를 갖추고 있다. 야영료(입장료)는 2박3일 기준으로 어린이 200원,중·고생500원,어른 700원이다. 텐트 등 캠핑도구는 개별적으로 준비해야 한다.이용 예정일 2일 전까지 전화(500-7620∼2,7870)로 반드시 예약해야 한다. 임창용기자
  • 나의 레저/ 코디한 중고차 타고 “”뛰뛰 빵빵””

    IT전문 교육사이트를 여는 바람에 시간내기가 더 빠듯해졌다.그렇지만 주말이면 나는 어김없이 내 사랑하는 ‘애마’자동차를 몰고 시속 100㎞ 안팎으로 경춘가도나 양수리 국도를 달린다. 감명깊게 보았던 영화 ‘편지’에 나온 경기도 가평 아침고요 수목원을 찾았을 때의 감동을 잊을 수 없다.꽃망울이 다투어 피어오르는 이때 시원한 강바람을 온몸으로 받아 들이며 강변도로를 달리면 일상에 찌든 괴로움같은 것은 저멀리날아가버리는 것이다. 그렇다고 나를 집 한채 값은 너끈히 나가는 고급 외제차를몰고 다니는 오렌지족 쯤으로 오인하면 곤란하다.나는 아이를 둘이나 둔 엄연한 가장이기 때문이다. 특히 나는 중고차를 아낀다.중고차가 내 운전 스타일에 길들여지는 과정 자체를 즐긴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지도 모르겠다. 미국 유학시절 자동차가 필요했지만 호사를 부릴 처지는 결코 아니었다.이리저리 머리를 굴리다 8년된 중고 ‘뷰익 리갈’을 만난 게 인연이 됐다.3,000달러 주고 사서 2년동안잔 고장없이 몰았고 귀국할 때 2,000달러에 되팔았으니꽤‘수지맞는’ 장사였다. 굳이 국산차를 고집하지 않더라도 비싸다는 통념만 내던지면 외제 자동차도 얼마든지 경제적으로 즐길 수 있다고 나는 믿는다. 중고차를 선택하는 데도 요령이 필요하다.보통 2년 정도 된 차를 골라 60∼70%의 가격에 산다.마일리지도 1년에 1만2,000㎞면 적당하다.특이한 모델보다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것으로 골라야 되팔 때 용이하다. 이렇게 하면 3년 정도 탄 뒤 되팔 경우에도 절반 이상의 가격을 받을 수 있다.더욱이 중고일 경우 세금과 도로공채 등이 훨씬 저렴해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중고 외제차를 사고 싶다면 자동차 판매상들의 시승 차를고르는 것도 한 방법이다.시승 차들은 보통 6개월 남짓 사용된 차들로 애프터서비스도 보장되며 차 상태도 아주 좋다.가격이 약간 비싼 것이 흠이지만 새차보다는 훨씬 경제적이다. 지금까지 내 드라이브의 종착지는 주로 영화촬영지들.영화‘미술관옆 동물원’의 과천 국립 현대미술관,‘시월애’의강화 석모도,‘공동경비구역 JSA’의 남양주 종합영화촬영소 등이 기억에 오래도록남아 있다. 이번 주말 낡은 중고차 멋지게 ‘코디’해 저랑 한번 달려보실래요.부르릉. 이호창 하우와우 닷컴 대표
  • 민중미술 대표작 200여점 기증

    이호재(李皓宰) 가나아트센터 대표는 9일 80년대의 대표적인 리얼리즘 작품 200여점(38억원 상당)을 서울시립박물관에 기증하기로 하고 서울시와 기증협정을 맺었다. 기증 작품은 이응노·박생광·신학철·오윤씨 등 작가 45명이 지난 80년대의 시대정신을 형상화한 평면 및 입체작품들이며 20명이 공동으로 완성한 가로 11m,세로 1.6m 크기의걸개그림 ‘1980년대판 그림이야기’도 포함돼 있다. 이 대표는 “민주화 운동이 활발했던 80년대의 시대정신을담은 리얼리즘 작품을 되돌아보고 이를 역사적 시각에서 재조명해 보자는 취지에서 작품을 일괄 기증하기로 했다”며“시립미술관에 기증한 것은 미술관이 도심 속에 위치해 일반인들이 언제든 작품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립미술관에 별도의 독립공간을 마련,기증작품을 전시할 예정”이라며 “이번 작품들이 지난해 기증받은 천경자씨 작품 90여점과 함께 미술관의 주요 자산이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
  • 트레이시 모팻 사진작품전

    빅토리아식의 인테리어와 싸구려 흡혈귀 소설에서나 나옴직한 에로틱한 이미지가 수수께끼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당당한 백인 여주인과 엎드린 아시아인 하녀 사이에 흐르는 긴장.그것은 계급적 억압을 암시하는 것일까.아니면 성적 일탈을 말하는 것일까.호주의 여성 사진작가 트레이시 모팻(41)의 작품 ‘로더넘(laudanum·아편정기)’은 겉으로 드러나는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암시한다.사진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셈이다. 지난 95년 제1회 광주비엔날레에서 우수상을 받으며 국내에도 잘 알려진 트레이시 모팻의 작품전이 서울 소격동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리고 있다.‘Fever Pitch(이상한 흥분)’라는색다른 이름이 붙은 이번 전시의 출품작은 ‘무엇인가 더’‘심야의 외침:전원의 비극’‘삶의 상처’‘하늘 저 높이’‘신들리다’‘로더넘’등 6점.마이클 스넬링 호주 브리스베인 근대미술관 관장이 큐레이터로 나섰다. 모펫은 성과 계급,인종과 식민주의 등 다소 무거운 주제를다뤄왔다. 종종 자신의 이러한 주제를 소화하기 위해 일부러 바랜 색으로 처리한 그라비어(사진제판에 의한 오목판 인쇄의 일종)사진들을 선보인다.‘로더넘’이 바로 그런 작품이다.‘무엇인가 더’는 모팻의 가장 성공적인 사진연작 가운데 하나로 도시생활을 열망하는 시골 여성을 통해 인종과 성,계급의 문제를 다룬 작품.‘심야의 외침’에는 원주민 아이를 백인 양부모에게 강제 입양시키는 호주정부의 동화정책에 대한 비판이 담겼다. 모팻은 자신의 작품세계를 이렇게 요약한다.“나는 진실과흡사하게 사진을 찍는 데에도 진실을 포착하는 데에도 관심이 없다.나의 관심은 진실을 창조하는 데에 있다.” 전시는 4월 15일까지.(02)733-8945. 김종면기자 jmkim@kdaiky.com
  • 이명희 신세계회장 장녀 결혼

    이건희(李健熙)삼성그룹 회장의 막내 여동생인 이명희(李明熙) 신세계 회장의 장녀 정유경(鄭有慶)(29)씨가 28일 낮 서울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삼성패밀리와 가까운 친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화촉을 밝혔다.신부 정씨는 현재 조선호텔상무직함을 갖고 있으나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고 있다. 신랑 문성욱씨(29)는 KBS보도본부장을 지낸 문청 ㈜KBS비지니스 이사의 아들로 정씨와 초등학교 동창이다.미국 시카코대에서 경제학 석사를 받았으며 인터넷 전문가로 SK텔레콤전략기획실을 거쳐 현재 소프트뱅크 코리아의 자회사인 벤처스코리아에서 투자심사역(차장)으로 근무중이다.결혼식에는해외에 체류중인 이건희 회장의 부인 홍라희(洪羅喜)호암미술관 관장과 조동만(趙東晩) 한솔그룹 부회장,,이재현(李在賢) 제일제당 부회장,홍석현(洪錫炫) 중앙일보 회장 등 형제그룹 친인척 등 참석했다.
  • 김일해 365일 탄생화전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김춘수 시인은 ‘꽃’을 이렇게 노래했다.유년의 뜨락에 한 아름 피어있던 꽃.그 자체로생명의 경이를 전해 주던 꽃.그러나 이제 그것은 하나의 그리움이다.일상에 찌든 우리에게 과연 꽃들에게 붙여줄 이름이 있을까.그 상생의 숨결을 느낄 여유가 있을까.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는다면 지금 그의 이름을 불러 주자.봄을 재촉하는 색다른 꽃그림 전시가 새삼스레 꽃 이름을불러 보게 한다. 서울 신문로 성곡미술관에서 열리는 ‘김일해 365일 탄생화전’(3월 2∼31일)이 그 현장이다.성곡미술관이 자연주의 작가의 기획전을 마련하기는 이번이 처음.나라마다 국화가 있고 도시마다 상징하는 꽃이 있듯이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탄생화를 갖고 태어난다는 생각에서 기획했다. 달을 기준으로 하는 탄생석과 달리 탄생화는 매일 다르다. 국내에는 탄생화의 전통이 없지만 일부 꽃꽂이계에서는 일본의 탄생화 풍습을 그대로 받아들여 활용한다.비록 ‘상업적인’의도에서 비롯된 것인지는 모르지만 탄생화를 통해 태어난 날을 기억하고 또 기념한다는 발상은 삶에 여유를 가져다 준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김일해(47)는 이번에 일별(日別)탄생화 365점을 포함해 모두 378점의 그림을 내놓는다.테마전 단일작가로서는 가장 많은 작품 수다.작가는 탄생화를 그림 소재로 택하면서 무척고심했다.먼저 계절꽃을 정한 뒤 날짜별로 우리의 삶과 친숙하고 기(氣)가 왕성한 꽃을 골라 내는 방식으로 탄생화를 택했다.일본 탄생화를 참고했지만 한국의 자생화도 꽤 많이 들어 있다. 전시작에는 꽃마다 이름과 풀이가 붙어 있어 눈길을 끈다. 한 예로 1월9일에 태어난 사람의 탄생화는 제비꽃이다.꽃말은 ‘수줍은 사랑’.보부아르,닉슨,존 바에즈 등이 이 날 태어난 명사다.나폴레옹은 젊은 시절 ‘제비꽃 소대장’으로불렸을 정도로 제비꽃을 좋아했다.또 인디언들은 제비꽃을용기·사랑·헌신의 상징으로 보았다. 이번 탄생화 그림은 4호 크기로 한정돼 있어 구성의 다양함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그런 만큼 회화성을 높이기 위해 한층 노력했다.작가는 사진으로 찍어내듯 있는 그대로 꽃의 모습을 그리지 않았다.잎이나 줄기를 단순화하거나 생략하는 식으로 조형적인 변화를 줬다.배경을 검게 처리해 꽃의 발색을 도드라지게 하는 등 기술적인 문제에 신경을 썼다.고답적인 사실주의를 택하기 보다는 상징성을 강조한 것이다.김일해의 꽃그림은 장식적인 도상에만 머무르지 않는다.(02)737-7650. 김종면기자 jmkim@
  • 매년 ‘한국현대미술제’ 열린다

    침체된 미술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만한 미술제가 생긴다.서울 청담동 박영덕화랑과 월간 ‘미술시대’는 한국현대미술제(KCAF)라는 이름의 대규모 전시를 매년 열기로 했다.올해1회 행사는 27일부터 3월7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미술관에서 ‘21세기,세계로 가는 한국미술’이라는 제목으로 열린다.40명의 초대작가와 13명의 젊은 작가들이 참가한다.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과 지난 99년 타계한 미국 작가 에릭 오어의 작품도 나온다. 미술제는 본전시와 특별전으로 나뉘어 진행된다.참가작가에게 각각 부스가 주어지는 본전시는 미발표 신작 중심으로 꾸며질 예정이다.초대작가는 서세옥 박서보 김창렬 서승원 윤명로 윤형근 이숙자 이왈종 이종상 지석철 황주리 황창배 김병종 등.신진작가로는 김나현 권희연 박계훈 등이 참여한다. 특별전으로는 ‘백남준 비디오 아트전’과 ‘에릭 오어전’이 마련됐다.백남준은 ‘TV 왕관’‘플라워 차일드’‘비디오 앵거(Video anger)’ 등 20점을 냈다.개념미술과 물조각으로 유명한 오어는 명상적인 분위기의 돌조각품 10여점을출품,미국 현대미술의 진수를 보여준다.(02)544-8481. 김종면기자
  • 용인일대 가볼만한 곳들

    봄기운이 완연하다. 봄방학을 맞은 아이들을 컴퓨터에 옭아매지 않고 생동하는봄 마당으로 불러내자.경기도 용인은 잘 알려진 한국민속촌과 에버랜드,호암미술관 외에도 각종 전문 박물관들로 가족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명주와 아빠의 박물관나들이(myhome.netsgo.com/janghy/)의안내로 용인지역 박물관 산책에 나서보자.휴관일이 제각각이어서 출발 전에 전화로 확인하는 게 좋다. ◆경기도박물관 www.musenet.or.kr영동고속도로 신갈분기점을 나와 한국민속촌 가는 길목에 있다. 자연사실,고고미술실,문헌자료실,민속생활실,서화실,기증유물실등 6개의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에 3,500여 점이 전시되어 있고 야외전시장에는 백제온돌 주거지를 비롯하여 14개의 전시물이 있다. 어른 700원,19∼24세 300원,18세 이하 무료 (031)288-5300◆삼성 교통박물관 www.carmily.org에버랜드 제2주차장 뒤쪽에 있다.국내외 희귀한 자동차 20여대와 오토바이,자전거,마차 등 각종 교통수단의 실물과 모형,관련 부품,장식품,용품,기념품,예술품 등 총 700여점이 전시되어 있고자동차와 선박의 발달사를 한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연표를 정리해두었다. 관람객의 직접 체험을 위한 다양한 작동전시물도 갖추고 있다. 어른 2,500원,청소년 2,000원,어린이 1,500원 (031)320-9900◆세중 돌 박물관 www.oldstonemuseum.com5,000여 평의 수려한 경관이 우선 자랑거리.영동고속도로 양지나들목을 나와 양지사거리에서 아시아나 골프장 쪽으로 들어오면 된다. 주제를 각기 달리한 야외전시관이 10개나 있다.장승과 벅수,솟대,망부석,귀여운 모습으로 나그네 발길을 붙들던 동자석등 우리의 돌 조각들과 석탑,석등,덕망 높은 스님의 안식처인 부도 등의 불교 유물,연자방아,맷돌,다듬이돌,우물돌,돌솥 등 생활용품 1만여 점을 구경할 수 있다. 어른 5,000원,청소년 3,000원,노인 어린이 2,000원 (031)321-7001◆태평양 박물관=경기도 박물관에서 조금 더 남하,한국민속촌 못미쳐 있다. 청동기 시대부터 대한제국까지의 각종 화장 유물 및 차 유물 등 4,000여 점 가운데 1,000여점을 상설 전시중이다. 하루 5만갑이 팔렸다는 박가분,비녀,은장도,족집게등 각종화장품과 제조 용구 ,장신구 등의 여성용품 등 모두 1,500여 점을 갖춘 화장사관과 차의 예술적 경지를 경험할 수 있는다예관이 있다.무료 (031)285-7215◆한국등잔박물관=서울 양재역에서 500번 버스를 타고 능골삼거리에서 내려 정몽주선생 묘소 지나 100m 지점에 있다.부채모양의 광배가 달려 있는 청동촛대를 비롯해 토기,도기,자기,청동,놋쇠,나무,옥석 등을 이용한 등경,등가,초를 꽂는촛대,들고 다니는 제등,걸어놓는 괘등,바닥에 놓는 좌등 등을 구경할 수 있다. 대인 3,000원,중·고등학생 1,500원,초등학생 1,000원 (031)334-0797◆신세계 한국상업사 박물관=오산에서 용인행 또는 용인에서 오산행 시외버스를 타고 창리저수지 입구에서 하차한 뒤 걸어서 10분 거리.자가용은 용인에서 45번 국도를 타고 송전삼거리에서 302번 지방도를 바꿔탄다. 화폐 도량형 등 상거래 용품과 고려시대 벽란도의 무역 모습등을 매직비전으로 보여주는 등 우리 상업의 역사를 한눈에알아볼 수 있다.무료 (031)339-1234임병선기자 bsnim@
  • ‘민중미술’에 담긴 자유의지

    한국 현대미술사에서 1980년대는 리얼리즘의 시대다.예술 자체에 대한 반성에서 출발,마침내 미술이 ‘현실’을 이야기하게 된 것이다.1980년 11월 일단의 젊은 작가들을 중심으로결성된 ‘현실과 발언’의 동인운동이 기폭제가 됐다. 그 전까지는 현실을 다루는 리얼리즘 미술은 좀처럼 만날 수 없었다.미술평론가 유홍준 교수(영남대)는 1970년대말까지만 해도 국내 미술계는 국전을 둘러싼 진부한 관학파와 상업화랑을 본거지로 한 인기작가,그리고 국제전을 무대로 현대 미술가임을 자처한 모노크롬 계열 작가들로 구성돼 있었다고 밝힌다. 그동안 단편적으로 소개된 1980년대 리얼리즘 미술을 한 자리서 볼 수 있는 기획전이 열리고 있다.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의 ‘1980년대 리얼리즘과 그 시대’전.가나아트의 소장품중 80년대 시대정신을 반영하는 대표작 100여점이 걸렸다.강요배 김호석 박불똥 손장섭 손상기 신학철 안창홍 오경환 오윤 임옥상 전수천 정복수 홍성담 등 45명이 작품을 냈다. 80년대 리얼리즘 미술은 해방 이후 상실했던 예술의 사회성을회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한국미술이 참된 의미의근대성을 확보함으로써 현대로 나아가는 미술사적 전기를 마련한 것이다. 양식적인 면에서 볼 때 80년대의 리얼리즘 미술은 특정한 조형양식을 고집하지 않는다.극사실주의가 있는가하면 추상 이미지로 동시대의 정서를 거침없이 담아낸 작품도 적지않다. 1980년대 리얼리즘 미술은 민중미술로 대변된다.당국의 탄압속에서도 85년 민족미술협의회가 결성됐고, 인사동에는 ‘그림마당 민’이라는 독자적인 전시공간도 생겨났다. 민중미술은 지난 94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기획전 ‘민중미술 15년전’을 계기로 이른바 제도권에서 재평가를 받았다.이 전시는 ‘민중미술 장례식’이라는 비판도 받았지만민중미술의 정신과 미학,그리고 예술성을 사회적으로 공인받는 계기가 됐다. 이번 전시는 그러한 맥락에서 민중미술의 시대적 역할과 의미를 되새기고 그 계승 가능성을 살펴본다는 데 의의가 있다.4월1일까지.(02)720-1020. 김종면기자
  • 민속촌 문화지구 지정 반발

    난개발 지적속에 경기도 용인시가 민속촌 보존조치를 내놓자 이번에는 민속촌측이 수익성 개발사업에 차질을 빚는다는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용인시는 지난해 말 민속촌 주변과 경기도립박물관 일대를자연경관지구로 지정하는 도시계획변경안을 마련했다.최근에는 민속촌 일대를 문화지구로 추가 지정하는 공고안을 시의회에 상정했다. 아파트 숲에 파묻힐 위기에 처해 있는 민속촌을 보호,국내대표적인 위락시설인 에버랜드 등과 연계해 용인의 주요 관광자원으로 활용한다는 취지다. 그러나 누적된 경영적자로 고충을 겪고있는 민속촌이 시의문화지구지정에대해 반기를 들고 나섰다.민속촌은 “문화지구로 지정되면 민속촌내의 모든 건축행위가 제한되기 때문에 수익증대를 위한 각종 개발사업이 차질을 빚게 된다”며 반대했다. 문화지구로 지정되면 전통 미술관이나 각종 편의시설 건립등 민속촌이 구상하고 있는 추가 수익성 사업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난개발 지적속에 민속촌을 그대로방치할 수 없어 이같은 조치를 취하게 됐다”며 “민속촌이구상하는 개발시설 건축에 대해서는 문화지구지정안에 특례조항을 달아 해결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속촌의 문화지구 지정안은 현재 시의회 심의를 기다리고있으며 심의안이 통과되면 도시계획위원회를 거쳐 경기도의승인을 받아 최종 확정된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 [이사람] 화가 이상원

    일찍이 역사 속의 화가들은 독학을 한 천재가 많았다. 예술학교에 다니지 않아도,미술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천부의 재능과각고의 노력으로 보는 이를 감동시켰다.고흐 고갱 박수근 이인성이모두 그랬다. 지금처럼 예술이 엄격한 수련과 정치한 이론,후견으로축조되는 때에도 독학 화가가 빛을 발할 수 있을까. 한국화가 이상원화백(66)은 우리에게 “그렇다”는 대답을 준다.공사판 막일꾼에서 극장간판장이로,상업초상화가에서 세계가 인정하는 현대회화작가로 우뚝 선 이화백의 삶은 예술지망생뿐만 아니라 손에 잡히지 않는 욕망과 좌절로 번뇌하는 모든 현대인들에게 “꿈과 야망을 잃지말라,목표가 확실하면 고통도 즐겁다”고 위무한다. 이상원화백은 1935년 강원도춘천시 신북읍유포리에서 7남매중 둘째로 태어났다.초등학교4학년때 할아버지 얼굴을 그린게 소문나 동네 노인들의 초상화를 죄다 그릴 정도로 그림에 재주를 보였다.6·25를 만나 공부 때를 놓치고 고교2년 중퇴, 17세때 가출 상경했다. 아무데나 끼여 자며 노동판을 전전했다.공사장에서 쉬던 중우연히그린 스케치 한장 때문에 당시 동양극장 간판부장을 소개받게 됐다. 간판장이가 됐다.‘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벤허’‘닥터지바고’‘누구를 위해 종은 울리나’닥치는대로 그렸다.프로가 끝나면 흰페인트로 쓱쓱 지워 없어져버리는 화면을 보며 허탈감을 느꼈다. 그러던 차 양씨라는 미8군납품업자가 찾아와 초상화를 권유했다.젊은 사람이 돈도 벌고 학교도 가야하지 않느냐고 집요하게 설득했다.데생엔 자신이 있었고 인기가 좋아 하루에 많게는 70장까지 그렸다.이때 그린 미8군 사령관 초상화를 보고 노산 이은상선생이 안중근의사공식 영정을 부탁해 왔다.유명화가가 그려온 것이 마음에 안든다는것이다.70년10월 박정희대통령이 참석한 영정봉안식에서 많은 찬사를 받았고 그때부터 박대통령 부모,부부등 요인 초상화제작 주문이 줄을 이었다.외국까지 소문이 나 험프리부통령등 국가원수급 회담때 공식선물이 될 정도였고 중동건설 특수 때는 왕가의 공주,사위까지 그렸다.돈도 많이 벌었다.노산선생은 순수미술 얘기를 꺼냈다.어느날은 부르더니 ‘후암예술세계(厚岩藝術世界)’란 휘호를 써주며 제갈길을 가라고 당부했다.그리곤 한 달 후 별세했다.그의 뜻대로 진짜 미술을 하기로 했다. 독학을 했다.초상화는 다시 그리지 않았다.국내외 유명작가의 화집을 수집해 연구하고 미술관도 찾아다녔다.당시 유명화가를 찾아가볼까생각도 해 봤지만 마음뿐이었다.학연도 인맥도 없어 존재를 알리는길은 공모전밖에 없었다.74년 마흔의 나이로 국전에 도전해 첫 입선했다.78년엔 민전인 제1회동아미술제와 중앙미술대전에서 차석을 차지해 작가로서 당당히 자격인정을 받았다.그러나 세차례의 개인전.국내화단의 반응은 냉랭했다. 작품가치를 알아보고 높이 평가한 곳은 오히려 해외 화단이었다.98년 연해주 주립미술관을 필두로 중국미술관(98,베이징),프랑스 살페트리에르미술관(99,파리),국립러시아미술관(〃,상페테르부르크),중국상해미술관(2001)등 세계 정상급 미술관서 초대전을 잇달아 열어주며 뜨거운 반응을 보내줬다.작품도 구입해갔다.지난달 30일 끝난 상해전시서는 “감동적인 박애정신”이며 “아시아예술탐색의 앞날을 밝혀주는 작품”이란 평가(미술평론가 水天中)를 받기도 했다. 이젠 국내서도 외톨이가 아니다.지난해엔 국전의 후신인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한국화부문 심사위원장도 맡았다.국전 대상은 놓쳤지만한국화단의 스승으로 거듭난 것이다. *화가 이상원 인터뷰. ◆화가가 됐다는 느낌은 언제부터 들었는가. 민전에서 두달 새 두번 차석을 하고나서다.두번째 국전 응모때 작품두점을 냈는데 내가 좋다고 생각한 것이 제외돼 실망했다.더구나 입선작을 놓고 평론가들이 대상감인데 아깝게 됐다고 말하는 걸 보고울분이 치솟았다.아끼던 낙선작을 78년 처음 열린 동아미술제에 내봤더니 차석이었다.중앙미술대전에선 대상을 다퉜으나 두 달 전 민전 차석자를 대상으로 뽑을 수 없어 또 다시 차석이 됐다는 말을 들었다.자신감이 들었다.그때부터 외곬으로 내 세계를 밀고 나갈 수 있었다. ◆작품을 보면 한국화인지 서양화인지,구상화인지 추상화인지 착각이 들 때가 많다.극사실주의 기법을 써 서양화같기도 하고 바퀴자국,마대,밧줄,인물을 세밀히 묘사해구상계열에 속하면서도 화면구성이나형태는 추상화 같은 느낌을 준다. 내작품은 한국화,구상화라기보다는 ‘현대회화’라는 편이 맞다.엄격한 조형성에 철학적 내용을 추구한다.기법면에서도 세계적으로 장지에 유채와 수묵을 혼합처리한 그림은 나밖에 없다.나름대로 기존의벽을 허물었다고 생각하며 나만의 길을 갈 것이다. ◆독학시절부터 지금까지 영향을 준 화가가 있다면. 스승은 없다.밀레와 파리 오르세미술관의 인상파작품들을 좋아했다. 큰 스케일,과장된 표현은 간판작업서,세밀한 묘사는 초상화작업의 영향일 거다.평론가 신양섭씨는 직선적인 발언으로 많은 자극을 주었다. ◆작가활동은 성공적이었나. 독학의 설움을 많이 받았다.86년 첫개인전을 열었는데 보러 와 주는화가,평론가가 거의 없었다.동료들의 축하를 받는 다른 작가들이 얼마나 부러웠던지.이런 구박과 설움에서 내 작품의 힘이 나오는거라고 생각한다.인생의 힘겨운 무게,쓸쓸함,낡고 버려진 것들에 대한 충만한 애정은 나의 자화상이다. ◆작품을 팔지 않는것으로 유명한데 그 이유는.팔기 위한 그림은 실컷 그렸다.10,000점 이상 그렸고 돈도 많이 모았다.내 작품이 개인창고에 묻히는 건 바라지 않는다.러시아국립미술관 같은 좋은 미술관엔 작품을 기증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어두운 테마 말고 다른 그림을 그려볼 생각은. 미인도나 아기 그림을 그려보라는 사람이 많다.누드를 하고 싶다.흔한 누드가 아니라 나만의 작품.갯벌현장에서 수십명의 여성이 뒤얽혀 있는 누드군상 어떤가. ◆인사동에 화랑을 갖고 있는데. 그동안 모은 돈으로 건물을 사뒀다가 97년 갤러리로 꾸몄다.나처럼정규미술교육을 받지 않았어도 작품만 좋으면 발표를 할 수 있는 곳이다.전시장 얻기도 쉽지 않았던 내 과거를 생각해 마련했다.두 아들이 내 취지를 잘 살려 운영한다.앞으로 미술재단을 만들어 좋은 일을 하고싶다. 신연숙편집위원
  • [씨줄날줄] 김규동 詩刻展

    혼사를 앞둔 처녀가 낭군을 그리며 섬섬옥수로 비단폭에 한올한올새기듯이 시인도 그랬다. 비단대신 잘 다듬은 나무판이고 섬섬옥수 대신 80고개를 바라보는투박한 손놀림이지만 어찌 처녀의 정성에 못미칠까. 김규동(金奎東)시인의 시각전(詩刻展)이 조선일보미술관에서 열리고있다. 시화전이라면 익숙해도 시각전은 아무래도 생소하다. 시를 나무판에 한글자씩 새겨 ‘시각(詩刻)’한 것이 100여점. 이를 위해 노시인은 2년세월을 쏟았다. 목판에 육필로 써서 그것을 칼로 파는 작업이 쉬울 리 없다. 시의내용에 따라 형태가 다양하고 크기와 색깔도 각각이다. 예(藝)와 기(技)가 보통 솜씨를 넘는다. 각고의 노력이, 인고가 요구되었을 터이다. “금은 그어졌으나/모두가/우리 땅이라/우리 하늘이라/땅과 하늘을 더 이상 파괴하지 말고/사랑하자/산천과 사람/이름없는 벌레에 이르기까지/형제의 정을 되찾자/이것이 살아남는 길이라/함께살아남는 길이라”는 작품은 ‘남과 북’이란 제목이다. 이렇게 자작시를 새긴 것도 많지만 “내 손에 호미를쥐어다오/살찐 젖가슴과 같은 부드러운 이 흙을/발목이 시도록 밟아도 보고 좋은 땀조차 흘리고 싶다” 이상화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의시를 새긴 것도 눈에 띈다. 네모판자에 흰바탕 검은테 원형을 그리고 그밑에 한용운의 시 ‘선(禪)’을 새겼다. “선은 선이라고 하면 곧 선이 아니다. 그러나 선이라고 하는 것을떠나서는 별로이 선이 없는 것이다. 선이면서 선이 아니요, 선이 아니면서 선인 것이 이른바 선이다…. 달빛이냐? 갈꽃이냐? 모래위의갈매기냐?” 발걸음을 멈추게 한 작품은 ‘丹齋 申采浩’이다. 단재는 붉은색,신채호는 검은색 글씨로 새긴 “섣달 그믐밤에 벗을 만나 회포를 적음”이란 제하의 내용이다. “글 읽는 가을인양 등불 아래서/이 밤을 길손들 같이 앉았네/슬프다 집없는 우리 동지들/세월은 물 흐르듯 빨리도 가고/동해를 평지만듦 기약하세나/미덥다 높은 산은 우리 백두지/술병을 다 따뤄도 취하지 않고/창밖에 눈바람만 불어치누나” 외국시인들의 시도 시각되었다. “그 한마디 말의 힘으로/나는 내 일생을다시 생각한다/나는 태어났다 너를 알기위해/너의 이름을 부르기 위해/자유여”(P·엘뤼아르), “나는 천년을 산 것보다 더많은 추억을 간직하고 있다.”(보들레르) 시인은 가까운 날에 우리시대 작가 100인의 좋은 글을 판각할 계획이라니 기대된다. 김삼웅 주필
  • 서울 지하철 테마열차 운행도 확대

    서울 지하철의 7호선 ‘달리는 도시철도 문화예술관',5호선의 ‘산타열차'에 이어 올해 ‘봉축열차' ‘월드컵라인화열차' 등 새로운 형태의테마열차가 선보인다. 서울시 도시철도공사는 테마열차 운행에 대한 시민들의 호응도가 높아 테마열차 운행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공사는 우선 4월 초파일 석가탄신일을 기념해 불교 장식물을 갖춘 ‘봉축열차'를 약 2개월간 5호선에 운행하고 6호선의 경우 월드컵경기장을 바로 연결하는 노선의 특성을 살리고 내년으로 다가온 월드컵경기를 기념해 ‘월드컵 라인화 열차'를 선보일 계획이다.이밖에 7호선에 노선의 특징을 살릴 수 있는 미술작품을 전시한 ‘설치미술 예술열차'도 운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8월 7호선에 ‘달리는 도시철도 문화예술관' 운행을 시작으로문을 연 ‘테마열차' 운행은 12월의 ‘달리는 디지털 영상미술관(6호선)'과 ‘산타열차(5호선)'로 이어져 현재 하루 평균 6,000여명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김용수기자
  • 김규동시인 통일염원 시각전

    김규동(金奎東)시인의 통일염원 시각전(詩刻展)이 30일 서울 태평로조선일보미술관에서 개막됐다.자신의 시를 위주로 두보에서 정약용·한용운·이상에 이르는 시인들의 시를 2년에 걸쳐 스스로 나무판에새겨넣은 작품 100여점을 선보였다.김시인은 앞으로 우리 시대의 시인·평론가·소설가 가운데 100명의 작품을 판각할 계획이다.시각전은 2월4일까지 열린다.
  • 방송사들 문화프로 푸대접 눈살

    서정주보다는 서태지,김기창보다는 조성모(?)우리 방송사들 저울 기울기의 현주소다.연예인과 순수문화예술인에대해 방송사가 ‘지킬과 하이드’만큼의 이중적 잣대를 적용해온 게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문화예술계 거성들이 잇달아 타계한 최근 이같은 문화 푸대접은 새삼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지난해 12월24일 미당 서정주 타계때다.국내 언론이 미당의 타계소식을 타전하며 들썩이던 이때도 방송3사 제작국만은 조용했다.별도의미당 특집이라곤 KBS ‘미당,질마재로 돌아가다’가 유일했다.그마저 각종 연예프로 연말특집 북새통에 아무도 눈치못챌 28일 밤11시대에 슬그머니 방송되곤 사라졌다. 지난 23일 타계한 운보 김기창 화백의 경우는 그나마 조금 나았다.28일 KBS 1TV ‘일요스페셜-거장 떠나다,운보 김기창의 삶과 예술’,MBC TV ‘운보 김기창’ 등 공중파 특집과 함께 27일 KBS 위성2TV의 ‘디지털 미술관’,30일 예술·영화 TV 다큐멘터리 등이 이어져 양적으론 제법 풍성했다.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섭섭하기는 매한가지다. ‘일요스페셜’은 그간의 자료화면을 짜집기 한데 불과했고 MBC 것은 청주방송국이 99년에 제작한 것을 땜질편성한 것. 문화인 홀대는 인기가수 등 연예인 독점 유치를 위해 치열한 물밑 로비전을 마다않는 방송사 행태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연예인과 연예프로에 대한 방송사들의 편애가 가속화되면서 공중파 방송의 문화프로는 거의 씨가 말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SBS와 MBC는 각각 ‘금요컬처클럽’‘문화초대석’ 정도가 명맥을 잇고 있다.그나마 SBS 국악프로 ‘정겨운 우리가락’이 이달로 막내리고 매주 한번 방송되는 ‘문화초대석’은 뿌리를 못내린채 목·금요일을 떠도는 형편이다. 99년 한때 밤11시를 시간대로 지정,‘TV명인전’‘TV문화기행’‘발굴 이사람’ 등 주중 매일 프로를 바꿔갈며 ‘문화활성화 선도주자’를 과시했던 KBS도 시청률앞에 굴복한 지 오래됐다. 시청률이 아무리 보잘것 없어도 순수예술이 대중문화의 토양임은 부인할 수 없다.연예프로의 저질화가 빤히 예견됨에도 당장 단것만 삼키고 보겠다는 방송사들 태도는 공영성을 나몰라라 하는 대표적사례의 하나로 비난받을만 하다. 손정숙기자 jssohn@
  • 한국 화단 거목 흙으로 돌아가다

    운보(雲甫)김기창(金基昶)화백이 27일 ‘운보의 집’으로 돌아가 지난 76년 앞서간 부인(雨鄕 朴崍賢)곁에 나란히 묻혔다. 이날 오전9시 명동성당에서 열린 영결식에서 장례미사를 집전한 김수환(金壽煥)추기경은 강론을 통해 “고인은 극한상황과 시련 속에서 자포자기와 좌절의 유혹을 끝내 이기신 인간승리자였다”면서 “청각 장애인 등 이웃을 사랑하는 정신을 앞장서 실천한 그분은 우리사회를 밝혀준 큰 횃불이었다”고 애도했다.‘운보 김기창화백 예술인장 장례위원회’ 구상(具常)위원장도 조사에서 “무척이나 순수하고 맑은 성품을 지닌 그분 앞에 서면 허위와 거짓의 옷을 저절로 벗어버리게 된다”고 회고했다. 영결식장에는 유가족 말고도 김학수 권영우 오승우 김영재씨 등 화가,박석원 한국미술협회 이사장,오광수 국립현대미술관 관장,한국청각 장애인복지회 회원 등 각계 인사 800여명이 모여 고인을 애도했다. 서울을 출발한 장례행렬은 오후1시쯤 충북 청원군 내수읍 형동리 ‘운보의 집’에 도착했으며 언어장애인 모임인 청음회원,청원군 JC회원들이 300여m 떨어진 뒷산 장지까지 운구했다.마을 입구에서는 명복을 비는 주민들의 현수막 3개가 운보를 맞았다.하관식에는 한국농아협회 회원 150여명,지역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지난 11년동안 ‘운보의 집’에서 그를 시중든 김형태씨(金亨泰·41)는 “할아버지가 독보적인 예술가였다는 기억보다는 참사람이 되라며 자주 혼내시던 모습이 오히려 생생하다”며 눈물을 훔쳤다. 청주 김종면 김동진기자 jm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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