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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페라하우스 초빙건축가 선정

    한강 노들섬에 들어설 오페라하우스 초빙건축가로 스페인의 산티아고 칼라트라바 등 3명이 선정됐다. 서울시는 7일 칼라트라바(54)를 비롯, 프랑스의 장 누벨(60), 도미니크 페로(52) 등 저명한 해외 건축가 3명을 오페라하우스 초빙건축가로 정했다고 밝혔다. 시는 한국건축가협회, 대한건축사협회, 대한건축학회, 새건축사협회 등으로 이뤄진 초빙건축가 선정위원회가 추천한 건축가 9명 가운데 이들 3명을 선정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현재 서울시가 진행하고 있는 노들섬 오페라하우스 건축 아이디어 설계 공모를 통해 선발될 국내외 건축가 5명과 함께 ‘건축가 풀’을 형성한다. 풀에 포함된 건축가들은 개별적으로 건설사와 컨소시엄을 만들어 시공사 최종 입찰에 응모할 수 있다. 칼라트라바는 ‘디자인의 모차르트’라는 칭송을 받고 있는 음악당 전문 건축가다. 스페인의 테네리페 음악당과 발렌시아 음악당, 미국의 애틀랜타 심포니센터 등 구조미를 살린 새 모양의 건축물을 설계해 명성을 얻고 있다. 누벨은 삼성미술관 리움의 뮤지엄2와 스위스 루체른 문화센터 등을, 지난해 이화여대 캠퍼스센터 현상설계 공모 당선자인 페로는 베를린 벨로드롬 등 다양한 건축물을 지었다. 서울시 문화예술센터추진반 김동환 과장은 “프랑스 파리 퐁피두센터를 설계한 렌조 피아노 등은 일정 때문에 오지 못했지만 이번에 초청된 건축가들도 특A급”이라면서 “노들섬 오페라하우스는 세계적인 ‘작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주말에 뭘 보러갈까]

    무용/어린이 ■ 부토 페스티벌-무로부시 코 ‘미모의 푸른 하늘’ 12·13일 오후8시 국립극장 달오름극장(02)3216-1185. ■ 현대무용 페스티벌-신체표현써클 ‘히로시마 회전인간’ 외 9일 오후5시,10일 오후3시 국립극장 별오름극장(02)3216-1185. ■ 코리아 살사 콩그레스 8∼10일 오후7시 63빌딩 국제회의장(02)744-7304. ■ 최현 3주기 추모공연 ‘누군가 다녀갔듯이’ 7일 오후8시 호암아트홀(02)2263-4680. ■ 가루야 가루야 9∼8월28일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 한톨의 밀알이 자라 밀가루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직접 체험하는 놀이연극. 이영란 작·연출.(02)569-0696. ■ 알 13일까지 사다리아트센터 네모극장.24개월~48개월의 유아를 위한 연극놀이.(02)382-5477. ■ 국악뮤지컬 솟아라 도깨비 31일까지 충무아트홀소극장. 환경오염때문에 더이상 땅위에 살 수 없게 된 도깨비들의 이야기.(02)2235-5730. ■ 하륵이야기 7월14일까지 사다리아트센터 동그라미극장. 인형, 가면, 소품 등 다양한 오브제와 재활용품 악기를 활용한 극단 뛰다의 가족극.(02)977-4856. 콘서트■ 2005년 인순이 우먼 파워 콘서트-여수 9일 오후 7시 여수진남실내체육관 (032)567-4075. ■ 녹색연합, 숲에서 날아온 씨앗음악회 9일 오후 7시 마포문화센터 대공연장 (02)3274-8500∼1. ■ 플라워 I LOVE 대한민국 콘서트-부산 10일 오후 3시·7시 부산 KBS홀 1588-9088. 뮤지컬 지하철1호선-무기한 학전그린소극장 대학로에서 장기공연중인 록뮤지컬 ‘지하철1호선’이 새 승무원을 영입, 한층 젊어진 감각으로 관객을 맞는다. 옌볜 처녀의 눈으로 바라 본 90년대말 서울 풍경. 김민기 번안·연출, 김민정 이상원 조선형 출연.(02)763-8233. ■ 수천 7∼17일 문예진흥원예술극장 대극장. 광개토대왕의 호위 무사 장하독과 그의 아내 수천을 통해 고구려인의 기상과 꿈을 형상화. 김정환 연출, 손광업 김영 출연.(02)335-1749. ■ 암살자들 9∼31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국내 초연되는 뮤지컬의 거장 스티븐 손드하임의 대표작. 이동선 연출, 오만석 엄기준 오세준 출연.(02)556-8556. ■ 오페라의 유령 9월1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19년간 한결같은 사랑을 받아온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흥행 뮤지컬.1588-7890. ■ 더 씽 어바웃 맨 31일까지 대학로 신시뮤지컬극장. 진정한 사랑과 결혼의 의미를 둘러싼 아찔한 삼각관계. 한진섭 연출, 성기윤 이정열 김경선 출연.1544-1555. 클래식■ 대전시립교향악단 9일 오후 4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한국 교향악단의 새로운 모델로 떠오르는 대전시림교향악단과 ‘문화게릴라’지휘자 함신익이 모차르트와 말러를 연주한다. 모차르트 디베르티멘토 제 2번과 말러 교향곡 3번을 선보인다. 말러 교향곡 3번은 대규모의 오케스트라, 여성 합창단, 여성 솔리스트, 어린이 합창단등 웅장한 음악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02)751-9607. ■ 피아니스트 박미정의 피아노와 관을 위한 실내악 15일 오후 8시 금호아트홀(02)6303-1919. ■ 임지연 귀국 피아노 독주회 9일 오후 3시 예술의 전당 리사이트홀 (02)3436-5929. ■ 이귀란 귀국 피아노 독주회 10일 오후 3시 예술의 전당 리사이트홀 (02)3436-5929. ■ 김윤정 바이올린 독주회 8일 오후 8시 예술의 전당 리사이트홀 (02)587-5961. 미술 팝팝팝 한일 현대미술전-31일까지. 가나아트센터 백남준, 강영민, 김준, 이동기, 홍경택과 무라카미 다카시, 구사마 야요이 등 한국과 일본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14인의 다양한 팝 아트 작품 100여점 전시. 팝 아트는 물질문명이 지배하는 대중문화의 이미지를 다루는 미술로 1950∼1960년대 출발해 여전히 현재 생활과 소비문화를 환기시키고 있다. 대중적인 것을 소재로한 작품에는 재치, 유머, 풍자가 담겨 있어 관람하기 재미있다.(02)720-1020. ■ 갤러리 미 개관기념전 18일까지. 청담동 갤러리 미. 물방울 작가 김창렬, 김태정, 박서보, 서세옥, 윤형근, 이강소, 김환기, 김창기, 유영국, 장욱진 내로라하는 한국화단의 대가들을 작품을 한자리에 모았다.(02)542-3004. ■ 남관 변종하 장욱진 3인 드로잉전 17일까지. 평창동 그로리치 화랑. 독특한 기법으로 자기 예술세계를 구축,1950∼1970년의 한국화단을 이끌어온 3인 작가전. 화랑 개관 30주년 기념전.(02)395-5907. ■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사진전 17일까지. 예술의 전당 한가람 디자인 미술관 피사체가 거의 의식하지 않게 결정적인 순간을 포착하기로 유명한 ‘찰나의 거장’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1주기를 맞아 마련된 사진전.(02)379-1268. 연극심청이는 왜 두번…/17일까지 국립극장 심청이는 왜 두번 인당수에 몸을 던졌는가. 기발한 웃음, 강렬한 비애가 어우러지는 극단 목화의 대표작. 오태석 연출가 특유의 상상력과 재기발랄함이 무대를 가득 채운다. 황정민 조은아 강현식 출연.(02)745-3966. ■ 메데이아 콤플렉스 9∼24일 게릴라극장. 한국 전통양식을 덧입은 그리스 비극. 박재완 연출, 이승비 장재호 출연.(02)763-1268. ■ 나비 17일까지 아리랑소극장. 위안부 출신 세 할머니의 갈등을 통해 전쟁범죄의 참혹함을 고발한다. 방은미 연출, 김용선 조한희 윤혜영 출연.(02)741-5332. ■ 눈먼 아비에게 길을 묻다 17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손기호 작·연출, 김학선 염혜란 장정애 출연. 가진 것 없고, 내세울 것 없지만 누구보다 따뜻한 심성을 지닌 선호네 가족의 가슴시린 사랑이야기.(02)762-9190.
  • 논술! 여름방학때 꽉 잡자

    고등학교 1학년들이 대학에 들어가는 2008학년도 대입부터 주요 대학들이 논술고사의 비중을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서울시교육청의 지침에 따라 일선 초·중·고등학교도 올 2학기부터 교내 시험에 논술형·서술형 문제를 출제할 방침이다. 사지선다형이나 단답형 문제에만 익숙한 학생들에게는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쓰는 논술이 부담스럽다. 전문가들은 지금부터라도 공부 방법을 바꿔 차분히 준비하면 걱정할 필요 없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시간적 여유가 많은 여름방학을 논술 실력을 높일 기회로 활용하면 좋을 듯하다. 논술시험에 대비하는 공부법을 살펴본다. 흔히 논술을 ‘글을 쓰는 기술’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논술의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사고의 힘’이며, 반대로 사고력을 기르는 것이 논술의 목적이기도 하다. 사고력은 단순히 생각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인 정보를 받아들이고 추론하고 비판하여 창의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해낼 수 있는 힘을 통틀어 말하는 것이다. 다양한 경험과 독서가 바탕이 된다. 초등학생 및 중·고교 학생들이 여름방학 동안 할 수 있는 논술 공부의 요령을 알아본다. ●가족 여행 등 적극 활용 사고력을 키우는 데 독서만큼 좋은 것은 없지만, 여름방학은 특히 초등학생들에겐 가만히 앉아 책을 읽기는 어려운 환경이다. 때문에 공부한다는 기분을 최대한 줄이면서, 자연스럽게 논술 연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좋은 방법의 하나가 가족 여행이다. 웬만한 곳에는 박물관이나 미술관, 기념관, 유적지 등이 한두 곳쯤은 꼭 있다. 중요한 것은 박물관 등을 견학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미리 자세한 정보를 찾아보고 다녀온 후에 정리하는 것이다. 이런 과정 속에서 아이들은 필요한 정보를 얻고 선택하는 능력을 키우며 견학·답사에 대한 만족도도 높아진다. 초등학교 저학년이라면 흥미를 높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예를 들어 바닷가에 놀러가기로 했다면 여행 전에 ‘갯벌’에 대한 자료나 신문기사를 찾아보도록 한다.‘갯벌에 뭐가 사나 볼래요(보리)’‘갯벌(우리교육)’ 등 관련 도서까지 읽어본다면 금상첨화. 실제 여행을 가서는 갯벌의 성질과 갯벌에 사는 생물 등을 사진과 메모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관찰한다. 여행 뒤에는 아이와 함께 갯벌 도감을 만들거나 갯벌의 중요성을 글로 써보고 갯벌의 보존과 간척 사업에 대해 추가 자료를 찾아본다. 가족과 토론도 해서 여행을 정리한다. 고학년은 더 깊이있는 독서로 연결시킬 필요가 있다. 특히 4∼6학년의 사회교과에는 역사와 관련된 내용이 많아 교과서에서 주제를 잡아 테마여행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예를 들어 ‘이순신’을 주제로 잡았다면 ‘이순신을 만든 사람들(한겨레 아이들)’‘바다 전쟁 이야기(문학동네 어린이)’‘난중일기(예림당)’ 등 관련 도서를 먼저 읽는다. 그리고 나서 온양 현충사, 진도 명량대첩지, 통영 충렬사, 진해 해군사관학교 박물관 등을 방문한다. 견학을 하면서 문화유산해설사의 설명을 잘 듣고 자료를 꼼꼼히 챙겨 메모한다. 다녀와서는 보고 듣고 느낀 것을 토론, 스크랩, 여행기 쓰기 등으로 마무리한다. ●신문·토론·교과서 적극 활용 중·고교생은 교과서 지식뿐 아니라 시사적인 내용을 종합적으로 이해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가장 기본적인 형태인 언어논술은 신문 자료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다.5∼6명이 조를 짜서 3∼4개 일간지와 1∼2개 주간지를 하나씩 나눠 맡아 공통 주제에 대한 내용을 요약·발표한다. 서로 대립되는 의견을 갖고 비판하며 토론하는 과정이 중요하다.1주일에 한번 60∼90분 정도 모여 토론하고, 방학 동안 익숙해지면 학기 중에도 크게 부담없이 할 수 있다. 시사적인 쟁점은 사회 교과, 독서는 국어 교사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고1 정도가 되면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 신경숙의 ‘외딴방’,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등 성장소설을 읽는 것도 자아 정체성 확립에 도움이 된다. 또 학과 부담이 적은 만큼 며칠간 다른 공부 없이 책에만 빠져보는 것도 시도 해볼만하다.‘독서삼매경’의 경험은 좋은 독서 습관을 만드는 데 효과가 있다. 서울시교육청이 제시한 독서목록을 참고하거나, 과목별로 교사의 추천을 받아 양서 목록을 정한다. 영어혼합형 논술도 일반화된 만큼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특히 상위권 대학이 제시하는 영어 지문은 전공 기본과목 개론서 수준이므로, 영어에 대한 이해 이전에 주제에 대한 상식을 갖춰야 한다. 신문, 영자신문, 각종 영어 토론 사이트 등을 통해 주제와 용어에 익숙해 지는 것이 중요하다. 신문·책을 읽은 뒤에는 핵심어를 찾고 요약한 뒤 우리 말로 써보는 훈련도 해야 한다. 영어논술에서 중요한 것은 영어 해석이 아니라 영어로 된 필자의 주장을 객관적으로 보고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독해하면서 나왔던 단어를 중심으로 하루에 5∼10개씩 단어장을 만들어 암기하는 것도 빼놓으면 안 된다. 수리논술의 경우 교과서의 정의 이해와 풀이과정 연습이 가장 중요하다. 수리논술도 논술인 만큼 채점자가 보기에 얼마나 설득력 있게 정리하느냐가 핵심이다. 많은 문제를 풀어보려 하기 보다는 논리적인 비약 없이 풀이과정을 정리하는 연습이 중요하다. 풀이과정은 수학에서는 가장 완결된 서술 형식이다. 이를 위해 정의, 개념, 정리, 공식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은 기본이다. 수리논술에서 요구하는 것은 복잡한 사고보다는 정확성과 복합적인 사고인 만큼 여러 방식으로 풀어보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교과서 수학 외에 수학사, 재미있게 풀어 쓴 수학 이야기 등 관련 서적을 읽는 것도 좋다. 김재천 이효용기자 patrick@seoul.co.kr ■ 도움말 주신 선생님 한우리독서문화운동본부황복순·원자경 연구원, 교육방송 최경렬 김우택 서의동 강사
  • [EBS플러스2]

    09:00 중1 영어, 과학10:20 중2 기술·가정11:00 중2 영어, 과학12:20 중3 마스터 수학9-가13:00 중3 영어, 과학14:30 공인중개사시험 대비 강좌(재)15:30 세계의 미술관(재)16:00 시장조사 기법과 개척전략(재)17:00 학습자료실-음악17:50 중1 영어, 과학(재)19:10 중2 기술·가정(재)19:50 중2 영어, 과학(재)21:10 중3 마스터 수학9-가(재)21:50 중3 영어, 과학(재)23:35 TV영어회화(재)
  • ‘근대미술의 시작’ 춘곡 고희동 특별전

    ‘근대미술의 시작’ 춘곡 고희동 특별전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화가 춘곡 고희동(1886-1965). 그는 한국 근대 미술계를 연 인물이건만 미술계는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잘 알려지지 않았다. 그의 동경예술학교 졸업 작품인 ‘정자관을 쓴 자화상’(1915년)과 비슷한 시기에 그린 ‘두루마기를 입은 자화상’ ‘부채를 든 자화상’ 등 3점의 자화상은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화다. 서울대학교 박물관은 오는 13일 ‘춘곡 고희동 40주기 특별전’을 연다. 이번 전시회는 춘곡 작품의 양식적 특징과 변천과정, 그리고 우리 근대 화단에서의 위치와 역할 등을 본격적으로 조명해보는 전시다. 출품작은 ‘자화상’ 시리즈를 비롯해 유족 소장품과 간송미술관, 통도사 성보박물관 등으로부터 대여해온 70점이다. 이 가운데 동양화 60점은 유족들이 소장해온 것으로, 지금까지 일반에 공개된 적이 없는 작품들. ‘정자관을 쓴 자화상’은 한복을 입고 높은 정자관을 쓴 당당한 모습을 그린 유화작품으로 이국땅에서도 당당한 작가의 기상을 엿볼 수 있다. 개울가에서 부부가 빨래하는 모습을 그린 ‘청계표백도’ 등의 작품은 전통화법을 따랐지만 서양화의 영향이 엿보인다. 그가 55세 때 그린 ‘천성엽향도’는 점묘와 강하고 짧은 필선을 통한 세부묘사가 돋보여 원숙한 화가의 경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술과 손님을 좋아한 춘곡의 사랑방에는 항상 웃음꽃이 피었는데 ‘아회도’는 한 명이 안주 한 그릇씩 가지고 참석한 데서 이름 붙여진 ‘일기회’(一器會)의 모습을 그렸다. 그림 중앙 정면의 짧은 머리를 한 인물이 위창 오세창이고, 그 오른쪽이 육당 최남선, 오른쪽에 수염을 기른 이가 춘곡이다. 그는 일본 유학후 1918년 서화협회를 창립하고 서화협회전을 주도했다. 광복 후에는 대한민국미술전람회 심사위원과 대한미술협회장 등을 역임했으나 1915년 조선총독부 주최 ‘조선물산공진회’에 ‘가야금 타는 미인’을 출품하는 등 친일화가라는 전력에서 자유롭지 못했다.9월10일까지.(02)880-8092. 최광숙기자bori@seoul.co.kr
  • [지금 光州에선] 2023년까지 2조원 투입… 드러나는 밑그림

    [지금 光州에선] 2023년까지 2조원 투입… 드러나는 밑그림

    광주가 아시아문화의 중심축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최근 본격화된 ‘광주 문화중심도시’ 조성 사업의 밑그림이 하나씩 드러나고 있다. 전체적인 문화공간의 얼개도 짜여졌다. 처음엔 ‘문화도시’라는 개념 정리에도 상당한 논란이 일었다. 지금은 ‘아시아 문화중심도시’라는 위상이 설정돼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국립 아시아문화전당 건립 사업도 순풍에 돛을 달았다. 자유, 민주, 평화 등 인류 보편적 가치의 씨앗이 ‘문화’라는 이름으로 뿌려진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아시아의 정신문화를 생산·보급하고, 세계를 향해 영향력을 넓혀 나가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하드웨어 구축은 계획상 20년으로 잡혀 있다. 정부는 이 기간 동안 2조원을 투입, 각종 문화 인프라를 갖춘다. ●문화중심도시 조성 배경 광주는 예부터 무등산을 중심으로 시가(詩歌)문화가 꽃을 피웠던 곳이다. 판소리와 남종화(南宗)도 번성했다. 이런 문화적 역량이 세계적 미술축제인 광주비엔날레를 탄생시켰다. 노무현 대통령은 후보시절 ‘광주 문화수도 육성’을 선거공약으로 내걸었다. 이 프로젝트는 2003년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 조성계획 보고회를 통해 참여정부의 국책사업으로 구체화됐다. 오는 2023년까지 2조원을 들여 광주를 아시아 문화예술의 메카로 조성한다는 것이 골자다.‘2004 광주비엔날레 개막식’에선 ‘문화수도 원년’ 선포식이 열렸고, 대통령 직속으로 ‘문화중심도시조성위원회’가 만들어졌다. 이어 문화부에는 ‘문화중심도시추진기획단’이 생겼다. 이들 두 정부 기구가 이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으며, 광주시는 행정적 지원을 담당하고 있다. 이 사업은 현재 중점투자 및 육성분야 선정 등 밑그림을 그리는 ‘종합계획’수립 단계다. 이와 관련, 문화도시 기본구상과 운영, 문화전당 건립 등 모두 9개 용역이 발주됐다. 결과는 오는 10월쯤 나온다. 도시운영전략, 문화산업 육성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등이 주요 과제다.‘추진기획단’은 국제세미나와 관련 부처 협의 등을 거쳐 종합계획안을 마련한다. 핵심 내용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건립 ▲도시 리모델링 ▲문화산업 육성 등 3개 분야의 큰 틀로 짜여졌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문화도시’의 ‘얼굴’이나 다름없다. 프랑스 파리의 퐁피두센터나 영국 런던의 바비칸센터 등 유럽의 복합문화센터를 염두에 두고 설계된다. 장소는 동구 광산동 전남도청 자리로 정해졌다. 도청이 오는 10월 남악신도시(전남 무안)로 옮겨가면 현 건물은 곧바로 헐리게 된다.‘도심 공동화’를 막기 위한 ‘재개발 개념’이 도입된 셈이다. 문화전당은 전체 3만 5000여평의 부지에 연면적 4만 3000평 규모다. 하나의 건물 안에 테마별 공간 구성이 이뤄질지, 건물이 몇개 군(群)으로 나뉘어 배치될지는 설계에 따라 달라진다. 이 사업에는 모두 7200여억원이 투입되며, 오는 12월 착공돼 2010년 완공된다.5·18민주화운동 30주년에 맞춰 개관된다. 전체 2605억원의 편입토지 보상액 중 올 예산에 반영된 866억원이 최근 거의 지급됐고, 내년 보상분에 대한 감정평가 작업도 끝났다. 또 최근 국제건축가연맹(UIA) 승인 아래 실시한 문화의 전당 건축설계 공모에 54개국 467명의 건축가가 응모했다. 당선작은 오는 12월2일 발표된다. 이곳에는 아시아문화교류센터, 아시아문화창조센터, 아시아문화원, 아시아아트플렉스, 어린이지식박물관 등이 들어선다. ●중외공원·사직공원은 문화예술벨트로 문화중심도시 조성 사업은 도시를 통째로 바꾸는 프로젝트다. 문화의 전당을 중심으로 시외곽 5개 지역별 시설과 네트워크로 연결한다. 어린이 교육문화 파크(서구), 아시아 전승놀이 테마파크(남구), 미디어센터(북구), 농경문화 테마파크(광산구) 등이 각각 분산·배치된다. 또 비엔날레가 열리는 중외공원과 사직공원은 각각 문화예술벨트와 예술공원으로 조성된다. 이들 지역엔 보행전용 다리, 오색음악분수대, 황톳길 등이 들어선다. 문화전당과 이웃한 충장로는 특화거리로 바뀐다. 청소년 광장 조성 등 젊은층이 많이 몰리는 특성을 살려 새롭게 꾸며진다. 도심 곳곳에는 미술관, 야외 음악당 등 관련 시설들이 문화전당 개관에 앞서 연차적으로 설치·운영된다. ●문화산업 육성 광주시는 정책수립 초기 때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도심 외곽에 건립해 줄 것을 문화부에 요구했다. 문화전당과 문화산업 복합단지를 한 데 묶어 시너지 효과를 높이자고 제안했던 것. 그러나 예산난 등의 이유로 무산됐다. 정부는 그 대신 도심권에 ‘문화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할 방침이다. 영상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문화콘텐츠 기반을 구축하는 데 목표를 뒀다. 이를 위해 영상예술센터, 영상문화관, 정보문화산업진흥원, 영상복합문화관 등을 설립한다. 컴퓨터 형성 이미지(CGI) 산업도 육성한다. 전문인력 양성, 해외인력 교류 및 유치, 교육프로그램 개발 운영 등을 통해 디지털 콘텐츠산업 집적화를 꾀하기로 했다. 이밖에 문화콘텐츠 특성화 브랜드 개발, 문화콘텐츠 테마타운 조성도 이뤄진다. 문화상품의 전시·홍보·체험·학습 등을 통해 투자유치, 마케팅 지원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창작·전시·공연 등 장르별 문화활동 지원을 위한 각종 시민참여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문화부는 이와는 별도로 광주시가 건의한 ‘문화복합단지’ 조성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산업시설과 관광 등 복합기능을 갖춘 80만∼100만평 규모의 ‘신도시 모델’을 생각 중이다. 접근성이 좋은 외곽에 복합단지를 조성해 ‘문화수도’를 선도할 핵심 전략기지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국제문화교류 협력체계 구축 아시아문화와 세계문화 교류 사업도 소홀히 할 수 없는 분야다. 오는 12월 전남대에서 ‘아시아 문화예술단체 네트워크 구축 포럼’이 열린다.‘식민지의 극복에서부터 아시아문화 교류까지’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포럼은 아시아 각국 문화교류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광주시는 ‘세계문화 포럼’(2011년 예정)을 유치하기 위해 유치추진위원회 및 실무기획단을 구성, 운영하기로 했다.2006년 광주비엔날레도 세계 문화교류의 장으로 활용된다. 이번 행사 때는 최우수작품 테마파크를 조성하고 전시관 개보수·진출입로 확충 등도 이뤄진다. 주제 및 참여작가 등도 ‘광주 문화수도’ 이미지와 걸맞게 선정하기로 했다. 광주시는 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의 효과적 추진을 위한 법적 기반을 마련하기로 했다. 관련 연구용역을 마치고 올 정기국회에 의원 입법 형식으로 법안 상정을 추진한다. 법 이름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에 관한 특별법’(가칭)이다. 이 법은 ▲생태적 도시 문화조성 ▲투자진흥지구 지정 ▲문화사업 투자조합 설립 ▲특별회계설치 등 이 사업의 안정적 추진을 위한 내용을 담고 있다. ●과제와 전망 이 사업이 계획대로 완료됐을 경우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클 것으로 보인다.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광주시 등이 분석한 자료를 보면 문화전당이 개관하는 2010년에는 초기 무대기술 전문인력 2500명, 큐레이터 100명 등 1만 2000여명의 고용이 창출된다. 또 1919억원의 부가가치와 9877억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기대된다. 사업이 완료되는 2023년까지는 2만 3000여개의 일자리가 생기고,2000여억원의 관광수입이 예상된다. 건설·교육산업 등 다른 분야까지 합하면 수조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각종 장밋빛 청사진에도 불구하고 이 사업이 제대로 진행될지에 대한 우려도 많다. 참여정부가 끝나면 흐지부지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다.‘광주전남 문화연대’ 김지원(39) 사무국장은 “문화중심도시 프로젝트는 종합계획이 수립된다 할지라도 20년 동안이나 이어져야 할 계속사업”이라며 “제도적으로 강제할 수 있는 ‘특별법’ 등 후속조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핵심사업으로 꼽히는 문화전당이 문화연구와 교류 등 기능적 역할에 그칠 경우 이 지역 ‘문화발전소’로서의 기대에 부응하기 어렵다.”면서 “관광·산업분야 등으로 연계 발전시킬 수 있는 전략적 판단과 장기 플랜이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박광태 광주시장 “문화 도시 건설에 모든 행정력 집중” “한마디로 ‘문화로 밥 먹고 살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데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습니다.” 박광태 광주시장은 “광주 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은 문화를 21세기 성장동력 산업으로 키우기 위한 국가적 이정표를 세우는 일”이라며 “‘문화’라는 상품은 반드시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시스템과 결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화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영상·애니메이션·컴퓨터게임·콘텐츠개발·예술학교 등 전체 분야를 집적화한 ‘문화특구’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아시아문화전당과는 별도로 시외곽 그린벨트 지역에 상당한 규모의 복합문화단지 조성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렇게 될 경우 모든 문화계 인사들이 앞다퉈 광주에 ‘둥지’를 틀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시장은 “현재 우리나라의 세계문화시장 점유율은 미국·일본 등 일부 선진국들에 비해 크게 뒤진 1.5%에 불과하다.”면서 “광주가 문화인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이들의 경쟁력을 기르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특히 “올 정기국회 때 ‘특별법’이 상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이 사업이 훨씬 원활히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산간오지·시골장터까지 찾아가는 문화예술행사

    앞으로 시골 장터에서도 문화·예술행사를 볼 수 있게 된다. 경북도는 5일 주5일 근무제 확대시행에 맞춰 농어촌지역 주민들의 문화소외 현상을 덜어주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추진키로 했다. 경북도는 우선 김천·구미·영주·상주·고령·봉화 등 6개 시·군의 시장·공원에서 ‘주민과 함께하는 예술장터’를 열기로 했다. 또 교회·사찰 등 종교시설을 활용해 작은 미술관, 음악회, 동네형 도서관을 운영하는 ‘지역 문화 사랑방’도 운영한다. 이와 함께 안동 한지미술관 등 6개 단체에 모두 3억 3600만원을 지원, 농어민·외국인 노동자 등 문화소외 계층의 문화체험 활동을 돕는 ‘사회문화 예술교육 지원사업’을 벌인다. 도는 또 오지학교나 농어촌·사회복지시설·교정시설 등을 찾아가 한바탕 어울림 마당을 펼치는 ‘찾아가는 문화활동’ 사업과 무대공연작품 제작지원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38개 문화·예술단체에 3억 2000만원을 지원한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잘 살고 싶으면 한국을 배워라”

    |워싱턴 이도운특파원| “아프리카 국가들이여, 잘 살고 싶으면 한국을 배워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아프리카의 빈곤을 극복하기 위해선 무역 증대가 효과적인 방법”이라면서 “한국의 수출주도 성장 사례가 전세계에 적용될 수 있고, 많은 나라 국민을 빈곤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프리어미술관에서 G8(선진7개국과 러시아) 정상회의에서 논의될 주요 의제인 아프리카 빈곤 극복 지원 방안에 관해 연설하면서 “30년 전만 해도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NP)은 현재의 많은 아프리카 국가 수준밖에 안됐으나, 수출주도의 성장 덕택에 유럽 국가만큼 부유해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많은 나라들이 우리 시대의 경제적 진보에서 단절돼 있다.”며 “세계무역체제에 이들 나라를 편입시켜야 하며, 이를 위해 도하(DOHA) 협상을 통해 전 지구적 무역체제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dawn@seoul.co.kr
  • [이사람] ‘문화의 오역’ 펴낸 이재호교수

    “우리 문화계에서 오역(誤譯)은 단순한 실수를 넘어 공해 수준입니다. 책은 말할 것도 없고 언론매체나 거리의 간판, 관광지 안내문까지 오역이 없는 곳이 없어요. 특히 책의 오역은 저자에 대한 모독이기도 하구요.” 영문학자 이재호(70) 성균관대 명예교수. 학업과 강의를 해오면서도 40년 넘게 오역 문제를 비판하고 연구해온 그의 오역에 대한 칼질은 가차없고 빈틈없다. 그의 칼이 가는 곳은 무명의 번역가나 저술가가 아닌, 이른바 대가로 불리는 사람들의 번역물이나 국내 굴지의 출판사들이 펴낸 영한사전들이다. 대가임을 자처하는 이들에게 그의 칼질은 매우 아프다. 그래서 이 교수는 이들에게 기피대상 1호. 이 교수의 서울 평창동 자택을 찾았을 때 거실 탁자엔 메모지와 너덜거리는 사전, 손때 묻은 책 등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5년 전 대학에서 은퇴한 뒤 오역 연구와 퇴치에 전념하고 있는 작업의 현장이다. 앉자마자 약간은 도발적인 질문부터 던졌다.‘번역이란 게 어차피 우리글을 외국 글로, 아니면 외국글을 우리글로 옮기는 것인데 작은 실수야 나오게 마련 아닌가. 사소한 것까지 잡아내다 보면 어차피 한이 없지 않은가. 오역을 꼭 번역가나 작가의 수준문제로까지 연결시킬 필요가 있는가.’ 그런 질문이 나올 줄 알았다는 표정으로 이 교수가 차분히 답한다.“나도 번역 실수는 한다. 문제는 내가 지적한 오역이 구조적이고 치명적이라는 데 있다. 아이들 교과서에 엉뚱하게 번역된 문장이 나오고, 역사적 사실과 문화를 왜곡하는 결과를 초래하는 오역이 사소한 실수란 말인가. 더 심각한 문제는 이같은 문제점을 지적해도 당사자들이 반성하는 자세를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긴 그가 최근 펴낸 ‘문화의 오역’(동인)에 보면 어처구니 없는 오역의 실상에 눈이 휘둥그래질 지경이다. 이문열의 소설 ‘시인’을 영역한 책 ‘Poet’에는 ‘발 없는 말이 천리 간다’란 속담을 ‘A horse with no legs goes a thousand leagues’로 옮겨 놓았다. 발 없는 말(horse)이 어떻게 천리를 달려갈 것인지, 이 책을 읽는 외국인들은 머리 꽤나 아프겠다. 이달 중순 일간지들이 일제히 보도한 ‘일 도요다판 이튼스쿨’에 관한 기사도 마찬가지. 영국에 이튼스쿨은 존재하지 않고 이튼 컬리지(Eton College)가 있을 뿐이다. 버트란트 러셀의 ‘서양의 지혜’(1960 을유문화사) 첫 머리를 보면 ‘위대한 저서는 큰 죄악이다’란 말이 나온다.‘A great book is a great evil’을 번역한 것. 위대한 저서가 죄악이라는 말을 도대체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하지만 이는 ‘great’를 오역한 것.‘큰, 두꺼운’으로 번역해야 옳다. 알렉산드리아 시인 칼리마코스가 “두꺼운 책은 귀찮다.”라고 한 것을 이렇게 엉뚱하게 번역한 것이다. 코믹한 것은 30년 뒤 이 책이 다시 출판되면서 이 문장을 ‘위대한 책 치고 악하지 않은 것은 없다.’로 번역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특히 국내에서 저명한 번역가이자 그리스·로마 신화의 대가로 평가받는 이윤기씨를 ‘오역의 대가’라고 서슴없이 공격한다.‘그리스·로마신화’,‘이윤기 그리스에 길을 묻다’ 등 그의 대표작 상당수가 “엉터리 신화해석과 수많은 오역, 중요 인명의 그릇된 표기, 신화 왜곡과 문화오역”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 수십만의 아이들이 배우는 중3 교과서에 실린 ‘길 잃은 태양마차’에서도 ‘제우스의 아들’이어야 할 것을 ‘오시리스의 아들’이라고 하는 등 교과서에서만 서너군데서 명백한 오류를 지적한다. 이 교수의 오역 찾기 역사는 4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1959년 서울대 영문과 재학시절, 학교신문에 ‘T S엘리어트 오역의 시비’란 제목으로 3회에 걸쳐 양주동 박사의 시 오역을 지적했던 것. 또 문교부편 ‘고등국어 2권’에 실렸던 그의 글 ‘면학의 서’중 오역된 존 키츠의 소네트를 문제삼은 적이 있다. 당시만 해도 유교적 법도가 엄격하던 시절이라, 이 교수는 ‘찾아뵙고 사과하라.’는 압력도 여러번 받았다. 물론 잘못한 것이 없는데 그럴 수 없다고 거부했다. 이후 그는 대학원을 거쳐 강단에 서면서 보다 꼼꼼하게 오역 찾기에 나섰다. 영문학이 본업인 그에게 가장 먼저 잡힌 것은 영한사전. 유명 출판사들이 펴낸 영한사전들에서 오역 내지는 충분치 못한 번역들이 많았던 것이다. 이 교수는 “영한사전은 영어공부를 허거나 번역을 하는 사람에게 군인의 총같은 존잽니다. 그런데 잘못된 부분이 계속 눈에 띄는 거예요.‘이것만 잘못됐나.’하고 다른 사전을 들춰보아도 마찬가지였어요. 수많은 사람들이 오역된 단어를 외우며 공부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착잡해지더라구요.” 그는 잘못되거나 부족한 부분을 발견할 때마다 쪽지를 붙이고, 제대로 번역한 내용을 빼곡하게 적어넣는 작업을 수십년째 해왔다. 그래서 그의 사전들은 하나같이 새까맣게 손때가 묻어 있고, 그가 끼워붙인 쪽지들이 너덜거린다. 물론 이렇게 잘못된 페이지들은 복사해 출판사에 전해줌으로써 오류를 바로잡도록 하는 것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박물관이나 미술관의 전시물도 이 교수의 눈을 비켜가지 못한다.“예술의전당에 가보니 ‘대영박물관 한국전’이 열리고 있더군요. 그런데 대표적 전시물 중 하나가 ‘푸아비 여왕의 수금’(Queen´s lyre)이라고 되어 있더라구요. 여왕이 아니라 ‘왕비’가 맞는데 말예요.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은 ‘Queen’만 나오면 남편이 왕인데도 ‘여왕’으로 잘못 번역하는 경우가 많아요.”라고 말한다. 그는 “전시를 주최한 신문사에 갖다줄 것”이라며 관련 기사에 잘못된 부분을 수정한 쪽지를 붙여 챙겼다. 5년 전 대학에서 은퇴한 뒤로는 오역연구는 아예 전업이 됐다. 그래서 ‘영한사전 비판’‘문화의 오역’같은 저서도 내게 된 것. 책을 들여다보면 ‘그 많은 책을 언제 읽고, 오류를 찾아 분석해냈을까.’하는 생각에 입이 딱 벌어진다. 남의 오류를 찾는 게 그의 일이다 보니 욕도 많이 먹는다. 이 교수의 부인 임채문(60)씨는 “취지엔 공감하지만 남들로부터 싸늘한 시선이 느껴져 반대도 많이 했어요. 하지만 고집과 신념이 이만저만이어야 말이지요. 이젠 포기하고 도와줍니다.”라고 했다. 이 교수는 오는 8월 ‘서양문화교양사전’(현암사)을 출간할 계획이다. 이번 책은 오역 비판이 아닌 오역 예방을 위한 것. 그리스·로마신화, 헬레니즘, 성경 등 고대 이후 서양문화를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용어나 지식을 담았다. 오역은 문화를 오염시키지만, 잘된 번역은 문화를 정화시키고 윤기가 흐르게 한다는 게 이 교수의 신조다. 그래서 번역자에게 주는 당부는 한 가지.“문화의 오염원이 될 것인가, 아니면 문화의 정화수가 될 것인가.”, 번역에 앞서 한번만 생각해보라는 것이다. 글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EBS플러스2]

    07:00 논리가 보인다08:30 한자야 놀자09:30 정보시스템 보안실무(종합)10:30 시장조사 기법과 개척전략(종합)11:30 직업탐구(재)12:00 해외 다큐멘터리13:30 중1 종합 국어, 영어16:10 중1 종합 수학7-가, 과학18:10 중1 종합 사회, 기술·가정19:30 중2 종합 국어, 영어, 수학8-가24:10 중2 마스터 종합 영어, 수학8-가01:30 세계의 미술관(재)
  • [현대미술의 향수] (5.끝) 빛과 색채의 화가 르누아르

    [현대미술의 향수] (5.끝) 빛과 색채의 화가 르누아르

    르누아르(1841∼1919)는 인간의 영원한 아름다움에 매달렸다. 밝은 태양을 사랑한 그의 화폭에 어두운 구석이 끼어들 여지는 없다. 굳이 해설이 없어도 된다. 아름다움을 느끼면 될 뿐, 미술사적 의미나 구구한 이론과는 거리가 멀다. 시공을 초월해 르누아르가 사랑받는 이유다. 그의 작품은 몰아치는 속도와 경쟁에 시달리는 우리가 편안히 쉴 수 있는 그늘이자 ‘오아시스’다. “나에게 그림은 적어도 사랑스러운 가치가 있어야 하고 즐거울 수 있어야 된다. 특히 아름다워야 한다. 세상에는 즐거울 수 있는 것이 너무나 많고 그런 즐거운 것들을 얼마든지 만들어 낼 수 있다.” 르누아르는 평생 아름다움만을 추구했다. 어찌 세상이 아름다울 수만 있을까? 하지만 그의 그림에는 예쁜 여자 아이와 통통하게 살찐 풍만한 여인의 나체, 꽃과 나무 같은 아름다움의 상징이 말을 건넨다. ●작고 평화로운 마을에서 전시회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에서 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크렘스. 푸른 도나우 강이 시골 마을을 끼고 흐르고, 흐드러지게 널려 있는 포도밭에는 포도주 향기가 넘쳐나는 고장이다. 저 멀리 언덕바지에 고성과 수도원이 자리잡은 고즈넉한 분위기의 이곳은 백포도주 맛이 좋다. 농가의 주민들은 앞마당에 식탁을 몇개 차려놓고 손님들을 맞이한다. 자신이 빚은 포도주에 햄, 소시지 같은 요리로 지나가는 이들을 유혹한다. 농부의 땀이 배어든 오스트리아 가정식 요리다. 르누아르는 프랑스 출신이지만, 오스트리아의 이 작고 평화로운 마을에 자리한 쿤스할레 미술관에서 자신의 특별 전시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들으면 무척 기뻐할 것이다. ‘르누아르와 인상파 화가의 여성’(4월2일∼7월31일)을 테마로 한 이 특별전에는 그의 작품 40점을 포함, 동시대에 활동한 인상파 화가 19명의 작품 120점이 전시되고 있다. 인구 2만∼3만명의 작은 마을이지만 주말에는 2000∼3000명이 몰릴 정도로 인기가 높다. 타이푼 벨진(49) 미술관장은 “빈으로 출장 온 세계 각국의 비즈니스맨들이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르누아르를 만나기 위해 즐겨 찾는다.”고 말했다. 르누아르의 사랑스럽고 따뜻한 작품 성격 때문인지 어린이들을 동반한 가족들이 눈에 많이 띈다. ●아름다운 것이 좋아 미술관 1층에는 19세기에 활동한 화가들의 그림이 걸려 있다. 르누아르의 그림과 당대의 다른 화가들의 작품을 비교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했다. “풍경화에선 한가롭게 노닐고 싶게 만드는 그림이 좋고, 여자 인물화에선 젖가슴이나 등을 손으로 만져 보고 싶게 만드는 그림이 좋다.” 르누아르의 이같은 생각을 담은 작품들은 2층 전시실에 펼쳐져 있다. 가장 먼저 맞닥뜨리는 그림은 ‘책 읽는 가브리엘’(1906년). 빨간 앞치마를 두르고 책을 읽는 그녀의 진지한 표정을 보면 도무지 나쁜 짓을 할 수 없도록 하는 성경책을 넘기고 있는 것 같다. 르누아르가 가장 이상적인 여성으로 생각한 사람은 바로 자신의 아이들을 돌보던 유모 가브리엘. 그가 즐겨 그린 둥글둥글한 품새의 얼굴과 엉덩이를 가진 여인에서는 깊은 영혼의 향기가 풍기고 있다. ‘아기를 안은 알게리아인’(1882년)은 ‘빛’이라는 특성을 잘 활용한 전형적인 인상파 색채의 작품이다. 아기를 안은 여인의 옷을 보고 당시 사람들은 “옷도 아니다.”고 비웃었다. 심지어 “그림도 아니다.”라는 혹평을 받을 정도였다. 타이푼 벨진 미술관장은 “르누아르는 흰 옷에 파란색을 칠해 명암을 표현했는데 이는 당시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화법이었다.”며 “그늘진 곳을 검은색이나 회색으로 표현했던 당시 화풍에선 엄청난 ‘혁명’이었다.”고 말했다. 르누아르는 여성의 벗은 몸이나 목욕하는 모습을 많이 그렸다. 그에게 여성의 나체는 아름다움이 샘솟는 원천이었다. ●르누아르에게 여성은? 르누아르의 여성은 당대 다른 화가들과 사뭇 다르다. 많은 화가들이 여인을 그렸지만, 그처럼 포근하면서도 따뜻한 향기를 가진 여인을 발견하기는 어렵다. 거리에 나앉은 채 젖을 물리고 있는 어두운 표정의 여인을 그린 페르난드 펠레츠의 ‘집없는 사람들’(1883년), 깨진 그릇과 빵조각이 흩어진 문가에 기대 앉은 한 노파가 등장하는 에드가 드가의 ‘로마의 구걸하는 여인’(1857년) 등을 보면 도무지 같은 시대 사람들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다. 특히 이번 전시장에는 르누아르와 드가의 작품 세계가 나란히 전시, 확연히 비교되도록 했다.‘나는 춤추는 사람을 그리는 화가’라고 얘기한 것처럼, 드가는 발레리나를 많이 그렸다. 그의 발레리나는 아름다움의 상징이 아니다. 힘든 동작을 취하기 위해 힘들게 ‘노동’하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 펠레츠의 발레리나도 힘들고 무표정한 표정이다. 미술관 연구원으로 전시장 가이드를 맡은 미하일 폴츨(27)씨는 “르누아르는 기분을 좋게 하고 긍정적인 생각을 불러 일으켜야 한다는 자세로 작업에 몰두했다.”고 말했다. ●마지막 10년은 손에 붕대 감고 작업 실제로 그가 그린 여자들은 모두 아름답고, 그가 그린 아이들은 모두 착한 아이임에 틀림없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우울한 그림을 한번도 그려본 적이 없는 유일한 화가가 르누아르가 아닐까? 그러나 그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어려운 환경에서 작품 활동을 했다. 그의 그림에서 가난과 고민스러운 날들의 흔적을 찾기는 어렵다. 는 생애 마지막에 관절염으로 고생했다. 붓을 직접 들 수 없어 다른 사람이 마비된 손가락 사이에 붓을 고정시켜줘야만 했다. 그가 변함없이 아름다운 인간의 몸을 그리려고 한 것은 어찌보면 자신의 몸이 불편해졌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르누아르는 관절염으로 고생하면서도 붓을 놓지 않았다. 말년 작품에서는 그의 육체적 고통이 절절하게 배어나온다.‘사람이 있는 카뉴슈메르의 풍경’(1916년)에는 손을 제대로 들 수 없어 높은 위치의 붓질을 하기 힘들어했고, 그 붓질마저 현저하게 힘이 빠진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아름다움이라는 화두는 끝내 놓지 않았다. 전시장에서 만난 헬가 킨스키(75)씨는 르누아르에 대한 사랑을 이렇게 표현했다.“르누아르의 그림은 밝고 따뜻해서 좋아요. 말년에 휠체어를 탈 정도로 건강이 나빴지만 삶의 즐거움을 표현했잖아요?” ■ 크렘스 쿤스할레 미술관 타이푼 벨진 관장 “일본을 두번 방문한 적이 있는데 일본인들이 경쟁사회에서 힘든 일상생활을 해나가는 것을 봤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왜 우리가 르누아르를 좋아하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점차 살기가 각박해질수록 우리는 아름다운 그림을 통해 평화와 안식을 얻고자 한다.” 타이푼 벨진(49) 크렘스 쿤스할레 미술관장은 르누아르가 꾸준하게 사랑받고 있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문화역사학 박사로 독일인인 그는 1년6개월 전부터 이곳 미술관의 최고책임자로 일하고 있다.2년의 준비 끝에 40여군데에서 그림을 빌리고 엄청난 예산을 투입한 이 전시회는 “이 작은 미술관에서 10년에 한번 할까 말까한 전시회”라고 자랑했다. 인상파 성격의 그림은. -르누아르는 ‘아기를 안은 알게리아인’에서 여자의 흰 옷에 파란색을 칠했다. 인상파 화가들은 아무리 흰 옷이라도 밝은 날 햇볕을 쬐게 되면 파랗게 보이는 것을 표현하고자 했다. 파란색으로 그늘을 그려 명암을 표시했다. 르누아르와 드가를 비교하면. -둘 다 목욕하는 여자의 모습을 그렸다. 드가는 여자를 목적물로 그렸다. 여자의 움직이는 순간을 포착하는데 마치 ‘아무도 보지 않는’ 순간처럼 느껴진다. 반면 르누아르는 아름답고 부드러운 선이 특징이다. 여자 모델은 마치 누군가가 자신을 그리고 있다는 의식 속에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여성을 아름답게만 본 것은 르누아르의 한계가 아닌지. -예술에는 어떤 이념이 없다. 그는 여성을 존중, 드가처럼 창녀를 그리지 않고 유모 등 자신의 주변에 있는 여성을 그렸고, 여자를 무시하는 그림을 그리지 않았다. 르누아르가 갖는 차별성은. -기본적으로 부드러운 그림을 그렸다. 작품은 화가들이 나이를 먹으면서 변화를 갖는데, 피카소의 경우는 점점 더 각져 갔다. 여성의 모습도 딱딱하다. 하지만 르누아르는 처음부터 끝까지 둥글게 표현하고 있다. 최광숙기자 문화부 차장 bori@seoul.co.kr 협찬 Sharp Tra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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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무술의 향수] (4)영혼의 화가 빈센트 반고흐

    [현대무술의 향수] (4)영혼의 화가 빈센트 반고흐

    지독한 가난과 고독 속에서 살다 간 화가 빈센트 반 고흐(1853~1890). 그는 사후에 화려하게 부활했다. 생전에는 유화 한 점만이 팔렸지만, 그의 작품은 현재 경매시장에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후기 인상파 화가로서 독특한 그의 화풍은 독일 표현주의에 영향을 미치는 등 현대 미술사에 새생명을 불어 넣었다. 우리는 그의 찬란한 작품뿐만 아니라 그 작품 뒤에 숨어 있는 비극적인 삶에 다가가면 다가 갈수록 영혼의 위안을 얻게 된다. 꿈틀거리며 밀려오는 파도처럼 가을 벌판을 온통 뒤덮은 노란색 물결. 그 밑밭에서 낫질을 하는 한 사나이. 반 고흐가 태어난 네덜란드의 수도 암스테르담에 위치한 ‘반 고흐 미술관’ 2층 전시장에 걸린 ‘수확하는 사람’(1889년 9월초). 화가의 초상이 담겨 있는 그 작품에 사로잡힌 관람객들이 전시장을 떠날 줄을 모르고 있다. ●그림 뒤에 숨어 있는 진실 “뙤약볕에서 온 힘을 다해 일하는 흐릿한 인물에서 나는 죽음의 이미지를 발견한다. 그건 그가 베어들이는 밀이 바로 인류인지도 모른다는 의미에서다. 그러나 이 죽음 속에는 슬픔이 없다. 태양이 모든 것을 순수한 황금빛으로 물들이는 환한 대낮에 발생한 죽음이기 때문이다.”(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 그는 생산을 의미하는 ‘수확’을 화폭에 담으며 아이러니하게 ‘죽음’에 다가가고 있었다. 이 작품은 그가 죽기 9개월 전에 그려졌다. 자신의 가슴에 권총 한발을 날리며 자살을 기도한 곳도 바로 밀밭이었다. 프랑스 프로방스 생레미에 있는 어두컴컴한 요양원 병실 철창을 통해 망연히 바라본 밀밭 풍경은 반 고흐의 뇌리에 깊게 각인되어 이글거리는 노란색과 역동성을 길어올렸다. “화가는 그림으로 모든 것을 말한다.” 반 고흐의 이 말은 그의 작품 속에 고스란히 투영되어 있다. 자신의 죽음을 예감한 듯, 반 고흐는 밀밭 그림 속에 삶과 죽음이 정면으로 부딪치는 치열한 예술정신을 드러내고 있다. ●반 고흐는 네덜란드의 영웅 매년 전세계에서 130만명의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하루 3560여명이 찾는 셈이다. 마치 순례자들의 성지 순례 코스처럼 미술 애호가들뿐만 아니라 암스테르담을 찾는 관광객들의 단골 코스다. 1973년 개관한 이 미술관은 현대적 양식에 맞춰 설계한 건축가 이름을 따 ‘리트벨트’라고도 불린다. 본관에선 반 고흐 작품의 상설전시가 열리며,1999년 만들어진 신관에선 작가를 바꿔가며 전시를 한다. 이곳에선 마침 ‘에곤 실레’의 특별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천장이 뚫려 있는 본관 2층은 반 고흐의 작품들을 연대별로 정리해 짧은 생애지만 불꽃처럼 화려한 그의 작품 변화를 한눈에 보여 준다. 반 고흐 유화 200점, 드로잉 500점, 고흐가 모은 회화 등 세계 최대의 반 고흐 컬렉션을 자랑한다. 특히 이곳에 있는, 동생 테오와 주고받은 편지 700통은 그의 삶과 작품이 결코 분리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미술관에서 만난 사람들은 “네덜란드인의 자랑이자 긍지”라고 입을 모았다. 암스테르담에서 승용차로 2시간 거리에 있는 질랜드에서 왔다는 엔 마이어스(62)는 “이번이 4번째 방문”이라며 “반 고흐는 네덜란드에서 손꼽히는 위대한 사람 10명 중 하나이자 영웅”이라고 말했다. 네덜란드 헤이그, 누에넨 등에서 살며 그린 초창기 작품 중 ‘감자를 먹는 사람들’이 단연 눈에 띈다. 하루의 일과를 끝내고 어두컴컴한 실내에서 저녁 식사를 하는 네덜란드 농부들의 모습은 비록 비천한 신분이지만 삶의 엄숙함과 성스러움을 드러내고 있었다. 초기 작품 ‘새둥지’ 등은 당시 활동한 다른 화가들과 별 차이 없는 평범한 톤의 작품들이다. 이후 10년, 반 고흐는 놀라운 변신을 한다. 동생 테오가 화상 점원으로 있던 프랑스 파리로 옮겨 그림 공부를 하던 시절, 그의 작품 ‘자화상’‘구두’ 등에서 서서히 놀라운 재능이 엿보이기 시작한다. 큐레이터 루이 반 틸보르흐(48)는 “반 고흐의 초창기 그림을 보면 별로 좋은 그림이 아니다. 처음부터 재능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프랑스에서 2년간 그림을 배운 뒤 큰 성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27세부터 10년간 주요 작품 남겨 파리를 떠나 여러 화가들이 같이 생활하고 작품활동을 하는 공동체를 꿈꾸던 아를 시절, 환각과 환청에 시달리던 반 고흐는 미치광이로 오인돼 주민의 고발로 병원에 감금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이 시기에 그린 200여점 가운데는 그의 대표작 ‘해바라기’‘침실’‘노란집’이 포함되어 있다. 만 고갱과의 불화로 자신의 귀를 잘라 창녀에게 전해주는 기괴한 행동을 벌인 뒤 그린 ‘귀에 붕대를 감고 있는 자화상’‘파이프를 물고 있는 자화상’은 미국과 영국에 각각 소장돼 있어 아쉽게도 미술관에서는 감상할 수 없었다. 아쉬움도 잠시, 더 큰 감동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가 병원에서 나와 자발적으로 요양원에 들어갔던 생레미 시절에 그린 ‘수확하는 사람들’‘붓꽃’, 그리고 마지막 삶의 터전 오베르 쉬즈 오아즈 시절에 그린 ‘까마귀 나는 밀밭’‘오베르 풍경’ 등은 마지막 불꽃 같은 열정이 담겨 있다. 반 고흐 작품에 푹 빠져 눈이 누릴 수 있는 최대의 ‘호사’를 만끽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아를 시절 이후 정신 질환에 시달리면서도 붓을 놓지 않은 예술정신이 우리를 더욱 열광시키는지 모른다. “발작의 고통이 나를 덮칠 때 겁이 왈칵 난다. 너도 알다시피 나는 여러가지 이유로 남프랑스에 와서 나의 모든 것을 그림에 던졌다.” 동생 테오에게 쓴 편지 속에서 자신의 삶을 온통 그림에 바쳤음을 토로했다. 상상하기 어려운 고난 속에서도 그의 작품세계가 중단되지 않은 것은 경이였다. 반 고흐가 예술의 절정에 오른 것은 파리를 떠나 남프랑스 지방 아를과 생레미에서 작품활동을 하던 시절이었다. 그의 색감은 기존 화가들의 제약을 뛰어넘어 자유롭게 비상했고, 거칠 것 없는 붓놀림은 화폭 위에 고스란히 흔적을 남겼다. 그는 빨간색과 초록색 같은 보색이 어우러진 작품을 통해 사랑과 운명의 대비와 엇갈림을 표현했다.‘해바라기’‘고갱의 의자’를 보면 그가 보색에 얼마나 애정을 갖고 작업했는지 알 수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왔다는 빌 데니히(52) 부부는 “반 고흐가 그렇게 많은 어려움을 겪었는지 몰랐다.”며 ”그러한 역경 속에서도 정작 작품에는 화려한 색깔을 자유분방하게 사용했다는 것이 인상 깊다.”고 말했다. 3층에서는 인터넷과 책자를 통해서 반 고흐를 다시 만날 수 있었다. 할머니 세분이 한가롭게 반 고흐의 도록과 관련 책들에 빠져 있었다. 은빛 머리카락의 할머니들과 37세에 요절한 영원한 청년 반 고흐. 시간과 경계를 훌쩍 뛰어넘은 이들은 ‘예술’을 화제로 즐거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 반 고흐 미술관 큐레이터 루이 반 틸보르흐 “반 고흐의 작품은 현대 미술에 끼친 지대한 영향, 천재성, 드라마틱한 삶 등 3가지 요소가 잘 어우러져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는 것 같습니다.” 반 고흐 미술관 큐레이터 루이 반 틸보르흐(48). 카키색 양복 안에 받쳐 입은 진한 녹색 와이셔츠가 잘 어울린다. 어떻게 반 고흐 작품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었나. -파리에서 네덜란드로 건너온 반 고흐의 동생 테오의 부인 요한나가 죽자 그의 아들 윌렘(엔지니어로 알려짐)이 재단을 만들어 작품들을 관리하다 이 미술관에 영구 임대해주고 있다. 요한나에 의해 반 고흐 형제들의 편지가 일찍 번역되는 바람에 그의 삶과 그림세계의 조화가 잘 이뤄졌다. 반 고흐가 현대미술에 끼친 영향은. -그는 현대미술의 아버지다. 색깔, 밝기, 하모니(색깔의 조화) 등 세 가지에 영향을 줬고 특히 독일의 표현주의에 큰 영향을 미쳤다. 반 고흐는 죽기 직전부터 조금씩 화단에서 알려지기 시작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15년만 더 살았다면 그는 부자로 살았을 것이다. 네덜란드 미술에 미친 영향은. -네덜란드 사람들은 자신들만의 예술을 고집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반 고흐의 그림도 처음에는 받아들이려 하지 않다가 조금씩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그의 천재성에 대해. -프랑스에서 2년 공부하면서 스타일이 바뀌고 대담한 색채를 썼다. 두꺼운 붓터치 스타일을 즐겼던 그는 느낌으로 그림을 많이 그렸는데 굉장히 빨리 그렸다. 모티프, 즉 주제를 찾는 데 재능이 뛰어났다. 그래서 ‘반 고흐는 어디에 갔다놔도 주제를 찾는 데 어려움이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자연을 보는 눈도 순수하고, 그의 그림은 추상적이지 않아서 이해하기 쉽다.
  • 서울시정 새달부터 이렇게 달라집니다

    서울시정 새달부터 이렇게 달라집니다

    올 하반기에는 망우·왕산로, 경인·마포로에도 중앙 버스전용차로가 새로 들어선다. 또 7월부터 주5일 근무제가 공공기관으로 확대 시행되면서 서울시도 매주 토요일 휴무를 하게 된다. 하지만 기본적인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토요 민원상황실’은 운영된다. 하반기에 달라지는 것들을 분야별로 점검해 본다. ●교통-중앙차로 확대, 환승센터 설치 7월3일부터 망우역∼청량리역 4.8㎞ 구간(정류소 8개)에 망우·왕산로 중앙 버스전용차로가 개통된다. 이어 10일부터는 오류 나들목∼서울교 6.8㎞ 구간(정류소 9개)에 경인·마포로 중앙 버스전용차로도 개통된다. 시는 이번 중앙 버스전용차로 확대로 중랑·동대문·구로·영등포구 등 서울 동북 및 서남부 지역 시민과 인근 경기도 주민들의 도심 접근 시간이 단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심으로 진입하는 버스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대중교통환승센터도 설치된다. 청량리 환승센터는 7월3일, 여의도 환승센터는 8월15일 완공된다. 또 7월1일부터는 서울 시내 도로 상황과 버스 및 지하철 운행 정보 등 모든 교통정보를 통합관리하는 통합교통정보 시스템 TOPIS(Transport Operation and Information Service)가 본격 가동된다.TOPIS는 도로 소통상황, 지하철 운행 및 승객 이용 상황, 주정차 위반 상황 등 모든 교통정보를 실시간 점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버스의 과학적인 배차 관리, 수요 중심의 버스노선 조정 등 버스 운행 관리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된다. 각종 재해나 사건사고 등 돌발상황시 즉각 대처가 가능해진다. 이외에도 7월1일부터 지하철역 환승주차장 이용시 신용카드나 교통카드로 주차요금 지불이 가능한 무인정산제가 시행된다.10월1일부터는 경부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제가 토요일 오전에도 적용된다. ●사회복지-기초생활보장제 부양의무자 기준 완화 사실상 기초생활수급 대상자인데도 부양의무자가 있어 혜택을 못 받는 저소득층을 위해 부양의무자의 범위가 현실적으로 바뀐다. 현재는 부양의무자가 ‘수급권자의 직계혈족과 그 배우자’로 돼있지만 7월1일부터는 ‘수급권자의 1촌 직계혈족 및 그 배우자’로 축소된다. 또 이르면 8월 성동구 홍익동에 지하 1층·지상 3층·연면적 420평 규모의 시립 장애인 치과병원이 문을 열어 서울시 치과의사회에 의해 위탁운영된다. ●경제·환경-쇠고기 등급 의무표시 부위 확대 쇠고기 등급 의무표시 부위가 7월1일부터는 확대된다. 종전엔 등심·채끝 2종류만 등급을 의무적으로 표시했지만 안심·양지·갈비 등도 등급을 표시해야 한다. 고급육 증가 추세에 맞춰 기존 육량·육질 등급을 5개로 확대 조정하고 등급표시 중 특상·상·중등급 표시 사항은 삭제된다. 또 새달부터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정부 산하기관 등은 물품 구매시 환경마크 인증 취득 상품, 재활용마크(GR) 인증 취득 상품 등 환경친화성 상품을 의무적으로 사야 한다. 이밖에 중소기업육성자금 중 경영안정자금 대출금 상환 기간이 7월1일 이후 융자신청 접수분부터 4년에서 5년으로 연장된다. ●행정-토요 민원 상황실 운영 7월1일부터는 서울시에서도 주5일 근무제가 도입된다. 이에 따라 기본적인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토요일에도 오후 1시까지 ‘토요 민원 상황실’이 운영된다. 민원은 접수받지만 자동발급서류를 제외한 민원서류 발급업무는 중단된다. 일반 부서 전화도 토요일에는 착신 전환돼 민원 상황실로 연결된다. 단 소방방재본부나 시립병원, 서울시립미술관과 서울역사박물관, 한강시민공원 지구사무소 등은 토요근무를 한다. 하수처리 또는 정수과정에서 발생하는 침전물인 오니(汚泥)를 처리하는 오니처리장 6곳(암사·광암·구의·뚝도·영등포·강북)을 7월 중 민간에 위탁 운영한다. 이를 통해 시는 연 2억 7900만원의 예산을 절감하고 30명의 인력이 감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 감리전문회사의 등록 관련 사무가 7월 1일부터 건설교통부에서 시·도지사에게 이양된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서울시정 새달부터 이렇게 달라집니다

    서울시정 새달부터 이렇게 달라집니다

    올 하반기에는 망우·왕산로, 경인·마포로에도 중앙 버스전용차로가 새로 들어선다. 또 7월부터 주5일 근무제가 공공기관으로 확대 시행되면서 서울시도 매주 토요일 휴무를 하게 된다. 하지만 기본적인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토요 민원상황실’은 운영된다. 하반기에 달라지는 것들을 분야별로 점검해 본다. ●교통-중앙차로 확대, 환승센터 설치 7월3일부터 망우역∼청량리역 4.8㎞ 구간(정류소 8개)에 망우·왕산로 중앙 버스전용차로가 개통된다. 이어 10일부터는 오류 나들목∼서울교 6.8㎞ 구간(정류소 9개)에 경인·마포로 중앙 버스전용차로도 개통된다. 시는 이번 중앙 버스전용차로 확대로 중랑·동대문·구로·영등포구 등 서울 동북 및 서남부 지역 시민과 인근 경기도 주민들의 도심 접근 시간이 단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심으로 진입하는 버스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대중교통환승센터도 설치된다. 청량리 환승센터는 7월3일, 여의도 환승센터는 8월15일 완공된다. 또 7월1일부터는 서울 시내 도로 상황과 버스 및 지하철 운행 정보 등 모든 교통정보를 통합관리하는 통합교통정보 시스템 TOPIS(Transport Operation and Information Service)가 본격 가동된다.TOPIS는 도로 소통상황, 지하철 운행 및 승객 이용 상황, 주정차 위반 상황 등 모든 교통정보를 실시간 점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버스의 과학적인 배차 관리, 수요 중심의 버스노선 조정 등 버스 운행 관리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된다. 각종 재해나 사건사고 등 돌발상황시 즉각 대처가 가능해진다. 이외에도 7월1일부터 지하철역 환승주차장 이용시 신용카드나 교통카드로 주차요금 지불이 가능한 무인정산제가 시행된다.10월1일부터는 경부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제가 토요일 오전에도 적용된다. ●사회복지-기초생활보장제 부양의무자 기준 완화 사실상 기초생활수급 대상자인데도 부양의무자가 있어 혜택을 못 받는 저소득층을 위해 부양의무자의 범위가 현실적으로 바뀐다. 현재는 부양의무자가 ‘수급권자의 직계혈족과 그 배우자’로 돼있지만 7월1일부터는 ‘수급권자의 1촌 직계혈족 및 그 배우자’로 축소된다. 또 이르면 8월 성동구 홍익동에 지하 1층·지상 3층·연면적 420평 규모의 시립 장애인 치과병원이 문을 열어 서울시 치과의사회에 의해 위탁운영된다. ●경제·환경-쇠고기 등급 의무표시 부위 확대 쇠고기 등급 의무표시 부위가 7월1일부터는 확대된다. 종전엔 등심·채끝 2종류만 등급을 의무적으로 표시했지만 안심·양지·갈비 등도 등급을 표시해야 한다. 고급육 증가 추세에 맞춰 기존 육량·육질 등급을 5개로 확대 조정하고 등급표시 중 특상·상·중등급 표시 사항은 삭제된다. 또 새달부터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정부 산하기관 등은 물품 구매시 환경마크 인증 취득 상품, 재활용마크(GR) 인증 취득 상품 등 환경친화성 상품을 의무적으로 사야 한다. 이밖에 중소기업육성자금 중 경영안정자금 대출금 상환 기간이 7월1일 이후 융자신청 접수분부터 4년에서 5년으로 연장된다. ●행정-토요 민원 상황실 운영 7월1일부터는 서울시에서도 주5일 근무제가 도입된다. 이에 따라 기본적인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토요일에도 오후 1시까지 ‘토요 민원 상황실’이 운영된다. 민원은 접수받지만 자동발급서류를 제외한 민원서류 발급업무는 중단된다. 일반 부서 전화도 토요일에는 착신 전환돼 민원 상황실로 연결된다. 단 소방방재본부나 시립병원, 서울시립미술관과 서울역사박물관, 한강시민공원 지구사무소 등은 토요근무를 한다. 하수처리 또는 정수과정에서 발생하는 침전물인 오니(汚泥)를 처리하는 오니처리장 6곳(암사·광암·구의·뚝도·영등포·강북)을 7월 중 민간에 위탁 운영한다. 이를 통해 시는 연 2억 7900만원의 예산을 절감하고 30명의 인력이 감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 감리전문회사의 등록 관련 사무가 7월 1일부터 건설교통부에서 시·도지사에게 이양된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문화 황무지 개척도 중요한 목회활동”

    한 성직자의 외고집이 문화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대전에 예술혼을 심고 있다. 주인공은 ‘목사 미술관장’이란 독특한 명함을 갖고 있는 이재흥(52)씨. 그는 대전 최초의 사설미술관인 ‘아주(亞洲)미술관’을 지역 명소로 가꾸고 있다. 아시아의 중심이란 의미가 담긴 이 미술관이 지난해 5월 문을 열자 가족단위의 시민들이 즐겨 찾고 있다. 로마전, 르네상스전 등 좀처럼 지역에서 만날 수 없는 수준 높은 전시회가 이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 미술관을 짓는다고 하자 아는 사람들은 모두 만류했어요. 서울도 아니고 지방에서 성공하기 힘들다는 이유였지요.”이 목사는 그러나 이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건립비가 들어가는 미술관 공사에 손을 댔다. 적자·흑자를 떠나 누군가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일종의 소명의식이 작용했다.30여년 동안 애써 준비한 ‘자신만의 그림’을 포기할 수도 없었다. 그는 마침내 대지 3200평, 전시장 1500평의 번듯한 전시공간을 연출해냈다. 이 목사를 모르는 사람은 그를 돈 많은 예술인이나 경제계 인사쯤으로 간주한다. 하지만 목사라는 사실을 알고 나면 새삼 놀란다.“목사가 미술관을…”이런 식이다. 그는 1981년부터 대전 유성구 구즉감리교회 담임목사로 재직하고 있다. 미술관 개관 이후 전시일정과 작품섭외, 관람객 안내 등 큐레이터와 목회자로 이중생활(?)을 하고 있다. 이런 그를 두고 교단은 물론 신자들로부터도 ‘이방인’‘돈키호테’ 등으로 불린다. 하지만 이 목사는 “미술관 운영 자체도 또 하나의 목회활동”이라며 주위 사람들의 비판이나 비아냥거림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목사가 여는 전시회는 외국작품이 주류를 이룬다. 국내작품은 굳이 아주미술관이 아니더라도 쉽게 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개관 기념전시회를 중국 ‘진해인전’으로 시작했다. 로마전이 뒤를 이었고 지금은 르네상스전을 열고 있다. 유럽 명문가인 메디치가의 문장 등 좀처럼 접할 수 없는 진귀한 작품들을 보고 느낄 수 있다. 미술관의 공간배치와 조형물 등도 범상치 않다. 오랫동안 미술관 건립을 준비하면서 매력을 느꼈던 서양의 유명 건축가의 작품에 동양적 정서를 접목시키다 보니 건축비용도 만만치 않게 들어갔다. 건축비 60억원은 은행대출 등으로 어렵사리 마련했다.5개 전시관 중간중간에는 햇빛이 들어오는 작은 공연장을 배치, 품격을 높였다. 전시관 옆에는 ‘항여조’(恒如朝)라는 정갈한 한옥이 한눈에 들어온다.‘항상 아침을 맞는 것처럼 깨끗하고 상쾌한 곳’이란 뜻으로 충남 홍성의 320년된 고택(12칸)을 복원해 놓은 것이다. 개관 1년간 경영실적은 10억 적자. 올해 역시 4억여원의 적자가 예상된다. 거액을 주고 외국작품을 들여와 전시회를 열기 때문이다. 작품 대여료는 높고 관람료는 적어 나타나는 현상이다.이 목사는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다른 나라 문화에 대한 식견을 높이고 만족하면 그만”이라며 “적자를 만회하기 위해 미술관을 다른 용도로 변경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 “운영의 어려움만을 생각했다면 중도에서 포기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EBS플러스2]

    07:00 논리가 보인다08:30 한자야 놀자09:30 정보시스템 보안실무(종합)10:30 시장조사 기법과 개척전략(종합)11:30 직업탐구(재)12:00 해외 다큐멘터리13:30 중1 종합 국어, 영어16:10 중1 종합 수학7-가, 과학18:10 중1 종합 사회, 기술·가정19:30 중2 종합 국어, 영어,수학8-가24:10 중2 마스터 종합 영어,수학8-가01:30 세계의 미술관(재)
  • [현대미술의 향수] (3)클림트가 그려낸 ‘벌거벗은 진실’

    [현대미술의 향수] (3)클림트가 그려낸 ‘벌거벗은 진실’

    오스트리아에서는 클림트의 작품을 손쉽게 접하게 된다. 미술관에 전시된 작품만이 아니라 마치 오스트리아 ‘공식상표’인양 갖가지 복제화와 상품의 형태로 전세계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때문이다. 빈의 레오폴드 미술관에서 열린 (벌거벗은 진실)전을 계기로 그의 여성적이고 관능적인 작품세계가 사람들에게 주는 기쁨의 의미를 찾아본다. #1 구스타프 클림트(1862-1918)의 작품 중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키스)(1907-8)는 굳게 포옹하고 있는 연인의 모습이 커다란 정사각형의 화면을 가득 채운 그림이다. 연인을 다룬 그림이야 미술사 속에 넘치도록 많지만,(키스)의 연인은 특별하다. 비잔틴 모자이크에서 신성함의 표지였던 황금빛 반짝임이 여기서는 에로틱한 황홀경의 시각적 표현이 되었고, 평범할 수도 있었을 연인의 결합이 거의 신성에 버금가는 가치를 획득한다. 서로 다른 두 존재가 근원적 합일을 통해 영원한 화해와 조화의 세계에 도달한다는 메시지는 정치, 사회, 문화의 격변기였던 클림트의 시대는 물론이고, 모든 것이 분절되고 빠르게 변화하는 오늘날까지 그의 작품이 국적과 연령을 초월하여 사랑 받는 까닭일 것이다. ●클림트는 오스트리아의 회화적 자부심 지금 빈의 레오폴드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벌거벗은 진실)(5월13일-8월22일)전은 클림트가 활동했던 1900년 무렵의 오스트리아 회화와 드로잉 180여 점을 전시한 대규모 전시이다. 큐레이터 토비아스 나터의 전시 기획안을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쉬른 미술관에서 받아들여 준비하면서 레오폴드 미술관이 합류했다. 두 미술관이 오랜 준비단계를 거쳐 유럽 각국은 물론이고 미국, 일본의 미술관과 개인소장자들의 도움으로 준비한 작품들은 먼저 쉬른 미술관에서 성황리에 전시를 마치고(1월28일-4월24일), 레오폴드 미술관으로 옮겨왔다. 레오폴드 미술관의 넓은 지하전시장에 7개의 소주제로 나누어 전시된 작품들은 마치 전체 주제를 한 눈에 보여주려는 듯 긴밀한 짜임새로 구성되어 전시 기획자들의 세심함이 두드러진 전시였다. ‘클림트, 실레, 코코슈카, 그리고 다른 스캔들’이라는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 이 전시의 출발점은 클림트이다. 클림트는 오스트리아의 회화적 자부심과 결부된다. 빈 근교에서 태어나 계속 빈에서 교육받고 활동한 그가 파리, 로마 등에서 인정받고 국제적 명성을 획득한 덕분이다. 모차르트, 슈트라우스, 쇤베르크 등 걸출한 음악가를 배출한 오스트리아는 무엇보다 ‘음악의 나라’이고, 미술 장르 중에서는 건축 쪽이 강세를 보인다. 적어도 클림트 이전의 오스트리아 회화는 국제적 흐름과는 단절된 채 과거의 영광과 전통을 되뇌는데 급급한 수준이었다. 물론 클림트가 국제적 명성만으로 오스트리아 대표화가의 역할을 얻은 것은 아니다. ●자위·임신등 금기로 여기던 소재 끌어내 1897년 클림트를 중심으로 젊은 예술가들이 결성한 빈 분리파는 오스트리아 미술이 자기만족의 매너리즘에서 벗어나 새로운 미술전통을 추구함으로써 현재의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근간이 되었다. (벌거벗은 진실)이라는 전시 제목도 위선적인 치장에 가려진 ‘진실’을 벌거벗은 여인으로 형상화한 클림트의 (누다 베리타스)(1899)에서 따온 것이다.‘인간의 벗은 몸’과 ‘공적인 전시공간’을 중심으로 1900년대 보수적인 빈 사회의 권위에 도전했던 젊은 예술가들의 반항과 그들을 향한 당시 사람들의 거센 비난에 초점을 맞춘 전시에 잘 어울리는 제목이다. 전시작품들도 성과 욕망, 동성애, 자위, 임신, 어린 소녀의 누드 등 당시의 도덕관이 금기로 여기던 소재를 내세운 것들이다. 그 중에는 상대적으로 허용의 폭이 넓어진 오늘날 볼 때 그리 문제될 것이 없어 보이는 작품들도 있지만, 몇몇 작품들, 특히 클림트의 에로틱 드로잉이나 실레를 감옥에까지 가게 했던 에로틱 수채화와 드로잉들은 아직도 전시실이 아닌 공공 장소에 걸어두거나 전시 포스터로 사용하기 힘든 작품들이다. 이번 전시에서 특이한 점은 1층 중앙홀에 클림트의 그림 세 점을 복제하여 걸어둔 일이었다.1894년 국가의 주문으로 클림트가 제작에 착수한 이 그림들은 스케치 단계에서부터 거의 10년간 오스트리아 전체가 들썩일 정도로 격렬한 논쟁을 불러 이후 빈의 미술흐름을 바꿔놓았다고 평가된다. 원작은 1945년에 소실되어 흑백사진자료로만 남았는데, 이 그림들이 흑백이긴 하지만 실제 크기로 복제되어 함께 전시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불에 타서 망각 속으로 사라진 그림을 굳이 전시장으로 불러들인 까닭은 무엇인가. 그것은 또 다른 망각을 지적하기 위함이다. 클림트, 실레, 코코슈카 등이 오스트리아는 물론이고 세계적으로 사랑 받게 되면서 그들의 작품이 불러일으켰던 사회적 논쟁과 갈등이 잊혀지고 있는 것이다. 레오폴드 미술관에서는 (벌거벗은 진실)전과 별도로,1층 전시장에서 방대한 소장품 중 선별한 작품들로 (1900년대의 빈)전(3월25일-8월30일)을 진행하고 있다. 개인소장품이었다가 최근 레오폴드 미술관이 소장하게 된 클림트의 (죽음과 삶)(1916), 그의 풍경화들, 콜로만 모저, 요제프 호프만, 오토 바그너 등 빈 분리파와 빈 공방 주역들의 작품을 볼 수 있다. (1900년대의 빈)전까지 둘러보고 전시장을 나서자 마치 100년 전의 세계에서 순식간에 현재로 뽑혀온 듯 현기증이 난다. 우화와 신화의 베일을 벗기고 꾸밈없는 진실을 드러내고자 했던 클림트와 불멸의 반짝임 속에 꿈결같은 충만의 세계를 보여주었던 클림트 사이의 간극 역시 이 현기증을 더해준다. 하지만 클림트 작품의 매력은 바로 이 간극 속에 있다. 헐벗은 현실에 대한 자각과 불만이야말로 조화로운 구원의 세계를 더 갈망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 갈망은 어떻게 성취되는가. 바로 예술과 사랑의 만남을 통해서, 클림트 식으로는 ‘전 세계를 위한 키스’를 통해서. #2●빈의 이질적 건물 대화나누듯 마주서 빈은 신기한 도시다. 로마네스크 양식의 루프레흐츠 성당, 고딕 양식의 슈테판 성당, 바로크 양식의 칼스 성당 등의 역사적인 건축물, 유겐트스틸의 선두주자 오토 바그너의 기하학적 건물들, 장식과잉의 역사주의 건축에 반발한 아돌프 로스의 금욕적인 건물들이 시내곳곳에 뒤섞여 있다. 물론 웬만한 유럽도시는 다양한 양식의 건물이 혼재하기 마련이지만, 빈에서는 유독 서로 이질적인 건물들이 대화라도 나누는 듯 마주보고 있다. (벌거벗은 진실)전에서 1900년대 가장 소란스러웠던 건축스캔들의 사례로 다루었던 로스의 ‘벌거벗은 건물’은 황제가 생활하는 화려한 왕궁에서 내다보이는 곳에 지어졌다. 두 건물은 지금도 서로를 비난하고 있을 것이다. 한편 1985년에는 빈의 상징 성 슈테판 대성당 바로 앞에 한스 홀라인의 하스하우스가 들어섰다. 현대판 성채 같은 하스하우스의 유리로 된 전면에 성 슈테판 대성당이 비치는 광경을 보면 마치 현대의 신(하스하우스 안에는 쇼핑센터와 식당, 카페 등이 있다)과 과거의 신이 서로 의지하면서 다독이는 느낌이 든다. 이질적인 두 건물이 마주보고 있다는 사실이 다시 빈의 명물이 되어 더 많은 사람이 몰려들지 않는가. 바로 이런 도시이기에 훈데르트바서 같은 건축가가 태어날 수 있었나보다. 바르셀로나가 가우디를 배출했다면 빈에는 훈데르트바서가 있다. 서로 가까운 곳에 위치한 훈데르트바서하우스(1985)와 쿤스트뮤지엄빈(1991)을 찾았다. 공동주택이어서 거주자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바깥에서만 봐야하는 훈데르트바서하우스와 달리 쿤스트뮤지엄빈은 화가이기도 한 훈데르트바서의 환상적인 회화작품들이 상설 전시되어 있어 여러모로 그의 작품세계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물론 가장 흥미로운 작품은 건물에 대한 통념을 여지없이 깨뜨리는 미술관 건물 자체이다. 제각기 다른 모양의 창틀, 건물 곳곳에 넘쳐나는 알록달록한 색채, 다양한 곡선을 만들며 점점이 박힌 서로 다른 크기의 총천연색 타일, 그리고 가장 놀라운 부분인데 벽도 바닥도 천장도 모두 평평하지 않고 울퉁불퉁하다. 동화의 세계나 아이의 꿈속에서 꺼내다 찌그러진 성 같기도 하고 서툰 요리사가 망쳐놓은 화려한 케이크 같기도 하다. 이런 건물은 자연에는 직선이 없으며 인간은 이 땅의 모든 생명체와 더불어 자연스럽게 살아가야 한다는 신념에서 나왔다. 그래서 훈데르트바서의 건물은 그 자체가 화려한 꽃밭인가 보다. 이건 비유적인 의미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다. 건물 지붕에 잔디를 깔고 나무를 심어 정원으로 꾸몄고, 건물 안에도 자연을 형상화한 타일모자이크 뿐 아니라 실제 자연을 끌어들였다. 이 자연에는 나무와 물, 그리고 아이들이 포함된다. 쿤스트뮤지엄빈의 또 하나 특이한 점이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주눅들고 긴장해야하는 공간이 아니라 편안하게 머물면서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된 미술관을 보면, 건축가의 철학이 건물 외관뿐 아니라 그 운영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반문명주의자에 환경운동가이기도 한 훈데르트바서의 건물은 다른 형태의 대화를 꿈꾼다. 다른 건물과 대화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대화하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인간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이 대화는 어쩌면 생활과 예술의 결합을 추구했던 빈 분리파와 빈 공방의 의지를 확장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신성림 작가
  • [EBS플러스2]

    09:00 중1 영어, 사회10:20 중2 한문, 영어, 사회12:20 중3 한문, 국사, 사회14:30 공인중개사 시험 대비 강좌(재)15:30 세계의 미술관(재)16:00 직업탐구(재)17:00 학습자료실-미술17:50 중1 영어, 사회(재)19:10 중2 한문(재)19:50 중2 영어, 사회(재)21:10 중3 한문(재)21:50 중3 국사, 사회(재)23:35 TV영어회화(재)24:30 교원임용고사 대비 강좌(재)01:00 직업탐구(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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