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미술관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테러 대응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빅리그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남편상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군시설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516
  • [책꽂이]

    ●카오산 로드에서 만난 사람들(박준 지음, 넥서스북스 펴냄) ‘전 세계 배낭여행자들의 천국’으로 불리는 방콕의 카오산 로드(Khaosan Road). 이 곳엔 여행을 일상처럼 즐기는 배낭여행자들의 이야기가 넘쳐난다. 카오산엔 독특한 패션이 있다. 삼륜차 택시인 ‘툭툭’이 쉴새없이 지나다니는 길가에선 다양한 색깔의 실과 머리카락을 섞어 땋은 레게 머리를 볼 수 있고, 거리 곳곳엔 뜨거운 밥 말리의 음악이 흐른다.1만 3000원.●페페로니 전략(옌스 바이트너 지음, 배진아 옮김, 더난출판 펴냄) 직장생활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건강한 공격성을 강화하고 이를 적절히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경영트레이너인 저자는 공격성을 톡 쏘는 매운 맛을 내는 식품인 페페로니에 비유하며 자신의 공격지수를 시험해볼 수 있는 ‘페페로니 지수’를 제시한다. 페페로니 지수는 달콤하기만 한 맹탕 파프리카형 인간인지, 맵싸한 페페로니형 인간인지, 무자비한 권력 뱀파이어인지 단계별로 알려주는 공격지수 테스트. 페페로니를 비롯한 고추과의 식물이 캡사이신을 만들어내는 것은 자신을 다른 동물이나 식물로부터 지키기 위해서다.9000원.●마케팅 상상력(김민주 지음, 리더스북 펴냄) 친환경기업으로의 이미지 쇄신은 물론 매출과 수익 신장까지 가져온 GE의 에코매지네이션(Ecomagination)전략,2차세계대전 당시 60여개나 되는 이동형 공장을 만들어 군대와 함께 이동하며 유럽까지 성공적으로 진출한 코카콜라의 전쟁마케팅, 전세계를 경쟁자로 보고 대중적인 미술관을 지향해 위기를 극복한 구겐하임미술관…. 이들은 모두 작은 아이디어에서 출발해 혁신을 이끌어내고 성공을 일궈냈다. 바로 마케팅 상상력 덕분이다. 마케팅에 날개를 달아주는 100가지 착상을 소개.1만 3000원.●CEO 김재우의 30대 성공학(김재우 지음,21세기북스 펴냄) 착안대국 착수소국(着眼大局 着手小局). 대국적으로 생각하고 멀리 보되 실행은 한수 한수에 집중함으로써 작든 성공들을 모아 나가는 것이 승리의 길이라는 뜻이 담긴 바둑용어다. 아주그룹 부회장인 저자의 좌우명이기도 하다. 그가 강조하는 것은 자기개발.“오직 편집광만이 살아남는다.”는 인텔 공동 창업자 앤드루 그로브의 말을 인용하는 저자는 마치 정신착란증에 걸린 사람처럼 늘 건강한 긴장감이 몸에 밴 사람만이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강조한다.30세 노인도 있고 70세 젊은이도 있다는 말도 들려준다.1만원.●1등아이 성격 부모가 만든다(노혜진 펴냄, 무한 펴냄) 아이는 이유없이 울지 않는다. 부모는 아이가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응원해주는 서포터스 역할을 할 뿐이지 선수가 될 순 없다. 격한 감정에서 내뱉는 한마디가 아이의 성격을 파고드는 폭력 바이러스가 될 수 있다. 성격진단 카운슬러인 저자는 경구와도 같은 말을 통해 아이들이 바른 성격을 키워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9800원.●때론 길을 잃어도 좋다(윤세영 지음, 김녕만 사진, 사진예술사 펴냄) “나는 어제와 오늘의 존재만 믿는다. 내일은 오늘이 되었을 때만 의미가 있을 뿐. 오늘 죽은 자에게 내일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월간 사진예술 편집장인 저자는 우리에게 마치 오늘을 잡으라고 말하는 듯하다. 그렇다고 찰나적인 삶을 살라는 얘기는 아니다. 일상의 작은 행복을 놓치지 않되 때론 에둘러 길을 갈 줄 아는 여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조촐한 사진들이 글의 분위기를 띄운다.1만 2000원.
  • [클릭 정보방]

    ●문화포털(http://www.culture.go.kr) 문화정보지식 포털시스템은 문화관광부와 한국문화정보센터에서 구축 운영하는 문화분야 통합검색 사이트로 문화예술, 문화산업, 관광 등 8대 분야로 구분된 문화관련 190만건의 정보를 한 곳에서 검색해 볼 수 있는 사이트다. 콘텐츠 마당에서는 웹진 및 발간물, 어린이, 교육, 사이버 전시관, 갤러리 등 주제별로 유용하고 유익한 메뉴를 소개하고 있다. ●미술관과 그림이야기(http://yhome.naver.com/siyun321) 세계 여러 박물관의 사진과 사진 내용을 설명해 주는 사이트다. 런던 내셔널 갤러리, 빈 미술사 박물관, 파리 오르세 미술관, 뉴욕 메트로폴리탄. 파리 루브르 미술관에 소장된 그림들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돋보이는 사이트다. 그림을 볼 때 유의할 점도 알려주고 있다. ●모아와닷컴(http://orewa.com/) 과학교사가 아닌 과학을 사랑하는 평범한 사람이 홈지기다. 과학을 둘러싼 궁금점에 대해 자세히 답해 주며, 과학자가 되려면 수학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고 조언도 해준다. 껌을 씹으면 왜 달라붙는 지 등 평소에 궁금한 과학 상식 질문들을 게시판 등을 통해서 검색하고 직접 질문을 할 수도 있다. ●사이버교과서 박물관(http://www.textlib.net/) 시대별 교과서 정리 및 교과서 검색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한국교육개발원이 보유하고 있는 총 1752권의 교과서를 데이터베이스로 구축, 온라인을 통해 서비스하는 사이트다.
  • 주말에 뭘 보러갈까

    ●미술 ■ 박종민 조각전 27일까지 서울 가회동. 북촌미술관박종민은 투박하면서도 거친 돌을 온화한 맛으로 살려내는 작업을 해온 작가. 흑·백·적색 등 다양한 대리석을 투박하게 처리함으로써 질박한 한국적 미감을 보여주는 다양한 형태의 작품들을 선보인다.(02)741-2296. ■ 제14회 ‘살롱·드·쁘랭땅’ 한·일 국제회화제 18일까지 서울 태평로1가 프레스센터빌딩 1층 서울갤러리. 한·일 서양화가들이 지난 93년부터 일본 요코하마와 서울에서 매년 번갈아 열어온 교류전. 곽동효, 강석진, 구자승, 우사다 야스오, 이가라시 미치코 등 두 나라 작가 55명이 작품을 선보인다.(02)2000-9737. ■ 정대현 개인전 21일까지 서울 팔판동 갤러리 인. 시간과 공간, 순환 등의 주제를 단순하고 간결한 형태의 조각에 담아온 작가의 10번째 개인전.3m가 넘는 원추·원뿔형 스테인리스스틸 작품 등 조각 15점과 드로잉 30여점이 전시된다.(02)732-4677. ●어린이 ■ 목각인형 콘서트 7월15일까지 월∼목 오전 11시, 금 오전 11시·오후 4시, 토 오전 11시·오후 2시·4시 북촌 창우극장. 러시아에서 인형극을 공부한 김종구의 정통 유럽 마리오네트 인형극.1만 5000원.(02)926-2050. ●클래식■ 김지미·태정화 듀오 리사이틀 21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성가원’ 후원기금 마련을 위한 자선음악회.‘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K.545’등 연주. ■ ‘바이올린의 여제’ 안네 소피 무터 내한 공연 18일 오후 7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소나타 KV 376’등 모차르트 소나타곡 연주. ●연극 ■ 바보각시 7월2일까지 게릴라극장. 마을 사내들에게 자신의 살을 나누어주다 추방된 여인의 이야기인 살보시 설화를 현대적으로 되살렸다. 신도림역에서 포장마차를 하는 바보각시의 죽음을 통해 메마른 도시에 구원의 메시지를 전한다. 연희단거리패 창단 20주년 기념작. 이윤택 작·연출, 이윤주 김소희 등 출연. 화∼금 오후 7시30분, 토 오후 4시·7시30분, 일 오후 3시·6시 1만 5000∼2만원.(02)763-1268. ■ 한여름밤의 꿈 17일 오후 7시30분,18일 오후 3시·6시 19·20일 오후 8시 LG아트센터. 요정은 도깨비로, 서양음악은 전통 국악기로 탈바꿈하는 등 셰익스피어의 원작에 한국적인 옷을 입혔다.27일∼7월1일 영국 런던 바비칸센터 무대에도 오른다. 양정웅 연출, 정해균 김준완 등 출연.2만∼4만원.(02)3673-1390. ■ 나생문 7월2일까지 화∼금 오후 8시, 토 오후 4시·7시, 일 오후 4시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진실은 과연 존재하는 걸까. 영화 ‘라쇼몽’으로 널리 알려진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소설을 각색한 작품. 대나무숲 배경과 타악 연주가 긴장감을 더한다. 구태환 연출, 최광일 장영남 등 출연.2만∼3만원.(02)741-3934. ●뮤지컬 ■ 맘마미아 18일~9월10일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2004년 국내 초연 당시 중년 관객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은 흥행작. 결혼을 앞두고 친아버지를 찾아나선 딸과 씩씩한 미혼모 엄마의 이야기가 전설의 그룹 아바의 음악안에 담겨진다. 박해미 이태원 이경미 등 출연. 화∼금 오후 7시30분, 토·일 오후 3시·7시30분. 3만∼13만원.1588-7890. ■ 폴 인 러브 8월27일까지 화∼금 오후 8시, 토 오후 4시·7시30분, 일 오후 3시·6시30분 연강홀. 동생의 약혼녀를 사랑하는 바람둥이 형과 결혼공포증에 시달리는 동생, 그리고 둘 사이에서 갈등하는 약혼녀의 예측불허 삼각관계. 성재준 작·연출, 이지혜 작곡, 김다현 이신성 등 출연.2만∼4만 5000원.(02)708-5001. ■ 김종욱 찾기 7월30일까지 화∼금 오후 8시, 토 오후 4시·7시, 일 오후 3시·6시 대학로 예술마당1관. 첫사랑에 관한 팬터지를 소재로 한 로맨틱 코미디뮤지컬. 해외여행에서 운명처럼 만난 첫사랑 김종욱을 찾아나선 한 여자의 좌충우돌 사랑기. 장유정 극작·김혜성 작곡, 김달중 연출, 오만석 엄기준 등 출연.4만원.(02)501-7888.
  • 폴 세잔, 그가 환생했다

    폴 세잔, 그가 환생했다

    |엑상프로방스(프랑스) 함혜리특파원|파리의 리옹역에서 남부 TGV를 타면 3시간만에 엑상프로방스에 도착한다. 남프랑스의 작은 도시 엑상프로방스가 우리에게 익숙한 이유는 ‘근대 회화의 아버지’로 불리는 폴 세잔(1839∼1906) 때문이다. 그는 이곳에서 태어나, 일생의 3분의 2 이상을 이곳에서 그림을 그리며 보냈다. 그리고 이곳의 생피에르 묘지에 묻혔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손에서 붓을 놓지 않았던 세잔이 세상을 떠난 지 올해로 꼭 1세기가 흘렀다. 엑상프로방스에선 그의 100주기를 기념, 대대적인 회고전 ‘프로방스에서의 세잔’을 비롯한 다양한 행사들이 열리고 있다. 엑상프로방스시가 마련한 세잔의 해(www.cezanne-2006)행사 가운데 하일라이트는 시립 그라네미술관에서 9일부터 열리고 있는 ‘프로방스에서의 세잔’ 전시회다. 오는 9월17일까지 100일간 열리는 전시회에는 워싱턴 내셔널갤러리, 런던 내셔널갤러리, 파리 오르세 미술관, 생트페테르부르크 에르미타주 박물관 등 전세계 유명 미술관, 박물관과 개인들에게 흩어져 있던 세잔의 작품 117점(유화 85점, 데생 및 수채화 32점)이 한자리에 모였다. 그의 젊은 시절 작품과 드물게 남긴 초상화, 정물화들이 포함돼 있지만 대부분은 그가 이젤과 물감통을 메고 다니며 그린 프로방스의 풍경들이다. 어린시절 친구 에밀 졸라와 자주 놀러 다니던 아르크 강가와 비베뮈스 채석장, 샤토 느아르, 작은 해변마을 레스타크, 생트 빅투아르 산을 담은 풍경화들과 ‘목욕하는 여인들’ 등을 감상할 수 있다. 그라네 미술관의 드니 쿠르타뉴 관장은 “폴 세잔은 평생 프로방스의 자연을 스승삼아 빛과 색채가 지닌 진실을 회화로 표현하는 방법을 연구했다.”면서 “시기별·주제별로 그가 남긴 예술적 자취를 볼 수 있도록 전시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쿠르타뉴 관장은 “그의 작품들이 워낙 천문학적인 가치를 지니기 때문에 한꺼번에 이처럼 많은 작품을 보는 것은 아마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며 “세잔의 예술혼을 직접 만날 수 있는 전시회에 언론과 일반인들의 반응이 뜨겁다.”고 전했다. 그라네 미술관은 이번 전시를 위해 4년간의 보수공사를 거쳐 전시공간을 900㎡에서 4500㎡(1360여평)로 넓혔다.12개의 방을 옮겨가면서 세잔의 작품이 지닌 가치와 예술 창작의 내면을 발견할 수 있다. 전시장 지하에는 영상물과 함께 ‘세잔 다르게 보기’라는 기획전도 마련했다. 세잔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엑상프로방스에서 열리는 전시회에는 최소 40만명이 관람할 것으로 미술관측은 기대했다. 전시의 공동 큐레이터를 맡은 예술사가 브뤼노 엘리(타피스리 박물관장)는 “세잔은 자신만의 구성과 색채로 현대회화의 기원을 열었다.”고 평했다. 엑상프로방스에서는 모든 것이 세잔과 연결된다. 외부인들이 도착하는 관문인 TGV역에는 세잔이 그린 생트 빅투아르 산이 걸려 있다. 시내에서 15㎞ 정도 떨어진 이 역의 지붕모양은 세잔이 열정적으로 그렸던 생트 빅투아르 산의 능선에서 따온 것. 역의 메인 출입구 이름도 ‘세잔의 문’이다. 구시가지 중심 대로 쿠르미라보에는 세잔의 해 기념 깃발이 가로수를 따라 걸려 있다. 푸른색 바탕의 깃발들이 강렬한 태양 빛 아래서 축제분위기를 한껏 돋운다. 시내에는 세잔의 발자취를 따라가 볼 수 있도록 보도에 ‘세잔’의 이름과 엑상프로방스 시 마크가 새겨진 동판을 박아 놓았다. 동판은 관광안내소에서 시작돼 부르봉 중학교(지금은 미네 중학교로 이름이 바뀌었다.)와 생소뵈르 성당, 마지막 거주지인 불르공, 세잔이 친구들을 만나 자주 차를 마시던 식당 ‘2명의 소년’, 그가 결혼식을 올린 시청 등을 따라 이어진다. 그가 어린시절을 보낸 저택 ‘자 드 부팡’, 세잔이 말년에 작업했던 로브 아틀리에, 그가 이젤을 메고 생트 빅트와르산을 스케치하러 다녔던 길 ‘세잔 루트’, 마르세유와 연결되는 기찻길 옆에 있는 마을 가르단과 해변 마을 레스타크 등도 모두 세잔 그림의 모델이 됐던 곳들이다. 세잔의 해를 맞아 전시회와 토론회 등 다양한 문화행사들도 방문객들을 맞고 있다.‘자 드 부팡’에서는 멀티미디어 설치전이 열리고 세잔의 재능에 찬사를 보낸 독일의 시인 릴케와 세잔의 예술적 교감을 다루는 토론회,1906년 파리와 엑상프로방스 사진전, 프로방스 지역 화단의 작품을 볼 수 있는 ‘에콜 프로방살,1800∼1870’ 전시회가 방돔관에서 열린다. 세잔은 해발 1011m의 생트 빅투아르 산을 거의 신성시하며 80여점의 작품을 남겼다. 엑상프로방스 페스티벌기간 중인 다음달 5일 생트빅투아르 산이 바라다 보이는 퓌르비에 채석장에서는 세잔을 기리며 베를린 필하모니가 말러교향곡 5번을 연주한다. 엑상프로방스 관광청의 아니 토르세는 “자연과 고독을 향한 여정을 살다 간 세잔이 1세기 만에 되살아난 듯하다.”고 말했다. lotus@seoul.co.kr ■ 화가의 길 걷는 후손 마리 로지 |엑상프로방스(프랑스) 함혜리특파원|“위대한 예술가의 피가 흐르는 게 자랑스럽다.”폴 세잔의 후손 중 유일하게 화가의 길을 걷는 마리 로지(45)를 지난 7일 세잔의 고향 엑상프로방스에서 만났다. 로지의 외할머니인 알린 세잔(89)이 세잔의 손녀딸. 촌수로 따지면 외고종손녀다. 순간적인 인상을 담는 추상적인 화법을 구사하는 로지는 엑상프로방스의 갤러리 클레르 로랭(www.gallerie-laurin.com)에서 전시회를 열고 있다. ▶세잔의 후손이라는 점이 작품 활동에 많은 영향을 주나. -세잔의 후손이라는 것을 알고는 사람들이 내 작품에 새삼 관심을 표하는 것은 사실이다. 어떤 사람들은 내 손을 만지면서 세잔의 후손을 만났다는 것에 감격스러워 한다. ▶책임도 느끼나. -예술가는 각자 자신의 길을 갈 뿐이다. 외고조 할아버지인 세잔이 그랬듯이 나도 나만의 예술세계를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 각자 자신의 영역을 개척하는 것이 책임있는 예술가의 자세다. ▶가족 소유의 그림이 남아 있나. -없다. 이번 전시회는 세잔의 작품들이 그려진 현장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세잔의 작품 중 가장 좋아하는 것은. -생트 빅투아르 산을 그린 풍경화들을 좋아한다. 단순하지만 힘이 넘치고, 프로방스 지방의 자연이 주는 느낌이 담겨 있어 좋다. lotus@seoul.co.kr ■ ’근대회화의 아버지’ 세잔은 |엑상프로방스(프랑스) 함혜리특파원|폴 세잔은 1839년 1월19일 엑상프로방스의 오페라가 28번지에서 태어났다. 은행을 설립할 정도로 재산가였던 아버지 덕분에 평생 돈 걱정을 하지 않고 지낼 수 있었지만 화가로서는 불운했다.1859년 엑상프로방스의 법과대학에 입학했으나 1861년 그만 두고 파리로 올라간다. 파리의 아카데미 스위스에서 작업하며 모네와 피사로, 르누아르 등 인상파 화가들과 인연을 맺는다. 그의 동반자 오르탕스 피케도 이곳에서 만났다. 국립미술대학 시험에 두차례나 낙방한데다 살롱전에서 거듭 낙선의 고배를 마셔야 했던 그는 1874년 제1회 인상파 화가전에 출품한다. 빛과 색의 배합에서 인상파 작가로 접근해 가는 듯한 느낌을 주었지만 제3회 인상파전을 고비로 인상파 화풍과는 다른 작업은 전개한다. 쏟아지는 비난에 충격을 받은 그는 다시는 전시회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고향으로 내려온다. 이때부터 구도와 형상을 단순화한 그의 그림은 프로방스가 빚어내는 아름다운 색채를 반영한다. 그의 첫 전시회가 파리에서 열린 것은 56세때였다. 젊은 화상 볼라르가 기획한 이 전시회를 계기로 그의 재능과 독특한 작풍이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언론은 여전히 적대적이었지만 르누아르, 모네, 드가, 피사로 등 당대의 화가들은 그를 칭송했다. 세잔 전문가인 드니 쿠타뉴(그라네 미술관장)는 “그는 자연을 단순화된 기본적인 형체로 집약해 화면에 새로 구축해 나갔다.”며 “입체파, 야수파, 추상주의 미술 등 20세기 미술사조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평한다. 하지만 그의 고향 사람들은 누구도 그를 인정하지 않았다. 세잔은 말년에 큰 명성을 얻었으나 세상과 담을 쌓은 채 작업에만 열중했다. 말년에 작업했던 로브 작업실의 안내인 크리스틴은 “세잔은 아침 일찍 작업실에 나와 작업하고, 이젤을 메고 산으로 갔다. 작업실을 찾은 사람은 4년간 16명에 불과했을 정도로 은둔의 삶을 살았다.”고 전했다. 세잔은 1906년 10월15일 로브 작업실 근처의 산에서 그림을 그리다 폭우속에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이튿날 의식이 깨어난 뒤 다시 산에 올랐다가 또 쓰러져 폐렴으로 다시 눈을 뜨지 못했다.1906년 10월23일 새벽이었다. lotus@seoul.co.kr
  • “대한민국 잘 뛰라” ‘두손 모은’ 그림들

    월드컵 축구는 이제 하나의 스포츠 행사를 넘어 국민적 축제가 됐다. 외국인들이 보면 이번 월드컵이 독일에서 열리는지, 아니면 한국에서 열리는지 혼란스러워할 정도로 우리사회의 ‘월드컵 올인’ 현상은 유난스럽다. 미술이라고 이같은 물결을 비켜갈 수 있을까?월드컵 승리 기원을 담은 전시, 월드컵 본선 진출국의 미술을 소개한 전시 등 전시장 안으로 들어온 월드컵의 열기 또한 뜨겁다. 먼저 ‘월드컵 응원의 메카’인 서울 세종로 지하철 5호선 광호문역 내 광화랑에서 열리고 있는 고강철의 ‘祈願形象(기원형상)’전. 한국의 월드컵 승리를 염원하는 아주 색다르고 강렬한 전시다. 예부터 민중이 명과 복을 기원하던 민간신앙을 근간으로, 민화(民畵)와 무속도(巫俗圖) 등에 있는 여러 시각 이미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정선의 금강산도가 홀로그램 용지에 인쇄됐는가 하면, 마치 기판의 회로처럼 보이는 만사형통의 부적이 보이기도 하고, 무섭게 느껴지던 무속화의 신들이 친숙하게 디자인된 작품도 있다. 민화에서 친숙한 호랑이는 화려한 문양으로 재탄생했고, 수천년 전의 빛바랜 청동거울 문양은 1300개의 진주빛 단추가 박힌 화려한 작품으로 현대화되었다. 전시장 바깥은 만화작품의 이미지들을 활용한 보다 직설적인 월드컵 승리 기원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부적을 현대적 디자인으로 재디자인한 ‘월드컵 우승기원부’,‘치우천황’을 현대적 캐릭터로 디자인한 ‘치우치우’, 민화의 문자도를 이용한 ‘승’은 만화적, 디자인적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이다.27일까지.대구에선 오프라갤러리가 기획한 월드컵 기념 특별전 ‘오! 필승 코리아 in Germany’전이 열리고 있다. 지난 5월 서울 인사동 오프라갤러리에서 열린 ‘월드컵 서울전’이 대구로 옮겨간 전시다. 월드컵 8강 진출 및 나아가 우승까지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역동적인 내용의 작품들을 볼 수 있다.47명의 중견, 신진작가들이 참여해 평면과 입체, 설치, 판화 등을 선보인다.14일까지는 대구 동아쇼핑 백화점 미술관에서 구상전이,26일까지는 대구 동아강북 갤러리에서 구상전이 각각 진행되고 있다. 한국팀과 같은 조에 속한 나라들의 예술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전시도 열리고 있다. 먼저 마티스, 피카소 등과 함께 20세기를 대표하는 프랑스 화가인 조르주 루오(1871∼1958)전. 루오는 20세기 표현주의 미술의 거장으로 그의 대표작들을 포함한 240점이 이번 전시에 선보이고 있다.특히 필생의 역작으로 일컬어지는 ‘미제레레’‘악의 꽃’‘그리스도의 수난’ 등 판화 연작들이 동판화 원판과 함께 전시되며, 그가 생전에 쓰던 붓과 팔레트, 책 등 유품도 공개된다.8월27일까지. 대전시립미술관.스위스의 대표적 작가인 ‘파울 클레’전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내 ‘소마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클레는 구상과 추상을 넘나들며 동화적 환상과 다양하고 실험적인 형태와 색채를 표현했던 거장. 스위스 파울클레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유화와 수채화, 판화, 드로잉 등 60점을 전시 중이다.7월2일까지.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21일 ‘2006 큰 그림 경매’

    K옥션은 오는 21일 ‘2006 큰 그림 경매’를 실시한다. 기업이나 단체, 미술관 등을 주 대상으로 한 이번 경매에선 이우환의 150호 크기 작품인 ‘With Wind’, 이대원의 ‘가을’, 백남준의 ‘유전자 신전’등 70점이 출품된다. 추정가 기준 1000만원 이상의 작품이 대부분이지만 1000만원 미만의 작품도 27점이나 있다.(02)2287-3600.
  • [쪽지 통신]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는 10일까지 2006년 하계 청소년 영어경제캠프 참가자를 모집한다. 미국경제교육협의회와 경제교육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Economics Education’(실용경제학;체험교육 지침서)로 경제문제를 청소년 눈높이에 맞춰 외국인 교사로부터 영어로 배우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리는 프로그램이다. 6기는 7월25일부터 28일까지,7기는 8월1일부터 4일까지 각 4일 과정으로 운영된다. 대상은 고등학교 1∼3년생으로 30명씩 4개반으로 구성된다. 캠프는 여의도 전경련회관 3층 회의실에서 열린다. 참가비는 3만원으로 점심값과 교재비 등이다. 이 프로그램은 통학 프로그램으로 숙박은 제공되지 않는다. 신청방법은 각 학교로 보낸 공문에 첨부된 참가신청서를 작성한 뒤, 공인영어점수표 사본을 첨부하여 우편으로 발송하면 된다.(02)3771-0469 ●대치동 포스코미술관에서는 ‘1001개의 사발전’이 열린다.30여년을 사발 만들기에 몰두해온 도예가 박종훈(단국대교수)씨가 만든 각양각색의 사발과 전시장에 배치된 솟대, 매주 한번 진행되는 물레 시연 등을 감상할 수 있는 자리다.(02)3457-1665. ●과천의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한국전쟁 이후 한국미술의 50년을 총정리한 ‘한국미술 100년전 제2부’가 이달말부터 9월까지 열린다. 대형 미술관이 아니면 보기 힘든 설치 작품·걸개그림 작품들이 걸려 있고, 전시와 연계해 초등학교 4∼6학년생과 보호자가 동시에 참여하는 그림 감상 교육 프로그램도 이달말부터 9월까지 운영된다. 어린이들에게 1960∼90년대까지 변해간 우리나라의 모습을 그림을 통해 소개하고 이해시킬 수 있는 감상교육 프로그램이다.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www.moca.go.kr)를 통해 참가신청하면 된다.(02)2188-6055.
  • 주말에 뭘 보러갈까

    ●미술 ■ 의식과 감각의 집 14일까지 서초동 한전아트센터 갤러리. 조각가 고봉수씨가 ‘The House of Consciousness and Sensibility(의식과 감각의 집)’ 전시회를 연다. 이 전시회에서 작가는 금속판, 금박을 입힌 나무 등을 이용해 현대미와 간결미를 갖춘 집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02)2055-1192. ■ 백죽일립전 8일부터 28일까지 서울 대치동 포스코미술관. 진정한 공예의 의미를 찾고 일상의 삶 속에서 빛나는 예술의 향기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전시에서는 실생활에서 쓰일 사발 1001개를 감상할 수 있다.(02)3457-1665. ■ 허진 개인전 7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삼청동 월전미술관. 작가는 호남 남종화 시조인 소치 허련의 고손자로, 한국화의 맥을 이으면서도 독창적 화풍을 구사해왔다. 이번 전시에선 산양과 낙타 등 야생동물을 화면 가득 배치하고 흑백의 인간군상과 휴대전화, 마이크 등 문명의 이기와 일상 소품을 등장시킨다.(02)732-3777. ●어린이 ■ 목각인형 콘서트 7월15일까지 월∼목 11시, 금 11시·4시, 토 11시·2시·4시 북촌 창우극장. 러시아에서 인형극을 공부한 김종구의 정통 유럽 마리오네트 인형극.1만 5000원.(02)926-2050. ●클래식 ■ 안트리오 내한 공연 8일 서울 세종문화화관 대극장 오후 7시30분. 루시아(피아노) 안젤라(바이올린) 마리아(첼로) 세 명으로 구성된 피아노 3중주단. 한국 출신 미국 보컬리스트 ‘수지 서’도 게스트로 출연. ■ 문수연 거문고 독주회 20일 오후 7시30분 국립국악원 우면당. 조선 후기 풍류방에서 사랑받았던 정악의 대표곡인 별곡, 한갑득류 거문고 산조 등 연주. ●연극 ■ 이리와,무뚜 18일까지 대학로 아룽구지소극장. 고단한 예술가의 길을 택한 삽살개 김무뚜의 우화를 통해 이 시대 예술의 의미를 되짚어본다. 양주별산대, 꼭두각시놀음, 탈놀이 등 전통연희양식을 활용한 놀이극의 형식이 새롭다. 김광림 작·변정주 연출, 서민성 고기혁 등 출연. 화∼금 8시, 토 6시, 일 4시.1만 5000∼2만원.(02)762-0010. ■ 강신일의 진술 7월9일까지 화∼금 8시, 토 4시·7시, 일 4시 정보소극장. 살인 사건을 둘러싼 한 남자의 진술을 미스터리 기법으로 따라가는 모노드라마. 소설가 하일지의 원작을 무대화했다. 박광정 연출.1만 5000∼2만 5000원.(02)743-7710 ■ 나생문 10일∼7월2일 화∼금 8시, 토 4시·7시, 일 4시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진실은 과연 존재하는 걸까. 영화 ‘라쇼몽’으로 널리 알려진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소설을 각색한 작품. 대나무숲 배경과 타악 연주가 긴장감을 더한다. 구태환 연출, 최광일 장영남 등 출연.2만∼3만원.(02)741-3934. ●뮤지컬 ■ 김종욱 찾기 7월30일까지 대학로 예술마당1관. 첫사랑에 관한 판타지를 소재로 한 로맨틱 코미디뮤지컬. 예전 해외여행에서 운명처럼 만난 첫사랑 김종욱을 찾아나선 한 여자의 좌충우돌 사랑기. 장유정 극작·김혜성 작곡, 김달중 연출, 오만석 엄기준 등 출연. 화∼금 8시, 토 4시·7시, 일 3시·6시 4만원(02)501-7888. ■ 밴디트 8일∼7월17일 화∼금 8시, 토·일 4시·7시30분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여성 탈옥수 4명으로 구성된 록밴드 밴디트의 무법질주. 동명의 독일 영화를 국내 제작진이 재창작했다. 김은미 작·성천모 연출, 강효성 이영미 등 출연.3만 3000∼5만 5000원.(02)545-7302. ■ 폴 인 러브 8월27일까지 화∼금 8시, 토 4시·7시30분, 일 3시·6시30분 연강홀. 동생의 약혼녀를 사랑하는 바람둥이 형과 결혼공포증에 시달리는 동생, 그리고 둘 사이에서 갈등하는 약혼녀의 예측불허 삼각관계. 성재준 작·연출, 이지혜 작곡, 김다현 이신성 등 출연.2만∼4만 5000원.(02)708-5001.
  • 지난 반세기 미술계 ‘파노라마’

    한국 근·현대 미술 100년의 족적을 되돌아보는 기획전 ‘한국미술 100년’ 2부가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2일 개막됐다. 9월10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는 지난해 개최된 1부에 이은 후속 전시.1950년대 후반부터 현재까지 우리 미술의 흐름을 짚어보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시 대주제는 ‘전통·인간·예술·현실’로,20세기 한국 미술 전반을 관통하는 화두였던 ‘정체성’(identity)을 대표 키워드로 하고 있다. 구성은 도입부와 함께 1957년부터 현재까지 네 시기로 나누어 했다. 도입부에선 서양화 도입과 조선색·향토색 논쟁, 민족미술론 등 정체성의 문제를 표출시킨 미술적 사건들을 돌아보며,‘1957∼1966 현대미술작가 초대전’에선 각종 단체들이 난립하고 실험미술이 태동하게 되는 과정을 살펴본다.‘청년작가 연립전 1968∼1979´는 국제적 안목을 기른 작가들이 한국미술의 정체성을 어떻게 인식하고 풀어나갔는지를 짚어보며,‘1980∼1987 광주민주화운동∼’에선 민중미술과 모더니즘 계열의 기성화단이 내세웠던 정체성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살펴본다. 마지막 ‘1988∼현재 서울올림픽∼’에선 여성주의 대중주의 키치미술 대안공간 소수자모임 마니아문화 등을 관통하는 요소를 찾아본다. 회화와 조소, 공예, 사진, 디자인, 영화, 건축, 서예 등 작품 300여점과 자료 200여점을 볼 수 있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한류는 ‘월드컵 바람’을 타고

    |바덴바덴(독일) 임창용특파원|월드컵 열기가 전 지구를 달구고 있는 가운데, 그 진원지인 유럽 각국에서 한국 미술작가들의 전시회가 잇따라 열린다. 월드컵 개최국인 독일 바덴바덴시에서 문신 조각전이 5일(현지시간) 개막되고, 프랑스에선 조각가 임동락씨가 7일부터 초대전을 갖는다. 이에 앞서 지난 30일부터 스페인에서는 최근 세계적으로 주가를 높이고 있는 사진작가 배병우 개인전과 여성작가 김수자의 설치·퍼포먼스전이 열리고 있다. 한국 작가들의 해외 진출이 최근 부쩍 늘어나고는 있지만 예술의 본고장 유럽에서 이렇게 동시다발적으로 대형전시를 갖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이미 세계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는 문신(1923~1995) 조각전은 ‘다시 세계를 위하여’란 테마를 내걸고 5일부터 9월10일까지 바덴바덴시 레오폴드 광장 조각공원에서 열린다. 문신의 대표적인 좌우대칭 초상조각 등 대형 스테인리스 스틸, 브론즈 조각 11점이 이미 설치됐다. 현악기를 연상케 하는 작품으로 이번 전시를 계기로 ‘바덴바덴 2006’으로 이름붙여진 작품을 비롯, 웨딩드레스를 곱게 차려 입고 우주로 나들이가는 아름다운 여인의 형상을 표현한 작품, 하늘로 웅장하게 떠오르는 오대양 육대주를 형상화한 작품 등이 포함되어 있다. 개막식에선 윤이상 앙상블이 공연을 통해 전시 열기를 높이게 된다. 개막을 하루 앞둔 4일 저녁, 바덴바덴시 쿠어하우스에선 이번 전시의 주최자인 마산시(문신의 고향)와 바덴바덴시 관계자, 한국과 스페인 작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야제가 열렸다. 올봄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소나무 숲 사진작품이 4800만원에 낙찰되는 등 주가가 급상승중인 배병우 사진전(23일까지)은 스페인 현지인들의 호평속에 마드리드 티센 보르네미사에서 열리고 있다.1일 현지에서 개막된 국제포토아트페스티벌인 ‘포토 에스퍄냐’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전시 작품은 극동의 신비로움이 물씬 풍겨나오는 이국적인 대형작품 14점. 유명한 ‘소나무’ 및 ‘타히티 바람’ 시리즈 작품들이다. 특히 하늘과 땅의 결합하는 듯한 신비스러운 효과를 내기 위해 안개가 자욱히 낀 날 렌즈를 장시간 노출시키며 포착한 ‘소나무’ 시리즈는 시간이 멈춘듯한 정적의 미를 극대화함으로써 현지인들을 매혹시키고 있다. 티센미술관측은 “배병우는 소나무의 형상과 윤곽을 통해 한국인들의 절대적 영성의 의미지를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임동락은 7일부터 9월4일까지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에 위치한 ‘신개선문’(Grande Arche) 전시장에서 초대전시를 갖는다. 라데팡스 지역은 프랑스가 현대건축의 우위성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파리 근교에 만든 신도시로, 세계적 건축가들에 의해 지어진 건축물들이 들어서 있는 관광명소다. 임동락전은 Grande Arche의 실내와 야외 1층 광장에서 동시에 이루어지며, 전시 후에는 야외 전시작품중 1점이 라데팡스 지역에 영구 설치, 전시될 예정이다. 이미 설치돼 있는 칼더, 세자르, 미로 등 거장들의 작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한국미술에 대한 현지인들의 인식을 한 단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뉴욕에서 활동해온 김수자는 지난 4월27일부터 스페인 마드리드 팔라시오 데 크리스탈에서 설치와 사진, 퍼포먼스, 비디오 등 다양한 작품들을 전시중이다. 작업의 키포인트는 노마디즘. 나와 타자의 관계, 현대사회에서의 여성의 역할, 존재의 견고함과 부유(浮遊)를 상징하는 작품들로 현지인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7월24일까지. sdragon@seoul.co.kr
  • [Book Review] 도둑맞은 베르메르…/구치키 유리코 지음

    역사상 가장 유명한 미술품 도난사건을 꼽으라면 단연 1911년 루브르 미술관의 레오나르도 다빈치 ‘모나리자’ 사건을 들 수 있다. 우여곡절 끝에 결국 작품을 되찾은 이 사건은 애국심이 발로된 하나의 ‘낭만적’ 사건이었다. 명화를 훔치는 것은 정치적 목적이나 자기 나라 작품을 되찾겠다는 애국심 때문일 수도 있지만 그 이유를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오늘날 유명 미술품 도난사건에는 으레 거대 범죄조직이 끼어 있다. 그들에게서 범행의 사회의식 같은 것은 찾아보기 어렵다. 도난당한 명화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1985년 파리 마르모탕 미술관에서는 모네의 ‘인상­해돋이’를 도난당했으며,1990년에는 보스턴 이사벨라 스튜어트 가드너 미술관에서 렘브란트의 ‘갈릴리 바다의 폭풍우’와 베르메르의 ‘세 사람의 연주회’를 도둑맞았다. 또 1994년에는 노르웨이 릴레함메르에서 동계올림픽 개막식날 뭉크의 ‘절규’를 도난당했고,2003년 영국 드럼랜리그 성(城)에서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마돈나’가 관광객으로 위장한 절도범에 의해 도난당하기도 했다. 이라크 전쟁이 일어났을 때 바그다드 미술관에서 행해진 미술품 약탈 만행은 실로 충격적인 것이었다. 미술품 도난사건은 비단 남의 나라 이야기만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도 1993년 운보 김기창 화백의 그림이 대량으로 도난당했고,2002년 국립공주박물관에서는 국보 247호 ‘금동보살입상’을 도둑맞았다가 다시 찾은 일도 있다. 최근엔 1980년대 초 선암사에서 도난당한 불화가 경매에 나오는 등 미술품 도난의 역사는 숙명처럼 끈질기게 이어지고 있다. ‘도둑맞은 베르메르-누가 명화를 훔치는가’(구치키 유리코 지음, 장민주 옮김, 눌와 펴냄)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베르메르의 대표작을 잃어버린 보스턴 이사벨라 스튜어트 가드너 미술관의 도난사건을 중심으로 미술품 절도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간다.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도난의 대상이 된 명화들을 낱낱이 제시하며 범행 동기와 수법, 도둑맞은 그림의 행방과 되찾은 사연, 미술품 컬렉터들의 열정 등을 살핀다. 수많은 미술품 도난사건 가운데 왜 베르메르를 택했을까. 베르메르의 작품은 왜 끊임없이 도난의 표적이 되는 것일까.‘베르메르’를 훔치는 것은 종종 소설의 모티프가 되기도 한다. 캐서린 웨버의 소설 ‘뮤직 레슨’에는 아일랜드계 여성이 아일랜드해방군(IRA)에 속한 한 남자의 꼬임에 의해 영국 왕실 소장의 베르메르 작품을 훔치는 계획에 동참하는 장면이 나온다. 토머스 해리스의 범죄소설 ‘한니발’에도 ‘베르베르 순례’ 이야기가 등장한다. 베일에 싸인 네덜란드 미술의 거장 베르메르(1632∼1675).17세기, 네덜란드는 그야말로 황금시대를 구가하고 있었다. 세계 해상권 제패와 식민지 개척으로 엄청난 부(富)가 네덜란드로 밀려들었다. 이같은 물질적 풍요를 바탕으로 예술 또한 화려하게 꽃폈다. 그 중심에 바로 베르메르가 있었다. 작품의 희소성과 기록이 거의 남아있지 않은 가려진 삶, 사후 200년이 지나서야 명성을 얻게 된 신비의 화가…. 이런 점들은 분명 베르메르의 명성을 더욱 확고한 것으로 만드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베르메르는 그 생애가 감춰져 있었던 데다 작품 제작연도도 모호해 끝없는 위작논란과 도난의 대상이 되는 등 수난을 겪었다. 베르메르의 작품은 1971년 ‘연애편지’가 도난당한 것을 시작으로 1970년대 이후 다섯 차례나 도둑의 표적이 됐다. 저자가 베르메르에 초점을 맞춰 ‘미술품 도난사’를 전개해가는 것은 그런 점에서 적잖이 상징성이 있다. 책은 중간중간에 미술품 도난보험 이야기도 곁들여 관심을 모은다. 모든 미술관이 도난이나 화재에 대비해 보험에 가입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의 경우 도난보험에 가입한 상설 컬렉션은 전체 미술관 가운데 70∼80%에 불과하다. 네덜란드처럼 공영미술관이 도난보험에 전혀 가입돼 있지 않은 나라도 있다. 네덜란드는 이런 사실을 공개하고 있지만, 보험 가입 자체가 도난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 만큼 보험 가입 여부를 비밀에 부치는 미술관들이 많다.‘아트 테러리즘’‘아트 테러리스트’‘아트 내핑’. 저자는 정치적 의도를 갖고 행하는 테러리스트들의 미술품 절도를 설명하기 위해 이같은 신조어까지 만들어냈다. 미술품을 인질로 삼아 요구를 관철시키는 수법은 테러와 같으며, 나아가 인간 유괴사건과 흡사하다는 것. 저자는 ‘지하세계에서는 그림이 일종의 화폐로 통용된다.’는 말을 들려주며 세계적인 미술품에 대한 허술한 보안과 명화를 노리는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운다.1만3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인사]

    ■ 문화관광부 ◇국장 △감사관 李學宰 △재정기획관 金城鎬 △홍보관리관 元容起 △대한민국예술원 사무국장 姜聖一 △국립현대미술관 기획운영단장 金在元 △동학농민혁명참여자명예회복심의위원회 사무국장 成文模 ◇과장급 △정책홍보관리실 혁신인사기획관 金映汕 △종무실 종무담당관 閔丙夏 △문화정책국 문화정책과장 金現模 △〃 국어민족문화과장 崔天植 △〃 지역문화과장 徐英愛 △예술국 예술정책과장 李炯虎 △관광국 관광정책과장 羅棕珉 △체육국 체육정책과장 金鎬東 △국립중앙박물관 행정지원과장 孟永在 △〃 박물관정책과장 金炅潤 △〃 교육홍보팀장 金哲民 △국립중앙도서관 정책자료과장 姜基洪 △〃 도서관정책과장 朴亨東 △예술원사무국 관리과장 馬聖培 ◇서기관 승진 △국립중앙극장 尹晳照 趙仲植■ 기획예산처 (과장급 전보)△국제협력교육과장 李鎬東 (과장급 전출)△국민경제자문회의 金範錫■ 기상청 ◇국장급(부이사관) 전보 △예보총괄관 李宇鎭△대전기상청장 尹錫煥■ 인천공항공사 △건설본부장 서종진△관리〃 직무대행 최경찬△전략기획실장 〃 박창규△혁신기획팀장 이명현■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사무처장 趙東熙■ 행정자치부 ◇국장급 전보 △균형발전지원관 朴在泳◇팀장급 전보△부내정보화팀장 崔炳官△정보화교육운영팀장 劉恩淑 ■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사무처장 趙東熙(전 국립현대미술관 기획운영단장)■ 한양증권 ◇이사대우 승진△삼풍지점장 朴倫秀■ 교보증권 ◇부장 승진△청량리지점장 張鉉植△안산〃 韓泰鎬△테헤란로〃 朴成震△대구〃 朴元燮△법인2팀장 朴圭上△IB1〃 金康虎△컴플라이언스〃 金泰勳△감사실장 김양호■ MBC플러스ㆍMBC드라마넷 △MBC 플러스 방송기술국장 申賢一△MBC드라마넷 국장 李銀佑■ 세계일보 △사업단장 박시응△세계닷컴단장 신태범■ 광해방지사업단 △이사장 崔鍾秀△혁신경영본부장 金漢珍△광해관리본부장 李淑衡
  • 우리 사발 1001개 전시회 여는 도예가 박종훈씨

    “사발은 막 쓰는 그릇입니다. 밥도 담아 먹고 국도 담아 먹고 손때를 묻혀야 해요. 찬장에 모셔만 두면 안 돼요.” 구수한 손맛이 묻어나는 우리 사발 1001개가 서울 강남 한복판에 옹기종기 모인다.30여 년간 물레를 끼고 살면서 사발을 만들어온 작가 박종훈(57·단국대 교수)이 백자토, 조합토, 청자토로 빚어낸 각양각색의 사발이 다음달 8일부터 서울 대치동 포스코 미술관을 점령할 예정이다. 사발 1001개는 ‘사발 백죽일립’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예부터 그릇을 세는 단위는 열 개가 ‘죽(竹)’,1개가 ‘립(立)’이었다고 하며 박종훈의 이번 작품전도 제목이 ‘백죽일립전-내 밥그릇찾기’다. 작가는 “1000은 완전을 의미하는 숫자이지만 나는 거기에 1개를 더해 새로운 시작, 작가로서 다시 시작하는 각오와 희망을 다지고 싶었다.”고 말한다. 주둥이가 넓은 모양의 우리 그릇을 통칭하는 사발은 흙에 모래나 기타 잡토를 얼마나 섞는지, 입술이 닿는 부분인 전의 두께를 어느 정도로 하는지,1200∼1300도로 굽기 위해 장작가마나 숯가마, 가스가마 중 어느 가마를 쓰는지 등에 따라 무궁무진한 변주가 가능하다. 흙의 성질과 손의 힘, 물레의 움직임이 절묘하게 결합해 만들어지는 사발과 찻잔을 만드는 그는 스승을 사사하고 제자를 길러내며 도예의 기본인 물레작업에 몰두하는 장인의 고집을 간직하고 있다. 작가는 “옛 도공들은 보통 하루에 400개, 숙련된 도공들은 하루에 700개를 만들어냈다고 하지만 나는 하루에 200개 만들면 나가떨어지니 장인으로서 나의 공력은 아직도 멀었다.”고 말한다. 그러니 “물레를 제대로 만져보지도 않은 사람들이 장인을 두고 도자기를 만들어내고 자기 이름으로 작품을 전시하고 홍보에 열을 올려 고가에 판매하는” 행태에 대해서는 거부감을 숨기지 않는다. 이번 전시에서는 흙으로 만든 사발뿐만 아니라 다 구워낸 사발에 옻칠을 하고 얇게 금박을 입힌 사발도 선보이며 사발 이외에도 작가가 만들어낸 달항아리, 호랑이 모양을 만든 잡상, 금잔, 주전자 등이 함께 전시된다. 게다가 자신이 죽은 후 사용하기 위해 손수 만든 골호까지 내놓는다. 전시기간 매주 금요일 낮에는 물레 시연도 있다.6월28일까지.(02)-3457-1665. 연합뉴스
  • 21조원 추징 가능하나

    21조원 추징 가능하나

    김우중 대우그룹 전 회장에게 선고된 추징금 21조 4484억원. 하지만 이 천문학적인 돈이 실제 추징될 가능성은 낮다. 검찰은 지난해 김 전 회장을 조사하면서 ▲전시용 유화와 조각품 등 46억원어치의 고급 미술품 ▲미국 보스턴 근교 케임브리지의 80만달러짜리 고급주택 ▲프랑스 프로방스 지역의 59만평 포도밭 등 김 전 회장의 은닉재산을 밝혀냈다. 이들 재산은 공적자금 회수 대상으로 이미 예금보험공사가 환수를 추진하고 있다. 예금보험공사는 이들 은닉재산을 포함, 김 전 회장과 대우그룹을 상대로 23건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해 18건의 심리가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진행중인 소송의 소송가액은 2200억원대에 불과해 21조원이라는 추징액과 피해액수에 비하면 그야말로 ‘새발의 피’다. 또 일부에서는 김 전 회장의 가족들에게 재산이 빼돌려졌다고 주장하고 있다.‘빈털터리’라는 김 전 회장과 달리 김 전 회장의 가족들은 여전히 상당한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 우선 김 전 회장의 부인 정희자씨가 80% 지분을 갖고 있는 필코리아(옛 대우개발)는 경주 힐튼호텔, 베트남 하노이 대우호텔 등 상당수에 이른다. 또 서울 소격동 아트선재센터와 경주 선재미술관이 소유한 200여점의 미술품은 금액을 산정하기도 어려울 정도다. 김 전 회장의 가족은 아도니스 골프장과 경남 양산시 A1컨트리클럽 지분, 경남 거제시 골프장 부지 28만평, 서울 방배동 300여평의 땅 등 수천억원대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김 전 회장의 재산이 빼돌려졌다는 것을 입증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11일 대법원은 자산관리공사가 김 전 회장의 장녀 선정씨가 보유한 수백억원대의 이수화학 주식을 돌려달라고 소송을 냈지만 증여세 8억원을 내는 등 명의신탁이 아니라 증여한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 패소판결을 내렸다. 때문에 김 전 회장의 은닉재산이라고 의혹을 받아온 가족 명의의 다른 재산들도 소유권을 보장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따라서 김 전 회장 본인이 무일푼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이상, 법원이 이번에 선고한 21조원의 추징도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추징금 21조여원은 대우에 투입된 국민혈세인 공적자금 30조원과 대우로 인해 피해를 본 38만여명의 소액투자가, 아직도 고통받고 있는 대우와 협력업체 직원 등을 감안한 ‘징벌적 의미’의 추징금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가슴 속 그림 한폭] 막스 에른스트 ‘신부의 옷차림’

    [가슴 속 그림 한폭] 막스 에른스트 ‘신부의 옷차림’

    한국의 처음이자 마지막 히피? ‘물 좀 주소’ 와 ‘행복의 나라’의 싱어송라이터? 영화배우? 문화비평가? 혹은 사진가? 광풍에 비까지 추적이는데 벤치에 앉아 큰소리로 대답에 열중하는 그는 오히려 기인에 가깝다. 게다가 이건 또 무슨 괴이한 그림인가. “막스 에른스트의 ‘신부의 옷차림´이란 그림이죠. 1966년 봄에 미국의 한 미술관에서 우연히 보았는데 잔인한 표현에 충격을 받았죠. 상상도 못하는 어두운 부분을 순결한 신부로 표현하다니….” 여자란 보통 구원을 주는 존재로 표현되지 않는가. “여자는 구원을 주는 동시에 상처도 줍니다. 이중적이죠. 그림처럼 관능적인 몸매로 아름다움을 보여주지만 독수리같이 매서운 존재이기도 하죠. 그 양면성은 남성에게 근원적인 두려움을 품고 살게 합니다. 전 아내와 이혼했을 때 그걸 깨달았죠.” 하지만 양면성은 모든 사람이 가진 특질이 아닐까. “맞아요. 하지만 사람들은 착한 사람과 나쁜 사람을 가르죠. 모두가 선악을 품고 있는데…. 일단 자신의 양면성을 인정하면 최소한 양호한 삶을 살려고 노력할 수 있어요.” 인터뷰 동안 ‘양호하다’는 단어가 많았다. 내 젊은 나이도, 금연도, 음악이나 그림을 좋아하는 것도, 권력욕을 경계하는 것도 그는 ‘양호한데∼’라고 대답했다. “그림을 보면 뒤에 거울이 있는데 거울이 여인의 뒷모습이 아니라 앞모습을 그대로 비추죠. 저 관능적이지만 무서운 여인은 그 자체로 솔직한 거죠. 뒤에 아무것도 숨긴 것이 없어요. 착한 척하며 이라크 전쟁을 일으키지도 않고 앞에선 웃으며 권력욕에 사람을 학살하지도 않죠. 문제는 나쁜 점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악의를 뒤에 숨기고 다른 이를 속이는 겁니다.” 비단 사람만 양면성이 있을까. 손톱에 바른 은색 에나멜과 해골 목걸이가 눈에 들어온다. “우리 사회도 그런 면이 있습니다. 예전엔 기득권이 폭력으로 대중을 억압하더니 지금은 신용카드로 대중을 속이더군요. 앞에선 도와주는 척 돈을 빌려주고, 뒤로는 3%의 부자에게 15%의 이자가 고스란히 가죠. 쉽게 번 돈으로 비싼 바그너 축제를 즐기러 가고.” 아무리 세상이 좋아져도 계층은 존재하고 물건의 희소성 때문에 모두가 즐기지는 못할 텐데. “같이 노력해야죠. 난 우선 누드사진을 하려고. 범람하는 포르노 덕에 대중은 진짜 누드의 아름다움을 접할 기회가 없잖아요. 내 노래가 인정받는데 30년이 걸린 것처럼 세상은 점점 나아질 거요. 우선 사회가 착한 편, 나쁜 편 가르는 데만 열중하지 않고 선악이 공존하는 모습을 투명하게 공개하면, 그 다음은 같이 노력해야죠.”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건축가 김수근’ 숨결 다시 느낀다

    ‘건축가 김수근’ 숨결 다시 느낀다

    우리 문화예술계에서 건축가 김수근(1931∼1986)이 드리운 그늘은 넓고도 짙다. 공간사옥, 잠실 올림픽주경기장, 워커힐 힐탑바 르네상스 등 그가 설계한 건축물들 중 상당수가 우리나라 현대 건축물 흐름을 얘기할 때 빠지지 않으며, 김수근이 1977년 공간사옥 내에 설치한 소극장인 ‘공간사랑’은 서슬이 시퍼렇던 군사정권 시절 김덕수 사물놀이패를 데뷔시키는 등 문화예술의 기대주를 세상에 알리는 숨구멍 같은 곳이었다. 김수근의 20주기를 맞아 다양한 추모 행사가 기획되고 있다. 김수근이 1977년 대학로에 지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미술관에서 6월7일부터 7월28일까지 김수근 20주기와 잡지 ‘공간’ 창간 40년을 맞아 김수근의 삶을 집중 재조명해 보는 특별전시 ‘지금 여기(Here and Now):김수근전’이 열린다. 제1전시실에선 옛 ‘공간사랑’의 무대가 재현돼 전시장 한 쪽에 소공연장을 만들어 신진 예술가들의 연극, 퍼포먼스, 시낭송, 무용, 강연, 연주회 등 공연프로그램이 매일 계속된다. 제2전시실은 ‘건축가 김수근’의 면모를 볼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진다. 공간사옥, 잠실 올림픽주경기장, 서울법원종합청사, 국립진주박물관, 부여박물관, 워커힐 힐탑바, 마산양덕성당, 경동교회, 불광동 성당 등 고인이 남긴 건축물을 일본 사진가 오사무 무라이의 사진을 통해 관람할 수 있다. 제3전시실에서는 김수근이 남긴 원본 드로잉, 스케줄 노트, 유년시절 흑백사진, 다양한 활동사진과 어록, 회고 동영상 등이 상영되는 김수근 아카이브가 마련돼 인간 김수근을 돌아볼 수 있다. 고인의 기일인 6월14일 오후 제1전시실 소극장에서는 ‘건축가 김수근과 이 시대 우리의 건축’을 주제로 심포지엄이 열리고 7월12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동시대 시각예술 그리고 환경으로서의 건축’을 주제로 심포지엄이 열린다.(02)760-4892.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5·31 지방선거 서울 구청장 후보들] 마포구

    [5·31 지방선거 서울 구청장 후보들] 마포구

    마포구는 격전지다. 현구청장인 박홍섭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한나라당 신영섭 후보가 긴장 속에서 표밭을 다지는 가운데 열린우리당 김충현 후보와 민주당 정형호 후보는 한번 해볼 만하다며 추격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마포의 새바람’이란 캐츠프레이즈를 내건 열린우리당 김충현 후보는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와 합정동 균형발전 지구를 연결하는 디지털밸리를 건설하겠다고 공약했다. 국회의원 출신인 그는 130층 초고층빌딩 건립, 상암역 신설, 방송사 유치 등 굵직한 경제분야 공약을 내세웠다.119억원 재산가답게 월급을 받지 않는 클린 구청장을 선언했다. 한나라당 신영섭 후보는 “구태정치는 잘 모른다. 그러나 마포와 경제는 잘 안다.”며 전문성과 참신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경제학자답게 외자유치를 통한 테마파크를 건설하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인천공항∼마포∼고양∼일산∼파주∼개성공단으로 이어지는 길목인 마포에 테마파크를 건설해 해외관광객을 유치하고 동북아 평화에 기여하겠다는 것이다. 현 구청장인 박홍섭 후보는 선거법 위반 혐의로 벌금 50만원 선고를 받은 뒤 마음고생을 하다 뒤늦게 선거전에 뛰어 들었다. 그는 “일 잘하는 구청장이 뚜벅뚜벅 마포를 위한 길을 가겠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경의선 전철·인천공항 철도의 지하화를 관철하고, 홍익대 문화예술의 거리를 개발한 업적을 강조하고 있다. 앞으로 어린이 도서관, 미술관 등을 설립해 마포를 삶의 질이 높은 문화·교육도시로 업그레이드할 생각이다. 정형호 후보는 세무사답게 투명한 세정으로 조세정의를 실현하고, 자영업자·재래시장 상인에게 특별 감면 정책을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노동당 홍순광 후보는 ‘지방정치 판갈이, 일하는 나를 위한 선택’이란 슬로건으로 평등하고 건강한 세상을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생각나눔] 국립도서관장직 전문성 무시?

    도서관장은 전문직인가, 아니면 행정직인가. 우리나라 양대 도서관인 국립중앙도서관과 국회도서관장이 바뀔 때마다 도서관인들은 이같이 자문하며 자괴감에 빠진다고 한다. 23일 단행된 국립중앙도서관장 인사도 마찬가지다. 이날 정부는 권경상 복합레저관광도시추진단장을 새 관장에 임명했다. 무역학, 관광학을 전공하고 공보관, 개방형 관광국장을 지낸 인물이다. 아무리 보아도 도서관 관련 전문성을 찾기가 어렵다. 이번뿐이 아니다. 전임자인 김태근 전 관장은 육사를 나와 공보관 체육국장을 거쳤고, 그 전임자인 임병수 전 차관보는 관광국장과 문화산업국장 등을 지냈다. 이미 국립중앙박물관이나 국립극장, 국립현대미술관 등의 수장은 정무직, 혹은 개방형 직위를 통해 전문가를 임용하면서도 유독 도서관장만은 행정직 간부만이 차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문화부측은 개방형 직위가 전체 고위직의 20%까지로 한정돼 있고, 이미 꽉 차 있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사서직 공무원 중 관장에 오를 만한 고위직이 없다는 점도 내세운다. 하지만 개방형 직위가 늘어나면 문화부는 3급직인 국립도서관 자료관리부장과 다음달 말 개관 예정인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장직만 개방하겠다는 요청을 중앙인사위에 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도서관 수장 자리는 내놓을 수 없다는 뜻이다.. 이렇다 보니 국립도서관은 다른 문화예술기관과 달리 관장이 수시로 바뀌어왔다. 가뜩이나 도서관 경영에 문외한인데 업무를 익힐 만하면 자리를 옮기는 악순환만 거듭해온 것이다. 하지만 문화부 인사 관계자의 답변은 안이하기만 하다.‘고위직 공무원은 한 보직에 1년 이상 머물지 않게 한다.´는 근거가 분명치 않은 인사원칙을 내세우는가 하면, 도서관장직은 전문지식 못지않게 운영능력이 중요하다는 등 아리송한 말만 늘어놓았다. 도서관 운영과 경영이 사서들이 가장 중요하게 배운 전문분야임을 그가 정말 모르는 것인지 궁금하다. 배우출신으로서 개방형 국립극장장을 성공적으로 수행함으로써 문화부 수장에 오른 김명곤 장관은 취임 일성으로 “새로운 광대정신으로 무장하여 현장 중심의 문화행정의 원년으로 삼아달라.”고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현장 중심 행정은 멀리에서보다 가까운 ‘현장중심 인사’에서부터 찾아야 하지 않을까?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부산비엔날레 27일 개막 ‘조각 프로젝트’ 서막 장식

    ‘바다와 강과 미술작품의 만남’ 바다와 강 등을 배경으로 한 ‘2006 부산비엔날레’가 오는 27일 ‘조각프로젝트’를 시작으로 11월25일까지 부산시립미술관, 해운대 해수욕장 ,APEC 나루공원 등에서 다채롭게 열린다. ‘대지에의 경의’라는 주제로 열리는 올해 조각 프로젝트에는 12개국에서 총 20점의 작품이 선보인다. 작품들은 8월말까지 수영강변에 있는 나루공원에 전시되며 자연과 환경, 생태, 그리고 인류의 공존과 화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이번 전시회에 출품된 작품들은 환경친화적이며 수평적 작품들로 구성된 게 특징.‘어디서나’라는 주제로 열리는 부산비엔날레 본 전시행사인 현대미술전과 바다미술제는 40개국 280여 점의 작품이 출품돼 9월16일부터 11월25일까지 부산시립미술관과 해운대해수욕장, 수영만 요트경기장 등지서 열린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사랑이 덧칠된 ‘아빠 어렸을땐’

    사랑이 덧칠된 ‘아빠 어렸을땐’

    이중섭의 ‘물고기와 아이들’에 등장하는 아이보다 더 천진스러운 표정을 지을 수 있을까? 양달석의 ‘소와목동’에 등장하는 아이들에게 소는 노동의 대상이라기보다는 놀이의 대상이고, 그래서 작품엔 행복감이 넘친다. 반면 이수억의 ‘구두닦이 소년’엔 전쟁 뒤 삶의 고단함이 진하게 배어 있고, 김기창의 ‘가을’엔 진한 향토색과 함께 노동의 한 구성원으로서의 아이 이미지가 자연스럽게 묻어 나온다. 화가들이 그린 아이들의 이미지는 매우 다층적이다. 서울 덕수궁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근대의 꿈:아이들의 초상’ 전에 가면 이처럼 다양하게 표현된 그림속 아이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중섭 박수근 이인성 김기창 진환 배운성 장우성 도상봉 장욱진 등 우리 근현대 화단의 거장들이 1910년대부터 80년대까지 남긴 작품들이다. 식구가 곧 노동력으로 생각되던 시절 아이들은 어린 동생을 업고(이영일 ‘시골소녀’), 소를 돌보고(장우성 ‘귀목’), 나물을 캤다(양달석 ‘나물캐는 소녀’). 전쟁 후 어려웠던 시절엔 이수억의 ‘가족도’처럼 돈 벌러 나간 아버지를 기다리는 듯한, 어머니와 아이들만을 담은 그림들도 많았다. 이같은 현실을 뛰어넘어 풍요한 낙토에서 행복을 만끽하는 아이들의 천진함을 담은 화가들도 있다. 대표적인 작가가 이중섭. 은지화 ‘동자’,‘물고기와 아이들’, 종이에 펜과 크레용으로 그린 ‘꽃과 노란 어린이’,‘복숭아와 어린이’ 등 여러 곳에 소장되어 있던 이중섭 그림이 모처럼 한꺼번에 나왔다. 달덩이 같은 얼굴의 두 소녀가 호랑이와 노는 듯한 최영림의 ‘호동’(虎童), 아이를 유달리 사랑했던 요절화가 이인성의 ‘빨간 옷을 입은 소녀’, 도상봉의 ‘정’ 등도 눈길을 끄는 작품이다. 이중 ‘정’(庭)은 도상봉이 1957년 심사위원 자격으로 출품한 뒤 처음 공개된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박수근의 ‘할아버지와 손자’(1960년)도 나왔다. 작은 그림을 주로 그린 박수근의 대작(145.2×97.3㎝)을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 손자를 안고 있는 할아버지의 모습을 세련된 구도로 배치했다. 경매가로 치면 최소한 30억원은 넘을 것이라고 미술관 관계자가 귀띔한다. 이밖에 천주교 서울대교구 소장작으로 정진석 추기경의 방에 걸려 있는 월전 장우성의 ‘한국의 성모자’도 나왔으며, 영국화가 엘리자베스 키스가 1910년대말∼1920년대초 우리나라의 생활상을 묘사한 판화들도 볼 수 있다. 총 119점.7월30일까지. 관람료 일반 3000원, 학생 1500원.(02)2022-0612.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