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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꽂이]

    ●인디아 코드 22(김봉훈 지음, 해냄 펴냄) 인도의 기업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게 1868년 잠셋지 타타가 설립한 타타 그룹이다. 인도 북동부 자르카트 주에 있는 잠셋푸르에는 타타 그룹 100주년 기념관이 있어 그 역사를 엿보게 한다. 타타 그룹은 인도의 인재를 만드는 산실이다. 불가촉천민으로 처음 대통령 자리에 오른 코체릴 라만 나르야난 전 대통령도 ‘타타 장학생’이었다. 민간기업으로는 특이하게 그 첫 번째 윤리강령으로 ‘국가이익’을 내세우고 있는 점도 특기할 만하다. 포스코경영연구소 인도전문 연구위원인 저자가 세계경제의 뉴 아이콘으로 떠오른 인도를 소개한 책.1만원.●중국 처세의 성인 증국번의 인생조종법(증도 지음, 지세화 옮김, 시아출판사 펴냄) 태평천국의 난을 진압한 지도자이자 서유럽으로부터 근대기술을 도입해 청나라의 자강(自强)을 시도한 양무운동의 추진자 증국번. 마오쩌둥은 “근대의 사람 중 오로지 증국번에게만 탄복할 뿐이다.”라고 칭송했고, 마오쩌둥의 라이벌 장개석은 증국번의 문집과 유작집을 읽고 난 뒤 “각고에 찬 마음과 강한 의지력은 스승으로 삼을 만하다.”며 그의 언행을 책으로 엮어 황포군관학교의 교재로 썼다. 후세 사람들은 증국번을 ‘완인(完人)’, 즉 완전한 사람이라 불렀다. 증국번의 ‘나를 다스리는 법´이 담긴 인생교본.1만 3000원.●김산 평전(이원규 지음, 실천문학사 펴냄) 평북 용천 태생인 비운의 독립투사 김산(본명 장지락) 전기. 김산은 상해로 가 안창호·이광수 밑에서 ‘독립신문’ 식자공으로 일했으며 테러리스트 오성륜과 약산 김원봉, 유자명의 영향으로 아나키스트가 됐다. 공산주의를 조국 독립의 방편으로 삼은 그는 비범한 이론가이자 조직가, 선동가였으며 시인, 소설가, 번역가의 면모도 보여줬다. 중국공산당의 근거지인 연안에서 님 웨일스(본명 헬렌 포스터 스노)를 만나 자신의 투쟁과 조국의 독립운동에 대한 증언을 한 김산은 일제 첩자로 몰려 억울하게 처형당했다.1983년 중국공산당은 자신들의 과오를 인정하고 그를 복권시켰다.1만 5000원.●스위스 예술기행(이수영 지음, 시공아트 펴냄) 새로운 현대미술의 메카로 떠오른 스위스 문화탐방기. 스위스는 근·현대 미술에 관한 한 내로라하는 작품들을 많이 소장하고 있다. 바스티옹 광장과 생피에르 성당 그리고 풍경화가 호들러로 유명한 문화도시 제네바. 포도밭과 레만호수가 정겨운 로잔의 에르미타주재단 미술관, 정신병자들의 작품을 모아놓은 목조건물의 아르브뤼 미술관, 렌조 피아노가 설계한 폴 클레 미술관 등 풍성한 볼거리를 소개한다.1만 5000원.●실록 열국지(좌구명·사마광·사마천 지음, 신동준 엮어옮김, 살림 펴냄) 중국 역사상 가장 치열했던 난세인 춘추전국시대(기원전 770∼221). 이 시대는 제자백가가 출현해 난세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제시, 학문과 사상의 황금기를 구가했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할 만하다. 동아시아 정치사상의 연수(淵藪)가 된 공자와 맹자, 순자, 한비자 등 수많은 사상가들이 이 시기에 활약했다. 이 책에서는 중국의 3대 역사서 ‘춘추좌전’‘자치통감’‘사기’의 기록을 토대로 춘추전국시대 550년의 역사를 편년체 방식으로 되살렸다. 전3권 각권 2만 3000원.
  • [거리 미술관 속으로] (4)국제갤러리 ‘지붕위를 걷는 여자’

    [거리 미술관 속으로] (4)국제갤러리 ‘지붕위를 걷는 여자’

    ‘엇! 저게 뭐지?’ 삼청동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의외의 장소에서 예기치 못한 순간을 맞닥뜨리게 된다. 놀랍고, 재미있고, 반가운 만남의 순간이다. 정확한 장소는 종로구 소격동 국제갤러리 지붕 위다. 그곳엔 웬 여인이 용감하게도 지붕 위에서 하늘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볼 것 많은 삼청동 길에서도 시선을 확 잡아끌 만큼 도발적인 자태다. 청바지에 빨간 반팔 셔츠를 걸친 옷차림도 신선하다. 이 매력적인 여인은 ‘지붕 위를 걷는 여자(woman walking on the roof)’로 불린다. 미국 작가 조너선 보롭스키의 손 끝에서 태어났다.‘해머링 맨’이라는 작품으로 유명한 바로 그 작가의 작품이다. 이 여인이 지붕 위를 걷게 된 지는 올해로 10년이 넘었다.1995년 브롭스키가 국제갤러리에서 전시회를 연 것이 인연이 됐다. 갤러리측은 “이 작품은 당시 전시품 중 하나였다. 작품명이 ‘지붕 위를 걷는 여자’였기 때문에 작가가 실제로 지붕 위에 설치하고 싶어 했다.”고 설명했다. 초기엔 작은 소동도 있었다. 워낙 사람을 꼭 닮은 조각상인 데다 크기도 180㎝ 정도여서 실제 사람으로 착각한 이들이 많았다고 한다. 특히 어둑어둑한 저녁엔 이 여인 때문에 놀란 행인들의 문의 전화가 인근 삼청파출소에 쇄도했다는 후문이다. 이후 여인은 유명세를 타면서 지붕 위에 붙박이가 돼 버렸다. 갤러리측은 “처음엔 전시기간에만 설치하고 철거할 계획이었지만, 작품이 어느새 갤러리의 상징이 되면서 계속 지붕 위에 두게 됐다.”고 뒷얘기를 전했다. 브롭스키의 여느 작품이 그렇듯 이 작품의 닮은꼴도 세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독일 카셀,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미국 캔자스시티와 뉴욕·보스턴 등에 하늘을 향해 걷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이 굳이 하늘로 가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작가가 하늘에 특별한 동경과 경외심을 갖고 있다면 대답이 될 수 있을까.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20세기 사진예술 거장 만레이를 만난다

    20세기 사진예술의 최고 거장 만레이(1890∼1976)의 진수를 보여주는 대규모 특별전이 개최된다. 또 지난 150년 사진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진 예술가들의 작품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전시도 열린다. 11월4일부터 12월16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1·2관에서 열리는 ‘만레이 특별전 및 세계 사진 역사전’은 지금까지 세계 예술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레이를 조명하고, 사진 역사의 흐름을 들여다볼 수 있는 보기 드문 전시다. 전시 작품 상당수가 작가가 생전에 직접 프린트하고, 친필 사인이 들어가 있는 빈티지 프린트(촬영 3년 이내에 인화한 것)로, 일부 빈티지들은 가격이 1억∼2억원에 달하는 등 작품 가격이 총 100억원대에 달한다는 게 주최측의 설명이다. 한·불 수교 12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서울신문과 MBC, 김영섭 사진화랑이 주최하고 서울시, 문화관광부가 후원한다. 만레이는 1920년대에서 30년대 사이에 일어났던 다다이즘과 초현실주의 운동의 중심인물로 활약한 인물. 사진이 가진 화학적 물리적인 기능을 통해 무의식 세계로부터 초현실적인 이미지를 촉발시키는 작업을 했다. 따라서 그의 사진은 환상적이고 신비로우면서, 부드러운 정감과 유동적 리듬을 띠는 등 정서적 농도가 짙다. 솔라리제이션으로 불리는 네거티브 인화, 레이오그라피 등 획기적인 사진기법을 개발, 지금도 많은 사진가들이 사용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만레이 빈티지로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은 것으로 알려진 ‘Kiki Odalisque(1925년)’‘Portrait of Valeatine Hugo(1933년)’ 등 10점이 소개된다. 이밖에도 1980년대에 프린트된 작품 등 만레이의 대표작 120여점이 소개된다. 세계사진역사전은 1858년 세계 최초로 공중촬영을 한 나다르에서 몇 해전 타계한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까지 유명 작가 65명의 사진 330여점을 소개한다. 이중 프랑스 사진가인 에티엔 카르자와 피에르 페티트가 촬영한 시인 보들레르와 음악가 바그너의 초상화는 140년 이상 지난 희귀 사진으로 가장 주목을 끄는 작품이다. 이 밖에 브랏사이의 ‘커플’, 자크-앙리 라르티크의 ‘Simone’, 조엘 스턴펠드의 대형 컬러 풍경사진, 에드워드 머이브리지의 ‘라람의 움직임’, 밸로크의 뉴올리언스 창녀사진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대표작들이 포함되어 있다. 한편 이번 전시를 기념해 알란사이악 퐁피두미술관 부관장(4일)을 비롯, 이경률(10일) 최봉림(17일) 박주석(24일) 진중권(12월2일) 전영백(12월8일) 등 미술 및 예술 관련 전문가들이 한가람 디자인 미술관 세미나실에서 사진 컬렉션과 역사, 현대의 사진예술 등에 대한 강의를 갖는다. 또 4일 오프닝 특별공연으로 뉴욕타임스가 극찬한 ‘기타의 귀재’ 임정현이 ‘캐논변주곡’을 연주한다. 전시 관람료는 성인 1만원, 청소년 8000원, 어린이 6000원. 문의 김영섭사진화랑(www.manray.co.kr,02-733-6332).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폐허의 땅에 싹트는 강렬한 생명 의지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서울세계무용축제의 동시 개막으로 10월 내내 봇물을 이뤘던 해외 공연들이 축제 폐막과 더불어 썰물처럼 빠져나간 무대에 ‘한국적인, 너무나 한국적인’연극 2편이 나란히 선보인다. 국립극단이 제작하는 오태석 작·연출의 ‘태(胎)´(11월10∼19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와 성남아트센터·극단 우투리의 ‘한국 사람들´(11월10∼19일 성남아트센터 앙상블시어터)은 세계화 시대에 우리 고유의 정서와 전통의 의미를 새삼 되짚게 하는 작품이다. 20년 넘게 극단 목화를 이끌다 올초 국립극단 예술감독이 된 오태석 연출가는 한국적인 전통미학을 가장 잘 살리는 연극인으로 유명하다. 그 중에서도 세조의 왕위찬탈과 모성본능, 끈질긴 생명력 등을 제의적인 형식으로 다룬 ‘태’는 한국 현대연극사의 빛나는 수작으로 손꼽힌다. 1974년 초연 이후 끊임없이 재공연되며 호평을 얻었던 ‘태’가 국립극장이 올해 처음 선정한 ‘국가 브랜드’공연의 자격으로 다시 무대에 오른다. 한국을 대표하는 공연을 키우자는 취지에서 도입된 ‘국가 브랜드’는 향후 3년간 장기 지원을 통해 세계 무대로의 진출을 모색하게 된다. ‘태’는 권력 쟁취를 향한 피비린내나는 살육전과 그 한가운데서 새 생명의 탄생으로 산고를 치르는 아낙네를 교차편집시키며 권력의 잔인한 속성과 핏줄에 대한 강렬한 본능을 두루 일깨운다. 같은 작품이라도 공연마다 다른 무대를 선보여온 오태석 연출가는 이번 공연에서도 여러 변화를 꾀했다. 산 사람보다 죽은 사람의 비중을 키우고, 단종을 세조와 당당히 맞서는 인물로 설정한 것 등이 그렇다. 한지를 활용한 종이옷과 국악기의 선율이 전달하는 시청각적인 즐거움도 남다르다. 장민호, 백성희 등 원로배우를 비롯해 국립극단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내년 1월 인도국제연극제에 초청돼 뉴델리와 캘커타에서 공연될 예정이다.(02)2280-4115. ‘한국사람들’은 한국전쟁을 소재로 한 세계적인 프랑스 작가 미셸 베르나르의 희곡을 극단 우투리가 프랑스 여성 연출가와 함께 만드는 한·불 합작극이다. 길을 잃은 프랑스 유엔군 병사의 시선으로 전쟁이 광풍처럼 휩쓸고 지나간 폐허의 땅에서 아픈 기억을 간직한 채 살아가야 하는 마을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우리나라 우투리’ ‘이리와 무뚜’ 등을 통해 한국 전통연희양식의 현대화를 추구해온 극단 우투리는 이를 한판 씻김굿으로 풀어낸다.‘우리 집에 왜 왔니’‘가위 바위보’ 등 전통놀이와 배우들의 몸짓, 옷을 이용해 보여 주는 전쟁의 이미지들은 격정적인 동시에 냉철한 비판의 칼날을 세운다. 프랑스에서 태어나 런던에서 연극을 공부하고, 현재 서울에 머물고 있는 연출가 마리온 스코바르트와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출신의 변정주가 공동 연출을 맡았다.11월7일 아르코미술관실에서 극작가 미셸 비나베르와의 심포지엄이 열린다.(02)762-0810.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Metro] 서울메트로 미술관 대관 신청

    서울메트로는 다음달 1∼25일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서울메트로 미술관 1,2관과 4호선 혜화역 미술전시관 내년도 대관신청을 받는다고 30일 밝혔다. 서울메트로 미술관은 1관 180평,2관 120평 규모이며, 혜화전시관은 57평 규모로 약 50여점의 작품을 전시할 수 있다.1일 대관료는 서울메트로 미술관 1관은 23만 1000원,2관은 17만 6000원, 혜화역 전시관은 9만 9000원이다. 대관 희망자는 서울메트로 홈페이지(www.seoulmetro.co.kr)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은 뒤 작품 내용이 포함된 도록 및 팸플릿과 함께 제출하면 된다.
  • [Metro] 서울메트로 미술관 대관 신청

    서울메트로는 다음달 1∼25일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서울메트로 미술관 1,2관과 4호선 혜화역 미술전시관 내년도 대관신청을 받는다고 30일 밝혔다. 서울메트로 미술관은 1관 180평,2관 120평 규모이며, 혜화전시관은 57평 규모로 약 50여점의 작품을 전시할 수 있다.1일 대관료는 서울메트로 미술관 1관은 23만 1000원,2관은 17만 6000원, 혜화역 전시관은 9만 9000원이다. 대관 희망자는 서울메트로 홈페이지(www.seoulmetro.co.kr)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은 뒤 작품 내용이 포함된 도록 및 팸플릿과 함께 제출하면 된다.
  • 파리에 한국 미술가들 ‘솔향’ 그윽

    |파리 이종수특파원|파리 14구 멘가(街)에 자리잡은 몽파르나스 미술관.1920년대 말 파리 초현실주의학파와 교류하던 살바도르 달리가 왕성한 창작혼을 불태우던 이곳에 한국 미술가들의 그윽한 `솔향´이 넘친다.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중견 미술가들 모임 `소나무회´가 창립 15돌과 한·불수교 120돌을 기념해 `경계선´을 주제로 오는 12월3일까지 전시회를 연다. 소나무회는 프랑스 화단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는 모임이다.4명의 예술가들이 지난 91년 `공동 작업´에 뜻을 모아 결성했다. 이들의 취지에 공감한 화가들이 합류하면서 92년 46명의 회원들로 식구가 불어난 뒤 파리 남동쪽 이시레물리노 시(市)가 제공한 공동 아틀리에 `아르스날´에 보금자리를 틀었다. 당시 프랑스 국방부가 병기창이던 이곳을 민간에 위탁한다고 공고한 뒤 고가의 입찰가로 응모한 민영방송, 대형 할인매장 등 쟁쟁한 기업을 따돌리고 무상에 가까운 임대 조건으로 공동 작업실을 제공받아 화제를 모았다. 이후 도시계획으로 공동 아틀리에에서 나온 이들은 시의 배려에 힘입어 다른 공동 창작실로 옮기는 등 떠돌이 생활을 이어가면서도 150여차례 전시회를 열었다. 전시회에는 초대 회장 권순철 화백의 `38선, 갈라진 영혼´과 박동일 화백의 `시를 위하여´ 등 현재 프랑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소나무회 소속 작가들의 작품 20여점이 선을 보인다. 또 김선태의 `무제´, 최예희의 `김복순 할머니´ 등 소나무회 회원으로 한국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작가의 작품 20여점도 함께 전시된다.vielee@seoul.co.kr
  • [김성호 전문기자의 종교건축 이야기] (15) ‘한국 최초의 천주교 신앙촌’ 횡성 풍수원성당

    [김성호 전문기자의 종교건축 이야기] (15) ‘한국 최초의 천주교 신앙촌’ 횡성 풍수원성당

    강원도 횡성군 서원면 유현2리 두메산골에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고즈넉하게 들어앉은 풍수원 성당(주임신부 김승오·강원도 유형문화재 제69호). 고딕·로마네스크풍 건물이 명동성당을 축소해 옮겨놓은 듯 빼닮았지만 의자 없는 맨 마룻바닥과 간결한 내부가 100년 전 건립 때의 모습 그대로다. 자연과 잘 어울리는 고즈넉한 외양 때문에 일반인들에겐 이런저런 드라마와 영화 촬영의 단골로 애용되는 아름다운 공간이면서 한국 천주교사의 한 획을 그을 만큼 중요한 종교적 위상을 지닌 곳. 신앙촌을 터전으로 한국인 신부가 지은 최초의 성당으로, 강원도 경상도 등 한국 동부 지역의 천주교 성당과 교인을 총괄했던 ‘동부 전교의 중심지’였던 것이다. 지금은 번듯한 국도가 성당 앞을 지나고 있지만 10년 전까지만 해도 좁은 비포장 길이 이 지역 유일한 통로였을 만큼 성당이 들어선 자리는 첩첩산중의 벽지다. 산중의 외딴곳이어선지 인근 경기도를 비롯한 외지에서 박해를 받은 천주교 교인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어 살았고 그 소식을 전해들은 당시 조선교구장 뮈텔 주교도 자연스레 천주교 전교의 주요 거점으로 삼았을 것으로 보인다. 1888년 강원도 최초의 본당으로 설립되어 르메르 신부가 초대 주임으로 파견됐지만 성당이 건립된 것은 2대 주임인 정규하(1863∼1943년)신부가 재직하던 1907년이었다. 정규하 신부는 김대건·최양업에 이어 1896년 서울 중림동성당에서 서품을 받은 한국 세번째 신부. 풍수원성당 역사에선 빼놓을 수 없는 인물로 지금까지 교인들 사이에 회자된다. 사제 서품을 받아 바로 풍수원 본당에 부임했으며 선종 때까지 47년간 이곳을 지키며 신자들 사이에 신망이 두터웠던 것으로 전해진다. 정 신부 사목 기간중 풍수원 성당은 총 12개 군을 관할하는 중심성당으로 성장, 지금의 춘천·원주 교구의 모태가 되었다. 한국에선 7번째로 지어진 고딕·로마네스크 양식의 풍수원성당은 바로 정규하 신부의 뜻을 따른 신자들이 고생스럽게 품을 팔아 일군 성과였다. 건립기금은 강원도 지역 몇몇 지주와 신자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6000원. 중국인 벽돌공들이 벽체를 쌓았지만 산에 올라 나무를 베어 오고 성당 인근의 가마에서 직접 벽돌을 구워 나른 것은 모두 한국인 신자들이었다. 성당 건립 소식을 들은 양양, 강릉의 신자들은 보름씩이나 걸려 태백산맥을 넘어와 일손을 보탰다고 한다. 본당 건물 자체는 120평 규모로 아담하다. 정문과 함께 양측 벽에 각각 1개씩 출입문을 내었는데 지금도 신자들은 이 문을 사용하고 있다. 건물 외양처럼 내부도 명동성당을 아주 닮아있긴 하지만 제대며 성물 등 구조물은 간결하고 소박하다. 제대를 중심으로 6개씩 좌우로 늘어선 기둥은 예수 부활을 증거하는 12사도의 상징. 처음엔 나무로 세웠으나 나중에 석조로 교체되었다. 바닥은 처음 그대로 의자(장궤)없는 맨 마룻바닥인데 둥근 아치형 천장과 썩 잘 어울린다. 제대 뒷부분 벽에 화려하지 않게 설치된 3개의 스테인드글라스가 성당 안으로 들이는 은은한 빛이 경건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제대 오른쪽 마리아상에 얽힌 사연도 흥미롭다.6·25전쟁중 이 지역에서 전투가 치열했는데 간절히 기도해 부대원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미군 장교가 나중에 귀국해 비행기로 공수해 왔다고 한다. 성당 왼쪽에 성당을 바라보며 서있는 2층짜리 유물전시관은 전국의 신자와 순례객들 사이에 인기가 높은 성지.1912년 사제관으로 만들어 써오다가 1997년 대대적인 단장을 거쳐 320점의 초기 유물들을 모아 놓았다. 성당 건립자인 정규하 신부의 유품을 비롯해 초기 사제들이 미사때 쓰던 촛대와 의식복, 흙으로 빚은 십자가, 율무묵주, 성합, 기도서들을 눈여겨보면 이곳이 예사로운 곳이 아님을 느끼게 한다. 사제관 왼편 나지막한 동산에 조성한 십자가의 길도 꼭 둘러봐야 할 공간. 지난 2002년 판화작가 이철수씨가 예수 최후의 고난상들을 동판화로 제작한 14처를 음미하며 정상에 오르면 잘 꾸며진 묵주동산을 만나게 된다. 나란히 선 큰 십자고상과 마리아상 앞에 축구공 크기만 한 묵주알들이 빙 둘러 박혀 있는 게 특이하다. 횡성군과 원주교구는 요즘 풍수원 성당의 역사적 가치를 인근 자연과 연계해 천주교 복합성지에 담아내려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100억원을 들여 대지 78만평에 6만 8000평 규모의 ‘바이블 파크’를 조성하는 것이다. 예정대로 완공된다면 내년 말까지 풍수원 성당을 중심으로 수목원과 피정의 집, 미술관, 정규하 신부 동상, 천국동산, 가마터 등이 들어서게 된다. 풍수원 성당 김승오(54) 주임신부는 “한국 동부지역 전교의 중심지로 우뚝 섰던 초기의 위상에선 멀어졌지만 초기 모습을 고스란히 갖춘 채 고난했던 한국 천주교의 역사를 소리없이 증거하는 핵심적인 성지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 천주교계가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kimus@seoul.co.kr ■ 천주교 최초의 신앙촌은 한국엔 천주교 박해를 피해 신자들이 모여 살았던 교우촌이 여럿 있지만 풍수원 성당 일대는 가장 먼저 형성된, 한국 천주교 최초의 신앙촌이다. 초기의 큰 성당들이 주로 대도시에 들어섰던 것과 달리 험한 산골짜기에 커다란 풍수원 성당이 세워진 것은 바로 이 신앙촌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시초는 1800년대 초 경기도 용인에 살던 40여명의 신자들이 신유박해를 피해 이 지역으로 피신해온 것. 당시 신자들은 피신처를 찾기 위해 이곳저곳을 떠돌다가 용인에서 비교적 가까운 산골인 이 지역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곳에 터를 잡은 신자들은 다른 지역의 교우촌과 마찬가지로 화전을 일구고 옹기를 구우며 연명했다. 단 한 사람의 성직자도 없이 두려움에 떨며 80여년간 신앙심을 지키던 신자들은 조선교구장 뮈텔 주교에 의해 이곳에 강원도 최초의 본당이 설정된 1888년에야 자유로운 신앙의 꽃을 피울 수 있게 되었다. 이곳은 한때 전국에서 모여든 신자들로 붐볐으나 차츰 흩어져 살게 되었으며 6·25전쟁을 겪으면서 북한에서 넘어온 난민 중심의 교우촌으로 거듭났다. 이후 신자들의 크고 작은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으나 30여년 전 도로와 마을 정비사업을 거치면서 많은 가구가 떠났다. 지금 성당 앞에 비슷한 형태로 모여있는 주택 40여채는 30여년 전 정비사업을 하면서 들어선 것이다. 이곳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모두 천주교 신자들. 뿐만 아니라 전통적으로 신앙촌 성격이 강한 때문인지 지금 횡성군 서원면 일대 주민 2300명중 신자가 850명에 이를 정도로 천주교 세가 강하다. 물론 풍수원 주민은 모두 천주교 교인들이다.
  • [뉴욕 현지 취재] “진짜부자” 100년의 숨결소리

    [뉴욕 현지 취재] “진짜부자” 100년의 숨결소리

    글 인순환 자유기고가 미국 뉴욕 맨해튼 50번가에서 51번가 두 블록 사이에는 록펠러 빌딩들이 조성돼 있다. 이곳은 오랜 세월 ‘미국의 부’를 상징하는 인물로 여겨졌던 존 데이비슨 록펠러의 이름값을 그대로 느끼게 하는 곳이다. 뉴욕의 한 블록은 한쪽 측면이 50m는 족히 넘는다. 그렇게 구분된 두 블록 사이에 큰 빌딩들이 들어서 있으니, 그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는 족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맨해튼에서 차로 1시간 정도 달리면 허드슨 강이 잘 내려다보이는 곳에 있는 록펠러 생가를 만나게 된다. 생가라고 하지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그러한 생가와는 분위기가 확연히 다르다. 이곳은 록펠러 가문이 4대에 걸쳐 생활했던 곳으로, 100년 가까이 된 건물들은 물론 잘 가꿔놓은 정원, 록펠러 일가가 수집했던 작품들을 모아놓은 미술관 등으로 매우 체계적으로 꾸며져 있다. 록펠러는 1839년 7월에 태어나 1937년 5월에 세상을 떠났다. 스탠더드오일의 창업자인 그는 사업에 성공한 뒤로 미국을 대표하는 자선사업가로 살았다. 이 생가는 그로부터 시작해 뉴욕 주지사를 지낸 록펠러 4세(넬슨 록펠러)가 1979년까지 살았던 곳이다. 사람들은 건물 주변은 자주 오가면서도 정작 록펠러의 생가는 자주 가지 않는 분위기였다. 뉴요커들에게 록펠러의 생가가 어디냐고 물어보아도 정확한 위치를 아는 경우는 드물었다. 현지에서 10년 가까이 살고 있는 한인들도 마찬가지였다. 록펠러 생가는 맨해튼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한 시간 정도 달려가면 나오는 웨체스터 카운티의 테리 타운에 있다. 생가 입구에는 주차장과 안내원이 있었다. 기념품을 판매하는 안내소에서 22달러를 내고 버스에 올라 5분 정도를 들어가자 영화나 캘린더에 자주 보았던 거대한 성 같은 집이 나왔다. 이곳이 바로 매년 4월부터 추수감사절까지만 개방한다는 록펠러 생가였다. 생가 곳곳에 있는 건물들은 지은 지 100년 가까이 됐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시설과 조경이 말끔하고 아름다웠다. 정원과 건물 사이사이에 있는 조각품, 크고 작은 분수 등도 눈길을 끌기 충분했다. 9홀 골프장에서는 바로 옆을 흐르는 허드슨강의 아름다운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생가 밖에서는 자유로이 사진을 찍을 수 있지만, 일단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촬영은 절대 금물이었다. 생가 현관 입구에는 사자상이 놓여 있었는데, 그 느낌이 서울 광화문 입구 양쪽에 버티고 있는 해태상과 너무도 닮아 이채로웠다. 7개나 되는 크고 작은 공간으로 마련된 1층의 넓직한 거실에는 조각품, 역대 미국 대통령 초상화, 록펠러 가문의 가족사진 등이 깔끔히 정돈돼 있었다. 그 가운데는 불상도 몇 개 있었는데, 록펠러 가문이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음을 감안할 때 특히 이채로웠다. 실제 주방에서 사용하던 1789년에 만든 중국 도자기와 1815년산 영국 도자기도 눈길을 끄는 전시품들이었다. 생가는 통로를 따라 관람하다 보면 정원으로 이어지도록 설계돼 있었다. 정원은 록펠러라는 이름에 걸맞게 너무도 아름답게 가꾸어져 있었다. 정원 손질을 하다 지친 듯 관광객들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난간에 누워 낮잠을 즐기는 정원사의 모습이 흥미로웠다. 다양한 모양의 분수가 줄을 잇고 있는 정원을 둘러본 뒤 다시 집안으로 들어오면 이번에는 지하로 발걸음을 옮기도록 돼 있었다. 가이드를 따라 들어가 본 지하는 두 개 층으로 꾸며진 갤러리였다. 록펠러 일가는 수집한 미술품의 대부분을 맨해튼에 있는 현대미술관 MOMA에 기증했다고 한다. 필자는 MOMA를 들러 록펠러가 기증했다는 피카소 작품 등 희귀 명화들로 가득한 전시관을 미리 둘러보았던 터였다. 그래서 생가의 미술관에는 달리 특별한 게 없을 것으로 지레짐작을 했었다. 하지만 직접 둘러본 생가의 갤러리에는 수작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100호는 충분히 될 듯한 Andy Warhol의 Acrylic 초상, 한쪽 벽면을 채우고 있는 피카소 작품을 타피스트로 짠 것이 족히 10작품은 넘는 것 같았다. 지하실을 둘러보다 보면 어느새 허드슨강을 보며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골프장과 연결된 또 다른 정원을 만나게 돼 있었다. 이 정원에도 곳곳에 조각품들이 있었고, 여신을 본뜬 듯한 조각상이 들고 있는 항아리에서 나오는 물줄기가 인상적인 분수도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이 모두가 지은 지 100년 가까이 된 것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잘 정리돼 있었다. 록펠러의 재력과 예술적 감각 등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 코스로 잠시 차를 타고 가다 내려서 100년 역사를 실감케 하는 또 다른 건물 앞에서 내렸다. 이건 또 무슨 역사를 간직한 곳이길래 이렇게 훌륭하게 꾸며놓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안으로 들어갔다. 영화에서 보던 마차들과 옛날 차량들을 시대별로 전시해 놓은 건물이었다. 그곳에는 품위 있는 마차들과 1950년대에 만든 리무진까지 원형 그대로 보존하고 있었다. 수십 대의 마차와 차량들로 가득한 현장의 분위기는 누구도 쉽게 흉내낼 수 없는 록펠러 가문의 저력을 웅변해 주는 듯했다. 록펠러 생가는 미국사람들이 말하는 부자란, 선한 일을 많이 하고 사회적으로도 존경을 받는 ‘진짜 부자’임을 새삼 일깨워주고 있었다. 록펠러에 대한 존경은 오늘날은 워렌버핏이나 빌 게이츠 같은 부자들에게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록펠러 생가 방문은 그 자체가 커다란 예술작품 속에 있는 또 다른 예술품들을 감상하는 느낌이었다. 예술작품 속을 거닐면서 느끼는 풍요로움은 또 다른 즐거움이었다. 록펠러 생가 방문은 미국의 역사, 진정한 부자의 모습, 록펠러라는 일세를 풍미한 위인의 삶 등을 두루 보고 느낄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였다.       월간 <삶과꿈> 2006.10 구독문의:02-319-3791
  • [28일 TV 하이라이트]

    ●라이프 n 조이(YTN 오전 8시30분) 가을철 경기도 양평으로 문화 여행을 떠나본다. 문화예술의 거리로 지정된 강하면 강변가의 미술관을 찾아가 미술이며 사진 등 멋진 예술품 감상에 흠뻑 젖어본다.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다양한 체험 행사도 즐겨본다. 순백의 도자 위에 자연의 문양을 새기며 예술가의 멋과 재미도 직접 느껴본다.   ●책 읽어주는 여자, 밑줄 긋는 남자(EBS 오후 9시30분)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을 소개한다. 이 책은 일반인들이 흔히 알고 있는 백과사전과는 전혀 다른 구성과 내용이 특징이다. 구석구석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고 있는 독특한 책을 통해 시야를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것이 알고 싶다(SBS 오후 11시5분) 도박판의 은어인 ‘타짜’는 사기도박으로 사람들을 속이는 전문 기술자를 가리키는 말로 통한다. 타짜들은 과연 어떤 기술을 갖고 있으며 어떤 방식으로 사람들을 속이는 것일까. 그들은 왜 타짜가 되었으며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전·현직 타짜들의 경험담을 통해 도박에 얽힌 문제를 풀어본다.   ●누나(MBC 오후 7시50분) 수아엄마는 건우 엄마를 찾아가 건우가 자고 간 날 이후로 수아가 먹지도 자지도 않는다고 말한다. 건우가 수아에게 실수했음을 확신하게 된 건우 엄마는 아들에게 책임질 일을 했으면 책임져야 한다고 말한다. 한편 수아 엄마는 수아에게도 학교에 가지 않고 있으면 기별이 올 거라며 그냥 아픈 척 누워 있으라고 한다.   ●소문난 칠공주(KBS2 오후 7시55분) 종칠은 태자가 도착하지 않는 바람에 수술을 받지 못한다. 뒤늦게 병원에 도착한 찬순이 동의서를 작성해 수술이 시작된다. 심한 출혈 탓에 수혈을 받지만 보관 중인 혈액이 모자란다. 병원에 도착해 종칠의 상태를 묻던 태자는 수혈이 필요하다는 말에 자신이 종칠과 혈액형이 같다며 선뜻 나선다.   ●파워 인터뷰(KBS1 오후 11시20분) 추미애 전 의원이 2년 만에 돌아왔다. 아직 본격적인 정치행보를 시작하지는 않았지만, 정치권의 손짓은 벌써부터 뜨겁다. 차기 대선을 1년여 앞두고 정치적 유동성이 커진 시점이어서 그녀를 바라보는 세간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귀국한 지 두 달 만에 TV와 대화를 시도하는 추미애 전 의원을 만나본다.
  • 佛지한파 4인방, 한국을 말하다

    올해는 한·불수교 120주년이다. 이를 기념해 아리랑TV에서 지한파 프랑스 인사 4명을 통해 한국 이야기를 들어보는 특별대담 프로그램 ‘프랑스, 한국에게 말하다’를 마련했다.10월30일∼11월2일 나흘간 오후 10시30분에 방영된다. 1부에서는 성철 스님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가톨릭 신부 베르나르도 스니칼이 나와 한국 불교의 매력을 얘기한다. 서명원이라는 한국이름까지 있는 스니칼 신부는 한국불교에 대한 연구가 자신의 가톨릭 신앙에 끼친 영향도 설명하면서 불교와 가톨릭간 가교역할을 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힌다.2부는 프랑스 문화부장관 출신으로 내년 대선의 유력한 승리자로 꼽히는 자크 랑을 초대했다. 그는 국가예산의 1%를 문화예산으로 확보, 박물관·미술관·공공도서관에 대한 대대적인 신축과 증·개축을 단행했다. 특히 외규장각 도서반환 문제에 대해 전향적인 태도를 밝히고 한·미FTA협상으로 도마 위에 오른 스크린쿼터제에 대해서도 지대한 관심을 보인다. 3부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프랑스식 교육을 하는 서울 혜화동 하비에르 국제학교의 설립자 엘렌 르브랭을 소개한다. 엘렌은 한국에서 30년 동안 교수로 지낸 풍부한 경험을 토대로 한국식 입시제도에 날카로운 비판을 쏟아낸다. 익히 알려졌듯 “책 내용은 잘 외우는데 자기 말은 할 줄 모른다.”는 것. 이에 대한 진단과 처방을 들어본다.4부는 유력 영화잡지 ‘카이에 뒤 시네마’의 편집장 장 미셸 프로동과 만난다. 그는 한국영화의 매력과 장·단점을 짚으면서 한국영화에 대한 소회를 밝힌다. 그는 1984년 한국영화를 처음 접했는데, 임권택 감독을 최고의 감독으로 꼽았다. 또 남북분단에서 오는 애통함을 잘 담은 한국영화에 깊은 관심을 드러낸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테크놀로지와 미술이 만났을 때

    지난 17일 개막한 제4회 서울국제미디어아트비엔날레가 한결 대중과 가까워졌다.2000년 ‘도시:0과 1 사이’란 주제로 첫 모습을 드러냈을 때만 해도 낯설고 어렵다는 원성을 들었던 전시들이 2회,3회를 거치면서 쉬우면서도 상호 소통력이 커진 것. 이번 행사의 주제는 ‘두개의 현실(Dual Realities)’로, 미디어아트비엔날레의 제목으로는 다소 진부해 보이기도 하지만, 현대 사회에 공존하는 물리적, 가상 현실의 관계를 예술적 언어를 통해 무리없이 표현했다는 평을 얻고 있다. 참여 작품은 19개국 출신 작가의 작품 81점. 현대미술에서 미디어아트의 전반적 맥락을 보여주는 작품에서부터 동양적인 해석이 돋보이는 작품들, 미디어아트계의 최신 조류와 담론을 제시하는 작품까지 다양한 접근과 해석을 보여준다. 관람객이 만질 때마다 그림 속 인물이 미소짓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영국 작가 존 제라드의 ‘1년에 한번 미소 짓는 초상화’는 한층 진일보한 미디어기술과 예술 조합의 단면을 보여주는 작품. 또 얼음이 녹는 현상을 차용한 이인미의 ‘시간의 껍질을 벗을 때’엔 동양 특유의 명상적이고 철학적인 냄새가 진하게 배어있다. 캐나다 작가 아다드 하나는 1950년대 쿠바에서 개봉한 흑백 영화를 캡처한 스틸 사진의 등장인물을 한국인으로 교체해 다시 만들고 영상작업을 접목시킨 재치있는 작업을, 일본 작가 아사노 고헤이와 마쓰우라 고스케는 꽃무늬 조명 아래 폐휴지를 흩뿌리는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이번 전시의 총감독은 이원일 큐레이터. 이미 2회 미디어아트비엔날레에서 총감독을 맡은 바 있다. 이밖에 캘리포니아대 시각예술과 교수인 레브 마노비치, 도쿄 현대미술관 수석큐레이터인 하세가와 유코, 오스트리아 출신의 큐레이터 이리스 마이어가 협력 큐레이터로 전시를 이끌고 있다.12월10일까지. 관람료는 어른 3000원, 중·고생 2000원, 초등학생 이하는 무료.(02)310-9705.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해외박물관 한국실 큐레이터 2인의 苦言

    해외박물관 한국실 큐레이터 2인의 苦言

    “박물관 한국실을 더 확대하고 싶은데 쉽지 않네요. 예산도 부족하고….”“관련 기업이나 단체, 교포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좋을텐데요.” 별로 공통점이 없을 것 같은 한국인과 멕시코인이 만나자마자 박물관 한국실과 한국 문화재에 대해 이야기한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이 최근 세계 주요 박물관의 한국 담당 큐레이터를 대상으로 개최한 워크숍에 참가한 멕시코 국립문화박물관 실비아 셀릭손 큐레이터와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 김현정 학예연구관을 한 자리에서 만났다. 이들이 속한 박물관들은 세계적으로 한국실을 갖춘 17개국 50여 박물관에 포함된다. 그만큼 한국 전통문화와 문화재에 대해 관심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두 큐레이터의 워크숍 체험기와 한국 문화에 대한 사랑을 들어봤다. ●“한국 민속문화는 독특해” 20년 경력의 셀릭손 큐레이터는 민속신앙으로 박사 논문을 쓴 만큼 “한국 민속의 모든 것을 다룬 이번 워크숍을 통해 한국 민속문화의 독특함을 배우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국립문화박물관에서 ‘한국의 제례의식’특별전 개최, 한복의 아름다움을 알렸는데 이번 워크숍에서 한복에 대해 배우면서 전시가 부족하지 않았음을 깨달아 기뻤다.”고 말했다. 멕시코의 유일한 한국실 담당 큐레이터로서, 아시아 문화를 공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2000년 설치된 한국실을 맡아 멕시코인에게 한국 문화를 알려왔다. 셀릭손 큐레이터가 워크숍에 네번째 참가한 것이라면 김 큐레이터는 미국에서 중국회화사를 전공한 뒤 올 3월부터 미국 미술관에서 일하면서 워크숍 참가 기회를 얻었다. 그는 “13개국 28개 박물관에서 온 28명의 큐레이터 모두가 한국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쉬운 점도 있었다. 아산 온양민속박물관에 방문했을 때 작품들은 훌륭했으나 보존·전시상태가 미흡해 안타까웠다고. 김 큐레이터는 “온양박물관측에 LA에서의 해외전시를 통한 유물 보존처리 지원 등 서로 도울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해외 한국실 역할 중요” 한국과 멕시코의 공통점이라면 식민지를 겪으면서 다수의 문화재가 약탈·반출돼 이를 되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는 것이다. 다른 나라 문화재를 구입하거나 기증받아 전시하는 박물관 큐레이터들로서 이에 대한 고민도 만만치 않았다. 셀릭손 큐레이터는 “멕시코도 약탈된 문화재에 대한 관심이 높고, 한국도 같은 상황이라고 들었다.”면서 “반출 문화재를 환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해외에 정당한 방법으로 나간 문화재라면 한국실 등을 통해 더 많이 전시하는 것이 문화를 알리는 좋은 방법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 큐레이터는 “일본은 해외로 나간 유물을 등록만 하면 전시할 수 있어 박물관마다 일본실이 매우 커진 상황”이라면서 “정치적으로 논란이 되지 않는 좋은 유물을 구입하거나 기증받아 해외 박물관 등에서 전시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실을 맡은 큐레이터로서, 한국 문화에 대한 그들의 사랑은 대화 마지막까지 묻어났다. 셀릭손 큐레이터는 “예산이 부족해 개인 소장가들의 기증을 유도할 것”이라면서 “2008년에는 개인 소장가들과 국제교류재단의 도움을 받아 한국 유물 특별전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큐레이터는 “내년 말 한국실을 재개관, 양반 등 주류문화뿐 아니라 여성문화 등도 보여줄 수 있는 컬렉션을 갖출 계획”이라면서 “2009년 새롭게 탄생하는 현대미술관에서는 첫번째 외부전시로 한국 현대미술전을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문화마당] 우리 미술관 해외에 눈 돌리자/임영균 중앙대 교수· 사진작가

    해외 미술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최고 경영자인 박물관장과 큐레이터들은 미술관 수익을 올리기 위해 그야말로 고투를 벌인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나라 실정에서는 좀 낯선 소리로 들릴지 모른다. 그러나 우리나라도 마땅히 이런 시대가 와야 하지 않을까. 최근에 필자는 뉴욕 조지 이스트만 코닥이 운영하는 코닥 사진 영화 박물관의 국제자문회의에 참석하고 돌아왔다. 코닥 사진 박물관은 1839년 사진이 발명된 이래 세계 최초의 사진 작품부터 현대 포스트모더니즘의 유명작가인 신디 셔면의 작품까지 22만여점을 소장한 이름 그대로 세계 최초, 최고의 사진 영화 박물관이다. 코닥 박물관은 최근 예술서적 출판사로 정평이 있는 독일의 타셴 출판사와 공동으로 박물관 소장 작품을 토대로 최초의 사진부터 최근 사진까지 총망라한 ‘사진,1839-현재’라는 700여 페이지에 달하는 사진 작품집을 출간하기도 했다. 관장인 앤서니 바넘은 회의를 주재하면서 최근 몇 년간 수입이 증가한 것은 ‘트래블링 엑시비션’과 뉴욕주로부터 받은 지원금들 때문이라며 2005년 대차대조표를 보여줬다. 그러면서 해외 자문위원들에게 자국의 전시환경을 물었다. 그는 기회가 되면 미국 내에서의 순회 전시를 유럽과 아시아 지역까지 확산하고 싶다고 했다. 관장은 멕시코에서 온 큐레이터에게 그곳에서 전시를 하려면 어떤 아이템이 좋을지 물었고, 필자에게도 역시 한국에서 전시를 하게 되면 현대 사진이 좋을지, 아니면 교육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초기 사진이 좋을지 물었다. 이에 필자는 한국에서는 아직 최초의 사진을 역사책에서나 보았을 뿐 전시 된 적은 없는 만큼 초창기 사진 작품이 좋겠다고 말했다. 필자가 알고 있는 베를린 뉴 뮤지엄의 관장 알렉산더 토르니나 헬무트 뉴턴 뮤지엄의 마티아스 하르데, 뉴욕 현대미술관 큐레이터 출신인 사진부장 피터 가라시 등은 하나같이 미술관에서 직급이 올라가면 갈수록 무엇보다 경영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한다. 예컨대 펀드레이징이 부진하고 전시기획을 잘못해 관객 수입을 올리지 못하면 그것은 충분한 사임 이유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본업인 전시 기획보다 기금을 모으기 위해 비즈니스맨이나 예술재단에 관계된 사람들을 만나는 일이 더 중요해졌다는 얘기다. 우리나라에도 해외에 자랑할 만한 규모의 국립 중앙박물관이 들어섰다. 그러나 개관식을 전후해 입장한 무료 관객을 제외하고는 입장료 수입이 형편없어 우려의 소리가 높다. 하나의 자구책이라고 해야 할까. 중앙박물관은 세계 정상의 미술관인 프랑스 루브르 미술관의 중요 미술품들을 들여와 전시할 예정이다. 물론 우리나라 관객들은 프랑스 파리까지 가지 않고도 훌륭한 미술품을 볼 수 있으니 큰 행운이다. 그렇지만 좀더 냉정히 생각해보자. 코닥 사진 박물관처럼, 혹은 루브르 박물관처럼 우리나라 작가들의 작품을 해외에 전시할, 혹은 전시 패키지를 수출할 생각은 할 수 없는가. 루브르 박물관의 입장객은 자국민보다 외국인들이 더 많다. 그만큼 루브르 박물관은 해외 관람객 유치에 신경을 쓰고, 그럼으로써 해외 관광객을 유치해 관광 수익까지 증대시키는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필자는 우리 중앙박물관이 가지고 있는 훌륭한 문화유산인 불상들만 가지고도 충분히 유럽과 미주지역에서 큰 호응을 얻으리라고 생각한다. 유럽의 지식인들은 지금 불교에 푹 빠져 있다. 세계적으로 보아도 우리나라 불상만큼 정교하고 아름다운 것은 흔치 않다. 일본과 중국이 있지만 일반인의 눈으로도 큰 차이를 느낄 수 있을 만큼 우리나라 불상은 아름답다. 유능한 박물관장이라면 서양 미술을 수입만 하지 말고 수출도 할 수 있어야 한다. 수입은 돈만 주면 누구라도 할 수 있다. 특히 프랑스의 경우 자기나라 미술을 많이 수입하는 한국사람에게 정부에서 훈장도 주지 않는가. 임영균 중앙대 교수· 사진작가
  • [거리 미술관 속으로] (3) 한전 도자벽화 ‘동률·역동’

    아는 만큼 보이는 게 세상 이치이다 보니 곁에 두고도 그 가치를 모르고 지나칠 때가 많다. 삼성동 한국전력공사 중정(中庭)도 그런 사례라 할 수 있다. 이 곳엔 우리나라 환경도예사에 한 획을 그은 걸작이 자리잡고 있다. 작품명은 ‘동률·역동(動律·力動)’으로 미술계의 거장 권순형 선생과 고 김영중 선생의 작품이다. 20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한전 직원들조차 이 작품의 존재를 잘 알지 못한다. 모르는 사람들 눈엔 그저 분수대에 불과한 ‘숨은 보물’이다. 이 작품은 지하 공간을 연결하는 거대한 선큰(sunken) 구조물과 상징조형탑으로 형상화돼 있다. 선큰 구조물은 계단식 분수 구조로 물의 리듬을 포용하고, 높이 16m의 조형탑은 역동성을 드러낸다. 주목할 점은 이 작품이 타일로 제작된 도자 벽화라는 점이다. 도자에 표현된 색채감이 붓칠한 듯 풍부해 세라믹 아트의 진수를 보여준다. 특히 색채감이 시시각각 날씨에 따라 다르고, 물의 흐름에 따라 달라져 색의 리듬을 느낄 수 있다. 도예가 권순형 선생은 “수력, 화력, 전력 등 에너지의 역동성을 떨어지는 물의 리듬과 색채의 변화로 부드럽게 상징했다.”고 설명했다. 타일 표면의 질감도 독특한데, 빛의 반사를 막기 위해 표면을 각목으로 두드려 질감을 살렸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이 타일들은 모두 1300도의 높은 온도에서 구워 낸 자기들이다. 작품이 추위와 더위, 비바람에 견디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 하나, 이 작품에선 장르의 구분이 무의미하다. 대개의 도자 벽화가 평면적인 데 반해 이 조형탑은 입체적이다. 조각가 고 김영중 선생과 공동 작업으로 도자 벽화의 한계를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조형탑을 자세히 보면 탑 테두리 부분에서 섬세한 듯 대담한 조각 특유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하늘을 찌르는 듯한 조각탑의 기상이 바로 조각의 힘이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한·불 교류 활성화 계기 되길”

    “한·불 교류 활성화 계기 되길”

    “루브르 특별전이 한국과 프랑스간 교류를 더욱 활성화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합니다.”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막하는 ‘루브르박물관전’을 하루 앞둔 23일 앙리 루아레트 루브르박물관장은 전시실을 돌아본 뒤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2001년부터 세계 최대 박물관 중 하나인 루브르박물관 수장을 맡고 있는 그는 1999년 오르세미술관장을 역임할 때도 한국전을 개최할 만큼 한국과 인연이 깊다. 루아레트 관장은 “루브르가 소장한 최고의 컬렉션만 모아 한국에 처음으로 소개하는 것”이라면서 “특히 한·불 수교 120주년을 맞아 프랑스가 한국에 대해 갖고 있는 특별한 의미를 담았다.”고 말했다. 루브르박물관의 한해 관람객은 750만명.65%가 외국인으로, 아시아지역 관람객 중 한국인이 세번째로 많다고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들라크루아·코로·부셰·밀레·고야 등 16∼19세기 서양미술사를 대표하는 작가 51명의 작품 70점을 볼 수 있다. 루아레트 관장은 “루브르 서양미술의 전반을 소개할 수 있는 주제인 ‘풍경’에 대한 대표작들을 통해 서양미술사의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다.”면서 “특히 루브르 전시팀 등 전문가들이 한국에 직접 와 작품들을 흥미로운 방법으로 배치하고 전시실을 꾸민 만큼 관람객들이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홍남 중앙박물관장은 “그동안 우리 전통문화 중심이었던 중앙박물관 전시가 1년전 용산으로 옮긴 지 1주년을 맞아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나면서 해외 미술품들도 소개하게 됐다.”면서 “동양의 산수화와 서양 풍경화를 비교할 수 있는 기회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내년 3월18일까지.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한남동 리움서 ‘조선말기 회화전’ 등 수묵화 전시회 잇따라

    이하응의 ‘괴석묵란도’(怪石墨蘭圖)에선 고도의 격조와 고졸미(古拙美)가 동시에 느껴진다. 날아오를 듯한 난초의 선이 괴석의 자연미와 어우러져 수묵의 깊은 맛을 한층 더한다. 현대 동양화가 박병춘의 수묵은 격조 대신 현대적 유희를 담았다. 먹 선이 만들어낸 커다란 풍경 한쪽에 노란 풍선이 둥실 떠 있는가 하면 컬러풀한 패러글라이딩이 난데없이 날아간다. 가을이라서 그런가. 묵직한 수묵의 진수를 보여주는 전시가 잇따르고 있다. 먼저 조선 말기 서화를 집중적으로 선보이는 ‘조선말기 회화전-화원·전통·새로운 발견’전이 서울 한남동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열리고 있다. 조선 후기와 일제 강점기에 끼어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조선 말기 회화를 집중 조명하는 전시다. 유숙의 ‘홍백매도8공병’, 김정희의 ‘반야심경첩’ 등 보물 2점을 포함하여 당시 회화의 큰 산맥을 이뤘던 서화가인 장승업 허련 김정희 안중식 김수철 홍세섭 등의 대표작 80여점이 ‘화원’과 ‘전통’,‘새로운 발견’ 3주제로 나뉘어 전시된다. 화원은 궁중 도화서에 소속되어 있던 직업화가로 조선시대 회화의 한 축을 이룬다. 이들은 공적인 목적을 띠는 작품에선 화려한 색채와 섬세한 기교를 보여주었으나, 사적으로는 자신만의 예술적 독창성을 보여주는 작품을 많이 남겼다. 장승업은 산수, 인물, 화훼 등에서 뛰어난 기량을 발휘했으며, 서양화법으로 초상화를 그린 채용신, 책거리 그림에 두각을 나타냈던 이형록, 기러기 그림에 명성이 높았던 양기훈 등이 눈에 띄는 작가들이다. 문인화가로는 추사 김정희를 필두로 그의 영향을 받은 조희룡·전기·허련·이하응 등이 명성을 얻었다. 특히 이하응은 묵란을 잘 그려 추사가 자기보다 낫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이밖에 김수철 김창수 남계우 박기준 등은 독특한 소재와 형식을 도입해 새로운 시대의 미의식을 적극 반영했다. 내년 1월28일까지.(02)2014-6555. 사간동 금호미술관에선 수묵화가 박병춘의 ‘흐르는 풍경’전이 26일부터 11월5일까지 열린다. 수묵의 묵직함에 현대적 경쾌함을 가미한 전시. 작가는 수묵채색화 작업을 지속적으로 해오면서도 전통산수 풍경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작품을 선보여왔다. 화면 가득히 흐르는 절벽과 숲 한편에 패러글라이딩과 헬리콥터 등 현대적 이미지들을 등장시키는 등 전통산수에 현대적 일상풍경을 병치시키는 새로운 산수를 보여준다.(02)720-5114. 인사동 갤러리 상에선 생명의 기운이 충만한 자연의 리얼리티를 세밀한 필치로 담아내온 이영환 개인전이 11월4일부터 13일까지 열린다. 작가는 이번에 특히 여러겹의 종이를 붙인 뒤 그림을 그리는 독특한 지접준(紙接) 기법을 통해 거친 듯하면서도 깊이 있는 은유가 돋보이는 작품들을 보여준다.(02)730-0030.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옻칠은 예술이다…외길 55년

    옻칠은 예술이다…외길 55년

    글 · 사진 김부기시인 통영옻칠미술관 무더위가 마지막 기승을 부리던 8월 중순 어느 날 오전, 칠예가 김성수 선생님을 뵈러 <통영옻칠미술관>을 찾았다. 시내를 조금 벗어난 화삼리 언덕에 자리잡은 미술관은 정갈하고 평화로와 보인다. 미술관을 들어서니 선생님은 기다리신 듯 반갑게 맞아 주신다. 칠순을 벌써 넘기신 분 같지 않게 건강하고 활기 넘쳐 보인다. 온화한 얼굴에 좀 수줍게 웃는 모습이 다정하고 마음씨가 고울 것 같아 마음이 편하다. 휴게실로 안내하여 바다가 바라보이는 쪽으로 자리를 권하시더니 앞 바다 풍광을 자랑하신다. 전혁림 원로 화백께서 풍경화를 그릴 때, 맨 먼저 이 바다를 그렸다며 구도가 아주 완벽하지 않느냐고 하신다. 특히 달밤에 보는 이 앞 바다의 은파와 섬 그림자는 가히 환상적이라며 당신의 정원이라도 되는 양 으쓱해 하신다. 그래 그런지 선생님이 풍기는 인상과 체취가 앞 바다의 정취와 닮은 것 같기도 하다. 선생님의 안내로 전시실을 돌며 작품들을 보기로 한다. 회화성과 장식성이 돋보이는 제1전시실은 주제가 ‘칠예’로, 여기에는 선생님의 작품만이 아니라 제자들과 다른 칠공예가들의 작품이 함께 전시되고 있다. 작품의 제작기법과 과정 등 설명을 들으면서 천천히 둘러본다. 탈태기법으로 조형된 작품 앞에 섰다. 부드러운 곡선과 매끈한 피부가 머금은 농염한 광택, 그것은 은근히 내비치는 절제된 관능이었다. 작품이 나를 보는 것 같았다. 선생님이 서울올림픽을 주제로 제작하신 두 폭 가리개 양식의 <비상>에 이르러서는 한쌍의 봉황이 연출하는 역동감과 자개와 옻칠만이 표현할 수 있는 찬란한 색채미의 앙상블에 나는 압도되고 만다. 이 방에는 선생님이 처음으로 국전(제12회, 1963)에 출품하여 공예부 최고상인 문교부장관상을 수상한 <문갑>도 전시되어 있는데, 놀랍게도 이 작품으로 연 3회 특상을 수상했다 한다. 음양을 좌우대칭으로 대비시킨,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해서 큰 반향을 일으켰을 이 옻칠 목가구도 40년 세월의 무게는 어쩔 수 없는 듯, 요즘 작품들과 견주어 보면 좀 고졸한 느낌도 든다. 제2전시실은 ‘장신구와 테이블 웨어’를 주제로 하고 있다. 주로 여성들을 위한 액세서리와 수수한 탁상용 소품들로 꾸며져 있어 서민들도 옻칠 제품에 손쉽게 다가갈 수 있게 통로 구실을 하는 것 같다. 특히 여기에는 숙명여대 출신 제자들의 재기발랄한 깜찍하고 재미있는 아이디어 작품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한국옻칠화(Ott Painting)’의 제3전시실은 나전칠기의 전통기법을 현대미술에 접목시킨 ’옻칠로 표현한 회화’로 회화성과 장식성이 돋보이는 새로운 영역이다. 옻칠은 옻칠만이 갖고 있는 3가지 독특한 미학적인 특징이 있다. 그것은 광채와 장식성과 조각미로 다른 도료와는 스스로 차별성을 갖는다. <칠예의 문> 앞에서 격자문 저 안쪽의 옻칠화 <달을 향하여>를 이윽히 바라보다가 오늘 관람한 작품들의 느낌을 나름대로 간추려 본다. 화려해도 사치스럽지 않고(칠예), 투박한 듯 세련되며(장신구), 밝고 흥겹다(옻칠화). 새로 개척하는 장르인지라 낯설어야 할텐데 늘 보아온 듯 친숙하다. 이 시대의 대표적인 칠예가 김성수 선생님은 1935년 통영에서 태어났다. 기술을 배워야 한다는 ‘한 친척 아저씨의 권유’로 1951년 통영에 설립된 ’도립 경상남도 나전칠기기술원양성소’ 제1기생으로 들어갔다. 6·25 전쟁 중이라 피란 온 이 방면의 고명한 분들로 강사진이 짜였다. 줄음질은 김봉룡, 끊음질은 심부길, 칠예지도에 안용호, 데생은 장윤성, 디자인 설계제도는 유강렬 선생에게서 배웠다. 이밖에 피란 와 통영에 머물던 칠예의 거장 강창원, 화가 이중섭 씨의 특강에 통영출신 화가 김용주 전혁림 김상옥 김종식 제씨도 자주 들러 지도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김봉룡 선생의 부름을 받아 1953년 2년 과정을 수료하고 학업을 계속하기 위해 부산으로 가서 고등학교에 편입했다. 그러나 어렵사리 익힌 기능을 중도에서 손 놓아서는 안 되겠다 싶어 야간부로 옮기고 통영칠기사에 입사하여 낮에는 나전칠기 기술을 익히며 장인정신을 키웠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자 통영의 ‘나전칠기기술원양성소’의 부소장(소장은 도지사였다)을 맡고 계시던 김봉룡 선생의 부름을 받았다. 다시 통영으로 와서(1956) 모교인 양성소의 강사로서 나전기법·옻칠기법·디자인(도안) 제도·정밀묘사·공예사 등 거의 전 과목을 후배들에게 가르치는 한편 스스로 이론 정립과 실기 연마에 여념이 없었다. 이러기를 6년, 통영은 바닥이 좁아 스스로 한계를 느꼈다. 보다 체계적으로 배우고 연구해야겠다는 열정과 포부를 지니고 1962년 3월에 상경하여 본격적인 창작활동에 들어갔다. 이듬해인 1963년 제12회 국전에 <문갑>을 출품하여 최고상인 문교부장관상을 수상하고, 내처 연 4회 특선하여 국전추천작가가 되었다. 1969년에는 홍익대학교 공예학부 전임교수가 되어 후학교육과 작품활동을 병행하였다. 그 사이 두 차례에 걸쳐(1973~1975) 정부파견으로 아프리카 북단 지중해 연안에 위치한 튀니지에 가서 칠공예를 지도하기도 했다. 이것이 빌미가 되어 유럽 여러 나라의 작가들과 교류하게 되었고, 파리에 가서는 그곳 작가들과 함께 창작활동도 하였다. 옻칠화에 전념… LA에서 전시회 이러는 과정에서 우리 전통예술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고 전통나전칠기와 채화칠기에 바탕을 둔 새 장르의 형상화 작업을 시도하였으니 이것이 칠예조형물과 한국옻칠화이다. 그러나 바쁜 일정에 매여 정작 자신이 개척한 새로운 미술 장르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창작과 연구활동에 전념할 수가 없었다. 이런 형편과 선생님의 속내를 알아차린 미국에 사는 큰 따님의 배려로 미국에 건너가 1998년 7월부터 그곳에 머물면서 한국옻칠화 연구에 전념하게 된다. 2002년 미주 중앙일보 창간 28주년과 이민 100주년을 기념하여 미주 중앙일보가 초청하고 LA와 뉴욕 한국문화원이 후원하여 LA한국문화원에서 〈한국현대옻칠화전〉을 개최했다. 이때 새로운 이 미술 장르에 〈한국옻칠화(Ott Painting)〉라는 이름을 지어 붙이고 이를 전 세계에 선포하였다. 그 이듬해인 2003년 뉴욕 한국문화원 갤러리 코리아에서 다시 개최하여 뉴욕 화단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며 호평을 받았다. 이어 2004년 5월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옻칠로 표현한 회화’라는 주제의 개인전을 가지면서 세계미술계에 새로운 장을 연 옻칠미술가로 우뚝 서게 된다. 고희의 나이로 고국에 돌아와 전통문화의 현대화라는 어려운 작업의 큰 마디를 넘기고, 많은 제자와 친지들의 축하를 받으면서 선생님의 감회는 어떠하였을까? 맨 먼저 무슨 생각이 났을까? 고향과 어머니, 옛 은사들과 제자들, 나전칠기와 옻칠미술, 예향과 옻칠 르네상스를 위한 마지막 봉사…. 이런 것 아니었을까? 그럴 때 진의장 통영시장의 은근한 귀향 권유가 때를 맞춘 것 아닐까? 사재를 몽땅 털어 고향 언덕에 결국 선생님은 2004년 8월 미국 영주권을 포기하고 귀국하여 고향으로 돌아오셨다. 용남면 화삼리 고향 ‘미늘마을’이 내려다보이는 산언덕에 1천 2백여 평의 땅을 사서 150평의 아담한 집을 짓고 2006년 6월 15일 ’통영옻칠미술관’을 개관하였다. 이는 국가가 인정하는 유일한 옻칠미술관으로 현대옻칠 중견작가들의 작품 80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옻칠이라는 화두 하나를 붙들고 55년 외길을 걸어오신 선생님에게 이 정감어린 미술관은 꿈의 완성일까, 새로운 꿈의 시작일까? 400년 나전칠기의 고장 통영을 21세기 세계옻칠문화의 요람으로 새롭게 꽃 피우려면 옻칠전문기능공의 양성이 선결문제라며 이에 대한 복안과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고 하지만, 힘든 일 싫어하는 세태인지라 걱정부터 앞선다. 이 미술관에 선생님의 사재를 몽땅 쏟아 붓고도 모자라 연금까지 일시불로 받아 보태었다는데, 미술관에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는 데 지극히 인색한 풍토에서 운영이 어려울 것은 뻔한 일이다. 세계미술시장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린 한국옻칠미술을 보호하고 육성하기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지원이 절실하다. 고향에 돌아와서 “행복하다”며 환하게 웃으시는 선생님의 얼굴을 오래오래 보고싶다.         월간 <삶과꿈> 2006.10 구독문의:02-319-3791
  • 남성편력 화려했던 페기의 삶

    하루에 한점씩 그림을 사는 것으로 유명했던 페기 구겐하임.20세기 현대 미술계의 대표적인 후원가이자 컬렉터였던 페기는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의 설립자 솔로몬 구겐하임의 조카딸로, 그녀의 화려했던 삶은 곧 20세기 서양미술의 살아있는 역사라 할 수 있다.‘페기 구겐하임-모더니즘의 여왕’(메리 디어본 지음, 최일성 옮김, 을유문화사 펴냄)은 전설적인 컬렉터 페기 구겐하임의 삶을 다룬 평전이다. 페기는 “엄청난 재산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예술가들 사이에서 보헤미안 같은 삶을 사는, 죄악에 가깝도록 문란한 여인”이라는 꼬리표가 늘 따라다녔다. 열살 이상 연하였던 극작가 새뮤얼 베케트, 독일 화가 막스 에른스트, 프랑스 출신 화가 이브 탕기, 그리고 20년 이상 친구로 지내다 성관계까지 맺은 마르셀 뒤샹에 이르기까지 그의 남성편력은 지루하다 못해 숨이 찰 정도다. 페기의 삶이 크게 달라진 건 마흔살을 기점으로 해서다. 풍요의 바다에서 뒹굴던 말괄량이 페기는 1938년 런던에 갤러리 ‘구겐하임 죄느’를 개관하고 1942년 뉴욕 웨스트사이드에 ‘금세기 예술갤러리’를 열면서 작품 수집과 전시에 매달리게 된다.2만 5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22일 TV 하이라이트]

    ●인사이드 월드(YTN 오전 10시25분) 비타민A의 결핍은 시력 상실과 안질환을 유발시킬 뿐만 아니라 많은 아동들의 목숨까지 앗아가고 있다. 과테말라에서는 비타민A가 함유된 쌀이 개발되면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유전자 변형 작물을 통한 비타민A 섭취를 두고 그 안전성에 대해 의견이 나뉘고 있다. ●미디어 바로보기(EBS 오후 8시) 부산비엔날레의 전시가 진행되고 있는 부산시립미술관. 작품의 해석에서부터 부산 지역 소식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라디오에 담아 미술품을 감상하는 이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는 또 하나의 예술품인 라디오 방송이 있다. 그 방송을 제작한 한국해양대학교 이승희씨를 만나본다. ●사랑과 야망(SBS 오후 9시55분) 정자는 훈이가 결혼을 하고서도 인사조차 오지 않자 서운하다. 은환은 현정에게 쌀쌀하게 구는 태수를 나무라지만 태수는 아들의 결혼이 여전히 탐탁지 않다. 한편 어머니가 돌아가신 지 얼마되지 않아 새식구를 들이는 경사를 치른 것을 야속해하는 파주댁에게 태수는 집에서 모시고 싶다는 말을 하는데…. ●환상의 커플(MBC 오후 9시40분) 안나를 모르는 체하고 그냥 두고 온 빌리는 불안감에 안나를 찾아간다. 슈퍼에서 안나를 만나게 된 빌리는 안나가 기억상실증에 걸렸다는 걸 확인하고 안도한다. 빨래를 하다 장철수가 뒤로 넘어진 모습에 웃는 안나를 본 빌리는 자신과 있을 때는 한 번도 웃지 않았던 안나를 떠올리며 충격을 받는다. ●싱싱 일요일(KBS2 오전 8시) 진시황제, 덩샤오핑이 즐겨 먹었던 동충하초가 당뇨를 잠재우는 최고의 식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신비한 명칭만큼 확실한 효능을 자랑하는 동충하초의 효과적인 이용법과 요리법이 공개된다. 강원도 지정 장수마을, 양양 서림마을에서 고향의 푸근함을 느낀 삼성 네트웍스. 그들만의 특별한 1박2일이 펼쳐진다. ●영상포엠 내 마음의 여행(KBS1 오전 7시) 푸른 소나무의 땅, 청송(靑松). 가을의 신비로움을 찾아 경북 청송 주산지로 떠난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을 통해 물안개 피어오르는 환상적인 주산지의 모습이 알려졌다. 그 곳 외에도 숨겨진, 그래서 더 매력적인 곳이 많이 있다. 그 가을의 신비 속으로 떠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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