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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간 속 영혼의 흔적이 ‘앵글’에

    공간 속 영혼의 흔적이 ‘앵글’에

    사진전시가 풍년이다. 전국적으로 열리고 있는 사진전이 수십개.30만원짜리 사진집도 한정판 수천권을 찍으면 인터넷을 통해 금방 다 팔려 나간다. 1975년 인공화랑에서 국내 첫 사진 기획전을 연 작가 권부문(53)은 지난 4월 아르코미술관 사진전 이후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등을 통해 작품이 모두 매진됐다. ●국내 사진인구만 1000만명 서울 삼성미술관 리움도 지난 5일 개관 이래 첫 사진전인 ‘국제현대사진전 플래시 큐브’전을 열고 있다. 리움측은 “현대 사진계의 주요한 경향과 작가들을 보여 주는 이번 전시는 사진전의 완결편”이라며 “독일에서 시작해 전세계에 영향을 미친 ‘공간’이란 주제를 다루고 있다.”고 전시의 성격을 설명했다. 네덜란드 출신 객원 큐레이터 행크 슬라거(47)가 기획한 이번 사진전에는 ‘공간’을 카메라에 담은 전세계 21명 작가의 사진 59점이 소개된다. 독일 뒤셀도르프 쿤스트아카데미에서 ‘뒤셀도르프 학파’를 키운 베른트&힐라 베허 부부는 내부 공간과 도시 풍경에 대한 예술적 접근을 시도한다. 지난달 25일 75세를 일기로 사망한 베른트 베허를 사사한 이윤진(35)은 정물 연작을 통해 휴지통, 책상 등 일상적인 사물에 거리감을 만들어낸다. 영화적 조명에 완벽한 세팅을 해서 찍은 사진에는 아무런 조작을 가하지 않는다. 원근법을 탈피한 그의 사진 속 공간은 사뭇 낯설게만 느껴진다. 프랑스에서 활동중인 구정아(40)는 눈내리는 강남 거리를 압구정동 아파트에서 흑백 폴라로이드로 촬영했다. 올해 바젤아트페어에서 수상한 재독작가 양혜규(36)는 한국 신문에 나온 부동산 광고를 슬라이드 사진으로 제시한다. 그는 “측은지심을 갖고 집없는 도시인의 부동산에 대한 욕망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젊은 한국 사진작가 외에 지난 2월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30억원에 대표작 ‘99센트Ⅱ’이 낙찰돼, 세계에서 가장 비싼 사진 작가로 기록된 안드레아스 구르스키(52)의 원근법을 없앤 풍경사진도 주목할 만하다. ●사진가격 상승률 회화 압도 최근 세계 미술 경매에서 사진 작품의 가격 상승률은 지난 10여년간 600% 포인트를 기록할 정도로 회화를 압도하고 있다. 세계적인 블루칩 사진작가로 구르스키뿐 아니라 일본의 스기모토 히로시(59)의 극장 시리즈, 토마스 루프(49)의 도시풍경 사진 등도 이번에 전시된다. 구르스키와 루프는 베허 부부의 제자로, 뒤셀도르프 학파의 대형 컬러 디지털 프린트 작업은 현대 사진 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전시에 참여한 네덜란드 작가 미크 반 드 부르트(35)는 “사진이 어떻게 영혼 같은 것을 잡아낼 수 있는지가 관심사”라고 말했다. 이윤진 역시 아무렇게나 찍은 듯한 실내공간 사진에 자신의 내면세계까지 담아 냈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9월30일까지 계속된다.7000원.(02)2014-6901.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조선후기 신지식인 한양의 中人들] (28) 우리나라 서화를 집대성한 역관 오세창

    [조선후기 신지식인 한양의 中人들] (28) 우리나라 서화를 집대성한 역관 오세창

    중국에서 한자가 전래된 이래, 우리나라의 서화는 중국의 영향을 받으며 우리 것을 만들어냈다. 한자라는 글자 자체가 중국의 것이기 때문에 초기에는 중국의 금석문과 명필들의 서첩을 구입해 본받았지만, 추사 김정희를 비롯한 여러 문인들은 자기의 서체를 발전시켰다. 고려시대에도 중국의 서첩이 수입되었지만,18∼19세기에 가장 많이 수입되었다. 서울의 고관들이 주요 고객이었고, 중국을 자주 드나들며 무역을 통해 경제력을 확보한 역관들의 골동 서화 취미도 상당했다. 그 가운데 중심인물이 오경석이었으며, 그가 수집한 골동서화를 바탕으로 아들 오세창은 자신의 서체를 확립하고, 우리나라 서화사를 집필하였다. ●의원 유대치가 역과 시험을 준비시키다 오세창(吳世昌·1864∼1953)은 1864년 7월15일 서울 이동(梨洞·을지로 2가)에서 역관 오경석의 아들로 태어났다. 재산이 넉넉한 역관 집안에서는 아들이 10세쯤 되면 가정교사를 집안에 들여놓고 시험공부를 시켰는데, 오경석도 아들 세창이 8세가 되던 1871년 1월에 가숙(家塾)을 설치하고 친구인 의원 유대치(본명 유홍기·1831∼?)를 스승으로 모셨다.15세 되던 1878년 10월23일에 청계천가 수표교 남쪽 마을로 이사갔으니, 장교 언저리에 살던 유대치의 집과 더 가까워졌다.16세 되던 1879년 윤3월28일 역과에 응시했으며,5월29일에 합격자 발표를 하자 바로 그 달에 가숙을 철거하였다.8년 동안 시험공부를 하여 급제했으니, 늦은 편은 아니다. 그러나 곧바로 벼슬에 나아가지는 못했다.8월7일에 어머니 김씨가 콜레라로 세상을 떠나고, 아버지마저 22일에 세상을 떠나 잇달아 과천에서 장례를 지냈다. 그래서 이듬해인 1880년 4월20일에야 사역원에 등제(登第)했지만, 청나라에 갈 기회는 없었다.1882년 6월에 임오군란이 일어나자 가족과 함께 파주 문산포로 피란갔다가 8월에야 집으로 돌아왔다.9월에 처음으로 후원주위청영차비관(後苑駐衛淸營差備官)이라는 벼슬을 받았다. 그때 19세였는데, 창덕궁 후원에 주둔하고 있던 청나라 군사들의 통역을 맡은 것이다. 22세되던 1885년 12월에 사역원 직장(直長·종7품)에 임명되었으니, 빠른 승진이었다.1893년에 장남 일찬이 11세가 되자 역시 가숙을 설치하고, 역과 시험공부를 시작하게 하였다. 그러나 얼마 뒤에 갑오경장이 실시되며 새로운 세상이 시작되자, 이듬해에 가숙을 철거하고 장남을 소학교에 입학시켰다. 당시로서는 상당히 빠른 결단이자 적응이었는데, 기득권을 누리던 양반이 아니라 역관이었기에 가능했다. ●조선어 교사로 초빙되어 일본 체험 김홍집 내각에서 1895년 11월에 단발령(斷髮令)을 내려 성인 남자들의 상투를 자르도록 하자 최익현이 “내 머리는 자를 수 있을지언정 머리털은 자를 수 없다.”며 반대한 것을 비롯해 대다수의 사대부 양반들이 반발했지만, 단발의 이로움을 인식한 그는 자발적으로 상투를 잘랐다. 그의 연보에는 1896년 1월이라고 했는데, 이때부터 양력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오경석은 일본공사의 초청으로 일본 동경외국어학교 조선어과 교사로 부임하였다. 대대로 외국어를 배웠던 집안 출신이므로 일본어를 배우는 속도도 빨랐다.34세 되던 1897년 9월2일 동경에 도착하여 이듬해 9월3일에 일본 문부성에 휴가를 신청했으니,1년 동안 가르친 셈이다. 이 동안 일본이 서양문물을 수용하여 발전한 모습을 확인하고 개화의 필요성을 체감하였다. 교사파견 해약신청은 12월 1일에 접수되었다. 한어(漢語) 역관이었으므로 당연히 중국통이었던 그는 일본 파견 이후로 일본통이 되었다. 아버지 오경석이 김옥균을 비롯한 개화파와 어울렸던 영향이기도 하다. 그러나 귀국후 개화파 역모에 연루된 그는 1902년에 일본으로 망명했다. 일본 육사 출신의 청년장교들이 결성한 혁명 일심회가 일본에 망명 중이던 유길준과 연계하여 쿠데타를 도모한 사건에 그가 연루된 것이다. 그는 일본에서 천도교 제3대 교주 손병희를 만나 천도교에 입교했으며,4년 뒤에 함께 귀국하여 ‘만세보’를 창간하고 사장에 취임하였다. 이때부터는 한어 역관의 생활이 아니라 언론인으로 활동하게 되었으며, 애국계몽 진영의 지도자로 나서게 되었다. 조선시대에는 역관의 운신의 폭이 좁았지만, 사회변혁기에는 시야가 넓었던 그들이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1910년 8월 ‘황성신문’에 ‘위창(오세창)이 안중식과 이도영 및 당시 대한협회 회장으로 글씨를 잘 썼던 전 농상공부대신 동농 김가진과 더불어 종로의 청년회관(YMCA)에 서화포(書畵鋪)를 개설하기로 협의중’이라는 기사가 나왔다. 화랑을 개설하여 골동 서화를 유통시킬 생각을 했다는 것인데,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발상이다. 조선시대 사대부들의 문인화는 물론 돈을 받고 그리지 않았으며, 화원들도 개인적으로 주문을 받아 그려주었을 뿐이지 체계적인 유통망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가 기획했던 서화포가 실제로 어떤 형태였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그가 전문적으로 골동서화를 구입한 이야기는 1915년 1월13일자 ‘매일신보’에 ‘별견서화총(瞥見書畵叢)’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되었다. “근래에 조선에는 전래의 진적서화(珍籍書畵)를 헐값으로 방매하며 조금도 아까워할 줄 모르니 딱한 일이로다. 이런 때 오세창씨 같은 고미술 애호가가 있음은 경하할 일이로다.10수년 이래로 고래의 유명한 서화가 유출되어 남는 것이 없을 것을 개탄하여 자력을 아끼지 않고 동구서매(東購西買)하여 현재까지 수집한 것이 1175점에 달하였는데, 그중 150점은 그림이다.” 그가 동서로 뛰어다니며 골동 서화를 구매한 까닭은 조선왕조가 망하면서 전통문화의 가치가 땅에 떨어져 헐값으로 일본에 팔려나가는 것을 막으려 한 것이다. 그는 몇 년 뒤 3·1독립선언 때에 민족대표 33인 가운데 한 사람으로 서명하고 독립운동에 앞장섰는데, 그보다 앞서 민족문화의 지킴이로 자임하였다. 10만석 거부의 상속자인 전형필이 1929년 일본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돌아와 골동서화를 수집하며 지금의 간송미술관을 설립하게 된 것이나, 역시 일본 대학에 유학했던 오봉빈이 1929년에 광화문 당주동에서 신구(新舊) 서화 전시와 판매를 목적으로 한 조선미술관을 개설한 것이 모두 오세창의 권고와 지도 덕분이었다. 간송미술관에 소장된 고서화 명품 가운데 상당수가 오세창의 감정과 평가를 거쳐 수집되었다고 한다. 아버지 오경석에게 이어받은 골동서화 감식안으로 발굴해낸 문화재들이 그의 집뿐만 아니라 간송미술관이나 조선미술관 등에 구입되며 민족문화의 유산을 지키게 되었다. ●학문적으로 서화 분류 ‘어두운 바다의 북극성´ 그는 방대한 양의 골동서화를 수집한 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서가별로, 화가별로 분류하여 학문적으로 정리하기 시작하였다. 우리나라 고서화의 인명사전이자 자료집인 ‘근역서화징’을 1928년에 출판했는데, 최남선은 ‘동아일보’에 서평을 쓰며 ‘암해(闇海)의 두광(斗光)’, 즉 어두운 바다의 북극성이라고 높이 평가하였다.‘근역(槿域)’은 무궁화꽃이 피는 지역이고,‘징(徵)’은 모은다는 뜻이다. 그는 ‘범례’에서 “흩어지고 없어지는 것이 안타까워 이를 모아 차례대로 엮어 다섯 편을 만들었다.”고 했다. 그가 이 책을 만든 구체적인 이유는 “우리나라 서화가들의 이름과 자취를 찾아보는 보록(譜錄)으로 삼기 위해서”였다. 인쇄한다는 소문이 해외까지 퍼져, 수백 부의 예약이 들어왔다고 한다. 이 책에는 신라시대 솔거부터 출판 직전에 세상을 떠난 정대유까지 화가 392명, 서가 576명, 서화가 149명의 작품과 생애에 관한 원문을 초록하고, 출전을 표시하였다. 예술을 천하게 여겼던 조선시대에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작업이다. 홍선표 교수는 오세창이 조선시대를 태조·명종·숙종조를 기점으로 나눈 3분법은 한국 최초의 회화사 개설서인 이동주의 ‘한국회화소사’(서문당 1972)까지 그대로 이어졌다고 평가하였다. 오세창이 우리나라 명필 1100명의 작품을 모은 ‘근역서휘’와 명화 251점을 모은 ‘근역화휘’는 대부분 1936년에 골동서화 수집가 박영철에게 넘겼는데, 그가 2년 뒤에 세상을 떠나자 그의 후손이 1940년에 경성제국대학에 기증하였다. 오세창은 일흔이 넘은 뒤에도 골동서화를 정리하려는 열정이 식지 않아,74세 되던 1937년에 우리나라 문인 화가 830여명의 성명·자호(字號)·별호 등을 새긴 인장의 인영(印影) 3930여방을 집대성하여 ‘근역인수(槿域印藪)’ 6권을 편집하였다. 직접 날인한 것도 있고 고서나 서화에 찍힌 것을 오려내어 붙인 것도 있다. 도장 파는 작업을 전각(篆刻)이라는 예술로까지 승화시켰기에, 고서화를 감정할 때에 좋은 참고자료가 된다. 다음 호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주간신문인 한성주보 기자(1886)부터 서울신문 초대 사장(1945)에 이르기까지, 오세창의 언론생활을 소개한다. 허경진 연세대 국문과 교수
  • [취임 1주년…단체장 인터뷰] 박광태 광주시장

    [취임 1주년…단체장 인터뷰] 박광태 광주시장

    “첨단 산업과 문화가 어우러진 멋진 도시를 만들겠습니다.” 박광태 광주광역시장은 6일 취임 1주년을 맞아 “전국에서 가장 살고 싶어하는 ‘1등 광주’를 만드는 데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민선 3기와 4기 첫해 동안 소비도시를 생산·수출도시로 변모시킨 것이 가장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실제로 2001년 31억달러에 불과하던 수출액이 지난해말 92억달러로 늘었다. 올해는 100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여기에 지난해의 수출 증가율,5인 이상 제조업체 수 증가율, 최근 2분기 연속 산업생산 증가율이 각각 전국 1위를 차지했다. 박 시장은 “이런 외형적 경제 지표는 시민들이 그토록 갈망했던 생산도시의 꿈을 실현해 가는 청신호”라고 자평했다. 그는 “이같은 결과는 ‘경제가 살아야 시민이 산다.’는 일념으로 지역 산업 기반을 꾸준히 다져온 덕택”이라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선거 공약으로 제시한 13만 4000개의 일자리 창출에 역점을 두고 있다. 올 1·4분기까지 2만 7000개를 만들어 20%를 달성했다. 특히 지난 4월의 취업자는 63만 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만 4000여명이 증가했다. “2009년 국제 광(光)엑스포와 빛의 축제를 열어 광주를 아시아 최고의 광산업 메카로 만들겠습니다.” 그는 경쟁력 없는 부문은 축소하고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을 키우는 데 ‘올인’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광산업을 비롯해 첨단부품, 디자인, 신재생 에너지, 문화콘텐츠 등의 분야를 집중 육성한다. 그는 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의 하나로 추진 중인 아시아 문화전당의 랜드마크 기능 보강과 국립아시아현대미술관 설치 등을 문화관광부에 건의했다. 또 문화복합산단·문화전당 주변 도심 리모델링 사업을 위한 국비 확보도 추진 중이다. 박 시장은 최근 불거진 ‘특급호텔 인센티브 논란’에 대해 특1급 호텔을 짓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경실련 등에서 말하는 500억,1000억 특혜는 터무니없다며 전문가들로 하여금 호텔건축 업체에 돌아가는 이익이 얼마나 되는지 소상히 밝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오는 10월 제88회 전국체전 준비에도 소홀하지 않는다. 그는 “기초질서지키기 운동 등 작은 일부터 챙기고 점검해 성공적인 대회를 치르겠다.”고 다짐했다. ●도곡동 땅 논란에 “할말 없다” 박 시장은 현재 한나라당 대선주자 사이에서 설전이 진행 중인 서울 강남구 ‘도곡동 땅’ 논란과 관련,“1997년 국회의원 시절 통상산업위원회의 포항제철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 땅에 대한 ‘특혜매입’을 추궁한 기억은 나지만 세월이 지나 구체적인 것은 잘 모르겠다.”며 “이 사안에 대해 할말은 전혀 없다.”고 짤막하게 대응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버시바우 美 대사 부인 공예전 연다

    미국 국무부가 주관하는 ‘아트 인 엠버시(Art in Embassies) 소속 공예작가 4인의 합동전시 ‘환상의 비행(Flights of Fantasy)’전이 5일부터 20일까지 서울대학교 미술관에서 열린다.이에 앞서 4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미 대사관저에서는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 대사 부인인 리사 버시바우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번 작품전에는 조각가 브래드 스토리, 직물공예가 주디스 제임스, 퀼트공예가 마이클 제임스, 주한 미 대사 부인이자 금속공예가인 리사 버시바우 등 4명이 참여한다.주한 미 대사관저인 하비브 하우스에 작품을 전시하고 있는 20명의 예술가 중에서 선발된 작가들이다. 이들은 각각 8점씩 모두 32점의 작품을 내놓는다. ‘아트 인 엠버시’는 1964년부터 창의성 넘치는 미국 작가들의 예술작품을 전세계 미국 대사관저에서 전시해 오고 있는 미국의 대표적인 문화예술 프로그램. 현재 180여개국에서 개최되고 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리사 버시바우는 “이번 전시는 관저 바깥에서 열리는 첫 ‘아트 인 엠버시’ 행사로 민관파트너십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평했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거리 미술관 속으로] (35) 자양동 스타시티앞 ‘꽃 연인’

    [거리 미술관 속으로] (35) 자양동 스타시티앞 ‘꽃 연인’

    서울 광진구 자양동 스타시티에 톡톡 튀는 환경조형물이 들어섰다. 이스라엘 출신의 작가 데이비드 걸스타인(63)이 제작한 이 작품은 화려하고 신선하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예루살렘의 브자렐 예술 학교에서 공부한 걸스타인은 뉴욕과 파리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1974년 이스라엘로 돌아와 그 후 20년간 화려한 색상과 독특한 이미지로 회화와 조각을 넘나드는 작품을 쏟아냈다. 친근하고 활기찬 이미지 덕분에 전세계 백화점과 학교, 공원, 놀이터에 그의 작품이 세워졌다. 국내에서는 스타시티가 처음으로 걸스타인의 작품 7점을 건물 안팎에 설치했다. 꽃다발을 가득 담은 연인, 자동차로 여행을 떠난 가족,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군중들…. 어느 도시에서나 만날 수 있는 현대인의 모습이 녹아 있다. 화려한 색상과 독특한 붓 터치로 회화성을 강조하고, 알루미늄 소재를 여러 번 겹쳐 입체감을 더했다. 갤러리 예맥 김성희 큐레이터는 “독특한 작품 제작방식이 회화성과 입체감을 모두 가능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걸스타인의 작업방식은 섬세하고 체계적이다. 우선 알루미늄에 목탄이나 연필로 밑그림을 그린 뒤 레이저로 강철을 잘라낸다. 그리고 직접 만든 붓이나 실크 스크린 기법으로 주황·노랑·파랑·초록·빨강 등 원색을 칠한다. 이 강철을 두 겹에서 다섯 겹까지 층을 다르게 배열하면 입체감이 살아난다. 우선 ‘꽃 연인(Floral Couple·270×52.5×300㎝)’을 살펴보자. 연인이 다정히 눈길을 주고 받으며 자전거 페달을 밟고 있다. 그림처럼 화사하지만 결코 평면적이지 않다. 오히려 작품의 앞·뒷면이 전혀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붉은빛이 감도는 앞면에서는 정렬적인 사랑이 두드러진다. 반면 푸른빛이 강한 뒷면에서는 풋풋한 사랑이 느껴진다. 인물도, 표정도 동일한데 색감이 이런 차이를 만들어낸 것이다. ‘가족나들이(Family Car·400×110×220㎝)’에서는 알루미늄을 4겹이나 겹쳤다. 자동차에 나란히 탄 가족을 실감나게 표현하기 위해서다. 특히 자동차에 달라붙어 창밖을 내다보는 강아지의 표정이 실감난다. 이 작품에서 작가는 가족 얼굴에 군데군데 구멍을 뚫었다. 김 큐레이터는 “뚫린 공간에 빛이 통과하면 독특한 그림자가 만들어진다.”면서 “그림자가 주변과 어우러져 작품을 풍성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문화공연 보고 더위 날려라

    문화공연 보고 더위 날려라

    무더운 낮에는 시원한 실내에서, 열대야로 잠이 오지 않는 밤에는 야외에서 문화의 향기를 느껴보자. 3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숲, 서울시립미술관, 서울역사박물관, 청계천 등 시내 곳곳에서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린다.6일부터 매주 금요일 서울숲 야외마당에서는 노브레인, 드럼캣, 고스트윈드, 솔리스트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팀이 출연하는 ‘서울숲 별밤 페스티벌’이 열린다.14일 서울숲 가족마당에서는 국악인 안숙선·오정해·이안 등과 국악방송관현악단이 출연해 정통과 퓨전이 교차하는 ‘한여름밤 국악공연’을 펼친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는 11일부터 8월12일까지 ‘텍스트 인 보디스케이프’(Text in Bodyscape)전을 준비했다. 신체에 대한 미술사적 관심과 문제를 조명하는 전시회다. 또 서울역사박물관과 청계천문화관은 영화를 무료로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역사박물관에서는 매주 수요일에 아이스케키, 노팅힐,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라디오 스타 등을 상영한다. 청계천문화관은 ‘클레이 애니메이션을 만나다’를 주제로 치킨런, 월레스와 그로밋 2 등을 보여준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아시아의 피카소’ 신순남 등 까레이스키 7명 120점 서울展

    올해는 연해주에 모여 살던 고려인들이 구 소련에 의해 낯선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당한 지 70주년이 되는 해. 카레이스키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러시아 이민자들의 후손이 3∼19일 서울시립미술관 경희궁분관에서 미술 전시회를 연다. 고려인 중앙아시아 정주 70주년 기념전 ‘까레이스키’.7명의 우즈베키스탄 고려인 화가 작품 120여점이 소개된다. 지난해 8월 79세로 타계한 신순남 화백은 우즈베키스탄에서 일찌감치 독창적인 화풍으로 이름을 날리며 유럽인들에게 ‘아시아의 피카소’로 불린 인물.1937년 두 차례에 걸쳐 17만여명의 고려인이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으로 이송된 강제이주는 천형과도 같은 고통이었다. 신 화백은 “사람이 탈 수 없는 화물 객차에서 며칠 밤낮을 시달리다 중앙아시아 늪지대에 버려졌다. 농사를 지을 수 없는 소금땅이나 황무지를 개간해야만 했다.”고 여덟 살 때 겪은 강제이주의 기억을 술회한 바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가로 100m, 세로 120m의 화폭을 22장이나 이어 붙인 신 화백의 ‘승리(2004)’ 등의 작품이 출품된다. 유민의 고통을 이겨내고 새로운 고향을 건설, 고유한 문화의 뿌리를 일궈낸 고려인의 영광을 재현한 작품이다. 신 화백보다 한살 어린 안일 화백은 중앙아시아 세밀화의 대가로 알려져 있다. 우즈베키스탄 미술전문대 교수로 재직하며 홍범도 장군, 안중근 의사 등 독립운동가의 초상화도 많이 그렸다. 신 화백의 큰며느리인 신이스크라와 그의 딸 신스베틀라나는 서정적인 꽃그림을, 동명 이인인 두 명의 김블라디미르와 박니콜라이는 추상적이면서도 장식적인 그림들을 출품한다. 미술평론가인 최태만 국민대 교수는 “고려인 후손들은 슬픈 역사를 상속받았지만 그들의 작품은 밝고 화사하다.”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찬양하는 작품에는 한민족 특유의 낙천적 세계관이 깃들어 있다.”고 설명했다.(02)735-4032.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천연당 사진관 개관 100주년

    서울 방이동 한미사진미술관은 7일∼8월11일 한국 사진사를 연 ‘천연당 사진관 개관 100주년 기념전’을 개최한다. 천연당은 고종을 촬영한 해강 김규진이 1907년부터 10년간 운영한 사진관이다.(02)418-1315.
  • 방학에 감성지수 높이려면 미술관서 놀자

    방학을 앞두고 가족들이 함께 갈 만한 전시회가 잇따라 열리고 있다. 유명 장난감 캐릭터의 정수를 맘껏 즐길 수 있는 체험 전시 ‘토머스와 친구들’이 7일∼8월1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홀 3층에서 열린다. 아이들은 기차 정비사가 돼 부속품을 직접 조립해볼 수 있다.1만 2000∼1만 5000원.(02)1566-7477. 34명의 젊은 한국 작가들이 놀이를 주제로 회화, 조각, 설치 등 150점의 작품을 선보이는 ‘2007 미술과 놀이-펀스터즈’전도 13일∼8월26일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올해로 5번째 개최된다. 지난해 29만명이 관람한 인기전시로 국내외 미술시장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스타작가들 상당수가 신인 시절 펀스터즈에 작품을 출품했다. 그림 속 그림의 김동유, 조각가 이환권, 움직이는 조각을 빚는 이용덕, 쌀알로 스타 얼굴을 만드는 이동재, 청바지 작가 최소영 등이 펀스터즈를 거쳐갔다. 올해도 재기발랄한 작품이 전시장을 가득 채운다.3000∼5000원.(02)580-1275. 지난달 29일 개막해 9월16일까지 예술의전당 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리는 ‘스누피 라이프디자인전’도 아이와 어른이 함께 즐길 만하다.‘행복이란’이란 주제 아래 쿠사마 야요이, 후카사와 나오토, 반 시게루 등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과 크리스털 바카라, 속옷 트라이엄프 등 유명 브랜드에서 만든 디자인 작품 70여점을 선보인다.8000∼1만원.(02)464-4266. 서울 잠실 삼성어린이박물관은 10일∼8월26일 ‘그림으로 만나는 북한 친구들’을 연다. 남북 어린이 교류 사업을 하는 어린이 어깨동무와 함께 1998년부터 수집한 북한 어린이 그림 20점을 선보이는 자리다.3000∼5000원.(02)2143-3600.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경제 체험학습을 할 수 있는 ‘씽크 씽크 경제 놀이터’는 13일∼8월26일 삼성동 코엑스 프리펑션에서 열린다. 돈 관리법을 실제 체험을 통해 배울 수 있다.1만∼1만 2000원.(02)3443-6482.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환경·생명] 지역마다 ‘에코시티’ 조성 붐… 주민 반발도 만만찮은데

    [환경·생명] 지역마다 ‘에코시티’ 조성 붐… 주민 반발도 만만찮은데

    에코시티·생태도시·그린시티·생태우수마을·녹색농촌 체험마을…. 전국적으로 친환경 개발 바람이 불고 있다. 환경을 보전하는 동시에 개발 규제에 따른 민원을 해결하고 지역 주민의 소득도 올려 ‘두 마리 토끼’를 잡자는 취지다. 특히 지난해 환경부가 경기 가평 상천리 일대 13만여평을 ‘에코시티’ 조성 시범지역으로 선정한 뒤 지자체들이 다투어 친환경 개발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 하지만 높은 보상가와 고밀도 개발 등을 요구하는 주민 반발 등 걸림돌도 적지 않아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지는 미지수다. 부처별로 유사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바람에 예산 낭비라는 지적도 따른다. ●에코시티, 이달 중 2곳 추가 선정 지원 에코시티는 지역경제·사회·환경의 균형 발전으로 차세대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도시를 말한다. 환경규제를 받고 있는 지역의 생태계를 보전하면서 그 가치를 극대화해 지역경제 발전을 가져오고 주민 반발을 막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친환경 도시를 내세우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환경보전을 전제로 개발하기 때문에 환경부가 주도한다. 정부가 에코시티 조성 시범지역으로 선정한 가평은 팔당호와 북한강이 지나는 지역으로, 자연보전권역 특별대책·생태보전지역 등으로 묶여 오랫동안 개발이 제한된 곳이다. 반면 경관·식물자원·수자원 등 환경자원이 우수해 에코시티 적지로 꼽힌다. 서인원 환경부 에코시티 팀장은 “에코시티는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공동으로 추진한다는 점에서 지자체가 추진하는 지역도시 개발과 다르다.”며 “정부가 개발기본계획을 세워주고 사업비도 지원해 체계적인 친환경개발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가평에 이어 이달 중 2곳을 추가 선정하기로 한 뒤 신청을 받은 결과 안산·부천·고성·신안·여수·울진 등 6곳이 공모했다고 24일 밝혔다. 환경을 보전하며 지역 경제 발전을 가져올 수 있는 아이디어도 많다. 지자체의 에코시티 조성 신청 사유로 각종 규제에 따른 슬럼화와 마구잡이 개발 우려를 들었다. 개발규제에 따른 피해와 우수한 자연환경을 내세워 어떻게라도 개발 명분을 얻으려는 전략도 깔려있다. 하지만 걸림돌도 적지 않다. 가평 에코시티의 경우 친환경적 개발과 주민 소득증대 약속에도 불구하고 반대 목소리에 사업이 주춤한 상태다. 정부가 주도적으로 개발할 경우 보상가격이 낮을 것이라는 우려와 고밀도 개발이 아니라서 수익성이 떨어질 것을 예상, 주민들이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이번에 신청한 지자체 가운데는 주민 반발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을 골라 공모한 흔적이 눈에 띈다. 안산시 환경관리과 박강호 과장은 “우수한 자원과 함께 주민 반발을 줄이기 위해 사전정지 작업을 벌였다.”고 말했다. 여수 환경보호과 김기주 과장도 “주민들이 에코시티 개발을 적극 원해 걸림돌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비슷한 사업 헷갈려… 가이드 라인 마련을 친환경 프로젝트는 에코시티 외에도 수두룩하다. 환경관리 우수 지자체를 뽑아 시상하는 그린시티, 살고 싶은 지역사회 만들기, 녹색농촌체험마을, 전원마을 조성사업 등도 모두 친환경 개발을 밑바탕으로 하고 있다. 혁신도시 건설도 친환경 개발을 강조하고 있을 정도다. 에코시티가 친환경 개발 시범 프로젝트라면 ‘생태도시’는 자연순환·에너지 자립·생활양식 문화 등이 어우러진 넓은 의미의 친환경 개발이다. 도시 개발에 앞서 미리 환경을 고려한 설계가 이뤄져야 한다는 거시적인 차원을 포함하고 있다. 정부가 장항 갯벌 매립 대안으로 제시한 서천 생태도시 건설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비슷한 사업을 벌이면서 추진 부처·부서가 다르고 뚜렷한 구별이 없어 혼란을 가져오고 있다. 친환경 개발의 개념·설계 기준 등이 정립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상문 협성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친환경 도시개발에 앞서 환경을 보전하는 생태 개념이 먼저 고려돼야 한다.”며 “친환경 도시개발을 위한 통일된 생태기준 가이드라인 제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해외의 생태도시 사례 친환경 생태도시 모델로 브라질 쿠리치바, 미국 애리조나주의 세도나, 독일 에센 등이 꼽힌다. 쿠리치바는 친환경 도시교통체계를 갖춘 모범도시다. 리사이클과 녹지공간 확충으로 1인당 녹지면적이 53㎡에 이른다. 시민이 녹지공간을 확보하면 세금을 깎아주는 정책을 쓸 정도다.28개 공원을 조성, 도시의 20%가 녹지공간이다. 토지이용계획이나 주거개발 효율성도 친환경에 바탕을 두고 있다. 에센은 개발이 뒤떨어진 탄광촌이다. 폐수직 갱도를 이용해 유명 화가의 작품을 전시한 미술관, 디자인센터, 연극, 무용 등의 공연 및 전문교육시설을 갖춘 산업박물관을 세웠다. 독일 최대의 경제 중심지인 베스트팔렌의 디자인메카로 이 지역의 구심점 역할을 한다. 자칫 도시미관을 해칠 수 있는 탄광을 활용, 관광명소로 만들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한 도시다. 세도나는 미국 서부 애리조나 사막지대에 들어선 도시다. 사방을 에워싼 붉은 바위산, 아름다운 풍광과 황홀한 낙조 등의 자연자원을 이용,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있다.20만평에 이르며 각종 교육, 행사, 체험 활동이 이뤄지고 수영장·온천·기념품 매장 등으로 주민 소득도 올리고 있다. 캐나다 반두센 공원도 7500여종의 식물과 나무를 46개 주제 공원으로 나눠 꾸몄다. 호수와 관찰용 데크, 특정 정원 등을 조성해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女행복도시’ 이미지 공모

    서울시는 27일 새로운 개념의 여성정책인 ‘여성이 행복한 도시(女幸) 프로젝트’를 형상화한 이미지를 공모한다고 밝혔다. ‘여행 프로젝트’는 건축·도로·주택·문화 등 모든 분야의 정책을 추진할 때 여성의 관점과 경험을 반영하고 불편사항을 개선하는 여성정책이다. 구체적으로 ▲하이힐이 끼지 않도록 보도블록 틈새 없애기 ▲공중화장실의 여성용 변기수 늘리기 ▲미술관 등 문화시설에 유아놀이방 운영 ▲공용주차장에 임신부를 위한 우선주차구획 설치 등이 있다. 서울시는 이같은 정책을 홍보하는 데 다양하게 활용하기 위해 이미지를 공모한다. 공모분야는 여행 프로젝트의 정책방향, 취지, 창의성 등을 담아 형상화한 심벌마크와 로고타입(글자체와 색상)이다. 작품규격은 A4용지 크기다.서울시 여성가족 홈페이지(women.seoul.go.kr)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다음달 13일까지 응모하면 된다. 문의는 전화 3707-9231로 하면 된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비엔나 미술사박물관전’ 26일 개막

    ‘비엔나 미술사박물관전’ 26일 개막

    오르세·루브르에 이어 오스트리아 빈미술사박물관의 보물이 한국에 온다. 서울 덕수궁미술관에서는 26일 개막해 9월30일까지 ‘비엔나미술사박물관전:합스부르크 왕가 컬렉션’을 연다. 빈미술사박물관은 프랑스 루브르, 스페인 프라도와 함께 유럽 3대 박물관으로 꼽힌다. 이번에는 박물관의 소장품 가운데 바로크 미술의 거장인 렘브란트, 루벤스, 벨라스케스 등의 회화 64점이 선보인다. ●바로크 미술의 정수 선보여 이번 전시는 시대별·작가별로 구성된 것이 아니라 대공 페르니단트 2세, 황제 루돌프 2세 식으로 합스부르크 왕가의 수집가별로 작품이 배열된다. 합스부르크 왕가 최전성기에 수집한 유럽 전역의 바로크 대가 54명의 작품을 골라 정치사회사적 맥락에서 보여준다. 보험료를 산정하기 위해 보험회사가 평가한 작품의 총평가금액만도 1700억원에 이른다. 이 금액 가운데 5분의1은 렘브란트가 말년에 하나뿐인 아들을 그린 ‘책을 읽고 있는 화가의 아들, 티투스’가 차지했다. 실물초상화 ‘시녀들’의 주인공으로 유명한 마르가리타 왕녀를 그린 벨라스케스의 초상화 3점 가운데 가장 예쁘다는 다섯살 때의 작품도 전시된다. 멀리서 보면 왕녀의 흰색 드레스 주름이 정교하지만, 가까이서 보면 그저 불분명한 선과 색들의 자유로운 배치로 회화적 붓놀림의 정수를 보여준다. 얀 브뤼겔의 ‘작은 꽃다발’은 결코 한 계절에 필 수 없는 꽃을 한 화면에 담은 허구적인 그림이다. 떨어진 시든 꽃들은 바로크 미술의 핵심인 ‘바니타스(인생의 덧없음)’를 보여준다. ●한국은 해외 미술관의 봉(?) 올 상반기부터 해외 유명 미술품을 빌려 전시하는 이른바 ‘블록버스터’ 전시의 입장료가 1만원에서 1만 2000원으로 슬그머니 올랐다. 기획사가 아니라 국립기관인 덕수궁미술관이 3년 전부터 직접 준비한 이번 전시의 입장료도 1만 2000원이다. 미술관측은 “1년 전시예산이 3억원이라 20억원이 든 이번 전시에 외부 협찬사를 끌어들였다.”면서 “입장료가 전시의 수준과 일치한다는 한국인의 생각도 무시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예산 삭감에 시달리고 있는 해외 유명미술관들에게 한국은 새로운 작품 대여료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루브르가 아랍에미리트에 약 5000억원을 받고 분점을 설립하기로 한 것은 돈을 벌기 위해 혈안이 된 유럽 미술관의 실태를 극명하게 드러낸다. 예전에는 일본 정도가 유럽 미술관의 대여료 수익 시장이었지만, 세계 미술시장의 호황과 더불어 아시아 전체가 시장이 된 것이다. 전시에 맞춰 방한한 빌프리드 자이펠 빈미술사박물관 총관장은 “블록버스터 전시가 아시아에서 유행인데, 붐일 때 제대로 된 미술 마니아층을 확보해야 한다.”며 “유럽 대부분의 박물관이 초대권 비율을 낮추는 등 수익 확대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빈박물관전을 비롯해 9월2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오르세미술관전’,9월26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계속되는 ‘모네전’ 등 여름방학 동안 서울의 주요 공공미술관은 모두 해외 대관 전시로 채워지게 된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조각가 이환권 두번째 개인전

    조각가 이환권 두번째 개인전

    길게 늘어나거나 짜부러진 인물 조각들이 어딘지 기묘한 매력으로 사람들을 끌어당긴다. 지난해 11월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2점의 작품이 예상가의 10배가 넘는 7500만원에 각각 팔리면서 세간의 주목을 끈 이환권(33)의 두 번째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서울 대치동 포스코미술관(02-822-3457)은 다음달 12일까지 ‘바람부는 날’이란 제목으로 이환권의 조각전을 연다. 합성수지인 FRP로 정감있게 빚어 낸 이환권의 인체는 심하게 왜곡돼 있지만, 어떤 특정한 몸짓을 간직하고 있다. 의자에 앉아 독서를 하거나(‘책이 되다’), 책상에 엎드려 있고(‘오늘은 공부하기 싫어’), 혹은 우체통에 편지를 넣는(‘바람부는 날’) 등 평범하고 일상적인 동작들이다. 작가는 지인들을 여러 방향에서 촬영한 뒤에 포토샵을 이용해 일정한 비례로 가로 또는 세로의 방향으로 늘인다. 만들어진 사진을 조합해 흙으로 빚고 다시 FRP로 떠내는 작업은 적지 않은 노동을 거친다. 이런 과정을 거쳐 길쭉해진 이웃의 모습은 어딘지 애련한 모습이다. 화가 에드바르트 뭉크의 ‘절규’가 연상되기도 하고, 스위스 조각가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길쭉한 검은 인물상이 떠오르기도 한다. 시각적으론 즐거우면서도 괴로움을 안겨주는 작품들이다. 대학로의 공공미술 작업 ‘낙산 프로젝트’에도 참여한 그의 조각작품 ‘앉아 있는 민형’은 담벼락 위에 오도카니 앉아서 사람들을 내려다보고 있다. 그의 조각 작품은 지난해 2억 4000만원의 판매고를 올릴 정도로 각광받았고 올해는 홍콩 소버린 아트파운데이션, 타이완 아트센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애드윈갤러리 등으로부터 5억원 규모의 작품을 주문받은 상태다. 오는 10월에는 독일 뒤셀도르프 안데스 갤러리에서 첫 해외 개인전도 열 예정이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귀농인이 제시한 관광농업의 미래

    가로 100m, 세로 250m의 화폭에 그려진 ‘밀레의 만종’을 본 적이 있는가. 경북 의성군 금성면 산자락에 있는 이 그림은 외계인이 다녀간 것이 아니냐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며 커다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금까지 관광객만 1만여명이 다녀갔다. EBS ‘다큐 人’은 26일 오후 9시20분에 방송되는 ‘희망농장, 꿈을 심는 젊은 농부들’에서 이 그림을 그린 수수농장의 주인 차호철(37)씨를 조명한다. 그는 7년간의 계획과 사전준비, 그리고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완성한 이 그림에 남달리 애착을 보인다. 비슷한 처지인 농부들에게 농업에도 미래가 있음을 보여주어 흙에 대한 열정을 되살려 주고 싶기 때문이다. 도시에서 컴퓨터 관련 일을 하던 차씨의 귀농은 허브에 대한 아내 이정(37)씨의 관심에서 비롯됐다. 두 사람은 대구에서 작은 허브농원을 시작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농촌 생활의 어려움과 열악함을 뼈저리게 느끼게 됐다. 그러면서 농업의 어려운 현실을 변화시키는 대안을 찾아야하겠다고 생각한 차씨는 단순 재배, 생산, 판매의 틀을 벗어나 농업을 사업화하는 것이 살 길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수수밭에 그려진 그림은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수밖에 없다. 그래서 차씨는 관광객을 위한 열기구를 마련하고, 직접 열기구 운영 자격증을 땄다. 주말이면 100명 이상의 관광객이 열기구를 탄다. 수수농원에는 이밖에도 허브 미술관과 채소정원·동물농장 등 농촌 체험 시설도 갖추었다. 뜨거운 여름 햇살 아래 구슬땀을 흘리는 차호철씨. 자유무역협정(FTA)과 세계무역기구(WTO) 체제로 더욱 위축되고 있는 우리 농촌에 새로운 대안을 심는 그의 싱그러운 꿈을 들여다본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동양풍 서양화 국제화단 사로잡다

    동양풍 서양화 국제화단 사로잡다

    독일 베를린에서 활동중인 작가 세오(30·한국명 서수경)가 다음달 8일까지 서울 갤러리 현대에서 첫 국내 개인전을 갖는다. 올 상반기 주로 국내 원로작가들의 개인전을 열어 온 갤러리 현대는 세오의 작품을 아시아에서 대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선대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베를린 미술대학에서 게오르그 바젤리츠 교수로부터 수학한 세오는 독일 3대 화랑인 마이클 슐츠 갤러리의 전속작가가 되면서 일약 베를린 화단의 신데렐라 같은 존재가 됐다. 작가는 전시를 앞두고 가진 만남에서 “처음 화랑과 계약할 때는 그림값이 100호에 3000유로(약 370만원) 정도였지만, 지금은 10배 이상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젊은 작가의 작품을 사기 위해 100명 이상의 대기자가 몰리는 이유가 뭘까. 동양화를 전공한 세오는 유학 초기에 캔버스에 그리는 유화 작업에 골몰했다. 그를 지켜보던 독일 신표현주의의 거장 바젤리츠 교수는 흰색, 검은색 물감과 가는 붓을 쥐여주며 “네가 어디에서 왔는지 잊지 마라.”고 당부했다. 세오는 “한국에서 쭉 동양화를 전공했는데 이걸 계속하려고 독일까지 왔나 하는 생각에 많이 방황했다.”면서 “이후 외국인의 모습을 동양화의 준법을 이용해 그리니 너무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그는 ‘나의 팔레트’라고 표현하는 색깔 한지 500여장을 캔버스에 찢어 붙이는 종이 콜라주 기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동양화의 선이 서양의 색감과 만난 작품이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뉴욕 현대미술관(MoMA)은 2004년 세 차례에 걸쳐 세오 작품을 12점 구입하면서 그의 작품세계를 ‘신낭만주의 화풍’이라 명명하기도 했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그동안 간헐적으로 국내에 소개된 세오의 작품세계를 데뷔 때부터 최근까지 압축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2008년에는 세오의 작품만으로 꾸며진 호텔이 독일 쾰른에서 완공된다. 한 작가의 작품으로 호텔 전체를 꾸미는 전통을 갖고 있는 ‘아트 호텔’의 쾰른 지점이 드레스덴, 베를린, 부다페스트에 이어 탄생할 예정이다. 독일에서 활동 중이지만 종이배를 띄우거나 종이비행기를 날리는 아이들의 모습 등 과거의 기억을 화폭에 불러내고 있는 세오. 그는 “세계화가 되면서 있어야 할 것이 제자리에 있지 못하고 다른 데로 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한국적 전통을 새롭게 되살린 그의 작품이 던지는 자연과 명상의 의미에 세계인들이 호응하고 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서울 옥수역 ‘공공미술관’으로 대변신

    서울 옥수역 ‘공공미술관’으로 대변신

    서울시는 24일 ‘도시갤러리 프로젝트’의 첫번째 사업 대상지로 지하철 1·3호선 옥수역을 확정하고, 다음달 하순까지 이곳에 공공미술을 설치하기로 했다. 옥수역을 공공미술관으로 탄생시킬 이번 프로젝트에는 미술가 양주혜·고낙범, 건축가 지승은, 디자이너 이상진, 큐레이터 이승수씨 등 5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옥수역 교각은 양주혜씨의 작품 ‘빛의 문’으로 꾸며 교각 기둥과 천장에 바코드 문양으로 색채를 입혀 새로운 이미지로 만든다.3층 대합실 통로는 지승은씨 작품 ‘문의 풍경’으로, 통과하는 시점에 따라 면과 색이 변화되는 시각적 효과를 준다. 또 승강장 벽면은 화려한 색감과 조형미를 담은 고낙범씨의 ‘스트라이프:속도’로, 벤치와 가로등 등을 이상진씨의 ‘화분’으로 꾸밀 계획이다. 서울시가 서울을 하나의 커다란 갤러리로 변신시키기 위해 2010년까지 추진하는 ‘도시갤러리 프로젝트’는 올해 총 40가지를 시범사업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길섶에서] 모네 곁 천경자/이용원 수석논설위원

    며칠전 모네전을 보러 서울시립미술관을 찾았다. 미술사에 빛나는 화가의 전시회답게 관객이 많았고, 작품들을 직접 보는 감흥 또한 새로웠다. 그런데 이동로를 쫓다가 예상치 못한 공간에 마주쳤다. 한쪽 방에서 ‘천경자의 혼’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던 것이다. 천경자전에서는 대표작 가운데 하나인 ‘내 슬픈 전설의 22 페이지’를 비롯해 그의 예술세계를 보여주는 그림들과 수필집 등 저서들이 손님을 맞았다. 천경자 화백의 그림과 글을 좋아하는, 특히 1970년대 나온 수필집 ‘한’의 초판본을 여태 간직한 나에게 이 뜻밖의 만남은 큰 기쁨을 주었다. 알고 보니 ‘천경자의 혼’은 2002년 시작한 상설 무료전시였다. 이를 몰랐던 나같은 사람에게 모네전은 또 하나의 선물을 준 셈이다. 하지만 천경자전만을 원하는 팬이라면 모네전 입장료(성인 1만원)를 내야 비로소 기회를 얻는다. 게다가 공간 배치도 모네전의 곁방 같은 인상을 준다. 상설전인 ‘천경자의 혼’을 제대로 예우하는 방법은 없을까. 이용원 수석논설위원 ywyi@seoul.co.kr
  • ‘백남준 참여 TV전’ 새달 3일부터 수원서

    2008년 경기도 용인에 백남준 미술관을 건립하는 경기문화재단이 재단 창립 10주년 기념 특별전으로 ‘백남준 참여 TV’전을 다음달 3일부터 시작한다. 수원 팔달구 인계동의 재단 2층 전시실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백남준이 1960∼1970년대에 발표했던 ‘닉슨’이 공개되는 것을 비롯해 ‘참여 TV’,‘자석 TV’ 등이 공개된다. 또 ‘TV 정원’,‘TV 물고기’ 등 모니터 여러 개를 설치해 실제 자연을 전시장으로 끌어들인 작품들이 소개된다.
  • [거리 미술관 속으로] (34) 무교동 파이낸스센터 ‘정오의 만남Ⅱ’

    [거리 미술관 속으로] (34) 무교동 파이낸스센터 ‘정오의 만남Ⅱ’

    ‘작품을 만지지 마세요.’ 우리는 미술작품을 눈으로 보기만 해야지, 손으로 느끼면 안 된다는 자기 검열에 빠져 있다. 건물 앞 조형물에도 아이가 올라가면 엄마는 아이를 끌어내린다. 에티켓도 없다는 손가락질을 받을까봐 곧 자리를 뜬다. 그러나 거리로 뛰쳐나온 조각가들은 작품이 관람객과 뒤엉켜 호흡하기를 갈망한다. 제발 만지고, 앉고, 뛰라고 소리친다. 이를 위해 작품 재료도 멋들어진 것보다 튼튼한 것, 손에 묻지 않는 것을 고른다. 관람객에게 다가가기 위해 작가적 고집을 기꺼이 포기하는 것이다. 서울 중구 무교동 파이낸스센터 앞에 놓인 정보원 작가의 ‘정오의 만남Ⅱ(rendez-vous midiⅡ·1998년작)’도 그런 작품이다. 거대한 빌딩이 뿜어내는 엄숙함을 파괴하고, 오가는 시민에게 친근한 말을 건넨다. 곧게 뻗은 수직·수평선을 곡선과 사선이라는 다양성으로 파괴하면서 말이다. 금빛 빌딩에 대비되는 은빛으로 작품을 치장한 것도 그렇고. “건물이 높아서 위압감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오가는 시민들이 편안하게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친근한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작가는 말했다. 누구라도 앉아 쉴 수 있도록 작품 재료도 두랄루민으로 선택했다. 두랄루민은 알루미늄에 구리와 마그네슘 등을 첨가한 합금. 비행기를 제작할 만큼 견고한 재료다.2002 한·일 월드컵 때 이 두랄루민이 제 값을 했다. 승리의 기쁨에 취한 청년들이 작품에 올라타고 뛰었지만, 두랄루민은 끄떡 없이 견뎌냈다. 그 청년들이 작품을 제대로 감상했는지도 모른다. 작품 사이를 거닐고, 그 위에 앉으면 전혀 다른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밖에서는 높이 124m 건물과 비교돼 작품(10.8×3.5×4.7m)이 작게만 보인다. 그러나 안에서는 방처럼 아늑하고 넉넉하게 느껴진다. 상대방이 약속시간에 늦더라도 여유있게 기다릴 수 있을 것만 같다. 작품은 어둠이 깔려야만 완성된다. 작가가 조명을 작품의 일부로 제작해서다. “도심은 밤에 자칫하면 죽은 공간이 되기 쉬워요. 직장인이 집으로 돌아가고, 빌딩 전등이 꺼지면 어둠만이 남잖아요. 조명으로 도심에 생기를 불어넣고 싶었습니다.” 9년 전 작품을 제작할 당시에는 분명히 이 작품이 도심을 은은히 밝혔다. 그러나 이제는, 청계천이 복원되고 디지털 전광판이 들어서면서 화려한 불빛이 주변에 넘쳐난다. 작가는 작품의 조명을 밝은 것으로 보수할 계획이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스위스 ‘아트페어’ 1주일 결산

    |바젤(스위스) 윤창수특파원|“지금은 새로운 수집가와 화랑, 미술관이 속속 생겨나고 있는 미술의 황금기다.” 세계 최고의 미술시장인 스위스 바젤 아트페어의 디렉터 새뮤얼 켈러의 말이다.17일(현지시간) 일주일간의 행사를 마감한 바젤 아트페어는 200여개 화랑이 20·21세기 작가 2000명의 작품을 판매했다. 전세계에서 5만명 이상의 작가, 미술 애호가, 화랑 관계자들이 찾는 ‘별들의 잔치’에서 한국 작가들의 활약도 눈부셨다. ●리히터 등 유명작품가 대략 100% 인상공식적인 작품가격이나 판매량은 공개되지 않지만 미술시장의 호황을 반영하듯 게르하르트 리히터, 윌리암 드 쿠닝 등 유명작가의 작품값은 전년보다 100% 넘게 뛰었다.10년째 바젤 아트페어에 참여하고 있는 국제화랑은 국내 작가인 전광영의 작품값을 40% 올렸다고 밝혔다. 바이엘러 미술관 관장직을 이어서 맡게 된 아트페어 디렉터 켈러는 “한국은 가장 성숙한 미술세계를 보여주는 나라 가운데 하나”라면서 “특히 올해는 카셀 도큐멘타,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 등 큰 미술 행사가 겹쳐 어느 해보다 해외 방문이 많고 작품 수준이 높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도 권성문 KTB네트워크 회장, 이호재 가나아트센터 대표 등 굵직한 투자자들이 개막일에 맞춰 한국 화랑의 부스들을 관심있게 둘러봤다.●`인기´ 전광영·이기봉 작품 억대 판매 국제화랑은 아트페어 개막 첫날부터 전광영의 한지 활용 작품을 점당 1억 5000만원에 4점 팔았다.2억 5000만원인 이기봉의 작품은 5점 이상 판매됐으며 사진작가 구본창·신진 문성식 역시 인기를 모았다. 올해 처음 바젤 아트페어에 참여한 PKM갤러리는 신진 작가들 위주인 행사장 2층에 둥지를 틀었다. 이불의 조각 작품이 바젤 아트페어를 후원하는 금융그룹 UBS의 기업 컬렉션에 6800만원에 팔렸고, 김상길의 사진 작품 10점은 1억원에 바젤 문화미술관이 구입했다. 바젤 아트페어에서는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주목받은 작가의 작품도 살 수 있다. 이우환의 작품은 4개의 해외 화랑에서, 김수자의 작품은 2개의 외국 화랑에 팔았다. 해외에서 활동중인 젊은 한국작가들도 아트페어에서 새롭게 환영받았다.독일에서 활동중인 양혜규(36)는 2000만원 상금의 발로와즈 예술상을 받으면서 단독 부스까지 마련, 작품을 전시했다. 스위스에서 활동중인 이누리(30)는 PKM 갤러리와 외국 화랑에서 동시에 작품을 판매했다. 바젤 아트페어는 리스테, 볼타쇼, 스코프 바젤과 같은 ‘위성’ 아트페어도 거느리고 있다. 공장지대에서 11∼16일 동안 올해로 3회째 열린 신진작가 중심의 볼타쇼에는 한국의 두아트 갤러리가 처음 참가했다. 홍경택의 작품이 3700만원, 김성진의 작품이 870만원에 팔리는 등 개막일에 참여한 10명의 작가 작품 절반 이상이 팔려나갔다. 특히 박준범의 비디오 작품 ‘아큐페이션’은 마이크로소프트가 회사 직원들을 위해 구매하는 기업 컬렉션에 250만원에 팔려 화랑 관계자들을 흥분시켰다. 이현숙 국제화랑 대표는 “10년 동안 아트페어에 참여하면서 유럽에 한국 작가들이 신뢰를 심어 주었다.”면서 “아트페어 참여 이후 의미 있는 전시를 꾸준히 여는 등 한국 작가들은 이제 믿을 만한 투자처가 됐다.”고 말했다. 올여름 유럽 6개국에서는 무려 120명의 한국 작가들이 베니스 비엔날레 등 다양한 전시를 통해 세계 미술 중심부 진입을 넘보고 있다.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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