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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플러스]

    ●중견작가 대상 양현미술상 제정 양현재단(이사장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이 상금 1억원의 국제 양현미술상을 제정했다. 양현재단은 예술적인 완성도가 높은 국내외 중견 작가들을 대상으로 올해부터 매년 1명의 작가를 선정해 시상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제1회 시상식은 오는 10월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다. 수상 작가가 희망하는 전 세계 특정 미술관에서, 원하는 시기에 전시를 열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전통재현 행사 사진 ‘신 반차도´전 조선일보 사진부 기자인 채승우씨가 다양한 전통재현 행사들을 담은 사진전 ‘신(新)반차도’를 열고 있다.‘반차도(班次圖)’란 옛 궁중의 각종 행사 장면을 그린 그림. 수문장 교대의식, 남산 봉수대 거화 의식 등의 사진을 통해 ‘전통’과 ‘전통의 재현’이 어떤 관계로 다시 ‘유통’되는지를 고민했다.29일까지 인사동 아트비트갤러리.(02)722-8749.
  • [백지숙의 미술산책] 없을수록 풍부하다, 그리고 진실은 디테일에 있다

    [백지숙의 미술산책] 없을수록 풍부하다, 그리고 진실은 디테일에 있다

    아무래도 너무 많은 모양이다. 우리가 하루 동안 봐야 할 것들이 말이다. 폭주하는 이미지 속에서 우린, 아주 기본적인 정보조차 놓치고 사는 게 아닌가 싶다. 며칠 전 서울역에 갔을 때 내가 바로 그랬다. 매표 입구를 찾지 못해 한참 헤매다가, 나중에 보니 거의 사람 등신대 크기로 안내판이 서 있는 거였다. 대체 뭘 보고 다니는 걸까? 잠깐 생각해 봤다. 서울역에 갔던 것은 국립대구박물관에서 열리는 전시회(‘돌에 새긴 선사 유목민의 삶과 꿈’,8월10일까지)를 보러 가기 위해서였다.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시원하게 펼쳐진 몽골초원 위에 비스듬히 박힌 사슴돌 하나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전면의 대형사진 속에는 그거 딱 하나였다. 모르긴 해도 예나 지금이나 그 너른 초원에서라면 우리가 집중해서 봐야 할 ‘이미지’는 오로지 이거 하나가 아닐까? 부드러운 사슴돌 모서리들이 땅과 하늘과 돌을 유연하게 연결하면서, 불쑥 솟아 있는 그 자태는 당연히 숭고했다. 그러나 기념비적인 사슴돌을 그저 저 멀리 있는 원시적인 유물로만 치부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은, 다름 아닌 그 위에 새겨져 있는 문양의 동시대적인 울림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선사시대 유적이라는 이 사슴돌 중앙에는 긴 몸통 위에 리드미컬하게 뻗어나간 뿔과 특히 ‘크고 뚜렷한 눈’을 특징으로 하는 사슴 무리들이 새겨져 있고, 그 위 아래로 해와 달 그리고 당시의 무기와 도구들이 배치되어 있다. 같이 전시되어 있는 암각화나 튀르크 비문도 마찬가지지만, 이 ‘이미지’들의 형태와 구성은 사태의 핵심을 장악하는 능력과 그에 기초한 간명성에 의거, 대단한 심미적 파워를 갖게 된다. 사슴돌의 현대적인 문양 사이로 도드라지는 바탕의 디테일 또한 주목할 만하다. 물론 이 디테일은 사슴돌 자체의 특성이라기보다는 거기에 반응하는 동시대 ‘유목민’들의 실천 덕분에 새삼 부각된 것이다. 직지성보박물관,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와 몽골 과학아카데미 고고학연구소의 연구원들이 그들인데, 전시회에는 현지에서 이들이 공동으로 진행한 탁본조사의 결과물들이 출품되어 있다. 다시 말해 우리가 전시장에서 보는 것은 사슴돌 위에 직접 종이를 부착해서 먹으로 떠낸 지표(index)들인데, 이 탁본화는 돌 표면 위에 자연스럽게 남겨진 비바람의 터치 하나하나까지 생생하게 전달해 준다. 자료를 보면 이는 훌륭한 탁본기술에 더해, 종이를 대는 배첩과정을 공들여 처리한 덕분이라 한다. 어쨌거나 내 눈에는 이 디테일들이 오돌토돌 되살아나면서 사슴의 문양과 더불어 사슴돌 전체가 보다 당대적인 것으로 보이게 된다. 확실히 이 사슴돌은, 나름의 방식대로 모더니즘 건축의 대표주자 미즈 반 데어 로에가 했다는 저 유명한 말들을 다시 메아리치게 한다.“없을수록 풍부하다(Less is more).” 그리고 “진실은 디테일에 있다(God is in details).”고. 아르코미술관장
  • 현대미술 장르 망라 ‘영국 스타일’을 보다

    현대미술 장르 망라 ‘영국 스타일’을 보다

    무엇이 그들을 ‘예술’이게 만들고 있을까. 예술, 좀더 정확히는 미술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던지는 재기발랄한 전시가 서울 소격동 국제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아이러니 & 제스처’(Irony & Gesture)전에는 영국 현대미술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대표작가 11명의 작품들이 나와 있다. 이 기획전은 갤러리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관람객의 ‘순발력’을 시험한다. 화려한 색감의 합판조각들로 이뤄진 전시장 바닥이 펼쳐지고, 신발을 신은 채 그냥 돌아다녀도 될지 잠시 고민하게 만드는 것. 걸어다니도록 설정된 화려한 바닥은 리처드 우즈의 엄연한 판화작품이다.10여개 패턴의 합판조각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이어 붙여 공간에 따라 달라보이는 효과를 연출한다. 그렇다면 고급 인테리어 바닥과 이 작품은 어떻게 다를까.“인테리어나 현대미술이나 다를 게 없다.”고 잘라 말한 작가는 “작품이 미술관, 컬렉터의 집, 대형 숍 등의 바닥, 벽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미술 개념의 상품화를 보여주는 작품인 셈이다. 뜻밖의 ‘바닥 예술’이 유쾌한 흥분을 안겼다면, 스테인리스 판을 팝업북처럼 만들어 놓은 샘 벅스턴의 작품 ‘마이크로맨 컬렉션’은 순식간에 냉정을 되찾게 해준다. 정교한 미니어처를 연상케 하는 이 작품은, 먼저 얇은 스테인리스 판에 드로잉을 한 뒤 산을 부어 부식시키고 다시 일일이 손으로 입체 조형물로 다듬어내는 과정을 거쳤다.“2차원적 평면이 3차원적 조형물로 변하는, 미술의 유연성을 보여주는 작품”이라는 게 작가의 설명이다. 벅스턴은 영국에서 요즘 한창 잘 나가는 인테리어 디자이너이기도 하다. 이 전시에는 딱히 주제어가 없다. 공통 주제 없이 현대미술 담론의 ‘아이러니’를 포착해 보는 것이 전시의 취지다. 전시를 기획한 큐레이터 이지윤씨는 “현대미술 전시장을 가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왜 나만 이해를 못할까?’하는 의문을 품게 되는데, 작품 면모의 아이러니를 읽어낼 수 있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층에서 선보이는 데이비드 배철러의 설치조각 시리즈에서는 그렇다면 어떤 메시지를 건져낼 수 있어야 할까. 빨래집게, 거울, 빗, 가위 등 형형색색의 플라스틱 용품들을 긴 막대에 꽂아 만든 조형물 4개가 선보인다. 조형물의 오브제들은 모두 작가가 1파운드숍에서 사들인 잡동사니들. 세계적 색채이론가이기도 한 작가는 “색채의 혁명적 변화는 도시 안에서 이뤄져 왔다.”며 “플라스틱 제품이 선보인 19세기 이후 현대 일상의 색깔은 플라스틱이 주도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원색 플라스틱 잡동사니 조형물의 의미를 해설했다. 전시에서는 설치, 회화, 조각, 영상 등 영국 현대미술의 오늘을 보여주는 여러 장르의 작품 38점을 감상할 수 있다. 나이지리아 출신으로 2006년 터너상을 수상하고 영국 여왕의 훈장(MBE)까지 받은 잉카 쇼네바레의 흑인과 백인의 발레 영상물, 영국왕립미술원 교수인 데이비드 맥이 캔버스에 잡지 사진을 오려 붙여 6개월에 걸쳐 만든 대형콜라주 ‘바벨탑’ 연작도 소개되고 있다. 영국 팝아트를 주도한 리처드 해밀턴의 판화작품도 11점이나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새달 14일까지.(02)733-8449.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거리 미술관 속으로]중구 하나은행 앞 ‘환생’

    [거리 미술관 속으로]중구 하나은행 앞 ‘환생’

    과거의 문화 유산이 현재 작가의 눈에는 어떻게 비춰질까. 또 작품으로는 어떻게 드러날까. 국보 2호인 원각사지 10층석탑을 황금색으로 치장한 플라스틱 조형물 ‘세기의 선물’(최정화 작·종로 공평동)이 익살스럽고 재미있게 표현했다면 청계천의 첨성대 ‘환생’은 진지하다. 밤이면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앞에서 빛을 쏘아올리는 ‘환생’은 신라 선덕여왕 재위 기간(632∼647년)인 633년에 만들어진 국보 31호 첨성대의 부활이다.2006년 10월 청계천 복원 1주년을 기념하는 환경조형물로 만들어져 광통교에 전시됐다가 그 해 말에 이곳으로 옮겨졌다. 원래 첨성대는 360여개의 돌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환생’은 돌 대신 버려진 헤드램프를 이용했다. 헤드램프는 제작 당시 첨성대의 나이인 1374개가 들어갔다. 환생을 제작한 설치미술가 한원석(38) 작가는 “버려진 헤드라이트가 불을 밝히는 ‘환생’에 환경 회복의 상징으로 부활한 청계천의 의미와 가치를 불어넣었다.”면서 “과거의 첨성대가 별을 관찰했다면 이 첨성대는 별이 되어 스스로 빛을 발하는 존재”라고 제작 동기를 설명했다. 첨성대가 밤을 밝히는 별을 관측하는 용도(농업신을 숭배하는 제단이었다는 설도 있지만)였다면 이 조형물은 청계천을 앞세운 생명, 환경, 미래를 밝히는 상징물이라는 뜻이다. 작가는 첨성대를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 첨성대를 3D로 스캔하고, 에이치(H)빔으로 골조를 만들었다. 높이 9.17m, 넓이 5.17m로 규모로 실제 첨성대의 크기에 가깝다. 헤드램프 1374개는 1년 가까이 전국의 폐차장을 돌며 모으고, 내부 램프를 LED 램프로 바꿔 ‘부활’과 ‘절약’을 불어넣었다. 5년전 10만여개가 넘는 담배꽁초를 이용한 작품으로 전시를 하면서 환경과 인간 가치의 회복을 부르짖는 작가는 여전히 그의 작품에 자신의 작품 철학을 담아내고 있다. ‘환생’에 붙은 헤드램프 몇 개는 금이 가고, 깨져 있다. 공공장소에 설치된 작품의 훼손은 환경조형물의 숙명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밤마다 환한 불을 밝히는 이 작품에서 끊임없는 생명력의 부활과 활력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글·사진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케이블·위성방송]

    ●MGM 09:10 어둠의 전사 11:10 최후의 카운트다운 13:00 세 남자와 아기바구니 15:00 헌팅파티 23:00 도너 01:00 분노의 총탄 02:50 파니와 앨비스 ●KBS드라마 07:30 너는 내운명 08:50 태양의 여자 14:20 1박 2일 16:40 엄마가 뿔났다 19:20 상상+ 시즌2 20:40 미남들의 포차 24:10 개그콘서트 ●어린이TV 09:00 선물공룡 디보 11:00 쿵야쿵야 13:00 미피와 친구들 15:00 포트리스 17:00 뽀롱뽀롱 뽀로로2 19:30 가면라이더 가부토 22:00 큐빅스 ●mbn 06:30 체험 지구촌 홈스테이 08:40 뉴스메이커 말!말!말 09:30 부동산 현장 12:30 경제나침반 180도 18:30 부동산 현장 20:10 글로벌 코리아 ●Q채널 10:00 이브의 선택 시즌2 13:00 인간극장 16:00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21:00 맛의 달인 22:00 컬러 오브 워 23:00 리얼다큐 천일야화 ●KBS N SPORTS 09:00 2008 WPBA 당구대회 12:00 2008 월드리그 배구 러시아:대한민국 14:00 복싱 스페셜 16:20 2008 삼성 파브 프로야구 한화:삼성 ●바둑TV 08:00 제2기 지지옥션배 10:00 한국물가정보배 프로기전 12:00 오스람코리아배 16:00 도전 배틀킹 21:00 KB국민은행 2008 한국바둑리그 ●EBS플러스1 09:30 EBS기본과 특별한 수학 10-가,(1)(2), 국어(하)(1)(2), 도덕 13:40 EBS포스(종합)수학Ⅱ(1)(2), 영어구문투어, 수학Ⅰ(1)(2) 18:10 EBS포스(종합) 영어독해유형 19:00 EBS포스(종합) Vocabulary 20:00 EBS포스(종합)현대문학(1)(2) 22:00 EBS포스(종합) 고전문학(1)(2) ●EBS플러스2 09:00 방과후 반가운 시간 10:00 까미의 쫑알쫑알 국어 이야기 11:00 야 미술이 보인다 12:00 미미와 코코 13:00 동물대탐험 구리구리 댕댕(1)(2)(3) 15:00 EBS 초등 친절한 선생님(재) 국어 3-1, 수학 3-1 19:00 한글이 야호 20:00 세계의 미술관 21:00 중학영단어 30일 완성
  • [여행·레저 단신]

    [여행·레저 단신]

    # 서학리조트→O2리조트 올 하반기 개장 예정인 강원도 태백시 서학리조트가 사명을 ‘O3/8리조트’로 변경했다. 골프장과 콘도, 스키장 등을 갖춘 사계절 테마파크로 사람과 자연이 동화된 친환경 리조트를 추구하고 있다. # 63시티 확 바뀌었어요 한화63시티 스카이덱과 씨월드가 19일 각각 스카이 아트 뮤지엄과 씨월드 시즌2로 새단장한 모습을 공개한다. 스카이 아트 뮤지엄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미술관이란 게 자랑거리. 씨월드 시즌2는 펭귄의 터치풀장, 수달의 입체놀이터 등 행동전시기법을 활용하는 등 수조를 새로 꾸몄다.www.63.co.kr,02)789-5663. # 고유가 시대 제주 여행, 내 차로 떠난다 한화리조트 제주는 씨월드고속훼리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투숙객들을 대상으로 여객료 주중 30%(주말 20%, 성수기 10%) 할인과 차량운임 30% 추가할인 혜택을 제공한다.1577-3567. # 상어탐사 프로그램에 도전하세요! 서울 삼성동 코엑스 아쿠아리움(www.coexaqua.co.kr)이 상어를 눈 앞에서 관찰할 수 있는 ‘샤크팀’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초등학교 4학년 이상, 키 130㎝ 이상 참여할 수 있다. 매주 목요일 1회. 참가비 7만원(연간회원 5만원). # 에버랜드 ‘야간 사파리’오픈 에버랜드 동물원은 18일∼8월 17일 매일 저녁 7∼9시 ‘나이트주(Night Zoo)’를 운영한다. 낮 시간에 볼 수 없었던 야행성 동물들의 생태를 관찰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다.031)320-5000. # 제5회 포항국제불빛축제 26일 경북 포항 영일만에서 포항국제불빛축제가 열린다. 한국과 일본, 중국, 스페인 등 6개국에서 쏘아올린 10여만 발의 폭죽이 장관을 이룰 듯.8월2일까지 이어진다.054)270-2332.
  • [거리 미술관 속으로] (70) 여의도 하나금융 앞 ‘환희’와 ‘비익’

    [거리 미술관 속으로] (70) 여의도 하나금융 앞 ‘환희’와 ‘비익’

    두 마리의 새가 마주보고 있다. 새들은 어느새 한 몸이 되어 높이 날아오른다. 서울 여의도 하나금융그룹 사옥 앞에 놓인 서로 다른 높이의 두 작품은 이렇게 연결된다. ‘환희’와 ‘비익(飛翼)’이라는 이름이 붙은 백현옥(69) 인하대 명예교수의 작품이다. 서로를 바라보는 키낮은 조형물 ‘환희’ 아래는 사람들이 앉아 책을 읽고 담소를 나누기도 한다. 어미새의 날개 아래 안식을 갖는 아기새 같다. 환희의 의미가 어렴풋이 와닿는 순간이다. 선을 기본으로 조형물의 변주를 이뤄내는 백 교수는 각각의 조형물은 완벽한 대칭으로 만들었다. 대신 두 조형물의 높이에 변화를 주며 이야기를 이끌어내고 역동성을 부여한다. 그가 작업의 지론으로 품어온 ‘상반되는 요소는 공존의 의미’라는 뜻을 이렇게도 느낄 수 있겠다. 충남 장항에서 출생한 백 명예교수는 1965년 서울대 미대를 졸업하고 작품활동에 전념했다. 초기에는 추상작업에 몰두하다가 구상으로 선회해 새로운 작품 세계를 이끌어냈다.‘비(飛)’시리즈로 74년에,‘신천지’로 76년에 연달아 국전에서 문공부 장관상을 수상하면서 한국 조형미술계의 중심으로 우뚝 섰다. 그는 81년부터 2004년 정년퇴임 때까지 23년간 인하대 교수로 재직했다. 교내 대표적인 만남의 장소이자 상징물인 ‘비룡탑’(1984년)과 본관 로비 ‘담론’(2005년)을 제작하며 학문에 대한 애정을 남겼다. 이외에도 어린이대공원(새날의 아침상), 공주군(웅진탑),KAL여객기 피격희생자와 괌 비행기 사고의 위령탑, 신라호텔(로비·정원) 등 전국에서 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작품과 발음이 같은 ‘비익조(比翼鳥)’는 두 개의 머리에 각각 하나의 눈을 갖고 몸은 하나인 전설의 새이다. 양 날개를 맞추지 않으면 하늘을 날지 못하고, 서로 바라보는 곳이 다르면 앞서 나갈 수 없어 보통 부부의가 좋은 비유로 쓰인다. 조형물 하나를 보고 ‘호흡을 맞추고 제대로 된 소통을 해야 하는 것이 어디 부부뿐인가.’하고 떠올렸다면 지나칠까. 글 사진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갤러리로 간 고우영 만화

    갤러리로 간 고우영 만화

    3년 전 타계한 만화가 고우영(1938∼2005)이 미술관으로 돌아왔다. ‘임꺽정’‘수호지’‘일지매’ 등의 화제작으로 1970∼80년대 한국 대중문화의 한 흐름을 이끌었던 그의 세계를 다시 만날 수 있는 곳은 대학로 아르코미술관.‘고우영 만화:네버엔딩 스토리’란 제목의 전시는 고인의 후배 만화가를 비롯해 화가, 영화감독, 시각디자이너 등이 두루 참여해 ‘고우영 만화’를 다각도로 재조명하는 회고전 형식이다. 만화가의 회고전을 미술관에서 열기는 처음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유족들이 보관해온 고우영 만화의 원화들을 다시 볼 수 있다는 대목을 우선 주목할 만하다. 원고 팬레터 스케치와 부인에게 보낸 편지 등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고인의 개인 유품들도 처음 공개된다. 또 주재환, 강경구, 윤동천 등이 고우영의 만화와 시대를 소재로 만든 작품들도 소개되며, 영화 ‘가루지기’를 영화감독 김홍준이 새롭게 해석한 ‘가루지기 리덕스’도 선보이고 있다. 만화 애호가라면 부대행사도 챙겨볼 만하다. 만화가 낚시 동인회인 ‘심수회’에서 생전의 고우영과 함께 우정을 나눴던 인기 만화가 이두호(머털도사), 신문수(로봇 찌빠), 이정문(심술통)을 비롯해 허영만, 박재동 등이 독자들과 대화의 시간을 갖는 행사가 전시기간 동안 다섯 차례 진행된다. 아르코미술관은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현대미술과 만화를 연계해 해설해주는 별도의 워크숍도 개최한다.16일부터 9월12일까지. 입장료는 2000∼3000원.(02)760-4724.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신나는 방학 뭐하고 놀래? 우린 재밌는 미술관 간다!

    신나는 방학 뭐하고 놀래? 우린 재밌는 미술관 간다!

    여름방학이 코앞으로 바짝 다가왔다. 고삐 풀릴(?) 아이들의 학습 프로그램은 고스란히 엄마들 몫. 교육효과도 챙기고, 마음의 양식도 될 만한 그런 이벤트가 뭐 없을까? 정답은 ‘미술관’에 있다. 서울시내 주요 미술관들이 너나없이 방학용 전시 프로그램들을 특별기획했다. 이맘 때쯤 발빠른 엄마들은 일찌감치 미리 알아서 챙기고 있을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미술과 놀이’전. 올해로 6회째인 프로그램은 학교 교사들이 추천할 만큼 교육효과를 ‘검증’받은 전시로 입소문이 짜하다. 이번엔 미술을 창조하는 가장 기본적 도구인 미술가의 ‘손’과 ‘재료’에 집중했다. 일일이 점을 찍고 종이를 오려 만든 작품이나 갈대잎, 단추, 칼날 등으로 빚은 미술품들에 아이들 눈이 반짝거릴 듯싶다. 회화, 조각, 설치, 영상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150여점 나온다.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18일부터 다음달 24일까지 계속된다.(02)580-1300. 예술의전당 예술아카데미의 ‘어린이 여름예술학교’도 함께 챙기면 실속만점.22일부터 8월9일까지 3차에 걸쳐 과학, 영화, 역사, 연극 등을 미술과 접목해 소개하는 통합 프로그램이다.19일까지 예술의전당 어린이미술아카데미나 인터넷에서 선착순 접수 중이다. 수강료는 12만원.(02)580-1875. 국립현대미술관은 아예 바다를 미술관으로 퍼왔다.19일부터 9월15일까지 이어지는 ‘미술이 만난 바다’전은 바다를 테마로 한 강소영, 노준, 여동헌, 조덕환 등 작가 25명의 회화, 조각, 설치, 미디어아트 등 36점을 선보인다. 아이를 데려온 어른은 2명까지 무료입장할 수 있다.(02)2188-6069. 신나게 놀면서 아이의 숨겨진 미술재능을 찾아볼 수도 있는 이벤트를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별관에서 진행중인 ‘플레이 뮤지엄’.20개의 체험기구들에 아이의 관심이 어떻게 분산되는지를 살펴보며 다중지능을 파악할 수 있는 놀이공간이다.9월22일까지.1588-2839. 서울 신천동 삼성어린이박물관은 이색직업의 세계를 체험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아이들이 소리를 만드는 ‘폴리 아티스트’, 여러 색깔과 패턴을 조합하는 전문가 ‘컬러 코디네이터’, 문화재 복원사 등이 돼볼 수 있는 기회다. 수도권 미술관들 쪽에서도 알짜 전시가 여럿 눈에 띈다. 성남아트센터는 국내외 팝아트 작품 116점을 동원해 팝아트의 개념을 귀띔해 주는 것은 물론 실크스크린 기법 등을 활용해 직접 체험해 보는 워크숍도 마련했다. 고양 아람미술관은 평범한 풍경을 전혀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본 미술세계를 소개한다.‘풍경과 상상, 그 뜻밖의 만남’전에서는 일상적 풍경을 독특한 미술 소재로 끌어들인 미디어·설치작품 40여점을 선보인다. 고양 어울림미술관에서도 미디어아트를 집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그림자가 따라와요’전이 열리고 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케이블·위성방송]

    ●KBS드라마 07:20 너는 내운명 08:50 태양의 여자 14:20 1박 2일 16:50 엄마가 뿔났다 19:10 상상+ 시즌2 20:20 미남들의 포차 24:10 개그콘서트 ●어린이TV 09:00 선물공룡 디보 11:00 쿵야쿵야 13:00 미피와 친구들 15:00 포트리스 17:00 뽀로로2 19:30 가면라이더 가부토 22:00 큐빅스   ●mbn06:30 체험 지구촌 홈스테이 08:40 뉴스메이커 말!말!말 09:30 부동산 현장 12:30 경제나침반 180도 18:30 부동산 현장 20:10 글로벌 코리아●NGC10:00 신 동물의 왕국 12:00 NGC테마기획 공룡 대탐험 14:00 TV동물농장 20:00 소니 브라비아와 함께하는 NGC HD세상 21:00 미국을 강타한 카트리나   ●KBS N SPORTS09:00 2008 WPBA 당구대회 12:00 KBS배 체조 14:00 2008 월드리그 배구 대한민국:쿠바 16:20 2008 삼성 파브 프로야구 두산:롯데 ●바둑TV08:00 제2기 지지옥션배 10:00 한국물가정보배 프로기전 12:00 오스람코리아배 16:00 도전 배틀킹 21:00 2008 타운젠트 한게임 아마 최강전   ●MGM09:20 쏘울 헌터 11:00 다이노토피아 16:40 카세일즈맨의 연애특강 18:40 사랑이 머머는 풍경 21:10 나이트워치 버드레이드 23:00 스티그마타   ●EBS플러스109:30 EBS기본과 특별한 수학 10-가,(1)(2), 국어(하)(1)(2), 도덕13:40 EBS포스(종합)수학Ⅱ(1)(2), 영어구문투어, 수학Ⅰ(1)(2)18:10 EBS포스(종합)영어독해유형19:00 EBS포스(종합)Vocabulary20:00 EBS포스(종합)현대문학(1)(2)22:00 EBS포스(종합)고전문학(1)(2)●EBS플러스209:00 방과후 반가운 시간10:00 까미의 쫑알쫑알국어 이야기11:00 야 미술이 보인다12:00 미미와 코코13:00 동물대탐험 구리구리댕댕(1)(2)(3)16:30 EBS 초등 친절한 선생님(재) 국어 4-1, 수학 4-119:00 한글이 야호20:00 세계의 미술관21:00 중학영단어 30일 완성
  • [문화마당] 유인촌 장관의 농담/이명옥 사비나미술관장·국민대 겸임교수

    [문화마당] 유인촌 장관의 농담/이명옥 사비나미술관장·국민대 겸임교수

    유인촌 문화부장관이 서울문화재단 대표로 재직하던 때의 일이다. 나는 어렵사리 그를 만나서 심각한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립 미술관들의 실정을 전하고 서울문화재단이 향후 사립미술관에 대해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청했다. 그런데 내 얘기를 듣고 난 유 대표가 웃으면서 다음과 같이 응답하는 것이 아닌가.‘사립 미술관관장들은 모두 부자잖아요’ 의외의 답변에 깜짝 놀란 나는 설마 농담이겠지 하고 웃어 넘겼지만 내심 걱정이 되었다. 비단 유 대표뿐 아니라 정부 각 부처, 대다수의 문화부 관리들마저도 사립미술관은 부자들이 운영하는 일종의 사교장이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었고, 또한 그런 자신의 속내를 사립미술관장들과의 대화에서 노골적으로 드러내곤 했기 때문이다. 과연 사립미술관은 부자들이 취미 삼아 운영하는 곳일까? 아니, 값비싼 미술품만 수집하면 사립미술관의 설립자나 관장이 될 수 있을까? 단언하건대 사립미술관은 돈 많은 컬렉터가 심심풀이 삼아 운영하는 우아한 사교장이 아니다. 또한 미술품을 마치 명품처럼 소비하는 일부 부유층들이 과시욕과 허영심을 충족시키기 위한 의도에서 미술관을 설립해서도 안된다. 왜냐하면 사립미술관을 설립하고 운영하기 위해서는 미술관의 성격 구축, 컬렉션 방향에 대한 확고한 기준, 운영자금 조달, 교육과 연구, 관객서비스 개발 등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미술관에 대해 알지 못하며, 심지어 미술관에서 화랑처럼 작품을 판다고 생각한다. 자,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미술관의 기능과 역할에 대해 간략하게 말씀드리겠다. 비영리, 공익적 기능을 지닌 미술관은 설립형태에 따라 국가가 운영하는 국립미술관, 지자체가 운영하는 공립미술관, 개인이나 재단이 운영하는 사립미술관, 대학이 운영하는 대학미술관 등으로 각각 구분된다. 이처럼 설립형태는 제각기 다르지만 공통점이 있으니, 바로 전시와 연구, 수집, 교육의 의무를 지녔다는 점이다. 대체 사립미술관은 왜 필요할까? 특정인이 독점한 예술품감상의 기회를 일반인들에게 제공하는 한편 미술품을 보존하는 지킴이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누군가 세상에서 단 한 점뿐인(복수제작품 제외) 미술품을 미술시장에서 구매했다고 가정해 보라. 만일 구매자가 자신의 소장품을 은밀하게 간직하면서 극소수의 선택받은 사람들에게만 보여 주면 어떤 현상이 벌어질까? 미술전문가들은 원작을 눈으로 직접 보면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잃게 되고, 미술애호가들은 진품을 감상하는 기쁨을 누릴 수 없게 된다. 하지만 수집가가 사립미술관을 설립해서 소장품을 공개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미술관에 가서 원작을 감상하고 연구할 수 있다. 즉 사립미술관에 소장된 미술품은 비록 개인의 소유물이지만 관객의 소장품이 되는 셈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사립미술관은 미술사적 가치가 높은 미술품이 손상되지 않도록 보존하면서 후세에 물려 주는 역할도 도맡는다. 그렇다면 사립미술관이 공공의 이익을 위해 봉사한다는 근거가 명백해졌다. 바로 사유재산인 미술품을 일반인들에게 공개해서 예술적 감동을 함께 나눌 뿐 아니라 미술품의 가치를 널리 홍보하고 지키는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유인촌 서울문화재단대표가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된 지 어언 4개월이 지났건만 아직껏 문화부는 미술관정책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이런 의구심마저 든다. 혹 유 장관이 과거에 내게 한 말은 농담이 아닌 진담이었는지도 모른다는…. 이명옥 사비나미술관장·국민대 겸임교수
  • [백지숙의 미술산책] 커뮤니티 아트의 현주소

    [백지숙의 미술산책] 커뮤니티 아트의 현주소

    미술계에서 커뮤니티 아트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들린다. 커다란 조각품들을 거리에 설치하는 ‘물건’ 위주의 공공미술에서, 특정 공동체의 역사 및 실천·요구 등과 결합하는 소통 중심 공공미술로의 전환과 관련이 있는 개념이라고 한다. 물론 공동체 예술이 최근 들어서 갑자기 생겨난 것은 아니다. 탈춤이나 마당극 등을 관통했던 70∼80년대 민중미학에서도 공동체 개념이 강조된 바 있다. 그러나 요즘의 커뮤니티 아트를 구성하는 힘은 강한 연대에 기반을 둔 집단적 작업방식으로부터 나오지는 않는다.‘공동체, 아나키, 자유’의 저자 마이클 테일러는 사랑 또는 감정적으로 열렬한 상태의 공동체주의와 우정을 목표로 하는 세속적 코뮌을 구별한다. 커뮤니티 아트에서 요구되는 덕목은 아마도 강렬한 사랑보다는 이런 공동체적 우정이 아닐까 싶다. 앞의 책에 따르면, 우정은 그냥 같이 있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같이 한다는 것을 뜻하며, 우정이 가능하기 위해서 우리는 먼저 자신을 알고 평가해야 한다고 한다. 그러니까 커뮤니티 아트는 우정의 실천력과 그 개인적 성찰에 근거하는 협업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작가와 큐레이터는 물론이고 활동가·이론가·역사가 등 다양한 직종의 참여자들이 지역의 주민들과 우정 어린 장기간의 협업과정을 통해, 스스로의 문화적 역량을 제고해간다는 지역연구는 이러한 커뮤니티 아트의 대표적인 사례라 하겠다. 또 한 가지, 우리시대 공동체의 형성과 작동방식은 더 이상 물리적인 근접성에만 기초하지 않는다는 것이 예전과는 크게 달라진 지점이다. 인터넷과 휴대전화, 노트북 그리고 디지털 카메라는 지구상에 점점이 연결된 커뮤니티를 무수히 흩뿌려 놓았다. 이러한 디지털 모바일 공동체의 일반화는 직접적이며 다면적이고 호혜적이라는 공동체의 관계성을 한층 심화시켰고, 이른바 신자유주의의 전면적인 압박 앞에서 공동체의 이웃들을 점점 더 멀리까지 확장시키고 있다. 작년 말 뉴욕의 바워리 스트리트에 재개관한 뉴뮤지엄이 진행하고 있는 ‘뮤지엄 애즈 허브’는, 이러한 커뮤니티 아트와 지역연구의 새로운 실천들을 대륙을 가로질러 네트워킹하는 다년간 프로젝트다. 이집트의 카이로, 네덜란드의 에인트호벤, 멕시코의 멕시코시티 그리고 한국의 서울이 이 허브의 ‘스위치’가 되었고, 서울에서는 인사미술공간이 동두천 지역을 선택하여 이들의 새로운 이웃 공동체로 집중탐사해 왔다. 뉴욕에서 시작돼 각 지역을 오가면서 진행되고 있는 이 프로젝트가, 마침 이번에 서울에서 참여기관과 협업자들을 환대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고 한다(‘동두천:기억을 위한 보행, 상상을 위한 보행’, 인사미술공간,16일∼8월24일). 멀리서 친구가 왔으니 어찌 반갑지 않겠는가! 아르코미술관장
  • [문화플러스] 픽사 애니메이션 20돌 기념전

    ‘토이 스토리’ ‘니모를 찾아서’ ‘몬스터주식회사’ 등 3D애니메이션 화제작들의 산실로 통하는 픽사스튜디오가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픽사 애니메이션 20주년 기념전’을 열고 있다. 니모, 몬스터, 라따뚜이 등 친숙한 캐릭터들을 담은 소묘, 페인팅, 조형물 등이 선보인다. 픽사의 역사, 애니메이션 제작과정,2D에서 3D로 발전하는 컴퓨터 작업과정을 영상으로도 볼 수 있다.9월7일까지.(02)1544-1555.
  • 아이디어 작품 총집합

    아이디어 작품 총집합

    접착제를 일절 쓰지 않고 밥풀로만 만든 그릇, 돼지가죽으로 찌그러뜨려 만든 국회의사당, 나무합판으로 종이보다 더 종이처럼 보이게 다듬은 소포상자, 마늘껍질 외관에 오렌지 알맹이로 속을 채운 도자 작품…. 번득이는 아이디어에 감탄사를 연발하게 되는 전시가 서울 안국동 사비나미술관에서 판을 벌이고 있다.‘크리에이티브 마인드’전에는 기발한 상상력과 창의력으로 중무장한 현대미술 작가 20명의 작품 40여점이 나와 있다. 조각, 설치, 영상, 사진 등 작가들의 창의력을 엿볼 수 있는 장르도 매우 다양하다. 전시는 모두 4개의 섹션으로 나뉘어져 있다. 그 가운데서도 맨 먼저 눈길을 잡아끄는 공간이 ‘거꾸로 보는 세상’. 당장 팬시 상품으로 개발해도 좋을 아이디어 작품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 매화나무 가지에 꽃송이 대신 팝콘이 빼곡히 매달린 구성연의 사진작품 ‘팝콘시리즈’, 사과 모양인데 속은 엉뚱하게 고추씨로 채워진 김문경의 도자 작품 ‘고추사과’, 동파이프를 활용해 소나무의 결을 절묘하게 표현한 이길래의 조각 ‘소나무’, 경찰서 건물을 돈피로 구겨 만들어 권위 전복의 메시지를 함께 던지는 정혜련의 설치작품…. 무심코 지나쳤다 다시 돌아와서 요리조리 뜯어보게 만드는, 아이디어의 힘이 센 작품들이다. 30∼40대 젊은 작가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국수를 카펫처럼 깔고 그 위에 우레탄을 불에 그을려 갓 구워낸 소보로 빵처럼 보이는 소파를 놓아둔 작품 ‘커뮤니케이션’의 주인공은 일흔살이 넘은 노작가 조성묵. 창의력과 나이의 함수관계가 반드시 반비례한다고 믿는 관객들을 머쓱하게 만든다. 기획에서부터 전시까지 1년 넘게 공을 들였다는 큐레이터 황정인씨는 “사람들은 대상에 대한 기억과 경험을 토대로 눈에 보이는 이미지를 해석하려는 습관이 있다.”면서 “창의적 예술가들은 세상을 바라볼 때, 그들이 지닌 다양하고 복합적인 모습을 어떻게 파악하고 표현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전시”라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이미지의 재발견’ 섹션에서는 우리 주변에 널린 일상적 소재들이 어떻게 예술의 영역으로 편입될 수 있는지를 압축해 보여준다. 멀리서 보면 근사한 벽지 패턴 같은데 자세히 보면 작가의 아이 사진이 반복표현돼 있거나(이중근 ‘You are my angel’), 실제 자투리 영화필름들을 모아 붙여 독특한 패턴으로 변모시키기도(김범수 ‘Hidden emotion’) 했다. 외국인 작가는 한 명 참여했다. 국내에서 활약하고 있는 독일 작가 베른트 할프헤르는 원구에 이미지를 펼친 사진콜라주 작품 ‘바로크 교회’를 내놓았다. 만들기 등 어린이 체험 프로그램(참가비 1만원)도 운영한다.31일까지.(02)736-4371.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거리 미술관 속으로] (69) 대학로 조각공원

    [거리 미술관 속으로] (69) 대학로 조각공원

    대학가는 책방이 사라진 쇼핑거리로 변했고, 예술인의 열정보다는 외국계 커피전문점과 유흥문화를 찾는 것이 더 쉽다. 그나마 벽 곳곳에 붙은 공연포스터와 거리에 놓인 조형물들이 문화·예술의 거리, 대학로의 흔적을 느끼게 한다. 종로구가 2005년에 꾸민 ‘대학로 조각공원’이다. 혜화사거리에서 이화동 사거리까지, 마로니에공원쪽 보행로 1㎞ 구간에 조형물을 설치한 조각공원은 거리를 미술관으로 꾸미는 서울시 ‘도시갤러리 프로젝트’의 원조격이다. 종로구는 당시 5개월에 걸쳐 공모전을 진행했다.‘내일’을 주제로 국내외 작가들이 출품한 작품 436점 중 25점을 선정해 이곳에 늘어 놓은 조형물들은 3년이 지난 지금도 오가는 사람들에게 즐거운 놀이거리이다. 더러워서 피하는 ‘똥’이 이곳에선 만남의 장소로 통한다.‘엉덩이 이야기’ 정도로 해석되는 정진아 작가의 ‘더 푸프 테일(The Poop Tale)’이다. 크고 작은 세 덩이의 인분(人糞)을 초록, 파랑, 빨강, 주황 등 색색의 유리타일로 장식했다. 거부감보다는 친근감이 느껴지고, 앉아 쉴 수 있는 기능까지 갖고 있어 지역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장진연 작가의 ‘뉴스 페이퍼(News Paper)´와 이희정 작가의 ‘당신의 자리’, 김경민 작가의 ‘나른한 오후’ 등도 보는 순간 디지털카메라를 꺼내들게 한다. 투명인간이 옷을 입은 듯한 모양의 뉴스 페이퍼는 당초 게시판용으로 설치된 것이지만 원래의 역할보다는 시선을 끄는 조형물의 기능이 더 크다. 이곳을 찾은 이들은 대리석에 누워 있는 청동인간(나른한 오후)을 따라 널브러지거나, 널빤지 양 끝에 앉은 사람(당신의 자리)을 흉내내며 쉬기도 하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기도 한다. 이화동 사거리쪽에 늘어선 조형물은 아이들의 놀이공간이다.‘애벌레 터널’(이병호 작가),‘토끼와 거북이’(윤기호 작가),‘산책’(이은경 작가) 등을 두고 아이들은 원통 속을 통과하거나 조형물을 타며 논다. 이제 조형물들은 대학로의 일부로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몇몇 조형물들이 홍보전단지가 덕지덕지 붙은 광고판이나 낙서판으로 전락해 버린 데 대한 아쉬움은 남아 있다. 글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한국 추상회화 반세기를 되짚다

    한국 추상회화 반세기를 되짚다

    한국 추상회화의 반세기 역사를 되짚어보는 전시가 열린다.9일부터 새달 23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본관에서 이어지는 ‘한국 추상회화 1958-2008’전. 국내 화단에 앵포르멜(비정형 미술)이 반향을 일으키면서 현대미술가협회, 모던아트협회 등의 단체가 속속 등장하던 1957년 이후 최근까지 한국 화단의 추상화 흐름을 꿰뚫어보는 자리다. 최근 미술계는 사실화의 유행에 밀려 추상회화의 입지가 전례없이 위축된 것이 현실. 하지만 더듬어보면 추상화단 반세기를 빛낸 작가명단에는 한국미술사를 움직인 걸출한 이름들이 많다. 이번 전시는 초창기 앵포르멜 기수의 대표주자였던 박서보를 비롯해 하종현, 김수자, 이강소, 곽훈, 이두식, 윤형근, 정상화, 하인두, 방혜자, 김기린, 유희영 등 44명의 작품 82점으로 꾸며진다. 전시 공간은 작품의 특성에 따라 ‘공간과 물성’‘행위와 유희’‘반복과 구조’‘색면과 빛’ 등 네 개의 섹션으로 나눠진다. 박서보의 최근작인 ‘묘법’ 연작을 비롯해 하종현의 ‘접합’시리즈, 바느질을 회화에 도입한 김수자의 1987년작 ‘87일기-9’, 하인두의 1987년작 ‘축제’, 장성순의 1959년작 ‘작품 59-B’, 이두식의 최근작 ‘잔칫날’ 등을 감상할 수 있다.(02)2124-8959.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07일 TV 하이라이트]

    ●뉴스Q-2부(YTN 오후 4시30분) 지난해 5월 상암동 DMC단지 새 청사 이전을 계기로 `영화문화의 센터´로서 새로운 위상을 다지고 있는 한국영상자료원 조선희 원장을 만난다. 필름보관고, 영화라이브러리, 시네마테크, 영화박물관을 두루 갖춘 한국영상자료원은 모든 한국영화를 보존·복원하고, 그 자료들을 학계와 일반인들에게 서비스할 계획이다.   ●세계테마기행(EBS 오후 8시50분) 세계에서 화산이 가장 많은 나라 인도네시아.400여개의 화산 가운데서도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불의 신이 살고 있다고 믿는 브로모 화산에서 영화감독 박영훈이 여행을 시작한다. 새벽 3시. 사위가 고요하던 산간 마을은 브로모 화산의 일출을 보기 위해 몰려든 관광객을 태운 지프들로 들썩이기 시작한다.   ●애자언니 민자(SBS 오후 7시20분) 세아는 애자에게 자신의 앞길을 막은 채린을 때려도 시원찮은데 왜 말리냐고 소리치고, 애자는 그러면 안된다며 채린과 잘 지내라고 말한다. 하지만 세아는 애자에게 채린이 부잣집으로 시집가게 되었으니 잘 보이고 싶으냐고 말대답 한다. 한편, 세아는 민자에게 앞으로는 채린이 때문에 상처받지 말라고 조언한다.   ●흔들리지마(MBC 오전 7시50분) 소희정은 민정을 찾아가 수현이 강필의 아이를 가졌다고 말하고 민정은 당황한다. 뒤늦게 찾아온 영미와 송씨는 수현의 임신사실을 확인시키고 그만 돌아가자며 민정을 데리고 나오지만, 민정은 강필을 두고 갈 수 없다며 집으로 돌아간다. 집으로 돌아온 강필은 민정에게 아이때문에 돌아서진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가요무대(KBS1 오후 10시) 고향을 추억하며 듣는 맑고 고운 우리 가요.`푸르른 날의 추억´을 주제로 멀리 고향으로 추억 여행을 떠난다. 첫 무대에서는 이육사의 시를 생각나게 하는 `청포도 사랑´을 설운도가 부른다.`두메산골´,`물새 우는 강 언덕´,`고향은 내 사랑´,`강촌에 살고 싶네´를 배일호, 최진희, 김용임, 주현미의 목소리로 들어본다.   ●김동건의 한국 한국인(KBS2 밤 12시45분) 아시아 최초의 MOMA(뉴욕현대미술관) 초빙 큐레이터 이원일. 이원일이 세계적 큐레이터가 되는 방법에서부터 뉴욕현대미술관에서 자신이 보여주고픈 주제, 미술관의 꽃이라 불리는 큐레이터의 역할에 대해 얘기한다. 이원일이 기획했던 작품들 가운데 자신의 색깔이 가장 잘 드러난 작품을 영상으로 본다.
  • [케이블·위성방송]

    ●KBS드라마 07:30 너는 내운명 08:50 태양의 여자 14:20 1박 2일 16:50 엄마가 뿔났다 19:20 상상+ 시즌2 20:40 미남들의 포차 24:10 개그콘서트 ●어린이TV 09:00 선물공룡 디보 11:00 쿵야쿵야 13:00 미피와 친구들 15:00 포트리스 17:00 뽀로로2 19:30 가면라이더 가부토 22:00 큐빅스 ●mbn 06:30 체험 지구촌 홈스테이 08:40 뉴스메이커 말!말!말 09:30 부동산 현장 12:30 경제나침반 180도 18:30 부동산 현장 20:10 글로벌 코리아 ●MBCNET 10:00 토요블로그 13:00 가요베스트 14:00 열창 다함께 차차차 15:00 웰빙 노래세상 16:00 가요열전 17:00 주부가요 열창 20:00 힘내라 한국농업 ●MBC ESPN 12:00 2008 야구 하이라이트 13:00 유로 2008 골모음 15:00 2008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요미우리 17:00 2008 프로야구 LG:롯데 ●FTV 13:00 붕어낚시 월척특급 15:30 동해 탐사대 16:00 피싱투데이 18:30 붕어야 놀자 19:00 일상탈출 고고 21:00 꾼의 아내들 23:00 더 챌린저 ●앨리스TV 07:00 휴먼스토리 레인보우 08:00 스타게이트 13:00 특전대 네이비씰 15:00 기네스 17:00 영혼의 집 19:00 박수홍의 썸씽 뉴 23:00 와일드 오키드 ●EBS플러스1 09:30 EBS기본과 특별한 수학 10-가,(1)(2), 국어(상)(1)(2), 도덕 13:40 EBS포스(종합)수학Ⅱ(1)(2), 영어구문투어, 수학Ⅰ(1)(2) 18:10 EBS포스(종합) 영어독해유형 19:00 EBS포스(종합) Vocabulary 20:00 EBS포스(종합)현대문학(1)(2) 22:00 EBS포스(종합) 고전문학(1)(2) ●EBS플러스2 09:00 방과후 반가운 시간 10:00 까미의 쫑알쫑알 국어 이야기 11:00 야 미술이 보인다 12:00 미미와 코코 13:00 동물대탐험 구리구리 댕댕(1)(2)(3) 16:30 EBS 초등 친절한 선생님(재) 국어 4-1, 수학 4-1 19:00 한글이 야호 20:00 세계의 미술관 21:00 중학영단어 30일 완성
  • [변혁의 중동을 가다] (하) 아부다비에 부는 변화의 바람

    [변혁의 중동을 가다] (하) 아부다비에 부는 변화의 바람

    |아부다비 최종찬특파원|아랍에미리트(UAE)의 제1도시이며 수도인 아부다비는 두바이에서 서쪽으로 160km 떨어져 있다. 자동차로 1시간30분밖에 안 되는 거리다. 두바이에서 시작하는 8차선 고속도로인 셰이크 자이드 로드를 타고 가면 아부다비가 나온다. 국경표지판은 없지만 나무들이 많이 보이기 시작하면 아부다비 땅에 들어온 것이다. 도로변과 중앙분리대에는 2m 간격으로 나무들이 촘촘하게 심어져 있었다. 야자나무와 어린 묘목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나무를 관리하는 인부들이 무더위를 피해 나무 그늘 밑에서 쉬고 있었다. 풀 한포기 나지 않는다는 사막 한가운데서 보는 ‘8월의 크리스마스’같은 풍경이었다. 자세히 보면 나무와 나무 사이에 검정호스가 깔려 있었다. 그 호스에는 일정한 간격으로 구멍이 뚫려 있었다. 이 구멍을 통해 아침과 저녁에 물을 공급한다. 비가 거의 오지 않기 때문에 물을 인위적으로 주지않으면 나무들이 살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가이드 정영미(35)씨는 “이 물은 바닷물을 담수화해서 사용한다.”고 말했다. 이는 UAE 초대국왕인 세이크 자이드의 국토 녹지화 프로젝트에 따른 결과다. 그는 오일머니로 벌어들인 돈 가운데 1억 5000만달러를 쏟아부었다. 그 결과 현재 국토 전체의 80%에 관목, 나무, 잔디밭이 조성돼 있다. ●나무 많고 차량소통 원활한 ‘인간적인 도시´ 아부다비 도심에 들어서자 인간적인 냄새가 물씬 풍겼다.20년 이상된 건물들도 많고 고층빌딩들도 두바이에 비하면 절반 크기였다. 대신 나무들은 몇배나 많고 차량소통도 원활했다. 번잡하고 어수선한 두바이에 비하면 조용하고 정돈돼 있었다. 또한 도심 가까이에 에메랄드빛 아라비아걸프해가 있어 녹색의 가로수들과 조화를 이뤄 이국적인 멋을 내고 있었다. 8성급 호텔인 에미리트호텔에서 18개월째 객실종업원으로 일하고 있는 한송이(25)씨는 “한국 사람들은 두바이를 보지 않으면 중동구경을 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하지만 나는 아부다비가 휠씬 정이 간다.”고 말했다. 아부다비 유일의 한국음식점인 한국관 주인 황긍순(73)씨는 “아부다비는 자동차에 기름을 가득 채워도 한국 돈으로 2만원정도면 충분하다.”며 “교통체증도 범죄도 없어 여유 있는 생활이 가능한 곳”이라고 거들었다. 물론 아부다비에도 개발의 바람이 불고 있었다. 곳곳에서 망치질하는 소리가 들렸다. 높이 경쟁하듯 고층빌딩들이 들어서고 큰 도로가 만들어지고 있으며, 해안선을 따라 전망 좋은 집들이 생겨나고 있었다. 자연섬을 개발하고 고속도로와 항구도 만들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두바이처럼 개발만을 우선시하지 않았다. 환경과의 조화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었다. 아부다비 공기업인 TDIC는 이런 개발전략을 수행한다. 자연자원을 보존하면서 아부다비의 유산과 문화를 강조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두바이식 ‘개발 지상주의´ 지양 바셈 데르카위(35) TDIC 홍보담당 부이사는 “두바이의 발전을 반면교사로 삼아 아부다비 개발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며 “환경, 안전, 에너지 등을 고려한 발전전략을 구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TDIC는 2개의 대형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하나는 자연섬을 통째로 개발하는 사디야트 아일랜드 프로젝트다. 아부다비 본토에서 500m 떨어진 사디야트는 버뮤다의 절반크기로 27㎢의 자연섬이다. 총 공사비 27억달러를 들여 2018년까지 레저, 문화, 주거 삼박자를 갖춘 복합문화주거단지를 건립한다. 특히 7개구역 가운데 하나인 문화구역에는 세계최대 규모의 루브르박물관, 구겐하임 미술관(이상 2012∼2013년 오픈), 파리 소르본 대학 분교를 유치한다. ●“속도 꽉찬 알토란 도시 될 것” 또 하나는 8개의 섬을 복합휴양단지로 개발하는 데저트 아일랜즈 프로젝트다. 30억달러를 투입해 환경생태학적 개념으로 개발된다. 예컨대 도심으로부터 250㎞ 떨어져 있는 시르 바스 야니 섬은 여러 야생동물과 350만그루가 넘는 나무들로 우거져 있는 점을 고려해 카약과 등반, 하이킹 장소로 활용할 계획이다. 같은 회사 직원인 마라 칼리드 알 카시미(30)도 “두바이는 최고점에 달했지만 아부다비는 이제 기지개를 켠 것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도심에서 만난 사미라 요니스 알-가페리(28)는 “두바이가 콘텐츠를 바탕으로 외자를 끌어들이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면 아부다비는 풍부한 재산을 지렛대로 한 고품질 전략을 쓰고 있다.”며 “겉만 화려한 두바이보다 속도 알토란 같이 만드는 아부다비의 앞날이 더 유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UAE 원유생산의 92%를 차지하고 있으며 1인당 GDP가 4만 5000달러로 세계 최고 갑부도시인 아부다비가 형님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 동생인 두바이의 그늘을 벗어나 세계문화 허브로서 자리매김할 꿈을 차근차근 실현해 가고 있는 것이다. siinjc@seoul.co.kr ■스카이라인 화려한 두바이의 두 얼굴 “부자들 쇼핑의 천국” vs “허상 덩어리… 비싼물가 문제” |두바이 최종찬특파원|두바이 하늘은 모래바람으로 뒤덮여 있었다.5일째 계속되고 있었다. 모래바람은 2월에 잦은데 최근 기상이변으로 6월에도 나타난 것이었다. 두바이도 기상이변을 못 비켜가는 모양이었다. 모래바람 덕분에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두바이의 스카이라인은 제 모습을 다 보여주지 못했다.7성급인 버드 알 아랍 호텔의 위용은 간 곳이 없었다. 인간의 기술도 자연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 서울의 6배 크기인 두바이 거리는 인공적인 냄새가 물씬 풍겼다. 주요 도로를 따라 늘어서 있는 고급 빌라들은 거의 같은 모양 같은 크기였다. 누가 바벨탑이 될 것인가를 놓고 내기하는 듯한 고층 건물들의 색다른 디자인에서 그런 냄새는 더욱 풍겼다. 두바이는 한낮에 40도를 넘는 폭염 때문에 거리는 한산했다. 폭염 속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외국인 건축노동자들이었다. 인도나 파키스탄, 서남아시아에서 온 노동자들이 비지땀을 흘리며 철근을 박고 콘크리트를 다지고 있었다. 반면 아라비아걸프해에 있는 해변에 가면 수영복을 입은 서양사람들이 파도와 씨름을 하며 다른 세상을 연출하고 있었다. 두바이 최대 쇼핑물인 에미리트몰은 사람들로 넘쳐났다. 한달동안 계속되는 쇼핑 페스티벌이라는 바겐세일 때문이다. 상점마다 60∼70%를 할인한다는 안내문구가 적혀 있었다. 두바이 현지인들은 돈이 많기 때문에 고가의 물건도 주저없이 산다. 실제로 전통옷을 차려입은 여성이 4000디르함(약 113만원)이 넘는 의류를 수십 벌을 사는 것을 목격했다. 이곳에서 만난 스코틀랜드인 알렉스 데이비드선(60)은 “두바이는 세상 만물의 전시장이며 쇼핑 천국”이라고 말했다. 카타르에서 온 압둘라 알 몬디(40)는 “두바이 쇼핑몰은 중동 부자들의 친목잔치 장소”라고 거들었다. 하지만 두바이가 명성에 걸맞은 곳인가에 대한 견해는 갈렸다. 사막 사파리투어 전문가이드인 아크바드 칸(32)은 “두바이에는 범죄도 없고 사업하기도 좋은 기회의 땅”이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반면 부동산 컨설팅회사에서 근무하는 호주 출신의 라네사(22)는 “두바이는 문화가 없으며 모든 것이 허상”이라고 잘라 말했다. 카르푸에서 만난 상사원부인인 정춘희(42)씨는 “두바이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저임금에 시달리고 가파르게 치솟는 물가와 터무니없이 높은 주택 임대료 등 문제점이 많은데 세계 언론들이 장점만 부각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전략문제연구소 미디어국장 “TV·신문 24시간 모니터링 대통령 등 최상부에 보고” |아부다비 최종찬특파원|“매일 아침 세계 주요 뉴스를 스크린해서 가장 중요한 내용을 간추려 대통령 등 최상층부 4명에게 보고합니다.” 아부다비 전략문제연구소 모하메드 압둘라 알-알리 미디어국장은 연구소의 중요 역할 하나를 이렇게 밝혔다.1994년 3월14일 설립된 이 연구소는 UAE와 걸프지역에 영향을 미치는 정치, 사회, 경제 이슈와 주제, 발전에 대한 객관적인 조사를 한다. 그동안 40차례의 국제회의, 강연, 세미나를 개최했다. 연구성과를 담은 570권의 책도 출간했다. 전체직원은 300명이며 그중 70명이 미디어국에서 일한다. 그는 “세계 주요 방송과 라디오를 모니터링한다.”며 “350개 TV채널과 179개 라디오채널을 24시간 모니터링해서 중요뉴스를 취합한다.”고 밝혔다. 이어 “매일 아침 350개 신문도 모니터링해 중요 내용을 간추린다.”고 덧붙였다. 지역정보 수집을 위해 러시아, 중국, 일본 등 14개국에 직원을 상주시키고 있다. 그는 “신문과 방송을 통해 취합된 뉴스는 보고서로 만들어져 UAE 중요 인사 800명에게 페이퍼형태로 보내고 동시에 SMS메시지로도 보낸다.”고 강조했다. 상층부의 지시에 따라 여론조사도 가끔 한다는 그는 “한국관련 기사는 영어와 아랍어로 번역된 내용을 취합하며 동시에 한국에 있는 아랍어를 구사할 수 있는 사람으로부터 정보를 얻는다.”고 밝혔다. siinjc@seoul.co.kr
  • [백지숙의 미술산책] 일상속의 미술, 미술속의 일상

    [백지숙의 미술산책] 일상속의 미술, 미술속의 일상

    걸어가면서 보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익숙하지 않은 길을 걸을 때는 발밑에 신경을 쓰느라 멀리 보지 못하고, 익숙한 길을 걸을 때는 잡생각에 빠져서 바깥을 보지 못한다. 그렇지만 걷는 사이, 틈틈이, 우리는 또한 본다. 걷다 쉬는 사이 우리 눈앞에 낯선 풍경이 끼어들기도 하고, 냄새나 소리가 사념 바깥으로 우리를 끌어내 보게 만들기도 한다. 적어도 미술이 보는 방법과 관련된 삶의 태도를 숙련시킨다는 주장에 동의한다면, 미술은 그렇게도 우리 일상 속에 있다 말할 수 있다. 즉흥적으로 제주도행 비행기를 탔다. 즉흥적이라고는 했지만, 제주도 관광을 해 본 적이 없던 나로서는 몇 년 동안 마음속으로 혼자 별러 온 일이기도 했다. 때 맞춰 여름 물이 잔뜩 오른 나무 숲길을 따라 한라산에 올랐다. 노루도 만나고 백록담도 보았다. 대장금 촬영장소로 중국 단체 관광객들을 모으고 있는 외돌개는 바다 속에 우뚝 서 있는 그 자태가 예상 밖으로 멋들어졌다. 무엇보다 검은 절벽과 깊은 물이 범상치 않은 기운을 뿜어냈던 쇠소깍은 전해 내려온다는 설화와 함께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 장소다. 미술관 일로 ‘열 받은’ 머리를 식힌다고 떠난 길이었지만, 직업병인지, 삼다도 제주도의 사다(四多)라는 미술관, 박물관을 지나치진 못했다. 제주 돌박물관의 ‘하늘 연못’은 압도적인 크기와 단순화로 설문대할망의 전설을 시각화하고 있었고, 재일교포 건축가 이타미 준이 설계했다는 바람, 물, 돌 미술관은 현대미술의 어법을 따라 제주도의 풍경을 깔끔하게 추상화하고 있었다. 이렇게 볼거리가 많은 제주도에서 가끔 한가롭게 길을 걷고 있는 사람들과 마주 치는데, 하나 같이 외국인들이다. 내국인들은 다 렌터카를 타고 관광지를 돌기 때문이다. 멀리 제주도까지 와서 홀로 걷고 있는 저 사람들은 과연 무얼 보는 걸까? 마침, 여행에서 돌아오니 제주도에 있는 외국인들의 일상과 꿈을 포착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김옥선의 사진전 ‘함일(‘하멜’의 한국어 표현)의 배’(금호미술관)는, 제주도를 관광하는 외국인들보다는, 거기서 살고 있는 외국인들을 주인공으로 한다. 사진 속에서 이들은 어색하지만 편해 보이고, 순진하지만 피곤해 보인다. 제주도에 표류해 왔다가 13년 만에 배를 타고 기어이 조선을 탈출했다는 저 옛날의 하멜 일행과 달리, 오늘날의 이 함일들은 ‘자발적으로’ 제주도에 정착한다. 제주도에 산 지 13년이라는 작가 김옥선은 이들의 존재와 자신의 시선을 교차시킨다. 그가 찍은 사진 속에서 제주도는 더 이상 그저 아름다운 ‘이국적’ 관광지만은 아니다. 여행의 가치가 있다면 그것은 소중하고 즐거운 기억을 간직하는 것뿐이 아니다. 일상으로 돌아와 마치 관광객과 같은 집중력과 호기심으로 주위를 돌아보게 하는 것이기도 하다면,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너무 구린 이야기인가? 아니면 촛불시위 현장 옆에서 너무 한가로운 소리인가? 아르코미술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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