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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술플러스] 리움 미술관 마클레이作 ‘시계’ 24시간 상영

    서울 한남동 삼성미술관 리움은 ‘크리스천 마클레이: 소리를 보는 경험’전의 출품작 ‘시계’를 24시간 볼 수 있는 상영회를 31일 오전 7시부터 내년 1월 1일 오전 7시까지 단 한차례 진행한다. 사운드 아티스트 마클레이의 신작 ‘시계’는 수천 편의 영화 속에서 시계가 보이거나 시간을 알리는 장면만을 따로 모은 영상 작품으로, 화면의 시간이 현실의 시간과 동일하게 편집됐다. (02)2014-6900.
  • 한국 미디어아트 10년 발자취 조명

    한국 미디어아트 10년 발자취 조명

    아트센터 나비는 서울 서린동 SK본사 4층에 있는 미디어아트 전문 미술관이다. 미술관이지만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흰 벽면의 사각 공간인 ‘화이트 큐브’와는 분위기가 다르다. 미디어아트의 특성상 모니터와 프로젝터 등이 주로 설치돼 있어 도서관이나 자료실 느낌이 강하다. 미술계에서도 아는 사람만 알 정도로 아직은 대중화가 덜 됐지만 미디어아트에 관심 있는 국내외 관계자들 사이에선 꼭 가 봐야 하는 명소로 꼽힌다. 아트센터 나비가 개관 10년을 맞아 ‘이것이 미디어아트다!’전을 열고 있다. 2000년 워커힐미술관을 이어받아 문을 연 아트센터 나비는 당시로선 국내 미술계에 생소했던 미디어아트에 관심을 갖고 전시와 강연, 워크숍 등을 통해 꾸준히 미디어아트의 발전을 위해 매진해 왔다. 아트센터 나비의 역사는 곧 한국 미디어아트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카메라폰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전인 2004년 작가 50명의 작품을 휴대전화로 내려받을 수 있게 했던 ‘엠갤러리’는 우리나라 모바일 아트의 시초로 꼽힌다. 같은 해 을지로 SK텔레콤 사옥 외벽을 이용해 영상예술작품을 소개하는 LED 전광판 갤러리 ‘코모(COMO)’도 화제가 됐다. 가늘고 긴 띠 모양의 전광판 화면을 통해 지금까지 300여개의 작품이 전시됐다. 어린이를 위한 미디어아트 교육과 전시에도 힘을 쏟았다. 개관 직후부터 ‘꿈나비 시리즈’와 ‘프로젝트 아이 시리즈’를 거쳐 2007년에는 아이들이 직접 미디어 악기를 만들고, 인터랙티브 미디어를 활용해 뮤지컬과 음악회 등을 여는 ‘앨리스 뮤지엄’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아트센터 나비의 10년 세월을 돌아보는 이번 전시는 미술관이 그동안 기획했던 강연과 프로젝트, 심포지엄, 워크숍 등 각종 영상 자료들을 7개 섹션으로 나눠 관객이 찬찬히 살펴보도록 구성했다. 여러 명의 관객이 각자 헤드폰을 끼고 영상을 감상할 수 있도록 계단식으로 꾸민 방과 침대에 누워서 천장에 설치된 스크린을 볼 수 있게 한 공간 구성 등이 눈길을 끈다. 내년 2월 19일까지. (02)2121-0912.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만화보러 미술관 가자”

    “만화보러 미술관 가자”

    미술관에서 만나는 만화는 어떨까. 서울 화동 아트선재센터가 내년 2월 13일까지 여는 ‘망가: 일본 만화의 새로운 표현’전은 2차원 평면 공간의 만화를 3차원 전시 공간에서 입체적인 방식으로 감상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전시는 ‘노다메 칸타빌레’ ‘소라닌’ ‘슈가 슈가 룬’등 최근 10년간 일본에서 발표된 작품 가운데 형식이나 내용의 변화가 돋보였던 10편의 작품으로 구성됐다. 2층 전시장 초입에는 생태계가 파멸된 이후 인류의 미래를 그린 마쓰모토 다이요의 ‘넘버 파이브’가 대형 화면으로 확대돼 설치돼 있다. 록밴드의 이야기를 그린 해롤드 사쿠이시의 ‘벡’은 밴드의 콘서트 장면을 3개의 스크린을 통해 보여 준다. 3층 전시장에선 국내에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노다메 칸타빌레’를 만날 수 있다. 자동 피아노로 연주되는 음악은 만화속 로맨틱한 분위기를 한껏 느끼게 해 준다. 전시장 안쪽에 일본 만화나 영화의 여자 주인공이 살 법한 원룸을 실물 크기의 모형으로 설치한 구성도 눈길을 끈다. 전시 기간 중 1층 로비에선 만화방이 운영된다. 3000원. (02)733-8945.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위작 누명 벗은 벨라스케스

    위작 누명 벗은 벨라스케스

    17세기 바로크 시대 최고의 궁정화가로 꼽히는 스페인의 디에고 벨라스케스는 완벽주의적인 성향으로 인해 평생 100점이 조금 넘는 작품만 완성했다. 그중에서도 1900년대 초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 공개한 ‘젊은 필립 4세의 초상’은 당시 18세였던 왕의 가장 어린 시절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작품이자 전신 초상이라는 점 때문에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1973년, 미술관 측은 다른 필립 4세의 초상이나 붓 터치, 전체적인 구도를 볼 때 벨라스케스가 아니라 그의 제자들이 그린 것이라는 주장과 함께 위작 시비가 불거지자 이 그림을 지하 창고로 옮겨 처박아 놓았다. 뉴욕타임스(NYT)는 21일(현지시간) “37년간의 복원 작업과 과학적 평가를 거친 결과 벨라스케스가 누명을 벗었다.”면서 “그림이 원래 위치인 유럽미술전시관에 다시 전시됐다.”고 보도했다. 미술관 복원사들과 과학자들은 엑스레이 기술과 탄소연대 측정 등을 이용해 이 그림이 보스턴 미술관과 마드리드 미술관이 소장한 필립 4세의 초상과 밑그림부터 일치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위작 시비를 주도했던 감정사 조너선 브라운은 “4년여에 걸린 감정 끝에 이제는 이 작품이 진품이라는 것을 의심하지 않게 됐다.”면서 “캔버스의 크기와 소재, 그림 안에 배치된 소품과 의상 모두 벨라스케스를 가리키고 있다.”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23일 TV 하이라이트]

    ●위대한 탄생(KBS1 오후 11시 30분) 새 천년이 막 시작되려는 무렵, 이스라엘 나사렛의 열여섯살 처녀 마리아는 부모님의 중매로 착한 청년 요셉과 약혼해 사랑을 키워나간다. 하지만 마리아는 하느님의 아들을 잉태하게 되고 요셉은 이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어 파혼하려 한다. 그는 마리아의 안전을 위해 자신의 감정을 뒤로하고 약혼녀를 베들레헴으로 데려간다. ●TV미술관(KBS2 밤 12시 35분) 성남의 노숙자들을 위한 무료 식당 ‘안나의 집’을 운영하고, 이곳에 정착하여 소외된 이웃을 위해 섬김의 삶을 시작한 이탈리아 출신 김하종 신부가 초기 바로크시대의 대표적 화가 카라바조의 회화 ‘도마의 의심’을 소개한다. 또 중앙대 건축학과 송하엽 교수는 성탄절을 앞두고 성당과 교회 건축의 변천사와 특징에 대해 강의한다. ●7일간의 기적(MBC 오후 6시 50분) 인천광역시 계양구, 스물일곱명의 근육병 환자들에게 따뜻한 보금자리가 되어주고 있는 한 요양 시설. 이곳에는 올해 대입을 치른 진영이와 형제가 모두 근육병을 앓고 있는 상건, 상현이 살고 있다. 희귀 난치성으로 작은 움직임도 어려워지는 진행성 만성 질환. ‘한국의 스티븐 호킹’을 꿈꾸는 근육병 환자들을 만나본다. ●한밤의 TV연예(SBS 오후 11시 15분) 연말 하면 술자리, 스트레스 하면 술. 스타들의 주량은 얼마나 될까. 산소만 먹을 것 같은 아이돌의 상상 초월 주량과 주류광고 모델인 이효리, 황정음, 이민정, 유이의 실제 주량을 알아본다. 3단 고음부터 기습 포옹까지, 삼촌·오빠 팬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으며 새로운 국민 여동생으로 떠오른 주인공 아이유도 만나본다. ●세계의 교육현장 중국 4부(EBS 오후 8시) 보는 사람의 가슴을 졸이게 하고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아찔한 재미를 선사하는 서커스. 중국의 서커스는 명실공히 세계 정상의 수준을 자랑한다. 과연 어떤 훈련을 거쳤을까. 북경 최고의 규모를 자랑하는 북경국제예술학교의 서커스학과를 찾아가 서커스를 배우는 학생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관 찰한다. ●아름다운 이야기<보석상자>(OBS 오후 11시 5분) 매일 아침 기체조를 하며 하루를 시작하는 어르신들의 안부를 묻고, 집집마다 방문해 서로 다툼이 있을 땐 화해도 시켜주는 정천수 소장은 고향 마을의 ‘정 반장’이다. 그가 이곳 사람들을 돕는 이유는 15년 전 백혈병으로 사형선고를 받은 뒤 동생이 골수이식을 해줘 새 생명을 얻게 되었기 때문이다.
  • ‘미술계 파워 1위’는 박명자 갤러리현대 회장

    ‘미술계 파워 1위’는 박명자 갤러리현대 회장

    박명자(67) 갤러리현대 회장이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을 제치고 올해 국내 미술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인물로 선정됐다. 미술 월간지 ‘아트프라이스’와 사단법인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는 지난 1월 15일부터 12월 15일까지 미술관, 화랑, 아트페어 등에서 미술 작가와 관람객 등 7384명을 대상으로 ‘한국 미술계를 움직이는 인물’을 조사한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2005년 첫 조사 이후 지난해까지 줄곧 1위를 차지했던 홍 전 관장은 2위로 밀려났다. 홍 전 관장은 삼성 비자금 수사 여파로 2008년 4월 관장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지난해까지 계속 1위를 놓치지 않았던 터라 이번 순위 변동에 관심이 쏠린다. 박 회장은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은 갤러리 현대의 창업주다. 무명의 박수근 화백을 발굴한 주인공으로 지난 5월 개최한 박수근 45주기 기념전 성공 등으로 높은 지지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3위는 유희영 서울시립미술관장이 차지했고, 이호재 가나아트센터 회장과 오광수 문화예술위원장이 각각 4, 5위를 기록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2010 베스트&워스트 어워즈] (5) 전시

    [2010 베스트&워스트 어워즈] (5) 전시

    올해 최고의 전시는 광주비엔날레였다. 미술평론가, 큐레이터 등 전문가 5인에게 ‘2010 베스트 전시 3선’을 요청한 결과 2명이 광주비엔날레를 꼽았다. 광주비엔날레를 제외한 13개의 베스트 전시는 미술계의 폭넓은 스펙트럼과 다양한 관심사를 반영하듯 제각각이었다. 지난 9월부터 11월 초까지 열린 제8회 광주비엔날레는 고은 시인의 연작시 제목에서 따온 ‘만인보’를 주제로 이미지를 집중 탐구한 전시였다. 30대의 이탈리아 출신 기획자 마시밀리아노 지오니(37)가 총감독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김준기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실장은 “광주에서 열리는 비엔날레의 본뜻을 제대로 헤아린 전시였다. 광주비엔날레의 역사에서 이처럼 거대하면서도 촘촘한 시각으로 인간 군상을 들여다본 경우는 드물었다.”고 평했다. “신작으로 현대미술의 최전선을 보여 준다는 비엔날레의 일반적인 방식과는 달리 아카이브 방식으로 접근함으로써 풍부한 콘텐츠를 확보한 점”에도 높은 점수를 줬다. ●같은 비엔날레여도 부산비엔날레 혹평 김달진미술연구소의 김달진 소장은 “지금까지 비엔날레는 ‘현대미술의 깜짝쇼’라는 통념을 깨고, 느림의 미학을 보여 주며 대중성 확보에도 성공한 전시”라고 호평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이 기획한 ‘아시아 리얼리즘’과 ‘메이드 인 팝랜드’도 좋은 전시로 꼽혔다. 아시아 근현대 미술을 폭넓게 소개한 ‘아시아 리얼리즘’전은 “기획력과 충분한 준비기간을 거친 전시”(김달진), 한·중·일 3국의 팝아트를 돌아보는 ‘메이드 인 팝랜드’전은 “진지하면서도 팝아트 특유의 재미를 살려 고급문화와 저급문화의 경계를 없앤 전시”(김윤섭 미술평론가)란 평가를 받았다. 최열 김종영미술관 학예실장은 경술국치 100년, 한국전쟁 60년, 광주민주화운동 30주년을 기념한 전시 3개를 베스트로 꼽았다. 간송미술관의 ‘조선망국 100주년 추념 회화전’, 서울대미술관의 ‘한국전쟁의 초상전’, 광주시립미술관의 ‘홍성담전’은 국공립 기관이 외면한 주제를 사립미술관과 대학미술관이 다뤘다는 사실만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개인전 부문선 김수자·박기원 등 주목 정준모 미술평론가는 김수자의 지수화풍, 박현기 10주기전, 박기원전 등 올해 주목받았던 개인전을 베스트 전시로 꼽았다. “페미니즘과 제3세계적인 시각으로 자신을 돌아보는 독특한 전시”, “한국비디오아트의 선구자임에도 백남준에 가려졌던 작가의 재평가”, “개념적이며 진지한 상황을 연출해 내는 놀라운 힘”이라는 추천 사유를 각각 덧붙였다. 지역공동체와 예술을 창의적으로 결합한 ‘석수아트프로젝트’와 한국의 첨예한 문제들을 사진으로 표현한 ‘노순택’전(김준기), 전통과 현대의 계승을 보여 준 학고재갤러리의 ‘춘추’와 서울시립미술관의 ‘샤갈’전(김윤섭), 삼성미술관 리움의 ‘미래의 기억들’전(김달진)도 좋은 전시로 꼽혔다. ●팝랜드·샤갈전, 베스트 워스트 동시에 베스트 전시로 꼽힌 ‘메이드 인 팝랜드’와 ‘샤갈’전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전시에도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한 전문가는 ‘메이드 인 팝랜드’에 대해 “미국이나 유럽의 팝문화와는 양상이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일상적인 문화를 팝이라는 일반적인 용례로 묶어 버린 점이 잘못”이라고 쓴소리를 던졌다. 또 다른 이는 ‘샤갈’전에 대해 “서울시립미술관이 6년 만에 같은 장소에서 다시 연 샤갈전은 공공미술관의 기본 행보를 망각한 일”이라고 일침을 놨다. 그런가 하면 부산비엔날레는 “주제 선정이 밋밋했고, 그것을 풀어내는 작품들도 너무 제각각이었다.”는 혹평을 받았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신라~조선 낙동강 강신제터 발굴

    신라~조선 낙동강 강신제터 발굴

    신라시대 이래 조선에 이르기까지 낙동강에서 강신제(江神祭)를 지내던 곳으로 문헌에만 기록돼 있는 가야진(伽倻津)이 4대강 살리기 사업 구간에 포함된 경남 양산 낙동강변에서 실체를 드러냈다. 강을 신(神)으로 여겨 제사한 곳이 발굴 조사를 통해 확인되기는 처음이다.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한국문물연구원(원장 정의도)은 양산시 원동면 용당리 613 일원 강변 충적 지대를 발굴 조사한 결과 고려~조선 시대 건물터와 함께 제사에 사용했음이 분명한 15~16세기 조선 초기 무렵 각종 분청자를 다량으로 수습했다고 17일 밝혔다. 조사단은 이들 분청자가 세종실록 중 각종 국가 의식을 정리한 오례(五禮)라든가 국조오례의서례(國朝五禮儀序禮)의 길례(吉禮·좋은 일에 치르는 의식) 등의 문헌에 나오는 제기(祭器·제사용 그릇) 그림과 상당히 유사하다는 점에서 제기임이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같은 분청자류는 호림박물관과 국립중앙박물관, 삼성미술관 리움 등의 박물관 소장품에도 있지만 모두 출토 지점을 알 수 없었다는 점에서 이번 발굴은 도자사 측면에서도 의의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전통시대 동아시아에서는 주요한 강을 신으로 여겨 제사를 지냈으며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네 강은 사독(四瀆)이라 불러 국가에서 직접 제사를 지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한국미디어아트 역사 한눈에

    한국미디어아트 역사 한눈에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이 첫 미디어아트 특별전 ‘조용한 행성의 바깥’을 제2원형 전시실에서 열고 있다. 미술관이 소장한 미디어아트 작품 100여점 가운데 한국 대표 작가 8명의 작품 10점을 선정했다. 한국 비디오예술의 선구자로 꼽히는 박현기(1942~2000), 1980~90년대 영상과 조각적 오브제를 결합한 작업을 했던 육태진(1961~2008) 등 작고 작가 2명을 비롯해 김승영·김기철·조덕현·김영진·이불·김홍석의 작품이 전시됐다. 만다라의 이미지와 포르노 영상을 뒤섞은 박현기의 ‘만다라 시리즈’, 지하철 소리와 함께 알루미늄 원통의 끝에서 한 남자의 영상이 비치는 육태진의 ‘튜브’, 매끈한 외제차 모형에 1인용 노래방 기기를 장착한 이불의 ‘영원한 삶 Ⅰ’ 등은 한국 미디어아트의 어제와 오늘을 흥미롭게 보여준다. 최근까지 어린이미술관으로 사용됐던 전시실은 이번 미디어아트 전시를 위해 대대적인 변신을 했다. 사방을 검은 색으로 칠하고, 창문을 모두 막아 빛 한점 들어오지 않는 블랙박스를 구현해 미디어아트 관람에 최적의 공간으로 만들었다. 전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무료. (02)2188-6000.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대전 거리미술관 아시나요

    대전 거리미술관 아시나요

    ‘대전 중구 중촌동은 거리 미술관’ 서민층이 주로 거주하는 대전의 한 마을이 벽화와 조형물로 얼굴을 바꿔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대전선 철도가 놓인 대전천변 중촌동 LH 2단지 임대아파트 입구로 들어서면 소녀가 빗자루를 타고 도심을 날아다니는 모습 등을 담은 화사한 그림들이 발길을 잡는다. 16일 대전시에 따르면 최근 이 마을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전국적으로 공모한 ‘마을미술 프로젝트사업’에 선정돼 시가 한국미술협회와 함께 1억 800만원을 들여 이처럼 단장했다. 전국의 미술가들이 이 마을에 조형물 4점, 그림 15점, 책을 형상화한 경계석과 타일 등 모두 22점의 작품을 설치했다. 마을 굴뚝에는 물 뜨는 곡예사 조형물을 붙였고, 재래식 화장실은 강아지 집처럼 형상화했다. 육교 기둥은 노송과 나비 그림으로 치장했다. 200m에 이르는 철로변 방음벽은 화사한 꽃밭 그림으로 꾸며졌다. 이 마을은 26가구 70여명의 주민이 살지만, 빈집이 10가구 섞여 있어 생활 환경이 매우 열악하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앵글에 담은 애틋한 父情

    앵글에 담은 애틋한 父情

    ‘사흘 후에 모녀는 우리가 사는 마포아파트로 돌아왔다. 나는 그날 처음으로 그토록 신비스럽던 나의 혈육을 대했다. 그 애 사진 찍는 일도 그날부터 시작되었다.’(1964년 12월) 아빠는 생후 3일 된 딸의 모습을 시작으로 사랑스러운 딸이 커가는 과정을 카메라로 꼼꼼히 기록했다. 렌즈에 담긴 딸은 엄마 품에서 젖을 빨던 아기에서 천진난만한 어린이로, 새침한 소녀로, 그리고 어여쁜 숙녀로 성장했다. 아빠의 사진 찍기는 딸의 결혼식에서 멈췄다. ‘윤미의 결혼식 날이다. 사실은 이날도 나 자신이 사진을 찍고 싶었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그러지 말라고 아내가 기어이 반대하는 바람에 하는 수 없이 강운구 사우에게 부탁했다.’(1989년 6월) 토목공학자이자 사진작가인 전몽각(1931~2006)이 큰딸이 태어나 결혼할 때까지 26년간 찍은 사진을 모아 1990년에 펴낸 책 ‘윤미네 집’의 사진들이 출간 20년 만에 전시장에 걸렸다. 초판 출간 당시 큰 화제를 모았던 ‘윤미네 집’은 절판됐다가 올해 재출간돼 4쇄를 찍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 방이동 한미사진미술관에서 열리는 ‘전몽각 그리고 윤미네 집’은 큰딸을 중심으로 아내와 두 아들의 모습을 함께 찍은 사진들이 시간 순으로 전시됐다. 소박하지만 정겨운 가족의 일상을 담아낸 사진들에선 애틋한 부정(父情)과 따스한 가족애가 진하게 전해진다. ‘윤미네 집’의 사진이 중심이지만 토목공학자로 경부고속도로 건설에 참여할 때 현장을 기록한 사진들과 1960~70년대 황규태, 박영숙, 주명덕 등과 현대사진연구회 활동을 할 때 찍은 사진들이 함께 전시돼 당시 한국 사회의 다양한 풍경들을 만날 수 있다. 내년 2월 19일까지. 5000원. (02)418-1315.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눈길끄는 사립미술관 두 곳 기획전

    눈길끄는 사립미술관 두 곳 기획전

    시간의 무게와 인연의 소중함이 더욱 절실해지는 때, 사립미술관 두 곳의 기획전이 눈길을 끈다. 올해 개관 21주년인 금호미술관은 그간 미술관과 깊은 인연을 맺었던 작가 21명의 과거와 현재를 조망하는 ‘21 & Their times’(그들의 시간들)를 열고 있다. 최근 신관을 개관한 김종영미술관은 ‘연리지, 꽃이 피다’전을 통해 1950년대 폐허의 화단에서 우정을 나눴던 세 거장, 장욱진·김종영·김환기을 추억한다. 서울 사간동 금호미술관은 지금까지 600여회 전시에서 실험성이 강한 중견·신진 작가의 작품들을 소개해 왔다. 이 가운데 미술관의 정체성을 보다 뚜렷이 각인시켜줬던 21명의 작가를 초대했다. 근작과 더불어 작업의 모티브가 됐던 오브제나 드로잉, 그리고 초기작을 나란히 배치했다. 미술관이 작가를 키우고, 작가는 미술관을 키운 ‘동반 성장’의 시간을 함께 돌아보도록 한 구성이다. 독특한 필묵기법으로 수묵화의 전통을 새롭게 확장시켜온 김호득은 천장에서 바닥으로 길게 떨어지는 먹지에 노란색 분필로 수직의 선을 그은 설치 작품을 한쪽 벽면에 설치했다. 그 옆에는 1990년대 수평선 작업이 걸려 대조를 이룬다. 조각가 정현은 지난해 기무사터에서 열렸던 국립현대미술관의 ‘신호탄’전에 선보인, 대형 작품의 원형이 된 철수세미 작품 등과 함께 철도용 침목·아스팔트·철근 등 그가 즐겨 다루는 작업 재료들을 전시했다. 재료의 성질을 살리고, 인공적인 개입을 최소화하는 작가의 작업 방식을 엿볼 수 있다. 김태호는 10년간 지속적으로 해온 미니멀 회화 작품과 작업의 근간이 되었던 드로잉, 사진들을 출품했다. ‘맨드라미 작가’ 김지원도 맨드라미 생화를 박제시킨 오브제를 비롯해 맨드라미와 관련된 다양한 실험과 모색의 흔적을 선보인다. 내년 2월 6일까지. (02)720-5114. 서울 평창동 김종영미술관의 ‘연리지, 꽃이 피다’전은 한자리에 가장 모으기 어렵다는 1950~60년대 장욱진, 김환기, 김종영의 대표작 35점과 소묘 30점을 전시한다. 1910년대에 태어나 일본에서 미술을 공부한 세 작가는 한국전쟁 후 서울대학교에 적을 두고, 신사실파 등을 통해 서로 교유하며 전통과 현대, 사실과 추상, 동양과 서양을 융합해낸 한국 현대미술의 대표적인 인물들로 꼽힌다. 충남(장욱진), 경남(김종영),전남(김환기) 등 출신 지역과 성장 배경이 다른 이들이 전후 서울의 황량한 풍토에서 나눴던 우정을, 서로 다른 뿌리를 지닌 두 나무가 얽혀 한 몸을 이루는 연리지(連理枝)에 비유한 점이 흥미롭다. 일반에 거의 공개된 적이 없는 희귀작들이 여러 점 나왔다. 물고기의 형상을 사각과 삼각의 색면으로 분할해 구성한 장욱진의 초기작 ‘물고기’(1959년, 국립현대미술관 소장)는 추상미술에 대한 작가의 관심을 엿보게 한다. 고향 앞바다를 닮은 푸른 빛 화면에 달 하나가 떠 있는 김환기의 ‘산과 달’(1950년대)은 일반인은 물론 연구자들에게도 거의 알려지지 않은 작품이다. 개인 소장자를 설득해 어렵게 전시했다는 후문. 조각가 김종영의 ‘꿈’(1958년)은 세부적인 형태를 생략하고, 절대적인 미를 추구한 작가의 작품 세계를 대표하는 작품이다. 이 밖에 김환기가 뉴욕 시절 신문지 위에 그린 과슈 작품, 장욱진이 매직펜과 먹으로 간결하게 그려낸 소묘, 서예에 능했던 김종영의 수묵 추상소묘 등을 만날 수 있다. 내년 2월 11일까지. (02)3217-6484.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도라산역 철거 벽화 원상회복을”

    경의선 철도 도라산역에 그려진 원로 화가 이반(70)씨의 벽화가 지난 5월 작가의 동의 없이 철거된 것과 관련해 문화예술계 원로 인사들이 원상 회복 촉구에 나섰다. ‘도라산역 벽화 원상회복과 예술저작권 수호를 위한 대책위원회’는 15일 서울 적선동 한국건강연대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벽화 원상회복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대책위는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은 미술계는 물론 모든 문화예술인들의 창작 의지를 꺾어버리는 일이며 예술작품에 대한 정부의 무지와 몰이해를 만천하에 공개한 부끄러운 일”이라며 벽화의 원상회복을 위한 조치와 책임자 문책, 예술저작권 보호를 위한 법과 제도의 정비를 요구했다. 성명에는 김윤수 전 국립현대미술관장, 소설가 조정래·황석영,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이창동 영화감독, 배우 문성근·안성기, 박원순 변호사 등 각계 인사 525명이 참여했다. 도라산 벽화는 정부의 요청으로 작가가 2007년 도라산역 통일문화광장에 설치한 것이다. 통일부는 그러나 지난 5월 ‘벽화의 분위기가 도라산역에 어울리지 않는다.’며 작가와의 사전 협의나 통보 없이 일방적으로 철거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서울의 어제·16일 한눈에 본다

    서울의 어제·16일 한눈에 본다

    과거 서울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서울시는 생생한 사진 기록 속에서 서울의 어제와 오늘을 재조명하는 ‘2010 서울사진축제’를 오는 20일부터 내년 1월말까지 시내 미술관 곳곳에서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서울에 서울을 되돌려주다’라는 주제로 700여점을 서울시립미술관 경희궁 분관과 남서울 분관, 서울역사박물관 등에 나눠 전시된다. 팽창 개발로 진화해 온 서울을 되돌아볼 수 있는 기억물인 사진을 통해 시민들과 함께 도시 서울을 생각해 보는 시간이다. 120여점을 전시하는 경희궁 분관에서는 ‘지상의 서울과 지하의 서울’전이 열린다. 과거 모습을 담기 위해 서울신문을 비롯한 신문사 보유 기록사진들을 발췌해 한자리에 모아 놓았다. 또 1000여권의 사진책들을 도서관 형태로 진열한 ‘사진책 도서관: Between the Books’이 세워져 누구나 휴식을 취하며 다양한 분야의 사진을 감상할 수 있다. 소나무 사진으로 널리 알려진 배병우 작가의 강연도 내년 1월 8일 계획돼 있으며 같은 달 22~23일엔 자신의 사진을 바탕으로 즉석에서 포토 미니북을 만들어 보는 공방도 마련된다. 전문가들의 강의와 출사 등 사진을 즐길 수 있는 무료 워크숍(1월 중 서울역사박물관)도 마련된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그림도 즐기고… 기부도 하고

    그림도 즐기고… 기부도 하고

    세밑 미술계에 훈훈한 나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가나아트갤러리는 17일부터 19일까지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 전관에서 송년 기획행사 ‘메리 크리스마스-그림으로 나누는 세상’을 연다. 서울SOS어린이마을 등 가나아트가 후원하는 어린이 복지시설 8곳에 그림을 걸어주는 미술 나눔 프로젝트다. 고객이 그림을 사면 구매액의 10%를 적립해 가나아트가 그에 상응하는 그림을 걸어주거나 고객이 직접 그림을 사서 자신의 이름으로 기부할 수 있다. 그림 가격도 파격적이다. 사석원, 김남표, 로이 리히텐슈타인, 프랭크 스텔라 등 국내외 작가 90여명의 소품 300여점을 20~50% 싸게 구입할 수 있다. 서울 신사동 코리아나미술관은 유니세프와 함께 ‘반갑다, 아우인형아!’전을 열고 있다. 유니세프의 아우인형 프로젝트는 직접 만든 헝겊 인형을 기부하거나 이미 만들어진 인형을 3만원에 입양할 수 있는 나눔 캠페인이다. 이를 통해 모아진 기금은 홍역, 결핵 등 각종 질병으로 고통받는 제3세계 어린이들의 예방접종 비용으로 사용된다. 오는 18일에는 엄마와 아이가 함께 인형을 만들어 기부하는 교육 프로그램도 열린다. 내년 1월 12일까지. 비컨갤러리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1층 로비에서 육심원, 안윤모 등 국내 작가 11명의 소품을 전시, 판매하는 ‘행복+더하기’전을 열고 있다. 27일까지며, 수익금의 일부를 불우 이웃에게 기증할 예정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13일 TV 하이라이트]

    ●과학카페(KBS1 오후 11시 30분) 지난 10월 24일 전라남도 영암군에서 2010 포뮬러원(F1) 코리아 그랑프리 결승전이 있었다. 천분의 일초를 다투는 F1 경기에는 놀라운 공기역학의 비밀이 숨어 있다. 그 비밀의 열쇠는 다름 아닌 F1의 날개들. 프런트윙, 바지보드, 사이드포드, 디퓨저, 리어윙 등 우승과 직결되는 F1의 날개들은 각각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일까. ●꼬마과학자 시드(KBS2 오후 3시 5분) 일상의 과학적 호기심을 음악과 유머를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든 에피소드. 시드는 꼭 매일 이를 닦아야 하는 것인지 궁금했다. 학교에서 시드는 우리의 입은 음식을 씹어서 서로 다른 역할을 하는 여러 종류의 이들로 가득 차 있음을 알게 되고, 매일 이를 닦아서 건강한 이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몽땅 내사랑(MBC 오후 7시 45분) 김원장은 미선에게 호감을 표시하고 미선의 가족과 상견례를 추진한다. 김원장이 옥엽을 벼르고 있는 것을 알게 된 미선은 일부러 옥엽을 상견례 자리에 데려가지 않는다. 한편 태수는 옥엽의 정체를 알려 김원장과 미선의 결혼을 방해하려 한다. 태수의 설득에 넘어간 김원장은 미선에게 옥엽을 꼭 만나야겠다는 말을 하는데…. ●괜찮아, 아빠 딸(SBS 오후 8시 50분) 채령의 가족은 애령이 진구와의 결혼을 결심한 이유를 알면서도 말리지 못한다. 사채 이자를 갚기 위해 애령이 애쓰는 가운데, 호령은 기환이 빌려준 돈을 받아내려고 아영의 아버지를 찾아간다. 한편 필석의 결혼 승낙 소식에 진구는 쾌재를 부르며 룸살롱으로 달려가고, 닥터홍은 애령의 미래를 걱정한다. ●세계테마기행(EBS 오후 8시 50분) 남미에서 세 번째로 큰 나라 페루. 지구의 등뼈라 불리는 숨막힐 듯 웅장한 안데스 산맥의 대자연과, 중남미 3대 토착문명 중 하나인 잉카의 숨결이 고스란히 살아 숨쉬는 곳이지만 스페인 식민지배의 영향으로 전국민의 90%가 가톨릭 신자이기도 한 나라다. 오래된 신세계, 페루의 진면목을 탁재형 오지전문 PD가 찾아 나선다. ●경제스페셜<실패는 없다>(OBS 오후 10시 5분) 불황 속에서도 각 분야에서 창조적인 경영 노하우로 발전하고 있는 기업을 찾아 경영 전략을 알아보는 시간을 마련한다. 우리나라 미술 발전을 위한 현대미술관 ‘유로’의 현장에서 다양한 미술품을 바탕으로 창조적인 화랑을 꾸려나가는 박춘순 관장과 함께 ‘갤러리 유로’의 오늘을 만나본다.
  • 소리로 엮은 영상을 보다

    소리로 엮은 영상을 보다

    기발하다. 그리고 재밌다. 서울 한남동 삼성미술관 리움의 블랙박스에서 열리는 미국 사운드 아티스트 크리스천 마클레이(55)의 국내 첫 개인전 ‘소리를 보는 경험’은 현대미술이 시각을 넘어 청각의 영역을 어떻게 탐하는지를 할리우드 영화라는 친숙한 대중매체를 활용해 보여준다. 전시에 소개된 영상 3부작은 수백, 수천편의 영화에서 특정 장면을 짜깁기해 만들었다. 이 가운데 ‘비디오 사중주’(2002년)는 소리를 중심으로 한 마클레이의 예술 세계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가로 12m, 세로 2.25m의 대형 스크린에는 700여편의 영화에서 골라낸 갖가지 음향 장면들이 4개의 분할된 화면에 상영된다.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를 부르는 음악적인 장면들과 발을 구르거나 비명을 지르는 장면처럼 소음에 가까운 소리들이 뒤섞인다. 화면은 제각각이지만 그 속에서 흘러나오는 음향은 마치 사중주단의 합주처럼 긴밀한 화음을 만들어낸다. 보는 영화에서 듣는 영화로의 색다른 경험이다. ‘전화’(1995년)는 마클레이가 영화를 소리의 조각으로 연결해 제작한 첫 작품이다. 끊임없이 울리는 전화 벨소리를 배경으로 등장 인물들이 전화를 걸고, 전화를 받고, 전화를 끊는 할리우드 고전 영화 속 다양한 장면들이 7분 30초간 이어진다. 누군가는 수화기 너머로 상대방을 애타게 찾고, 또 누군가는 매정하게 전화기를 내려놓는 장면들은 소통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시계’는 지난 10월 영국 런던 화이트큐브갤러리에서 선보인 최신작이다. 5000여편의 영화에서 시계가 등장하는 장면만을 모은 영상이다. 소리에 대한 관심을 넘어 시간을 새로운 요소로 탐구하는 작가의 변화를 알 수 있다. 하루 24시간을 재현한 영상은 실시간으로 상영된다. 즉, 관람객이 화면에서 보는 시간이 현실의 시간과 일치한다. 런던 전시 때는 갤러리를 24시간 개방했지만 이번 전시는 미술관 개관 시간(오전 10시 30분~오후 6시)의 내용만 볼 수 있어 아쉽다. 눈 밝은 관람객은 ‘싸이보그지만 괜찮아’(오후 2시 30분), ‘올드보이’(오후 3시 20분) 등 한국 영화 장면도 발견할 수 있다. 내년 2월 13일까지. 3000원.(02)2014-6901.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미술플러스]

    한국화가 손연칠 ‘이 시대의 초상화’전 한국화가 손연칠(62)의 ‘이 시대의 초상화’전이 17일까지 서울 견지동 동산방 화랑에서 열린다. 동국대 불교미술학과 교수로 한국 화단에서 드물게 초상화 분야에 매진해온 작가는 대상의 내면을 꿰뚫는 인물화를 그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시인 고은, 영화감독 임권택, 춤꾼 이애주 등 문화계 인물 40여명의 초상화가 전시된다. (02)733-5877. 71명 작품 한자리에 ‘코리아 투모로우’ 미술, 디자인, 건축 등 한국 미술의 내일을 이끌 작가 71명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은 ‘2010 코리아 투모로우’전이 13일까지 서울 대치동 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열린다. 미국 뉴욕 메리분 갤러리의 디렉터 토머스 아널드와 컬럼비아대 존 라이크만 교수가 기획에 참여한 전시는 ‘파생현실’ ‘색깔론자들’ 등 8개 주제로 구성됐다. (02)567-6070. 소마드로잉센터 아카이브 작가의 작품전 소마미술관은 소마드로잉센터 아카이브 작가 29명의 드로잉, 회화, 설치 작품 100여점을 소개하는 ‘내일-오픈 아카이브’전을 내년 3월 13일까지 연다. 2006년 국내 최초로 개관한 소마드로잉센터는 매년 작가 공모를 실시해 지금까지 국내외 작가 1411명을 지원했다. 관람료 3000원. (02)425-1077.
  • 낯선 듯 아닌 듯 그 묘함

    낯선 듯 아닌 듯 그 묘함

    중국, 인도 미술에 이어 동남아 작가들이 세계 미술계의 주목을 받으면서 국내에서도 동남아 현대미술을 접할 기회가 부쩍 늘고 있다. 지난 10월 초 막을 내린 국립현대미술관의 ‘아시아 리얼리즘’전은 동남아 근현대미술을 폭넓게 소개하는 자리로 관심을 모았고, 지난 5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렸던 ‘세계미술의 진주, 동아시아전’은 개성 넘치는 동남아 현대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여 호응을 얻었다. 아라리오갤러리가 9일 천안과 서울에서 동시에 개막한 ‘군도의 불빛들’전은 동남아 작가에 대한 국내 미술계의 관심을 반영하는 또 하나의 대규모 기획전이다. 전시에 초청된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등 6개국 13명은 자국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작가들로 상업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올해 부산국제비엔날레에 참여한 딘 큐 레이(베트남), ‘세계미술의 진주’전에 소개된 레슬리 드 차베스(필리핀) 등 일부 작가를 제외하고 대다수 작가들은 국내에 처음 선보인다. 천안 전시장에 들어서면 필리핀의 부부 작가인 알프레도 앤 이자벨 아퀼리잔의 설치 작품들이 먼저 눈길을 끈다. 어부들이 신었던 낡은 슬리퍼를 엮어 만든 대형 날개와 대중교통인 지프니의 화려한 장식품으로 제작한 금속성의 조형물 등 재활용품을 활용한 작품들에선 필리핀 서민들의 애환과 사회상이 묻어난다. 필리핀 여성 작가 제럴딘 하비엘의 독특한 회화 작품도 인상적이다. 공포 영화에서 따온 장면을 그림으로 그리고, 빨간색 자수 레이스로 피를 상징하는 오브제를 입체적으로 덧붙인 그의 작품은 공포와 아름다움·유머가 뒤섞인 묘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인도네시아의 에코 누그로호와 태국의 나티 유타릿은 부패한 정치와 사회에 대한 비판을 가벼운 이미지로 표현해 주목받는 작가들이다. 에코 누그로호는 만화 같은 대중문화 아이콘을 활용한 벽화와 카펫 작업으로 유명하고, 나티 유타릿은 동화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하는 이미지로 불합리한 현실에 메스를 가한다. 태국 작가 나빈 라완차이쿨은 다문화인으로 살아가는 자신의 정체성을 작품 소재로 삼는다. 인도계 태국인으로 일본인 아내와 결혼한 작가는 다양한 언어로 ‘나빈’이라는 이름이 쓰인 종이를 들고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영상 작품을 출품했다. 영상에 나온 모습 그대로 실물 크기로 만든 작가의 조각상은 웃음을 자아낸다. 서울 전시장에 소개된 2명의 작품은 좀 더 파격적이다. 인도네시아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아구스 수와게는 배설물 그림 아래 세계적인 작가의 이름을 적어놓는가 하면, 돼지 머리뼈를 형상화한 조형물로 관람객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필리핀 작가 호세 레가스피는 가톨릭 국가에서 동성애자로 살아가는 자신의 내면을 직설적이고, 거칠게 표현한 회화 작품들을 선보인다. 서울은 내년 1월 16일까지, 천안은 2월 13일까지. (02)723-6191, (041)551-5100~1. 천안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미술·전시

    ●페르난도 보테로 전 31일까지 서울 청담동 박영덕화랑. 풍만한 몸매의 인물을 그리는 것으로 유명한 콜롬비아 출신 세계적 작가의 회화, 조각 20여점. (02)544-8481. ●팩션 22일까지 서울 문래동 비영리공간 솜씨. 이미지와 텍스트를 통해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넘나드는 여성 작가 신지선, 예기, 한수옥의 그룹전. (02)2637-3313. ●박화영 ‘C.U.B.A’전 내년 1월 23일까지 서울 신문로 성곡미술관. 자본주의사회속에서 쉽게 무시되는 존재들이 어떻게 변화할 수 있는지에 대한 탐구. (02)737-7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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