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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작가 첫 볼로냐 아동도서전 대상

    한국작가 첫 볼로냐 아동도서전 대상

    ‘어린이책 노벨상’으로 통하는 라가치 대상이 처음으로 한국 작가 차지가 됐다. 다음 달 28일부터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볼로냐 아동도서전에서 아동작가 김희경(34)씨의 ‘마음의 집’이 논픽션 부문에서 라가치 대상(winner)에 뽑혔다고 도서출판 창비가 23일 전했다. 볼로냐 도서전은 세계 최대 규모의 어린이 출판 분야 도서전으로 행사 주최 측이 주는 라가치상은 ‘아동출판계의 노벨문학상’이라 불릴 정도로 권위를 자랑한다. 한국 작품은 그간 우수상을 다섯 차례 받았으나 대상 수상은 처음이다. ‘마음의 집’은 김씨가 글을 쓰고, 폴란드의 화가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가 그림을 그리는 등 글과 그림이 철학적 사유 속에서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형식의 그림책이다. 심사위원단은 “추상적인 기하학적 형태들이 탁월하게 완성되었으며, 암시적인 구조물들은 이미지와 함께 철학적 대화를 이끌어낸다.”고 상찬을 보냈다. 큐레이터로 활동하다가 두 작품 만에 영광을 맞게 된 김씨는 “마음이 잘 보이지 않는 것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 속에서 나타난다고 생각해 이를 소재로 한 글을 쓰게 됐다.”면서 “외국 어린이들도 (이 책을) 읽을 수 있게 돼 특히 기쁘다.”고 감격스러워했다. 그는 이화여대에서 미술사를 공부했으며 삼성미술관 ‘리움’의 미술관 교육프로그램 기획자로 일하면서 어린이책 분야에 발을 들여놓게 됐다. 올해로 47주년을 맞는 볼로냐 도서전에는 세계 45개국 200여개 출판사가 1000여종을 출품해 경쟁했으며, 국내에서는 17개 출판사가 총 66종을 출품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미술관 들어선 듯… 한국판 ‘구글 아트’ 만든다

    전국 미술관을 온라인 공간에서 자유자재로 둘러볼 수 있는 ‘버추얼(virtual) 미술관’이 만들어진다. 사립미술관들의 연합체인 한국사립미술관협회가 추진하는 야심작이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온라인상으로 그림이나 조각 작품을 보여 주는 경우는 흔하다. 하지만 협회가 추진하는 서비스는 차별적이다. 버추얼이라는 단어에 걸맞게 실제 미술관을 가상현실 속에서 걸어다니면서 미술작품을 감상하도록 만들 작정이다. 이른바 한국판 ‘구글 아트 프로젝트’(www.googleartproject.com)다. ‘스트리트 뷰’ 서비스로 유명한 구글이 개설한 이 사이트는 미국 스미소니언 박물관의 프리어갤러리와 뉴욕현대미술관, 스페인 레이나 소피아 국립미술관, 프랑스 베르사유 박물관, 러시아 허미티지 박물관, 영국 테이트 브리튼 박물관, 네덜란드의 반 고흐 박물관 등 세계적인 미술관 17곳의 갤러리룸 385개를 직접 돌아다니면서 관람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작품당 저장용량을 기가바이트 수준으로 끌어올려 유화물감이 갈라진 모양새까지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다. 조각 작품은 360도 회전도 가능하다. 시간과 공간 제약을 완전히 뛰어넘은 것. 이명옥(사비나미술관장) 한국사립미술관협회장은 “구글 아트 프로젝트가 이미 검증받은 유명작품이나 미술관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 단순히 보여 주는 데 그친다면, 우리 작업은 널리 알려지지 않은 국내 작가들을 해외에 소개한다는 측면이 강하기 때문에 작품을 보여 주는 기능 외에도 해당 작가의 작품 아카이브(자료실)와 그에 대한 평론까지도 덧붙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일단 올해에는 3억 5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상·하반기 10개씩 모두 20개 미술관을 만든다. 1차 개관 목표시기는 5월. 내후년까지 모두 12억원을 들여 60개 미술관을 선보일 계획이다. 전국 미술관 전시와 작품 정보를 제공하는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미술관 찾기’도 3월 중에 선보일 방침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페미니즘을 넘어 여성性에 물들다

    페미니즘을 넘어 여성性에 물들다

    “결혼하셨나요.” 한참 뜸 들이다 결국 물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안 했어요, 아직. 안 그래도 왜 안 물어보시나 했어요. 그런데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예쁘고 젊은 여자가 이런 작업을 했다면 너무 성(性)적으로만 해석됐을 거 같았거든요.” 솔직한 답이다. 아픈 데 건드리는 게 아닌가 싶어 에둘러 물어봤는데 이런 답이 돌아오면 참 머쓱하다. 이럴 때 무안함을 가시게 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는 왠지 ‘있어 뵈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혹시 자크 데리다 좋아하시나요. 비슷한 거 같아서.” “그렇죠? 안 그래도 꼭 읽어보고 공부하고 싶은데, 아직은 못봤어요. 대학 때 프로이트를 봤고 지금은 줄리아 크리스테바를 좋아해요.” 뜬구름 잡는 대화가 오갈 수밖에 없는 것이, 손정은(42) 작가의 ‘명명할 수 없는 풍경’ 전시를 둘러보면 벌건 대낮에 남자 기자와 여자 작가가 차 한 잔 마시면서 얘기 나누기가 좀 난망스럽다. 일단 전시는 3층에서 1층으로 내려오면서 보도록 구성됐다. 3층에 들어서면 음산하기 이를 데 없다. 한쪽 구석에는 온 머리를 꽁꽁 싸맨 남자 하나가 범죄자 포즈로 찍힌 사진이 있다. 그 주변엔 포르말린 용액(실제로는 메틸 알코올)에 담긴 꽃, 생선, 닭(이라 쓰고 ‘영계’라 읽어야 한다) 같은 게 즐비하다. 비릿한 냄새를 풍기는 여성이다. “간이 크셔야겠네요.” 했더니 “사실 생닭은 만지지도 못해요.”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그런데 어떻게 저런 작업을 했냐고 물으니 아는 친구들을 시켰단다. 그 옆으로 돌아가 보니 더하다. 엿을 녹여 남성 성기를 만들어 뭉쳐뒀다. 만든 방식은 더 가관이다. 막대 엿을 대량 주문한 뒤 오럴 섹스처럼 입으로 빨아서 남자 성기 모양으로 다듬었단다. 언뜻 핏자국이라 할 만한 것들이 눈에 띈다. 이쯤에서 또 묻지 않을 수 없다. “혹시, 이러는 거 집에서도 아세요.” “안 그래도 딱 보는 순간 부모님들은 포기하시더군요. 친척들에게는 아예 출입금지령을 내리셨어요.” 옆에는 비누를 여성 성기 모양으로 깎아서 만든 작품도 있다. 3층의 제목은 아예 ‘포르노그래픽 러브’다. 포르노의 원리가 무엇이던가. 짐승처럼 난잡한 성행위를 지루할 정도로 반복하지만 스토리만큼은 지극히 단순한 권선징악이다. 비도덕적인 원초적 행위를 통해 도덕성을 재확인하기. 이쯤이면 대략 그림이 그려진다. ‘마초와 전투 페미니즘의 대결’. 여성성은 제 몸 녹여 세상을 맑게 씻어주는 존재지만, 남성성은 어디든 끼어들려는 폭력적인 존재라는 도덕적 분노. 그런데 이 이분법은 사진이 즐비한 2층 전시장에서 반전을 맞는다. 사진들은 전반적으로 고운 붉은 톤인데 등장인물인 헐벗은 남자들도 붉은색에 물들어가고 있다. 하나같이 결박당한 채 순교자적 자세를 취하고 있다. 여성성에 물들어 새롭게 태어나는 남자들이다. 2층의 전시 제목은 ‘부활절 소년’. 남성성을 부정하기 바쁜 전투적 페미니즘이 결과론적으로 남성 우월주의와 다를 바 없고 오히려 더 강화한다고 파악하는, 그래서 기존 페미니즘을 부인하는 듯한 뉘앙스가 강한 정신분석학자 크리스테바와 철학자 데리다의 시각이다. 그래서 전시의 마지막 코스 1층 ‘코러스의 합창’에서는 남성성과 대립하는 여성성이 아니라, 마침내 남성성 그 자체를 흡수해 버린 여성성을 선보인다. 근본적 질문으로의 귀착. 과연 이런 작업이 어떤 의미를 던져줄 수 있을까. “연극성이에요. 심리극이나 미술치료처럼 직접 본인이 그런 상황에 놓여져 어떤 의미가 있는지 추적해 보라는 겁니다.” 그러고 보니 2층 전시실에는 사진 작품에 등장하는 것과 똑같은 붉은 침대가 놓여져 있다. 관객들에게 한번 직접 누워 보라고 친절하게 권하는 푯말도 붙어 있다. 여성성에 한번 물들어 보라는 권유인 셈인데 반응은 제각각인 모양이다. “한번쯤 체험해 보셨으면 좋겠는데, 무섭다는 분들이 계세요. 여성성에 물드는 것에 대해 남성분들은 거세 공포를 느끼시나 봐요.” 하긴 기자도 막상 누워 보진 못했다. 이번 작업을 통해 스스로의 아픔도 치유했다는 손 작가. 그러나 아직도 성에 안 차는 부분이 있다. “이런저런 기획전에 참가하다 보니 기획전 작가로 끝나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었어요. 나만의 세계를 구축하기 위해 한 게 이번 작업인데, 또 허망하네요. 설치작업이란 게 그런 것 같아요. 다음 작품은 이번 전시의 컨셉트를 근사한 조각 같은 것으로 만들어 보는 거예요. 정말 예술처럼 보이는 작품으로요.” 남성성과 여성성이 뱀처럼 서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뱅뱅 돌아가는 모습이 떠올랐다. 3월 13일까지 서울 신문로 성곡미술관. 4000~5000원. (02)737-7650.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미술·전시

    ●이교준·장승택 2인전 ‘캡티브 스페이스’ 3월 3일까지 서울 가회동 갤러리 스케이프. 물성과 색, 빛을 탐구하는 추상화 작업이 담겼다. 베니어 합판으로 레이어를 만든 작품과 폴리에스테르 필림을 이용한 작품 등을 선보인다. (02)747-4675. ●신진 조각가전 ‘나는 미래다’ 3월 24일까지 서울 평창동 김종영미술관. 조소 전공 미술대 졸업 예정자 가운데 추천받은 16명의 작품이 전시된다. (02)3217-6484.
  • [18일 TV 하이라이트]

    ●TV 미술관(KBS1 밤 12시 10분) 특유의 서사성과 감수성으로 우리 만화의 새로운 창을 연 만화가 김동화를 만난다. 그의 작품은 2009년 프랑스 비평가들이 뽑은 ‘올해의 만화 베스트 5’에 선정되기도 했다. 1970~80년대 잡지 ‘여고시대’의 ‘내 이름은 신디’와 ‘아카시아’ 등의 작품으로 순정만화의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했던 김 작가의 이야기를 들어 본다. ●금요기획(KBS2 밤 11시 5분) ‘내 손 안의 컴퓨터’라고 불리는 스마트폰이 급속도로 보급되면서 스마트폰 게임 시장도 함께 커지고 있다. 그동안 온라인 게임에만 집중돼 있던 한국의 게임 산업이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기엔 너무 늦은 것은 아닐까. 새로운 게임 판을 벌이기 위해 해외로 진출하는 이들에게서 우리 게임 산업의 내일과 희망을 엿본다. ●MBC 스페셜(MBC 밤 11시 5분) 충청북도 충주에 위치한 한 명상센터. 경쾌한 음악과 함께 춤바람이 난 사람들이 있다. 한바탕 춤으로 땀을 흘리고 난 후 사람들은 둥근 유르트 안에 누워 깊은 호흡으로 마음을 가다듬는다. 다양한 움직임을 통해 오감을 깨워 내 몸을 알아차리는 것이 명상의 첫 시작이다. 그렇게 잠깐 멈춤으로 마음의 소리를 찾는 사람들을 따라가 본다. ●귀농 프로젝트 농비어천가(SBS 오후 6시 30분) 충청남도 홍성군 교촌마을은 정월 대보름이면 이 마을만의 큰 행사가 열린다. 마을 보물 1호인 우물제와 귀밝이술 담그기다. 행사 때면 마을 주민이 모두 참여하는 것이 철칙이다. 올해는 청년들도 마을에서 직접 담그는 귀밝이술에 도전한다. 과연 청년들은 귀밝이술을 제대로 완성할 수 있을까. ●공부의 왕도(EBS 밤 12시 5분) 공부해야 할 개념은 산더미, 난이도도 천차만별. 수많은 수험생들을 울리는 수학은 어렵기만 하다. 하지만 당신도 수학 고수가 될 수 있다. 김지범, 유승빈, 구본석에게 듣는 수학 고수가 되는 비결을 소개한다. 이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비법은 다름 아닌 무한 반복학습. 최정상에 올라선 수학 고수들의 노하우를 전격 공개한다. ●명불허전(OBS 밤 10시 5분) 영화계의 거목 이장호감독을 초대하여 이야기를 나눠 본다. 이 감독은 데뷔작 ‘별들의 고향’으로 46만명이라는 경이적 관객을 동원, 일약 당대 최고의 흥행감독이 되었다. 1970년대 청춘·멜로 영화의 틀을 파괴한 ‘바람 불어 좋은 날’에서 아역배우 출신 안성기의 데뷔 사연과 두 사람의 진한 우정도 들을 수 있다.
  • 산림과학원 등 3곳 연내 법인화 추진

    책임운영기관의 법인화, 융합행정체제 강화 등 올해 정부 조직 관리가 한층 엄격해질 전망이다. 행정안전부는 15일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각 부처를 상대로 이런 내용을 담은 2011년도 정부 조직 관리 지침 설명회를 가졌다. 지침에 따르면 올해는 정부기관의 법인화가 본격 추진된다. 행안부는 책임운영기관인 산림과학원과 국립현대미술관, 국립국제교육원의 법인 전환 관련법이 올해 안에 국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계획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대국민 서비스, 경영 성과가 중요한 기관 위주로 법인화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국립의료원 등 이미 법인화된 기관은 법인화지원단(가칭)을 설립해 조기에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소극적이었던 자체 조직 진단도 상시체제로 강화된다. 행안부는 부처 자체 조직 진단을 제도화해 각 부처가 직제를 개정할 경우 기능 축소 분야를 의무적으로 발굴케 하기로 했다. 여러 부처가 엮인 융합 행정 체제도 강화된다. 지난해 기상·강우 레이더 정보 공동 활용, 출소 예정자 취·창업 공동 지원에 이어 올해는 저소득층·다문화가족 지원이 중점 분야로 선정돼 부처 간 협력 체계가 강화된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파피루스 종이전·세계 조각탈 특별전

    전남 해남군 송지면 통호마을 땅끝ㄱ미술관에서 고대 이집트의 파피루스 종이전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조각탈 특별전시회가 열린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세계 최초의 종이 파피루스를 통해 고대 이집트인들의 생활상들을 엿볼 수 있다. 또 아프리카, 인도네시아 등 다양한 모양과 크기의 조각탈도 둘러볼 수 있다. 조각가의 토속신앙적 세계관을 통해 각국의 특징을 엿볼 수 있다. 임양수 땅끝해양자연사박물관장이 각국에서 수집했던 작품들을 처음으로 공개한 것들. 월요일을 제외하고 새달 6일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해남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편안하고 재미있는 박물관 만들겠다”

    “편안하고 재미있는 박물관 만들겠다”

    “서양미술사 전공자가 어떻게 국립중앙박물관장이 됐냐고 안 물어보세요? 하하하.” ‘의외’라는 얘기를 지겹도록 들었던 모양이다. 14일 서울 용산동 한 식당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김영나(60) 신임 국립중앙박물관장이 먼저 기자들에게 되물었다. 관장에 임명되면서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 자리를 휴직한 그는 미국 오하이오주립대에서 서양미술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1945~1970년 초대 박물관장을 지낸 김재원(1909∼1990) 박사의 넷째 딸이기도 하다. 대를 이은 부녀(父女) 관장으로 큰 화제가 됐던 그녀의 얘기를 직접 들어봤다. →통보받았을 때 어땠나. -발표 전날 얘기를 들었다. 박물관장을 맡으리라 생각해본 적 없는 건 사실이다. 예전에 서울대박물관장을 할 때도 ‘난 미술관 쪽이지 박물관은 아니다.’라고 했었다. 그러나 하다 보니 나름대로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고, 그래서 이번에도 받아들였다. →전공 질문을 안 할 수 없다. 신선하다는 평도 있지만, 발굴 같은 현장 경험이 없다는 우려도 있다. -얼마 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진행한 바티칸전 자문위원을 맡았다. 그때 박물관에 서양미술 전공자가 없다는 얘기를 들었다. 전시하다 보면 자연스레 이런저런 전공자들이 섞여 든다. 어느 분야 전문가인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 미국 뉴욕 현대미술관만 해도 글렌 로리 관장은 이슬람 건축 전문가다. 영국에서는 국가가 부르면 가야 한다는 말이 있다. 특정 분야의 전문성 자체보다 박물관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라는 신념과 확신이 더 중요하다. →그 신념과 확신 가운데 들려줄 부분이 있다면. -박물관이 그동안 바빴다. (서울 세종로에서) 용산으로 이사 왔고, ‘세계문명전’ 기획 전시 등을 통해 서양과의 접점도 찾았다. 지금 박물관이 세계 10위권이라지만, 질적으로 도약할 필요가 있다. 동·서양을 폭넓게 보면서 기여해 보려고 생각하고 있다. 이런 일은 사실 시간도 걸리고 티도 안 난다. 그래도 질의 문제에 집중해 보겠다.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박물관) 첫인상이 딱딱해 뵌다. 넓은 장소인데 쉴 곳도 마땅찮고, 학생들이 소지품을 보관할 만한 곳도 없다. 편안한 느낌이 들도록 하겠다. 그리고 재밌는 전시를 해야 한다. 학술적 깊이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라는 문제도 중요하다. 어린이 교육도 활성화하겠다. 지금은 애들이 우르르 몰려 다니는 방식인데 이를 20~30명 정도 소규모 집단으로 만들어볼 생각이다. 이 작품이 왜 걸작인지 스스로 답을 찾도록 질문을 던지는 거다. 미술사와 고고학, 역사학을 합쳐 보이고 싶다. →아버지와 박물관의 인연이 남달라 화제다. -독일 유학 경험 때문에 아버지는 그 시절 흔치 않게 영어, 독어, 일어를 했고 프랑스어도 조금 했다. 박물관을 지키는 데 큰 도움이 됐다. 한국전쟁 때 미술품을 미군 열차에 태워 안전한 곳에 옮기고, 미군이 막사를 치다 경복궁 훼손하는 것을 막으려다 견책 받은 적도 있다. 또 늘 전문가 타령을 하셨다. 그래서 내 기억 속 아버지는 오후만 되면 언제나 해외 대학이나 박물관 같은 곳에 편지를 쓰던 모습이다. 그렇게 유학 보낸 후학들이 300명쯤 된다고 매우 자랑스러워하셨다. →언니(김리나 홍익대 명예교수) 자리를 빼앗은 건 아닌지. -안 그래도 뭐라 할까 궁금했다. 그런데 일단 지금 스리랑카에 있다. 축하 문자는 받았는데 통화가 잘 안 돼서 자세한 말은 아직 못 들었다(웃음).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연극리뷰] 늘근도둑이야기

    [연극리뷰] 늘근도둑이야기

    명불허전(名不虛傳)은 아니었다. 22년간 사랑받아온 시사풍자 코미디 연극이라는 점에서 시원한 사회적 풍자를 기대하고 봤다면 말이다. 지난 11일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무대에 다시 오른 연극 ‘늘근도둑이야기’에 대한 느낌이다. 사회보다 형무소에서 더 오랜 세월을 살아온 두 늙은 도둑이 감옥에서 풀려나와 금고를 털기 위해 미술관에 잠입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극의 핵심 뼈대다. 이 연극이 오랜 세월 변함없이 사랑받을 수 있었던 비결은 민감한 현안을 뼈 있는 웃음으로 전달해, 시대에 맞는 시사풍자 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줬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새로 올라온 ‘늘근도둑이야기’에서 찾아볼 수 있는 사회적 이슈는 스치듯 농처럼 지나가는 ‘구제역’이란 단어 정도다. 극 중 농림수산부 장관에게 건네는 “구제역 때문에 요즘 바쁘죠?”라는 배우의 인사말은 관객에게 그다지 뼈 있는 웃음으로 들리지 않는다. 그나마 뼈 있는 웃음을 자아내는 건 전두환·노태우·김대중(작고) 전 대통령,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등 사회 지도층 인사들도 본인의 처지와 같은 전과자들이라며 ‘과자’라는 줄임 통칭으로 한데 묶은 것 정도다. 그래도 중년 배우들의 연기는 인상적이었다. 배우 세 명이 극을 이끌어가는 만큼 배우 간의 호흡과 연기력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 두 늙은 도둑 배우의 연기는 극을 충분히 떠받칠 만큼 사실적이고 생생했다. 드라마 ‘대물’ ‘추노’ 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이대연, 영화 ‘살인의 추억’ ‘달콤한 인생’에서 개성 넘치는 연기로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았던 김뢰하, ‘화려한 휴가’ 등 다수 영화에서 명품 조연으로 존재감을 굳힌 박원상 등이 이번 공연에 가세했다. 끝나는 날짜를 정해 놓지 않은 오픈 런 공연이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다큐멘터리 3일(KBS2 일요일 밤 10시 25분) ‘아기’가 태어나는 곳이 분만실이라면, ‘엄마’가 태어나는 곳은 산후조리원이 아닐까. 아기란 저절로 크는 것이 아니라 하나하나 배워서 키워야 하는 존재임을 몸소 깨닫고 있는 산모들이 있다. 서울시 은평구의 한 산후조리원에는 신생아실이 없다. 출산 즉시 아기와 엄마가 한 방에서 24시간 함께 생활하는 모습을 담아본다. ●학자의 고향(KBS1 일요일 오전 7시 20분) 청나라를 대표하는 대학자 옹방강 앞에 25세의 조선 청년 김정희가 나타났다. 문답을 나눌수록 옹방강은 추사의 해박함과 열정에 놀란다. 이렇게 시작된 김정희의 학문은 거대한 바람이 되어 조선을 뒤흔든다. 아직도 식지 않은 김정희의 학문에 대한 열정과 함께한다. ●사랑을 믿어요(KBS2 토요일 밤 7시 55분) 혜진은 승우를 다시 만나서 미술관에 출근해 달라는 부탁을 받지만,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고민한다. 윤희는 아이들이 있는 기획사 사무실을 찾아가 아이들 계약 문제로 한바탕 설전을 벌인다. 한편, 김수봉 작가는 집에 놀러온 백일섭에게 지난밤 사건에 대한 전말을 자랑하며 돌아다니는데…. ●우리 결혼했어요(MBC 토요일 오후 5시 10분) 지난주 커플 마사지 데이트를 즐기며 건강을 회복한 ‘용서 부부’가 이번에는 겨울 스포츠의 꽃인 스노보드를 즐기기 위해 스키장을 찾았다. 서현 부인의 보드 실력을 마스터시키겠다고 호언장담한 용화 남편. 용화 남편은 서현 부인의 스노보드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까. ●그것이 알고 싶다(SBS 토요일 밤 11시) 월드컵 그리스전이 열린 지난해 6월 12일. 결혼식을 4달 앞둔 예비신랑 김명철씨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의 여자 친구 현주씨에겐 그날 밤 ‘너의 과거와 돈 문제 등으로 힘들었고, 다른 여자가 생겼다. 이제 내게 연락하지 마라.’는 문자 한 통만 왔을 뿐이다. ●신비한 TV 서프라이즈(MBC 일요일 오전 10시 45분) 과연 인간의 본성은 선인가, 악인가. 가면 뒤로 자신의 악행을 철저히 숨기고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충격적인 보고서. 그리고 두 번째 이야기. 1970년대 마지막으로 크게 한탕하고 손을 씻기로 결심한 좀도둑 광우. 그러나 어이없는 결말을 낳은 광우의 디데이. 그날의 사건 속이야기도 들어 본다. ●100회특집 앙코르 멜로다큐<가족>(OBS 일요일 오전 9시 55분) 국내 지상파 방송사 최초의 베트남어 자막 프로그램인 OBS의 멜로다큐 ‘가족’이 앙코르 방송된다. 프로그램 전체 시간을 베트남어로 자막 제작한 특집 ‘가족 100회’는 지금까지 출연했던 99팀의 출연 가족들 중 시청자들의 기억에 남는 5팀이 출연한다.
  • 밸런타인데이 로맨틱 데이트 명소

    밸런타인데이 로맨틱 데이트 명소

    연인들이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날, 성 밸런타인 데이(Saint Valentine’s Day)가 코앞입니다. 여성이 남성에게 선물을 주는 날이라는 식의 발상은 일본에서 생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얄팍한 상술에서 시작됐다고는 하나, 어찌 됐건 ‘밸런타인 데이’는 이제 연인들에게 ‘명절’로 뿌리를 내린 듯합니다. 연인뿐이겠습니까. 오랜 세월 함께한 부부도, 가까운 직장 동료들도 가벼운 선물을 주고받곤 하지요. 밸런타인 데이를 차분하게 기념할 만한 장소를 골랐습니다. 빛으로 장식된 겨울 수목원들입니다. 앙상한 가지 위에 경관 조명을 해 뒀는데, 제법 장관입니다. 꼭 밸런타인 데이가 아니더라도 한번쯤 둘러볼 만합니다. ■낮보다 밤이 아름다운 정원 ●경기 포천 허브아일랜드 “3월까지 크리스마스” 겨울이면 초목은 이파리를 모두 떨군 채 무채색의 깊은 잠을 자는 것이 온당할 터다. 그런데 겨울잠을 거부하며 상식의 틀을 깨는 수목원이 있다. 경기 포천의 허브아일랜드와 가평의 아침고요수목원이다. 각각 ‘불빛동화축제’와 ‘오색별빛정원전’으로 제법 바쁜 겨울을 보내고 있다. 두 곳 모두 발광다이오드(LED) 등을 이용해 초목들에 경관 조명을 한 것은 같지만,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축제 이름에서 보듯, 허브아일랜드가 아기자기하고 동화적인 풍경이라면, 아침고요수목원은 현란한 유채색의 진경산수화 같은 풍경을 내어준다. 종현산 줄기가 둘러싼 아담한 분지에 터를 잡은 허브아일랜드는 전국 최대의 허브농원으로 꼽힌다. ‘생활 속의 허브’가 농원 전체의 운영 테마다. 총면적은 약 36만 4000㎡(약 11만 평). 그 안에 베네치아 마을과 허브 카페 등 지중해풍의 예쁜 건물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다. 농원에 들면 진한 허브 향기가 물씬 풍긴다. 정신이 아찔할 정도. ‘진앙지’는 작은 오두막 형태의 향기방이다. 각각의 허브를 상징하는 색깔의 창문을 열면 로즈메리 라벤더 페퍼민트 등 온갖 종류의 허브향이 쏟아져 나온다. 특히 수천 점의 동서양 허브와 아로마 추출기 등을 전시한 허브박물관은 세계 최대 규모란 게 농원측의 설명이다. 농원의 겨울밤은 300만개의 꼬마 전구가 밝힌다. 농원 전체의 나무를 LED 등으로 장식하고, 꽃 모양의 전구도 여러 그루 심었다. 다양한 빛깔의 불빛들이 허브향과 어우러져 별천지처럼 느껴진다. 핵심은 산타 마을로 꾸며진 플라워 가든이다. 곳곳에 산타클로스 조형물이 서 있거나 매달려 있다. 크리스마스트리 주변에는 크고 작은 선물 상자가 놓여 있다. 풍성한 성탄절 만찬 식탁과 사슴이 끄는 커다란 썰매도 설치했다. 이 같은 크리스마스 분위기는 3월까지 이어진다. 폭포 가든은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곰돌이 푸 등 동화 속 주인공들의 차지다. 200여종의 허브로 가득한 허브박물관 입구는 은은한 조명의 아치형 터널로 꾸몄다. 베네치아 광장을 둘러싼 물길 위에서는 썰매를 탈 수도 있다. 언 몸을 녹이고 싶다면 허브 가게로 가는 게 좋겠다. 따뜻한 허브차를 무료로 마실 수 있다. 학재스민과 마다가스카르, 야래향 등 여러 종의 재스민이 만개한 실내 온실도 빼놓을 수 없다. 실내 온도가 20~25도로 유지되는 덕에 5~7월에 피는 재스민을 한겨울에 볼 수 있다. 아기자기한 허브 소품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향기가게와 선물가게 등에 아로마 추출액 등 4000여 종의 상품이 진열되어 있다. 대부분 이곳에서 생산된 소품으로 가격도 비교적 싼 편이다. ‘불빛동화축제’는 3월 31일까지 계속된다. 불빛은 오후 5시에 켜지기 시작해 밤 10시까지 수목원을 환히 밝힌다. 어른 3000원, 초·중학생 2000원. 썰매 이용료 5000원. www.herbisland.co.kr, (031)535-6494. 농원 내 숙소는 네 채다. 2인 기준(조식 포함) 15만원을 받는다. 투숙객 1인에 한해 70분 자리 아로마 테라피를 무료로 제공한다. 허브를 이용한 식음료도 다양하다. 허브꽃밥, 허브갈비 등이 대표 음식. 이 밖에도 200여 종의 허브빵, 허브차, 꽃차 등이 입맛을 사로잡는다. ●가평 아침고요수목원… 땅에서도 별이 뜬다 아침고요수목원에서 열리고 있는 오색별빛정원전은 수목과 화단, 산책로 등을 따라 자연과 인공이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특히 고저장단을 이룬 빛의 운율과 형태의 다양함이 압권이다. 하경정원과 고향집정원, 분재정원, 에덴정원, 하늘길 등 테마별로 세분화됐다. 매표소를 지나면 곧바로 빛의 정원이다. 고향집정원과 능수정원 등 빛으로 치장한 다양한 나무들과 화단이 방문객의 정신을 쏙 빼놓는다. 무엇보다 초록색과 주황색 LED로 장식된 소나무와 능수버들이 인상적이다. 수목원내 어디서든 풍경의 주인 노릇을 한다. 축제장 전체를 통틀어 가장 빼어난 풍경을 선보이는 곳은 하경정원이다. 다양한 색상의 조명이 초목들의 특성과 조화를 이루며 낮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현란한 밤의 정원을 연출한다. 리듬을 타며 고저장단의 곡선을 이루고 있는 빛의 편린들이 꼭 이 땅의 산하를 축소해 놓은 듯하다. ‘오색별빛정원전’은 28일까지 계속된다. 매일 오후 5시30분~9시 문을 연다. 성인 6000원, 중·고생 4000원, 어린이 3000원. 정원 안에 펜션도 있다. 7만~22만원. www.morningcalm.co.kr, 1544-6703. ■낭만적인 프러포즈 코스 롯데월드는 12~14일 다양한 프러포즈 이벤트를 선보인다. 인기가수 ‘유리상자’와 함께 무대에서 연인에게 달콤한 노래를 선물하는 러브 콘서트가 펼쳐지고, 아이돌그룹 ‘인피니트’ ‘달샤벳’ 이 출연하는 밸런타인 특집 ‘BBS공개방송’, 거리 마술사가 찾아가는 ‘서프라이즈 프러포즈’, 영상편지와 함께 사랑을 고백하는 ‘공개 프러포즈’ 등 행사가 열린다. 홈페이지(www.lotteworld.com)에 원하는 날짜와 사연을 적어 응모하면 추첨을 통해 이벤트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커플 자유이용권’(2인)도 내놨다. 1일권 5만 4000원, 애프터 4는 4만 4000원으로, 14일까지 판매한다. 아울러 커플룩을 입었을 경우 여자는 아이스링크 입장이 무료다. 단, 대화료는 별도. 28일까지. 63시티는 로맨틱 데이트 패키지를 출시했다. 커플을 위한 러브 엘리베이터, 60층에 위치한 63스카이아트 전망대 미술관 관람, 퓨전 공연 ‘판타스틱’ 관람으로 구성됐다. 1인 3만 5000원이다. 패키지는 63시티 온라인 쇼핑사이트 이샵(www.e63.co.kr)에서만 구매할 수 있다. 57층의 차이니즈 레스토랑 백리향(百里香)은 한강과 서울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는 둘만의 룸에서 낭만적인 프러포즈를 준비해 준다. 장미 꽃잎과 초로 장식한 방에서 꽃 선물, 황실의상 체험, 프티 메뉴판 등 다양한 이벤트를 즐길 수 있다. 2인 기준 36만원. (02)789-5663. 경기 가평 아난티클럽서울은 12일 클럽 내 ‘더 레스토랑’에서 로맨틱한 라이브 공연을 감상하며 뷔페를 즐길 수 있는 밸런타인데이 스페셜 디너를 선보인다. 더 레스토랑은 통유리로 마감돼 있어 잣나무 숲과 설원 등 주변 풍경을 감상하기에도 제격이다. 14일에는 라이브 공연 없이 연인들을 위한 스페셜 디너 코스요리가 마련된다. 각 8만원. (031)589-3000. 경기 퇴촌 스파그린랜드는 연인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장미탕과 초콜릿탕을 연다. 장미탕에서는 연인들을 위한 와인 시음회가 열리고, 이날 모든 어린이 고객에게 초코스낵을 선물한다. 또 3월 1일까지 졸업장과 입학 통지서 등을 가져 오면 스파 입장권을 50% 할인해 준다. (031)760-5700. 경기 광주 곤지암리조트는 객실 1박과 동굴와인카브 라그로타 식사, 패밀리스파 등으로 구성된 ‘라그로타 특선플러스 패키지’를 출시했다. 2인기준 24만 3000원부터. (02)3777-2100. 전북 무주리조트는 14일 단 하루만 호텔티롤 디럭스룸, 리프트 주간이용권 2장, 머루와인, 초코케이크, 티롤레스토랑 조식이용권을 묶어 25만원에 판매한다. 가족호텔을 이용할 경우는 21만원. (063)322-9000. 강원 양양의 대명 쏠 비치 호텔&리조트는 탁 트인 동해안에서 이색적인 사랑고백을 할 수 있게 했다. 객실을 풍선과 꽃 등으로 장식하고, 선택에 따라 과일과 와인세트, 케이크 등을 비치해 준다. 20만~60만원. (033)673-8311. 글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대구 시립미술관 5월 개관

    대구 첫 공공미술관인 대구시립미술관이 오는 5월 문을 연다. 지난 1999년 건립계획이 세워진지 11년, 공사에 들어간 지 4년 만이다. 대구시립미술관은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556억원을 들여 지하 1층에 지상 3층, 연면적 1만 7240㎡ 규모로 건립했다. 소유권을 대구시에 넘기는 대신 20년간 임대료를 받는다. 미술관 입구 오른쪽에는 조각과 각종 설치미술 작품을 전시하는 야외전시장이 자리잡고 있다. 1층에는 다목적홀(1152㎡)과 1469㎡의 제1전시실, 아트숍이 들어섰다. 2층에는 2∼5전시실 등 4개의 전시 공간이 설치됐다. 2·3전시실은 회화 중심의 기획전시장. 4·5전시실은 소장 작품의 상설 전시장이다. 3층에는 관련 자료도 찾을 수 있는 미술정보센터와 카페가 들어선다. 지하 1층에는 미술 작품을 안전하게 보관하는 수장고(5452㎡)가 설치된다. 수장고 출입문은 높이 3.6m, 폭 3.2m, 두께 40㎝의 육중한 철문으로 돼 있다. 수장고의 벽과 바닥은 방충과 습기 흡수 기능이 뛰어난 일본산 삼나무와 너도밤나무가 사용됐다. 그동안 이인성의 ‘경주풍경’, 주경의 ‘애인’, 정병국의 ‘무제’, 백남준의 ‘burn again’ 등 유명 작가들의 작품 90여 점을 모았다. 대구시 김대권 문화예술과장은 “10개 국·공립 미술관 가운데 막내지만 어느 미술관보다 뛰어난 시설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동서양 명화를 듣다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으로 유명한 프랑스 화가 페르디낭 들라크루아는 쇼팽과 그의 연인 상드, 작곡가이자 바이올리니스트인 파가니니의 초상화를 남겼다. 들라크루아의 걸작들을 보면서 초상화 속 대가들의 음악을 듣는다면 어떨까. 음악과 미술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시도인 ‘아르츠 콘서트: 세기의 사랑’이 오는 13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아르츠 콘서트란 미술(art)의 스페인식 발음인 ‘아르츠’와 공연을 뜻하는 ‘콘서트’를 조합한 것으로 공연기획사인 스톰프뮤직이 내놓은 새로운 공연 형식이다. 공연을 이끌어 가는 콘서트마스터는 ‘공고 출신 도슨트(미술해설가)’로 유명한 윤운중이 맡았다. 2003년부터 지금까지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오르세 미술관, 이탈리아 로마의 바티칸 박물관, 영국 런던의 내셔널갤러리 등 유럽 주요 박물관과 미술관에서 4만여명의 관람객에게 작품 해설을 한 ‘미술 박사’다. ‘화가와 음악가의 우정과 사랑, 고전으로 만나다’를 주제로 한 1부에서는 들라크루아의 초상화와 요제프 딘 하우저의 ‘리스트가의 저녁식사’ 등과 함께 그림 속에 등장하는 쇼팽, 리스트, 드뷔시, 브람스의 음악이 연주된다. 첼리스트 송영훈과 피아니스트 아비람 라이케르트가 무대에 함께 선다. 2부는 구스타프 클림트의 ‘키스’,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등 사랑을 표현한 화가들의 명작에서 연상되는 느낌을 대중적으로 재해석했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서 크리스틴 역을 맡았던 김소현과 라울 백작으로 나온 손준호, 재즈 피아니스트 윤한, 싱어송라이터 루빈, 그룹 스윗소로우 등이 감미로운 사랑 노래를 전한다. 3만~8만원. (02)2658-3546.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보고서-민족에 관하여’ 전시회 연 ‘물의 작가’ 나현 인터뷰

    ‘보고서-민족에 관하여’ 전시회 연 ‘물의 작가’ 나현 인터뷰

    “제 작품은 미술계 관계자들만 보시거나, 보신 분들도 감상이 엇갈리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전 살기 위해서라도 제 스스로를 잘 포장해야 하는 작가라니까요. 하하. 아, 그리고 저 그림 잘 그려요. 못 그려서 이런 작업 하는 거 아니에요.” 호쾌한 웃음을 터트리는 나현(41) 작가. 신작 ‘나현: 보고서-민족에 관하여 2008-2011’ 전시가 열리고 있는 서울 신문로 성곡미술관(02-737-7650, 2월 27일까지)에서 그를 만났다. 작가의 너스레가 이해될 법도 한 것이 전시장은 미술관보다 박물관 같은 풍경이다. 1층에는 작가의 예전 작품들이 걸려 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마주치게 되는 벽면의 액자. 프랑스 병사 12명의 실종 기록이 적혀 있다. 프랑스는 한국전쟁에 3000명을 파병했다. 당초 알려지기는 7명이 실종됐다. 작가의 집요한 탐문작업 끝에 12명으로 기록을 바로잡았다. 국가를 위해 희생된 개인, 그럼에도 실종자 숫자조차 틀릴 정도로 무관심한 대상, 무심히 걸려 있는 12개의 액자는 이들의 얘기를 품고 있다. 바로 옆에 전시된 ‘다리’ 연작 시리즈는 아연판 위에 물을 채운 뒤 그 물 위에 그림을 그리고 그대로 말린 작품이다. 12개 액자와 마찬가지로 흐릿한 기억의 층위를 보여줌으로써 역사적 기억에 대한 반성을 촉구하려는 의도다. 성곡미술관의 ‘2011 내일의 작가’에 뽑힌 것을 기념해 내놓은 신작 ‘보고서-민족에 관하여’는 시베리아 바이칼호에서 출발한다. 바이칼호 올혼섬과 천일염 산지인 전남 신안군을 연결한 것. 연결고리는 질 좋은 소금을 따라 이동했다는 ‘맘모스 스텝’이다. 작가는 신안에서도 염전 물 위에 올혼섬을 그려넣는 작업을 했다. 물론 그림은 없고 영상자료로 만날 수 있다. 미술관 측은 “제한된 스튜디오에서의 작업이 아니라 직접 몸을 세워 발로 밟고 만난 경험에 근거하여 작업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고 ‘내일의 작가’ 선정 이유를 밝혔다. →홍익대 회화과 출신이니 출발은 서양화였을 것 같다. -맞다. 대학 때까지는 교수님에게 칭찬도 받고 공모전 같은 데서 상도 받아 봤다. 그런데 미술 하면 이미지로만 생각하는 게 와닿지 않았다. 다른 작업을 하고 싶었다. →특별히 물을 택한 이유가 있나. -캔버스는 물감을 고정시키기 좋은, 쉽게 말해 말 잘 듣고 다루기 쉬운 매체다. 반면 물은 물감이 흩어지는, 다루기 어려운 매체다. 원하든 원치 않든 오랜 시간 풍화작용을 겪는 기억의 특성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힌트는 한석봉에게서 얻었다. 가난 때문에 먹과 종이를 구하기 어려워 물에 붓을 찍어 바위에다 글씨를 썼다고 한다. 물로 쓴 글씨는 햇볕에 말라 날아가도 한석봉의 팔은 그 필법을 기억하고 있지 않은가. →그래도 ‘사서 고생’이란 느낌이 든다. 한 작품에 2~3년은 걸리는데. -하하. 맞는 얘기다. 왜 이런 방식으로 작업하느냐는 얘기 수없이 듣는다. 개인작업이라 비용도 부담스럽고, 주변의 이해를 구하기도 쉽지 않고…. 더욱이 물 위에 그린 그림은 비디오로나 남지, 미술품으로는 남지도 않는다. 심지어 이게 미술이냐고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럼에도 내 관심은 역사를 보는 시각과 해석을 어떻게 표현하느냐다. 역사에 대한 고정 해석이 갖고 있는 견고한 틀 같은 것을 무너뜨려 시야를 틔우고 싶었다. →고고학적 작업인데 대중들이 받아들이긴 어렵지 않겠나. (이번 전시엔 퇴적물이 쌓인 신안 갯벌 사진이 있는데, 역사적 퇴적물에 집중하는 그의 작업은 이에 대해 오마주로 보인다.) -안 그래도 한국 올 때(2004년 영국 옥스퍼드대 순수미술학 과정을 마친 뒤 국내외를 오가며 활동하고 있다.) 주변에서 걱정이 많았다. 교수 직을 제안하면서 말린 분도 있었다. 지금 같으면 냉큼 제안을 받았을 텐데…(웃음). 흔히 중세를 암흑기라 하지만 당시 종교그림에는 세계관과 철학이 담겨 있다. 르네상스 이후 부르주아적 근대미술이 시작되면서 이게 단절됐다. 대중들은 그림을 보며 좋군, 나쁘군 하는데 그친다. 이래서는 소통이 안 된다. 작품이란 게 결국 작가와 대중이 대화하는 것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작가의 문법을 이해해야 한다. 작가가 작품으로 한발 내밀었을 때, 대중도 그만큼 한발짝 내밀어 줬으면 좋겠다. 판단은 그 다음 문제다. →다음 작품도 비슷한 방식인가. -주제는 4대강이다. 이미 독일 뒤셀도르프 라인강변에 큰 목책 하나 박아뒀다. 이 목책에 기록되는 물결의 흔적을 응용해 볼 생각이다. 한국에서도 4대강 유역에 설치한다. 예전에 한국의 청계천 복원공사와 영국 런던의 파링던 지역 복원공사를 비교한 적이 있는데 그것과 비슷하다. 작가의 작품은 한곳에 더 있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이미지의 틈’ 전시(02-2124-8941, 2월 13일까지)다. 반투명 슬레이트로 둘러쳐진 채 문이 잠긴 집이 그의 작품이다. 무슨 의미일까 이리저리 살펴보다 보면 “아무것도 아닐 거야. 이건 그들이 잊고 바꿔놓지 못한 역사의 한 조각이지.”라는 낙서를 발견하게 된다. ‘동물농장’의 작가 조지 오웰이 남긴 말이다. 작가는 한국에서 발생한 충격적인, 아니 재빨리 망각되는 게 더 충격적인 사건을 소재로 삼았다. 작가의 의도와 일치하든 일치하지 않든 그 충격적 사건을 상상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흐릿한 퇴적물로 기억의 지층을 일깨우려는 작가의 주제의식이 잘 드러난다. 글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사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사라진 명화’ 어디 있었나 했더니…

    ‘사라진 명화’ 어디 있었나 했더니…

    서울지방경찰청 형사과는 26일 대한적십자사 유종하 총재 소유의 19세기 서양화를 빼돌린 국립현대미술관 전 작품관리팀장 정모(65)씨와 서양화 담당 직원 이모(55)씨를 업무상 횡령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2005년 9월 수리 목적으로 미술관 수장고에 보관돼 있던 네덜란드 화가 알브레흐트 스헹크(1828~1901)의 유화 한 점을 운송업체 화물차에 실어 정씨의 매제가 운영하는 인천 송도의 회사로 옮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정씨 등은 유 총재가 맡긴 작품이 관리대장에 없는 사실을 알고 “소유자가 나타나면 돌려주자.”며 그림을 매제의 회사 복도에 걸어 놓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2007년 이 회사가 부도나자 한 달에 15만원씩 주고 경기 하남시의 물류보관 회사에 보관해 왔다. 경찰 관계자는 “유 총재의 작품이 사라진 사실이 알려지자 정씨 부인이 유 총재를 찾아가 그림을 돌려줬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굿판 벌였던 백남준… 사진으로 만나보세요

    굿판 벌였던 백남준… 사진으로 만나보세요

    오는 29일은 비디오 아트의 창시자로 꼽히는 백남준(1932~2006년) 5주기다. 이를 기리는 행사가 곳곳에서 열린다. 서울 안국동 갤러리 아트링크는 최재영 작가의 사진전 ‘백남준 굿’을 25일 시작한다. 1990년 7월 서울 사간동 갤러리현대 앞에서 백남준이 벌인 추모굿 장면을 촬영한 사진들이다. 절친한 동료이자 ‘플럭서스 운동’(1960~70년대에 일어났던 국제 전위예술 운동) 동지였던 요셉 보이스를 추모하는 굿이었다. 백남준 작품에서 굿적인 요소를 발견하기는 어렵지 않다. 하지만 그 스스로 무당이 되어 굿을 주관한 것은 1990년 이벤트가 거의 유일한 작품으로 꼽힌다. 문인희 큐레이터는 “1970년대까지만해도 해외 작가들이 백남준 작업 광경을 찍어둔 사진이 많지만, 1988년 이후 활동에 대해서는 사진자료가 드물기 때문에 그 공백을 메워줄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라면서 “혹시 갖고 있는 사진이 있다면 기록 작업(아카이브)을 위해 꼭 연락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하나 관심을 모으는 대목은 ‘하늘의 요동’. 1990년 백남준의 굿을 구경했던 사람들은 굿이 끝난 뒤 쨍쨍하던 여름 하늘이 갑자기 어두워지면서 벼락 쳤던 일을 생생히 기억한다. 아트링크 관계자는 “당시 현장에 있었던 분들은 그 일 때문에 백남준이란 예술가와 굿이라는 행위가 참 신통하다는 기억을 갖고 있다.”면서 “이번에도 그런 일이 일어날지 관심”이라고 말했다. 전시 개막을 알리는 굿판은 25일 오후 3시 30분 열린다. 경기 용인시 한국미술관도 5주기 기일에 맞춰 이은주·장성은 작가의 사진전을 연다. 이 작가는 수년 동안 촬영한 ‘울밑에 선 봉선화를 치는 백남준’, ‘동시 변조-뉴욕 구겐하임’ 등 생전의 백남준 모습을 보여준다. 장 작가는 백남준의 부인이자 비디오 아티스트인 구보타 시게코의 작업실 등을 찍은 사진을 발표한다. 경기 용인시 백남준아트센터는 3월 31일까지 ‘아베 특별전’을 연다. 아베 슈야는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 작업에 기여한 일본의 전자공학자. 두 사람이 함께 작업한 ‘백-아베 비디오 신디사이저’, 레이저 아트 ‘삼원소’ 등을 선보인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미술·전시

    ●김효숙·최영빈 개인전 25일까지 서울 수송동 OCI미술관. 김효숙은 현대 건축현장에 대한 세세한 취재를 바탕으로 소외된 현대인을 그려냈고, 최영빈은 왜곡된 몸짓만 남은 작품을 통해 그들에게 담긴 이야기를 추적할 수 있도록 했다. (02)734-0440. ●풀무원김치박물관 ‘김치담그기 실속체험’ 28일까지 서울 삼성동 풀무원김치박물관. 어린이들의 바른 식생활 습관을 위해 마련한 프로그램. 김치를 만들어 보기도 하고 퀴즈대회를 열기도 한다. 날짜별로 프로그램이 있기 때문에 인터넷(www.kimchimuseum.co.kr)으로 확인해야 한다. 2만원. (02)6002-6456.
  • 명화 속에 숨겨진 그 비밀을 찾아라

    명화 속에 숨겨진 그 비밀을 찾아라

    여기 하나의 그림이 있다. 네덜란드 화가이자 유럽 북부 르네상스 미술의 선구자로 불리는 얀 판 에이크의 ‘아르놀피니의 초상화’(1434년작)다. 흔히 결혼식 장면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작품을 면밀히 판독한 결과, 신랑의 얼굴 부분 스케치가 완전히 달라진 사실이 드러났다. 15세기 플랑드르 화파(벨기에·네덜란드 등 플랑드르 지방을 중심으로 발전한 미술 사조) 화가들은 정교한 스케치 위에 물감을 옅게 발라 스케치를 어느 정도 드러나게 그리는 화법을 썼다. 그러자면 1차 스케치가 단순한 스케치를 뛰어넘는, 정교한 그림 수준이어야 한다. 스케치에서부터 실수란 있을 수 없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왜 얼굴 부분 스케치만 유독 심하게 바뀌었을까. 자신의 얼굴을 지나치게 사실적으로 못생기게 그려 넣었다는 주문자의 항의를 작가가 받아들였다는 해석이 유력하다. 이렇듯 그림을 읽어내는 데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그 중 하나가 적외선, 자외선, 엑스레이 등을 통한 과학적 판독 작업이다. 두꺼운 유화 물감 아래 가려져 있던 밑바탕 그림을 드러내기 때문에 작가의 처음 구상이 무엇이었는지, 나중에 어떻게 변했는지 알아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작가의 의도도 유추해 볼 수 있다. ●3월6일까지 ‘미스터리 과학’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본관에서 3월 6일까지 진행되는 ‘미스터리 과학탐험대-미술관의 비밀을 찾아라’는 이 점에 착안한 어린이용 전시다. 전시 제목에서 드러나듯, 아이들이 과학적 분석을 통해 그림 속에 감춰진 뒷얘기를 발견해 나가는 과정으로 구성됐다. 어린이용 전시라 해서 어린이 눈높이에만 맞춘 것은 아니다. 삼성리움미술관에서 14년간 일한 미술품 복원 전문가 김주삼 아트씨앤알 미술품보존복원연구소장이 작품 선정 등 전시작업을 전반적으로 관장했다. 덕분에 전시장에서는 위작을 비롯해, 세계적 논쟁에 등장했던 유명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방학을 맞아 자녀들 손 잡고 어른들도 들러볼 만 하다. 위작에 관한 한 대표적 인물이 네널란드 판 메이헤런(1889~1947)이다. 그는 렘브란트와 더불어 17세기 네덜란드 3대 화가로 불리는 요하네스 베르메르(1632~1675)의 그림을 다량으로 위조해 팔아치우는 데 성공, 세계 화단을 경악케 했던 인물이다. 나치에게 그림을 팔았던 전력 때문에 전범으로 몰릴 위기에 놓이자 위작을 만들었다고 실토했는데도, 너무나 감쪽같은 위작 기술 때문에 위작임을 입증하기 위해 경찰 입회 하에 그림을 직접 그려 보여야만 했다. 수년 동안 실험을 통해 축적된, 화학약품 등으로 그림을 오래된 것처럼 보이게 하는 수법은 전문가들의 찬탄을 불러냈다. ●배우들이 설명진행… 호기심 자극 김 소장은 “과학적 분석법은 위작 판독과 원작 복원을 위해 도입된 기술이지만 해외에서는 미술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련 전시가 많이 이뤄진다.”면서 “이번 전시를 통해 미술에 조금 더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는 길이 열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시에서 특이한 점은 20~25명 정도 팀을 짜서 입장시킨다는 것. 배우들이 나와 관람객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방식으로 직접 설명하며 진행하기 때문이다. 전시장에 가서 기다리지 않고 미리 팀을 구성하려면 인터넷 홈페이지(clalice.com)를 통해 예약하면 된다. 1만 8000~2만원. (02)735-7080.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현대미술관·유종하 총재 수상한 거래

    유종하 대한적십자사 총재 소유의 그림 실종 사건을 계기로 국립현대미술관의 관리 실태가 도마에 올랐다. 17일 국립현대미술관 등에 따르면 유 총재는 1988년 유럽에서 구입한 알브레흐트 스헹크의 유화 1점을 1998년 국립현대미술관에 보수 의뢰했다. 보수 작업이 끝난 뒤에도 현대미술관에 계속 보관시켜 오다 2007년 되찾으려 했으나 그림이 없다는 얘기를 듣고 뒤늦게 수사 의뢰했다. 그러나 10년도 넘은 일인 데다 남아 있는 기록이 없어 그림의 소재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술관 측은 “당시 실무자가 남긴 인수인계서에는 해당 작품에 대한 기록이 없다.”면서 “보존 작업을 했다는 정황은 있기 때문에 공식적 접수가 아니라 개인적 의뢰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림의 행방이나 분실 관련 진실은 경찰이 밝힐 몫이지만 이와 별도로 애초 국립현대미술관이 사적으로 그림을 복원 보존해 줬다는 것은 명백한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직 국립현대미술관 관계자는 “국립미술관이 빌려 전시하는 작품 중에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면 복원작업을 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이번처럼 사적인 부탁으로 복원 보관했다면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다른 사설 갤러리 관계자는 “미술품 보관은 온도와 습도를 조절해야 하는 작업이라 개인 컬렉터들도 사설 수장고를 돈 내고 빌려 쓴다.”면서 “국립현대미술관이 10년 이상 개인 작품을 보관해 줬다면 문제”라고 지적했다. 비판이 불거지자 미술관 측은 “사적인 친분관계에 따라 복원하고 보존했다면 내규 위반이 분명하다.”면서도 “9000점이 넘는 미술관 소장품은 국가재산이어서 해마다 전수조사를 한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한마디로 정체 모를 물건이 미술관을 드나들 일은 없다는 주장이다. 때문에 미술관 측은 경찰 수사 결과를 지켜본 뒤 대응책을 마련한다는 태도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미술품에 담긴 인문학의 흔적

    경계가 허물어진다. 영역 간 합종연횡도 분주하다. 크로스 오버라고도 하고, 컨버전스라고도 불린다. 이름이야 어쨌건 본질은 이질적인 것들을 합쳐 산술적 합산 이상의 결과를 낳자는 것일 터다. ‘미술관 옆 인문학’(박홍순 지음, 서해문집 펴냄)은 미술과 인문학이 만나 서로를 좀 더 풍성한 시각으로 볼 수 있게 하자는 뜻을 담았다. 좀 더 정확히는, 딱딱하고 불친절한 인문학이 미술과 만나게 해, 보다 넓은 계층에까지 담론을 확장하겠다는 시도다. 인문학은 인간의 정신활동에 대한 학문이다. 과학기술과 신자유주의가 물질적 풍요를 안겨줄수록, 현대인들은 내면의 허전함과 갈증에 허덕댄다. 인문학의 중요성이 끊임없이 강조되는 이유도 세계와 인간에 대한 해석과 성찰의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인문학과 마주했을 땐 막막해진다. 책의 뒷장을 읽다 보면 앞장의 내용은 벌써 가물가물하다. 복잡하고 어려운 개념과 개념 사이에서 널뛰기하다 미로 속에 빠져 길을 잃기 십상이다. 저자는 이처럼 낯설고 복잡한 거리에서 길을 잃은 사람들을 위해 미술을 친절한 안내자로 삼았다. 예술작품에는 당대의 진실과 흔적이 담겨 있기 마련이다. 특히 미술은 고정된 하나의 작품 속에 모든 주제가 담겨 있어, 보는 이에게 많은 고민과 성찰의 계기를 만들어 준다. 책은 모두 35편의 글로 이루어져 있다. 각 글에는 문제의식의 단초가 되는 미술작품이 두 편씩 실려 있고, 같은 주제를 다룬 인문 고전의 본문 일부를 실어 놓았다. 35편의 글은 다시 자유, 동양과 서양, 이성, 빈곤, 일상성, 자아 등 6개 카테고리로 분류했다. 예를 들면 이렇다. ‘동양과 서양’편에 인상파 화가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목욕하는 여인들’이 나온다. 벌거벗은 여인 셋이 강가에서 목욕을 즐기고 있다. 셋은 모두 경쟁이라도 하듯 풍만한 육체를 뽐내고 있다. 이처럼 중세 서양 화가들의 작품에 묘사된 여성들은 대체로 몸 자체를 통해 관능성을 드러낸다. 저자는 그림에서 나체(體)에 대한 서양의 관심이 함축적으로 드러나 있음을 본다. 이를 통해 당대를 풍미했던 철학 사조를 확인하고, 나아가 신윤복의 ‘단오풍정’에 드러난 동양 철학과 비교하는 식이다. 책에는 김정희와 윤두서, 피카소, 드가, 고야, 백남준, 곽덕준, 클림트 등의 미술작품이 실렸다. 인문 고전은 마르크스, 에밀 졸라, 보카치오, 포퍼, 신채호, 맹자, 마빈 해리스 등이 쓴 것이다. 저자는 서문을 통해 “독자들이 통념이라는 우상에 대한 뾰족하고 삐딱한 시선, 다른 한편으로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키울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1만 4900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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