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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플러스] 대선 대비 주민등록 일제 정리

    대선 대비 주민등록 일제 정리 용산구(구청장 성장현) 연말 대통령 선거에 대비해 주민등록 특별 사실조사를 실시한다. 합동조사반을 편성해 2개월 동안 전 가구를 대상으로 주민등록과 실제 거주 여부를 조사한다. 거주지 변동 후 미신고자, 부실 신고자, 말소자 등이 정리 대상이다. 자치행정과 2199-6375. 서울시립미술관 특별 소장전 서대문구(구청장 문석진) 6~20일 서대문문화회관에서 서울시립미술관 소장 작품 특별전시회 ‘낯설은 일상전’을 연다. 극사실주의 작가들의 작품 20여점을 관람할 수 있으며, 관람료는 무료다. 단체 관람은 회관에 전화로 신청하면 된다. 서대문문화회관 360-8564. 롯데와 일자리 창출 업무협약 중구(구청장 최창식) 7일 오후 3시 30분 구청장실에서 롯데자산개발㈜과 일자리 창출 업무협약을 맺고 다음 달 중 구민 1700명을 롯데자산개발 직원으로 채용한다. 분야는 판매, 식음료, 서비스, 청소, 경비, 주차 등이다. 취업정보과 3396-5684. 부산 국제관광전 홍보관 설치 강남구(구청장 신연희) 7~10일 부산 전시컨벤션센터(BEXCO)에서 열리는 국제관광전에 홍보관을 설치하고 전국 순회홍보를 한다. 의료관광, 강남명소21, 관광안내지도, 시티투어 등 홍보자료를 배부해 해외 관광객을 유치하고 강남 브랜드 이미지를 홍보할 계획이다. 공보실 2104-1260.
  • [공직열전 2012] (35)문화체육관광부 (하)과장급

    [공직열전 2012] (35)문화체육관광부 (하)과장급

    문화체육관광부는 문화예술국이 핵심으로 알려졌지만, 관광국과 체육국의 비중이 커져 역전되고 있는 실정이다. 2012년 문화부 본부 예산은 약 3조 1200억원으로 이중 관광부문(관광산업+관광레저기획)이 약 1조원이고 체육국이 8630억원인 데 비해 문화·예술정책은 5250억원에 불과하다. 그래서 문화부 내에 ‘성골’은 문화예술정책 담당 공무원을 손꼽지만, 예산이 빵빵하고 정책 효과가 확실한 체육·관광 담당 공무원이 약진하고 있다. 현재 문화부에는 행시 37기와 38기에 인재가 많아 ‘죽음의 기수’로 꼽힌다. 우선 37기부터. 초고속 승진을 자랑하는 유병채(43) 인사과장은 200 6년 아케이드게임 ‘바다이야기’로 국내 게임업계가 괴멸상태에 빠졌을 때 게임산업진흥법을 전면 개정해 정상화하고, 예술인에게 희망을 주는 ‘예술인복지법’을 제정한 주역이었다. 김현환(46) 기획행정관리담당관은 직원평가 1위의 인물로, 찬반 논란이 붙은 ‘세계 7대 경관 제주도 유치’를 이뤄냈다. 김대현(44) 도서관정책과장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성사시켰고, 사무관 2~3년차 때인 1995년 충남 아산 외암민속마을 뒷산에 들어서는 예비군 훈련장을 반대하고 나서 당랑거철(螳螂拒轍)처럼 보였지만 끝내 관철하는 배짱을 지녔다. 이수명(44) 게임콘텐츠산업과장은 기업메세나 초기단계에서 큰 역할을 했다. 한민호(50) 지역민족문화과장은 중학교 역사교사 8년 만에 뒤늦게 뜻한 바가 있어 공무원이 됐으나 너무 정열적이라는 평가다. 최원일(48) 홍보담당관과 이진식(45) 미디어정책과장, 바다이야기를 수습하는 등 위기관리 능력이 탁월한 조현래(47)저작권정책과장 등이 에이스다. 행시 38기에는 4명의 걸출한 인재가 손꼽힌다. 김영수(45) 국제관광과장은 세계 여러 국가와의 문화교류 지원법 아이디어를 처음 냈고, 재외 한국문화원을 대폭 확대했다. 최보근(44) 디지털콘텐츠산업과장은 관광전문가로 영국 관광학 박사학위 소지자이며, ‘주5일제 근무’는 2000년 그의 작품이다. 청와대 파견근무 중인 이영렬(46) 과장, 장관비서관인 김정훈(41) 과장 등이 선두다. 국장 1순위에는 용호성(45·행시35) 문화여가정책과장이 있다. 저자이자 예술경영학 박사로, 성공한 정책도 많지만 실패한 정책도 없지 않다. 문화예술교육지원법을 제정해 매년 400억원을 투입해 도서관·미술관에서 예술교육을 활성화시켰고, 예술가 5000여명의 강사 일자리를 창출했다. 2000년부터 3년간 3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PC방이 없는 궁벽한 시골 도서관에 컴퓨터를 놓았다. 김상욱(44·행시34) 관광정책과장, ‘영포회’로 역차별을 받은 김정배(46·행시33) 박물관정책과장 내정자(7일자 발령), 김낙중(48·행시32) 예술정책과장, 국정홍보처 출신의 박정렬(46·행시35) 홍보정책과장 등이 에이스 오브 에이스들이다. 차세대로는 윤양수(44·행시43) 미국 존스홉킨스대 연수자와 강수상(41·행시42) 체육진흥과장 등이 있다. 문소영·오상도기자 symun@seoul.co.kr
  • 세계 문화리더 14명 한자리 모였다

    세계 문화리더 14명 한자리 모였다

    영국의 자연과 문화·역사 유산 보호에 앞장서는 영국 내셔널 트러스트의 저스틴 앨버트(왼쪽) 이사장, 독일 베를린 프로이센 문화재단의 헤르만 파르칭어(가운데) 이사장, 600년 전통을 자랑하는 중국 전통극인 곤극 배우로 중국 낙후 지역의 문화교육 환경 지원 사업을 하는 장쥔 등 세계 문화 소통계의 거장들이 서울에 모였다. 4~6일 서울에서 열리는 ‘문화소통포럼 CCF 2012’에는 세계 13개국의 문화 리더 14명이 참석해 한국 문화를 체험하고 자국 문화를 알리는 자리를 갖는다. 올해는 러시아 대문호 톨스토이의 고손자 며느리이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문화특보인 예카테리나 톨스타야(오른쪽) ‘야스나야 폴랴나’ 박물관장, 터키 문화예술진흥기관인 이스탄불 국제문화예술재단의 고르균 타네르 대표, 31년 경력을 가진 요리사로서 프랑스 최고 장인 자격에 오른 에릭 트로숑, 캐나다 이민 1.5세대로 세계적인 필름 페스티벌 등을 섭렵한 이선경 영화감독, 일본 피아노계 대모로 불리는 히로코 나카무라 등 참석자들 면면이 화려하다. 이 밖에 미국 하버드대 미술관 토머스 렌츠 관장, 싱가포르 탁수갤러리의 쑤허완 아부 대표, 멕시코 조각가 페르난도 킨테로 등이 포럼에 참석했다. 이들은 한국가구박물관을 시작으로 국립중앙박물관과 리움미술관을 방문해 한국 미술의 과거와 현재를 경험하게 된다. 또 국립극장에서 국립창극단의 ‘수궁가’를 관람하고 한국 음식을 체험한 뒤 6일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문화 소통:세계인의 마음을 여는 길’을 주제로 한 토론회에 참석한다. 최정화 CCF 조직위원장(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 대표)은 “올해로 3회를 맞는 CCF는 한국을 중심으로 세계의 연결고리를 찾는 문화 다보스포럼을 지향한다.”고 말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한국의 ‘스티브 잡스’ 배출하겠다”

    “한국의 ‘스티브 잡스’ 배출하겠다”

    노소영(51) 아트센터 나비 관장은 4일 “한국의 스티브 잡스를 배출하겠다”고 밝혔다.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부인으로 미디어아트 전문 미술관을 이끌어온 노 관장은 이날 서울 장충동 통섭인재양성소 ‘타작마당’을 개소하면서 “학제 간 벽을 허물고 창조적인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 관장은 “타작마당은 들판 여기저기서 자라던 곡식이 모여 채에 걸러지고 깎여 알곡이 돼 우리의 양식이 된다. 우리가 생각하는 예술도 그런 것”이라며 ‘타작마당’을 흩어져 있는 인재들이 모여 다듬어지는 곳으로 설명했다. 철학, 문학, 공학 등 분야나 학력과 상관없이 매년 우수한 인재를 선발해 1인당 연간 5000만 원씩 지원하고 ‘타작마당’을 통해 연구와 토론할 수 있는 공간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노 관장은 “예술적·창의적 소양을 가진 한국인은 많은데 예술교육기관들이 그들을 못 따라간다고 생각했다.”며 “인간에 대한 본질적인 의문을 품고 집요하게 쫓아갈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스티브 잡스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런 환경을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2012년 12월 21일 종말? 마야달력 직접 확인해볼까

    2012년 12월 21일 종말? 마야달력 직접 확인해볼까

    ‘2012년 12월 21일’을 마지막으로 하는 마야력은 2012년에 지구 종말이 오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에 많은 관심을 끌었다. 이를 모티브로 영화 제작과 서적 출판도 활발했다. 올 초 미국의 한 여론조사기관은 전 세계 인구 10%가 마야력에 근거한 지구 종말을 믿고 있다고 발표했다. 올해가 가기 전에 불안한 관심을 해결할 수 있는 마야문명전이 4일부터 10월 28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개최된다. 한·멕시코, 한·과테말라 수교 5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이기도 하다. 마야문명은 기원전 1500년에서 기원후 1500년 무렵까지의 약 3000년 동안 메소 아메리카의 열대 밀림에서 꽃피웠던 문명이다. 마야인은 금속기와 바퀴 등을 사용하지 않고도 기념비적인 거대 건축물을 만들었고, 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정교하고 복잡한 문자 체계를 지녔다. 또한, 육안만으로 정밀한 천체관측 기록을 남겼으며, 이를 바탕으로 근대 이전 가장 정확한 달력을 제작했다. 마야 달력도 그 중 하나다. 고도의 문명을 자랑하던 마야인은 그러나 갑자기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졌다. 전시는 2개의 테마로 구성되어 있다. ‘마야 인 멕시코’(MAYA IN MEXICO)에서는 멕시코 유카탄 반도에서 출토된 마야 유물을 중심으로 마야인의 세계관과 신화, 마야력 등을 소개한다. 대표적인 유물로는 ‘태양신 킨(Kin)’을 표현한 향로가 있다. 마야어에서 킨이란 단어는 일(日), 시간, 태양을 의미하며, 삶의 창조자로서 마야시대부터 현재까지 마야인의 주요 의식을 주관한다. 인간의 모습으로 표현될 때는 신성한 방향(동-서-남-북-중앙)을 표현한 목걸이를 걸고 있다. ‘마야 인 과테말라’(MAYA IN GUATEMALA)에서는 과테말라의 마야 유물을 중심으로 마야문명의 태동부터 쇠퇴기까지 마야인의 삶과 예술을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유물로 ‘죽음의 신’으로, 자개를 오려 붙여 수척한 모습의 죽음의 신을 표현하고 있다. 마야인의 뛰어난 세공기술을 보여주며, 자개·옥 등의 교역도 유추할 수 있다. 한편, 한국 서울에서 남미특별전이 열리듯이, 브라질 상파울루미술관에서는 오는 11월 25일까지 특별전 ‘한국도자 600년전’이 열린다. 1962년 12월 103명이 한국을 출발해 이듬해 2월 12일 브라질 산토스항에 도착하면서 시작된 브라질 이민 50년사를 기념한다. 현재 교민은 5만명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호주, 어디까지 가봤니? Broome브룸 & Pinnacles피너클스

    호주, 어디까지 가봤니? Broome브룸 & Pinnacles피너클스

    AUSTRALIA 호주, 어디까지 가봤니? 머드 & 버블은 온몸에 머드를 바르고 샴페인을 마시는 에코 비치의 투어 프로그램이다 Broome브룸 & Pinnacles피너클스 서호주Western Australia는 여전히 생소한 여행지다. 얼마 전 KBS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 방송에서 벙글벙글과 카리지니 국립공원이 소개됐지만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호주에서도 가장 넓은 땅을 차지하고 있는 서호주. 이번에는 브룸Broome과 피너클스Pinnacles에 다녀왔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이진경 취재협조 호주정부관광청 www.australia.com 서호주관광청 http://kr.westernaustralia.com 브룸에서 찾은 ‘진주’들 우리로 따지면 작은 시골 마을 정도에 지나지 않지만 브룸Broome은 엄연히 서호주 제2의 도시다. 서호주에서도 북서부 지방의 중심도시 역할을 담당하는 브룸이 도시로 태동한 시기는 1861년 브룸의 로벅 베이Roebuck Bay에서 세계에서 가장 큰 ‘핑타다 맥시마Pinctada Maxima·백엽조개’가 발견되면서부터다. 핑타다 맥시마는 진주 굴조개 중 한 종류인 백엽조개다. 이때부터 세계 각지의 진주잡이들이 브룸으로 찾아들었고, 브룸은 단순한 미사여구를 너머 ‘북방의 진주Pearl of the North’가 됐다. 도시로서의 브룸은 킴벌리 아웃백 여정의 출발지다. 벙글벙글과 같은 킴벌리 아웃백으로 여정을 꾸리는 이들은 브룸에서 모든 준비를 마친 후 아웃백으로 떠난다. 브룸의 ‘진주’로는 케이블 비치Cable Beach가 있다. 색과 모양을 달리하며 아름다움을 뽐내는 진주처럼 케이블 비치는 시시각각, 때에 따라 색과 모양을 달리한다. 아름다운 케이블 비치의 석양은 브룸을 유명한 휴양 도시로 만들었다. 브룸에서 차로 1시간 30분.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한 에코 비치Eco Beach는 브룸의 숨은 진주다. 세상과 절연絶緣하며 또 다른 작은 세상을 이룬 에코 비치에는 아웃백이나 케이블 비치와는 다른 매력이 흐른다. 에코 비치에는 ‘에코 비치’라는 이름의 리조트가 있는데 이름 그대로 에코 시스템으로 돌아간다. 우선 리조트에 필요한 모든 전력을 태양에서 얻는다. 빌라와 텐트에 마련된 집열판에서 태양열을 모으고, 이렇게 모인 태양열은 시스템을 통해 분배된다. 직접 모은 전력만을 사용하는 까닭에 객실 안에는 텔레비전도 헤어드라이어도 없다. 굳이 쓰지 않아도 되는 전력을 아끼려는 의도다. 쓰레기 분리수거도 철저하게 이뤄지며 닭과 채소도 직접 길러 소비한다. 스스로 생산해서 소비하는 ‘절연’은 세상과는 또 다른 작은 세상을 만든다. 서쪽 바다 한 귀퉁이로 해가 떨어지는 소박한 일몰이 끝나면 에코 비치에 밤이 깃든다. 레스토랑으로 향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시간이다. 객실에서 레스토랑으로 가는 길은 재활용품을 활용한 에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다. 못 쓰는 플라스틱 병에서 탄생했다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나뭇결을 그대로 지닌 길이 정갈하다. 최소한의 조명을 밝힌 길은 어두운 사위에 묻혔다가 나타나길 반복하지만 적당한 어둠에 눈은 금방 적응한다. 레스토랑에서는 매일 밤 바비큐 파티가 열린다. 리조트에서도 단 하나뿐인 레스토랑이라 객실에서 직접 요리를 하지 않는 이상 리조트에 묵는 모든 이들이 밤이면 한자리에 모인다. 왠지 모르게 들뜬 분위기는 레스토랑 한 켠의 캠프파이어로 이어지고 밤의 분위기는 후끈 달아오른다. 마지막 맥주를 주문해야 하는 밤 9시경, 이미 밤하늘의 별은 쏟아질 것만 같다. 네온사인과 절연한 밤에는 자연의 빛이 한층 빛난다. 에코 비치에서는 일출도 일몰과 같다. 서쪽 바다를 품듯 동쪽 바다를 품은 에코 비치에서는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해가 소박하게 뜬다. 해가 완전히 하늘로 떠오르는 아침 7시, 에코 비치의 드래곤플라이 생추어리Dragonfly Sanctuary에서는 요가가 시작된다. 요가로 여는 아침은 드래곤플라이라는 이름처럼 상쾌하다. 잠자리가 많은 시기, 에코 비치에는 모기가 사라진다고 한다. 에코 비치의 낮은 마음대로, 내키는 대로 즐기면 된다. 수영장과 해변을 오가며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도, 객실 침대에서 온종일 뒹굴어도 좋다. 불통不通인 휴대전화 또한 세상과의 절연을 도와 일상의 시름을 잊게 한다. 온전한 휴식이 낯설게 느껴진다면 투어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머드 & 버블Mud and Bubbles은 온몸에 머드를 바르고 샴페인을 마시는 프로그램. 동그랗게 원을 그리고 누워 눈을 감으면 에코 비치의 바다 내음이 사뭇 다르게 다가온다. 잭스 크릭 익스피리언스 투어Jack’s Creek Experience Tour는 차를 타고 에코 비치를 신나게 달리며 시작된다. 차가 도착한 곳은 호수처럼 잔잔한 에코 비치의 끝. 낚싯대를 담그면 팔뚝만한 물고기들이 줄줄이 올라오는 물 반, 고기 반의 바다다. 문의 +61 8 9193 8015 www.ecobeach.com.au 1 하늘에서 바라본 서호주 북서부의 모습 2 에코 비치를 바라보고 선 에코 비치 리조트 3 에코 비치의 머드 & 버블 투어 프로그램 4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에코 비치의 일몰 5 뷰캐니어 군도의 수평 폭포. 바다가 만들어 내는 폭포는 하늘에서 바라볼 때 비로소 제 모습을 드러낸다 6 앤더슨 스테이션에서 여행자들을 기다리는 낙타 경비행기와 낙타의 묘한 조화 경비행기를 타고 서호주의 하늘을 난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서호주는 때로는 쓸쓸할 정도로 광활해 그 끝이 보이지 않을 것만 같다. 브룸에서 더비Derby 방면으로 날아 바다를 만나기 전까지 서호주의 북서부는 온통 붉은 빛으로 가득하다. 서호주의 북서부를 붉게 물들이는 것은 땅이다. 태양에 그을린 것처럼 붉게 물든 땅은 간신히 풀과 나무를 길러내며 생명을 유지한다. 호주 원주민들은 이 땅을 터전으로 살아왔다.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을 것만 같은 척박한 땅에서도 그들은 가축을 쳐 가죽과 먹거리를 얻었다. 더비에서 동남쪽으로 126km 지점. 마운트 앤더슨 스테이션Mount Anderson Station에는 전통적인 양털 깎기 공장을 운영하는 호주 원주민들이 살아간다. 원주민의 우두머리는 해리 왓슨Harry Watson. 지금은 때묻지 않은 호주의 자연을 감상하고 원주민들과 어울리고자 하는 여행자들을 맞고 있다. 원주민 마을에서는 낙타를 탄다. 하지만 처음부터 난관 봉착. 있는 힘껏 다리를 벌려 낙타의 등에 오르니 평소에 쓰지 않던 두 다리 아래 근육이 먼저 놀란다. 놀란 근육을 추스르고 몸을 한껏 뒤로 젖혀 자세를 잡으면 낙타가 일어설 차례. 생각보다 큰 낙타의 키에 비명에 가까운 탄성이 터진다. 재미보다는 공포가 앞서는 이 순간만큼은 얼굴을 비비며 애교를 부리는 낙타도 사절이다. 1 퍼스를 대표하는 쇼핑 거리인 헤이 스트리트. 거리 악사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2 퍼스의 볼거리 중 하나인 벨 타워 3 피너클스 투어의 사륜구동 트럭형 투어 버스는 사막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4 1만5,000개의 석회암 기둥이 서 있는 남붕 국립공원의 피너클스 5 석양 무렵 란셀린의 모래 언덕 타닥타닥. 낙타는 수풀을 헤치며 잘도 나아간다. 등에 탄 사람은 아랑곳하지 않는 거침 없는 전진에 반바지를 입은 다리가 다 쓸린다. 낙타를 이끄는 원주민들은 이런 길을 반바지에 맨발로 걷는다. 수백 번은 걸었을 이 길, 이 땅에 적응한 그들의 발에는 낙타처럼 단단한 발굽이 생겼을지도 모를 일이다. 낙타 사파리의 종착점은 붉은 돌산 앞 동굴이다. 동굴에는 원주민들이 그린 벽화가 여럿 있는데 뱀 그림도 있다. 지금도 동굴에는 뱀이 살아간다. 벽화나 뱀보다 흥미로운 건 원주민 아주머니가 구워 낸 빵이다. 순수 밀가루만 사용해 만들었다는 빵은 특별한 손맛 덕분인지 우리네 쌀떡처럼 맛있다. 뜨거운 날씨가 무색할 만큼 따뜻한 홍차와도 잘 어울린다. 경비행기가 더비로 접어들면 하늘 아래의 색은 푸르게 물든다. 푸른빛의 정체는 바다. 깊이를 달리하며 저마다의 푸르름을 보여주는 바다는 섬과 섬이 끊임없이 펼쳐지는 뷰캐니어 군도Buccaneer Archipelago에서 가장 아름답게 빛난다. 뷰캐니어 군도에는 섬과 섬이 만들어 내는 바다의 폭포가 자리했다. 이름하여 수평 폭포Horizontal Waterfalls. 두 개의 커다란 바위섬 사이로 비집고 흘러내리는 파도의 포말은 하늘에서 내려다봤을 때 비로소 폭포의 모습을 보인다. 원주민 마을에 이어 진주 양식장인 시그닛 베이 펄 팜Cygnet Bay Pearl Farm에 들른 경비행기는 이후 쉬지 않고 브룸으로 날아간다. 해안선을 따라 붉은 땅과 푸른 바다의 향연이 이어져 서호주 북서부를 두 가지 색으로 기억하게 한다. 문의 경비행기 킴벌리에비에이션 www.kimberleyaviation.com.au 아주 가까운 아웃백 피너클스 서호주 제1의 도시는 퍼스Perth다. 서호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은 퍼스와 연결되고, 퍼스에서 가장 손쉽게 갈 수 있는 아웃백은 피너클스다. 피너클스는 퍼스에서 북쪽으로 250km 떨어진 남붕 국립공원Nambung National Park에 자리한다. 퍼스에서 차로 4시간을 달려야 하는 거리라 투어 프로그램으로 찾는다 하더라도 꼬박 하루를 투자해야 한다. 투어 프로그램에는 ‘캐버샴 와일드라이프 파크Caversham Wildlife Park’와 ‘란셀린Lancelin 샌드 보딩’이 포함된다. 퍼스에서 차로 1시간 거리에 자리한 캐버샴 와일드라이프 파크는 열린 동물원이다. 울타리 없는 동물원에서는 코알라, 캥거루 등 호주를 대표하는 동물들과 금세 친구가 된다. 손에 먹이를 놓으면 오물오물 잘 받아먹는 캥거루는 집에서 기르는 고양이처럼 친근하다. 곰 같기도 하고 돼지 같기도 한 웜뱃Wombat도 캐버샴의 인기 동물 중 하나다. 사육사 품에 안긴 웜뱃과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서는 이들이 많다. 점심식사는 로브스터 섹Lobster Shack에서 해결한다. 투어 프로그램에는 로브스터가 포함돼 있지 않으므로 로브스터를 맛보려면 따로 주문해야 한다. 로브스터에 관한 영상물을 보거나 로브스터 섹을 한 바퀴 돌며 오디오 가이드를 듣는 일은 덤이다. 투어 버스는 해가 중천에 떠오른 시간, 피너클스에 도착한다. 그렇지 않아도 노란 모래사막은 피너클의 그림자 외에 그늘이란 그늘은 모두 감춘 채 뙤약볕을 한아름 안고 샛노랗게 익어 있다. 이름처럼 사막 위, 석회암 기둥이 우후죽순처럼 솟아 있는 피너클스는 가보지 않은 외계의 행성을 떠올리게 한다. 피너클스의 석회암 기둥은 조개껍데기에서 유래됐다. 세월을 보내며 부서지기를 거듭한 조개껍데기는 모래가 돼 내륙으로 날아왔고 높은 모래언덕을 형성했다. 모래 속에 섞여 있던 석회석 성분은 빗물에 녹아내리며 단단한 석회암 덩어리로 굳었고, 나무뿌리에 의해 균열이 생기게 된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나이 든 나무는 생명을 다해 사라지고, 석회암은 다시 가루가 돼 바람에 날아갔다. 그렇게 해서 드러난 석회암 기둥이 1만5,000개나 되는 ‘피너클스’다. 사람의 일생이 한없이 초라하게 느껴지는 기나긴 세월. 그렇게 탄생한 피너클스는 지금도 바람에 제 모습을 바꾸고 있다. 퍼스로 돌아오는 길, 란셀린의 모래언덕에 이르면 사륜구동의 트럭형 투어 버스는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모래언덕의 정상부에 올랐다가 급하강하는 일명 ‘듄 드라이빙Dune Driving’은 바이킹의 하강만큼 짜릿하다. 나무 보드를 타고 모래언덕을 내려오는 샌드 보딩까지 마무리하자 란셀린 사막은 노을을 배경으로 실루엣이 되었다. 문의 +61 8 9417 5555 www.pinnacletours.com.au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travie info See in Broome 펄 러거스Pearl Luggers 로벅 베이Roebuck Bay와 가까운 차이나타운에 자리했다. 브룸의 진주잡이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곳으로 진주잡이 초기에 사용되던 배 두 척을 복원해 전시한다. 상당한 무게의 다이빙 헬멧과 부츠를 신어 보거나, 고가의 진주를 구경하고 만져 볼 수 있다. 쇼룸에서는 몇십 달러에서 몇천 달러에 이르는 다양한 가격대의 진주 액세서리를 전시, 판매한다. 문의 +61 8 9192 0022 www.pearl luggers.com.au Stay in Broome 케이블 비치 클럽 리조트 & 스파Cable Beach Club Resort & Spa 브룸의 진주 케이블 비치를 온전히 즐기려는 이들 덕분에 22km에 달하는 백사장 주변에는 수많은 리조트가 들어서 있다. 케이블 비치가 가장 아름다운 시기는 해거름 즈음. 해변을 걷는 낙타의 행렬이 해변에 반영되는 시간이면 아름다움은 절정에 달한다. 케이블 비치 클럽 리조트 & 스파는 잘 가꾼 정원과 동양적인 데코레이션이 돋보이는 리조트. 네 개의 레스토랑과 스파, 두 군데에 마련된 수영장 시설도 훌륭하다. 문의 +61 8 9192 0400 www.cable beachclub.com Eat in Broome 맷소스 브룸 브루어리Matso’s Broome Brewery 1997년에 미술관, 카페와 함께 선보인 맥주 양조장. 건물 자체는 1910년에 세워진 것으로 브룸에서는 역사적으로도 꽤 의미가 깊다. 맷소스는 브룸은 물론 서호주 일대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맥주. 여행자들에게는 생강 맛이 은은하게 퍼지는 진저 비어Ginger Beer가 인기다. 캥거루, 악어 고기를 소스와 함께 내어 놓는 아웃백 플레이트, 어육 완자 요리인 차이나타운과 같은 메뉴는 안주는 물론 한 끼 식사로도 손색없다. 문의 +61 8 9193 5811 www.matsos.com.au ▶travie info walk in perth 헤이Hay & 머레이 스트리트 몰Murray Street Mall 한 블록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 서 있는 헤이 스트리트 몰과 머레이 스트리트 몰은 퍼스를 대표하는 쇼핑 거리다. 의류와 기념품 가게를 비롯해 카페, 레스토랑도 꽤 있어 천천히 걸으며 둘러보기에 좋으며, 거리 한 켠에서는 무명의 연주자나 여행자들의 공연이 이어져 소소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스트리트에서 뻗어나간 골목에는 작은 상점들이 밀집해 있는 아케이드가 형성돼 있다. 그중 런던 코트London Court는 영국 튜더 왕조 스타일의 고풍스러운 외관으로 유명하다. 주의할 점은 쇼핑 거리의 가게들은 저녁 6시면 문을 닫는다는 사실. 금요일에는 저녁 9시까지 문을 연다. walk in perth CATCentral Area Transit 고양이가 그려진 CAT는 퍼스 시내를 순환하는 무료 버스다. 빨강, 파랑, 노랑색의 세 가지 노선으로 운행되며, 퍼스 다운타운을 비롯해 스완강, 킹스 파크 등 주요 지점에 정차한다. 다운타운에서 스완강까지는 걸어서 20분 이내의 거리이므로 10~25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CAT는 그보다 조금 먼 거리로 이동할 때 유용하다. fly to west australia 항공 캐세이패시픽, 싱가포르항공 등 항공사마다 홍콩, 싱가포르 등지를 들러 퍼스로 가는 항공편을 운항한다. 한국에서 바로 가는 직항 노선은 없다. 브룸 국제공항은 국제 노선이 없는 국제공항. 퍼스에서 브룸까지는 콴타스 항공을 이용하면 된다. 2시간 20분 가량 소요된다. www.qantas.com.au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지금&여기] 가드너와 재벌가 사모님/정서린 국제부 기자

    [지금&여기] 가드너와 재벌가 사모님/정서린 국제부 기자

    ‘하버드대와 MIT를 품은 대학도시, 미국 독립운동의 발상지.’ 보스턴 하면 으레 떠올리는 표현들이다. 하지만 이 도시에 한 여인이 평생을 일군 유산이 있다는 걸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지난 5월 보스턴을 찾기 직전, 이곳 출신 어학원 선생님은 ‘이사벨라 스튜어트 가드너 뮤지엄’에 꼭 들르라고 당부했다. 악명 높은 미술품 도난 사건의 현장이라는 말도 솔깃했지만 선생님과 미술관의 인연이 흐뭇했다. 어릴 적 어머니가 그곳 기념품 가게에서 일했던 터라 미술관을 놀이터 삼아 뒹굴었다고 했다. 돌이켜보면 가장 아름다운 시간이었다고도 했다. 보스턴 토박이가 첫손에 꼽은 명소의 외관은 무게감 있는 대저택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사진 촬영은 절대 금지”라는 직원의 당부를 뒤로하고 들어서자마자 저택 한가운데 꽃과 분수, 조각상이 어우러진 ‘비밀의 정원’이 숨막힐 듯 펼쳐졌다. 시대와 대륙을 넘나드는 세계적인 명화와 조각상, 태피스트리(그림을 짜 넣은 직물), 가구, 도자기 등이 포진한 갤러리 곳곳은 누군가 벽지, 타일 조각 하나까지 철저하게 맞춰 배치하고 돌본 것처럼 ‘스토리텔링의 힘’을 지니고 있었다. 미술관은 모든 것을 가졌지만 모든 것을 잃은 사람이 평생을 바친 산물이었다. 이사벨라 스튜어트 가드너(1840~1924). 아버지와 두살배기 아들, 남편을 차례로 잃은 그녀에겐 그런 상실이 꿈을 이루는 동력이 됐다. 1903년 직접 구상한 미술관을 세우고 그 안에 2500점의 컬렉션을 조화롭게 채우는 데 전 재산과 열정을 쏟았다. 84세로 숨지면서 그녀는 미술관과 미술관 운영에 사용할 종잣돈 100만 달러를 ‘시민들을 위한 유산’으로 남겼다. “영원히 대중들의 즐거움과 교육을 위한 미술관으로 남기고 싶다.”는 게 그녀의 바람이었다. 조건은 단 하나였다. “내가 꾸몄던 그대로 미술관을 보존해 달라.” 예술이 주는 기쁨과 감동을 시민들에게 물려준 가드너의 유산을 보면서 재테크, 상속, 비자금 등 국내 재벌가 사모님들의 돈놀음 수단으로 전락한 명화들의 비운을 애도했다. rin@seoul.co.kr
  • [저자와 차 한 잔] ‘마침내 미술관’ 펴낸 유니온약품 안병광 회장

    [저자와 차 한 잔] ‘마침내 미술관’ 펴낸 유니온약품 안병광 회장

    29년 전 상사의 권유로 한 달치 월급을 탈탈 털어 20만원을 주고 금추 이남호의 ‘도석화’를 샀던 제약회사 영업사원이 제약유통회사 회장으로 성공해 서울에 사설 미술관을 연 이야기라기에 귀가 솔깃했다. 그것도 인왕산 북동쪽 바위산 기슭에 있는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별장이었던 석파정을 복원하고 바로 옆에 현대적인 서울미술관을 개관했다는 말에 호기심이 더 동했다. ●29년전 월급 털어 그림 산 제약사 영업사원 더욱이 2010년 서울옥션 경매에서 35억 6000만 원에 낙찰된 이중섭의 ‘황소’를 비롯해 이중섭의 작품 200여점 중 10분의1과 박수근 김기창 나혜석 등의 작품 100여점을 소장한 개인 미술품 수집가라기에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마침내 미술관’(북스코프 펴냄)의 저자인 유니온약품 안병광(56) 회장을 만났다. 안 회장이 7년간의 노력 끝에 서울 부암동에 있는 서울미술관을 개관하던 지난달 29일이었다. 개관기념전 ‘둥섭, 르네상스로 가세!-이중섭과 르네상스 다방의 화가들’이 첫 일반 관람객을 맞을 채비로 여념이 없었다. 대원군이 정치를 논했던 석파정의 안채로 자리를 옮겨 책을 쓰게 된 계기부터 물었다. “서울미술관 개관에 맞춰 저간의 사정을 정리하고 싶었다.”고 했다. 서문에 나온 서울미술관이 ‘토비아스의 우물’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에 대해 묻자 “‘토비아스의 우물’은 목사 겸 작가인 맥스 루케이도가 쓴 동화인데 사막 한가운데 있는 우물은 착한 사람이든, 죄지은 사람이든, 나와 가까운 사람이든 서먹서먹한 사람이든 관계없이 모두가 공평하게 마실 수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라면서 “개인적으로 메마른 일상을 비옥하게 적셔준 그림을 모두와 나누고 싶고 미술관이 토비아스의 우물처럼 누구에게나 열린 문화의 장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안 회장은 책에서 소장품 중 특별한 사연이 있거나, 애착을 가진 이쾌대의 ‘군상’, 이중섭의 ‘자화상’ ‘황소’ ‘과수원의 가족과 아이들’ ‘환희’, 박수근의 ‘젖 먹이는 여인’ 등 작품 15개를 추려 개인사와 작품 소개, 수집 과정 등과 엮어 읽기 쉽게 풀어놓았다. ●석파정 복원하고 사설 서울미술관 열어 소장품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을 묻자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이중섭의 ‘황소’를 꼽았다.“1983년 9월 태풍 포레스트가 지나가던 날 서울 명동의 한 액자가게 앞에서 비를 피하고 서 있다 전시돼 있던 이중섭의 ‘황소’를 만났다. 엄청난 에너지에 끌려 복제사진을 7000원을 주고 샀다. 아내에게 언젠가 진품을 사 선물하겠다고 다짐했다.”고 한다. 그로부터 27년이 지난 2010년 서울옥션에 ‘황소’가 매물로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주저했다. 재정적으로 여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변의 권고로 소장하고 있던 이중섭의 또 다른 작품 ‘길 떠나는 가족’을 주고 차액만큼만 지급하는 방식으로 ‘황소’를 품에 안았다. “알고 보니 ‘황소’의 주인은 1952년 이중섭이 부산 르네상스다방에서 동인전을 개최할 때 ‘길 떠나는 가족’ 등 그림 석 점을 쌀 한 가마니 값을 주고 샀는데, 이중섭이 일본에 있는 가족에게 줄 그림이라며 대신 ‘황소’를 그려와 가져갔다고 한다.”면서 “길 떠나는 가족은 60년 만에 첫 주인에게 돌아갔고 황소도 30년 만에 내게로 왔다.”며 그림에도 인연이 있는 모양이란다. 그러면서 2005년 이중섭의 작품들이 위작 논란에 휩싸였을 때 이중섭의 위상을 되살리기 위해 아내가 가장 아끼는 ‘과수원의 가족과 아이들’을 시장에 내놓을 수밖에 없었던 사연도 털어놓았다. ●이중섭 ‘황소’ 등 소장품 알기쉽게 풀어 소개 소장한 그림의 가치가 얼추 수백억원은 될 것 같은데, 연 매출 3000억원의 중소 규모 제약회사 CEO로서는 잘한 ‘투자’가 아니냐고 묻자 “현금 가치는 얼마나 되는지 모른다.”며 웃으며 얼버무렸다. 그림들을 모두 개인 돈으로 수집한 것이냐는 질문에 “개인 돈과 회사 자금으로 수집했다.”면서 “앞으로도 좋은 작품들을 사 서울미술관에 기증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주저 없이 “삶”이란다. 작가와 보는 이의 희로애락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삶. “경제적으로 각박한 요즘 그림 수집이 사치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이럴 때일수록 19세기 말 정치·권력의 중심지였던 석파정에 문화를 녹여 모든 사람이 쉼과 여유를 얻는 열린 장이 되길 바란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글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사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예술이란 무엇입니까? 작가들, 관객에게 묻다

    예술이란 무엇입니까? 작가들, 관객에게 묻다

    아마 숱한 예술 장르 가운데 예술 스스로 가치를 끊임없이 되묻고 대답하는 것은 미술 쪽이 독보적인 것 같다. 그게 한계에 다다랐다는 표지일는지, 아니면 한계에 도전하는 재미있는 모험일는지에 대해서는 개개인의 판단이 다르겠지만. 11월 11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본관에서 열리는 ‘올해의 작가상 2012’ 전시는 김홍석, 문경원·전준호(공동 작업), 이수경, 임민욱 등 4개 팀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들의 공통점은 하나같이 매체를 통해 재현되는 행위가 아름답다는 게 무슨 의미냐고 되묻는다는 것이다. 임민욱 작가는 아예 방송사의 뉴스룸을 본떠 현실과 미디어가 재생한 현실을 비교하는 ‘절반의 가능성’을 내놨다. 문경원·전준호 작가의 ‘공동의 진술-두 개의 시선’은 예술의 의미를 스스로 찾아가는 과정에 대한 얘기다. 이수경 작가는 깨진 도자기를 어지럽게 늘어놓은 대형 설치 작품을 통해 완전한 도자기가 흙의 입장에서는 가장 피로도가 높은 게 아니냐는 질문을 던진다. 가장 발랄하고 도발적인 작품은 김홍석 작가의 ‘사람 객관적-나쁜 해석’이다. 차례차례로 들어가는 노동의 방, 태도의 방, 은유의 방이 나란히 있는데 방에 들어서면 해설자가 작품을 설명한다. 다음 방으로, 그다음 방으로 이동해도 똑같다. 방마다 설치된 작품이 그다지 차이가 없다. 이 작품에서 포인트는 각 방과 작품이 아니라 작가의 말, 해설자의 말, 그 말을 들은 관람객이 주변 사람에게 하는 말 그 자체다. 그러니까 미술 작품을 미술 작품이게 하는 요소가 대체 무엇이냐고 되묻는 것이다. 이 4개 팀은 1차로 선발된 팀이다. 전시 중 최종적으로 한 작가가 올해의 작가로 선정된다. 최종 선정된 작가에게는 국립현대미술관의 국제기획전에 우선적으로 참여할 기회를 주는 등 해외에 널리 알리는 작업이 병행된다. 5000원. (02)2188-6000.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내가 만들고 내가 느낀다…광주 참여비엔날레 D-7

    내가 만들고 내가 느낀다…광주 참여비엔날레 D-7

    제9회 광주비엔날레(9월 7일∼11월 11일)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전 세계 미술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라운드 테이블’이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비엔날레에는 40개국 92명(팀)이 참여해 300개 작품을 선보인다. 광주 북구 용봉동 비엔날레전시관과 동구 대인시장 등지에서는 현재 작품 설치가 한창이고 ‘레지던시 작가’들의 손길도 분주하다. 전시장 공간 구성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고 작품 설치도 60% 이상 이뤄졌다. 행사는 전시관을 비롯해 시립미술관, 중외공원, 용봉생태습지, 무각사, 광주극장, 대인시장 등지에서 열린다. 올 비엔날레의 특징은 예년에 비해 신작(新作)이 전체의 60%를 넘을 만큼 많다는 점이다. 비엔날레 홍보팀 관계자는 “스타 작가 위주의 기획 대신 시민들이 참여하는 실험적인 신작을 많이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비엔날레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복합 매체 설치, 인터랙티브 비디오 설치, 비디오 퍼포먼스, 퍼포먼스, 회화, 공공미술 등 다양한 형식을 망라한다. 로이스 응은 광주의 대인시장에서 만난 제바디아 애링톤, 고수휘, 그리고 소이치로 미쓰야와 함께 ‘제바디아 애링톤의 발라드’란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그는 작품에서 창극의 형식을 빌린 퍼포먼스와 비디오, 그라피티 작업을 통해 사회의 계급 문제와 표현의 자유 문제를 다룬다. 인도의 아티스트 콜렉티브 캠프 비디오, 영화 시나리오, 퍼포먼스로 구성돼 최근 인도를 떠들썩하게 한 ‘2G 스펙트럭’이라 불리는 사건을 다루는 ‘라디오 도청’을 선보인다. 마그누스 뱃토스는 개인의 일대기와 이야기를 담은 텍스트와 비디오, 오브제, 설치 등을 이용해 작업하는데 광주극장에서 ‘스벤손 일대기 생중계’란 작품을 내놓는다. 시징맨은 중국의 첸 샤오시옹, 한국의 김홍석 그리고 일본의 오자와 쓰요시가 2006년에 결성한 프로젝트 기반의 협력 그룹이다. 시징맨은 ‘서경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를 선보인다. 한국 작가 우순옥은 광주 무각사 내에 있는 여덟 개의 작은 명상의 방들을 하나로 이어 구성한 ‘아주 작은 집-무각사’를 선보인다. 런던에서 활동하는 한국 작가 길초실은 광주에서 발견한 이미지들로 콜라주, 페인팅, 조각, 사운드 등 다양한 매체로 구성된 ‘공동체’란 작품을 만든다. 대인시장이나 오래돼 안전상의 문제로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대학교 기숙사의 입구 같은 장소에서 작가가 발견한 이미지를 찍은 사진을 재구성한 것이다. 태국 작가 리크릿 티라바니자의 탁구대를 형상화한 작품 ‘무제 2012(크롬 존) (불/규칙적)’은 14개의 네트를 통해 남과 북으로 분단된 한국의 모습을 암시한다. 관람객들이 이 네트에서 직접 게임을 하도록 만들어졌다. 인도네시아 작가 틴틴 울리아의 ‘우리는 꽃에 주목하지 않는다’는 지도에 기반한 과정 중심적 작업이다. 작가는 광주비엔날레 전시를 위해 대인시장 사람들을 만나 개인의 역사를 조사하면서 특히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된 부분을 집중 조명한다. 2009년 베네치아비엔날레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독일출신의 작가 토비아스 레베르거는 비엔날레 전시장 1층 로비에 아트숍 공간을 꾸민다. 작가는 이곳에 대안공간이나 소규모 기관들을 초대하고 기관에서 제작한 한정판 작품 등을 전시하면서 협동조합의 형태로 판매하는 공간 작업을 벌인다. 작품명은 ‘나는 당신에게 빚을 졌습니다. 당신은 내게 아무것도 빚진 것이 없습니다, 2012’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 절도범 “본문훼손 가능성”

    절도범이 숨긴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이 알려진 것보다 더 많이 훼손됐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대구고법 제1형사부(부장 이진만) 심리로 열린 상주본 절도범 배모(49)씨의 항소심 재판에서 증인으로 나온 한국국학진흥원 관계자는 “처음 상주본을 봤을 당시 일반적인 고서와 달리 서문 없이 바로 본문이 시작된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그는 “뒤표지가 있었지만 뒤표지 앞에 있어야 할 일부 내용은 없었고 책 가운데 부분에도 일부 내용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덧붙였다.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은 발견 당시 국보 70호로 지정된 간송미술관 소장의 훈민정음 해례본과 동일한 판본으로 밝혀져 국보급으로 평가받았다. 상주본은 지금까지 서문 4장과 뒷부분 1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고 본문 부분의 소실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배씨가 상주본을 처음 공개할 때 본문 일부가 없었을 가능성과 강제집행 등에 대비해 배씨가 미리 일부를 떼어낸 뒤 공개했을 개연성이 제기되고 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잠자는 미녀’와 결혼할 절호의 기회…키스해 눈 뜨면 OK!

    ‘잠자는 미녀’와 결혼할 절호의 기회…키스해 눈 뜨면 OK!

    비록 동화 속 ‘잠자는 미녀’는 아니지만 미녀의 나라로 유명한 우크라이나 여성과 키스 만으로 결혼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화제가 되고 있다. 현재 우크라이나 키예프에 있는 우크라이나 국립미술관에서는 일명 ‘잠자는 미녀’로 선정된 여성을 키스만으로 눈을 뜨게 하면 결혼을 할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번 이벤트를 계획한 설치미술가 타라스 폴라타이코에 따르면 이 행사는 18세 이상의 싱글 남성이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단 자신이 선택해 키스한 여성이 눈을 뜨게 된다면 사전 계약대로 결혼할 의무를 지니게 된다. 이벤트에 참가한 남성은 이번 프로젝트에 참가한 여성들 중 한 명만을 선택해 정확히 입술에만 키스를 해야 한다. 이때 상대방 여성은 실제로 잠을 자고 있기 때문에 언제 일어날 지는 이를 계획한 타라스도 알 수 없다고 한다. 타라스는 “남성 참가자들은 자신이 선택한 여성이 실제 운명인지를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하며 선택받은 여성 역시 키스를 받을 때마다 운명의 상대를 찾았는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이벤트는 지난 22일 시작됐으며 오는 9월 9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사진=우크라이나 국립미술관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열린세상] 문화예술교육과 삶의 열정/모철민 예술의전당 사장

    [열린세상] 문화예술교육과 삶의 열정/모철민 예술의전당 사장

    지난 5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기간 중 벨기에 전역에서는 한국 클래식 음악의 성공적 세계 진출을 그린 다큐멘터리가 방영되어 큰 반향을 일으켰다고 한다. 세계 주요 콩쿠르를 왜 한국의 젊은 음악가들이 휩쓸고 있는가에 대한 탐구였다.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티에리 로로 감독은 한국의 강점으로 독특한 음악 영재 교육시스템과 학생들의 열정, 그리고 부모들의 헌신적 지원을 꼽았다. 얼마 전 막을 내린 런던올림픽에서도 우리나라는 13개의 금메달을 획득하고 종합순위 5위에 올라 한 번 더 세계를 놀라게 했다. 우리의 엘리트 체육이 세계적 두각을 나타내는 이유를 분석한다면 클래식 음악 분야와 비슷한 결론이 나올 것으로 본다. 체계적인 선수 훈련 시스템과 선수들의 열정, 그리고 부모들의 헌신적인 지원이 있다. 그러나 클래식 음악과 마찬가지로 해당 종목을 즐기는 국민과 그 선수층이 넓지 않다는 사실을 발견할 것이다. 프랑스인들은 세계에서 가장 문화예술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연, 음악, 전시 등이 그들의 일상에 자연스레 녹아 있다. 필자가 파리 한국문화원장으로 근무할 때 경험한 가장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는 평일 저녁임에도 현대무용을 보려고 파리시립극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이었다. 당시 앞좌석에 앉아 있던 필자는 뒤를 돌아보는 순간 1600개 전 객석이 꽉 채워진 모습을 보고 감동과 전율을 느꼈다. 2008년 프랑스 문화부 통계를 보면 프랑스인들의 연간 문화예술행사 관람률은 박물관 30%, 연극 19%, 무용 8%, 미술전시회 24%(최소)로 조사되었다. 반면 우리 국민의 문화 향수 실태는 어떨까.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2010년 조사결과에 따르면 연간 문화예술행사 관람률은 박물관 15%, 연극 11%, 무용 1%, 미술전시회 10%로 나타났다. 양국 국민의 이러한 격차는 어디서 오는가. 문화적 전통, 소득수준, 환경과 제도 등 다양한 요인을 들 수 있겠으나 어린 시절 경험한 문화예술교육과 직접적인 체험 여부가 주원인이라고 생각한다. 문화예술교육은 성장기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다양한 창작물을 접하고 자신을 표현하는 창의적 방법을 배우게 한다. 동시에 감성과 지성을 조화롭게 발전시킬 수 있도록 돕는다. 나아가 각자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궁극적으로 개인의 삶을 가치 있고 풍부하게 만든다. 교육을 통해 배양된 창의성이 국가경쟁력의 원천이 됨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파리를 비롯한 선진국의 미술관과 박물관을 방문할 때 우리가 흔히 만나게 되는 풍경이 있다. 어린이들이 교사의 지도로 책에서나 접한 대작들 앞에서 설명을 듣고 스케치하는 장면이다. 살아 있는 문화예술 현장교육이다. 프랑스 문화예술교육의 토대는 미테랑 정부 시절 10년이 넘게 문화부장관으로 재임한 자크 랑 전 사회당 의원이 마련했다. 고등학교에는 매년 700개의 문화예술과목을 개설했고, 특히 중학교에 개설된 영화 과목은 총 12만명이 수강하고 1만 5000명의 전문강사가 참여했다. 이러한 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우리의 수능 격인 바칼로레아 시험을 통해 대학에서 전문가로서의 꿈을 다질 수 있게 했다. 올해부터 주5일제 수업이 본격 시행되면서 우리 학생들도 현장의 문화예술을 접할 기회가 많아졌다. 각종 문화시설은 문화예술을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풍성한 프로그램을 준비해야 한다. 정부 또한 문화예술 강사 4300여명을 초·중·고 학교에 파견하고, 문화예술교육사라는 국가공인 자격제도를 만들어 전문인력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나간다고 한다. 입시경쟁과 학교 폭력에 멍든 청소년들의 바람직한 인성교육을 위해서라도 문화예술 강사의 대폭 확대는 절실하다. 삶에 대한 열정이 음악과 그림, 몸짓과 글로 표현될 때 우리는 그것을 문화라고 부른다. 문화예술교육은 이 열정을 가르치는 일이다. 어린 시절 예술 작품에서 느낀 감동은 일생을 두고 가슴에 남는다. 미래의 문화수요자를 창출하고 저변을 넓히며 위대한 예술가를 가질 수 있는 선순환 구조의 첫걸음이 문화예술교육에서 시작되리라는 믿음을 가진다.
  • 경찰 “현대미술관 화재 원인 전기합선” 결론

    2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공사현장 화재사건의 원인이 전기합선으로 잠정 결론났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27일 관계기관 합동 브리핑에서 최초 발화점이 지하 3층 기계실 천장에 달린 임시등 주변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합선에 의해 시작된 불이 천장 우레탄폼에 옮겨 붙으면서 화재가 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우레탄폼의 특성상 가열되면 확산 속도가 빨라 화재가 발생하고 불과 몇 분 사이에 확산돼 소화기로 진화할 수 없는 상황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불이 나던 날 우레탄폼 작업과 함께 용접이 이뤄진 사실도 확인했으나 화재와는 관련이 없다고 결론지었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대중음악 ●어반자카파 콘서트 ‘셉템버’ 9월 22일 서울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 지난 5회의 서울 공연을 전석 매진시킨 실력파 혼성 R&B 그룹 어반자카파가 젊은 감성과 젊은 음악을 선보인다. 5만 5000~7만 7000원. 1544-1555. ●용감한 녀석들 콘서트 ‘용기백배’ 9월 9일 서울 연세대학교 노천극장. KBS ‘개그콘서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용감한 녀석들이 펼치는 등록금 기부 콘서트로 아이유, 비스트, 포미닛, 씨스타, 카라 등 아이돌 가수들이 대거 출연한다. 전석 2만원. (02) 780-9766. 연극·뮤지컬 ●연극 ‘닥치고 청춘’ 30일부터 10월 7일까지 서울 연건동 김동수플레이하우스. 입시학원으로 변모해 가는 황폐한 공교육 현실 속에서 그래도 살 만한 세상을 가꾸려는 사람들의 이야기. 열일곱 사고뭉치 오만두와 정신적 멘토인 담임교사, 육체적 멘토인 킥복싱 관장이 꾸미는 경쾌한 감동. 1만~3만원. (02)3675-4675. 국악·클래식 ●국악 ‘와룡풍류’ 10월 30일까지 매주 화·목요일 서울 와룡동 창덕궁 소극장. 화요상설에는 경북 안동 하회별신굿 이수자 류필기가 퇴계 이황의 사랑이야기를 구수한 사투리로 풀어내는 마당극 ‘류필기와 하회탈’이, 목요상설에는 가야금 소리와 전통 춤사위 등이 어우러진 ‘오정’을 올린다. 1만 5000~3만원. 010-9021-8155. 미술·전시 ●‘둥섭, 르네상스로 가세! - 이중섭과 르네상스 다방의 화가들’전 28일부터 11월 21일까지 서울 부암동 서울미술관. 이중섭 작품을 모아온 수집가 안병관 유니온약품그룹 회장의 사재를 털어 마련한 서울미술관 개관전이다. ‘둥섭’은 이중섭의 이름을 서북지방 방언으로 표기한 것이다. 이중섭 외에도 한묵, 박고석, 이봉상, 손응성 등 근대 작가 6명의 73점을 선보인다. 이중섭의 ‘황소’가 진본으로 공개된다. 9000원. (02)395-0217. ●박대조 ‘회귀의 눈’전 30일부터 9월 15일까지 서울 신사동 박영덕화랑. 비단천에다 사진의 이미지를 새기는 방식으로 인물 감정의 다원적인 면을 집중적으로 드러내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02)544-8481.
  • [월요 인포 그래픽] 찬란한 중동의 古都, 전쟁의 불꽃 앞에 스러지다

    [월요 인포 그래픽] 찬란한 중동의 古都, 전쟁의 불꽃 앞에 스러지다

    혈안이 된 권력 다툼 앞에 세계인의 유산이 덧없이 무너지고 있다. ‘북아프리카의 작은 로마’(팔미라) ‘향기로운 도시’(다마스쿠스) ‘지중해의 하얀 신부’(트리폴리)…. 별칭만큼이나 찬란한 문명을 품은 중동의 고도(古都)들이 역사책에서 자취를 감출 위기에 놓였다. 지난해 봄부터 중동·북아프리카를 뒤흔든 내전과 소요 사태가 인류 최초의 문명지인 메소포타미아에서 싹튼 수천년 역사의 유적들을 앗아가고 있다. 18개월째 내전을 치르고 있는 시리아는 유네스코에 등재된 세계문화유산만 6곳에 이르는 중동의 박물관이다. 이희수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교수는 “시리아는 비옥한 초승달 지대의 심장부로 바빌로니아인, 페르시아인, 그리스인 등 수많은 민족들이 서로 이 땅을 차지하겠다고 전투를 벌였다. 이 때문에 이슬람교, 기독교 등 온갖 종교와 인종을 공유하며 인류 역사에서 가장 소중한 유산을 일궜다.”고 말했다. 특히 5000년 역사의 도시 다마스쿠스, 알레포는 도시 자체가 유적이다. 이런 도시를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이 군사 기지, 무기 저장고로 전락시키며 잔혹하게 파괴하고 있다. 도심 깊숙이 파고들어 시가전을 벌이고 유적을 은신처나 방패막이로 삼으면서 수천년간 난공불락이었던 성(城)과 요새들을 무너뜨리고 있다. 십자군 전쟁 때도 함락된 적 없는 알레포성의 철문은 정부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부서져 나갔다. 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로 유명한 영국군 장교 TE 로렌스가 “세계에서 가장 경이롭고 완벽하게 보존된 성”이라고 감탄했던 십자군 요새 ‘크라크 데 슈발리에’도 정부군의 폭격을 맞아 내부 교회 등이 파손됐다. 지중해 연안에서 가장 굳건했던 12세기 요새 ‘알마디크성’은 지난 1월 심한 폭격으로 성벽에 구멍이 뚫리는 수모를 당했다. 동서 교역의 중심지로 중동에서 가장 화려한 로마 시대 문화를 꽃피웠던 팔미라도 정부군의 제물이 됐다. 유적지에 탱크 등 군용차량을 대놓는 것은 물론이고 지하에는 참호까지 판 것으로 알려졌다. 정교한 아름다움으로 유명한 아파메아의 로마 시대 모자이크화 12점은 전쟁통에 도둑맞았다. 도굴꾼들이 불도저를 끌고 와 모자이크가 박힌 신전 벽과 바닥을 무참히 떼어 갔다. 인터폴까지 수색에 나선 상태다. 정부군 탱크는 1850m에 걸쳐 있는 로마 시대의 도로에 늘어선 기둥까지 공격했다. 혼란 속에 도굴꾼들만 신이 났다. 요르단, 터키 등 인접국 미술시장에서는 시리아에서 유출된 유물들이 넘쳐난다는 증언이 잇따른다. 25개에 이르는 지역 박물관들은 약탈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마랏 알누만의 모자이크 미술관에서는 북부 고대 도시에서 출토된 작품 다수를 도난당했다. 전 국토의 문화유산들이 비상사태에 놓이자 지난 5월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모든 분쟁 당사자들은 시리아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보호해 달라.”고 촉구했다. 인터폴도 시리아 문화유산이 위험에 직면했다고 경고했다. 이는 시리아만의 재앙이 아니다. 지난해 1~2월 반정부 시위로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독재를 종식시킨 이집트는 소요 기간 동안 유물 1000여점을 도난당하는 상처를 입었다. 이집트 역사를 축약한 12만 점의 유물을 보관한 카이로 이집트박물관은 지난해 1월 도굴꾼들에게 유물 18점을 빼앗기고 70여점을 훼손당했다. 아시아까지 세력을 떨쳤던 아크나톤 왕의 석회 석상과 투탕카멘 왕 금박 목재 석상 2개 등이 사라졌다. 같은 달 고대유적지 다흐슈르의 보관소도 파괴됐다. 이집트 고·중왕국 시기 왕족과 귀족들의 묘지로 굴절 피라미드와 붉은 피라미드가 유명한 곳이다. 지난해 8개월간의 리비아 내전은 북아프리카 최고의 로마 유적, 렙티스 마그나를 위험으로 몰아넣었다. 무아마르 카다피군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의 공습을 피하려고 로켓, 탱크 등 무기와 군수품을 숨기며 렙티스마그나를 ‘방패’로 내세웠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일부 언론은 이에 나토군이 렙티스마그나와 페니키아인들의 무역항 사브라타를 폭격했다고 전했다. 1만 4000년 전 작품인 세계문화유산 아카쿠스산 암각화도 파손됐다. 도굴꾼들은 실크에 특수 화학물을 묻혀 벽화를 옷감에 찍어 가는 수법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역사적으로 전쟁 중의 문화재 파괴는 민간인 학살만큼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두 이슈가 별개의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한다. 에마 컨리프 영국 던햄대 교수는 “사람이나 유물의 희생 어느 한쪽만 봐서는 안 된다. 인류의 기반이자 후대의 자산인 문화재의 재앙은 결국 인간에게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에드 후세인 전미외교협회 중동 선임 연구위원은 “국민을 대량 학살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아버지도 모스크를 폭격했다. 국민들을 쉽게 죽이는 정부는 문화유산을 보호하지도 못한다.”고 비난했다. 국제사회는 2차 세계 대전의 상흔을 반성하며 1954년 전시 문화재 보호를 위한 헤이그 협약을 맺었다. 현재 126개국이 가입돼 있다. 하지만 군사 행위 시 문화재 보호 의무와 처벌 조건을 강화한 제2의정서 가입국은 63개국에 그치는 등 실질적인 구속력은 없다. 심우찬 국방부 군법무관은 “제2의정서에 가입하면 군부대가 유적지 근처를 통과하거나 인접 지역을 숙소, 식량 배급 등을 위해 이용하는 것마저도 처벌을 받게 돼 군사작전에 크게 제한을 받는다.”고 말했다. 주요국들이 가입을 미루는 이유다. 이 때문에 역사의 비극은 되풀이되고 있다. 2001년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 세계 최대 불상인 바미얀 석불 폭파, 2003년 이라크전 때 자행됐던 이라크 유적 파괴, 약탈이 대표적인 예다. 한마디로 문화유산은 ‘파괴되면 그만’인 게 현실이다. 이 교수는 “문명국가임을 자인하는 미국조차 이라크전 때 문화재를 파괴했다는 보도가 잇따랐다.”면서 “이런 마당에 민주사회에 도달하지 않은 국가들에까지 이를 기대하는 것은 시기상조인 만큼 인류의 문화유산을 고의로 약탈, 파괴하면 전범처럼 엄정하게 단죄하는 국제법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배기동 국제박물관협의회(ICOM) 한국위원회 위원장은 “문화유산을 파괴하는 정권이나 종파 등에 대한 여론을 악화시켜 정당성을 훼손하거나 무역을 제재하는 것도 방법”이라면서 “무엇보다 각국 정부와 비정부기구(NGO) 등 민간이 평소에 문화재 보호 의식을 키우고 전시 대비 문화재 보호 전략을 마련하는 등 예방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플래시몹·천재무용가… 춤, 영화가 되다

    플래시몹·천재무용가… 춤, 영화가 되다

    춤을 소재로 한 영화는 일단 볼 만하다. 내용은 단순하지만 풍부한 볼거리로 일정한 관객층을 확보하고 있다. ‘신분 차이를 넘어서 춤으로 맺어진다.’는 공식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스텝업’ 시리즈가 4편까지 나온 것은 그 방증이라 할 만하다. ●‘스텝업4:레볼루션’ 힙합·현대무용·발레 접목 최근 개봉한 ‘스텝업4:레볼루션’도 확실하게 춤에만 초점을 맞췄다. 유튜브 조회수 1000만건을 돌파하면 상금 10만 달러가 떨어지는 영상 콘테스트가 열렸다. 댄스팀 ‘몹’(MOB)의 리더 션(라이언 구즈먼)은 해안 도로변, 미술관 등에서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깜짝 퍼포먼스 플래시몹을 펼쳐 유튜브에 올린다. 한편 호텔업계 거물의 외동딸인 에밀리(캐서린 매코믹)는 전문 무용수가 되는 것이 꿈이다. 하지만 아버지는 딸이 호텔의 후계자가 되길 바랄 뿐이다. 호텔 클럽에서 만난 션과 춤을 매개로 친해진 에밀리는 션의 플래시몹에서 영감을 얻어 몹에 동참한다. 함께 활동하는 몹 멤버와의 불화나, 에밀리 아버지의 호텔 사업 확장에 따라 철거 위기에 몰린 션의 동네를 살리기 위한 퍼포먼스 등 에피소드들이 펼쳐지지만 역시 온몸을 짜릿하게 만드는 감동의 볼거리는 춤이다. 도로를 점령하고 춤추는 플래시몹, 미술관에 전시된 그림에서 사람이 튀어나와 춤을 추는 장면, 시의회에서 정장을 빼입은 멤버들이 절도 있는 몸짓을 보여주는 장면 등 줄줄이 이어지는 퍼포먼스는 관객의 정신을 쏙 빼놓기에 충분하다. 적어도 춤이라는 장르로만 제한한다면, 힙합과 현대무용, 발레를 적절히 접목한, 한 편의 공연예술을 보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피나’에선 獨 무용가 피나 바우슈 부활 춤이 역사를 바꾼 천재무용가의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맛보고 싶다면 빔 벤더스 감독의 ‘피나’(30일 개봉)를 찾아봐도 좋다. 독일의 여류 무용가이자 안무가 피나 바우슈(1940~2010)의 뜨거운 예술혼을 3D 영화로 부활시켰다. 바우슈의 무용단인 부퍼탈 탄츠테아터에 소속된 무용수들의 열정적인 춤이 스크린을 채운다. 봄의 에너지와 생명력을 폭력적인 군무로 드러낸 ‘봄의 제전’을 비롯해 인간의 외로움과 갈망을 다룬 ‘카페 뮐러’, 남녀 관계에서 발생하는 욕망과 잔인함을 담은 ‘콘탁트호프’, 비바람 속에서 자신의 내면세계와 싸우며 사랑을 갈구하는 격렬한 춤 ‘보름달’까지, 바우슈의 대표작 4개를 담았다. 부퍼탈 무용수들이 간간이 등장해 난해한 작품을 설명하는 친절함을 덧댔다. 무엇보다도 영화의 미덕은 ‘영상혁명’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무용수의 거친 호흡과 미묘한 표정, 손끝의 떨림까지 고스란히 잡아냈다는 점이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누런 천은 산이요, 검은 선은 물이로다

    누런 천은 산이요, 검은 선은 물이로다

    “아유, 집에서 버럭하니까 그렇죠.” 역시 아줌마의 화젯거리는 남편과 자식 얘기다. 아들 얘기가 나오니 어디 참한 색시감 하나 없냐고 연신 수소문했다. ‘경상도 싸나이’인 남편 오광수를 두고 표미선 표갤러리 대표가 “여러 자리에서 그렇게 많이 뵀지만 목소리는 별로 들어 본 적이 없다.”고 했더니, 집에서 워낙 큰소리치니까 바깥에서는 과묵하다고 되받아 놓고는 깔깔 웃는다. 30일부터 서울 소월로 표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여는 차우희(67) 작가. 남편 오광수는 국립현대미술관장, 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까지 지낸 한국 미술평론계의 1세대이자 대부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런데 작가는 남편 곁에 머물지 않았다. 독일 화랑 전속 작가로 활동하다 보니 늘 독일을 들락날락했고, 1985년 독일연방정부 기금 지원까지 받고서는 아예 독일을 근거지로 유럽 무대에서 뛰었다. 1년에 길어 봤자 두세 달 한국에 들어와 지내다 다시 나가는 생활을 38년쯤 했단다. 독일에 잠깐 머물고 한국에 오래 머물게 된 건 3년쯤 됐다. 교통사고 등으로 몸과 마음을 심하게 다친 뒤부터다. “안 그래도 독일 화랑에서 왜 빨리 와서 작업하지 않느냐고 난리”란다. 왜 이산가족 생활을 각오하고 독일행을 결심했을까. “남편 때문에…”라는 답이 돌아왔다. “나는 나인데 남편이 워낙 유명한 평론가다 보니 내가 뭘 해도 남편 이름이 오르내리는 상황이 싫었다.”고 했다. 그럼 남편은? 그 긴 세월 홀아비 같은 생활을 쉽게 납득했을까. “제가 울보 막내딸이에요. 남편이 한 번 버럭하면 한마디도 못 하거든요. 그러니까 남편 생각에 제가 독일 가 봤자 3일만 있으면 울면서 돌아올 거라고 생각한 거죠.” 울보 막내딸을 38년간 유럽에서 버틸 수 있게 했던 원동력은 오직 작가 개인의 역량 그 자체를 인정받겠다는 자존감 덕분이다. 지금도 한국에 살면서도 남편은 식당에서나 만난단다. “저는 1층에서 아들과 삽니다. 2층에는 남편 방과 서재가 있고요, 3층은 식당이에요.” 밥 먹을 때 3층으로 집합했다가 밥 먹고 나면 각자의 층으로 돌아가 각자의 일에 몰두하는 방식이다. 재밌게도 이번 작품은 이런 생활 패턴에서 나왔다. 원래 작가의 주된 작업 주제는 미니멀 계열로, 강렬한 흑백 대조가 인상적인 오디세이와 배다. 그렇게 유럽을 떠돌아다니며 생활했으니 그럴 만도 했다. 그런데 한국에 머물면서 3층 식당에서 밥 먹다가, 옥상에 텃밭을 가꾸다가 집 앞의 인왕산을 만나 버렸다. 원래는 작업실에 음식 냄새 올라오는 게 싫어 일부러 높은 층에 식당을 배치했는데 3층과 옥상을 오르내리다 문득 그 풍경에 녹았다. 그래 저걸 해 보자 싶었고 이번 전시 제목을 ‘오마주 정선’으로 정했다. 인왕제색도를 남긴 겸재 정선에 대한 헌사다. 그래서 이번 작품에서 가장 와 닿는 부분은 누런 느낌, 그러니까 작가의 말을 빌리자면 “따뜻한 느낌의 장판 같은 분위기”다. 인왕산을 그렸고, 정선에 대한 오마주니 흑백 대조가 나올 법도 하건만 누리끼리하다. 캔버스나 천을 찢어 꿰매고 잇대는 방식으로 화면을 구성한 뒤 한 10년을 지글지글 끓었다 식었다 반복한 장판 같은 느낌의 색을 발라 뒀다. “유럽은 늘 쌀쌀한 느낌이어서 따뜻한 장판이 그리웠다.”더니 “누런색이 땅의 상징이라는 점을 감안했다.”고 덧붙였다. 그러고는 간혹 검은색이 중간중간에 흩뿌려져 있다. 흐르는 물을 상징하는 색이란다. 그러고 보니 작가는 온통 검은색 옷만 걸치고 있다. 젊은 시절부터 그런 복장을 고집했단다. “이상하게도 마음이 편해졌다.”고 한다. 그 말을 듣고 작품을 보니 떡 하니 버티고 선 인왕산 사이로 흩뿌려진 물줄기들을 추상적으로 그려 낸 작품들이 실은 오디세이의 배처럼 해외를 떠다니다 모처럼 고국에 안착해 따뜻한 장판을 둘둘 말고 앉아서는 마냥 행복해하고 있는 작가를 그린 것 같다. 9월 28일까지. (02)543-7337.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서울시 놀토 프로그램 체험 등 3659개 운영

    서울시는 청소년 2학기 개강에 맞춰 올해 하반기 ‘놀토 프로그램’ 3659개를 운영한다고 24일 밝혔다. 매주 토요일 열리는 강좌는 크게 ▲체험 ▲주체적 역량강화 ▲학교와 함께 ▲공동체 문화 등 4개 분야로 운영된다. 일회성이 아닌 교과와 연계한 스토리텔링 중심의 프로그램이 특징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체험프로그램은 총 1341개를 운영한다. 각 자치구 공공체육시설에서 여는 희망서울 유소년 스포츠 주말리그, 선유도와 여의도에서 여는 예술 체험, 각 소방서와 자원회수시설을 돌아보는 탐방학습 등이 있다. 소외계층과 다문화가정 자녀를 위한 교육격차 해소 프로그램도 확대했다. 시는 박물관과 미술관 등 지역자원을 활용한 24개 테마의 주말 행복투어, 바우처를 이용한 학습 상담제를 운영한다. 가족이 함께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부모와 함께하는 컴퓨터 교실, 주말 가족 생태나들이, 트레킹등 402개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자세한 사항은 서울시 아동청소년 체험활동 정보사이트 ‘유스내비’(www.youthnavi.net)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에펠탑, 콜로세움 등 유명 건축물 값으로 치면?

    에펠탑, 콜로세움 등 유명 건축물 값으로 치면?

    파리의 에펠탑, 로마의 콜로세움 등 역사적으로 가치가 높고 관광지로도 유명한 건축물들을 돈으로 환산하면 얼마나 될까? 이탈리아 상공회의소가 유럽 내 유명 건축물들의 이미지와 심미적 가치, 관광객 수, 역사적 의미 등을 통해 기념물의 금전적 가치를 조사한 결과, 1889년에 세워진 프랑스 파리의 에펠타워가 3440억 파운드(약 617조 5000억 원)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높이 324m의 에펠타워는 지구상에서 열 번째로 높은 건축물로,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세계적인 명소 중 하나다. 이탈리아 로마의 콜로세움은 720억 파운드(약 130조 원)의 가격이 매겨졌다. 콜로세움은 현존하는 로마의 원형 극장 중에서도 그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이 710억 파운드(약 127조 5000억 원)로 뒤를 이었고, 이탈리아 밀라노의 두오모 성당은 650억 파운드(약 116조 7000억 원)로 책정됐다.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성당인 두오모 성당은 1296년부터 140여 년에 걸쳐 완성됐으며 피렌체의 상징으로도 유명하다. 1800년에 세워진 미국 워싱턴DC의 백악관은 640억 파운드(약 11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고 10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영국의 런던타워는 560억 파운드(약 100조 5200억 원), 스페인 마드리드의 프라도 미술관은 460억 파운드(약 82조 5700억 원), 영국의 유명 관광지이자 고대 유물인 스톤헨지는 83억 파운드(약 1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번 평가에서 건축물의 주요 자재 가격은 포함되지 않았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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