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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자와 차 한잔] ‘사유와 매혹’ 펴낸 박홍순 씨

    [저자와 차 한잔] ‘사유와 매혹’ 펴낸 박홍순 씨

    지금 한국에는 인문학 열풍이 뜨겁다. 각급 도서관이며 지방자치단체와 학술단체, 기업체가 앞다퉈 마련하는 문화 강좌엔 인문학을 배우려는 수강생들로 넘쳐난다. 그런데 그 뜨거운 인문학 열풍의 한쪽에선 깊이 있는 공부가 아쉽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박홍순(51)씨는 그런 틈새에 일찍 눈뜬 인문학 전도사다. 웬만한 이라면 한번쯤 읽어 봤을 스테디셀러 ‘미술관 옆 인문학’ ‘히스토리아 대논쟁’ ‘맛있는 고전 읽기’의 저자다. 그가 8년간에 걸친 고생 끝에 역저 ‘사유와 매혹’(서해문집)의 저술을 마무리했다. ‘사유와 매혹’ 2편 출간에 맞춰 14일 그를 만났다. “인문학에 대한 관심은 어디서든 쉽게 느낄 수 있을 만큼 폭넓게 번지고 있어요. 그런데 그 갈증에 걸맞은 내용과 깊이가 모자라요. 대학 울타리 안에 머물고 있는 아카데믹한 인문학과 초보·입문에 머무는 얕은 맛보기의 양극화가 안타깝지요.” 그래서 이제 그 갈증의 간극을 메우기 위해 학계와 지식인들이 발벗고 나서야 한다고 박씨는 먼저 말을 꺼냈다. 8년 만에 마침표를 찍은 그의 저술도 어찌 보면 그런 갈증을 해소하는 데 작은 보탬이 되려는 차원에서 시도한 결과물이다. 2002년 1편이 원시시대부터 중세까지의 철학사와 미술사를 접목한 것이라면 2편은 근대부터 현대까지의 천착이다. 864쪽의 방대한 분량이다. 웬만한 전문가라 해도 철학사나 미술사의 한쪽만 들춰내기도 버거울 듯한 분야다. 인류사에 큰 획을 그었던 철학 사조의 핵심을 관련 미술 작품을 붙여 이해를 돕는 친절한 가이드라고 할 수 있다. “인문학은 사람 삶의 근본적인 가치를 들여다보고 문제를 해결해 주는 지름길입니다. 깊이 있는 공부와 천착이라면 훨씬 더 실속 있는 지혜와 가치를 건져낼 수 있겠지요. 그런데 요즘 인문학 공부는 그렇지 못해요.” 그저 처세술과 화술 혹은 개인 차원의 치유 방편쯤으로 다뤄지는 어긋난 인문학 열기에 대한 지적이다. 그러면 대학에서 생물학을 전공한, 어찌 보면 비전문가인 그가 어떻게 그 까다롭고 방대한 철학과 미술을 연결하게 됐을까. “원래 미대 지망생이었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결국 생물학을 전공하게 됐어요. 학생운동과 시민사회운동을 하면서 인문사회과학 책들을 찾아 읽었고, 미술은 원래 관심 분야인 만큼 독학을 해 왔어요.” 철학사에 대한 통찰 없이 미술사를 이해할 수 없고 미술사를 알지 못하면 철학에 대한 깊이 있는 접근이 어렵다고 한다. 이번 책을 내기 위해서도 지난 8년간 유럽 미술관을 샅샅이 훑어 작품들을 확인했다. “지금 우리 사회는 통제와 억압으로 암울했던 시대와는 크게 다릅니다. 자유에 대한 갈증은 해소됐지만 정작 내용 면에선 바람직하지 못한 것 같아요. 자유로운 개개인이 문화적 동질감을 갖고 연대한다면 훨씬 더 성숙하고 발전된 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 텐데….” 오랫동안 몸담아 왔던 문화운동에 대한 속 깊은 소견이다. “인문학이 현실 사회에서 동떨어진다면 화석화될 것이 뻔하지요. 당연히 인문학적 사고는 일상적인 사고와 행위를 지배하는 통념에 대한 도전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사람이 사는 데 있어서 경제적인 동기가 중요하지만 어찌 보면 문화적 동기도 그 못지않게 크게 작용한다. 지금 한창인 인문학 열기는 바로 그 문화적 동질감의 결속에 다름 아니라고 거듭 말한다. 그는 공무원, 교사 등을 대상으로 한 인문학 강의와 공공도서관의 스타 강사로도 유명하다. 8년간 이번 책 작업을 진행하면서 너무 힘이 들어 ‘괜히 시작했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지만 책이 나오고 보니 보람이 크단다. 그 “미련한 고집”은 계속될 것 같다. ‘서양철학과 미술의 역사’ ‘동양철학과 미술의 역사’ ‘한국철학과 미술의 역사’ 연작을 70세까지 세상에 내는 게 소원이란다. 글 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1883년 그려진 르느와르 걸작의 최초 모습은?

    1883년 그려진 르느와르 걸작의 최초 모습은?

    1888년 작 빈센트 반 고흐의 걸작 ‘해바라기’는 120여 년의 세월동안 얼마나 변했을까? 최근 이에대한 호기심을 충족시켜줄 재미있는 과학적 연구가 나와 관심을 끌고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웨스턴대학 화학과 리처드 반 듀인 교수가 그림의 분자를 분석해 원래 색을 찾는 ‘SERS 스캐닝 기술’로 르느와르 작품의 최초 색을 찾았다고 밝혔다. 그간 100년도 훌쩍 넘은 세기의 명작들은 세월의 여파로 처음 그려진 색이 바래져 많은 미술애호가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이번에 듀인 교수팀이 작업해 공개한 명작은 1883년 그려진 르느와르의 작품(Madame Leon Clapisson)으로 현재 우리가 보고있는 작품과 비교하면 배경색이 훨씬 더 붉다. 듀인 교수는 “시카고 미술관의 협조를 얻어 르느와르의 작품을 정밀 분석할 수 있었다” 면서 “그림 속 분자의 특징을 분광기로 분석해 세월로 바래진 원래 색을 찾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방법을 오래된 다른 걸작에 적용하면 앞으로 작가가 최초에 그렸던 그림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설명=사진 오른쪽이 색복원한 그림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130년 세월지나 바래진 ‘르느와르 걸작’의 본모습

    130년 세월지나 바래진 ‘르느와르 걸작’의 본모습

    1888년 작 빈센트 반 고흐의 걸작 ‘해바라기’는 120여 년의 세월동안 얼마나 변했을까? 최근 이에대한 호기심을 충족시켜줄 재미있는 과학적 연구가 나와 관심을 끌고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웨스턴대학 화학과 리처드 반 듀인 교수가 그림의 분자를 분석해 원래 색을 찾는 ‘SERS 스캐닝 기술’로 르느와르 작품의 최초 색을 찾았다고 밝혔다. 그간 100년도 훌쩍 넘은 세기의 명작들은 세월의 여파로 처음 그려진 색이 바래져 많은 미술애호가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이번에 듀인 교수팀이 작업해 공개한 명작은 1883년 그려진 르느와르의 작품(Madame Leon Clapisson)으로 현재 우리가 보고있는 작품과 비교하면 배경색이 훨씬 더 붉다. 듀인 교수는 “시카고 미술관의 협조를 얻어 르느와르의 작품을 정밀 분석할 수 있었다” 면서 “그림 속 분자의 특징을 분광기로 분석해 세월로 바래진 원래 색을 찾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방법을 오래된 다른 걸작에 적용하면 앞으로 작가가 최초에 그렸던 그림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설명=사진 오른쪽이 색복원한 그림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인사]

    ■문화체육관광부 ◇과장급△한국예술종합학교 교무과장 서영길△국립현대미술관 김재철 김욱환 ■농림축산식품부 △유통정책관 이재욱△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장 김대근 ■환경부 ◇국장급△대변인 이민호△기후대기정책관 최흥진△자연보전국장 남광희△자원순환국장 홍정기◇환경청장△낙동강유역 백운석△금강유역 이규만△대구지방 정병철 ■국가보훈처 △보상정책과장 윤건용△등록관리과장 구남신△단체협력과장 한상윤△국립묘지정책과장 허부성△생활안정과장 이광태△보훈심사위원회 심사4과장 정원미◇보훈지청장△인천 박노진△의정부 정해주△강릉 김흥남△진주 강명중△경주 박창표△순천 이형남△목포 조춘태 ■식품의약품안전처 ◇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경인 김인규△대구 전은숙◇파견△중앙공무원교육원 양진영△국방대 박혜경△국립외교원 김성호 ■관세청 ◇국장급△중앙공무원교육원 파견 주시경◇주재관 전출△주중국대사관 1등서기관 윤인채△주호치민총영사관 영사 손영환△주미국대사관 1등서기관 박헌 ◇과장급△관세국경감시과장 김일수 ■조달청 ◇국장급△기획조정관 장경순△시설사업국장 이태원△국제물자국장 지순구 ■농촌진흥청 ◇고위공무원△연구정책국장 이진모△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인삼특작부장 이종기△중앙공무원교육원 교육파견 허건양 ■전남도 ◇승진△지방부이사관 전종화 ■경남도 ◇3급 승진△정책기획관 조규일△복지보건국장 신대호 ■대한법률구조공단 ◇지부장△수원 주재남△춘천 이윤재△광주 민선향◇출장소장△고양 박진무△성남 강병삼△안양 신준익△속초 신지식△천안 오영삼△김천 이준필△밀양 김민호△목포 윤종렬△군산 박진성△정읍 김미강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사회정책연구본부장 이현주△사회통계연구실장 정홍원 ■고려대 ◇세종캠퍼스△교학처장 황운재 ■외환은행 ◇임원 선임△리스크관리그룹 전무 안병현 ■드림자산운용 ◇신규 선임△주식운용본부장 강대권
  • 경기도 박물관 상당수 ‘간판만 박물관’

    경기도 박물관 상당수 ‘간판만 박물관’

    경기도내 박물관 가운데 상당수가 미등록 상태에서 운영돼 관리의 사각지대에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정식 등록을 하기 위해서는 학예사 고용 등 적지 않은 비용 부담이 따르기 때문이다. 미등록 박물관 중에는 국공립 박물관도 20곳 가까이 포함돼 있다. 11일 도에 따르면 도내 박물관 121곳 중 38곳이 경기도에 등록하지 않고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중 17곳은 국가와 도, 시·군에서 지은 국공립박물관이다. 이들 미등록박물관은 학예사를 두지 않고 있는 데다 전시 공간이나 유물 보존 공간 등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는 등 법에 규정된 요건을 갖추지 못해 등록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에서는 82㎡ 이상의 전시실과 수장고, 화재·도난방지 시설을 갖추고 한 명 이상의 학예사를 고용하는 등의 요건을 갖춰야 관할 광역단체에 등록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그러나 입장료 수입에 의존하는 박물관 입장에서는 학예사 고용에 따른 인건비 부담이 만만치 않은 데다 정식 자격증을 가진 학예사를 구하기도 쉽지 않다는 이유로 요건을 갖추지 않은 채 미등록 상태에서 운영하고 있다. 한 민간 박물관 관계자는 “정식 등록을 하면 재산세 감면 등 세제 혜택을 주지만 이보다 학예사 고용 등 비용 부담이 더 크기 때문에 등록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민간 박물관뿐 아니라 경기도가 2007년 개관한 오산 물향기 산림전시관을 비롯해 연천 향토사료관, 화성 제암리전시관, 광주 다산기념관 등 17곳의 국공립 박물관 등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특히 지자체에서 운영하고 있는 박물관은 예산 부족과 함께 총액인건비제도에 걸려 인력을 충원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지자체 박물관 관계자는 “본청에서도 예산 및 인력 부족으로 아우성인데 우리에게까지 배려를 해 주겠느냐”며 “특히 공무원의 급여 및 조직체계를 인건비 총액한도 내에서 해당 기관이 자율로 정하는 ‘총액인건비제도’가 학예사 고용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공립박물관 가운데서는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이 제정되기 전에 만들어진 시설의 등록률이 낮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유물관리가 제대로 이뤄지도록 도내 미등록 박물관과 미술관을 대상으로 시설, 학예인력 채용, 소장품 수집 현황 등 운영 실태를 조사하며 등록을 독려하고 있으나 강제규정이 아니어서 어쩌지 못하고 있다. 정부에서도 이 같은 문제점을 파악하고 정리할 것은 정리하는 쪽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문화단신] 국립현대 서울관 디지털정보실 개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 11일 디지털정보실의 문을 연다.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미술 도서 및 자료 7000여점을 열람할 수 있는 디지털정보실은 2개 층 약 1500㎡의 면적에 도서관과 아카이브실을 갖췄다. 서울관 2층에 위치한 디지털도서관에는 미술관 출판물, 현대미술 관련 단행본 및 전시도록, 연속간행물 등이 비치돼 있다. 전자책과 미술 관련 웹 데이터베이스(DB)의 열람도 가능하다. 3층 디지털아카이브에는 작가 인터뷰 등 미술관 소장 영상물 200여점이 마련돼 있다. 특별열람실에선 한국 현대미술가 100여명의 자료를 볼 수 있다. (02)3701-9605.
  • 스마트폰 서핑·SNS 속의 자아 일상이 되어 버린 너와 나의 모습

    스마트폰 서핑·SNS 속의 자아 일상이 되어 버린 너와 나의 모습

    “(새벽) 4시에 누우면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아홉 그리고 아홉 시에서 열 시까지/리상-나는 리상이라는 한 우스운 사람을 안다. (중략) 그는 레인코트가 없으면/그것은 어쩌나 하여 방을 나선다.”(이상의 ‘지도의 암실’) 서울 중구 서소문동 서울시립미술관. 이곳에서 마주한 ‘사진과 미디어:새벽4시’전은 새벽녘까지 잠들지 못하고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는 현대인을 위한 일종의 ‘랩소디’다. 가상의 공간을 부유하는 현대인의 모습이 소설 속 ‘리상’의 삶과 닮았음을 여실히 보여 준다. 입구부터 미술관은 온통 비현실적 풍경으로 도배돼 있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사진들뿐이다. 이때부터 관람객도 가상과 현실이 교묘히 섞인 풍경에 넋을 잃는다. 전시는 그렇게 우리 삶에 너무나 깊숙이 들어온 미디어에 무방비로 노출된 현실을 꼬집는다. 브랜드와 숫자가 지워진 아파트 풍경과 배경이 지워진 가상의 구조물(박찬민), 실제 재해와 테러, 전쟁의 장면을 여과 없이 약하고 하얀 A4용지를 이용해 미니어처로 구현한 작품(하태범), 성인나이트클럽에서 자신과 닮은 유명인의 이름을 빌려 ‘가짜’로 살아가는 웨이터들(구상모), 초상화 시리즈의 그림자 부분을 자신의 혈액으로 응고시킨 자화상(장태원), 새벽녘 재현된 이미지와 실재가 교차하는 프랑스 남부 건물들의 모습(한성필) 등이 속속들이 카메라 앵글에 담겼다. 이 전시는 애초 국내 시·도립 미술관들의 릴레이 사진전인 ‘미술관 속 사진 페스티벌’ 가운데 하나로 기획됐다.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서 다양한 정체성을 갖는 현대인의 자아를 주제로 삼았다. 사진 작품뿐 아니라 영상, 설치 작업 등을 아울렀으나 시인 이상의 글만큼이나 난해한 주제에 관람객이 쉽사리 호응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현장에서 마주한 국내 관람객의 눈높이는 훌쩍 성장해 있었다. 마치 자신의 이야기인 양 진지한 눈초리로 전시장 이곳저곳을 훑어갔다. 이문호의 사진 속에는 의자와 ‘거울에 비친 의자’가 있었다. 수년 전 중국에서 일어난 신혼부부 장기 밀매 살인 사건을 상상해 미술사적 알레고리인 ‘유디트’를 제목으로 은유적으로 찍어 낸 사진들이다. 좁고 어두운 공간은 선혈이 낭자한 살인의 공간일 것이란 작가적 상상력이 곁들여졌다. 정희승은 마치 행성에서 찍은 달 같은 자전적이며 비현실적인 공간을 앵글에 담았다. 얼룩덜룩한 재킷과 쓰다 버린 고무장갑 등이 포착됐다. 사진의 배경은 남편이 어린 시절을 보낸 서울 목동의 단독주택. 그는 “익숙하면서도 낯선 감정이 작업의 동기가 됐다”고 고백했다. 원서용은 스크린 천이나 벽과 같은 ‘캔버스’에 의자와 테이블, 우산 등을 설치하고 이 중 일부 이미지를 ‘캔버스’에 그렸다. 한 발 가까이 다가서 자세히 들여다봐야 실제와 이미지를 구분할 수 있을 정도다. 차지량은 ID와 비밀번호가 공개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현대인의 의미를 되새겨 본 영상 설치 작품 ‘타임라인 머신’을 공개했다. 작가는 “온라인이 일상의 연장이 돼 버린 사회에서 동시성과 개인을 내포하는 계정을 통해 ‘일상의 확장이 가능한 가상’이란 흥미로운 제안을 해 보고 싶었다”고 했다. 그에게 SNS는 가능성을 체념한 가상의 자아이자 무언가로 가열된 좁은 광장이다. 이 밖에 앨프리드 히치콕의 영화 ‘싸이코’의 샤워신을 연상시키는 조이경의 영상 등 모두 14명의 작가가 각양각색의 작품으로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과 선문답을 주고받는다. 다음 달 23일까지. 입장은 무료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100년前 작가는 어떤 동심을 그렸을까

    100년 전 그림책 작가들은 어떤 그림과 이야기들로 어린이들을 동심의 세계로 이끌었을까. 세계 그림책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회 ‘세계 그림책 100년사 & 모 윌렘스 월드’가 오는 6월 8일까지 경기 성남아트센터 큐브미술관에서 열린다. 미국 최초의 그림책 전문 미술관 에릭 칼 그림책 미술관에서 제공한 작품들(121점)로 채워진 이번 전시회는 1990~2000년대 작품들의 주요 캐릭터로 구성한 6개 섹션과 미국의 스타 작가 모 윌렘스의 작품 23점을 모은 윌렘스 특별 섹션까지 총 7개의 섹션으로 이뤄져 있다. 윌렘스는 ‘세서미 스트리트’ ‘큰 도시의 양’ 등 미국 대표 TV 애니메이션 작가이자 그림책 작가로 오는 23일 내한한다. 그는 어린이 관객들에게 직접 구연동화를 들려주고 그림 퍼포먼스를 벌일 예정이다. 일반·어린이 1만 2000원. 단체 1만원(20인 이상). 1588-7211.
  • [문화 In & Out] ‘보이지 않는 사람들’…찾아라! 미술관 속 난민

    [문화 In & Out] ‘보이지 않는 사람들’…찾아라! 미술관 속 난민

    미술관 곳곳에 숨겨진 손바닥 한 뼘 크기의 미니어처들에는 어떤 사연이 숨어 있을까. 서울시립미술관이 유엔난민기구(UNHCR)와 손잡고 다음 달 2일까지 선보이는 이색 전시 ‘보이지 않는 사람들’전은 어릴 적 즐겨 하던 ‘보물찾기’를 쏙 빼닮았다. 계단, 창틀, 화장실, 선반 등 미술관의 틈새 공간을 이 잡듯 뒤져야 난민 17명의 삶이 담긴 미니어처 28개를 모두 찾을 수 있다. 스마트폰 사진으로 미니어처를 찍어 미리 나눠 준 전단의 QR코드와 대조하면 개개인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볼 수 있다. 국내에 거주하는 새터민 외에 아프리카 니제르 등지의 난민 캠프를 찾아 직접 찍어 온 사람들의 영상들이다. 영상에는 탈북자 김영희·고정희·이성희·이은철씨와 차크마 세주파(방글라데시), 이브라힘 오마(말리), 바비키르 모하메드(수단), 욤비 토나(콩고민주공화국) 등의 기구한 사연이 담겼다. 하루에도 몇 번씩 삶과 죽음의 경계를 오가는 기구한 처지를 엿볼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은 우리에겐 여전히 ‘보이지 않는 존재’일 뿐이다. 전시는 이 점에 착안해 사람들의 ‘관심’에 주파수를 맞췄다. 미술관 관계자는 “관객 한두 명이라도 예상치 못한 곳에서 발견한 작은 미니어처에 눈을 돌리고 그 이야기에 귀 기울이면 난민들은 세상에서 가장 잘 보이는 사람들이 될 것”이라고 했다. 관람객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영상 속 난민에게 직접 응원의 메시지를 보낼 수도 있다. UNHCR는 지난해 우리나라에 난민 신청을 한 외국인을 6400여명으로 추산한다. 이 중 난민으로 인정받은 사람은 350명 안팎에 불과하다. 이들은 한국을 ‘반기문 사무총장의 나라’로 알고 있지만 꽤나 야박한 대접을 받은 셈이다. 전시는 무거운 주제를 다뤘지만 깨알 같은 재미도 선사한다. 정문 회전문 위, 전단 배포대 옆, 비상계단 알림판 위 등 예상치 못한 곳에서 미니어처를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행사는 다음 달 2일까지. 미술관을 찾아 전 세계적으로 3500만명에 이르는 난민들의 이야기 중 일부에 잠시 귀 기울여 보는 것은 어떨까.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문화단신] 조미영 14일까지 ‘羽’ 개인전

    [문화단신] 조미영 14일까지 ‘羽’ 개인전

    홍익대 동양화과 출신의 화가 조미영이 10일부터 14일까지 서울 마포구 상수동 홍익대 현대미술관에서 열다섯 번째 개인전을 연다. 한지나 삼베에 먹 등 전통 재료를 이용해 선묘로 ‘깃’(羽)을 표현했다. 작가는 미묘한 압력의 차이나 흐름에 따라 공기 사이를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깃털’에서 생명의 본질을 찾고자 했다. 뛰어난 색채감과 여백이 가져오는 의식의 서사구조가 특징이다. 작가는 “자연과 닮아 가며 생명의 원천을 찾아가는 여정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전시에는 ‘깃 살아오름’ ‘우화’ ‘깃 이음’ 등의 대표작이 나온다. (02)320-3272~3.
  • [인사]

    ■여성가족부 △성별영향평가과장 고시현△권익지원과장 김권영 ■원자력안전위원회 ◇기술서기관 파견△통일교육원 김은환 ■국세청 ◇복수직서기관 <국세청>△역외탈세담당관실 장일현<서울지방국세청>△조사1국 조사1과 강영진△조사1국 조사2과 홍장희△조사2국 조사1과 장신기△조사2국 조사2과 박종태△조사3국 조사1과 최지은△조사4국 조사관리과 이법진△국제조사관리과 전지현 강동훈<중부지방국세청>△조사4국 조사2과 최기섭<부산지방국세청>△개인신고분석과장 김순태△금정세무서 양산지서장 최명철◇국세청 고객만족센터△업무지원팀장 김진철△고객만족기획팀장 박성전△전화상담2팀장 정기현△인터넷방문상담2팀장 황미숙◇국세청 주류면허지원센터△기술지원과장 박병태◇타부처 파견 등△국무조정실 이승환 김건중△조세심판원 김학원 최장섭 홍성훈 송영관 선의현 황명희△기획재정부(세제실) 김만수 권영민 김종성 전성준 박찬주 이재영△금융정보분석원 공병규 장원봉△안전행정부 박종오△국토교통부 우원훈△서울고등법원 채노석△대전고등법원 서길원△광주고등법원 강병수△대구고등법원 류영애△부산고등법원 권오성 ■관세청 △국제조사팀장 임현철△국제협력팀장 이상협△인천공항세관 조사감시국장 김기재△금융정보분석원 파견 김태영 ■조달청 ◇고위공무원 파견△중앙공무원교육원 변희석 ■해양환경관리공단 ◇실장급 승진·전보△전략기획실장 이재곤△감사실장 차진양◇1급 승진△해양정화팀장 강홍묵△방제자원팀장 이한중△동해지사장 김성란◇부서장 승진·전보△홍보팀장 유세종△기획예산팀장 이윤기△정보화운영팀장 지동희△목포지사장 고영동△항만예선팀장 박창현△해양수질팀장 김성수△방제대응팀장 이영군△연구교육팀장 최성환△해상환경팀장 최호정◇2급 승진△감사실 최제광 ■한국언론진흥재단 △검사역 장철진△연구센터장 김영주△광고국장 이종경△뉴스유통사업국장 권선준 ■KBS △보도국 라디오뉴스제작부장 김혜례△보도국 문화부장 이기문△글로벌한류센터 KBS월드사업부장 이기원 ■한국공항공사 △상임이사 장성호(연임) 박담용 김찬형 ■서울대 △미술관장 김성희 ■보험개발원 ◇부문장△보험요율서비스1부문장 노병윤△컨설팅서비스부문장 이준섭◇선임팀장△기획관리부문 보험정보운영팀장 김성호△보험요율서비스1부문 요율통계팀장 오창환△보험요율서비스2부문 자동차보험상품팀장 정태윤△감사팀장 박진호
  • 대림미술관 문화나눔 ‘데이트 프로젝트’

    대림미술관 문화나눔 ‘데이트 프로젝트’

    6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림미술관의 특별전시공간 ‘빈집’에서 풍문여고 학생들이 자신들이 직접 찍은 사진을 감상하고 있다. 학생들의 사진전은 대림미술관이 서촌 주민들과 손잡고 진행 중인 문화나눔 사회공헌 활동인 ‘데이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열렸다. 2011년 시작된 이 행사는 예술창작의 대중화를 위한 대림의 대표적 문화나눔 활동이다. 대림미술관 제공
  • [인사]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국립부산검역소장 윤순관△국립목포검역소장 홍성진△국립동해검역소장 손성창 ■문화체육관광부 △규제개혁법무담당관 권오기△해외문화홍보원 기획운영과장 김근호△국립현대미술관 교육문화창작스튜디오과장 이기정 ■법제처 ◇부이사관 승진△세종연구소(파견) 심현정△자치법제지원과장 박영욱◇과장급 파견 복귀△사회문화법제국 오장환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4급 전보△교통계획과장 김현기△입주지원서비스팀장 박상옥 ■세종시 ◇4급 승진△산림축산과장 홍영표◇4급 전보△지방행정연수원 파견 김성수 김덕중 ■국립공원관리공단 ◇승진 <1급>△상생협력실장 황명규<2급>△경영기획부장 김종식◇전보 <본부>△기획재정처장 최운규△공원환경처장 이행만△탐방복지처장 안수철△시설처장 이임희△홍보실장 정장훈△안전방재처장 신종두△환경관리부장 김학붕△탐방문화부장 김종희△해설서비스부장 이민숙△안전대책부장 김진광△방재관리부장 박진우△환경기술부장 이진범△감사기획부장 조승익△정보지원실장 주홍준△생태복원부장 문명근△보전정책부장 오장근<국립공원사무소장>△지리산 김임규△지리산북부 김종달△설악산 백상흠△속리산 김태경△치악산 김영래△월악산 최봉석△북한산 이상배△계룡산 정석원△한려해상 남승문△덕유산 홍대의△주왕산 박춘택△태안해안 임영재△다도해해상서부 최종관△소백산 황정걸△소백산북부 김상식△내장산백암 양해승△북한산생태탐방연수원 김철수◇파견△국방대 교육 나공주△중앙재난대책본부 안유환 ■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본부장 홍순형△자연과학단장 남계춘△공학단장 홍동표△국책연구본부 뇌·첨단의공학분야단장 임혜원△나노·소재분야단장 김선재△융합기술분야단장 서경학△사회및복지기술분야단장 김태희△에너지·환경분야단장 문승현 ■한국정보화진흥원(NIA) ◇부서장급△국가정보화기획본부장 금봉수△전자정부지원본부장 오강탁△신기술서비스단장 정부만△스마트네트워크단장 권영일△빅데이터분석활용센터장 황종성△전자정부글로벌아카데미센터장 류광택△감사실장 송명원 ■한국고용정보원 △연구개발본부장 황기돈△정보화사업본부장(정보화기획팀장 겸임) 박건욱△기획조정실장 조윤주◇센터장△고용정보분석 박진희△인력수급전망 이시균△고용조사분석 신종각△고용서비스진흥 양정열△생애진로개발 정연순△직업연구 김중진△일자리사업모니터링 주무현 ■한국마사회 ◇실·처장급△서울지역본부장 임성한△부산경남지역본부장 김병진△창조혁신실장 김철주△경영기획처장 전성원△경영지원처장 어영택△CS마케팅처장 이덕인△혁신추진단장 박찬욱△이미지개선추진단장 김종필△경마관리처장 박양태△지사개발처장 이용선△지사지원처장 강충석△강서권역본부장 안효진△강북권역본부장 장훈△강남권역본부장 김종국△경인권역본부장 길영필△남부권역본부장 김영준△장수육성목장장 신광휴△서울총무사업처장 장동호△서울경마처장 박정진△심판수석전문 정형석△부산경마처장 윤각현△제주경마사업처장 최인용■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자력정책개발본부장 김현준 ■아주그룹 ◇경영지원실△전무 박성진△상무보 박홍석◇아주산업△상무보 권무현 권오영◇아주IB투자△상무보 이안철 ■아주캐피탈 △상무보 고장현△내부감사총괄 이상문◇본부장△전략기획 배희웅△AUTO기획 최용배△AUTO운영 이도용
  • “밀알복지재단 대관·카페 사업 과세는 부당”

    사회복지법인 ‘밀알복지재단’의 일부 시설물에 대해 “수익사업을 위한 것”이라며 억대의 세금을 부과한 조세당국의 처분은 부당하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4부(부장 최주영)는 밀알복지재단이 “3억 4000여만원의 세금 부과는 부당하다”며 강남구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했다고 5일 밝혔다. 서울 강남구 일원동에 있는 장애인을 위한 복지법인인 밀알복지재단은 2002년과 2008년 두 차례 건물 증축을 통해 밀알아트센터를 개설했다. 밀알아트센터는 미술관, 빵집, 카페, 음악당 등의 시설을 갖춰 놓고 대관 사업을 하거나 빵과 커피를 판매했다. 2012년 4월 해당 시설에 대한 현장 조사를 실시한 구는 이 시설들이 공익사업과는 직접 관련이 없다고 보고 2007년부터 5년분의 수익에 대해 재산세를 부과했다. 이에 불복한 밀알복지재단은 2012년 8월 법원에 소를 제기했다. 재판부는 “음악당, 카페, 빵집 등에서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밀알아트센터가 수익사업에 사용되고 있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 “밀알아트센터는 2007~2011년 매년 적게는 2억~5억원의 영업 손실을 입었고, 대관 수입은 건물 관리 비용 등 최소한의 실비를 충당하기에도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이어 “빵집과 카페에서 발생한 매출은 결국 밀알아트센터 운영비에 충당됐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밀알아트센터가 설립목적에 맞게 운영됐다고 봤다. 재판부는 “미술관의 경우 밀알복지재단 산하 밀알학교 학생들의 교육 목적으로 이용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에게도 전시회가 무상 제공됐다”면서 “음악당에서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할 수 있는 공연을 기획해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허물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돌·바람·물, 자연 담아 가슴으로 느낀 제주

    돌·바람·물, 자연 담아 가슴으로 느낀 제주

    2월 첫 주말에 찾은 제주에는 벌써 봄이 와 있었다. 동백은 꽃잎을 떨구고 있었지만 아쉬워할 이유가 없었다. 제주의 맑은 바람과 따스한 햇살 아래 유채와 수선화 등 봄꽃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바다 내음을 실은 바람을 맞으며 한라산 중턱으로 차를 몰았다. 세계적인 예술가이자 건축가인 이타미 준이 남긴 기념비적인 건축물들을 만나러 가는 길이다. 서귀포시 안덕면 상천리 일대에는 그가 설계한 포도호텔, 생태휴양형 타운하우스 제주 비오토피아 내의 미술관들, 그리고 방주교회 등이 몰려 있어 가히 ‘이타미 준 건축박물관’이라는 이름을 붙여도 손색이 없다. 제주 올레길 10코스 출발 지점인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리의 아일랜드트리 펜션을 출발한 지 20분이 채 안 돼 한라산 중산간의 방주교회에 도착했다. 구약 성서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가 이런 모습이었을까. 파란 하늘을 차분하게 이고서 물 위에 떠 있는 교회 건물은 지상의 모든 죄를 씻고 신천지를 향해 출발하는 방주를 닮았다. 한 사업가의 기부가 이 교회의 시작이라고 한다. 건축주는 건축물에 전혀 개입하지 않았고, 이타미 준은 제주처럼 순수한 자연을 품은 ‘하늘의 교회’를 상상하며 설계했다. 자연의 소재인 흙, 나무, 철 등을 즐겨 사용했던 이타미 준의 대표작으로 종교를 떠나 많은 이에게 사랑받고 있다. ‘건축은 가슴으로 하는 것’이라던 그의 예술관을 그대로 반영하듯 심플하면서 세련된 외관의 건축물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차분해지는 느낌이다. 십자가는 조심스럽게 건물 벽면에 설치돼 제주의 풍경을 해치지 않는다. 은빛 철제 지붕과 나무 외벽, 세로로 촘촘히 난 통창으로 된 건물에서는 경건함이 배어 나온다. 교회 앞에 서면 저 멀리 나지막한 오름들이 보인다. 제주의 풍경에 오롯이 들어앉은 교회 건물이 아름답다. 사방이 고요하다. 바람도 조용하게 머물다 가는 듯 새소리가 유난히 맑게 들렸다. 방주교회 바로 옆 비오토피아로 향했다. 이타미 준이 총괄 설계를 맡았던 비오토피아 내의 생태공원에는 그의 또 다른 역작, 네 개의 미술관이 있다. 석(石), 수(水), 풍(風) 미술관과 두손 미술관은 제주를 상징하는 자연물과 제주의 마음을 미술관에 들여놓는다는 개념을 담고 있다. 전시된 작품은 돌과 물, 바람, 소원 그 자체이고 건축물 스스로가 오브제다. 붉은 코르텐강으로 된 돌 미술관은 외관이 제대로 보존되지 않아 아쉬웠지만 내부에 들어가니 천창의 빛이 돌에 비치는 모습이 압권이다. 돌 미술관과 바로 붙어 있는 것이 두손 미술관이다. 저 멀리 보이는 서귀포 앞바다와 산방산을 향해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는 모습이다. 바람 미술관은 숭숭 뚫린 나무 건물 안으로 들어오는 바람이 빚어내는 미묘한 소리를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차분한 마음으로 돌 위에 앉으니 바람의 노래가 들리는 듯하다. 물 미술관은 물과 하늘과 땅이 조화를 이루는 건물 자체가 작품이다. 벽은 사각형이지만 하늘을 향해서는 둥글게 뚫려 있다. 조용히 떨어지는 물소리를 들으며 물에 비치는 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니 세상 시름은 수증기처럼 사라진다. 제주의 날씨는 예측할 수 없다고 하는데 정말 그랬다. 방금까지만 해도 맑던 하늘이 갑자기 흐려지면서 안개가 내려앉기 시작했다. 비오토피아에서 4㎞ 거리에 있는 핀크스 골프클럽에 도착했을 때는 앞이 잘 안 보일 정도로 안개가 진해졌다. 이곳에는 이타미 준과 제주의 인연이 시작된 클럽하우스 건물과 포도호텔이 있다. 이타미 준은 1998년 재일동포 사업가 김흥수 회장의 의뢰로 제주도 핀크스클럽하우스를 설계하면서 제주와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그는 제주도의 독특한 풍경과 바람,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하늘, 신선한 공기에 매료됐고 그 아름다움을 작품에 담아 더욱 빛나게 했다. 핀크스 골프클럽 내에 위치한 포도호텔은 26실의 객실이 이어진 모양이 꼭 포도송이 같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그가 아꼈던 민화 작품 중 포도 그림에서 영감을 얻었을지도 모른다. 제주 전통 초가의 지붕 선 같기도 하고 오름의 능선 같기도 한 부드러운 선이 고스란히 살아 있다. 포도호텔은 자연 친화적인 설계로 2003년 프랑스 파리의 기메박물관 회고전에서 대표 작품으로 전시됐다. 이타미 준은 이 전시를 계기로 프랑스 예술문화훈장을 받기도 했다. 안개 속에서 어렴풋이 보이는 포도호텔 건물은 몽환적인 풍경을 만들어 냈다. 이렇게 제주의 환경 속에서 어울리는 건축물이 있을까 싶었다. 건축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이타미 준의 예술혼은 제주와 함께 있었다. 글 사진 서귀포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이타미 준은 1937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시즈오카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일본에서 활동하기 위해 이타미 준이라는 예명을 사용했을 뿐 일본으로 귀화하지 않고 유동룡이라는 한국 이름을 가진 한국인으로 살았다. 일본 무사시공업대학 건축학과를 나온 그는 1968년 이타미 준 건축연구소를 설립했다. 같은 해 처음 한국 땅을 밟은 뒤 한국의 고건축에 매료됐다. 이후 서화, 도자기 등 한국의 고미술품을 수집하며 한국의 전통미와 자연미를 살린 건축물을 구현하는 데 집중했다. 흙, 돌, 나무, 철 등 자연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소재로 온기가 느껴지는 건축을 지향했던 그는 시대와 전통의 틀을 넘어 그 지역의 문맥을 재해석해 건축물에 녹여 냈다. 그의 건축적 조형 의식을 보여 주는 대표작들이 제주에 남아 있다. 2003년 국립기메동양미술관에서 대규모의 작품전과 소장품전이 열렸으며 뉴욕 구겐하임미술관 전시(2010년), 도쿄 토토갤러리에서 ‘손의 흔적’(2012년)전이 열렸다. 2005년 프랑스 예술문화훈장 슈발리에 수훈, 2006년 김수근 문화상, 2010년 무라노도고상을 수상했다. 2009년부터 제주영어교육도시 개발사업 관련 건축총괄 책임자를 맡았으나 마무리를 못 본 채 2011년 6월 뇌출혈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유골은 고국으로 돌아와 절반은 아버지 고향인 경남 거창에, 나머지는 제2의 고향 제주에 뿌려졌다.
  • 40여년 예술혼 오롯이… 그가 건축해 온 삶을 들여다본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세계적인 건축가 이타미 준(1937~2011·한국명 유동룡)의 예술 세계를 좀 더 깊숙이 이해할 수 있는 ‘이타미 준: 바람의 조형’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3년 전 타계한 이타미 준의 국내 최초 대규모 회고전으로 미술관에 기증된 이타미 준 아카이브와 유족 소장품으로 구성됐다. 일본에서의 1970년대 작업부터 말년의 제주 프로젝트까지 40여년에 걸친 그의 예술 세계를 드로잉과 모형 등 건축 작업뿐 아니라 회화, 서예, 소품, 영상 등 500여점의 다양한 작업을 통해 공감할 수 있다. 전시는 이타미 준 작업 의식의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 보는 근원에 대한 이야기에서 출발한다. 청년 시절 그는 당시 젊은 건축가들이 풍부한 기술로 무장하고 첨단 건축물을 선보였던 것과 달리 당대 예술가들과 교유하며 존재의 근원을 질문하고 ‘모노하’ 예술가들과 의식을 공유했다. ‘사물 본래의 입장에 서서 자연을 한없이 동화시키는’ 이런 생각들이 그의 조형 의식의 기반을 이루며 건축 외에 회화, 서예, 디자인 등에 표출됐다. 재일동포라는 태생적 정체성 또한 존재에 대한 그의 탐구 주제였다. 1부 근원은 그가 그린 수채화와 유화, 그가 디자인한 ‘눈물의자’ 등을 통해 다양한 예술 활동을 추구했던 그의 미적 여정을 볼 수 있다. 1970년대와 1980년대 한국을 직접 답사하며 저술한 책들과 수집한 고미술품들은 한국미에 심취했던 그의 자취를 보여 준다. 2~4부는 1970년대부터 2000년대에 이르기까지 물질과 인간의 관계를 탐구했던 그의 건축 작업들이 시대순으로 펼쳐진다. 정다영 학예연구사는 “이타미 준의 초기(1977~1988) 작품들은 소재의 탐색에 집중된다”며 “‘유리를 통해 비쳐드는 빛으로 빛나는 금속’과 같이 다양한 소재의 배치로 풍부한 재료의 언어를 구축하면서 사물의 감촉을 조형적으로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10년간 그의 작품은 원시성의 추구에 집중한다. 유리와 철을 다루는 현대건축에서 인간과 건축의 야성미가 결여돼 있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토착 재료를 사용해 그 땅이 지닌 오래된 가치를 부활시키려 시도했다. ‘각인의 탑’(1988), ‘석채의 교회’(1991), ‘M 빌딩’(1992)은 자체의 물성만으로 그 존재를 힘 있게 드러낸다. 1990년대 후반부터 말년까지 이타미 준은 형태와 소재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 건축이 매개하는 관계의 문제를 고민한다. 이 시기 그는 재료의 날 선 원시적 감각이 돋보였던 격렬한 건축에서 벗어나 온화하고 고요함이 드러나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특히 말년의 제주를 중심으로 한 한국에서의 작업은 이타미 준 건축의 원숙미를 보여 주면서 건축이 매개하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잘 드러낸다. 전시의 5부는 ‘바람의 조형: 제주 프로젝트’라는 주제로 제주 작업에 집중돼 있다. 그가 총괄 설계를 맡았던 비오토피아 단지 내의 핀크스클럽하우스를 시작으로 포도호텔, 물 바람 돌 미술관, 두손 미술관, 방주교회 등이 잇따라 완공된다. 바람과 물, 돌이 풍부한 제주의 자연과 동화된 건축물들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제주의 풍토를 담담히 반영하며 건축예술을 향한 작가의 염원을 담고 있다. 마지막 공간은 이타미 준의 딸인 건축가 유이화씨가 아버지의 소품으로 도쿄의 아틀리에를 재현했다. 오는 13일 오후 2시 전시회와 관련해 학술세미나가 열리고 3월부터 전시 기간 중 큐레이터와의 대화, 건축 강연이 이어진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13년 ‘그림일기: 정기용 건축 아카이브’ 전에 이은 과천관 건축 상설전시장의 두 번째 기획전으로 오는 7월 27일까지 계속된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올 새학기 강남구청은 구정학교

    강남구가 지난해에 이어 오는 3월부터 초등학교 3~4학년을 대상으로 ‘어린이 구정 체험 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4일 밝혔다. 키오스크 등 전자정부 체험 기회가 주어지고 다양한 시청각 기자재가 동원된다. 앞서 이달부터 학교별로 ▲구청아 친구하자 ▲우리의 안전을 지켜줘요 등의 분야로 나눠 참가 신청을 받고 있다. ‘구청아 친구하자’는 무인민원발급과 복도미술관 관람, 구청장실 및 대회의실 견학 등으로 구성됐다. ‘우리의 안전을 지켜줘요’는 강남도시관제센터의 폐쇄회로(CC)TV 관제센터를 둘러보는 한편 미디어테이블 정보화 사업을 체험하고 역삼지구대를 견학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엔 12개 학교 981명이 다녀갔다. 올해도 이미 346명이 신청했다. 정한호 구 전산정보과장은 “자라는 어린이들이 지역사회에 대해 이해하고 소통하는 창구가 될 좋은 프로그램”이라면서 “앞으로도 우리 자녀들이 지역사회의 어엿한 일꾼으로 성장하도록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15년 亞 오지 돌며 말로 할 수 없는 진실 담았죠”

    “15년 亞 오지 돌며 말로 할 수 없는 진실 담았죠”

    “산간 오지의 어느 마을에서든 아이들은 축구를 좋아합디다. 동네 어귀에서 한바탕 아이들과 어울려 땀 흘리다 폭격이 쏟아지면 잠시 몸을 피해 다시 공을 찹니다. 그러다 평온을 되찾으면 어머니들이 전통차를 내와 대접하더군요. 하루에 차를 20잔 넘게 마시기도 했어요. 그렇게 마을 사람들과 마음을 텄죠.” 100만부 넘게 팔린 시집 ‘노동의 새벽’(1984년). 그 시집을 통해 1980년대 민주화운동의 상징으로 떠올랐던 박노해(57·본명 박기평) 시인이 지난 15년간의 아시아 오지 유랑을 정리하는 사진전을 연다. 27세에 첫 시집을 출간한 뒤 딱 30년 만이다. 4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만난 시인은 “말로 다 할 수 없는 진실을 담는 데 사진만큼 좋은 장치가 없다”며 말문을 열었다. 5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이어지는 사진전 ‘다른 길’(세종문화회관 미술관)은 시인에게 세 번째 사진 전시회다.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수감 생활을 했던 그는 자유의 몸이 된 뒤 “과거를 팔아 오늘을 살지 않겠다”며 스스로 잊혀지는 길을 택했다. 그리고 낡은 카메라와 만년필 한 자루를 들고 15년간 오지를 누볐다. 2010년에는 아프리카·중동·중남미 등 빈곤과 분쟁에 찌든 지역을 돌며 찍은 사진으로 두 차례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지난 15년간 지상에서 가장 멀고 높은 마을과 그곳 사람들 속을 걸었어요. 지도에도 없는 곳에서 하루에도 몇 번씩 길을 잃어버리곤 했지만 길에서 만난 사람들이 지도였고 길라잡이였습니다. 그들은 눈부시게 진보하는 세계와 멀리 떨어져 눈에 띄지도 않는 험난한 곳에서 자신이 무슨 일을 하는지 의식하지도 않고 인정받으려 하지도 않았죠. 오직 한 뼘의 가파른 땅을 일구는 개척자였습니다.” 항아리를 이고 가파른 산동네를 사뿐사뿐 오르는 인도 여인, 라오스 깊은 산속에서 만난 맑은 눈망울의 어린이들 모습을 렌즈에 담았다. 줌렌즈가 없는 흑백 카메라를 고집하는 것도 그 땅의 사람들과 혼연일체가 되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찍어 모은 사진은 7만여장. 이번 전시에는 그중 120점을 내놨다. 시인은 요즘 인간성 회복 운동에 천착하고 있다. “지금은 인류 역사상 가장 풍요로운 시대지만 가장 인간성이 쇠약해진 시대, 나 자신과 가장 멀어진 시대”라며 “그 순환과 순수, 순명을 히말라야 인근의 아시아 땅에서 찾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쪽에선 변절자라 하고, 또 한쪽에선 여전히 빨갱이라 손가락질한다. 실패투성이 인간이고 앞으로도 패배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겠지만 인생에서 진정한 나를 찾아 살지 못하는 것이야말로 내가 정의하는 단 하나의 실패”라고 강조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케이트 모스, 최근 모습 ‘망가진 얼굴’ 전성기 때와 비교해보니

    케이트 모스, 최근 모습 ‘망가진 얼굴’ 전성기 때와 비교해보니

    세계적인 모델 케이트 모스(39)의 최근 모습이 시선을 모으고 있다. 미국 연예매체 스플래쉬 닷컴은 3일(현지시각) 케이트 모스가 영국 런던의 한 미술관을 나서는 모습을 포착해 보도했다. 사진 속 케이트 모스는 회색 코트에 검정색 상하의로 심플하면서도 시크한 패션을 선보였다. 그러나 케이트 모스는 급격히 노화된 얼굴로 보는 이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케이트 모스는 그동안 약물 중독과 흡연으로 급격한 외모 변화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네티즌들은 “케이트 모스 근황 사진 괜히 봤다”, “외국인들은 나이 들면서 더 급격히 노화 현상이 진행되는 듯”, “케이트 모스 근황 사진 안타깝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스플래시 뉴스 닷컴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약물중독’ 경험 톱모델 ‘케이트 모스’ 충격적인 모습

    ‘약물중독’ 경험 톱모델 ‘케이트 모스’ 충격적인 모습

    영국 출신 톱모델 케이트 모스(39)의 충격적인 변화가 화제다. 미국 연예매체 스플래시뉴스닷컴은 3일(현지시간) 케이트 모스가 영국 런던의 한 미술관을 나서는 모습을 포착해 보도했다. 케이트 모스는 회색 코트에 검정색 상하의로 심플하면서 시크한 패션을 선보였다. 문제는 케이트 모스의 노화된 얼굴. 케이트 모스는 광대뼈가 도드라지고 확연히 나이가 든 모습으로 카메라 앞에 섰다. 케이트 모스는 흡연을 즐기고 약물 중독도 경험해 급격한 외모 변화가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케이트 모스의 2007년 얼굴(오른쪽)과 현재의 얼굴을 비교하면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네티즌들은 “케이트 모스, 나이 많이 들어보인다”, “케이트 모스, 약물중독 영향인가”, “케이트 모스, 지금도 예쁜 것 같은데”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사진=TOPIC / SPLASH NEWS(www.topicimag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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