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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색 화풍’ 불어닥친 베이징… 미술 한류 中갤러리 노크

    ‘삼색 화풍’ 불어닥친 베이징… 미술 한류 中갤러리 노크

    ‘13억 인구’ 중국은 한국 미술계에도 탐나는 시장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그동안 공을 들인 것에 비해 성과는 신통치 않았던 게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에서 대중문화를 중심으로 일고 있는 한류 바람이 ‘미술을 통한 K컬처 붐’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점쳐 보는 전시회가 베이징에서 열리고 있다. 베이징 자오양구에 위치한 진르(今日)미술관 제3관에서는 지난 9일부터 열흘간의 일정으로 백남준, 이왈종, 김현정 등 세대, 작품의 형식, 내용 면에서 전혀 다른 작가 3명의 작품을 통해 한국 미술의 다양성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한국 작가 초청 3인전 ‘하나에서 셋으로’(一分爲三)가 열리고 있다. 그동안 중국에서 열린 한국 작가의 전시들과 달리 이번에는 중국 현대미술계를 이끄는 펑펑(彭鋒·49) 베이징대 예술학과 주임교수가 직접 기획했다. 전시가 열리는 진르미술관도 최근 10년간 활발한 국제 교류전을 통해 중국의 이 시대 미술을 이끌어 가고 있는 대표적인 미술관이어서 그 의미를 더한다. 이번 전시에 소개된 작가의 면면과 관련해 우리의 시각이 아닌 중국의 시각에서 한국의 현대미술을 소개했다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 현대미술에 비디오아트라는 새 장르를 선보인 백남준(1932~2006)은 더 말할 필요가 없는 세계적인 미디어아티스트이지만 중국인들에게는 전문가들을 제외하고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전시에는 백남준이 대중매체인 TV 등을 예술의 경지로 확장한 작품 ‘광합성Ⅱ’(1993년 작)와 ‘네온 TV-안테나’, ‘TV 보지 마’(1990년), ‘인터넷거주자’(1994), ‘자화상’(1998), ‘나는 절대 비트겐슈타인을 읽지 않는다’(1998년)가 전시장 1층 안쪽에 자리 잡았다. 마치 다양한 악기로 음악을 연주하듯 여러 가지 매개체로 마음속 이미지를 재현한 작품들이다. 한국 화단의 원로 이왈종(69) 화백은 밝고 순수한 색감으로 20여년을 한결같이 제주의 ‘편안한’ 생활을 화폭에 옮겨 왔다. 이번 전시에는 제주 생활과 골프, 이름 모를 들꽃, 새, 나무, 가족 등을 소재로 티 없는 천진함뿐만 아니라 질박한 우아함을 물씬 풍기는 ‘제주 생활의 중도’ 연작이 소개된다. 제주가 중국인들에게 이상적인 휴양지로 각광받고 있다는 점에서 이 화백의 질박한 그림들은 명나라 쑤저우 화단의 거장 문징명(1470~1559)이 은둔을 위한 이상향을 그린 도원도를 연상하게 한다는 게 중국 화단의 평가다. 배우 출신 신예 화가 김현정(35)은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전통 ‘공필화’(工筆畵) 기법의 사실적인 묘사와 작가의 내면을 담은 사의화(寫意畵) 기법을 혼합해 구현한 팝 초현실주의적 작품들을 선보였다. 한지에 수묵으로 밑그림을 그린 다음 그 위에 얇은 비단을 붙여 사실적 묘사로 그림을 완성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색실로 수를 놓아 악센트를 준다. 김현정은 몇 해 전 일본군 위안부를 다룬 연극 ‘나비’에 출연한 이후 심리적 치유를 받는 과정에서 발견한 내면의 동심을 ‘랄라’라는 인물로 화폭에 표현하고 있다. 신선한 감동을 주는 김현정의 작품들 중에는 중국에서 ‘인어공주’ 이미지로 인기를 끌고 있는 여배우 장서희의 초상화도 포함돼 있다. 한류 스타 장서희는 전시장을 직접 찾아 한지와 비단, 비단실로 자신의 매력을 한껏 살린 김현정의 작품을 감상해 중국 팬들의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가오펑(高鵬) 진르미술관 관장은 “개혁·개방 이후 본격적인 현대미술이 시작된 중국과 달리 한국의 현대미술은 전통과 전위가 혼재된 다양성이 두드러진다. 이번 전시는 한국 현대미술의 다양성을 압축해 보여주는 전시다. 작가 세 명 중 가장 어린 김현정이 전통적인 그림을 그리고 이미 세상을 뜬 백남준이 가장 현대적인 작품을 제작하는 등 전통과 현대를 구현하는 작가들의 연령이 바뀌어 있다는 점이 매우 흥미롭다”고 말했다. 지난 8일 오후 열린 개막식에는 기획을 맡은 펑펑 교수 외에 베이징 고궁박물원 학술위원회 비서장 스안창과 원로 연구원 리후이빙, 중앙미술학원의 쉬자 국제협력처장과 쉐융녠 교수 등 국내외 인사 100여명이 참석해 관심을 표명했다. 베이징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삼성그룹] 이재용의 삼성 만들기 20년…새달 승계 윤곽

    삼성그룹의 3세 승계 과정은 20년째 진행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에버랜드(현 제일모직) 최대 주주가 되도록 하는 큰 틀이 만들어졌고 올 연말로 예정된 에버랜드, 삼성SDS의 상장으로 승계 과정은 마무리 절차에 접어들었다. 첫 시작은 1995년 이건희 회장이 이 부회장에게 60억 8000만원을 증여하면서 시작됐다. 증여세 16억여원을 내고 나머지 돈으로 이 부회장은 1996년 상장을 앞둔 비상장사 에스원과 삼성엔지니어링 주식을 사는 데 썼다. 상장 직후 주식을 팔아 1996년 에버랜드(현 제일모직)가 발행한 전환사채(CB)와 1999년 삼성SDS, 삼성SNS(지난해 말 삼성SDS에 합병)가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인수했다. 특히 삼성그룹 순환출자 구조의 최정점에 있는 에버랜드는 삼성그룹을 지배하는 핵심 계열사다. 하지만 낮은 발행 가격, 계열사 도움 등의 편법 상속 시비 끝에 2008년 특검 수사가 이뤄졌다. 이 일로 이 회장을 비롯한 많은 임원이 기소되고 유죄 선고를 받았다. 하지만 비상장사에 대한 주식 인수 문제라 내부 주주가 없어 민사소송이 불가능한 점 등 때문에 이 부회장의 이들 계열사에 대한 지분 획득 자체는 정당화됐다. 12월이면 기나긴 승계 과정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제일모직과 삼성SDS의 상장으로 이 부회장은 최대 5조 5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일부 계열사를 분리할 때의 지분 정리 자금이나 상속세 비용 등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다만 법무부가 추진 중인 상속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삼성의 승계 시나리오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이 회장이 사망 이후 이 부회장에게 100% 지분을 상속하겠다고 유언을 남기더라도 재산의 50%는 의무적으로 나머지 상속자에게 물려줘야 한다. 현행법대로라면 홍라희 리움 미술관 관장이 받을 수 있는 상속분은 이 재산의 16.7% 정도다. 하지만 상속법이 통과되면 상속할 유산 중 배우자에게 선취분 50%를 의무적으로 떼어줘야 하기 때문에 홍 관장이 받을 수 있는 지분은 33.4% 정도로 커진다. 이 부회장 상속분이 그만큼 줄어든다는 의미다. 이 회장의 재산이 10조원 이상이기 때문에 법 개정으로 1조~2조원의 큰돈이 좌우되는 셈이다. 승계가 완성 되려면 3~5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과거 삼성그룹이 CJ·신세계·한솔으로 분리될 때는 긴 시간과 막대한 자금이 필요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삼성그룹] 4남매 중 셋째 이서현만 순탄한 가정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삼성그룹] 4남매 중 셋째 이서현만 순탄한 가정

    지난해 이혼 건수가 11만여명에 달할 만큼 요즘 이혼은 특별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삼성가 3세들의 결혼 생활은 유독 평탄치 않다. 네 남매 중 셋째 이서현 사장만 평범하게 결혼해 탈 없이 살아가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998년 아홉 살 연하로 당시 연세대 경영학과 학생이었던 임세령(37·현 대상그룹 상무·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의 딸)씨와 결혼했다. ‘미풍-미원 조미료 전쟁’을 벌였던 두 기업이었고 영호남 대표기업의 결합이라는 의미까지 더해져 화제를 모았다. 고 이병철 삼성그룹 선대회장이 생전에 “세상에서 내 맘대로 안 되는 것이 세 가지 있는데 자식과 골프, 미원”이라고 했을 정도로 대상과의 경쟁에서 밀린 것을 아쉬워했다. 양가 어머니인 홍라희 리움 미술관 관장과 박현주 대상홀딩스 부회장이 평소 미술 분야에서 교류해 오다 혼사를 성사시켰다. 두 사람은 아들(14), 딸(10)을 낳았다. 하지만 2009년 결혼 11년 만에 두 사람은 갈라섰다. 당시 박현주 부회장이 공개석상에서 “오죽하면 아이를 낳고 10년 넘게 살던 주부가 이혼을 결심했겠냐. (딸이) 지난 몇 년 동안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고 말해 이미 수년간 두 사람 간에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엔 이 부회장의 여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역시 임우재 삼성전기 경영기획실장(부사장)과의 이혼 소송에 돌입했다. 이 사장은 1995년 대학(연세대 아동학과)을 졸업하고 삼성복지재단에 입사해 주말마다 한 장애인보호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하다 삼성에스원 평사원이었던 임 부사장을 만났다. 이 회장 등의 반대를 무릅쓰고 1999년 결혼에 골인했고 당시 재벌가 자녀와 평사원의 결혼이라는 흔치 않은 관계 때문에 큰 관심을 불러모았다. 이후 불화설이 돌았지만 2005년 삼성전기 상무보로 등용되고 2007년 아들(7)을 낳으며 잠잠해졌다. 수년 전부터 별거 중이였던 두 사람이 왜 지금 소송을 제기했느냐를 놓고도 해석이 분분하다. 이건희 회장 사후엔 이부진 사장의 상속재산까지 분할소송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막내 여동생 이윤형씨는 2005년 유학 중에 우울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남자 친구와의 결혼 문제를 놓고 부모와 갈등을 빚어 온 데다 유학 생활의 외로움으로 마음고생이 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가 3세의 4남매 중 평범하게 결혼한 케이스는 셋째 이서현 제일기획 사장뿐인 셈이다. 미국 뉴욕의 패션전문학교 파슨스 출신인 이 사장은 2000년 동아일보 사주 김병관 회장의 차남인 김재열(46·삼성엔지니어링 사장)씨와 결혼해 1남 3녀를 낳아 키우고 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獨 정치적 헤게모니 소극적… 경제적 리더십은 기대 부응”

    오는 9일 베를린 장벽 붕괴 25주년을 맞아 독일이 들썩대고 있다. 1989년 11월 9일 동·서 베를린을 가르던 장벽이 무너짐에 따라 동독정권이 붕괴하고 1990년 10월 3일 서독과 통일에 합의했다. 당시 동독 과도정부 대변인이 현 독일 총리인 앙겔라 메르켈이고 동독 비밀경찰 슈타지의 기록물 훼손을 막은 동독 민주화 운동 지도자가 지금 대통령인 요아힘 가우크다. 4일(현지시간) DPA통신 등 유럽 언론들은 독일에서 준비 중인 25주년 기념행사 내용을 자세히 소개했다. 우선 8~9일 베를린국립미술관과 베를린장벽기념관 등에서는 ‘장벽 없는 세계’를 주제로 각종 토론행사와 기념식 등이 열린다. 정계, 학계 인사들뿐 아니라 평범한 동독인이나 무너진 장벽에서 공연을 벌였던 데이비드 해설호프 같은 가수들까지 연사로 나선다. 축하행사의 핵심은 브란덴부르크문을 중심으로 열릴 시민 축제. 9일 저녁에는 베를린장벽 터를 따라 8000개의 풍선을 일제히 날려 보낸다. 이때 다니엘 바렌보임이 베를린필하모닉오케스트라를 지휘해 베토벤 교향곡 9번 ‘환희의 송가’를 연주한다. 장벽 붕괴 때 연주된 곡이기도 하다. 베를린장벽은 1961년 8월 13일 설치됐다. 동독 정권의 억압으로 서독으로 가는 도망자가 늘자 콘크리트 200만t, 강철 70만t을 들여 높이 3.6m, 길이 155㎞의 장벽을 만들었다. 틈새마다 지뢰를 심고 기관총을 놓고 2000여명의 군인을 주둔시켰다. 철옹성 같던 이 벽은 미하일 고르바초프 당시 소련 서기장의 개혁개방 정책으로 무너졌다. 동유럽 민주화 바람에도 당시 동독 서기장 에리히 호네커는 1989년 1월 19일 “베를린장벽은 100년도 더 유지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으나 고르바초프가 돌아서자 그대로 주저앉았다. 호네커의 강압적 통치 등 내치의 실패, 빌리 브란트 전 서독 총리가 주창한 동방정책의 지속적인 추진 등도 크게 작용했다. 붕괴 이후 25년간의 행보에 대한 외부 시선은 호평 일색이다. 마이클 바운 미국 밸도스타주립대 교수는 “1, 2차대전 때문에 여전히 강력한 정치적 헤게모니를 망설이는 경향이 있으나 경제 분야에서는 많은 국가의 기대에 부응하는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리처드 휘트먼 영국 켄트대 교수는 정치적 소극성에 대해서도 “메르켈 총리의 조심스러운 처신이 독일에 대한 정치적 믿음을 한껏 더 강하게 한다”면서 “이제 독일은 완전한 정상국가”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지역발전의 불균형은 여전히 문제다. 통일 직후 1991년부터 ‘연대세’를 도입해 2조 유로(약 2700조원)를 동독 지역 경제 발전에 쏟아부었음에도 격차는 여전하다. 지난해 독일 통계청 집계에 따르면 옛 동독 지역의 실업률은 10.3%, 서독 지역 실업률은 6%다. 최근 튀링겐 등 옛 동독 지역에서 동독공산당 계열의 좌파당이 세를 불리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한성, 경성, 서울 ‘138년의 얼굴’

    한성, 경성, 서울 ‘138년의 얼굴’

    ‘한성’은 1876년 일본과의 강화도조약에 따라 개항한다. 1882년 미국을 시작으로 각국과 외교 관계를 맺으며 도시 경관도 바뀐다. 1912년 생긴 ‘경성’은 식민지 수도라는 한계를 안고 근대 도시로 변모한다. 1945년 광복 이후 6·25전쟁, 전후 복구와 재건, 1960년대 경제적 근대화와 재개발 등의 과정을 거쳐 지금의 ‘서울’까지 도시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사진전이 열린다. 서울시는 오는 13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서울 시(視)·공간의 탄생: 한성, 경성, 서울’을 주제로 사진축제를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시청 시민청, 공·사립 미술관 및 갤러리 21곳 등에서 전시된다. 이번엔 서대문 독립공원까지로 무대를 넓혔다. 서울의 공간을 다양한 주제로 답사하는 시민 참여 프로그램과 1930~1950년대 영화를 통해 근대 서울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영화제도 선보인다. 이창학 서울시 문화관광디자인본부장은 “축제는 2010년 시작됐지만 2012년부터 정례화 및 정체성 확립을 위해 진행하는 서울의 기억(2012), 사람(2013), 공간(2014) 중 세 번째 테마”라고 말했다. 본전시는 1, 2부로 나뉘어 서울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서울의 도시 경관 변화상을 알려주는 사진 600여점을 만날 수 있다. 특별전 ‘여가의 탄생’에선 창경원과 남산 등지로 나들이를 떠난 일반 시민의 모습을 통해 여가 문화의 변천사를 엿볼 수 있다. 공모작 100여점을 전시한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前시장 정책폐기·수정추진…체질개선 본격화 나선 대구

    대구가 새로운 시도에 나섰다. 권영진 시장이 취임하면서 김범일 전 시장 때 추진한 중요 정책을 폐기하거나 변화를 선택한 것이다. 4일 대구시에 따르면 시가 가장 먼저 들고나온 것은 ‘이우환과 그 친구들 미술관’ 건립 사업이다. 권 시장이 취임 직후부터 이 사업 재검토를 시사했고, 현재는 사실상 백지화 수순을 밟고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김 전 시장 때 중점 추진한 이 사업에 대해 부정적으로 방향을 바꾼 것은 막대한 사업비 때문으로 알려졌다. 애초 시는 297억원을 들여 달서구 두류공원 내 2만 5000여㎡ 터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미술관을 짓고 100억원을 추가 투입해 전시 작품을 구입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각종 이유로 사업이 지연되면서 기존에 책정된 100억원만으로는 제대로 된 작품을 구매할 수 없는 상황이 되자 고민이 깊어졌다. 또 연간 15억원가량에 이르는 미술관 운영비에다 미술관 진입도로 건설비 100억원도 큰 부담이 됐다. 시는 또 도시 브랜드 슬로건인 ‘컬러풀 대구’ 등 지난 10여년간 지역을 대표해 온 각종 상징물 교체를 검토 중이다. 이를 위해 시는 최근 시민 1000여명을 대상으로 도시 브랜드에 관한 인식조사를 벌였다. 시는 “컬러풀 대구의 경우 타 지역과의 차별성, 많은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잠재력 등에 강점이 있지만 공감대 측면에선 부족하다는 의견이 있다”며 “장점·효율성 등을 토대로 전면 개편하거나 디자인만 일부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시는 이와 함께 2000년 3월 대구 캐릭터로 지정된 ‘패션이’에 대한 교체 여부 등을 검토하고 있다. 시화(목련), 시목(전나무), 시조(독수리) 등에 대해서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기존 도시 브랜드 슬로건, 캐릭터 등이 대구 정체성, 비전 등에 맞는지를 따져봐야 한다는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세월호 가족대책위 “특별법 합의안 반대는 않겠다”

    세월호 가족대책위 “특별법 합의안 반대는 않겠다”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원회가 지난달 31일 여야가 합의한 세월호특별법안에 반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가족대책위는 2일 오후 8시 30분쯤 경기 안산시 단원구 경기도미술관 1층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0·31 합의안’이 지닌 적지 않은 한계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가족대책위는 4차례에 걸친 양당의 합의 과정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이어 “합의안을 수용했다는 표현은 적절치 않고 특별법이 통과돼야 한다는 현실을 수용하는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덧붙였다. 세월호 유족 230여명은 이날 오후 가족총회를 2시간가량 연 뒤 이러한 결론을 내렸다. 가족대책위는 그러면서도 합의안을 개선해 달라며 5가지 사항을 추가로 요청했다. 요청 사항은 ▲오는 7일 ‘진실 규명과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대국민 서약식’ 진행 ▲연내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구성 및 새해 활동 개시 ▲특별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제정과 위원회 조직 구성에 세월호 가족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여야 및 정부의 협조 ▲세월호 참사 관련 피해자 및 피해 지역에 대한 배·보상 논의 등에 유가족 및 생존자, 피해자 참여 보장 ▲청와대 입김 우려 등 가족대책위가 지적하는 10·31 합의안의 한계와 문제점 개선 등이다. 앞서 지난달 31일 여야가 합의한 이른바 ‘세월호 3법’(세월호특별법 제정안·정부조직법 개정안·유병언법)은 오는 7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될 예정이다. 세월호특별법안은 세월호 사태 진상 규명을 위한 진상조사위 구성 및 운영 방안과 수사권 및 기소권을 가진 특별검사 도입 관련 절차 등을 담고 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이슈&이슈] 전국 대표 휴양공간 ‘순천만정원’ 제1호 국가정원 등극할까

    [이슈&이슈] 전국 대표 휴양공간 ‘순천만정원’ 제1호 국가정원 등극할까

    순천만정원이 우리나라 최초의 국가정원으로 지정될지 주목된다. 전남 순천시는 지난 4월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을 1년 내내 개장한 순천만정원으로 명칭을 바꾸고 국가정원 1호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처음 열린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6개월 동안 440만명의 관람객을 유치하는 등 대성황을 이룬 게 계기가 됐다. 전국 새마을지도자 대회 참석차 정원박람회장을 찾았던 박근혜 대통령은 “큰 감명을 받았다”며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창조 경제의 모델을 제시했다”고 극찬했다. 프랑스 시장협회 자크 펠리사르 회장도 “정원박람회는 문화와 기술을 결합한 선구자 역할을 하는 멋진 박람회”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정원박람회장이 대한민국 정원 문화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지만 국가정원 지정에는 걸림돌이 있다. 법·제도에 허점이 있기 때문이다. 순천시 관계자는 “정원박람회장이 새로운 미래 국가 성장 동력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법·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수목원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의 대상에서 수목원이란 수목 유전자원의 증식 및 재배시설, 수목유전자원의 관리 시설, 전시시설 등으로 국립수목원, 공립수목원, 사립수목원, 학교 수목원 등이 있다. 이에 따라 산림청에서 수목원의 대상에 식물원 및 정원을 포함하는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기존의 수목원법이 공공 가치를 중심으로 기술된 데서 나아가 국민의 휴양 및 힐링의 공간으로 활용성이 증대되는 방향으로 개정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국가정원의 개념 및 지원 사항을 포함하도록 명문화할 예정이다. 현재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여야 간사 간에 ‘수목원법 개정 법률안’에 대한 협의가 이뤄져 올 정기국회 회기 내에 상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경단체와의 협의를 통해 의견수렴을 끝냈고, 국토교통부·환경부·농촌진흥청 등 정부 부처와 의견 수렴 및 협의하고 있다. 또 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 등 12명은 최근 수목원법 개정안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제출했다. 이들은 “순천만 정원이 국민의 정원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전기를 마련하고 세계 속에 우리 정원 문화를 알리는 소중한 유산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지방 소도시의 평범한 공간으로 맡겨 두지 말고 국가가 나서서 관리해야 하는 생태 문화공간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개장한 순천만정원은 총면적이 111만 2000㎡로 지난 6개월 동안 269만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정원박람회장의 단순한 재개장이 아닌 정원박람회의 경험과 성과, 비전을 순천 미래 100년으로 이어간 게 호응을 얻고 있다. 순천만정원은 요즘 국화, 억새 등 가을을 만끽할 수 있어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많이 찾는다. 순천만정원이 세계 5대 연안습지인 순천만과 연계해 대한민국 최초의 국가정원으로 지정되면 정원문화의 발상지로 정원산업을 이끌어 갈 것으로 보인다. 20세기 산업사회에서 21세기 인간의 삶의 질을 높이는 필수문화는 정원문화로 분석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미비한 정원문화가 순천만정원과 함께 시작될 수 있다. 순천만정원은 계절에 맞는 테마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와는 다른 차별화된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 속에서 가족과 함께 진정한 정원문화와 힐링의 진수를 느껴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세계적인 정원 디자이너들이 조성한 테마정원, 유럽부터 아시아까지 각국의 역사와 전통문화를 만날 수 있는 세계의 정원들을 갖췄다. 국내외 지자체, 기업, 정원 작가들이 조성한 참여정원은 창의적이고 개성 넘치는 디자인으로 현대 정원문화의 흐름을 파악할 좋은 기회다. 또 약초의 효능과 치유 기능을 체험할 수 있는 한방체험관, 풀과 꽃·나무와 물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한국정원에서는 한국의 전통을, 숲길을 따라 이어지는 사색의 공간 수목원에서는 순천만정원의 가치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영상과 현실로 만나는 생태체험의 공간 순천만국제습지센터, 지구촌 어린이들의 꿈을 담은 세계 최초 다리미술관인 꿈의 다리 등 정원과 함께하는 다양한 이야기가 있다. 정원 외 볼거리도 있다. 우리나라 유일의 무인궤도차 스카이큐브다. 지상 10~20m 위에 있는 스카이큐브를 타고 달리면 순천만정원, 순천만, 동천 등 멋진 풍광을 만날 수 있다. 지난해 정원박람회 개최 성과를 분석한 중간보고에 따르면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1조 3887억원의 생산유발 효과, 1997억원의 소득유발 효과, 5270억원의 부가가치 효과, 1만 3054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창출한 것으로 분석됐다. 순천시 도시 브랜드 가치도 정원박람회 개최로 18.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고 순천시를 발전 가능성이 높은 역동적인 도시로 인식했다. 이같이 높아진 브랜드 가치를 발판 삼아 순천은 정원문화의 발상지로, 조경과 화훼 등 정원산업의 신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시는 정원문화 발상지로 되기 위해 정원의 날을 지정하고 집안의 작은 정원 ‘베란다 정원’ 조성을 통해 시민들이 가정에서부터 정원문화를 실천해 가는 운동 등을 실천해 나갈 예정이다. 전국 제1의 철쭉 도시에 맞는 철쭉 품종원을 조성해 세계에 분포된 다양한 철쭉 품종을 확보하고 전시포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순천시는 정원박람회 성과와 경험을 바탕으로 순천만정원이 순천의 1000년 곳간이 될 수 있도록 새로운 일자리 창출 등 경제활성화로 이어가게 할 방침이다. 정원을 활용한 전시회·컨벤션 같은 마이스(MICE) 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정원산업 지원센터, 에코 에듀 체험센터 건립, 정원연관 산업박람회 등도 개최하기로 했다. 정원을 전문적으로 조성·관리하는 새로운 전문 인력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정원문화 산업을 이끌어갈 인재로 발전하기 위한 ‘시민 가드너’(정원사)도 양성할 예정이다. 정원과 관련한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정원해설사, 정원디자이너 양성 등으로 젊은이들의 일자리 창출도 기대된다. 아울러 시는 순천만정원을 대한민국 제1의 생태학습장으로도 운영할 계획이다. 유치원생, 초·중·고생, 대학생 등 대상별 맞춤형 생태체험학습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원센터를 설치해 생태체험 프로그램을 갖춘 전문적인 생태학습장도 운영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순천시는 순천만정원 개장을 순천의 미래 먹거리로 본다. 지난해 정원박람회가 성공했지만 아직은 스쳐가는 관광이 많기 때문이다. 시는 자연과 생태, 문화를 갖췄지만 어떻게 사람들을 머물게 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됐으며 순천만정원, 봉화산둘레길, 도심과 연계한 도시 전체가 정원이 되는 정원의 도시기반을 마련했다. 정원도시 순천은 원도심과 신도심의 균형발전과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 관계자는 “순천이 대한민국 정원 문화의 발상지로 조경과 화훼 산업 등 정원산업의 메카가 되려면 순천만정원이 국가정원 1호로 지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국가정원으로 지정되면 공공지원 확보를 통해 연간 유지관리 비용이 절감된다. 각종 정원정책 추진을 위한 중앙부처의 명확화로 정원산업 활성화 및 정원시장 육성을 위한 각종 후속사업 등을 중앙부처에서 지원하게 된다. 현재 국비 확보를 추진하는 세계정원 리모델링, 정원문화센터 등 기반구축 사업뿐 아니라 순천만국제정원 페스티벌 등 국제행사 유치와 지원에도 탄력을 받는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빚으로 지은 집(아티프 미안·아미르 수피 지음, 박기영 옮김, 열린책들 펴냄) 국제통화기금(IMF)이 다음 세대를 이끌어 갈 45세 미만 젊은 경제학자로 꼽은 저자들이 과다한 가계부채가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실증적으로 분석했다. 저자들은 책에서 가계부채에 의존한 성장은 매우 위험하다고 거듭 경고한다. 가계부채의 급증은 소비지출의 감소를 가져오고 장기불황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가진 것이 가장 적은 사람들에게 타격을 입히면서 부의 불평등을 심화시킨다. 빚진 가계들의 자산에 타격을 입히는 데 그치지 않고 돌고 돌아 결국 모두에게 손실을 입힌다는 것을 경제모형을 통해 입증한다. 저자들은 강력하고 분명한 증거를 바탕으로 대공황과 대침체, 나아가 현재 유럽의 경제 위기까지도 엄청나게 늘어난 가계부채에서 비롯됐음을 밝힌다. 가계부채에서 비롯된 소비 주도 불황을 극복하기에는 기존의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가계부채를 줄여 소비를 진작시키는 것만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320쪽. 1만 2000원. 어크로스 고전읽기(박홍순 지음, 서해문집 펴냄) ‘미술관 옆 인문학’ 등 저술활동과 강연으로 많은 사람들을 인문학 세계로 안내해 온 저자가 딱딱하고 어렵다고 여기기 쉬운 고전 읽기의 새로운 방법을 알려준다. 친숙한 문학작품을 마중물로 삼아 인문·사회 고전에 접근한다. 이청준의 소설 ‘당신들의 천국’과 퇴니에스의 ‘공동사회와 이익사회’를 통해 개인과 사회의 문제를 살펴보고, 빅토르 위고의 ‘레 미제라블’과 플라톤의 ‘크리톤’으로 법과 정의의 문제를 짚어보는 식이다. 10개 테마를 다루면서 주제마다 적합한 문학 고전과 인문사회 고전을 함께 읽도록 안내한다. 저자가 귀띔하는 고전 읽기의 비결은 문학작품으로 문제의식의 단초를 마련하고 연관된 인문·사회학 고전으로 들어가기, 단순한 줄거리가 아니라 원문의 핵심 단락이나 문장 스스로 이해하기, 논쟁적으로 접근하기, 고전 내용을 현대 사회와 연결하기, 사회학적 상상력 갖기 등이다. 344쪽. 1만 4900원. 만물의 공식(루크 도멜 지음, 노승영 옮김, 반니 펴냄) ‘알고리즘’은 컴퓨터에서 단계별로 진행되는 일련의 명령을 뜻한다. 하지만 찬찬히 들여다보면 우리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흔히 알고 있는 인터넷 검색뿐 아니라 오락, 연애, 결혼, 이혼, 법률을 비롯해 영화, 음악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삶을 모두 설명할 수 있을 만큼 알고리즘이 그 속에 얽혀 있다. 책은 우리가 살아가는 삶을 ‘알고리즘’이라는 키워드로 풀어냈다. 알고리즘의 시대가 인간의 창조성, 인간관계, 정체성 개념, 법률문제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부터 살핀다. 자신의 몸을 숫자로 측정하는 자기 수량화 운동, 인간의 행동을 분석하고 예측하는 알고리즘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볼 수 있는 사례를 들려주고, 알고리즘의 미래에 대해 전망한다. 저자는 다행인지, 불행인지 알고리즘이 모든 일을 대신하지는 못한다며 만물의 공식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인간다움을 잃지 않으려면 질문하기를 멈추지 말라고 조언한다. 336쪽. 1만 7000원. 죽창수필(운서주굉 지음, 연관 옮김, 불광출판사 펴냄) 자백진가, 감산덕청, 우익지욱 스님과 함께 중국 명나라의 4대 고승으로 꼽히는 운서주굉(1535~1615)이 81세로 입적하기 한 해 전에 자신이 살아온 생을 되돌아보며 쓴 글이다. 제목은 죽창 아래에서 붓 가는 대로 썼다고 해서 붙여졌다. 주굉은 살아오며 보고 느낀 소소한 경험담을 비롯해 구습을 바로잡기 위한 비판, 수행자들에게 내리는 따끔한 경책, 일상의 깨달음 등 진솔하고 담백한 인생의 지혜가 담긴 글 426편을 담았다. 한 편, 한 편의 글들이 간결하면서도 명료해 오랜 시간 여운을 남기며 삶에 대한 고요한 성찰을 불러일으킨다. 남원 실상사 화엄학림의 초대학장을 지낸 연관 스님에 의해 1991년 처음 소개된 이후 15년간 불교계의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던 책으로 2005년 절판된 것의 개정판이다. 이해를 보다 쉽게 하기 위해 번역의 오류와 한문투 문장을 다듬고 주석을 대폭 보강했다. 648쪽. 3만원.
  • [新국토기행] “뱃길·산길 따라 문화관광 기반 조성… 웰빙 하동군 만들 것”

    [新국토기행] “뱃길·산길 따라 문화관광 기반 조성… 웰빙 하동군 만들 것”

    “천혜의 자연자원인 지리산과 섬진강, 남해를 활용해 하동군 미래 100년 동안의 먹거리를 준비하겠습니다.” 윤상기 하동군수는 31일 “관광과 고소득 농업, 첨단산업 등 기반이 탄탄한 잘사는 웰빙 하동군을 만드는 데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윤 군수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많은 관광객이 섬진강과 지리산, 남해를 찾아와 즐기도록 해야 한다”며 “지역 특색을 살린 다양한 문화관광 기반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윤 군수는 지난 9월 5일 간부공무원들과 배를 타고 섬진강 탐사를 했다. 조선시대 이전부터 나룻배가 다녔던 섬진강 뱃길을 복원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찾기 위한 현장 답사였다. 하동군은 윤 군수의 공약인 세계적인 미술관 건립과 횡천∼청암∼악양∼화개를 연결하는 체험열차 운행사업 등에 대한 타당성 검토도 하고 있다. “10년 넘게 추진하고 있는 갈사만 산업단지 조성사업을 빨리 마무리하고 기업을 유치해야 하는 일도 시급한 과제입니다.” 윤 군수는 “현재 진행 중인 갈사만 첨단산업단지(561만 3000㎡)와 금성조선농공단지(14만 6000㎡), 두우레저단지(264만 4000㎡), 대송산업단지(137만 4000㎡) 등이 2016~2017년 차례로 완공돼 첨단기업이 들어오고 관광레저시설이 조성되면 하동군은 인구가 20만까지 늘어날 수 있어 관광·농업·첨단산업이 융합된 남해안 중심도시로 발전하게 된다”며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군정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농촌경제가 살아나려면 농민들이 농사로 높은 소득을 올릴 수 있어야 한다”며 “농업을 고소득 작물 중심으로 육성하고 농산물 수출시장 개척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경남도 공보관과 문화관광국장, 진주 부시장 등을 지낸 윤 군수는 오랜 공직생활을 통한 인맥과 홍보 노하우 등도 풍부하다. 국내외에 하동을 알리는 데 이 같은 장점을 활용하고 있다. 윤 군수는 농수산물 수출시장 확보와 기업유치, 관광홍보 등을 위해 지난 8~9월 중국과 미국 등을 방문했다. 당시 그는 하동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관광지가 담긴 영상물을 갖고 현지 방송 등에 출연해 하동을 대한민국의 알프스로 소개하며 홍보활동을 펼쳐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하동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뉴스 플러스] 檢, 국립현대미술관 압수수색

    수원지검 안양지청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서울관의 관장실과 학예연구실 등 3곳을 최근 압수수색했다고 30일 밝혔다. 정형민 전 관장은 지난해 말 학예연구사 채용 과정에서 자신의 제자 등 지인 2명의 서류 전형 채점 결과를 조작하도록 지시하고 면접 위원도 아니면서 면접시험에 개입해 이들을 합격시키는 등 부당 채용한 혐의(직권남용 및 업무방해 등)를 받고 있다.
  • 170억원짜리 유명 그림 경매회사 감정 결과 따라 7000만원에 팔았다면?

    170억원짜리 유명 그림 경매회사 감정 결과 따라 7000만원에 팔았다면?

    7000만원에 판 그림이 알고 보니 170억원짜리 명작이라면? 2006년 소더비 소속 경매사를 통해 4만 2000파운드(약 7100만원)에 판 그림이 유명화가 카라바조의 진품으로 1000만 파운드(약 170억원)의 가치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옛 주인이 경매사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 중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27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영국인 랜슬롯 드와이츠가 “소더비가 제대로 감정을 하지 않아 금전적 손해를 입었다”며 소송을 제기한 사건에 대해 이날 첫 재판이 열렸다. 드와이츠의 집안에서 1962년 140파운드에 사들인 이 그림은 16세기 이탈리아 화가 카라바조의 작품 ‘카드사기꾼’과 거의 흡사한데, 소더비는 그를 추종하던 다른 화가가 그린 모조품으로 당시 판정했다. 그러나 이후 그림을 산 저명 예술사가이자 수집가인 데니스 마흔은 이 그림이 카라바조의 진품으로 170억원 상당이라고 깜짝 발표했다. 엑스레이 감정 등을 토대로 ‘카드사기꾼’의 초기 버전이라고 감정한 것이다. 이에 대해 소더비 측은 카라바조의 작품이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며 과실이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이 그림은 2011년 마흔이 사망한 뒤 170억원의 보험에 가입돼 런던 성요한미술관에 걸려 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韓미술 영욕의 세월 오롯한 기억속으로

    韓미술 영욕의 세월 오롯한 기억속으로

    1980년 서울 종로구 동숭동 미술회관. 김정헌, 민정기, 윤범모 등 작가들은 전기가 끊어진 전시실에 모여 촛불을 켰다. “불온한 전시를 열 수 없다”는 미술회관 측의 일방적 통보에 미처 ‘현실과 발언 창립전’ 개막식도 치르지 못한 상태였다. 목소리를 높여 항의했지만 개막 당일 열린 미술회관 운영위원회는 막무가내였다. 설움에 북받쳐 눈물로 개막식을 갈음한 작가들은 인근 동산방화랑으로 자리를 옮겨 창립전을 이어갔다. 우여곡절 끝에 내쫓긴 미술단체 ‘현실과 발언’은 이후 한국 민중미술의 중추가 됐다. 관훈미술관 등에서 매년 전시회를 이어갔고, 구성원들은 국내 미술계의 원로로 자리매김했다. 미술회관 역시 1990년대를 거쳐 마로니에미술관(2002년), 아르코미술관(2006년)으로 이름을 바꾸며 한국 미술의 산증인 역할을 했다. 미술관은 올해 ‘현실과 발언’의 작가 세 명을 다시 초대했다. 40주년을 기념해 다음달 30일까지 열리는 ‘1974~2014 아르코미술관 특별전’에서다. 머리가 희끗하게 센 작가들은 전소정 작가의 비디오 작품 ‘두 세계 사이’(현실과 발언 라운드 토크)에 출연해 ‘현실과 발언’이 지향한 가치와 활동의 의미를 재조명한다. 화면 속 카메라는 촛불을 켠 탁자에 둘러앉은 작가들을 원형으로 천천히 돌아 과거로부터 현재의 시간으로 안내한다. 작가들과의 화해를 상징하는 미술관의 반성문인 셈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산하의 아르코미술관은 1974년 미술회관이란 이름으로 서울 관훈동 옛 덕수병원 건물에 세들어 운영을 시작했다. 1979년 건축가 김수근의 설계로 동숭동에 신축 개관하며 국내에서 국공립과 사립 미술관을 통틀어 한 장소에 가장 오랫동안 자리한 전시공간으로 성장했다. 이곳에서 열린 전시만 2000회가 넘는다. 미술 만학도 윤석남 작가가 1982년 등단전을 열며 한국 여성 미술의 대모로 자리 잡았다. 1990년대에는 ‘한국현대미술 신세대 흐름 전’, ‘중진작가 초대전’ 등 기획 전시로 무게중심을 옮겨 이불·공성훈·임민욱·함경아·양혜규 등 중견작가들을 배출했다. 특별전은 ‘미술을 위한 캐비닛, 아카이브로 읽는 아르코미술관 40년’이란 부제를 달았다. 미술관과 예술자료원이 소장한 자료 가운데 450여점을 공개한다. 미술관의 역사뿐 아니라 1970년대 이후 지금까지 제도권 미술계의 지형도를 두루 살펴본다. 과거를 엿보는 재미가 쏠쏠하지만 규모가 40년의 세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관람은 무료.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함혜리 선임기자의 미술관 건축기행] 음악가 집안서 태어난 추상 회화의 시조 “예술이란,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는 것”

    [함혜리 선임기자의 미술관 건축기행] 음악가 집안서 태어난 추상 회화의 시조 “예술이란,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는 것”

    스위스를 대표하는 화가 파울 클레(1879~1940)는 “예술이란 눈에 보이는 것의 재현이 아니며,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는 것”이라는 신념으로 추상회화의 초석을 마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표현주의, 큐비즘, 초현실주의 등 20세기 초반의 다양한 예술 사조를 받아들이며 선과 형태, 색채의 탐구에 몰두한 그는 신비로운 색채와 음악적인 운율을 지닌 독특한 화풍을 구축했다. 파울 클레는 1879년 스위스 베른 교외의 뮌헨부흐제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독일에서 이주한 베른사범학교의 음악교사, 어머니는 슈투트가르트 출신으로 음악학교에서 성악을 전공한 음악가 집안이었다. 예술적 분위기 속에서 파울 자신도 7세부터 바이올린을 배워 프로급 연주실력을 갖췄고, 훗날 뮌헨에서 만난 부인 릴리도 피아니스트였다. 하지만 정작 그를 더욱 매료시킨 것은 미술이었다. 그는 1900년 뮌헨미술아카데미에서 상징주의의 대가 프란츠 폰 슈투쿠의 지도를 받았다. 이곳에서 함께 수학한 바실리 칸딘스키 등과 1911년 뮌헨에서 ‘청기사’파로 활동하기도 했다. 흑백의 판화, 단색조의 템페라 등에 한정됐던 그는 1914년 봄부터 여름까지 아우구스트 마케와 함께한 튀니지 여행에서 선명한 색채를 자각한다. 인간이 색채를 인지하는 것이 아니라 색채가 인간을 뒤흔드는 느낌을 받은 그는 색채와 자신이 혼연일체가 되는 강한 느낌을 체험한다. 1차 대전 이후의 작품들에서 그의 색채에 대한 자각은 추상에 대한 사고로 다채롭게 전개되며 평단의 인정을 받기 시작하고 상업적 성공을 거두기 시작했다. 미술사, 예술이론 등 미술 관련 인문학 외에 식물학, 천문학, 심리학, 과학 등에도 박식했던 그는 1921년 바이마르의 바우하우스에 초대를 받아 그곳에서 추상회화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다. 벽화 워크숍, 스테인드글라스, 디자인을 가르치며 그는 모던아트, 추상미술, 색채론 등을 담아 ‘형태와 디자인 이론에 대한 논고’라는 강의노트를 남겼다. 바우하우스에서 재회한 칸딘스키와 활발하게 추상회화 작품활동을 하는 한편 ‘자연연구의 길’,‘교육적 스케치북’ 등 이론적 저술작업을 완성했다. 또한 음악과 회화의 상응관계를 연구하며 색채의 구조를 파악하고, 대위법의 응용 등 조형적 요소들이 음악적 운율을 갖게 하는 회화를 시도했다. 또한 바우하우스 시절의 이집트여행은 원시·고대문명에 대한 관심과 함께 언어와 이미지를 중심으로 한 그의 추상회화 형성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1931년 뒤셀도르프 예술대학으로 자리를 옮기지만 나치는 그가 갈리시아계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1933년 교수직을 박탈했다. 탄압이 심해지자 그해 크리스마스 이브에 “독일은 곳곳에서 시체 냄새가 난다”는 말을 남기고 독일을 떠났다. 스위스 베른으로 돌아와 더욱 왕성하게 작품활동을 이어 나간 그는 자연과 종교를 깊이 탐구했고 특히 ‘천사’를 주제로 28점의 작품을 남겼다. 그는 만년에 손이 잘 움직이지 않는 난치병에 걸려 로카르노의 병원에서 60세의 생을 마감했다. 아버지처럼 평생 독일 국적을 지니고 있던 그는 독일을 떠난 직후 스위스로 귀화를 신청했지만 사망하고 며칠 뒤에야 스위스 국적을 취득했다. 베른시 외곽에 위치한 쇼스할덴 공동묘지에 있는 파울 클레의 묘비명은 형상의 근원을 기호적 언어로 환원할 줄 알았던 예술가의 진정한 가치와 끝없는 열정을 다소나마 이해할 수 있게 해 준다. 그의 일기에서 발췌한 글이다. ‘나는 이 세상의 언어만으로 이해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죽은 자와도, 아직 태어나지 않은 자와도 행복하게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구보다도 창조의 핵심에 가까워지기는 했으나 아직 충분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lotus@seoul.co.kr
  • [함혜리 선임기자의 미술관 건축기행] 스위스 베른 ‘파울 클레 센터’

    [함혜리 선임기자의 미술관 건축기행] 스위스 베른 ‘파울 클레 센터’

    스위스는 아름다운 대자연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잘사는 부자 나라, 가장 평화로운 나라로 인식돼 있다. 영세중립국으로 유럽연합에 가입하지 않았으면서도 유럽의 중심역할을 하는 강소국이 스위스다. 여기에 또 한가지 반드시 추가해야 할 것이 바로 그들의 예술에 대한 사랑이다. 스위스 수도 베른의 외곽에 있는 파울 클레 센터(원명 첸트룸 파울 클레)는 한 위대한 예술가를 기리기 위해 많은 사람이 오랜 시간 동안 노력을 기울이고, 정성을 모은 결과물이다. 마치 대자연에 그려놓은 악보처럼 아름다운 건축물은 음악적 회화를 시도했던 화가 파울 클레에게 보내는 스위스인들의 진정한 오마주다. 부드럽게 흐르는 아레강을 끼고 형성된 중세의 고풍스러운 도시 베른은 두 명의 유명한 천재와 관련이 있다. 천재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이 살면서 상대성이론을 연구하고, 스위스인들이 자랑스럽게 여기는 20세기의 대표적 추상화가 파울 클레가 태어난 곳이 바로 베른이다. 시내 외곽 쇼스할덴이라는 이름의 완만한 언덕에 자리한 파울 클레 센터는 2005년 6월 개관한 이후 시민들의 예술적 영감을 살찌게 해주고, 세계인들의 발길을 불러 모으는 베른의 명소가 됐다. 넓은 벌판에 살포시 내려앉은 세 개의 물결 형태의 건물은 세계적인 건축가 렌조 피아노의 작품이다. 피아노는 지형에 대한 탐구를 바탕으로 설계했다. “나는 농부처럼 이 대지에서 작업했다. 곡식이 익어가듯이 건물이 자연의 일부가 되기를 기다렸다”는 피아노의 말처럼 완만한 등고선을 그대로 살린 혁신적인 디자인의 건물은 주변 풍경 속에 완전히 녹아들어 있다. 저멀리 한없이 펼쳐진 산의 아름다움을 전혀 방해하지 않으면서 평화롭고 고요하게 자연과 조우하고 있다. 이곳을 제대로 감상하는 방법은 따로 없다. 시간 여유를 갖고 미술관과 주변을 산책하듯이 둘러보는 것이다. 미술관 바로 옆 오래된 공원에 자리 잡은 파울 클레의 묘지를 가 보고, 밀밭 사이로 만들어진 산책로를 따라 조각공원까지 이어지는 길을 조용히 걸어본다. 미술관 건물 뒤편으로 조성해 놓은 밀밭이 바람 결에 일렁이면서 건물의 물결모양과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풍경이 장관이다. 전원교향곡을 자연에 그려 놓으면 이런 모습일까. 넋을 놓고 있다 보면 마음의 평화가 저절로 찾아온다. 파울 클레 센터는 파울 클레가 생전에 남긴 1만점의 작품 가운데 회화, 수채화, 드로잉 등에서 4000점에 이르는 작품을 소장하고 있으며 그의 생애 전 기간에 걸쳐 남긴 중요한 전기 자료도 소장하고 있다. 그런데 왜 미술관이 아니라 왜 첸트룸(센터)이라고 했을까. 페터 피셔 관장은 “파울 클레는 그림을 그리는 예술가였지만 그게 모두가 아니었다. 그는 뛰어난 바이올린 연주자였으며, 천부적인 교육자였고, 작가였으며 예술이론가였다. 다방면에서 탁월함으로 보였던 위대한 예술가의 예술적 통찰력을 보다 잘 이해하고, 시민들의 문화생활에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파울 클레 센터의 설립 목표이자 운영방향”이라고 설명했다. 단순한 미술관 이상의 문화·예술·교육 공간으로서 파울 클레 센터는 내부구조에서 그 취지를 충실하게 반영하고 있다. 유리와 철골로 만들어져 현대적이고 날아갈 듯 가벼워 보이는 건물 내부로 들어가면 부드러운 물결모양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1층은 안내데스크와 기획전시실, 레스토랑과 기념품 숍, 편의 공간, 연주회장으로 구성되고 클레의 작품들은 지하의 상설 전시공간에 전시하고 있다. 클레의 작품들 중 상당수가 수채화와 드로잉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보존을 위해 자연광을 피해야 하기 때문이다. 전시공간을 지나면 클레와 그의 작품 연구를 위한 공간에 도달하게 된다. 밖으로 보이는 쪽의 지하층에는 어린이미술재단과 어린이들을 위한 아틀리에가 마련돼 있다. 아틀리에에서는 어린아이들이 전문 교사의 지도를 받으며 풀 향기를 맡아보고 그 느낌을 그려보는 수업을 하고 있었다. 베른에 파울 클레의 예술적 업적을 기리는 종합 공간을 설립하자는 아이디어를 처음 낸 이는 그의 유일한 아들 펠릭스 클레의 두 번째 부인 리비아 클레-마이어였다. 리비아는 파울 클레 재단을 이끌던 남편이 1990년 세상을 떠난 뒤 물려받은 작품 700점을 베른시에 기증하기로 했다. 이어 1998년 파울 클레의 손자인 알렉산더 클레가 1998년 자신이 소유한 작품 850점과 가족 소유의 기록물들을 베른시에 영구 대여 형식으로 기증했다. 파울 클레와 부인 릴리가 2년 간격으로 세상을 떠난 후 그의 예술적 업적에 대한 체계적 정리와 학술 연구를 도맡아 온 파울 클레 재단에서는 50년 가까이 연구해 온 2500점에 대한 자료와 기록들을 새로 지어지는 미술관에 이양하기로 했다. 개인 소장자들까지도 작품 150점을 영구대여하기로 한다. 작품과 자료들은 갖춰졌지만 미술관을 어디에 세울지가 문제였다. 원래 파울 클레가 다니던 초등학교 인근에 있는 베른미술관 근처에 파울 클레 미술관을 지을 계획이었는데 마스터플랜을 세우면서 미술관 외에 예술아카데미와 연구소까지 규모가 늘어났기 때문이었다. 지역의 건축가들이 베른 시내에 적당한 장소를 물색하던 중 획기적인 ‘사건’이 일어난다. 1998년 봄, 세계적인 정형외과 의사인 모리스 뮐러(1918~2009) 교수 부부는 베른시 동쪽 쇼스할덴에 있는 대규모 부지와 3000만 스위스프랑을 기증할 뜻을 밝혔다. 뮐러 교수는 정형외과 수술의 복합골절 수술에 필요한 인공지지대를 발명해 의학적 명성과 경제적으로 부를 쌓은 인물이다. 그는 사재를 기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파울 클레는 위대한 예술가일 뿐 아니라 많은 예술가의 스승이었다. 쇼스할덴에 파울 클레의 예술을 보여주는 미술관과 연구센터, 교육기관을 아우르는 멋진 공간을 만드는 것은 나의 오랜 숙원이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몇 가지 조건을 내세웠다. 첫째는 단순한 아트뮤지엄이 아니라 조형예술, 음악, 문학, 그리고 연극 등 종합예술이 펼쳐지는 장소여야 한다는 것이고 둘째는 이탈리아 건축가 렌조 피아노가 디자인 설계를 맡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의 뜻을 살려 1998년 11월 모리스와 마르타 뮐러 재단이 만들어지고 단순히 전시를 위주로 하는 미술관이 아닌 파울 클레 센터 재단이 만들어졌다. 베른시의 재정지원을 받으려면 많은 사람의 이해가 필요했다. 뮐러박사 부부는 바젤에 있는 바이엘러재단 미술관을 방문하고 그 미술관을 설계한 렌조 피아노를 지명한 것이었다. 베른시민들과 의회 정치인들이 피아노의 설계안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도록 전시회를 세 차례나 열었다. 이런 노력의 결과 의회에서 압도적으로 찬성의견을 얻었고, 베른시 주민투표에서도 78%의 찬성을 얻어 2002년 6월 미술관이 착공했다. 총 건축비는 1억 1000만 스위스프랑이 소요됐다. 뮐러재단에서 당초 약속했던 것의 2배인 6000만 스위스프랑스을 내놓았고 베른시 복권기금에서 1100만 프랑, 기업체의 후원금 3000만 프랑, 시민연합기금에서 2000만 프랑을 내놓았다. 창의력이 넘치는 미래의 파울 클레를 양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두 개의 재단이 추가로 설립됐다. 뮐러재단이 내놓은 500만 스위스프랑으로 어린이 미술관재단이 만들어졌고, 베른주립은행 후원으로 젊은 예술가와 미술전공학생들의 마스터 클래스인 여름아카데미가 세워졌다. 미술관 이상의 예술공간은 이렇게 탄생했다. 글 사진 lotus@seoul.co.kr
  • 성북동 ‘살아있는 조선 박물관’

    성북동 ‘살아있는 조선 박물관’

    “성북동 자체가 박물관이 되도록 하는 게 궁극적 목표예요. 예술제와 선잠제향 등을 열고 마을카페, 북카페, 마을공방 등 마을기업과도 연계해 지역경제 살리기에도 도움을 줄 것입니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27일 “간송미술관, 가구박물관, 성락원, 길상사를 중심으로 성북구에 조선생활사특화거리를 조성하겠다”며 이렇게 각오를 밝혔다. 그는 이미 난개발을 하지 못하도록 성북동 지구단위계획에 대한 밑그림을 끝냈다. 이를 바탕으로 성북동에 박물관 트러스트(여러 개가 한데 모여 거대한 효과를 내는 것)를 구축할 것”이라면서 “지자체가 예산을 투입하는 다른 곳과 달리 민간 주도라는 데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구는 길상사, 성락원 등 민간이 가꾼 문화시설에 선잠단지, 한양도성 등 문화재가 시너지 효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이날 찾은 성락원은 아직 송석정의 복원 공사가 진행 중이기는 했지만 시멘트 도로포장을 없앤 자리로 기암괴석과 그 사이로 흐르는 물줄기는 온전히 제 모습을 찾은 듯했다. 대한제국 고종의 다섯째 아들 의친왕 이강(1877~1955)이 35년간 별궁으로 쓴 곳으로 서울에 유일하게 보존된 조선시대 민가의 정원이다. 개인 소유자가 빌라로 개발하는 대신 명승(문화재보호법에 따라 예술적인 면에서 기념물이 될 만한 국가 지정 문화재)으로 지정받으면서 제 모습을 찾았다. 추사 김정희 선생의 친필 작품들을 전시 중이었던 간송미술관은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사립박물관이다. 통상 5월과 10월 두 차례만 전시회를 연다. 구 관계자는 “훈민정음 해례본 등 국보급 문화재가 많은 곳으로 상설전시관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구박물관은 지난 7월 박근혜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과 펑리위안 내외가 만찬을 하면서 유명해졌다. 2000여점의 조선시대 전통가구를 전시하고 있다. 한옥의 곳곳에 자연스레 가구들을 배치해 놓은 게 특징이다. 특히 순종비인 순정효황후가 살던 집을 옮겨 놓았다. 바닥에 앉아 창으로 보는 성북동과 한양도성의 풍광이 일품이다. 박물관 관계자는 “부근에 실크박물관을 짓는 것도 추진하고 있다. 가구, 민화, 비단옷 등 작가의 이름은 없지만 조선 생활예술을 오롯이 새긴 것들을 계승하고 싶다”고 귀띔했다. 구는 앵두, 도화(복숭아꽃), 선잠마을 등 역사문화 마을을 조성하는 한편 전통한옥게스트하우스 등 숙박시설을 확충할 예정이다. 글 사진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도서관+미술관’ ‘납골당+장지’ 유사 기능시설 설치 쉬워진다

    유사 기능을 가진 시설을 복합 설치하는 것이 쉬워진다. 국토교통부는 기능이 유사한 기반시설을 복합 설치하는 절차를 간소화하는 내용을 담은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해 입법예고했다고 27일 밝혔다. 예를 들어 도시계획시설로 지정된 대규모 도서관에 용도가 비슷한 미술관을 추가 설치할 경우 현재는 별도의 도시관리계획 및 실시계획을 모두 변경해야 한다. 대규모 납골당에 자연 장지 등을 설치할 때도 같은 과정을 밟아야 한다. 심지어 종합운동장에 배드민턴장을 설치할 때도 도시계획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친 뒤 지방자치단체의 허가를 받는 등 복잡한 절차를 밟도록 돼 있다. 개정안은 도서관과 문화시설, 운동장과 체육시설, 봉안시설·화장시설·자연 장지·공동묘지 등의 각종 장사 관련 시설처럼 기능이 유사한 기반시설을 복합 설치할 때는 지자체 단체장의 판단에 따라 기초조사,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을 거치지 않을 수 있도록 했다. 개정안은 관계 기관 협의, 법제처 심사 등을 거쳐 12월 말 공포, 시행될 예정이다. 김흥진 도시정책과장은 “시행령이 개정되면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했던 유사 기반시설 설치가 쉬워져 부족한 도시 시설 확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문화공연시설 ‘사고 1위’는 영화관

    최근 판교테크노밸리 야외 광장 공연에서 환풍구가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문화공연시설의 안전성에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여가를 보내는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다치는 곳은 영화관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2009년부터 올해 6월까지 문화 서비스를 이용하다가 소비자가 다친 사고가 총 261건이며 2009년 32건에서 지난해 67건으로 4년 새 2.1배로 늘었다고 26일 밝혔다. 시설별로 보면 영화관이 111건(42.5%)으로 1위에 올랐고 공연장 83건(31.8%), 박물관 53건(20.3%), 미술관 14건(5.4%) 순으로 나타났다. 사고 유형으로는 ‘넘어짐’이 24.5%로 가장 많았고 ‘고정·동작·추락하는 물건에 의한 상해’가 23.4%, ‘추락·낙상’이 10%, ‘베임·찔림·열상’이 8.4% 등으로 뒤를 이었다. 다친 소비자는 10대 미만이 32.1%로 가장 많았고 20대 18%, 30대 15.7%, 40대 11.1%, 10대 9.6%, 50대 5%, 60대 이상 2.3% 등의 순이다. 환불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등 문화시설 이용과 관련된 소비자 피해는 2010년부터 지난 6월까지 소비자원에 총 270건이 접수됐다. 소비자 피해는 올해 상반기에만 44건이 접수돼 연말이 되면 지난해(52건)의 2배로 급증할 전망이다. 서비스별로 보면 공연 관람 관련 피해가 58.9%로 가장 많았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신흥기업 (8)서울반도체] 특허소송때 담배 끊고 1년여 머리도 안자른 ‘집념의 승부사’

    [재계 인맥 대해부 신흥기업 (8)서울반도체] 특허소송때 담배 끊고 1년여 머리도 안자른 ‘집념의 승부사’

    “세상은 그렇게 만만한 게 아니다.” 이정훈(61) 서울반도체 대표가 대학시절 귀에 딱지가 앉도록 자주 듣던 말이다. 이 대표의 부모는 그가 학업에 소홀하다 싶으면 “공부를 그렇게 허투루하다가 사회에 나오면 세상이 만만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자주 했다고 한다. 오로지 등산 동아리에만 심취해 했던 이 대표가 발광다이오드(LED) 업계의 거물로 성장한 데는 어떤 배경이 있었을까. 자세한 가정사 등을 일절 공개한 바 없는 이 대표의 가맥과 인맥은 화려함 그 자체였다. 1953년 경기 광명에서 나고 자란 그는 광명에서 알아주는 만석꾼이었던 아버지 밑에서 부유하게 자랐다. 어머니 고 박순여씨는 그를 끔찍이 아꼈는데, 서울반도체 인수 당시 “조그마한 구멍가게 인수해서 뭐하러 고생하느냐”고 말했다는 일화는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얘기다. 이 대표의 어머니는 2001년 5월 암으로 작고했다. 이 대표는 고려대 물리학과 71학번이다. 1975년부터 2년간 ROTC로 복무한 뒤 1979년 고려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를 땄다. 1981년 제일정밀공업 과장으로 입사해 회사 경험을 쌓다 1983년 오클라호마대 MBA 대학원에 진학했다. 1985년에는 둘째 형인 이정인(65)씨가 운영했던 삼신전기 임원으로 합류한다. 당시 삼신전기는 자동차부품업체를 생산했던 중소기업으로 액정식 계기판과 히터컨트롤박스 오염방지 장치 등을 생산했다. 이 대표는 삼신전기의 부사장으로 재직하며 영업부터 기술 연구 부문까지 전 영역에서 경영 감각을 키웠다. 정인씨는 1987년 회사 경영권을 현 삼신이노텍 김석기씨에게 넘겼고, 1991년까지 부사장으로 있던 이 대표는 1992년 눈여겨보던 서울반도체를 인수했다. 3남 2녀 가운데 막내인 이 대표의 첫째 누나 이정자(76)씨는 노창희(76) 전경련 고문과 결혼했다. 노 고문은 전 유엔대사를 지낸 인물로 이 인연은 농심가까지 연결된다. 노 고문은 노홍희 신명전기 전 사장의 아들로 신격호 회장의 둘째 남동생인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과도 혼맥으로 이어져 있다. 신춘호 회장의 3남 동익씨(농심유통계열사 메가마트 부회장)가 바로 노재경씨와 결혼했는데 재경씨는 노 고문의 조카다. 정자씨와 노 고문 사이에는 노재령(51·여) 국립현대미술관후원회 상임이사, 노재호(48) 서강대 영문학과 교수가 있다. 첫째 형인 이정환(67) GS&J 인스티튜트 이사장은 농사꾼이었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국내 대표적인 농업경제학계의 학자가 됐다. 1946년생으로 서울대학교 농학과를 졸업한 뒤 일본 홋카이도대학원에서 농업경제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한국농촌 경제연구원에서 연구 활동했다. 2005년 연구원장을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난 정환씨는 민간 연구기관인 GS&J 인스티튜트를 설립해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현재 농업 통상 문제 등을 연구하고 있다. 한·미FTA 자원위원회 위원, 농업농촌 특별 대책 위원회 통상협의회 의장을 맡는 등 대외활동도 왕성하다. 둘째 누나인 고 이정신은 수필 문학가로, 전 감리교 전국여선교회 회장을 지냈다. 2009년 3월 작고한 정신씨의 남편 천광남씨는 고층 비상탈출 장치로 1984년 제네바 국제 발명 신기술 전시회에 참가할 정도로 주목받았던 엔지니어다. 컨베텍 기술 고문을 지냈다. 경기 안성에서 중앙회계사무소를 운영하는 천승희씨가 장남, ‘언플러그드 보이’ 등 독특한 화법으로 신선한 돌풍을 불러일으켰던 만화가 천계영(45·여)씨가 정신씨의 차녀다. 이 대표는 카리스마 넘치는 화법과 치밀한 경영 스타일을 가졌다고 평가받는다. 지금도 영업 전방에서 왕성하게 뛰고 있다. 호방한 성격으로 전형적인 리더라는 평이 많지만 실제로는 조용하고 감수성이 풍부한 인물이라고 측근들은 전한다. 기술개발과 경영을 두루 섭렵한 그는 한번 마음먹은 분야에 대해서는 깊이 있게 파고드는 성격이다. 기업설명회(IR) 등에서 다양한 국가의 LED 산업에 관한 질문에도 통찰력 있는 답변을 제시한다. 일벌레로도 유명한데 명절에도 회사에 나와 근무를 하는 등 일년 대부분을 회사에서 보내고 있다. 세계 5개 법인, 40개 대리점을 챙기느라 분주한 그는 직원과 소통하는 데도 열심이다. 분기별로 임직원과의 토크쇼를 열고, 패밀리 데이 등 직원들의 가족까지 살뜰히 챙기는 따뜻한 리더다. 한번은 임직원 수십 명에게 자비로 주식을 사서 나눠줘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 대표의 영업성공률은 80~90%로 비즈니스 영업의 귀재”라면서 “비즈니스 정도와 예절에 능숙하다. 매우 세련됐다”고 평했다. 또 “일에서만큼은 엄격하고 직원들에게 비전을 심어주는 데도 탁월하다”면서 “한번 본 사람은 이 대표의 열정과 씀씀이에 감동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에서도 엄격하기로 유명하다. 임원들이 부진하다 싶으면 특단의 조치도 내린다. 아예 회의를 시작부터 끝까지 서서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고집도 세다. 실적이 부진했던 2007년에는 원하는 바를 이룰 때까지 머리를 자르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실제 이 대표는 2007년 10월부터 2008년 12월까지 1년 2개월 동안 이발소를 찾지 않았다. 이때가 바로 세계 1위 LED 기업인 일본 니치아화학공업으로부터 특허 관련 소송을 당했을 때다. 애연가였던 이 대표가 담배를 끊었던 때도 이쯤이다. 건강해야 잘 싸울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이 대표는 결국 골리앗이었던 니치아화학공업을 이겼다. 호시탐탐 LED 연구인력을 빼가려는 대기업과 맞선 것도 이 대표의 뚝심이 컸다. 연매출 1000억원 때부터 그는 대기업들과 ‘부정경쟁방지법’을 근거로 소송을 벌이기도 했다. 이 대표는 스스로 “인맥은 거의 없지 않나”라고 말하지만 그는 한승수 전 국무총리와 이채욱 CJ그룹 부회장 등 거물급 인사와 친분이 남다르다. 이 중 한 전 총리는 서울반도체 사외이사이기도 하다. 이명박 정부 초대 국무총리를 지낸데다 문민정부, 국민의 정부에서도 각각 장관 자리에 올라 정·관계 영향력이 크다. 때문에 이 대표가 삼고초려 끝에 한 전 총리를 모신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국무총리 시절 녹색성장을 주도했다는 점에서 고효율 친환경 LED 사업을 추진하는 서울반도체와 통한다. 이채욱 부회장은 GE코리아 사장과 GE아태지역 헬스케어사업을 총괄하는 GE아시아성장시장 총괄 사장,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을 지낸 인물이다. 이 부회장도 과거 서울반도체 사외이사를 지냈다. 제일기획 대표이사, 삼성물산 사장 등을 거쳐 야후 코리아 경영고문을 지낸 신세길 서울반도체 회장도 이 대표가 어려울 때마다 조언을 얻는 최측근이다. 신 회장은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2002년 서울반도체 회장으로 부임했다. 이 대표는 알아주는 등산광이다. 부인 김재진(60)씨도 대학교 등산 동아리 활동을 통해 만났다. 슬하에는 아들 민호(34)씨와 딸 민규(27)씨가 있다. 그는 엄격한 자식 교육으로 정평이 나있는데 ‘인생은 드로잉’이라는 자신의 좌우명을 가르친다고 한다. ‘인생은 다시 지우고 그릴 수 없는 그림을 그려간다’는 말로 신중하게 첫 단추를 잘 끼우고 미리미리 준비하라는 말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미술 걸작 베낀 ‘짝퉁 그림’ 고가에 경매된 사연

    미술 걸작 베낀 ‘짝퉁 그림’ 고가에 경매된 사연

    미술품 감정 전문가들도 감쪽같이 속이는 위작(僞作·다른 사람의 작품을 흉내내 똑같이 그리는 것)으로 유명한 화가의 작품이 경매에 나와 예상을 뛰어넘는 고가에 판매됐다. 최근 영국 경매업체 웨브스 오브 윌튼 측은 “위작 화가로 명성을 떨친 에릭 햅본의 그림 237점이 경매에 나와 총 5만 1000파운드(약 8700만원)에 낙찰됐다”고 밝혔다.간단한 연필 스케치부터 유화 그림까지 다양한 위작들이 고가에 낙찰된 것은 햅본이 '위작의 대가'이기 때문이다.   지난 1934년 런던에서 태어난 그는 생전 수많은 거장들의 작품을 베낀 1000여점의 위작을 남겼다. 특히 그는 지난 1996년 자신의 위작 사실과 위조 방법들을 세간에 알린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탈리아 로마 길거리에서 의문의 테러로 목숨을 잃었다. 그의 나이 61세 때로 미술계에서는 20세기 최고의 미술품 위조 전문가가 세상을 떠났다고 평했다.  옥션 관계자 사이먼 윙게트는 “햄본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위작 화가 중 한 명” 이라면서 "세계 유명 미술관 여기저기에 지금도 햅본이 그린 많은 위작이 진짜처럼 버젓이 걸려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햅본은 위작자로 폄하되기도 했지만 창작 화가로서도 그의 재능은 위대했다” 면서 "이번 경매에서도 그의 인기를 반영하듯 순식간에 모든 작품이 팔려나갔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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