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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악 “문화시설 셔틀버스 타고 오세요”

    관악 “문화시설 셔틀버스 타고 오세요”

    서울 관악구가 오는 12월부터 대중교통 사각지대에 ‘공공문화시설 셔틀버스’를 시범 운영한다고 15일 밝혔다. 고지대 교통 약자의 이동 편의와 공공문화시설 접근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운행 노선은 난향동 일대(난향동~난곡동~삼성동)와 남현길 일대(남현길~사당역~관음사 입구)다. 두 곳 모두 고지대이지만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이 닿지 않는다. 두 노선에는 공원, 복지관, 보건분소, 파크골프장, 관악산 입구, 시립 남서울미술관 등 주요 공공·문화시설이 포함될 예정이다. 앞서 관악구는 지난달 29일과 30일 남현동과 난곡동 주민센터에서 주민설명회를 열고 셔틀버스 도입 배경과 노선안, 향후 운영 일정 등에 대해 안내하고 주민 의견을 수렴했다. 관악구는 노선조정심사위원회의 심 의를 거쳐 운행안을 확정한다. 12월 시범 운행을 시작해 내년 1월에 정식 개통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관악구는 17일까지 공공문화시설 셔틀버스의 이름을 공모한다. 지역 제한 없이 누구나 셔틀버스의 목적과 비전을 담아낸 이름을 지어 응모할 수 있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시범 운행을 통해 노선과 운행 지역을 보완해 누구나 자유롭게 관악구의 공간과 교통 복지를 누릴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 ‘한글서예 주인론’ 주창, 송하진 전 전북지사 세종시 초청 서예전

    ‘한글서예 주인론’ 주창, 송하진 전 전북지사 세종시 초청 서예전

    전북지사를 역임한 송하진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조직위원장이 세종특별자치시의 초청으로 서예전을 연다. 이 시대 마지막 선비 강암 송성용 선생의 막내 아들(4남)인 송 위원장은 서예의 대중성과 세계성, 한국성을 강조하며 ‘한글서예 주인론’을 주창하는 혁신적인 서예가다. 세종시는 오는 22일부터 11월 2일까지 정부세종청사박연문화관에서 ‘한글의 멋을 담은 K-서예, 푸른돌·취석 송하진 전’을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세종시는 세종대왕의 이름을 딴 도시로 한글을 도시 정체정의 핵심으로 삼고 있어 한글서예를 이끌어가는 송 위원장과 뜻을 같이 한다. 전주시장과 전북도지사를 지낸 뒤 서예가로 활동하는 송 위원장은 이번 전시에서 한글서예 작품 60여점을 선보인다. 전시회에서는 글자의 크고 작음, 먹의 진하고 옅음을 통해 한글의 아름다움을 펼치는 취석만의 서예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누구나 쉽게 읽고 공감할 수 있는 글귀와 자유로우면서 절제미와 조화로움을 추구하는 필력이 돋보인다. 취석은 거침이 없이 쓰되 한글이 갖는 조형성을 살리는 한글서예를 지향한다. 그는 한글의 어순에 맞게 왼쪽에서부터 오른쪽으로 쓰는 서예, 한문이 아닌 한글이 주인 되는 서예, 한국적 느낌과 분위기가 우러나오는 한국성을 추구하는 서예를 강조한다. 취석은 한글이 주인되는 한국서예와 가로쓰기 서예를 주창하면서 거침없이 쓰는 서예가로 통한다. 한문서예의 틀을 벗지 못해 대중성을 잃고 쇠퇴해가는 한국서단에 새로운 나아갈 바를 밝힌 서예가로 평가된다. 지난해 서울 한국미술관과 전주 현대미술관에서 ‘거침없이 쓴다, 푸른 돌·취석 송하진 초대전’을 개최해 날로 설자리를 잃어가는 서예계에 큰 울림을 전했다. 그는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조직위원장으로서 한글서예 한국무형유산등재를 이루고 나아가 유네스코인류무형유산등재에 앞장서고 있다. 전북지사 재임시절에는 올해 착공한 세계서예비엔날레관 건립의 초석을 놓았다. 송하진 위원장은 “한국서예만큼은 한글이 주인이 돼야 한다는 생각에 가로쓰기를 통해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있다”며 “이번 전시가 한글문화를 꽃피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윤현식 개인전 ‘환생(還生)’, 20일까지 인사아트센터

    윤현식 개인전 ‘환생(還生)’, 20일까지 인사아트센터

    “사라진 것들이 빛으로 돌아오다”.. 조형을 넘어 존재의 사유를 담은 회화 윤현식 작가의 개인전 ‘환생 還生’이 이달 15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종로 인사동에 소재한 인사아트센터 1층에서 펼쳐진다. 윤 화백의 이번 전시는 존재의 뼈대를 남기고 사라진 것들과 사라짐 너머에서 다시 피어난 것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에 대해 윤 화백은 “그림은 죽음이 아닌 순환의 기록이며, 사라진 것들이 다시 빛으로 변하는 순간을 담는 일”이라고 설명한다. 윤 작가의 작품 앞에 서면 ‘보다’라는 감각은 ‘느끼다’라는 감각으로 옮겨간다. 무수한 구멍과 균열, 흔적과 질감이 잠재된 기억을 흔들고, 침묵 속의 형상들은 삶과 죽음, 관계와 고독을 속삭인다. 아이와 어른, 남성과 여성, 검과 그림자, 모두가 시간의 굴곡을 입고 서 있고, 그 인체들은 닮았으나 결코 같지 않다. 언뜻 보면 낡고 거칠게 보이지만, 그 안에서 찬란한 생명이 피어나고 있는 것을 목도할 수 있다. 작품에 사용된 재료는 광물성 분말을 안료처럼 녹여 사용한 ‘석체(石體)’다. 이는 화면 위에 쌓이며 돌처럼 굳어가는 물질의 시간성을 상징한다. 이를 통해 만들어진 두터운 질감은 단단한 형체로 남고, 표면 아래에는 부서진 기억과 생명의 흔적이 교차한다. 석체라는 재료는 ‘먹’의 무게를 품으면서도 수묵의 번짐은 거부한다. 선과 곡선이 층층이 얽히는 모습으로 땅속에서 생명이 몸을 틀고 다시 빛을 향해 솟는 긴장감을 전한다. 윤 작가의 대표작인 ‘숨의 기억’에는 이러한 생명의 진동이 시각화되어 있다. 거칠고 단단한 표면 위 불규칙한 균열이 생명의 리듬처럼 이어지고, 상처의 흔적이자 회복의 통로인 미세한 틈새마다 빛이 스며든다. 조명 아래서 화면의 요철이 미세하게 드러나고, 단단한 표면이 호흡처럼 빛을 흡수하고 내뿜는다. 윤 작가는 ‘고통은 생명이 깨어나는 자리이고, 균열은 새로운 생명이 숨 쉬기 위한 입구’라고 말한다. 대작 ‘부활의 땅’도 주목할만한 작품이다. 오래된 지층의 단면처럼 삶과 죽음이 맞닿은 세계의 깊이를 드러내는 작품으로, 흙빛과 석체의 질감이 뒤엉킨 표면으로 은분과 금분이 스며들며 고요한 빛의 층위를 만든다. 이때 이 빛은 외적인 광채가 아니라, 시간과 상처를 통과한 후 비로소 얻는 내면의 빛이다. 윤현식의 회화는 특정 계보나 전통보다는 개인의 내면과 존재의 사유에 뿌리를 둔다. 물질과 시간, 형상과 흔적이 한 화면에 공존하며, 인간의 기억과 생명을 조형적으로 환원한다. 두터운 재료층 속 ‘존재의 조형학’을 구축하는 그의 작품들은 단순한 조형이 아닌 철학적 탐구의 과정이고, 물질이 사유로 변모하는 순간의 기록을 보여준다. 이에 관람객들은 그림 속 형상과 자신을 겹쳐보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부서지고 일어서고, 사라졌다 다시 살아나는 생명의 서사 속, 사라짐이 끝이 아니라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다. 전시장에 스며든 침묵과 빛의 결은 우리의 숨결과 맞닿고, 그림은 언어를 넘어 존재의 근원으로 우리를 이끈다. 장유호 무안군오승우미술관장은 “윤현식의 화폭은 인간과 예술, 그리고 생명 그 자체가 다시 태어나는 순간을 증언하며, 조형을 넘어 존재의 사유를 담은 작업들”이라며, “두터운 표면 속 감춰진 생명의 흔적을 따라가다 보면 동시대 미술이 잃어버린 깊이의 미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20일까지 이어지는 윤현식 작가 개인전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정보는 인사아트센터 공식 홈페이지와 유선 문의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관악구에 ‘공공문화시설 셔틀버스’ 달린다

    관악구에 ‘공공문화시설 셔틀버스’ 달린다

    서울 관악구가 오는 12월부터 대중교통 사각지대에 ‘공공문화시설 셔틀버스’를 시범 운영한다고 15일 밝혔다. 고지대 교통 약자의 이동 편의와 공공문화시설 접근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운행 노선은 난향동 일대(난향동~난곡동~삼성동)와 남현길 일대(남현길~사당역~관음사 입구)다. 두 곳 모두 고지대이지만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이 닿지 않는다. 두 노선에는 공원, 복지관, 보건분소, 파크골프장, 관악산 입구, 시립 남서울미술관 등 주요 공공·문화시설이 포함될 예정이다. 앞서 관악구는 지난달 29일과 30일 남현동과 난곡동 주민센터에서 주민설명회를 열고 셔틀버스 도입 배경과 노선안, 향후 운영 일정 등에 대해 안내하고 주민 의견을 수렴했다. 관악구는 노선조정심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운행안을 확정한다. 12월 시범 운행을 시작해 내년 1월에 정식 개통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관악구는 17일까지 공공문화시설 셔틀버스의 이름을 공모한다. 지역 제한 없이 누구나 셔틀버스의 목적과 비전을 담아낸 이름을 지어 응모할 수 있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시범 운행을 통해 노선과 운행 지역을 보완해 누구나 자유롭게 관악구의 공간과 교통 복지를 누릴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 용산구, 리움미술관 구민 20% 할인…“일상 속 문화 향유”

    용산구, 리움미술관 구민 20% 할인…“일상 속 문화 향유”

    서울 용산구는 구민 누구나 리움미술관 입장료를 상시 20% 할인받을 수 있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제도는 용산구와 삼성문화재단 간 협의를 통해 마련됐다. 용산구 관계자는 “지역 내 문화시설 접근성을 높여 구민들이 일상 속에서 수준 높은 전시를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용산구에 거주하는 주민은 리움미술관 매표소에서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 등 신분증을 제시하면, 기획전시를 포함한 모든 유료 전시에서 2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현재 리움미술관에서는 무료로 관람 가능한 고미술 상설전과 함께, 유료 전시인 ‘이불: 1998년 이후’, ‘현대미술 소장품’ 전시가 진행 중이다. 향후 용산구는 지역 내 다양한 문화시설과의 협력 확대를 단계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삼성문화재단과의 협력을 통해 구민에게 직접적인 혜택을 제공한 첫 사례”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시설과 연계하여 구민들이 더욱 풍성한 문화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현대차, 英테이트 미술관서 ‘마렛 안네 사라’전

    현대차, 英테이트 미술관서 ‘마렛 안네 사라’전

    현대자동차는 내년 4월 6일까지 영국 테이트모던 미술관에서 ‘현대 커미션: 마렛 안네 사라: 고아비-기블’전을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현대 커미션은 현대차와 테이트 미술관이 현대미술의 발전과 대중화를 지원하기 위해 2014년 체결한 장기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올해 10회째를 맞았다. 마렛 안네 사라(42)는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러시아 북부에 걸쳐 있는 사프미 지역 토착민 ‘사미’ 공동체의 시선에서 생태 문제를 탐구하는 작가다. 작가는 사미 사회가 직면한 생태 문제를 조명하면서 미래 세대를 위한 다양한 가능성을 모색한다. 이번 전시는 현대 사회가 마주한 다양한 환경 변화 속에서 동물, 자연 등과의 경계 없는 상호 작용을 통해 축적된 주민의 지식과 실천의 가치를 상징적으로 아우른다.
  • [자치광장] K관광, 이제 장소가 아닌 이야기다

    [자치광장] K관광, 이제 장소가 아닌 이야기다

    “백 번 넘게 봤어요.” “10년 인생에서 본 것 중 가장 재밌었어요.” “영화를 보며 마음속에 불꽃이 일었어요.” 미국 CNN이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를 본 어린이들을 상대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나온 말이다. 어린 마음에 새겨진 이 짧은 고백은 단순한 감상이 아니라 이야기가 남긴 강렬한 흔적이었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영화를 보고 감동을 나누면서, 한류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 어린 세대의 기억 속에 깊이 자리잡고 있다. 케데헌 열풍은 자연스럽게 대한민국을 찾는 발걸음으로 이어진다. 영화 속 무대가 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케이팝 스퀘어를 비롯해 공원과 거리 등을 찾아 외국인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다. 하지만 특정 장소를 찍고 떠나는 관광은 오래 지속되기 어렵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보았는가’가 아니라 ‘무엇을 경험했는가’에 있기 때문이다. 문화가 소비로 끝나지 않고 교류로 확장될 때, 한류는 더욱더 단단해진다. 강남구는 이러한 흐름을 일찍이 감지하고 체험형 관광을 시도하고 있다. 영동대로를 가득 메운 케이팝 콘서트는 강남을 케이팝의 도시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또한 도심에서 펼쳐지는 ‘별빛 요가’는 강남만의 색깔을 보여 주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알려졌다. 미국 대학의 한 교수는 이 프로그램에 매료돼 외국인 제자들을 데리고 다시 강남을 찾기도 했다. 빌딩 숲 사이로 펼쳐지는 한강 야경 속에서 요가를 즐긴 경험은 그들에게 단순한 관광이 아닌 오래도록 남을 이야기가 된다. 강남역 광장에서 열리는 ‘케이팝 랜덤 플레이 댄스’도 같은 힘을 보여 준다. 무대 아래 관객이 순식간에 무대 위의 주인공으로 바뀌는 순간, 관광은 구경에서 참여로 바뀐다. 미국에서 온 한 참가자는 “케이팝을 직접 춤으로 표현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그 감동은 사진보다 오래 남아 다시 한국을 찾게 만드는 동력이 된다. 강남 곳곳에는 200여개의 갤러리와 미술관이 자리하고 있다. ‘강남아트’ 프로그램은 이러한 인프라를 활용한 특별한 문화예술 체험을 선사한다. 단순히 전시장을 들르는 관광이 아닌, 거리와 예술을 ‘경험’하도록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신청이 시작되면 하루 만에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약 두 시간 동안 전문가와 함께 3~5곳의 갤러리를 걷는 동안, 여행자는 단순한 관람객을 넘어 도시의 결을 느끼고 사람과 예술이 만나는 특별한 체험을 하게 된다. 의료 관광 체험도 단순하지 않다. 강남메디컬투어센터를 찾은 외국인 환자들은 의료 상담만 받지 않고 전통의상과 다도, 퍼스널컬러 진단과 케이팝 댄스, 메이크업 클래스와 도장 및 향수 만들기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독일에서 온 한 관광객은 “의료 관광에만 머무르지 않고 한국 문화를 색다르게 경험할 수 있어 즐거웠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고 한다. 의료 서비스와 문화를 결합한 특별한 체험이 여행객 입을 통해 퍼지고 있는 것이다. 한류 열풍이 일시적 유행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지역이 스스로의 문화와 공간을 발굴해 체험으로 연결해야 한다. 체험은 곧 기억이다. 그 기억이 돌아가 나눌 즐거운 이야기가 된다면, 다시 한국을 찾게 된다. 특별한 체험 관광을 만들어 내는 일은 지역 관광 인프라를 가장 잘 아는 지자체가 할 수 있는 일이다. 지역의 생활과 문화가 곧 관광 프로그램이 될 때 한국 관광은 더 다채로워지고, 한류는 더 오래 이어질 것이다. 조성명 서울 강남구청장
  • 그려지는 대로, 보는 대로… 자연 속에서 흐르듯 사유하는 작품들

    그려지는 대로, 보는 대로… 자연 속에서 흐르듯 사유하는 작품들

    반세기 넘게 새로운 미술 실험 정신한국 현대미술의 정체성 자리매김 “내가 그리는 게 아니라 ‘그려지는 그림’을 그리자, 손으로 만드는 게 아니라 ‘던지는 조각’을 해보자는 마음으로 (작업을) 합니다.” 반세기 넘도록 한국 현대미술의 정체성을 탐구하는 실험을 벌여 온 이강소(82) 작가는 고향 대구에서 대규모 회고전을 열며 “나의 그림은 어떤 감정을 억지로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보는 대로 보게 되는 그림”이라고 소개했다. 대구미술관은 그의 1970년대 작품부터 최근작까지 130여점을 선보이며 ‘곡수지유: 실험은 계속된다’라는 제목을 붙였다. 곡수지유(曲水之遊)는 흐르는 물 위에 술잔을 띄우고, 잔이 지나가기 전에 시를 짓던 동양 풍류에서 비롯된 말이다. 자연의 질서 속에서 흐르듯 사유하고, 예술을 나누는 태도는 평생 추구해 온 예술관을 대변한다. 그의 실험은 “서구의 현대미술하고 한국의 현대미술은 형식과 내용이 달라야 한다”는 생각에서 시작됐다. 그는 “서구의 전통은 자기감정과 기술의 표현으로, 예술가가 표현하면 관람객은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지만 동아시아의 전통은 산수화를 돌돌 말아서 벽장에 놔뒀다 각자 펼쳐 보며 산수를 배우고 자신만의 시간으로 여행하는, 인간과 자연이 함께하는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실험터이자 예술적 원형을 품은 장소인 낙동강에서 시작된다. 미술관의 얼굴과 같은 어미홀에서는 첫 개인전 출품작 ‘소멸’을 중심으로 갈대와 브론즈 조각이 어우러진 공간이 펼쳐지며 마치 낙동강 변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흐르는 강물과 모래사장,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밭, 그리고 동료 예술가들과 함께한 시간이 새로운 미술을 향한 열망의 토대가 됐다고 작가는 설명한다. 1970년대 대표작들은 한국 실험미술의 역사를 증언한다. 제9회 파리비엔날레에 출품된 ‘무제 1975-31’, 이른바 ‘닭 퍼포먼스’는 전시장 한가운데 살아 있는 닭을 매어 두고, 그 흔적을 작품으로 선언한 파격적 작업이다. 예측할 수 없는 우연의 순간을 예술로 바꾼 이 작품은 한국 실험미술사에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사건이 됐다. 비디오 작업 ‘페인팅 78-1’은 투명한 유리 위에 붓질로 화면을 채우는 과정을 담은 영상으로, 회화를 ‘완성된 결과’가 아닌 ‘그려지는 과정’으로 바라보게 한다. 이강소 회화의 묘미는 보는 이에 따라, 보는 순간의 감정에 따라 변화한다는 데 있다. 직접적인 서사가 생략된 자리에 각자의 감상이 자리잡게 된다. 흰 캔버스에 남겨진 잔상은 물의 흐름 같기도, 고요한 산세 같기도 하다. 때론 바람에 나부끼는 연약한 것이 되기도 한다. 오랫동안 무채색을 고수해 오던 작가는 2022년부터 선보인 ‘바람이 분다’ 연작에 색채를 더하면서 그의 실험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것을 공표한다. 전시는 내년 2월 22일까지.
  • AI로 방향 트는 ‘백발 청춘’ 서경배… 두 딸 민정·호정 차기 경쟁[2025 재계 인맥 대탐구]

    AI로 방향 트는 ‘백발 청춘’ 서경배… 두 딸 민정·호정 차기 경쟁[2025 재계 인맥 대탐구]

    구조조정 결단력에 형 제치고 승계CES 직접 챙기고 MS CEO 독대도구내식당 자주 들러 ‘식판 경영’ 즐겨통합 뷰티 솔루션 등 5대 기조 발표신흥 강자 에이피알 성장세로 위협외연 확장과 이미지 혁신 등 과제로 “아름다움의 영역을 개척하고 창조해 온 ‘뷰티 크리에이터’로서, 몸과 마음의 조화에서 비롯돼 나이와 시간을 초월한 독보적인 아름다움을 전 세계에 선보이겠습니다.” 지난달 서울 용산구 본사에서 열린 창립 80주년 기념식에서 서경배(62)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발언은 화장품 산업에 대한 그의 열정과 의지를 보여 준다. 백발에 캐주얼 정장, 흰 운동화 차림으로 사원들 앞에 선 서 회장은 ▲글로벌 핵심 시장 집중 육성 ▲통합 뷰티 솔루션 강화 ▲바이오 기술 기반 항노화 개발 ▲민첩한 조직 혁신 ▲인공지능(AI) 기반 업무 전환 등 5대 기조를 발표하며 뷰티 시장의 격전지에 내몰린 각오를 다졌다. ●부친 마당발 인맥 덕 화려한 혼맥 태평양화학공업사를 세운 고 서성환 창업주와 고 변금주 여사 사이에는 2남 4녀가 있지만 장남인 서영배(69) 태평양개발 회장과 서 회장을 제외한 자매들은 경영 일선에서 빠졌다. 재계는 물론 정계와 언론계 등 넓게 퍼져 있는 서 창업주의 인맥을 바탕으로 자녀들의 혼맥도 정재계를 가리지 않고 이어졌다. 첫째 서송숙(78)씨는 고 박세정 대선제분 회장의 아들인 고 박내회 서강대 명예교수와 결혼했다가 이혼했다. 현재는 미국 국적이다. 둘째 서혜숙(75)씨는 이승만 정부에서 내무·교통·상공부 장관을 지냈던 고 김일환 전 장관의 3남 김의광(76) 목인박물관장과 결혼했다. 김 관장은 태평양 계열사였던 장원산업 회장을 지내며 4명의 사위 중 유일하게 장인 회사의 경영에 참여했다. 3녀 서은숙(72)씨는 공화당 소속이었던 고 최두고 전 국회의원의 차남 최상용(73) 전 고려대 의과대 학장과 결혼했다. 고려대 구로병원에서 근무했던 최 전 학장은 간 이식 분야에서 손꼽히는 명의로 통했다. 장남인 서영배 회장은 고 방우영 조선일보 회장의 장녀인 방혜성(65)씨와 부부의 연을 맺었다.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서 회장은 태평양증권 부사장을 거쳐 태평양개발 회장에 올랐다. 서 회장과 방씨는 현재 성덕여중·성덕고가 소속된 태평양학원의 이사장과 이사를 각각 맡고 있다. 서 창업주로부터 금융과 건설 등 비화장품 계열사를 물려받은 서영배 회장은 태평양건설만을 독자 경영해 왔다. 동생인 서 회장과 함께 태평양화학공업사에 입사해 경영권을 두고 다툼을 벌였지만, 서 창업주는 계열사를 과감하게 구조조정한 서 회장의 결단력에 손을 들어 준 것으로 전해진다. 4녀인 서미숙(67)씨는 고 최주호 우성그룹 회장의 4남인 최승진(70) 전 우성그룹 부회장과 결혼했다가 이혼했다. 서 회장은 부친인 서 창업주와 신춘호 농심그룹 선대회장의 인연으로 1990년 신 선대회장의 막내딸인 신윤경(57)씨와 결혼했다. 신씨는 아모레퍼시픽 미술관 고문을 지내며 문화·예술 분야를 지원하고 있다. ●휴직 중인 민정씨, 오설록 합류 호정씨 서 회장과 신씨는 슬하에 장녀 민정(34)씨와 차녀 호정(30)씨를 뒀다. 2009년 모교인 연세대 경영대의 동문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해 당시 고등학교 2학년이던 민정씨에게 직접 칵테일을 타 줬다고 밝힐 만큼 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2006년 이미 민정씨에게 태평양의 우선주를 처음 증여하기도 했다. 서민정씨는 미국 코넬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미국의 컨설팅사인 베인앤컴퍼니에서 근무했다. 2017년 6개월간 아모레퍼시픽 오산공장에서 짧은 경력을 쌓은 뒤 중국의 장강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거쳤다. 2019년 아모레퍼시픽에 재입사한 민정씨는 고가 브랜드 라인인 럭셔리 디비전AP팀에서 근무하며 순조로운 승계 작업을 거치는 듯 보였다. 승계 구도에 지각 변동이 생긴 것은 민정씨가 2021년 보광그룹 3세인 홍정환(40) 폴스타파트너스 대표와 결혼한 지 8개월 만에 이혼한 이후부터다. 민정씨는 2023년 7월 개인적인 사유로 휴직계를 낸 뒤 현재까지 복귀하지 않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 7월 둘째인 서호정씨가 계열사인 오설록 제품개발(PD)팀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다. 2018년 미국 코넬대 호텔경영학과를 졸업한 이후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으나 아모레퍼시픽그룹의 8개 주요 자회사 중 아모레퍼시픽 다음으로 성장률이 높은 오설록을 통해 경영 실무에 뛰어든 것이다. 2023년 서 회장이 호정씨에게 주식을 대거 증여하며 언니인 민정씨와의 지분 격차를 줄인 것도 자매의 승계 경쟁 구도에 불을 지폈다. 올해 8월 기준 지주사인 아모레퍼시픽홀딩스 지분은 민정씨가 2.8%, 호정씨가 2.6%로 약 0.2% 포인트 차다. 주요 계열사로 넓히면 민정씨가 이니스프리를 8.7%, 호정씨가 아모레퍼시픽을 0.01% 보유해 격차가 벌어지지만 이니스프리가 실적 악화를 털어 내지 못하면서 오히려 민정씨의 입지가 흔들린다는 분석이다. 2016년 매출 7700억원을 기록하며 에뛰드·설화수·마몽드·라네즈와 함께 그룹 내 ‘글로벌 5대 챔피언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던 이니스프리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타격을 입은 뒤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2246억원, 영업이익 1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8.0%, 84.5% 감소했다. 반면 오설록의 성장세는 꾸준하다. 오설록의 지난해 매출은 937억원, 영업이익 9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1.7%, 68.7% 증가했다. 올해도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 말차 열풍에 주문량이 급증해 처음 배당을 실시했다. 상승세에 힘입어 추석 직전 가격 인상도 무리 없이 해내면서 올해 오설록의 호실적은 이미 예견돼 있다는 평가다. 다만 승계 경쟁 초읽기에 들어선 것일 뿐 아직 일선 현장을 적극적으로 뛰는 서 회장의 경영 능력은 여전히 ‘백발의 청춘’이다. 현장성을 중시하는 서 회장은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를 처음 참관했다. 특히 뷰티 테크, 뷰티 디바이스 등 자사의 대내외적 AI 전환을 강조하는 서 회장은 직속으로 ‘이노베이션센터’를 만들었을 만큼 차세대 전략으로 AI 혁신을 적극 밀었다. 지난 3월엔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와 독대하기도 했다. 조직 관리에는 엄정하지만 사내 소통에는 개방적이다. 수평적인 사내 문화를 확립하기 위해 전사적으로 호칭을 ‘님’으로 통일하면서 서 회장 역시 직원들에게 ‘서경배님’으로 통용된다. 구내식당에도 자주 등장해 직원들과 ‘식판 경영’을 할 만큼 소탈하고 격의 없는 소통을 즐긴다. 매달 전사에 송출되는 정기 조회 ‘아모레 블루밍’에도 분기에 한 번씩 등장한다고 한다. ●1970년대생 젊은 대표들에 계열사 맡겨 아모레퍼시픽그룹 주요 계열사에는 주로 1970년대생의 젊은 대표들이 포진해 있다. 대부분 2021년 부진했던 실적을 만회하고 혁신 경영으로 전환하기 위해 그룹 전반에 걸쳐 세대 교체를 단행한 여파다. 일각에선 아직 30대인 두 딸의 원활한 승계를 위한 포석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김승환(56) 아모레퍼시픽 대표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아모레퍼시픽에서 경영전략팀장과 인사조직 유닛장, 지주사인 아모레퍼시픽그룹에서 대표이사와 전략 유닛 전무를 지내며 인사·전략 분야에 오래 몸담았던 인물이다. 대표직을 맡은 이후 해외 비즈니스 확장과 조직 개편에 주력했다. 이니스프리는 최민정(47) 대표가 이끌고 있다. 글로벌 소비재 기업과 컨설팅 회사에서 근무하다가 2019년 아모레퍼시픽그룹 전략실로 합류했다. 에스쁘아 대표를 역임한 최 대표는 이니스프리의 리브랜딩을 이끌며 다양한 시도를 하는 전략통으로 통한다. 아모레퍼시픽 공채 신입사원부터 시작한 이수연(49) 에뛰드 대표는 아이오페, 마몽드 등 아모레퍼시픽의 주요 브랜드에서 마케팅을 담당해 왔다. 젊은 대표가 이끄는 색조 브랜드 이미지에 맞게 인플루언서 협업 등 새로운 마케팅 방식에 적극적이다. 오설록은 2019년 독립법인으로 분사하면서부터 서혁제(53) 대표가 이끌어 왔다. 아모레 설록사업부로 입사한 서 대표는 설록차 등 아모레퍼시픽그룹의 티 브랜드에서 상품 개발, 마케팅 등 여러 분야를 두루 담당했다. K뷰티의 부흥으로 어느 때보다 한국 뷰티 산업의 미래가 밝은 현시점에 한때 경쟁자조차 없이 업계 선두를 달렸던 아모레퍼시픽은 외연 확장과 자력 성장, 구세대적 이미지 탈피 등의 과제를 안고 있다. 여기에 K뷰티의 인기에 힘입어 국내 신흥 브랜드들이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는 것 또한 아모레퍼시픽에는 위험 요인이다. 80년간 쌓아 온 아모레퍼시픽의 공력이 오히려 트렌디함이 중요한 뷰티 업계에서 브랜드 이미지의 발목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굳혀 왔던 국내 화장품 업계의 양강 구도를 상장한 지 2년도 안 된 신흥기업 에이피알이 흔들기 시작했다는 것이 그 증거다. 국내 최초의 역사를 써 온 뷰티업계의 ‘맏형’ 아모레퍼시픽이 세계 시장에서 선보일 또 다른 혁신에 관심이 쏠린다.
  • 유정희 서울시의원, 시민이 참여하는 서울시 감사 ‘시민제보창구’ 운영

    유정희 서울시의원, 시민이 참여하는 서울시 감사 ‘시민제보창구’ 운영

    서울특별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유정희 의원(더불어민주당, 관악4)은 10월 14일부터 11월 4일까지 시민 의견을 직접 접수받는 ‘행정사무감사 시민제보창구’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제보창구는 “시민이 직접 서울시 행정을 감시하는 열린 감사”를 목표로 마련됐다. 서울시 본청과 산하기관의 예산 낭비, 행정 비효율, 부당한 업무처리 등 현장에서 체감되는 문제를 시민이 직접 제보하면, 이를 11월 행정사무감사 과정에서 실질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유 의원은 “행정의 문제는 시민의 눈에서 가장 먼저 발견된다”며 “서울시의 정책이 시민의 삶과 괴리되지 않도록, 시민 목소리를 감사의 중심에 두겠다”고 말했다. 제보 대상은 서울시 문화본부, 관광체육국, 홍보기획관, 대변인실, 서울문화재단, 서울관광재단, 세종문화회관, 서울시립교향악단, 120다산콜재단, 서울역사박물관, 서울시립미술관, 서울시체육회, 서울시장애인체육회 등이다. 또한 유 의원의 지역구인 관악구를 포함한 서울시 전역의 행정 현안, 불합리한 제도 운영, 예산 낭비 사례 등도 자유롭게 제보할 수 있다. 시민 제보는 10월 14일부터 11월 4일까지 진행되며, 이메일(dorimchun@hanmail.net) 또는 문자(010-5452-3858)를 통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접수된 내용은 검토를 거쳐 실제 행정사무감사 질의와 정책 개선안에 반영된다. 유 의원은 “행정사무감사는 시민의 목소리를 정책으로 옮기는 가장 현실적인 과정”이라며 “서울시의 예산이 투명하게 쓰이고 시민이 신뢰할 수 있는 행정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꼼꼼히 살피겠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최근 3년간(2022~2024년)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TBS 경영난 해결 위한 예산확보 방안 제시, 서울시 산하기관의 예산 효율성 등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며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공공행정 감시 역할을 수행해왔다.
  • BTS RM, 올해 한국 미술시장 ‘파워 20인’

    BTS RM, 올해 한국 미술시장 ‘파워 20인’

    세계적인 K팝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리더 RM(31·본명 김남준)이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등과 나란히 ‘한국 미술시장을 움직이는 인물’로 선정됐다. 서울대 경영연구소와 파라다이스문화재단은 올해 한국 미술시장을 이끈 ‘파워 20’ 명단을 12일 공개했다. 이 명단은 연구소와 재단이 공동 발간한 ‘코리아 아트마켓 2025’ 보고서에 담겼으며 국내 주요 갤러리 관계자 설문, 전문가 자문을 바탕으로 선정됐다. 보고서가 파워 20 명단을 추린 것은 올해가 처음으로 순위를 정하지는 않았다. 보고서는 RM에 대해 “열정적인 미술 컬렉터이자 문화 인플루언서”라면서 “국내외 미술관과 현대미술 전시를 자주 방문하며,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미술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RM은 내년 10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SFMOMA)에서 개인 소장품을 활용한 특별전을 연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보고서는 또 홍 관장에 대해서는 “삼성가의 일원이자 뛰어난 컬렉터로 국내외 주요 작품을 수집하며 한국 미술계의 지형을 형성해 왔다”고 평가했고, 서 회장에 대해서는 “아모레퍼시픽미술관(APMA)을 설립, 한국 미술의 공공적 인프라 확장에 기여한 컬렉터”라고 했다. 이 밖에 서도호·이배·양혜규·김아영 작가, 이성훈 한국화랑협회 회장, 패트릭 리 프리즈 서울 디렉터, 도형태 갤러리현대 대표 등이 명단에 포함됐다.
  • 축적된 기억과 흔적, 실험적 미술로 풀어내다

    축적된 기억과 흔적, 실험적 미술로 풀어내다

    서울 종로구 경희궁길. 인왕산과 북악산을 병풍처럼 두른 자리에서 한국 현대미술의 변화를 묵묵히 담아내 온 서울 성곡미술관이 개관 30주년을 맞아 14명의 국내외 작가와 함께 기념전 ‘미술관을 기록하다’를 선보인다. 1995년 11월 문을 연 성곡미술관은 고 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이 그룹 창업자인 부친(김성곤)의 호를 따서 만든 사립미술관이다. 그동안 젊은 작가를 지원하는 ‘성곡오픈콜’부터 중견 원로작가를 조명하는 전시, 지역미술기획전 등을 운영해 왔다. 이번 기념전은 미술관의 축적된 시간을 담아내면서도 지금, 여기의 관점에서 미술관을 어떻게 바라볼 수 있을지를 묻는다. 회화를 비롯한 사진, 설치, 영상, 음향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시각은 물론 청각, 후각 등을 자극한다. 프랑스 작가 조르주 루스가 선보인 ‘서울, 성곡Ⅰ,Ⅱ’는 우리가 본다는 행위 자체를 비판적으로 재검토하도록 돕는다. 그는 특정한 위치에 서야만 온전한 이미지가 보이는 ‘아나모르포시스’ 기법을 활용해 3차원의 공간에 가상의 2차원적 도형을 그리고 이를 사진으로 촬영한다. 작가의 이번 작품은 성곡미술관에 축적된 시간과 기억에 대한 예술적 오마주이자 이 장소에서만 구현될 수 있는 독특한 시각적 사건을 창조한다. 김준의 ‘잔상의 정원’은 실제 미술관의 정원에서 퍼 온 흙과 이끼, 미술관 내부, 외부에서 채집한 다양한 소리를 담아냈다. 청각이라는 비물질적 매체를 조형 언어로 풀어낸 것이다. 관람객은 바닥에 앉아 원판을 돌리며 각자가 기억하는 미술관의 소리와 만날 수 있다. 이세경은 ‘접시 위의 머리카락-성곡미술관 개관 30주년 기념접시’를 선보인다. 이 작품은 박문순 성곡미술관 관장의 머리카락을 재료로 했다. 접시 문양, 문자 등에 활용된 머리카락은 섬뜩한 느낌과 함께 박제된 것이 주는 긴장을 불러일으킨다. 이창원의 ‘성곡의 조각들’은 미술관의 조각 정원을 커피 가루, 빛, 그림자로 재현해 낸다. 시각과 후각을 동시에 자극하는 설치 작업은 30년의 흔적과 예술의 지속성을 환기한다. 박 관장은 “이번 전시는 국내외 예술가들이 각기 다른 시선으로 미술관의 현재를 예술로 기록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12월 7일까지.
  • BTS RM, ‘뜻밖의 분야’서 주요 인물 20인 선정…리움 미술관 홍라희와 나란히

    BTS RM, ‘뜻밖의 분야’서 주요 인물 20인 선정…리움 미술관 홍라희와 나란히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과 그룹 방탄소년단(BTS) RM 등이 한국 미술시장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지닌 인물 20명에 꼽혔다. 12일 파라다이스문화재단과 서울대 경영연구소가 해마다 발간하는 ‘코리아 아트마켓 2025’ 보고서는 올해 처음 한국의 미술시장을 주도하는 주요 인물 20명을 선정했다. 국내 주요 갤러리 관계자 설문, 전문가 자문을 바탕으로 선정했고, 별도의 순위는 없다. 보고서는 홍 명예관장에 대해 “삼성가의 일원이자 안목 있는 컬렉터로 평가받는다”며 “국내외 주요 작품을 수집하며 한국 미술계의 지형을 형성했다”고 평가했다. 기업인 중에서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도 포함됐다. 미술품 수집가이기도 한 서 회장은 아모레퍼시픽미술관(APMA)을 설립했다. RM은 미술이 아닌 예술 분야에서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보고서는 RM에 대해서 “열정적인 미술 컬렉터이자 문화 인플루언서”라며 “국내외 미술관과 현대미술 전시를 자주 방문하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경험을 공유하며 대중의 미술 관심을 높인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미술 애호가로 알려진 RM은 내년 10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SFMOMA)에서 개인 소장품 특별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RM은 이 전시에 직접 큐레이터로 참여하기도 한다. 작가 중에서는 이배와 서도호, 양혜규, 김아영이 선정됐다. 특히 이배는 “제2의 이우환으로 불리며 한국 미술시장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작가”라고 평가됐다. 이외에도 김인혜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장, 서진석 부산시립미술관 관장, 도형태 갤러리현대 대표, 티나 김 뉴욕 티나김갤러리 설립자, 이성훈 한국화랑협회 회장, 손엠마 리만머핀 수석 디렉터, 박경미 PKM 갤러리 창립자, 손영희 아트부산 창립자 등이 이름을 올렸다.
  • ‘대한민국 전시는 그가 온 전시와 안 온 전시로 나뉜다’ 인증…BTS ‘RM’ 한국 미술시장 파워 20인 선정

    ‘대한민국 전시는 그가 온 전시와 안 온 전시로 나뉜다’ 인증…BTS ‘RM’ 한국 미술시장 파워 20인 선정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리더 RM이 ‘대한민국 전시는 그가 온 전시와 안 온 전시로 나뉜다’는 속설을 사실로 인증했다.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서도호 작가 등과 나란히 ‘한국 미술시장을 움직이는 인물’로 선정됐기 때문. 서울대 경영연구소와 파라다이스문화재단이 최근 공동 발간한 ‘코리아 아트마켓 2025’ 보고서는 올해 한국 미술시장을 이끄는 ‘파워 20’ 명단을 공개했다. 국내 주요 갤러리 관계자 설문, 전문가 자문을 바탕으로 선정했으며 별도의 순위는 없다. 보고서는 홍 관장에 대해 “삼성가의 일원이자 뛰어난 컬렉터로, 국내외 주요 작품을 수집하며 한국 미술계의 지형을 형성해왔다”고 평가했고, 서 회장은 “아모레퍼시픽미술관(APMA)을 설립, 한국 미술의 공공적 인프라 확장에 기여한 컬렉터”라고 했다. RM에 대해서는 “열정적인 미술 컬렉터이자 문화 인플루언서”라며 “국내외 미술관과 현대미술 전시를 자주 방문하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미술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RM은 내년 10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SFMOMA)에서 개인 소장품을 활용한 특별전을 연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밖에 작가 서도호, 이배, 양혜규, 김아영, 이성훈 한국화랑협회 회장, 패트릭 리 프리즈 서울 디렉터, 도형태 갤러리현대 대표 등도 이름을 올렸다.
  • 한글문화 공동체 출범…세종에 ‘한글미술관’ 조성

    한글문화 공동체 출범…세종에 ‘한글미술관’ 조성

    국내 첫 한글 문화도시인 세종시에 한글문화 진흥을 위해 공공·민간이 참여하는 협력체가 만들어졌다. 세종시는 10일 조치원 1927아트센터에서 ‘한글문화 공동체(HCC)’ 출범식을 가졌다. HCC에는 세종시와 세종대왕기념사업회, 한글학회, 교보문고, 우노101, 김진명 작가 등이 참여했다. 한글문화 진흥과 한글 문화도시의 정책에 대한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출범식에서 시와 교보문고는 세종의 정체성 확립과 가치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세종시의 특화 상품(굿즈) 개발과 지역사회 공헌을 위한 활동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협력의 첫걸음으로 한글문화 진흥을 위한 후원(1000만원) 계획도 내놨다. 김진명 작가는 시와 손잡고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과정을 담은 ‘세종의 나라’(가제) 집필을 발표했다. 세종의 나라는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과정을 조명하는 2권 분량의 소설로, 제작 후원을 약속한 우노101을 통해 드라마로도 제작할 예정이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이날 ‘한글미술관(가칭)’ 추진계획을 공개했다. 세종중앙공원 관리·사무공간 등으로 쓰이고 있는 건물을 전시·체험·휴식 등이 새로 단장해 시민을 위한 특별한 정원 속 미술관으로 꾸민다는 계획이다. 미술관이 없는 도시에서의 비엔날레 개최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전시 운영이 가능한 공간을 확보하기로 했다. 한글미술관은 내년 580돌 한글날이면서 가갸날 1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을 여는 것을 목표로 조성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세종대왕의 얼을 계승한 도시로서 한글과 문화·예술을 망라한 한글문화 진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개관 10주년 맞은 이우환 공간... 시민참여 이벤트

    개관 10주년 맞은 이우환 공간... 시민참여 이벤트

    부산시립미술관은 ‘이우환 공간’ 개관 10주년을 맞아 이번 달부터 다양한 시민참여 이벤트를 연다고 10일 밝혔다. 미술관은 방명록 이벤트, 온라인 퀴즈 이벤트, 찻자리 체험, 10주년 기념 공연 등 행사를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12월 예정된 10주년 기념 공연은 이우환의 작품 세계에 감응한 작곡가의 창작곡과 작가에게 영감을 준 곡을 선보인다. 작가의 작품 세계가 지닌 울림을 음악으로 창작해 시각과 청각을 아우르는 예술적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라고 미술관 측은 설명했다. 2015년 4월 개관한 ‘이우환 공간’은 연면적 1천400㎡,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로 작가가 공간의 기본설계부터 작품 배치, 사소한 사무집기까지 직접 디자인한 특별한 공간이다. 2010년 일본 나오시마 ‘이우환 미술관’의 개관 이후 한국 여러 도시가 유치 경쟁에 나선 가운데 부산시가 유치에 성공했다. 이우환 작가는 경남 함안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청소년기를 보냈다. 1956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에 입학한 뒤 같은 해 일본에서 1961년 니혼대학 문학부 철학과를 졸업한 뒤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한국, 일본, 프랑스 등 전 세계에서 활동 중이며 대한민국 금관문화훈장,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미술상, 일본 세계문화상 등 다수를 수상했다. 서진석 부산시립미술관장은 “이우환 공간은 작가가 직접 설계한 독창적인 건축물이자 부산의 중요한 문화 자산”이라며 “개관 10주년을 맞아 시민들이 공간과 작품을 새롭게 경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쩡판즈·모네… 100년의 시간 지나온 명작 한눈에

    쩡판즈·모네… 100년의 시간 지나온 명작 한눈에

    ‘초상’ 연작과 ‘수련이 있는 연못’ 등19세기부터 동시대까지 작품 소개머리끝은 공중으로 번지고 발의 경계는 허공으로 흩어져 사라졌다. 연기처럼 소멸해 가는 인물의 초상은 의도적으로 눈과 손이 과장돼 있다. 하지만 무슨 소용이람. 인물은 무언가를 포착하거나 잡아낼 의지가 거세된 채 불안해 보인다. 국내 최초 미술품 물납제(미술품이나 문화유산으로 상속세, 재산세를 현금 대신 내는 제도)를 통해 지난해 국립현대미술관에 소장된 쩡판즈의 ‘초상’ 연작 2점 이 나란히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 걸렸다. 쩡판즈는 중국 현대미술의 4대 천왕 중 한 명으로 ‘병원’, ‘가면’, ‘초상’ 등의 연작을 통해 인간 내면을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둔 작품을 제작해 온 작가다. 이번 전시는 쩡판즈 외에도 국립현대미술관의 국제미술 소장품 중 44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클로드 모네,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카미유 피사로 등 19~20세기 유럽 미술뿐만 아니라 바버라 크루거, 안젤름 키퍼 등 동시대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한다. 전시에는 ‘수련과 샹들리에’라는 제목이 붙었는데, 모네의 작품 ‘수련이 있는 연못’(1917~1920)과 동시대 활발히 활동하는 중국 작가 아이웨이웨이의 ‘검은 샹들리에’를 조합한 것이다. 이건희컬렉션으로 소장된 수련 연작은 모네의 대표작이다. 특히 모네는 프랑스 파리 근교 작은 마을인 지베르니에서 250여점의 수련 작품을 제작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70대에 백내장 진단을 받았던 모네의 후기 작품으로 윤곽이 매우 흐릿해진 경향을 보이지만, 오히려 뭉개진 연못 표면과 구름이 감각적으로 느껴진다. 수련 연작이 자연을 나타낸다면 검은 샹들리에는 인공을 대표한다. 수련이 빛을 포착했다면 검은 샹들리에는 빛을 흡수해 버린다. 샹들리에는 원래 빛을 밝히는 역할을 하지만, 검은색으로 만들어져 해골, 척추, 내장 등으로 장식된 작품은 본래 기능은 상실한 채 어둠과 죽음을 이야기한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개인의 인권과 표현의 자유, 난민 문제 등을 폭넓게 다루며 적극적으로 정치적,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작품에서도 군데군데 꽃게 형상을 찾을 수 있는데, 여기에는 중국 정부의 검열에 대한 비판이 담겼다. 꽃게의 중국어 발음과 온라인에서 내용을 삭제하는 검열 발음이 유사한 데서 따왔다. 전시를 기획한 김유진 학예연구사는 “제작 연도가 가장 오래된 작품(1893년작 피사로의 ‘퐁투아즈 곡물시장’)과 가장 최근에 제작된 작품(2021~2022년작 안드레아스 구르스키 ‘얼음 위를 걷는 사람들’)은 시간상으로 100년 이상 차이가 난다”며 “각각의 작품이 독자적이고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지만 동시에 상호 연결과 대비의 가능성 또한 품고 있는 만큼 작품의 관계성을 상상해 나가다 보면 어느새 호기심과 상상이 가득한 새로운 경험의 시간에 닿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시는 내년 1월 3일까지.
  • [추석 핫이슈] 세계 수묵비엔날레, 남도 인류문명의 여백을 그리다

    [추석 핫이슈] 세계 수묵비엔날레, 남도 인류문명의 여백을 그리다

    동아시아 미학의 정수를 현대적 언어로 풀어내는 2025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가 막을 올렸다. 8월 30일부터 10월 31일까지 해남·진도·목포 일원에서 펼쳐지는 이번 행사는, 세계 유일의 수묵 비엔날레로서 20개국 83명의 작가들이 참여해 ‘문명의 이웃들 – Somewhere Over the Yellow Sea’를 주제로 다층적 해석을 시도한다. 국제수목비엔날레는 황해를 둘러싼 해양 문명권의 교류와 연속성에 주목한다. 서구 중심 미술 서사에서 벗어나, 동아시아 미학의 자율성과 확장성을 드러내려는 시도다. 총감독을 맡은 윤재갑 전 부산비엔날레 전시감독은 “전남수묵비엔날레는 동아시아 회화 전통을 국제적으로 프레젠테이션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창구”라며, 광주비엔날레와의 협업을 통한 ‘지구적 미술행사’로의 발전 가능성을 강조했다. 뿌리·줄기·확장, 남도 미학의 삼각 구도이번 전시는 해남–진도–목포를 잇는 삼각 동선으로 구성된다. 해남은 수묵의 ‘뿌리’, 진도는 전통 계승의 ‘줄기’, 목포는 세계와 연결되는 ‘확장’으로 설정됐다. 해남 고산윤선도박물관은 공재 윤두서와 겸재 정선의 작품을 통해 조선 회화의 근원을 조명한다. 윤두서의 자화상과 정선의 인왕제색도가 대표작으로 제시되며, 남도의 수묵 전통이 지닌 미학적 원류를 보여준다. 땅끝순례문학관은 다산 정약용, 수화 김환기, 로랑 그라소 등 동서양 작가 7인의 작품으로 전통과 현대의 교차를 시도한다. 진도는 서예와 수묵의 맥을 계승하는 거점이다. 소전미술관은 추사 김정희, 손재형 등 8인의 서예 작품을 통해 문자의 조형성과 필획의 감각을 부각한다. 남도전통미술관은 이응노, 박생광, 서세옥 등 거장들의 작업으로 수묵의 추상성과 채색 실험을 탐구한다. 목포는 수묵의 국제적 확장 무대다. 목포문화예술회관은 팀랩의 ‘움직이는 수묵화’, 파라스투 포로우하르의 ‘written room’ 등 인터랙티브 미디어와 설치 작품을 통해 여백과 기운생동을 동시대적으로 재해석한다. 목포실내체육관은 체육관을 전시장으로 탈바꿈해 인도네시아 작가 마리안토, 한국 작가 지민석 등이 수묵을 사회·정치적 언어로 확장한 작품을 선보인다. 비엔날레의 핵심 기획 방향은 ‘전통의 재해석과 재료의 확장’이다. 수묵을 단순한 회화 기법에 국한하지 않고 세계를 해석하는 철학적 언어로 제시한다. 팀랩은 알고리즘으로 자연의 움직임을 구현해 빛과 영상으로 수묵을 표현한다. 포로우하르의 작품은 페르시아 문자를 전시장 벽에 반복해 쓰고 지워내는 방식으로 수묵이 지닌 덧없음과 기억의 흔적을 드러낸다. 이러한 시도는 수묵이 동아시아 전통에 머무르지 않고, 보편적 예술 언어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왜 남도에서 수묵인가”이번 비엔날레는 근본적인 질문에 답한다. 뿌리 깊은 남도의 전통 위에서 수묵은 새로운 시대적 언어로 거듭나고 있다. 과거와 현재, 철학과 기술, 전통과 실험이 교차하며 ‘수묵의 오늘’을 제시한다. 윤재갑 총감독은 “수묵비엔날레는 전통의 혁신과 재료의 확장을 통해 세계 예술의 변방이 아니라 중심을 지향한다”며 “남도의 미학이 세계와 호흡하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유일의 수묵 비엔날레는 이제 지역적 행사에 머무르지 않는다. 남도의 미학적 자산이 동아시아를 넘어 국제무대에서 새롭게 조명받는 장으로 도약하고 있다.
  • 추석 연휴 경기도 박물관·미술관에서 만나는 10가지 전시

    추석 연휴 경기도 박물관·미술관에서 만나는 10가지 전시

    경기도는 개천절과 추석, 한글날까지 이어지는 긴 연휴를 맞아 도내 주요 박물관과 미술관에서 다채로운 전시 10가지를 마련했다. 연휴에 보기 좋은 기획전시는 ▲경기도박물관의 ‘여운형: 남북통일의 길’ ▲용인시박물관 ‘흥.화. 잊혀진 교실을 열다’ ▲백남준아트센터 ‘백남준의 도시: 태양에 녹아드는 바다’ ▲경기도미술관 ‘기다림이 끝나는 날에도’ ▲남한산성역사문화관 ‘침묵 속의 무장, 남한산성 2.0’ ▲실학박물관 ‘추사, 다시’ ▲김홍도미술관 ‘모두의 그림, 김홍도 촉감화’ ▲화성시역사박물관 ‘옷자락, 기억의 자락’ ▲화성시독립운동기념관 ‘조문기의 시한폭탄은 아직 터지지 않았다’ ▲부천시립박물관 ‘다르지만 같은-말, 삶, 곳 展’ 총 10가지다. 모두 무료로 관람할 수 있고, 추석 당일 6일은 휴관한다.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경기도박물관에서 10월 10일까지 열리는 ‘여운형: 남북통일의 길’은 좌우합작과 민족 통합을 위해 헌신했던 여운형의 삶을 유물과 기록을 통해 조명한다. 용인시박물관에서는 10월 14일까지 ‘흥.화. 잊혀진 교실을 열다’가 개최되며, 개화기 근대 교육의 상징인 흥화학교의 유물과 졸업증서를 통해 학생들의 일상과 교육 환경을 확인할 수 있다. 백남준아트센터는 10월 12일까지 ‘백남준의 도시: 태양에 녹아드는 바다’를 마련했다. 현대 도시를 미디어 인터페이스로 바라본 백남준과 동시대 작가들의 영상·미디어 작업을 함께 소개하며, 도시와 미디어의 관계를 새롭게 선보인다. 경기도미술관에서는 10월 15일까지 ‘기다림이 끝나는 날에도’가 진행되며, 기후 위기를 주제로 한 작품들을 통해 회복과 공존의 메시지를 관람객이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남한산성역사문화관은 10월 14일까지 ‘침묵 속의 무장, 남한산성 2.0’을 열어 병자호란 이후 남한산성의 재정비와 항전, 조선의 자주성을 기록 자료와 무기를 통해 보여준다. 실학박물관에서는 10월 13일까지 ‘추사, 다시’가 개최되며, 김정희의 서예와 사상을 현대 시각예술과 연결해 새롭게 조명한다. 김홍도미술관에서는 10월 12일까지 ‘모두의 그림, 김홍도 촉감화’를 통해 김홍도의 대표 작품을 촉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시각에 의존하지 않고 만지고 느끼며 그림과 교감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한다. 화성시역사박물관은 10월 15일까지 ‘옷자락, 기억의 자락’ 전시를 열어,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정밀하게 복원한 의복과 생활 자료를 통해 시대의 삶과 취향을 조명한다. 화성시독립운동기념관에서는 10월 14일까지 ‘조문기의 시한폭탄은 아직 터지지 않았다’를 개최하며, 부민관 폭파 의거를 중심으로 조문기의 항일 정신과 동시대 독립운동가의 결연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 부천시립박물관은 10월 13일까지 ‘다르지만 같은-말, 삶, 곳 展’을 진행하며, 사람들의 손때와 애정이 묻은 과거의 것들을 기증받아 공감과 소통의 의미를 전달한다.
  • [추석 핫이슈] ‘2천억대 잭슨 폴록 작품’ 광주 흥행 잭폿 터졌다

    [추석 핫이슈] ‘2천억대 잭슨 폴록 작품’ 광주 흥행 잭폿 터졌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특별기획전 ‘뉴욕의 거장들: 잭슨 폴록과 마크 로스코의 친구들’이 광주에서 예상 밖의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개막 두 달 만에 4만여명의 관람객을 끌어모으며 6만여 장의 입장권을 조기 판매·소진, ‘지방 전시의 한계’를 단숨에 뛰어넘었다는 평가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해외 명작 소개를 넘어, 현대미술이 한 국가의 정체성과 문화적 리더십을 어떻게 형성했는지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며 관람객 몰입도를 극대화했다. 미국 추상표현주의와 색면추상, 미니멀리즘을 아우르는 뉴욕파 거장 21인의 대표작 36점이 아시아 최초로 한자리에 모여, 광주를 세계 현대미술의 새로운 교차점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장 뜨거운 관심은 추상표현주의의 혁명가 잭슨 폴록에게 쏠린다. 대표작 ‘수평적 구조’는 작품 가치만 2,000억 원대에 달하는데, 화면 전체를 휘감는 드리핑 기법의 격렬한 선들이 관람객에게 단순한 시각적 체험을 넘어 ‘몸으로 맞받는 에너지’로 다가온다. 전시장에 들어선 순간,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작품 앞에서 숨을 고르는 이, 나직이 탄성을 흘리는 이 등 다양한 반응이 즉각적으로 터져 나온다. 박광구 한국미술협회 광주지회장은 “작품 간의 대화가 분명해 국립현대미술관에서도 보기 어려운 수준의 기획”이라고 평했고, 조윤성 조선대 교수는 “광주가 세계적 전시를 감당할 수 있는 도시임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관람객 개개인의 소회도 생생하다. 이영애 전 광주시립무용단장은 “그림을 감상한다기보다 안무를 보는 듯, 작품들이 거대한 무대를 만들어냈다”고 말했고, 김은주 작가는 “폴록의 회화에서 살아 움직이는 불길 같은 힘을 느꼈다”고 전했다. 미술을 전공하려는 고등학생 박지원 양은 “붓질 하나하나가 꿈에 자극이 됐다”고 했으며, 대학 신입생 김민재 씨는 “광주에서 이런 전시를 접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놀랍다”고 감탄했다. 이번 전시는 추상표현주의의 격렬함과 로스코의 색면회화가 교차하며, 20세기 현대미술의 전환기를 압축적으로 제시한다. 관람객들은 단순히 명작을 ‘본다’는 차원을 넘어, 역사적 장면 속에 직접 서 있는 듯한 체험을 하게 된다. 유명 인사들의 방문도 화제를 더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는 폴록의 작품 앞에서 긴 시간을 머물렀으며, 배우 김수로는 “광주에서 거장의 작품을 직접 만나는 경험이 놀랍다”고 밝혔다. 이러한 발걸음은 전시에 대한 대중적 호기심을 배가시키는 촉매제가 됐다. 광주는 이미 비엔날레와 디자인 비엔날레를 통해 국제 미술 도시로 자리매김했으나, 이번 ACC 특별전은 그 이상의 무게를 갖는다. ACC 개관 10주년과 맞물려 열린 이번 기획전은, 광주가 세계 현대미술 지도의 한 축으로 도약할 수 있음을 증명한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다. ACC재단 김명규 사장은 “이번 전시는 개관 10년의 상징적 결실이자, 광주가 세계 미술의 교차점임을 확인시킨 계기”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특별기획전 *‘뉴욕의 거장들’*은 오는 10월 9일까지 ACC 문화창조원 복합전시 6관에서 열린다. 관람료는 일반 1만3,000원, 광주·전남 지역민은 1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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