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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리 미술관]20.그림자의 그림자(홀로서다)1

    [거리 미술관]20.그림자의 그림자(홀로서다)1

    서울 종로구 이화사거리의 홍익대 대학로캠퍼스 입구. 높이 8m의 조각상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조각을 인도에서 캠퍼스 방향으로 쳐다보면 엉덩이가 보이며 얼굴은 캠퍼스를 향하는 모습이다. 그런데 캠퍼스 입구에서 도로 쪽으로 쳐다보면 오히려 시선이 도로 쪽을 향하고 있다. 바라보는 위치나 각도에 따라 조각상은 앞뒤 구분이 되지않고 시시각각 변한다. 종로에서 대학로 방면으로 가는 버스에 탄 승객 눈에는 버스가 움직이면서 조각상의 절반이 갑자기 사라진다. 대리석 받침대에 서 있는 조각의 위치도 이채롭다.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정면이 아닌 모퉁이나 한쪽 가장자리에 자리잡는 등 제각각이다. ‘그림자의 그림자(홀로서다)1’이라는 김영원(74) 조각가의 2011년 작품이다. 직사각형 모양의 좌대에 ‘인간의 몸을 구체적으로 형상화하면서도 수직단절의 추상을 통해 인간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라는 소개글이 적혀 있다.재질은 브론즈이며 흰색으로 도장처리를 했다. 그림자 조각은 인체 뒷모습을 부조로 만들어 수직으로 절단한 뒤, 평면과 입체면이 동시에 보이도록 90도 각도로 서로 다른 방향으로 붙여서 세웠다. 부조는 2차원 평면 위에 원하는 형상을 도드라지게 새기는 조각기법이다. 평면상에서 인체형상을 부조로 만든 뒤 떼어내어 공간에 세우면 3차원의 입체형식이 된다. 부조기법은 인체의 앞쪽이 아닌 뒷태에 적용했다. 작가는 이에대해 “성별에 관계없이 인간의 모습을 담고자 했다”고 말한다. 이 작품은 원래 홍대 본교 캠퍼스에 설치될 예정이었다. 김 작가는 2012년 8월 정년퇴임 기념전시회를 학교에서 가졌는데 당시 학교측에서 본교 정문 앞에 세워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무슨 이유에서인지 이 조각은 1년 뒤, 본교 캠퍼스가 아닌 대학로 캠퍼스 앞에 설치됐다. 김 작가는 “본교 캠퍼스 앞이 아니라 대학로 캠퍼스로 와 아쉬웠는데 오히려 일반 시민들의 반응이 더 뜨겁다”고 말한다.그는 2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만든 이 작품을 흔쾌히 학교에 기증했다. 이 대학 조각과에 입학에 미대학장을 지낸 그의 모교와 후배사랑의 증표다. 그는 또다른 그림자의 그림자 조각상을 서울 동대문 DDP에도 2017년에 기증했다. 김 조각가는 추상미술이 국내 미술계를 장악하던 1970~80년대부터 지금까지 40년 넘게 인체조각을 통한 인간실존 탐구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초기에는 ‘중력, 무중력’시리즈로 자신만의 사실주의 조각 활동을 펼치기 시작한다. 80년대 후반들어서는 인체를 파편화시켰다가 재조립하는 해체, 그리고 90년대에는 몸과 마음을 성찰하는 선(禪)을 조형화하는 작품활동을 한다. 이후 2000년대 들어서는 관객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평면과 입체가 공존하는 부조형식을 빌어 선의 세계를 구현하는 그림자의 그림자 시리즈로 작품활동 중이다. 그는 2009년 세종대왕 동상 공모에 당선돼 광화문광장의 세종대왕상을 설치했고 이승만, 박정희, 이명박 대통령까지 전직 대통령 10명의 동상도 만들었다. 이 동상들은 청남대에서 볼 수 있다. 2013년에는 이태리 파도바(Padova)시 초청으로 베니스비엔날레에 두차례 참여했던 세계적 조각가인 노벨로 피노티(Novello Finotti)와 현지에서 2인전을 열기도 했다.그림자 시리즈에는 노자 철학의 ‘유무상생(有無相生)’ 개념이 들어있다. 노자의 도덕경에는 유무상생, 즉 유와 무가 서로 살게 해준다는 내용이 있다. 부조에서 인체의 형상이 제거된 단면을 무로 본다면, 인체 이미지를 가진 다른 면은 유가 된다. 대립되는 성질의 두 면이 별개의 독립된 존재가 아니라 존재와 비존재로서 상호작용하며 공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거장은 후배 조각가들에게 애정어린 충고도 잊지 않는다. 그는 “우리만의 창의적인 작품활동을 해야 하는데 다들 서양의 조각풍토만 따르는 경향이 지배적이었다”고 지난날을 회상한다. “미국 등 유학파가 국내 미술계를 장악하고 있으나 독창성이 중요하다. 영국의 데미언 허스트를 따라가다간 아류가 될 것이다. 자신만의 길을 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미술에 문외한인 사람이라도 작품감상에 있어 작가의 의도에 얽매이지 말고 자신만의 관점을 가져볼 것을 당부한다. 그는 “내 작품은 앞뒤가 없다. 동서남북 어디서보더라도 앞이자 뒤”라며 자유로운 감상을 권고한다. 작가가 작품을 만들었지만 보는 사람에 따라 그 작품은 새롭게 태어난다는 것이다.그에게 예술활동은 어떤 의미일까? 그는 “사람들이 “이게 뭐지?”하며 끊임없이 되묻고 스스로 답을 찾아보며 지혜를 터득할 수 있는 시공간을 뛰어넘는 창작활동을 지향한다”는 말로 대신한다. 그림자의 그림자는 실체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도 그가 ‘그림자의 그림자’라는 작품명을 내건 것은 인간 본질에 대해 생각해보자는 화두가 담겨있는 것으로 보인다. 빛과 어둠이 공존하듯 인체 형상을 한 도드라진 조각 면과 수직으로 처리된 밋밋한 면에서 작가는 인간의 본질에 대해 고민했을 게다. 그림자 조각은 사랑하는 연인관계이든 일로 맺어진 인간관계이든 상대와의 관계에서 서로의 존재 의미에 대해 생각해볼 것을 화두로 던지고 있다.
  • [전시] 서울갤러리 추천 10월 셋째 주말 전시

    [전시] 서울갤러리 추천 10월 셋째 주말 전시

    서울신문이 운영하는 미술전문 아트플랫폼 서울갤러리(www.seoulgallery.co.kr)는 10월 셋째 주말을 맞아 주변의 가볼 만한 미술 전시를 추천한다.유영선 작가의 14번째 개인전이 10월 22일까지 서울신문사 1층 서울신문·서울갤러리 특별전시장에서 열린다. 유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총 20점의 새로운 작품 시리즈를 선보인다. 이번 시리즈 작품들은 작가 특유의 작품 철학은 고스란히 살려내면서 콜라주 기법을 더해 변화를 주었다. 강정현 작가의 개인전 ‘그 섬에 네가 닻을 내리면’전이 서울 연남동에 위치한 플레이스막1에서 10월 24일까지 열린다. 강정현 작가는 고양이 ‘두식이’와의 만남을 통해 삶에 대한 소망을 발견했고 치열한 세상에서 어떻게든 살아가는 고양이의 모습에서 작가 혹은 우리 인간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끼며 모든 존재들에 대한 소박하고 애정 깊은 표현을 작품에 담아냈다. 서울 강남구 갤러리 엘르에서는 김용원, 류주현 작가가 참여하는 ‘제3의 시선’전이 열리고 있다. 선과 색이 어우러진 다양한 도심의 풍경과 여성의 란제리와 빛이 표현하는 자연산수의 풍경이 마치 대조되는 듯 어우러진 작품들을 선보인다. 김용원, 류주현 작가는 아름다운 풍경을 담아낸 서양화와 동양화의 이색적인 조화를 느끼는 것에서 나아가 도시민들이 1인칭 시점에서 벗어나 제3의 시선으로 바라볼 줄 아는 여유를 즐기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는 10월 28일까지.문자도의 창의적인 해석을 모색한 3인 3색 전시, 박방영, 손동현, 신제현 작가의 ‘문자도, 현대를 만나다’전이 서울 종로구 현대화랑에서 10월 31일까지 개최된다. 현대화랑은 2018년에 ‘민화, 현대를 만나다’전을 열어 ‘화조’를 재조명한 바 있다. 그 후속 전시로 열린 이번 ‘문자도, 현대를 만나다’전에서는 조선 시대 문자도 11점과 문자도를 새롭게 재해석한 현대미술가 박방영, 손동현, 신제현 3인의 작품 13점을 선보인다. 대구 중구 갤러리CNK에서는 한국적 서정추상의 선구자이자 미술행정가로서 한국 미술계에 많은 영향을 미친 이세득 화백의 ‘서정추상과 심상의 기록’ 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이세득 화백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로 10월 31일까지 개최된다. ‘2021 제8회 대구사진비엔날레’가 대구 달서구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된다. 2006년을 시작으로 지난 2018년까지 일곱 번에 걸쳐 개최되었으며 대한민국 유일의 사진비엔날레로서 동시대 사진예술의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전시는 11월 2일까지 이어진다. 제주의 자연에서 자연의 순환과 균형의 원형을 탐구하는 수오 작가의 개인전 ‘결에 관하여’전이 서울 중구 리:플랫에서 11월 6일까지 열린다. 수오 작가는 “이번 전시는 자연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만들어내는 것을 탐구하는 과정”이라며 “자연을 바라보는 것을 넘어서서 그 일부가 되어 날씨와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풍경을 청사진으로 그려낸다”고 전했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복합문화예술공간 수애뇨339는 11월 10일까지 윤기언 개인전 ‘우공이산(愚公移山)’을 개최한다. 평범한 일상과 주변 풍경을 수묵화에 담아내는 윤기언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인공적으로 조성된 자연을 화폭에 담아냈다. 윤 작가는 전통적인 표현기법과 흔한 도시 주변 풍경 사이에서 필요와 불필요, 평범함과 특별함 사이의 경계를 찾고자 노력한 답을 이번 전시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김원정 작가의 ‘생태학연구소 JAC : 중중첩첩’전이 인천 서구 정서진 아트큐브에서 열린다. 생태학연구소 JAC는 정서진 아트큐브가 생태와 현대미술을 재료로 자유로운 예술실험을 도모하는 프로젝트이다. 첫 초빙 작가로 김원정 작가가 참여하며 자연을 관조하는 과정에서 복잡하고 설명하기 어려운 인간의 삶에 대한 단순한 진리와 같은 단상을 포착하여 작가만의 예술언어로 풀어냈다. 전시는 11월 21일까지. 대전 미술의 미래를 짊어질 차세대 작가의 창작세계를 소개하고자 기획된 ‘넥스트코드 2021’전이 대전 서구 대전시립미술관에서 개최된다. 선승혜 대전시립미술관장은 “청년작가의 작품으로 소통하는 공감 미술의 터전을 형성하여, 지역 미술의 미래기반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전시는 김영진, 스텔라 수진, 박지원, 이상균, 임승균 청년작가가 참여하며 11월 21일까지 개최된다. 게오르그 바젤리츠(Georg Baselitz) 작가의 ‘호텔 가르니’전이 11월 27일까지 타데우스 로팍 서울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타데우스 로팍 서울의 개관 기념 전시로서 타데우스 로팍 서울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12점의 회화와 12점의 드로잉 신작을 선보인다. 또한 10월 파리 퐁피두센터(Centre Pompidou)에서 예정된 작가의 대규모 회고전과 맞물려 개최될 예정이다.태윤과 협업 작가들이 함께 참여하는 ‘시-코드-실’전이 서울 종로구 아트선재센터에서 개최된다. 컴퓨터 코드와 직물의 역사 및 사회적 기능과 의미의 연관성을 탐구하고 이를 시적으로 재해석하는 전시로 올해 봄 홍콩의 CHAT 미술관에서 진행되었던 동명의 전시 ‘Interweaving Poetic Code’의 후속 전시이다. 최태윤의 개인 작업 및 협업, 지역 연계 프로그램의 기록을 중심으로 재구성되며 기존의 전시가 직물, 코드, 시의 관계에 주목했던 것에서 나아가 이를 기술, 공동체, 환경을 축으로 하는 돌봄의 장으로 확장한다. 전시는 12월 12일까지. 대구 중구 봉산문화회관이 젊은 작가를 지원하기 위해 기획한 ‘유리상자-아트스타 2021’의 네 번째 선정 작가인 류신정 작가의 ‘야생 별’전이 12월 26일까지 개최된다. 류신정 작가는 사방이 뚫린 유리상자 공간에 빛을 이용한 시각적 연출과 작품 간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선적 흐름을 통해 공간 확장의 가능성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기획전시장 언더그라운드 인 스페이스에서 최하늘 작가의 개인전 《벌키(Bulky)》를 개최한다. 최하늘 작가는 비물질 시대에 입지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조각과 사회적 소수자인 퀴어가 상대적으로 소외된 비주류라는 유사성에 기반하여, 이 두 가지 키워드를 동등한 선상에 놓고 결합하는 실험을 전개한다. 특히 조각과 퀴어 모든 측면에서 관람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며, 나아가 한국 특유의 퀴어 아트에 대한 가능성을 모색하고 정착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전시는 2022년 3월 6일까지. 이번 주에 시작해 주목할 만한 전시를 소개한다. 충남 당진시에 위치한 아미미술관에서 ‘2021 에꼴 드 아미 레지던시전’이 개최된다. 회화, 사진, 텍스타일, 설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이지수, 인주리, 장동욱, 정희기, 한지민 다섯 작가들의 눈을 통해 재해석된 당진 포구의 이미지를 한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존재에 대해 탐구하며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자유로이 넘나드는 김근중 작가의 초대전이 12월 25일까지 경기 용인에 위치한 갤러리위에서 열린다. 단색추상의 정수를 보여주는 최근작 40점과 작가의 창작의 고민을 보여주는 드로잉 80점이 함께 선보인다. 놓치기 아쉬운 이번주 종료하는 전시를 소개한다. ‘Crirical Zones : 임계영역’전이 강남구 유아트스페이스에서 내일 16일(토)까지 열린다. 조각가 유지오, 이현우, 임재균이 참여했다. 3인의 조각가는 이들이 상정한 특정 환경, 즉 크리티컬 존에서 조각의 존재 방식을 탐구한다. 이번 전시는 조각과 환경, 조각과 조각의 만남과 헤어짐의 순간들, 그리고 그 속에서 발생하는 변화무쌍한 현상들을 주제로 기획되었다. ‘건축물 미술작품 도큐먼트: 오늘의 날씨’전이 중구 아트팩토리 팩토리2에서 17일(일)까지 개최한다. 건축물 미술작품 제도의 확장 가능성을 제시하는 전시이다. 퍼블릭아트를 중심으로 주제와 장소 리서치, 기획, 실행, 커미션 등 프로젝트 전반의 업무를 담당하는 전문 기획팀, 팀팩토리(Team Factory)는 2018년부터 최근까지 광명 유 플래닛(U Planet) 복합단지 내 ‘오늘의 날씨’라는 주제 아래 ‘건축물 미술작품 제도’의 일환으로 3년에 걸친 퍼블릭아트 프로젝트, 《오늘의 날씨》를 총괄 진행한 바 있다. 《건축물 미술작품 도큐먼트 : 오늘의 날씨》는 그 과정과 기록을 담은 전시이다. 이외에도 많은 전시가 열리고 있으며 보다 자세하고 더 많은 전시 소식은 ‘서울갤러리(www.seoulgallery.co.kr)’ 사이트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현재 코로나19 확산으로 임시 휴관 혹은 예약제로 운영하는 전시장이 다수 있으니 방문하기 전, 전시장 운영정보를 꼭 한번 확인하고 방역수칙을 준수하기 바란다.
  • 10월의 서울문화재 ‘훈민정음’, ‘서울 이윤탁 한글영비’, ‘말모이 원고’

    10월의 서울문화재 ‘훈민정음’, ‘서울 이윤탁 한글영비’, ‘말모이 원고’

    서울시는 10월의 서울문화재로 ‘훈민정음’, ‘서울 이윤탁 한글영비’, ‘말모이 원고’를 선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서울시는 매월 15일, 그 달과 관련 있는 문화재를 카드 뉴스 형태로 제작해 소개하고 있다.훈민정음은 우리나라 국보이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1446년에 반포된 우리글 훈민정음의 한문 해설서이다. 책 이름을 글자 이름인 훈민정음과 똑같이 훈민정음이라고도 하고, ‘훈민정음 해례본’ 또는 ‘훈민정음 원본’이라고도 부른다. 훈민정음에는 훈민정음의 창제목적, 이유 등도 기록돼 있다. 500년 가까이 자취를 감추었던 ‘훈민정음’은 1940년 경북 안동에서 발견됐다. 그 소문을 들은 고 간송 전형필 선생이 당시 1만원(서울 기와집 10채 가격)을 주고 구입해 세상에 알려졌고, 현재 간송미술관에서 보관하고 있다. 2007년 보물로 지정된 ‘서울 이윤탁 한글영비’는 노원구에 위치한 문화재로, 한글이 쓰인 우리나라 최초의 묘비로 알려져 있다. 이 비석은 조선 명종 때 문신인 이문건이 1536년에 아버지 이윤탁의 묘를 어머니의 묘와 합장하며 세운 묘비다. 비석 왼쪽 면에 ‘신령한 비다. 쓰러뜨리는 사람은 화를 입을 것이다. 이를 한문을 모르는 사람에게 알리노라’라는 뜻의 경고문이 한글로 적혀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사전인 ‘말모이’의 출간하기 위해 작성한 원고인 ‘말모이 원고’는 지난해 보물로 지정돼 현재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다. ‘조선광문회’가 주관하고 한글학자 주시경과 그의 제자 김두봉, 이규영, 권덕규가 참여하여 만든 말모이 원고는 1911년부터 1914년까지 집필이 이루어졌다. 말모이는 ‘말을 모아 만든 것’이라는 의미로 ‘사전’을 뜻하는 순우리말로 본래 여러 책으로 구성되었을 것을 추정되지만 현재는 ㄱ부터 ‘걀죽’까지 올림말(표제어)이 수록된 1책만 전해지고 있다. 말모이 원고는 한글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었던 일제강점기 시절 우리말과 글을 지키려 한 노력의 산물로, 현존 근대 국어사 자료 중에 유일하게 사전출판을 위해 남은 최종 원고라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있다. 이희숙 시 역사문화재과장은 “10월의 서울문화재는 한글날을 기념해 자랑스러운 우리글인 한글과 관련된 문화재로 선정했다”며 “이번에 선정된 문화재를 통해 한글의 우수함과 위대함을 다시한번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스스로 파쇄된 뱅크시 작품 300억원에 낙찰, 3년 만에 가격 18배↑

    스스로 파쇄된 뱅크시 작품 300억원에 낙찰, 3년 만에 가격 18배↑

    얼굴 없는 작가 뱅크시의 작품이 3년 만에 18배가량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현재 미술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작가로 자리매김한 값어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지난 2018년 10월 영국 런던의 소더비 경매에서 104만 2000 파운드(약 16억 9000만원)에 팔렸던 그의 작품 ‘풍선과 소녀’가 14일(현지시간) 다시 같은 경매에 나왔는데 1870만 파운드(약 304억원)에 낙찰됐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경매에서 팔린 뱅크시의 작품 중 최고가 기록이다. 종전 최고가는 지난 5월 1680만 파운드였다. 이 작품은 3년 전 낙찰된 직후 경보 소리와 함께 그림 액자 틀에 숨겨진 파쇄기가 자동으로 작동해 가늘고 긴 조각들로 찢어져 큰 화제가 됐다. 뱅크시는 SNS를 통해 자신의 소행이며 그림 전체를 파쇄할 계획이었다고 털어놓았는데 실제로는 그림 절반가량만 액자를 통과해 찢어졌다. 경매 관계자가 파쇄기를 멈춘 것인데 극적인 요소가 되려 배가됐다. 작가가 낙찰된 자신의 작품을 파손하게 만드는 사상 초유의 소동으로 이 작품은 더 유명해져 새 작품 이름 ‘사랑은 쓰레기통에 있다‘가 붙여졌다. 당시 뱅크시는 직접 만든 동영상에서 ‘파괴하고자 하는 욕망도 창조적인 욕구’라는 파블로 피카소의 발언을 소개했다. 3년 만에 다시 경매에 나온 이 작품이 400만~600만 파운드에 팔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낙찰가는 그 예상을 훨씬 넘어섰다. 작품 구매자는 아시아의 개인 수집가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다른 8명과 10분 동안 치열한 눈치싸움 끝에 이 작품을 손에 넣었다. 이 작품은 2019년 3월 이후 독일 슈투트가르트 미술관에 영구임대돼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소더비의 경매사 올리버 바커는 이날 경매에 앞서 자동 파쇄되는 작품이 “그대로 있어서 다행”이라고 우스갯소리를 했는데 사실은 슈투트가르트 미술관 측이 액자 속의 파쇄기를 아예 제거한 덕분이다. 관람객들의 손을 탈까봐 미리 조치한 것이었다. 3년 전 구매한 유럽인 수집가는 작품이 훼손되는 것을 두 눈으로 보고도 구매를 철회하지 않았는데 이번 낙찰로 상당한 차익을 거뒀을 것으로 짐작된다. 당시 BBC의 예술 전문기자 윌 곰퍼츠는 “21세기 초반 가장 의미있는 작품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탁현민 “BTS 유엔 특사 비용, 소속사가 요청하면 바로 입금”

    탁현민 “BTS 유엔 특사 비용, 소속사가 요청하면 바로 입금”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14일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유엔총회에 참석했던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아직 관련 비용을 지급받지 못했다는 주장에 “현재 지급결정완료 상태”라고 반박했다. 탁 비서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런 설명까지 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계속해서 문제제기를 하시니 제가 직접 확인해 알려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정부예산과 집행의 경험이 없으면 행정처리에 대해 모를 수 있다고 생각해 가능하면 친절하게 말씀드린다”며 “BTS 관련 행사 시작전 이미 관련 계약을 완료했고 행사종료 후 정부 행정절차상의 ‘대금지급결정’이 이미 완료되었으나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하이브가 작성한 결과보고서가 지난 10월 13일 제출되었고, 하이브측 입금요청이 있어야 ‘입금’이 되는 정부 절차상 하이브측 입금요청만 있으면 3일후 바로 입금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절차상 지급결정이 완료되었더라도 돈을 받을 곳이 입금요청을 해야 입금이 된다”며 “사소한 절차와 표현의 문제를 두고 마치 거짓말을 한 것처럼 오도하지 마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탁 비서관의 이 같은 설명은 이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의 박정렬 해외문화홍보원장의 발언 때문이다.이날 문체위 소속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박 홍보원장에 “방탄소년단의 유엔 일정 관련해서 비용이 지급됐나”라고 물었고 이에 박 원장은 “아직 안 됐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재차 “그러면 청와대와 탁 비서관은 (미지급 사실을) 알고도 전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한 것인지 아니면 지급됐다고 허위 보고가 된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박 원장은 “저희들이 잘 모르는 사안”이라고 답변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탁 비서관은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애초에 단 한푼도 받지 않겠다는 소속사와 멤버들에게 최소한이라도 받아야 한다며 설득했던 것도 나였다”며 “그러고나서 규정에 매여 이런저런 영수증과 증빙을 요구한 것은 좀 부끄러운 일이었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 다음날 라디오 방송에도 출연해 BTS 멤버들에게 7억원을 사후 지급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의원은 “청와대 1급 비서관이 전 국민을 상대로 방송까지 나와서 거짓말했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경악할 만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BTS는 지난달 20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유엔 총회 특별행사인 지속가능발전목표 고위급회의(SDG 모멘트)에 참석하고 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을 방문하는 등 대통령 특사로 활동했다.
  • 일상의 습작, 찰나의 기록

    일상의 습작, 찰나의 기록

    자신만의 ‘수묵 가로 획선의 중첩’ 방식현대인의 일상을 현대적 동양화로 재현회화·벽화 등 65점, 20년 작업 고스란히 이번엔 코로나 시대 반영 신작도 선봬마스크를 쓰고 걸어가는 시민들, 도로를 가득 메운 자동차들, 등교하는 학생들…. 한지에 수묵채색으로 도시의 익숙한 풍경과 군상을 재현하는 민재영의 회화는 가까이 가면 흐릿하고, 멀어질수록 또렷하다. 우리가 무심히 반복하는 일상도 그렇게 한 발 떨어져서 보면 그 안에 숨겨진 무수한 의미들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다고 말하는 듯하다. 서울 종로구 성곡미술관에서 열리는 ‘민재영: 생활의 발견’은 전통 동양화 매체로 현대인의 평범한 일상을 그려 온 작가의 20년 작업을 한자리에서 보여 주는 전시다. 동양화와 서양화의 경계를 허물고자 다양한 재료와 기법을 실험했던 1990년대 말 초기작부터 ‘수묵 가로 획선의 중첩’이라는 그만의 독특한 표현법을 발견하고 다채롭게 변용해 온 최근작까지 회화, 드로잉, 벽화 등 65점을 펼쳤다.민재영의 회화를 특징짓는 가로선 작업은 오래된 TV나 영화, 액정 디스플레이 등에서 기계 오류로 인해 가로로 선이 생기면서 이미지가 뭉개질 때 나타나는 화면과 유사하다. 동양화의 기본 필법인 가로중봉선과 채색의 필획을 겹쳐서 이런 효과를 낸다. 한지에 선붓으로 일정 간격의 가로 먹선을 긋고, 그 위에 목탄으로 밑그림을 그린 뒤 원색으로 짧고 긴 획선을 덧입혀 면과 형태를 완성하는 방식이다. 종이에 스며든 수묵의 자연스러운 번짐이 가로선 효과와 겹쳐 화면 안 풍경과 인물은 흐릿하고, 모호하다.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기억 속 이미지 처럼 잔상이 남고 유동적인 화면을 고민하다 가로선 방법을 찾았다”면서 “도시의 흔한 일상을 미디어의 한 장면처럼 보여 주는 내 작업 주제와 잘 맞는다”고 설명했다. 밑그림을 그리기 전 사진 자료를 모은다. 눈에 들어오는 장면을 촬영하거나 영화나 보도 사진에서 아이디어를 얻는다. 때로는 단체 모델을 섭외해 특정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한다.작품 소재를 고르는 기준은 누구나 체험하고 공감하는 도시인의 전형적인 생활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위에서 내려다본 부감 시점으로 표정이 보이지 않는 인물들은 도시의 익명성을 강조하고, 출퇴근 시간의 교통 정체 상황을 재현한 그림은 복잡한 대도시의 단면을 드러낸다. 이번 전시에선 코로나19 상황을 반영한 신작들을 선보인다. 출강하는 학교의 온라인 줌 강의를 듣는 학생 10명의 모습을 그린 ‘회의실’과 마스크를 쓴 사람들로 화면을 구성한 ‘내일이 오기 전’은 동시대의 일상을 충실히 기록하는 풍속화의 구실을 한다. 전시장 1층 한쪽 벽면에 그려진 벽화 ‘시티스케이프 2021’도 눈길을 끈다. 가로 11m, 세로 3m의 벽면 전체에 무너져 내릴 듯 쌓여 있는 택배 상자들을 그렸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쇼핑과 택배가 한층 일상화한 풍경을 담아 보고 싶었다”는 작가는 “택배 상자의 위태로운 모습과 흘러내린 먹 자국이 택배 노동자들의 고단한 현실과 닮아 있다”고 말했다. 전시는 11월 28일까지.
  • 노식래 서울시의원, ‘이건희 컬렉션 용산 유치 건의’ 황의 장관 면담

    노식래 서울시의원, ‘이건희 컬렉션 용산 유치 건의’ 황의 장관 면담

    노식래 서울시의회 의원(민주당, 용산2)은 13일 황희 장관을 만나 이건희 컬렉션을 보관‧전시할 미술관의 용산 유치를 건의하고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노 의원은 이건희 미술품 특별관 용산 건립 민간추진위원회(위원장 하정민 용산예총 회장) 총 677명 성명서를 전달하고 용산공원 내 한미연합사 등 근대건축 양식의 존치 건물을 미술관으로 활용하는 방안 등을 제안했다.
  • 현대적 동양화로 재현한 도시의 일상…민재영 개인전 ‘생활의 발견’

    현대적 동양화로 재현한 도시의 일상…민재영 개인전 ‘생활의 발견’

    마스크를 쓰고 걸어가는 시민들, 도로를 가득 메운 자동차들, 등교하는 학생들…. 한지에 수묵채색으로 도시의 익숙한 풍경과 군상을 재현하는 민재영의 회화는 가까이 가면 흐릿하고, 멀어질수록 또렷하다. 우리가 무심히 반복하는 일상도 그렇게 한 발 떨어져서 보면 그 안에 숨겨진 무수한 의미들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다고 말하는 듯하다. 서울 종로구 성곡미술관에서 열리는 ‘민재영: 생활의 발견’은 전통 동양화 매체로 현대인의 평범한 일상을 그려 온 작가의 20년 작업을 한자리에서 보여 주는 전시다. 동양화와 서양화의 경계를 허물고자 다양한 재료와 기법을 실험했던 1990년대 말 초기작부터 ‘수묵 가로 획선의 중첩’이라는 그만의 독특한 표현법을 발견하고 다채롭게 변용해 온 최근작까지 회화, 드로잉, 벽화 등 65점을 펼쳤다. 민재영의 회화를 특징짓는 가로선 작업은 오래된 TV나 영화, 액정 디스플레이 등에서 기계 오류로 인해 가로로 선이 생기면서 이미지가 뭉개질 때 나타나는 화면과 유사하다. 동양화의 기본 필법인 가로중봉선과 채색의 필획을 겹쳐서 이런 효과를 낸다. 한지에 선붓으로 일정 간격의 가로 먹선을 긋고, 그 위에 목탄으로 밑그림을 그린 뒤 원색으로 짧고 긴 획선을 덧입혀 면과 형태를 완성하는 방식이다. 종이에 스며든 수묵의 자연스러운 번짐이 가로선 효과와 겹쳐 화면 안 풍경과 인물은 흐릿하고, 모호하다.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기억 속 이미지처럼 잔상이 남고 유동적인 화면을 고민하다 가로선 방법을 찾았다”면서 “도시의 흔한 일상을 미디어의 한 장면처럼 보여 주는 내 작업 주제와 잘 맞는다”고 설명했다. 밑그림을 그리기 전 사진 자료를 모은다. 눈에 들어오는 장면을 촬영하거나 영화나 보도 사진에서 아이디어를 얻는다. 때로는 단체 모델을 섭외해 특정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한다. 작품 소재를 고르는 기준은 누구나 체험하고 공감하는 도시인의 전형적인 생활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위에서 내려다본 부감 시점으로 표정이 보이지 않는 인물들은 도시의 익명성을 강조하고, 출퇴근 시간의 교통 정체 상황을 재현한 그림은 복잡한 대도시의 단면을 드러낸다.이번 전시에선 코로나19 상황을 반영한 신작들을 선보인다. 출강하는 학교의 온라인 줌 강의를 듣는 학생 10명의 모습을 그린 ‘회의실’과 마스크를 쓴 사람들로 화면을 구성한 ‘내일이 오기 전’은 동시대의 일상을 충실히 기록하는 풍속화의 구실을 한다. 전시장 1층 한쪽 벽면에 그려진 벽화 ‘시티스케이프 2021’도 눈길을 끈다. 가로 11m, 세로 3m의 벽면 전체에 무너져 내릴 듯 쌓여 있는 택배 상자들을 그렸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쇼핑과 택배가 한층 일상화한 풍경을 담아 보고 싶었다”는 작가는 “택배 상자의 위태로운 모습과 흘러내린 먹 자국이 택배 노동자들의 고단한 현실과 닮아 있다”고 말했다. 전시는 11월 28일까지.
  • 낯선 만남, 날 선 五感… 미술관 된 오페라극장

    낯선 만남, 날 선 五感… 미술관 된 오페라극장

    오감을 자극하는 몰입형 전시가 공연장 안으로 들어왔다. 고양문화재단은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사운드와 영상을 활용한 미디어아트 퍼포먼스 ‘낯섦’을 오는 17일까지 선보인다. 정통 오페라극장을 전시 공간으로 새롭게 해석해 기존 미술관 전시와는 다른 관람 경험을 제공한다. 미디어아트를 기반으로 하는 창작 네트워크 그룹 YMAP(Your Media Arts Project)가 참여한 이번 전시의 주제는 코로나19로 마주하게 된 낯선 일상이다. 보이지 않는 침입자로 인해 도시가 멈추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는 멀어지며, 가상공간에서 일상이 지속되는 모습들을 다양한 이미지와 사운드로 구현했다. 무대 위에 설치한 6개 스크린에 영상을 투사하는 프로젝션 맵핑 기법으로 입체적인 공간감을 살리고, 아람극장 내 메인 스피커와 서라운드 스피커를 활용해 웅장하고 풍부한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정재왈 고양문화재단 대표는 “장르별 공간을 재해석하고 경계를 확장해 디지털 시대 아트센터의 변화하는 역할을 실감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평일 4회, 주말 3회 진행되며, 관람료는 전석 1만원이다.
  • [거리 미술관]19.꿈꾸는 마을

    [거리 미술관]19.꿈꾸는 마을

    집보다 덩치가 크고 집 위로 흘러가는 구름 위에 어린이가 있다면 무슨 의미일까? 서울 지하철 2호선 서대문역 8번 출구를 나오면 웨스트게이트 타워 앞 쌈지마당이 있다. 이 곳에는 넥타이 차림에 황금색 별 왕관을 쓴 어린 왕자 두 명이 있다. 한 명은 화강암으로 된 받침대에 앉아 있고 또 다른 한명은 서 있다. 앉아 있는 어린 왕자 옆에는 작은 집들이 있다. 어린 왕자는 두 발을 구름 위에 나란히 걸치고 있고, 그 아래에 집 두 채가 보인다. 또 다른 어린 왕자는 빨간 사과 나무 옆에 서 있다. 조각가 김정연(58)의 ‘꿈꾸는 마을’이라는 2010년 조각작품이다. 3차원의 조각과 2차원의 평면의 이미지가 결합된 작품이다. 작품은 두달여에 걸쳐 완성했다. 받침대는 경기도 포천의 화강암으로, 어린왕자와 나무는 브론즈로 만들었다.그는 “내 아들도 그렇지만 대체로 사춘기를 지나면서 어릴 때의 순수함과 열정은 사라지고 세상이 요구하는 잣대에 얽매여 살게 되더라”면서 “이상향을 꿈꾸고, 자연을 꿈꾸지만 획일적인 생활에 얽매일 수 밖에 없는 현대인에게 마음의 고향같은 편안한 휴식처를 제공하고자 이 작품을 만들었다”고 말한다. 김 조각가는 젊은 시절 가졌던 꿈과 희망을 접고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살기 위해 생업에 매달리는 현대인의 고달픈 삶을 위로하는 작품활동을 주로 하고 있다. ‘부드러운 집 시리즈’ 등 집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많다. 이 작품 속 샐러리맨은 넥타이를 매고 있지만 성인이 아닌 황금빛 별 모양의 왕관을 쓴 어린 왕자 모습이다. 사람들이 어릴 때 가졌던 순수함이나 마음 속 품었던 꿈을 포기하지 말고 살아가기를 염원하는 바람을 어린 왕자 모습으로 조형화했다. 사과나무는 인간이 살아가는 자연을 상징한다.옛말에 가난한 사람은 추위보다 더위가 낫다는 말이 있다. 요즘은 어떤가. 입고 먹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다. 반면 주거난은 여전하다.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한 정부 대책에도 불구하고 집값 상승세는 여전하다. 무주택자의 내집 마련의 꿈은 말 그대로 꿈이 되고 있다. 취업도 결혼도 못하는 사람들로서는 우울하지 않을 수 없다. 김 조각가가 꿈꾸는 마을을 통해 마음의 고향을 살려내듯 삶이 나를 옥죄고 지치게 할지라도 꿈많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다시한번 용기를 내어보자. 추운 겨울이 다가오지만, 그리고 아직 내 이름으로 된 집은 없지만 가슴 속 품었던 꿈을 이룰 수 있음을 잊지 말자.
  • 김춘례 서울시의원, 성북시티투어 코스 답사…적극 홍보 당부

    김춘례 서울시의원, 성북시티투어 코스 답사…적극 홍보 당부

    서울시의회 김춘례 의원(더불어민주당, 성북1)은 8일 지역 주민들과 함께 성북시티투어 코스 답사에 참석했다. ‘지붕없는 박물관’으로 불리는 성북구에는 가구박물관, 성북구립최만린미술관, 우리옛돌박물관 등 각종 문화시설과 한양도성, 북악산도시자연공원 등 역사적인 공간이 위치해 있다. 성북시티투어버스는 지난 8월 20일 시범 운행을 시작해 11월 14일까지 매주 금, 토, 일(3일간) 운행을 계속한다. 5가지 테마코스(아트피크닉 썬, 문화예술, 역사문화, 아트런, 아트피크닉 문 코스)를 1000원에 이용할 수 있으나 현재 사회적거리두기 4단계로 버스는 운행하지 않고 온라인콘텐츠로 운영하고 있다. 김 의원은 “성북시티투어버스는 성북구의 곳곳에 위치한 문화자원과 역사공간을 시민들에게 알릴 수 있는 아주 중요한 기회이다. 코로나19 4차 유행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으로 비대면 운영이 많이 아쉽지만 이를 기회로 오히려 홍보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더불어 김 의원은 “차후에는 만족도 조사 등을 통해 코스의 선택지를 조정해 나가는 방안도 마련해 보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 공장·배·차… 산업화 기억 담은 드로잉

    공장·배·차… 산업화 기억 담은 드로잉

    도면 겹쳐서 복사 반복… 표현 복합적경제 발전 이면의 역군 피땀·눈물 소환권민호는 건축 도면을 닮은 정교한 드로잉으로 한국 산업화의 풍경을 묘사하는 작업으로 주목받는 작가다. 연필과 목탄으로 드로잉한 이미지를 도면 복사기에 넣어 투명한 트레이싱지에 인쇄한 뒤 그 위에 다른 요소들을 덧붙여 다시 복사하는 과정을 수차례 반복한다. 이런 방식으로 한 장의 도면 안에 압축된 다양한 소재와 질감의 이미지들은 복합적이고 모순적인 산업화 시대를 돌아보는 또 다른 시각을 제공한다. 서울 용산구 갤러리조은에서 열리는 개인전 ‘만선’(11월 2일까지)에서 작가는 그동안 작업한 드로잉과 설치 작품 42점을 펼쳤다. 공장, 선박, 등대, 자동차 등 산업화 시대를 상징하는 건축물과 대량 생산 제품을 정밀하게 표현한 작품들은 화려한 경제 발전 이면에 산업역군으로서 할아버지와 아버지 세대들이 흘린 피와 땀, 눈물에 대한 기억을 소환한다.작가는 “양적으로 풍요로운 산업화를 이룬 그 시대의 성과를 물고기로 가득 찬 만선에 비유해서 보여 주고, 만선 이후 무엇을 쌓아 나갈 것인지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면서 “급속한 산업화 과정에서 폭압적인 일들이 벌어지고, 사회적인 부작용도 있었지만 산업화 세대의 이야기에도 이제는 귀를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수년 전, 무역상을 하는 아버지의 중국 출장에 동행했다가 피상적으로 알고 있던 아버지의 젊은 시절 이야기에 마음이 울컥했던 경험이 이번 전시의 바탕이 됐다. 어릴 때부터 기계를 좋아하고, 잘 그렸던 작가는 군대에서 목공병으로 일하며 내부 구조물을 정교하게 그리는 일에 매력을 느꼈다고 했다. 군 제대 후 영국에서 유학하면서 건축 도면을 이용한 작업 방식을 본격적으로 시도했다. 작가는 “정교하고 치밀한 드로잉 기법으로 다룰 수 있는 주제를 찾다 보니 자연스럽게 한국 산업화의 결과물에 관심을 두게 됐다”고 설명했다. 산업화가 주제인 만큼 그의 작업은 공공미술 형태로 주로 선보여 왔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외벽에 설치된 ‘회색숨’이 대표적이다. 전남 수묵비엔날레, 목표 해양박물관 전시에도 참여했다.
  • [이순녀의 문화발견] 비무장지대에 꽃 피운 예술/문화부 선임기자

    [이순녀의 문화발견] 비무장지대에 꽃 피운 예술/문화부 선임기자

    독일 분단의 상징인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 꼭 1년 전인 1988년 11월. 미국 뉴욕의 한국 예술가들이 한반도의 베를린 장벽인 비무장지대(DMZ)를 주제로 ‘프로젝트 DMZ’전을 열었다. 비디오 아트 창시자인 백남준(1932~2006)은 ‘DMZ는 호랑이 농장이어야 한다’라는 대담한 주장을 펼쳤다. 인쇄된 TV 화면 프레임 위에 색색의 크레용으로 적은 세 가지 이유는 이랬다. “일본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생태낙원을 유지하기 위해, 침입자를 먹어치우기 위해.” 새 천년 시작을 알리는 2000년 1월 1일. 백남준은 경기 파주 임진각에서 개최된 ‘DMZ 2000’에서 호랑이를 다시 호출했다. ‘청산에 살어리랏다’를 부르는 백남준의 모습, 한국 호랑이가 아프리카 사자를 이기는 장면 등을 편집한 14분 길이의 비디오 아트 ‘호랑이는 살아 있다’가 세계 73개국 방송국에서 실시간으로 방영돼 평화와 생태에 대한 거장의 메시지를 지구촌에 전파했다. 백남준의 ‘DMZ 호랑이’가 뉴욕, 임진각을 거쳐 진짜 DMZ로 들어왔다. 파주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 ‘유니(Uni)마루’에 ‘호랑이는 살아 있다’와 ‘코끼리 수레’(2001)가 전시됐다. DMZ 안에 설립된 첫 문화예술공간인 유니마루는 2007년까지 개성공단 출입을 위한 임시 출입사무소로 사용되다 남북출입사무소 완공 후 방치됐던 출경동 건물을 통일부가 리모델링했다. 유니마루 개관을 계기로 파주 철거 감시초소(GP), 경의선 도라산역, 강원 고성 제진역, 서울 국립통일교육원 등 5곳에서 다음달 15일까지 국제예술 전시 ‘2021 DMZ 아트 & 피스 플랫폼’이 열린다. 백남준, 양혜규, 임흥순, 최재은, 프란시스 알리스 등 국내외 작가 32명의 작품을 모았다. 작가들이 평소 접근이 어려운 DMZ를 직접 방문해서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반영한 신작이 대다수다. 임흥순은 남북 접경지역인 파주 장단면 거주민들의 이야기를 담은 ‘고야(古夜)’를, 양혜규는 2018년 남북정상회담 때 두 정상의 도보다리 회담에서 들리던 새소리에서 영감을 얻은 ‘비대칭 렌즈 위의 DMZ 철새-키욧 키욧 주형기(흰배지빠귀)’를 선보였다. 예술감독을 맡은 정연심 홍익대 교수는 “예술의 포용력과 상상력으로 분단과 전쟁의 상징인 DMZ를 평화와 생태 지대로 구축하고, 과거의 아픈 기억을 추모하는 전시”라고 설명했다. DMZ가 예술의 영역으로 들어온 건 냉전 체제가 붕괴된 1980년대 후반부터다. 통일에 대한 기대감으로 1990년대 초반까지 DMZ 관련 전시가 봇물을 이뤘다. 하지만 롤러코스터 같은 남북관계의 부침으로 한동안 소강상태였다가 2012년 김선정 기획자가 주도한 ‘리얼 DMZ 프로젝트’를 필두로 DMZ 전시가 꾸준히 열리고 있다. 특히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지난 3년간 공공이 주최하는 DMZ 예술행사가 대폭 늘었다. 지난 5월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경기도 주최로 ‘2021 Let’s DMZ 평화예술제’가 열렸고, 지난 7일부터 경기도미술관에서 같은 내용의 전시가 열리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선 DMZ ‘자유의 마을’을 배경으로 한 문경원&전준호 작가의 신작 ‘미지에서 온 소식, 자유의 마을’이 관객을 맞고 있다. 앞서 정연두 작가의 ‘DMZ 극장’ 전시도 선보였다. 일각에선 경색된 한반도 상황을 거론하며 이런 움직임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그러나 정체 국면에서 더 빛을 발하는 게 예술의 본질일지 모른다. 세계적 거장 이우환은 유니마루 개관 기념 작가와의 대화에서 “예술은 가장 심각하고, 어려운 문제를 다뤄야 한다”면서 “남북이 생태계를 위해 평화롭게 나아가도록 예술가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예술감독도 “정치와 무관하게 평화의 메시지는 계속돼야 한다”고 보탰다. 자연에 경계가 없듯 평화와 생태에도 경계가 없다. 그래서 이번 전시 주제는 ‘경계 없는 DMZ’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실에선 엄연한 경계가 있다. 사전 예약을 받아 유니마루를 일반 관람객에게 공개하려던 일정이 코로나19로 잠정 연기됐다. 그래도 온라인 공간에선 경계 없이 모든 전시를 볼 수 있으니 다행이다.
  • 주식 팔고 대출받고… 수천억~수십조 상속세 고심 중인 재계

    주식 팔고 대출받고… 수천억~수십조 상속세 고심 중인 재계

    삼성 총수 일가가 12조원에 달하는 상속세를 납부하기 위해 삼성 계열사 주식을 2조원가량 매각에 나선다. 재벌들마저도 높은 상속세를 버티지 못해 대출을 받는 것은 다반사고 주식까지 처분하다보니 경영권이 흔들리는 사례까지 나오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은 삼성전자 주식 1994만 1860주에 대해 KB국민은행과 처분신탁 계약을 체결했다. 처분 이유에 대해선 ‘상속세 납부용’이라고 밝혔다. 지난 8일 종가(7만 1500원) 기준으로 환산하면 1조 4258억원에 달한다.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도 삼성SDS 주식 150만 9430주(2422억원), 차녀인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삼성생명 주식 345만 9940주(2473억원)과 삼성SDS 주식 150만 9430주(2422억원)에 대해 상속세 납부를 위한 신탁 계약을 맺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신탁 계약에 대해선 따로 공지가 없었다. 결국 삼성 총수 일가가 이번에 처분하는 주식가치는 지난 8일 종가 기준 총 2조 1575억원에 달한다. 삼성 총수 일가는 지난해 10월 이 전 회장이 별세하면서 주식 재산만 25조원어치를 상속받았는데 납부해야 하는 상속세는 총 1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최고의 ‘부자 가족’으로 불리지만 워낙 상속세가 막대하다보니 자금 마련이 녹록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상속세를 5년에 걸쳐 6회에 나눠서 내는 연부연납제를 활용하고, 지난해 삼성전자에서만 받은 총수 일가의 배당금이 약 1조원에 달하지만 결국 계열사 주식까지 팔아야 했다. 지난 8월 서울 장충동 저택을 196억원에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손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에게 매각한 것도 내년 4월에 또 한차례 내야 하는 상속세 재원 마련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삼성 총수 일가는 상속세 때문에 금융권에서 주식담보 대출·신용대출 등을 받기도 했다. 삼성뿐 아니라 LG, 롯데, 한진, 농심·율촌화학 등도 상속세 납부로 고심 중이다. 구광모 LG그룹 대표는 고 구본무 LG회장이 남긴 유산에 대한 상속세를 내기 위해 2018년 그룹 내 물류회사 판토스 지분 7.5%를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에서도 고 신격호 명예회장이 남긴 재산에 대한 상속세 4500억원 중 3200억원은 한국에서, 1300억원은 일본에서 납부하고 있다. 한진그룹에서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지난 5월부터 10여차례 한진칼 주식 411억원어치를 처분해 상속세를 마련했다. 고 신춘호 농심 창업자의 주식을 상속받은 신동원 농심 회장 일가도 마찬가지다. 신 회장의 장남인 신상렬 농심 경영기획팀 부장은 상속세를 마련하기 위해 최근 농심 주식을 담보로 107억원의 대출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의 상속세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고 수준이다. 상속 재산이 30억원이 넘으면 상속세 최고세율이 50%가 적용된다. 이 때 최대주주 지분 등은 20%를 할증 평가하기에 상속세는 최대 60%까지 높아질 수 있다. 이로 인해 경영권이 흔들리는 사례도 있다. 2017년 타계한 고 이수영 OCI 회장의 장남 이우현 부회장은 상속세 1900억원을 마련하기 위해 보유 지분 일부를 매각해 OCI의 3대 주주로 내려 앉았다. 국내 최대 콘돔 제조사이자 한때 세계 1위였던 ‘유니더스’의 김성훈 전 대표는 선친에게 물려받은 주식에 대한 상속세가 50억이 넘게 나오자 2017년 회사 경영권을 매각했다. 재계 관계자 “OECD 36개국 중 13국은 상속세가 없다”면서 “상속세 개편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전시] 서울갤러리 추천 10월 둘째 주말 전시

    [전시] 서울갤러리 추천 10월 둘째 주말 전시

    서울신문이 운영하는 미술전문 아트플랫폼 서울갤러리(www.seoulgallery.co.kr)는 10월 둘째 주말을 맞아 주변의 가볼 만한 미술 전시를 추천한다. 서로 다른 색을 지닌 8명의 작가가 혼합재료를 뜻하는 ‘mixed media’처럼 서로 융화되어 작품으로 승화된다는 의미를 가진 ‘8인전 mixed media’전이 서울 종로구 57th 갤러리에서 10월 11일까지 열린다. 전시에는 김정용, 김현애, 몽리, 몰리킴, 소피박, 안희진, 은가비, 이선희 작가가 참여한다. 한국화가 신은섭 작가의 24번째 개인전, ‘pine tree-올려보기’전이 오는 15일(금)까지 서울신문사 1층 서울신문·서울갤러리 특별전시장에서 열린다. 신은섭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수묵담채에서 나오는 은은함을 담은 소나무 작품 10여 점을 선보인다. 아래에서 올려보는 구도와 그 구도에서 나오는 빛을 작가만의 시선으로 작품에 담아냈다. 서울 강남구 히든엠갤러리는 10월 21일까지 ‘권봄이 개인전 : Circulation’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 권봄이 작가는 기존의 반복적으로 말아서 생기는 형태의 이미지 구성뿐만 아니라 겹치고 쌓는 구성의 신작을 선보인다. 작가는 처음으로 이번 개인전에 대형 작업을 선보이며 기존의 작업 방식과는 다른 회화적인 느낌을 주어 시각적인 재미를 더했다고 전했다.서울 강남구 오페라 갤러리는 오는 10월 21일까지 ‘경계의 열린 터(Lichtung) : 진리와 의지로부터의 엑스타시’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국내 미술시장의 성장을 도모하고 한국 작가들의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개최된 <제1회 오페라 갤러리 아티스트 오픈콜>에서 선정된 강석호, 김덕한, 이은경 작가가 참여한다. 윤세영 작가의 사진전 ‘이야기하는 사물 침묵하는 풍경’전이 서울 강남구 갤러리 블라썸에서 10월 22일까지 열린다. 사진 경계를 넘어 다양한 실험적 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윤길중 사진가 ‘자연의 반격’전이 10월 24일까지 대구 아트스페이스 루모스에서 열린다. 윤길중 작가가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nature’s counterattacks’ 시리즈는 현대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소재 중 하나인 플라스틱을 이용한 작업으로, 버려진 플라스틱을 파쇄, 압출 과정을 거쳐 쌀알 크기의 칩 형태로 만들어 이미지와 결합한 작업이다. 서울시민대학 동남권캠퍼스 3층 갤러리에서는 강남장애인복지관 ‘강남파인아트’ 소속 작가들이 참여한 ‘come on common’전이 개최되며, 2층 갤러리에서는 ‘이 시대를 관통하는 삶의 자세 ‘인간, 삶’’전이 개최된다.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일상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기 위해 기획된 ‘come on common’전에는 문정연, 이병륜, 장원호, 정희정, 최원우 총 5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김주환, 김지섭, 이영신 작가가 참여한 ‘이 시대를 관통하는 삶의 자세 ‘인간, 삶’’전은 ‘인간의 삶’이라는 주제로 전시가 기획되었다. 김주환, 이영신, 김지섭 작가는 부, 모, 아들로 이루어진 가족이다. 세 작가 모두 스타일은 다르지만 ‘인간’에 대하여 작업 활동을 하고 있다. 리암 길릭 개인전 ‘내가 말하는 그 매듭은 지을 수 없다’전이 갤러리바톤에서 11월 5일(금)까지 열린다. 관계미학의 발전과 심화에 지대한 공헌으로도 유명한 작가는 순수미술 외에도 출판, 디자인, 전시 기획 등 다방면에 걸쳐 자신의 예술세계를 진일보시켜왔다. 이번 전시는 올해 Art Basel Unlimited 섹션에서 대형 설치 프로젝트를 선보인 작가가 2018년 바톤에서의 첫 전시에 이어 두 번째로 여는 개인전이다. 드로잉룸 갤러리에서는 양정화 작가의 개인전 ‘Ebony and Irony’전을 개최한다. 양작가가 이번 개인전에서 선보이는 작업들은 근작인 심장 드로잉 시리즈에서 선택한 작업, 최근 제주도에서 작가가 경험한 자연이 주는 두려움에 대한 작업, 그리고 삶과 죽음의 문제에 대한 숙고를 보여주는 스컬 시리즈로 구성되었다. 갤러리2에서는 신건우 개인전 ‘蝕(식)’을 개최한다. 이번 개인전에서 작가는 신이나 인간의 무의식과 같이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분명 존재하는 것을 ‘蝕(식)’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두 전시 모두 11월 6일(토)까지.레즐리 사르의 첫 개인전 ‘검은 정원’이 11월 6일(토)까지 용산구 베리어스 스몰 파이어스(VSF)에서 열린다. 사르의 작품은 초현실적인 천체 회화, 콜라주, 태피스트리를 통해 혼혈 정체성과 젠더, 섹슈얼리티 어감을 포함한 다양한 주제를 탐구한다. 느루문화예술단이 주최하는 청년예술가 지원 릴레이 전시프로젝트 세 번째 전시가 10월 7일부터 페페로미에서 진행된다. ‘파랑과 노랑사이’전은 현대 사회에서 경험하는 불완전한 감정과 마주하는 예술가의 시선과 그 치유 과정을 예술적 감각으로 풀어내고 있다. 이번 전시는 미대생 작가를 지원하는 <2021 오래도록 느루아트 공모전>의 세 번째 전시 프로젝트로, 고려대학교 대학원과 동덕여자대학교 대학원에서 한국화를 전공하고 있는 민효경, 이해나 작가가 참여했다. 전시는 다음 달 7일(일)까지. 수 천장의 사진 조각을 콜라주해 비현실적인 풍경 속 그만의 서사를 구축해 나가는 원성원 작가의 개인전 ‘들리는, 들을 수 없는’전이 종로구 아라리오갤러리에서 11월 13일(토)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땅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나무를 의인화해 사람 사이에 형성되는 여러 유형의 관계들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사이더와 아웃사이더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일상적 풍경의 한 단면을 포착해 자신만의 회화적 언어로 풀어온 노충현 작가가 개인전 ‘그늘’전을 마포구 챕터투에서 11월 13일(토)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 노작가는 작업실 근거리에 자리한 모래내 주변을 그린 일련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황지윤 초대전 ‘우아한 감시 Refined Observation’이 11월 26일(금)까지 한원미술관에서 열린다. 청년작가와 기성작가의 갈림길에 서 있는 작가를 선정하여 그들의 앞으로의 행보를 지원하는 이번 기획전시는 회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지향하는 작가 황지윤을 조명한다. 이번 전시에는 회화 30여 점과 회화와 설치가 결합한 라이팅 작업 등 다양한 형식의 회화를 소개한다.씨알콜렉티브는 2021년 기획전시로, ‘FOMO(Fear of Missing Out)’를 11월 27일(토)까지 개최한다. 김민정, 이의록, 최연수 작가가 참여한 이번 전시에는 이미지의 산출 과정, 이미지가 담고 있는 정보를 인식하는 과정에서 당연한 줄 알았던 지점이 반전되는 순간 발생하는 욕망과 시야의 한계에 대한 인지, 이미지의 실재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성북구립미술관은 12월 5일(일)까지 ‘화가의 사람, 사람들’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 수묵 추상의 선구자인 산정 서세옥(1929~2020)을 중심으로 성북지역의 주요 근현대 작가들의 작품을 함께 조망해 보고자 기획되었다. 한국 문인화의 정신과 전통을 잇는 마지막 세대의 한국화가로 불리는 서세옥 작가는 예술적 정취가 가득한 성북 지역에서 60년 이상을 거주하며 창작 활동을 펼쳐왔으며, 한국 근현대 미술사의 흐름을 주도했던 주요 예술가들과 교류해왔다. 전시에 출품되는 서세옥컬렉션은 성북 지역과 관련된 예술가들의 상관관계를 아우르는 작품들로 선정되었다. 자본주의의 재현을 시도하는 ‘리얼리즘의 새로운 움직임’을 알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부산현대미술관은 오는 17일부터 내년 2월 6일까지 현대미술기획전 ‘신실한 실패 : 재현 불가능한 재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잭슨홍(한국), 재커리 폼왈트(미국) 2인의 작가가 참여한다. 두 작가의 단채널 및 다채널 영상, 사진·설치·조각 등 50여 점의 작품이 출품된다. 관람 신청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전 예약제로 시행되며, 방문일 하루 전까지 부산시 통합예약시스템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이외에도 많은 전시가 열리고 있으며 보다 자세하고 더 많은 전시 소식은 ‘서울갤러리(www.seoulgallery.co.kr)’ 사이트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현재 코로나19 확산으로 임시 휴관 혹은 예약제로 운영하는 전시장이 다수 있으니 방문하기 전, 전시장 운영정보를 꼭 한번 확인하고 방역수칙을 준수하기 바란다.
  • 한국의 피카소 중광스님 미술관 제주에 들어선다

    한국의 피카소 중광스님 미술관 제주에 들어선다

    ‘한국의 피카소’라 불리우는 중광스님(1934~2002) 미술관이 제주에 들어선다. 제주도는 ‘가칭 중광미술관 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추진위원들을 위촉하는 등 미술관 건립에 본격 나선다고 9일 밝혔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가나아트센터 이호재 회장으로부터 중광스님 작품 432점을 기증받아 기증자와 제주도, 제주도의회 간 ‘중광 미술품 기증 협약’을 맺었다. 건립추진위는 위촉직으로 도내·외 인사 11명과 당연직 위원(제주도 문화체육대외협력국장) 포함 12명으로 구성됐다. 향후 미술관 건립에 관한 자문, 중광스님 작품 수집 활동 등을 담당한다. 구만섭 제주지사 권한대행은 “2025년 미술관 개관을 향한 여정이 시작됐다”면서 “철저한 미술관 건립 준비로 중광스님의 작품 세계를 세계에서 가장 잘 구현해내는 대한민국 대표 공공미술관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건립추진위 위원장은 현을생 서귀포시 문화도시추진위원장이 맡았다.중광스님은 제주 출신으로 1960년 양산 통도사에서 출가했다.
  • 서울 집값 해법, 서울 안엔 없다

    서울 집값 해법, 서울 안엔 없다

    수도권 주택 공급이 오히려 수요만 부채질서울 대항마 될 지방 ‘메가시티’ 구축 제안핀셋 규제 한계… 누더기 정책 간소화 강조정부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분노가 극에 달했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8~30일 전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에 대해 ‘잘못하고 있다’는 비율이 무려 79%나 됐다. 정부 출범 후 부정 평가 비율 최고치다. 서울에 집이 있는 이들은 세금이 많이 올랐다고 불평하고, 서울 외 지역에 사는 이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 그나마 이들은 집이라도 있지. 무주택자는 그저 서럽기만 하다. 저금리 시대, 갈 곳 잃은 돈이 부동산으로 몰린다. 서울과 수도권 집값은 끝없이 올라가고, 공급 정책도 규제 정책도 통하지 않는다. 마강래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는 ‘부동산, 누구에게나 공평한 불행’에서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왜 실패했는지, 어떤 요인들이 집값을 올리는지, 그리고 대책은 무엇인지 촘촘히 분석한다.저자는 우선 역대 정부가 일관성 없이 임시방편으로 다량의 부동산 정책을 쏟아낸 점을 짚는다. 이명박 정부는 공급을 확대했고, 박근혜 정부는 반대로 축소했다. 문재인 정부는 다시 공급 확대에 나섰다. 수도권에 대량의 아파트를 짓겠다고 벼른다. 그러나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주택의 ‘질’이다. 서울 강남이 비싼 이유는 그만큼 주변에 일자리가 많기 때문이다. 기업과 사람이 몰리면서 강남은 경쟁력을 높인다. 병원, 학원, 영화관, 미술관, 그리고 각종 인프라 효율은 언제나 1등이다. 집값이 오를 수밖에 없다. 공급을 늘리겠다고 수도권에 물량을 늘린다고 수요가 분산되지 않는다. 정부가 보유세를 강화하는 등 규제 정책을 펴고 있지만, 부동산 투자 방향도 이에 맞춰 바뀌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다주택자를 옥죄면 ‘돈 되는 1채’에 눈을 돌리니 결국 서울 집값이 또 오를 수밖에 없다. 올 4월 강남 압구정동 현대 7차 아파트 245.2㎡(80평)가 80억원에 팔렸다. 5개월 전 가격은 67억원이었던 곳이다.‘베이비부머가 떠나야 모두가 산다’, ‘지방분권이 지방을 망친다’ 등 저서로 서울 중심 정책을 비판한 저자는 이번에도 서울 쏠림 현상을 벗어나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다. 수도권에 아무리 많은 주택을 공급해도 중단기적으로만 효과가 있고, 장기적으로는 더 큰 수요만 부를 뿐이다. 저자는 서울과 수도권 외 지방 대도시에 대항마 격인 ‘메가시티’를 구축하자고 제안한다. 행정구역 통합과 함께 메가시티 구축을 성공적으로 할 수 있다면 강력한 경제력을 가진 공동체가 생겨나고, 서울과 수도권 외에도 청년을 위한 다양한 일자리가 창출된다. 저금리로 시중에 풀린 돈을 중앙 정부가 잡아서 지방 대도시권으로 투자의 방향을 돌려야 한다. 그래야 지방도 살고 수도권도 살 수 있다고 덧붙인다. 누더기가 된 정부 부동산 정책 역시 간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보편적이고 이해하기 쉽고, 자주 바뀌지 않는 규칙’이 있어야 부동산 정책이 먹힌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지금의 핀셋 정책으로는 한계가 명확하고, 빠져나갈 구멍 역시 많다. 누구나 이해할 수 있으면서도 간단한 보편적 규제를 마련해 부동산으로 큰돈을 벌 수 없도록 해야 한다는 뜻이다.
  • 오한아·김소영 서울시의원,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관람

    오한아·김소영 서울시의원,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관람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오한아(더불어민주당, 노원1), 김소영(민생당, 비례대표)의원은 제11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하루하루 탈출한다(One Escape at a Time)’의 전시를 관람했다. 이번 비엔날레는 코로나19 유행으로 연기되어 3년 만에 개최됐으며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9월 8일부터 11월 21일까지 진행 중이다.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는 국내 유일의 국공립 미술관이 직접 개최하는 비엔날레로서 미디어 광고, 시트콤, 대중 영화와 이미지 유통 플랫폼까지 오늘날 대중미디어를 적극적으로 참조하여 영상, 설치, 사진, 회화, 드로잉, 사운드, 웹 기반 등 다양한 매체 형태로 전시 중이다. 오 의원은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만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만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본 행사에 대한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미디어 아트의 실험적이고 난해한 특성이 있는 만큼 더욱 시민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행사를 운영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 의원은 예술가의 예술성과 시민의 대중성을 아우르는 행사가 될 필요가 있으며 그러기 위해서는 서울시립미술관이 매개자로서 예술가의 미래지향적인 예술성과 시민의 현시대의 대중성이 소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한아, 김소영 의원은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가 서울에서 ‘미디어’라는 개념을 확장하며 20년이 넘는 역사를 쌓아온 국제적 비엔날레인 만큼, 더욱 풍성한 볼거리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코로나19에 지친 시민의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는 축제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 ‘2021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현장 방문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 ‘2021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현장 방문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위원장 최만식·성남1)는 지난 6일 경기도 여주시에 있는 여주도자세상을 방문해 ‘2021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진행 사항을 점검했다. 위원들은 경기공예창작지원센터의 디지털 창작실과 목공방, 도자공방 등을 둘러보며 입주 작가들을 격려하고,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지키며 취미 활동을 즐기는 주민들과도 인사를 나눴다. 경기생활도자미술관에서는, 비엔날레 전시작품 등을 관람하며 코로나19로 줄어든 관객을 끌어모으는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최만식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운영시간 내 사회적 거리두기와 환기를 위한 중간 정비시간을 운영한 것과 전시장 내 수용인원을 평상시 보다 감축해 운영하는 등 코로나19 방역에도 신경 쓰며, 해외 유명 작품의 섭외와 다양한 연령층을 위한 프로그램을 준비한 한국도자재단에 감사하다”고 격려했다. 한편, 2021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는 포스트 코로나 이후의 도자의 역할과 의미를 짚어본다는 주제로 이천, 여주, 광주에서 오는 11월 28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 인간에 대한 그 ‘리움’

    인간에 대한 그 ‘리움’

    미술관의 첫인상인 로비부터 확 달라졌다. 둥근 유리 천장이 있는 로툰다 주변에 검은 기둥과 의자들이 조형 작품처럼 간결하게 놓여 있고, 한쪽 벽면에는 가로 11m, 세로 3m의 초대형 미디어 월이 자리했다. 안내데스크, 사물함, 카페까지 검은색으로 통일해 격조와 세련미가 한층 두드러졌다.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이 8일 다시 문을 연다. 삼성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미술관은 ‘국정농단’ 사태 여파로 2017년 홍라희 관장이 물러나면서 소장품 상설전만 운영해 오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지난해 3월 휴관했다. 1년 7개월 사이 미술관은 로고를 교체하고 로비 공간을 리뉴얼하는 등 ‘제2의 개관’에 준하는 대대적인 변신을 꾀했다. 전시 변화도 획기적이다. 한국 고미술과 현대미술 상설전을 7년 만에 전면 개편했다. 고미술 상설전은 ‘푸른빛 문양 한 점’, ‘흰빛의 여정’, ‘감상의 취향’, ‘권위와 위엄, 화려함의 세계’ 네 가지 주제로 나눠 각각 청자, 분청사기·백자, 조선시대 그림·글씨, 금속공예·불교미술을 선보인다. 국보 ‘청자동채 연화문 표형주자’, 김홍도 ‘군선도’ 등 국보 6점을 포함한 고미술 154점을 펼쳤다. 사각형 고려청자 향로, 흥선대원군의 ‘석란도 대련’처럼 지금까지 공개된 적 없는 작품들도 감상할 수 있다. 세계 거장들의 명작을 모은 현대미술 상설전도 대폭 바뀌었다. 동서양 미술에 자주 등장하는 검은색에 집중한 ‘검은 공백’, 빛과 움직임 등 비물질 영역으로 확장시킨 ‘중력의 역방향’, 현실 너머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상한 행성’을 주제로 회화, 조각, 설치 작품 76점을 전시했다. 2004년 개관 이후 리움의 기획전은 동시대 미술의 흐름을 이끄는 선두 주자로 미술계의 각별한 주목을 받아 왔다. 이 때문에 4년 만에 귀환하는 기획전에 쏠리는 관심은 어느 때보다 높았다. 리움은 ‘인간’이란 거대 담론을 택했다. 태현선 학예연구실장은 “광범위하고 어려운 주제이긴 하나 코로나19 팬데믹이 심화시킨 인간 존재에 대한 성찰과 인류의 미래에 대한 고민 등 가장 근원적이고 본질적인 질문을 피해 갈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인간-일곱 개의 질문’은 20세기 중반 전후 미술을 시작으로 반세기에 걸친 인간에 대한 예술적 탐색의 결과물들을 선보인다. 전시장 입구에 놓인 거장 세 명의 조각은 그 자체만으로도 평소에 보기 힘든 걸작들이지만 맥락을 갖춘 배치로 인해 전시의 흐름을 미리 보여 주는 예고편의 구실을 한다. 골격만 앙상하게 남은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거대한 여인 Ⅲ’(1960)은 인간의 실존적 고민을 드러내고, 신체를 단순하게 묘사한 앤터니 곰리의 ‘표현’(2014)은 몸이 품고 있는 다양한 의미들을 생각하게 한다. 무표정한 얼굴의 도시인 여섯 군상을 조각한 조지 시걸의 ‘러시 아워’(1983)는 공존해야 하는 인류의 숙명을 암시한다. 전시장에선 7개 질문별로 국내외 51명 작가의 작품 130여점을 만날 수 있다. 다만 소주제에 따른 작품 특성이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아 동어반복이 되는 듯한 점은 아쉽다. 김성원 리움 부관장은 “재개관을 계기로 열린 미술관, 소통하는 미술관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상설전 무료 운영은 문턱을 낮추는 변화의 하나다. 기획전도 연말까지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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