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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립대 배형민 교수, ‘2021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본상 수상

    서울시립대 배형민 교수, ‘2021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본상 수상

    서울시립대학교는 건축학부 배형민 교수가 서울시립미술관 초청 큐레이터로 기획한 ‘기후미술관 : 우리 집의 생애’(2021년 6월 8일~8월 8일, 서소문 본관) 전시가 ‘2021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본상(Red Dot Winner)’을 수상했다고 25일 밝혔다. ‘기후미술관 : 우리 집의 생애’는 현재 전 지구의 문명사적 위기를 불러온 기후변화를 주제로, 모든 사물과 생명체가 공존하는 지구 생태계라는 ‘큰 집’과 사람이 거주하는 살림집 ‘작은 집’의 관계를 통해 기후 위기를 간접 체험하는 전시다. 배형민 교수는 “‘전시 디자인과 설치 자체가 지속가능해야 한다’는 기획을 전제로 기획팀, 특히 그래픽 디자인을 맡았던 홍 박사와 협업해 국내외에서 많은 호응을 얻는 전시를 큐레이팅 했다”고 말했다. 배 교수는 건축 역사가, 비평가, 큐레이터로 활동해왔으며 서울시가 주관하는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의 초대 총감독(2017), ‘제14회 베니스비엔날레 국제 건축전’(2014) 한국관 큐레이터 등을 역임했다.
  • 유럽, 세계 신규 확진 70% 육박…伊 미접종자 출입금지 강화

    유럽, 세계 신규 확진 70% 육박…伊 미접종자 출입금지 강화

    24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의 주간 역학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5∼21일 보고된 유럽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약 243만 명으로, 세계 신규 확진자의 67%를 차지했다. 한 주 전과 비교하면 11% 늘어난 수치다. 확산세는 가속화하고 있다. 2주 전(8∼14일) 보고된 유럽의 신규 확진자(약 214만 명)는 전주 대비 8% 증가했다. 인구 10만 명당 환자 발생률 역시 유럽이 260.2명으로 가장 높았다.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이탈리아 정부는 이날 예방백신 미접종자의 실내 공공장소 출입을 제한하는 등 더 엄격한 방역 대책을 도입하기로 했다.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는 내각회의를 열어 ‘슈퍼 그린패스’ 도입과 백신 접종 의무화 직종 확대 등을 뼈대로 하는 추가 방역책을 확정·의결했다. 슈퍼 그린 패스는 기존의 그린 패스와 달리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을 받은 사람을 배제하고, 백신 접종을 완료했거나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한 사람에게만 혜택을 주는 제도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에서도 백신을 맞지 않지 않으면 실내 음식점·주점은 물론 박물관·미술관·극장·영화관·헬스장 등의 문화·체육시설에 이용할 수 없게 됐다. 봉쇄를 결정한 나라들도 있다.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오스트리아에 이어 이웃국가 슬로바키아도 봉쇄를 결정했다. 슬로바키아 정부는 25일부터 2주간 전국적으로 봉쇄조치를 적용한다
  • 별처럼 많던 서라벌 사찰, 그 흔적 반짝반짝

    별처럼 많던 서라벌 사찰, 그 흔적 반짝반짝

    “절이 별처럼 많고, 탑이 기러기처럼 늘어서 있었다.”(寺寺星張 塔塔雁行) ‘삼국유사’에서 묘사한 신라 시대 경주의 모습이다. 국립경주박물관이 삼국시대 신라의 모습을 재현한 전시실을 24일 새로 마련했다. 신라미술관 2층에 있던 황룡사실을 개편해 ‘불교사원실’로 조성하고, 사찰에서 수습한 유물 530여점을 들였다. 전시장 유물은 신라 최초 사찰인 홍륜사부터 황룡사, 분황사, 감은사, 사천왕사 등의 신라 주요 사찰에서 수습한 것으로 기와, 전돌(벽돌), 불상, 탑 장식 등 다양하다. 탑에 사리를 봉안할 때 쓰는 용기와 물품인 사리장엄구도 전시된다. 황룡사 찰주본기, 감은사 서탑 사리기(사리를 모신 용기) 등 보물 2건도 포함됐다. 찰주본기는 7세기 탑 건립과 9세기 중수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담아 역사적 상황을 전하는 귀중한 자료다. 박물관은 이날 ‘고대 한국의 외래계 문물-다름이 만든 다양성’ 특별전도 개막했다. 한반도에 남은 고대 유물 중 ‘문화 다양성’을 보여 주는 사례 172건 253점을 한데 모아 내년 3월 20일까지 선보인다. 전시는 문화와 사상이 이동하고 섞이는 ‘교류’의 여러 양상을 다룬 뒤 고조선, 삼국시대, 통일신라시대로 나눠 한반도에 나타난 다양한 문화를 소개한다. 출품 자료에는 황남대총 남분 금목걸이, 경주 계림로 보검 등 국보와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 8건도 포함됐다. 또 경주에서 발견된 서역인을 닮은 흙인형, 창원 가야 고분 출토품인 낙타 모양 토기, 사천 늑도 유적에서 확인된 일본 야요이계 토기 등도 공개됐다.
  • 서역인 토우, 동물 단추 장식…고대 한반도 문화 다양성 엿본다

    서역인 토우, 동물 단추 장식…고대 한반도 문화 다양성 엿본다

    “절이 별처럼 많고, 탑이 기러기처럼 늘어서 있었다.”(寺寺星張 塔塔雁行) ‘삼국유사’에서 묘사한 신라 시대 경주의 모습이다. 국립경주박물관이 삼국시대 신라의 모습을 재현할 수 있는 전시실을 24일 새로 마련했다. 신라미술관 2층에 있던 황룡사실을 개편해 ‘불교사원실’로 조성하고, 사찰에서 수습한 유물 530여점으로 꾸몄다. 전시장 유물은 신라 최초 사찰인 홍륜사부터 황룡사, 분황사, 감은사, 사천왕사 등 신라 주요 사찰에서 수습한 것으로 기와, 전돌(벽돌), 불상, 탑 장식 등 다양하다. 탑에 사리를 봉안할 때 쓰는 용기와 물품인 사리장엄구도 전시된다.황룡사 찰주본기, 감은사 서탑 사리기(사리를 모신 용기) 등 보물 2건도 포함됐다. 찰주본기는 7세기의 탑 건립과 9세기 중수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담아 역사적 상황을 전하는 귀중한 자료다. 일부 전시품을 대상으로 진행한 과학 조사 결과도 소개했다. 황룡사 구층목탑 심초석 아래에서 찾은 작은 백자 항아리 속 흰색 물질 3점은 조개껍데기로 드러났고, 목탑 사리공에 봉안됐던 연꽃 모양 받침의 재질은 가운데 부분이 은이고 바깥쪽 부분은 금으로 확인됐다.박물관은 이날 ‘고대 한국의 외래계 문물-다름이 만든 다양성’ 특별전도 개막했다. 한반도에 남은 고대 유물 중 ‘문화 다양성’을 보여주는 사례 172건 253점을 한데 모아 내년 3월 20일까지 선보인다. 전시는 문화와 사상이 이동하고 섞이는 ‘교류’의 여러 양상을 다룬 뒤 고조선, 삼국시대, 통일신라시대로 나눠 한반도에 나타난 다양한 문화를 소개한다. 고조선 시기는 철기문화를 보유한 중국계 유민이 이주해 왔고, 한군현(한나라가 우리나라 서북부에 설치한 4개 현)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금속 유물과 토기로 설명한다. 이어 삼한시대와 삼국시대의 ‘다른 문화’는 북방 유목민족 동물 장식, 중국 교역품, 동남아시아 유리구슬 등을 통해 조명한다. 삼국시대 이후 더욱 복잡해진 통일신라시대 대외 교류 양상도 살펴볼 수 있다.출품 자료 중에는 황남대총 남분 금목걸이, 경주 계림로 보검 등 국보와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 8건도 포함됐다. 또 경주에서 발견된 서역인을 닮은 흙인형, 창원 가야 고분 출토품인 낙타 모양 토기, 사천 늑도 유적에서 확인된 일본 야요이계 토기, 천안 용원리 고분군에서 모습을 드러낸 중국제 계수호(닭머리 모양 주둥이가 있는 항아리) 등도 공개됐다.
  • 오한아 서울시의원, 청소년 눈높이에 맞는 교육콘텐츠 개발해야

    오한아 서울시의원, 청소년 눈높이에 맞는 교육콘텐츠 개발해야

    오한아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노원1)은 지난 22일 열린 제303회 서울시의회 정례회 서울역사박물관 예산안 심의에서 청소년에게 익숙한 기술을 접목한 교육 콘텐츠 발굴에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오 의원은 행정사무감사에서 서울역사박물관의 청소년 대상 교육 프로그램(중학생 인턴제, 고등학생 인턴제, 청소년 자원봉사, 청소년 박물관 톡)에 자유학기제 연계 등을 통한 프로그램 발굴을 주문한 바 있다. 오 의원은 “최근 간송미술관이 ‘훈민정음 해례본’을 대체불가토큰(NFT, Non Fungible Token)으로 제작해 판매하기로 하는 등 박물관, 미술관 분야에서 다양한 기술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는데, 이러한 변화에 발 맞춰 새로운 기술에 익숙한 청소년들이 호기심과 상상력을 키우고 즐길 수 있는 교육 콘텐츠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청소년기의 문화예술교육은 생애주기적 관점에서 보면 문화예술교육의 경험이 성인기의 문화예술교육의 지속화에 있어서도 시사점이 있을 뿐 아니라 정체성 및 자부심 고취, 적극적인 사회의 일원으로의 소속감 등 그 긍정적인 효과가 더 강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역사박물관은 청소년 대상 교육프로그램 예산 증액편성에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 무의식과 상상의 세계... ‘살바도르 달리’ 국내 최초 대규모 원화전 개최

    무의식과 상상의 세계... ‘살바도르 달리’ 국내 최초 대규모 원화전 개최

    “나는 미치지 않았다. 단지 평범하지 않을 뿐이다.”-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i)자신의 삶을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킨 20세기 최고의 예술가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i)’의 국내 최초 대규모 원화전이 오는 27일부터 내년 3월 20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개최된다. 유화와 삽화부터 영상, 사진까지 달리의 전 생애를 돌아볼 수 있는 작품 140여 점을 한자리에서 소개하며 상상력과 기획력이 돋보이는 설치작품 및 상업활동도 함께 공개해 다방면으로 천재적이었던 달리의 예술성을 조명한다.이번 전시는 살바도르 달리 재단과 7여 년간의 공식적인 협업을 거쳐 기획됐으며 세계 3대 살바도르 달리 미술관인 스페인의 달리 미술관, 레이나 소피아 국립미술관, 미국 살바도르 달리 미술관의 소장품을 만나볼 수 있다.1910년대 초부터 1980년대까지의 회화, 삽화 작품을 연대기별로 구성했다. 작가의 유년 시절부터 세계적 작가로 자리매김하기까지의 작품을 총 아홉 개의 섹션을 통해 소개한다.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시설 공통 방역 수칙에 따라 방문객은 접종완료자 및 증빙서류를 지참한 경우에만 입장이 가능하다.
  •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 DMZ 아트프로젝트 보고전 참관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 DMZ 아트프로젝트 보고전 참관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위원장 심규순)는 23일 안산 경기도미술관에서 개최하는 DMZ 아트프로젝트 보고전을 참관했다. DMZ 아트프로젝트는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진행된 현장전시의 주요 작품 및 퍼포먼스 공연을 기록사진과 영상 등으로 재구성하여 도민과 공유하기 위해 실시하는 보고전이다. 보고전을 참관한 기획재정위 위원들은 “DMZ는 분단과 치유가 공존하고, 생태적, 문화적, 그리고 역사적 의미가 공존하는 매우 의미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한다”며 “향후에도 남북교류와 평화 통일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DMZ에 대한 다양한 사업들을 시군과 연계하여 추진해주기 바란다” 고 당부했다.
  • [거리 미술관]23.Contact-우리뿐인가?

    [거리 미술관]23.Contact-우리뿐인가?

    인터넷으로 세상이 연결되기 전 직접 만남 외에 소통수단은 편지 주고받기나 전신, 전화였다. 이 가운데 편지는 최신성이 떨어지는 수단이였지만 정서적 공감대를 쌓기엔 제격이었다. 객지에 돈벌러 나간 자식이 시골 부모에게 보내온 편지는 자식의 분신이나 다름없었다. 늙은 부모는 자식 걱정에 안쓰러운 눈빛으로 집배원이 건낸 편지를 읽고 또 읽으며 밤을 지새운다.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연락을 주고 받으면서 부모 자식간 편지는 물론 연인간 러브레터도 사라진지 오래다. 정보통신 발달로 편지가 사라지면서 우체국의 기능도 바뀌었다. 본업이던 국내외 우편서비스 매출은 약 3조원에 그치는 반면, 수신규모 63조원대를 자랑하는 우체국 예금과 54조원대의 보험 등 금융서비스는 주업무가 됐다. 우편서비스도 늘어나는 택배물량에 택배노동자들이 근로조건 개선을 촉구하며 시위를 할 정도로 서비스의 양태가 변했다. 시·공간을 초월한 교류가 24시간 가능해진 시대, 인간의 소통이나 교신은 어디까지 가능할까?서울 여의도에 가면 인간의 미지의 세계에 대한 접촉과 교감을 우주로까지 펼치는 우주인 조각을 볼 수 있다. 서울 지하철 5호선과 9호선 환승역인 여의도역 5번 출구에서 걸어서 1분 정도 가면 33층 짜리 포스트타워 건물이 있다. 우정사업본부의 여의도우체국 청사건물이다. 이 건물 앞 공개공지에 ‘Contact-우리뿐인가?’라는 조각이 있다. 이상길(57)조각가의 2020년 작품이다. 우주인이 커다란 구위에서 미지의 생명체를 발견이라도 한 듯 한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 ‘우리뿐인가?’라는 제목에서 드러나듯 미지의 세상탐험에 나선 사람들이 자신들뿐임을 확인하고는 허탈해하는 모습도 느껴진다. 구는 스테인리스 스틸로, 우주인은 브론즈로 제작했다. 구는 가느다란 철 조각들을 용접으로 연결했다. 우주인들이 위치한 구의 시작부위에는 LED조명이 들어가 있어 밤이 되면 빛을 낸다. 작품제목인 소통이나 교감을 표현이라도 하듯 스테인리스 재질이 일조량에 따라 빛을 반사하거나 흡수하고 있다. 이 작가는 “별처럼 반짝이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표현한 작품”이라고 소개한다. 작품 안내판에는 “유영하는 우주인의 모습에서 무언의 또다른 희망을 상상해본다”고 적혀 있다.이 작가는 접촉, 소통을 주제로 10년 이상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서울대 조소과를 졸업한 그는 어릴 적 꿈이 천문학자였다. 우주를 눈으로 확인할 수 없을 것이는 어린 마음에 미대로 진로를 바꿨으나 우주에 대한 관심은 우주에 대한 기대와 희망으로 10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놀랍게도 지금은 민간인이 직접 우주여행을 하는 시대다. 이 작가도 기회가 되면 직접 우주여행을 해보고 싶다고 한다. 그의 작품은 직접 가볼 수 없는 우주를 도심 한복판에 내걸고 사람들로 하여금 무한한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라고 유혹한다. 예술가만의 즐거운 특권이다. 한편 그는 서울시가 코로나 19에 지친 시민들을 위로하기위해 한강 공원일대에서 다음달 13일까지 갖는 ‘2021 K-Sculpture 한강 ‘흥’ 프로젝트’라는 야외조각 특별전에 300명의 참여작가의 일원으로 여의도 지구에서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 [데스크시각] 차라리 수도권 대통령을 뽑는다고 하라/이창구 사회2부장

    [데스크시각] 차라리 수도권 대통령을 뽑는다고 하라/이창구 사회2부장

    ‘분노의 대선판’에서 정책과 비전을 기대하는 건 부질없다. 거대 양당의 두 후보가 영혼 없이 던져 놓은 지역 공약을 보면 참담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나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내놓은 ‘지역 화두’ 중에 기억 남는 게 있는가. 윤 후보가 광주에 가서 방명록에 쓴 “오월 정신 ‘반듯이’ 세우겠습니다”와 이 후보가 부산에서 꺼낸 “부산 재미없잖아 솔직히” 정도가 기억 남는 것 아닌가. 진정성을 폄훼하지 말라고? 그래서 두 후보의 블로그에서 지역 공약을 살펴봤다. 굳이 비교를 하자면 당내 지역 경선을 거치고 올라온 이 후보의 공약이 좀더 체계적이고 구체적이다. 그러나 수도권 집중과 지역 소멸에 대한 근원적 고민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둘의 공약대로라면 2차전지, 수소경제, AI, 클라우드, 우주항공, 반도체, 디스플레이, 탄소중립, 그린뉴딜, 백신, 바이오 등 온갖 찬란한 4차산업이 방방곡곡에서 만개하는 ‘혁신 클러스터’ 대한민국이 될 것 같지만, 실은 말의 성찬에 불과하다. 강원도 비전을 보자. 이 후보가 강원도를 ‘평화특별자치도’로 만들겠다고 하자 윤 후보는 ‘경제특별자치도’를 꺼내 들었다. 평화특별자치도를 만들기 위해 이 후보는 평화경제특별구역을 지정하겠다고 했을 뿐이며, 윤 후보가 경제특별자치도를 만든다며 내놓은 방안은 규제완화 특례를 부여하겠다는 것뿐이다. KTX가 뚫려 강원도를 찾는 사람이 많아지긴 했지만, “동해안 카페만 늘었을 뿐”이라는 강원도민의 자조를 후보들은 들어 봤는가. 전북 군산은 2018년부터 줄곧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고용위기지역 지정이 해제되면 중앙정부 지원이 끊기기 때문에 전북도와 군산은 내년 3차 연장에 사활을 걸고 있다. 현대중공업 조선소와 한국GM 공장이 폐쇄됐기 때문에 이 지경이 됐다. 상황이 이럴진대 이 후보는 친환경 자동차산업을 육성해 전북도를 그린뉴딜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했다. 미국 GM이 2025년까지 한국시장에 전기차 10종을 출시하겠다고 밝힌 데서 모티브를 얻은 것 같은데, GM은 출시 계획만 밝혔을 뿐 한국에서 생산하겠다고 약속하지는 않았다. 윤 후보의 전북 공약은 딱 한 줄이다.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국제 자유도시’로 만들겠다는 것. 이 거대한 꿈을 위해 윤 후보는 새만금 국제 투자진흥지구 지정만 제시했다. 일터를 잃은 조선소와 자동차 공장 노동자들에게 이런 공약이 어떻게 들릴지 생각해 봤는가. 둘의 지역 공약 중에는 똑같은 것도 많다. 부울경(부산·울산·경남) 글로벌 메가시티, 세종시 대통령 제2집무실, 백신·의료산업의 메카 경북, 우주산업 클러스터 전남 등이다. 부울경 메가시티와 세종시 집무실은 PK와 충청 표심 공략을 위한 ‘지역 공약의 고전’이 된 지 오래다. 경북 백신 메카 공약은 안동에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 공장이 있기 때문에 나온 듯하고, 고흥 나로호 발사대 때문에 전남 앞에 우주산업 클러스터라는 거창한 슬로건이 붙은 듯하다. 이 단순한 공약을 위해 캠프에 수백 명의 전문가가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다. 통계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비수도권 주민들은 인구와 생산량의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쏠렸다는 걸 안다. SK하이닉스가 용인에 반도체클러스터를 짓기로 한 이후 온갖 클러스터는 헛구호라는 사실도 안다. 유망 스타트업이 판교 밑으로는 절대 내려가지 않는다는 것도 잘 안다. 이건희미술관이 지역에 지어지지 않으리라는 것도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다. 그리하여 지역은 외친다. 차라리 수도권 대통령을 뽑으라고.
  • 곰돌이 푸 사냥하는 中 시진핑…목숨 건 전시회 시작한 예술가

    곰돌이 푸 사냥하는 中 시진핑…목숨 건 전시회 시작한 예술가

    이탈리아 등 유럽 등지에서 활동하는 중국인 예술가가 ‘목숨을 건’ 전시회를 시작했다. AP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 출신의 예술가 바디우카오(Badiucao)는 이탈리아 현지시간으로 13일부터 룸바르디아주(州)에 있는 브레시아에서 위험한 전시회를 시작했다. 바디우카오의 이번 전시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유명 캐릭터인 곰돌이 푸 위에서 사냥용 총을 든 모습의 그림 등 중국 정치인들을 조롱하는 민감한 주제의 작품들을 공개했다. 중국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천안문 사태나 중국의 홍콩 민주화 탄압 등을 표현한 작품들도 있다. 중국의 검열에 신물을 느끼고 2009년 호주로 이주한 그는 “요즘 중국 정부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무엇이든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고, 어떤 것이든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실제로 바디우카오의 전시가 예정돼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이탈이아 주재 중국 외교관들은 공식적인 항의의 목소리를 냈다. 현지 중국대사관 측은 브레시아 시장에게 서한을 보내 “해당 작품들은 반중국적 거짓말로 가득 차 있다. 사실을 왜곡하고 허위 정보를 퍼뜨리며 이탈리아 국민을 오도하는 동시에, 이탈리아 국민 감정을 심각하게 손상시킨다”고 항의했다. 하지만 전시를 결정한 갤러리 측과 브레시아 시 당국은 “전시를 진행하는 것은 예술적 표현의 자유에 속한다. (중국 측이) 이렇게 강하게 반대하면서 오히려 전시가 더 많은 관심을 끌었다”고 전했다.10년 넘게 중국 공산당을 비난하는 내용의 작품을 발표하면서 중국 당국의 눈엣가시로 꼽힌 바디우카오는 2018년에도 홍콩에서 전시를 기획했다가 취소를 당했다. 홍콩 당국은 ‘안전 문제’를 전시 취소의 이유라고 설명했지만, 작가는 결정이 중국의 위협 때문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CNN과 한 인터뷰에서 “나는 예술가로서 중국과 홍콩뿐만 아니라 호주와 다른 많은 국가에서 오랫동안 검열을 경험했다. 내 작품을 전시회에서 전시할 기회도 거의 없었다. 상당수의 갤러리와 박물관 등에서 내 작품이 선보여질 경우, 중국 고객과의 관계가 위태로워질 것을 염려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이어 “중국은 자본을 이용해 사람들의 비판을 통제하고 조작하고 침묵시키는데 매우 능숙하다”면서 “나는 온라인상에서 끊임없이 위협을 받고 있다. 내 가족도, 나와 함께 일하는 사람들도 끊임없이 위협한다. 그래서 내게는 미술관에서 내 작품을 전시하는 일이 더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는 얼마 전까지 안전 보장을 위해 얼굴을 마스크로 가린 채 활동해왔지만, 최근에는 마스크를 벗고 얼굴을 공개하며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얼굴을 공개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영국의 미스터리 예술가 '뱅크시'와 비교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바디우카오는 “뱅크시는 신원이 공개된다고 해서 영국 경찰에 끌려가는 일은 없겠지만, 내 경우는 완전히 다르다”면서 신변에 가해질 수 있는 위협을 우려하기도 했다. 이번 전시는 내년 2월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 [자치광장] 지방자치 부활 30년, 소통에 대한 단상/성장현 서울 용산구청장

    [자치광장] 지방자치 부활 30년, 소통에 대한 단상/성장현 서울 용산구청장

    코로나19 정국에서도 어김없이 시간은 흘렀다. 올해도 달력 두 장만을 남겨 둔 지금, 어려운 이들의 세밑 준비는 더욱 힘겹다. 김장김치 한 박스에 담긴 이웃 사랑이 이들 마음에 조금이나마 온기를 더했으리라. 용산구는 이달 중순 구민들과 함께 사랑의 김장 나눔 행사를 진행했다. 행정과 사람이 만나는 대민행정은 동네에서부터 시작한다. 중앙정부가 신경 쓰지 못한 부분까지 세심하게 챙기는 게 기초 지방정부의 역할이다. 기초 지방정부가 지방정부의 중요성에 비해 인정받지 못하는 것도 현실이다. 최근 언론을 통해 ‘이건희 기증관’ 최종 종착지가 종로구 송현동임을 확인했다. 국립현대미술관 등 인근 시설과의 시너지와 도심 내 접근성을 고려한 결정이라 한다.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남긴 유물과 미술품들을 한곳에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축하할 일이다. 진심으로 환영한다. 다만 용산구도 관내 미술계는 물론 구민들과 함께 이건희 기증관 유치에 힘써 왔던 만큼 아쉬움이 남는다. 철도교통의 중심지로 전국적 접근성이 크고, 용산가족공원 부지의 역사적 의미까지 더해져 기대가 컸다. 부지를 최종 선정함에 앞서 우리 입장을 알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지방정부와 국민 의견을 듣는 자리는 없었다. 퇴임을 앞둔 4선 구청장으로서 염려스러운 것은 중앙정부와 기초 지방정부 간의 소통 부재다. 이건희 기증관 유치 건만이 아니다. 용산 정비창 부지에 1만 가구를 짓겠다고 발표했을 때도 용산구는 없었다. 용산구만의 문제도 아니다. 강남 서울의료원 부지와 은평 혁신파크가 연결돼 있는 상황에서 해당 자치구의 입장을 묻지 않았다. 민선 7기 첫해 서울시구청장협의회장, 전국시장ㆍ군수·구청장협의회장을 역임하며 지방정부의 협조 없이는 정책 효율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을 느꼈다. 전국 226개 시·군·구는 지리적 여건이나 인구구성이 다르다. 지역 사정에 따라 각각의 이슈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져야 한다. 지방자치 부활 30년. 주민행복이 지역 경쟁력을 결정하고, 곧 국가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중앙정부와 기초 지방정부 간 소통이 원활히 이뤄져야 할 이유다. 나라의 미래를 위해 그 이유를 잊지 않길 소원해 본다.
  • 삼성 창업주 이병철 34주기…이재용은 미국 출장으로 불참

    삼성 창업주 이병철 34주기…이재용은 미국 출장으로 불참

    삼성그룹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회장의 34주기 추도식이 19일 경기도 용인 선영에서 열린다. 그의 손자이자 현 삼성 총수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미국 출장 일정으로 추도식에는 참석하지 않는다.1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을 비롯해 CJ, 한솔 등 범삼성 계열 그룹들은 이날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이병철 회장의 추도식을 진행한다. 각 그룹의 총수 일가는 서로 다른 시간에 추도식을 해 왔으며, 올해도 오전 중 각자 묘소를 찾을 전망이다. 삼성에서는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삼성 계열사 사장단은 통상 추도식 당일 오후 선영을 방문해 참배해왔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참배하지 않는 방안도 거론된다. 미국 출장으로 올해 추도식에는 참석하지 못하는 이 부회장은 지난해 추도식 후 삼성 계열사 사장단 오찬에서 “기업은 늘 국민 경제에 도움이 돼야 하며, 사회에 희망을 드릴 수 있어야 한다고 가르치셨던 (이건희) 회장님의 뜻과 (이병철) 선대회장님의 사업보국 창업이념을 계승·발전시키자”고 강조하기도 했다.호암의 장손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오전에 용인 선영을 방문해 참배하고, 저녁에는 예년처럼 별도로 서울에서 제사도 지낼 것으로 알려졌다. 호암의 외손자인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도 이날 선영을 찾을 예정이다. 삼성을 비롯해 CJ, 한솔, 신세계 등 범삼성 계열 그룹 일가는 과거에는 호암 추도식을 공동으로 열었지만, 형제인 CJ 이맹희 전 회장과 삼성 이건희 회장이 상속 분쟁을 벌인 2012년부터는 같은 날 시간을 달리해 별도로 추도식을 열어왔다.
  • ‘지붕 없는 박물관’ 성북동… 구청장이 콕 집은 힐링 코스 걸어 볼까

    ‘지붕 없는 박물관’ 성북동… 구청장이 콕 집은 힐링 코스 걸어 볼까

    “‘지붕 없는 박물관’ 성북동에서 수능 스트레스 날리세요.” 이승로 서울 성북구청장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수험생과 ‘제2의 수험생’이나 마찬가지인 가족들을 위한 ‘힐링 명소’를 소개했다. 이 구청장은 18일 “수험생과 가족들에게 이번 주말은 오랜만에 여유를 즐길 수 있는 황금 같은 시간일 것”이라며 “성북동 곳곳에 자리한 역사문화 유산을 둘러보고 치유의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이 첫 번째로 꼽는 곳은 심우장이다. 독립운동가이자 시인인 만해 한용운 선생이 일제강점기인 1933년 지은 집으로, 당시 조선총독부를 등지는 방향인 북향으로 터를 잡았다는 이야기가 유명하다.두 번째 명소는 한양도성이다. 성북동은 한양도성의 가장 아름다운 구간으로 손꼽히며, 탐방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특히 북정마을과 맞닿은 한양도성 구간에서는 조각보처럼 알록달록한 낮은 지붕이 아름답게 펼쳐진다.우리옛돌박물관도 빼놓을 수 없다. 국내외 흩어져 있던 한국 석조 유물 약 2000점을 한 자리에 모아 건립한 세계 유일의 석조 전문 박물관이다. 각국 정상들도 한국을 방문할 때 꼭 들른다는 한국가구박물관도 필수 코스다. 서울시 최초의 구립미술관인 성북구립미술관도 명소다. 김기창, 김환기, 변종하 등 성북구와 인연이 깊고, 우리 근현대 미술을 발전시킨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해왔다. 현재 성북동에서 약 60년 간 거주하며 작품 활동을 한 한국 수묵화의 거장 서세옥(1929~2020) 작가를 조망하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이 구청장은 사찰 길상사도 추천했다. 종교 시설이지만 종교를 초월한 공간이라는 게 이 구청장의 설명이다. 평생 무소유를 실천한 법정 스님과 그의 사상에 감동해 자신의 전 재산을 기증한 김영한(법명 길상화) 보살의 이야기는 비움의 가치를 깨닫게 한다. 이 구청장은 “성북동을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세계 42개국 대사관저를 비롯해 골목골목마다 숨겨진 개성 만점의 맛집과 멋집을 찾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며 “서울의 멋진 동네 성북동에서 학업 스트레스와 코로나19로 인한 답답함을 해소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 프리다 칼로의 마지막 자화상 414억원에 낙찰, 31년 전의 18배

    프리다 칼로의 마지막 자화상 414억원에 낙찰, 31년 전의 18배

    멕시코 출신 천재 화가 프리다 칼로가 생전에 마지막으로 그린 자화상 가운데 하나인 ‘디에고와 나’가 미국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3490만 달러(약 414억원)에 낙찰돼 남아메리카 작가의 작품 경매 사상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이 작품은 1908년에 태어나 마흔일곱 살에 짧은 삶을 마친 칼로가 눈물을 흘리고 있는데 그의 두 눈썹 위에 21살의 나이 차를 극복하고 결혼했던 화가 디에고 리베라의 얼굴이 그려져 있는데 눈동자가 셋이다. 1990년 마지막으로 이 작품이 경매에 나왔을 때는 190만 달러를 받는 데 그쳤는데 18배 이상 뛰어올랐다. 소더비 측은 “‘디에고와 나’는 박물관에 전시될 수준의 위대한 작품”이라면서 “칼로의 작품은 이제 현대미술의 위대한 걸작을 수집하는 사람들의 필수 목록에 있다”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이 작품에 등장하는 리베라가 종전 라틴아메리카 작품 최고가 경매 기록 보유자였던 점도 흥미롭다. 2018년 경매에서 976만 달러에 팔렸는데 이번에 칼로의 작품은 세 배를 훌쩍 넘겼다. 1929년 칼로는 두 차례 결혼한 전력의 리베라와 결혼했으나 10년 정도 함께 지내다 헤어졌다. 숱한 여성들과 외도하는 리베라도 문제였다. 칼로의 친구, 여동생도 넘봤다. 그런데도 칼로는 평생 리베라를 그리워하며 잊지 못했다. 칼로는 세 가지 소원이 있었는데 첫째가 리베라와 함께 지내는 일, 그림을 그리는 일, 혁명가가 되는 일이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칼로 역시 이오시프 스탈린이 자신을 암살할지 모른다고 생각해 망명 길에 올라 멕시코에 머무른 러시아 혁명가 레온 트로츠키를 만나 사랑에 빠지기도 했다. 소더비는 경매 의뢰자와 매입자를 모두 밝히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밝혔는데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NYT)는 아르헨티나에서 미술관을 세운 에두아르도 F 코산티니가 매입했다고 밝혔다. 칼로는 멕시코의 강렬한 민족성을 작품에 녹인 것으로 유명하며 어린 시절 소아마비를 앓아 두 다리 길이가 달라 놀림을 받고 자랐고, 18세 때 버스가 전차에 받혀 금속들이 몸 속에 파편처럼 박히는 중상을 입었기 때문에 육체에 깃든 고통을 화폭에 옮기고 늘 고립되고 우울한 감정을 화폭에 반영했다. 유난히 자화상 작품이 많은 것도 이런 연유였다. 칼로가 생전에 리베라와 만나 사랑에 빠지고 혁명가를 꿈꾸게 된 일을 두 번째 대형 사고로 언급한 것도 유명하다.
  • 휠체어 타고도 난 패셔니스타

    휠체어 타고도 난 패셔니스타

    패션은 궁극적으로 ‘선택하는’ 문제다. 어떤 옷을 어디서, 어떻게 입을지 고르는 게 패션의 시작과 끝이라는 의미다. 그 당연한 권리가 누군가에게는 당연하지 않을 수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유니버설 패션 디자인’은 시작된다. ‘모두를 위한 디자인’을 표방하는 이 시도는 선택권을 박탈당한 이들을 해방하는 일종의 혁명과도 같다.16일 삼성물산에 따르면 지난 11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모두를 위한 디자인 세미나’에서 국내 최초 유니버설 패션 디자인 브랜드 ‘하티스트’를 이끄는 최명구 삼성물산 그룹장은 명품 브랜드 ‘샤넬’의 정신과 유니버설 패션 디자인의 철학이 맞닿아 있다고 강조했다. 해당 세미나 내용은 조만간 DDP 유튜브 채널(DDP Seoul)에서도 공개될 예정이다. ‘코코 샤넬’이라는 이름으로 더 친숙한 샤넬의 창립자 가브리엘 보뇌르 샤넬(1883~1971)은 패션의 역사에서 여성을 ‘코르셋’에서 해방한 인물로 기억된다. 남성용 정장에 쓰이는 소재를 여성복에 적용한, 틀을 깨는 과감한 시도로 현대 여성복의 기준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듣는다. 샤넬이 여성에게 의복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돌려준 것처럼 유니버설 패션 디자인도 장애인, 노인 등 그동안 패션에서 소외됐던 이들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제시하기 위한 운동이라는 의미다. ‘유니버설 디자인’은 1970년대 미국에서 시작된 운동이다. 건축물의 설계부터 의복의 제작까지,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공평한 기회를 누릴 수 있게끔 하자는 것이다. 뉴욕타임스가 1988년 건축가 로널드 메이슨이 뉴욕 현대미술관에서 개최한 ‘자립생활을 위한 디자인전’을 보도하면서 처음 유니버설(Universal·범용적인) 디자인이라고 쓴 것에서 용어가 유래한다. 관련 연구가 가장 활발한 곳은 ‘유니버설센터’가 설치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인데, 여기서는 유니버설 디자인의 일곱 가지 원칙을 제시한 것으로 유명하다. 공평성과 융통성, 직관성, (정보의) 인지 가능성, 포용성, 물리적 노력의 최소화 그리고 넉넉한 크기와 공간이다. 이런 가치를 패션에 적용한 국내 최초 유니버설 패션 디자인 브랜드 하티스트는 2019년 4월 세상에 나왔다. 시장조사와 상품 연구를 위해 삼성물산 패션부문 직원들은 론칭에 앞서 약 1년 6개월간 국내외를 오가며 발품을 팔았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당시 국내에 상용화된 장애인 의류 브랜드가 거의 없어 독일의 ‘레하케어’ 등 장애·복지 전문 박람회장을 찾아가 브랜드 미팅을 진행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패션 전문가는 물론 삼성서울병원의 재활의학과 전문의, 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와도 협업했으며 실제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수백 번 이상의 테스트를 거쳐 사이즈 체계를 정립했다. 하티스트는 올가을·겨울 컬렉션에서 휠체어에 앉아서 활동하는 사람들을 위해 어깨 뒤쪽에 신축성 있는 원단을 덧댄 ‘액션밴드’를 적용한 셔츠형 재킷과 무스탕, 바지를 쉽게 벗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지퍼 고리와 일명 ‘찍찍이’라고도 불리는 벨크로 여밈 등을 반영한 옷들을 선보였다. 그러나 세상에는 휠체어에 앉아서 활동하는 장애인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장애의 유형만큼 앞으로 더 많은 유니버설 패션 디자인이 적용된 옷들이 나올 여지가 충분하다. 예컨대 시각장애인을 위해서는 어떤 옷이 개발돼야 할까. 서울여대 패션산업학과 나현신 교수팀의 연구(2012)는 앞을 볼 수 없는 이들을 위해 촉각만으로 쉽게 의복의 앞과 뒤, 안팎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하고 다양한 소지품을 보관할 주머니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해당 의복에 관한 정보를 알 수 있도록 하는 점자라벨, 외부활동 시 위험에 자주 노출될 수 있기에 ‘형광조끼’같이 다른 사람들의 눈에 띄는 요소들도 담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모든 것들을 포함하면서도 미적인 측면이 고려돼 유행에 뒤떨어지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국내에서는 아직 하티스트 외 주목할 만한 움직임이 없다. 시장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 전망은 어떤지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2018년 이베이코리아에서 프로젝트성으로 선보인 바 있는 ‘모카썸위드’라는 브랜드가 있으나 한 시즌 판매 이후 제품을 더 출시하지 않고 있다. ‘모두를 위한’ 디자인이 아닌 특정 장애인 집단을 대상으로 하는 ‘어댑티브 패션 브랜드’로는 뇌성마비 아동·청소년을 위한 속옷을 판매하는 ‘베터베이직’, 휠체어 전용 가방 및 휠체어 사용자용 청바지(데님)를 출시한 바 있는 ‘필덤’ 정도가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등록 장애인은 262만 3000명으로 2017년에 비해 약 4만 2000명 늘어나며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하티스트의 인지도가 높아지며 매출도 늘고 있다”면서 “단순한 사회공헌 활동이 아닌, 수익성이 크고 경쟁력이 있는 사업으로서 앞으로 적극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거리 미술관]22.사물의 꿈

    [거리 미술관]22.사물의 꿈

    ‘그 잎 위에 흘러내리는 햇빛과 입맞추며 / 나무는 그의 힘을 꿈꾸고 / 그 위에 내리는 비와 빰 비비며 나무는 / 소리 내어 그의 피를 꿈꾸고 / 가지에 부는 바람의 푸른 힘으로 나무는 / 자기의 생(生)이 흔들리는 소리를 듣는다.’ 1974년 펴낸 정현종 시인의 ‘고통의 축제’라는 시선집에 실린 ‘사물의 꿈1-나무의 꿈’이라는 시다. 한국 모더니즘의 거장은 자연과 혼연일체가 되겠다는 듯 사람을 나무의 성장에 빗대 표현하고 있다. 시인이 시로 사물의 꿈을 노래했다면, 조형미술로 우주와 하나가 되고자 하는 인간의 꿈을 형상화한 작가도 있다. 동국대 조소과의 김황록(60) 교수이다. 서울 용산구 용산철도고교 맞은편에 위치한 센트럴파크 헤링턴 스퀘어 앞 공개공지에는 ‘나무의 꿈’이라는 조각이 있다. 김 교수의 2020년 작품이다. 높이 9m의 식물 형태를 한 조각으로 재질은 스테인리스 스틸이며 자주빛으로 도장처리를 했다. 구조물로서의 안전을 위해 여러 가닥의 줄기들은 땅 속에서는 모두 하나로 연결돼 있다.사물의 꿈은 어디서 바라보든 빛에 따라 생김새가 달라진다. 밝은 날 바라보면 식물이 광합성 작용을 하면서 쑥쑥 자랄 때 느껴지는 강렬한 생명력이 엿보인다. 작품 안내판에는 ‘자연을 대표하는 상징인 식물의 형태를 조화롭게 구성하여 자연과 하나가 되고자 하는 인간의 바람을 하나의 풍경으로 표현했다’고 적혀 있다. 작품 안내판대로라면 작품명은 사물의 꿈이 아닌 ‘사람의 꿈’으로 부르는게 더 어울린다. 김 작가는 이에 대해 “자연이라는 개념에서 보면 사람을 포함한 모든 사물이 다 동등한 가치를 지닌 것 아니냐. 내용으로 보면 사람의 꿈이지만 역설적으로 사물의 꿈이라고 표현했다”고 설명한다. 그는 또 “식물 형태라고 하지만 구체적 식물 형상을 염두에 둔 건 아니다.”고 덧붙인다. 생로병사. 인간이면 누구나 겪게되는 일이다. 김 교수는 “인간이 이를 받아들일 때 위대해지고 원래의 창조성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가 자연을 상징하는 식물형태로 조각을 하면서도 특정한 식물을 염두에 두지않은 것은 사람을 포함한 자연 전체를 대상으로 했기때문일 게다.조각가는 조각작품으로 자신의 예술관을 드러낸다. 돌, 나무, 브론즈 등 다양한 재질을 활용해 인체조각에 주목한 작가가 있는가 하면, 영상설치 미술로 영역을 확대하는 작가들도 있다. 사실주의 경향의 서양 미술 풍토에서 탈피해 도깨비 조각 등 한국적 전통미를 부각시키려는 전통주의 조각가도 있다. 김 작가는 인간을 우주의 중심에 두는 인간 중심주의를 거부하며 자연과 교감하고 동화하려는 자연주의 작가라 할 수 있다. 그는 자신의 작품에 대한 설명 도중 “그런 거죠~ 뭐”를 자주 입에 올린다. 관심분야인 자연과 사람을 설명하다 “사람과 자연이 하나가 되는 죽음일 수도 있겠죠, 그런 겁니다”라고 담담하게 말하는 식이다.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이 생물이든 무생물이든 자연의 모든 형상과 소통하며 자연과 동화하는 작품 활동을 하려는 예술관이 느껴진다. 그에게 있어 자연은 사람과 동의어다. 자연을 본다는게 사실은 우리 자신을 들여다 보는 것이다.
  • ‘같이 걸을래요? 서순라길 돌담길’

    ‘같이 걸을래요? 서순라길 돌담길’

    서울관광재단이 11월에 가볼 만한 곳으로 ‘서울 종로 역사 여행’을 추천했다. 핵심은 종로구청이 운영하는 ‘조선시대 한양 순라군 해설프로그램’이다. 순라군 복장을 한 해설사가 동행하며 옛 이야기를 들려주는 프로그램이다. 순라군은 일종의 경찰이다. 야간에 화재와 도둑을 막기 위해 3~5명씩 조를 편성하여 한양 도성을 돌며 순찰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그 가운데 ‘서순라길’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생경한 장소인 데다, 볼거리와 먹거리가 많아서다. 순라군에 대한 기록은 조선왕조실록에서 찾아볼 수 있다. 태종이 거리에 도둑이 많으니 백성들을 지키도록 명했다는 기록이 처음 등장한다. 태종의 아들인 세종이 황희 정승에게 방범을 위해 경수소 훈련을 강화하라고 명했다는 기록도 있다. 경수소는 현재의 경찰 지구대나 파출소다. 세조 때에 이르면 한양에 106개의 경수소를 설치했다고 하니 꽤 큰 규모로 순라군이 운영됐다는 걸 알 수 있다.‘서순라길’은 종묘 서쪽 담장을 따라 걷는 길이다. 종로 3가역에서 서순라길 쪽으로 걷다 보면 어르신들이 주로 찾는 노포인 잔술집이 나타난다. 담장 위로는 종묘를 감싼 나무들이 가지를 뻗어 공원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더하고, 거리에는 특색 있는 카페나 음식점, 눈길을 사로잡는 공방들이 이어진다. 주변엔 높은 건물이 없다. 종묘를 넘보지 못하도록 고도가 2층으로 제한됐기 때문이다. 아직 알려지지 않은 곳이라 서울의 다른 명소에 비해 비교적 한산하다. 한옥 주점인 ‘술라’, 한옥 카페 ‘술라’ 등 쉴 곳도 들어서고 있다.창덕궁과 종묘로 이어진 사잇길을 걷는 ‘순라길, 순라군 해설 프로그램’도 있다. 서울우리소리박물관 앞에서부터 본격적인 해설 코스가 시작된다. 지난 7월 안국동에 들어선 ‘서울공예박물관’도 둘러볼 만하다. 한국 최초의 공립 공예박물관으로, 2만여 점의 공예품이 전시됐다. 서울관광재단은 아울러 전통 한옥과 일본 가옥이 절충된 한옥 ‘백인제가옥과 고희동미술관’, 흥선대원군의 마음을 사로잡은 ‘서울미술관 석파정’ 등도 역사 여행 코스로 추천했다.
  • 제26회 마니프서울 국제아트페어 ‘김과장, 전시장 가는 날’ 성료

    제26회 마니프서울 국제아트페어 ‘김과장, 전시장 가는 날’ 성료

    제26회 마니프서울 국제아트페어 ‘김과장, 전시장 가는 날’이 지난 10월 31일부터 11월 13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렸다. 마니프서울전 대상 수상작가로는 김정희(67) 작가가 선정됐다. 특별상은 한국예총 회장인 이범헌(58) 작가, 우수작가상은 김운규(50) 작가가 수상했다.‘김과장, 전시장 가는 날’은 1995년 국내 최초로 ‘아트페어’ 형식을 국내에 선보인 ‘제26회 마니프(MANIF)서울전’과 현대미술의 근간이 된 구상 작품만을 특화해 선보이는 ‘제16회 한국구상대제전’, 신진 유망작가의 조기 발굴과 육성을 취지로 진행되는 ‘제18회 아트서울’ 등 세 전시의 통합 타이틀이다. 마니프는 작가가 중심이 되어 작가적 역량을 가늠할 수 있는 차별화된 군집개인전 아트페어를 20여년 전에 국내에 첫선을 보였다. ‘김과장’은 특정 인물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직장인과 일반 애호가를 통칭하는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매년 과장 명함을 소지한 본인을 비롯한 동반 가족들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획으로 주목을 받아왔다.186명 작가가 2800여 점의 작품을 출품해 12일간 진행된 이번 전시에는 1만 2000여 관람객이 전시장을 찾았다. 세 전시를 통합해 4억 9000여만 원의 작품이 판매된 것으로 집계돼 2019년에 비해 금액이 15%로 정도 늘어났다. 마니프서울 국제아트페어는 매년 관람객이 직접 설문 투표로 참여하는 ‘가장 돋보이는 작가’를 선정해 시상하는 ‘관객 참여형 시상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올해로 26회를 맞이한 마니프서울전에는 작가 93명이 참여해 김정희 작가가 대상으로 선정됐다. 성신여대 미술대학 조소과 명예교수인 김 작가는 식물을 모티브로 삼아 자연과 인간이 제각각 독립적 공간에서 조화로운 공존을 추구하는 메시지를 현대적 조형성으로 표현해왔다.특별상을 수상한 이범헌 작가는 만발한 매화꽃 향연을 통해 현대인의 열정적인 일상과 삶의 형식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주목을 받아 왔다. 우수작가상 김운규 작가는 전통적인 수묵과 채색에서 받은 영감을 획(劃)과 색(色)을 주제로 삼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시리즈 작품을 선보였다. 마니프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전시가 취소된 이후 올해 어렵게 재개했는데 전시 기간 내내 많은 관람객이 찾아 초대작가에게도 큰 격려와 성원이 됐다”며 “최근 경쟁력 있는 국내 작가에 대한 일반 미술 향유자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번 마니프의 관람객과 판매에도 긍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 담담함, 의연함… 이것이 박수근

    담담함, 의연함… 이것이 박수근

    ‘이건희 컬렉션’ 33점 등 174점 역대 최대독특한 질감 속 서민 향한 따스한 시선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지난 11일 개막한 박수근(1914~1965) 회고전 ‘봄을 기다리는 나목’은 국민화가로 알려진 그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기회다. 총 174점의 유화, 수채화 등 작품뿐 아니라 박수근이 직접 잡지나 그림을 모아서 만든 스크랩북, 스케치, 엽서 등 자료 100여점까지 역대 최대 규모의 자료를 전시한다. 흔히 박수근의 그림이 투박하고 서민적이라고 하지만, 생애를 따라 모두 4부로 구성된 전시를 보면 그가 그림의 구도 하나하나 얼마나 치밀하게 계산했는지 알 수 있다. 10대 시절 밀레 같은 훌륭한 화가를 꿈꾸며 그리던 수채화부터 1950년대 초기 유화, 해방과 전쟁 이후 혼란스러운 1960년대 한국 풍경을 진솔하게 담아낸 작품들이 눈길을 끈다. 특히 전시는 경제적 궁핍으로 인한 불우한 화가였다는 그간의 고정관념과 달리 박수근이 얼마나 ‘성실한’ 화가였는지에 주목한다. 그의 그림은 흙벽을 연상시키는 거칠한 질감, 어둡고 흐린 색감과 토속적 이미지로 유명한데, 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아래 여러 색이 겹겹이 쌓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선한 작가’, ‘순응적 작가’로 불리지만, 자신의 작품 세계를 고수하며 독특한 재질감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고심했다는 흔적이다. 말년에 그린 ‘모란’ 같은 작품은 색을 최대 22겹까지 쌓았다. 당시는 서구 추상미술이 급격히 유입돼 국내 화단을 풍미하던 시대였지만, 그는 서구 모더니즘 경향을 소화하면서도 서민들의 일상 생활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했다. 보통 인물 중심으로 표현하는 당대 화풍과 달리, 커다란 나무 한 그루가 캔버스 전체를 차지하다시피 하는 ‘고목과 여인’에선 대담한 구도를 엿볼 수 있다. 아기 업은 소녀, 절구질하는 여인, 시장 사람들 등을 그린 작품은 전후 어려운 상황에 놓인 이웃을 보는 따스한 시선을 느끼게 한다. 너무나 단순하고 일상적인 풍경이지만 이를 포착하고 자신만의 시각으로 승화한 것이다. 김예진 학예연구사는 “고단한 삶의 모습이지만 너무 비참하거나 슬프지 않고, 담담함과 의연함이 엿보인다”며 “가난하고 부정적인 이미지 대신 ‘생활인’으로서의 박수근을 발견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전체 전시 작품 중 유화 7점과 삽화 원화 12점 등 19점은 처음 공개되는 것이다.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유족이 기증한 ‘이건희 컬렉션’도 33점 포함됐다. 전시에선 박수근의 작품과 함께 당대를 생생하게 묘사한 소설가 박완서의 글귀와 사진작가 한영수의 사진도 볼 수 있다. 내년 3월 1일까지.
  • “아름다운 인레 호수와 미얀마 아이들” 17일 막 올리는 애틋한 사진전

    “아름다운 인레 호수와 미얀마 아이들” 17일 막 올리는 애틋한 사진전

    “아름답네요. 인레 호수와 샨 주네요. 우리 할아버지가 태어난 곳이예요. 아기를 안고 가는 숙녀는 샨 주에 많이 모여 사는 파오족 여인이네요. 정녕 고향이 그립네요. (포스터 사진들을 보니) 금방이라도 미얀마로 날아가는 것 같아요.” 유엔 대사를 지낸 오준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 이사장이 17일 서울 인사동 마루아트센터에서 막을 올리는 사진작가 유재력의 사진전 ‘해피 로드 투 세이브더칠드런’ 포스터를 유엔 대사 시절 비서로 자신을 도왔으며 지금도 미국 뉴욕에 살고 있는 미얀마 여성에게 페이스북을 통해 전달했더니 이런 댓글을 달았다고 소개했다. 인레 호수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덮치기 전 배낭여행객들이 머무르고 싶은 곳으로 첫 손가락으로 꼽았던 곳이다. 동아일보 사진기자로 시작해 중앙일보를 거쳐 국내 패션 사진을 선도하는 등 60년을 오롯이 카메라 렌즈에 바친 유재력 작가는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에서 오랜 기간 활동한 국제적인 사진작가로, 미얀마 아동과 청소년들을 기록한 100여점을 이번 전시에 선보인다. 유 작가는 “정치적 이념이나 이익을 위해 싸우는 어른들의 틈바구니에서 가장 고통을 받는 것이 아이들이다. 평화로웠던 시절, 미얀마 아동의 삶과 눈빛, 자연과 유산을 담은 사진을 통해 현재 고통 받고 있는 미얀마 아동들에게 작은 희망을 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미얀마는 현재 군부 쿠데타와 코로나19, 경제적 위기 3중고에 처해 있다. 2000만명 이상이 빈곤선 아래에서 허덕이고 있다. 식량과 연료 가격마저 치솟고 있다. 지난달 29일에는 친주 탄드란에서 발생한 무차별 폭격과 화재로 최소 100채에 달하는 가옥이 파손됐으며, 세이브더칠드런 사무소 한 곳도 피해를 입었다. 세이브더칠드런 직원 10명을 비롯해 1만여 주민들이 인근 지역으로 이주하는 등 국내 난민의 규모가 불어나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 인터내셔널은 내년 12월까지 미얀마 국민 99만 3440명에게 8000만 달러(약 947억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어린이 30만 6607명을 포함해 124만 3306명에게 보건 및 영양, 식수 위생, 교육, 아동권리 거버너스 증진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했다.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는 지난 1월 군부의 폭력에 시달리는 아동들을 위해 10만달러(약 1억 1300만원)을 긴급 지원한 바 있다. 오 이사장은 “작품 하나하나가 작가의 따뜻한 인간애와 인도주의적 관점을 담고 있다. 우리 모두에게 다시 한번 열린 마음으로 미얀마를 생각하고 도움의 손길을 뻗을 기회를 주는 작품들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번 사진전은 마루아트센터에서 오는 30일까지 진행되며, 다음달 1~15일은 양산 통도사 앞 예원 갤러리, 새해 1월 6~20일은 부산 구박갤러리 사진미술관에서 이어진다. 사진 판매 등 수익금 전액은 세이브더칠드런의 미얀마 긴급구호 지원에 기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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