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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경비원, 출근 첫 날 고가의 작품에 낙서…이유 들어보니

    러 경비원, 출근 첫 날 고가의 작품에 낙서…이유 들어보니

    러시아의 유명 미술관에서 일하던 경비원이 고가의 예술 작품에 낙서한 사실이 들통나 해고됐다. 영국 가디언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예카테린부르크의 옐친 센터 미술관을 방문한 관람객 2명은 미술관 직원을 급히 찾았다. 전시 중인 작품 하나가 ‘이상하다’는 게 그 이유였다. 문제가 발생한 작품은 러시아 출신의 유명 화가인 안나 레포르스카야(1900~1982)의 ‘Three Figures’라는 작품이었다. 본래 해당 작품은 눈‧코‧입이 없는 얼굴 3개가 나란히 그려져 있는데, 관람객이 발견했을 당시에는 얼굴에 눈으로 추정되는 작은 동그라미들이 그려진 상태였다.  조사 결과, 당시 경비 사설업체에서 파견된 한 경비원이 근무를 서던 중 볼펜을 이용해 작품에 낙서를 한 사실이 확인됐다. 해당 작품의 정확한 가치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작품에 든 보험만 한화 약 12억 원 상당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술관 측 전문가는 “불행 중 다행히 펜을 세게 누르지 않고 낙서를 했기 때문에, 그림 전체가 망가지지는 않았다. 페인트 레이어가 약간 훼손되기는 했다”면서 “복원 작업에는 25만 루블(한화로 약 400만 원)이 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경비업체는 곧장 해당 직원을 해고했다. 문제의 경비원은 옐친 센터 미술관에 출근한 지 첫날에 이런 행동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작품 훼손의 뚜렷한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미술관과 경비업체 측은 “지루함에서 온 단순 장난인 것 같다”고 짐작했다. 옐친 센터 측은 자체 조사 후 지난해 12월 20일 경찰에 피해 신고를 했다. 그러나 당시 예카테린부르크 검찰은 피해가 미미한 것으로 간주된다며 문제의 경비원에 대한 기소를 거부했다. 이러한 사실은 현지 언론을 통해 공개됐고, 러시아 문화부는 검찰이 문화재 훼손에 대한 조치가 미흡했다며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결국 지난주 현지 경찰이 다시 수사에 착수했고, 용의자인 전 경비원의 혐의가 유죄로 인정될 경우, 벌금 및 최대 3개월의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다. 해당 작품은 전시회에서 제외된 뒤, 본래 작품 소유처인 모스크바 국립 트레티야코프미술관으로 반환돼 복원 작업 중이다. 옐친 센터 미술관은 이 사건이 알려진 뒤 전시 중인 다른 작품들을 보호하기 위한 보호 스크린을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 조선시대 묘지석이 미국서 돌아왔다…무덤 주인은 누구

    조선시대 묘지석이 미국서 돌아왔다…무덤 주인은 누구

    1990년대에 후손들이 보관하다 분실한 뒤 알 수 없는 이유로 미국에 흘러간 18세기 묘지석이 약 25년 만에 귀환했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미국 클리블랜드미술관이 그동안 소장해 온 ‘백자청화 이기하 묘지’(白磁靑畵李基夏墓誌) 18점을 한산이씨 정익공파 문중에 기증해 지난 8일 한국에 돌아왔다고 10일 밝혔다. 묘지석, 지석이라고도 하는 묘지는 죽은 사람의 행적을 적은 돌이나 도자기 판을 뜻한다. 조선시대에는 장례를 치를 때 관과 함께 묘지를 매장하는 풍습이 있었다.이 묘지의 주인공인 무신 이기하(1646∼1718)는 형조참판과 훈련대장을 역임했다. 고인을 추모하며 만든 묘지에는 가족사, 정치적 업적 등에 관한 내용이 기록됐다. 글을 지은 인물은 이조좌랑을 지낸 이덕수(1673∼1774)다. 그의 문집인 ‘서당사재’에도 이기하 묘지 글이 수록됐다. 재단은 묘지에 ‘숭정 갑신 후 91년 갑인 8월 일 구워 묻다’(崇禎甲申後九十一年甲寅八月 日 燔埋)는 문구가 있어 영조 10년인 1734년에 제작됐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술사적으로는 백토를 직사각형으로 만들고 청화 안료로 글씨를 쓴 것으로 분석됐다. 묘지 오른쪽 면에는 무덤 주인 관직과 이름은 물론 몇 번째 장에 해당하는지 알려주는 숫자가 있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 관계자는 “오른쪽 단면 글씨를 보면 묘지들이 온전히 한 질을 이룬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며 “보존 상태가 양호하고 글자 색상도 선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18세기 조선 상층부를 중심으로 제작된 백자 묘지의 전형적 사례”라며 “색조가 안정된 청화 안료를 사용한 묘지는 관요(관아가 운영한 가마)였던 분원에서 생산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이기하 묘지는 그의 무덤을 1994년 경기도 시흥에서 이천으로 이장하는 과정에서 수습됐다. 새로운 묘에 묻지 않고 한산이씨 문중 원로가 보관하던 묘지는 어느 날 홀연히 사라졌고, 1998년 클리블랜드미술관에 기증됐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2015∼2016년 이 미술관에서 한국 문화재 실태조사를 진행해 이기하 묘지의 존재를 확인했고, 2020년 보고서 발간 준비 과정에서 원소장자가 한산이씨 문중임을 파악해 관련 사실을 알렸다. 이어 클리블랜드미술관은 재단과 협의를 거쳐 묘지를 한산이씨 문중에 돌려줬고, 대표인 이한석씨는 묘가 현재 충남 예산에 있는 점을 고려해 공주 충청남도역사박물관에 기증하기로 했다. 박물관은 4월 초 기증 행사를 열고 특별전을 통해 유물을 공개할 예정이다. 최응천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이사장은 “해외 기관이 묘지를 우리나라에 돌려 보내준 것은 처음”이라며 “미술관이 전문가답고 사려 깊은 방식으로 일을 처리했다”고 평가했다. 재단은 앞서 2017년에도 일본에 건너갔던 ‘이선제 묘지’의 개인 소장자를 설득해 국내 기증을 이뤄냈다. 당시 재단은 1998년 김해공항 감정관이 이 묘지의 반출을 막으려고 그린 그림을 근거로 도난품임을 입증했다. 일본인 소장자는 불법 반출 사실을 모르고 묘지를 구매했으나, 유물이 ‘한일 우호의 끈’으로 남기를 기원한다며 기증을 결정했다. 1454년 상감 기법으로 제작된 분청사기인 이선제 묘지는 지금 국립광주박물관에 있으며 2018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됐다.
  • 4월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정선·모네 그림 걸린다

    오는 4월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막을 올리는 ‘이건희 컬렉션’ 기증 1주년 특별전에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자료 300여점이 나온다. 지난해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이 열었던 전시(135점)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9일 국립중앙박물관이 발표한 올해 주요 업무계획에 따르면 ‘어느 수집가의 초대-고 이건희 회장 기증 1주년 기념전’에는 지난해 선보인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와 모네가 그린 ‘수련이 있는 연못’, 김환기의 푸른색 전면 점화 ‘산울림’ 등을 포함해 모두 300여점이 공개된다. 4월 28일부터 8월 28일까지 이어지는 전시는 이건희 삼성 회장 유족이 국가에 기증한 문화재와 미술품 2만 3000여점을 관리하는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이 공동 주최한다. 출품작 중에는 공립미술관 다섯 곳에 있는 ‘이건희 컬렉션’ 12점도 포함된다. 전시는 기증품이 진열된 응접실에 초대된 듯한 느낌이 들도록 꾸며진다.
  • 인천 노포와 손잡은 40대 유학파… 멋 내고 맛 살려 도심재생 총지휘

    인천 노포와 손잡은 40대 유학파… 멋 내고 맛 살려 도심재생 총지휘

    인천 중구 일대는 1883년 개항과 함께 한국 최초의 교회, 초등학교 등 여러 신문물이 처음 도입된 곳이다. 송도, 영종, 검단 등 신도심이 발전하면서 사람 발길이 드문 곳이 돼 버린 오래된 항구도시 인천을 미국 뉴욕이나 영국 리버풀, 일본 요코하마처럼 되살리겠다며 나선 청년이 있다. ‘개항로 프로젝트’라 이름 붙인 구도심 재생 사업을 이끈 이창길씨를 만났다. 수십 년 된 노포와 젊은 감성의 공간을 잇는 ‘개항로 프로젝트’에는 해외에서 박사 학위까지 받은 이창길(44)씨의 경험과 사유가 담겼다. 영국에서 관광을 전공한 이씨는 유학 생활 당시 침대에서 벽에 붙여 놓은 영국 지도를 보다가 대한민국 지도와 닮았다는 생각을 했다. “도시가 발달하는 과정은 어디나 똑같아요. 인천처럼 항구도시인 뉴욕을 보면 옛날 공장들이 지금은 갤러리, 카페 등으로 다 바뀌었잖아요. 런던에서 화력발전소가 테이트 모던 미술관으로 바뀌고, 요코하마도 변하는 걸 보니까 다음은 인천 차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인천 개항로에서 걸어서 10분이면 바다에 닿지만, 국가시설이다 보니 철조망이 쳐지고 컨테이너가 쌓여 있어 바다라는 느낌을 받기 어렵다. 이씨는 한국 경제의 고도화에 따른 구조 변화로 인천항의 국가 산업시설이 조만간 시민에게 개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천시도 인천내항의 1부두와 8부두 재개발 사업으로 해양문화 공간을 조성해 철책에 가로막혔던 바다를 시민에게 돌려준다는 계획을 밝혔다. 학계에 자리잡는 것보다 사업에 재미를 느낀 이씨는 전공을 살려 제주도에 독채 펜션을 설립해 인기를 끄는 등 전국서 경영자문, 숙박업과 같은 다양한 일을 했다. 인천 토박이인 그가 고향으로 눈을 돌려 ‘개항로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은 지난 2017년이다. 시작은 40년 이상 오로지 한길을 파 온 노포를 소개하는 일이었다. 개항로 프로젝트 사무실 건물에서 걸어서 20분 거리에 있는 노포만도 60곳이 넘었다. 노포는 박제된 공간이 아니라 현재진행형 역사이자 문화유산이라고 생각한 이씨는 노포를 분석하고 직접 어르신들을 찾아 인터뷰했다. 도가니탕, 냉면, 우동 등을 파는 식당부터 목간판 가게, 헌책방, 술집, 재즈 카페까지 노포의 업종은 다양했다. 노포 어르신들과의 협업에 어려움은 없었느냐고 묻자 “처음에는 젊은 애가 찾아와서 가게를 알리고 경쟁력을 높인다는 등의 뜬금없는 말을 하니 사기꾼 취급에 문전박대를 당했다”면서 “노포 어르신들과의 신뢰는 매출 향상으로 쌓았다”고 털어놓았다. 그가 노포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수십 년 세월이 쌓인 공간과 대대로 내려오는 단골손님, 50년이 넘은 레시피, 주인장과 손님의 추억 등은 대체 불가능하고 흉내 낼 수 없다고 봤기 때문이다. ‘개항로 프로젝트’란 이름으로 만들어진 새로운 15개 공간의 매력도 노포와 함께라면 더 상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식당, 카페, 술집, 갤러리 등 다양하고도 개성적인 공간이 이씨와 동료들의 협업으로 개항로에 둥지를 틀었다. 임대료가 상승하면 다른 지역으로 쫓겨나는 ‘젠트리피케이션’을 막으려고 건물을 직접 사들였다. 인천시가 계속 매립으로 신도시를 만들어 구도심의 땅값이 쌌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서울시가 부러워할 부분이라고 이씨는 강조했다. 개항로 프로젝트의 대표적인 장소로는 폐업한 산부인과를 카페로 개조한 ‘라이트하우스’와 옛날 방식으로 조리한 통닭을 파는 ‘개항로 통닭’ 등이 있다. 개항로 프로젝트 가운데 최고의 인기와 매출을 자랑하는 곳은 ‘인천맥주’다. 원래 ‘칼리가리’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인천 최초의 수제 맥주는 이름을 인천맥주로 바꾼 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맛의 ‘개항로 맥주’를 만들고 있다. 수제 맥주는 향이 진한 에일이 대부분이지만 개항로 맥주는 한국인에게 친숙한 라거다. 또 공급과 유통망 확대를 위해 고군분투했던 그동안의 수제 맥주와 달리 판매를 제한해 인천에서만 살 수 있다. 인천 슈퍼마켓에서는 500㎖ 한 병에 5000원이지만 인천 특급호텔에서는 병당 1만 5000원에 팔린다. 맥아더 장군의 동상이 있는 자유공원으로 오르는 길 초입에 위치한 인천맥주에서는 여름이면 하루 수백 병의 맥주가 나간다. 주말에는 제조시설 바로 위층에서 맥주를 마실 수도 있다. 이씨는 “독일에는 수제 맥주 종류만 8000개가 넘기 때문에 인천맥주를 정의하는 데 가장 많은 시간을 쏟았다”면서 “수제 맥주를 하는 분들은 최고로 멋진 술을 만들려고 하는데, 역발상으로 ‘보편적인 술’을 만들어 지역성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맥주의 지역성은 노포 어르신들이 살렸다. 개항로 맥주 상표의 글씨는 60년간 목간판을 만든 장인이 쓰고, 광고 포스터 사진 속 모델은 극장 간판을 그리다 은퇴한 화가가 맡았다. 처음에는 이씨를 경계했던 노포 어르신들은 이제 길거리에서 만나면 사업 고민과 계획을 털어놓고 자연스럽게 자문을 구하는 사이가 됐다. 개항로 프로젝트가 진행된 지난 5년 동안 그가 모르는 사이 새롭게 문을 연 가게도 50곳 이상이다. 이 가운데는 식당뿐 아니라 공방이나 지역색을 담은 카페, 갤러리, 문화예술 공간도 많아 개항로를 찾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유동 인구가 거의 없던 우범 지역이 장사하기 좋은 곳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 “노원 3대 숙원 임기 중에 결실… ‘베드타운 탈피’ 초석 놓아 보람”

    “노원 3대 숙원 임기 중에 결실… ‘베드타운 탈피’ 초석 놓아 보람”

    30여년 전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조성된 서울 노원구가 ‘베드타운’에서 벗어나 자족도시로 발전하는 것은 주민들의 수십 년 숙원이었다. 이를 이루는 게 그동안 노원구청장들의 목표였다. 초선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지역이 앞으로 10여년 사이 스스로 부와 고용을 창출할 능력을 갖게 할 수 있는 커다란 사업들을 궤도 위에 올려놨다. 그는 지난 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전 구청장들이 오랜 시간 추진했던 많은 사업이 내 임기에 와서 결실을 맺은 것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노원구의 광역단체급 현안들을 두고 타 자치단체장, 이익단체들과 부지런히 협상을 벌이고 있다. -초선인 데다 시간이 많지 않았는데 묵은 숙제들을 많이 해결했다. “도봉면허시험장 이전, 광운대 역세권 개발, 백사마을 재개발 사업시행 인가 등 세 가지가 묵은 숙제였다고 볼 수 있다. 책 한 권을 써도 될 만큼 극적인 과정이 있었다. 도봉면허시험장 의정부시 이전은 아직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지극정성으로 했다. 일이 틀어지려고 할 때마다 안병용 의정부시장을 만났다. 개인적으로 다섯 번 이상 만난 것 같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찾아가고 양 지역 국회의원들과도 소통을 계속하고 있다. 광운대 역세권 개발은 아직도 월계동 주민들이 안 믿는다. 시멘트 사일로 철거 절차가 시작되니 이제야 믿으신다. 이건 사실 전 구청장들이 해 놓은 것들이 쌓여 있었고 그게 내 임기에 ‘물이 끓은’ 셈이다. 그런데 노동자들이 점거해서 양측을 조율하고 중재하는 게 쉽진 않았다. 10여차례 양측을 오가고 중재해서 서로 한발씩 양보하게 했다. 내가 절박했으니까. 백사마을 개발도 30년 전부터 하자고 했는데 2021년에 시행 인가가 났다. 주민들이 갈라져 싸우고 갈등이 많았다. 주민들 많이 만나고 쫓아다니면서 내 임기에 인가 내게 돼서 보람 있다.” -태릉골프장은 묵은 숙제는 아니고 갑자기 나타난 ‘돌발 과제’쯤 되는 것 같다. “사실 아직도 반대하는 주민들이 계신다. 갑자기 정부가 아파트 1만 가구를 짓겠다고 해서 나도 주민들도 당황한 현안이었다. 당시 주민투표도 발의되고 탄핵당할 뻔했다. 하지만 지금은 지혜롭게 대처했다고 평가해 주시는 주민이 많다. 1만 가구를 6800가구로 줄이고 여의도공원 규모의 공원도 확보했다. 결과적으로 최선은 아니지만 구민 이익을 많이 지켜 낸 협상이었다고 평가한다.” -‘자족도시’에 얼마나 가까워졌다고 보시는지. “아직 자족도시가 된 것은 아니지만 초석은 놓였다고 본다. 도봉면허시험장 부지에 바이오 단지가 들어서려면 한 6년은 걸릴 것 같고, 8만개 일자리가 생기고 연구소와 기업들이 들어오면 그때부터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 단지도 있지만 배후 주거 단지가 바뀌어야 한다. 아파트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이 변경돼야 한다. 일자리 단지, 배후 주거단지를 최신식으로 갖춰야 일하는 분들이 이사를 온다. 재건축을 10년으로 보고 그사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과 경전철을 완공해 교통문제가 개선되면 미래 노원의 삼박자가 갖춰진다. 노원이 제2의 도약을 이루려면 이 삼박자가 필수인데, 6~10년 사이엔 이룰 수 있을 것 같다.”-임기 동안 노원에서 가장 많이 변한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현장에 나가 보면 최근 2~3년 사이 많은 것이 변했다고들 하신다. 가장 반응이 좋은 것은 일상 속 휴식 공간을 충분히 마련한 점이다. 워낙 자연환경이 뛰어난 곳이라 구가 가진 지역적 특성을 활용해 ‘힐링 도시 노원’을 가꾸는 데 중점을 두고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왔다. 중랑천, 당현천 등 하천변을 포함해 곳곳에 산책로를 조성하고 계절별로 꽃을 가꿔 환경을 정비했다. 그 결과 2017년 서울 자치구 중 꼴찌였던 구민 걷기 실천율이 서울시 1위로 상승하는 등 구민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왔다. 화랑대 철도공원(불빛정원), 불암산 힐링타운과 같은 권역별 힐링타운과 순환산책로를 조성하는 일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이제는 다른 지역 사람들도 즐겨 찾는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올해는 수락산 힐링타운 조성에 집중하려 한다. 축구장 1면, 야구장 1면, 테니스장 3면과 여가 녹지 공간을 갖춘 수락산 스포츠타운과 순환산책로 1.68㎞ 구간이 상반기에 공개될 예정이다. 멀리 가지 않아도 집 가까운 곳에서 자연을 만끽하고 휴식과 활력을 찾으실 수 있도록 앞으로도 힐링 도시 노원을 만드는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 -그럼에도 아쉬운 점이 많을 것 같다. “문화 분야다. 민선 7기 구정 목표가 ‘자연과 문화 속으로! 힐링 도시 노원’이다. ‘자연’에서는 목적한 바를 거의 다 이뤘지만 ‘문화’는 아쉬움이 남는다. 축제든 공연이든 구민들이 만족할 수준으로, 대규모로 진행할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2019년 노원문화재단이 출범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계획했던 문화 사업을 대부분 접어야 했다.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주민들이 즐길 수 있게 다양한 접근 방식을 시도했다. 특히 ‘찾아가는 거리예술제’에서 주민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 북서울미술관에서 명화전을 개최하겠다는 약속도 지켰다. 지난해 12월부터 오는 5월까지 북서울미술관에서 ‘빛’을 주제로 영국 테이트미술관 특별전을 진행하고 있다. 하루 방문객이 700명이 넘을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올해는 구민의전당, 노원문화예술회관, 어린이극장에서 수준 높은 공연을 기획해 구민들의 문화 지수를 한층 더 높이고 노원 탈 축제, 당현천 달빛산책, 경춘선숲길 가을음악회 등 우리 구의 대표 문화축제가 지역축제의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다.” -올해 계획을 묻고 싶다. 거대한 사업들이 착착 진행되는 걸 보고 싶어 하실 것 같다. “사실 구청장을 한 번 더 하지 못한다 해도 여한이 없을 정도로 정말 열심히 했고 많은 걸 이뤘다. 도전하되 멈춰야만 해도 후회하지 않을 만큼 최선을 다했다는 얘기다. 하지만 벌여 놓은 일이 아직 많다. 완성되는 모습을 보고 싶다. 반드시 하고 싶었던 일들도 있다. 문화행사로 수제 맥주 축제를 해 보고 싶다. 광운대역 아파트와 백사마을 개발에 관여해 제대로 만들어 보고 싶다. 공원 하나는 잘 만드는데, 태릉골프장 부지에 공원 조성하는 일에도 관여하고 싶다. 바이오 단지에 화이자나 아스트라제네카 같은 글로벌 제약사의 한국 지사도 유치하고 싶다.” 
  • 장애인 특별전형 지침 마련, 장애인 고등교육지원센터도

    장애인 특별전형 지침 마련, 장애인 고등교육지원센터도

    정부가 장애 학생들의 대학입학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특별전형 지침을 마련하고, 대학이 장애인을 포함한 사회적 배려 대상자를 10% 이상 선발하도록 의무화한다. 교육부는 9일 ‘제3차 포용국가 실현을 위한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장애인 고등교육지원 종합방안’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대학들에 장애인 특별전형 모집·운영 단계에서 준수 사항, 수험생 장애 유형에 따른 시험 기간 연장, 보조기기 사용 등 편의 제공 안내 등의 내용을 담은 ‘장애인 특별전형 운영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올해 제공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장애인 선발 비율을 따로 정하지 않고, 대학들이 전체 모집인원의 10% 이상을 장애인을 포함한 사회적 배려 대상자를 선발하도록 의무화한다. 이를 지키지 않는 대학은 교육부 재정지원사업인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과 연계해 불이익을 줄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농어촌이나 저소득 가정 학생 등 다른 사회적 배려 대상자 선발 인원의 상한선을 그대로 두어 10%를 의무화하면서 대학이 장애인 선발이 자연스레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장애 학생의 진로와 대입 상담을 위해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입 상담센터 내 담당 인력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대입정보포털에 장애 학생이 접근하기 쉬운 대입 자료를 제공한다. 각 대학에는 장애 학생의 대입 전형료를 면제하거나 감액해주도록 협조를 요청한다. 교육부는 대학별 장애인 고등교육 실태평가와 연구·연수 등의 역할을 하는 ‘장애인 고등교육지원센터’ 설치 근거를 올해 마련한다. 장애 대학생 진로 취업 권역별 거점대학을 7개교에서 8개교로 늘려 각 5000만원씩 지원한다. 거점대학은 장애인 진로·취업을 지원하고 전공 서적 대체자료를 제작한다. 국립대학에는 장애학생 대상 교육 기회를 늘리도록 권고하고, 장애 학생의 이동권을 위해 노후 건물의 시설도 개선한다. 이날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지역 균형 발전 방안도 발표됐다. 지역 간 교육격차를 완화하고자 각 지역 대학생과 초·중·고 학생의 온라인 학습·상담 멘토링 지역을 늘리고, 농산어촌 등 교육 소외지역 소규모 고등학교 학생의 과목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온라인 공동교육 거점센터를 통해 공동교육과정을 활성화한다. 정부는 또 국민의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해 주민센터나 복지관 등을 활용한 ‘온국민평생배움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메타버스(확장가상세계)를 활용한 지역별 관광콘텐츠를 개발하고 온라인으로 박물관이나 미술관 등을 즐길 수 있도록 문화·복지 공간을 디지털 콘텐츠로 전환한다. 코로나19로 인해 한시적으로 도입한 비대면 진료의 제도화 방안을 마련하고, 지방의료원을 대상으로 인터넷정보기술(ICT)을 활용하는 ‘스마트병원’으로 바꾼다.
  • 사람 발길 끊겼던 인천 구도심, 장사 잘되는 곳으로 되살리다

    사람 발길 끊겼던 인천 구도심, 장사 잘되는 곳으로 되살리다

    인천 중구 일대는 1883년 개항과 함께 한국 최초의 교회, 초등학교 등 여러 신문물이 처음 도입된 곳이다. 송도, 영종, 검단 등 신도심이 발전하면서 사람 발길이 드문 곳이 되어버린 오래된 항구도시 인천을 미국 뉴욕이나 영국 리버풀, 일본 요코하마처럼 되살리겠다며 나선 청년이 있다. ‘개항로 프로젝트’라 이름 붙인 구도심 재생 사업을 이끈 이창길씨를 만났다.수십 년 된 노포와 젊은 감성의 공간을 잇는 ‘개항로 프로젝트’에는 해외에서 박사학위까지 받은 이창길(44)씨의 경험과 사유가 담겼다. 영국에서 관광을 전공한 이씨는 유학 생활 당시 침대에서 벽에 붙여놓은 영국 지도를 보다가 대한민국 지도와 닮았다는 생각을 했다. “도시가 발달하는 과정은 어디나 똑같아요. 인천처럼 항구도시인 뉴욕을 보면 옛날 공장들이 지금은 갤러리, 카페 등으로 다 바뀌었잖아요. 런던도 화력발전소가 테이트모던 미술관으로 바뀌고, 요코하마도 변하는 걸 보니까 다음은 인천 차례란 생각이 들었어요.” 인천 개항로에서 걸어서 10분이면 바다에 닿지만, 국가시설이다 보니 철조망이 쳐져 있고 컨테이너가 쌓여 있어 바다란 느낌을 받기 어렵다. 이씨는 인천항의 국가 산업시설이 한국 경제의 고도화에 따른 구조 변화로 조만간 시민에게 개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천시도 인천내항의 1부두와 8부두 재개발 사업을 통해 해양문화 공간을 조성하여 철책에 가로막혔던 바다를 시민에 돌려준다는 계획이다. 학계에 자리 잡는 것보다 사업에 재미를 느낀 이씨는 전공을 살려 제주도에 독채 팬션을 설립해 인기를 끄는 등 전국서 경영자문, 숙박업과 같은 다양한 일을 했다. 인천 토박이인 그가 고향인 인천에 눈을 돌려 ‘개항로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은 지난 2017년이다.시작은 40년 이상 오로지 한 길을 파온 노포를 소개하는 것이었다. 개항로 프로젝트 사무실 건물에서 걸어서 20분 거리에 있는 노포만도 60군데가 넘었다. 노포는 박제된 공간이 아니라 현재진행형 역사이자 문화유산이라고 생각한 이씨는 노포를 분석하고 직접 어르신들을 찾아 인터뷰했다. 도가니탕, 냉면, 우동 등을 파는 식당부터 목간판가게, 헌책방, 술집, 재즈카페까지 노포의 업종은 다양했다. 노포 어른신들과의 협업에 어려움은 없었느냐고 묻자 “처음에는 젊은 애가 찾아와서 가게를 알리고 경쟁력을 높인다는 등의 뜬금없는 말을 하니 사기꾼 취급에 문전박대를 당했다”면서 “노포 어르신들과의 신뢰는 매출 향상으로 쌓았다”고 털어놓았다. 그가 노포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수십 년 세월이 쌓인 공간과 대대로 내려오는 단골손님, 50년이 넘은 레시피, 주인장과 손님의 추억 등은 대체 불가능하고 흉내 낼 수 없다고 봤기 때문이다. ‘개항로 프로젝트’란 이름으로 만들어진 새로운 15개 공간의 매력도 노포와 함께라면 더 상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식당, 카페, 술집, 갤러리 등 다양하고도 개성적인 공간이 이씨와 동료들의 협업으로 개항로에 둥지를 틀었다. 임대료가 상승하면 다른 지역으로 쫓겨나는 ‘젠트리피케이션’을 막으려고 건물은 직접 사들였다. 인천이 계속 매립으로 신도시를 만들어 구도심의 땅값이 쌌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서울시가 부러워할 부분이라고 이씨는 강조했다. 개항로 프로젝트의 대표적인 곳은 폐업한 산부인과를 카페로 개조한 ‘라이트하우스’와 옛날 방식으로 조리한 통닭을 파는 ‘개항로 통닭’ 등이 있다. 개항로 프로젝트 가운데 최고의 인기와 매출을 자랑하는 곳은 인천맥주다.원래 ‘칼리가리’란 이름으로 시작한 인천 최초의 수제 맥주는 이름을 인천맥주로 바꾼 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맛의 ‘개항로 맥주’를 만들고 있다. 수제 맥주는 향이 진한 에일이 대부분이지만, 개항로 맥주는 한국인에게 친숙한 라거다. 또 공급과 유통망 확대를 위해 고군분투했던 그동안의 수제 맥주와 달리 판매를 제한해 인천에서만 살 수 있다. 인천 슈퍼마켓에서는 500㎖ 한 병에 5000원이지만, 인천 특급호텔에서는 병당 1만 5000원에 팔린다. 맥아더 장군의 동상이 있는 자유공원으로 오르는 길 초입에 위치한 인천맥주에서는 여름이면 하루 수백 병의 맥주가 나간다. 주말에는 제조시설 바로 위층에서 맥주를 마실 수도 있다. 이씨는 “독일에는 수제 맥주 종류만 8000개가 넘기 때문에 인천맥주의 정의를 정하는 데 제일 많은 시간을 쏟았다”면서 “수제 맥주를 하는 분들은 최고의 멋진 술을 만들려고 하는 데, 오히려 역발상으로 ‘보편적인 술’을 만들어 지역성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맥주의 지역성은 노포 어르신들로 살렸다. 개항로 맥주 상표의 글씨는 60년간 목간판을 만든 장인이 썼고, 광고 포스터 사진 속 모델은 극장 간판을 그리다 은퇴한 화가다. 처음에는 이씨를 경계했던 노포의 어르신들은 이제 길거리에서 만나면 사업 고민과 계획을 털어놓고 자연스럽게 상담을 구하는 사이가 됐다. 개항로 프로젝트가 진행된 지난 5년 동안 그가 모르는 사이 새롭게 문을 연 가게도 50곳 이상이다. 이 가운데는 식당뿐 아니라 공방이나 지역색을 담은 카페, 갤러리, 문화예술 공간도 많아 개항로를 찾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유동인구가 거의 없던 우범 지역이 장사하기 좋은 곳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 “한 편의 시가 사람을 울리고 세상을 바꿀 수 있죠”

    “한 편의 시가 사람을 울리고 세상을 바꿀 수 있죠”

    “아름다운 시를 통해 세상이 따뜻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내게 됐지요. 한 편의 시가 사람의 심금을 울리고 나아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현미 시인은 최근 천안 백석대 문화예술관에서 서울신문과 만나 명시 칼럼집 ‘시를 사랑하는 동안 별은 빛나고’(황금알)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마흔이 넘어 늦깎이로 등단한 뒤 20여년간 시집 9권을 냈던 시인의 칼럼집은 처음이다. 최근 5년간 기독교 계열 주간지에 격주로 소개했던 작품과 감상을 담았다. 시력이나 인지도, 등단 시기에 관계없이 오로지 언어미학적으로 좋은 시편에 집중했다. 원로·중견의 시 62편이 그렇게 모였다. 유학과 교수 생활을 합쳐 12년을 독일에서 보내고 또 문학 선집을 냈던 인연으로 라이너 마리아 릴케가 외국 시인으로는 유일하게 보태졌다. 문 시인은 “제1 독자인 제 마음에 와닿은 시를 우선적으로 꼽았다”며 “그렇게 감동으로부터 자연스레 빚어진 글을 담았더니 많은 분이 책에서 향기가 난다는 이야기를 해 줬다”고 수줍게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버텨 내고 있는 세상 사람들에게 위로의 선물이 된 셈이다. 시인은 독실한 크리스천이다. 이번 책을 떠나 인생의 시를 꼽아 달라고 했더니 “성경의 시편”이라고 미소 지으며 “성경 말씀에 비유적인 표현이 많은데 예수님은 시인과 마찬가지다. 많은 영감을 얻는다”고 했다. 시인의 이야기는 자신이 책임지고 있는 문화 공간으로 이어졌다. 그는 제2의 고향과 마찬가지인 천안의 문화 인프라를 풍성하게 만든 주인공이기도 하다. 오랫동안 국문과 교수 및 부총장으로 재직해 온 학교에 산사(山史) 현대시100년관을 유치했다. 문학평론가로 평생 한국 현대시 자료를 수집한 김재홍 전 경희대 교수와 맺었던 인연이 이어졌다. 100년관에는 김소월의 ‘진달래꽃’과 한용운의 ‘님의 침묵’ 등 당대 발간된 희귀 시집들을 비롯해 한국 현대시를 대표하는 시인들의 초상화와 육필 원고, 시를 보고 화가들이 그린 그림 등이 숲을 이루고 있다. 100년관에 보리생명미술관이 이웃한 것도 시인의 역할이 컸다. 평생 보리를 소재로 그림을 그리며 추상으로까지 나아가 ‘보리 작가’로 이름 높은 박영대 화백의 대작 157점을 기증받았는데 시인과 박 화백의 인연이 출발점이었다. 시와 그림의 만남이 인상적인 두 곳은 천안 투어의 공식 코스가 돼 전국에서 찾아오는 문화 명소가 됐다. 시인은 “시는 글로 그린 그림, 그림은 색채로 쓴 시”라며 “모두 시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올해 5주년을 맞은 미술관은 기념 도록을 펴내고 가을쯤 특별전을 연다. 내년이 10주년인 100년관은 대형 기념전을 벌써부터 고민 중이다. 문 시인은 올해 정년을 맞는다. 시인으로, 학교 행정가로, 교수로, 예술관장으로 숨 가쁘게 살아왔던 삶에 변화가 생기는 것이다. 삶의 한 단계를 정리하고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있어 무척 설렌다는 시인은 “어떤 형태로든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사람으로, 시인으로 남은 생을 살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 “문화로 신경제 중심 도봉… 서울아레나, 외국 아티스트 로망으로”

    “문화로 신경제 중심 도봉… 서울아레나, 외국 아티스트 로망으로”

    변방의 낙후한 도시였던 서울 도봉구가 문화의 도시로 거듭난 건 이동진 도봉구청장의 혜안 덕분이다. 갑자기 상업 지역을 확대할 수도 없고, 지리적 여건상 기업 유치도 어려운 상황에서 이 구청장은 ‘문화’에 승부를 걸었다. 문화적으로 매력적인 도시로 거듭나면 그곳이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든 사람들은 찾아오게 될 것이고, 사람들이 찾아오면 도시가 활기를 얻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2025년 준공이 목표인 2만석 규모의 국내 최초 전문 대중음악 공연장 서울아레나를 필두로 구는 현재 지역의 확실한 색깔을 만드는 다양한 문화 기반 시설을 곳곳에 구축하고 있다. 2010년 민선 5기부터 민선 7기까지 3선 연임하며 구를 이끌어 온 이 구청장이 불어넣은 문화 활력 덕분에 도시는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지난 7일 집무실에서 그를 만나 도봉구가 꿈꾸는 ‘문화 도시’에 대한 비전을 들었다. -2010년부터 도봉구를 이끌어 왔다. 가장 대표적인 성과로 어떤 것을 꼽고 싶나. “현재 창동역 주변에 조성 중인 서울아레나를 중심으로 한 ‘창동 신경제 중심지 조성 사업’이다. 창동을 서울 동북부의 일자리와 문화 산업의 중심지로 조성하기 위해 추진하는 핵심 사업이다. 민선 5기부터 10년 넘는 시간 동안 준비했고, 민선 7기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착수하기 시작했다. 창동 신경제 중심지를 구성하는 핵심 건물 4곳(시드큐브 창동, 창동 아우르네, 서울로봇인공지능과학관, 서울사진미술관)이 모두 착공에 들어갔고, 이제 오는 5월 서울아레나의 착공만을 남겨 두고 있다.” -서울아레나가 완성되면 도봉구의 모습이 크게 변할 것 같은데. 예상 파급 효과는.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의 공연을 보기 위해 연간 250만명의 국내외 관람객이 도봉구를 찾을 것이다. 또 300개의 새로운 문화 기업과 1만 3000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를 위해 창동역 주변에 ‘시드큐브 창동’이라는 창업 및 문화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단지 내에 음악을 창작할 수 있는 공공 스튜디오 100여개를 조성하고, 청년 음악가들이 거주할 수 있는 주거 공간도 마련할 예정이다. 서울아레나가 음악을 소비할 수 있는 공간이라면 시드큐브 창동은 음악인들이 모여 창작 활동을 할 수 있는 생산 기지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서울아레나 같은 거대한 인프라를 완공하고 운영하기까지는 4~5년이라는 시간이 소요된다. 도봉구는 그동안 음악의 소비와 생산, 유통이 동시에 이뤄지는 명실상부한 음악 도시로 자리잡기 위한 준비를 할 것이다. 사실 우리나라는 방탄소년단(BTS) 같은 세계적인 아티스트가 있는 대중음악 강국이지만 유명 외국 아티스트들이 와서 공연할 만한 인프라가 별로 없었다. 앞으로는 최고의 아티스트들이 월드 투어의 중요한 코스로 도봉구를 찾을 것이다.”-올해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 이슈에 주목하는 주민이 많을 것 같다. 이번 사안의 문제점과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GTX C노선은 10년 넘게 수많은 논의와 행정 절차를 거쳐 확정된 계획이다.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된 것은 물론이고 예비타당성 검토 등 법적 절차를 거쳐 2020년 10월 최종적으로 계획이 확정됐다. 그런데 두 달 만에 우선 협상 대상자와의 실시 협약을 앞두고 창동역에서 도봉산역 구간이 지하화에서 지상화로 돌연 계획이 변경됐다. 국토교통부에 원상회복해 달라는 요구를 하고, 왜 기본계획이 변경됐는지 사유를 알려 달라고 했으나 아무런 답변이 없다. 도봉구를 지나는 1호선 전철은 지금도 하루에 260여회 운행하고 있다. 여기에 GTX C 노선이 120여회 추가로 운행되면 소음뿐 아니라 두 노선 간의 간섭으로 인한 운행 간격 또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민간 사업자 측에는 투자 비용을 대폭 줄여 주면서 주민들은 고통을 감수해야 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반드시 변경 계획을 철회해야 한다.” -자치분권지방정부협의회 회장을 맡아 자치와 분권 확대를 위해 노력해 왔다. 주민들의 실질적 자치를 위해 앞으로 필요한 점이 있다면. “그동안 지방자치는 주민자치보다는 중앙정부의 권한 일부를 지방자치단체와 나누는 것으로 이해돼 왔다. 이번에 지방자치법 개정을 통해 지방자치의 본질이 분권뿐만 아니라 주민자치에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본다. 이제 제도를 넘어서 민주주의가 헌법이나 법률에만 있는 게 아니라 주민의 생활 속에서 실질적으로 적용될 수 있도록 마을 단위에서 주민자치회를 중심으로 마을 민주주의를 성숙시키는 게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10년 넘게 구정을 돌보면서 다양한 변화를 가까이에서 지켜봤을 텐데 가장 크게 달라졌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과거에 비해 밝아지고 주민들의 자긍심이 커진 게 큰 변화라고 생각한다. 낙후된 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했지만 지금은 도시재생사업, 경관개선사업을 통해 도시 이미지가 많이 개선됐다. 예를 들면 노점상이 즐비했던 창동역 주변은 문화의 거리로 재탄생하고 있고, 홍등가로 음침했던 방학천 주변도 문화예술거리로 변화해 활력이 넘친다. 이런 전체적인 도시의 변화가 밝은 이미지를 만들어 내고, 아무도 찾지 않던 곳에 사람들이 모이면서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특히 예전엔 ‘서울아레나를 짓는다고 뭐가 달라지겠나’ 하는 인식이 있었지만 지금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게 눈에 보인다. 주민들도 새로운 문화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는 도봉구에 살고 있다는 것을 자랑스러워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오는 6월이면 세 번의 임기를 마무리한다. 이후 계획이 있다면. “임기를 마무리하고 난 뒤에도 어떤 식으로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 나가겠다.”
  • 모니터 166개 너머 콜라주… 빛의 거북, 동해를 홀리다

    모니터 166개 너머 콜라주… 빛의 거북, 동해를 홀리다

    울산시립미술관, 전용관 첫 설치대왕암공원서 백남준 ‘거북’ 소개 광주시립미술관, ZKM 95점 구성1988년 작품 ‘스크린 자전거’ 주목온통 깜깜한 사방에서 점 하나가 다가온다. 갈수록 커지는 점은 흰 별들을 흩뿌리더니 마침내 공간 전체를 잡아먹을 듯이 거대해진다. 검은색과 흰색으로 구성된 우주에서 크고 작은 먼지가 흩어졌다가 나타나고, 다시 커졌다가 사라진다. 관객은 92평 크기의 전시관을 벗어나 먼 우주를 떠다니는 느낌을 받는다. 울산시립미술관에서 펼쳐지는 알도 탐벨리니의 작품 ‘우리는 새로운 시대의 원주민들이다’의 일부다. 국내 곳곳에서 해외의 수준급 미디어아트를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려 눈길을 끈다. 지역미술관들이 기존 미술품과 다른 미디어아트를 전시 주요 테마로 내걸면서 관람객의 오감을 만족시킨다. 특히 지난달 6일 개관한 울산시립미술관은 한 달 만에 관람객 4만 2000명을 돌파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미래형 미술관’을 표방한 이곳은 국내 공공미술관 최초로 미디어아트 전용관을 설치해 차별성을 뒀다. 오는 4월까지 총 5개 전시관에서 다양한 개관 기념 전시를 선보인다. 미술관은 탐벨리니 외에도 개관 특별기획전 ‘포스트 네이처: 친애하는 자연에게’를 통해 전 세계에서 중요한 화두인 자연과의 공생을 주제로 한 작품을 소개한다. 히토 슈타이얼의 ‘이것이 미래다’, 정보의 ‘양치류 식물’ 등 독특한 설치 작품이 눈길을 끈다.대왕암공원 옛 울산교육연수원에서 펼쳐지는 미술관 소장품전 ‘찬란한 날들’은 작품을 푸른 파도와 함께 한눈에 감상할 수 있도록 절묘하게 기획했다. 단연 눈길을 끄는 건 건물 강당에 떡하니 자리잡은 백남준의 대작 ‘거북’이다. 미술관 1호 소장품이기도 한 이 작품은 모니터 166개로 구성됐는데, 동해를 바라보는 거북의 위로 백남준 특유의 콜라주 영상이 반복적으로 지나가며 신비로움을 준다. 광주에서는 미디어아트의 60년 역사를 한눈에 살피는 전시가 진행 중이다. 광주시립미술관의 ‘미래의 역사쓰기: ZKM 베스트 컬렉션’ 전은 독일의 세계적 미디어아트센터 ZKM의 핵심 소장품을 선보인다.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 미디어아트 역사에서 방점을 찍은 작품 95점으로 구성됐다.제프리 쇼의 ‘읽을 수 있는 도시’는 실내용 자전거에 대형 스크린을 연동시켜 페달을 밟거나 핸들을 돌릴 때마다 스크린 속 이미지가 움직인다. 오늘날 스크린골프의 원리와도 비슷한 이 작품이 만들어진 건 1988년. 관객의 움직임에 따라 이미지가 반응하는 인터랙티브 기술이 이때 이미 반영됐다는 뜻이다. 발터 지에르스의 1990년작 ‘더 하우스’는 건물 속 현대인의 일상을 표현했다. 작품 앞에 선 관객의 동작에 따라 방의 불이 하나둘 깜빡이고, 옆에 설치된 스피커에서는 코 고는 소리까지 들린다. 이 외에도 게리 힐, 스타이나, 우디 바슐카,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빌 비올라, 백남준, 브루스 나우만, 제니 홀저, 토니 오슬러 등 새로운 기술이 나타날 때마다 이를 예술에 접목한 선구자들의 작업이 펼쳐진다.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에 이어 확장현실(XR)과 메타버스까지 등장한 21세기 관객의 눈으로 보면 언뜻 엉성하고 촌스러워 보이기도 하지만, 이미 수십년 전에 ‘매체’에서 ‘미학’을 추구하려 했던 거장들의 실험 정신이 돋보인다. 4월 3일까지.
  • 日피겨스타 하뉴 유즈루의 ‘행방불명’…곰돌이 푸 때문?

    日피겨스타 하뉴 유즈루의 ‘행방불명’…곰돌이 푸 때문?

    일본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의 ‘슈퍼스타’인 하뉴 유즈루(28)가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경기 전까지 단 한 번도 공식 훈련에 나타나지 않아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마지막 공식훈련에도 안 나타난 하뉴 하뉴는 5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공식 훈련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날 훈련은 오는 8일 열리는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앞서 경기장에서 열리는 마지막 훈련이었다. 통상 선수들은 실제 경기를 치를 아이스링크의 현장 분위기를 익히기 위해 리허설을 한다. 그러나 하뉴는 지난 1일부터 진행된 공식 훈련에 모두 불참했다. 이제 남은 공식 훈련 일정은 6일 하루뿐인데, 6일 훈련은 실제 경기가 열리는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이 아닌 인근 훈련장에서 열린다. 하뉴는 2014 소치동계올림픽,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싱글 부문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스타 선수다. 하뉴가 금메달을 따 올림픽 3연패를 달성할 수 있을지가 이번 대회 이 종목의 최대 관심사다. 그런데 훈련 과정은 물론 중국 입국 등 이동 일정 등이 모두 베일에 싸여 있는 상태다. 하뉴의 전담 지도자인 브라이언 오서 코치도 하뉴에 관해서는 묵묵부답이다. 오서 코치는 4일 “하뉴에겐 많은 지도자가 있기 때문에 이번 올림픽에서 나는 (차준환이 속한) 한국 선수단의 지도자로 등록했다”며 “하뉴가 어딨는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오서 코치는 아예 이번 올림픽에서 하뉴의 지도자로 활동하지 않을 전망이다. 하뉴와 가까운 사이인 한국 대표 차준환 선수도 하뉴와 관련한 질문엔 “선수촌에서 만난 적이 없다. 나도 잘 모른다”고 말했다. 일본 매체들도 완전히 숨어버린 하뉴의 행방을 찾는 데 분주한 상황이다. 하뉴의 ‘곰돌이 푸’ 사랑과 실종 연관 추측도하뉴가 완전히 숨어버리자 현지 취재진 사이에서 갖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다. 팬들 사이에서는 하뉴가 좋아하는 캐릭터 ‘곰돌이 푸’를 ‘하뉴 실종’과 연관 짓는 추측도 나온다. 하뉴는 곰돌이 푸를 열성적으로 좋아해 하뉴가 경기를 마칠 때마다 팬들이 경기장 안으로 푸 인형 등을 던지곤 하는데, 이를 대회 주최 측이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中, 시진핑 닮았다는 이유로 곰돌이 푸 검열곰돌이 푸는 시진핑 국가주석과 닮은 캐릭터라는 이유로 중국에서 금기시해 각종 검열이 이뤄지는데, 이 때문에 다시 해외에서 중국의 검열을 풍자하는 소재로 쓰이고 있다. 곰돌이 푸는 영국 작가 AA 밀른이 1926년 출판된 동화에서 창작한 캐릭터로 원래 이름은 ‘위니 더 푸’(Winnie-the-Pooh)다. 시 주석을 곰돌이 푸에 빗댄 것은 2013년 시 주석이 미국을 방문해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과 함께 걷는 사진을 곰돌이 푸와 호랑이 캐릭터 ‘티거’가 함께 걷는 그림이 닮았다는 주장이 인기를 끌며 처음 등장했다.2014년엔 시 주석을 푸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늙은 당나귀 캐릭터 ‘이요’로 빗댄 그림이 나왔다. 이후 2015년 시 주석이 오픈카를 타고 사열하는 장면을 장난감 자동차에 탄 푸로 비교한 사진이 등장했으나, 이 사진은 그해 가장 많이 검열된 사진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리고 2017년에는 제19차 공산당대회를 앞두고선 굳이 시 주석과 비교하지 않았는데도 중국 내 소셜미디어에서 푸와 관련된 이미지나 동영상이 대거 삭제됐다. 지나친 검열에 친근감→시진핑 독재 비판 소재로이처럼 다른 나라에선 비교적 가볍게 여겨지는 풍자가 중국 내에서 철저히 검열되자 오히려 곰돌이 푸는 중국의 검열과 시 주석의 장기집권을 비판하는 소재가 됐다. 시 주석을 친근한 이미지로 여긴 풍자에 강경하게 대응한 결과 중국을 비판하고 시 주석을 조롱하는 소재로 강화한 셈이 된 것이다. 이탈리아의 한 미술관에서는 중국의 현대미술가 바디유초가 ‘곰돌이 푸’로 시 주석의 권력 집중과 장기집권을 비판하는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이 때문에 하뉴가 8일 오전 온전히 모습을 드러낼지, 또 경기를 마친 뒤 곰돌이 푸 인형을 받는 광경이 나올지 전 세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미학의 정수부터 상상력 넘치는 위트까지…사진전 보러갈래?

    미학의 정수부터 상상력 넘치는 위트까지…사진전 보러갈래?

    서울신문이 운영하는 미술전문 아트플랫폼 서울갤러리(www.seoulgallery.co.kr)는 2월 첫 번째 주말을 맞아 가볼 만한 사진전을 모아봤다.휴 크레슈머의 전시 ‘이매진 인투 이매지네이션(Imagine into Imagination)’이 오는 27일까지 경기도 광명시 호반 아트리움에서 열린다. 상상력 가득한 사진 작업으로 유명한 휴 크레슈머의 대규모 회고 전시가 열린다. 한국에서는 최초로 소개되는 일이다. 그만의 독특한 표현방식은 상업과 비상업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톱 매거진과 글로벌 기업들과 협업 해왔다. 상업사진작가의 면모를 엿볼 수 있는 작품들과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제작한 ‘코리아 프로젝트(Korea Project)’도 선보인다. 또한 작업 구상에 사용된 스케치, 촬영 현장이 담긴 영상 등의 자료들도 함께 볼 수 있어 상상력을 자극한다.테레사 프레이타스의 사진전 ‘스프링타임 딜라이트(Springtime Delight)’가 오는 4월 24일까지 서울시 영등포구 더현대 서울 알트원에서 열린다. 테레사 프레이타스는 실험적인 프로세스를 통해 색채의 풍부함을 고찰하고 생동감 있는 상상력을 활용해 자연, 여행, 건축, 꿈 등을 혼합해 연출한다. 그녀의 작품은 마치 꿈처럼 달콤한 영화 속을 걷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이번 사진전은 ’봄‘을 주제로 기획됐으며, 꽃이 가득한 들판, 도심의 화사한 거리 등 봄날의 달콤한 순간들을 담았다. 작가만의 따뜻한 파스텔톤의 작품에서는 ’어느 봄날‘의 감성이 느껴진다.한정식 작가의 개인전 ‘고요_존재는 고요하다’가 다음 달 3일까지 서울시 용산구 K.P 갤러리에서 열린다. 한국 사진예술을 대표하는 한정식은 ‘고요’의 미학을 완성한 사진가이다. 지난 2017년 그의 평생에 걸친 작업들을 소개하는 전시 ‘한정식_고요’를 개최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동안 소개되지 않았던 한정식 작가의 고요 작품들을 선보인다. 기존의 고요 작품들과 달리 세계를 경험하는 작가 내면의 의식을 추상 형식으로 표현해 그가 평생에 걸쳐 추구해온 사진미학의 정수를 느낄 수 있다.고은사진미술관 해외교류전 ‘지도는 영토가 아니다’가 오는 4월 17일까지 부산시 해운대구 고은사진미술관에서 열린다. 전시 제목이기도 한 “지도는 영토가 아니다(The map is not the territory)”는 표현은 철학자 알프레드 코르집스키가 현실과 인식의 차이를 설명하기 위해 1930년대에 처음 쓴 표현이다. 프랑스 사진가 집단 ‘MYOP’의 구성원들은 이 차이를 기본 모티프로 삼고 있다. MYOP는 2005년 발족한 스무 명의 사진가 집단으로 주관성을 표방하는 다큐멘터리사진을 지지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들은 각자 나름의 방식으로 우리의 눈과 잘못된 기억을 초월한 실제 세상과 우리가 보는 세상의 차이를 규명하고자 한다. 더 많은 전시 소식과 자세한 전시내용은 ‘서울갤러리(www.seoulgallery.co.kr)’ 사이트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현재 코로나19 확산으로 임시 휴관 혹은 예약제로 전시장 운영 상황에 변동이 있을 수 있다. 방문 전, 전시장 운영정보를 확인하고 방역수칙을 준수하기 바란다.
  • 연휴에 뭐볼까…이건희 컬렉션부터 해외 거장까지 ‘풍성’

    연휴에 뭐볼까…이건희 컬렉션부터 해외 거장까지 ‘풍성’

    설 연휴 기간 국내 미술관과 박물관 곳곳에서는 각종 전시가 개최되고 있어 볼거리가 풍성하다. 국립현대미술관은 31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설 연휴 3일간 서울, 과천, 덕수궁, 청주 4개관 모두를 무료로 개방한다. 서울관은 설 당일인 1일 하루 휴관한다. 현재 서울관에서는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아이웨이웨이 개인전 등이 열리고 있다.덕수궁관과 과천관에서는 각각 박수근, 최욱경 개인전을 관람할 수 있다. 청주관은 국제 미술 소장품 기획전 ‘미술로, 세계로’를 연다. 미술관은 설맞이 이벤트도 진행한다. 31일 미술관을 찾는 호랑이띠 관람객에게 관별로 선착순 20팀씩 초대권을 증정한다.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은 ‘빛: 영국 테이트미술관 특별전’을 연다. 윌리엄 블레이크부터 윌리엄 터너, 클로드 모네를 거쳐 올라퍼 엘리아슨, 아니쉬 카푸어 등 동시대 작가들의 작품까지 다양한 세계를 펼친다.해외 거장의 전시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됐다. 살바도르 달리, 르네 마그리트 등 초현실주의 작가들을 조명하는 전시가 서울에서 동시에서 열리고 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의 ‘살바도르 달리 회고전’은 달리의 삶을 총체적으로 훑어본다.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는 ‘초현실주의 거장들’ 전시는 마그리트와 함께 막스 에른스트, 만 레이, 마르셀 뒤샹 등의 작품을 함께 선보인다. 앙리 마티스의 드로잉과 판화를 조명하는 ‘라이프 앤 조이’ 전시도 같은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지난 6일 개관한 울산시립미술관은 미디어아트 등 5개 전시를 선보인다. 기술과 자연이 융합하는 세계를 전시하는 개관특별전 ‘포스트 네이처: 친애하는 자연에게’에선 백남준은 물롯 히토 슈타이얼, 알도 탐벨리니 등 다양한 작가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설 당일은 휴관한다.광주시립미술관은 독일 칼스루에의 ‘예술과 미디어센터’(ZKM) 소장품을 전시하고 있다. 세계적인 미디어아트센터인 ZKM의 작가 64명의 작품 중 95점을 선보인다. 국립중앙박물은 설 연휴에 전국에 있는 소속 박물관에서 다양한 문화 행사를 선보인다. 윷점 보기, 복주머니 나누기, 민속놀이 체험 등을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진행한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2층의 ‘사유의 방’에선 국보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두 점을 오롯이 즐길 수 있다. 지난달 개막한 특별전 ‘조선의 승려 장인’과 ‘칠(漆), 아시아를 칠하다’ 등 다양한 전시도 관람할 수 있다. 다만 설날인 내달 1일은 박물관 문을 닫는다.
  • 해설사 설명 들으며 서울 탐방… 가볍게 떠나기 좋은 도보 관광 코스는

    해설사 설명 들으며 서울 탐방… 가볍게 떠나기 좋은 도보 관광 코스는

    “경복궁의 서쪽 마을인 서촌은 조선시대 고관대작보다 중인들이 많이 거주했던 동네입니다. 특히 화가 이중섭·박노수·이중섭, 시인 노천명·이상 등 예술가들이 많이 거주했던 곳으로 잘 알려져 있죠. 동네 곳곳에 자리 잡고 있는 한옥과 현대적인 건물 사이사이에 숨겨진 이야기들이 많은 곳입니다.” 지난 28일 경복궁역 3번 출구에서 만난 문화관광해설사 강신택씨는 서울도보해설관광에 참여한 참석자 4명에게 서촌을 이같이 소개했다. 이날 강씨는 오전 10시부터 두 시간에 걸쳐 참석자들과 함께 서촌을 크게 한 바퀴 돌면서 골목에 숨겨진 이야기들을 설명했다. 서울도보해설관광은 서울의 주요 명소를 문화관광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도보로 탐방하는 무료 관광 프로그램이다.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해설사들이 각 명소와 관련한 역사, 문화, 자연 등에 대한 이야기를 알기 쉽게 들려준다. 궁궐, 왕릉, 한옥 마을, 성곽길 등 34개의 코스가 있다.서촌 코스는 통의동 백송터를 시작으로 창성동 세종마을, 한옥문화공간 상촌재, 친일파 윤덕영 집터(벽수산장), 수성동 계곡, 박노수 미술관, 화가 이상범 가옥, 이상의 집까지 조선시대부터 일제강점기를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이 일대에 쌓인 시간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서울관광재단에 따르면 서울도보해설관광 코스 중 가장 인기가 많은 경복궁이다. 경복궁 매표소에서 시작해 흥례문, 경복궁의 정전인 근정전, 업무를 보던 정무 공간인 사정전, 나라에 경사가 있을 때 연회를 베풀었던 경회루, 강녕전, 교태전 등을 돌아본다. 경복궁 코스를 마치면 경복궁 북측에 있는 향원정에 들르는 것도 좋겠다. 3년에 걸친 복원 공사를 마치고 작년 11월 공개된 향원정은 ‘향기가 멀리 간다’는 이름처럼 궁궐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창덕궁 역시 지난해 시민들에게 사랑받은 코스다. 서울의 다섯 개 궁궐 중 유일하게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태종 때 경복궁의 이궁(임금이 왕궁 밖에서 머물던 별궁)으로 세워진 두 번째 궁궐이다. 임진왜란 때 도성의 궁궐이 모두 불타 없어진 이후 경복궁이 아닌 창덕궁을 중건해 왕들이 이곳에서 생활한 까닭에 조선 후기에는 조선의 정전 역할을 했다. 창덕궁에서 눈여겨볼 만한 곳은 침실이었던 희정당이다. 희정당 앞에 지붕이 튀어나온 공간은 순종 황제가 타고 다니던 자동차를 주차하던 공간이다. 근대화 흐름을 타고 궁궐 내부에 가마가 아닌 자동차가 있었다는 사실이 흥미롭게 다가온다. 궁궐의 다른 건물과는 다르게 단청을 하지 않은 낙선재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헌종이 경빈 김씨를 후궁으로 맞이하면서 지었다고 전해지는 곳이다. 왕과 후궁이 머물렀던 장소인 만큼 창살이나 창호, 마루 난간 등에 다양한 장식이 새겨져있다.코스 중 한 곳인 국립중앙박물관 야외 정원에서는 보물처럼 숨어있는 문화유산을 만날 수 있다. 우선 석탑 정원에는 통일신라부터 조선시대의 석탑, 석등, 석불 등 석조 문화재가 전시돼 있다. 전시돼 있는 갈항사 동서삼층석탑은 국보로서 신라 석가탑의 계보를 잇는 귀중한 문화재다. 보물로 지정된 고달사 쌍사자 석등은 중대석에 두 마리 사자가 웅크리고 앉아 마주 보고 있는 모습을 조각해 석등의 미를 살렸다. 석탑 정원을 벗어나면 보신각종을 볼 수 있다. 매년 ‘제야의 종’ 행사 때 타종식을 하는 보신각종의 실제 종이다. 실제 종이 노후화되어 1985년 새롭게 만들어 보신각에 걸고, 본래의 종은 국립중앙박물관 정원으로 옮겨 보존하고 있다. 코스를 다 돌아본 뒤 국립중앙박물관이나 한글박물관을 방문한다면 더 풍성한 볼거리를 즐길 수 있다. 이처럼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서울 곳곳을 탐방하길 원하다면 서울도보해설관광 홈페이지(https://korean.visitseoul.net/walking-tour)에서 예약하면 된다. 휴관일이나 운영 시간은 코스별로 차이가 있으므로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 광명시·광명교육지원청, 혁신교육지구 시즌Ⅲ 부속합의서 체결

    광명시·광명교육지원청, 혁신교육지구 시즌Ⅲ 부속합의서 체결

    경기 광명시는 청소년들의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광명교육지원청과 ‘2022년 혁신교육지구 시즌Ⅲ 부속합의서’를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날 오전 10시 시청에서 박승원 시장과 류관숙 교육장 등 관계자들이 2022년 혁신교육지구 시즌Ⅲ 부속합의서 체결식을 가졌다. 이번 부속합의서를 통해 ‘함께 배우고 실천하며 성장하는 해오름 교육공동체’를 비전으로 지속가능한 공동체 연계 미래 교육 체제 구축,학교와 마을의 교육 협력을 통한 혁신교육 생태계 강화,교육 거버넌스를 통한 교육자치 실현의 3대 목표 22개 세부사업을 추진한다. 주요 사업은 ▲해오름 미래교육 ▲광명 개방형 고교 학점제 ▲해오름 마을학교 ▲해오름 공간혁신 ▲해오름 동아리 ▲우리마을함께 프로젝트 △해오름 글참센터 ▲해오름 교육복지 ▲청소년 상담복지 사업 등이다. 특히 청소년 도시재생학교, 넘나들이 학교, 찾아가는 미술관을 신설하고 지역학습 배움터 간 넘나들기를 통해 중학교 자유학기제 교육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 청소년의 도시재생과 문화예술에 대한 이해를 도울 계획이다. 시는 교육지원청과 2021~2026년,지역 특색교육 생태계 구축을 목적으로 혁신교육지구 시즌Ⅲ를 진행, 매년 협의를 통해 세부사업들을 부속합의서에 담고 있다.
  • 미술품 물납제에 대한 제언 / 이범헌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회장

    미술품 물납제에 대한 제언 / 이범헌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회장

    우리나라도 내년부터 조세물납제(租稅物納制)를 본격 시행한다. 미술계 등에서 줄기차게 주장해온 것이 드디어 작은 성과를 내었다. 조세물납제란 상속세나 증여세를 금전이 아닌 물건으로 납부할 수 있는 제도이다. 그동안 미술품이나 문화재를 상속 받았다가 금전으로 바꿔 세금을 납부하는 과정에서 상속인들이 막대한 손해를 겪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2014년 고(故) 김흥수 화백 상속 사례가 대표적이다. 국세청이 김 화백 유작을 110억 원으로 평가해 상속세 48억 원을 유족에게 통보했다. 가뜩이나 김 화백이 미술관 건립 등으로 빚을 잔뜩 남겨놓은 상태였다. 유족은 막대한 세금 납부가 막막하여 어쩔 수 없이 공익재단 법인에 기증하면 상속세가 면제되는 제도에 따라 모 재단에 유작을 기증하고 말았다. 그런데 이 재단이 유작을 팔아 운영비 등으로 쓰는 일이 벌어졌다. 유족으로서는 분통 터지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미술품으로 상속세 납부가 가능했다면 손쉽게 해결할 수 있는 일이었다. 미술품 물납제도가 없던 정책이 불러온 가슴 아픈 사례라 할 수 있다. 지난 2020년 5월 간송미술관이 재정난을 이유로 보물 2점을 경매에 내놓으면서 우리나라에서 미술품 물납제가 사회적 이슈로 급부상하였다. 그리고 그해 10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세상을 뜨고 그의 컬렉션이 세상에 알려진 것이 물납제가 국민적 관심사로 부각되는 계기가 됐다. 더구나 삼성가의 막대한 상속세가 알려지면서 이건희 컬렉션으로 납부할 수 있게 하자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게 되었다. 이러한 여론에 따라 국회가 미술품도 물납으로 상속세를 낼 수 있도록 작년 12월 ‘상속세 및 증여세법’을 개정했다. 이로써 내년부터는 대통령령이 정하는 바에 따라 문화재 및 미술품도 물납 대상이 될 수 있게 된 것이다. 만시지탄(晩時之歎)이지만 미술품으로 상속세를 낼 수 있게 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이번 미술품 물납제는 사실 제도적으로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 상속세 등 세금 납부 이외에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는 데는 아직도 많은 제약이 있기 때문이다. 미술품을 세금 납부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그 가치의 화폐 전환을 정부가 인정했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미술가들이 자신의 작품으로 대출 등을 통해 생활비를 충당하는 것도 허용돼야 마땅하다고 본다. 물론 아무 작품이나 금융권에 저당 잡혀 돈을 빌리게 하자는 건 아니다. 사실 미술품은 공산품처럼 정해진 가격이 없다. 판매가 활발하게 이루어질지도 불확실하다. 학술적이나 문화적으로 매우 중요하더라도 미술시장에서 거래가 없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러니 작품이 어느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기관을 만들고, 이를 통해 평가받은 작품에 한해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말이다. 기술특허의 경우 기술신용평가사를 통해 그 가치를 평가받고 이를 토대로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이와 같은 제도를 미술품에 대해서도 도입하자는 것이다. 아직도 우리 주변에 생계 걱정으로 창작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술가가 적지 않다. 이 과정에서 문화재 및 미술품의 진위 감정과 평가 감정을 위한 준비가 철저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아울러 미술품 물납제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3가지를 제안해 본다. 첫째, 정부가 민간 위탁 기관을 통해 미술품 등록제를 실시하는 것이다. 이 위탁 기관에 모든 작품 이미지를 등록하게 한 뒤 작품이 거래될 때마다 거래세 등을 납부토록 하면 문화, 학술 가치 유지는 물론 시장가치도 자연스럽게 형성될 것이다. 둘째, 지자체별로 미술품 보관 수장고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다. 특별한 보관시설을 따로 만들지 않아도 유휴공간이나 공개공지를 활용하고 항온, 항습 등 전문 시설을 보완하면 작품 보관 및 전시가 가능할 것이다. 지자체는 이를 지역 문화관광 상품으로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셋째, 미술품 중개사 자격제를 도입하는 것이다. 현재 미술시장은 음성적 거래가 적지 않다. 이를 양성화하면 작품의 객관적 평가가 가능해진다. 이는 미술품 물납의 기초자료를 구축하는 데도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미술품 진위에 대한 책임과 미술품 거래 양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미술가들의 창작활동은 넓은 의미에서 공익적 활동이다. 국민의 정서를 풍요롭게 하는 데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그렇다. 그렇기에 선진국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미술가들의 창작활동을 공익적 활동으로 인정해 왔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사회적 합의를 통해 미술가들이 안정적으로 창작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길 기대한다.
  • 간송의 굴욕… 첫 국보 경매 무산됐다

    간송의 굴욕… 첫 국보 경매 무산됐다

    사상 첫 국보 경매에서 간송미술관이 내놓은 불교 유물 2점이 결국 새 주인을 찾지 못했다. 27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케이옥션 본사에서 열린 경매에 삼국시대 ‘계미명금동삼존불입상’과 고려시대 ‘금동삼존불감’이 출품됐으나 유찰됐다. 간송 전형필(1906~1962)이 수집한 두 유물의 시작가는 각각 32억원, 28억원이었지만 아무도 응찰하지 않았다. 국보가 경매에 나온 것은 처음인 데다 낙찰 시 문화재 경매 사상 최고가로 예상돼 관심이 집중됐지만 매각이 불발된 것이다.앞서 간송미술관은 2020년 5월 보물로 지정된 불상 두 점을 경매에 출품해 큰 논란이 일었다. 당시도 케이옥션 경매에 올랐지만 유찰됐고, 이후 국립중앙박물관이 30억원이 안 되는 가격에 사들였다. 이날 경매에서도 중앙박물관이 유력한 입찰 후보로 거론됐으나 응찰하지 않았다. 한 해 문화재 구입 예산이 40억원인 만큼 구매가 부담스러웠을 것이란 해석이다. 블록체인 기반으로 자금을 모아 대체불가토큰(NFT)으로 문화재를 발행하자는 ‘국보 탈중앙화자율조직(DAO)’의 움직임도 있었지만, 일정 금액 이상 모이지 않았다. 미술계에서는 간송미술관이 보물에 이어 국보까지 경매에 내놓자 비판의 목소리가 잇따른다. 간송미술문화재단은 2년 전에 이어 이번에도 유물을 파는 이유로 구조조정을 들었다. 문화재를 보호하려는 간송의 뜻을 기리고 공익 성격을 강화하기 위해 재단을 설립했지만, 전시 등을 추진하다 보니 재정 압박이 심해졌다는 것이다. 재단은 지난 14일 입장문에서 다목적 신축 수장고와 대구 간송미술관 건립을 들어 경매 참가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이는 재단 자금이 아닌 세금이 투입될 예정이라 재정난과 관련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또 간송의 후손이 상속세를 내지 않는 국보와 보물 등은 보유하고 나머지 문화재는 재단으로 소유권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유물을 일반에 공개도 하지 않는 상황이라 국가의 지원이 적절했느냐는 의문도 나온다. 이미 재단 측이 서화·도자기 등에 집중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경매에 나온 불상 등은 어딘가로 팔릴 가능성이 크다. 다만 문화재는 현대 회화처럼 매매가 활발하지 않고, 구매력 있는 기관이나 개인도 한정적이라 난항이 예상된다.
  • 슈퍼카가 입주 선물…애스턴마틴 첫 레지던스 완공 눈앞

    슈퍼카가 입주 선물…애스턴마틴 첫 레지던스 완공 눈앞

    영화 007시리즈의 본드카로 유명한 영국의 애스턴 마틴이 디자인한 첫 건축물이 완공 단계에 들어섰다. 영국 데일리메일 26일 보도에 따르면, 애스턴 마틴은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짓는 생활 숙박시설 ‘애스턴 마틴 레지던스’의 디자인을 주도했다. 세계적인 디자이너 마렉 라이히만이 이끄는 애스턴 마틴은 2017년 66층 규모의 레지던스 건물 디자인을 발표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자동차 브랜드가 건축 디자인에 발을 들였기 때문이다.높이 249m의 애스턴 마틴 레지던스에는 391개의 콘도와 7개의 시그니처 펜트하우스, 그리고 1개의 3층짜리 트리플렉스 펜트하우스가 들어선다. 가격은 97만 달러(약 11억 7000만원)부터 5000만 달러(약 601억원)에 이른다. 그중에서도 가장 매력적인 트리플렉스 펜트하우스의 입주자는 전 세계 24대 한정 생산된 애스턴 마틴의 초강력 슈퍼카 벌칸 중 1대를 입주 선물로 받는다. 벌칸은 경주용 트랙 전용으로 개발된 슈퍼카다. 슈퍼카를 받는 입주자는 이뿐만이 아니다. 56층부터 시작되는 시그니처 펜트하우스 7가구와 15층부터 시작되는 1호 라인 레지던스 38가구의 입주자들도 애스턴 마틴 DB11 쿠페나 DBX 리버워크 에디션 차량을 받게 된다.레지던스에는 52층부터 55층에 공공 편의 시설도 들어선다. 체육관과 미술관, 스크린 골프장, 영화관, 스파 시설, 미용실 등이 구비된다. 55층 테라스에는 인피니티 풀이 있어 수영하며 경치를 즐길 수 있다. 입주자는 또 전용 요트 정박 공간에서 개인 요트를 타고 바다로 나갈 수도 있다. 이밖에도 24시간 버틀러 서비스가 제공된다. 버틀러 서비스는 고급 호텔이나 리조트가 운영하는 개인 서비스로 일종의 집사 서비스다. 필요한 편의 물품 구비나 편의 시설 이용 시 요구 사항을 1 대 1로 즉시 해결할 수 있다.
  • 신안섬 폐교된 학교들, 이세돌 바둑박물관 등 문화 관광자원으로 변신 중

    신안섬 폐교된 학교들, 이세돌 바둑박물관 등 문화 관광자원으로 변신 중

    2019년 4월 신안 압해도~암태도를 잇는 ‘천사대교’가 개통된 이후 섬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내 폐교를 활용한 각종 문화기반시설 확충이 속도를 내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로 급증하는 폐교가 관광자원으로 재탄생하는 셈이다. 31일 전남 신안군에 따르면 신입생이 끊근 초등학교와 분교장 등 25개교를 지역이 품고 있는 자연·인문 자산과 결합해 관장자원으로 활용 중이다. 비금 대광초등학교 리모델링한 ‘이세돌 바둑기념관’이 대표적이다. 2008년 개관한 이곳에서는 매년 바둑관련 전시 등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면서 외지인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안좌초 안창분교는 지난 2019년 세계 화석·광물 박물관으로 탈바꿈했다. 예술인들을 위한 창작공방과 전시공간, 사계절 꽃이 피는 정원 등으로 조성됐다. 화석류 1196점과 광물류 648점 등 모두 4000여 점이 전시됐다. 2020년~2021년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3만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자은 두봉초에 들어설 예정인 도서생활사 박물관은 공사가 한창이다. 흑산초 서분교(사리)에는 유배박물관이,신의초 신의남분교에는 세계인권평화 미술관이 각각 들어선다. 안좌초 사치분교와 흑산초 만재분교, 암태초 당사분교는 주민들의 만남과 소통의 장인 경로당과 외부인들의 게스트하우스 역할을 대신하는 숙박 시설로 활용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옛 암태 동초등학교는 전통서각과 이색 성문화를 전시한 ‘에로스서각 박물관’으로 변신했다. 연간 2만500여명이 방문했다. 지도초 신광분교는 요양원과 천일염체험관 시설로, 임자남초 재원분교는 지역민의 건강 증진을 도맡는 보건진료소 역할을 맡고 있다. 또 문화관광 기반시설을 조성해 관광 길라잡이로 변신한 흑산초 신흥분교(홍도2구)는 다세대 맨션으로, 안좌초 반월분교는 퍼플섬 관리사무소, 지도초 선치분교는 수선화 관리센터, 증도초 병풍분교는 맨드라미 체험센터 및 관리사무소로 운영중이다. 상당수는 주민들을 위한 다목적센터와 교육기관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대광분교는 하의3도 농민운동 기념관, 도초서초는 섬마을 인생학교, 도초동초는 세계생태수도섬 방문자센터 등으로로 각각 활용된다. 장산초교 동분교장은 동·서양화 및 전통서예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화이트 미술관’으로 조성하고 있으며, 오는 3월 개관을 앞두고 있다. 신안군은 폐교 전 단계인 휴교 중인 학교에 대해서도 건물이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유지관리할 계획도 세웠다. 신안군 관계자는 “폐교를 활용한 박물관, 미술관 등 다양한 문화기반시설이 속속 들어서면서 사람들이 찾아오고 머물 수 있는 소중한 자산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신안군 다이아몬드 제도를 연결하는 연륙·연도교는 모두 22개(총연 장 66㎞)로, 이가운데 13개가 완료됐고, 9개는 추진 중이다. 섬들이 잇따라 이어지면서 섬문화를 체험하기 위한 방문객도 점차 늘고 있다.
  • 은평, 한문화특구 지정기간 연장... 2024년까지 운영

    은평, 한문화특구 지정기간 연장... 2024년까지 운영

    서울 은평구에 있는 ‘은평 북한산 한문화체험특구’ 지정기간이 2차 연장 승인됐다. 구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은평 북한산 한문화체험특구 지정 기간을 연장에 따라 특구를 2024년까지 운영할 수 있게 됐다고 27일 밝혔다. 2015년 첫 지정된 은평 북한산 한문화체험특구는 국내 유일의 한문화를 체험하고 향유 할 수 있는 서울 도심 속 지역특구다. ‘지역특구’란 지역특화발전와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방자치단체 신청에 따라 일정 지역을 특구로 지정해 규제 특례를 적용하는 제도다. 구는 은평한옥마을, 북한산성 일대 지역경제 활성화와 한문화 컨텐츠 육성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이번 특구 기간 연장 승인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구는 2015년부터 진관동 한옥마을과 북한산성마을 일대 약 64만 250㎡ 면적에 총 364억원을 투입해 총 3개 분야 13개 특화사업을 단계별로 충실히 추진했다. 전통문화특화사업 분야에서 ▲은평한옥마을 ▲은평역사한옥박물관 조성 등을 추진했다. 북한산 관광특화사업 분야에서는 ▲북한산 韓문화 페스티벌 ▲진관사 한문화체험관 ▲너나들이센터 조성 등을 추진했다. 홍보 마케팅 특화사업 분야에서는 ▲북한산 韓문화 홍보마케팅 등 연계 협력과 홍보마케팅 특화사업을 추진했다. 구에 따르면 한문화체험특구 운영은 서북권의 부족한 문화관광 인프라 확충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을 받는다. 은평 한옥마을, 진관사, 북한산 한문화페스티벌 등이 언론의 주목도 받았다. 최근에는 은평한옥마을 등 특구 지역이 소셜네트워크에서 각광받으며 젊은 세대들이 많이 찾는 도심 힐링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연장 승인에는 특구 지역 확대 내용 포함되며, 새로 편입되는 곳은 한국고전번역원과 사비나 미술관 지역이다. 구는 다채로운 문화·예술 활동도 같이 체험할 수 있도록 특구 운영 방향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구는 2024년 하반기 준공 예정인 국립한국문학관과 기자촌 주변의 예술마을을 특구 지역으로 추가 편입할 계획이다. 기존 관광 위주 특구에서 교육, 체험, 학습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가진 특구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이번 연장을 통해 한문화특구 특화사업을 확대하고 더욱 내실 있는 운영으로 일자리 창출 및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겠다. 앞으로도 한문화를 대표하는 도시 은평구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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