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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근현대역사·문학 메카로 거듭나는 성북

    근현대역사·문학 메카로 거듭나는 성북

    한국 근현대 문학인들의 생활 근거지이자 작품 속 배경이었던 서울 성북구 성북동에 성북근현대문학관과 성북역사문화공원이 들어선다. 성북구는 30일 기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시설 조성을 시작한다고 28일 밝혔다. 성북근현대문학관과 성북역사문화공원은 성북로21길 24 일대에 2844㎡ 규모로 조성된다. 한양도성, 심우장, 간송미술관 등 성북동의 다양한 역사문화자원이 인근 1㎞ 내외에 밀집해 있다. 두 시설은 성북동 문화재와 문화시설을 연계하고 활용할 수 있는 구심점 역할을 할 예정이다. 성북근현대문학관은 내년 상반기 개관을 목표로 지하 1층, 지상 2층 전체면적 450㎡ 규모로 세운다. 한양도성 등 주변 경관의 아름다움은 물론 주변 주택들과의 건축적 조화를 살릴 예정이다. 상설 전시실을 비롯해 자료 열람실을 겸한 주민들의 커뮤니티 활동 공간도 만든다. 성북역사문화공원은 산책로, 소규모 야외 공연장 등을 배치한 휴식 공간으로 조성한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성북동은 근현대 문화예술인들의 삶의 흔적이 오롯이 담겨 있는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며 “지역 문화 자료를 체계적으로 수집·관리하고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선보여 역사문화도시 성북의 이미지를 더욱 높이겠다”고 말했다.
  • 죽은 동물 통해 삶의 화두를 던진, 그만의 ‘메멘토 모리’[이지윤 큐레이터의 은밀한 미술인생]

    죽은 동물 통해 삶의 화두를 던진, 그만의 ‘메멘토 모리’[이지윤 큐레이터의 은밀한 미술인생]

    최초 예술 형태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구석기 동굴 벽화다. 동굴 벽화는 안전한 사냥을 기원하고, 죽음의 공포를 이기고자 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제의와 주술이 목적이다. ‘삶과 죽음에 대한 염원’은 이집트 고분과 조각상, 로마시대 돌로 만든 관, 르네상스 시대 많은 그림들과 17세기 네덜란드 정물화, 18세기 역사화까지 이어진다. 미술은 죽음을 재현하거나 기억하기 위한 ‘메멘토 모리’를 지속해 왔다. 미술의 오랜 보편적 소재인 죽음은 아우슈비츠, 세계대전 등 수많은 충격적 사건을 거쳐 2년 전 발발한 팬데믹으로 인해 수없이 죽음을 경험하고 있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예술가들에 의해 다양하게 표현되고 있다. 죽음을 주제로 작업하는 작가 중에는 영국 작가 데이미언 허스트를 빼놓을 수 없다. 영국 브리스톨에서 태어나 리즈에서 성장한 그는 1989년 런던 골드스미스대학을 졸업한 뒤 동창생들과 결성한 ‘젊은 영국 예술가’(YBAs)의 프리즈 전시를 기획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는 죽음을 전통적인 ‘재현’ 방식이 아니라 직접적으로 ‘제시’함으로써 사람들에게 시각적 충격을 줬다. 1990년 미술관에 전시된 유리상자 속 죽은 소의 머리와 구더기, 그리고 죽은 파리의 사체들과 눈앞에서 반복해서 죽어나가는 파리들을 보여 준 ‘천년’(Thousand Years)은 당시 미술계에 엄청난 논란을 일으켰다. 탄생과 죽음의 반복적 굴레를 보여 주는 듯한 이 작품은 예술이 아닌 살생기계일 뿐이라는 비판도 받았지만, 죽음을 재현해 온 미술계의 전통에 작은 변화의 불씨를 일으킨 사건이 됐다.2년 후 그는 사치 갤러리에서 열린 제1회 ‘젊은 영국 예술가’전에서 커다란 상어를 포름알데히드 용액으로 가득 채운 수조에 넣은 ‘살아 있는 자의 마음속에 있는 죽음의 물리적 불가능성’을 공개했다. 그는 계속해서 동물들을 토막내어 수조에 담아 전시하는 작품을 공개했다. 1993년 베니스 비엔날레 출품작인 ‘분리된 엄마와 아이’는 절단된 암소와 송아지를 각각 포름알데히드 용액으로 채운 수조 속에 넣어 전시한 작품이다. 그는 이 작품으로 1995년 가장 괄목할 만한 전시나 미술활동을 보여 준 50세 미만 영국 미술가에게 주어지는 터너상을 받았다. ●실제 해골을 작품에 이용하기도 2007년 발표된 작품 ‘신의 사랑을 위하여’는 1720년에서 1810년 사이 살았던 유럽인의 실제 해골을 티타늄으로 주형을 뜬 다음 8601개 다이아몬드를 붙인 작품이다. 17세기 네덜란드의 바니타스 정물화 속 해골을 연상시킨다. 해골은 죽음을, 다이아몬드는 허망함을 상징함으로써 그의 작품을 관통해 온 오랜 주제인 삶에 대한 허망함, ‘메멘토 모리’를 보여 주고 있다. 허스트는 상어 등 생명체를 작품 재료로 사용해 새로운 조형적 의미를 만들어 냈으며, 생명 연장 수단인 약을 통해 죽음뿐만 아니라 삶에 대한 인간의 의지로 주제를 확장시켜 나갔다. 1988년 ‘약장’으로부터 시작된 ‘약 시리즈’는 1989년 골드스미스 졸업전시에서 처음 선보였던 ‘약장’(1988~2008)을 시작으로, ‘점 작업’(1986~2011), ‘약국’(1992), 그리고 2005년의 ‘새로운 종교’로 연결된다. 앞서 언급된 동물 사체를 이용한 작품들보다도 이전에 시작된 시리즈로, 죽음뿐만 아니라 삶에 대한 인간의 욕망, 죽음을 극복하고자 하는 인간의 삶의 태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약 시리즈는 그의 어머니가 약에 대해 보여 준 믿음에 의문을 제시하는 지점에서 시작된다. 그는 어머니가 약국에서 보여 준 약은 믿으면서 갤러리에서 본 약은 믿지 못하는 태도에 주목해 약 시리즈를 제작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약 시리즈 중 하나인 ‘점 작업’은 평면적이고 패턴화된 장식적 형태다. 점들은 빼곡하고 불규칙적으로 배열돼 있기도 하고 균일한 격자 형식으로 칠해져 있기도 하다. 그는 2011년 점 작업을 더이상 안 하겠다고 선언했으며, 2012년 가고시안갤러리에서 ‘완결된 점 작업’(1986-2011) 전시를 진행했다. 그는 약학사전과 매년 최신 정보로 갱신되는 처방약에 대한 제약회사 정보 편집물을 참조해 그의 점 작업 제목으로 쓰일 화학물 이름을 선정했지만, 각 색점들은 그 성분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지는 않다. 그는 단지 화합물을 제목으로 붙임으로써 약이 주는 효과처럼 색채가 주는 기쁨을 정의하고자 했다. 알록달록한 점은 단지 기분이 좋아지는 점이 된다. 그의 어머니가 질병을 치유해 주는 약을 맹목적으로 믿은 것처럼 색채의 긍정적 효과를 활용한 것이다. 동시에 작가는 때로는 누군가를 죽일 수도 있는 화합물의 이중적인 기능에 주목한다. ●NFT·암호화폐 등 패러다임 전환 미술은 언제나 동시대를 반영하고, 시대 흐름에 발을 맞춰 왔다.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기술 시대에 살고 있는 오늘날에도 변함없다. 최근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의 ‘매일: 첫 5000일, 2021’ 경매를 시작으로 미술시장에서 가장 뜨겁게 논의되고 있는 대체불가능토큰(NFT) 또한 마찬가지다. 정보기술(IT) 업계나 일부 영역에서만 논의됐던 NFT 개념은 비플의 작품 판매를 시작으로, 빠른 속도로 미술계에 유입됐다. 소더비, 필립스 등 대표적인 경매업체들이 NFT 미술시장에 진출하고 유명작가들 또한 NFT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허스트도 마찬가지다. 그는 단순히 작품을 NFT로 발행하는 것이 아니라 교환할 수 있는 NFT 방식을 통해 미술 작품 거래과정에 질문을 던졌다. ‘통화’는 그가 2016년에 A4 크기의 종이에 직접 손으로 칠한 점들로 표현된 1만장의 작품으로, 그의 금고에 보관돼 있었다. 그는 이 작품을 장당 2000달러(약 244만원)에 NFT로 변환해 발행했다.독특한 점은 구매자에게 이 작품을 NFT로 유지할지 실제 작품을 소유할지를 1년 안에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NFT로 유지할 경우 실제 작품은 소유하지 않을 수 있으며, 실제 작품을 소유하게 될 경우 NFT에 대한 권리를 포기할 수 있다. 즉 구매자가 작품을 샀지만 직접 소장하지는 않을 수도 있다. ‘교환할 수 있는 NFT’ 방식으로, 블록체인 발행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물과 연동된 NFT를 사서 실물을 소유할 수도, NFT를 소유할 수도 있는 개념이다. 허스트는 이 프로젝트에 착수하기에 앞서 암호화폐로 작품을 파는 실험을 시도했다. 최근 판화 작품 ‘벚꽃’ 연작을 온라인으로 팔아 결제수단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포함시켰다. 통상 판화는 50점, 100점 등 한정판으로 제작해 팔지만 허스트는 ‘벚꽃’ 연작을 주문이 들어온 만큼 찍었다. ‘벚꽃’ 연작 판화 제작사(헤니)에 따르면 온라인 판매에 67개국 4000여명이 몰렸다. 장당 3000달러(약 339만원)인 판화 7481점이 팔려 2240만 달러(약 25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는 전체 프로젝트 자체가 예술작품이라 강조했다. ‘통화’는 지금까지의 작업 중 가장 흥미로운 프로젝트로, 그리는 작업뿐만 아니라 작품을 NFT로 변환하고 그것을 사고파는 행위까지 작품에 포함되는 것이라 말했다. 허스트의 작품에는 항상 윤리 문제에 대한 논란, 자본주의 사회에서 죽음조차 스펙터클화한 것에 불과하다는 비판과 비난이 뒤따른다. 그럼에도 미술계의 많은 사람들이 그의 작품을 기대하고 주목하고 있다. 그는 미술계에 혁신의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패러다임의 전환을 보여 준다. 숨 프로젝트 대표
  • BTS도 반했다… ‘空의 조각’ 속 꽃핀 삶의 본질

    BTS도 반했다… ‘空의 조각’ 속 꽃핀 삶의 본질

    ‘범인에게는 침을, 바보에게는 존경을, 천재에게는 감사를.’ 한국 근현대조각의 선구자 권진규(1922~1973)는 1971년 자신의 아틀리에 벽에 이런 낙서를 남겼다. ‘비운의 천재 조각가’로 알려졌지만 바보처럼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우직하게 한길을 걸었던 작가는 누구보다 치열하고 고독하게 예술혼을 불태웠다. 지난 24일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에서 개막한 ‘권진규 탄생 100주년 기념-노실의 천사’는 한평생 눈에 보이는 사물 너머 존재하는 본질을 끈질기게 추구했던 권진규의 작품 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다. ‘노실’(가마 또는 가마가 있는 방)이라는 전시 제목처럼 전시장은 작가 아틀리에의 우물과 가마를 형상화해 만들어졌고 1950~1970년대까지 그가 만든 조각, 회화, 드로잉 등 240여점이 전시됐다. ‘노실의 천사’란 그가 작업을 통해 궁극적으로 구현하려고 했던 이상, 즉 순수한 정신적 실체를 뜻한다. 오는 5월 22일까지 계속되는 전시는 권진규 개인전 중 역대 최대 규모로 1947년 그가 본격적으로 미술에 입문한 성북회화연구소 시절부터 1973년 5월 생을 마감할 때까지 만든 주요 작품을 총망라한다. 동물상, 여성 두상과 흉상, 자소상, 부처와 예수상, 승려상 등의 작품들을 연대기적으로 전시하며 주요 제작 기법인 테라코타와 건칠 작품 제작 과정도 소개한다. 전시작은 유족의 기증품 외에 기관과 개인 소장품으로 이뤄졌다. 여기엔 미술 애호가로 유명한 방탄소년단(BTS) 멤버 RM이 소장한 ‘말’(위·1965년 제작 추정)도 포함됐다. 전시는 작가의 불교적 세계관을 반영해 ‘입산’, ‘수행’, ‘피안’ 등 세 시기로 구성됐다. 교과서에도 실린 ‘지원의 얼굴’을 비롯해 자신의 어머니를 모델로 한 ‘스카프를 맨 여성’, 건칠 기법으로 제작된 ‘십자가에 매달린 그리스도’, 이중섭의 ‘황소’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흰소’ 등 대표작들이 전시된다. 그가 세상을 떠나기 전 고려대 박물관을 찾아 한참을 응시했던 것으로 알려진 ‘가사를 걸친 자소상’(아래)에서는 모든 것을 초월한 듯한 작가의 평화로운 미소가 긴 여운을 남긴다. 권진규는 리얼리즘의 대가로 알려져 있지만 동양과 서양, 구상과 추상, 여성과 남성의 경계를 넘나들며 결코 사라지지 않는 영원성을 추구한 작가였다. 여성의 모습도 수동적으로 그리지 않았고 작품 곳곳에 자신만의 유머도 심어 놓았다. 그는 아틀리에 옆 조그만 방에서 자신이 추종했던 프랑스 조각가 앙투안 부르델의 책을 읽고 공부하면서 수행하듯 작품을 만들었다. 작가의 치열한 탐구 정신이 담긴 메모와 기록들도 함께 전시됐다. 세속을 떠나 고독한 미술의 세계로 들어섰던 작가는 한국 화단의 몰이해로 인해 좌절하고, 불교에 침잠하다가 스스로 세상을 등졌다. ‘인생은 공(空)’이라고 적힌 마지막 메모에서 예술가이자 한 인간으로서 깊은 고뇌가 전해진다. 전시를 기념해 작가가 마지막까지 작품 활동에 매진했던 성북구 동선동 ‘권진규 아틀리에’가 매주 토요일 특별 개방된다. 다음달 특별 공연과 학술대회도 열린다.
  • 오션뷰 즐기는 ‘힐스테이트 환호공원’

    오션뷰 즐기는 ‘힐스테이트 환호공원’

    현대건설은 4월 중 경북 포항시 북구 양덕동 일대에 ‘힐스테이트 환호공원’(조감도)을 분양한다. 민간공원 조성 특례사업으로 진행되는 사업으로 힐스테이트 환호공원은 국제축구경기장 규격(약 7000㎡)의 약 100배가 넘는 76만 8998㎡ 규모의 환호공원을 품은 ‘공세권’이다. 환호공원 앞으로 동해바다가 펼쳐져 있어 일부 가구는 오션뷰도 가능하다. 단지 내에는 환호공원과 바다 앞까지 이어지는 산책로도 조성돼 입주민들은 환호공원, 영일대해수욕장, 영일교, 포스코 ‘포항제철소’ 야경까지 누릴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새천년대로, 삼호로, 소티재로, 영일만대로 등을 통해 포항 전역을 빠르게 이동할 수 있으며 성곡 IC, 포항 IC, 대련 IC 등을 통하면 전국 각지로도 움직이기 쉽다. 인근의 KTX 포항역을 이용하면 동대구까지 30분대, 서울까지 2시간 30분대면 닿을 수 있다. 단지에서 걸어서 해맞이초를 갈 수 있고 항구초, 대도중 등 다수 학교들도 가깝다. 반경 2㎞ 안에 양덕동과 두호동 일대 학원가도 밀집해 있다. 인근지역에 다양한 호재도 있다. 2020년 12월 착공한 포항해상케이블카 사업은 영일대 해수욕장 일대(여객터미널~환호공원)에 약 1.8㎞에 걸쳐 케이블카가 설치되는 것으로 올 상반기 준공을 목표하고 있다. 환호공원 내 포항시립미술관 제2관 건립도 2025년 완공이 목표다.
  • 조계종과 한국예총, 전통문화 보급 및 확산을 위해 머리 맞대다

    조계종과 한국예총, 전통문화 보급 및 확산을 위해 머리 맞대다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이범헌 회장이 대한불교 조계종 원행 총무원장 스님을 방문하여 전통문화 보급 및 확산에 대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3월 23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실을 방문한 이범헌 회장은 우리나라 전통 문화재의 70% 이상이 불교 관련 문화제라는 점을 언급하면서, 종교로서의 불교도 중요하지만 우리 민족의 삶에 뿌리 내리고 있는 <문화>로서의 불교의 가치에 주목하고, 계승 발전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원행 총무원장은 이러한 제안에 동의하면서, 예를 들어 고려 불화는 성보(聖寶)일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예술성을 인정받고 있는 자랑스런 문화유산인데 이들 고려불화의 50%는 일본에 있고 국내에 있는 160여 점 중 정작 불교 사찰이나 불교 박물관에는 한 점도 없는 안타까움을 토로하였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우선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고려불화부터 순회 전시나 대여 형태로 불교 박물관에 전시하는 방안을 비롯하여, 우리 문화제 반환 운동으로 확대해 나가는 것에 대해서도 협력하겠다고 화답했다. 또한 이번 초파일에 열릴 연등제는 유네스코(UNESCO)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처음 개최되는 매우 의미가 있는 행사인 만큼, 불교 문화를 넘어 우리나라 전통문화로 승화되기 위해 같이 노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조계종과 한국예총이 협력하여 준비팀을 꾸리고, 한국예총에서 미디어아트를 추가하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등 다양한 예술적 가치를 부여하는 협력을 할 경우 수 천년을 이어오는 우리의 연등제가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 승화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나아가 세계 순회 전시와 공연을 하는 방안도 가능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특히 원행 스님은 예술에 대한 깊은 관심과 높은 식견을 가지고 있어, 개인적으로도 김제에 도자기 박물관 건립을 추진하였던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여주 분원리가 조선시대 세계적인 백자를 만들어내는 관요(官窯)였으며, 지금도 수십 개의 (도자기 제조 장인의 공덕을 기리는) 도제조 공덕비(功德碑)가 보전되어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백자 도예 박물관을 불교계와 협력해서 만드는 방안도 구체적으로 추진하기로 하는 등 의견을 모았다. 또한 전국에 있는 사찰들은 넓은 부지가 있고, 천혜의 자연경관을 가지고 있으므로 여기에 국민들이 누릴 수 있는 공공박물관과 미술관을 설립하는 방안을 비롯하여, 불교계의 문화재를 국가적인 자산으로 활용하는 방안과 문화적 가치를 찾는 방안을 협의하기 위한 협의체를 설치하는 것에 대해서도 협의했다. 이번에 한국예총이 조계종을 공식적으로 방문한 것은 예총 설립 60년 만에 처음이며, 종교나 신앙의 차원을 넘어 전통문화의 계승과 발전을 위해 협력하는 방법을 모색한 것에 대해 불교계에서도 중대한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기대를 모으고 있다.
  • [포토] ‘숨 참는’ 피겨퀸…김연아 드레스 공개

    [포토] ‘숨 참는’ 피겨퀸…김연아 드레스 공개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운영하는 소마미술관은 4월 1일부터 8월 7일까지 스포츠와 예술을 결합한 전시기획 공모 당선전 ‘몸∞맘 : 몸과 맘의 뫼비우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사덱 와프, 제임스 헤리스, 박제성, 오민수, 유지현, 이상봉, 이상용, 장비치, 장지아 등 10개국 17개 팀 작가가 참여해 스포츠와 예술이 융합된 작품 35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스포츠를 즐길 때 보여지는 인체의 아름다움을 담은 ‘몸몸’, ▲과학의 발전과 스포츠·예술의 모습을 담은 ‘레디&고’, ▲육체와 정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브라보’ 등 세 가지 주제로 이뤄진다. 본 전시에서는 이상봉 디자이너가 ‘피겨퀸’ 김연아를 위해 디자인한 드레스도 선보인다. 주최 측은 “김연아를 위해 제작한 의상 5벌이 최초로 공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전시 기획은 지난해 공모를 통해 선정된 김승민 독립 큐레이터가 맡았다. 김승민 큐레이터는 지난 15년간 리버풀 비엔날레 도서관, 베니스 비엔날레 병행전, 파리 유네스코 본부전 등 대형 전시를 기획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기후 변화 등으로 디스토피아적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 상황에서 예술과 스포츠 정신의 공통점을 조명해 휴머니티를 강조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 세계적 조각가 문신 탄생 100주년 기념 학술상 공모

    세계적 조각가 문신 탄생 100주년 기념 학술상 공모

    경남 창원시와 창원문화재단은 세계적인 조각가 문신(1923~1995)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문신 학술상’을 오는 9월 30일까지 공모한다고 23일 밝혔다.창원시는 거장 문신에 대한 국내외 학계의 관심을 유도하고, 다양한 관점의 학술연구와 저술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문신 학술상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공모는 문신의 생애와 예술세계, 업적 등을 주제로 국내외에 발표됐거나 미발표된 연구 논문 및 저술(출판)물을 대상으로 한다. 자격 제한은 없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본인이 직접 지원하거나 추천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부문별 심사를 거쳐 대상 1편과 우수상 2편을 최종 선정해 대상에게는 1000만원, 우수상에게는 각 300만원의 시상금을 수여한다. 수상작과 우수 논문은 문신예술연구 확산을 위해 학술 자료집으로 발간해 배포할 계획이다. 공모 관련 자세한 사항은 창원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문신은 창원이 고향으로 국제무대에 조각가로 명성을 떨치며 잘 알려져 있지만 초기에는 회화를 그린 화가이기도 하다. 1961년 파리로 가 조각을 시작했다. 1965년 귀국해 2년간 서울에 머물다 1967년 다시 파리로 간 뒤 조각작업에 열중했다. 영국에서 1980년 귀국해 창원 마산합포구 추산동 언덕에 자신의 이름을 딴 미술관을 직접 설계·건축하고 창작에 전념해 다양한 조각 작품을 남기며 자신의 예술세계를 펼쳤다. 프랑스 정부는 문신의 한국과 프랑스 문화 교류 공로를 높이 평가해 그에게 ‘예술문학기사(騎士)’ 훈장을 수여했다. 한국 정부도 문신이 우리나라 미술 발전에 기여한 공을 기려 1995년타계한 뒤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
  • 사진첩·유묵 속 ‘안중근 정신’ 되살린다

    사진첩·유묵 속 ‘안중근 정신’ 되살린다

    중국 하얼빈 의거로 뤼순 감옥에 갇힌 안중근(1879∼1910) 의사가 사형당하기 전 꺼내 본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첩과 옥중 유묵(생전 남긴 글씨나 그림)의 보존처리가 이뤄진다. 삼성문화재단은 안중근 의사 순국 112주기를 나흘 앞둔 22일 안중근의사숭모회 소장품인 가족 사진첩 1점과 유묵 2점의 보존처리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삼성문화재단의 독립운동 관련 유산 보존처리 지원은 처음이다. 리움미술관이 1년간 보존처리를 한 뒤 내년 3월 숭모회에 다시 인계할 예정이다. 2020년 1월 안중근의사기념관에 기증된 사진첩에는 부인 김아려와 아들 분도, 준생이 찍힌 사진이 있다. 사진첩은 연결 부분이 끊어지고 모서리가 닳았으나 사진은 상태가 양호한 편으로 재단은 손상 부분을 수리할 계획이다. 함께 보존처리되는 유묵에는 천주교의 신앙심을 담은 문구와 ‘논어’의 문구가 쓰여 있다. 안 의사가 공판 과정을 취재한 도요신문 통신원 고마쓰 모토고에게 써 준 것으로 후손이 2016년 기증했다. 두 유묵에서는 종이와 천 사이의 균형이 맞지 않아 꺾이고 주름지는 현상이 확인됐다. 재단은 천을 교체하고 새롭게 배접할 예정이다.
  • 삼성SDS 급락 왜… 총수 일가 상속세 마련 주식 처분한 듯

    삼성SDS 급락 왜… 총수 일가 상속세 마련 주식 처분한 듯

    삼성 총수 일가가 계열사인 삼성SDS 주식 3900여억원어치를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로 처분한다는 소식에 22일 삼성SDS 주가가 급락했다. 특히 삼성SDS는 장 초반에 전 거래일보다 8.93%(1만 2500원) 하락한 12만 7500원까지 밀리며 52주 신저가를 썼다. 주가는 전날보다 7.14%(1만원) 떨어진 13만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KB증권과 모건스탠리는 전날 장 마감 직후 삼성SDS 보통주 301만 8860주(3.90%)를 매각하기 위한 수요 예측에 나섰다. 매각 가격은 전날 종가인 14만원에서 8.8% 할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이번 삼성 계열사 지분 매각이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사장)와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의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은 KB국민은행과 각각 삼성SDS 주식 150만 9430주의 매각 신탁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에 대량매매로 나온 물량은 두 자매의 물량을 합친 것과 일치한다. 매각 처분 시한은 오는 4월 25일까지였다.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도 지난해 10월 KB국민은행과 삼성전자 주식 1994만 1860주(0.33%)에 대해 상속세 납부 목적으로 처분 신탁 계약을 맺었다. 이 시한도 4월 25일까지라 이 물량도 곧 블록딜로 나올 것으로 전망되면서 삼성전자 주가 하락 우려도 제기된다. 2020년 10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별세한 이후 삼성 총수 일가는 주식 재산만 25조원가량 상속받으며 12조원의 상속세를 납부하게 됐다. 이에 따라 상속세를 5년에 걸쳐 6회에 나눠 내는 연부연납제를 활용하면서 계열사 지분 매각, 주식 담보 대출 등으로 상속세 재원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
  • 요즘 핫한 ‘이곳’ 발자취… 용산역사박물관 오늘 개관

    요즘 핫한 ‘이곳’ 발자취… 용산역사박물관 오늘 개관

    서울 용산구는 일제가 대륙 침략을 명분으로 병참 기지화하고, 이어 미군까지 오래 주둔하는 등 오랜 시간 외국 군대의 주둔지로 쓰였다. 일제에 맞서 싸웠던 독립운동가들의 흔적을 비롯한 역사의 상흔도 지역 곳곳에 남아 있다. 최근 10여년간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그 흔적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가운데 용산구가 지역의 역사를 오롯이 담은 특별한 공간을 마련했다. 23일 문을 여는 용산역사박물관이다.용산구는 1928년에 지어진 옛 용산철도병원 건물을 용산역사박물관으로 새단장하고 23일부터 운영한다고 22일 밝혔다. 100여년의 역사를 간직한 근대 건축물을 최대한 훼손하지 않고 보수해 지역사 전문 박물관으로 재탄생시켰다. 등록문화재 제428호인 이 건물은 일제강점기 철도 기지로 개발됐던 용산을 보여 주는 상징적인 건축물이다. 당시 철도 건설에 동원된 노동자를 치료하는 병원으로 사용됐다. 1984년부터 중앙대 용산병원으로 운영되다가 2011년 병원이 이전한 뒤 용산구가 지역사 박물관 조성 계획을 세우고 유물을 수집해 왔다. 건물은 지상 2층, 연면적 2275㎡ 규모다. 구는 붉은색 외벽을 유지하면서 철도병원에 쓰였던 내부 아치형 기둥을 그대로 살리고, 철도병원 본관 주 출입구에 있었던 스테인드글라스도 복원했다. 구가 직접 사들이거나 기증받은 유물이 4000여점에 이른다. 박물관은 조선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격변의 세월을 거친 용산의 변화상을 보여 준다. 일제강점기 용산이 철도 교통 중심지로 조성되고, 해방 후 미군이 주둔하면서 외국인들이 정착하는 과정을 비롯해 우리나라 최초의 이슬람 성원인 서울중앙성원 등 용산의 다양한 문화적 특성도 살펴볼 수 있다. 박물관은 오는 9월까지 ‘용산 도시를 살리다-철도 그리고 철도병원 이야기’를 주제로 한 개관 기념 특별전을 연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용산에는 용산역사박물관을 비롯해 전쟁기념관, 국립중앙박물관, 한글박물관, 리움미술관 등 20여개의 박물관이 있다”며 “박물관들을 연계한 투어 상품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 인권 불모지 ‘전주 선미촌’ 문화·청년 창업 싹 틔우다

    인권 불모지 ‘전주 선미촌’ 문화·청년 창업 싹 틔우다

    전북 최대 성매매집결지로 악명이 높았던 전주 ‘선미촌’이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도시재생 사업으로 집창촌이 완전히 퇴출된 첫 사례로 꼽힌다. 지난해 12월을 기점으로 성매매 업소가 모두 문을 닫아 불법 업소들이 70여년 만에 자취를 감춘 것이다. 22일 찾은 전주 덕진구 물왕멀2길과 권삼득로 일대 선미촌은 을씨년스러웠다. 이곳은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85개 업소에 300여명의 성매매 여성들이 모여 있던 홍등가였다. 다닥다닥 붙은 유리방과 쪽방 문에는 ‘임대’나 ‘매매’를 알리는 문구가 적혀 있었고, 철거가 진행되는 곳도 눈에 띄었다. 성매매 업소를 리모델링해 문화예술시설이 들어선 곳도 많았다.2004년 성매매방지특별법이 시행된 이후에도 17년이나 더 버텨 온 이곳이 청년 예술가와 창업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기회의 땅’이 되는 극적 반전은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었다. 성매매 업소들은 ‘놀라운 예술터’, 동네 책방 ‘물결서사’, ‘뜻밖의 미술관’, ‘노송늬우스센터’ 등으로 변했다. 전주시가 성매매집결지를 인권과 예술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만드는 작업에 착수한 것은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어두운 공간에 밝은 빛을 쬐여 독버섯이 자멸하게 하는 실험을 시작한 것이다. 2017년 6월에는 전주시가 선미촌에서 가장 큰 성매매 업소 건물을 매입해 시청 부서 1개 팀을 전격 배치했다. 이후 2020년까지 83억원을 들여 성매매 업소와 빈집을 사들이고 ‘성평등전주’, ‘새활용센터 다시봄’ 등을 만들었다. 또 소공원 조성, 골목 경관 정비, 가로수 식재, 도로 정비사업을 추진해 동네 분위기를 바꿨다. 방범용·불법주정차 단속 폐쇄회로(CC)TV도 25대 설치해 성매매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억제하는 효과도 거두었다. 성매매 여성들에게는 직업교육을 알선하고, 선미촌에 작업실을 만드는 문화·예술인들에게는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전주시의 전략은 적중했다. 성매매 업소는 2014년 49곳에서 2018년 21곳, 2020년 10곳, 지난해 6월에는 3곳으로 줄었다. 지난해 12월에 마지막 업소가 문을 닫았다. 선미촌 문화재생 프로젝트는 지난해 10월 ‘도시재생 사례 공유 발표대회’에서 최우수상(국토교통부장관상)을 받아 전국 성매매집결지 정비사업의 모범 사례가 됐다. 전주시사회혁신센터 성평등전주는 여성이 행복한 길(여행길) 조성을 위해 2억원 규모의 선미촌 리빙랩(Living Lab) 사업을 펼치고 있다. 리빙랩은 삶의 현장 곳곳을 실험실로 삼아 일상 속 문제 해결을 시도하는 생활 실험실이다.
  • 삼성 총수 일가 상속세 재원 마련에...삼성SDS 주가 7% 급락

    삼성 총수 일가 상속세 재원 마련에...삼성SDS 주가 7% 급락

    삼성 총수 일가가 계열사인 삼성SDS 주식 3900여억원 어치를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로 처분한다는 소식에 22일 삼성SDS 주가가 급락했다. 특히 삼성SDS는 장 초반, 전 거래일보다 8.93%(1만 2500원) 하락한 12만 7500원까지 밀리며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이날 주가는 전날보다 7.14%(1만원) 떨어진 13만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과 모건스탠리는 전날 장 마감 직후 삼성SDS 보통주 301만 8860주(3.90%)를 매각하기 위한 수요 예측에 나섰다. 매각 가격은 전날 종가인 14만원에서 8.8% 할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이번 삼성 계열사 지분 매각이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사장)와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의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은 KB국민은행과 각각 삼성SDS 주식 150만 9430주의 매각 신탁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에 대량매매로 나온 물량은 두 자매의 물량을 합친 것과 일치한다. 매각 처분 시한은 오는 4월 25일까지였다.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도 지난해 10월 KB국민은행과 삼성전자 주식 1994만 1860주(0.33%)에 대해 상속세 납부 목적으로 처분 신탁 계약을 맺었다. 이 시한도 4월 25일까지라 이 물량도 곧 블록딜로 나올 것으로 전망되면서 삼성전자 주가 하락 우려도 제기된다. 지난 2020년 10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별세한 이후 삼성 총수 일가는 주식 재산만 25조원가량 상속받으며 12조원의 상속세를 납부하게 됐다. 이에 따라 상속세를 5년에 걸쳐 6회에 나눠 내는 연부연납제를 활용하면서 계열사 지분 매각, 주식 담보 대출 등으로 상속세 재원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
  • 소외된 덴마크 여성 작가들, 양혜규가 되살리다

    소외된 덴마크 여성 작가들, 양혜규가 되살리다

    국제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현대미술가 양혜규 작가가 덴마크에서 대규모 개인전을 연다. 오랜 시간 덴마크에서 소외된 여성 작가들을 재조명하는 전시라 흥미롭다. 덴마크 국립미술관에서 7월까지 펼쳐지는 ‘양혜규: 이중 영혼’ 전시에서 양 작가는 50여점을 소개하는데, 이중 신작 조각은 그린란드계 덴마크 시각예술가 피아 아르케(1958~2007), 덴마크 조각가 소냐 펠로브 만코바(1911~1984)의 생을 재조명한다. 2018년 아시아 여성 작가 최초로 독일의 ‘볼프강 한 미술상’을 받는 등 국제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양 작가는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덴마크에서 전시를 연다고 했을 때 고민이 컸는데, 아르케와 만코바는 내가 정박할 수 있는 항구가 됐던 인물들”이라고 밝혔다. 아르케는 북극해 연안 원주민 이누이트족을 소재로 그린란드를 향한 덴마크의 식민주의적 정책에 비판적인 작업을 했고, 프랑스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 만코바 역시 단일한 문화와 국가적인 틀에 갇히기를 거부한 인물이다.양 작가는 “아르케와 만코바 모두 비주류적이고 소외된 생애를 살았지만, 끝까지 타협하지 않고 훌륭한 작품을 남겼다”며 “세상을 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공하는 작품들에 큰 감명을 받았고, 관련 단체들과 함께 이들을 발굴하다시피 했다”고 전했다. 그린란드 이누이트족과 이들을 다루는 덴마크 정책에 대한 비판으로까지 읽힐 수 있어 이번 전시를 앞두고 수많은 설득을 거쳐야 했다. 양 작가는 “조심스러웠지만, 오히려 덴마크 작가가 아니라서 이런 문제에 대해 얘기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미술관이 결국 두 작가를 기리는 전시실을 별도로 설치하고 그들의 작품도 소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양 작가는 다음 달 개막하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 단체전 ‘종잡을 수 없는 침묵’을 시작으로 독일 슈투트가르트 주립 미술관 3인전에 참여하고, 베를린의 바바라 빈 갤러리과 프랑스 파리 샹탈 크루젤 갤러리에서 개인전도 연다.
  • 전북 최대 성매매집결지 문화·생활공간으로 거듭난다

    전북 최대 성매매집결지 문화·생활공간으로 거듭난다

    ‘전북의 대표적인 성매매집결지였던 전주시 덕진구 물왕멀 2길과 권삼득로 일대 옛 도심. 한 때 300여 명의 성매매 여성들이 운집해 있던 ‘홍등가’였지만 다닥다닥 붙은 쪽방들은 을씨년스러운 슬럼가로 변한지 오래다. 볼썽사나웠던 유리방들은 임대나 매매로 내놓기도 했고 철거 준비 중인 곳도 눈에 띈다. 해질녁이면 활기를 띠던 이곳은 인적 조차 없는 암흑가로 변해 으시시한 분위기다. 오히려 성매매업소를 리모델링한 문화예술 가게가 드문드문 들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뚝너머’, ‘선미촌’으로 불리던 전주시 중심가의 성매매집결지가 문화와 생활공간으로 변신하고 있다. 정비대상으로 손가락질을 하면서도 쉽게 손 대지 못했던 사창가가 도시재생의 힘에 의해 퇴출된 전국 첫 사례다.전주시는 지난해 12월을 기점으로 노송동 성매매 업소가 모두 문을 닫았다고 22일 밝혔다. 1940년대 후반부터 음습한 상태로 영업을 계속해오던 불법 업소들이 70여년 만에 자취를 감춘 것이다. 실제로,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85개 업소가 불야성을 이루었지만 이제는 완전히 죽은 동네가 됐다. 2004년 성매매방지특별법이 시행된 이후에도 17년이나 버텨오다 마지막 남은 2~3개 업소가 스스로 문을 닫으면서 사창가로 낙인 찍혔던 이곳이 재탄생 할 수 있는 계기를 맞았다. 이제 선미촌은 청년 예술가와 창업을 꿈꾸는 젊은이들의 매력적인 장소로 변했다. 실제로 선미촌에는 놀라운 예술터, 동네책방 물결서사, 뜻밖의 미술관, 노송늬우스센터 등 청년 예술가들이 운영하는 문화시설이 자리를 잡았다. 최근에는 카페 등을 창업하기 위해 리모델링을 하는 공사도 활기를 띠고 있다. 전주시 서노송예술촌 홍성진 팀장은 “지난해 하반기에도 부정기적으로 영업을 하는 업소가 없지 않았지만 최근들어서는 모두 문을 닫은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도시정비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어 머지 않아 새로운 거리로 재탄생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전주시청 코 앞에서 버젓이 성매매 선미촌은 전주시청에서 도보로 1분 거리에 위치한 옛 도심이다. 시청 북쪽 6차선 도로인 기린대로만 건너면 즐비한 유리방이 시야에 들어온다. 좁고 어두운 골목길로 이루어진 약 2만㎡ 공간은 여인숙과 주택을 불법으로 개조한 업소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이 곳은 일제 강점기 이후 성매매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재생산됐던 상징적인 공간이다. 일제 강점기 유곽에 종사했던 여성들이 광복 이후 여행객이 많은 전주역 근처로 흘러들어오면서 형성됐다. 엄연한 불법행위지만 마치 합법화된 공간처럼 오랜 기간 상권을 형성하며 뿌리를 내렸다. 경찰 등 관계기관의 지속적인 단속에도 독버섯처럼 끈질기게 명맥을 유지해 왔다. 청소년유해환경업소가 집단으로 번성하면서 이 일대는 인구유입이 안돼 도심공동화의 주요인으로 떠올랐고 도시 균형발전을 가록막는 암적인 존재로 인식됐다. 선미촌이 본격적으로 재정비 대상이 된 것은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여성가족부가 성매매집결지 폐쇄 추진 방안을 지자체와 경찰에 시달하면서 부터다. 전주시는 여성가족부 보다 1년 앞서 성매매집결지를 인권과 예술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만드는 작업에 착수했다. 연간 1000만명의 관광객이 찾아오는 한옥마을과 불과 800m 떨어진 곳에 버젓이 성매매 업소가 자리잡고 있어 도시 이미지를 떨어뜨린다는 지적에 새로운 아이디어로 접근했다. 시청 코 앞에서 밤 마다 불을 밝히는 홍등가를 못 없애는 것은 지자체의 의지 부족이라는 원성에 선미촌 일대 2만 2760㎡를 문화·예술인들의 창작공간으로 바꾸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불법이 판치는 어두운 공간에 밝은 빛을 쪼여 독버섯이 자멸토록 하는 ‘전주시의 실험’이었다. ‘성공 가능성이 낮다’, ‘접근 방식이 쌩뚱맞다’는 지적도 나왔지만 전주시는 뚝심으로 밀어부쳤다.●사창가를 문화공간으로 전주시의 실험 성공 2017년 6월 전주시는 선미촌에서 가장 큰 성매매업소 건물을 매입해 ‘서노송동예술팀’을 배치했다. 사창가 한 복판에 시청 부서 1개 팀을 공식 배치해 ‘성매매 업소와의 전쟁’을 시작했다. 이후 2020년까지 83억원을 들여 성매매 업소와 빈집을 사들여 ‘성평등전주’, ‘새활용센터다시봄’, ‘뜻밖의미술관’ 등을 만들었다. 또 소공원 조성, 골목 경관 정비, 가로수 식재, 도로 정비사업을 추진해 분위기를 바꾸고 시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유도했다. 방범용·불법주정차 단속 폐쇄회로TV(CCTV)도 25대를 설치해 성매매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억제하는 효과도 거두었다. 성매매 여성들에게는 직업교육을 알선하고 선미촌에 작업실을 만드는 문화·예술인들에게는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이같은 전주시의 전략은 예상 밖으로 큰 효과를 거두기 시작했다. 선미촌 성매매 업소는 2014년 49곳에서 2018년 21곳, 2020년 10곳, 지난해 6월에는 3곳으로 줄었다. 급기야 지난해 12월에는 마지막 업소 마저 문을 닫았고 성매매 여성도 0명이 됐다. 전주시의 실험이 성공을 거둔 것이다. 선미촌 문화재생 프로젝트는 지난해 10월 ‘도시재생 사례공유 발표대회’에서 최우수상(국토교통부장관상)을 받아 전국 성매매집결지 정비사업의 모범사례로 떠올랐다. ●선미촌 문화 재생사업은 아직도 진화중 전주시의 선미촌 문화 재생사업은 아직도 진행중이다. 정원숲이 조성되고 생활실험실로 진화한다.전주시사회혁신센터 성평등전주는 여성이 행복한 길(여행길) 조성을 위해 선미촌의 빈 업소를 활용한 2억 원 규모의 선미촌 리빙랩(Living-Lab) 사업을 펼친다. ‘리빙랩’은 삶의 현장 곳곳을 실험실로 삼아 다양한 일상 속 문제해결 방법을 찾고자 시도하는 현장 중심의 생활실험실이다. 성평등전주는 이 사업을 통해 창업·팝업스토어·문화 창작(체험) 활동을 실험할 창의적이고 사회적 연대에 관심 있는 10개 팀을 모집할 예정이다. 선정된 팀에게는 1400만∼2600만원이 지원된다. 여성인권 착취공간으로 인식된 선미촌을 즐겁고 건강한 장소로 시민에게 되돌려주기 위한 사업이다. 지난해 진행된 첫 번째 선미촌 리빙랩 사업에는 청년·여성·예술가·다문화 등 7개 팀이 참여해 폐 성매매업소를 리모델링한 후 판매 및 전시, 버스킹공연, 팝업스토어, 문화체험 프로그램 등을 추진했다. 앞서 전주시는 2억 5000만원을 들여 정원숲 조성사업을 마쳤다. 선미촌 입구인 기린대로 띠녹지에는 조팝나무가 이식되고 애기노랑금계국, 크라스페디아, 겹물망초가 식재돼 가로정원으로 조성됐다. 선미촌 내 인권공간과 기억공간에는 팥배나무와 목수국, 털수염풀, 휴케라, 가우라 등이 식재돼 주민들을 위한 어울림 공간으로 꾸며졌다. 김현도 전주시 사회연대지원과장은 “여성 인권 침해 공간이었던 성매매 집결지가 시민주도의 선미촌리빙랩 사업을 통해 여성인권과 문화, 생태 공간으로 새롭게 재구성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황홀한 관능 또는 뒤틀린 악몽으로의 초대

    황홀한 관능 또는 뒤틀린 악몽으로의 초대

    전후 1920년대 유럽, 전위적인 미술 운동가들이 모여들었다. 기존 체계와 관습적 예술에 반대하는 다다이즘의 시작이었다. 자발성과 본능을 강조한 이 사조는 곧 초현실주의로 이어졌고, 인간의 무궁무진한 상상력과 무의식에서 비롯한 기묘한 세계가 펼쳐졌다. 예술사적으로 중요한 초현실주의의 흐름과 특징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전시 2개가 열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서울 동대문구 DDP에서 선보이고 있는 ‘살바도르 달리 회고전’에선 초현실주의의 상징과도 같은 달리의 생애를 찬찬히 들여다볼 수 있다. 스페인 살바도르 달리 재단과 공식 협업해 국내 최대 규모로 꾸렸는데, 유화, 삽화, 설치작품, 영상 등 140여점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달리는 평생 천재적 화가로 칭송받았지만 어쩌면 괴짜로 더 유명한 인물이다. 그가 태어나기 전 세상을 떠난 형의 그림자를 내내 달고 살면서 부모에게 상처받았고, 강박증과 편집증 등에 시달리며 각종 기행을 벌였다. 전시는 어린 시절 입체주의와 인상주의를 탐구하며 그렸던 자화상부터 밀레의 ‘만종’ 등 기존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그린 그림, 현실을 뒤틀고 몽환적으로 표현한 새로운 차원의 그림을 모두 소개한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에서 연구한 잠재의식에 강한 충격을 받고, 기이한 꿈의 세계를 가장 구체적이고 세밀하게 그려 내는 화가로 거듭난 달리의 그림을 따라가다 보면 마치 꿈길을 걷는 듯하다. 4월 3일까지.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는 ‘달리에서 마그리트까지: 초현실주의 거장들’전은 달리뿐 아니라 르네 마그리트, 마르셀 뒤샹, 막스 에른스트, 만 레이 등 수많은 작가의 원화를 한곳에서 볼 수 있다.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세계적 박물관 보이만스 판뵈닝언의 소장품으로 이뤄져 풍성하다.우연과 비합리성, 꿈 등은 초현실주의 작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 개념이었다. 이들은 무의식으로 가는 길을 열기 위해 의식의 흐름대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으며, 서로의 꿈을 기록하고 환각을 추구하기도 했다. 사랑과 욕망 역시 중요한 주제였다. 작가들은 관능적이고 기이한 물건을 통해 욕망을 묘사했다. 작품들은 하나의 이미지로 끝없는 해석을 불러일으키고, 환각을 실체화해 관객들에게 망상을 공유하며, 환상적이지만 악몽 같기도 한 세계를 내보인다. 다다이즘부터 앙드레 브르통이 1924년 내놓은 ‘초현실주의 선언문’, 초현실주의 이후 추상파 운동까지 폭넓게 아우르고 있다. 4월 24일까지.
  • 김창열 화백, 그리움을 그리다

    김창열 화백, 그리움을 그리다

    물방울 화가의 그림에 천자문이 왜 나올까. 제주도립 김창열미술관에서 22일부터 열리는 소장품 기획전 ‘그리움을 그리다’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천자문은 김창열 화백이 어린 시절 할아버지에게 배운 추억이며, 오랜 타국 생활을 경험한 화백에게 정신적인 고향이자 그리움이기도 하다. 6월 12일까지 열리는 기획전은 1989년부터 시작된 ‘회귀’ 연작 시리즈에 등장하는 천자문의 의미를 살펴보고, 화백의 예술세계를 조금 더 이해하게 된다. 같은 날 2·3전시실에서도 ‘공명하는 물방울’전이 열려 김창열 화백의 예술세계를 조명하는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김창열미술관 소장품 15점으로 구성된 ‘공명하는 물방울’전은 1970년대 초 커다란 화면에 찬란하게 빛나는 물방울을 시작으로 오랜 세월 시대와 공존하며 동서양의 미의식을 관통한 ‘물방울’ 예술세계를 조명하는 전시이다. 또한 김창열미술관 홈페이지 온라인전시관에서 15일부터 개최되고 있는 <지금 이 순간, 아로새기다>전은 물방울이라는 물리적 현상을 가상과 현실 사이에서 독자적인 작품세계로 확립한 화백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영롱하게 방울진 물방울, 화면을 가득 메운 물방울, 몇 개의 물방울이 따로 또는 서로 이웃하고 있는 물방울 등 다양한 물방울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고춘화 제주도 문화체육대외협력국장은 “시대와 공존하며 공명의 에너지를 준 ‘물방울 예술’이 코로나19로 지친 많은 사람들에게 위안과 영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김창열미술관은 올해 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로 박진희(37.사진) 씨가 선정했다. 창작스튜디오에 입주해 제주 자연을 소재로 한 신작을 제작할 예정인 박씨는 뉴욕 스쿨 오브 비주얼 아츠에서 순수미술(2013), 영국 왕립예술대학에서 페인팅(2017)을 전공했으며 국립현대미술관 창동레지던시 프로젝트팀, 뉴욕 나스 파운데이션, 라이프치히 국제예술프로그램(LIA) 레지던시에 입주한 바 있다.
  • “中기관지는 ‘가짜뉴스’ 생산공장” 우크라 체류 중국인이 러시아 비판하자 누리꾼 반응

    “中기관지는 ‘가짜뉴스’ 생산공장” 우크라 체류 중국인이 러시아 비판하자 누리꾼 반응

    우크라이나에 실제로 체류 중인 중국인이 공개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 대한 목격담이 중국 관영매체의 것과 내용이 상충 되면서 그 진위를 두고 논란이 확산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를 두고 ‘침략’이라는 표현을 회피한 채 두 국가의 갈등 사태로 치부해오고 있는 중국 관영매체의 입장을 정면에서 반박한 내용이 다수 담겨 논란이 증폭된 것. 중국 베이징 출신의 프로그래머로 알려진 왕지시엔 씨는 자신의 실명과 중국 여권을 공개하며 중국 관영매체를 통해 조명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해오고 있다.올해로 4년째 우크라이나 오데사에 거주 중인 왕 씨는 소셜미디어 유튜브와 위챗, 틱톡 등에 러시아 침공으로 인해 무너진 우크라이나 난민들의 곤혹스러운 일상생활이 다수 공유됐다. 왕 씨는 미국 매체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동영상 공유 플랫폼 등 다수의 소셜미디어에서 중국 관영매체를 통해 현실과 다른 조작된 가짜 뉴스가 다수 보도되면서 중국인들이 사실이 아닌 거짓 정보에 분개하는 것을 보고 현실을 알려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면서 “전쟁터가 된 우크라이나 실상을 보여 주기 위해 영상 다수를 제작해 공유하기 시작했다”고 입을 열었다. 그가 공유해오고 있는 영상은 중국 관영매체가 보도해오고 있는 내용을 정면에서 반박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앞서 다수의 중국 관영매체들은 러시아 언론 보도 내용을 그대로 인용해 ‘우크라이나군 중 상당수가 나치주의자이며, 나치 정책에 찬양하는 이들로 구성돼 있다’는 보도를 대대적으로 이어간 바 있다. 이에 대해 왕 씨는 한 손에 자신의 중국 여권을 들고 영상에 등장해 “나는 중국인이다. 우크라이나인이 아니다”면서 “우크라이나 난민과 군인 그 누구도 나치를 찬양하지 않는다. 그들은 모두 평범한 엔지니어이고 이발사이며 시민이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중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건에서 중립적인 태도를 유지하겠다면서 러시아의 침략을 단 한 번도 비난하지 않고 있다”면서 “심지어 중국 관영매체들은 러시아를 지지하는 보도 내용으로 가득차 있다. (나는)이런 현상이 바뀌길 원한다”고 했다.왕 씨의 SNS에는 러시아의 폭력적인 행동과 전쟁으로 인해 우크라이나 시민 다수가 살 곳을 잃고 난민이 된 참혹한 상황을 담은 영상들로 채워져 있다. 하지만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왕 씨의 소셜미디어는 그가 촬영한 우크라이나 일상생활 모습이 담긴 브이로그와 현지 박물관과 미술관의 작품을 담은 예술성 높은 영상이 다수였다. 왕 씨는 “우크라이나에 거주하는 동안 대부분 현지의 평화롭고 아름다운 일상을 담는 영상을 촬영해왔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완벽히 달라졌다. 대부분 시민들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가해지는 폭격과 공습경보가 담긴 영상이 다수가 됐다”고 안타까운 심경을 밝혔다. 하지만 왕 씨의 이 같은 영상이 공유된 직후 그의 SNS에는 다수의 중국 누리꾼들이 몰려와 왕 씨를 비난하는 원색적인 댓글을 게재하는 논란의 장이 된 양상이다.한 중국인 누리꾼은 왕 씨를 향해 “네가 어디에서 태어나고 살아왔는지 그 사이에 벌써 잊었느냐”면서 “너의 개인 입장이라는 것은 있어서는 안 된다. 네 입장을 곧 중국 국가의 입장과 감아야 한다. (네가)진짜 중국인이라면 반드시 중국 관영매체와 같은 견해를 밝혀라”고 비난했다. 그가 공유하는 영상에 대해 그와 평소 가까이 지냈던 지인들도 그를 비난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평소 그와 가까운 관계를 유지했던 한 남성은 최근 그에게 “우크라이나 측에서 돈을 받고 해당 영상을 제작해 공유하느냐”고 물었고, 그 남성은 왕 씨에게 “중국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 영상을 촬영하는 (너와)왕래를 끊을 것이니, 더는 나와 아는 체하지 말라”고 발언했다. 이에 대해 왕 씨는 “나의 영상이 대체 어느 부분에서 중국을 배반했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낯선 누리꾼들의 비판에는 눈 감아버리면 그만이지만, 친한 지인들의 비난에는 사실 큰 상처를 받았다”고 했다.이 뿐만이 아니다. 왕 씨가 공유하고 있는 영상에 대해 중국의 대표적인 소셜미디어 위챗(wechat)측은 그의 개인 계정을 삭제하는 방법으로 정보 차단에 나섰다. 그는 “현장에서 촬영한 우크라이나 실태를 담은 영상 중 80%는 위챗에 공유하고, 나머지 20% 분량은 틱톡에 공개했다”면서 “하지만 지난 7일 해당 중국의 소셜미디어 개인 계정이 돌연 삭제되면서 영상 공유는 물론이고, 이를 통해 연락을 주고받았던 가족들과 모두 연락이 끊어진 상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많은 사람이 나의 신변 안전을 위해 영상 제작을 중단하라고 조언했다”면서 “하지만 이제는 우크라이나의 수많은 아이를 위해 대신 목소리를 내고 싶어졌다. 이 무자비한 전쟁으로 얼마나 많은 우크라이나 시민들과 아이들이 죽고, 희생당하고 있는지 그 실상을 보여줄 것이다”고 했다.
  • 통영시 전역이 미술전시관...제1회 통영국제트리엔날레 개막

    통영시 전역이 미술전시관...제1회 통영국제트리엔날레 개막

    경남 통영시를 대한민국 대표 문화예술도시로 만들기 위해 올해 처음 개최하는 통영국제트리엔날레가 18일 개막했다.통영시는 ‘2022 제1회 통영국제트리엔날레’가 ‘통영 섬·바람’을 주제로 통영지역 내륙과 섬 일원에서 5월 8일까지 52일간 열린다고 19일 밝혔다. 트리엔날레(triennale)는 ‘3년마다’를 의미하는 이탈리아어다. 비엔날레(biennale)는 2년마다 열리는 국제 미술전인 반면 트리엔날레는 3년마다 열리는 국제 미술전을 뜻한다. 통영국제트리엔날레 기간에 주제전(TAKE YOUR TIME)’을 비롯해 기획전, 섬 연계전, 지역 연계전 등 다양한 전시·공연행사가 통영시 전역에서 열려 통영시 전체가 전시관으로 변한다. 기획전으로는 공예특별전, 전혁림 특별전, 옻칠 특별전 등이 열린다. 주제전은 폐조선소인 옛 신아sb 연구동을 활용해 연구동 1~6층 모든 공간을 하나의 전시·체험장으로 꾸몄다. 11개 나라에서 35명의 작가가 참여해 회화, 조각, 설치, 영상, 사진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미디어아트의 떠오르는 샛별로 꼽히는 프랑스 작가 쥬스틴 에마르 작품, 푸른 눈의 수행자로 유명한 현각 스님의 작품, 세계적인 뉴미디어 아티스트 모리스 베나윤의 작품 등을 주제전에서 만나 볼 수 있다. 통영시립박물관에서 열리는 공예특별전에는 통영 12공방 장인들과 현대 공예작가들까지 모두 17명의 작가들이 ‘수작수작(手作秀作)’이라는 주제로 우수한 통영 공예를 선보인다. 통영 나전, 통영 대발, 통영 갓, 통영 장과 소반, 통영 누비 등 통영 12공방의 재료·도구 제작과정 등을 살펴볼 수 있다. 한국의 피카소’ 전혁림 화백의 삶과 미술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전혁림 특별전이 ‘통영 바다, 그리고 영혼의 빛’을 주제로 전혁림 미술관에서 열린다. 특히 세계적인 예술가 피카소 진품과 ‘한국의 피카소’ 전혁림 화백의 작품을 함께 전시해 두 거장의 작품을 비교 감상할 수 있어 한국의 피카소 전혁림 화백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 통영 옻칠미술관에서는 한국현대 옻칠회화의 선구자 김성수 작가의 옻칠 역사 70년을 집대성한 옻칠 특별전이 ‘전통을 잇는 현대’라는 주제로 열린다. 국내·외 옻칠회화 대표 작가 작품도 함께 전시한다. 국내 최초 섬 연계 트리엔날레 행사로 기획해 통영의 대표 섬인 한산도, 연화도, 사량도를 전시공간으로 섬 연계 전시를 한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혼이 서려있는 한산도 제승당 입구에는 ‘두 개의 바다’라는 주제로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를 기반으로 한 융복합 미디어아트 작품을 전시한다. 또 대한민국 100대 명산인 지리산 옥녀봉을 품고 있는 사량도에서는 ‘바다, 생태, 환경’을 주제로 사량도 주민들이 참여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 전시가 사량중학교에서 열린다. 사명대사 발자취가 남아있는 불교 성지 연화도에 있는 연화사에서는 ‘바다너머 피안’이라는 주제로 선화의 대가 성각스님의 선화 작품을 비롯해 불교미술 작품을 전시한다. 이밖에 지역 예술가와 주민들이 함께하는 트리엔날레를 만들기 위해 지역 예술작가들의 작품을 도시 곳곳에서 전시한다. 통영시는 지역 도시에서 열리는 국제규모 미술전시 행사인 통영국제트리엔날레가 통영을 세계적인 문화예술도시로 만드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처음 개최하는 통영국제트리엔날레가 계속 열려 문화예술 자산이 쌓이면 통영의 빼어난 자연환경 및 관광 여건과 어울러져 문화예술관광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지인 통영국제트리엔날레 추진단장은 “도시 전체를 하나의 전시관으로 구상하고 내륙과 섬을 연결해 도시를 걸으며 관람하는 형태로 전시를 구성했다”며 “통영국제트리엔날레를 자유롭게 둘러보면서 즐길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 [전시] 서울갤러리 추천 3월 세 번째 주말 전시

    [전시] 서울갤러리 추천 3월 세 번째 주말 전시

    서울신문이 운영하는 미술전문 아트플랫폼 서울갤러리(www.seoulgallery.co.kr)는 3월 세 번째 주말을 맞아 가볼 만한 전시를 모아봤다. 올해 리움미술관 첫 전시로 ‘AI(인공지능) 예술가’ 이안 쳉의 ‘세계견설’이 오는 7월 3일까지 열린다. AI와 게임 엔진을 사용해 가상 생태계를 만드는 선구적인 작업으로 알려진 작가는 철학적 사유를 통해 인간 의식의 본질을 탐구하는 작업을 전개해왔다. 이번 전시는 이안 쳉만의 논리와 방법론을 사용해 구축한 가상 세계를 보여주는 작품을 총망라하는 최초의 전시이자 아시아 첫 개인전이다. 전시에서 소개되는 작가의 최신작은 리움이 제작 지원했다. 작품은 인간의 의식에 대한 작가의 철학적 탐구와 SF적 상상력을 유감없이 보여준다.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박종관) 아르코미술관(관장 임근혜)은 2022년 첫 전시로 ‘이동’을 주제로 한 ‘투 유: 당신의 방향’을 다음 달 24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아르코미술관에서 개최한다.  ‘투 유: 당신의 방향’은 팬데믹 이후 변화된 이동의 의미를 고찰하는 전시다. 최근 효율적이고 안전한 이동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미래 모빌리티는 2022년의 키워드로 등장했다. 이번 전시는 이동과 관련된 기술에의 기대와 그 가능성을 논하는 대신 팬데믹으로 이동이 제한되면서 그에 따른 변화가 사회 구조를 어떻게 바꾸었고 우리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가를 살핀다. 이에 전시에 참여한 8명(팀)의 작가들은 각자의 인지한 이동의 다양한 단면과 질문을 제시한다. ‘미니멀리즘-맥시멀리즘-메커니즈즈즘 3막-4막’이 다음 달 24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린다. 덴마크 아트센터 ‘쿤스트할오르후스’와 함께 주최한 이번 전시는 올 하반기 쿤스트할오르후스에서도 소개될 예정이다. ‘미니멀리즘-맥시멀리즘-메커니즈즈즘 1막–4막’은 야콥 파브리시우스가 총 네 막으로 구분해 개념화한 전시다. 3막의 작가들은 미술 작품 외에도 음식, 도구, 오픈 소스 레시피, 모집 캠페인, 실용적인 상품 등을 만들어 미술관 바깥의 바나 레스토랑, 상점에서 소비할 수 있게 한다. 4막 ‘미적 탐구의 아카이브’는 일종의 접근이 용이한 호기심의 캐비닛이다. 네 개의 막은 개별 전시로도 관람에 의미가 있지만, 각 막들을 지나면서 대중과의 직간접적인 상호작용에 의한 반전을 경험할 수 있다. 더 많은 전시 소식과 자세한 전시내용은 ‘서울갤러리(www.seoulgallery.co.kr)’ 사이트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현재 코로나19 확산으로 임시 휴관 혹은 예약제로 전시장 운영 상황에 변동이 있을 수 있다. 방문 전, 전시장 운영정보를 확인하고 방역수칙을 준수하기 바란다.
  • 블록체인 조직에 팔린 국보…간송 후손의 기묘한 거래

    블록체인 조직에 팔린 국보…간송 후손의 기묘한 거래

    간송 전형필의 후손이 경매에 출품했다가 유출된 뒤 최근 새 주인을 찾은 국보 ‘금동삼존불감’의 매매 과정을 놓고 문화계가 술렁이고 있다. 국보를 사들인 주체의 정체가 명확하지 않은 데다, 새 소유자가 대체불가토큰(NFT) 사업권을 얻는 대가로 소유권 일부를 다시 간송미술관에 주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재정난을 이유로 국보를 경매에 내놓는 간송 측의 행태에도 충격이 컸는데, 문화재의 지분을 나누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며 우려와 비난의 목소리가 나온다. 간송미술문화재단은 16일 입장문을 내고 “글로벌 문화 애호가들의 블록체인 커뮤니티인 ‘헤리티지 DAO’가 케이옥션을 통해 불감을 구매했다”며 “헤리티지 DAO는 불감을 재단에 영구 기탁하고, 소유권의 51% 지분을 기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DAO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공동 투자 조합으로 탈중앙화 자율조직을 뜻한다. 국보 문화재가 가상화폐 관련 조직에 팔린 건 처음이다. 앞서 지난 1월 간송의 후손인 전인건 간송미술관장은 국보로 지정된 불감과 ‘금동계미명삼존불입상’을 경매에 내놨다. 당시 ‘국보 DAO’가 자금 조달에 나섰지만 목표액을 달성하지 못해 응찰하지 않은 바 있다. 그러나 문화재청 홈페이지에 따르면 국보 불감의 새로운 소유자는 헤리티지 DAO가 아닌 ‘볼***’로 표시됐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문화재 소유자는 자연인 혹은 법인이어야 해서 싱가포르 업체인 ‘볼***’을 내세운 듯하다”며 “경매를 주선한 케이옥션 측에서 거래가 완료됐다는 서류를 작성했고, 이 업체의 대리인 변호사가 서울 성북구에 소유자 변경 신고를 했다”고 설명했다. 문화재의 소유자 변경은 허가제가 아닌 신고제다. 문화재청은 이어 “간송재단을 불감의 관리자로 지정하겠다고 해서 특별히 해당 업체를 조사하지는 않았다”며 “업체의 실체는 분명하지 않지만 가상화폐와 관계된 것 같다”고 했다.헤리티지 DAO는 싱가포르에 거점을 둔 금융업체 ‘크레용’(Crayon)과 관련이 있다는 설도 있다. 크레용은 NFT 공동구매와 거래, 판매 등에 주력하는 회사로 알려졌다. 이 업체의 소셜네트워크(SNS) 계정에는 헤리티지 DAO가 크레용의 하위 DAO이며, 한국 국보를 사들이기 위해 첫 DAO를 추진한다는 글이 있다. 이 프로젝트는 ‘$HDAO’로 명명됐다. 이처럼 헤리티지 DAO의 자금 조달 방법과 주도자가 알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불감 소유권의 51%를 기부한다는 표현이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문화재의 지분을 주식처럼 나눈다는 이야기는 처음 들었다”며 “지분 51%의 의미가 정확히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또 “개인이 문화재를 공동으로 소유하는 예는 있지만, 재단이나 단체 사이의 공동 소유는 거의 없다”며 “이번 거래의 내막을 알 수 없어 답답하다”고 밝혔다. 현재 불감의 판매액도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다. 케이옥션 경매 출품 당시 불감 시작가는 28억원으로 책정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이 2020년 경매에서 유찰된 간송 후손 소유의 보물 불상을 시작가보다 약간 저렴한 금액에 매입한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28억원보다 낮은 액수에 거래됐을 것으로 보인다. 간송재단은 헤리티지 DAO가 불감을 사들인 뒤 재단에 영구 기탁하고 지분까지 기부한 것을 두고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깊은 관심과 애정’이라고 밝혔는데, 이 역시 여전히 설득력이 떨어진다. 헤리티지 DAO가 문화재 실물보다 NFT 사업권에 더 관심이 많은 만큼 간송재단에 소유권을 일부 넘기고 관련 사업을 요구할 가능성까지 점쳐진다. 이미 간송재단은 지난해 테크미디어기업 퍼블리시와 함께 국보 훈민정음 해례본을 대상으로 한 NFT를 100개 한정판으로 제작했는데, 개당 1억원에 가격을 책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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