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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리스티」/세계적 경매사/한국상륙 임박

    ◎데이빗지회장 최근 방한… 지사설치 가시화/한국미술 세계시장 소개 활기 예상/“여건 미성숙… 국내시장 위축” 우려도 세계적인 양대 경매회사 소더비와 크리스티의 한국 본격상륙이 눈앞에 다가왔다.지난90년 소더비가 앞장서 지사를 설치하고 한국미술시장과의 밀접한 관계성립을 위해 물밑작전을 펼쳐온데 이어 크리스티가 지난주 최고 운영권자인 데이비지 회장의 전격방문으로 한국상륙이 카운트 다운에 들어갔음을 가시화했다. 이들 경매사의 한국진출은 현실적으로 당장 경매가 이뤄지는 것은 아니지만 심한 불황에 처해있는 국내미술계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특히 미술품수입 자유화와 잇따른 금융실명제 실시등의 환경변화에 따라 시장구조 개편의 요구가 심각히 대두되고있는 시점에서 양대 경매사의 한국시장과의 연계확대는 많은 변화를 야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긍정적인 측면은 세계미술시장에 한국미술이 활발히 소개될수 있다는 점이다.소더비가 한국에 지사를 설치한 이듬해인 91년부터 뉴욕경매에 한국미술품 단독경매를 실시하고 있으며 크리스티도 그해 가을 한국 현대미술을 최초로 경매에 올려 국내미술계를 자극시켰다.91년10월 소더비의 첫 한국미술품 단독경매에서 고려불화인 「수월관음도」가 당시 내정가 20만달러를 10배이상 웃도는 1백76만달러에 낙찰돼 화제가 됐고 크리스티가 내놓은 현대미술 김흥수화백의 작품도 내정가 수준인 20만달러선에 팔려나가 구입자가 한국인이라는 설에도 불구하고 체면유지는 된 셈이었다.양대회사가 한국미술계와 컬렉터의 관심유도를 위해 이처럼 부지런히 한국미술품 경매를 실시하는 것은 그것이 하나의 전략이라해도 손해볼 일은 아니라는 해석이 따른다.물론 출품작들이 최고수준에 내정가가 국내수준이어야 한다는 국내미술계의 요구가 경매사측과 만만치 않은 갈등으로 작용해온 것도 사실이나 저들의 평가가 바로 국내미술계의 고질적인 문제에 칼을 들이댄 격이라 보면 장기적인 안목에서 이 또한 긍정적으로 평가될수 있는 부분이다. 또한 한국에서의 이미지 확립을 위해 이들이 평소 접하기 힘든 좋은 전시를 개최,미술애호가들의 욕구를 채울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다.소더비는 한국상륙이후 소더비소장품으로 인상파전시회를 비롯,유명악기전등 평소 접하기 힘든 전시회를 통해 이미지 제고에 힘써 왔다.크리스티가 이에 가세하면 한국 미술애호가들의 눈은 좀더 즐거울수 있을거라는 예측이 따른다. 그러나 국내미술인들의 이들에 대한 시선은 그다지 고운 것만은 아니다.『금융실명제가 실시되고 하루속히 자생적인 경매제가 형성돼야할 시기이므로 외국 경매회사의 국내진출과 활동은 바람직하지 않다』 『화랑구조가 빈약하고 지금까지 가격형성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자체내의 구조조정이 있고나서 그들이 활동해야한다』 『외국상사가 들어와서 경매자체의 제도는 활성화될수 있지만 국내시장은 죽는다』등의 반발이 거세다. 반면 『여러 파장이 있더라도 어떤 형태로든 경매가 실행돼야하며 외국경매사를 통해 경매방법을 축적해야한다』 『그들의 활동이 자극이 되고 분발의 힘이 돼 자생적인 경매제도를 앞당길수 있다면 양사의 경매가 빨리 실시되는게 바람직할 수도있다』는 엇갈린 반응도 있다. 크리스티사 데이비지 회장의 방한과 함께 국내미술계에는 오랜만에 경매에 대한 인식이 새롭게 일고 있으며 자유시장 경제체제에서 지나친 상업주의를 막는 수단은 경매가 최선이라는 여론이 다시 대두되고 있다.
  • 한국미술 세계시장 진출 러시

    ◎파리 FIAC·살롱 도톤느,LA 아트페어 참가/국중효·김병종 등 12명 초대받아/살롱 도톤느/「샘터」등 6개화랑 국제무대 도전/LA 아트페어 올 하반기들어 국내미술계의 세계미술시장 진출이 활발하다. 지난9일부터 17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미술견본시장 FIAC에 출품단골화랑인 가나화랑과 신예 갤러리아미가 참가한데 이어 23일부터 11월1일까지 역시 파리 그랑팔레에서 개최되는 국제전 살롱 도톤느에 국내작가 12명이 초대돼 한국관 특별초대전을 펼친다. 그런가 하면 오는 12월2일부터 5일까지 미국 로스앤젤레스 컨벤션센터에서 개막되는 미국 서부지역 최대규모의 미술시장 LA아트페어에 국제·샘터등 6개화랑이 국제무대에 걸맞는 작가들을 대동하고 참가한다. 지난86년 처음 열린 LA아트페어는 미국 서부경제의 중심지역 캘리포니아의 부를 겨냥하여 영국의 몽고메리사가 조직한 아트페어. 올해는 16개국에서 1백여화랑이 참여, 다양한 이즘의 근·현대미술 잔치를 벌이게 된다. 매년12월에 열리는 이 미술시장에는 그동안 현대·선등 2∼3개 화랑이 진출해 왔으며 올해는 국제시장 진출을 새롭게 추진하는 6개화랑이 나섰다. 특히 한국미술시장을 염두에 둔 아트페어측이 올해를 「한국의 해」로 정하고 한국화랑의 참가비를 타화랑에 비해 33% 깎아주는등 좋은 조건을 제시, 이들의 참여를 적극 유도했다. 참가화랑과 출품작가는 우선 올해초 LA지역 또하나의 미술시장으로 출범한 LA인터내셔널에 참가, 성과를 거둔 국제화랑이 재일화가 최재은씨를 출품작가로 내세운다. 샘터화랑은 전속작가인 김석운씨과 현혜명씨를 대동하고 박여숙화랑은 뉴욕화단에 진출 청신호를 밝히고 있는 중견화가 이강소씨를 초대했다. 또 외국작품 거래에 치중하는 갤러리서미가 이동엽씨를 대동하며, 인화랑이 젊은 작가 최인선씨와 재불여류화가 박승순씨를 출품작가로 하여 국제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한다. 부산지역의 메이저급 갤러리월드는 서양화단의 거물 박서보씨와 조각가 이진용씨에게 각각 부스 하나씩을 배당하여 미국시장에 첫선을 보인다. 한편 오는23일 파리에서 개막되는 살롱 도톤느에는 국중효 김병종 유민자 박수룡 석철주 송필용 오승윤 원문자 진원장 최송대 최영훈 황영성씨등 장르와 연령을 초월한 12명의 작가가 한국을 대표하여 참가한다. 국내작가 70여명을 대상으로 슬라이드심사등을 거쳐 도톤느조직위원회가 선정한 이들은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유럽화단의 살롱전에 데뷔, 각자가 국제미술시장을 향한 시험대에 놓이게 되는 셈이다. 이같은 국제무대 진출러시는 최근 몇년간 빠르게 진행돼오고 있는 해외미술 수입자유화 여파속에서 국내시장에 안주해온 국내화랑과 작가들이 선택할수밖에 없는 생존의 유일한 방법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간의 진출 모양새는 「명함 디밀기」 수준 이상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토탈미술관 큐레이터정준모씨는 『국가적 생존전략의 차원에서도 미술시장은 매우 매력있는 분야이다. 따라서 한국미술의 해외시장 확보라는 단순한 차원에서 출발한다 하더라도 화랑과 작가의 노력과 더불어 국가적인 관심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라고 건의했다.
  • 미술품 임대업 국내처음 등장(미술계)

    ◎구입자 환불 요구땐 돈 돌려줘 그림을 구입한 사람이 1년이 넘어 그림을 되팔때 수수료없이 작품가격 전액을 돌려주는 이색 미술품 임대업이 등장했다. 한국미술진흥협회(783­9147)가 11일부터 시작한 이 사업은 은행의 지급보증을 통해 그림의 환금가치를 보증하는 것으로 그림을 팔기보다는 임대한다는 개념에서 출발하고있다. 즉 작품구입자는 그림값을 은행에 예치하게되는 셈이며 판매당사자측에서는 그 이자소득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것이다.따라서 그림소장자는 그림을 즐기다가 환금이 필요할땐 작품을 내놓고 돈을 돌려받을수 있게 된다.단 그림구입자는 1년단위로 환불을 요구 할수 있고 장기6년까지 보증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1년이내에 환불을 요구할땐 구입가격의 90%만을 지급받을수 있다. 한국미술진흥협회가 이같은 임대업을 위해 현재 확보하고있는 작품은 약3천점정도.이왈종 오용길 심죽자 안병석 김원 강우문 박영선등 작고 원로작가부터 30대에 이르기까지 동·서양화 작가 1백여명의 작품을 위탁받거나 소장하고있다.
  • “그림값 비싸고 국제교류 폐쇄적”(미술화제)

    ◎미 미술지/외국시각서 한국미술계 해부 미국의 미술전문 월간지 「아트 인 아메리카」 최근호가 한국미술계의 난맥상과 정부의 그릇된 미술정책등을 낱낱이 파헤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월간「미술세계」10월호에 인용,게재된 「한국으로부터의 보고」(Report from Korea)란 글에서 이 잡지는 한국 미술계의 현황과 특성을 외국인의 객관적인 시각에서 지적,한국미술계에 경종을 울려주고있다. 이 글은 우선 한국 유명화가의 경우 보통 작품1점당 가격이 5만∼8만달러(한화4천60만∼6천5백만원)로 매우 비싼 편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국내자금의 해외유출을 엄격히 통제하는 한국정부의 보호무역주의적 통화정책으로 해외화상들이 한국에서 외국작품을 판매하는것은 극히 어려워 이들이 한국 미술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한국에서 가장 성공적인 화가들은 국내전시만 고집할뿐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거의 전시회를 갖지않고,서양화상들 역시 한국전시를 꺼리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 한국에서 정부가예산을 지원하는 전시관은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단 두곳 뿐이며 일반 전시활동은 결국 1백개가 넘는 개인화랑위주로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한국의 화랑은 상업화랑과 비상업화랑의 구분이 매우 애매하고 대부분이 세들어 있는 형편이라고 밝히기도. 게다가 대부분의 화랑이 수입을 낮춰 보고하기 위한 이중장부를 작성하는 일이 일반화돼 있으며 이러한 관행은 서구인들의 진출을 한층 힘들게 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인맥과 학맥위주의 경직된 한국화단에 관해서도 언급,서양화단의 경우 박서보 윤형근씨가 구축한 정상에 근접해야만 호평을 받고 혁신적이며 이단적인 새로운 시도는 무시당한다고 비평했다. 이와함께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씨의 말을 인용,『한국미술계의 권력구조는 서울대와 홍익대의 경쟁관계를 통해 이해할수 있으며 두 대학의 갈등은 객관성있는 전시와 해외전시를 어렵게 하는 큰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밖에 한국의 문화체육부는 미술계에 어느정도 자금지원을 하고있으나 어떤 전시도 직접 주관하는 예는 없으며 이는 일본정부의 잘 조직된 지원과는 큰 대조를 이룬다고 덧붙였다.
  • “서울∼하남 부산∼김해 경전철 도입”(국감중계)

    ◎“고속전철 TGV로 사전내정 의혹”/교체위/방화­외국영화 교호상영제 곧 폐지/문체위 ▷건설위◁ 주택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박부찬사장은 신도시 건설계획과 관련,『수도권 택지난 해결과 대도시의 균형발전을 위해 신경제 5개년 계획기간중 자족적 기능을 갖춘 중소규모의 신도시를 건설할 예정』이라고 답변. 박사장은 또 『주택관련 정책 및 기술개발을 위해 당초 매출액 대비 1.6%로 계획된 올해 연구개발비 투자 규모를 1.89%로 상향조정하는 한편 내년에는 2.4%로 확대,오는 96년까지 정부 권고비율인 3%이상 수준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 박사장은 주공아파트 분양가격 상승문제에 대해 『지난해 건설한 아파트는 91년에 비해 택지비와 노임단가,자재비 등의 상승으로 17%의 건설원가 상승요인이 발생했다』며 『앞으로 원가절감 노력 등을 통해 인상요인을 흡수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 박사장은 『미분양이 장기간 계속되고 있는 근로자주택은 일반분양주택으로 전환,분양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나머지 사원임대아파트 등은 입주시까지 1년 정도의 시간이 있는만큼 분양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언급. 여야의원들은 이에 앞서 질의를 통해 주공아파트의 부실시공 방지 대책과 한양 인수에 따른 문제점,주공의 방만한 경영상태 등을 집중 추궁. ○“부실시공 주요 원인” ▷교육위원회◁ 4일 경기도 교육청및 인천시교육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은 ▲신도시건설에 따른 학교시설및 교원확충방안 ▲교원임용 대기자 구제대책 ▲시설공사 수의계약 문제 ▲교육환경 개선대책등을 물었다. 이날 질의에서 장영달의원(민주)은 『올들어 경기도내 일선 학교에서 시설공사를 발주하면서 전문공사 면허가 없는 업자들에게 공사를 맡긴 경우가 32개교에서 33건 9억1천만원,공개경쟁입찰을 통하지 않고 수의계약이나 분할계약으로 물품을 구매한 것이 45개교에서 48건 30억9천여만원에 달하고 있어 예산낭비및 부실시공의 원인이 되고 있다』며 대책을 추궁했다. 장의원은 또 『인천시 교육청의 올해 교원임용대기자 비율이 전체 합격자의 78%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이들의 수급방안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최영한의원(민자)은 『경기도의 경우 신도시 건설과 택지개발등으로 학생수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으나 이들을 수용할 만한 학교시설이 뒷받침 되지 못해 과밀학급·2부제 수업등 각종 문제점들이 드러나고 있다』며 학교신설 계획과 재원마련 대책을 물었다. 홍기훈의원(민주)은 『신도시 학교공사에 대해서는 공개경쟁 입찰을 해야 함에도 불구,22개 학교 모두가 수의계약으로 발주됐으며 특히 이들 학교의 공사낙찰률이 99.4%가 넘어 예정가 사전유출 의혹이 짙다』며 『수의계약을 체결한 이유와 높은 낙찰률을 보인 이유』를 밝히라고 추궁했다. ○“택시요금 대폭 인상” 교체위 교통부와 한국관광공사·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등 산하 5개단체에 대한 첫날 감사는 업무보고위주로 진행되어 여야의원들은 본격적인 정책질의나 추궁보다는 보고 도중 끼어들기식 질문으로 포괄적인 관심사항에 대한 답변을 유도. 이날 의원들은 주로 경부고속전철 사업과 도시교통 1천일 계획등에 집중적인 관심을 보였다.민주당의 정균환의원은 『경부고속철도의 TGV결정후 프랑스의 교통설비 관련업계가 「신호체계등이 독일이 더 우수한데도 우리를 선정해 줬다」는 요지의 성명을 발표했다』면서 선정과정의 문제점을 제기했고 이윤수의원도 『정부는 올 2월부터 매월 주불대사관을 통해 정기적으로 TGV의 동향을 파악해온 것이 공문서 접수대장에서 확인됐다』며 이는 정부가 미리 내정해 놓고 발표를 지연시킨 의혹의 소지가 있다고 주장. 민자당의 김운환의원은 『3공화국 이후 20년이 넘도록 이루지 못한 교통문제를 어떻게 2년 9개월만에 해결하겠다는 것이냐』며 교통계획의 비현실성을 지적.김영진의원(민자)은 『대한항공이 아직도 20년이상된 노후비행기를 17대나 보유,운항시키고 있다』면서 『철저한 정비를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사고의 위험성이 크므로 즉각 교체시켜야 한다』고 촉구. 이계익교통부장관은 『수도권에서는 서울과 하남시를 잇는,부산권에서는 부산과 김해를 잇는 경전철을 각각 도입하되 이때 국내기술을 최대한 활용하겠다』고 답변.이장관은 또 『내년초 택시요금을 대폭 인상하고 그뒤 7월부터는 택시요금 인상문제는 경제기획원과 협의를 거치지 않고 지방자치단체가 자율적으로 해결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설명. ○“박물관해체 대책은” ▷문화체육공보위◁ 문화체육부 5층 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문화체육공보위원회의 문화체육부 본부및 12개 산하기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은 ▲국립중앙박물관 건물(옛 총독부청사)의 해체결정에 따른 후속책 ▲금융실명제 실시이후 침체된 문화·예술활동에 대한 지원책 ▲해외유출 문화재의 환수방안등을 집중 질의. 민주당소속 임채정·박계동의원은 「박물관 유물을 임시장소로 옮기고라도 건물부터 헐겠다는 것은 전시행정의 본보기」라고 비난하고 새 박물관을 지어 유물을 옮긴뒤 현재의 건물을 헐어야 한다고 주장. 이에 대해 이민섭 문화체육부장관은 『중앙박물관의 기능을 정지시키지 않는 범위내에서 총독부청사를 하루빨리 철거하는 방안을 각계 인사들과 협의중에 있다』며 좀더 시간여유를 줄 것을 요청. 이장관은 또 현재 시행중인국산영화와 외국영화의 교호상영제가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 『곧 폐지하겠다』고 답변. 민자당 이순재의원은『금융실명제 실시이후 영화계·미술계등에서 운영자금을 확보하지 못해 제작을 중단하거나 전시를 취소하는 등의 사태가 일어나고 있다』면서 문화체육부의 지원대책을 밝히라고 추궁. 민자당 박종웅의원은 『조계종이 재산공개방침을 밝힌지 2개월이 지났음에도 아직까지 공개가 되지않고 있는 이유가 뭐냐』고 묻고 『개인재산이 많은 다른 종교계의 재산공개 필요성도 크게 부각되고 있다』며 이에대한 정부견해를 질의.강선영의원은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5만2천여점의 우리문화재를 되찾을 방안을 하루빨리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 ○“농민들 한테만 전가” ▷농수산위◁ 냉해로 인한 벼수확량 감소,추곡수매량및 수매가,축산진흥기금을 비롯한 각종 기금의 운용실태등에 관한 질문이 쇄도했는데 의원들의 주된 관심사는 역시 냉해였다. 본인이 직접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 박경수의원(민자)은 『정부는 농한기 농촌지도소의교육을 통해 냉해는 물론 도열병에도 가장 약한 일품벼와 진미벼가 조생종일 뿐 아니라 밥맛도 좋다고 선전,피해를 확대시켰다』면서 『그러나 막상 이들 벼에 냉해가 발생하자 조생종이 아닌 중생종이라고 슬그머니 둘러대고 있다』고 관리들의 성실하지 못한 자세를 비판. ○파행적인 인사 비판 ▷상공자원위◁ 업종전문화 정책과 유화업계의 불황카르텔 문제,삼성의 승용차시장 진출등이 집중 거론됐다.특히 박우병의원(민자)은 상공부와 동자부 통합후 파행적인 상공자원부 인사를 신랄히 비판해 눈길. 박의원은 『양 부처 통합 이후의 인사를 보면 인사교류를 명분으로 자원분야에 문외한인 인사가 자원업무에 보직되거나 2∼3개월도 안돼 보직이 바뀌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며 『석유가스국과 전력국등 자원분야를 제3차관보가 맡고 비전문가인 기획관리실장이 에너지정책국을 관장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 것』이라고 질타한뒤 에너지정책국을 제3차관보 소관으로 원상회복시킬 것을 촉구. 유인학의원(민주당)은 『정부가 도입하려는 주력업종 제도는 재벌에 대한 특혜를 전제로 한 것이므로 전면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박정훈의원(민주)은 『청와대가 삼성중공업의 승용차 공장을 부산에 내락했다는 설이 있는데 그 진상을 밝히라』고 말하고 『조선산업 합리화조치에 따라 도크의 신·증설이 금지돼 있음에도 삼성중공업이 지난해 제2도크의 길이를 60m나 확장했다』며 대책을 물었다.
  • 한국현대미술/일본화단 진출 활발

    ◎9월 「묘가타 국제아트」·도쿄화랑·갤러리Q서 전시 잇달아/돌·나무·흙 등 자연물 이용… 역량 과시/이환 등의 설치예술·조각분야서 호평 미술 9월들어 국내미술가들의 일본미술계 진출이 어느때보다 활발하다.지금까지 일본화단 진출 대부분이 평면작가 중심의 아트페어등 벌여놓은 판에 끼어들기 형식에 지나지 않았으나 이번 일본진출 작가들은 일본화단의 초청을 받아 「현대미술의 다양한 영역」에 참여,한국작가의 역량을 새롭게 과시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 주인공들은 18일부터 30일까지 일본 혼슈지방의 묘가타에서 열리는 「묘가타 국제아트심포지엄 19 93 in 명보」에 참가하는 이환 신영성 윤동천씨와 도쿄 긴자거리의 도쿄화랑에서 대규모 개인전을 펼치고 있는 중진조각가 심문섭씨,도쿄의 갤러리Q에서 이색 설치작업전을 가진 육근병씨등.이들은 국내에서도 저마다 개성있는 작업으로 고유 영역을 다지고 있는 인물들이기도 하다. 묘가타의 아트심포지엄은 그 행사자체만으로도 국제미술계에서 특기할만한 내용의 미술제이다. 「아트컨테이너」,즉 「하나의 예술상자」라는 주제를 내건 이 미술제는 중국 한국 필리핀 인도 독일 일본등 6개국의 작가 30명이 참가한 가운데 그들의 작업 하나하나를 모아 거대한 예술상자를 이루는 것이다. 10년전부터 조각심포지엄등 다양한 미술제를 자체적으로 개최할 만큼 문화적 전통이 깊은 이 지역 미술인들이 중심이 된 이 행사는 세계공통언어의 하나인 현대예술을 움직이는 거대한 컨테이너에 실어 전세계를 순회 전시하는 하나의 기념물로 탄생시킨다는 기획의도를 갖고있다. 작가들은 돌 나무 흙등 자연의 모든 소재를 동원하여 작업한후 오는30일까지 묘가타 전시를 끝내고 교토와 도쿄에서 다시 발표한다. 일본전시를 마치면 세계여러나라에서 순회전시한다는 원대한 계획 또한 잡아놓고있다. 여기에 참여한 한국작가 이환씨는 최근 환경설치작가로 부상되고있는 인물.대전엑스포의 자기부상열차 설치에도 참여한 이씨는 40대초반에 전공을 되살려 능력을 발휘하고있는 늦깎이 작가. 신영성씨는 80년대후반 의식있는 젊은 작가들이 일으킨 미술운동의 주역으로 한국설치미술에 또하나의 이정표를 제시한 인물로 꼽힌다. 또 윤동천씨는 미국유학파중에서 국내화단 복귀에 가장 성공한 젊은 작가중의 하나로 올가을 학기부터 모교인 서울대미대 전임강사로 발탁돼 주변의 부러움을 사고있다. 한편 국내조각계의 중추적인 입장에 있는 심문섭씨의 도쿄전은 지난10년간의 작업을 결산하는 의미있는 개인전이다. 지난6일 개막하여 30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는 심씨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갖고있는 일본유수의 도쿄화랑이 지난85년,89년 두차례의 초대전에 이어 마련한 세번째 자리. 나무조각에 몰두해온 그의 작업역정을 한눈에 조감할수있는 대작이 발표돼 일본관객의 눈길을 끌고있다는 소식이다. 이밖에 지난9월초 도쿄 갤러리Q에서 전시를 가진 설치작가 육근병씨는 지난해 세계적인 미술제인 독일의 카셀도큐멘타에 국내작가로서는 최초로 초대받아 화제가 됐던 인물. 일본미술계의 그에 대한 관심은 뜻밖에 지대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실명시대… 「그림정찰제」 이색 기획전

    ◎박영덕화랑,현대미술소통전서 유통 모범 제시/28일까지 전시… “미술의 대중화시대 발판 기대” 금융실명제 실시에 따른 극심한 불황을 겪고있는 화랑가에 이색기획전이 마련돼 눈길을 끈다.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박영덕화랑(544∼8481)이 14일부터 28일까지 개최하는 「현대미술 소통전(Contemporary art Communication)」이 그 전시로 「화랑문화의 새로운 토양가꾸기」란 부제가 시사하듯 바람직한 미술시장의 새 질서를 모색하는 기획의도를 지니고 있다. 가을시즌을 겨냥했던 1급 화랑들이 실명제 실시이후 대부분 전시를 취소하거나 연기한 현실에서 이 전시는 『미술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좋은 작품을 감상하고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화랑본연의 자세를 잃지않은 의미있는 자리로 평가된다. 초대작가 진용도 소위 작품값이 고가인 중진작가와 저가이면서 역량을 인정받는 젊은작가,명성을 확보하고 있는 외국작가등으로 다채롭게 구성했다.중진은 김창렬 박서보 윤형근 이우환 정상화,중견및 젊은 정예작가는 노은님 문범 문인수 박실 이두식 이영학 장옥심 조택호 주태석 최인선 한명호 황호섭,외국작가는 드니스 오펜하임·에릭 오르·탈 스트리터·클로드 비알라등. 우리 미술계 풍토에서 중진과 젊은 작가들이 그것도 화랑차원의 기획전에 함께 자리하기란 쉽지 않은 일.그러나 이번 전시에는 이름있는 중진과 중견들이 화랑의 기획의도를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젊은층과의 공동전을 흔쾌히 수락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작가당 출품작은 2점이상씩이며 그림값은 점당 4백만원을 넘지 않는다는 제한을 두고있다.따라서 값이 높은 중진들의 작품은 2∼6호,젊은 작가들의 것은 20∼60호의 다양한 크기가 갖춰진다.또한 전시현장에 정확한 작품값을 제시,「그림값이 비공개적으로 거래돼 화상과 작가가 매기기 나름」이라는 일반의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한 노력도 곁들인다. 전시를 기획한 박영덕씨는 『미술과 화랑의 관계는 지금까지 매우 제한된 경로를 통해서만 작품의 판매가 허용됐고 작가의 범위도 폐쇄적이었던만큼 화랑의 활동 역시 제한된 고객을 대상으로 할 수 밖에 없었으나 이제 새로운 시대를 맞아 미술시장 역시 새롭게 태어날 것을 요구받고 있다』면서 『바로 이 새로운 실명시대에 미술품 유통구조의 바른 정착을 위한 하나의 시금석이 되기 바라는 마음으로 전시를 꾸몄다』고 밝혔다.
  • 한­중수교 1돌 중국현대화가 4인전/등소평 맏딸 등림 출품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서 23일까지 선봬/등림/동양화 현대회화풍 접목·조화/용서/신비·상상력 넘치는 채색화 일품 중국현대회화의 진수를 맛보려면 14∼23일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을 찾아보자. 최근 수년간 다양한 장르의 중국회화가 서울나들이를 했지만 이 가을에 한국을 찾아온 그림들은 중국화에 관심있는 이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한 작품들이기 때문이다. 한·중수교 1주년 기념으로 마련된 「중국현대화가 4인전」.중국대륙의 대표적 경향을 한자리에 모은 이 특별전은 중국의 최고실력자 등소평의 맏딸로 유명한 화가 등림등 중국현대회화의 거목들이 초대됐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끈다. 지난90년 서울 백송화랑 전시로 첫선을 보였던 등림(53)과 그의 실력에 필적하는 용서(47),이효림(49),조위(37)의 공동전은 저마다 화풍이 다른 산수·인물·화조등 다양한 형식의 작품 각20점을 발표한다.등림이 회장인 중국화연구원 소속으로 현대 중국화단을 주도하는 이들의 작품은 현대 중국회화의 생생한 흐름을 제대로 보여줄 것으로기대되고 있다. 특히 큰 관심속에 12일 한국을 처음 방문한 등림은 부친의 후광을 바탕으로 현재 중국미술계에서 막강한 실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중국미술을 유럽과 미국등지에 소개하는데 선봉장 역할을 해내고 있다.명성에 못지않은 작품성을 지니고 있는 그녀는 사실적인 동양화에 현대적인 회화를 가미한 추상적 동양화가로 입지를 굳혔다.작품의 대부분은 소나무나 듬성하게 그려진 매화가 주종인데 작가의 진솔함과 내재된 갈등을 잘 드러내 보여주고 있다. 등림과 함께 벽면을 장식하는 용서는 동양화에 큐비즘적 효과를 내는 신비롭고 상상력넘치는 동양채색화로 명성을 쌓은 인물.중국과 서양회화의 형식과 사상을 동시에 수용하고있는 그의 작업은 향토생활의 단순함과 순박함을 초사실주의로 담아내고 있다는 평을 얻고있다. 또 한명의 여류인 이효림은 육중하면서도 소탈함이 엿보이는 그림을 낳고있다.한 여인으로서 많은 일을 체험하고 인생에 대한 풍부한 사고를 지니고 있다는 그녀는 여성적인 특별한 느낌을 독특한 시각질서로 전환시키고 있다.이들중 가장 젊은 조위는 활발한 국제전 참여로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 정예작가.점선의 조직적인 농도에 따른 교차와 중첩을 통해 무성하고 빽빽하면서도 깊고 그윽한 화폭을 창출해내고 있다 동질의 문화권속에서도 각기 자기민족의 독특한 미감을 표출해온 가운데 서울을 찾은 이 중국그림들은 동양미술이 갖는 현대적 실체를 보다 폭넓게 조감할수있는 기회를 갖게한다.특히 이들의 현대회화는 최근 10여년간 서구미술시장에서 한국의 현대회화가 미치지 못하는 인기도를 누려왔다는 점에서 더욱 눈여겨 볼만한 의미를 갖고 있기도 하다.
  • 국악/미술/“94년은 우리의 해” 지정 경쟁

    ◎국악/「한국방문의 해」 맞아 외국인에 홍보 기회/미술/미술관·화랑 동시전 등 다양한 사업 추진 94년은「국악의 해」가 될 것인가,아니면「미술의 해」가 될 것인가. 문화체육부가 내년에 집중지원할 문화예술 부문을 국악과 미술중에서 택일하기로 함에 따라 국악계와 미술계는「94년의 문화예술」로 지정받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악계는 우리문화에 대한 긍지와 자주성을 높이려면 국악의 저변확대가 필수적인데 그동안 연극·영화(91년)춤(92년)책(93년)에 밀린만큼 내년마저 놓칠 수 없다는 논리를 내세운다. 또 영화「서편제」가 큰 인기를 끌면서 국악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졌으므로 이같은 사회적 관심을 증폭시켜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국악이 지정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더욱이 내년이「한국 방문의 해」이므로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들에게 국악을 홍보하는 좋은 기회라는 점도 강조한다. 이에 대해 미술계에서는「미술의 해」로 지정되면 ▲전국의 미술관·화랑등이 동시에 미술전을 열고 ▲미술관을 무료개방하며▲「미술의 역사」전시회를 여는등 다양한 사업을 벌이겠다는 계획을 앞세워 역시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현재 문화예술계에서는 명분이나 사회 분위기로 봐서 국악이 보다 유리한 입장인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선정 주무부서인 문화체육부는 최종결정을 앞두고 문화예술계및 사회 각계에 설문지를 보내 의견을 모으는 중이다. 「94년의 문화예술」로 뽑히면 그 분야의 주요단체에 10억원가량의 문예진흥기금이 지원된다.
  • 화랑 미술제/김성옥 시인·서림화랑대표(굄돌)

    이 그림을 그리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렸습니까 하고 묻는 사람에게 화가는 이렇게 대답했다. 『여섯달하고 60년이 걸렸습니다』 모든 예술품이 그렇듯이 그림에 있어서도 기술적인 표현의 이면에 그 작가의 역사와 혼이 깃들어 있다.한편의 시를 위해,한편의 낙곡을 위해 예술가들은 고뇌로 밤을 새우며 혼신의 힘을 쏟는다.그것이 생계에 도움이 되고 안되고 하는 것은 생각해볼 여지도 없이 지금까지는 세상에 없는 새로운 작품을 만들기 위해 자신과의 투쟁을 벌이는 것이다. 한해에 배출되는 7천∼8천명의 미술대학 졸업생 가운데서 세상에 알려지는 작가는 1년에 불과 10여명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그것도 작품판매로 생활이 보장되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1년에 3백여명은 보장받는 판·검사의 경우와 비교해보아도 미술가의 길은 험하고 외로운 길이다.이러한 화가들의 작품을 일반에게 알리고 소개하는 일은 화랑들이 하고 있다. 미술관이 절대 부족한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일반소장가들이 작품을 구입함으로써 작가들의 생활에 보탬을 주고 있고,열악한 문화환경 속에서 화랑들은 미술관의 역할까지도 하고 있는 실정이다.물론 아주 극소수의 화랑·화가들이 터무니없는 가격을 만들기도 하고,한때 투기꾼들이 화랑가를 기웃거렸다는 부정적인 면도 없지 않다.그러나 그것은 일반의 안목이 높아지면 저절로 정리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올해로 여덟번째 화랑미술제가 예술의 전당에서 29일까지 열리고 있다.한국화랑미술계는 86아시안게임때 문화행사가 너무 없어서 고심하던 문화부가 화랑협회에 의뢰해서 시작된 미술행사다.어려운 여건속에서도 화랑들이 힘을 모아 이어오고 있는데,한자리에서 「오늘의 미술」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미술품이 자신과의 먼 어떤 것이며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라는 생각은 환경적으로 친근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자주 접하다보면 저절로 그 심오한 아름다움을 알게 되고 예술품이 인간생활에 기여하는 바가 얼마나 큰가 하는 것도 알 수 있게 되리가 생각한다.
  • 반전·반핵 주제/대규모 이색전 잇달아

    ◎박영덕 화랑/세계주요화랑 10곳서 31점 출품/시립 미술관/비무장지대의 문화·생태계 부각/작가 111명·3백여명 각각 참여… 대전엑스포 측면지원 대전 엑스포에 때맞춰 평화와 반전·반핵을 주제로한 대규모 이색전이 서울의 한 상업화랑과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잇따라 개막된다. 오는6일부터 한달간 박영덕화랑(544­8481)에서 열릴 「평화를 사랑하는 111인의 작가전」과 11일부터 23일까지 시립미술관을 장식할 「비무장지대 작업전­날개155×4」전이 그 전시들. 두 전시는 특히 접근하기 힘든 주제와 방법론에도 불구하고 한 젊은 화상이 과감히 기획하여 성사시켰다는 점과 성향을 달리한 모더니즘과 민중미술계가 머리를 맞대고 추진했다는 점에서 올여름 미술계에 뜻깊은 의미를 부여하고있다. 북한의 핵사찰문제가 연일 국제사회의 논란거리가 되고있는 가운데 한반도의 평화와 핵의 공포를 주제로 잡은 「평화를…」전은 지난3월 개관한 박영덕화랑대표 박씨가 화랑의 이미지제고를 위해 도전한 어려운 기획이었다. 『예술지상주의나 순수주의에 가려왔던 삶의 절실한 문제가운데 핵의 위험을 널리 알리고 숙의하기위해 많은 국내외 작가들을 끌어들여본것』이라는 박씨는 세계주요화랑 10개소의 전속작가31명의 작품을 받아내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국내중진부터 30대의 정예작가에 이르기까지 80명에게서도 작품을 받았다. 4호미만의 이 작품들은 물론 전시취지에 공감하는 작가들이 모두 기증한 것이다. 출품작들은 시카고의 최대화랑 리처드 그레이,미국유수의 칼 솔웨이,토머스 시걸,독일의 도로세아 반 데어 콜론, 파리의 장 푸르니에,일본의 가사하라,영국의 주다등 쟁쟁한 화랑들의 대표작가와 국내의 백남준 노은님 김차섭 문인수 이우환등 저력있는 작가들의 평화에 대한 의지가 독특하게 살아있는 것들로 평가받고있다. 화랑은 작가와 협의아래 높지않은 가격에 작품을 판매하며 수익금은 외무부를 통해 전액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기증하고 팔리지 않은 작품들은 국내미술관에 기증하여 핵전의 위험을 상기시키는 영구컬렉션으로 남긴다는 계획이다. 이 전시는 또 그 취지에 공감을 표시한 독일 반 데어콜론화랑이 94년2∼3월 현지화랑에서 개최키로 해 국내 한 화상의 참신한 기획이 국제성을 획득하는 특별한 사례가 되기도 한다. 한편 각 장르에서 3백여명의 국내작가가 참여하는 비무장전은 『지구상에 하나밖에 없는 비무장지대를 역사적 교훈의 공간으로,예술창조를 위한 영감의 공간으로 보존하는 일에 미술인들이 함께 노력하자』는 취지로 기획된 행사. 지난6월중 비무장지대 현지답사까지 마친 작가들은 뼈아픈 역사의 교훈을 되새기며 비무장전시를 위한 캔버스에 작업의 기초를 스케치했다. 비무장지대를 안가본 사람들도 현장의 분위기를 생생히 느낄수 있도록 하겠다는 작가들은 정치적 실상도 중요하지만 역사의 뒤안에서 오늘에 이르고 있는 현장의 문화·생태계의 부각에 남다른 애착을 보이고 있다. 이 전시를 기획한 주요작가들은 이반 김병종 신현중 오원배 이건용 이왈종 조덕현 임옥상등 20여명. 11일부터의 전시에는 3백명이 넘는 작가들의 작업과 함께 비무장지대와 관련된 각종 영상·문헌자료가 소개되고 전시기간중 심포지엄을 개최,학술적 접근도 꾀할 방침이다. 두 전시는 물론 개념상 엑스포의 주제와 지향하는 정신에는 차이가 있으나 시간성과 장소성으로 인해 세계의 눈길이 쏠리는 엑스포를 돕는데 한몫을 할것으로 기대되고있다.
  • 구조적 비리… 대필·조작 “뒷거래”/꼬리잡힌 서예협회 부정

    ◎“입상해야 학원 운영” 매수 혈안/협회 난립… 파벌간 싸움도 심각/공모전 완성작 응모방식도 비리 구멍 한국서단에서 오래전부터 공공연히 자행돼온 공모전응모작 대필과 심사위원 매수에 따른 금품수수부정행위가 비로소 꼬리를 잡혔다. 26일 검찰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이른바 「서단의 실력자」라는 인물들이 적게는 50만원에서부터 많게는 2천만원에 이르는 사례비를 받고 공모전에 출품하는 글씨를 대신 써주거나 실력에 관계없이 입상을 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공모전비리는 서예로 먹고 살기 위해선 하다못해 공모전에서 입선딱지 하나정도는 따내야 한다는 현실적인 문제에서 비롯되고 있다. 일부 원로급을 제외한 대부분의 서예인들은 서예학원운영으로 입지를 다지기 위해 입선·특선경력을 따야 하고 그에 따라 학원운영실태는 대번에 달라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자기세력확장에 혈안이 돼 있는 각 서예단체가 자기사람을 끌어들이기 위해 특선·입선을 조작하는 비리를 조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근본적 원인위에 현재 실시되고 있는 모든 서예공모전의 제도자체에 문제가 있어 응모작의 대필이라는 어처구니없는 부정이 저질러지는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현재 한국미술협회소속 서예분과와 한국서예협회,그리고 올해 발족한 한국서가협회등 세파로 나뉜 서단의 각 서예협회가 연1회 벌이는 대규모공모전은 미술계의 여타공모전과 같은 형태로 모두 완성된 작품을 응모하도록 돼 있다.휘호를 치는데 하루이상이 걸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공모전 현장에서 휘호를 하지 않아 많은 응모작에 부정의 대필작이 끼어들게 된 것이다.이와 함께 응모작의 수준여하에 관계없이 심사위원을 매수하거나 특정공모전의 심사위원에 위촉되기 위해 주최협회의 실권자에게 거액의 사례비를 건넨 예등은 심각한 파벌분열에 밥그릇싸움이 난무하는 서예계의 구조적 비리를 단적으로 드러낸 사례다. 이번에 입건된 17명중 13명이 들어 있는 한국서예협회는 바로 지난 89년 서단을 분열시킨 문제의 단체. 이 협회는 89년당시 서예인들이 한국미술협회의 서예분과에 속한 보잘것없는 위상에 처해 있다고 반발,미협을 탈퇴한 심우식씨등을 중심으로 새로 발족된 사단법인이다. 여기에 지난 연말 서단통합을 주선한다고 나선 「서단화합추진위원회」까지 통합은 커녕 또하나의 단체인 한국서가협회를 만들고 지난 4월 같은 형식의 공모전인 대한민국서예전람회를 개최,5백여명의 수상자를 내면서 공모전비리의 가능성은 더욱 커지게 됐다.
  • “동학혁명 미술로 형상화시킨다”

    ◎94년 1백돌 앞두고 민간서 첫 역사주제전 준비 한창/장르­이념 떠나 작가 145명 대거 참여/영상·퍼포먼스등 동원,복합전시 시도/내년 3월 서울서 1차전시후 8개월동안 전국 순회 94년 동학혁명1백주년을 앞두고 국내최초로 민간중심의 대형역사주제전이 준비되고있다. 국내미술인들이 지난3월 범미술인으로 결성한 「동학혁명 1백주년 기념전시 조직위원회」가 기획한 이 전시는 94년3월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1차전시를 가진후 10월까지 8개월동안 부산 대구 광주 전주등 지방전시로 이어진다. 참가작가는 김서봉 김영덕 최경한 오경환 신학철 주재환 이반 윤석남 김인순 서용선 임옥상 오원배 한만영 최진욱 이강일 이종상 강경구 최종태 심정수 김영원 박충흠 이승택 성능경 문주 유연복 윤동천등 장르와 작업이념을 초월한 1백45명정도.그동안 역사주제를 다뤄온 구상작가외에도 추상작가 혹은 설치·퍼포먼스작가등 전미술인들의 참여를 꾀하고있다. 역사를 형상화하는 다양한 방법론을 개발하고 미술계의 역사의식을 높이기 위해 기획된 이 기념전은 무엇보다 국제화 시대를 맞고있는 한국의 미술문화가 우리의 삶과 역사적 토양에 기반한 성숙한 역량을 표출할수있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취지를 갖고있다. 전시조직위는 일반인이 자연스럽게 동참할수있게끔 기존의 딱딱한 역사화 양식에 얽매이지 않고 다채로운 대응방식이 제시되도록 유도할 계획이며 단순한 작품전에서 벗어나 동학혁명을 이해할수있는 다양한 시각과 영상자료,동학혁명이 남긴 미술이나 시각적 효과까지 수집·전시하는 복합전시방식을 시도할 계획이다. 전시에 앞서 조직위는 오는8월부터 작가들에게 창작을 위한 공동체험의 기회가 될수있는 부대행사로 출품작가 대상의 강연과 동학혁명 현장답사도 준비하고있다.특히 출품작가들로 하여금 8월21·22일 동학의 현장인 벽골제와 황토현를 답사케하며 녹두장군의 생가와 선운사 전주성등의 전적지도 둘러보게할 예정. 조직위원회 대표중 한사람인 서양화가 김서봉씨는 『우리 근대사에서 민에 의해 이뤄진 가장 포괄적이며 실천적 민족운동인 동학혁명의 뜻을 기리기 위해 미술인들 역시 민간에 기초를 둔 최초의 대규모 역사주제전을 낳아야 한다는 얘기가 화단내부에서 나왔고 이제 그 결실의 장을 위해 거름을 치기 시작하는것』이라고 이번 전시의 의미를 설명했다.
  • 대원군 진품난화 2백∼3백점뿐/고서화전문가들이 말하는 실상

    ◎당시 감정사 “JP병풍 가짜 판정”/진짜일 경우 현시가로 2억 상당 김종필민자당대표가 80년초 신군부에 의해 빼앗긴 것으로 밝혀 신군부의 도덕성에 새로운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화제의 「대원군 난병풍」에 정치권뿐 아니라 예술계의 관심도 쏠리고 있다. 우선 그 난병풍의 진품 여부가 문제로 제기되고 있으며 다음으로는 현재 누가 그것을 갖고 있느냐,또 김씨는 그 병풍을 어디서 입수했느냐는 점등이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고미술협회 전회장인 공창호씨(46·관훈동 공창화랑대표)는 2일 『대필한 흔적이 역력해 모조품 판정을 한 것으로 안다』고 밝히고 『석파(대원군의 호)는 김응원 방윤명 윤영기등 당시 제자들에게 자주 자기 이름의 작품을 대필하도록 시켰는데 김씨 집에서 압수했다는 난병풍은 석파 특유의 힘있는 필치로 그린 석란이 아니고 얌전한 느낌을 주는 근란이었기 때문에 대필한 작품으로 판단했던 것같다』고 설명했다. 공씨는 또 『김씨의 병풍은 흔히 「6·6곡」으로 불리는 6폭짜리 2개를 이은 12곡병으로 대원군의병풍중에서도 그같은 작품은 매우 희귀한 것이기 때문에 진품이었다면 1억∼2억원은 호가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모조품이었기 때문에 당시 고미술협회의 감정위원들이 60만원으로 산정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현재 대원군의 작품은 전지크기(40호)는 드물고 반절지에 수준작이면 1천5백만∼2천만원선에서 거래되나 10호미만의 소품중에서도 좋은 작품은 이정도 가격과 거의 맞먹는다.그러나 같은 크기라도 작품의 상태에 따라 커다란 가격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병풍같은 경우는 최고 5억원까지도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원군의 서화는 스승인 추사 김정희의 영향을 받아 글씨는 추사체에 가까우며 획이 예리하고 힘찬 특징이 있으며 전체적인 분위기는 일세의 영웅다운 기백이 넘치고 학자다운 문기가 서려 특이한 운치와 패기를 자아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대원군의 서화가 이처럼 훌륭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는 가운데 현재 시중에 나돌고 있는 작품은 대략 1천여점.그러나 이 가운데 70∼80%는 가짜라고 고미술계 인사들은 입을 모은다.이같이 대원군의 작품에 가짜가 많은 까닭은 본인이 대필시킨 이유도 있지만 그보다는 일제 무단통치가 극성을 부리던 1910년대 독립군자금을 마련키위해 조직적으로 대량 위조 판매됐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 소그림 2점 고이중섭작/진위시비로 “시끌”

    ◎화랑협 “가짜”… 박용숙교수 “진짜” 맞서/사용물감 조사햄 곧 시비 가려질듯 소그림으로 유명한 고 이중섭화백의 소그림을 둘러싼 진위시비로 초여름 화랑가가 시끌벅적하다. 문제의 작품은 당초 이화백의 것으로 알려진 4호와 6호짜리 소그림 두점. 이들 작품을 놓고 국내유일의 미술품 감정기관인 한국화랑협회가 「가짜」라고 판정을 내린데 대해 작품소장자와 미술평론가 박용숙씨(동덕여대교수)가 「진품」이라고 맞서고 있는것. 여기에 MBC­TV가 지난15일 방영한 특집프로「춤추는 그림값」에서 이 문제를 다루면서 박씨의 코멘트와 함께 일방적으로 감정위쪽에 공신력이 부족한 것으로 표면화시켜 화랑협회가 발끈한것. 진위주장의 양측은 그동안 논란만 거듭하며 팽팽히 맞서왔으나 최근 TV방송이 도화선이 돼 결국 화랑협회는 완벽한 증빙자료를 갖추고 언론중재위원회에 MBC프로를 제소키로까지 한것이다. 지난90년 천경자씨의 「미인도」위작시비에 이어 또한번 화랑가를 헤집어놓고 있는 이 사건은 지난해7월 울산지역의 소장자 손모씨가 화랑협회 감정위에 시가 10억원상당(진품일 경우)의 소그림 두점의 감정을 의뢰하면서 발단이 됐다. 당시 감정위는 감정위원 7명의 만장일치로 두점 모두 위작이란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문제는 가짜판정 6개월후 『가짜로 판정난 그림인데도 3억원에 두점을 사겠다는 인물이 있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비화된것. 진품을 주장하는측은 『화랑들이 진짜를 가짜로 만들어 헐값에 구입하려는 수법』이라며 비난해왔고,감정위측은 『조사결과 그런 인물이 있지도 않고 박용숙씨의 주장과는 달리 똑같은 구도의 이미 알려진 작품이 있으므로 결코 진품일수없다』고 반박해왔다. 이번 위작시비는 그림에 쓰인 물감등을 뜯어내 조사하고 이중섭화백과 함께 활동했던 생존작가등을 동원할 움직임이어서 조만간 명징한 결론이 내려지겠지만 「돈에 멍든 한국미술계의 치부」를 드러낸 또하나의 부끄러운 미술계 뉴스로 기록될 것같다.
  • 젊은화가 키우는 화랑 늘어난다

    ◎「가나」「예원」 화랑 등 30대작가 전속시켜 「재목감 키우기」에 눈돌려/「화가독점체제」서 탈피… 화업 뒷바라지/생활비 지원,해외무대에 소개하기도 30대 젊은 작가들을 전속, 작품활동을 지원하는 화랑들이 최근 부쩍 늘고있다.지난80년대 중반이후 일반화되기 시작한 화랑의 작가전속제가 그동안 상품성을 확보하고있는 원로·중진작가에 치우쳤던데서 벗어나 장래성이 있는 젊은 작가쪽으로 방향을 돌리고 있는것. 이는 영세했던 자본구조속에서 이른바 「농익은 과일만을 따먹던」 상업화랑들이 「재목감을 키우자」는 인식에 새롭게 눈을 뜬데서 비롯된 때문.이에따라 재능과 의욕만으로 작업에 몰두하는데 현실적 어려움을 겪어온 젊은 작가들이 큰 힘을 얻고있다. 이같은 젊은 작가 지원및 양성에 두각을 나타내는 화랑은 박영덕화랑과 가나화랑.올해초 개관한 박영덕화랑은 조택호(37)황호섭(39)문인수(39)한명호(37)문범(39)하용석(36)등 6명을 전속하고 있으며 화랑가의 중량급 가나화랑이 현혜성(39)오치균(38)한진섭(38)전병현(37)안종대(37)홍순명(37)등 역시 6명을 전속하고있다.또 최근 국제교류에 활발한 국제화랑이 김근중(39)조덕현(36)우순옥(35)홍승혜(34)등 4명을,박여숙화랑이 유종호(37)남기호(33)등 2명을 전속하고있다.그밖에 예원화랑이 사석원(34),샘터화랑이 최석운(35),예화랑이 유승돈(33)과 전속관계를 맺고있다.그리고 조선화랑이 육근병(36)과 준전속관계로 지난1년간 창작지원을 했고 상문당화랑이 김선두(36)조환(36)을 지원하고 있다. 이들 젊은 작가들과 화랑간의 전속관계는 물론 지금까지의 미술시장 관행에서 크게 벗어나는것은 아니다.그러나 「작가독점 체제하의 이익분배」에 주목적이 있던 과거의 전속제와는 성격을 다소 달리해 「선지원 후이익」이라는 융통성을 지니고 있다.따라서 양자간의 관계는 「화랑독점」체제보다는 「작가는 작업에 전념하고 화랑은 꾸준히 뒷바라지」한다는 식으로 나아가고있다. 전속조건도 화랑에 따라서 다양해 박영덕화랑은 초대전개최를 필수조건으로 삼고 있으며 향후5년간의관리·지원을 약속하고있다.가나화랑은 매달 일정액의 생활비와제작비를 지원하고 국제화랑은 작가의 전시스케줄및 작품가격과 판매를 관리하면서 해외무대 소개에 주안하고있다. 화랑전속 작가중에는 어려운 여건속에서 해외로 진출하거나 체류하고있는 작가도 있어 우수한 작가양성에 화랑의 역할이 특히 강조되기도 한다.그런 점에서 최근 박영덕화랑에 전속된 하용석이 오는9월부터 뉴욕현대미술연구소의 1년연수프로그램에 발탁된 이후 이 화랑의 지원을 받게된 점은 환영할만한 일이다. 젊은 작가 지원에 앞장서고있는 박영덕화랑대표 박영덕씨는 『공급과 수요의 적절한 균형아래 미술시장은 활성화하며 미술문화가 발전합니다.그런 점에서 미술품의 공급원인 작가에 대한 관심과 후원은 당장의 미술품매매보다 중요합니다.화랑의 젊은 작가 양성은 그래서 오늘 우리 미술계가 관심을 가져야할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하고 있다.
  • 김점선·김원숙·조덕현·육근병개인전/수준높은 전시로 화랑가에“단비”

    ◎김점선 김원숙/절제된 감수성·감각 조화 돋보여/조덕현 육근병/평면전시 벗어나 관객 동화 유도 개성의 중견여류화가와 해외전시를 통해 국제적 성장가능성을 보인 30대 젊은 작가들이 의욕의 개인전으로 초여름화랑가를 풍요롭게 장식한다. 천재성과 괴팍함을 동시에 지닌 여류작가 김점선씨(47)와 뉴욕에서 활발한 활동을 갖고있는 김원숙씨(40),그리고 미국 LA인터내셔널에서 현지미술인들로부터 격찬을 받은 조덕현씨(36),지난해 카셀도큐멘타에 참가해 화제의 작가로 주목받은 육근병씨(36)등이 그들. 올상반기 내내 불황의 그늘에서 괄목할만한 이슈나 볼만한 전시가 별로 없던 미술계 상황에서 이들의 작업은 어느정도 갈증을 해소시킬수 있는 수준높은 전시로 평가된다.특히 두 여류의 그림은 극도로 절제된 감수성과 감각의 조화로,두 남성은 단순한 평면전시에서 벗어나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전시공간을 연출,눈길을 끌고있다. 23일부터 7월7일까지 수목화랑(518­5884)에서 전시를 갖는 김점선씨는 많은 일화를 남긴 화제의 여성이다.한때 실험영화를 감독한 전위여성이며 대학시절에는 자살을 하려다 자신의 재능이 그림그리기에 있음을 깨닫고 죽음을 포기하고 나머지 인생을 미술에 다시 건 인물이다.홍익대 대학원을 나온후 뛰어난 재능을 인정받기 시작했고 지난87,88년에는 연이어 예술평론가들에 의해 「올해의 작가」로 선정됐으며 소위 화랑의 초대전으로만 개인전을 15번이나 연 작가.외부와의 관계를 멀리한채 작업에만 몰두해 대하기 어려운 작가란 소리도 듣는 그녀는 그러나 그 어떤 국내작가보다도 소박하고 천진스러운 꾸밈없는 형상들을 창출해내고 있다. 박여숙화랑(544­7393)에서 3년만의 국내전(27일까지)을 열고있는 재미화가 김원숙씨는 상징적이고 우회적인 형체위에 대위법적인 색상으로 도상을 표현해내는 작가.미국과 독일,일본등지에서 역량을 인정받고 있는 그녀는 여성의 모습이 주가 되지만 페미니즘적이기 보다는 인간의 삶이 포괄적으로 이야기되고 있는 독자적인 조형성을 과시하고있다. 22일 국제화랑(735­8449)에서 제8회 개인전을 개막하는 조덕현씨는 「빛바랜 흑백사진의 이미지를 정교하게 화면에 되살리는 작가」로 독보적인 영역을 가꿔왔다.선대의 숨결을 담고있는 사진한장을 갖고 민족의 수난사를 대변하는 한편의 다큐멘터리같은 화폭을 낳아온 그는 지난3월 제1회 LA인터내셔널에 미국화랑의 초대작가로 출품,현지 매스컴과 화단의 큰 호평을 받았다.7월1일까지 여는 이번 전시는 전시공간에 가설벽면을 세우고 조명을 활용하여 관객의 동화를 유도하고있다. 오는30일까지 조선일보미술관(724­6328)에서 설치작업을 선보이는 육근병씨는 지난해 「미술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카셀도쿠멘타에서 거대한 봉분형태의 설치작업으로 주목받은 작가.흙무덤안에 TV모니터로 깜박이는 눈을 연출해 성스러운 제의를 체험하듯 묘한 분위기를 만드는 육씨는 이번에 또하나의 진기한 실험작업을 펼치고 있다.
  • 외국 미술품 환송 모금전/“국제망신 씻자” 이색전시 눈길

    ◎24∼7월7일,서울 인사동 단성갤러리서/문장철씨 “전시후 반환” 약속깨고 잠적 미술계의 국제적 망신을 씻어내기위해 미술인들이 이색적인 전시를 꾸몄다. 문제의 전시는 오는24일부터 7월7일까지 인사동 단성갤러리(735­55 88)에서 열리는 「90서울국제방법전의 외국작품 되돌려보내기 모금전」. 이 전시가 열리게된 사연인즉 지난90년 4월20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세곳의 전시장에서 열린 「90서울국제방법전」에 출품됐던 프랑스거주 외국32개국의 작가 작품47점이 국내전시가 끝난뒤 작가에게 되돌려지지 않고 국내 한 전시관 창고에 방치돼 프랑스를 비롯한 해당국들이 최근 우리정부에 이 사건에 대한 형사사법공조를 요청해온것.사건을 일으킨 장본인은 재불조각가 문신씨의 아들인 문장철씨(41).파리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문씨는 당시 이 전시를 이유로 파리의 리아 그랑빌러화랑으로부터 전시후 반환을 조건으로 프랑스에서 활동중인 외국작가 작품을 국내에 들여왔다.그러나 문씨는 작품운반비용과 전시관 임대료등 1억원 정도의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게 되자 전시회직후 잠적해버렸다. 이에 프랑스와 독일등 해당국들은 문씨의 소재파악과 함께 조속한 작품반환을 우리정부에 요청하기에 이르렀으며 작품반환에 드는 비용은 파리세관벌금,김포세관통관료,대한통운운송료,전시관임대료등 자그만치 4억1천만원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 모든 책임은 당사자인 문씨가 해결해야 하지만 그가 잠적한 상태에서 사태가 이에 이르러 국내 미술인들이 한국미술계의 위신 실추를 막기위해 발벗고 나서게 된 것이다.조경희예술의 전당 이사장을 추진위원장으로 중진작가등 27명의 추진위원이 구성됐고 한국미술협회,한국화랑협회등이 후원하여 범화단적인 전시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문제의 문장철씨는 화가이면서 미술사업에 더 큰 욕심을 부려 이미 화단에서는 「요주의」인물로 찍혀왔는데 지난88년 올림픽때 외국작가들의 작품을 국내에 소개하면서 이 분야에 야심을 키워왔고 한때엔 부친인 문신씨의 작품 복사본을 아들인 그가 국내화랑가에 내돌리고 돈을 챙겼다는 소문이 나돌 정도로 사고거리를 만들어온 인물이다.
  • 세계 첫 「자원재활용」 미술전(대전엑스포)/12개국 출품

    ◎쓰레기소재 회화·조각 선봬 세계 최초의 「자원재활용」 주제 전시회로 미술계의 관심을 끌고 있는 대전 엑스포 기념 「현대미술 리사이클링」전에 출품할 국내외 작가들이 최종확정됐다. 재일작가 최재은씨가 세계각국의 빈병 5만개를 이용해서 만드는 재생조형관 내부 전시실에서 열릴 「현대미술 리사이클링」전에는 우리나라를 포함,12개국 작가 32명이 출품한다.전시는 8월7일부터 11월7일까지 전시.재생조형관은 장력을 이용한 국내 최초의 건축물로 일본 기술진들이 내한,최재은씨와 함께 작업하게 된다. 이미 작업에 들어간 출품작가들은 쓰레기와 산업폐기물을 현대미술의 주요 소재로 생산과 소비,소비와 재생의 순환구조를 설치나 회화,조각작품으로 만들어 선보일 예정이다. 출품작가들은 국내에서 베임옥상 조성묵 육근병 이승택 오상길 변종근 조덕현 등 7명. 국외작가들은 백남준,재미설치작가 김진수,도널드 립스키(미국)일리아 카바코프(러시아)라우셴버그(미국)크리스토(미국)미엘 유클리스(미국)마이클 매밀런(미국)채 로런스(미국)세자르(프랑스)쿠치 그리포(아르헨티나)루츠키(프랑스)토니 크래그(독일)귄터 벡커(독일)알렉스 샤브라크(네덜란드)등이다. 「현대미술 리사이클링」전은 재생조형관 내부전시실에서 열릴 일련의 리사이클링특별미술전의 하나며 이 현대미술전외에 「동심에 대한 재생」「전통에 대한 재생」「공업생산에 대한 재생」「자원재활용에 대한 재생」전 등이 열린다. 재생조형관 내부전시실에서는 백남준 비디오아트쇼가 함께 열리는데 백남준씨는 못쓰는 TV 모니터 등을 사용,거북선·한산도·수족관·TV로보트 4대등을 제작,발표한다.
  • 토탈미술관서「격정과 도전의 세대」전/모더니즘 미술 실체를 규명한다

    ◎60년대이후 주역 13명의 신구작 공개/사회상황 따른 미술계 판도변화 제시/새달 26일까지… 전시도록에 관련논문도 수록 지난 1960년대이후 한국현대미술을 휩쓴 모더니즘미술의 실체는 과연 무엇인가? 이를 본격적으로 규명하는 기획전이 서울 평창동 토탈미술관(388∼3994)에서 개막돼 미술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현대미술­격정과 도전의 세대」란 주제로 6월20일까지 공개되는 이전시는 이른바 한국모더니즘미술의 주역으로 군림해온 작가들의 젊은 시절 구작과 함께 작업이 무르익은 오늘의 신작이 나란히 전시되고있다. 초대작가는 김구림 김봉태 김종학 김차섭 김형대 서승원 윤명로 이봉렬 이승조 이태현 최명영 하종현 한영섭씨등 13명. 이들 대부분은 지난60년대 약관 20여세의 나이로 당시 앵포르멜운동(제2차세계대전후 일어난 서정적 추상회화의 한 경향)에 참여하면서 등단한 작가들. 추상표현주의 시기인 한국현대미술 도입기의 후반을 장식하며 기하학적 추상과 팝아트, 앗상블라주(폐품이나 잡다한 물건을 조립해서 작품을 만드는 일),키네틱(움직임을 주요소로 하는 예술),해프닝,전자매체등 다양한 실험기를 경험한 이들은 80년대 후반에는 「모더니즘계열」로 분류돼 젊은 작가들과 소장평론가들로부터 도전의 대상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이들은 특히 국내화단의 중심세력을 형성하며 미술계 여러가지 측면에 실력을 행사, 후세대들에게는 가장 치열한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렇다면 과연 이들에게 「보이지 않는 힘」을 가져다준 「한국현대미술의 모더니즘」은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이번 전시도록에는 지난2년간의 국내미술자료 조사를 바탕으로 당시부터 오늘날까지 이 문제를 진단해온 논문과 평문을 망라하고있다. 논문들에 따르면 한국의 모더니즘미술은 서구모더니즘과는 달리 평면주의를 비물질주의와 범자연주의의 정신적 기조아래 해결하려는 독자성을 가져왔다는 긍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론 서구미술사조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해왔다는 많은 비판을 받아온 것이 우리 모더니즘미술의 실상이기도 하다. 이 논문들에는 또 당시 한국의 정치·사회상황과 맞물린 미술계 판도의 전개상황이 구체적으로 밝혀져있어 이들 모더니즘 작가들의 오늘에 이르는 세력형성 과정을 짐작케 하고있다. 이 전시기획자인 토탈미술관의 큐레이터 정준모씨는 『한국모더니즘미술이 80년대이후 민중미술과 포스트모더니즘미술에 의해 부정적 측면만 강조된 감이 없지않다』면서 당시의 미술운동을 오늘의 시점에서 제대로 바라보기위해 전시를 마련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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