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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일에의 제안 차세대 시각전」/새달 5∼16일 예술의 전당서

    ◎“한국미술 현주소 조망… 앞날의 방향 제시”/3명의 평론가·작가 30명 공동작업/과기응용한 예술 등 3갈래서 조명 평론가와 작가가 함께 참여,한국 미술의 현상을 있는 그대로 보이면서 미래의 방향을 제시하는 대규모 전시회가 열리게 된다.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오는 7월5일부터 16일까지 마련하는 「내일에의 제안­차세대의 시각전」은 미술현장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평론가 3명과 이들이 추천하는 작가 30명이 공동작업으로 90점의 작품을 마련했다. 이 전시회는 지난 90년 열렸던 책임기획전 「젊은 시각­내일에의 제안전」을 명칭과 성격을 바꿔 다시 여는 것이다. 4년전의 전시는 평론가 5명과 민중미술등의 신예작가 50명의 공동작업으로 펼쳐졌으며 이번 전시는 30대의 젊은 평론가와 작가가 독자적인 역량을 과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것이 특징.90년대 들어 다변화된 양상을 보이고 있는 우리 미술계의 다양한 경향을 수렴해보자는 뜻에서 마련된 자리로 평론가들이 특성별로 작가들을 선정해 작업을 분석 평가하게 된다. 참여 평론가는 윤진섭(현대아트갤러리 관장)이영재(서경갤러리 큐레이터)이재언(동아갤러리 큐레이터)씨등으로 모두 평론활동과 함께 전시기획 업무를 겸하고 있는 인물들이다.이 가운데 윤진섭씨는 『현대미술이 정태적인 표현양식과 매체로는 표출할 수 없었던 지각의 역동성과 함께 감상의 모드자체에 변화를 가져왔다』면서 혼합매체·설치·비디오·사진·퍼포먼스등의 분야에서 주목받거나 알려지지않은 30대 초·중반의 작가들을 소개하고 있다.예술과 과학기술을 접목한 설치작가 김훈,모더니즘맥락에서 새 조형언어를 구사하는 권여현,설치미술과 오브제를 사용해 현대사회를 풍자하는 최정화 이형주 박혜성등이 그들이다. 이에비해 이영재씨는 『우리미술을 서구미술의 흐름보다는 한국역사에서 그 뿌리를 찾아야한다』는 견해와 함께 오늘날의 구상미술에서 자유로운 사고와 관념을 강조하는 쪽.신화나 설화의 세계를 현대적 감각으로 파헤치려는 강상중 천광호와,서예정신이나 원시미술의 단순한 정서를 통해 전통적 미감을 새롭게 승화시키는 박남철 유근택 이희중등을 추천했다. 한편 이재언씨는 페미니즘미술과 탈장르,도시적 삶을 풍자한 작품,무의식과 성등으로 집약해 조직하는데 이윤숙 안미영등의 페미니즘작가와 자연에 대한 동경과 향수를 표현하는 김진석 이철희,인간 내면세계를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김와곤등을 추천하고 있다.
  • “태동기의 한국 추상미술/50∼60년대 작품 한눈에

    ◎63명의 서양화·조각 100점 전시/서남미술관,오늘부터 8개월간 4부로 나눠 지난 50년대말부터 10년간에 걸친 기간은 엄격한 의미에서 우리 현대미술의 태동기로 보아도 무방할만큼 현대미술에 대한 작가들의 새로운 시도가 많았던 역사적 전환기임에 틀림없다. 이 시기는 중견작가들의 이념에 대한 신진작가들의 도전,국내미술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학간 알력,그리고 국전을 둘러싼 대립등 갈등이 걷 잡을 수 없이 분출한 격동의 시기다.따라서 어찌보면 다양성으로 표현되는 요즘 우리 미술계의 분위기는 그 당시와 매우 닮아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측면에서 서남미술전시관이 1일부터 내년 2월1일까지 8개월에 걸쳐 제2관,즉 서울 여의도 동양증권 1층 로비에서 여는 「한국의 추상미술­1960년대 전후의 단면전」은 동시다발적으로 분출한 당시의 복잡한 추상미술 양상을 통해 현재 모습을 점검해볼 수 있는 기획전으로 관심을 모은다. 전시회 참여작가는 서양화가와 조각가등 당시 미술계에 깊이 관여된 인물 63명으로 이들의 구작 서양화 60점과 조각 40점이 전시될 예정.이때문에 이번 전시회는 일반 관람객들이 쉽게 볼 수 없는 지난 시절의 작품들로 구성돼 오랜만에 이들 작가의 옛 작품을 감상할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전시회는 8개월동안 모두 4부로 나뉘는데 1부는 1일부터 7월30일까지,2부는 8월2일부터 9월30일까지,3부는 10월4일부터 11월30일까지,마지막 4부는 12월2일부터 내년 2월1일까지 진행된다. 우선 1일 시작되는 1부는 전남 광주에서 추상미술을 처음 시도한 강용운씨와 창작미술협회의 창립주동자인 유경채씨,반 국전성향의 모던아트협회회원인 정점식씨,현대미술의 새로운 창조를 내걸었던 신조형파와 신상회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인 조병현씨등 서양화가와 조각가 김영중 김영학 김찬식 윤영자 전상범씨등 11명이 7월30일까지 개막전을 장식한다. 이어서 2부에서는 우리나라 최초의 회화운동을 이끈 현대미술가협회의 창립멤버인 장성순씨를 비롯해 이기원 이수재 이지휘 정문현 전성우 이종학씨등 화가와 조각가 강태성 이승택 이정갑 최기원 최만린 최의순씨등이 당시의 작품을 소개한다. 서남미술관측은 『3백평규모의 이 로비전시장이 오피스타운에 위치한 지리적 여건상 직장인들이 부담없이 찾을 수 있는 열린 전시장으로 역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대중성 확보를 고려해 마련한 이 전시회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눈치다.
  • 속화첩 가짠가(외언내언)

    최근 공개된 혜원 신윤복의 「속화첩」이 진품이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한다.이 주장에 의하면 「속화첩」은 간송미술관 소장의 혜원화첩에서 일부인물을 그대로 모사해서 재배치시킨 가짜그림이라는 것이다.작품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회화기법도 혜원의 작품세계와 전혀 다르며 낙관도 다르다고 한다. 이 보도를 접한 또 다른 전문가는 『인물묘사는 비슷하나 배경이 치졸하고 특히 벽돌의 묘사가 이상하다』면서 『명암처리도 서양화의 수법을 연상시킨다』고 의문점을 제시하고 있다.고미술품의 감정은 사용된 종이의 질과 물감 및 그림의 화풍(구도와 필법)등으로 해낼 수 있는데 화풍이 다르다는 것이다. 혜원의 「속화첩」은 진짜라면 국보로 지정돼야 할 만큼 귀중한 것이다.혜원의 작품이 많이 전해지고 있지 않는데다 간송미술관에 소장된 혜원의 작품은 이미 국보로 지정돼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그 진위여부가 철저히 가려져야 할 것이다. 고미술품의 감정은 쉽지 않다.그래서 우리 고미술계에서는 가짜시비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시중에 나돌고 있는 추사글씨의 90%이상,단원그림의 60%이상이 가짜라는 말도 떠돈다.그러나 고서화는 돈과 직결돼 있으므로 책임지고 말할 수 있는 안목을 지닌 전문가들은 상인들과 수장가들 사이에 끼여 구설수에 오르내리는 것을 피하기 위해 좀처럼 입을 열지 않는다. 그렇더라도 마음만 모으면 진위여부는 가려낼 수 있다.미술사학계등 공신력을 인정받는 관련학계의 공개감정이 그 한 방안이 될 것이다.소장자측이 작품의 입수경위를 밝히는 것도 진위여부확인에 도움이 될 것이다.이 작품이 일본에서 입수된 것으로만 알려져 있을뿐 어떤 경로를 통해 입수됐는지는 아직 상세히 밝혀지지 않았다.이번에는 흐지부지 말고 진위가 정확히 밝혀졌으면 한다.
  • 봄이 움트는 중국화단/20∼30대 화가들 중심 자유화 개성 추구

    ◎구미에 작품팔아 재정자립… 관예속 탈피/사회비판 메시지 과감히 표출 중국의 미술계에도 표현의 자유와 개성을 중시하는 새로운 시도와 조류가 싹트고 있다. 아직 공식적으로는 정치적인 소재가 금기시되고 이념선전의 효용성이 강조되곤 하지만 20,30대의 젊은 화가들을 중심으로 실험주의적인 전위예술가들의 활동이 점차 기존의 제한과 벽을 넘어 확산되고 있다. ○기존 화풍서 탈피 이들은 선배 미술가들과는 달리 당에서 배정하는 직장에 다니지 않고 그림만을 그려 생계를 유지한다.이미 수백여명은 북경시 서쪽 외곽에 「예술인촌」을 형성,관주도의 기존화풍과는 다른 새로운 예술세계를 추구하고 있다. 이들이 관에 예속되지 않고 자기 나름대로의 예술세계를 고집할 수 있는 것은 그림을 홍콩과 대만·유럽등 외국에 팔거나 해외전시회를 통해 경제적 기반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개성을 강조하면서도 공통적으로 권위에 대한 분노와 환멸을 주제로 삼는다.지난 89년 6월 천안문 사태 이후 일반시민들의 일상생활이란 평범한 소재를 통해 사회비판적인 메시지를 표현하고 있다. 류 웨이와 팡 리쥔은 89년 북경 중앙예술학교를 졸업한 뒤 새로운 흐름을 이끌어온 젊은 화단의 리더들이다. 류 웨이는 일상생활의 평범한 모습들에 대한 냉철한 묘사를 통해 사회적 불합리와 어리석음을 꼬집고 있다.류씨는 북경의 평범한 사람들이 하루하루를 살아가면서 느끼는 변화의 불안과 번민,그리고 그 어정쩡함을 드러내려 했다고 말한다. 홍콩·베를린·호주등에서 작품전을 열고 올해초에 개최된 베네치아 비엔날레(초대전)에 출품,국내외적인 호평을 얻고있는 팡씨도 사실적인 묘사뒤에 상징된 공허와 불안을 섬세하게 표현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실주의계열에 속하는 자오 반디와 위 홍 등도 속박되고 일그러진 내면세계를 평범한 배경속의 인물들 모습을 통해 담담하게 담아내고 있다는 평이다. 중국 문화부와 중국국제전시관련기구등은 국내전시와 표현에는 까다로운 편이지만 외국전시회에 관해서는 대외적인 이미지를 고려해 관대히 대하는 이중적인 잣대를 적용한다. 정부측은 또 이 젊은세대 작가들의 그림이 해외에서 비싼 가격에 팔리자 점차 예술시장의 상업성을 인정하고 있다.정부의 관계자들은 현재까지는 이들의 작품 매매가 대부분 지하시장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이를 정부가 관장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정부 상업성 인정 젊은 미술가들은 표현의 자유등에 대한 정부의 태도가 완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도 「수난」이 끝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분석주의유파에 속하는 왕 뤼엔은 여전히 예술가들이 정부의 감시 대상이라고 말한다.자신들의 사상을 정부 관계자들이 의심하고 있으며 전시회 강제 중지,예술가들에 대한 경찰의 연행·구타등도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은 대부분 중국의 경제적인 발전과 함께 표현의 자유에 대한 정부의 관용폭도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
  • 서울 현대조각공모전 시상식

    서울신문사 주최 제9회 서울현대조각공모전 시상식및 개막 테이프 커팅이 24일 하오 5시 서울신문사 1층 서울갤러리에서 거행됐다. 이 자리에는 대상 수상자 김무기씨등 입상자와 가족·친지,이한수 서울신문사장등 주최측 인사,김복영씨등 심사위원,박광진 한국미협이사장,중진조각가 김영중씨등 문화예술계인사,후원측의 안병덕제주 조각공원사장등 1백여명이 참석했다. 이한수 서울신문사장은 이날 수상자들에게 상패와 상금을 수여하고,격려사를 통해 『서울현대조각공모전은 앞으로 우리 미술계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뿐만 아니라 역량있는 신진 조각가들의 명실상부한 등용문이 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 청담미술제 시민축제로 연다/서울 청담동서 26일∼6월8일

    ◎미술인들만의 잔치 탈피/「서림」등 18개화랑 작품정찰제 실시/장터 개설·패션쇼·풍물놀이등 행사 다채 서울 강남 청담동지역 미술인들의 축제인 청담미술제가 올해는 미술인만의 잔치에서 탈피,시민들과 함께하는 범시민축제 성격으로 치러진다. 청담미술제 운영위원회(대표 김성옥)측에 따르면 올해 미술제는 침체된 국내 미술시장의 회복측면에서 작품가격의 투명성 확보와 시민들의 관심유발에 초점을 맞추어 다채롭게 열리게 된다. 이는 미술제 참가화랑들이 작품가격을 화랑입구에 표시해 정찰가격으로 판매하는 것을 비롯해 그림판매뿐 아니라 패션쇼나 놀이패공연 장터개방등 일반인들을 위한 행사를 예년에 비해 대폭 늘려 열린 미술제로의 탈바꿈을 시도한다는 의도로서 미술계 안팎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는 26일부터 6월8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미술제에는 가산화랑 서림화랑 갤러리포커스 박영덕화랑 조선화랑등 이 지역 18개 화랑이 참가할 예정. 운영위원회가 정한 바에 따르면 이들 화랑은 기존의 호당 가격이 아니라 작품당 가격을 정하고이를 화랑입구에 명시한채 판매해야만 한다.운영위측은 이를 어기는 화랑의 경우 차기 청담미술제 참가를 불허키로 결정해놓고 있어 법적인 구속력은 없지만 화랑 사이의 견제효과를 통해 작품가격의 2중성을 어느정도 없앨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따라서 미술제 기간만이라도 이같은 가격정찰제를 지켜 작품가격 현실화를 앞당기자는 것이 운영위측의 의도인데 화랑과 작가들이 얼마만큼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 작품가격 현실화 노력과 함께 이 미술제가 관심을 모으는 부분은 개막일인 26일 하오3시 청담성당앞에서 미술평론가 임두빈씨가 기획해 선보이는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미술제 기간중 지속적으로 마련되는 각종 부대행사. 이 가운데 초월주의작가 6명이 함께하는 임씨의 「범생명적 초월주의 퍼포먼스」는 일상생활의 허위를 깨고 순수한 생명에의 회귀의미를 담은 작품으로 독특한 개막행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개막당일 하오4시 김대환 재즈팀과 마당풍물놀이패 합동공연,6월5일 하오2시 7시 두차례에 걸친 주민을 위한 패션쇼,마지막날인 6월8일 패션디자이너들의 무대인 초여름밤의 향기가 마련되며 전기간동안 향토풍물 먹거리 장터도 열린다. 이와는 별도로 각 화랑들은 화집판매 작가사인회 기념품증정 작품제작시연회와 토론회도 자체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 「에로티시즘」 미학의 언어/13인의 개성누드전 한자리에

    ◎구자승·김병종씨 등 참여… 22일부터 다도화랑서 개최/독창적인 미의식·감각으로 여체 묘사/이석주·오명희씨도 이례적 출품… 눈길 다양한 양식의 누드화가 한 자리에 소개되는 이색 전시회가 열릴 예정이어서 봄 화랑가에 화제가 되고있다. 「에로티시즘 그 미학의 언어」라는 주제로 오는 22일부터 30일까지 다도화랑에서 열리는 누드전이 그것.동서양화를 비롯해 사실계열과 비구상등 다양한 양식을 구사하는 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이번 전시회는 누드에 대한 작가들의 시각이 다채롭게 표출될 것으로 보여 벌써부터 미술계는 물론 일반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출품작가는 구자승 김명식 김병종 김수익 김일해 오명희 이두식 이석주 이숙자 이왈종 이철량 장혜용 황창배씨등 13명. 이 가운데 구자승 김명식 김수익 김일해 이두식 이숙자 이왈종 장혜용 황창배씨의 경우 꾸준히 누드작품을 해왔던 작가들이지만 이석주 오명희씨등은 누드작품 출품이 이례적이고 김병종 이철량씨등도 모처럼의 누드전 참가여서 눈길을 끈다. 특히 참가 작가 대부분이 나름대로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한 인물들로 인체라는 동일한 대상과 테마를 통해 각자의 미의식과 조형감각을 비교할 수있는 자리란 점에서 이번 전시회는 관심을 모은다. 참가 작가들은 각기 누드 2점과 드로잉 1점씩을 출품,이번 전시회엔 모두 39점이 전시될 예정. 구자승씨는 여체 전신의 사실적인 표현이 두드러지고 있는 반면 김명식씨는 간략한 선과 빠른 붓놀림을 통한 움직임을 묘사하고 있고 김수익씨는 선의 간결한 터치로 여체의 이미지를 함축적으로 그리고 있는게 특징이다. 또 김일해씨가 화려한 색채의 대비를 통한 감각적인 형태를 강조하고 있다면 이왈종씨는 닥종이에 접착제를 섞어 채색을 이용하면서도 희화적이고 즉흥적인 이미지의 에로티시즘을 창출해내는 분위기다.그리고 서양화가이면서도 작품에서 동양화적인 느낌이 강한 이두식씨는 소묘력을 바탕으로한 여체의 이미지를 추상적으로 담아내고 있으며 황창배씨는 아크릴과 먹등 혼합재료를 택해 형대를 과장하거나 희화적으로 그린 작품을 내놓고 있다. 한편 누드화쪽에선이례적인 참가자여서 주목받고 있는 이석주 오명희씨도 사실주의 계열의 개성있는 작품을 선보인다.주로 말 기차 시계등의 소재를 혼합해 혼성이미지를 만들어내고 있는 이석주씨의 경우 에어브러시를 사용한 컨템포러리 계열의 여체묘사를,풍경에 치우쳐왔던 오명희씨는 꼼꼼한 채색으로 강렬한 이미지의 누드를 처음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 “건전문화 육성” 기업이 밑거름/문화·예술 분야별 지원실태

    경제성장과 문화·예술의 발전은 동전의 양면과 같이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문화·예술이란 자양분의 공급없이는 경제가 일정수준이상 커나가기 어렵고 경제적 뒷받침없이 문화·예술만 홀로 성장할 수도 없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그동안 경제성장에 주력하느라 문화·예술 분야를 소홀히 했으며 대표적 경제주체인 기업들도 이 분야에 대한 투자에 인색했던게 사실이다.이제 국내기업들이 문화·예술 투자에 적극 나서기로 한 것을 계기로 기업체들의 지원현황을 학술·문학·연극·음악·미술·무용등 분야별로 살펴 본다. ◎학술/대우·현대 연구지원·총서발간 활발/문학/교보·삼성,문인발굴에 창작지원도/연극/삼풍­실험극장 결연 “이상적 만남”/음악/금호·린나이,연주단체운영 돋보여/미술/10여개사 갤러리 운영/무용/적립성기금지원 늘어/홍보·산업성 치중 지양… 내실 바람직 ▷학술◁ 기업의 학술활동 지원은 그동안 가장 활발히 이루어졌던 분야이면서도 그 실상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삼성 현대 대우등 3대그룹이 설립한 삼성미술문화재단·대우재단·아산사회복지사업재단을 비롯,쌍용의 성곡문화재단,럭키금성의 연암문화재단,동아그룹의 백제문화개발연구원등 대기업 산하 각종 단체가 모두 특징적인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학술지원 사업의 대표주자는 대우재단.학계에는 『아직도 대우재단 연구기금을 받지 못한 교수가 있느냐』는 우스개가 퍼져있을 만큼 지금까지 9백60건의 연구에 대해 지원을 했다.이 연구과제가 책으로 만들어져 나온 것만 해도 2백60여권에 달한다.책의 권수가 문제가 아니라 이 책 대부분이 우리학계에 꼭 필요하되 사업성이 없어 출판업계에서는 외면되었던 내용이라는데 더욱 의미가 있다.민음사가 출판을 맡아 인문과학은 2천권,자연과학은 1천권을 찍는데 재단이 상당분량을 구입해 공공도서관과 연구기관에 기증했다. 아산재단도 연구개발지원 및 출판에 열심이다.이 재단은 특히 중국과 동유럽등 특정국가나 지역에 대한 연구신청을 받아 반드시 현지조사연구를 하게한뒤 「아산재단 연구총서」라는 이름으로 출판한다.지금까지 러시아 중국과 아세안·동유럽 지역을 대상으로 한 10여권의 총서가 나와 연구는 물론 시장개척등 실제적인 분야에 도움을 주고 있다. 삼성미술문화재단은 학술부문에서 역사학과 고고학·문화재 발굴 분야를 중점지원하고 있다.이같은 지원은 호암박물관 및 호암미술관과 협조체제를 이루어 문화재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문학◁ 문학의 경우 이벤트성이나 전시효과와는 거리가 먼 장르의 특성 때문인지 기업의 투자가 별무한 상태다. 이 분야에서 돋보이는 활동을 벌이는 문화재단으로는 대한교육보험의 대산재단과 삼성의 삼성미술문화재단을 꼽을 수 있다.대산이 문학상공모와 함께 청소년문예캠프등 문인의 조기발굴에 치중한다면 삼성은 장편문학 발전에 초점을 맞춰 신진작가 발굴과 창작활동 지원에 나서고 있는게 특징이다. 이와 함께 대산은 지난 2월 제정한 청소년문예공모에서 선발된 예비문인들을 기성문인과 함께 5일동안 문예캠프에 참가시키고 최우수자 2명에게 대학졸업 때까지 장학금을 지급키로 한 것도 문인 조기발굴차원에서 관심을끌고 있다. 삼성재단의 경우 문화투자의 하나로 다른 장르와 맞물려 문학지원을 하고 있지만 다른 기업이 선뜻 나서지 않는 분야,특히 장편문학에 중점을 두고 있는게 두드러진다. 지난 71년 도의문화저작상을 제정,소설·논문 부문에 상을 주다가 지난 75년 희곡을 신설했다.또 지난해 명칭을 삼성문예상으로 바꾼뒤 장편동화부문을 추가했다.이 문학상이 배출한 문인은 60명에 이른다. ▷연극◁ 기업체의 지원이 전반적으로 저조한 분야다.일부 기업이 간헐적으로 연극활동을 지원하고 있지만 일회성으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또 계속 관심을 기울이는 기업도 꾸준히 지원한다기 보다 홍보효과만 겨냥하는 사례가 많아 연극활동의 내실을 북돋우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이같은 상황에서 몇몇 극단은 기업의 지원을 활용해 짭짤한 실익을 얻고 있다. 지난해 9월 18년동안의 운니동시대를 마감하고 압구정동에 전용극장을 마련한 극단「실험극장」(대표 김동훈)이 대표적인 경우다.지난 91년 삼풍(당시 케임브리지멤버스)과 자매결연한 뒤 매년 6천만원씩을 지원받고 있다. 특히 삼풍측의 이사가 극단의 운영위원으로 참가,경영자문역까지 맡고 있어 기업과 연극의 이상적인 만남이란 평을 듣고 있다. 또 한샘과 대농·한강등 3개 기업은 지난해 뮤지컬 전문 제작단체인「에이콤」을 설립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다.한샘은 앞으로도 사무실운영비등 3억여원에 이르는 연간경상경비를 지속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스포츠서울이 동양맥주와 공동주최하는 「OB스카이 대학연극제」도 기업과 문화의 성공적인 협조사례로 꼽힌다.OB는 지원금을 올해부터 최고 2천만원선으로 늘려 신인연극인을 발굴하는 순수아마추어 연극축제를 더욱 가꿔나간다는 방침이다. 「서울어린이 연극상」을 2년째 지원하고 있는 영창악기제조도 지난해 2천만원에 그쳤던 지원규모를 올해부터 대폭 확대,명실상부한 어린이연극축제로 키울 계획이다. ▷음악◁ 기업의 음악분야에 대한 투자는 크게 ▲연주단체 운영 ▲공연장 운영 ▲연주단체에 대한 지원 ▲연주회 주최와 지원으로 나눌 수 있다. 「연주단체 운영」은금호그룹의 금호현악4중주단이 가장 대표적인 사례.국내정상급 연주자들로 구성된 이 4중주단은 지방도시 위주로 연간 25회이상 연주회를 열어 균형있는 문화발전에 크게 기여해 왔다.금호재단은 앞으로 「스트라디바리우스」등 세계적인 명기들을 구입해 연주자들에게 빌려주고 전용 연주장을 만드는 등 이 4중주단에 대한 투자를 더욱 늘릴 계획이다.주방기구 생산업체인 한국린나이의 린나이콘서트밴드,도서출판 삶과 꿈의 「삶과 꿈 싱어스」도 이 경우에 해당한다. 「공연장 운영」은 삼성그룹의 호암아트홀과 두산그룹의 연강홀이 우선 눈에 띈다.음악전용으로 운영되는 것은 아니나 음악계의 공연장란을 상당 부분 덜어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연주단체 지원」의 예는 쌍용그룹의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지원에서 찾을 수 있다.그러나 쌍용의 경우 올해까지는 4억원을 지원하나 내년 이후의 지원계획은 아직 세워지지 않았다.대기업의 적극적인 참여가 요청되는 분야이다.반면 서울팝스오케스트라는 중소기업인 동주제지로 부터 연습장과 사무실을 무료대여받아 큰 짐을 덜고 있어 비교가 되고 있다. ▷미술◁ 미술분야에 대한 기업의 지원은 문화재단을 설립해 그 기금으로 각종 관련 사업을 벌이는 형태와,미술관·갤러리를 지어 전시공간을 빌려주면서 미술품 컬렉션을 통해 수익사업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나눌 수 있다.삼성·금호·동양·동양화학·미원·베링거잉겔하임·대유등이 재단을 설립해 미술문화 지원에 나서는 기업들인데 아직 그 수가 10곳에 못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이 문화재단들은 나름대로 특징을 살려 국내 미술 발전에 한몫하고 있다는 평을 듣는다.삼성미술문화재단은 미술관련 학술단체 지원,금호문화재단은 청년·지역작가 발굴,대유문화재단은 강연회및 워크숍을 열어 미술교육의 장을 제공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현재 기업이 운영하는 미술관·갤러리는 삼성 호암미술관과 대우 선재미술관을 비롯해 선경 워커힐미술관,금호 금호갤러리,동아 동아갤러리,동양 서남미술전시관,벽산 갤러리아트빔,동양화학 송암미술관,극동 새갤러리,신동아 63갤러리,한원 한원미술관등 10여곳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기업의 미술공간은「예술부문 지원」이라는 본래 목적과 다르게 운영되는 경우가 잦다는 것이 미술계의 지적이다.즉 미술애호가인 기업주,또는 그 가족이 미술품 수집을 목표로 설립한다는 것.더욱이 일부 기업이 백화점에 낸 화랑이나 갤러리는 상업성을 노골적으로 내세우고 있다는 것이다. ▷무용◁ 지난해부터 적립성기금 지원이 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하나은행을 중심으로 국민은행·농협중앙회·주택은행·중소기업은행·외환신용카드·삼경화성·세종합동법률사무소등이 국립발레단후원회를 결성,1억4천여만원의 기금을 내놓은 것이 대표적인 예. 이 후원회는 정기공연외에도 단원들의 해외연수와 외국 유명안무가의 초청을 적극 추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해외연수의 경우 올해 1차로 국립발레단의 주역무용수인 한성희씨를 미 샌프란시스코발레학교에 보냈으며 수혜자를 단계적으로 늘려나가기로 했다. 또 제일기획(대표 윤기선)은 무용단을 중심으로 한 전통예술단을 지난달 창단했다.이 예술단은 민속무용을 비롯,매년 2∼3회의 공연을 가지며 장기적으로는 안무로테이션제 및 고정레퍼토리제를 확립한다는 계획이다.
  • 고흐이후 화란의 거장/몬드리안 불서 재조명

    ◎파리 현대미술관,사후50년 특별전/신조형주의 창조,미술사에 큰 획/20세기 건축·그래픽디자인 영향 네덜란드의 화가 피터 몬드리안(1872∼1944)이 사후 50년을 맞아 파리에서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파리 시립현대미술관은 몬드리안 특별전을 계획하고 있다.이유는 두가지다.첫째는 네덜란드 미술계의 부활이라는 역사적인 의미 때문이다.반 고흐 이후 종말을 고했던 네덜란드 미술계가 그의 등장으로 활기를 찾았다고 보고 있다.또 하나는 신조형주의로 미술사에 큰 획을 긋기에 이르기까지 이 작가가 걸어온 탐구적 발자취를 작품들을 통해 볼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바다와 네덜란드 매립지의 습지,운하및 나무들을 그린 그의 화법에서는 반 고흐를 연상하게 된다.모래언덕과 농촌 교회를 화폭에 옮긴 그는 점묘화법을 구사했다.색조는 살아 있는 듯하면서 이미지는 낙천적이고 서정적이다. 그러나 관람객들은 그 후에 그가 창조한 신조형주의 작품들에 더욱 경탄하게 될 것이다.직각으로 된 선과 흑백및 회색의 조화에서 새로운 네덜란드 미술을 발견하게된다. 몬드리안은 당시의 모든 스타일과 경향을 예외없이 모두 실행해보고 새로운 미술 창작을 이해한 예술가로 평가받고 있다.그처럼 끊임없이 실험적으로 자신의 작품세계를 변화시켜간 화가는 흔하지 않다. 몬드리안의 풍경화들은 풍만함을 그렸던 당시의 조류에 반해 일그러진 거울을 통해 보는 것처럼 가냘프게 그렸던 점이 특징이다.또한 신조형주의의 새로운 미술방식은 종래와는 다른 감성과 존재의 방식을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꼽힌다.그가 20세기 추상회화와 건축,그리고 특히 그래픽 디자인에 끼친 영향은 참으로 크다. 그는 1911년 파리의 현실주의와 인상주의,야수주의및 입체주의를 모두 경험했다.몬드리안만큼 미술에 대해 학술적인 연구를 한 사람은 없다는 것이 미술사가들의 평가다. 그가 활약할 당시인 1911년에는 모든 예술조류가 뒤바뀔 때였는데 그는 이때 입체주의를 발견했다.친구인 철학자 스훈마케르스의 영향을 받아 기하학적인 추상을 만들려고 시도했으며 1912년부터 새로운 전기를 맞는다. 「꽃핀 사과나무」를 시작으로 조용하면서도 단순한 추상적 표현으로 돌아선다.그로서는 엄청난 대변환이었다. 제1차세계대전으로 파리를 떠나 네덜란드로 돌아온 그는 테오 반 두스뷔르흐와 함께 잡지 데 스테일을 창간,새로운 추상미술운동을 선도해 갔다. 기존의 화법을 과감히 변화시켜 나간 용기있는 시도는 사후 50년을 계기로 재조명되면서 다시금 「몬드리안의 승리」라고 극찬되고 있다.
  • 유명 월북화가 그림 수백점 중국서 암거래… 한국에 반입

    【북경 연합】 일제치하 우리 화단에서 두드러진 작품활동을 하다가 해방을 전후해 북으로 갔던 김주경등 유명 월북화가들의 북한내에서의 작품성향을 보여주는 그림들이 최근들어 중국에서 심심찮게 나돌고 있다. 이들 작품은 대개 북한 무역업자나 연길,도문시 등 중국 동북지방의 암거래상들을 통해 중국으로 흘러들어오고 있으며 대부분 한국으로 반입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곳 업계소식통들은 7일 『이들 월북작가 그림들이 지난 90년부터 북경등지에서 선보이기 시작,이미 많은 작품들이 한국으로 유입됐으나 아직까지 공개되지 않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들에 따르면 지금까지 한국현대서양미술의 대가로 평가받아온 배운성을 포함해 이쾌대·문학수·한상익·이해성·정온녀 등과 동양화 대가인 정종여 작품 수백점이 한국으로 반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 업계의 한 소식통은 이와 관련,『김씨가 산 작품들은 한국미술계의 정확한 감정을 거쳐야 하겠지만 일단은 진품인 것으로 생각되며 이 가운데 특히 80호 상당의 대작인 「낫가는 촌로」를 비롯해 농촌유아원 어린이들의 봄소풍 광경을 묘사한 정온녀의 그림(50호상당)과 최재덕의 「이야기하는 모녀」(25호상당)등은 걸작으로 평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17세기 유럽 대가전」/바로크회화 흐름 한눈에

    ◎서울 워커힐미술관서 10일까지 열려/파리 세피아갤러리 소장품 옮겨 소개/29명의 유화 32점… 절반이 「루브르」 전시작가 현대 작가 일색의 요즘 전시회를 보다보면 과거에의 막연한 복귀욕구를 느낄 때가 가끔 있다. 서울 워커힐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17세기 유럽미술대가전」(10일까지)은 그런 측면에서 색다른 감상 기회를 제공하는 전시회로 비쳐진다. 특히 이 전시회는 파리 소재 세피아갤러리 소장 작품들을 국내에 옮겨 소개하는 것으로 최근 파리의 미술계 동향에 발맞춰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한 볼거리로 꼽히고 있다. 세계 미술계의 바로미터격으로 평가되는 파리에서는 3∼5년전부터 탈아방가르드를 표방하는 바로크회화(1600∼1750년)의 재현이 두드러지고 있는 흐름이다.이같은 경향은 영감보다는 기술적이고 감각적인 효과만을 강조하는데 염증을 느껴 고전적인 바로크시대 대가들에 대해 집착하는 재발견현상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이같은 흐름을 맞고 있는 파리 세피아갤러리의 소장작품 가운데 17세기 북유럽파 바로크회화작품을 추려 선보이고 있는 것.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등 당시 바로크시대의 대표적인 화가 29명이 소개되고 있는데 절반정도가 루브르박물관 전시작가들로 정물 인물 풍경 해양 동물등 당시 서양화가들이 즐겨 택하던 주제들을 망라해 32점의 유화가 선보이고 있다. 국내 처음 등장하는 페테르 파울 루벤스와 안토니 반 딕을 비롯해 루돌프 바크화이전,얀 뵈헐,크리스토프 폰 벰멜,야콥 에슬런스,뢸로프 쾨츠,야콥 바우타츠,아브라함 고베르츠,마테이스 스후파르츠,라파엘 캄프화이전,얀 브뤼헐2세,아브라함 더 페르비어,아고스티노 부오나미코 타시,살로몬 판 롸이스달,루란트 사퍼레이,야콥 흐리머르,루이 드 코르리,니콜라 길리,발타자르 베샤이,얀 반 스코렐,그리고 크리스티안 얀스 스트리프,얀 밥티스트 람브레히츠,아브라함 베게인,아드리안 베일터마커르,루이 테시에,요한 크리스티안 블레르트도 눈에 띈다. 이 가운데 16세기 한국등 아시아지역에서 선교활동을 벌인 성 프랑수아 자비에트 예수교 신부를 소재로한 페테르 파울 루벤스의 대형 스케치화 「성 프랑수아 자비에의 기적」과 동판위에 그린 화병그림으로 유명한 니콜라 길리의 작품중 유일하게 서명이 있는 화병그림은 가장 눈길을 끌고 있다.또 얀 브뤼헐의 알레고리화와 안토니 반 딕의 귀부인 스케치화(미국 워싱턴 DC 국립미술관 소장 귀부인 초상화와 동일인물)도 관심있는 감상가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종교적 소재를 비롯,다양한 주제를 다룬 이 전시는 모처럼 바로크시대 대가들의 숨결을 느낄수있는 값진 자리가 될것 같다.
  • 쉽게 풀어쓴 미술서적 줄이어 출간

    ◎포스트모더니즘·추상화감상법 등 내용 다양 90년대들어 세계 예술사조의 커다란 흐름을 형성하고 있는 포스트모더니즘을 조명한 서적과 추상화감상법,미술시평등 다양한 내용을 담은 미술관련 책들이 새해 서점가에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이들 서적은 난해한 포스트모더니즘이나 추상화등을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 써 기존의 예술서적보다 일반에의 접근이 수월한 것으로 평가된다. 포스트모더니즘 이론서「반미학:포스트모던 문화론」(할 포스터 편저·윤호병외 옮김·현대미학사간)은 20세기 후반의 문화현상인 포스트모더니즘을 문화·사회학적 관점에서 건축·페미니즘·조각·예술비평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조명한 책.기존 모더니즘 미학이론에 대한 부정과 저항을 표방,83년 미국에서 첫 출간됐을 당시 미비평계를 충격과 경악으로 들끓게 한 도전적 비판서이다.모두 9개분야로 나눠 위르겐 하버마스,케네디 프램프톤,프레드릭 제임슨,크레이그 오웬스,그레고리 울머등 전문가들이 집필해 저자마다 다른 방식에서 「모더니티」에 접근하고있다. 현재 국내에서 출판되는 포스트모던 문화론관계 저서에 많은 영향을 끼친 책이기도 하다. 「소비대중문화와 포스트모더니즘」(강명구저·민음사간)은 본격적 대중문화연구서로 ▲현대문화이론의 개념과 방법 ▲포스트모던 상품의 비판적 해석학 ▲한국대중문화의 생산과 수용등 3부로 구성됐다. 서울대 신문학과교수인 저자는 이 책에서 대중문화를 분석하는 이론과 방법의 점검,새로 등장한 「포스트모던」의 내용과 형식을 분석하는 작업을 두가지 큰 과제로 삼고 있다. 기존의 포스트모더니즘관련 서적과는 달리 구체적 현상을 분석해 들어가는 참신성이 돋보인다는 평을 듣고 있다. 미술서적인 「추상화 감상법」(유재길저·대원사간)은 전문적 지식없이도 쉽게 추상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일반인들을 위해 쓰여진 책. 「추상화란 무엇인가」라는 테마로부터 현대미술사조에 나타난 추상화를 여러 사조에 입각해 설명했다. 특히 한국의 추상화 전개상황을 다뤄 서양추상에 국한됐던 기존 해설서를 극복하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저자는 『추상화는 무엇을 표현했는지 이해하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20세기 미술가들에게 거대한 물결로 다가왔다』면서 『추상미술을 이해하지 못하고 현대미술을 감상할 수 없다』고 역설하고 있다.책 마지막부분에 추상화의 용어해설도 곁들여 편의를 돕고 있다. 미술평론서 「상황과 인식」(이영철저·시간과 언어간)은 미술비평연구회 회원으로 미술평론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저자의 첫 평론집.93년10월 뉴욕 퀸즈미술관에서 열린 「태평양을 건너서:오늘의 한국미술」전을 비롯,▲현재 미술계의 진단과 모색 ▲서구미술의 쟁점 ▲미술사의 방법 ▲작가론등 5부로 구성돼 있다.한국 현대미술의 아이덴티티,80년대 미술운동,매체미술,포스트모더니즘과 행동주의미술,미술사의 연구방법등에 관해 최근 5∼6년간 저자가 쓴 평론을 엄선했다.
  • “미술시장 개방대비 유통체계 전문화를”

    ◎“호당가격제 개선·작품 감정 과학화 돼야”/평론가 최병식씨 계간 「화랑춘추」서 지적 95년 미술시장 본격개방과 소더비·크리스티등 세계적 미술품경매회사의 국내영업을 눈앞에 둔 우리 미술시장은 과연 개방화시대에 걸맞는 대응력을 갖추고 있는가. 미술평론가 최병식씨(40)는 한국화랑협회 소식지 계간「화랑춘추」 최근호에서 한국미술계의 현실을 낱낱이 진단하고 국제화·개방화시대를 맞기 위한 구체적 대안을 제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의 미술시장,그 반성과 미래」란 제목의 특별기고에서 최씨는 국내미술관과 화랑수가 각각 20여개,3백80여개로 양적인 면에서 일본의 9분의 1수준에 불과한 우리 미술계의 빈약함을 지적했다. 정부와 기업등이 연간 조성하는 문화예술기금을 비교할 경우 지난89년에 일본이 7천억원(89년 기준)이었던데 비해 우리는 지난해에 겨우 1천7백억원(92년)수준이었다는 것이다. 또 일반국민들에게는 아직도 미술품이 투기수단이나 비정상적 투자대상으로 인식되고 있어 상당한 반감과 적대감을 사고있는 것으로진단했다. 이때문에 정부당국 역시 96년초부터 미술품에 대해 양도소득세를 부과키로 하는 등 행정규제를 강화하고 있으며 이는 시장확장과 국제화대비를 위해 동분서주해야 할 미술계의 날개를 꺾는 격이 되고 있다는것. 그러나 떳떳치 못한 거래로 사회적 지탄을 받는 미술계인사는 수십명에 불과하고 이에 대한 1차적 책임은 물론 미술시장을 주도하는 작가와 화랑·구매자가 공동으로 져야하지만 극소수의 부정적 견해에 따라 각종 규제로 일관하는 정부도 적잖은 책임을 갖고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최씨는 또 유통체계의 비전문성과 작품성에는 관계없이 크기에 비례해 가격을 매기는 호당가격제,명료한 과학적 분석과 증거없이 경륜과 현장체험만을 중시하는 작품감정 체계,거래자료의 비객관화및 비정보화등이 거래질서 확립을 막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예술적 식견과 안목이 결여된 사람들이 화랑을 경영함으로써 극단적 상업화만을 초래하는 점도 큰 문제로 지적됐다. 따라서 화랑경영자들은 미술품에 대한 전문적인 식견을길러야 하며 실력이 부족하면 큐레이터나 자문위원을 확보해야 한다고 최씨는 강조했다. 작가들이 오늘날 미술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으로는 ▲인기도중심의 작품가 결정에 따른 객관성 결여 ▲예술적 가치보다 인·학맥,수상경력,해외전시등을 통한 편법적 자기홍보 ▲작품경향의 상업화로 인한 실험의식 감소등을 꼽았다.
  • 참신한 공간연출/90년대 유망작가 20인전

    ◎19일부터 동아캘러리서… 평론가들이 뽑아/20∼30대 신진들 조각·설치작품이 주류/전통서양화 없고 수묵화 낀것이 특색 신년초, 우리화단을 신선하게 가꿔갈 유망작가를 대거 소개하는 전시회가 기획돼 눈길을 끈다. 서울 동아갤러리(778­4872)가 오는 19일부터 2월19일까지 개최하는 「평론가가 선정한 90년대의 유망작가」가 그 전시로 미술평론가 20명이 저마다 주목할만한 작업을 보이는 젊은 작가 1명씩을 추천해 꾸민다. 장르에 관계없이 20∼30대 국내작가를 대상으로 기존 전시관행과는 달리 복합적이고 참신한 분위기의 공간연출이 기대되는 전시이다. 내일의 한국미술을 이끌어갈 패기있는 젊은 작가들의 현황을 점검하기 위해 활동적인 30∼40대 현장비평가들이 소신과 관점에 따라 지역·성별등에 제한없이 선정하여 미술계의 다양한 양상이 있는 그대로 집약될 가능성도 보이고 있다. 이 전시는 앞으로 2∼3달간 한해를 전망하는 유망작가초대전이 잇따를 것으로 예고되는 가운데 마련된 데다가 선정작가들 대부분이 예년에 많이 거론되지 않은얼굴로 짜여져 있어 화단의 관심을 그만큼 증폭시키고 있다. 평론가들의 다양성만큼 각양각색의 작가 면면으로 인해 뚜렷한 흐름이 없는 한국미술의 현주소를 확인케 할 이 전시에는 구상계열의 전통서양화는 찾을수 없고 조각·설치·혼합매체가 대종을 이루며 예상외로 한국화의 전통을 잇고 있는 수묵화가 일부 포함돼 이채를 띤다. 평론가별 추천작가는 ▲최병식­송인혁(한국화) ▲이용우­김영진(조각) ▲정영목­이각우(회화) ▲최태만­박은국(설치) ▲윤범모­임영선(조각) ▲이영욱­김명혜(설치) ▲최태석­이호신(한국화) ▲서성록­안원찬(서양화) ▲송미숙­김황록(조각) ▲이종숭­공성훈(테크놀로지아트) ▲박영택­고명근(입체) ▲강성원­김윤기(서양화) ▲이태호­하성흡(수묵화) ▲김영순­임순(회화) ▲유재길­이필하(섬유미술) ▲윤난지­박광진(판화·유화) ▲이준­류인(조각) ▲윤진섭­임형준(조각) ▲심광현­이태헌(서양화) ▲최열­송만규(전통회화)등. 이 작가들에겐 『표현의 정치학으로서의 매체』(박은국) 『튼튼한 소묘력과 전통형식의 재인식으로 일군 수묵작업』(하성흡) 『실험정신과 참신한 조형의식을 가진 젊은 작가』(이필하)등의 평론가별 평이 따르고 있다. 화단에서는 『현장을 예리하게 읽는 평론가들이 유망작가를 추천하는 이같은 작업은 매우 중요하지만 정실에 얽매이지않는 공평성이 확립되지 않은 측면도 있어 아쉽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 모네서 피카소까지/불 인상파 명작전 모스크바서 성황

    ◎1백20점 한자리에… 연일 대만원/러시아 부호가 수집… 26년간 창고서 썩다 “햇빛” 피카소,모네,세잔,고갱,고흐,앙리 마티스 등 프랑스 초기인상파 화가 20여명의 작품 1백20점이 한자리에 모여 전시되고 있다.전시장인 모스크바시내 중심가의 푸시킨 미술관은 러시아전역과 유럽각지에서 몰려온 미술애호가들로 연일 대만원을 이루고 있다. 지난해 12월1일 시작돼 오는 2월1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회는 여러면에서 단순한 인상파전이 아니다.전시작품들은 모두 러시아국내에 소장돼 있는 작품들인데 초기인상파의 명작 대부분이 러시아에 소장돼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이 작품들의 원소장자가 러시아제국말기 2명의 러시아 부호였다는 점도 별로 알려져 있지 않다. 거부로 미술에 뛰어난 안목을 가졌던 이반 모로조프,세르게이 슈힌 두 사람은 20세기초 틈만나면 프랑스를 드나들며 작품들을 사모았는데 이번 전시회는 바로 작품의 원소장자인 이들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전시회 이름도 「러시아의 수집가,모로조프와 슈힌­모네부터 피카소까지」. 1871년생인 모로조프는 벨벳과 실크무역을 해 섬유왕국을 건설한 조부의 부를 물려받은 당대 러시아의 거부.예술에 뛰어난 안목을 가졌던 그는 1921년 사망할때까지 초기인상파 화가들의 예술실험을 높이 사 친구이기도 한 슈힌과 함께 파리를 오가며 이 작품들을 사모았다.두 사람은 이렇게 모은 그림들을 집에다 전시했는데 방마다 「모네홀」 「고갱홀」하는 식으로 꾸며져 당시 이들의 집은 미술관을 방불케했다.볼셰비키혁명 직후인 1918년 레닌은 모로조프의 집을 몰수해 「새서구미술관」이라고 이름을 붙이고 두사람이 수집한 그림들을 함께 소장케 했다. 그뒤 이 그림들은 48년 스탈린이 「부르주아적」이라는 이유로 전시를 영구 금지시키면서 에르미타주박물관과 푸슈킨미술관의 지하창고에 처박히는 신세가 된다.이 그림들이 다시 지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74년에 가서이다. 푸슈킨미술관 관장인 마리나 베소노바여사는 『이 두사람이 아니었다면 20세기 미술계는 완전히 달라져 있을것』이라고 말한다.마티스는 인상파실험을하던 무명일때 슈힌이 사준 그림값으로 화실을 열고 작업을 계속할수 있었다.슈힌은 당시 미친사람 취급받던 고갱의 재능을 인정해준 사람으로도 유명하다.고갱의 그림을 산뒤 그가 『미친 화가의 그림을 미친 수집가가 샀다』고 한 일화는 유명하다. 모로조프는 피카소가 큐비즘이라는 생소한 실험을 할때 1905년작 「공위의 소녀」등 유화 수점을 사주어 큐비즘운동의 발전에도 큰 기여를 했다. 러시아 미술비평가들은 또 두 사람이 아니었다면 당시 러시아미술계는 인상파 화가들의 그림을 접하지 못했을 것이고 따라서 카지미르 말레비치,바실리 칸딘스키로 대표되는 러시아 전위미술 「아방가르드운동」은 시작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들이 모은 작품들은 러시아에 남아있지만 두사람은 혁명뒤 모두 유럽으로 망명,고국땅을 다시 밟지 못했다.슈힌은 1936년 프랑스에서 사망직전 소련을 상대로 작품반환소송을 내라는 주위의 권고에 대해 『나는 러시아국민 모두를 위해 작품들을 모았다.내가 어디에 있건 그 작품들은 러시아땅에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 ’93미술계 10대 주요뉴스

    ■금융실명제 실시로 인한 급속한 미술시장 한파. ■운보 김기창화백의 팔순회고전과 손동진·김창렬·곽훈 등 원로·중진들의 대규모회고전 개최. ■백남준의 베니스비엔날레 대상수상. ■한국화랑협회와 MBC간의 이중섭「소그림」위작시비와 소송비화사건. ■서예공모전 비리파문. ■국립현대미술관의 「휘트니비엔날레」와 「플럭서스」「포스트모던4인전」등 해외전 유치. ■대전엑스포 다양한 미술전개최. ■「5천년 민족문화사료전」「겸재 진경산수전」「고려불화전」등 대형고미술전 만발. ■남북미술인이 만난 제1회「코리아통일미술전」일본 도쿄에서 개최. ■「평화를 사랑하는 1백11인의 작가전」「비무장지대전」등 이념을 초월한 이채로운 기획전 등장.
  • 불황터널 벗는 세계미술시장/피카소 그림 3시간만에 매진

    ◎88개작품 3천만불에 팔려/파격적 고가로 거래… “황금기 재현됐다” 흥분도 장기간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국제미술시장이 「불황의 긴 터널」을 빠져나올 조짐을 보이고 있다.지난 몇년간 세계적인 경기부진의 여파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던 미술시장이 최근들어 피카소·마티스 등 인상파 화가들의 그림거래가 활발해지면서 기지개를 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들 인상파들의 작품이 예상을 뛰어넘는 고가에 거래되고 있는데다 이들 인상파외에 상당수의 유명한 화가들의 작품들에도 주인들이 속속 나서고 있어 미술시장이 활기를 띨 것이라는 전망을 더욱 밝게 해주고 있다. 이같은 경기회복조짐은 지난 6월 영국의 크리스티경매장에서 르누아르의 그림 「꽃바구니를 든 아가씨」가 무려 8백50만달러에 팔린 것을 비롯해 모딜리아니·마티스·칸딘스키 등의 작품이 미술품수집가들의 관심을 끌면서 조심스레 일기 시작했다. ○인상파작품 인기 그러다 최근 미국의 소더비와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유명화가들의 작품이 기대 이상의 파격적인 고가로 경매되자 뉴욕 미술시장에서는 80년대말 구가됐던 미술시장의 황금기가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며 흥분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4일 소더비 경매장에서 선보인 88점의 피카소작품은 불과 3시간만에 몽땅 팔렸는데 「해변의 여인과 어린이들」(1932년)이 4백40만달러에 거래되는 등 모두 3천2백만달러에 팔려나갔다.또 작품 「배우」의 습작용 스케치를 비롯해 경매된 그의 고가작품 10점 가운데 7점이 1백만달러를 호가하는 기록을 세웠다. 피카소말고도 이번 소더비경매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낳은 작품은 프랑스 야수파 화가 마티스.그의 「자화상」은 내정가보다 무려 3백70만 달러가 많은 1천3백70만달러에 팔렸다.마티스에 이어 르누아르의 「빨래하는 여인」도 예상가보다 1백50만달러나 웃도는 5백만달러에 거래돼 신선한 충격을 던져 주었다. 이보다 먼저 크리스티경매에서도 1천만달러의 거래실적을 올렸고 샤갈 마그리티 미로 클레 등 초현실주의 화가의 작품들을 별도로 경매하고 있다. ○거래규모 2억불 뉴욕미술계는 이번 소더비와 크리스티의 거래규모가어림잡아 최소한 2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물론 이 정도의 거래규모는 작품당 수천만달러짜리의 거래가 판을 치던 지난 89년의 전성기에 비하면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다.일부에서는 국제경기가 회복되지 않는 한 미술시장의 불황 역시 더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기도 하다. 그럼에도 대다수의 미술전문가들은 구매력이 없으면 고가품이 경매되지 않는다는 미술시장의 생리를 들어 이번 뉴욕미술시장의 고가경매는 향후 미술시장의 「건강한 신호」로 이어질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 고려불화 걸작 60점 새달 11일부터 전시

    ◎동국대박물관 개관30돌 기념/일 소장 보물급 16점도 귀국나들이/학계, “보기드문 비교연구 기회” 반겨 세계의 불화중 가장 아름다운 그림으로 손꼽히고 있는 명품 고려불화. 지나간 아픈 역사속에서 외국인들의 손에 넘어간 10여점의 고려불화가 잠시 고국나들이를 하게돼 미술계와 학계의 관심이 고조되고있다. 동국대박물관이 개관30주년을 맞아 삼성미술문화재단과 공동으로 개최하는 「고려불화전」이 그 전시로 오는12월11일부터 94년 2월13일까지 서울 호암갤러리에서 열린다. 화려하고 장엄한 고려시대 불교미술의 진수를 감상할수있는 이 자리에는 일본에 소장돼 있는 고려불화 명품16점(조선초기 불화 일부포함)과 지금껏 공개된 바 없는 국내소장 고려불화(경전을 그림으로 표현한 「사경변상도」연작 포함)등 60점이 전시된다. 일본의 정토종 총본산인 지은원과 산하 사찰 서복사 선림사 선도사 법련사 김계광명사등에 보관돼 있는 이들 불화들은 「관경변상도」(1323년) 「아미타여래도」(고려시대)등 그들이 중요문화재로 지정해놓은 귀한 보물급들로 5백여년만에 국내에는 처음 소개되는 것이다. 이와함께 공개되는 국내소장 불화들은 호암미술관과 국립중앙박물관 호림박물관 동국대박물관 통도사 해인사등에 소장된 국보와 보물급 불화와 「사경변상도」. 벽화 탱화 판화등을 통칭하는 고려불화는 그림의 기교가 정밀하면서도 화사하고 섬려하다는 평가를 받는데 왕실불교와 귀족불교의 호화스러움을 담고있어 당대 서양종교화의 화려함에 비견할만하다. 고려불화가 지닌 가치는 지난91년 미소더비경매에서 「수월관음도」가 한국고미술사상 최고가격인 1백65만달러에 판매된 데서도 잘 나타나 있다. 이처럼 귀중한 우리의 문화유산인 불화들은 고려말부터 임진왜란과 일제시대를 거치며 여러 경로를 통해 일본으로 반출된 뼈아픈 사연을 담고 있으며 현존하는 1백점가운데 대부분이 일본에 소장돼 있다. 국내에는 「사경변상도」연작을 빼면 실제 10점이 넘지않는 숫자만 있을뿐이다.때문에 고려불화에 대한 국내전시는 물론 전문연구도 간접적일수 밖에 없어 이번 전시는 학계로서는 평소 접하기 힘든 귀한 「학술의 장」이 될것으로 기대된다. 주최측은 전시와 함께 2백여쪽의 전시도록을 발간하고 고려불화관련 비디오상영,불화강좌,학술세미나,불화제작실연등의 프로그램을 곁들여 일반인의 이해를 도울 계획이다.
  • 국립미술관 잇단 중진 개인전… 연말 화단 “풍요”

    ◎곽훈·불 술라주·김창렬전 등 개최/곽훈/“동양정신을 현대정서 용해/김창렬/물방울·문자대비 일체감 탁월 국립현대미술관이 국내외 비중있는 작가들의 대규모 개인전을 잇따라 개최,연말화단을 풍요롭게 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지난달 23일 개막한 재불화가 손동진전(16일까지)에 이어 프랑스 추상미술계의 대표작가 피에르 술라주전(3일∼12월10일)을 열고 있으며 재미작가로 현지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지고 있는 곽훈전을 9일부터 12월3일까지 개최하며 물방울의 작가로 이름난 김창렬화백의 회고전을 오는27일부터 12월21일까지 펼친다. 저마다 수준높은 회화성과 작품성을 갖추고 있는 이들의 전시는 개인전을 쉽게 허용하지않는 국립현대미술관의 벽면을 장식한다는 점에서 작가 스스로도 매우 뜻깊은 기회로 여기고 있다. 특히 재미작가 곽훈씨는 요즘 괄목할만한 변신을 거듭,작업터전인 미국 서부지역 화단에서 눈에 띄게 성가를 높이고 있으며 프랑스와 한국을 오가며 작업에 몰두하는 김창렬화백 또한 그 특유의 소재인 물방울과 문자의 유기적 관계를 깊이있게 천착하고 있어 이들의 연이은 전시에 국내화단과 미술애호가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곽훈씨(52)는 이번 귀국전에서 신추상의 새 작업을 대거 선보이고있다. 이번 귀국전은 미국작업 18년을 결산하는 전시라고 할만큼 야심의 자리로 실험적인 추상과 최근 시도하고있는 「겁」시리즈등 대작 2백여점을 내놓고 있는것. 이 전시 참관차 내한한 미국의 저명한 미술평론가인 조신 얀코와 수잔 라슨이 입을 모아 격찬하는 곽씨의 작업은 동양적 정신과 신념을 서구의 현대성에 용해시켜 동서양의 정서를 고르게 산출해내는데 큰 비중을 두고있다. 그의 전속화랑인 인사동 선화랑(9∼23일)과 경주의 선재미술관(12월10일∼94년1월10일)에서도 귀국전을 함께 한다. 김창렬화백(64)도 국립현대미술관의 대규모 회고전과 함께 전속화랑인 갤러리현대(12월1∼15일)에서 근작전을 함께 연다. 그의 「물방울그림」은 이미지가 강한데다 뜻밖에 장식용 복제품들이 많아 주변에 흔한 것같은 인상을 주지만 화랑가에선 그의 진품을 접하거나 구하는 일이 결코 쉽지않다. 그런 점에서 이번 전시는 「물방울그림」의 진면모를 확인할수 있는 귀한 자리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 80년대말부터 화면에 천자문등의 활자체를 등장시키면서 물방울과 문자의 선명한 대비를 통해 거꾸로 이미지가 통합되고 양자가 일체를 이루는 「독자적인 회화」를 성립시켜온 그의 변신의 폭을 가늠할수 있는 기회가 된다. 한편 한국에서의 첫 개인전을 회고전형식으로 꾸미고 있는 피에르 솔라주(74)는 지난47년부터 근작까지 그의 작업을 시대순으로 망라하는 회화52점을 내놓고 있다. 서정추상회화의 대표작가로 형태보다는 재료의 물성을 강조하며 「검정」으로 대변되는 매우 경제적인 색채를 사용하는 그의 작업은 전후의 실존적인 정신세계를 반영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 김부자 모습담은 미술작품 대량제작(북한 이모저모)

    ◎펄프폐액으로 식물성장촉진제 개발 ○만수대창작사서 주도 ○…김정일의 군최고사령관 추대(91.12)이후부터 김일성·김정일 우상문예물 창작에 박차를 가해온 북한은 최근 김일성·김정일의 모습을 담은 미술작품들을 대량 제작,우상선전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북한 중앙방송이 지난30일 보도한 바에 의하면 이들 미술작품들은 모두 만수대창작사에서 제작되고 있는 김일성의 경우 회고록(세기와 더불어)의 내용을 소재로한 작품들과 6·25동란중 전쟁을 독려하는 김일성의 모습을 담은 작품,그리고 최근 김정일 송시(92.2)를 쓰는 모습을 그린 작품 등 김일성의 유년시절부터 현재 모습까지 모두 망라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정일의 경우는 지난7월 휴전40주 행사시 김정일의 모습을 담은 작품이나 김의 우상가요를 소재로한 작품들이 대량으로 만들어지고 있는데 북한미술계는 이들 작품을 모두 『국민적 가치를 가지는 기념비적 걸작』으로 선전하면서 이를 통해 사회주의 위업완성을 위한 주민들의 투쟁을 독려하고 있다. ○제지공장 부설물 이용 ○…주민들의 생필품난 해소를 위해 각종 폐기물의 재활용에 주력하고 있는 북한은 최근 제지공장의 펄프폐액을 이용,단백질사료·식물성장촉진제 등을 생산하는데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정부기관지 민주조선에 의하면 길주펄프공장내 「폐설물이용연구실」에서는 최근 펄프폐액을 이용하여 단백질의 생합성과정에 필요한 「리보핵산」을 추출하는데 성공,50t능력의 단백질사료 생산공정을 신설했으며 이어 10t능력의 비타민D·U생산공정을 추가로 건설,「뇌대사부활제」를 생산하는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또한 이 연구실은 펄프폐액에서 농작물의 생육을 촉진시키는 성장촉진제를 얻어내는데도 성공,20t능력의 생산공정을 가동하면서 이의 대량생산을 위한 설비확장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이들 부산물을 이용한 화학제품 및 미생물 단백질사료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평양 대중목욕탕 태부족 ○…평양시내에 주민들이 이용할수 있는 대중목욕탕이 크게 부족하여 많은 주민들이 각종 피부염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주목되고있다. 최근 월남한 귀순자의 증언에 의하면 평양시의 경우 많은 초고층아파트들이 건립됐음에도 불구,대중목욕탕은 지난 80년대 각 구역마다 1개소씩을 건립한 후 그 수가 전혀 증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로인해 평양시민들 대부분이 월 1회 목욕하기가 힘들며 특히 최근들어서는 유류난과 전력난 심화로 수돗물이 제때 공급되지 않아 그나마 구역마다 설치된 목욕탕들이 가동을 중단,목욕하기가 더욱 힘들어 졌다는 것이다. 현재 평양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대중목욕탕은 창광원과 문수원등 몇개소에 불과하며 이들 대중목욕탕의 경우도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이 50∼60여명에 불과하여 주민 1명이 목욕을 마치고 나와야만 1명이 들어갈 수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달맞이꽃 약재 활용 ○…북한은 최근 야생식물인 달맞이꽃을 인위적으로 재배,그 씨앗에서 나오는 기름을 약재 및 식료품제조에 널리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정부기관지 민주조선 최근호에 의하면 달맞이꽃 씨앗에는 인체에 필수적인 리노레닌산·올레인산 등 여러가지 활성성분이 들어있어 북한에서는 이 기름을 인체의 혈전을 막고 혈중지방을 낮추며 류머티스관절염을 예방하는 약재로 쓰는 한편 뿌리는 가축사료로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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