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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정아 후원기업 임직원 줄소환

    신정아 후원기업 임직원 줄소환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2005년부터 신정아씨가 기획한 전시회의 대기업 후원 유치 등에도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검찰이 재계와 은행권 고위인사 등을 줄소환하기로 하는 등 검찰 수사가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서부지검은 11일 “신씨의 전시회 후원 유치 등과 관련해 변 전 실장이 직·간접적으로 대기업 최고경영자 등에게 협조를 부탁했을 것으로 보고 12일 10여개 후원 기업의 임원과 담당 직원을 소환해 조사한다.”면서 “후원금 지원 외에 고가 미술품 구입을 강요받았는지도 조사대상에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변 전 실장을 출국금지시켰으며 이르면 이번 주 소환한다. ●예산처 차관 시절 사업비 지원 검찰은 또 변 전 실장이 기획예산처 차관으로 임명된 직후인 2003년 3월 당시 신씨가 국가예산을 지원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예산 지원이 사실이라면 변 전 실장은 직권남용 혐의에 해당될 가능성이 크다. 신씨는 성곡미술관에 재직하던 2003년 본인 이름으로 해외문화교류사업 부문에 ‘Korean Tradition in Contemporary’라는 사업 지원을 신청해 1200만원을 지원받았다. 성곡미술관은 인턴십 명목으로 문화관광부의 지원을 받은 사실도 확인됐다. 미술계 안팎에서는 신씨가 자신이 기획한 전시회에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기업 후원을 받았으며, 신축 건물에 미술품을 판매하는 능력이 탁월해 배후에 권력의 실세가 있다는 의혹을 끊임없이 제기해 왔다. ●‘고위공무원이 봐준다´ 소문 파다 실제로 변 전 실장과 신씨가 ‘가까운 사이’로 지낸 2005년부터 대기업과 은행권의 후원이 잇따랐다. 신씨는 10여년 전부터 변 전 실장과 만나 친분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으며,2002년 4월부터 성곡미술관 큐레이터(전시기획자)로 들어와 2005년 1월 학예실장이 돼 기획전을 주도했다. 서울신문이 확인한 결과 성곡미술관에 대한 기업 후원은 2002년에는 단 한 곳도 없었다. 2003년엔 1곳,2004년엔 3곳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해 기업과 은행 등 11곳의 후원이 쏟아졌다. 올해도 4곳의 후원을 받았다. 지난해 11월부터 올 초까지 열린 ‘알랭 플레셔전’에는 7개의 대기업과 은행이 후원을 했다. 기업별 후원금은 3000만∼6000만원 정도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 후원 기업 관계자는 “성곡미술관에서 협조 요청이 와서 후원했다.”고 말했다. 외압 여부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또 신씨는 수익 사업인 신축 건물에 미술품 장식품을 판매하는 능력도 탁월했다. 문예진흥법에 따라 연면적 7000㎡의 건물을 신축할 때 총공사비의 0.7%를 작품 설치에 쓰게 돼 있다. 신씨 주변 인사들은 대기업 또는 은행의 후원과 미술품 판매 비결에 대해 신씨가 사귀는 고위 공무원이 뒤를 봐주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공공연한 비밀이었다고 전했다. 신씨와 함께 근무했던 A씨는 “신씨는 고위 공직자와 사귀는 등 인맥이 넓고, 수완이 있는 사업가였다.”면서 “신축 건물 조형물을 수주받아 오는 능력이 탁월해 그가 수주를 받으면 계약을 하는 전문 직원이 있을 정도였다.”고 말했다.A씨는 “성곡미술관 운영은 신씨가 맡아서 했고, 미술관장은 보고만 받는 형태였다.”면서 “미술관장은 신씨의 가짜 학위 문제가 불거진 뒤에도 ‘믿을 수 없다.’‘신 실장이 다시 돌아오면 쓸 마음이 있다.’고 말할 정도”라고 덧붙였다. ●변양균씨 이번주중 소환 한편 검찰은 신씨가 삭제한 이메일로 동국대 교수와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 임용 청탁 등 변 전 실장의 직권남용죄에 대한 구체적인 혐의를 입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이메일 내용 복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장윤 스님과 홍기삼 전 동국대 총장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주 이경원기자 kdlrudwn@seoul.co.kr
  • [변양균-신정아 의혹 파문] ‘또다른 변양균’ 줄줄이 나오나

    [변양균-신정아 의혹 파문] ‘또다른 변양균’ 줄줄이 나오나

    ‘깜도 안되는 소설’이라던 신정아씨를 둘러싼 의혹이 정권 실세가 개입한 로비 사건으로 번지고 있다. 청와대 3인자로 알려졌던 변양균 전 정책실장을 낙마시킨 검찰의 압수수색 물품이 지금까지 베일속에 가리워진 신씨의 또다른 비호 세력을 노출시킬 ‘블랙박스’가 될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검찰 관계자에 따르면 변 전 실장과 신씨 사이에 오고간 수백통의 이메일 외에 또다른 압수품이 이들의 ‘각별한’ 관계와 동국대 교수 임용 등과 관련한 외압 의혹을 밝히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본민 서울 서부지검 차장검사는 11일 “이메일과 또다른 압수품에서 변 실장 관련 부분이 확인됐다.”면서도 “신정아 본인도 그게 뭔지 모르기 때문에 또다른 압수품에 대해서는 알려줄 수 없다. 계좌는 아니다.”고 말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두 사람이 손을 잡고 찍은 사진을 검찰이 확보했다고 보도했지만, 구 차장검사는 이날 “압수수색에서 사진은 나오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검찰은 철저하게 함구하고 있지만, 신씨의 오피스텔에 대한 두 차례의 압수수색에서 두 사람의 각별한 관계를 입증할 정표(情表)나 변 전 실장의 것이 확실한 개인적인 소지품이 나왔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신빙성있게 제기되고 있다. 변 전 실장이 신씨의 동국대 임용 및 광주비엔날레 공동예술감독 선임과정 등에 깊숙이 개입했는지를 밝혀줄 ‘블랙박스’는 신씨가 지난 7월 중순 프랑스 파리에서 귀국한 뒤 짧은 체류기간 지우려고 애썼던 이메일의 복구라고 할 수 있다. 한국정보보호학회 관계자는 “몇년 간에 걸친 수백통의 이메일이라고 해도 첨부파일이 많지 않다면 메모리 용량은 얼마되지 않는다. 비전문가가 이메일을 삭제했다면 하드디스크 한 구석에 남아 있을 것이고 복구하는 데는 이틀이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검찰이 신씨와 관련된 압수수색을 한 것은 지난 5일과 10일이다. 신씨가 하드디스크를 포맷했다고 하더라도 검찰의 분석 작업은 현재 마무리 단계일 것으로 보인다. 신씨의 이메일 내용이 오롯이 복구된다면 그동안 신씨를 음양으로 도왔던 변 전 실장 외에 다른 관련자들도 줄줄이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신씨는 성곡미술관에 재직하던 2002년 4월부터 올 7월까지 기획한 전시마다 탁월한 기업 후원 실적을 뽐냈다. 정부가 관리 중이던 대우건설이 7차례,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으로부터 3차례 후원을 받았다. 포스코, 국민은행, 기아자동차 등으로부터 모두 22차례의 후원을 받았다. 특히 변 전 실장이 기획예산처 장관으로 임명된 2005년부터 기업들의 후원이 집중됐다.2005년부터 성곡미술관은 무려 18차례의 기업 후원을 유치했다. 이에 따라 미술계에선 “거물급 인사가 신씨의 뒤를 봐주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하지만 변 전 실장이 기획처 장관 시절 ‘실세’였던 점을 감안하더라도 혼자의 입김으로만 이뤄냈다고 하기엔 무리라는 지적이 많다. 변 전 실장을 정점으로 신씨를 도운 복수의 ‘비호세력’ 또는 ‘우군’이 있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7월 과테말라에 있던 변 전 실장과 장윤 스님의 연락을 이어준 ‘제3의 인물’도 베일에 가리워진 우군 가운데 한 명일 가능성이 높다. 신씨가 “복수의 상대와 각별했다.”는 주변의 증언도 이같은 정황을 뒷받침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변양균 사퇴 파장] 檢 “2~3년간 이메일 연서 100통”

    [변양균 사퇴 파장] 檢 “2~3년간 이메일 연서 100통”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은 신정아씨와 2005년 9월 이전부터 연애편지 성격의 이메일을 100통 가까이 주고 받은 것으로 알려지는 등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관계자는 10일 “지난주 신씨의 집에서 압수수색한 컴퓨터 이메일 일부를 분석해 보니 변 전 실장과 신씨가 동국대 교수 임용(2005년 9월) 이전부터 수년간 이메일을 주고 받았다.”고 밝혔다. 변 전 실장과 신씨와의 관계와 관련한 이메일 내용에 대해 일부에서는 거의 대부분이 연정(戀情)의 내용을 담고 있거나, 유치한 내용도 포함돼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대검 관계자는 “현재까지 드러난 이메일 분석결과 2∼3년 전부터 신씨와 변 전 실장의 관계가 심상치 않은 연정 관계였던 것으로 보인다. 내용이 진하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부지검은 공식 브리핑에서 가까운 사이였다는 사실 이외에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이메일을 복구하는 과정에서 신씨가 이를 없애기 위해 애썼다는 흔적이 보였다.”며 신씨가 변 전 실장과 관계를 은폐하려 했음을 시사했다. 변 전 실장은 2005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기획예산처 장관을 지낸 뒤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근무해 왔다. 변 전 실장과 신씨와의 관계는 신씨와 함께 미술관에서 인턴으로 근무했던 A씨의 진술에서도 확인됐다.A씨는 “신씨가 고위 공무원과 교제 중이라고 자랑한 적도 있다. 신씨는 BMW 외에 벤츠도 마련, 두 대의 차량을 하루씩 번갈아가며 몰고 다녔다.”고 밝혔다. 이는 그동안 신씨에 대한 가짜 학위 문제가 수차례 제기됐지만 오히려 동국대 교수와 광주 비엔날레 총감독에 임명될 만큼 신씨가 승승장구한 중심에 변 전 실장이 서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말해준다. 또 사실상 신용불량자인 신씨가 외제차를 몰고 다니고, 명품으로 치장하는 등 호화생활을 하고, 미국으로 도피한 것은 변 전 실장 등 자신을 비호해 온 정계와 학계, 미술계, 불교계 등의 고위 인사를 보호하기 위해 달아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co.kr
  • [변양균 사퇴 파장] 속도내는 ‘신정아 의혹’ 검찰 수사

    [변양균 사퇴 파장] 속도내는 ‘신정아 의혹’ 검찰 수사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의 임용을 둘러싼 외압 의혹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사건의 핵심으로 거론되던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신씨와의 연결고리가 드러남에 따라 ‘신정아 미스터리’의 실체가 드러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검찰의 1차 수사 초점은 신씨의 동국대 교수 임용 과정과 광주비엔날레 공동예술감독 선임, 미국 도피 등에 변 전 실장이 개입했는지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 장윤 스님과 홍기삼 전 동국대 총장, 한갑수 전 광주비엔날레 이사장의 역할, 이들과 변 전 실장과의 관계, 변 전 실장의 배후 등이 수사 대상이다. ●장윤스님·홍기삼·한갑수씨등 줄소환 검찰은 그동안 장윤 스님 등이 잠적하거나 출두를 미룸에 따라 수사가 지지부진했으나 변 전 실장의 사표 수리를 계기로 수사가 활기를 띨 것으로 보고 있다. 변 전 실장이 신씨의 동국대 임용과정 등에 외압을 행사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특히 변 전 실장의 개입 정황이 파악되면서 검찰로서는 정권 실세가 연루된 ‘판도라의 상자’를 열게 될 것을 우려해 몸을 사렸다는 항간의 지적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 서부지검 구본민 차장검사는 10일 브리핑에서 “신씨와 관련한 압수수색 결과, 신씨와 변 실장과의 관계를 유추할 만한 내용이 있었다.”면서 “변 실장에 대한 혐의를 두고 있으며 만약 외압을 가했다면 직권남용 혐의가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변 실장의 계좌추적 및 출국금지 여부는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 “변 실장의 소환 시점은 장윤 스님과 홍 전 총장을 소환한 이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교수임용부터 美잠적까지 규명해야 검찰이 변 전 실장을 대상으로 우선적으로 규명해야 할 의혹은 3가지다.2005년 9월 당시 기획예산처 장관으로 재직하던 변 전 실장이 신씨의 동국대 교수 임용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다. 변 전 실장의 직위를 감안하면 다른 인사를 통해 외압을 행사했을 수 있다는 추측도 제기된다. 당시 동국대 내부에서는 동양미술사 만을 가르치는 학교에서 서양미술사 전공의 신씨를 무리하게 임용하는 데 대해 반발이 거셌다. 미술계 일각에서도 이미 신씨의 학력 위조 소문이 돌고 있었지만 동국대는 비상식적으로 임용을 강행했고, 이 과정에 ‘거물급 인사’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두 번째는 지난 7월 광주비엔날레 공동예술감독으로 신씨가 발탁되는 과정 및 신씨의 학력위조 파문을 잠재우는 데 변 전 실장이 적극 개입했는지 여부다. 당시 예술감독선정소위원회가 압축한 2명의 후보 중 1명이 고사하자 한갑수 이사장은 복수 추천해 줄 것을 요청했다. 결국 소위원회는 신씨를 포함한 9명의 기존 후보를 다시 추천했고, 유력후보들이 갖가지 사유로 탈락한 뒤 신씨가 깜짝 발탁됐다. 지난 7월 초 신씨의 학력위조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던 상황에서 변 전 실장이 장윤 스님에게 전화를 건 점도 의혹이다. 사실상 신용불량자나 다름없는 신씨가 그동안 ‘에르메스의 여인’으로 불릴만큼 통 큰 씀씀이를 뽐내고 지난 7월 중순 미국에서 잠적한 뒤 50여일 이상을 버티는 동안 재정 지원을 한 배후인물이 누구였는지도 검찰이 밝혀내야 할 대목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변양균 사퇴 파장] 변양균 靑정책실장은 누구

    [변양균 사퇴 파장] 변양균 靑정책실장은 누구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은 문재인 비서실장에 이어 청와대 비서실내 서열 2위의 인물이다.‘경제·사회정책의 수장’이라 할 수 있다. 행정고시 출신으로 옛 경제기획원과 기획예산처에서 관료생활의 대부분을 보낸 그는 참여정부 들어 그야말로 승승장구했다. 2005년 1월 기획예산처 장관에 오른데 이어 이듬해 7월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발탁됐다. 그의 고속 승진에는 이해찬 전 총리가 한 몫 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2001년 민주당 정책위원으로 파견 근무할 당시 정책위 의장이던 이 전 총리가 그의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는 것이다. 변 실장에 대한 노무현 대통령의 신임은 전폭적이었다. 부처 조직개편과 공기업 혁신, 정부 성과관리 등에서 내보인 탁월한 업무능력을 높이 샀다고 한다. 노 대통령은 그의 능력 뿐 아니라 행동거지도 높이 사 그를 “선비 같은 사람”“공무원으로서 올바로 처신한 사람”으로 평했다고 한다. 청와대 386비서관들도 그에게 후한 점수를 줬다. 심지어 변 실장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높이 평가하는 저서를 집필하는데 대해서도 이들은 “대단히 객관적인 내용”이라며 그의 인식과 시각을 존중하는 태도를 보였다. 고교 시절 미대 진학을 꿈 꾸었을 정도로 미술에 대한 변 실장의 열정은 지대하다. 아마추어 수준을 넘는 그림 실력에다 개인 화실도 갖고 있으며 명화를 모으는 수집가로 알려져 있다. 신정아씨와 스캔들에 얽히게 된 것도 미술에 대한 열정 때문일 것이라는 게 미술계의 정설이다. 경남 통영 출신으로 부산고와 고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예일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2002년에는 서강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청와대 불교신자 모임인 ‘불자회’ 회장을 맡고 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가을 미술품 경매 뜨겁다

    가을 미술품 경매 뜨겁다

    미술 경매 전쟁이다. 여름 비수기를 지나 9월 경매에 쏟아지는 미술품 수가 2000점이 넘는다. 서울옥션과 K옥션의 양대 경매회사를 비롯해 D옥션,M옥션 등 신생 경매회사와 지방의 소규모 경매, 젊은 작가들의 클럽 경매까지 합하면 미술 경매가 열리는 곳이 10곳이 넘는다. 한국 경매시장도 10개가 넘는 경매사가 있지만 결국 신와아트옥션과 마이니치옥션의 양대 회사가 경매시장 점유율의 60%를 차지하는 일본과 비슷하게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미술계에서는 위작의 검증 및 보증, 작품의 재판매와 환불, 신설 경매회사의 자본금 규모·전문직원 숫자 등을 규제하는 법률이 마련돼 미술 소비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신생 경매사 어떤 곳이 있나 4일 서울 논현동 사옥에서 첫 경매를 여는 D옥션은 지난달 28일 판매할 작품 215점을 공개했다. 가구 수입업을 하다 갤러리 엠포리아와 D옥션을 설립한 정연석(54) 회장은 “판매작 가운데 절반은 해외 경매 등을 통해 구입한 개인 소장품”이라고 밝혔다. 샤갈의 ‘오렌지색 조끼를 입은 화가’(추정가 7억 8000만∼10억원), 로댕의 ‘입맞춤’(7억∼10억원), 르누아르의 ‘핑크색 블라우스를 입은 안드레’(5억 8000만∼9억원) 등 해외 작품이 대표적인 것들이다. 기존 경매와의 차별화를 위해 해외 유명작가의 작품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해외 작가의 대표작을 선별했는지는 의문이다. 추정가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정 회장은 “미술품은 보석처럼 적정가격이 있는 만큼 추정가는 시장에서 통용되는 수준으로 책정했다.”며 “앞으로 석달에 두 번 꼴로 경매를 열 계획이며, 첫 경매의 낙찰총액은 150억원 정도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대구MBC와 K옥션이 공동 운영하는 옥션M은 지난달 28일 실시한 첫 경매에서 낙찰률 94%, 총 낙찰 금액 40억 4000만원으로 성황을 이뤘다. 앞으로 지방에서도 미술 경매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메이저 경매 회사의 반격 서울옥션은 12∼16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옥션쇼’를 열고,1300여점의 작품을 공개한다. 독자 개발한 비즈니스 모델임을 강조하고 있는 옥션쇼는 아트페어와 경매를 결합한 새로운 미술 유통 시스템으로 관심을 모은다. 박수근 미공개작전, 한국현대작가관, 한국고미술전, 해외미술전, 중국현대미술전 등의 전시와 함께 15,16일 양일간 경매를 실시한다. 15일 경매의 총 추정가액은 300억원. 옥션측의 예상대로라면 지난 5월 202억원이었던 1회 경매 최대낙찰액 규모를 경신할 전망이다. 추정가 30억∼35억원의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구름’, 추정가 20억∼25억원인 앤디 워홀의 ‘마오’, 추정가 10억원인 천경자의 ‘테레사 수녀’ 등이 이번 경매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한편 영국 소더비, 중국 폴리옥션, 일본의 신와아트옥션과 에스트 웨스트 옥션 등도 옥션쇼에 참여한다. 이들 회사는 경매를 실시하지 않고, 차기 경매 작품 전시만 할 예정이다. 청담동으로 사옥을 이전하고 첫 경매를 여는 K옥션 역시 처음으로 이틀 동안 경매를 실시한다.18,19일 양일간 모두 476점이 나온다. 추정가 15억∼20억원인 박수근의 ‘목련’, 추정가 9억 5000만∼13억원인 김환기의 ‘3월’, 추정가 9억∼14억원인 데미안 허스트의 ‘점 시리즈’ 등이 출품된다. 고양문화재단 전시감독인 정준모씨는 “경매에서는 판매할 미술품을 구하는 문제가 가장 중요한 만큼 양대 화랑을 끼고 있는 서울옥션과 K옥션이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신정아 파문’ 어디까지] “신씨 BMW외 벤츠도 탔다”

    학력 위조를 넘어 권력형 비호 의혹을 받고 있는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의 미국행에 대해 각종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사건의 핵심 인물인 신씨가 뉴욕으로 돌연 출국해 잠적한 지 40여일이 흘렀지만 그의 행방조차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씨가 미국으로 출국한 지난달 16일은 신씨의 학위가 이미 가짜라는 사실이 드러나 있던 시점이어서 누군가가 그의 ‘도피성 미국행’을 도왔다는 의혹도 크다. ●출국 전 이미 가짜학위 드러나 프랑스 파리에 머물던 신씨는 지난달 12일 한국으로 돌아와 16일 뉴욕으로 몰래 출국했다. 당시는 이미 신씨의 학위가 가짜라는 사실이 밝혀졌던 시점이다. 동국대는 지난달 11일 신씨의 예일대 박사 학위가 가짜라는 사실을 확인했지만 신씨가 미국으로 떠난 뒤인 같은 달 23일에야 서울 서부지검에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다. 광주비엔날레 측도 같은 달 18일에야 광주지검에 고소했다. 신씨가 프랑스에서 들어와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까지 닷새간의 행적은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신씨는 그가 근무했던 성곡미술관 관계자를 만나 ‘내 학위는 진짜다. 미국에 가서 증빙자료를 가져오겠다.’고 말한 뒤 출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당시 동국대와 불교계에서는 신씨가 그를 비호했던 정계와 학계, 미술계, 불교계 등의 고위 인사를 보호하기 위해 미국으로 달아났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편 신씨와 함께 미술관에서 인턴으로 근무했던 A씨는 27일 “신씨는 예일대 출신의 모 대학 미술사학과 교수와 만나는 등 친분이 있었고, 본인이 고위 공무원과 교제 중이라고 자랑한 적도 있다.”면서 “신씨는 BMW 외에 벤츠도 마련, 두 대의 차량을 하루씩 번갈아가며 몰고 다녔다.”고 말했다. ●신씨 현재 뉴욕 머물고 있는 듯 신씨는 뉴욕의 존 F 케네디 공항에서 기다리고 있던 각 언론사 뉴욕 특파원들과의 인터뷰를 뿌리치고 택시를 탄 채 맨해튼으로 향한 것이 마지막 모습이다. 신씨는 뉴욕에 연고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최근까지 신씨를 뉴욕에서 봤다는 목격자가 나오기도 해 현재 뉴욕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아직 신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하지 않고 있다. 서울 서부지검 관계자는 “신씨와는 현재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면서 “중대 사건의 경우 체포영장이 발부되면 인터폴을 통해 수배하는데, 그 정도 사안이 아니라서 미국이 협조해 줄지는 두고봐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검찰이 적극적으로 신씨를 불러 조사를 하지 않는 이상 그의 동국대 교수 임용과 비호 세력 등에 대한 의혹은 미궁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 윤창수 이경주기자 geo@seoul.co.kr
  • 檢, 미인가大 학위자 100여명 수사

    검찰이 외국 미인가 대학에서 학위를 받은 사람들의 허위 학력 의혹에 대해 대대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학술진흥재단 “비인증 박사 1000여명” 특히 교육인적자원부 산하 학술진흥재단이 “자체 검증 결과 3만 1387명(지난해 말 기준)의 해외 박사학위 신고자 가운데 1000여명이 미국 비인가 대학에서 학위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혀 파장이 확산될 조짐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는 24일 “학술진흥재단으로부터 2002년 이후 해외 미인가 대학에서 학위를 받은 100여명의 명단을 넘겨받아 검토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서울 서부지검도 이날 신정아(35) 전 동국대 교수의 학력 위조 사건과 관련,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의 개입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김옥랑(62) 동숭아트센터 대표를 불러 조사했으며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사법처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유했다’ vs ‘개입한 사실 없다’ 조선일보는 신씨의 학력 위조 논란이 불거진 지난 7월 초 변 실장이 신씨의 학력 위조 문제를 제기했던 장윤(전 동국대 이사·현 전등사 주지) 스님에게 두 차례 전화를 걸고 직접 만나 ‘더 이상 문제삼지 말라.’고 회유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변 실장은 “장윤 스님과는 지난 5월 지인의 소개로 처음 만났고 동국대 문제와 전등사 정책 민원 등으로 지난달 프라자호텔에서 만나는 등 두 번 만난 것이 전부”라고 말했다. 청와대내 불자모임 ‘청불회’ 회장인 그는 “신씨의 가짜 학위 문제에 개입하거나 회유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밝혔다. 변 실장은 ‘과테말라에서 장윤 스님에게 국제전화를 걸었다.’는 보도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하고 “전시회 등에서 신씨를 알게 됐지만 개인적 친분은 없으며, 이 문제와 관련해 어떠한 연락이나 부탁을 받은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장윤 스님은 이날 아침 전등사를 떠나 휴대전화를 꺼놓은 채 외부와 접촉을 끊은 상태다. ●신씨 비호 ‘보이지 않는 손’ 있나? 신씨가 동국대 조교수로 임용된 2005년 9월부터 그의 배후에 거물급 인사가 있다는 소문이 학교 안팎과 미술계에 파다했다. 임용택(법명 영배) 이사장과 홍기삼 당시 동국대 총장이 교수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임용을 강행했기 때문이다. 이후 신씨는 교수들의 반발로 사표를 냈지만, 대학측은 6개월을 휴직시킨 뒤 2006년 3월 교양교육원 소속으로 발령을 냈다. 신씨의 뒤를 봐주는 ‘보이지 않는 손’에 대한 소문은 7월 초 그가 광주비엔날레 공동예술감독에 선임되자 걷잡을 수 없이 증폭됐다. 선임 과정에서도 재단 이사장이 유력 후보들을 제치고 신씨를 낙점하는 등 석연치 않았기 때문이다. 일부에선 재단내 소수파였던 장윤 스님의 잇따른 비판으로 골머리를 앓던 동국대 측의 요청으로 유력 인사들이 무마에 나섰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정상명 검찰총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의혹이 제기된 학력위조 인사들에 대해 검찰이 폭넓게 내사를 하고 있지만 무차별적으로 소환해 조사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박찬구 임일영기자 ckpark@seoul.co.kr
  • [사설] 변양균 실장 신정아씨 왜 감쌌나

    허위 학력 파문이 그치질 않는다. 어제는 그 출발점이었던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의 가짜 학력 은폐와 관련,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변양균 정책실장이 당사자다. 정권의 고위 관계자까지 나서 신씨를 비호한 게 사실이라면 예삿일이 아니다. 비리구조에 권력까지 연루됐다면, 우리 사회의 도덕성 회복은 그만큼 어렵다는 얘기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변씨는 신씨의 학력에 의혹을 처음 제기했던 장윤스님에게 두 차례나 더 이상 문제삼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그것도 한 차례는 대통령을 수행한 해외 출장중이었다고 한다. 무엇이 그토록 절박하고 긴요했단 말인가. 청와대 비서실은 청와대 불자모임인 청불회 회장인 변씨가 의례적으로 장윤스님을 만난 적은 있지만 신씨 의혹과 관련해 부탁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미술계 유명인사였던 신씨와도 자연스러운 친분 이상의 관계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장윤스님은 신씨 의혹 차단의 대가로 재단이사 복귀까지 거론했다고 한다.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헷갈린다. 심각한 커넥션이 있지 않을까 하는 의심을 갖게 한다. 허위학력 파문은 지금 연예인쪽으로 초점이 옮겨졌다. 연예인의 학력위조도 비판 대상인 것은 당연하지만, 유명인에게만 관심이 쏠리는 건 비정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학계의 거짓·허위 학력의 쭉정이를 골라내는 게 먼저이고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잖아도 신 전 교수 학력 위조와 관련해서는 검찰 수사가 진행중이다. 변실장의 의혹도 마땅히 진실을 가려야 할 것이라고 본다. 변실장 개인의 이해관계나 친분으로 이뤄진 의혹인지, 아니면 윗선의 개입이 있었는지 차제에 철저히 가려야 할 것이다.
  • [아하! 이 그림] 베르메르 ‘진주귀고리 소녀’

    [아하! 이 그림] 베르메르 ‘진주귀고리 소녀’

    미술품 위작의 역사는 아직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 4일 서울 중앙지검은 2827점의 고 박수근·이중섭 화백의 작품이 감정단으로부터 ‘위작’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했지요. 이 사건이 2000년대 한국 미술계 최대의 위작 사건이라면 90년대를 떠들썩하게 했던 것은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였습니다. 두 사건에 모두 관여했던 전 국립현대미술관 관장 오광수(69)씨는 미술월간지 ‘아트인컬처’ 최신호에 기고한 ‘현대미술 반세기’란 칼럼에서 위작 사건을 회고했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천경자의 ‘미인도’를 작가가 복사한 인쇄물을 보고 자신의 작품이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위작 사건은 시작됐다고 합니다. 오씨는 “들리는 말에 의하면 천 선생의 제자 한 사람이 목욕탕 탈의실에 걸려 있는 복제품을 보고 천 선생에게 연락해서 가짜 같다고 한 데서 발단이 됐다. 탈의실에 걸려 있다는 말에 작가는 심한 자괴감을 느꼈을 것이다.”라고 적고 있습니다. 문제가 된 ‘미인도’는 박정희 대통령을 시해한 김재규의 압류재산 가운데 하나로, 국립현대미술관이 ‘미인도’라고 제목을 적당히 붙여 소장했다고 합니다. 당시 작품 감정을 맡았던 오씨는 “전문가들 사이에선 진품으로 결정났으나 작가 자신이 깜빡 실수한 것이라고 번복하기엔 격한 감정에 휩싸인 상황에선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건 당시에 일반 대중이나 언론은 작가 편에 서서 ‘작가가 자식과 같은 작품을 못 알아볼 리 없다.’고 말했지요. 하지만 원로 작가들 가운데는 지금처럼 작품이 완성되면 일일이 사진을 찍어 기록을 남겨두거나 포트폴리오를 챙기는 화랑이 없어 수백, 수천점에 이르는 자기 작품을 알아보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합니다.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위작 사건은 영화와 소설로도 널리 알려진 ‘진주귀고리소녀’의 네덜란드 작가 요하네스 얀 베르메르가 주인공입니다. 빛을 부드럽고 정확하게 묘사한 베르메르는 알려진 작품이 겨우 40여점 정도지요. 반 메헤렌이란 미술중개상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재판과정에서 나치의 2인자에게 팔아넘긴 베르메르 작품이 모두 자신의 위작이었다고 증언합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유럽 미술계는 과학적인 위작 판별법이 많이 개발됐다고 합니다. 우리 미술계도 계속되는 위작 사건을 해결할 전문 인력 양성에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英 노숙자 32억대 그림에 망치질

    英 노숙자 32억대 그림에 망치질

    영국의 박물관에 걸린 32억원짜리 18세기 그림이 느닷없이 박물관에 뛰어든 노숙자가 함부로 망치질을 하는 바람에 망가졌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 인터넷판은 10일 마크 패튼(44)이란 노숙자가 최근 영국 국립초상화박물관에 전시된 시가 170만파운드(약 32억원)짜리 유화를 망치로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패튼은 폐관시간 직전 박물관 보안요원들이 관람객을 퇴장시키기 위해 자리를 비운 상황을 틈타 가방에 망치를 숨기고 들어와 초상화를 여러 차례 내리쳤다. 망가진 그림은 영국 미술계의 거장인 조슈아 레이놀즈(1723∼1792)가 1775년 동시대 시인 겸 평론가인 새뮤얼 존슨을 그린 초상화다.‘눈을 가늘게 뜬 샘(새뮤얼의 애칭)’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그림이 망치 세례를 받으면서 캔버스가 뚫리는 등 심각하게 훼손됐고, 현재 복원작업을 기다리고 있다는 게 박물관측의 설명이다. 패튼의 범행 동기와 존슨의 작품을 범행 대상으로 삼은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초상화박물관은 런던 폭탄테러 미수사건 뒤 관람객의 소지품을 검사하는 등 안전조치를 시행하다가 최근 이를 중단해 사고를 예방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술품 훼손사건은 과거에도 종종 발생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지난달엔 프랑스에서 한 여성 관람객이 100만파운드(약 18억원)에 이르는 미국의 작가 사이 툼블리의 작품에 키스를 해 립스틱을 묻혀 훼손하기도 했다. 캄보디아 출신 예술가라는 이 여성은 키스 자국을 남긴 이유를 묻자 “예술에 대한 열정을 이기지 못해서”라며 “작가가 남겨놓은 하얀 캔버스에 찍힌 붉은 립스틱은 예술의 힘을 나타내는 증거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모나리자’ 초안 500년만에 세상에 공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대표작 ‘모나리자’의 초안이 공개된다. 중국 신화통신은 “모나리자의 초안이 500여년만에 대중에게 공개될 예정”이라며 프랑스 예술전문지 ‘아트프레스’(art press)를 인용해 보도했다. 1965년 이탈리아의 한 부유한 상인으로부터 루브르 박물관이 기증 받은 것으로 알려진 이 초안은 미술계에서 진위논란 대상이 되어 오랫동안 세상의 빛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이후 박물관측과 복원연구팀이 첨단 스캐닝과 3D프로그램을 통해 검증한 결과 정식으로 진품 판정을 내렸고 2001년 이후 본격적인 복원작업에 착수해 세상에 공개하게 됐다. 검증결과에 따르면 이 초안은 1504년경에 그려진 것으로 밝혀졌으며 이는 모나리자가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1503년~1506년 시기에 속한다. 또 왼손으로 스케치 된 점과 왼쪽 윗부분에 위치한 서명등이 대다수 다빈치 작품의 흔적 및 습관들과 일치한다. 이외에도 왼쪽하단에 다빈치의 작품 초안을 다수 소유하고 있는 수집가의 인장이 찍혀있어 그 신빙성을 더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루브르 박물관장은 아트프레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 우리 박물관에서 모나리자와 그 초안을 함께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광주비엔날레 새 이사진 구성

    ‘신정아 파문’으로 파행을 거듭해온 (재)광주비엔날레가 3일 이사진을 새로 구성하고 정상화에 나섰다. 광주비엔날레는 이날 제102차 이사회를 열어 선출직 이사 12명의 명단을 공개하고 상견례를 가졌다. 신임 이사는 김광명 숭실대 교수, 김영호 중앙대 교수, 정승주 전남대 명예교수, 최영훈 조선대 교수 등 미술계 인사 4명이며 이용우 2004 광주비엔날레 예술 총감독 등 기존 이사 8명은 재선임됐다. 이사회는 또 전시행사와 관련된 안건을 처리하는 예술소위원회와 예산 편성 및 결산을 담당하는 운영소위원회를 각각 5명의 이사로 구성키로 했다. 시민단체가 요구해 왔던 이사 임기 제한 규정과 당연직 이사 축소 등 정관 개정 안건은 운영소위 등을 열어 순차적으로 검토키로 했다. 광주비엔날레 개혁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이사회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사회의 의사를 무시한 채 당연직 이사들이 재구성한 비엔날레 이사회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광주비엔날레 이사진은 지난달 18일 신정아 파문으로 인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했으며 명예 이사장인 박광태 광주시장 등 당연직 이사 8명이 새 이사진 선임을 추진해 왔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시론] 광주정신과 광주비엔날레/김준기 미술평론가·경희대 겸임교수

    [시론] 광주정신과 광주비엔날레/김준기 미술평론가·경희대 겸임교수

    1년 남짓 남은 2008년 광주비엔날레에 심각한 차질이 생겼다. 신정아씨의 학력위조 사건이 밝혀지면서 이사진이 총사퇴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아예 한 해 걸러서 행사를 치르자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일은 예기치 못한 우발성에서 기인한 것이 아니다. 연초부터 적잖은 사람들이 일의 심각성을 알고 있었다. 광주비엔날레 감독선정위원회는 외국인 감독과 함께 2008년 행사를 이끌 한국인 감독 선정을 위해서 1차 후보에 오른 두 명을 영어가 안 된다는 이유로 무산시키더니, 대폭 교체된 이사진이 선택한 2차 후보로부터 수락을 얻어내는 데 실패한 후 차선후보와는 접촉도 하지 않은 채 3차 회의를 열어서 선택한 카드가 신정아씨였다. 지역미술계와 중앙미술계의 권력과 욕망이 뒤엉킨 결과 기형적인 난맥상을 드러내고 말았다. 학력이나 미술관 경력 등과 같은 외표들에 의존하거나 인적 네트워크만을 중요시하는 풍토가 문제다. 미술권력의 실체에 대한 의문과 비판의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다. 새 이사진 구성이 당면 과제다. 이사회는 정관상의 연임제한을 스스로 없앰으로써 사실상 종신이사제로 바꿨다. 이사진을 20여명에서 10인 안팎으로 줄여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 있게 들린다. 부산비엔날레는 사단법인의 조직력으로 기동성 있게 움직인다. 상하이비엔날레는 상하이미술관 조직이 밀착해서 시너지를 낸다.10년간 돈을 모아서 도시의 장소성과 이슈를 꿰뚫는 뮌스터조각프로젝트의 진정성과 전쟁폐허의 도시를 살려낸 카셀도쿠멘타의 저 치열한 시대정신을 생각해보자. 조직의 기본 틀부터 다시 고민해야만 상하이와 싱가포르, 부산 등 아시아의 신생 비엔날레들 틈에서 의미있는 행사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광주비엔날레는 여전히 지역의 미술축제이고 타지 사람이 한번씩 내려가서 이력 쌓고 오는 곳이다. 비엔날레는 예술감독의 미적 취향과 비평적 관점을 실현하는 장이 아니라 한 도시의 문화정치를 보여주는 치열한 상징투쟁의 장이다. 이를 위해서는 뜨내기와 토박이 전문인력이 평등하게 만나야 한다. 사무국 인력이야말로 실질적으로 비엔날레를 이끌어 나가는 핵심이다. 광주의 미술전문 인력을 길러야 한다. 광주비엔날레의 정체성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시민의 문화향유권은 뒷전이고 막연한 국제주의의 미망이 빛고을 허공을 떠돌고 있다.1995년의 182만명이라는 기록적인 관람객 수는 일그러진 신화이다. 행사 원년의 관람객 수치는 국가주의적인 동원이 빚어낸 씁쓸한 성공일 뿐이다. 관람객의 수에 집중할 게 아니라 실질적으로 비엔날레가 광주의 역사와 현실 삶 속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를 되물어볼 필요가 있다. 광주비엔날레는 글로벌 스탠더드의 보편성이 아니라 광주의 특수성을 실현하는 장이어야 한다. 상하이에서 동서고금을 만나고, 싱가포르에서 멀티컬처의 진면목을 체험하며, 이스탄불에서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를 되짚어보고, 뮌스터에서 도시공간과 미술의 새로운 만남에 감동하듯이 광주에서 만날 수 있는 예술과 도시의 특수성을 기대하는 것이다. 시민사회와 함께 광주를 둘러싼 다양한 주체들의 감성과 욕망의 크기에 부합하는 새로운 밑그림을 그려야 한다. 예향광주와 광주항쟁의 시대정신을 아시아 문화허브의 꿈으로 승화시키는 일. 미술계뿐만 아니라 한국사회를 들었다 놓은 신정아 사건을 계기로 공론의 장에서 진지하게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 볼 일이다. 김준기 미술평론가·경희대 겸임교수
  • 신진작가 10명의 ‘열’전

    “학교에서 배운 것보다 훨씬 생동감 있고 실질적이어서 좋았어요.(권경환)”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운영하는 인사미술공간이 올해로 3회째 신진작가 10명을 배출했다. 서울 원서동 인사미술공간에서 열리고 있는 ‘열’전(8월26일까지)에는 1977년생부터 1983년생까지 그야말로 풋풋한 ‘새내기’ 작가 10명이 수줍게 열정을 드러낸다. 인사미술공간은 워크숍을 통해 2005년부터 ‘미술계에서 전업작가로 살아남기 위한 필수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미술대학과 큐레이터 등으로부터 추천받은 작가 25명 가운데 10명을 뽑아 넉 달간 ‘신진작가수첩’ 워크숍을 진행했다. 포트폴리오 작성법, 글쓰기의 실제, 국내외 레지던시(작가 입주 창작 프로그램) 활용, 지원금 신청서 작성요령 등 학교에서는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살아 있는 교육이다. 인사미술공간의 강성은 큐레이터는 “인맥에서 벗어나 공공기관에서 제도적으로 작가들이 성장할 수 있는 인프라를 제공한다는 취지”라고 프로그램의 의의를 설명했다.지난 2005년 신진작가수첩에 참여했던 김보민은 이제 홍콩 크리스티경매, 스페인 아르코 아트페어 등에서 활약하는 국제적인 작가가 됐다. 또 2006년 참가한 진기종은 아라리오 갤러리 전속작가가 됐고, 안정주는 핀란드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이제 막 미술계에 조심스레 발을 내딛는 작가들의 재기발랄한 작품은 한국 미술의 미래를 가늠해 보게 한다. 올해 신진작가수첩에 참여한 권경환(30)은 인터넷으로 내려받은 검은 화면에 흰색 연필로 미사일의 불빛과 하얀 연기를 그려넣은 사뭇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 바로 그 지점에서 작가의 상상력은 빛을 발한다. 이소정(28)은 한지 바탕에 수묵으로 그린 ‘나는 엄마에게 물었습니다’라는 작품을 냈다. 스스로 ‘마마걸’이라고 고백하는 작가는 이를 통해 한국 성인 여성이 겪는 억압을 표현한다. 이밖에 관광엽서나 관광객의 비디오를 편집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거나(함혜경), 아바타 그림 위에 불투명 유리를 씌운(손서현) 작품도 눈길을 줄 만하다.(02)760-4722.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커지는 미술시장… 작가들 ‘속앓이’

    커지는 미술시장… 작가들 ‘속앓이’

    올해 한국 미술시장의 전체 규모는 55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작가들은 창작활동에 큰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과 민족미술인협회는 최근 ‘미술시장의 질주와 창작’이란 주제의 토론회를 갖고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한국 미술계를 점검했다. ●양극화 현상으로 작가들 이중고 이날 발제자로 나선 최병식 경희대 미술대 교수는 미술 시장의 문제점으로 블루칩 작가와 청년 작가만 대접받는 양극화 현상과 가격의 3중구조 등을 지적했다. 최 교수는 국내 화랑가격, 국내 경매가격, 해외 경매가격이 서로 달라 당분간 조정기간을 거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최근 ‘미술열풍’이 창작환경을 개선하는 데는 별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며 기업과 미술관, 국가 차원의 미술품 수집을 확대하고, 아트페어에서 신진작가를 지원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미술기획사 ‘더 톤’의 아트디렉터 윤태건씨는 지난해 한국 미술시장의 전체 규모가 4000억∼4500억원이었으나 올해는 2005년 하반기의 2배인 5000억∼55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김환기, 박수근, 이중섭, 천경자, 이우환 등 블루칩 작가와 김동유, 홍경택, 최소영 등 주목받는 신세대 작가들에게만 투자가 한정됐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문화관광부 실태조사에 따르면 미술인의 75.5%가 월 100만원 이하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러한 양극화 현상 때문에 신진·중견 작가들이 사실주의적이거나 팝아트적인 작품에만 눈을 돌리는 ‘시장추수주의’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지난 5월 한국국제아트페어(KIAF)에서 청담동 J갤러리가 고 손성완 작가의 작품을 베껴 출품, 논란을 빚은 것은 ‘기획 작품 최악의 사례’라는 게 윤씨의 말. 시장이 산업화될수록 기획 작가, 기획 작품이 등장하고 시장과 대중의 구미에 맞는 작가와 작품이 양산된다는 얘기다. ●추급권, 필요하나 지금은 시기상조 한편 한국과 유럽연합(EU)간의 자유무역협정(FTA)에서 쟁점이 되고 있는 추급권(Artist’s Resale Right)에 대해서는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작가 또는 상속권자가 작가 사후 70년까지 작품 판매액의 일정 부분을 받는 추급권은 90년대 미술품에 대한 양도세 부과 논란이 일면서 국내에서도 이미 제기된 문제다. 하지만 2003년 양도세 부과법은 완전 폐기됐고 현재 미술시장은 상속세, 재산세, 증여세도 없는 ‘세금 무풍지대’다. 화랑과 경매회사들은 “추급권은 결국 미술품 수집가의 부담으로 돌아가게 된다.”며 성장하는 한국 미술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병식 교수는 “작가의 창작권이 정당한 거래를 통해 인정받고, 문화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추급권 도입을 고려해 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경매회사가 10∼20개로 늘어나고 미술시장 거래가 투명해져야 가능한 것으로, 지금 한국 미술시장 구조에서 추급권은 맞지 않는다는 견해를 밝혔다. 화랑을 통해 거래되는 미술품 규모가 올해는 1500억원대로 추산된다. 하지만 소형 화랑들은 대부분 음성적으로 작품을 유통하기 때문에 추급권을 적용하는 것이 힘들다. 그런 만큼 전문가들은 인맥 중심의 판매구조나 호당가격제, 이중가격제 등 전근대적인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한국 미술시장의 투명화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선장’없는 광주비엔날레 파행 위기

    ‘선장’없는 광주비엔날레 파행 위기

    아시아 최대 규모의 미술 행사로 자리잡은 광주비엔날레가 창설 10여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비엔날레 공동 감독직에 선임됐던 신정아씨의 ‘가짜 학위’ 파문은 그동안 쌓아온 명성과 위상 실추로 이어지고 있다. 당장 이사장의 공백을 메우고 눈앞으로 다가온 제2회 광주디자인 비엔날레 준비도 ‘발등의 불’이다. ●이사장 선임 등 비상체제 돌입 광주비엔날레는 금명간 새로운 이사진 구성을 위해 당연직 이사 8명으로 ‘비상대책위’를 꾸린다. 비대위는 5인 이상 30인 미만의 이사진을 구성하도록 규정된 정관에 따라 28명의 이사 체제를 대폭 줄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비엔날레는 또 최근 1총장 1국 4부 8팀을 1처 4부 2팀으로 조직 개편을 단행하고, 총 정원도 42명에서 19명으로 줄이기로 했다. 지난 6회 대회때 100억원이란 예산을 쓰고도 효과는 그에 미치지 못했다는 비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비엔날레를 사실상 이끌 이사장을 선임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차기 행사를 미술 전문가의 ‘잔치’가 아닌 ‘대중 참여 행사’로 만들기 위해선 예술에 대한 안목과 CEO적 사고를 갖춘 인사를 뽑아야 한다는 여론이 높기 때문이다. 광주비엔날레 관계자는 “후보를 물색하고 자질과 도덕성을 검증하는 절차상 한두달 사이에 이사장을 선임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10월 디자인 비엔날레 개최 ‘발등의 불´ 이에 따라 ‘선장’ 없는 비엔날레 재단 운영이 불가피해졌다. 오는 10월5일부터 한달 동안 이어질 디자인 비엔날레에는 32개국 800여명의 작가와 기업·대학 연구소 관계자 등이 참가한다. 전시 작품만 2000여점에 이른다. 총 예산이 56억여원에 달하는 국제적 행사이다. 참여 작가와 작품을 이달 중으로 확정하고 ‘세계디자인 평화선언문’, 상징 조형물 등도 마무리해야 한다. 이사회가 맡은 예산 심의·의결 등은 끝났지만 각종 행사 진행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뒤따르는 협의나 의사결정은 미뤄질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공동감독제 무산… 전시기획 수정 불가피 재단은 당초 8월까지 내년도 전시기획 초안과 전시 주제를 확정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신정아씨 가짜 학위 파문으로 올 처음 도입한 공동 감독제가 무산되면서 전시 기획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재단은 오쿠이 엔위저(미국 샌프란시스코 미술대학장)씨를 단독감독으로 확정했다. 다소 ‘관념적인’ 전시 철학을 갖고 있다고 알려진 엔위저씨가 대중성과 예술성을 요구하는 광주비엔날레를 성공적으로 치러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미술계에서는 비엔날레가 6회 행사를 치르는 동안 외국인 감독체제 운영에 대한 노하우가 전무하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비엔날레측은 “내년 감독으로 선임된 엔위저씨는 카셀도큐멘트, 요하네스버그 비엔날레 등 국제 대회의 총감독을 맡은 검증된 인물”이라며 “국내 예술인들이 우려하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수석 큐레이터를 내국인으로 선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제2의 신정아 막자”… 큐레이터協 새달 출범

    신정아 동국대 교수의 가짜학위 파문을 계기로 미술전시를 기획하는 큐레이터들의 공식모임인 ‘한국큐레이터협회’ 창립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일부 국·공립 및 사립미술관 현직 큐레이터, 독립 큐레이터 등은 지난주 말 사단법인 형태의 ‘한국큐레이터협회’를 새달 18일 출범시키기 위한 준비 모임을 갖고 협회 정관 및 발기문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설립논의가 시작된 한국큐레이터협회의 설립준비위원장은 한국 큐레이터계의 1세대인 박래경(72) 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장이 맡기로 했다. 한국큐레이터협회의 회원 가입 자격은 문화관광부에 등록된 미술관에서 5년 이상 큐레이터로 근무한 사람이 정회원이며, 그 이하 경력 소지자는 준회원이 된다. 또 비슷한 경력으로 미술계에서 활동 중인 사람은 명예회원이 될 수 있다. 협회는 해외 큐레이터계와 교류하는 학술사업, 큐레이터 선후배간의 대화 창구마련, 무크지 발간, 정부에서 시행 중인 학예사 양성ㆍ채용제도에 대한 연구, 큐레이터 협회 차원의 미술상 제정 등 다양한 사업을 벌여나갈 계획이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씨줄날줄] 신정아 페르소나/진경호 논설위원

    페르소나(persona). 타인에게 비쳐지는 나를 뜻한다. 사회적 가면인 셈이다. 정신분석학자 칼 구스타프 융은 이를 ‘공적(公的) 성격’이라고 했다. 자상한 아버지와 까다로운 직장상사, 의리에 살고 죽는 학교 선배가 모두 내 자신이듯 인간은 누구나 수많은 페르소나를 지닌 채 그때그때 상황에 맞는 모습으로 살아간다는 것이다. 철학, 심리학, 연극 등 학문과 예술의 주된 주제였던 페르소나는 근래 마케팅에서 적극 활용된다. 소비자에게 제품의 이미지를 각인시켜 제품 이상의 가치를 갖도록 만드는 것이다. 아이들로 하여금 침대를 과학이라고 박박 우기도록 만든 것도 바로 한 가구회사의 페르소나라 할 수 있다. 한때 코카콜라가 펩시 흉내를 내 단 맛의 ‘뉴코크’를 내놨다가 매출 급감과 소비자들의 거센 항의로 곤욕을 치른 것은 미국 문화의 상징으로 각인된 자신들의 페르소나를 깜빡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광고회사 투디멘션스의 창업자 데릭리 암스트롱은 이 페르소나의 가치를 극단적으로 말했다.“실제 성공보다 성공했다고 인정받는 게 더 값진 성공이다.” 신정아씨의 ‘가짜인생’으로 나라가 시끄럽다. 캔자스대 학사도,MBA석사도, 예일대 박사도 모두 가짜로 드러났고, 신씨는 동국대 교수직과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 자리에서 쫓겨났다. 신데렐라라는 말 그대로 재를 뒤집어쓴 꼴이 됐다. 외제승용차를 모는 예일대 박사에서부터 뛰어난 기획력의 큐레이터, 그리고 지금 불리는 위조의 달인,‘여자 황우석’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그녀의 페르소나는 천의 얼굴만큼이나 다양하다. 파문이 일면서 미술계의 허술한 검증시스템과 학벌을 중시하는 사회풍토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반면 실력을 학력으로 재단할 수 있느냐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심지어 그녀가 이 사회의 모순을 온몸으로 드러낸 ‘행위예술가’라는 옹호론마저 있다. 지난 10년간 위조서류와 거짓말, 갖은 인맥을 바탕으로 한때나마 ‘성공했다고 인정받는 성공’을 거둔 그녀의 궤적을 누군가 한번 꼼꼼하게 반추했으면 싶다. 똑똑하고 잘난(척 하는) 페르소나로 가득한 우리 사회의 우스꽝스러운 본모습이 어쩌면 거기에 숨겨져 있을지 모른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신정아씨 ‘신데렐라’ 된 이유는

    박사 학위는 물론 석사·학사 학위까지 가짜로 드러난 신정아(35)씨가 유명 큐레이터로 활약한 것에 대해 미술계는 학력·경력 검증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신씨의 이번 학력 위조 사건은 미술계 ‘공인’에 대한 검증 시스템의 부재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MBA출신으로 행세한 신씨는 전시 기획뿐 아니라 ‘외부에서 돈을 끌어들이는 큐레이터의 능력’을 강조하며, 전시를 흑자로 이끌어 자신이 일한 미술관 측으로부터 크게 인정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신씨의 이력은 지난 5일 국내 최대의 국제 미술행사인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에 30대로는 최초로 임명되면서 절정에 이르렀다. 하지만 곧이어 학위 위조 사실이 드러나면서 감독 임명이 취소됐다. 한갑수 광주비엔날레 이사장은 13일 “신씨가 선정위원회에서 최고득표자는 아니었지만,1표를 얻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신씨 이전에 김선정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등 3∼4명이 감독직을 제안받았지만, 이들은 모두 거절했다. 김 교수는 “다른 전시 기획으로 바쁜데다 호흡이 잘 맞아야 하는 외국인 감독이 이미 내정된 상태에서 한국인 감독을 뽑는 등 선정절차에 문제가 있었다.”고 고사 이유를 밝혔다. 신씨와 공동예술감독으로 함께 선임된 오쿠이 엔위저(45) 미국 샌프란시스코 미대 학장은 1998년 스웨덴에서 젊은 여성 작가를 강간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이와 관련, 한갑수 이사장은 “기획 전시 능력을 보기 때문에 (개인적 스캔들은) 검증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내 미술계에는 표절이나 개인적인 스캔들 의혹이 있어도 전시기획자로 당당히 활동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한 독립큐레이터는 “해외에서 미술사 박사학위를 받으면 대부분 대학 교수로 가기 때문에 국제적인 인맥과 기획능력이 있어야 하는 큐레이터로 일할 사람이 크게 부족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신씨가 미술계의 영향력있는 인사가 되기까지는 공채없이 인맥으로 알음알음 직원들을 고용해온 국내 사립미술관 풍토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윤섭 한국미술경영연구소 소장은 “신씨가 미술계에서 나름의 능력을 인정받아온 만큼 안타깝게 여기는 분위기도 없지 않다.”며 “이번 기회에 미술계 검증 시스템을 면밀히 점검해야겠지만, 개인의 도덕불감증 문제를 미술계 전체의 ‘부패’ 문제로 확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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