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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예멘과 대사급 수교/남북한 관계개선등에 긍정역할 전망

    우리나라와 중동의 유일한 사회주의국가인 남예멘이 대사급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양국 정부는 18일(현지시각 남예멘 수도 아덴에서 유지호주북 예멘대사와 압두카심나지 남예멘외무부아주국장을 통해 양국간 수교에 과한 공동발표문에 서명했다고 서울과 아덴에서 동시발표했다. 이날 서명과 동시에 발효된 공동발표문은 『대한민국과 남예멘은 양국간 우호관계및 이해증진을 도모하고 유엔의 원칙과 목표에 따라 평화공존,세계평화유지 등을 위해 대사급 외교관계수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우리나라의 총 수교국수는 1백41개국으로 늘어났다. 남예멘은 지난 67년 독립한 이래 68년 북한과 단독수교를 맺는등 군사동맹관계를 유지해온 친북한 국가이다. 따라서 이번 남예멘과의 수교는 다른 비동맹ㆍ제3세계권 미수교국가들과의 관계개선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남예멘은 분단국가로서 현재 남북예멘간 통일협상을 진행중인만큼 유엔동시가입을 비롯한 남북한 관계개선에도 좋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된다.
  • 대미 무역수지 8년만에 적자로/상공부,4월동향 분석

    ◎19일까지 수입초과 1억불 우리나라 최대수출시장인 대미무역수지가 82년이후 8년만에 처음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18일 상공부에 따르면 4월중 19일 현재 대미수출은 7억4천1백만달러,수입은 8억5천6백만달러로 1억1천5백만달러의 적자를 나타냈으며 4월중 전체로도 적자가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까지 증가세를 유지해왔던 대일수출이 올들어 감소세로 돌아서 대일무역적자가 17억달러를 돌파한데 이어 지난해까지 흑자였던 대EC(유럽공동체)무역수지도 올들어 4억달러 적자를 기록했고 4월들어 대미무역수지가 적자로 반전됨으로써 3대 수출시장의 적자위기가 점차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상공부는 이날 현재 대미수출이 전년동기대비 6.9%의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 수입은 16.2%의 큰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어 4월중 대미무역수지는 8년만에 처음으로 적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밝혔다. 대미무역은 올들어 3월말까지 1ㆍ4분기동안 수출 41억9천만달러,수입 39억7천4백만달러로 2억1천6백만달러의 턱걸이 흑자를 보였으나 이 기간동안의수출이 전년동기대비 7.0% 감소한 반면 수입은 19.3%로 푹발적으로 증가했고 현재의 신용장 내도추세로 볼 때엔 저현상이 계속되면 4월에 이어 대미무역수지가 연간기준으로도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들어 대미수출이 부진한 것은 미국의 경제성장둔화에 따라 수입수요가 줄어든 데다 우리의 수출주종품목인 전자ㆍ전기ㆍ섬유ㆍ자동차ㆍ완구ㆍ금속양식기등의 수출이 크게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대미수입은 일반기계와 화공품,전자ㆍ전기,컴퓨터외에 옥수수ㆍ원면등 농산품의 수입이 크게 늘고 있다.
  • 증시주변자금 호전/외상거래 계속 줄어

    이달들어 미수금ㆍ신용융자 등 주식외상거래는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반면 고객예탁금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장세회복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증시주변의 자금사정이 점차 호전되고 있다. 17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5일 현재 미수금ㆍ신용융자ㆍ미상환융자금 등 주식외상거래 잔고는 총 3조5천2백9억원으로 지난 4월말의 3조7천1백87억원에 비해 2천억원 가량이 줄어들었다. 특히 미수금은 15일 현재 9천27억원으로 지난달말에 비해 1천2백6억원이나 줄어들었고 신용융자 잔고는 2조4천6백19억원으로 8백55억원이 감소하는 등 매물압박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외상거래 자금이 꾸준한 감소세를 보이고 잇다. 반면 고객예탁금의 경우는 지난달말의 1조2천1백27억원에서 1조5천3백75억원으로 이 기간중 3천2백48억원이나 늘어나 주식매수여력이 점차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 3대 수출시장 모두 “적자위기”

    ◎일ㆍEC이어 미도 악화… 5월 초까지 31억불/박상공,업계대표와 간담회서 시장개척 강조/대동구무역은 급증… 5천만불 흑자 1ㆍ4분기 박필수상공부장관은 14일 『현재와 같은 수출부진현상이 계속될 경우 지난 82년이래 계속해서 흑자를 누려온 대미무역수지가 9년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대미 무역수지는 80년대 들어 통관기준으로 82년 1억6천2백만달러 흑자를 기록한 이래 지난해까지 8년 연속 흑자를 누려 왔는데 상공부가 대미 무역수지적자 가능성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나라 상품수출의 3대 시장인 미국ㆍ일본ㆍEC(유럽공동체)가운데 대일무역적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는 반면 지난해까지 줄곧 흑자를 기록해온 대EC시장이 올들어 적자로 돌아섬에 따라 3대 수출시장이 모두 적자위기에 섰으며 올들어 지난 11일 현재 통관기준 무역수지적자는 당초 예상했던 20억달러를 훨씬 넘은 31억달러에 이르고 있다. 국별 무역수지를 보면 올들어 지난 3월말 현재까지 1ㆍ4분기동안 일본이 13억3천5백만달러 적자를 기록,전년동기의 10억5천1백만달러 적자에 비해 적자폭이 27%나 증가했다. 또 EC는 지난해 9억1백만달러 흑자에서 올 1ㆍ4분기동안 2억9천9백만달러 적자로 반전됐고 미국은 지난해 47억2천8백만달러의 흑자가 올 1ㆍ4분기에는 2억1천6백만달러 흑자에 그치고 있다. 특히 대미수출은 올들어 1ㆍ4분기동안 41억9천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7.0%나 감소한 반면 수입은 39억7천4백만달러로 19.3%나 급증,이대로 가면 올 연말께는 대미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우려가 없지 않다는 지적이다. 박장관은 이와 관련,이날 낮 삼성동 무역회관에서 무역업계 대표 1백30여명과 간담회를 갖고 수출회복대책을 협의,우리나라 기업들은 단기 수익성에 치중하는 내수,수입위주에서 벗어나 경영방식을 보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해외시장개척과 기술개발,생산성향상에 두고 수출에 전력하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동구권과 국교수립 및 무역관개설이 이루어지면서 이들 지역과의 무역도 활발,지난 1ㆍ4분기중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1백74.6%,수입은 1백14.9%가 늘었다.상공부에 따르면 지난 1ㆍ4분기중 대동구권 수출은 모두 1억86만달러,수입은 5천66만4천달러로 집계됐으며 국가별로는 유고ㆍ불가리아ㆍ헝가리ㆍ체코와의 교역이 크게 늘었고 동독은 오히려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수출의 경우 컬러TVㆍVTR 등 가전제품과 전기제품 등이 5천7백92만2천달러로 3백11%,섬유류는 2천75만8천달러로 10%씩 각각 증가,모든 품목의 수출이 늘어났다.
  • 증권사 적자점포 통폐합/증감원 보유주 단기매매등 검사강화

    증권감독원은 증권사들의 무리한 약정고 경쟁과 회사채 발행 및 기업공개인수주선 경쟁을 억제하기로 했다. 감독원은 12일 25개 증권사의 영업담당임원 및 감사들을 소집,5ㆍ8증시안정대책 보완책으로 이같은 방침을 전달하는 한편 일정지역내의 적자점포를 통폐합하는 등 경영합리화를 유도해 나가기로 했다. 증시안정을 저해하는 증권사의 보유주식 단기매매 등 불공정거래를 집중 검사하는 동시에 미수금이 급증하는 등 불공정거래 소지가 있는 점포에 대해서는 수시 검사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회사간의 경쟁적인 광고행위를 지양하기 위해 내달부터는 개별회사의 홍보활동을 중단,공익광고만 하도록 했다.
  • 대소 수출 비상/미수금 3천만불 넘어

    종합무역상사들을 중심으로 한 국내 업체들의 대소수출대금 미수사례가 늘어나고 있고 이에따라 이미 계약이 체결된 제품의 선적도 중단되는 등 대소수출에 비상이 걸렸다. 12일 무공과 종합상사들에 따르면 소련과의 교역은 L/C(신용장)방식에 의한 것보다는 거의 80%가 CAD(선적서류 도착도 지급)방식에 의해 대금을 결제하고 있는데 소련이 지난해 4월부터 자유무역공단(FTO)에 대해 독자적으로 무역을 할 수 있는 재량권을 허용한 이후 한꺼번에 외환을 소진,올해들어 수입대금지불 연체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종합상사들은 거의 대부분 2∼5개월 정도 수출대금 회수가 지연되고 있고 7개 종합상사의 총 미수금액은 3천만달러를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주가 3일째 “내리막”/9포인트 밀려 「7백60」흔들

    ◎한때 19P빠져… 막판에 낙폭 줄어 주가하락이 3일째 이어졌다. 11일 주식시장은 위축된 투자심리가 별로 호전되지 않아 약세로만 돌았다. 낙폭이 깊어지자 끝무렵에 반등하긴 했으나 장세에 대한 기본 분위기가 변한 것은 아니었다. 후장 중반 하락폭이 19포인트를 육박해 종합주가지수 7백50대마저 위태로웠다. 여기서 반등세가 나타나 1시간 사이에 9포인트를 회복,종가는 전일대비 9.49포인트 떨어진 7백62.27로 올라섰다. 전날 20포인트 넘게 내린데다 이날 개장 지수 또한 마이너스 5를 기록하자 금융업을 중심으로 매기가 일었다. 반발매수에서 나온 오름세 반전은 전일대비 3.7포인트 상승에서 끝나고 다시 반락했는데 미수ㆍ신용과 관련된 대기물량이 먼저 나오고 뒤이어 투매물량이 가세됐다. 후장 중반까지 20포인트가 넘는 반락이 계속되었고 「사자」층이 갈수록 엷어져 반락국면 거래량이 많지 않았다. 종합지수 7백50선이 위험해지면서 이날들어 두번째로 반발매수가 일고 거기에 증시안정기금과 투신사 등 기관개입이 이뤄져 최근 하락국면에서는 보기드문 강한 회복력을 나타냈다. 후장 막판의 회복세 반전에 관해선 증시관계자들 사이에 의견이 엇갈렸다. 그 하나는 기관개입이 분산되지 않고 1백30만주 정도가 집중 매수된데 따른 현상이므로 자율반등의 힘이 그리 크지 않다는 견해이다. 다른 의견은 똑같은 기관개입 상황이지만 이날은 「기관이 살때 팔겠다」는 측보다도 「같이 사보겠다」고 나서는 투자자가 월등 많다는 점을 강조한다. 후장 중반이후 반등 국면에서 2백70만주가량 매매돼 전체 거래량은 9백36만주였다. 전 업종이 내림세를 탔으며 제조업(2백58만주)은 1.6%,금융업(5백40만주)은 0.5% 내렸다. 거래형성률(종목)이 79%에 그친 가운데 6백41개 종목이 하락(하한가 63개)했다. 상승종목은 37개(상한가 5개)뿐이었다.
  • 미수금 반대매매 시한 5일정도로 축소건의/증권업협

    증권업협회는 미수금 반대매매 시한 및 고객예탁금 예치비율을 각각 축소해 줄 것을 당국에 건의할 방침이다. 증권사 사장단은 9일 협회에서 회의를 갖고 현재 1조원가량의 미수금이 증권사의 자금사정을 크게 악화시킨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미수발행(매입후 3일이내 결제잔금 납입 불이행)계좌에 대한 반대매매 개시일을 현재의 10일에서 5일정도로 앞당겨주도록 당국에 건의키로 했다. 또 현재 순증분(상ㆍ하반월평잔기준)전액을 증권금융㈜에 예치하게 돼있는 고객예탁금 운용제도를 12ㆍ12부양조치 이전대로 총 예탁금의 10%만 예치토록 환원해 줄 것도 건의하기로 했다. 한편 증권감독원은 이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여관 일가족 집단자살사건/“50대 어머니의 독살극”

    ◎남편 구박에 생활고 못이겨”자백 지난달 26일 발생했던 서울 구로구 개봉3동 D여관 일가족집단음 독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구로경찰서는 8일 숨진 강계춘씨(34ㆍ공무원)의 어머니 김연희씨(53)가 남편의 구박과 생활고를 비관,가족들을 독살한 것으로 밝혀내고 김씨를 살인 및 살인미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그동안 혼수상태로 고려대 구로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오던 김씨가 지난 5일 의식을 회복하자 김씨를 추궁한끝에 범행일체를 자백받았다. 김씨는 지난달 25일 하오10시30분쯤 남편 강철용씨(63ㆍ예비역육군중령)등 가족 5명과 함께 투숙하고 있던 D여관 212호와 208호에서 남편등에게 2개월전부터 준비해둔 수면제와 신경안정제 7백알을 약쑥물에 넣어 『위장병치료에 좋다』면서 마시게 한뒤 자신도 약물을 마시고 왼손동맥을 끊어 자살을 기도했었다. 김씨는 경찰에서 『지난 85년 관악구 신림동에 3천2백만원짜리 집을 샀다가 되팔면서 1천만원의 빚을 진것을 비롯,부동산투기에 실패해 전세로 전전해오며 생활고에 시달리자 남편이 번번히 구박해 이같은 짓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 미수금 점차 감소/증시 자금사정 호조

    고객예탁금의 증가와 함께 미수금이 상당폭 감소,증시자금 사정이 호전되고 있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기위해 증권사에 맡기는 고객예탁금의 경우 1일 4백80억원이 늘어난 데 이어 3일 하룻새 1천5백억원이 증가,1조4천1백14억원에 이르렀다. 고객예탁금은 이틀장 전기준으로 집계되는데 폭등세가 이어진 4일에도 1천1백80억원이 늘어 1조5천2백94억원을 기록,3일장에서 모두 3천1백60억원이 증가했다. 이와 함께 주식을 매입한 뒤 결제대금을 갚지 않은 미수금은 지난달 20일 1조1천억원에 육박하며 증시최고치에 달했으나 3일 9천9백80억원,4일에는 9천9백11억원을 각각 기록,1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이같은 현상은 주가의 연이은 폭등으로 「사자」주문을 내고도 매매가 체결되지 않아 대기중인 예탁금이 늘어났고 대납비율 변경으로 대용증권을 사용한 매입규모가 줄어든데다 폭등장세의 매수열기에 힘입어 미수금정리 매물이 쉽게 소화된 탓으로 풀이된다.
  • 대미무역 적신호… 적자로 반전우려/무공,올 수출동향 분석

    ◎3저시대 기술개발ㆍ품질고급화 소홀 여파/수출주종 자동차ㆍ전자 일본에 밀려 치명타/엔화 절하ㆍ미의 보호무역정책도 악재로 우리나라 전체수출의 3분의1 가량을 차지하는 미국시장에서 한국상품들이 크게 고전하고 있다. 미주지역에 대한 수출의 급격한 감소가 현재와 같이 계속된다면 대미 무역수지가 최악의 경우 올해 적자로 반전될 수도 있다는 전망(무공)이 나오는 등 여러가지 상황으로 볼 때 심각한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 자동차수출의 선봉장이자 「신데렐라」처럼 돼 있는 현대자동차의 엑셀 4도어 모델은 미국시장에서 7천8백79달러에 팔려 동급의 경쟁모델인 일본 혼다 시빅의 9천4백40달러에 근접하고 있다. 현대엑셀의 88년 당시 산매가격이 7천1백19달러로 1년여만에 7백달러가 오른 반면 혼다 시빅의 같은기간 가격차이는 2백50달러에 그쳤다. 아직 엑셀 판매가가 1천6백달러정도 싼 편이나 1년여전에 비해 가겨차이가 4백50달러 정도나 줄어들어 손님이 크게 줄고 있다는 얘기다. 미국시장에서 일본에 이어 2등을 마크하던 한국전자제품의 가격경쟁력이 급속히 떨어지고 있다. VTR의 경우 일본의 중간급 제품의 대미수출가격이 지난해 말 1백45달러 수준으로 한국제품의 1백50∼1백53달러보다 오히려 쌌다. 그런데 최근 일제가격이 1백32달러선으로까지 떨어져 가격차가 더욱 커졌다. 우리나라 전자제품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미국을 비롯,유럽ㆍ동남아시장에서 일본의 2류제품과 가격면에서는 뒤졌으나 품질면에서 다소 앞섰다. 이것이 최근 일본의 2류 메이커들이 가격을 내리고 품질경쟁력을 강화하는 바람에 우리 시장을 잠식해 들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주력수출품목 가운데 하나인 철강제품도 미국내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브라질 등 철강 생산국들이 가격을 낮춰 미국시장에 진출,상대적으로 가격경쟁력을 상실한 한국제품의 대미수출을 가로막고 있다. 올들어 지난 3월말까지 1ㆍ4분기 동안 대미수출은 VTR가 전년 동기대비 61.7%,승용차가 55.7%씩 각각 감소해 가장 큰 타격을 받았고 전자전기(16.4%) 완구(14.1%) 반도체(2.7%)도 수출이 줄어드는 등 수출 부진현상이 전 품목으로 확대되고 있다. 반면 수출이 증가한 품목은 신발(18.3%) 컴퓨터(0.4%) 플라스틱제품(0.2%)정도에 불과하다. 80년대 들어 대미 무역수지는 통관기준으로 82년 1억6천2백만달러 흑자를 기록한 이래 지난해 까지 9년연속 흑자시대를 누려왔다. 대미수출은 88년 2백14억4백만 달러로 전년대비 16.9%가 늘어났으나 89년 2백6억4천만달러로 3.6%가 감소했으며 올들어 1ㆍ4분기 동안엔 41억9천만달러 전년 동기대비 7%나 감소했다. 특히 올들어 4개월 연속 통관기준 무역수지가 적자를 보여 총적자액이 23억3천만달러를 기록한 상황에서 한국수출의 황금어장격인 미국시장에서의 고전은 경제안정기반을 위협하고 있다. 이처럼 대미무역에 「빨간 불」이 켜진 것은 물론 우리수출 상품의 품질 및 수출경쟁력이 다른 나라 제품,특히 경쟁국이 일본에 비해 뒤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일본엔화의 급격한 절하가 우리원화의 절하폭에 비해 훨씬 커 수출경쟁력을 형편없이 약화시키고 있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이유는 우리나라 상품 가운데 자신있게 팔 물건이 없다는 점이다. 취임후 의욕적인 수출 드라이브 정책을 펴고 있는 박필수 상공부장관도 이를 시인,『3∼4년전 3저시대때 수출이 잘 되다보니까 주문을 받아 팔기만 했을뿐 기술개발이나 신제품개발,품질고급화는 등한시 한 결과 현재와 같은 상황을 초래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특히 대미수출시장의 퇴조는 무역수지 흑자가 급격히 늘고 한미 통상마찰이 심화되면서 정부와 업계가 수출진흥을 사실상 등한시 한데서 온 결과라는 점이 공통적으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로 불과 1년전만 해도 상공부는 수입촉진을 위한 주요 시책을 국내업체에 시달하며 수입이 미덕인 것처럼 여겨 왔으나 올들어 수출부진이 가시화됨에 따라 종합무역상사들에게 수입억제 지침을 내리는 등 호들갑을 떨고 있다. 대미무역수지를 악화시키는 다른 요인으로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성향이 확대되고 있는 점이 꼽힌다. 미국은 우루과이 라운드협상을 통한 새로운 무역규범의 정립을 표면상 내세우면서도 GSP(일반 특혜관세)제도운영,섬유쿼타의 결정등에 있어 아시아 선발개도국에 주어왔던 혜택을 축소하는등 사실상 보호무역주의 성향을 확대해 왔다. 상공부는 올들어 감소세였던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증가추세로 회복됐고 현대의 신차종인 스쿠프의 대미수출 개시,철강경기의 회복조짐 등에 따라 대미무역수지가 다소 줄어들지언정 적자로 반전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그러나 불과 1년만에 수입촉진이 수입규제로 바뀌고 밀려드는 주문으로 기술개발을 소홀히 한 결과가 지금 쓰디쓴 대미무역 기조 위기로 나타나고 있는 것을 볼때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렸다」는 외국언론의 지적을 다시한번 뼈아프게 되새겨 봐야 할 것이다.
  • 서방의 경제보복 회피 포석/중국,티베트 계엄해제의 배경

    ◎미의 「GSP대우」 철폐 조짐에 긴장/북경 아시안 게임 앞두고 안정 과시 중국 당국이 1일을 기해 갑작스레 티베트(서장)자치구 수도인 라사에 대한 계엄령을 해제한 것은 일단 예상외의 관용적인 조치인 것으로 풀이될 수 있을 것 같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중국 당국은 티베트를 비롯,신강위구르 자치구 등지의 소수민족 분리독립 움직임에 가차없이 강력하게 응징하겠다는 위압적인 태도를 천명했기 때문이다. 특히 티베트는 전통적으로 독립의식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중국은 이 지역에 대한 경계를 강화해 왔고 지난달 3일엔 티베트자치구 의장 도제세링의 입을 빌려 『국제정세의 변화에 편승,분리주의자들의 음모가 끊이지 않는 상황이므로 계엄령해제를 생각할 수 없다』고 강조했던 것이다. 물론 중국은 『계엄의 필요성이 없을 정도로 티베트가 안정을 되찾았다』는 공식적인 코멘트를 하고는 있지만 한달만에 현지 상황이 급격히 호전됐다고 보긴 힘들 것 같다. 그렇다면 중국은 나름대로 이번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게 된 속사정을 안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며 이는 크게 세가지로 나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적 요인인 것 같다. 중국은 지난해 민주화운동 탄압이후 서방세계로부터의 각종 제재조치와 외국기술 및 자본도입의 부진으로 심각한 경제적 곤경에 빠져 있는 실정이다. 특히 미국의회가 중국에 대한 최혜국대우를 철폐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은 중국으로선 가장 급히 해결해야 할 발등의 불인 셈이다. 미측은 지난해 중국과의 교역에서 61억8천만달러의 적자를 보았고 올해엔 적자폭이 90억달러로 늘어날 전망임을 들어 이같은 대중조치를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게다가 미의회는 최혜국대우철회 여부의 결정시한을 「6ㆍ4천안문사건」1주년을 하루 앞둔 6월3일로 잡고 있어서 단순히 경제만이 아닌 정치성보복의 냄새를 짙게 풍기고 있다. 만약 미국이 이러한 제재조치를 시행하게 될 경우 중국의 가장 큰 외화획득원인 대미수출은 엄청난 타격을 받게될 것이다. 한 예로 미에 수출되는 중국산 의류에 대한 수입관세가 현재 6%에서 60%로 10배나 뛰게 된다. 때문에 중국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세계에 자국의 인권을 개선하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를 보여주는 우호적인 제스처가 절실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인 것이다. 이밖에도 지난해 3월8일 이후 14개월 동안 지속된 계엄으로 라사를 포함한 티베트의 관광수입이 크게 줄어듬으로써 이 지역 재정난을 심화시키고 또다른 불만의 싹을 키우고 있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것으로 지적된다. 티베트의 외국관광객수는 지난해 4천여명으로 그 이전의 4만명에 비해 10분의 1로 줄었다. 두번째로 꼽을 수 있는 중국 이붕총리에 대한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의 권고가 주효하지 않았나 하는 점이다. 이의 지난 방소기간동안(4월23∼26일) 고르바초프는 『우리 처지에서 소수민족문제를 푸는데 될 수 있는한 무력사용은 않는게 좋을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따라서 중국 당국은 앞으로 티베트에 대한 선심정책과 함께 인도에 망명중인 달라이 라마와의 대화도 추진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중국 당국은 오는 9월 북경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을 성공적으로 치러 발전의 전환점을 찾는다는 의도에 따라 국내안정을 과시하기 위해 지난 1월 북경에 이어 이번 라사에 대한 계엄을 철폐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 증시폭락 여파 “금융몸살”/기업은 자금난… 시장금리 급등

    ◎서민대출도 막혀 가계 경색/시은에 1조5천억 지원/한은 증시폭락의 진동이 금융시장전반으로 번져가고 있다. 증권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 써야 할 기업은 기업대로,투신ㆍ증권사는 수익증권환매사태와 보유상품주식의 하락으로 극심한 자금난을 겪고 있다. 이때문에 최근 기업과 증권사 등 기관투자가들의 자금수요가 폭증하면서 시장실세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는 등 곳곳에서 역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통화팽창과 물가고삐를 잡기 위한 통화당국의 환수노력도 지난해 3개 투신사에 지원된 2조8천억원이 증시침체로 묶여 있는 데다 통화안정증권의 발행역시 주 인수기관인 증권ㆍ투신사가 자금여력이 달려 여의치 못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통화증가를 목표억제선에 맞추기 위한 당국의 통화정책이 은행대출금 축소 등 「대출줄이기」에 집중됨으로써 정책자금이외의 일반대출이 사실상 중단,서민대출창구는 마비상태에 빠져 있다. 28일 금융계에 따르면 증시침체에 따라 회사채발행여건이 악화되면서 회사채발행시장이 극도로 위축되고 부가가치세납부 등 기업의 자금수요가 늘어 1일물 콜금리가 20%까지 치솟는 등 시중자금사정이 전에 없이 경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난을 겪고 있는 투신ㆍ증권사들이 보유채권을 대거 매도하는 바람에 통화안정증권과 회사채유통수익률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으며 단자사들이 은행으로부터 연 19%로 차입해 쓰는 타입대도 다시 나타나고 있다. 27일 현재 통화안정증권(1년물)유통수익률이 연 16.15%로 한달새 1.96%포인트가 오르며 지난해 7월 이후 최고수준을 보이고 있다. 3년만기 회사채 유통수익률도 14.81%로 같은 기간 0.8%포인트나 올랐다. 단기금융시장의 콜금리도 지난달말 11.86%(은행간거래)에서 최근 20.18%로 급등했으며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타입대도 지난 25일 4백14억원,26일 2백87억원이 각각 발생됐다. 실세금리가 이처럼 급등하고 있는 것은 계절적 자금수요와 통화환수등의 영향도 있지만 더 직접적으로는 부가가치세납부 등으로 기업의 자금부담이 커졌으나 금융권을 통한 운영자금 조달이 어려워지고 기업의 주자금조달원인 회사채발행도 증시침체로 위축됨에 따라 기업들의 자금수요가 해소되지 않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기업들은 증시침체로 증자여건이 악화되자 회사채발행을 통해 1조1천억원의 자금을 이달중 끌어 쓸 계획이었으나 60%수준인 7천억원어치밖에 발행하지 못했으며 나머지 자금을 단자등 제2금융권으로 고리로 끌어 쓰고 있는 형편이다. 26일 현재 16개 중ㆍ대형증권사가 금융권에서 빌려쓴 돈은 총3조4천8백99억원으로 지난 연말에 비해 무려 1조5백71억원이 증가했으며 3개 투신사도 12ㆍ12증시부양자금등 3조2천6백24억원의 돈을 빌려 쓰고 있다. 증권사의 경우 투자자들이 주식을 샀다가 결제대금을 내지 않은 미수금이 1조원을 넘어서고 보유쥬식의 하락으로 자금운용에 애로가 많아지자 단자사등에서 콜자금을 끌어다 하루하루를 메우고 있다. 이때문에 증권사들은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BMF(통화채권펀드)편입분외에 통화안정증권을 전혀 인수하지 못하고 있다. 투신사역시 자금사정이 어렵기는 마련가지여서 이달들어 통안증권배정분 7천8백억원의 절반수준인 3천8백억원밖에 인수하지 못하고 있으며 그나마 대부분 이미 발행돼 만기가 도래한 차환형태에 그치고 있다. 한편 한은은 26일 은행권의 자금사정이 악화됨에 따라 단기간에 빌려주었다가 회수하는 환매조건부로 시중은행에 1조5천억원을 지원해 주었으나 금리상승세나 시중의 자금난을 진정시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정책 신뢰구축이 증시안정 지름길/손병두 동서경제연구소장

    ◎불안한 주가동향을 보고…/거래세 인하ㆍ기금활용등 대안제시 급선무/투자자들도 경제의 완만한 상승세 참작을 주가의 대폭락을 바라보는 심정은 우울하기만 하다. 시인 TS 엘리어트의 말처럼 4월은 가장 잔인한 달이 되고 말았다. 지난 26일은 증시사상 79년 10ㆍ26사태이후 28.96포인트라는 최악의 폭락세를 보여 한국판 「암흑의 목요일」이 연출된 것이다. 그동안 우려하며 경고해 마지 않던 사태가 벌어지고 만 것이다. 그것도 증권협회가 자구 노력의 일환으로 「마직막카드」로 뽑아든 이후에 있은 일이다. 최후로 믿었던 증시안정기금조성책이 발표되었지만 투자가들은 실망매물을 쏟아내었다. 그들은 증권사의 자금사정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ㆍ12조치 이후 증권사가 상품주식에 물리고 신용융자와 미수금으로 자금난을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상황임을 잘 알고 있다. 기금조성을 위해서는 외부로부터의 지원이 없는 한 증권사들이 주식유통시장에 풀어놓은 신용융자와 미수금 등을 상당부분 회수할 수 밖에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또한 신용거래보증금률을 종래의 대용증권 40%에서 현금 20%,대용증권 20%로 변경한 조치가 주가하락을 더욱 가속화시켰다. 물론 이 조치는 단기적으로는 주가하락을 가져올 것으로 예견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안정기금조성으로 주가하락효과를 상쇄하고 남을 것으로 보았으나 안정기금조성이 증권회사의 힘만으로는 어렵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의 심리는 더욱 냉각 되기에 이르렀다. 또 한번 속았다고 생각한 것이다. 작년말 증시의 시가 총액이 95조5천억원에서 금년 4월26일 현재 79조2천억원으로 16조 이상이 줄어든 것이다. 고객예탁금은 작년말 2조1천억원에서 25일 현재 1조2천억으로 줄어들었다. 이처럼 증시규모가 줄어들고 투신의 주식형 수익증권의 환매규모도 금년 1월부터 4월14일까지 1조8천억원을 넘어서고 있다. 이처럼 증시가 침체의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는데에 투자가들은 모두 불안한 것이다. 마침 청와대에서 경제장관회의가 있었고 그 후속조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주가가 반등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이것은 불안한 반등인 것이다. 물론 투자가중에는 바닥권이라는 인식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사태가 근본적으로 개선된 것은 아니다. 이것이 투자심리가 회복되어 나타난 현상은 아니라고 본다. 이제 정부는 종합대책을 수립해서 결연한 정책의지를 보여야 한다. 그 내용에 있어서 성실성과 정성이 담겨 있어야 할 것이다. 그동안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되어 있었고 투자가들은 정부당국의 무성의와 무책임에 분노를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 정부당국의 성의있는 정책대안이 필요한 것이다. 지금까지 제시되었던 거래세 인하,연금ㆍ기금의 활용 등 증시를 살리기 위한 여러대안들에 대해서 가부간의 의견제시가 있어야 될 것이다. 지금 투자가들은 정책당국의 최소한의 성의표시와 위로를 받고 싶은 것이다. 경제의 회복이 그리 쉽지 않은 것도 알고 있다. 또 경제정책이 효과를 내는데는 시간이 걸리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러나 투자심리에 영향을 주는 것은 경제적 요인 뿐만 아니지 않는가. 최근의 증시폭락은 시국의 불안요소도 큰 것이다. 거대여당은 집안 싸움으로 경제를 뒷전으로 돌려 놓고 있지않은가. 이러한 혼란 틈에 노사분규는 서서히 정치적 이슈를 가지고 들고 일어나 급기야 KBS사태며 현대중공업사태가 폭발 직전의 화약고처럼 투자가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이런 판국에 투자가들은 어떻게 경제가 회복되리라고 믿을 수 있으며 새롭게 주식을 사고자 나서 겠는가. 밑지고도 떠나는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려야 한다. 자본주의 경제를 살리기 위해 투자가들을 투기꾼으로 매도하기에 앞서 애정을 가지고 대하자. 과연 증시가 붕괴되어도 좋은지,등돌린 투자심리를 되찾는데 얼마나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지를 곰곰히 생각해 보자. 한편으로 투자가들도 냉정해져야 한다. 주가는 떨어지면 언젠가는 오르기 마련이다. 증시가 공황에 이르도록 정부가 방치하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 경제도 악재만 있는 것이 아니다. 서서히 몇가지 좋은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우선 지난 1ㆍ4분기의 경제성장만 해도 당초 6.5%의 예상성장보다 높게 7%로 나타났다. 시국불안이 염려되긴 해도 근로자들이 우리 경제를 파국으로 몰고가지는 않을 현명함을 지녔다고믿고 싶다. 우리 국민 모두가 이제는 경제의 파국을 원치 않기 때문에 모두가 자제할 것으로 믿는다. 투자가들도 참으면서 경제회복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할 것으로 믿는다. 정부의 시책을 기다려 보자. 그리고 믿고 협조해 나가자. 오늘의 어려움은 우리 모두의 책임인 것이다. 그것을 모두 나누어 짊어질 마음자세를 가져야할 때라고 믿는다. 지난 수년간 증시의 고도성장에서 지금의 침체를 거치면서 투자가들은 많은 교훈을 얻었으리라고 생각한다. 그 값진 교훈을 증시를 되살리는 데 활용해야 할 것이다. 끝으로 시국을 이끌어가는 정치ㆍ사회 지도자들의 각성이 아쉽다. 경제라는 나무는 혼란한 정치ㆍ사회풍토에서는 자랄 수 없는 것이다. 건전한 경제의 성장 없이는 정치적 민주화도 불가능할진대 제발 경제가 제대로 움직이게 도와주어야 할 것이다. 오늘 우리 모두가 증시폭락에 커다란 책임의식을 느끼고 정치의 정도와 사회의 기강을 바로 세움에 있어서 협조하고 솔선수범이 있어야 할 것으로 믿는다.
  • “증시 공황 아니냐”허탈/“마의 목요일”… 객장 이모저모

    ◎시위대 닥칠라”증권사 셔터내리고 영업/전광판은 온통 녹색뿐… “큰일났다”한숨만/서툰 기금조성안에 장외불안이 하락 부채질 ○…26일의 주가 대폭락은 「경악」바로 그것이었다. 종합주가지수는 매몰찬 폭풍앞에 놓인 연약한 꽃잎처럼 우수수 떨어져나갔다. 후장들어 지수의 하락 속도는 낙화 정도가 아니라 그저 허공에서 떨어뜨린 돌멩이의 낙하였다. 주가시세 걱정에 전전 긍긍하다 잠든 주식투자자들의 악몽에서나 일어날 급전직하의 형상이었다. 꿈이라면 식은땀과 함께 가위눌린 채 깨어나기 마련이지만 화창한 봄날에 일어난 엄청난 현실이었다. 초시계처럼 지수 숫자가 금방금방 변하기만 하는 무정한 전광판을 멍하니 응시하던 객장 투자자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저 망할놈의 전광판을 꺼버리라」고 소리소리를 질렀다. 이들은 우르르 몰려다니며 증권사 지점마다 전광판끄기를 명령했다. 지점들은 사람들이 요구하기 전에 녹색(하락표시) 천지인 전광판 스위치를 내렸으며 셔터까지 내린채 뒷문출입으로 전화주문만 받기도 했다. 창구에는여자들만 남아있고 격앙된 투자자들의 시비 표적이 되기 쉬운 남자직원들은 거의 모조리 몸을 피했다. 물리적으로는 큰 마찰은 없었으나 이날 객장 투자자들은 어느때보다도 공황 심리에 몰린 군중의 양태를 드러냈다. 주가가 저 지경으로 실성한 마당에 이판사판이라고 성질이 받친 사람들도 꽤 됐다. 증권거래소는 이날 올들어 처음으로 시위 투자자들을 맞았는데 사람들도 1백명이 채 안되고 큰일은 없었지만 거래소가 주식시장의 상징이듯 이곳에 삼삼오오 떼지어 찾아와 말없이 서있는 사람들은 투자자의 가눌 길 없는 불안과 허탈감을 웅변해줬다. ○…증권사 창구는 이날 영업다운 영업을 하지 못했는데 투자자들의 모습이 어른거린 탓도 있겠으나 직원들 자신들조차 이런날 영업을 한다는게 몹쓸 짓처럼 생각된다는 것이다. 일할 마음이 내키기는 커녕 맥이 탁 풀리고 만다는 말이었다. 이들 중에는 주가대폭락이 투자자에 끼칠 공황심리의 만연도 문제지만 대폭락이 계속 될 경우 불가피해질 경제 전반의 공황 상태가 눈앞에 아른거려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는 사람도 있다. 주가동향분석을 담당하는 직원들은 「큰일났다」 「괴롭다」는 말만 연발하는 실정인데 전날의 증권업협회와 증권감독원거래소의 증시부양조치를 『서툴고 섣불렀다』고 매도하는 목소리가 컸다. 협회가 증권사공동출자로 2조원의 증시안정기금을 맘먹고 조성한다는 결의를 했다지만 투자자들은 『속히 빤히 들여다보이는 말을 하고 있다』는 반응이라는것. 증권사 모두가 자금난 때문에 두손이 묶여 쩔쩔매는 판국인데 어디서 그돈을 염출하겠느냐며 믿지를 않는다고. 또 협회의 기금안은 무엇보다 증권사의 자율성 및 자구책이란 좋은 명목을 내걸고 있으나 허울뿐이고 돈줄을 쥔 정부가 기금조성에서 그림자도 비치지 않는 것이 투자자를 실망으로 몰고갔다. 기금의 조성 계획에서도 증시가 언제 무너질지 모른다고 앞에서는 우는 소리를 하면서도 돈마련 일정을 보면 한달뒤의 일로 미룬데다 그것도 고작 5천원이라는 불평이 대단하다. ○…협회의 기금은 어떻다해도 당국의 대용증권 대납비율 변경조치는 「타이밍 감각」이 제로로써 증시부양이 아니라 증시붕괴를 위한 「멍청한 짓」이라고 일갈하는 증시관계자가 많다. 대납제도 변경은 그동안 증권사나 투자자들이 시장개선 사항으로 줄기차게 요구해 온것은 사실이나 협회의 기금안과는 시차를 두어 실시해야 마땅하다는 분석. 상품주식을 팔수도 없고 그렇다고 소유부동산을 처분할 리 없는 증권사가 기금에 출자하기 위해선 미수매물을 반대매매시켜 돈을 모으는 수 밖에 없다. 미수금이 걸린 투자자들은 서둘러 매도에 나설 수 밖에 없게 됐다. 엎친 데 덮친격으로 대납비율 변경으로 외상거래가 어려워져 그나마 장을 지킨 가수요가 사라져 매수세의 격감이 필연적이었다. 협회와 당국 양쪽으로부터 매도로 몰리게끔 협공당한 미수물량은 1조1천억원에 가까운 사상최대치이며 반대로 이를 소화해낼 고객예탁금은 1조3천억원 밖에 안돼 쏟아지는 「팔자」를 제대로 받아낼리 만무해 지수 대폭락은 당연한 귀결이라는 것이다. ○…액수는 그런대로 모양을 갖췄지만 암만봐도 숫자놀음일 것같은 기금조성에 투매가 속출한 이날 노사분규와 KBS사태등 정치ㆍ사회적 불안요인이 매도세를 한층 부풀리고 말았다. 이날의 투매는 증시 앞길에 대한 비관적 판단이 장을 휩쓸면서 나타난 것이나 우리사회전반에 스며들고 있는 「기둥뿌리가 어쩐지 흔들리고 있는 것 같다」는 불안감의 표출로도 볼 수 있다. 증시내적으로 보아서 이날 투매로 나선 미수물량은 최소한 6천억원 선까지 소화되어야 조금 장이 안정을 되찾는다는 분석이다. 투자자들의 구호인 「폐장,아니면 대통령의 회생책발표」가 무리한 주문이더라도 투자심리를 쓰다듬어줄 방안이 강구되지 않으면 투매는 계속될 전망이다. 어느 증권사는 7백선을 1차 저지선,6백70선을 2차 저지선으로 제시하고 있다. ○…봄기운이 난만하기만한 목요일 증시에서 터지고만 대폭락 「불랙」파동은 하루로 그친다기 보다는 당분간 계속 몰아칠 성격의 것으로 이에따라 기업들의 자금조달은 더욱 어려워질 예상이다.〈김재영기자〉
  • 증시안정기금 2조 조성/25개 증권사 공동출자

    ◎대용증권 20ㆍ현금 20%로/대납비율 변경 증권사들이 증시 장기침체 타개책으로 2조원 규모의 증시안정기금을 조성한다. 증권업협회는 25일 하오 25개 증권사 사장단이 참석한 정례이사회를 열고 주가붕락국면 이후 증시침체에 대한 업계의 자구책으로서 꾸준히 논의되어온 증시안정기금 조성방안을 확정,장세개입에 적극 나서기로 결의했다. 총규모 2조원의 증시안정기금은 25개 전증권사가 공동으로 출자하는 방식을 통해 마련되며 기본출자금은 5천억원으로서 내달 중순까지 우선적으로 조성키로 했다. 기본출자금은 각 2천5백억원씩 두차례에 걸쳐 모아져 즉시 주식매입에 들어갈 계획이며 조성시한은 5월7일과 19일로 각각 결정됐다. 기본출자금에 이어 나머지 1조5천억원의 자금조성에 들어가며 이중 1조원은 추가출자 형태로,5천억원은 회사채 발행으로 이루어진다. 추가출자금 1조원 가운데 2천억원은 각 증권사들이 위탁수수료및 인수ㆍ주선수수료에서 일정비율을 출연해서 모아진다. 남은 8천억원의 조성방법은 추후 결정되나 우선 5천억원은 필히 올해안에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증권사들의 회사채 발행으로 조성될 5천억원은 조성기간이 유동적으로 채권시장의 여건이 호전되는대로 실행할 계획이다. 이같은 기금의 운용조직및 형태에 대해서는 증시회복시기와 관련해 한시적이란 점과 출자지분에 비례해 반환하다는 원칙 외에는 구체적인 사항이 결정되지 않았다. 또 이날 회의에서는 업계의 자구적 노력에 따른 증시안정 효과를 한층 크게하기 위해 자금조성외에도 각 증권사들이 ▲부동산매입 ▲점포증설및 증자 ▲회사채 인수주선등을 자제키로 결의했다. 또 강성진증권업협회장은 이날 회의를 통해 ▲미수금 및 신용융자의 신규발생억제 ▲창구사고 미연방지 ▲각증권사 자체단말기의 정보화면단속(근거없는 풍문게재등) ▲악성루머에 대한 창구지도강화를 당부했다. 이와 아울러 증권감독원과 증권거래소는 위탁증거금및 신용거래보증금 납부에 있어서 현행 대용증권의 대납비율을 변경,다같이 대용증권과 현금을 각 20%씩 병용하기로 25일 결정했다. 26일부터 시행될 이 제도는 지난해 12ㆍ12증시부양조치의 하나로 채택된 대용증권 대납비율 40%를 반으로 줄이고 그 나머지를 현금으로 납부토록 한 것이다.
  • 증권사 미수금 고리대출/년 19% 영업 수지 호전에 최대활용

    장기간의 증시침체에 따른 위탁수수료 수입감소 등으로 영업수지가 크게 악화되고 있는 증권사들이 수지보전책의 일환으로 연 19%에 달하는 고율의 이자수입을 챙길수 있는 미수금을 계속 늘리고 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미수금은 매물압박으로 인해 주가하락을 부채질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에도 불구,각 증권사들은 발생한 날로부터 꼬박꼬박 연19%의 연체이자 수입을 올릴수 있는 미수금의 발생을 영업수지 호전에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일부 증권사들은 최근 심각한 자금난 속에서 콜자금등 단기차입금을 끌어쓰면서까지 자금을 조달,고객들이 치르지 않은 잔금을 대납해줌으로써 차입금과 미수금이율간의 이차수입을 거두고 있는 상황이다. 미수금은 지난 19일 현재 1조9백93억원을 기록,지난달말에 비해 3천4백억원가량이나 급증했으며 작년말의 5천4백22억원 규모에 비해서는 무려 배이상 늘어났는데 미수금잔고가 1조원을 유지할 경우 이에 따른 연간 이자수입만도 1천9백억원에 달하는 셈이 된다. 특히 증권당국이 주가폭락사태를 우려,미수금 억제에 강력히 나서지 못하고 있는 허점을 이용해 증권사들은 반대매매를 하는 경우에도 유예기간인 10일동안 단기고리의 이자수입을 올릴수 있는 미수금을 알게 모르게 계속 늘리고 있으며 심지어 일부 증권사들은 내부적으로 은밀하게 오히려 미수금을 권장까지 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구나 증권사들은 지난달 14일 증권주신용융자 허용을 계기로 당국이 신용융자한도를 설정하는등 과도한 신용융자를 규제함에따라 그 이후 금융수익을 극대화하기위한 수단으로 미수금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주가폭락세 주춤… “약보합”/「0.8」빠져 연일 최저기록 경신

    ◎대형주엔 “사자”입질/부양설에 한때 9P 올라 주가가 약보합에 머물렀다. 20일 주식시장은 투자심리가 약세에 젖어있기는 했으나 금융업을 중심으로 최근 하락폭이 큰 대형주에 매기가 일어 전이틀장을 휘몰아쳤던 대폭하락 기운이 수그러졌다. 종가는 최저지수가 경신됐던 전날보다 0.86포인트빠진 7백67.45로 이번주들어 세번째로 16개월에 통합주가지수 최저치가 경신됐다. 개장초에 이틀연속 29포인트 가깝게 하락한데 따른 반발매수도 생겨나고 여당고위인사의 증시부양 관련발언도 전해져 쉽사리 9포인트(7백77)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증시의 안팎 어느 쪽에서도 이같은 상승세를 지탱해줄 뒷심이 없었다. 통화와 물가문제에 붙잡힌 당국은 증시부양책 발표설을 듣고 버릇처럼 고개를 가로저었고 증시내부 형편 또한 지수가 조금 오르는가 싶자 예의 미수정리,단기차익 물량이 흘러나왔다. 이때문에 전장 마감때까지 11포인트 넘게 다시 밀려 전일대비 마이너스 2.3포인트가 됐다.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후장은 첫 지수로부터 1.1포인트 오르는 선에서 끝났다. 그러나 막연히 정부의 부양조치를 기다리며 관망할뿐 매수에는 가담하지 않는 투자심리의 틀이 바뀌어지지 않았다. 전체 거래량(7백85만주)이 전날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고 후장 매매비중이 전장과 동일했다는 사실이 이같은 투자심리를 말해주고 있다. 그런데도 이날 약보합에 머문 것은 최근 대형주와 금융업의 하락이 심한 것을 눈여겨본 일부 투자자들이 「사자」로 나섰기 때문이다. 그러나 호가는 별로 크지않아 종합지수를 플러스까지 올려놓지 못했다. 대형주가 전거래량의 80%가 넘는 6백70만주나 매매되며 업종지수상승을 기록했지만 상승폭이 0.03%에 지나지 않았다. 상승종목이 1백32개에 그친 반면 하락종목은 4백98개나됐다. 하한가는 49개,상한가는 8개였다. 금융업(9백94만주)은 1.3% 올랐으나 제조업 전체(2백68만주)는 1%가 내렸다. 증권관계자들은 외부로부터 좋은 소식이 전해지지 않으면 관망세가 투매로 바뀌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 증시회생위한 “긴급동의”/손병두 동서경제연구소 소장

    ◎「공동증권」ㆍ「주식보유조합」 설립등 장치 필요/거래세 인하ㆍ대용증권제도 폐지도 바람직 연일 폭락하던 주가가 17일에는 큰폭의 반등세를 보이긴 했으나 최근 주가의 움직임은 증권공황의 위기감 마저 주고 있다. 증권시장의 붕괴는 단순히 증권시장 자체만의 문제가 아니라 나라경제 전체의 문제이기에 더욱 심각한 것이다. 최근의 증시상황에 대해 정책당국도 아직까지는 속수무책인 것 같다. 투자심리는 극도로 위축되어 값만 오르면 시장을 떠나려고 한다. 이러한 현상은 기본적으로 경기회복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정부가 금융실명제를 유보하고 부동산투기 억제를 강력히 밀고 있으나 증시를 떠난 자금은 정부의 각종 개발정책 발표를 뒤 쫓으며 부동산투기에 열을 올리고 좀처럼 증시쪽으로 돌아올 생각을 하지 않는 것 같다. 부동산투기 심리는 정부의 잇따른 대책발표에도 불구하고 수그러지지 않고 있으며 정부의 부동산대책에 대해 크게 겁들을 내지 않고 있다. 수출촉진과 기업투자의 활성화 역시 만만치 않다. 정부의 경제활성화 대책이실제로 실시되어 기업이 활발하게 움직이는 데까지는 시간이 걸리고 또한 부처간의 협력이 긴밀하게 이루어져야만 가능한 것인데 아직은 정책이 현실화되어 약효가 발효될 만큼 부처간 긴밀한 협조체제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 같다. 거기에다가 최근 정치권의 갈등은 경제문제를 뒷전으로 미뤄놓아 경제활성화 대책에 찬물을 끼얹은 격이 되고 말았다. 다시 정국은 봄철을 맞아 3당통합에 기대를 걸었던 정국안정의 기대심리를 깨고 전대협 활동재개,집세인상에 따른 노사분규심화 우려,KBS의 파업사태 등의 발생으로 불안한 정국으로 다시 엉켜들어가고 있는 느낌이다. 이러한 증시주변의 여건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데 투자자들은 불안하고 정부정책에 대한 불신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보아야할 것이다. 한편 단기적인 시중자금사정은 어떤가. 물가불안 때문에 적극적인 금융완화정책은 불가능한 상황이고 이미 풀린 통화의 흡수를 위해 통화안정증권의 순증발행요인마저 발생하고 있어 주요기관 투자가들의 자금운용을 매우 제약하게 될 것이다. 거기에다가 국제수지 적자로 해외부문에서 부가세ㆍ법인세 납부로 정부부문에서 통화환수요인이 발생함에 따라 전체 자금시장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주요기금ㆍ연금등 여유자금도 특별설비자금등 경기부양용 조성자금으로 돌려진다면 자금시장에서 그 역할은 축소될 것이다. 그런데다가 지난 연말 증시대책으로 투신사와 증권사 등이 약5조원의 물량매입으로 이제 더이상 상품주식을 매입할 여력이 없는 실정이다. 더욱이 미수ㆍ신용등 당장 팔아야 할 단기매물도 3조6천억원으로 불어나고 있는 반면에 고객예탁금은 계속 빠져나가서 이제는 1조3천억대로 바닥에 주저앉아 증시는 고갈된 우물과 같은 형상이 되었다. 거기에다 뉴욕ㆍ도쿄등 해외증시마저 주가폭락으로 장세전망을 전체적으로 어둡게 하고 있다. 지난 연말 금융실명제 실시를 그대로 놔둔채 자금지원을 했으나 돈은 증시를 다 빠져나간 셈이다. 지난 3개월동안 단기대기성 자금인 은행금전신탁ㆍ단자 CMAㆍ투신 공사채형 등의 자금이 금년 1월 1조원에서 3월말엔 4조1천억원으로 늘어났으니 더 이야기 할 것 없다고 해야 할 것이다. 또 지금 겪고 있는 증시의 후유증은 작년의 14조원에 달하는 물량공급에도 원인이 있다. 이중 60%가 금융업이었고 이들 금융주가 물량부담에 못이겨 하락하게 되어 주가하락을 가속시키고 있는 것이다. 또 시장제도상의 모순으로써 대용증권 40% 허용조치는 미수금 급증과 신용잔고급증으로 단기매매를 성행하게 해서 증시자체의 체질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증시를 이렇게 내버려 두고만 볼 것인가. 이제 증시를 투기꾼의 놀이판으로 인식하고 정책의 뜨거운 감자로 매도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증시가 붕괴되고 그 다음에 올 사태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 정책당국은 단순 대증적 대책보다는 애정을 가지고 본격적이고 근본적인 증시대책을 실시해야 할 시점이라고 본다. 우리 주식인구는 1백만주미만의 개미군단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중에는 국민주를 보급받은 농민ㆍ근로자가 많고 알뜰히 저축하여 목돈을 만들고자 하는 알뜰주부의 피눈물나는 돈들이 많다. 국민의 저축심리를 저상케 하여 영영 주식시장을 외면하게 해서는 안된다. 자본주의 꽃이라고 불리는 증시,싼 비용으로 직접 기업자금 조달의 60%이상을 담당해온 증시를 이렇게 무기력하게 방치해 둘 수만은 없지 않은가. 몇가지 대안들을 생각해 보자. 지난 연말 증시대책 때는 물샐구멍을 크게 만들어 놓고 물(자금)을 부었으니 물이 새어나가는 것이 당연했다. 이제는 금융실명제유보로 증시의 밑바닥을 튼튼히 막고 강력한 부동산투기 억제로 옆으로 물샐틈을 막은 후 금리수준을 적절히 조절하면서 증시에 유수정책을 쓰자.당장 미수금을 끌수 있는 자금은 어떤 형태로든 유입되어야 한다. 그리고 유수정책의 기금은 60년대 일본이 썼던 공동증권설립(64)과 증권보유조합 설립(65년)등의 예에서 보듯이 중앙은행이 시중은행에 신용형태로 자금을 융자하여 일반투자자의 투매물량을 소화해 나가는 방법이 이 시점에서 필요하다고 본다. 또한 증권사가 보유조합을 설립케 하고 증권금융을 통해 중앙은행이 융자로 자금을 지원해 주는 방법이 고려될 수 있다. 그밖에 현행 거래세를 0.5%에서 0.2%로 낮추어 투자자의 부담을 덜어주고,대용증권제도는 없애며 거래에 따른 각종 준조세적인 비용부담을 경감해 줌으로써 투자유인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자금흐름을 건전하게 바로 잡아 주어 자금이 부동산투기에서 증시로 흐르게 하고 이것이 다시 산업자금화하여 실물경제를 부추기고 나아가 경제활성화가 이루어지게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할 것이다. 시중의 부동자금에 대하여 한쪽은 강력한 부동산투기 억제라는 채찍을 들고 내몰고 한쪽은 증시부양이라는 당근을 보여 줌으로써 시중자금이 제대로 갈길을 가도록 해야할 것이다. 이제는 투자자들이 좋아할 당근을 마련하는데 정책당국은 지혜를 모아야 할 것으로 믿는다. 그러는 동안 경제가 회복되면 증시는 자생력을 회복하여 정부의 도움없이 대망의 자본자유화를 향해 힘찬 전진을 계속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 반인륜적범죄 척결에 “극약처방”/흉악범 사형집행의 의미

    ◎가정파괴등 흉포화에 경종/80년이후 8차례 86명 처형 살인·강도살인·강도강간 등을 일삼아온 가정파괴범과 흉악범 9명에 대한 17일의 사형 집행은 인륜을 저버린 강력범죄는 반드시 단죄하겠다는 사법의지의 표현으로 볼수 있다. 다시말해 『생명을 경시하는 풍조에 대해서는 결코 좌시할 수 없다』는 것이며 이들에게 극형을 내림으로써 날로 흉포화해 가는 강력범죄에 대해 경종을 울린 것이다. 최근들어 부녀자폭행및 살해등 가정파괴범이 늘어나는 점을 감안,강력한 극약처방이 요구되던 터에 이와같은 단안이 내려진 것은 상당한 뜻을 품고 있다. 그것은 바로 용서할 수 없는 가정파괴및 흉악범에 대해서는 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하고 그에 따라 법원의 선고가 확정되면 어김없이 사형을 집행함으로써 이들을 사회로부터 영원히 격리 시킨다는 법집행의 방향을 보여주는 것이다. 실제로 검찰은 최근들어 흉악범의 경우 10대 청소년들에게까지 사형을 구형하는 등 법의 적용을 엄격히 해 오고있다. 이와함께 법원도 『비록 10대라고는 하지만 자녀들이 보는 앞에서 어머니를 폭행하는 행위는 등의 행위는 인간이기를 스스로 포기한 것과 마찬가지』라는 이유로 극형을 선고하는 사례가 잦아졌다. 한편 사형제도는 「범죄의 사회로부터의 격리」라는 차원에서 상당한 찬성을 받고있기는 하나 사형폐지운동협의회(회장 이상혁변호사)등 일부 단체의 폐지운동에 직면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사형폐지론자들은 『사형을 집행하는 것만이 범죄예방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는 생각은 잘못』이라고 주장,『범죄를 저지르면 꼭 잡힌다는 의식을 심어줄 수 있도록 검경등 수사기관이 제역할을 다해야 할 것』이라는 논리를 펴고있다. 통상적으로 사형집행은 확정판결이 있고 나서 4개월안에 검찰총장이 법무부장관에게 사형집행명령을 내리도록 요청하고 법무부장관은 사형확정일로부터 6개월안에 집행명령을 내려 5일안에 집행하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이 규정은 「강제규정」이 아닌 「훈시규정」이기 때문에 사형의 집행은 미뤄지기가 일쑤였다. 제6공화국 들어서는 지난해 8월 혜준양 유괴살해범 등 7명을 사형집행한데 이어 이번이 2번째 집행이다. 이로써 80년 이후에 사형이 집행된 사람은 지금까지 모두 8차례에 걸쳐 86명에 이르렀다. ◇사형집행자 죄명 및 범죄사실 ●최정호 나 이 24 죄 명 강도살인강도강간 범 죄 사 실 87년 포항에서 데이트남녀납치해 공범들과 여자를 6차례윤간,남자는 살해한 뒤 저수지에 유기하고 도피중 인질극을 벌이는등 강절도 30여회 ●강창구 나 이 33 죄 명 강간치상ㆍ살인등 범 죄 사 실 87년 충남 공주군 반포면 일대에서 이모여인등 부녀자6명을 강도,강간,살해 ●육근성 나 이 30 죄 명 강도살인 범 죄 사 실 87년 서울 동대문구 중화2동 김모여인집에 침입,딸을 살해한뒤 뒤이어 김여인도 살해하고 강도 ●어성갑 나 이 38 죄 명 살인ㆍ강간등 범 죄 사 실 88년 버스요금 삥땅행위가 적발되자 동료운전사 집에서 동료의 처를 강간,살해한뒤 두아들도 살해 ●박영국 나 이 26 죄 명 강도살인ㆍ시체모욕등 범 죄 사 실 83년 서울 영등포 모식당에 침입,주인부부를 살해한뒤 죽은여자를 강간 ●유자환 나 이 31 죄 명 강도살인 범 죄 사 실 86년 천안에서 돈이 많다고 소문난 김모여인집에 침입,김여인을 살해후 6세된 딸도 살해 ●천영훈 나 이 38 죄 명 살인ㆍ살인미수등 범 죄 사 실 87년 부산에서 이모부내외를 살해하고 하숙집주인ㆍ동네여인등을 칼로찔러 부상케함 ●이배진 나 이 57 죄 명 살인ㆍ살인미수등 범 죄 사 실 82년 김모변호사를 돈을 주지 않는다고 살해하고 말리는 사무장도 찔러 중상 ●권현집 나 이 41 죄 명 살인ㆍ사기등 범 죄 사 실 82년 사기당한 피해자가 고발하려하자 충남 연기군의 숲으로 유인,살해하고 땅에 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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