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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산권수출 미수 1억불/업체들 수출기피… 대책마련 부심

    ◎소 4천만불ㆍ중국 5천만불 국내기업들이 공산권국가에 상품을 수출하고도 대금을 받지 못한 금액이 지난 5월말 현재 모두 1억달러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무공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소련이 외화부족으로 수입상품대금결제를 미루고 있어 국내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최근들어 중국을 비롯한 동구권국가에서도 이같은 사례가 발생,국내 업계를 긴장케 하고 있다. 지난 5월말 현재 국내기업의 대공산권수출 미수금액은 소련 4천2백25만달러,중국 5천만달러,불가리아ㆍ폴란드 4백50만달러등 총9천6백75만달러나 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소련의 경우 삼성물산이 철강재 소비재수출대금 2천만달러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을 비롯,기타 기업들의 미수금은 대우 8백만달러,현대종합상사 7백만달러,선경 5백만달러,럭키금성상사 2백만달러,국제상사 25만달러 등이다.
  • 출감 3시간만에 절도/주거 침입등 혐의 구속

    서울 강남경찰서 11일 구치소 출감 3시간만에 다시 도둑질을 하려던 김명석씨(21·전남 목포시 죽교동 42)를 주거침입 및 특수절도미수혐의로 구속했다. 김씨는 지난 8일 하오9시쯤 서울구치소에서 출감한뒤 다음날인 9일 상오0시30분쯤 서울 강남구 신사동581 우남빌딩3층 「화가들」 미술학원의 유리창을 벽돌로 깨고 들어가 그림을 훔치려다 아래층 가게종업원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김씨는 경찰에서 『6개월동안 복역을 하고 영치금 3만원을 갖고 나왔으나 고향에 갈 차비와 가족들에게 줄 선물값이 없어 이같은 짓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 심효섭 전 경무관 징역 7년을 구형

    서울지검 북부지청 조정환검사는 11일 결혼한 옛애인의 집에 찾아가 권총을 쏘며 난동을 부린 전 치안본부 통신부장 심효섭피고인(58)에게 살인미수죄를 적용,징역 7년을 구형했다.
  • 한ㆍ소 한ㆍ미 정상대좌 무엇을 남겼나

    ◎「2+4구도」의 통일외교시대 열다/“한반도 긴장완화” 새 역학기류 형성/북한이 「신사고」 적응할 여건 조성 긴요 노태우대통령의 이번 한소,한미 연쇄정상회담은 동북아에서의 평화구축의 시작과 한소 관계발전의 시작,그리고 통일시대의 시작이라는 「3가지의 시작」을 선언하고 있다. 이번 연쇄회담을 부시ㆍ고르바초프의 미소 정상회담,2주전 노ㆍ가이후의 한일 정상회담과 연계시켜 보면 이같은 시작의 의미가 더욱 분명해진다. 일본과는 역사를 정리했다면 소련과는 역사를 시작했고 미국과는 역사의 계속성을 다졌다. 우선 동북아 평화정착의 시작은 노ㆍ고르비회담이 국제정치적으로 갖는 의미때문이다. 전후 냉전체제의 상징이 되어온 분단 한반도의 배후장본인인 소련의 정상과 고통의 당사자인 한국의 정상이 만나 『한반도 냉전체제의 얼음이 깨져 녹기 시작했다』고 선언한 것이 이를 입증해 준다. 「신사고」에 의한 소련의 개방ㆍ개혁,동구의 변혁,미소의 화해 등 세계적 변화의 물결이 아시아로,한반도로 넘어오는 결정적 돌파구를 노ㆍ고르비회담이 마련한 것이다. 또 한소 정상회담에서 제기된 동북아의 탈냉전,한반도의 평화정착은 미국이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밝혔듯이 적극 지지키로 했고 일본이 우리와의 협력을 긴밀히 해나가기로 했기 때문에 지금부터는 서서히 가속력이 붙게될 것이다. 한반도주변 4강가운데 중국은 아직도 변화에 멈칫거리고 있지만 이번 가을 북경아시안게임을 계기로 우리와의 관계변화를 촉진시킬 가능성이 없지않다. 따라서 한반도주변 4강은 한국과의 관계를 축으로 해서 동북아에서의 평화구도를 점차 형성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두번째 한소관계의 시작은 이번 노ㆍ고르비회담으로 구한말 러시아와의 관계단절이후 계속된 86년간의 공백과 분단 45년간의 적대관계,동족상잔 전쟁의 배후로서의 불행했던 과거를 일순간에 뛰어넘고 역사의 새 장을 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소관계의 시작은 「실질적인」 의미와 「법률적인」 의미로 일단 구분하여 이해해야 한다. 정상회담이 일반적으로 의사결정의 신속ㆍ명료성ㆍ포괄적인 타결성의 특징을 갖고 있지만 미수교국가간인 한소의 정상이 만나 서로의 문제를 논의한 것은 실질적인 의미에서 양국은 수교상태와 다름이 없다는 해석이다. 반면 정상회담은 치밀성ㆍ절차성 측면에서 취약한 것이 사실이라면 법률적인 면에서의 한소수교는 앞으로 몇가지의 변수에 따라 그 시기가 결정될 것이다. 노대통령이나 고르바초프대통령이 「서둘거나 시간을 낭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대목은 수교시기가 일반의 관측처럼 7∼8월에 당장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며 북한의 반발,한소경협의 속도와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셋째 통일시대의 시작은 서울­평양의 직선통행로가 북한의 폐쇄노선으로 막힌 상황에서 서울­모스크바­평양이라는 우회로가 가동됐기 때문인 것이다. 더욱이 동북아 평화정착의 기류가 미ㆍ일ㆍ소로부터 뿜어지고 있어 지금까지 통일의 장애요소,분단교착구조로 작용해온 한ㆍ미ㆍ일 대 북한ㆍ중ㆍ소의 대결도식이 붕괴하고 있다. 북한을 지금까지 에워싼 기류가 변하면 그 자신도 이제는 변화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며 그들의 폐쇄ㆍ경직노선은 한계의벽에 부딪칠 수밖에 없다. 한소ㆍ한미ㆍ미소ㆍ한일 등 일련의 연쇄정상회담으로 앞으로 한반도주변의 국제정세는 상당한 속도로 변화할 것이다. 한소간의 법률적인 수교는 다소 시차가 있을지 모르나 실질적으로는 관계가 긴밀해지고 이에따라 북한은 단기적으로 소련과 불편한 관계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대소관계의 보완책으로 중국쪽에 정치적인 경사가 기울어지겠지만 군사적ㆍ경제적 대소의존성을 근본적으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변화압력을 서서히 수용해 가면서 미국과 일본과의 관계개선을 꾀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이같은 한반도 주변제국의 관계변화는 「2(남북한)+4(미ㆍ일ㆍ중ㆍ소)의 상호관계속에서 변화를 이뤄나갈 것이며 경우에 따라 4강의 남북한 교차승인이라는 평화공존의 국제환경이 조성될 가능성이 없지않다. 또 이러한 가운데 집단안보체제와 세력균형이 매우 정교하게 이뤄져 한반도에서의 군축문제가 본격 제기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한소경협은 양국의 지리적 근접성,상호 보완적 요소때문에 몇년안에 1백억달러규모의 교역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소비재뿐 아니라 선박ㆍ자동차ㆍ기계수출ㆍ생필품공장 투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소련의 원자재ㆍ자원수입ㆍ기초과학ㆍ첨단기술의 도입도 수출ㆍ투자와 상응하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제 한국이 미소와의 연쇄정상회담을 통해 이뤄놓은 동북아 평화정착의 기수로서 국제적 위상을 드높여 나가기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경제력의 확보와 함께 이같은 한반도주변 기류변화에 대한 국민적인 인식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과제라고 할 수 있다. 또 북한이 지금 급변하고 있는 국제조류에 재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여건조성도 우리의 과제라고 생각된다. 북한이 고립감과 소외감을 최소한도로 줄이고 그들이 미일 등과 관계개선을 도모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줄 때 통일시대는 훨씬 앞당겨질 것이다.
  • 한ㆍ소 관계발전/모스크바방송 논평

    【내외】 소련관영 모스크바방송은 5일 한소 정상회담 소식을 상세히 보도하면서 노태우­고르바초프대통령간의 첫 상봉 자체는 서울과 모스크바간의 접근이 발전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모스크바방송은 이날 노태우­고르바초프대통령간의 한소 정상회담에 대해 『미수교국가 지도자들간의 첫 접촉으로서 1시간이상 계속되었다』고 밝히고 회담이 끝난 후 노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통해 한소간에 완전한 수교관계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한 사실을 강조해서 보도했다.
  • 정주영회장이 밝히는 한ㆍ소 경협

    ◎“소비재와 원자재 주고받을 겁니다”/“시베리아는 자원보고”… 교류 장애없어/15일께 6차 방소,가스ㆍ삼림개발 논의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한소정상회담을 계기로 지금까지 국내 기업이 소련과 함께 추진하는 각종 사업들이 급격하게 진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소련이 필요로 하는 것을 채워주고 소련으로부터는 우리에게 필요한 원자재를 확보해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정주영회장은 지난해 연초부터 지금까지 모두 5차례나 소련을 방문했으며 오는 15일께는 6번째 방소에 나설 계획이다. 이밖에도 정회장은 지난해 국내 기업인으로는 유일하게 북한을 방문하는 등 정부의 7ㆍ7선언 이후 북한 및 소련과의 경제협력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기업인이다. 이 때문에 국내 정계나 재계 일각에서는 그가 지나치게 서두르지 않느냐는 질시와 비난이 섞인 비판을 해온 것도 사실이다. 노태우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5일 정회장을 만나 한소경협의 장래에 관해 그의 생각을들어보았다. ­양국간의 협력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 것인가. ▲소련은 군수산업과 우주항공산업 등 첨단기술 및 기초과학분야에서는 세계 일류 수준이다. 그러나 생산성 향상 능력은 우리에 비해 훨씬 뒤떨어진다. 예를 들어 비누와 치약공장 등 그들이 필요로 하는 소비재 공장을 우리가 세워주고,소련의 무진장한 원자재를 확보해서 우리가 활용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좀 더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 소련은 국제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능력이 없으므로 우리가 이 분야에서 도와줄 수 있다. 현재 현안으로 제기되고 있는 미수금문제도 그들로 부터 물자를 대신 가져와서 그것을 판매한 대금으로 결제하면 해결된다. 현대가 추진하는 사업중 목재와 석탄은 올 하반기부터 국내로 들여와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고려원양에서 잡는 생선은 이미 국내 식탁에 오르고 있다. 천연가스 개발은 미래에 대비하기 위한 사업이다. 야쿠츠크지역에는 우리와 북한이 수백년동안 쓸수 있는 가스가 매장돼 있다. 지난 5월하순 마구로프 소연방에너지위원회부위원장(장관급)이 방한했을 때 타당성 여부등 원칙적인 문제에 관해 상담을 했다. 이 가스전을 개발하기까지는 앞으로 6∼7년이 걸릴 것이다. 그때가 되면 아마 남북한이 평화적으로 통일돼 있을지도 모른다. ­시베리아 개발에 커다란 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우리나라의 장래는 시베리아개발을 계기로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내가 소련에 집착을 가지는 것도 두만강 넘어 시베리아에 묻혀있는 방대한 자원 때문이다. ­소련과의 협력에 여러가지 어려움이 많을 터인데. ▲그들에게 자본주의의 시장경제원리를 가르쳐주며 우리가 그들을 진심으로 도와준다면 웬만한 어려움은 모두 다 해결할 수 있다. ­이번 6번째 방소에서는 어떤 문제를 협의할 계획인가. ▲우리 회사 직원 10여명과 함께 모스크바 스베틀라야 야쿠츠크등을 방문한다. 야쿠츠크 주정부 및 모스크바 연방정부와 가스전 개발의 타당성 조사문제,그들의 방한시기 등을 의논할 예정이다. 스베틀라야의 삼림개발 사업은 우리 정부가 곧 허가를 내 줄예정이라 7월부터 개발에 착수하게 된다. 30여명의 실무팀을 동원하고 근로자는 소련인과 중국 길림성교포를 활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북한과 합의한 금강산 개발문제는 어떻게 돼 가는가. ▲그들이 오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중단상태에 있다. 현 시점에서 이 문제에 대해 더 이상 얘기하기는 어렵다.
  • 외교수립 일정과 전망(한·소 새 시대:5·끝)

    ◎경협과 맞물린 수교… 「택일」만 남아/소서 차관요구… 우리측 「카드」가 관건/「조속」은 확실… 대사급여부 관심 집중 세계의 시선은 지금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한소 정상회담에 쏠리고 있다. 4일 하오 4시(한국시간 5일 상오 8시) 페어몬트호텔에서 열리는 노태우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간의 한소 정상회담은 동북아질서에 일대 변혁을 가져올 역사적 사건으로 기록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번 회담에서 한소 양국은 당연히 수교문제를 논의할 것이고 그만큼 양국수교는 냉전시대를 종식시킨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외교 기념비적인 일이라 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의제인 이 문제에 대해 양국 정상이 어떠한 구체적인 합의를 도출할 지는 미지수다. 이번 회담자체가 청와대와 크렘린간의 성층권 사이에서 이뤄짐에 따라 양국 실무진간의 교섭을 통해 정상회담 토의내용에 대한 「기본틀」을 만들어내지 못한 데다 소련측도 그동안 보다 비중있는 미소 정상회담에 매달려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양국정상이 이번 회담에서 양국간 수교를 이른 시일내에 달성하기로 합의할 것이라는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는 것 같다. 물론 자유분방한 성격의 담판형인 고르바초프의 외교스타일로 볼 때 현지 회담장 분위기에 따라 구체적인 수교일정시한까지 전격 결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어쨌든 양국간 국교정상화는 미수교상태에서 정상회담을 갖는 이례적 측면과 최근 양국간의 우호적인 분위기로 볼 때 다만 시간문제일 뿐이다. 고르바초프를 수행중인 니콜라이 쉬슬린 소공산당 중앙위외교고문겸 대변인과 미하일 아르바토프 소과학원의 미국­캐나다연구소장 등 고르바초프의 외교분야 「싱크탱크」들도 이같은 분석에 전적으로 동의하고 있다. 문제는 우리측에서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조기 수교달성」과 소측의 희망사항인 「경협확대」의 조화가 수교스케줄과 깊은 함수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경협증진문제에 있어 우리측이 만족할 정도로 자신들의 요구를 받아 들였다고 판단될 경우 소측은 파격적으로 국교정상화의 구체적 일정에 합의해올 수도 있다. 소측은 지난달 31일 미소 정상회담개최와 관련,배포한 자료에서 소련내 극동지역을 새로운 국제경제협력의 특별지역으로 선정,합작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한 다양한 조치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또 소련극동의 나홋카항을 경제특구로 지정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소측은 특히 수교합의와 함께 우리측의 50억달러 상당차관공여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측은 이같은 소측의 움직임에 대해 아직까지 언급을 회피하고 있지만 소측에 제시할 협상카드로 상당한 액수의 차관공여방침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외무부의 고위당국자는 4일 『양국간 교섭 특히 수교문제를 논의할 때는 「주고 받는 것」이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소련의 무한한 잠재력을 감안해 보면 소측에 차관을 줘도 무방할 것』이라고 밝혀 차관공여를 중요한 협상카드로 사용할 방침임을 시사한 바 있다. 더불어 투자보장협정,이중과세방지협정,무역협정 등의 체결이 뒤따라야 함은 물론이다. 이럴 경우 양국간 수교는 더이상 미룰 수 있는 특별한 이유가 없는 만큼 빠르면 7월중에 달성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외교소식통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양국정상은 또 이번 회담에서 수교일정에 합의하고 이에대한 구체적인 실무협상은 양국외무장관을 단장으로 한 수교교섭단을 통해 타결토록 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상회담까지 개최된 마당에 양국외무장관회담은 너무나도 공식적이며 당연한 일이다. 따라서 최호중외무장관과 셰바르드나제 소외상은 서울과 모스크바를 교환방문하든지,유엔본부등 제3국에서 2,3차례 공식접촉,양국정상간의 합의를 구체화할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정황으로 볼 때 최장관이 6월말이나 7월초쯤 모스크바를 공식방문,수교의정서에 서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외교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또한 수교단계는 중단단계없이 곧바로 대사급 외교관계를 수립하자는 것이 우리측의 시종일관된 입장이나 소측이 중간단계를 굳이 주장한다면 「이른 시일내에 수교를 달성한다」는 전제아래 상주대표부를 설치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상주대표부가 설치될 경우 양국간 국교수립은 당초 기대보다 1·2개월 늦은 8·9월경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관련,정부일각에서는 소측의 지나친 경협요구를 피하면서 북한및 중국을 자극하지 않는 방법으로 상주대표부를 설치하자는 의견이 개진되고 있다. 너무 이른 시기에 한소 수교가 달성된다면 북한­중국 관계의 밀착이라는 바람직스럽지 못한 현상이 초래되고 이는 한소 관계개선에도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이들은 주장한다. 양국정상회담의 결과는 개별적인 기자회견을 통해 밝혀지겠지만 양국간 수교는 단지 시간문제일 뿐 기정사실이라고 판단된다. 양국간 수교와 함께 서울과 모스크바에 상주대사관이 연내 설치될 것으로 예상되며 우리측은 이외에도 레닌그라드,블라디보스토크,타슈켄트(한인교포가 가장 많은 지역) 등지에 총영사관을 설치할 것으로 전망된다. 때맞춰 노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대통령간의 수교기념 상호교환방문도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결국 한소관계는 수교직후인 올 하반기부터 정치·경제·문화·체육등의 분야에서 본격증진될 것으로 보이며 한반도의 긴장완화및 평화정착에도 커다란 기여를할 것으로 예상된다.
  • 천안문사건 1주년 계기로 본 오늘의 위상(뉴스 추적)

    ◎외교고립속 경제난… 내우외환의 중국/서방국가들,차관동결ㆍ기술이전 중단/1천6백만 기업 도산… 실업자 1천만/공업생산 연증가율 21%서 8%로… GNPㆍ수출도 줄어 민주화 요구의 함성을 총칼로 잠재우고 드넓은 광장 곳곳을 붉은 피로 물들게 했던 「6ㆍ4천안문사건」. 중국당국은 1년전 세계를 경악케 만든 미증유의 이 대사건이 국내외에 준 충격과 상처를 될 수 있는 한 작게 줄이려는 노력과 함께 무력진압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등 갖가지 처방을 다하고 있으나 사건이 남긴 깊은 흉터는 좀처럼 없어질 것 같지 않다. 중국은 6ㆍ4사건으로 말미암아 외교적 고립과 개방ㆍ개혁의 후퇴를 겪어야 했고 서방세계는 민주화 요구시위를 무차별 진압한 폭거에 항의,대중국 경제제재의 고삐를 좀처럼 풀려하지 않고 있다. 이 사건은 또 중국권력구조의 강성화와 사회주의 재무장의 계기가 됐으나 권력투쟁과 새로운 사회불안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한중교류에도 적잖은 마이너스 영향을 주었다. 이밖에도 비록 중국안에서는 민주화의 싹을 무참히 밟아버린 사건이었지만 동구 소련 등 다른 사회주의 국가의 민주개혁에는 촉매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6ㆍ4사건이 지난 1년동안 중국 안팎의 정세에 미친 충격파와 이에 따른 변화 및 전망 등을 부문별로 살펴본다. ▷국제정세와 6ㆍ4◁ 중국은 천안문사건이란 큰 희생을 동구변혁의 밑거름으로 제공했다. 사회주의국가들 가운데서는 지난 78년부터 가장 먼저 개방ㆍ개혁을 추진했지만 시위군중을 무력진압한 유혈사태 이후 사회주의 세계에서 가장 보수적인 위치에 놓이게 된 것이다. 동구각국 지도자들은 6ㆍ4사건으로 중국의 이미지가 크게 악화됐을뿐 아니라 외교적으로 따돌림을 받고 경제가 파탄국면에 놓이는등 최악의 결과가 파생됐음을 깊이 인식,자국내의 민주개혁요구를 폭넓게 받아들이는 자세를 취하게 된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특히 중국당국의 무력진압에 찬성의 뜻을 나타냈고 지난 연말 교석당중앙기율검사위 서기 일행을 맞아 강경사회주의 노선을 고수하는 다짐을 했던 루마니아의 차우셰스쿠가 국민의 손에 처형당한 사실은 많은 사회주의 국가들에게 공산당 일당독재포기의 계기로 작용했을 것 같다. 6ㆍ4사건은 무력으로 민의를 짓밟는데 대한 대가가 엄청난 국익손실이란 점을 세계에 알렸으며 전반적인 민주화추세를 가속화한 것으로 지적된다. 이는 또 사회주의국가들이 더이상 마르크스주의만으로는 정권을 유지할 수 없다는 역사적 교훈을 준 것이기도 하다. 한편 중국지도층은 지난 2월 소련의 공산당 일당독재포기선언 이후 외교적 고립감이 가중되자 동병상련의 입장인 북한과의 유대를 더욱 강화하고 적극적으로 제3세계국가 순방에 나서는 등 국제사회에서의 위상정립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북한을 크게 의식하는 북경당국의 태도는 한국의 대중국진출에 큰 장애가 되고 있는게 사실이다. 그러나 미국등 서방국가들이 중국과 크게 거리를 두고 있는 한 중국의 순방외교도 실효를 거두기 힘들며 대만의 탄성외교가 오히려 빛을 보고있는 실정이다. 대만은 6ㆍ4사건 때문에 중국의 대외적 이미지가 손상되자 경제력을 바탕으로 중국과 외교관계에 있는 국가들과도 수교를 추진,적잖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 ▷대중국경제제재◁ 6ㆍ4사건으로 중국이 받는 가장 큰 고통은 서방세계의 경제제재조치이다. 중국은 세계은행(IBRD)및 서방국가들이 종전에 제공했던 각종 공공차관을 동결하고 기술이전을 중지하는 등 갖가지 경제제재를 가함에 따라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다. 게다가 조자양(전당총서기)등 개혁파가 실각함에 따라 중앙통제식 경제운용이 강화된 터여서 주름살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의 경제성장률은 88년 11.2%의 절반이하 수준인 3.9%에 머물렀고 1인당 국민소득은 인민폐의 평가절하와 인구증가 등의 요인이 겹쳐 오히려 40달러 줄어든 3백달러선에 그쳤다. 긴축시책으로 무려 1천6백만개의 개인기업이 도산했고 국영기업도 2만개나 조업을 중단했다. 전국적으로 1천만명이 넘는 완전실업자들이 북경 상해 광주 심수 등지로 몰려 다니며 일자리를 구하는 맹류현상이 두드러져 큰 사회문제가 되고 있기도 하다. 공업생산증가율은 21%에서 8%선으로 급격히 둔화됐다. 중국이 현 시점에서 가장 우려하는 것은 미국이 그들에 대한최혜국대우(MFNㆍMost Favoured­Nation Status)를 어떻게 운용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MFN은 한마디로 어떤 특정국가에 대해 제3국보다 불리한 대우를 하지 않는 것이지만 보통 제3국보다 훨씬 유리한 조건이 제시된다. 종전에 미국은 중국과의 관계개선을 위해 MFN을 적용해 왔지만 이를 폐지할 경우 미에 수출되는 중국상품의 관세는 하루 아침에 10∼20%에서 60∼1백10%로 껑충 뛰게 된다. 그 결과 연간 1백20억달러의 대미수출은 30억∼50억달러로 줄어들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난해 60억 달러,올해 90억달러에 이를 중국의 대미무역수지 흑자를 감안하면 MFN의 폐기는 중국경제의 숨통을 죄는 것과 같다. 지난달 24일 부시 미대통령은 오는 3일 만료되는 중국에 대한 이같은 최혜국대우를 1년 연장한다고 밝혔다. 비록 중국의 인권탄압이 심하지만 장기적 안목에서 상호교류를 안 할 수 없는 데다 홍콩ㆍ한국ㆍ일본 등 주변 국가들도 피해를 본다는 이유에서 였다. 특히 홍콩은 중국의 대미수출 물량가운데 70%를 중개하기 때문에 가장 큰 선의의 피해자가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밖의 주변국들도 중국경제의 구매력이 낮아짐에 따라 타격을 입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의회는 중국의 민주화 및 인권문제가 개선된다는 보장이 없는 한 부시대통령의 결정을 번복시키거나 1년의 적용기간을 6개월 혹은 9개월로 줄이는 등 조건부의 대우조치를 취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중국의 미소작전과 향후전망◁ 6ㆍ4사건 1주년을 맞이하면서 북경당국은 대내외에 유화적인 제스처를 많이 쓰는 것 같다. 지난달 1일엔 북경과 티베트라사에 대한 계엄령을 해제한데이어 10일에는 비록 주동자를 제외시키긴 했지만 천안문시위관련자 2백11명을 전격 석방했다. 또 얼마전 중국의 실질적인 최고실권자 등소평은 서독전총리 슈미트에게 『지난해 사건발생의 책임을 학생들에게만 돌릴 수 없다. 중국의 지도층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강택민총서기도 미ABC­TV 앵커 바버라 월터스와의 회견에서 똑같은 말을 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지난달 23일 과거에는 반혁명 폭란으로 규정했던 천안문시위를 「정치 풍파」로 표현하고 그동안 탄압대상이 됐던 지식인들의 사회활동참여를 촉구했다. 6ㆍ4사건은 자산계급 자유화를 추종하는 반혁명 분자들이 사회주의 중국을 전복시키려 했기 때문에 충성스런 인민해방군이 이에 맞서 싸워 당과 조국을 구한 것이라던 종전의 태도와는 전혀 다른 것이다. 북경당국의 이러한 미소작전은 앞으로도 상당기간 지속될 것같다. 인권탄압을 비난해온 서방국가들을 무마시켜 경제제재가 완전히 풀리도록 해야하기 때문이다. 미국과의 최혜국대우 문제 외에도 중국은 세계은행 차관을 계속 얻어야 하며 일본으로부터 50억달러의 장기저리차관을 들여와야만 90년이후 5개년개발 계획을 제대로 추진할 수 있다. 세계은행은 29일 이사회에서 대중국제재문제를 논의했으나 겨우 3억달러의 조림용 차관공여를 허용했을뿐 나머지 차관은 계속 동결시키기로 했다. 차관외에도 과학기술도입ㆍ군사협력 등 중국이 서방세계의 신세를 져야 할 사항은 한 두가지가 아니다. 그러나 중국의 미소작전은 치열한 권력투쟁의 잠재성을 가진것 같다. 지난달 27일 주해경제특구를 시찰한 중공당정치국상임위원 이서환은 『6ㆍ4사건책임이 지도층에게도 있다는 등소평과 강택민동지의 말이 전적으로 옳다. 시위학생들에게 책임을 뒤집어 씌우는 이붕총리의 태도는 틀린 것이다』라고 공언,현지도층의 내분을 가시화시켰다. 한편 이붕과 함께 강경보수파로 알려진 양상곤국가주석은 『천안문 시위무력진압은 중국사회주의를 구하기 위해 취해진 정당한 행위』라고 남미순방길에서 밝혔다. 결국 겉으로 드러난 대로라면 등소평ㆍ강택민ㆍ이서환등 비교적 개방지향의 인사들이 같은 편이고 이붕ㆍ양상곤과 이들 보수세력의 대부격인 진운 당중앙위고문이 등을 돌리고 있는 셈이다. 등은 오랜 라이벌인 진이 지난 4월말쯤 자신에게 천안문사건 최종 책임의 화살을 겨누자 이를 피하는 것은 물론 서방세계의 제재도 종식시키고 대내적으로도 불만이 큰 지식계층을 무마하는 등 다목적의 전략을 택한 것 같다. 그러나 『고위층에도 책임이 있다』는 말은 결과적으로 강경보수파를 지목하는 것이어서 앞으로 중국의 권력투쟁은 가열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른 것 같다. 한편 모두 80대 중반을 넘어선 등이나 진이 사망할 경우 앞으로 중국의 정국은 예측하기 힘든 변화의 길을 걸을 것이며 만약 지난해 천안문시위에 동조했다가 실각,현재 심장병을 앓고 있는 조자양이 죽게 되는 날이면 제2의 6ㆍ4사건이 일어나지 않으리란 보장도 없을 것 같다. 민주개혁을 주장했던 조에게 지식인ㆍ학생 등 중국인들이 거는 기대가 매우 큰데다 지난해 천안문시위도 조와 같은 노선을 취했던 호요방(전당총서기)의 사망을 계기로 점화됐던 것이다.
  • 실질경협 발진과 과제(한ㆍ소 새 시대:3)

    ◎「경제 신대륙」 진출의 발판 구축/정부레벨 통상창구 통해 투자여건 개선/우주ㆍ항공등 기초ㆍ첨단분야의 협력 유망/대금결제 지연등 걸림돌… 외국기업 사례연구를 주춤하던 소련과의 경협이 본격적인 발진채비를 갖추고 실질적인 협력국면에 접어들었다. 노태우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의 한소 정상회담을 계기로 이제까지 크게 봐서 탐색단계에 그쳤던 양국간 경협은 이제 터놓고 거래할 수 있는 고차원의 실천단계로 발전하게 됐다. 대소경협의 내용을 교역과 투자로 나눠 볼때 국내업체들은 그동안 소련진출을 하면서도 현지 자본투자보다는 상품의 교역에 치중해 왔었다. 이는 외교관계가 수립돼 있지 않은 현실에서 섣불리 자본투자를 했다가 정치적인 요인이나 그밖의 다른 이유로 투자한 회사가 문을 닫을 경우 보상받을 수 있는 통로가 없었기 때문에 그만큼 투자에 소극적이었던 것이다. 더욱이 소련이 외환부족으로 총 10억달러에 가까운 상품대금을 결제하지 못하는 가운데 우리나라에도 3천만∼4천만달러의 미수금이 발생,국내업체들이대소진출에 다소 회의를 갖던 분위기에서 한소정상간의 전격대좌는 정치ㆍ외교적 측면에서 소련에 대한 경제적 불안감을 씻어주는 청량제같은 느낌을 던져주고 있다. 따라서 한소정상의 샌프란시스코 정상회담은 경제적인 측면에서 국교정상화를 통해 대소경협을 정상궤도로 진입시킬 수 있는 과감한 발판을 마련해 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사실 경협만을 놓고 볼때 급한 쪽은 우리측이 아니라 소련측이라고 할 수 있다. 소련은 지금 개혁의 와중에서 생필품이 모자라 국민들이 가능한한 모든 물품을 닥치는 대로 사모으는등 생필품 사재기에 혈안이 돼 있을 정도로 경제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 그렇다고 우리가 대소경협의 필요성이 적다는 것은 물론 아니다. 최근 국내업체들은 미국ㆍEC(유럽공동체) 등 주요 수출시장에서 신기술개발 미흡및 가격경쟁력의 약화로 수출시장을 잠식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시장규모나 잠재성면에서 소련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는 것은 장기적으로 한국경제의 「신대륙 발견」으로 평가될 수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소련은 기술협력의 파트너로서 좋은 조건을 갖고 있다. 우주ㆍ항공 등 기초ㆍ첨단기술분야에서는 미국과 함께 세계에서 최첨단의 기술수준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소련의 기초과학기술과 우리의 응용기술및 자본이 효과적으로 결합한다면 훌륭한 경협관계를 이뤄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같은 한소경협의 이상향을 달성하기 위해 우리앞에 가로놓인 걸림돌이 수없이 많다. 소련이 우리와의 관계개선으로 경협의 실리를 추구하고 있으나 양측 체제의 상이성,인식의 차이,소련의 외환부족및 대금결제지연 등을 감안하면 그리 빨리 실질적인 경협관계를 구축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우리의 입장에서 소련시장은 대단히 생소하다. 국내업계에 소련바람이 불면서 많은 업체들이 대소 투자진출을 위해 여러 프로젝트를 검토하고 추진했으나 현재로서는 지난 3월 현대ㆍ삼성물산ㆍ대우ㆍ럭키금성ㆍ대한항공 등이 모스크바지사를 설치하고 진도모피가 모스크바에 모피판매점을 개설한 것밖에는 대소투자에 관한 가시적인 성과는 없는 실정이다. 그만큼 다른 경쟁국에 비해 소련시장에 대한 체계적이고 심층적인 연구와 정보수집이 미흡한 것이다. 이같이 된 데에는 한소간에 투자보장협정,이중과세방지협정 등이 체결돼 있지 않아 투자에 대한 제도적 보장장치가 미흡한 것이 큰 원인으로 꼽힌다. 또 소련측에서 합작투자 제의를 해와도 현실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 있지 않고 루블화의 태환성미비및 과실송금에 대한 소련측의 보장책이 미흡하기 때문에 실질투자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노대통령과 고르바초프대통령의 한소 정상대좌로 국교가 수립되고 정부간 통상교섭창구가 생기면 이제까지 양국경협의 걸림돌이었던 투자보장협정과 무역협정 등 각종 경제관련 협정이 타결되고 이제까지 활용이 곤란했던 수출보험제도나 구상무역도 상당히 용이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문제는 국내기업들이 「장미빛 청사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일본을 비롯한 외국기업의 대소 진출사례를 점검해보고 이를 타산지석으로 삼는 것이 중요한 것같다. 통계에 따르면 소련내 외국투자는 총 1천5백건 정도로,이가운데 서비스관련투자가 80∼90% 정도인 반면 제조업투자는 10%를 조금 넘고있다. 특히 돈벌이라면 세계 어느 곳에서도 일장기를 휘날리는 일본의 대소투자가 10건정도에 불과한 현실은 열악한 대소 투자환경을 그대로 말해주고 있다. 현재 국내기업들이 모스크바지사를 모두 호텔방에 둘 정도로 사무실과 주거공간 확보가 힘들며 전화 한 대를 설치하려면 1년이상이 걸린다. 소련이 우리측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 50억달러 차관제공설도 따지고 보면 수출연체대금 해결과 가전제품 등 소비재구입을 위한 것으로 봐도 무방할 정도로 소련경제는 악화돼 있다. 우리의 입장에서 한소경협은 소련과는 달리 국교정상화 다음가는 우선순위에 있는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대소진출은 가시적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수산업ㆍ호텔 등 서비스분야및 소비재산업에 대한 합작투자부터 시작하고 소련 국내뿐 아니라 제3국으로의 공동진출,3국간 거래관계형성 등 다양한 방법으로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특히 자연의 제약,기술의 애로가 많은 시베리아자원개발 참여는 처음에는 소규모투자 또는 선진국과의 공동진출단계로부터 출발해야 하며 성급한 기대는 절대금물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지적이다.
  • 해외건설수주 허가권 민간에 대폭 이양/건설부,절차도 간소화

    건설부는 1일 해외건설수주 허가권을 민간에 대폭 이양,그동안 해외건설협회에서 5천만달러미만 공사에만 허가해 주도록 하던 것을 5억달러미만 공사에까지 확대하고,그 절차도 간소화하기로 했다. 그러나 미수교국가나 공산권국가,그리고 미국ㆍ일본에 최초로 진출하는 업체의 수주허가는 종전과 같이 건설부에서 관장한다. 이번에 공사수주허가권 위탁범위를 확대한 것은 해외건설업체들의 선별적인 수주자세가 정착됨에 따라 업계의 자율성을 높이고,선의의 경쟁을 통해 해외건설진출을 촉진하기 위한 것이다.
  • 한ㆍ소 빠르면 7월 수교/정부당국자/정상회담때 확정

    ◎양국,수교협상단 구성/「동북아 협력기구」 창설도 협의 한소 양국은 오는 4일 노태우대통령과 고르바초프대통령간의 샌프란시스코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간 수교를 빠른 시일내에 달성한다는 원칙에 합의하고 이를위해 양국 외무장관을 단장으로 한 수교실무협상대표단을 구성할 것으로 1일 알려졌다. 이에따라 양국은 빠르면 7월중 대사급 외교관계를 수립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대통령과 고르바초프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간 수교문제를 비롯,한국의 유엔가입,양국간 경협증진 등 실질협력 확대방안,한반도및 동북아정세,그리고 북한의 개방을 유도하기 위한 방안 등을 폭넓게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종휘대통령외교안보보좌관은 이와관련,『고르바초프대통령이 미수교상태에서 노대통령을 만난다는 사실 자체가 소련이 실질적으로 한국을 승인하는 것』이라고 밝혀 양국간 조기수교 가능성을 시사한뒤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수교원칙과 방법을 논의한 적은 없으나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이 문제가 거론되고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정상은 또 동북아지역의 긴장완화와 항구적인 평화정착을 위한 동북아협력기구창설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정상은 북한개방에 대해서도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해서는 북한체제의 개방화가 절대 필요하다는 전제아래 이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대통령은 특히 북한에 정치ㆍ경제ㆍ군사적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소련이 북한 개방을 위해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줄 것을 요청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정상은 양국간 경협증진을 위해 기존의 민간경제협력위원회를 정부 차원으로 확대,개편하고 투자에 따른 제도적 보장책으로 투자보장협정,2중과세 방지협정,무역협정 등을 빠른 시일안에 체결한다는 원칙에 합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양국간 제반 현안이 망라돼 논의 될 것』이라고 밝히고 『이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한소수교및 한국의 유엔가입문제등에 관해서는 소련측의 긍정적인 반응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노대통령은수교합의를 뜻깊게 하기위해 정상회담을 마치면서 고르바초프대통령의 방한 초청을 할 것으로 안다』면서 『고르바초프대통령도 노대통령의 방소 초청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 노­고르비 정상회담의 파장 진단/전문가 대담

    ◎“한ㆍ소 새관계 「통일」의 지렛대로 활용을”/동ㆍ서독과 달라 평양변화 서서히 유도해야/「경협ㆍ수교카드」맞물려 새 동반자관계 이룩/동북아의 균형유지… 대중관계 개선에도 도움될 듯/김유남 단국대교수/김부기 외교안보연교수 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역사적인 한소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번 회담의 의미 및 배경과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등에 대해 전문가의 견해를 대담으로 들어본다. ▲김부기=이번에 전격적으로 이루어지게 된 한소정상회담은 정부가 지금까지 추진해온 북방정책의 한 획을 긋는 「빅 이벤트」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정부가 그동안 꾸준히 추진해온 한소정상회담을 소련측이 수용하게된 이면에는 지금까지 한소관계증진에 장애물이 돼왔던 북한의 존재를 소련측이 더이상 의식하지 않아도 되는 국제환경의 변화가 주된 요인으로 작용할 것 같습니다. 소련이 과거 군사적인 팽창주의 노선을 추구할 땐 아시아쪽에서 블라디보스토크와 캄란을 연결하는 중간지점으로서 북한의 군사전략적인 가치가 중요했지만 이제 고르바초프체제하에서 군사적 팽창주의를 포기한 시점에서는 북한의 가치는 감소될 수밖에 없는 것이죠. 즉 동서냉전 대결시대에서는 소련이 북한과의 냉전연합이 필요했지만 탈냉전시대로 접어들어 있는 현시점에서는 스탈린주의를 고수하고 있는 북한의 존재가 소련의 대외정책에 도리어 걸림돌로 작용하게 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과거 중소대립시대에는 중국포위노선의 일환으로 북한의 협조가 필요했지만 지난해 5월 중소정상회담후 양국간의 관계가 정상화관계로 접어들면서 북한의 협조가 그다지 절실해지지 않은 측면도 무시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북한 존재가치 감소 ▲김유남=그렇습니다. 소련의 외교정책기조가 탈냉전이데올로기로 전환됐기 때문에 한반도에 대한 인식도 달라지게 됐고 그 증거가 미수교국과의 정상회담이라는 형태로 나타난 것이 아닌가 봅니다. 그런데 이번 정상회담의 추진 배경과 관련,유의해야할 대목은 국익추구라는 외교의 기본원칙인데 정상회담이 지닌 한소양국의 국익부터 따져 보아야할 것 같습니다. 소련의 현 경제상황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곤경에 처해 있습니다. 지난 87년이래 매년 물가상승률이 20%를 상회하고 물자마저 생산과 수요에 크게 모자라는 실정입니다. 과거 통제경제시대에는 배급제라는 형태로 어느 정도 수요공급을 조절할 수 있었지만 고르바초프가 단시일내 경제성장을 겨냥한 페레스트로이카정책을 추진하면서 만성적인 물가불안과 물자부족에 직면하게 됐습니다. 게다가 글라스노스트정책에 편승,소수민족국의 독립움직임이 공산당의 지도적 역할 상실에 따른 권력공백과 맞물리면서 국가의 기반마저 뒤흔드는 지경에까지 치닫게 됐습니다. 한마디로 소련은 현재 총체적 국가위기상황에 직면하고 있다고 봐야겠죠. 소련의 이같은 경제적 위기에서 비롯된 국가위기를 탈출하고 돌파구로서 우리의 북방정책에 관심을 갖게 되지 않았나 봅니다. ○캄차카연설에 관심 ▲김부기=대외경제협력이 절실한 처지에 놓여 있는 소련이 급속하게 신장된 한국경제에 눈을 돌린 것은 소련의 입장에서 볼때 지극히 당연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민족갈등ㆍ경제악화에 몰리고있는 고르바초프로서는 자신의 약화된 권력기반을 보완하는 측면에서도 경제실리가 수반된 외교적인 성과가 절실한 처지입니다. 그런데 별다른 성과가 없을 것으로 전망되는 미소정상회담을 앞둔 고르바초프로서는 이번 외유에서 유일한 성과로 전망되는 캄차카에서의 대아시아정책 관련 중요연설을 앞두고 캄차카연설의 중요성을 알리는 한소정상회담을 추진하지 않았나 분석됩니다. 결국 이번 정상회담은 지난 3월의 김영삼 민자당대표최고위원과 고르바초프간의 회담으로 가시화된 한소의 정치관계 정상화가 그 매듭을 이룬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김유남=지금까지 이번 정상회담이 갖는 긍정적인 효과에 대해서는 많이 논의됐지만 우리의 현 경제상황이 과연 소련이 원하는 만큼의 부담을 질 수 있는 상황인지 되돌아볼 필요도 있다고 봅니다. 소련은 그동안 우리의 경제능력에 대해 장기적으로 분석하고 그 토대위에서 이번 정상회담을 추진했다고 보는데 우리는 소련에 대해 구체적인 대응전략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물론 그동안 북방정책추진의 장애물이었던 소련을 우리의 페이스로 끌어들였다는 점에서는 이번 정상회담을 쾌거로 평가할 수 있으나 소련의 경제협력 요구에 미국과 일본이 그동안 소극적인 자세를 견지했던 이유도 이 기회에 자세히 분석해야 할 것입니다. ▲김부기=그러면 이번 정상회담이 남북한관계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점검해 볼까요. 최근 북한이 미군유해를 반환하는등 대미유화제스처를 취하는 것은 한소간의 이같은 관계 급전진에 대한 충격을 완화시키려는 몸부림이 아닐까요. 북한의 이런 움직임을 보면 이번 정상회담은 남북관계에도 장기적으로 상당히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됩니다. ▲김유남=이번 정상회담이 갖는 남북관계의 파급효과는 70년대 미국과 중국의 국교정상화당시 북한­대만,한국­중국,소련­미국으로 서로 입장만 바꿔놓으면 향후 변화방향 및 우리의 대응방안이 찾아질 것 입니다. 즉 미국이 중국과 국교를 정상화하면서도 대만의 지정학적인 가치마저도 포기하지 않았듯이 소련도 우리와 관계정상화하더라도 북한에 대한 지정학적인 가치를 평가하는 시선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소련과의 관계정상화를 지렛대로 잘만 활용하면 가까운 장래에 북한의 변화를 유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한소간에 해빙무드가 조성됐다고 해서 북한을 너무 몰아붙여선 안됩니다. 동서독의 경우처럼 상대방을 자극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서서히 관계개선을 모색해야 합니다. ▲김부기=김교수님의 지적에 전적으로 동감입니다. 지금 북한은 공산권의 격변속에 완전히 고립돼 엄청난 외부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같은 폭발적인 상황은 한반도의 안정을 근본적으로 뒤흔들 수 있는 돌발사건마저 북한사회안에서 야기시킬 지 모릅니다. 동서독의 경우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바르샤바조약기구와 같은 집단안보체제속에서 지금까지 대치하고 있었기 때문에 직접적인 군사대치상황에 있는 우리와 상황이 전혀 다릅니다. 즉 동서독은 돌발적인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집단안보체제가 완충역할을 할 수 있지만 남북한 간에는 그같은 제어장치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에서 동독과 같은 격변이 일어나면 사뭇 다른 양상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더구나 북한은 동독과는 달리 후진 사회주의국가이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격변을 소화해낼 능력이 없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역설적으로 우리의 최대당면과제는 북한의 이같은 격변을 방지하는 것이며 이번 한소정상회담은 북한의 폭발적인 변화를 제어하는데 소련이라는 수단을 보유하게 됐다는 점에서 대단히 중요합니다. ▲김유남=그러면 한소정상회담이후 한소관계가 어떻게 진전될지 얘기해 보기로 합시다. 한소 국교정상화 이후에는 한반도 평화와 남북통일을 위한 한소 양국간 외교적 협력문제가 중요한 관심사로 떠오를 것입니다. 동구의 변화 과정에서 집단안보체제인 나토를 비군사조직으로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유럽에서 거세게 일어났듯이 한소정상화이후에는 주한미군과의 한미공동방위체제에 심각한 문제 제기가 올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안보체제 전환 필요 ▲김부기=소련이 시장경제체제로 본격 전환,대외적으로 경제개방정책을 가속화시키고 있기 때문에 양국정상회담이후 한소경제협력은 급속한 속도로 진행되리라 봅니다. 우리나라측에서도 수출이 부진한 상황에서 소련과의 교역증대는 상당한 의미가 있으며 특히 한미간 무역마찰을 완화시키는 돌파구의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입니다. ▲김유남=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정책은 「자본주의로의 전환」이라는 표현만 쓰지 않았을 뿐이지 사실상 자본주의체제로 전환하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통제된 분위기 속에서 시장경제를 성공시킨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소련에게는 미국이나 일본과 같은 선진자본주의 국가보다는 우리나라의 이러한 특유한 자본주의 체제의 경제 모델이 더 적합하다고 판단한 듯 합니다. ○동북아 탈냉전 계기 ▲김부기=지난 88년 고르바초프의 크라스노야르스크 연설이 한소 경제관계정상화의 신호탄이었다면 김영삼 민자당대표최고위원과 고르바초프의 회담은 한소정치관계정상화의 신호탄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제 한소정상회담은 양국간 정치관계 정상화의 본격 가동이며 앞으로 양국간에는 아무런 장애도 있을 수 없습니다. ▲김유남=중국도 소련에 뒤지지 않으려면 우리나라와의 관계증진에 나설 것입니다. 중국과 소련은 지난 4∼5년동안 우리나라의 북방정책에 대해 항상 경쟁적으로 상대방을 의식해 균형을 맞추며 같은 보조를 취해 왔습니다. 따라서 한소국교정상화가 되면 중국도 소련과 균형있는 대한정책을 펼 수밖에 없습니다. ▲김부기=소련이 중국보다 먼저 우리나라와 정상회담을 하게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로 이데올로기 연대측면에서 중국과 북한은 동구변화로부터 방어적인 이데올로기의 연대를 형성했습니다. 그러나 북한과 소련간에는 이데올로기의 충돌이 있어 왔습니다. 둘째로 중국의 경우 경제협력국으로 미국과 일본이 있어 우리나라와 경제협력의 필요성이 소련에 비해 그다지 절실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셋째로 소련은 동북아지역의 탈냉전을 주도적으로 추진하는데 비해 중국은 동북아의 탈냉전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었습니다. ○사실상의 교차승인 ▲김유남=소련과 중국이 대한관계를 변화시키더라도 북한만은 김일성의 과거 행태로 봐서 큰 변화를 보이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북한이 경제개방정책은 소련을 따라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또한 소련은 우리나라와 경제교역을 확대하게 되면 북한에게 우호관계를 내세워 통신ㆍ교통망개방을 요구할 수밖에 없으며 이는 북한에게도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습니다. ▲김부기=소련과 중국의 대한관계 정상화는 그럼에도 북한에게 상당한 압력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따라서 미국과 소중이 남북한을 교차승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리라 봅니다. ▲김유남=결론적으로 한소,한중의 관계정상화는 남북관계정상화로 이어질 수 밖에 없으며 멀지 않은 장래에 남북한정상회담도 실현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왜냐하면 남북한 정상회담이야 말로 북한이 외부의 압력과 내부의 변화폭을 최소화하면서 사회통제의 고삐를 계속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입니다.
  • 한ㆍ소 정상회담 「호재」와 재계 움직임

    ◎“「북방특급」을 타자”… 업계 비상작전/컴퓨터ㆍ비누ㆍ제재소ㆍ조선업등 합작 추진 현대/구상무역 확대,시베리아 산림개발 참여 삼성/전자공장 건설ㆍ호텔사업등 협의 가속화 금성/지사 5개로 늘리고 섬유ㆍ전자공장 계획 대우 소련의 수입상품 대금결제지연 문제로 한때 주춤했던 우리나라 재계의 대소진출 움직임이 노태우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의 한소정상회담을 계기로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현대 삼성 럭키금성 대우등 주요그룹들은 그동안 보류해왔던 각종 투자프로젝트를 전면 재검토하는 것을 비롯,현지지사의 확대개편등 대소경협확대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소련과의 정치적 관계개선으로 교역뿐만 아니라 투자ㆍ기술교류등 경제전반에 걸쳐 소련이 새 파트너로서 확실하게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국내 업체들은 현재 전자,섬유등 여러 업종에서 미국,EC(유럽공동체)등과 큰 통상마찰을 빚고있어 소련을 비롯,동구권,중동 등지에 대한 새 시장개척에 부심하고 있다. 더욱이 큰 매력을 갖고 첫발을 내디뎠던 소련에서 미수금이 발생,대소진출에 다소 회의가 제기되던 터에 한소정상회담은 더없는 낭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정상회담으로 외교관계수립이 보다 빨리 이루어지면 필연적으로 이제까지 투자의 걸림돌이었던 투자보장협정이나 이중과세 방지협정의 체결로 이어져 기업들은 언제든지 정부차원의 협조를 구할수 있게되며 은행구좌개설제한등 외국인에 대한 불이익에서 벗어나 이익송금등에 관한 안전한 보장을 받을수 있게된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6억달러에 이르렀던 한소간 교역은 앞으로 2∼3년내에 연간 20억달러 이상을 웃돌아 소련이 미ㆍ일ㆍEC시장에 못지않은 황금시장이 되리라는 성급한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소련진출에 가장 적극성을 띠고 있는 현대그룹은 1일 정주영명예회장 주재로 긴급사장단회의를 열고 한소정상회담에 따른 대응책을 논의하는 한편 이날 골라노프 소상의부회장의 예방을 받자 한창 고무된 분위기. 현대는 지난해 12월 소련측과 5천3백만달러 상당의 연해주 스베틀라야지역 산림개발계약을 체결,양국의 승인이 임박했으며 서시베리아 토볼스크 석유화학단지 건설사업에는 미국 CE사와 합작으로 3천만달러의 지분을 갖고 6억달러 상당의 1차 건설공사를 따낸 상태. 현대는 이밖에 파르티잔스크 유연탄개발사업과 나홋카 경제특구지역에 컴퓨터ㆍ비누공장ㆍ호텔ㆍ제재소ㆍ수리조선소 사업등 13건을 추진중. 삼성그룹은 지난해 1억9백만달러의 대소교역량에 이어 모스크바에 물산지사를 두고 교역량을 확대키로. 삼성은 앞으로 소비재나 전자제품을 수출하고 소련산 원자재를 수입하는 구상무역을 확대하고 시베리아 산림개발에도 참여할 계획. 오는 9일 신현확 물산회장등을 소련에 파견,석유화학ㆍ경공업ㆍ유통분야 합작사업 등의 타당성을 조사할 예정. 럭키금성그룹은 최근 구평회 상사회장의 방소결과를 토대로 원자재 합작판매회사 설립과 자원개발사업을 펼치며 이에 대한,전담반을 구성키로 하고 모스크바지사를 중심으로 활동. 금성은 레닌그라드지역 전자공장ㆍ호텔ㆍ주택건설사업을 가시화하기 위해 미 벡델사와 소 이조르스키사와 협의를 가속화. 또 6월과 10월중 소공화국을돌며 생활용품 및 가전제품에 대한 순회전시회를 열 계획. ○…대우그룹은 이미 설치돼있는 모스크바지사와 함께 지사를 5개로 늘려 전자제품ㆍ섬유ㆍ경공업제품 등의 합작공장건설을 서두르고 있다. 소련의 광통신ㆍ핵에너지분야 관련연구소와도 공동연구 및 개발을 추진중. 또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소련의 어학교육기관에 위탁교육을 실시할 예정. 선경그룹은 1일 모스크바지사를 설치하고 올해 교역량을 지난해보다 5백만달러가 많은 3천만달러 수준으로 확대할 방침.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2일 소련에 파견될 김항덕유공사장으로 하여금 석유화학분야 기술제휴 및 신발합작사업 등의 타당성을 타진할 계획. 한진은 KAL기의 정기취항에 이어 지난 4월 소련 국영여행사와 계약을 맺고 관광사업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진도는 지난해 3월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모피제품 직매장을 개설한데 이어 8월에는 연간 5백만달러 규모의 현지모피공장 건설을 착수할 예정. ○…대소차관공여설이 나도는 가운데 소련과의 경제교류진전으로 국내금융기관의 소련진출필요성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수출입은행이 지난 4월17일 재무부에 소련사무소 설치내인가 신청을 낸 상태에 있으며 외환은행도 양국수교가 이뤄질경우 소련에 진출한다는 계획아래 지난해부터 소련대외경제 은행과 협의를 가져왔다. 또 산업은행도 사무소진출 가능성을 검토해 왔으나 양국간 수출입업무에 따른 자금결제등을 효율적으로 수행할수 있는 수출입은행이 우선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국내 원양업체들의 소련수역 진출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원양업체들은 원양어획물의 절반을 차지했던 명태어획량이 지난 88년부터 미국이 자국 수역에서의 외국 어획쿼타 배정을 중지함에 따라 크게 감소,그동안 상당한 어려움을 겪어왔으나 한소수교가 이루어질 경우 소련 오호츠크해 어장에 직접 진출할 수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보고 다각적인 대처방안을 마련중이다. 지난해 소련과 공동 어로사업을 벌인 원양업체는 고려원양ㆍ동원산업ㆍ남양사ㆍ삼호물산ㆍ오양수산등 5개사로 어획량은 모두 7만7천7백t 이었는데 원양업계는 수교가 이루어질 경우입어료를 내고 소련수역에 들어가 직접 어로행위를 하거나 현재와 같은 양국 공동어로사업의 물량을 확대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무협이 남덕우회장을 단장으로 2일부터 16일까지 국내 정ㆍ재계인사 24명으로 구성된 대소경협단을 파견하는 한편 무공ㆍ상의등도 투자사절단 파견을 추진중이다.
  • 미수교국 정상회담 모두 20차례/한ㆍ소대좌 계기로 본 「전례」

    ◎상대국 방문 13회,제3국 회담 7회/미 닉슨,72년 북경 전격방문/일 다나카,모 만나 수교달성 이번 한소 정상회담은 양국 정상간 회담이 미수교상태에서 이뤄지는데다 제3국에서 개최되는 만큼 외교관례상 흔한 일이 아니다. 지금까지는 한소 정상회담이 양국간 수교이후에나 상호교환방문을 통해 이뤄질 것으로 전망돼 왔다. 외무부도 그동안 『한소 정상회담은 양국간 수교이전에 개최될 가능성은 없다』고 누누이 강조한 바 있다. 그만큼 이번 정상회담은 빠른 시일내에 수교를 달성하려는 양국 정상들의 굳은 의지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미수교국 정상간의 회담과 관련,상대국 방문을 통해서나 제3국에서 정상회담이 이뤄진 경우는 지금까지 모두 20차례에 이르고 있다. 우선 미수교국상태에서 상대국 방문을 통해 정상회담이 이루어진 사례는 모두 13차례. 이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것은 미국과 중국간의 정상회담. 닉슨 미 대통령은 72년 2월21일 중국을 방문,북경과 상해에서 모택동주석과 한차례,주은래총리와 여섯차례의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정상화를 위한 상해공동성명을 발표했다. 포드 미 대통령도 같은해 12월 중국을 방문해 모와 한차례,등소평 당시 외교담당부총리와 가진 세차례 회담을 통해 상해공동성명을 재확인한 바 있다. 이같은 양국 정상회담을 거쳐 양국은 73년 4월 연락사무소를 교환설치했고 79년 1월1일을 기해 역사적인 수교를 달성했다. 양국간 수교 연도보다 무려 8년전에 양국 정상회담이 이뤄진 셈이다. 일중관계도 비슷한 방식을 택했다. 다나카(전중) 일 총리는 수교전인 72년 9월25일 방중,모및 주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국교정상화 공동성명을 발표,72년 9월29일 양국간 수교를 달성했다. 중동의 이집트와 이스라엘은 현재까지 미수교국상태이지만 13년전 양국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사다트 당시 이집트대통령은 77년 11월 이스라엘을 방문,베긴 이스라엘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중동평화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이스라엘의회에서 아랍권 국가원수로는 처음으로 연설하기도 했다. 베긴 이스라엘총리도 이집트를 답방,사다트 이집트대통령과 두차례 정상회담을가졌다. 지금 한창 통독열기로 들끓고 있는 동서독은 브란트 당시 서독총리의 「동방정책」에 힘입어 이미 20년전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브란트총리는 70년 3월 동독을 방문,쉬토프 동독총리와 양독의 국제적 지위ㆍ유엔동시가입문제등을 폭넓게 협의한 데 이어 쉬토프 동독총리도 답방,동서독은 72년 12월 기본조약을 체결했으며 74년 6월 상설대표부를 설치하기까지 했다. 서독은 소련과도 이같은 방식으로 수교를 달성했는데 아데나워 서독총리가 55년 9월 방소,흐루시초프 당시 소 서기장과 정상회담을 가진 끝에 56년 3월 수교를 이룩했다. 이밖에 싱가포르와 대만,폴란드와 로마교황청,남북예멘,남아공과 모잠비크,남아공과 잠비아등도 미수교상태에서 정상간의 상대국 방문을 통해 양국간 관계진전을 논의한 바 있다. 미수교국 정상이 제3국에서 회담을 가진 사례도 일곱차례나 된다. 망데스 프랑스총리와 주은래 중국총리는 54년 스위스 취리히에서 정상회담을 가졌고 아데나워 서독총리와 메이어 이스라엘총리는 60년 미국 뉴욕에서 회담을 갖고원조및 수교문제를 논의,65년에 대사급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또 쿠바와 칠레는 브라질에서,남아공과 모잠비크는 나미비아에서,이집트와 이스라엘은 78년 카터 당시 미 대통령 초청으로 미국에서 각각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 정상회담 성사배경과 전망(한ㆍ소 새 시대:1)

    ◎한반도 냉전종식의 역사적 전기/북방ㆍ개혁정책 일치… 양국수교 “초읽기”/통일여건 조성에 큰 파급효과 예상 노태우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과의 6월4일 샌프란시스코에서의 역사적인 한소 정상회담은 한소 수교임박이라는 양국관계에 뿐 아니라 냉전체제의 종식이라는 세계사적 시각에서 그 의의가 엄청나게 크다. 노ㆍ고르비회담은 우선 한소 수교에 결정적인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한소 양국간에는 지난해 4월 서울과 모스크바에 각각 무역사무소가 교환설치된 이래 1년도 채 못돼 금년 2월과 4월에 주모스크바 한국영사처,주서울 소련영사처가 설치되었으며 이번에 한소 정상회담이 예상을 뒤엎고 전격적으로 성사됨으로써 양국수교는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갔다. 노ㆍ고르비회담에서는 한소 관계정상화가 핵심적인 의제로 등장될 것이 틀림없으며 미수교국간의 정상이 회담을 갖는 사실 자체가 이미 수교에 대한 기분적인 인식이 일치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번 회담에서는 「조속한 시일내에 한소 관계를 정상화 한다」는 수교원칙에 합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수교원칙을 토대로 양국 수교교섭단이나 양국 외무장관이 빠르면 7월중에 1∼2차에 서울과 모스크바 및 유엔본부 등을 오가며 수교에 따른 구체적인 문제를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한소 수교는 9월이전에 이뤄질 가능성도 없지 않으며 한소간의 관계긴밀화 발전속도에 따라서는 노대통령의 연말 방소,2차 한소 정상회담이 이뤄질 가능성도 없지않다. 한소 정상회담의 전격 성사배경에는 페레스트로이카의 장래를 경제적 번영으로 귀결시키려는 소련측의 실질적 욕구와 남북관계개선 방법을 「서울­모스크바­평양」이라는 우회적 방법으로라도 구사해야겠다는 우리의 입장이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소련으로서는 신흥공업국인 한국의 건설ㆍ제조업분야 등을 유치,자국의 시베리아개발,일반국민들의 생필품수급확대 등 경제번영의 촉매가 되게하고 또한 한국경제의 소련진입이 경제대국 일본으로 하여금 소련경제부흥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동기를 유발하겠다는 계산이 깔린 듯하다. 한국으로서는 남북관계진전,나아가 민족공동체로서 남북 통일시대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북한을 개방으로 유도해야하나 북한이 한사코 폐쇄를 고집하고 있기 때문에 북방외교를 통해 북한을 개방쪽으로 움직이게할 필요성을 갖고 있는 것이다. 북방외교의 관건인 「모스크바」를 평양으로 가는 우회징검다리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 바로 이번 노ㆍ고르비회담 추진의 결정적 배경이었다고 할 수 있다. 한소 정상회담의 또 하나의 의의는 남북한 관계에서 조명해 볼 수 있다. 소련의 개혁ㆍ개방물결이 베를린장벽을 허물고 동구에 자유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킴으로써 2차대전후 지속되어온 냉전체제의 급속한 붕괴가 이뤄진 최근의 세계적 화해 무드가 「분단 한반도」에 까지 불어닥친 것이다. 냉전체제의 최후의 산물인 남북한 분단의 해소없이는 진정한 데탕트가 이뤄질 수 없다는 인식이 고르바초프대통령에게 차 있었다면 소련과의 관계정상화 없이는 방북외교의 완결을 기할 수 없다는 판단이 노대통령에게 서 있었다고 할 수 있다. 노ㆍ고르비회담은 북한에 대한 개방압력,남북통일 여건조성이란 면에서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소련은 이번 회담을 통해 「북한을 절대 고립시키지 않으며 그들의 체제를 무너뜨리지 않을 것」이라는 노대통령의 솔직하고도 진지한 메시지를 확인한 뒤 이를 북한측에 전달하면서 남북대화재개 등을 종용하고 북한도 개방의 길을 걷도록 권고할 것으로 생각된다. 북한산이 소련의 충고를 끝내 거부할 경우에 구사할 수 있는 대북압력카드는 매우 다양할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이 폐쇄노선을 고수하면서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핵 개발관련 기술지원의 중단을 들 수 있다. 이미 소련은 북한의 핵개발을 공식비판한데 이어 소련핵기술팀을 철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북한의 고도무기체계가 소련무기체계로 이뤄져있는 점을 감안할때 군사적 압력이 용이하고 석유공급도 압력수단으로 구사할 수 있으며 북한외채의 80%가 소련채무인점도 충분한 영향력 행사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북한은 『비록 사회주의가 어렵더라도 자본주의방식으로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은 사회주의의 포기는 물론 사회주의가 얻은 전리품도 포기하는 것』(5ㆍ24 최고인민회의 제9기 1차회의)이라는 폐쇄노선을 다짐했지만 결국은 소련의 압력을 점진적으로 수용해 나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따라서 중단된 남북대화나 인적ㆍ물적교류가 이번 노ㆍ고르비회담으로 다시 가동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으며 이러한 남북 관계진전은 통일시대 개막의 여건을 성숙시켜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한소 관계발전이 가속화될 경우 시베리아개발에 한국의 자본ㆍ기술이 지금도 현지에 나가있는 것으로 알려진 북한의 노동력과 결합할 가능성이 있다고 볼 때 그같은 「결합」은 남북한 관계진전에 새 전기를 제공할 것이다. 한편 한소 정상회담→양국 관계정상화로 이어질 북방외교성취는 집권후반기를 맞고 있는 노대통령의 국내 정치적 위상제고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되며 내치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을 외치로 보상하는 효과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요컨대 이번 노ㆍ고르비회담은 분단시대를 열게 했던 주역과 관계정상화를 통해 분단을 해소하고 청산해간다는 의미에서 북방외교의 완결이자 분단시대의 종식을 앞당기는 결정적 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한ㆍ소 최근 접촉 일지 ▲78년 4월=KAL기 소 무르만스크 남쪽 2백마일 빙판에 강제착륙 ▲〃 9월=한국각료로는 처음으로 신현확보사장관 세게보건기구총회참석자 소련입국 ▲79년 4월=한소 국제전화 개설 ▲83년 9월=KAL기 사할린부근 상공서 소전투기에 피격 ▲88년 1월=소련,서울올림픽참가 공식발표 ▲〃 8월=박철언대통령정책보좌관 극비방소,수교교섭 개시 ▲89년 3월=최호중외무부장관,방콕에서 아태 경제사회위원회 총회에 참석한 리가초프 소 외무차관과 접촉 ▲〃 4월=소 연방상공회의소 서울사무소 개설,대한무역진흥공사 모스크바사무소 개설 ▲〃 6월=김영삼민주당총재 방소 ▲〃 11월=한소 영사처 상호교환 개설 합의 ▲90년 2월=주모스크바영사처 개설 최호중외무장관 한소 외무장관회담제의 ▲〃 3월=공로명 초대 주소 영사처장부임,주한 소련영사처 개설,김영삼민자당최고위원일행 방한 ◎한ㆍ소관계 7백50년 약사/1884년한ㆍ노 수교조약… 공식외교 개시/무역사무소 작년 개설,양국관계 급진전 한국과 소련 양국은 서기 1246년 당시 고려 왕자인 왕준ㆍ왕전형제가 몽고 수도 카라코룸에서 몽고왕 정종즉위식을 계기로 러시아 수스달 공국의 제로슬라브대공과 솔란게스왕자와 첫 접촉을 가진 이래 이번 노태우대통령ㆍ고르바초프 소대통령간 정상회담성사까지 7백50여년간 공식ㆍ비공식관계를 유지해왔다. 한소 양국이 「뗄 수 없는 관계」로 발전하게 된 계기는 1861년 중로 북경조약체결로 연해주땅이 러시아영토가 됨에 따라 한로 국경이 두만강을 경계로 접하면서부터. 이후 부동함을 얻으려는 러시아의 남진정책으로 한반도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었으며 1884년에는 한보 수교통상조약이 체결돼 양국간 공식외교관계가 수립되었다. 한국전쟁이후 한소 양국간 적대관계가 지속됐으나 70년대 들어 한국정부는 6ㆍ23선언등을 통해 소련을 포함한 비적성 공산국가와의 교류및 관계개선용의를 표명했다. 6공들어 한국정부의 적극적 북방정책추진과 함께 한소간 인적 교류가 증대되었으며 88년 8월 박철언 당시 대통령정책보좌관이 극비 방소,양국 수교교섭을 시작했다. 특히 88년 서울올림픽에 소련선수단이 참가함으로써 양국관계진전에 결정적 전기가 됐으며 한소 양국은 지난해 4월 서울과 모스크바에 각각 무역사무소를 교환개설했다. 이어 11월 공식관계의 시초라고 할 영사처교환설치에 합의,양국관계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 이에따라 지난 2월 주소 영사처가 개설되고 공노명대사가 초대 주소 영사처장으로 부임했으며 소련측도 3월 중순 시로추크를 영사처장대리로 임명,영사처업무를 정식개시했다. 이에앞서 지난해 6월 당시 김영삼민주당총재가 소련과학원산하 세계경제및 국제관계연구소(IMEMO)초청으로 소련을 방문했으며 3월에는 김영삼민자당최고위원과 박철언 당시 정무1장관 등 당정고위인사들이 소련을 또다시 방문,고르바초프등 소련측 고위인사들과 만나 한소 관계정상화에 합의했다. 이어 노대통령과 고르바초프간에 이를 뒷바침하는 친서가 교환됨으로써 양국은 1904년 국교단절이래 86년만에 다시 공식관계를 맺을 수 있는지평을 열었다.
  • 증권사 자체 감사/23개 항목을 추가

    증권감독원은 증권사 자체감사의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자체검사 일임사항을 크게 늘리기로 했다. 28일 감독원에 따르면 지금까지 감독원이 직접 검사에 나섰던 대상 가운데 증권사고 및 불공정거래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사항은 자체감사에 넘기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행 23개 항목인 증권사의 자체감사대상에 ▲미수금관리 불철저 ▲우리사주조합 주식배정처리 부적정 ▲고객계좌 잔고통보 불철저 등이 새로 추가돼 모두 46개 항목으로 늘어난다. 이와 함께 감독원은 증권사 자체감사의 충실도를 높이기 위해 자체감사 때 반드시 점검해야 할 기본적인 사항인 「점포별 감사사항점검표」를 제정,시달할 계획이다. 이 점검표는 업무별로 유가증권매매거래,신용공여,증권저축,조건부채권매매,재무회계 등으로 구분돼 모두 30개항이 선정되었다. 감독원은 이처럼 경미한 사항을 대폭 증권사 자체감사에 일임,중복 검사를 지양하는 대신 공정거래질서 문란행위등 주요 불공정거래에 대해서는 중점 검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 북한,한국과 합작사업 계획/WT지 보도/스위스등엔 외채 이자 상환

    【워싱턴=김호준특파원】 최근 북한은 총 40억∼60억달러로 믿어지는 외채에 대한 이자를 일부 갚기 시작했다고 워싱턴 타임스지가 23일 보도했다. 타임스지는 마이클 브린기자의 평양발기사에서 북경주재 외교관들의 말을 인용,스위스가 북한으로부터 미수이자의 일부를 상환받았다고 보도하고 스웨덴도 북한의 상환 제의에 따라 교섭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수년동안 외채상환을 전혀 하지 않았던 북한의 이같은 이자지불은 평양이 세계의 투자가들에게 투자 과실을 송금해 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타임스지는 분석했다. 타임스지는 북한이 외국인 투자유치를 위해 지난 86년 합영법을 제정한 이래 합작사업 83건이 서명되고 30건이 상담중이나 이 가운데 90%가 해외교포들에 의한 것이라고 말하고 최근 일본이 북한에 대한 관심을 높여 3∼4건의 합작사업을 계획중이라고 덧붙였다. 타임스지는 또 이날 도쿄발 기사에서 24일 소집되는 북한 최고인민회의는 세계 공산주의의 변화에 직면하여 북한의 신축성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일본 외무성과 북한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평양은 제3국에서 한국과의 합작사업 및 서방국가와의 합작사업 확대계획등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 대미흑자 42% 줄어 61억불/대일적자 18% 늘어 16억불

    ◎89년 지역별 국제수지 지난해 국내 수출업체들은 양대시장인 미국과 일본 뿐 아니라 EC지역과 중동 등 세계 곳곳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마찰의 영향으로 대미흑자규모가 격감하고 대일적자폭도 확대됐다. 한은이 21일 발표한 「89년중 지역별 국제수지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전년 1백41억달러에서 50억5천만달러로 감소한 가운데 대미흑자가 전년대비 42.3% 줄어든 61억달러,대일적자는 18.4% 증가한 16억1천만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EC(유럽공동체)지역에 대한 경상수지흑자 역시 같은 기간 21억달러에서 8억8천만달러로 줄었으며 중동지역에서도 적자규모가 1억9천만달러에서 14억4천만달러로 늘어났다. 수출입에 따른 무역수지는 미국ㆍECㆍ동남아지역에서 흑자를 지속한 한편 일본ㆍ중동지역에서는 전년에 이어 적자가 지속됐다. 대미 수출은 전년보다 4.9% 감소한데 비해 무역불균형 시정을 위한 수입확대조치로 대미 수입이 24.4%나 증가했고 이에 따라 대미수입 의존도가 전년 23.8%에서 25.1%로 높아졌다.대일수출은 1년새 11.8% 늘어났으나 수입도 8.1%가 증가했으며 일본의 총수입중 우리나라의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7.2%에서 6.9%로 낮아졌다. EC지역에 대한 수출도 전년보다 7.5% 감소했고 수입은 8.7%가 증가했다. 동남아지역은 수출 14.3%,수입 19.4%가 각각 증가했다. 한편 무역외수지는 미일 지역에서 전년과 비슷한 규모의 흑자를 냈으나 EC지역은 전년 3억6천만달러에서 4억4천만달러로 22.2%가 늘어났고 동남아지역도 여행경비 지급이 늘어나 전년 1천만달러 흑자에서 5억7천만달러의 적자로 반전됐다.
  • 방미학술단,한국특파원과 회견 내용

    ◎북한,“한·소 수교는 통일 저해” 비난/“현안해결과 대미수교는 별개문제/의무만 지우는 핵협정 생각해볼 일” 다음은 미 조지워싱턴대 주최 국제학술회의에 참석중인 북한의 최우진이 워싱턴 주재 한국특파원단과 가진 회견내용이다. ­서울과 모스크바간의 수교가 멀지 않았다는 관측이 많다. 이에대한 견해는. 『주변 나라들의 수교문제는 통일에 이로우냐 불리하냐의 각도에서 고찰하고 있다. 소련과 남조선의 수교는 우리나라를 영구분열시키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통일을 바란다면 남측도 소련도 국가관계를 맺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미국이 북한에 대해 수교를 제의할 경우 북한은 이에 응하지 않을 것인가. 『미국이 수교를 제의할 경우에도 우리는 영구분열 요소때문에 수교할 의향을 갖고 있지 않다』 ­그렇다면 북한이 북경에서의 미­북한 접촉수준을 격상하라고 미국에 요구하고 있는 것은 모순이 아닌가. 『모순된다고 볼 수 없다. 미국은 조선문제에 책임이 있다. 조선문제의 발생과 해결에서 벗어날 수 없는 위치에있다. 미국은 정전협정체약의 일방이다. 우리는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꿔야 한다. 미군이 남쪽에 영원히 있어선 안된다. 이것은 해결되어야 한다. 미국과 협상해야 할 문제가 있기 때문에 미국에 대해 협상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현안해결과 수교는 별개란 말인가. 『그렇다. 별개로 본다』 ­미국과의 대화보다도 우선 남북대화를 통해 해결되는 것이 옳지 않은가. 『우리는 북남대화를 매우 중시한다. 조선문제는 원칙적으로 북남이 해결해야 할 문제다. 50년대 전쟁으로 북남간에 불신이 커졌다. 그 근원은 정치·군사적 대결상태에 있기 때문에 이것이 해결되기 전에는 불신과 오해를 풀 수가 없다. 앞으론 북남고위급회담서 이것을 풀기를 희망하고 있다』 ­그런데 왜 북한은 며칠전에 적십자회담을 거부하고 금강산 공동개발 계획을 취소했는가. 『문제는 무슨 문제부터 먼저 해결하느냐다. 지금 우리는 어느 한쪽의 오발(?)로 전쟁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긴장상태에서 무력 대치하고 있다. 이런 상태에서 물물교류를 진행한다고 문제가 풀리는 것이 아니다. 남쪽에 수재 구호물자도 보내고 예술단도 보내봤으나 이같은 교류가 북남의 불신 해소에 별 도움을 안줬다. 근 20년간 진행한 대화가 큰 진전이 없는 것은 북남의 정치 군사적 대결과 관련이 있다. 가슴에 총을 품고 회담하면 성과를 기대할 수 없다. 권총을 내놓고 회담해야 한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 북한이 일방적 감군을 먼저 시도할 용의는 없는가. 『87년 7월23일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은 정부 성명을 통해 3단계 군축실현방안을 제시했다. 93년까지 북남이 각각 10만명이 넘지 않는 수준으로 병력을 줄이자는 것이었다. 또 우리는 87년말까지 병력 10만명을 일방적으로 축소하는 조치를 취해 돌파구가 열리기를 기대했으나 오늘까지 긍정적인 호응을 받지 못했다. 앞으로 북남고위급 회담시 진지한 토의나 해결을 기대한다』 ­북한의 핵개발에 대해 많은 국가가 우려하고 있다. 북한은 왜 핵 안전협정 체결을 마무리짓지 않는가. 『미국이 남조선에 핵무기를 두고 있는 것은 정전협정에 위배되는 것이다. 우리는 85년에 핵전파방지조약에 가입하면서 미국이 핵무기를 철수하리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미국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이 없었다. 그래서 86년 6월 조선반도 비핵지대안을 내놓았지만 미국과 남조선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이 없었다. 이런 조건하에서 일방적인 의무만 지우는 조약의 담보협정에 서둘러 서명하는 것은 생각해볼 일이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우선 미국이 남조선의 핵무기로 조선인민공화국을 위협하지 않겠다고 담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이 담보를 안한 상태서 우리가 일방적으로 가입하면 우리는 핵위협의 불안상태에 있게 된다. 미국은 핵무기철수 용단도 내려야 한다』 ­핵무기 개발을 계속하겠다는 얘기인가. 『우리가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주장을 단호히 거부한다. 우리에겐 핵무기를 개발할 수 있는 시설도 가능성도 없다. 우리에겐 남조선에 있는 것과 같은 원자력 발전소가 없다. 원자로조차 없다. 북에 대한 핵무기 개발주장은 미국이 어떻게 하면 남조선에 핵무기를 계속 보존시키고 미군을 계속 주둔시킬 것이냐는 구실을 찾는 것과연관돼 있다』 ­북한에 실험용 원자로는 있는가. 『있다. 전기생산용 원자로는 소련서 들여오는 것을 협상한 바 있다』 ­핵폐기물 재처리 시설도 있다는데. 『그것은 완전 날조다』 ­북한에서는 동구사태를 어떻게 보고 있는가. 북한도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동구에 어떤 정권이 서는가는 그들 자신의 내부문제다. 동구가 변했으니까 북과 남도 변해야겠다는 것에 대해 우리는 다른 견해를 갖고 있다. 우리는 어떻게 하면 인민에게 자주적·창조적 생활을 보장하느냐의 각도에서 변화를 생각하고 있다. 다른 하나는 어떻게 하면 통일을 빨리 이루느냐의 각도에서 정책의 변화를 고찰,실시하고 있다』 ­그러다가 낙후하는 것 아닌가. 『우리가 현재 진행하고 있는 것이 가장 좋은 시책이라고 생각한다. 낙후가 아니다. 오히려 우리가 가장 앞서 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인민들이 얼마나 고르롭게,또 자주성을 누리며 행복하게 사는지는 평양에 와서 보면 알 것이다』
  • “조정마무리”… 주가 안정권 진입(금주의 증시)

    ◎예탁금 증가ㆍ「증안기금」조성등 호재 뚜렷/「7백50」이 지지선… 「장외불안」걷혀야 상승/주말 약보합… 0.9포인트 밀려 「7백65」로 마감 19일 주말장의 주가는 7백65로 끝났다. 5월이 다 가기전에 지수 8백대와 다시 만날 수 있을까.8백선회복은 그만두고라도 남은 10일장을 별탈없이 보내 한달간 7백대를 지켜냈다는 조그마한 보람이나마 맛볼 수 있을까. 하순이 시작되는 내주로 바톤이 넘겨진 지수 7백60대는 여러모로 안정적인 짜임새를 갖췄으나 그대신 융통성은 적어보인다. 19일 주말장의 종가는 전일장에서 0.99포인트가 빠진 7백65.16이었다. 이날의 종가 등락폭은 이달들어 가장 적은 것으로 내림세(약)보다는 보합성격이 주목된다. 이 보합은 지금까지의 5월 동향에서 예외적이기 때문이다. 5월은 시작과 동시에 5일(장)속등으로 1백8포인트가 치솟았고 6일 속락으로 72포인트를 되물렸다가 또다시 48포인트를 되찾는 널뛰기 장세가 이어져 왔다. 19일의 종가는 직전 반등세가 8포인트 재반락한 이틀째 시점으로 등락폭이 줄어드는 양상을 보이는 것이다. 금주의 주가 움직임은 이같이 어지럽게 진행돼 온 등락교차국면에 맞물려 있지만 두가지 단서를 정연하게 드러냈다고 할 수있다. 우선 폭등세 후속의 반락국면 때 최저지수가 완연하게 상승하는 추세라는 것. 6일 속락세의 끄트머리인 15일 지수 7백24는 직전 최저점 6백88을 크게 웃돈 것인데 이 최저점까지는 올들어 계속 속락국면의 최저치가 낮아져 왔었다. 또하나의 특징은 정신이 헛갈릴 정도로 들쭉날쭉하던 주가의 움직임이 이달의 전반적 전개에서는 차츰 물결이 작아지며 안정되는 모양이다. 여기에서 이번주 주말장의 보합적 양상을 증시관계자들이 주목하게 됐다. 이 두가지 큰 움직임을 한데 묶어보면 5월로서는 최소한 7백대가 전연 깨지지 않았다는 점을 내세울 수 있으리라는 것. 그러나 동시에 최근의 지수는 복합적인 형성과정을 겪은 탓으로 증시내적 형편과 관련해서 움직임의 폭이 좁아진다는 것이다. 결국 8백대 회복이 수월하지 않다는 의견이다. 대다수의 관계자들은 향후 주가에 대해 박스권 형성을 예상하고 있으며 그 범위를 7백50대에서 7백90대 사이로 예상하고 있다. 7백50대 밑으로는 내려가기 어렵다고 말하면서도 8백대로 올라서리라고는 선뜻 말하지 못한다. 박스권의 바닥에 대해선 한층 자신이 있다는 투들인데 여기에는 이번주 증시주변여건이 연결된다. 지난주초부터 이번주초까지 계속된 속락국면은 증시안정화대책 발표와 더불어 시작되었으나 시국불안이 가중될 것이라는 염려가 하락세를 부추겼었다. 그런데 이처럼 불보듯 뻔한 외적 악재가 널려있는 이번주에 주가는 이달초순부터 지난주까지의 시황보다 더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속락과 속등이 되풀이된 것도 따지고 보면 대세전환을 위한 정지작업으로서 의미를 부여할 수 있고 이 결과 바닥이 더 단단히 다져져서 새출발이 보다 확실한 방향을 갖게 되었다는 견해이다. 이달들어 이번주 중반까지 험한 물결이 굽이 쳤지만 이는 대세전환에 다리를 놓기위한 조정작업으로 파악할 수 있으며 이것이 어느정도 마무리된 징조가 주후반들어 하나둘 나타났다고 강조한다. 지난주에 감소세로 돌아섰던 고객예탁금이 16일부터 증가하는 양상으로 변했으며 미수금도 뚜렷하게 감소하고 있다. 증시안정기금의 1차조성분 가운데 1천3백억원이 남아있는 가운데 2차분 2천5백억원이 내주부터 가동된다는 점도 호재로 꼽힌다. 그러나 사회불안 요인까지 포함해 제반여건이 좋아지는 쪽으로 움직이는 것은 사실이나 경기회복이나 자금사정 개선등 본질적 호전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점진적인 「중간치기」의 상승세밖에 일으키지 못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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