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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 작으면 루저”… ‘미수다’ 여대생 막말 논란

    “키 작으면 루저”… ‘미수다’ 여대생 막말 논란

    KBS 2TV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한 한 게스트의 발언에 시청자들이 뿔났다. 지난 9일 방송된 KBS 2TV ‘미녀들의 수다’(이하 ‘미수다’)에서는 ‘미녀, 여대생을 만나다’ 특집을 마련하고 여대생들을 초대해 ‘키 작은 남자와 사귈 수 있는가’란 질문을 던졌다. 이에 서울 소재 H대학 이모씨가 “키는 남자의 경쟁력, 키작은 남자는 루저(loser·패배자)라고 생각한다.”고 발언했다. 이씨의 발언은 여과 없이 전파를 탔으며 자막까지 동원돼 강조됐다. 이어 “프랑스 대통령인 니콜라스 사르코지도 배우자인 카를라 브루니의 키가 더 커 비하 되는 경우가 많다.”며 “키 작은 남자의 대부분이 놀림거리가 되는 거 같다.”고 덧붙였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각종 커뮤니티와 이 씨의 미니홈페이지는 물론이고 재학 중인 학교 홈페이지에까지 방문해 그녀의 발언을 질타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솔직함을 넘어서 도가 지나치다.”, “여자인 내가 보기에도 어처구니가 없고 짜증이 나더라.”, “방송에서는 이런 이야기를 자제했으면 한다.”, “개인의 이상형을 밝히는 것은 상관없지만 단어 선택에 신중했어야 했다.”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이 씨는 이날 새벽 자신의 미니홈페이지에 “키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 사과드린다.”며 “‘루저’발언은 대본에 나와 있는 것을 그대로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대본에 있는 내용을 그대로 읽은 제 잘못도 있다. 다만 제가 속해있는 H대학교와 결부하지 말았으면 한다.”는 글을 남겼다. 사진 = KBS2 ‘미녀들의 수다’ 화면캡처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어설픈 변장에 딱 걸린 ‘덤 앤 더머’ 강도

    검은색 펜으로 조악한 변장을 한 2인조 강도가 경찰에 붙잡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아이오와 주 캐롤에 있는 한 아파트를 털려한 일당 마치 영화 ‘덤 앤 더머’ 속 주인공을 떠올릴 만큼 그 수법이 너무나 어설퍼 실소를 자아내는 것. 미국의 데일리 타임스 헤럴드에 따르면 매튜 앨런 맥넬리(23)와 조이 리 밀러(20)는 얼굴에 엉망으로 변장을 한 채 아파트에 침입하려고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자정이 다된 시각 이들은 한 집에 침입하려 우왕좌왕하고 있었다. 어설픈 행각을 유심히 보던 행인이 얼굴에 한 변장을 보고 강도로 확신, 경찰에 신고했다. 강도짓을 포기하고 자동차를 타고 도주하던 일당은 아파트에서 몇 블록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붙잡혔다. 이번에도 얼굴에 한 검은 변장이 결정적인 단서가 됐다. 캐롤 경찰은 “용의자들이 총이나 칼 등 무기를 소지하지 않았으나 얼굴에 한 변장이 범행 의도를 드러내고 있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붙잡힌 이들은 2급 강도 미수 혐의로 조사를 받는 중이다. 유죄가 입증되면 5년 이하의 징역형을 받는다. 맥넬리는 여기에 음주운전까지 해 가중처벌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잘 지워지지 않는 유성 마커로 얼굴을 칠한 탓에 코믹스러운 모습으로 조사를 받아야 했으며, 머그샷(범죄 혐의자 기록 사진)도 변장을 한 채 촬영해야 했다고 영국 신문 메트로가 전했다. 신문은 두 용의자를 “세상에서 가장 코믹한 변장을 한 어리석은 강도”로 소개해 또 한번 웃음을 자아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10·26 30주년] 기억하십니까, 그때 그 사람들

    1979년 10월26일, ‘궁정동의 총성’은 많은 이의 운명을 갈랐다. 무너지지 않을 것 같았던 ‘절대 권력’도 한 순간에 쓰러졌다. “야수의 심정으로 유신의 심장을 쐈다.”고 말한 김재규 당시 중앙정보부장은 다음날 새벽 국방부에서 체포됐다. ‘12·12 쿠데타’로 실권을 장악한 신군부에 의해 재판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이듬해 1월 육군 고등군법회의는 김 부장과 부하들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내란목적 살인 및 내란 미수죄였다. 그해 5월24일 형이 집행됐다. ●김재규 유족, 명예회복·재평가 추진 이후 ‘김재규’라는 인물은 ‘10·26’과 함께 금기어가 됐지만, 민주화 정부가 들어선 뒤 유족을 중심으로 명예회복을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당시 김 부장의 변론을 맡았던 강신옥 변호사가 공동대표로 있는 ‘10·26 재평가와 김재규 장군 명예회복 추진위원회’는 그를 민주화 유공자로 신청하는 등 재평가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당시 김 부장을 체포했던 육군 헌병감 김진기 준장은 2006년 12월 별세했다. 김 준장은 12·12 때 신군부에 저항하다 모진 고문을 받고 강제 예편됐다. 10·26 다음날 정부 대변인 자격으로 박 전 대통령의 서거를 발표한 김성진 전 문공부 장관은 지난달 17일 지병으로 운명을 달리했다. ●10·26 유일한 생존자 김계원은 침묵 경호원을 제외하고 당시 현장에서 유일하게 생존한 김계원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그날의 일에 대해 오랜 시간 침묵을 지키며 은둔해 왔다. 최근 언론을 통해 아들이 운영하는 중견 무역업체인 원효실업의 회장을 맡고 있다고 소개되기도 했다. 박정희 정권 당시 실세들의 행보는 엇갈린다. ‘2인자’였던 김종필 전 국무총리는 신민주공화당 창당과 3당 합당, 자민련 창당, 김대중-김종필(DJP) 연합 등을 통해 주요 국면마다 타고난 정치감각으로 존재감을 이어갔다. 지난 2007년 대선 때는 이명박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한나라당에 입당했으며, 현재 당의 명예 상임고문을 맡고 있다. ●이후락, 당뇨·중풍으로 쓸쓸한 노년 평양을 비밀리에 방문해 7·4 남북공동성명을 이끌어 냈던 이후락 전 중앙정보부장은 당뇨와 중풍에 시달리며 쓸쓸한 노년을 보내고 있다. 그를 잘 아는 한 관계자는 25일 “한달 전쯤 몸이 다시 안 좋아져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박정희 정권의 은밀한 내막까지 알고 있는 몇 안 되는 인물 가운데 하나이지만 언론과의 접촉을 피하며 침묵을 지키고 있다. 김형욱 전 중앙정보부장은 당시 권력투쟁에서 밀려난뒤 ‘반(反) 박정희’ 행보를 보이다가 1979년 10월 프랑스 파리에서 실종됐다. 당시 김 전 부장에게 정권의 내밀한 비사를 전해 들은 김경재 전 의원은 최근 펴낸 저서 ‘김형욱 회고록 제5권 박정희 시대의 마지막 20일’에서 박정희 정권이 파견한 암살자에게 김 전 부장이 처참하게 살해됐다고 썼다. ●남덕우, 한국선진화포럼 이사장 맡아 남덕우 전 경제부총리는 10·26 이후 국무총리에 오른다. 지금은 경제인들을 중심으로 한국선진화포럼을 꾸려 이사장을 맡고 있다. 박정희 정권의 고도성장을 이끌었던 김용환 전 재무부장관은 한나라당 상임고문을 맡고 있다. 그는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박근혜 전 대표를 도왔다. 재무부·상공부 장관을 지낸 김정렴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박정희 대통령 기념사업회’ 이사장직에 있다. 홍성규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법원 DNA오류 가능성 이미 인정

    정부가 범죄자의 DNA 정보를 관리하는 법안을 추진하는 가운데 DNA 정보의 오류 가능성을 지적하며 무죄를 선고한 법원의 판결이 주목받고 있다. 대전에 살던 A(32)씨는 2006년 8월 강간 미수범으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3년6개월을 선고받았다. 충북 청주 율량동 한 빌라의 창문 창살 2개를 잡아 뜯고 침입해 자고 있던 B(17)양의 입을 막고 빵 칼을 목에 대며 위협해 강간하려다 피해자의 저항으로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고 있었다. 피해자는 방안이 어두워서 범인을 보지 못했다. A씨는 사건 당일 대전 집에 있었고 청주에 가지 않았다며 휴대전화 발신기록과 친구·가족의 진술을 증거로 내놓았다. 그러나 검사는 사건 현장에서 채취한 음모와 모발 일부가 A씨의 DNA 정보와 일치한다며 유죄를 주장했다. 그러나 대전고법 형사1부는 음모와 모발을 채취·감정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2007년 10월 무죄를 선고했다. 당시 재판부는 “과학적 증거방법이라는 이유로 전제조건에 대한 충분한 검증 없이 유죄의 증거로 삼을 때 오히려 오판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DNA 정보를 증거로 채택할 전제조건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범행현장이나 피해자의 신체 등에서 채취되고 ▲수사관이 채취·관리·보전 과정을 글이나 사진 등으로 기록해야 하며 ▲자격을 갖춘 감정인이 표준적인 검사기법을 활용해 감정해야 하고 ▲감정결과가 전문지식에 비춰볼 때 유죄의 증거로 삼기에 충분해야 한다. 이 사건에서는 강간범행이 미수에 그쳐 범인의 음모가 범행현장에 떨어졌는지 분명하지 않은 데다 현장감식 요원은 현장에서 채취한 음모나 모발을 사진으로 남기지 않았다. 결국 재판부는 “피고인이 아닌 제3자가 범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 냈다. 대법원은 지난해 2월 판결을 확정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컬러복합기로 5만원권 173매 위조

    경기도 하남경찰서는 5만원권 지폐를 대량 위조해 오토바이 등을 구입한 혐의(특가법상 통화위조 및 행사 등)로 김모(22·무직)씨를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달 말 서울시 동대문구 장안동 김씨의 친구 집에서 컬러복합기를 이용해 5만원권 지폐 173매를 위조한 뒤 이를 이용, 1일과 4일 두 차례에 걸쳐 각각 175만원과 180만원 상당의 오토바이를 구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또 지난 12일 경기도 하남시에서 우모(25)씨에게 위조지폐 84장(420만원)을 건네고 금 28돈을 구입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도 받고 있다. 조사 결과 김씨는 컬러복합기를 이용해 복사한 5만원권 위폐를 어두운 곳에서 보면 진폐와 구분하기 어렵다는 점을 이용, 야간에 물품을 구입하는 수법으로 범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부인전담재판 무죄율 10배 높였다

    부인전담재판 무죄율 10배 높였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북부지법 101호 법정에서는 범행을 지켜본 목격자가 있다는 검찰과 목격자가 본 것은 자신이 아니라는 피고인 A씨 사이에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특수절도 미수 범행 현장에서 도망쳤다가 인근에서 붙잡혔다는 것이 A씨의 범죄 사실. 변호사는 목격자가 실물이 아니라 A씨가 검거된 지 몇 시간 뒤 경찰이 찍은 사진을 보고서야 A씨를 범인으로 지목했다는 ‘빈틈’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이날 심리는 A씨 사건의 첫 본기일이자 마지막 기일이었다. 보통 공판이 2~3주 간격으로 여러 차례 열리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런 ‘속전속결’이 가능한 것은 바로 부인(否認)전담재판부가 집중심리를 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유일한 북부지법 부인전담재판부가 심리한 사건에서 무죄율이 다른 재판부의 10배나 된다. 집중심리를 통해 피고인의 방어권을 충분히 보장해준 결과라는 분석이다. 19일 북부지법에 따르면 올 2~9월 사이 부인전담재판부가 심리한 사건 141건 가운데 13건에 대해 무죄가 선고됐다. 무죄율로 따지면 9.2%로 북부지법의 다른 형사단독 재판부 무죄율인 0.9%에 비해 10배 이상 높다. 전국 법원의 무죄율인 1.8%에 비해서도 5배 이상 된다. 부인전담재판부에는 형사단독 재판부에 배당되는 사건 가운데 첫 기일에서 피고인이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는 사건들이 재배당된다. 부인전담재판부를 맡고 있는 형사1단독 김용배 판사는 “기존 재판에서는 서류로 제출만 하던 서증조사도 프레젠테이션 등을 통해 피고인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한다.”면서 “증인 심문도 하루 내지 이틀 연이어서 끝마치는데 한꺼번에 심문하고 기억이 생생할 때 판단을 내리기 때문에 사건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큰 성과는 유무죄를 떠나 재판과정에서 충분히 자신의 의사를 피력할 수 있어 피고인들의 만족도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부인사건을 전담하고 있는 김소영 국선변호사는 “재판이 압축적으로 진행돼 충실히 준비할 수 있고 생업에 종사하는 피고인들의 부담도 줄었다.”고 전했다. 수사과정에서 조그만 오류라도 있으면 재판과정에서 여지없이 드러난다. 실제 정비사업관리업체 쪽에서 비례율 산정 등의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뇌물을 받은 혐의 등으로 기소된 재개발조합장 사건에서 돈을 준 업체쪽 대표는 자백을 했는데도 피고인 전원에게 무죄가 선고됐다. 재판 과정에서 돈이 오간 때가 비례율 산정 자체가 불가능한 시기였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도끼·낫… 홧김범죄 도 넘었다

    최근 화를 참지 못하고 흉기를 휘둘러 사람을 죽이거나 다치게 하는 끔찍한 범죄가 잇따라 일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속도와 경쟁을 강요하는 사회 분위기가 화를 다스리지 못하는 ‘홧김 범죄’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5일 경기 수원 화서동에 사는 대학생 김모(21)씨는 존속살해 혐의로 구속됐다. 김씨는 넉달 전 성적이 좋지 않다며 야단치는 아버지(53)를 홧김에 야구방망이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있다. 14일에는 대낮에 서울 마장동 우시장 한복판에서 이웃 정육점 사장 김모(40)씨에게 다짜고짜 도끼를 휘두른 문모(46)씨가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됐다. 고기를 부위별로 나누는 정육기술자인 문씨는 “평소 김씨 정육점 직원들이 내 작업장 앞을 자주 지나다녀 일에 집중할 수 없어서 화가 났다.”며 범행 동기를 털어놨다. 같은 날 오후 9시쯤 서울 일원동 공원에서 여자친구 박모(24)씨와 친구 이모(22)씨를 흉기로 찌르고 자신의 옆구리를 찔러 자해한 정모(22)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군 제대 후 일없이 놀고 있던 정씨는 “여자친구가 나의 경제적 무능함을 탓하며 이별을 통보해 화를 참지 못하고 일을 저질렀다. 친구들에게 미안하다.”며 뒤늦은 용서를 구했다. 애완견에 목줄을 달지 않았다고 지적하는 이웃 주민을 낫으로 살해한 60대 남성이 지난 10일 구속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홧김범죄 원인으로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는 성격 장애자들이 점차 늘고 사회가 주는 스트레스가 크게 증가한 점을 꼽았다. 표창원 경찰대 교수는 16일 “부모의 잘못된 양육과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성격 장애자가 많아진데다 가중되는 경제난으로 사회적 스트레스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형사정책연구원 범죄연구센터 박지선 연구원은 “속도와 경쟁을 강요하는 사회에서 자란 사람들은 순간적으로 화를 참지 못한다. 범죄를 저지르면 중한 처벌을 받고 가족과 피해자에게 큰 상처를 남긴다는 사실을 헤아리지 못하고 분노를 폭발시킨다.”고 지적했다. 홧김범죄를 예방하려면 주위의 애정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표 교수는 “평소에 분풀이로 물건을 부수거나 편집증적인 증세를 보이는 등 ‘범행의 전조증상’이 나타나면 상담기관에 데려가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연구원은 “범죄 예방을 위해 처벌을 강화하는 것은 분노를 조절하는 능력이 부족한 이들에게는 효과가 떨어진다.”면서 “체계적인 인권 교육을 통해 다른 사람의 생명도 소중하다는 인식을 확대하는 것이 근본적인 예방”이라고 강조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 그후] 메신저 피싱 신고땐 피해없어도 수사

    경찰이 최근 급증하는 메신저 피싱 사고에 대응하기 위해 실제 피해 여부와 상관없이 신고단계부터 입건해 수사하기로 했다. 메신저 피싱의 경우 피해가 발생하더라도 검거 가능성이 희박하거나 피해가 경미하다는 이유로 수사가 종결되는 일이 빈번했다. 또 대부분 미수단계에서 신고되는 경우가 많지만 경찰이 적극적인 수사에 나서지 않으면서 또 다른 피해자를 낳을 수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경찰청 관계자는 16일 “메신저 피싱 등 인터넷 사기 신고에 대한 대처가 미흡하다는 지적에 따라 인터넷 사기 징조만 보여도 적극적으로 입건해 수사하도록 일선서에 지침을 내려보냈다.”고 밝혔다. 이어 “메신저 피싱을 당한 피해자가 일선 금융기관에 신고할 경우 경찰 신고 등 별도의 다른 조치가 없어도 지급 정지가 이뤄지도록 금융감독원과 협의를 끝냈다.”고 덧붙였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남의 車 문만 당겨도 절도”

    다른 사람의 차량 문을 열기 위해 문 손잡이를 잡았다면 절도를 시작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대법원 제2부(주심 김지형 대법관)는 절도미수 혐의로 기소된 방모씨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광주지법 합의부로 돌려보냈다고 14일 밝혔다.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이 야간에 승합차량의 문이 잠겨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양손으로 문 손잡이를 잡고 열려고 하던 중 경찰에 발각됐고 이는 다른 사람의 재물을 훔치려고 차량 안으로 침입하려는 행위를 시작한 것”이라고 판단했다.재판부는 이어 “피고인의 행위로 차량 내에 있는 재물에 대한 피해자의 지배를 침해하는 데 밀접한 상관이 있는 행위가 시작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씨는 지난 2월 새벽 전남 목포의 집 근처에 주차된 신모씨 소유의 승합차 문을 열려고 한 혐의로 기소돼 1심은 절도미수죄를 인정해 징역 8개월을 선고했다.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국감 브리핑]

    정부 홈피 온라인뉴스저작권 위반율 32%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이 13일 한국언론재단으로부터 제출받은 ‘2009년 온라인 뉴스저작권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입법·행정·사법 기관과 지방자치단체 등 정부기관 인터넷 홈페이지의 온라인 뉴스저작권 위반율이 32.4%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기관 인터넷 홈페이지 2776개 가운데 900개가 언론사 뉴스를 무단으로 전재, 저작권을 침해했다는 것이다. 특히 입법 및 관련기관 인터넷 홈페이지는 전체 303개 가운데 246개에서 온라인 뉴스를 무단으로 전재, 81.2%의 위반율을 보였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성폭력범 신상정보 열람명령 선고 62%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소속 민주당 최영희 의원이 13일 보건복지가족부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아동·청소년 대상 성폭력범죄를 저지른 신상정보 등록 대상자 142명 가운데 실제 열람명령이 선고된 사례는 62.0%인 88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판사의 판단에 따라 공개하도록 된 13~18세 대상 성폭력 범죄자의 경우 강간은 15명 가운데 11명, 강간미수는 11명 가운데 10명, 강제추행은 25명 가운데 19명이 신상공개가 이뤄지지 않았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사고우려 특별관리 경찰 85% 지구대 배치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김태원 의원은 13일 서울지방경찰청 국감에서 서울경찰청과 산하 31개 경찰서 소속 경찰로서 사고 우려가 높아 지휘관이 특별 관리하는 경찰 186명 가운데 85.5%인 159명이 시민과 직접 접촉하고 총기까지 지급되는 지구대에 배치돼 있다고 주장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은행 영업마감후 입금금액 연체기준 제각각 영업 마감 이후 입금된 금액에 대한 연체처리 기준이 제각각이어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대한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박선숙 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오후 6시 이후 입금하면 연체로 처리하지만 한국시티은행은 당일 전산 마감 기준인 오후 5시20분 이후부터 연체 처리한다. 농협은 오후 10시까지는 정상 입금이 가능하고, 하나은행은 인터넷 뱅킹의 경우 오후 4시30분까지만 가능하다. 박 의원은 “연체 기준이 달라 고객들이 혼란을 느낄 수 있는 데다 기준이 금융기관 편의를 위한 것이라는 사실이 문제”라면서 “IT강국답게 최소한 인터넷뱅킹에 대해서는 자정까지 입금되면 연체가 아닌 것으로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한강 수상관광콜택시 연평균 8억 적자 2007년 10월부터 운영돼온 한강 수상관광콜택시가 연평균 8억여원의 적자를 내고 시민들의 이용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민주당 김성순 의원이 서울시와 사업자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강 수상택시는 2007년 10월부터 지난 8월 말까지 총 15억 1184만원의 적자를 냈다. 적자 규모는 2007년 10~12월 3억 1665만원, 2008년 8억 3278만원, 올해 1~8월 3억 6241만원이었다. 또 수상택시의 하루평균 이용자(8월 말 기준)는 119명으로 이 가운데 출·퇴근자는 하루 평균 37명, 관광용은 93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김 의원은 “서울시는 12억 1000만원이라는 시민의 혈세를 쏟아붓고도 운영실태를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정부마저 등돌린 자살자 유가족 고통

    정부마저 등돌린 자살자 유가족 고통

    지난 8월4일 A(38)씨는 충북 청주시의 한 공원묘지 앞에 자신의 승용차를 세워놓고 실내에 연탄불을 피워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차 안에는 3개월 전 우울증을 앓다 목매 자살한 아내가 그립다며 함께 따라가겠다는 유서가 있었다. A씨의 동생은 “형이 ‘아내가 있는 곳에서 생을 마감한다.’는 문자를 보내와 곧장 형수가 묻힌 납골당에 가 보니 이미 숨져 있었다.”면서 “형은 형수가 숨진 뒤 매일 6시간 이상씩 납골당을 지키는 등 너무 괴로워했다.”고 말했다. 한국자살예방협회의 장창민 과장은 11일 “죽고 싶다며 전화하는 상담자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자살로 가족을 잃은 경우가 많다.”면서 “제대로 된 심리치료 없이 방치된 유족들은 감당할 수 없는 고통 속에서 괴로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자살예방종합대책’에서 자살자 유가족의 보호·관리를 위한 방안을 내놓았지만 1년이 다 돼 가는 데도 제대로 실현되지 않고 있다. 당시 정부는 이들을 위해 심리치료 지원, 상담서비스 제공, 유족모임 운영 등을 제시했지만 서울·인천의 광역정신보건센터 2곳에서 유가족 자조모임을 조직한 것이 전부다. 그마저도 대상자들이 모이지 않아 개점휴업 상태라고 한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자살로 숨진 사람은 1만 2859명에 이른다. 자살자 유가족은 7만 7000여명으로 추정된다. 2000~2008년 자살 사망자가 9만 2038명인 것을 감안하면 같은 기간 발생한 유가족은 55만 2000여명에 이른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자살로 1명이 사망할 경우 주변의 6명이 심리적인 충격에 빠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 과장은 “유가족들은 알코올중독자, 자살미수자 등과 함께 대표적인 자살 고위험군”이라고 말했다. 유가족 자조모임을 꾸린 인천 광역정신보건센터 관계자는 “유가족 정보가 없어 접근이 어려울뿐더러 유족들도 신분노출이 부담돼 잘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보건복지가족부의 한 관계자도 “올해 자살예방 관련예산이 적어 실효성 있는 대책을 실행하지 못했다.”며 안타까워했다. 전문가들은 국가 주도의 연구기관이나 전문기관 등이 관련대책을 책임있게 시행해야 한다고 말한다. 육성필 한국 자살예방연구소 소장은 “국가주도 연구기관이나 보건복지부내 전문 주무관도 없는 현실에서 대책이 실현되길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했다. 현재 자살자 유가족 관리를 담당하는 광역정신보건센터는 자살문제뿐 아니라 우울증 등 심리문제 전반을 다루기 때문에 자살자 유가족들의 문제만 다루기에는 한계가 있다. 유족들끼리 경험을 공유해 자연스러운 심리치료 효과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정부 관계자는 “정신보건센터들이 교육 위주의 계도적 프로그램을 운영해 모이길 꺼려한다.”면서 “동네에서 모여 편히 얘기하며 위안을 받는 ‘치료적 공통체’ 형태로 운영돼야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인사]

    ■기상청 ◇전보 △기상산업정보화국장 박광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지역개발과장 박배근 ■기술보증기금 △종합기획부장 이용훈△기술보증〃 김원식△대전중앙기술평가원장 박미수△아산기술평가센터 지점장 박승옥 ■고려대 △체육위원장 홍기창 ■두산 ◇승진 △두산중공업 전무 김철구◇영입△㈜두산 상무 강진영
  • [국감 브리핑] 노동부 23개 보조금 부정수급 5년간 589억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상희 민주당 의원은 노동부가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실업급여 부정수급 규모가 2005년부터 올해 6월까지 333억 2300만원에 이른다고 7일 밝혔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만 58억 6100만원이 부정하게 새나갔다. 이런 추세라면 연말까지 지난해 부정수급액 규모(86억 4900만원)를 훨씬 앞지를 것으로 보인다. 실업급여를 포함해 노동부 소관 23개 보조금을 모두 합하면 부정수급액이 최근 5년간 58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가스 수요예측 잘못 日보다 수입가 128% 비싸 ●7일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국가스공사의 부실 경영이 도마에 올랐다. 최근 5년간 천연가스 도입 가격이 일본보다 최대 128% 비싼 것으로 드러났다. 또 잘못된 수요 예측으로 수천억원의 손실을 초래한 것으로 지적됐다. 가스공사가 지경위 소속 한나라당 김성회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원료비 누적 미수금 4조 6000억원을 회수하기 위해 2012년까지 점진적으로 가스요금을 ㎥당 30원 정도 인상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 의원은 “미수금 회수에 따른 가스요금 인상 금액은 4인 가구당 월평균 2023원이며, 산업체는 월평균 230만원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가스공사는 “장기도입 계약을 하지 못해 일본보다 비싸게 들여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건보료 2000만원 체납하고도 2100만원 혜택 ●건강보험료를 2000만원 가까이 체납하고도 그보다 더 많은 금액의 보험혜택을 받는 사례가 발견돼 고액 체납자의 도덕해이가 극에 달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7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민주당 송영길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지역가입자 가운데 건보료 체납자 상위 50위 현황을 분석한 결과 한 고액 체납자는 30개월간 건보료 1948만원을 체납하면서 의료기관을 150차례 찾아 2118만원의 의료비 혜택을 받았다. 또 다른 가입자는 체납액이 6673만원으로 가장 많았는데, 건물 14개 등을 보유하고 있어 체납액을 갚고도 남을 만큼 충분한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8월 기준 지역가입자 건보체납자의 소득 10분위별 현황을 살펴보면 전체 체납자 21만 3000가구 가운데 상위 10%에 해당하는 소득 10분위 체납자가 100가구로 약 5%를 차지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인터넷 무선공유기 75% 개인정보 해킹 무방비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소속 한나라당 허원제 의원은 7일 방송통신위원회 국감을 통해 인터넷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Cain & Abel’이란 해킹 프로그램만 있으면, 누구나 인터넷 전화 도청과 무선인터넷 이용자의 개인정보 해킹이 가능하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무선공유기의 75%인 375만대 정도가 보안설정이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또 심신미약’여아 성추행’ 집행유예 잇따라

    이른바 ‘나영이사건’ 이후 아동 성범죄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이 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 법원이 또 다시 심신미약을 이유로 아동 성범죄자들에게 잇따라 가벼운 형량을 내려 논란이 예상된다.  5일 창원지법 제3형사부(재판장 박형준 부장판사)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10대 여아를 성추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40대에게 “술에 취한 점을 참작한다.”며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성추행 미수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모(44)씨에 대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신상정보가 5년 동안 열람되도록 한다고 선고했다.김씨는 지난 6월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탄 A(10)양을 따라 들어가 추행하려 했지만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는 순간 아이가 도망을 가면서 미수에 그쳤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범행이 미수에 그쳤고 피해 아동에 대한 직접적인 추행 행위가 없었던 점과 술에 취해 다소 자제력을 잃은 상태에서 범행에 이른 점 등을 참작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청주지법 제11형사부(재판장 김연하 부장판사)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8세 여자아이를 감금한 뒤 성추행한 이모(26)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과 보호관찰 및 5년간 열람정보 제공을 선고했다.이씨는 지난 7월 귀가하던 B(8)양을 뒤따라가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함께 탄 뒤 내리지 못하게 하고 강제로 추행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어린 여학생을 강간할 목적으로 감금한 뒤 강제추행까지 한 점은 사회적 위험성이 큰 범죄로 보이나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있다.”면서 “1회의 벌금형 이외에 범죄 전력이 없는 점과 150만원을 공탁한 점 등으로 미뤄 형의 집행을 유예한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또 “이 사건 범행은 정신지체로 인한 심신미약 상태에서 발생했고 피고인을 보호하고자 하는 피고인 부모의 의지가 비교적 강한 점 등을 참작했다.”고 덧붙였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罪 뉘우친다고?… 아이 두번 울리는 罰

    罪 뉘우친다고?… 아이 두번 울리는 罰

    A(40)씨가 처음 성범죄를 저지른 것은 16살 때인 1985년이었다. 강간치상죄로 소년보호처분을 받은 A씨는 스무 살이 된 89년에는 강간죄로 3년형을 선고받았다. 95년에는 강간미수죄로 징역 1년 6개월, 97년에는 강간치상죄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2005년에는 성폭력특별법 위반 혐의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주 범행대상은 여자 어린이들이었다. A씨가 저지른 범죄들의 법정형 가운데 하한선은 징역 3년, 최고형은 무기징역이었다. 하지만 대부분 재판부가 형을 감경해 줬다. 마지막 범행으로 복역한 뒤 2006년 출소한 A씨는 보호관찰 처분 중이던 지난 3월 집에 가던 6살 여아를 주차장으로 끌고가 추행하고, 놀이터에서 놀던 5살 여아의 그네를 밀어주는 척하면서 바지 속으로 손을 넣어 추행한 혐의로 다시 법정에 섰다. 1심 재판부는 A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여러 차례에 걸쳐 13세 미만 아동을 대상으로 강간, 강간치상 등 범죄를 저질러 죄질이 나쁘다.”고 인정하면서도 “피고인이 잘못을 깊이 뉘우치고 있다.”는 이유로 작량감경을 해줬기 때문이다. 이 형이 확정되면 A씨는 2012년이 되기 전 다시 세상 빛을 볼 수 있다. A씨가 형기를 마칠 때쯤이면 이번 사건의 피해아동은 7살, 8살이 된다. ‘나영이 사건’을 계기로 정치권에서는 아동성범죄에 대한 형량을 높이는 방향으로 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나영이 사건에서도 법정 최고형은 무기징역이었지만 재판부가 심신미약을 이유로 형을 감경한 것이었다. 상습적으로 재범을 저지른 아동 성범죄자 A씨의 사례 역시 마찬가지다. 법 개정에 앞서 법원이 국민의 법감정을 고려, 아동 성범죄자의 형 감경을 신중히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서울신문이 고위험군 아동 성범죄자 53명의 판결문에서 재판부가 개별 사건에 대해 별도로 명시한 감경 사유를 분석한 결과 13개 항목의 감경 사유가 113차례 언급된 것으로 확인됐다. 피고인이 반성을 하고 있다는 사유가 32번 제시돼 가장 많았고, 초범 혹은 동종전과 없음(20번)이 뒤를 이었다. 53명 중 14명은 법정에서 법률 감경 사유인 ‘심신미약’을 주장했다. 심신미약의 사유도 만취, 지병, 정신장애 등으로 다양했다. 실제로 술에 취한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렀거나 알코올의존증이 있다는 이유로 형이 감경된 경우도 6건이었다. 아동만을 대상으로 성욕을 느끼는 ‘소아성기호증’이 있는 범죄자가 이 역시 정신장애라며 형을 감경해 달라고 요구한 경우도 있었고, 재판부가 이를 감경하기도 했다. 양형은 전적으로 법원의 몫이지만, 아동성범죄의 특수성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 지적이다. 한국성폭력상담소 이지혜 상담가는 “성범죄의 경우 재범률이 매우 높고, 고소 비율이 매우 낮다는 특수성이 있기 때문에 초범이고 반성하는 태도를 보인다고 쉽게 감경해 주기보다는 신중히 심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나영이 사건’ 파문] ‘재심통한 중형’ 사실상 불가능

    여덟살 여자 아이를 잔인하게 성폭행해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와 장애를 남긴 50대의 범죄행각이 낱낱이 드러나면서 범인이 더 무거운 형을 받을 수 있게 다시 재판에 처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현행 법체계 상 범인을 두 번 단죄하는 일은 불가능하다. ●네티즌 “재심해서 중형선고를” 1일 현재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 토론방인 아고라 청원게시판에는 ‘나영이 사건’과 관련해 140여개의 청원이 올라와 있다. 대부분 12년형은 납득할 수 없으며, 보다 중형을 선고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법정최고형 선고와 피해배상을 요구하는 청원에는 39만여명이나 서명을 했다. 범인이 나영이의 목을 졸라 기절시키고 심한 부상을 입은 나영이를 방치한 채 도주한 것은 강간치상죄가 아니라 살인미수죄에 해당한다는 목소리도 비등하다. 한 네티즌은 “나영이 사건은 성폭행이 아니라 살인미수”라면서 “그에 맞게 무기징역이나 사형을 선고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범인이 저지른 짓은 단순한 성폭행 상해의 범위를 뛰어넘는다.”면서 “나영이 사건을 살인미수와 고문죄로 새로 재판을 청구해달라.”고 청원을 올렸다. 추석 연휴 동안 촛불집회를 하자는 청원도 적지 않다. 한 네티즌은 “촛불집회에서 나영이 사건의 재심, 아동성폭행 및 유괴 등에 대한 특별법 제정을 비롯해서 중대 사건에 필수적으로 국민참여재판을 도입하자고 요구하자.”고 제안했다. ●같은 사건 두 번 단죄 못해 하지만 일사부재리의 원칙상 범인을 다시 법정에 세울 수는 없다. 어떤 사건에 대해 일단 판결이 확정되면 같은 사건을 다시 소송으로 심리·재판하지 않는다는 것이 형사소송법의 기본 원칙이기 때문이다. 공판 과정에서 공소장을 변경했다면 모르겠지만 확정판결이 나온 뒤 검찰이 같은 사안에 대해 법률적 평가를 달리해서 다시 기소하는 것 역시 원칙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네티즌들이 요구하는 것처럼 살인미수죄로 다시 재판을 구할 수 없다. 예외적으로 특별소송절차로 마련된 ‘재심’ 절차가 있지만, 이번 사건의 경우 재심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 형사소송법상 원판결의 증거물이나 증언 등이 허위라는 사실이 확정 판결로 드러난 경우, 원판결에 관여한 법관이나 검사가 직무에 관한 죄를 범한 것이 증명된 경우 등에만 재심이 가능하다. 김영진 대전대 법경찰학부장은 “검찰이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할 사건을 잘못 기소한 것이라면 그 위법성을 따져 재심을 청구하는 것도 가능은 하겠지만, 절차 등을 생각해봤을 때 어려운 일”이라면서 “다만 비슷한 사례가 발생했을 때 법원이 국민의 법감정을 고려해 보다 엄중하게 판단할 수 있도록 주의를 환기시키자는 취지에서 가능성을 제기할 필요는 충분히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4일 한가위 TV 하이라이트]

    ●영상앨범 산(KBS1 오전 7시) 금수산은 충청북도 제천시와 단양군에 걸쳐 있는 산이다. 앞뒤로 월악산과 소백산이 버티고 있어서 그동안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금수산은 우리나라 100대 명산에 속하고 빼어난 암릉미와 수려한 산세를 자랑하는 숨은 명산이다. ‘너에게 난 나에게 넌’을 작곡하고 노래한 송봉주와 금수산으로 향한다. ●글로벌 짝꿍쇼(KBS2 오전 10시40분) 한국 거주 외국인들과 함께하는 대한민국 스타와 글로벌 팬의 환상의 무대. 한국 최고 스타들과 그들의 팬 12팀이 함께 준비한 12가지 매력의 합동공연. 2009년 추석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줄 대한민국 한류의 현주소를 ‘미수다’의 터줏대감 남희석과 최고의 입담꾼 이수근의 진행으로 만나본다. ●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35분) 1972년 영국. 한 저택의 뒤뜰 정원에서 사람의 얼굴을 한 돌멩이가 발견된다. 그날 밤, 정체 모를 검은 그림자가 목격되는데…. 1986년 우주정거장 미르호가 탄생했다. 그런데 2001년 러시아 정부는 돌연 미르호의 폐기처분을 결정했다. 미르호에 얽힌 비밀들, 그들은 왜 미르호를 폐기한 것일까? ●그대 웃어요(SBS 오후 10시) 정경으로부터 저녁약속을 받아낸 현수는 기분이 날아갈 듯 좋아진다. 콧대 높은 정경이 고른 사람이 어리숙한 현수라는 사실을 알게 된 정인은 코웃음을 친다. 가족만찬을 준비한 정길은 내일 최종부도를 못 막으면 구속될 팔자니 떠나자고 제안한다. 다음날 공항 심사대를 통과하던 정길은 경관에게 체포되는데…. ●태양의 서커스 코르테오(EBS 오후 2시40분) 거대한 샹들리에 위에 여자 무용수들이 매달려 360도 회전을 하고 주인공 어릿광대는 공중에서 자전거를 타고 있다. 지상에서는 배우들이 굴렁쇠를 굴리고 저글링 등을 하며 갖가지 곡예를 선보이는데, 무술과 무용의 결합은 독특함을 자아낸다. 놀랍고도 신비한 서커스의 세계를 만나본다. ●인사이드 월드(YTN 오후 5시30분) 동물 보호 운동가이자, 동물 보호 TV 프로그램 진행자였던 베른하르트 취멕 교수. 그가 태어난 지 100주년이 되는 지금, 그의 뜻을 이어받아 전 세계 곳곳에서 동물 보호에 힘쓰는 사람들이 있다. 사냥꾼들을 피해 암벽을 타야만 하는 베트남의 랑구르 원숭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을 만나본다.
  • 주식형 펀드 썰물… 뭉칫돈 떠돈다

    주식형 펀드 썰물… 뭉칫돈 떠돈다

    시중 자금이 부유(浮遊)하고 있다. 뭉칫돈이 특정 방향으로 옮겨갔던 기존 ‘머니 무브’와는 다른 양상이다. 돈이 빠져나가는 곳은 뚜렷하지만 딱히 흘러드는 곳을 특정하기는 쉽지 않다. 이 같은 자금시장의 단기 부동화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단기 부동화 현상 당분간 이어질 듯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7일까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1조 4163억원이 순유출됐다. 이런 추세라면 9월 한달간 국내 주식형 펀드 순유출 규모는 2조원을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코스피지수가 1400대로 치솟았던 지난 5월 9677억원이 순유출된 뒤 6월에는 704억원으로 줄었으나, 7월 9634억원, 8월 1조 6323억원 등으로 다시 급증세를 타고 있다. 해외 주식형 펀드 등에서도 자금 유출이 지속되고 있다. 이는 코스피지수가 1700선까지 급등하면서 원금을 회복한 투자자들이 현금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창수 하나은행 아시아선수촌센터 PB팀장은 “심리적 안도감에 따른 안도형 환매”라고 설명했다. 다만 머니마켓펀드(MMF)의 환매 행렬은 다소 주춤하는 양상이다. 이달 들어 17일까지 2976억원 순유입세를 보이고 있고. MMF 자금은 지난 6월 무려 13조 1384억원이 순유출됐고, 지난달에도 6조 6443억원이 빠졌다. 주식형 펀드에서 빠져나온 자금은 일단 은행 예금으로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달 1~15일 예금은행의 총예금은 3조 1824억원 증가했다. 변동성이 큰 요구불 예금은 1조 1800억원 줄었지만 저축성 예금이 4조 3624억원 늘었다. 앞서 지난 8월에도 정기 예금은 4조 1000억원, 수시입출식 예금은 13조 5000억원 각각 늘었다. 지난해 9~10월 연 6%대 금리로 가입한 정기예금이 만기를 앞두고 은행권이 금리를 최대한 인상하면서 자금을 흡수했다는 분석이다. 금리 인상 가능성에 채권형 펀드로도 자금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 국내 채권형 펀드로는 이달 들어 17일까지 6239억원 순유입됐다. 채권 수익률이 연 4%대로 2%대 초반에 불과한 MMF보다 매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증시에 직접 투자하려는 수요도 늘고 있다. 실질적 주식매수 자금을 의미하는 실질고객예탁금(고객예탁금+개인순매수액-미수금-신용잔고)은 16일 현재 9조 7240억원으로 8월 말에 비해 5000억원가량 늘었다. ● 실질고객예탁금은 8월 비해 5000억↑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은 “크게 부각되는 투자처는 없지만 단기성 예금이나 직접 투자 등으로 제각각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예금이나 채권형 펀드 등으로 유입되는 자금 대부분은 6개월 이하 단기성 자금이다. 심지어 1개월짜리 초단기 자금도 적지 않다. 자금을 마땅히 묻어둘 곳이 없다 보니 조금이라도 금리가 높은 상품을 찾아 자금이 빠르게 회전하고 있다. 지난달까지 시중 자금을 빨아들였던 부동산시장이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강화로 주춤해지면서 이런 흐름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배민근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국내에는 아직 뚜렷한 자금 이동을 만들 만한 모멘텀이 없다.”면서 “결국 일시적으로 자금이 이곳 저곳을 떠돌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시론] 北·美대화, 북핵포기 지렛대 되도록/전봉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시론] 北·美대화, 북핵포기 지렛대 되도록/전봉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미국 정부가 마침내 북핵 해결을 위한 북·미대화의 개최를 예고했다. 북한은 이미 6자회담 폐기를 선언했으므로 북·미 양자회담만을 주장하겠지만 미국은 6자회담의 전초전으로 간주할 것이다. 회담 방식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게 협상을 통해 북한 비핵화를 어떻게 진전시킬 것인가 하는 문제다. 안타깝게도 다수 전문가들은 비관적이다. 그렇다면 이런 비관적 전망의 배경은 무엇이며 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우선 비관론의 배경에는 지난 20년간에 걸친 북핵외교의 실패 사례가 있다. 1990년 초부터 남북대화, 북·미대화, 6자회담을 통해 각각 한반도비핵화공동선언(1991년), 제네바 기본합의문(1994년), 9·19 6자 공동성명(2005년)을 채택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합의문은 휴지조각이 되고, 북한은 핵개발을 강행하고 말았다. 과거 우리는 북한의 핵개발 의지를 과소평가했다. 지금 북한 핵능력은 플루토늄 핵개발을 넘어 고농축우라늄 핵개발로 확산되고 핵무기 보유 추정량도 과거 1∼2개에서 10개로 증가했다. 북한은 핵협상을 하면서도 한시도 핵개발을 멈추지 않았던 것이다. 게다가 미국은 북한의 변화와 붕괴 가능성을 과대평가했다. 붕괴를 기대하면서 상당기간 북핵문제를 방치해 적극적 북핵외교의 기회를 놓쳤을 뿐 아니라 핵개발 시간마저 벌게 한 셈이다. 다음 최근 북한 대외정책에 있어 국내정치적 요인이 지배적 영향을 미치며, 그 결과 최소한의 외교정책적 합리성마저 상실했다는 점이다. 북한은 탈냉전시대에 들어서면서 매우 심각한 경제·체제위기를 겪고 있다.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이상에 이어 최근엔 어떤 공산국가에서도 유례를 찾을 수 없는 3대 세습의 무리수까지 두고 있다. 따라서 북한은 대외 도발을 통해 위기를 조장해 국내통제를 강화하고 권력세습을 위한 기반을 조성하고자 한다. 과거에도 북한의 핵도발이 빈번했지만 북·미대화와 북·미수교를 달성하면 핵무기를 포기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북한의 2차 핵실험 이후 북한이 농축핵개발, 핵무장권 등을 계속 주장함에 따라 그런 기대는 사라졌다. 특히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이상과 가계세습 국면을 관리하기 위해 핵무장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었다. 극도로 도발적인 언동을 일삼던 북한이 돌연 북·미대화와 남북대화를 제기했다. 북한과 모든 대화는 일단 환영하되 신중하고 전략적인 대응이 요구된다. 특히 이번 북·미대화의 재개를 계기로 북핵 협상환경과 비핵화 전략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 북한의 핵능력이 월등히 증대했으며 추가적인 핵 도발 가능성이 상존하기 때문이다. 또한 북한의 체제위기가 심화되고 있으며 국제사회 일부에서는 북한 내 급변사태와 핵무기에 대한 통제력 상실 가능성마저 논의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보다 효과적 북핵협상을 위해 ‘5자 협의’가 필요하다. 6자회담은 최선의 북핵 협상 틀임에도 불구하고 비효과적이며 비효율적으로 운영됐다. 특히 북한에 대한 비핵화 요구와 보상 수준과 집행을 두고 5자간 입장이 달라 그 틈을 북한이 이용하고 합의이행을 거부하는 사례도 있었다. 대북정책 노선에 있어 5자간 차이가 있을 뿐 아니라 6자회담에서 어떤 비핵화 솔루션을 북한에 적용할지에 대한 공감대도 희박하다. 5자가 반드시 한자리에 모여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보다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소통장치가 있어야 북한에 대한 협상력과 합의 집행력이 강화될 것이다. 전봉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 [서울광장]별오리 회의와 화공, 수공/박정현 논설위원

    [서울광장]별오리 회의와 화공, 수공/박정현 논설위원

    시대가 흐르면서 북한의 도발은 진화한다. 1·21 청와대 습격미수사건(1968년), 판문점 도끼만행 사건(1976년)은 무력도발의 대표적인 사례다. 그밖에도 북한이 저지른 크고 작은 무력도발은 헤아릴 수 없다. 1980년대 들어 북한의 도발 행태는 아웅산 테러와 대한항공 858기 폭파사건 같은 테러로 바뀐다. 1990년대 이후에는 핵무기 개발과 중·장거리 미사일 발사라는 최첨단형으로 진화했다. 북한의 도발이 여기에 그칠 리 없다. 고 김일성 주석은 1966년 “한반도는 산과 하천이 많고 긴 해안선을 가지므로 이러한 지형에 맞는 산악전, 야간전, 배합전술을 발전시켜야 한다.”며 지형지물을 이용하라고 지시하지 않았던가. 3년 뒤 이 지시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최광 총참모장 일행은 숙청당했다. 앞서 한국전쟁 중인 1950년 김 주석이 평안북도 만포진 별오리에서 개최한 별오리 회의는 전 국토의 요새화 등 4대 군사노선의 출발점이다. 2000년대 들어 북한은 자연을 이용한 신종 도발을 벌이고 있다. 2005년 4월 강원도 고성 동부전선 비무장지대에 발생한 화재는 남한으로 옮겨와 엄청난 피해를 안겨 줬다. 북한은 봄날 북풍이 불면 비무장지대에 불을 지른다. 불씨는 남한으로 넘어와 대형 산불로 번진다. 이른바 화공(火攻)이다. 자연을 이용한 공세의 특징은 북측이 의도적으로 저지른 도발이라는 명확한 증거가 없다는 점이다. 황강댐 무단방류는 수공(水攻)이 분명하다고 본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북한의 의도적인 방류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북한의 의도적인 도발이라고 북한에 들이밀 근거가 약하다. 6명의 목숨을 앗아간 황강댐 방류는 정황상 분명 물폭탄이다. 서해안 간만의 차이는 많게는 10m가 난다. 밀물과 썰물은 하루에 두 번씩 찾아오는데 한 달에 두 번 간만의 차이가 커진다. 보름과 그믐이다. 북한이 황강댐 수문을 열어 임진강에 물을 쏟아낸 6일은 간만의 차이가 큰 보름날이다. 국립해양조사원은 만조와 간조의 시간과 해수면 예상 수위를 한강홍수통제소에 알려 준다. 밀물일 때 댐문을 여는 것은 금기다. 강물이 바다로 흘러가지 못해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6일 밀물 시점은 새벽 5시40분. 수위는 8m79㎝까지 올라갔다. 바닷물 수위가 최고조에 오른 6일 새벽은 수공의 적기였을 것이다. 비가 오지 않았는데도 댐 문을 연 이유다. 북한은 물이 내려오는 속도와 시간을 치밀하게 계산해 하루 전쯤에 댐 문을 열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한다. 한강홍수통제소 측은 “임진강에 물이 많지 않아 만조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설명한다. 황강댐 저수량의 10분의1 정도만 방류했으니 그 정도 피해에 그쳤지 댐을 터트리기라도 했다면 피해는 엄청났을 것이다. 민간인의 피해는 물론이고 전방에 배치돼 있는 군부대의 피해도 탱크 한 대 물에 잠기는 데 그치지 않았을 것이다. 북한은 6·25 때처럼 황강댐 문을 열어 일요일 새벽 잠들어 있는 우리 국군을 노렸던 듯하다. 임진강 참사의 책임을 물어 수자원공사와 연천군 공무원이 사법처리되는 모양이다. 책임 추궁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대비태세라고 본다. 이번처럼 민·관·군이 따로 놀아서도, 군 내부 정보교환이 차단되어서도 안 된다. 화공, 수공에 이어 다음 도발은 무엇이 될지 알 수 없다. 댐을 터트리기라도 하면 어쩔 텐가. 북한의 도발에 철저히 대비하는 우리의 자세를 가다듬어야 할 때다. 박정현 논설위원 jh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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