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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7) 정관수술한 연쇄성폭행범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7) 정관수술한 연쇄성폭행범

    성폭행범이 피해자나 현장에 남기는 ‘씨앗’(정자)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한 사람의 몸과 마음을 파괴하는 ‘죄악의 흔적’이기도 하지만, 범인을 붙잡아 사회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반드시 확보해야 할 ‘수사의 열쇠’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렇게 중요한 증거물이 감쪽같이 사라지는 경우가 있다. 수사당국을 당혹스럽게 만드는 순간이다. 지난해 말 경북 구미경찰서 강력팀에 비상이 걸렸다. 관내에 성폭행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주로 원룸과 아파트 1, 2층에 혼자 사는 부녀자들을 상대로 한 범행들이었다. 범인은 동일인으로 추정됐다. 피해자들이 전하는 인상착의나 범행수법이 그랬고, 일부 확보된 폐쇄회로(CC)TV 화면도 이를 뒷받침했다. 이 30대 ‘발바리’(연쇄 성폭행범)는 초기에는 주로 새벽 3~4시대에 활동하더니 범행시간을 아침으로 옮기는 등 갈수록 대담해졌다. 그중에서 경찰을 가장 당혹스럽게 한 것은 범인의 정액에서 도통 DNA를 확인해낼 수 없다는 점이었다. 증거물에서 매번 남성의 정액은 확인됐지만 정작 그 안에서 DNA는 검출되지 않았다. 정자가 없기 때문이었다. ●어렵게 확보한 범인의 흔적 ‘무용지물’ 범행 증거물을 아무리 서둘러 채취해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보통 남성의 정자 속 DNA는 여성의 몸속에서 72시간이 지나면 증거능력을 상실한다. 여성 몸 안에 있는 효소가 화학작용을 일으키면서 정자의 DNA를 분해하기 때문이다. 성폭력 사건은 이런 이유에서 빠른 증거 채취가 중요하다. 통상 남성의 정액은 물에 400배까지 희석해도 증거물로서 유효하다. 미량으로도 DNA를 규명해 범인을 밝혀낼 수 있다는 얘기다. 그 결정적인 단서는 정액에 다량으로 들어 있는 산성 인산화효소(PAcP·Prostatic acid phosphatase)다. 현대과학은 이 효소를 정밀분석해 범인을 쫓는다. 특히 사람의 몸 밖으로 나와 바닥이나 벽, 의류 등에 묻은 정액의 증거 능력은 몇 년을 간다. 말라붙은 상태로 고유의 특성을 보존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를 빌 클린턴 미국 전 대통령의 ‘르윈스키 스캔들’에서 찾을 수 있다. 인턴사원 모니카 르윈스키가 클린턴과의 부적절한 관계를 말하면서 증거로 제시한 것이 그녀의 드레스였다. 두 사람의 신체접촉은 이미 2년이나 흐른 상태였지만 그녀의 드레스에 말라붙은 클린턴의 정액은 주인의 DNA를 온전히 품고 있었다. 지난 15일 성폭행 미수 혐의로 미국 뉴욕에서 체포된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전 총재도 호텔 여직원의 셔츠에 튄 정액이 결정적 증거로 작용했다. 다시 국내로 돌아와서, 구미경찰서 강력팀은 증거물 속에서 정자가 확보되지 않자 “범인이 무정자증 환자이거나 정관수술을 받은 남자일 것”이라는 쪽으로 수사방향을 잡았다. ●“정관수술한 30대를 잡아라” 정액은 크게 정자와 이를 감싸는 액체 성분으로 구성된다. 보통 DNA는 액체가 아니라 정자의 머리에 위치한다. 수술을 통해 정자가 이동하는 통로인 정관을 막아버린 사람의 정액에서 DNA를 확보하기가 어려운 이유다. 하지만 완전범죄는 없는 법.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남성의 유전자형만 선택해 증폭할 수 있는 장치를 이용, 극미량의 요도 상피세포를 바탕으로 범인의 DNA를 검출해내는 데 성공했다. 이제 남은 것은 그 DNA의 주인을 찾는 일. 경찰은 관내 병원들을 상대로 과거 정관수술을 받은 경력이 있는 사람들을 찾아내기 시작했다. 용의자들이 하나둘 압축됐고 수사는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허무하게 마무리된 과학수사의 개가 하지만 과학수사의 개가는 허탈하게 결론났다. 지난해 12월 22일 밤 구미경찰서에 30대 여성의 다급한 신고가 들어왔다. 전화기 속 여성은 숨죽인 목소리로 “나를 성폭행한 남자가 지금 집에 있다.”고 했다. 경찰이 신고자의 2층 빌라를 급습한 순간, 범인 유모(당시 30세)씨는 피해자의 방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이날 오후 6시 40분쯤 술에 취해 여성의 집 안으로 들어온 그는 성폭행을 한 뒤 취기가 올라 잠에 빠져들었다. 유씨는 구미의 한 기업에서 근무하는 평범한 직장인으로 두 아이의 아버지였다. 예상대로 그는 피임을 위해 몇 년 전 정관수술을 받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일부 성폭행범들은 피해자들에게 자기는 정관수술을 받았으니 신고해도 소용 없다는 식으로 말하는 등 뻔뻔함을 보이기도 한다.”면서 “하지만 최근에는 정자가 없어도 범인의 DNA를 쉽게 뽑아 낼 수 있는 기술이 발달한 데다 오히려 유씨 같은 무정자 성폭행범은 정관수술을 한 사람 등으로 범위를 좁힐 수 있어 검거하기가 더 쉬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정관수술한 씨없는 발바리를 잡아라

    정관수술한 씨없는 발바리를 잡아라

    성폭행범이 피해자나 현장에 남기는 ‘씨앗’(정자)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한 사람의 몸과 마음을 파괴하는 ‘죄악의 흔적’이기도 하지만, 범인을 붙잡아 사회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반드시 확보해야 할 ‘수사의 열쇠’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렇게 중요한 증거물이 감쪽같이 사라지는 경우가 있다. 수사당국을 당혹스럽게 만드는 순간이다. 어렵게 확보한 범인의 흔적…하지만 그것이 없다? 지난해 말 경북 구미경찰서 강력팀에 비상이 걸렸다. 관내에 성폭행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주로 원룸과 아파트 1, 2층에 혼자 사는 부녀자들을 상대로 한 범행들이었다. 범인은 동일인으로 추정됐다. 피해자들이 전하는 인상착의나 범행수법이 그랬고, 일부 확보된 폐쇄회로(CC)TV 화면도 이를 뒷받침했다. 이 30대 ‘발바리’(연쇄 성폭행범)는 초기에는 주로 새벽 3~4시대에 활동하더니 차츰 과감해졌다. 범행시간을 아침으로 옮기는 등 갈수록 대담해졌다. 그중에서 경찰을 가장 당혹스럽게 한 것은 범인의 정액에서 도통 DNA를 확인해낼 수 없다는 점이었다. 증거물에서 매번 남성의 정액은 확인됐지만 정작 그 안에서 DNA는 검출되지 않았다. 정자가 없기 때문이었다. 범행 증거물을 아무리 서둘러 채취해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보통 남성의 정자 속 DNA는 여성의 몸속에서 72시간이 지나면 증거능력을 상실한다. 여성 몸 안에 있는 효소가 화학작용을 일으키면서 정자의 DNA를 분해하기 때문이다. 성폭력 사건은 이런 이유에서 빠른 증거 채취가 중요하다. 통상 남성의 정액은 물에 400배까지 희석해도 증거물로서 유효하다. 미량으로도 DNA를 규명해 범인을 밝혀낼 수 있다는 얘기다. 그 결정적인 단서는 정액에 다량으로 들어 있는 산성 인산화효소(PAcP·Prostatic acid phosphatase)다. 현대과학은 이 효소를 정밀분석해 범인을 쫓는다. 특히 사람의 몸 밖으로 나와 바닥이나 벽, 의류 등에 묻는 정액의 증거 능력은 몇 년을 간다. 말라붙은 상태로 고유의 특성을 보존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를 빌 클린턴 미국 전 대통령의 ‘르윈스키 스캔들’에서 찾을 수 있다. 인턴사원 모니카 르윈스키가 클린턴과의 부적절한 관계를 말하면서 증거로 제시한 것이 그녀의 드레스였다. 두 사람의 신체접촉은 이미 2년이나 흐른 상태였지만 그녀의 드레스에 말라붙은 클린턴의 정액은 주인의 DNA를 온전히 품고 있었다. 지난 15일 성폭행 미수 혐의로 미국 뉴욕에서 체포된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전 총재도 호텔 여직원의 셔츠에 튄 정액이 결정적 증거로 작용했다.   “정관수술한 30대를 잡아라”? 다시 국내로 돌아와서, 구미경찰서 강력팀은 증거물 속에서 정자가 확보되지 않자 “범인이 무정자증 환자이거나 정관수술을 받은 남자일 것”이라는 쪽으로 수사방향을 잡았다. 정액은 크게 정자와 이를 감싸는 액체 성분으로 구성된다. 보통 DNA는 액체가 아니라 정자의 머리에 위치한다. 수술을 통해 정자가 이동하는 통로인 정관을 막아버린 사람의 정액에서 DNA를 확보하기가 어려운 이유다. 하지만 완전범죄는 없는 법.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남성의 유전자형만 선택해 증폭할 수 있는 장치를 이용, 극미량의 요도 상피세포를 바탕으로 범인의 DNA를 검출해내는 데 성공했다. 이제 남은 것은 완성된 DNA의 주인공을 찾는 일. 경찰은 관내 병원들을 상대로 과거 정관수술을 받은 경력이 있는 사람들을 찾아내기 시작했다. 용의자들이 하나둘 압축됐고 수사는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허무하게 마무리된 과학수사의 개가? 하지만 과학수사의 개가는 허탈하게 결론났다. 지난해 12월 22일 밤 구미경찰서에 30대 여성의 다급한 신고가 들어왔다. 전화기 속 여성은 숨죽인 목소리로 “나를 성폭행한 남자가 지금 집에 있다.”고 했다. 경찰이 신고자의 2층 빌라를 급습한 순간, 범인 유모(당시 30세)씨는 피해자의 방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이날 오후 6시 40분쯤 술에 취해 여성의 집 안으로 들어온 그는 성폭행을 한 뒤 취기가 올라 잠에 빠져들었다. 유씨는 구미의 한 기업에서 근무하는 평범한 직장인으로 두 아이의 아버지였다. 예상대로 그는 피임을 위해 몇 년 전 정관수술을 받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일부 성폭행범들은 피해자들에게 자기는 정관수술을 받았으니 신고해도 소용 없다는 식으로 말하는 등 뻔뻔함을 보이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최근에는 정자가 없어도 범인의 DNA를 쉽게 뽑아 낼 수 있는 기술이 발달한 데다 오히려 유씨 같은 무정자 성폭행범은 정관수술을 한 사람 등으로 범위를 좁힐 수 있어 검거하기가 더 쉬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해적 아라이 무기징역 선고

    해적 아라이 무기징역 선고

    삼호주얼리호 석해균 선장에게 총을 쏜 소말리아 해적 마호메드 아라이(23)에게 무기징역이 선고됐다. 아울 브랄라트(18세)에게는 징역 15년, 아부카드 애만 알리(24)와 압둘라 알리(21)에게는 징역 13년이 떨어졌다. 부산지법 형사합의5부(김진석 부장판사)는 27일 열린 국민참여재판에서 검찰이 제기한 ▲중무장 상태로 선박 탈취 ▲1380만원 상당의 물품 강취 ▲선박 운항 강제 ▲인질 몸값 요구 ▲선원 폭행 ▲해군에 총격 3명 부상 ▲총알받이로 선원 활용(인간 방패) ▲석 선장 총격 등 8가지 혐의 모두를 유죄로 인정했다. 다만 배심원들이 제출한 양형의향서를 참고해 검찰의 구형량(사형 등)보다 낮췄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검찰이 공소한 해상강도살인미수 등 모든 혐의가 인정되고, 배심원들이 제출한 양형 의향서를 참고했다.”면서 “아라이는 석 선장에게 총을 쏜 혐의 등이 명백히 인정되므로 중형을 선고한다.”고 판시했다. 부산 김정한·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최초의 해적 재판’ 시작… 국내외 100여개 언론사 취재 경쟁

    ‘최초의 해적 재판’ 시작… 국내외 100여개 언론사 취재 경쟁

    삼호주얼리호 납치범인 소말리아 해적들에 대한 첫 재판이 23일 오전 부산지법 301호 법정에서 열렸다. 국민참여재판이 시행된 2008년 이후 5일간에 걸쳐 재판이 열리기는 처음이다.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이례적으로 박흥대 부산지법원장도 방청석에서 진행 과정을 지켜봤다. 또 아랍권역의 알 자지라 방송 등 국내외 100여개 언론사의 취재기자와 카메라 PD 등이 취재 경쟁에 나섰다. 오전 11시 40분쯤 배심원 12명(예비 3명 포함)과 검사, 변호사, 통역진이 먼저 입석한 뒤 재판장인 김진석 부장판사가 피고인 입장 지시를 했다. 교도관의 안내로 푸른색 수의를 입은 해적 피고인 4명이 법정으로 들어와 차례로 자신들의 변론을 맡은 국선 변호인 뒷좌석에 앉았다. 석해균 선장에게 총을 난사해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는 마호메드 아라이(23·어부)와 압둘라 알리(21·전직 군인), 아부카드 애맨 알리(24·전직 군인), 아울 브랄라트(19·학생) 등 4명이다. 붙잡힌 해적 중 압둘라 세룸(21·요리사)은 국민참여 재판을 거부함에 따라 6월 1일부터 혼자 일반재판을 받게 돼 재판정에 나오지 않았다. 해적들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역력했지만, 비교적 건강한 모습이었다. 재판장이 먼저 “사건의 중요성과 공공의 이익 등을 위해 피고인들의 사진 촬영을 허용한다.”면서 이례적으로 30초간 법정에서 피고인들의 사진 촬영을 허락했다. 본격적인 인정신문에 앞서 아부카드 애맨 알리에 대한 이름을 정정하는 작은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한국어 통역이 “아부카드 애맨 알리라는 이름이 맞느냐.”고 재판장에게 묻자 재판장은 얼마간 확인 후 “압디카더 이난 알리가 현지식 이름”이라고 확인했다. 또 아부카드 애맨 알리의 변호인이 발언권을 요청하더니 “형사소송법상 부산지법이 이번 사건을 재판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지 판단을 구하고자 한다.”면서 이의를 제기했다. 그는 “해적들을 우리나라로 이송하는 과정에서 적법 절차가 지켜졌다고 보이지 않는다.”면서 “이렇게 위법하게 이송이 이뤄진 만큼 부산지법이 피고인을 재판할 권한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재판부는 “우리 법원에 피고인들에 대한 재판 관할권이 있는 점에 대해서는 (유무죄를) 선고할 때 함께 선고하겠다.”고 말한 뒤 심리를 계속 진행했다. 오후1시 40분부터 속개된 재판에서는 재판장이 한국어로 말하면 영어 통역이 영어로 소말리아어 통역에게 전달하고, 소말리아어 통역이 이를 다시 소말리어로 피고인에게 전달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따라서 일반 국내 재판 진행 때보다 평균 6~7배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 검찰은 “피고인들이 선박을 납치하고, 금품을 빼앗은 뒤 배를 소말리아로 운항하도록 하면서 선사 측에 거액을 몸값을 요구했을 뿐 아니라 청해부대원과 석 선장에게 총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또 “선원들을 인간방패로 내세우는 등 8가지 범죄행위를 함으로써 (해상)강도살인미수를 비롯한 5가지 혐의가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아라이의 변호인은 “아라이가 청해부대원은 물론 석 선장에게 총격을 가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아덴만 여명작전 때 선원들을 인간방패로 내세운 일이 없다.”며 핵심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한편 이번 재판 중에 배심원단은 해적들에게 최대 사형까지 평결할 수 있다. 확인된 혐의만 적용되더라도 해적들에게는 최소 10년 이상의 징역 또는 최고 무기징역이 내려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명물’된 스트로스칸 연금 맨해튼 아파트

    “여러분의 오른편에 보이는 건물이 바로 전직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갇혀 있는 곳입니다.” 앞으로 미국 뉴욕의 버스 관광 안내원은 이런 안내를 할지도 모른다. 호텔 여종업원 성폭행 미수 혐의로 체포됐다가 지난 20일 보석으로 풀려난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IMF 전 총재가 연금돼 있는 아파트가 맨해튼의 심장부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 가제트지에 따르면 스트로스칸이 머물고 있는 브로드웨이 71번가의 고층 아파트는 금융 중심지, 특히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있다. 이 아파트의 한달 임대료는 20만 달러(약 2억 2000만원)로 물론 스트로스칸이 지불한다. 무장 경찰 한 명이 정문을 지키고 있는 이 아파트 앞에 취재진과 방송 장비가 포진하고 있어 지나가는 사람이라면 발걸음을 멈추지 않을 수 없다. 이런 난리 아닌 난리가 벌어지는 것은, 세계적 유명인사가 성폭행이라는 ‘엽기적인’ 혐의로 체포된 뒤 구치소가 아닌 사택에 연금된 것 자체가 전례가 희박한 데다 그것도 유동인구가 세계 최고 수준인 뉴욕시를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애당초 스트로스칸의 혐의는 보석으로 풀려나기에는 너무 무거운 죄였으나 무려 600만 달러라는 거액을 실제로 납입함으로써 구치소 신세를 면하게 됐다. 하지만 법원은 스트로스칸이 무장경찰과 비디오 카메라에 의해 24시간 감시를 받고 아파트에서 한 발짝도 나갈 수 없도록 하는 등 매우 엄격한 조건으로 보석을 허가했다. 앞서 스트로스칸은 맨해튼 어퍼 이스트 사이드의 ‘브리스톨 플라자’ 아파트에 연금될 예정이었으나, 취재진이 몰리면서 사생활 침해를 우려한 다른 입주자들의 반대로 장소가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브리스톨 플라자는 고급 아파트로, 과거 미식축구 스타 OJ심슨과 한때 부부였던 앤드리 애거시와 브룩 실즈 등이 살았다. 현재 스트로스칸은 더 적합한 연금 장소를 물색 중이다. 하지만 동네가 시끄러워지는 것을 원치 않는 다른 입주자들 때문에 거처를 구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해적 4명 23일부터 국민참여재판

    해적 4명 23일부터 국민참여재판

    삼호주얼리호를 납치했다가 우리 해군에 생포된 소말리아 해적 4명에 대한 국내 첫 재판이 23일부터 5일 동안 부산지법 301호 법정에서 국민참여재판 형식으로 열린다. 재판 장면이 일반에 공개되면서 국내외 50여개 언론사들이 취재 신청을 했다. 22일 부산지법에 따르면 마호메드 아라이 등 4명은 형사합의5부(김진석 부장판사)의 심리로 차례로 재판을 받은 뒤 27일 오후에 1심 선고를 받을 예정이다. 나머지 해적 압둘라 후세인 마카무드는 국민참여재판을 거부해 6월 1일 혼자 일반재판에서 선고를 받는다. 23일 오전 11시 10분 재판부와 배심원단, 검사가 입정한 뒤 피고인 4명이 법정에 들어선다. 이어 배심원의 선서와 재판장이 피고인을 확인하는 인정신문, 검사가 공소사실을 밝히는 모두진술, 피고인들이 혐의 사실에 대한 인정 여부를 밝히는 모두진술 순으로 진행된다. 24일에는 우리 선원 4명에 대한 증인 신문과 마카무드에 대한 증인 신문이 열린다. 25일에는 석해균 선장을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는 마호메드 아라이를 제외한 나머지 피고인과 석 선장의 주치의인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에 대한 증인 신문이 열린다. 26일에는 아라이에 대한 검찰과 변호인의 신문이 열린다. 마지막 날인 27일에는 피고인들의 최후진술, 주심판사가 주재하는 배심원단의 비공개 평결 등을 거쳐 오후 5시 30분쯤 선고가 있을 예정이다. 검찰과 변호인은 해상강도살인미수 혐의를 놓고 공방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사건의 법정형이 사형이나 무기징역 또는 무기금고에 해당해 정식 배심원 9명과 예비 배심원 3명으로 배심원이 구성된다. 재판에는 알자지라 방송을 비롯해 AP와 로이터 등이 취재에 나선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조강지처 덕에 보석 받은 스트로스칸

    조강지처 덕에 보석 받은 스트로스칸

    ‘역시 믿을 사람은 아내뿐?’ 성폭행 미수 혐의로 기소돼 미국의 악명 높은 교도소에 갇혀 지내던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부인의 도움으로 보석을 허가받았다. 하지만 전자발찌를 찬 채 가택 연금을 당할 처지다. 뉴욕검찰은 “스트로스칸이 최대 25년형을 받을 수 있다.”며 성폭행 피의자로 전락한 국제금융계 거물을 압박하고 나섰다. 뉴욕주 대법원은 19일(현지시간) 열린 심리에서 변호인이 신청한 대로 현금 100만 달러(약 10억 8200만원)와 보험채권 500만 달러(약 54억 1000만원)를 제출하는 조건으로 스트로스칸의 보석을 허용했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보석금은 그의 아내인 안 생클레르가 마련했다. 또 정해진 가택 내에서 위치 추적이 가능한 전자발찌를 찬 채 24시간 감시를 받아야 하며 여행 관련 서류를 모두 제출한다는 조건도 붙었다. 심리를 맡은 마이클 오버스 판사는 “만약 우리가 제시한 (가택 연금) 조건을 조금이라도 위반한다면 스트로스칸은 다시 법원에 와서 교도소로 보내질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스트로스칸은 이날 법정에서 심리를 지켜보던 아내에게 키스를 날리는 손시늉을 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스트로스칸은 앞서 16일에도 보석을 신청했다가 기각된 뒤 라이커스 아일랜드 구치소에 수감됐었다. 그는 “전자발찌를 차더라도 보석을 허가받고 싶다.”며 새 조건을 내걸었고 결국 교도소 문을 나설 수 있게 됐다. 뉴욕 검찰 측은 “스트로스칸이 프랑스로 도망간다면 그의 권력과 영향력 때문에 다시 미국에 데려오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며 보석 허가를 반대해 왔다. 검찰은 스트로스칸이 강간 기도와 성적 학대 등 7건의 혐의를 적용받았다고 밝혔다. 모두 유죄가 선고되면 최대 25년형을 받을 수 있다. 법원의 결정에 따라 스트로스칸은 20일 풀려나 아내의 명의로 된 맨해튼 소재 아파트에서 무장 경비원들의 감시를 받으며 지내게 된다. 생클레르도 함께 생활할 예정이며 집안을 감시할 폐쇄회로(CC)TV도 설치된다. 보안 요원의 임금과 장비 설치비는 모두 스트로스칸 측이 내야 하며 그 비용이 한달에 20만 달러(약 2억 16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또 아파트 방문은 종교인 등 일부를 빼놓고는 엄격히 제한된다. 생클레르는 미술품 중계상으로 큰돈을 번 할아버지로부터 수억 유로를 물려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유대인인 남편을 대통령으로 만들려는 열정이 워낙 강해 남편의 바람기를 지적하는 사람들과는 절교를 선언했을 정도였다고 프랑스 일간 르몽드가 전했다. 스트로스칸의 다음 심리는 다음 달 6일 열릴 예정이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피해여성 체액 분석 ‘성관계 합의’ 거짓?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19일 총재직 사임을 발표한 가운데 수사가 급물살을 타면서, ‘합의된 성관계’를 주장하는 그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뉴욕 경찰은 지난 18일 호텔 방문의 전자키 사용기록을 확인한 결과 ‘피해 여성’이 통상 객실 청소 업무를 할 때와 마찬가지로 사건 당시에도 문을 계속 열어 놓고 닫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스트로스칸의 주장대로 이 여성이 합의하에 성관계를 가졌다면 문을 열어뒀을 리가 없다.”며 “전자키 기록이 변호인 측 주장을 반증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맨해튼 검찰도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성폭행 미수를 뒷받침하는 과학적 증거를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뉴욕 경찰은 스트로스칸이 투숙했던 소피텔 호텔 방 카펫에 남아 있는 체액을 발견해 DNA를 분석하고 있다고 미 ABC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경찰은 또 이날 스트로스칸에게 호텔방에서 성폭행을 당할 뻔했다고 주장하는 호텔 여직원을 사건이 벌어진 방으로 데려가 현장 조사를 벌였다. 경찰에 따르면 이 여성은 현장조사에서 스트로스칸이 자신에게 억지로 구강성교를 시키려 했던 지점을 가리키면서 당시 자신이 침을 뱉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그 지점에서 체액 성분을 발견하고 카펫을 잘라 분석실로 가져가 스트로스칸의 DNA와 대조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피해를 주장하는 호텔 직원의 침 속에는 스트로스칸의 정액 성분도 남아 있을 것으로 경찰은 판단했다. 그러나 사임을 발표한 스트로스칸 총재는 여전히 결백을 주장하면서 “특별히 온 힘과 시간을 다해 나의 결백을 증명해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변호인은 이날 법원에 다시 보석 요청을 했다. “스트로스칸이 전자 감시장치를 부착하고 24시간 가택 연금 상태에 있을 테니 현금 100만 달러에 교도소에서 나오게 해 달라.”는 요청이다. 워싱턴 포스트(WP)는 법원이 이번 보석 신청을 받아들일 경우 스트로스칸의 가택연금 장소는 뉴욕에 있는 딸의 자택에서 전자발찌를 부착하고 가택연금 상태로 지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전자발찌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통해 착용자의 위치 정보를 신호로 변환, 시시각각 모니터 센터에 전송하는 기능을 한다. 착용자가 전자발찌를 끊어버리거나 지정된 구역을 벗어나 이동할 때도 모니터 센터에 즉각 신호가 전송된다. 이날 뉴욕법정에서는 각종 증거와 진술을 토대로 스트로스칸의 기소 여부를 확정하는 대배심이 진행됐다. 피해를 주장하는 호텔 직원은 대배심 앞에서 자신이 스트로스칸에게 성폭행을 당할 뻔했다고 진술했다. 이 피해 여성은 지난 나흘 동안 7차례에 걸쳐 경찰과 검찰의 조사를 받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호텔 직원을 변호하고 있는 제프리 샤피로 변호사는 “자신의 의뢰인인 피해 여성이 거의 교육을 받지 못한 단순한 여성”이라고 묘사하면서 음모설을 일축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2006년 1·9월 스트로스칸에게 성매매 알선했다”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의 성폭력 미수 사건은 그의 여성과 관련된 과거 이력들이 잇따라 폭로되면서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고 있다. 미국 뉴욕의 악명 높은 여성 포주가 스트로스칸이 2006년 두 차례 자신을 통해 성매매 여성들을 소개받았다고 주장했다고 영국의 일간 더타임스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맨해튼 마담’으로 알려진 포주 크리스틴 데이비스(35)는 더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스트로스칸이 2006년 1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뉴욕에서 자신이 소개한 성매매 여성들과 관계를 가졌다고 폭로했다. 데이비스는 파리에서 성매매 활동을 하는 보스니아 출신의 어마 니시라는 여성으로부터 스트로스칸을 소개받았다고 주장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트로스칸은 IMF 총재를 맡기 전인 2006년 1월 미국 여성과 두 시간 동안 잠자리를 갖는 대가로 데이비스에게 2400달러(약 260만원)를 현금으로 지불했다고 데이비스는 주장했다. 데이비스에 따르면 스트로스칸은 ‘전형적인 미국 여성’을 원했고, 이 여성은 “그가 너무 공격적이어서 다시는 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데이비스는 2006년 9월에도 다시 요청이 와 브라질 여성을 그에게 보냈다고 덧붙였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스트로스칸 ‘그 시간’ 딸과 점심 먹었다더니…“성 접촉 했지만 합의한 일”

    “성 접촉은 사실이다. 그러나 합의하에 관계를 가졌을 뿐이다.” 성폭행 미수 혐의로 뉴욕에서 체포된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자신의 혐의를 벗기 위해 새 전략을 꺼내 들었다. 호텔 객실을 청소하는 여성과 서로 동의한 채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하지만 피해자 측 변호인은 “터무니없는 말”이라고 일축하며 국제 경제계의 거물을 강하게 비판했다. 스트로스칸의 변호인인 벤저민 브래프먼은 17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법원에서 “(검찰이 확보한) 증거가 ‘성 접촉이 강제적으로 이뤄졌다’고 말하는 피해자의 주장과 부합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전했다. 스트로스칸과 여성 간 성 접촉 사실을 간접적으로 시인한 셈이다. 이전까지 스트로스칸은 “성관계조차 가지지 않았다.”며 사건이 일어난 시간에 자신은 미국에 있는 딸과 점심을 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뉴욕 검찰은 스트로스칸이 머물던 뉴욕 소피텔 객실에서 혈흔을 발견해 의학 검사를 진행 중이며 그 결과가 “성폭행을 당했다.”는 피해 여성의 주장을 증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객실의 출입기록이 저장된 전자키가 스트로스칸의 유죄 또는 무죄 여부를 가려낼 단서가 될 듯하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스트로스칸이 ‘합의 관계설’을 내놓자 피해 여성 측 변호인인 제프 샤피로는 강력히 부인하고 나섰다. 그는 “이번 사건을 둘 사이의 합의에 의한 것으로 볼 만한 측면이 전혀 없다.”면서 “한 남자가 젊은 여성을 물리적으로 성폭행한 여타 사건과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피해 여성이 심각한 트라우마(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리고 있으며 세상에 홀로 남겨진 느낌이라고 말한다.”면서 “피해자는 스트로스칸이 누구인지 뉴스를 보기 전까지 몰랐다.”고 밝히며 일각의 ‘음모론’을 부인했다. 한편 뉴욕 교정당국은 라이커스섬 구치소 독방에 수감 중인 스트로스칸 총재가 자살을 시도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특별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미국 CBS방송이 보도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잡범’ 취급당한 유력 佛 대선주자

    국제 금융계의 실력자이자 유력한 차기 프랑스 대통령 후보가 미국 뉴욕 법정에서 뒷골목 마약사범이나 좀도둑 같은 취급을 받았다. ‘무죄 추정의 원칙’을 비웃듯 수갑을 찬 모습도 여과 없이 언론에 노출시켰다. 저명한 역사학자이자 정치 평론가인 막스 갈로가 “프랑스 역사상 고위급 인물이 마치 유죄가 확정된 잡범처럼 다뤄지기는 이번이 처음일 것”이라고 말하는 등 프랑스에선 모욕감을 느낀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유사사건으로 佛서도 법정설 듯 호텔 객실 담당 여직원을 성폭행하려 한 혐의로 긴급 체포된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16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 130호실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어디에서도 특유의 카리스마와 당당함은 찾아볼 수 없었다. 전날 수갑을 뒤로 찬 채 세계 주요 언론의 1면을 장식했던 검정색 코트 차림에 잔뜩 움츠린 모습이었다. 오전 11시 40분쯤 다른 ‘잡범’들에 섞여 플래시 세례를 받으며 법정에 들어선 스트로스칸 총재는 긴 의자에 앉아 차례를 기다렸고 홍채 인식기로 본인 확인 절차를 거쳐야 했다. 알티 맥도넬 검사는 적나라한 혐의 사실을 읽어 내려 갔다. 검찰이 재판부에 제출한 서류에는 성폭행 미수와 강제적인 성행위 시도, 불법 구금 등 6가지 혐의 사실이 적시돼 있었고 유죄가 인정되면 최고 25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검사는 스트로스칸 총재가 프랑스로 도주할 우려가 있으며 프랑스와는 범죄인 인도 협정이 체결돼 있지 않아 도주할 경우 송환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변호인은 전과가 없고 도주 우려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보석금 100만 달러에 불구속 재판을 요청했지만 멜리사 잭슨 판사는 보석 신청을 기각했다. 파리행 에어프랑스 1등석에 앉아 있다가 긴급 체포된 뒤 보석 신청이 기각되기까지 43시간 동안 스트로스칸 총재는 미국 사법제도의 모든 단계를 거치는 진기록을 세웠다. 체포→경찰 특수수사대 수감→피해자의 용의자 확인 절차→DNA 검출을 위한 신체 검사에 이어 심지어 ‘언론을 위해’ 수갑 찬 모습이 공개됐다. 거기다 유사 사건으로 프랑스에서도 법정에 서게 될 전망이다. 2002년 스트로스칸 총재가 자신을 성폭행하려 했다고 주장하는 앵커 출신 작가 트리스탄 바농의 변호인은 “그를 고소할 계획”이라 말했다고 프랑스 언론들이 전했다. ●사건 발생 시간과 DNA 검사가 열쇠 AFP통신은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열쇠는 사건 발생 시간과 DNA 검사 결과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초에 미 경찰과 검찰은 스트로스칸 총재가 뉴욕 타임스 스퀘어 인근 소피텔 호텔에서 객실 청소원에게 성폭행을 시도한 시각이 지난 14일 오후 1시 30분쯤이라고 밝혔지만 지금은 정오쯤으로 정정했다. 그가 서둘러 호텔을 빠져나갔다는 검찰 측 주장에 대해서도 피고 측 변호인인 벤저민 브래프먼은 “점심 약속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브래프먼 변호사는 또 파리행 여객편은 오래전부터 예약된 것이므로 스트로스칸 총재가 공항으로 간 것을 도망으로 볼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스트로스칸 총재는 15일 오후 미 법원이 영장을 발부하기도 전에 DNA 검사에 순순히 응할 만큼 별다른 거부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피고 측 변호인도 이 부분에 대해서 특별히 방어적 자세를 취하지 않는 등 비교적 여유로운 모습이다. 뉴욕타임스는 프랑스에선 무죄 추정 원칙에 따라 유죄가 확정되기 전에 수갑을 찬 피고인의 얼굴이 노출된 사진을 배포하는 것을 금지한다면서 프랑스 국민들이 수갑을 찬 스트로스칸 총재의 사진을 보고 상당한 모욕감을 느끼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에서는 프랑스와 달리 용의자에 대한 사진 촬영을 허용한다. 이에 대해 엘리자베트 기구 전 프랑스 법무장관은 현지 라디오 방송인 ‘프랑스 인포’와의 인터뷰에서 “야만적이고 폭력적이며 매우 잔인하다.”고 강하게 비판하면서 “프랑스 사법 체계가 미국과 다르다는 것이 천만다행”이라고 꼬집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스트로스칸 IMF 총재 ‘성폭행미수혐의’ 기소 일파만파…佛정가 ‘요동’ IMF ‘혼란’ 그리스 ‘끙끙’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성폭행 미수 혐의로 기소되면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당장 스트로스칸 총재가 유력한 차기 대선 주자였다는 점에서 프랑스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IMF는 수장에게 생긴 불미스러운 일로 조직이 흔들리고 있고, IMF와 구제금융 협상을 진행 중인 그리스까지 전전긍긍하는 양상이다. 스트로스칸 총재는 경찰에 체포돼 유치장에서 하룻밤을 보낸 다음 날인 15일(현지시간) 오후 경찰서에서 용의자 확인 절차를 거쳤으며, 법원은 유전자 검사 영장을 발부했다. 피해를 주장하는 호텔 직원인 32세의 흑인 여성은 경찰서에 출두해 스트로스칸 총재를 용의자로 지목했다. 당초 이날로 예정됐던 법정 출두가 하루 늦춰지자 IMF도 비공식 집행이사회를 하루 연기하며 사태 추이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스트로스칸 총재가 조만간 IMF 총재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에 호재 될 듯 스트로스칸 총재는 지난해부터 각종 여론조사에서 굳건히 1등을 고수해 왔던 유력한 차기 프랑스 대통령 후보였다. 그런 그가 다음 달 사회당 경선 후보 등록을 앞두고 불미스러운 일에 얽히면서 내년에 실시될 프랑스 대선의 판 자체가 뒤집어지고 있다. 그동안 스트로스칸의 ‘여자 문제’는 공공연한 사실이었지만 프랑스 사회가 사생활에 비교적 관대했던 덕분에 지금까지는 지지율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보통의 구설수와 차원이 다르다. 이 때문에 그가 대선 경쟁에서 낙오할 것이라는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의 고문을 지냈던 자크 아탈리는 스트로스칸 총재가 사회당 경선에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에게 뒤지고 있던 사회당 내 경쟁자들도 이번 사안을 쟁점화하고 나섰다. 그동안 재선 여부가 불투명했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에게도 이번 사건은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IMF는 스트로스칸 총재가 체포되자 존 립스키 수석부총재를 중심으로 한 총재대행 체제로 전환했다. IMF는 15일 기자들에게 배포한 이메일에서 “IMF 규정에 따라 총재가 IMF 본부 소재지인 미국 워싱턴 DC에 없는 동안 립스키 수석부총재가 총재대행 역할을 수행한다.”고 밝혔다. 16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로존 국가들과의 회의에는 네마트 샤피크 부총재가 대신 참석하게 된다. IMF는 겉으로는 “정상 운영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일부에선 차기 IMF 총재가 개도국에서 나올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등 IMF를 둘러싼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IMF, 유럽 문제에 강경화 관측도 IMF와 구제금융 협상을 벌여 온 그리스 등은 계획에 차질이 생길까 봐 전전긍긍할 수밖에 없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5일 그리스가 추가 지원을 강력하게 희망해 왔으며 스트로스칸 사태로 인해 채무 위기 해결이 지연될까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3400억 유로에 이르는 채무를 가진 그리스가 이달 들어 추가 지원이 없으면 곧 만기가 돌아오는 600억 유로를 차환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시인한 점을 상기시켰다. 루카 카트셀리 그리스 노동사회보장장관은 이번 사태가 그리스 위기 조기 해결 전망을 더 어둡게 하는 것이라면서 “해결이 늦어질수록 그리스의 (차입 부담 등) 비용이 높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로이터통신도 스트로스칸 이후 IMF가 그리스를 비롯한 유럽 문제에 좀 더 강경한 태도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법원, 스트로스칸에 DNA 검사 영장 발부… 음모론 ‘솔솔’

    성폭행 미수 혐의로 체포돼 뉴욕 경찰서 구치소에 구금된 국제통화기금(IMF) 수장에 대한 조사가 빨라지고 있다. 하지만 대낮에 투숙 중인 방에 들어온 호텔 직원을 성폭행하려고 했다는 당시 정황을 놓고 여러 의문이 꼬리를 물면서 음모론도 솔솔 나오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뉴욕 이스트할렘 경찰서 특수수사대(SVU)는 전날 체포·기소된 도미니크 스트로스칸(62) IMF 총재에 대한 용의자 확인 절차를 마쳤으며, 법원은 유전자 검사 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그의 손톱 밑과 피부 등에서 유전자를 추출해 조사할 것”이라며 “그의 변호사들도 법의학 검사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성폭행 시도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신체의 상처 등도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경찰은 호텔 직원이 이스트할렘 경찰서 특수수사대에 나와 여러 명의 남성들 가운데 “바로 저 사람”이라며 스트로스칸을 지목하는 등 가해자를 정확하게 식별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직원이 32세의 아프리카 이주 여성이라고만 확인했다. 스트로스칸 총재의 변호를 맡고 있는 벤저민 브래프먼은 “그가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며 법정에 나가서도 모든 혐의를 부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트로스칸 총재의 법정 출두는 법의학 검사에 대한 경찰 협조를 이유로 16일로 연기됐다. 한편 이번 사건에 대해 여러 가지 의문이 제기되는 가운데 “누군가 파놓은 덫에 스트로스칸이 걸려든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프랑스의 유력한 대권 주자에다 국제 금융위기의 뒤처리에 바쁜 IMF 수장이 공식 일정도 아닌데 소리 소문 없이 맨해튼의 하루 3000달러짜리 고급 호텔에 머무르고 있었다는 것 자체도 호기심을 자극한다. IMF 본부는 워싱턴 DC에 있고, 15일 독일에서 공식 일정이 있는 스트로스칸은 13일부터 맨해튼 소재 프랑스 자본 소유의 소피텔에 머물렀다. 파이낸셜타임스도 최근 정황을 들면서 그가 함정에 걸려든 것일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평소 비서와의 추문 등 여자 문제에 약점이 있는 그에게 목적이 불분명한 일정을 알고 덫을 놓은 것이라는 일종의 음모론이다. AFP통신은 앙리 드랭쿠르 국제협력담당장관이 “함정인지 아닌지 개인적 의견을 말하지는 않겠다.”면서도 “함정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영국 가디언 인터넷판은 16일 스트로스칸 총재가 2002년에도 성폭행을 시도한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프랑스 오트노르망디주(州) 외르 지방의회 부의장인 사회당 안느 망수레 의원이 프랑스 방송에 출연해 자신의 딸이 2002년 당시 정치인 스트로스칸에게 성폭행을 당할 뻔했다고 주장했다. 또 그가 욕구 제어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파렴치한 IMF총재

    도미니크 스트로스칸(62)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성폭행 혐의로 체포되는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뉴욕경찰은 이날 JFK국제공항에서 이륙하기 직전의 파리행 여객기 안에서 스트로스칸 총재를 전격 체포, 경찰서에 구금한 채 관련 혐의를 조사했다. 그는 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의 ‘소피텔 뉴욕’ 호텔에서 객실 청소원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라고 주장한 여성 객실 청소원 라이언 세사(32)는 이날 오후 1시쯤 스트로스칸의 방(하루 숙박료 3000달러)이 비었으니 청소해 달라는 연락을 받고 방에 들어갔다. 그런데 욕실에서 갑자기 스트로스칸이 나체로 나타났다. 그는 놀라서 복도 쪽으로 달아나려는 세사를 침대로 끌고 와 성폭행을 시도했다. 저항하는 그녀를 그는 욕실로 끌고 갔고 몸싸움 끝에 그녀는 방을 탈출했다. 뉴욕경찰의 폴 브라운 대변인은 호텔 직원의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했을 때 스트로스칸이 휴대전화와 소지품을 남기고 호텔을 나선 뒤였으며 그가 서둘러 현장을 떠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후 뉴욕·뉴저지 항만관리청 직원들은 경찰의 요청을 받고 공항에서 오후 4시 40분발 프랑스행 에어프랑스 비행기에 탑승한 채 이륙을 기다리고 있던 스트로스칸을 이륙 10분 전 체포해 경찰에 인계했다. 수갑을 채우지는 않았다. 브라운 대변인은 “그는 성범죄, 강간 미수, 불법 감금 등 세 가지 혐의로 기소됐으며 15일 뉴욕주 법원에서 재판을 받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스트로스칸 총재의 변호인인 윌리엄 테일러는 “그는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할 것”이라고 AFP에 밝혔다. 프랑스 정부도 “혐의가 입증될 때까지는 무죄라고 본다.”는 입장을 대변인을 통해 밝혔다. 2007년 11월 취임한 스트로스칸은 2008년 부하 직원인 IMF 아프리카지부 당국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의혹으로 내부 조사를 받고 직원들에게 사과했다. 그는 또 자신이 고가의 주택과 자동차, 미술품은 물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재단사로부터 수제 양복을 구입하는 등 사치스럽다고 보도한 프랑스 신문을 상대로 소송하는 등 거듭 구설수에 올랐다. 스트로스칸의 혐의가 입증될 경우 IMF 총재 자리는 물론 프랑스 정계에 미치는 파장도 클 전망이다. 그는 내년 대선에서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에게 필적할 강력한 사회당 후보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에스워 솅커 프라사드 코넬대 국제경제학과 교수는 “이 추잡한 사건의 결말이 어떻든, 설령 총재 자리를 유지한다 해도 그는 이미 유능한 리더로서 끝장난 셈”이라고 했다. 당장 15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릴 예정이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회담도 취소됐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알카에다 “다음은 핵공격” 위협

    알카에다 “다음은 핵공격” 위협

    오사마 빈라덴의 죽음은 알카에다 등 과격 이슬람 세력들에게는 하늘이 무너지는 충격이다. 실질적인 타격에서라기보다 상징적·심리적인 타격이다. 그렇다고 과격 이슬람 테러 조직의 활동이 위축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9·11테러 이후 빈라덴은 실질적인 활동보다는 무슬림들의 테러 활동을 격려하고 자극하는 정신적 지주로 상징적인 역할을 해왔던 탓이다. 알카에다 등 이슬람 테러 세력이 일사불란한 통합체라기보다는 지역적 기반에서 자생적으로 생겨나 알카에다의 기치를 걸고 각자 활동해 왔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아이만 알자와리 후계 승 계 유력 오히려 보다 공격적인 성향을 띠고 테러 행위를 더 많이 도발하지 않을까 하는 보복 공격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 등 서방 측은 특히 “빈라덴이 체포되거나 암살될 경우 핵 공격을 시도할 것”이라는 경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지난달 25일 “알카에다 고위 사령관이 빈라덴이 잡히거나 암살당하면 유럽에 숨겨 놓은 핵을 폭발시킬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신문은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로부터 미국이 관타나모 수감자들을 심문, 분석한 비밀문서를 입수해 “알카에다가 빈라덴이 체포되거나 암살당하면 서방에 ‘핵폭풍’이 불 것이라고 위협했다.”고 전했다. 빈라덴의 빈자리를 메울 후계자이자 알카에다를 이끌 지도자로는 아이만 알자와리(60)가 유력하다. 이집트 태생의 외과의사 출신인 그는 알카에다의 2인자로서 각종 테러활동을 지시하며 사실상 실질적인 지도자 역할을 해 왔다. 그는 빈라덴의 마음을 읽고 말이 통하는 최고 참모이기도 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그를 빈라덴 다음으로 지명수배범 명단에 올려놓고 있다는 점도 그의 위상을 말해 준다. 알자와리는 주기적으로 동영상을 통해 미국에 경고를 보내고 무슬림들의 지하드, 즉 무력항전을 촉구하는 등 빈라덴의 대리인이자 알카에다의 입으로 활약해 왔다. 또 과격 집단들에 “국가 권력의 장악이 지하드의 목표”라고 강조하는 등 이슬람 통일국가 수립을 강조해 왔다. ●美 “알자와리 빈라덴 못지않은 과격파” 미국 당국은 “알자와리의 과격성이 빈라덴 못지않다.”면서 해외 공관에 비상령을 내리고, 여행객들의 주의를 환기시켰다. 알자와리와 함께 예멘계 미국인 이슬람 성직자 안와르 알올라키(40)도 빈라덴의 후계구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꼽힌다. 알올라키는 2009년 텍사스 미군기지 총격사건과 지난해 예멘발 미국행 화물기 폭파 미수 사건의 핵심 배후로 지목된 인물이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사설] 한진호 해적 대응 매뉴얼 전 선박에 적용해야

    한진해운 소속 컨테이너선인 7만 5000t급 한진텐진호가 그제 인도양 해상에서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될 뻔했으나 위기를 모면했다. 여간 다행스러운 일이 아니다. 선원들이 모두 안전한 것은 침착하게 매뉴얼대로 대응한 게 주요인이다. 선장은 총격소리를 듣고 해적의 공격이라는 것을 직감, 즉각 엔진을 정지시키고 선내 방송을 통해 선원들에게 시타델(citadel)로 불리는 긴급피난처로 피신하도록 했다. 선원들은 평소 훈련한 대로 재빠르게 긴급피난처로 모였다. 긴급피난처의 문은 13㎜의 강철로 돼 있어 해적의 총알도 뚫을 수 없다. 선교(船橋)에서는 AK소총 실탄 2발 등 실탄 3발과 어지럽게 찍힌 맨발 자국, 기관 조종을 시도한 흔적 등 해적에 의한 피랍 미수 흔적들이 남아 있었다. 선원들의 신속한 대응이 참사를 막은 것이다. 해적들이 규모가 큰 컨테이너선까지 납치하려 한다는 것은 그만큼 대담하고 흉포화하고 있다는 방증일 것이다. 한진텐진호의 사례에서 철저한 대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알 수 있다. 지난 1월 해적에게 납치됐던 삼호주얼리호를 무사히 구출한 이후 정부는 해적이 출몰할 위험한 해역을 지나는 선박에 대해서는 긴급피난처를 설치하도록 했다. 한진텐진호는 긴급피난처를 제대로 갖췄지만, 영세한 선박의 긴급피난처는 안심할 수 없다. 긴급피난처를 만드는 데는 수억원이 든다고 한다. 사람의 목숨보다 더 귀중한 것은 없다. 영세한 곳에는 선주협회나 정부가 보조해 주는 것도 검토할 만하다. 한진텐진호의 긴급피난처에는 원거리 교신이 가능한 장비가 없어 교신이 불가능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원거리 교신이 가능한 장비를 모두 갖추도록 해야 한다. 보안요원도 탑승시키고, 청해부대의 헬기 성능도 보강할 필요가 있다. 한진텐진호 선원들처럼 평소 긴급사태를 가정한 훈련도 제대로 해야 한다. 그래야 만약의 사태에도 비극을 막을 수 있다.
  • 농협 이사회, 내부소행 집중 추궁

    농협 전산장애 사태와 관련, 19일 서울 서대문 본점에서 열린 임시 이사회에서 추궁이 이어졌다. 이재관 농협 전무는 이사회에서 사과했고, 이사회는 원인 규명 뒤 책임 여부를 따지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사들은 전산장애가 농협의 유통과 금융 부문을 분리하는 작업(사업구조개편)에 대한 내부 불만세력의 짓인지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이사회에서는 “내년 사업구조개편 뒤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고, 이에 대한 반대세력의 테러일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이 나왔다. 농협 측은 “아직 구조조정 논의가 없었고, 관련 내용이 사내 문제가 된 적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정종순 IT본부분사장이 비전산직 출신이기 때문에 인사에 불만을 품은 직원들의 소행은 아닌지에 대한 질의도 제기됐다. 농협 측은 “기술 분야에 경영 관점을 접목하기 위해 과거에도 IT직종 비경험자가 IT분사장에 근무했던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사회에서 내부 직원 소행인지에 대한 추궁이 이어졌지만, 농협 측은 “전산망 침입을 위해 6개의 방화벽을 뚫을 기술을 보유한 내부 직원이 없다.”고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농협은 이날 고객이 모르는 금전피해나 신용피해도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이재관 전무는 본점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카드 연체로 인해 사용자도 모르게 신용등급 하락이 생겼더라도 전산 복귀 뒤 찾아내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농협 계좌와 연계된 증권사 계좌에 제 때 대금을 이체하지 못해 미수금 부족으로 반대매매를 한 고객과 같은 경우에는 검증을 거쳐 보상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성범죄자 4명중 3명 초등학교 바로옆 산다

    성범죄자 4명중 3명 초등학교 바로옆 산다

    경기도에 살던 50대 A씨는 지난 2008년 거주지 인근에 있는 초등학교 현관으로 들어서는 여자어린이와 마주쳤다. A씨는 어린이를 강제로 끌고 가 추행하려다 어린이가 비명을 지르는 바람에 미수에 그쳤다. 이 범행으로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한 뒤 출소한 A씨는 거주지를 이전했지만, 집에서 채 1㎞도 되지 않는 곳에 여전히 초등학교가 자리잡고 있다. A씨는 전자발찌도 부착하지 않았고, 보호관찰 대상자도 아니기 때문에 원한다면 언제든 아무런 제약 없이 인근 초등학교를 드나들 수 있다. 전국 초등학교 열곳 가운데 한곳은 주변에 아동·청소년 성범죄자가 거주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16일부터 인터넷을 통한 신상정보 공개 대상 성범죄자가 확대됨에 따라 서울신문이 기존에 공개돼 있던 아동·청소년 성범죄자들의 신상정보를 분석한 결과다. 지난 13일을 기준으로 여성가족부의 성범죄자 신상정보 공개 사이트(www.sexoffender.go.kr)에 신상정보가 등록된 아동·청소년 성범죄자의 숫자는 모두 479명이다. 2010년 교육통계를 기준으로 전국의 초등학교 숫자는 모두 5856개교인데, 반경 1㎞ 이내에 아동·청소년 성범죄자가 거주하고 있는 초등학교가 619개교로 전체의 10.6%에 이르렀다. 16개 광역자치단체를 기준으로 지역별로 분석한 결과 광주가 관내 초등학교 145개교 가운데 29.0%인 42개교 인근에 아동·청소년 성범죄자가 거주,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인천이 232개교 가운데 64개교(27.6%), 부산이 298개교 가운데 78개교(26.2%)로 뒤를 이었다. 신상정보가 공개된 아동·청소년 성범죄자 전체를 놓고 봤을 때 초등학교 반경 1㎞ 이내에 거주하는 성범죄자는 352명으로 전체의 73.5%에 이르렀다. 아동·청소년을 성추행 또는 성폭행한 범죄자 4명 가운데 3명이 초등학교 인근에 살고 있는 것이다. 13세 미만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자만 따지더라도 전체의 41.8%인 200명이 초등학교 인근에 거주하고 있었다.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의 경우 특별한 취약지가 있는 것이 아니라 길거리 등에서 유인하는 수법을 많이 쓰고, 지리에 익숙한 거주지 인근에서 범행을 저지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동성범죄자가 초등학교 인근에 산다는 것 자체가 잠재적 위험이 될 수 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성범죄자의 경우 특히 충동조절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재범의 우려가 높은 것인데, 초등학교 인근에 거주하게 되면 범행의 기회가 많아지는 셈이라 충동을 조절하기가 더 힘들고 훨씬 더 위험해지는 것”이라면서 “어떤 방식으로든 이들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아파트 드랜드 ‘파라곤’ 동양건설산업 법정관리 신청

    아파트 드랜드 ‘파라곤’ 동양건설산업 법정관리 신청

    ’파라곤’ 브랜드로 잘 알려진 동양건설산업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파산5부는 15일 “신청서류를 검토한 뒤 최대한 빨리 회생절차 개시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법원은 “동양건설산업은 패스트 트랙 적용 대상 아니고 건설경기 침체로 유동성 위기가 왔으며 분양 잔금과 미수 대금 등 채권 회수가 지연돼 파산했다.”고 설명했다. 동양건설산업은 서울 내곡동 헌인마을 일대를 최고급 주거단지로 개발하는 사업에 참여했지만 건설경기 부진으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2135억원의 만기 연장에 실패했다. 같은 사업에 참여한 삼부토건도 PF 위기로 지난 12일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법정관리 절차는 신청이 들어온 뒤 3일 이내 보전처분을 마무리하고 30일 이내에 개시결정 여부를 결정한다. 법원서 법정관리 절차를 개시하고 별다른 문제가 없으면 채권과 기업가치 조사 과정을 거쳐 5개월 안에 1차 회생계획안이 제출된다. 동양건설산업은 중견 건설업체로 1974년 8월 상장했다. 지난 해 시공능력 평가액은 9431억원으로 삼부토건(34위)에 이은 35위 였다. 동양건설산업은 동양그룹과는 전혀 관련없는 기업이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용감한 시민들’ 성폭행 미수범 붙잡아

    용감한 시민들이 10대 소녀를 성폭행하려던 남성들을 현장에서 붙잡아 경찰에 넘겼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10대 소녀를 성폭행하려 한 정모(25)씨와 나모(25)씨에 대해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을 붙잡은 것은 시민 A(57)씨와 직장 동료들이었다. A씨는 이날 오전 1시쯤 서울 신월동의 한 상가 건물 비상계단에서 정씨 등이 10대 소녀의 하의를 벗기는 것을 목격하고 직장동료 2명을 불렀다. A씨 등은 격투 끝에 두 남성을 제압하고 112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 결과 정씨 등은 인터넷 채팅으로 이모(16)양을 유인한 뒤 술을 마시게 한 뒤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씨 등 3명에게 감사장과 신고포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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