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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병헌 ‘동영상 협박’ 김다희 이지연 징역 3년 구형 “반성안해”

    이병헌 ‘동영상 협박’ 김다희 이지연 징역 3년 구형 “반성안해”

    이병헌 협박 김다희 이지연 징역 3년 구형 이병헌 ‘동영상 협박’ 김다희 이지연 징역 3년 구형 “반성안해” 검찰이 배우 이병헌씨를 협박한 혐의로 기소된 걸그룹 멤버 김다희(20)와 모델 이지연(24)에게 징역 3년을 구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9단독 정은영 부장판사 심리로 16일 열린 김씨와 이씨에 대한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피고인들은 처음부터 피해자(이병헌)를 금전 갈취의 대상으로 보고 모의해 공갈 범행을 저질렀다”며 두 사람에게 각각 징역 3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비록 미수에 그쳤으나, 피해자에게 요구한 금액이 50억원에 이르고 은밀한 사생활 동영상을 그 수단으로 사용해 죄질이 불량하다”고 지적했다. 또 “수차례 제출한 반성문도 내용이 사실과 다르고 피해자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뉘우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씨와 이씨는 이씨에게 경제적 지원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하자 함께 술을 마시면서 촬영해놓은 ‘음담패설’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리겠다고 협박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이들은 이씨에게 현금 50억원을 요구했지만 이씨가 곧바로 경찰에 신고하면서 덜미가 잡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검찰, 이병헌 ‘협박녀’에 징역 3년 구형

    검찰, 이병헌 ‘협박녀’에 징역 3년 구형

    검찰이 배우 이병헌씨를 협박한 혐의로 기소된 걸그룹 멤버 다희(20)씨와 모델 이지연(24)씨에게 징역 3년을 구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9단독 정은영 부장판사 심리로 16일 열린 두 사람에 대한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피고인들은 처음부터 피해자(이병헌)를 금전 갈취의 대상으로 보고 모의해 공갈 범행을 저질렀다”면서 두 사람에게 각각 징역 3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비록 미수에 그쳤으나 피해자에게 요구한 금액이 50억원에 이르고 은밀한 사생활 동영상을 그 수단으로 사용해 죄질이 불량하다”면서 “수차례 제출한 반성문도 내용이 사실과 다르고 피해자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뉘우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다희씨와 이지연씨는 이병헌씨에게 경제적 지원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하자 함께 술을 마시면서 촬영해놓은 음담패설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리겠다고 협박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이들은 이씨에게 현금 50억원을 요구했지만 이씨가 곧바로 경찰에 신고하면서 덜미가 잡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병헌 ‘동영상 협박’ 김다희 이지연 징역 3년 구형 “죄질 불량”

    이병헌 ‘동영상 협박’ 김다희 이지연 징역 3년 구형 “죄질 불량”

    이병헌 협박 김다희 이지연 징역 3년 구형 이병헌 ‘동영상 협박’ 김다희 이지연 징역 3년 구형 “죄질 불량” 검찰이 배우 이병헌씨를 협박한 혐의로 기소된 걸그룹 멤버 김다희(20)와 모델 이지연(24)에게 징역 3년을 구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9단독 정은영 부장판사 심리로 16일 열린 김씨와 이씨에 대한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피고인들은 처음부터 피해자(이병헌)를 금전 갈취의 대상으로 보고 모의해 공갈 범행을 저질렀다”며 두 사람에게 각각 징역 3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비록 미수에 그쳤으나, 피해자에게 요구한 금액이 50억원에 이르고 은밀한 사생활 동영상을 그 수단으로 사용해 죄질이 불량하다”고 지적했다. 또 “수차례 제출한 반성문도 내용이 사실과 다르고 피해자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뉘우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씨와 이씨는 이씨에게 경제적 지원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하자 함께 술을 마시면서 촬영해놓은 ‘음담패설’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리겠다고 협박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이들은 이씨에게 현금 50억원을 요구했지만 이씨가 곧바로 경찰에 신고하면서 덜미가 잡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33억원 짜리 ‘즉석복권’ 당첨된 성범죄자

    33억원 짜리 ‘즉석복권’ 당첨된 성범죄자

    평소 좋은 일을 많이 해야 '행운'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최근 성범죄자 출신의 한 남자가 무려 300만 달러(약 33억원) 짜리 복권에 당첨돼 화제에 올랐다. 순식간에 백만장자 대열에 올라 선 행운의 남자는 미국 플로리다에 사는 티모시 폴. 현재 모친이 운영하는 택시 회사의 배차원으로 일하는 그는 지난주 편의점에서 산 '스크래치 복권'(긁는 복권)이 1등에 당첨되면서 팔자를 고쳤다. 미 현지에서 더 큰 화제가 된 것은 이 남자의 전과 때문이다. 폴은 지난 1999년 9살 소년을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로 체포돼 수감됐다. 이후 검사와의 플리바겐(plea bargain·사전형량조정제도로 유죄를 인정하는 대신 형량을 경감해주는 것)을 통해 13개월 후 교도소 밖을 나왔다. 그러나 성범죄자로서 10년 간의 보호관찰 처분을 받은 그는 지난 2003년 성범죄자 카운셀링 세션에 4번 빠졌다는 이유로 다시 체포돼 3년 간 수감됐다. 폴의 친구인 플로이드 신더는 "복권 당첨 소식에 내 심장이 두근거릴 정도였다" 면서 "평소 긍정적이고 친절한 행동을 하는 티모시의 당첨은 당연하다" 며 친구를 두둔했다. 이어 "친구는 여전히 문제의 사건에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면서 "지난 2006년 출소 이후 한번도 범죄를 저지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플로리다 복권위원회 측은 주 법무부에 성범죄자에게 당첨금을 줘도 되는지 문의까지 한 후 지난 8일(현지시간) 일시금으로 폴에게 지급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33억원 짜리 즉석복권 당첨된 성범죄자 화제

    33억원 짜리 즉석복권 당첨된 성범죄자 화제

    평소 좋은 일을 많이 해야 '행운'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최근 성범죄자 출신의 한 남자가 무려 300만 달러(약 33억원) 짜리 복권에 당첨돼 화제에 올랐다. 순식간에 백만장자 대열에 올라 선 행운의 남자는 미국 플로리다에 사는 티모시 폴. 현재 모친이 운영하는 택시 회사의 배차원으로 일하는 그는 지난주 편의점에서 산 '스크래치 복권'(긁는 복권)이 1등에 당첨되면서 팔자를 고쳤다. 미 현지에서 더 큰 화제가 된 것은 이 남자의 전과 때문이다. 폴은 지난 1999년 9살 소년을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로 체포돼 수감됐다. 이후 검사와의 플리바겐(plea bargain·사전형량조정제도로 유죄를 인정하는 대신 형량을 경감해주는 것)을 통해 13개월 후 교도소 밖을 나왔다. 그러나 성범죄자로서 10년 간의 보호관찰 처분을 받은 그는 지난 2003년 성범죄자 카운셀링 세션에 4번 빠졌다는 이유로 다시 체포돼 3년 간 수감됐다. 폴의 친구인 플로이드 신더는 "복권 당첨 소식에 내 심장이 두근거릴 정도였다" 면서 "평소 긍정적이고 친절한 행동을 하는 티모시의 당첨은 당연하다" 며 친구를 두둔했다. 이어 "친구는 여전히 문제의 사건에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면서 "지난 2006년 출소 이후 한번도 범죄를 저지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플로리다 복권위원회 측은 주 법무부에 성범죄자에게 당첨금을 줘도 되는지 문의까지 한 후 지난 8일(현지시간) 일시금으로 폴에게 지급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단속 경찰 매달고 5km 질주한 무법 운전자 ‘아찔’

    단속 경찰 매달고 5km 질주한 무법 운전자 ‘아찔’

    러시아에서 단속 중인 경찰관을 차량에 매단 채 도주하던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1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차량 운전자는 지난 금요일 러시아 옴스크주 옴스크시 외곽 도로에서 검문을 하던 경찰관을 매단 채 3마일(약 4.8킬로미터)가량 질주했다. 사고를 일으킨 이는 24세의 젊은 남성으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이날 경찰관이 차량에 매달려 가는 아찔한 모습은 도로 인근에 정차하고 있던 노블 트레티야코프(37)씨의 차량 블랙박스에 고스란히 찍혔다. 그는 “나는 후사경을 통해 차량 한 대가 달려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차량 앞에 경찰이 매달려 있었다. 도무지 믿을 수 없는 광경이었다”며 “그 상황은 매우 위험하고 또 끔찍했지만 한편으로는 우스꽝스럽기까지 했다”고 밝히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 사건에 대해 경찰 대변인은 “경찰을 보닛에 매단 채 질주한 이번 사건의 경우 경찰관이 사망할 수 있었던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 만약 경찰이 도로에 떨어졌다면 매우 심각한 상황이 벌어졌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눈 덮인 도로에서 멈추지 않고 질주한 이 운전자는 이미 지난여름 면허가 취소된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현재 이 운전자는 무면허 운전으로 인한 처벌뿐만 아니라 경찰 살인미수혐의까지 추가 돼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영상=DontMissSeen5 영상팀 seoultv@seoul.co.kr
  • 6. 방년 20세의 슬픈 겨울…늘어나는 여성 자살 [선데이서울로 보는 그때 그 시절]

    6. 방년 20세의 슬픈 겨울…늘어나는 여성 자살 [선데이서울로 보는 그때 그 시절]

    한국 자살률 OECD 최고 수준…지난해 하루 평균 40명 스스로 목숨 끊어 한국의 자살률이 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13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자살로 사망한 사람은 모두 1만 4427명으로 1년 전보다 267명(1.9%) 늘었다. 하루 평균 39.5명이 자살로 생을 마ㅁ감한 것. (중략)연령별로 보면 1년 전보다 30대(3.8%), 40대(6.1%), 50대(7.9%)의 자살률이 증가했다. 자살은 10대, 20대, 30대 사망원인 1위로 꼽혔다.지난 9월 23일 서울신문 인터넷 홈페이지에 실린 기사입니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유독 높은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예전에는 어땠을까요. 46년 전 선데이서울에 실렸던 기사를 소개합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그 당시에도 한국은 최고의 자살률 국가였습니다. 물론 세계 최빈국에 가까웠던 당시와 지금의 자살 원인은 상당히 다르지만 말입니다. 당시에는 특히 여성 자살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컸던 모양입니다. 내용을 한번 보시지요. ▒▒▒▒▒▒▒▒▒▒▒▒▒▒▒▒▒▒▒▒▒▒▒▒▒▒▒▒▒▒ “잠깐 참으셔요” 방년 20세의 겨울…늘어나는 여성자살 전체 사인(死因)의 제2위- 선데이서울 1968년 10월 6일자, 1971년 5월 16일자, 1972년 4월 2일자 종합 딱한 여심(女心)몇 가지 사례1: 한낮에 서울 마포의 한 여관에서 이모(20·여)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남 지역 산골 출신인 이씨는 중학교를 마치고 집에서 놀다가 4년 전 돈벌이를 위해 서울로 상경했다. 식모살이, 병원 종업원, 다방 종업원 등 닥치는대로 일을 했지만 아직 채 피어보지도 못한 그녀의 인생은 고달프기만 했다. 이씨는 넉달 전 다방일을 하면서 알게 된 전기회사 직공(23)과 사흘을 한방에서 지내다가 마지막 날 생을 마감하는 극약을 입안에 털어넣었다. 경찰은 “오늘도 지겨운 하루가 지났다”, “산다는 게 이렇게 힘들고” 등 이씨의 수첩 메모로 미루어 세상살이에 염증을 느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결론냈다.(1972년 3월) 사례2: 경기 화성군 반월면의 박모(23·여)씨는 신혼 첫날밤을 치르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박씨는 김모(26)씨와 결혼, 첫날밤을 보냈느데 일을 마친 뒤 신랑 김씨가 대뜸 “처녀가 아니다”라면서 이혼을 요구하자 “숫처녀임을 입증하겠다”며 극약을 먹고 자살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1971년 5월) 사례3: 최모(32·여)씨는 어머니날(현 어버이날)에 세 딸과 함께 음독자살을 기도했다. 결국 자신과 두 딸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해 10월 남편과 사별한 최씨는 “남은 두 아들을 공부시켜 달라”는 요로에 보내는 유서를 남겼다.(1968년 5월) 사례4: 김모(27·여)씨는 이룰 수 없는 결혼을 비관, 애인 집의 연탄난로에 머리를 묻고 자살했다. 김씨는 애인과 깊은 관계를 맺어 임신까지 했으나 사회적인 흠(전과자)이 있는 남자에게는 딸을 줄 수 없다는 집안의 반대에 좌절, 자살을 선택했다. “엄마의 훌륭한 딸이 되고 싶었어요. 그러나 살아보려고 발버둥치는 그분을 버릴 수는 없었어요….” 그의 유서다.(1968년 6월) 사례5: 이모(21·여)씨는 조흥은행 본점 12층에서 투신자살했다. 이씨는 모 공대건축과 2년생. 2년 동안 서울대, 연세대를 계속 낙방한 것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1968년 6월) 사례6: 홍모(35)씨는 11세 어린 연하 애인(24)과 인천의 한 여관에서 권총으로 자살했다. 손아래 남자와의 사랑이 빚은 비극적인 정사(情死)였다. (1968년 1월) ▒▒▒▒▒▒▒▒▒▒▒▒▒▒▒▒▒▒▒▒▒▒▒▒▒▒▒▒▒▒ “…유다가 은을 성소에 던져넣고 물러가서 스스로 목매어 죽은 지라”(마태복음 27장 5절) 유다 이후 많은 인간 가족이 저마다의 절박한 이유로 자살을 했다. 클레오파트라나 오필리아, 마릴린 먼로는 결국 자살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여심(女心)의 선각자이지만 현대인에 있어, 특히 여자의 경우 자살은 아주 매력적인 것으로까지 언제부터인가 심상에 뿌리박혀 버리고 말았다. 세계에서 자살률(인구 10만명당)이 제일 높은 나라는 덴마크로 29명에 이른다. 자살률이 가장 낮은 나라는 이탈리아, 스페인으로 각 2명 꼴이다. 우리나라는 인구 10만명당 25명 정도로 자랑스럽지 못한 기록을 갖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와 덴마크 등과는 자살률이 높은 이유가 판이하게 다른다. 우리나라의 자살이 ‘가난형’인데 반해 덴마크 같은 쪽은 ‘부자형’으로 통한다. 심리학자들에 의하면 인간은 너무나 스트레스가 없어도 파멸적인 고적감을 느끼게 된다는데 덴마크같은 선진국의 자살이 이런 케이스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자살 기도자는 여성 쪽에 많은데, 남자와의 비율이 1대 1.3 정도다. 그러나 여자에겐 자살 미수가 많아 실제로 사망하는 숫자는 남녀가 비슷하다. 우리나라의 최근 자살 추세를 보면 10대와 젊은 여성층에서 특히 많음을 알 수 있다. 이런 현상은 한국 이외의 나라에서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너무나 한국적인 경향이라고 한다.   인간해약(解約) - 20세가 절정 1967년 한 해 동안의 통계에 의하면 서울 시내에서의 여성의 자살은 전체 사망 원인 2위를 차지하고 있다. 1위는 결핵, 3위는 암이다. 우석의대 산부인과 교실에서 최근 조사한 사인별 사망통계에 의하면 총 대상 1900명 중 결핵으로 인한 사망은 309명이며 2위인 자살은 288명, 3위인 암은 209명이었다. 그 다음이 뇌일혈(뇌졸중) 167명, 모성 사망(임신·분만 관련 사망) 128명, 고혈압 110명 순이다. 자살자 중 36%인 105명은 겨울에 사망했으며 여름 80명, 가을 53명, 봄 50명 등이었다. 자살을 가장 많이 하는 여성군(群)은 어느 연령층일까? 우석의대의 조사에 의하면 288명의 자살여성 중 33%인 95명은 20세에서 24세까지의 방년. 다음이 15세에서 19세까지의 10대 여성이며(47명), 25~29세는 46명, 30~34세는 36명, 35~39세는 21명, 40~44세는 18명, 그리고 45~50세는 21명으로 되어있다. 결국 많은 수의 24세 이하 꽃다운 처녀들이 겨울을 택해 스스로 인간해약(人間解約)을 하고 있다고 우석대 조사팀은 말하고 있다. 여자들은 왜 자살에 매료되는가? 장병임 교수(서울문리대)는 가능한 자살예방 수단으로 초자아(超自我)를 역설한다. “정신분석학상의 초자아는 교육이다. 젊은 여성들의 자살은 90%가 애정 문제에 원인이 있는데 이것은 가정교육이라는 하나의 절대수단으로 극복될 수 있는 문제이다. 요즘 부모들은 딸에게 이성교제(정신적인)는 허용하면서 막상 정조관에 있어서는 애매하고 엄격한 자신들의 견해를 강요하고 있는 경향이 있다.” 결국 자살을 할 수 밖에 없는 젊은 여성들의의식의 파탄은 부모에게 절대적인 책임이 있다는 얘기다. 자살예비역 하루 20명꼴…‘살 수 없어’ 아닌 ‘싫어서’ 성모병원 안에 있는 음독자살예방센터에는 해마다 약 900명의 음독자가 들어온다. 1967년 한 해 동안 이곳 신세를 진 자살 기도자만 해도 남자 355명에 여자 488명 등 도합 843명. 그런가 하면 서울, 연세, 우석, 적십자 등 비교적 큰 종합병원의 응급실에 실려오는 자살예비역만 해도 하루 20여명을 헤아린다. 지난 1963~67년 5년 동안 성모병원의 자살예방센터에서 치료받은 음독자는 모두 4548명에 이르고 있다. 남자 1975명, 여자 2573명으로 여성 우세는 여기서도 예외가 없다. 전체 자살기도자의 57%인 2591명이 20대, 17.5%인 792명이 10대다. 16.3%는 30대, 9.23%는 40대다. 여성자살자에게는 자살원인, 자살방법, 연령분포 등 자살 주변에 얽힌 심리적 델리커시가 현란하리만큼 많다. 한마디로 ‘살 수 없어 죽는다’보다는 ‘살기 싫어서 죽는다’가 그녀들의 죽음의 변(辯)인 셈이다. 20대 여성의 경우 자살 원인의 46%가 애정 갈등으로 되어 있으나 간접적이고 충동적인 것까지 합하면 거의 90%가 애정문제에 귀착되고 있다. 도니제티의 멜로디 같은 ‘사랑의 묘약’이 그녀들의 목마른 상심엔 필요하다는 얘기다. 좀 묵은 통계지만 이 땅 춘향의 후예들에게는 거의 자연스럽다고 할 정도로 자살에의 향수가 있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다. 수년 전 가톨릭의대에서 3000명의 시민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여고생의 49%, 여대생의 62%가 “자살을 할 수도 있다”는 우울한 반응을 보여주고 있다. “의지 박약에서 오는 생활의 도피”라는 뒤르켕의 자살론은 이젠 아무래도 너무 낡은 관념론인 것 같다.  ”한국은 자살자의 천국” 장병임 교수는 여자들, 특히 젊은 여자들의 자살을 최대한 막는 효과적인 처방으로 “올바른 성교육의 실시”를 주창한다. 이성교제 자체를 터부시 하든지, 그렇지 않을 바에야 최소한 정조관에 대한 개념의 정립 만큼은 딸들에게 세워 주어야겠다는 것이다. 한국가이던스센터에 찾아오는 여성 중 자살에의 의지를 호소하는 층은 하이틴과 25세 이전의 미혼여성들. 카운셀링의 내용도 이상적인 상대를 얻기 위한 것보다는 이미 저질러진 사건들, 이를테면 처녀성의 상실이라든지 혼전임신 같은 건강치 못한 “어찌 하오리까”뿐이라고 장 교수는 개탄한다. 음독자살예방센터 김종은 교수는 이와는 좀 다른 각도에서 자살예방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 전체 자살자의 반이 약물에 의한 자살을 기도하고 있으며, 약물의 58%가 정신신경안정제인 만큼 이들 약품의 판매를 엄격히 규제하면 된다는 것이다. 김 교수에 의하면 자살약으로 이용되는 정신신경안정제를 거의 자유롭게 살 수 있는 나라는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와 대만, 태국 정도 뿐이라고 한다. 외국의 경우 한 번 자살을 기도한 사람은 으레 정신과에 입원시키고 있는데 반해 우리나라에서는 겨우 35%만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음독자살예방센터의 집계에 의하면 자살 재기도자는 전체의 10%이며 “또 자살을 하겠다”는 사람만도 전체 자살기도자의 43%나 되는 딱한 실정이다. 정리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신문은 1960~70년대 ‘선데이서울’에 실렸던 다양한 사건 기사들을 새로운 형태로 묶고 가공해 연재합니다. 일부는 원문 그대로, 일부는 원문을 가공해 게재합니다. ‘베이비붐’ 세대들이 어린이·청소년기를 보내던 시절, 당시의 우리 사회 모습을 현재와 비교해 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 될 것입니다. 원문의 표현과 문체를 살리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일부는 오늘날에 맞게 수정합니다. <편집자註> *서울신문이 발간했던 ‘선데이서울’은 1968년 창간돼 1991년 종간되기까지 23년 동안 시대를 대표했던 대중오락 주간지입니다.
  • [농어촌청소년대상] 특별상-수산 김학윤씨, 中·日 등 국내외 연수로 수산기술 확보

    [농어촌청소년대상] 특별상-수산 김학윤씨, 中·日 등 국내외 연수로 수산기술 확보

    ●수산 김학윤씨 2012년 거제시 어업인 후계자로 선정됐고 지금은 백미수산 대표로 어촌 지역을 이끌고 있다. 일본과 중국, 제주도, 강릉 등 국내외 많은 연수를 통해 수산기술 확보에 매진했다. 그 결과 육상종묘(육지에서 해상 식물을 가꿈) 생산 시설을 자동화해 어촌 소득 증대로 연결시켰다. 수산기술 보급에도 앞장섰다. 어업창업 교육과 현장체험 실습, 수산생물 전염병 방역 교육을 지원해 인재 양성에 도움을 줬다. 일자리 창출과 불우이웃 돕기, 장애인 사회복지시설 방문, 마을 경로잔치의 성금 지원 등으로 어촌 지역 발전에 솔선수범했다.
  • 女화장실 천장서 떨어진 누드男은 왜 그랬을까?

    女화장실 천장서 떨어진 누드男은 왜 그랬을까?

    최근 미국 보스턴 로건국제공항 여자화장실 천장에서 떨어져 소동을 벌인 남자는 왜 이같은 해괴한 일을 벌였을까? 지난 26일(이하 현지시간) 보스턴에서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캐머런 솅크(26)의 첫 재판이 열렸다. 어찌보면 '잡범' 일수도 있는 이 재판에 현지언론에 관심이 쏠린 이유는 이 남자가 벌인 황당한 소동 때문이다. 사건은 지난 22일 보스턴 공항 여자화장실에서 벌어졌다. 갑자기 화장실 천장에서 벌거벗은 한 남자가 뚝 떨어진 것. 화들짝 놀란 여성들을 뒤로하고 피투성이가 된 채 도망친 남자는 노인의 귀를 물고 지팡이로 목을 조르는등 각종 소동을 벌이다 결국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이 사건의 주인공이 바로 솅크로 경찰 조사결과 현재 그는 금융 매니저로 일하는 전문가로 하버드 익스텐션 스쿨(평생교육원 격)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는 준수한 외모에 전문직에 종사하는 그가 왜 이같은 황당한 소동을 벌였냐는 것. 이 때문에 현지언론에서는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으나 정신 병력은 물론 전과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대해 솅크는 "행동에 깊이 후회하고 있다" 며 고개를 숙였지만 납득할 만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부친의 해명이 더 걸작(?)이다. 부친은 "매우 이상한 사건" 이라면서도 "비유하자면 이는 백설공주 이야기 같은 것으로 당신에게 주어진 사과에는 때때로 독이 있을 수 있다" 는 매우 아리송한 해명을 내놨다. 결과적으로 이날 재판부는 피고 측의 가석방 요구를 기각했으며 검찰 측은 살인미수, 외설 행동, 노인 구타, 재산 손괴 등 다양한 혐의로 솅크를 기소해 중형이 불가피해 보인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남친 그만 만나라” 말에 엄마를 청부살인하려다...

    “남친 그만 만나라” 말에 엄마를 청부살인하려다...

    딸이 엄마를 청부살인하려 한 끔찍한 사건이 발생해 사회가 경악하고 있다. 콜롬비아의 16세 소녀가 살인을 사주한 혐의로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소녀가 돈을 주고 제거하려 한 사람은 다름 아닌 자신의 엄마였다. 지난 4월 발생한 살인미수사건의 진상이 드러난 건 최근이다. 콜롬비아 경찰은 콜롬비아 카우카 지역에서 길을 걷던 55세 여자를 칼로 찌른 범인을 체포했다. 범행 동기를 캐던 경찰은 범인의 진술을 듣고 깜짝 놀랐다. 범인은 "딸의 의뢰를 받고 여자를 칼로 찔러 죽이려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구사일생 목숨을 건진 여자의 16살 딸을 연행해 조사했다. 딸은 처음엔 혐의를 부인했지만 범인의 구체적인 진술을 근거로 경찰이 추궁하자 사실을 털어놨다. 엄마를 죽이려 한 동기는 충격적이었다. 딸은 지난해 남자친구를 사귀었다. 하지만 엄마는 딸의 남자친구를 못마땅하게 봤다. 엄마는 "교제를 끊으라"고 했지만 딸을 말을 듣지 않았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딸은 지난해 11과목에서 낙제점을 받으면서 결국 올해 유급을 했다. 엄마가 "남자친구를 잘못 만난 탓"이라고 화를 내자 딸은 엄마를 제거하겠다는 끔찍한 마음을 품었다. 현지 언론은 "소녀가 청부살인업자와 접촉해 최고 9만6000페소를 주고 엄마를 살해해 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2살 아이 때리고 짓밟고’ 베이비시터의 끔찍한 아기 학대 충격

    ‘2살 아이 때리고 짓밟고’ 베이비시터의 끔찍한 아기 학대 충격

    우간다의 한 베이비시터가 2살 여자아이를 무차별 학대하는 모습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아프리카 우간다 캄팔라에 거주하는 에릭 카만지는 어느 날 두 살된 딸 아닐라의 몸에서 타박상을 발견했다. 이에 에릭은 집에 CCTV를 설치했고 이후 영상을 확인하고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자신이 집을 비운 사이 베이비시터 졸리 투무하이르위(22)가 딸을 때리고 짓밟는 등 차마 눈 뜨고는 볼 수 없는 학대를 일삼고 있던 것. 영상을 보면, 아닐라에게 저녁을 먹이던 투무하르위는 아이가 음식을 잘 먹지 않자 아이의 얼굴을 무자비하게 가격한다. 그러자 평소 몸이 좋지 않았던 아닐라는 먹었던 음식물을 토해낸다. 이에 화가 난 투무하이르위는 아닐라를 소파에서 내팽개치더니 둔기로 엉덩이를 때리고 발로 짓밟는 등 무차별 학대를 가한다. 투무하이르위의 폭행으로 아닐라는 생명이 위독한 상황까지 갔지만 다행히 치료를 받고 회복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아닐라의 집에서 3개월간 근무한 것으로 알려진 투무하이르위는 현재 아동학대 및 살인미수 혐의로 재판을 앞두고 구금된 상태다. 사진·영상=upfjr1/유튜브 김형우 인턴기자 hwkim@seoul.co.kr
  • [세계의 창] 평화·공존의 영역 ‘성지’… 이·팔, 목숨 건 ‘성전 전쟁’

    [세계의 창] 평화·공존의 영역 ‘성지’… 이·팔, 목숨 건 ‘성전 전쟁’

    지난 8월 말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싸움이 휴전으로 마무리된 지 불과 석 달 만에 가자지구에 다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는 알아크사 사원 문제가 깔려 있다. 지난달 29일 이스라엘 극우파 예후다 글리크 암살 미수 사건이 발단이 됐다. 이에 대한 보복 조치로 이스라엘이 알아크사 사원을 폐쇄하자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즉각 봉기했다. 지난 5일 동예루살렘에서 팔레스타인인이 승합차를 몰고 경전철 정류장으로 돌진해 1명이 숨졌고, 10일에는 서안지구 정착촌에서 팔레스타인인이 휘두른 흉기에 여성 1명이 숨지고 3명이 중상을 입었다. 이어 18일에는 서예루살렘 하르노프 지역 시나고그(유대교 회당)에 팔레스타인 청년 2명이 난입, 권총을 쏘고 도끼를 휘두르면서 유대교 랍비 4명이 사망했다. 이러다 ‘3차 인티파다’(팔레스타인 민중봉기)가 일어날 것이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유대인들은 동예루살렘 일대 성지를 템플 마운트(Temple Mount)라고 부른다. 기원전 9세기 구약성경의 솔로몬 왕이 만든 성전(聖殿)이 있는 곳이라는 의미다. 이후 이민족과의 싸움으로 파괴와 재건을 거듭했으나 성전의 흔적을 찾을 수는 없다. 로마제국이 기원후 70년 3차 성전을 파괴한 뒤 유대인들을 다 내쫓고 쓰레기장처럼 방치해 버린 탓이다. 그나마 남아 있는 곳이 바로 ‘통곡의 벽’이다. 유대인들은 이것을 유일하게 남은 성전의 흔적이라고 여긴다. 반면 무슬림에게 이 지역은 하람 알샤리프라고 불린다. 우리말로 풀자면 ‘숭고한 안식처’ 정도 된다. 이슬람의 창시자이자 예언자인 무함마드가 승천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가장 멀리 있는 사원이라는 뜻의 알아크사 사원은 이를 기념하기 위한 곳이다. 무함마드의 탄생지 메카, 무함마드의 무덤이 있는 메디나와 함께 이슬람 3대 성지로 꼽힌다. 양측의 입씨름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무슬림은 이스라엘 주장이 억지라고 본다. 몇 번 파괴를 겪다 보니 3차 성전의 위치는 정확하게 기록하지 않았는데 무조건 지금의 위치라고 우긴다는 것이다. 고고학적 증거를 찾는다고 그렇게 들쑤셨는데 아직 관련 유물 하나 나오지 않은 것이 그 증거라는 주장이다. ‘통곡의 벽’에 대해서도 “유대인조차 20세기 초까지 아무 관심 없었던 벽이었는데 갑자기 신성시한다”고 주장한다. 팔레스타인해방기구 같은 곳에서는 아예 “성전산이란 표현 자체를 쓰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통곡의 벽’도 그냥 ‘서쪽 벽’이라고만 부른다. 반면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메시아가 재림하는 순간 다시 들어설 성전의 자리를 절대 양보할 수는 없다. 무슬림들이 알아크사 사원 보호를 명분으로 내세워 제대로 된 발굴 조사를 회피하고 있다고 비난한다. 서로가 서로의 약점만 캐내다 보니 큰 돌 하나를 찾으면 한쪽은 승천의 증거라 주장하고, 다른 한쪽은 성전의 토대가 있었던 증거라고 주장하는 식의 공방전이 벌어진다. 1948년 이스라엘 건국이 확정되면서 동예루살렘은 아랍권에, 서예루살렘은 이스라엘 손에 넘어갔다. 요르단 서부 지역 일부를 이스라엘에 떼 주기로 한 유엔 결의를 인정할 수 없었던 팔레스타인은 곧 전쟁에 돌입했으나 패배했다. 더 큰 결정타도 있었다. 흔히 6일전쟁으로 알려진 1967년 3차 중동전쟁이었다. 이스라엘은 이 전쟁으로 영역을 대폭 확대했고 동예루살렘도 장악했다. 그러나 이때만 해도 알아크사 사원 자체가 크게 문제가 되진 않았다. 영국 텔레그래프지는 “영적으로 미성숙한 일반 신도들이 최고로 신성한 장소에 함부로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유대교 계율에 따라 일반 신도들이 기도하거나 출입하는 것이 엄격하게 통제됐다”고 설명했다. 사안의 민감성을 이스라엘도 잘 알고 있었기에 지나치게 강경한 모습을 스스로 자제하기도 했다 . 이 불안한 균형은 성지 회복을 갈망하는 이스라엘 우익세력에 의해 1990년대 들어 점차 깨지기 시작했다. 뉴욕타임스는 “1990년 일부 과격파가 제3성전의 주춧돌을 놓겠다는 운동을 벌이면서 본격적인 논란이 시작됐고 1990년대 말쯤 이스라엘 극우운동가들이 금기를 깨고 알아크사 사원을 서서히 드나들기 시작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1967년 이후 사실상 알아크사 사원을 장악하고 있음에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상황에 대한 불만들이 점차 누적되면서 일부 터져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알자지라는 “크고 작은 사건들이 있었지만 터닝 포인트는 2008년”이라고 지적했다. 일군의 강경파 랍비들이 일반 신도들의 성전산 참배를 금지한 전통에 반기를 든 것이다. 이들은 자신들도 알아크사 사원에 들어가 기도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고, 일부는 아예 알아크사 사원을 무너뜨리고 제3성전을 재건하자는 주장까지 내놨다. 지난달 강경파 랍비 예후다 글리크가 팔레스타인 청년에게 암살당할 뻔했던 사건은 이런 분위기 속에서 발생한 것이다.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양측 모두 극한적 대립은 원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실제 성전산을 정말 깊이 믿는 이스라엘 전문가들 사이에선 성전산 터와 알아크사 사원은 무관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그럼에도 이들의 목소리가 널리 퍼지지 않는 것은 그간 서로가 쌓아 온 불신 때문이다. 1967년 전쟁 뒤 이스라엘은 동예루살렘을 점령했다. 유엔 결정에 따라 이스라엘 건국을 승인했던 국제사회는 당연히 이를 불법으로 간주한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안보상 위협을 이유로 원상 복귀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정착촌까지 건설하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번 달에만 동예루살렘에 정착촌 500채를 건설하는 데 이어 200채 추가 건설을 결정했다. 평화와 공존보다는 야금야금 영역을 넓혀 가겠다는 욕심을 숨기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는 이스라엘이 국제적 비난을 사고 있는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들어 스웨덴, 스페인, 영국, 아일랜드 등 유럽 국가들의 의회에서 잇달아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는 결의안이 통과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평화와 공존 대신 영토를 탐한다면 용인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역사학자 이자크 라이트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팔레스타인 쪽에서 보자면 헤브론의 경험을 절대로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헤브론은 1967년 전쟁으로 이스라엘 손에 들어갔다 1997년 협상 끝에 다시 팔레스타인 쪽으로 넘어간 지역이다. 그런데 1967년만 해도 인구의 5%에 불과하던 유대인이 1997년에는 50%를 차지하게 됐다. 처음엔 허름한 예배당을 지어 놓고 기도만 하겠다더니 이렇게 몰려들기 시작한 이들이 정착민으로 변신했기 때문이다. 힘깨나 쓴다는 국가들이 한가롭게 결의안이나 통과시키고 있을 동안 이스라엘이 정착민을 꾸역꾸역 밀어 넣는다면 팔레스타인 사람만 거주하던 동예루살렘도 헤브론처럼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이런 불신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는 이미 전례가 있다. 이스라엘 총리를 지낸 아리엘 샤론이 숱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2000년 9월 28일 알아크사 사원 방문을 강행했다. 스스로는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러 왔다”고 주장했으나 1000명의 무장병력이 그를 경호해야 했고, 신성한 사원에는 돌멩이와 고무총탄이 날아다녔다. 그리고 5000여명의 사망자를 기록한 2차 인티파다가 시작됐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씨줄날줄] 미전(眉篆)/서동철 논설위원

    현대미술에 관심을 가질수록 우리 옛 글씨가 눈에 들어온다는 사람을 심심치 않게 만난다. 아닌 게 아니라 강원도 삼척에 있는 척주동해비(陟州東海碑)를 보고 감탄을 금치 못했던 적이 있다. 미수 허목(眉? 許穆·1595~1682)의 삼척부사 시절 글씨다. 척주(陟州)는 짐작처럼 삼척의 옛 이름이라고 한다. 전서체(篆書體)로 크게 씌어진 ‘척주동해비’ 다섯 글자는 조형적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주는데, 추상화인 듯 현대적 감각이 물씬 풍긴다. 역시 전서체인 비문의 작은 글씨에도 한 글자 한 글자에 창조정신이 짙게 배어있다. 척주동해비는 글씨의 아름다움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신이(神異)한 능력을 발휘한 설화로도 유명하다. 허목 부사 당시 삼척은 파도가 읍내까지 밀려오고, 오십천이 범람해 피해가 극심했다고 한다. 이에 미수가 동해송(東海頌)을 지어 정라진(汀羅津)에 척주동해비를 세우자 바다가 잠잠해졌다는 것이다. 2002년 태풍 루사가 동해안 일대를 휩쓸었을 때도 척주동해비 탁본을 갖고 있던 집안은 큰 피해가 없었다는 새로운 전설도 만들어졌다. 오늘날의 답사객이 그렇듯, 많은 삼척 사람들이 비석에 새겨진 글씨에서부터 범상치 않은 기운을 감지한 결과일 것이다. 허목은 눈썹이 눈을 덮을 정도로 길어 눈썹 미, 늙은이 수 자로 호를 지었다고 ‘기언’(記言)에 밝혀 놓았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그의 초상화도 희고 두터운 눈썹이 남달라 보인다. 근기남인인 허목은 만년에 남인의 핵심인물로 부상하기도 했지만, 오랫동안 정치적 소수파에 머물렀다. 예술가로서 허목은 산림(山林)에 머물던 시절 중국의 상고시대 문자를 탐구해 특유의 서체를 만들었는데 세상은 미수의 전서라는 뜻에서 미전(眉篆)이라고 불렀다. 하지만 정치적 반대파들은 그의 글씨를 높이 평가하고 싶지 않았다. 오늘날 허목의 글씨는 적극적으로 평가되는 듯하다.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 지정 문화재만 22건, 26점에 이른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허목수고본’(許穆手稿本)에는 척주동해비의 원본 글씨도 들어 있다. 고려대박물관의 함취당(含翠堂)과 안동 하회마을의 충효당(忠孝堂), 그리고 애국우민(愛國憂民)과 효제충신(孝悌忠信)도 볼만하다. 조선시대에도 그림과 글씨의 경계는 없지 않았다. 그러니 옛 글씨와 현대미술은 비교 대상조차 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응로 화백도 조선 후기 서예가 해강 김규진의 제자였기에 문자추상도 시도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국립현대미술관이 먼저 나서 추상적 회화의 양상으로 옛 글씨롤 조명하는 노력에 나선다면 멋진 일이 될 것이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현실로 다가온 ‘마이너리티 리포트’] (5)한국 범죄 예측 현주소

    [현실로 다가온 ‘마이너리티 리포트’] (5)한국 범죄 예측 현주소

    지난 4월 7일 오후 9시 35분, 광주 북구의 한적한 이면도로에서 여성의 비명이 터져 나왔다. 직장인 이모(여·25)씨의 목소리였다. 이씨는 이어폰을 꽂고 귀가하던 중 인근 보리밭에서 튀어나온 정모(33)씨의 ‘습격’을 받았다. 정씨는 이씨 얼굴을 때리고 성폭행을 시도했다. 하지만 불과 1분여 뒤 요란한 사이렌 소리와 함께 경찰차가 현장에 도착했고 정씨를 제압해 쇠고랑을 채웠다. 사고 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지구대까지는 약 3㎞로, 차로 최소 4~5분이 걸렸을 거리다. 경찰은 어떻게 눈 깜짝할 새 현장에 도착할 수 있었을까. 비결은 지리적 프로파일링 시스템(지오프로스)에 있었다. 경찰의 범죄 예측 시스템인 지오프로스가 당일 범죄 발생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보리밭 인근을 점쳤고 일대를 순찰하던 경찰이 현장을 덮친 것. 경찰은 2009년 지오프로스를 도입하고 올 초 업그레이드해 순찰에 활용하면서 도움을 톡톡히 받고 있다. 14일 서울 마포경찰서 용강지구대원과 함께 지오프로스를 이용해 순찰하며 범죄 예측의 현주소를 살펴봤다. “날이 제법 쌀쌀하네. 문 경장, XX빌딩 근처 골목으로 가 보지. 범죄 발생 가능성이 높다니까.” 14일 오후 2시, 원칠국(50·마포서 용강지구대) 경위가 파트너인 문광득(29) 경장과 함께 순찰차에 타며 말했다. 원 경위는 24년 차 베테랑이다. “관내 위험지역은 머리에 다 입력돼 있다”고 자부하지만 순찰할 곳을 정할 때 ‘촉’에만 의지하지는 않는다. 대신 지구대 컴퓨터로 지오프로스에 접속해 어디를 순찰할지 미리 체크한다. 원 경위는 “과거엔 단순히 낮에는 금융기관, 밤에는 지하철역과 골목 위주로 순찰했다”며 “하지만 지오프로스를 도입한 이후에는 순찰 전 꼭 컴퓨터를 통해 확인하는데 범죄 발생 지역을 곧잘 예측한다”고 말했다. 지오프로스는 2009년 한국 경찰이 개발한 ‘한국형 범죄 예측 시스템’이다. 죄종별 범죄 발생 위치와 시간, 범죄자의 인구학적 특성 등이 담긴 경찰의 범죄 데이터와 전국을 37만여개 블록으로 나눈 지도를 연계해 우범 지역을 등고선 형태로 보여 준다. 정연대 경찰청 범죄분석관은 “살인범 등 연쇄범죄자의 주거지 정보를 지도에 입력해 분석하는 작업 중 킥스(KICS·형사사법정보 시스템) 범죄 데이터와 연동하면 순찰에 도움이 될 것 같아 지오프로스를 개발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 1월에는 프로그램을 고도화해 블록 한 곳 내 유동인구 수, 폐쇄회로(CC)TV 수, 유흥업소 영업 상황, 기상정보, 경찰서와의 거리, 전과자 거주 상황 등 42개 변수와 범죄 발생의 상관관계를 따져 범죄 지수를 산출할 수 있게 됐다. 예컨대 서울 마포구 공덕역 5번 출구 인근에 대해 ‘오늘 절도 사건 발생 지수 100’이라고 예측하면 마포구 내에서는 이곳에서 폭력 사건이 발생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뜻이다. 변수 중에는 범죄와 상관관계가 예상에 부합하는 것도 있지만 정반대인 경우도 있다. 예컨대 가구소득이 높거나 경찰서와 거리가 멀고 유흥업소가 많은 곳은 범죄 발생률이 높다는 건 상식과 맞아떨어진다. 하지만 ‘CCTV가 많이 설치된 곳일수록 범죄가 빈번하다’는 관계는 언뜻 이해되지 않는다. 정 분석관은 “범죄 신고가 많은 곳에 CCTV를 설치하기 때문에 생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원 경위와 문 경장은 시속 20~30㎞로 서행하며 골목 구석구석을 살폈다. “띵동” 하는 안내음과 함께 내비게이션 화면에 ‘주변에 지정 대상(성범죄자) 거주’라는 문구가 떴다. 문 경장은 “갓 출소한 우범자와 성범죄자 등 전자발찌 착용자에 대한 거주 정보를 내비게이션, 스마트폰 등으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어 순찰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지오프로스를 활용한 치안 활동은 짧은 기간 성과를 냈다. 광주 강간 미수 사건 외에 부산 경찰도 지오프로스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연쇄절도 예상 범행지 주변에서 잠복해 지난 6월 절도범을 검거했고, 경남 경찰은 부산·김해·창원 등의 편의점·PC방에서 15회 이상 연쇄강도 행각을 벌인 피의자의 다음 범행지를 지오프로스로 예측해 검거했다. 또 서울 강북경찰서 수유3파출소는 지오프로스 분석 결과를 토대로 빈집털이 다발 지역 순찰을 강화하고 50여 가구의 가스배관과 창문에 윤활유를 칠했다. 그 결과 지난 8~10월 사이 관할 지역 내에서 절도 사건이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원 경위는 “순찰 업무는 한정된 경찰 인력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야 하는 까닭에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데 지오프로스가 점쟁이 같은 역할을 해 준다”고 말했다. 정 분석관은 “지오프로스에 활용되는 변수와 범행 가능성 사이의 상관관계를 좀 더 면밀히 분석해 개선하는 것이 다음 목표”라며 “지리 정보 등에 대한 분석이 가능한 인력을 채용하는 노력도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이준석 선장 등 세월호 승무원들은 왜 살인죄 무죄를 받았나

    이준석 선장 등 세월호 승무원들은 왜 살인죄 무죄를 받았나

    304명이 희생돼 사상 최악의 해상사고로 기록된 세월호 참사의 가장 큰 책임을 지고 있는 이준석(68) 선장에 대해 법원이 징역 36년을 선고했다. 살인 혐의와 관련해서는 이준석 선장에 대해서는 무죄를, 기관장 박기호(53)씨에 대해서는 유죄를 선고했다. 광주지법 형사 11부(부장 임정엽)는 11일 세월호 승무원 15명에 대한 선고 공판에서 이준석 선장에 대해 유기치사·상, 선원법 위반 혐의 등을 유죄로 인정해 징역 36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살인, 특정범죄 가중 처벌법(도주선박) 위반 혐의는 무죄로 판단했다. ●살인죄 왜 무죄 나왔나 세월호 승무원 15명에 대한 재판에서 가장 큰 관심을 끌었던 살인 유무죄 판단 결과다. 재판부는 “이준석 선장이 해경 경비정이 도착할 무렵 2등 항해사에게 ‘승객들을 퇴선시키라’는 지시를 했다”며 “검찰이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선장의 행위로 승객들이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인식을 넘어 이를 용인하는 의사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기관장 박씨의 살인죄는 인정하고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승객들을 숨지게 한 혐의를 인정한 게 아니라 세월호 사고 당시 눈앞에서 추락해 크게 다친 조리부 승무원 2명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은 데 대해서만 ‘부작위에 의한 살인’의 책임을 물었다. 재판부는 1등 항해사 강모(42)씨와 2등 항해사 김모(46)씨에 대해서도 살인을 무죄로 보고 징역 20년과 징역 15년을 각각 선고했다. 살인 혐의가 적용된 4명 가운데 박 기관장만 승객 살인은 무죄, 동료 승무원 살인은 유죄 판결을 받았다. 사고 당시 당직이었던 3등 항해사 박모(25·여)씨와 조타수 조모(55)씨에 대해서는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이 밖에 견습 1등 항해사 신모(33)씨는 징역 7년을, 나머지 조타수 2명과 기관부 승무원 6명 등 8명은 징역 5년을 각각 선고받았다. 살인 혐의가 적용된 피고인은 이준석(68) 선장·1등 항해사 강모(42)씨·2등 항해사 김모(46)씨 등 조타실 승무원 3명, 기관부 수장인 박기호(53) 기관장 등 모두 4명이다. 이들은 공통으로 구호조치를 하지 않은 부작위나 미필적 고의로 승객 등 304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았다. 이 부분에 대해 재판부는 4명 모두에 대해 살인이 아닌 유기치사를 인정했다. 다소 어렵지만 법리적으로 구호조치를 하지 않아 사망이라는 결과 발생을 예견할 수 있었다면 유기치사죄가 성립하고 살인죄가 인정되려면 ‘예견 가능성’을 넘어서 이를 스스로 용인하는 ‘내심의 의사’(미필적 고의)까지 검사가 입증해야 한다. 재판부는 전자에 무게를 두고 “사망이라는 결과를 용인한 의사는 검찰이 입증하지 못했다”고 판단해 유기치사죄만 인정했다. ●유·무죄 가른 “퇴선방송 지시했다” 재판부의 판단 근거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조타실과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 사이의 구조 요청 등 교신이 있었고 2등 항해사가 “해경이 10분 후에 도착한다”는 소식을 듣고 사무부 승무원에게 알려 이 내용이 선내방송으로 흘러나온 점은 살인의 의사가 있었다는 검찰의 주장을 배격할 수 있다. 둘째, 해경이 도착해 구조를 개시한 것을 승무원들이 목격해 구조가 순조롭게 이뤄지기를 기대했을 것으로 재판부는 판단했다. 끝으로 재판 내내 쟁점이 됐던 퇴선 지시 여부에 대해 재판부는 실제 방송 등으로 이어지지는 못했을지언정 선장이 2등 항해사에게 퇴선을 지시한 것으로 봤다. 일부 승무원은 퇴선 지시가 없었다고 진술했지만 선장, 1·2등 항해사 등 5명은 한결같이 퇴선 지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시기, 횟수, 지시한 위치 등 세부내용이 엇갈리지만, 이는 정확한 기억을 하지 못해서일 뿐 허위라 단정하기 어렵다고 재판부는 밝혔다. 검찰은 이들이 책임을 줄이려고 말을 맞췄다고 의심했지만 이를 입증할 만한 증거는 전혀 제출하지 못했다. 재판부는 허위진술을 모의했다면 오히려 동일한 내용으로 수사기관과 법정에서 진술했을 것이라며 승무원들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부상 동료 놔두고 탈출한 기관장은 살인죄 인정 박기호 기관장은 이준석 선장 등 다른 3명과 함께 승객들 사망에 대한 살인 혐의는 벗었지만, 동료 승무원을 구조하지 않은 책임으로 살인죄가 인정됐다. 박 기관장은 함께 근무하는 승무원으로 동료를 구조할 지위에 있었는데도 조리부 승무원 2명이 눈앞에서 추락해 크게 다친 것을 보고도 그냥 두고 탈출한 책임을 지게 됐다. 재판부는 “박 기관장은 동료 승무원 2명이 부상당한 상태에서 배를 빠져나오지 못해 사망하게 될 것을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살인의 실행행위와 같이 평가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준석 선장 36년형 어떻게 나왔나 이준석 선장이 징역 36년을 선고받으면서 징역 45년 등을 점쳤던 세간의 예측은 빗나갔다. 그러나 징역 36년은 이준석 선장에게 선고할 수 있는 최고 처단형이다. 살인 등 핵심 죄명에서 무죄 판단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준석 선장에게 적용된 죄명은 살인, 살인미수, 업무상과실 선박매몰, 수난구호법 위반, 선원법 위반, 해양환경 관리법 위반 등 6가지다. 검찰은 살인과 살인미수 혐의가 무죄로 판단되면 예비적으로 특정범죄 가중처벌법(도주선박) 위반 혐의를, 이마저도 무죄 인정될 경우 2차 예비적으로 유기치사·상 혐의를 적용했다. 업무상과실 선박매몰 등 4개 죄명은 그대로 유지된다. 재판부는 살인·살인미수에 이어 1차 예비적 죄명인 특가법 위반도 무죄로 봤다. 최종적으로 이준석 선장에게 적용된 죄명은 유기치사·상, 업무상과실 선박매몰, 해양환경관리법, 선원법 위반, 수난구호법 위반이었다. 이 가운데 수난구호법 위반도 무죄 판결이 나왔다. 유죄 인정된 죄명 중 가장 무거운 유기치사·상의 법정형은 3년 이상 유기징역, 업무상과실 선박매몰은 3년 이하 금고 또는 2천만원 이하 벌금, 선원법 위반은 5년 이하 징역이다. 현행법상 유기(有期)징역의 상한은 가중처벌이 없는 것을 전제로 징역 30년이다. 각 죄의 법정 최고형을 더하면 유기치사·상(30년)에 업무상과실 선박매몰(3년), 해양환경관리법(3년) 등 징역 36년이 된다. 단, 선원법 위반은 유기치사·상과 상상적 경합관계여서 해당형을 더할 수 없다. 상상적 경합은 하나의 행위로 여러 죄명이 적용된 경우를 말하며 실체적 경합은 별도의 행위로 다른 죄명이 적용된 경우다. 실체적 경합 관계에서는 각 죄에 대한 형이 더해지지만, 상상적 경합 관계에서는 가장 무거운 죄명의 법정형 이내에서 선고하게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그럼 우리 애들은 누가 죽였나” 세월호 유가족들 법정서 오열

    “그럼 우리 애들은 누가 죽였나” 세월호 유가족들 법정서 오열

    “이게 국민을 위한 법이냐.”,“모두 다 풀어주고 우리 애들도 돌려줘.” 11일 세월호 승무원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이 진행된 광주지법 201호법정은 피해자 가족들의 탄식으로 뒤덮였다. 검찰 구형량에 비해 낮은 형량에다 일부 간부급 선원에 대한 살인과 살인미수혐의가 인정되지 않은 탓이다. 검찰이 이준석 선장에 대해 살인죄를 적용해 기소했으나 법원이 이 부분에 대해 무죄로 판단하자 가족들 사이에선 “너무한다, 사형시켜도 모자란다”며 울부짖었다. 임정엽 부장판사의 형량 선고가 끝나자 흥분한 일부 유가족은 “아직 물속에서 나오지 못한 아이들도 있는데 불쌍해서 어떡하냐. 법정을 폭파시켜버리겠다”며 강하게 항의했다. 일부 피해자 가족은 선고가 끝나고 법관 등이 퇴장한 이후에도 한참 동안 방청석에 머물며 울음을 터뜨렸다. 재판이 끝나자 단원고 학생 부모들은 아이들의 이름을 부르며 오열했다. 한 가족은 “××들아, 대한민국의 법이 이것이냐”며 거칠게 항의하기도 했다. 대한변호사협회 부회장 이명숙 변호사는 “재판부가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죄를 너무 좁게 해석해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며 “검찰이 항소를 통해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는 공판 이후 기자회견을 갖고 “가족들의 기대가 무참히 무너졌다”고 한탄했다. 이들은 “재판부에서 이준석 선장에게 사형을 선고해 타인의 생명을 지킬 의무를 저버리고 자신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수백명을 희생시켰을 때 자신의 생명도 보전할 수 없을 것이라고 천명해 주길 바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피고인들은 배가 침몰하기까지 선내방송을 하는 승무원에게 연락을 하거나 퇴선 명령을 하지 않았다. 그 때문에 수백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되고, 생존자들도 트라우마를 겪고 있으며 가족들까지 일상을 잃어버렸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재판부에 ‘승무원들이 승객이 죽든 말든 상관없다. 죽어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 것이 분명하며 그렇기에 살인’이라고 밝혔다”며 “국회, 광화문 등지에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했지만 이 나라는 저희 가족의 바람을 제대로 들어주지 않았다. 선고 결과도 그렇게 느껴진다”고 토로했다. 대한변협 세월호특위 소속의 한 변호사는 “선장이 퇴선명령을 했다는 주장을 너무 크게 받아들여 부작위 살인죄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은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광주지법 관계자는 “사고 당시 조타실과 진도VTS 간 교신 내용, 해경의 도착시간, 퇴선방송 여부 등을 종합해 보면 검찰의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죄 입증이 부족해 무죄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국민 소재’ 나일론 첫 생산…섬유계 선구자

    ‘국민 소재’ 나일론 첫 생산…섬유계 선구자

    국내 섬유의 종가로 불리는 코오롱그룹을 세운 주역인 이동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이 지난 8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92세. 이 명예회장은 1922년 경북 영일군에서 태어나 일본 와세다대학 정경학부를 2년 수료하고 부친인 이원만 코오롱 창업주를 도와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 선대회장이 1937년 일본 오사카에서 아사히피복회사를 설립할 당시 15세였던 이 명예회장은 부친 덕에 섬유사업과 인연을 맺었다. 1945년 해방 뒤 아버지와 귀국해 대구에 경북기업주식회사를 세웠다. 1957년 4월에는 부친과 함께 ‘한국나이롱주식회사’를 창립, 국내 최초로 나일론사를 생산해 한국 섬유 역사에 큰 획을 그었다. 모두가 가난하던 시절 질기고 오래가는 기초 생활소재인 나일론의 국내 첫 양산은 당시 한국 의류사의 큰 사건이었다. 설립 20주년이 되던 1977년 코오롱그룹 회장으로 취임해 한국나일론을 한국포리에스텔과 합병하면서 상호를 ‘코오롱’(KOLON)으로 바꾸고 새롭게 출발했다. 코오롱이라는 지금의 사명은 코리아 나일론(KOREA NYLON)에서 나왔다. 고인이 취임한 이후 코오롱은 1980년대 필름·산업자재, 1990년대에는 초극세사를 이용한 첨단 섬유제품, 1990년대 초반에는 제2이동통신사업 등에 진출했다. 그는 ‘경제계의 어른’이기도 했다. 1982~96년 초까지 15년간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을, 1983년부터 3년간 한국섬유산업연합회 회장을 역임했다. 1982년 금탑산업훈장을, 1992년에는 개인에게 수여되는 국내 최고의 훈장인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기업인으로서는 최초로 받았다. 스포츠에 대한 애정도 각별했다. 대한농구협회장과 대한골프협회장, 2002 한·일월드컵대회조직위원회 초대 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코오롱구간마라톤대회와 황영기와 이봉주가 소속된 코오롱마라톤팀 등을 창설해 한국 마라톤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고인은 1995년 12월 회사 경영을 외아들인 이웅열 회장에게 물려줬다. 퇴임 이후에는 그림 그리기에 몰두했다. 2009년에는 미수전을 열었다. 9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에 마련된 빈소에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틀째 이어졌다. 김영삼·이명박 전 대통령 등이 빈소에 조화를 보내 애도의 뜻을 표했다. 김승연 한화 회장 등 재계와 금융계 인사들이 이날 빈소를 찾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경총 등 경제단체도 애도의 뜻을 표명했다. 고인은 1945년 신덕진(2010년 작고)씨와 결혼해 1남 5녀를 뒀다. 발인은 12일 오전 5시, 장지는 경북 김천시 봉산면 금릉공원묘원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주차시비 벌이던 운전자, 차로 상대에게 돌진 ‘아찔’

    주차시비 벌이던 운전자, 차로 상대에게 돌진 ‘아찔’

    주차 문제로 다투던 한 백인 남성이 화를 이기지 못하고 차에 올라타 상대에게 돌진, 상대 차량을 박살내고 도주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5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매체 메트로가 소개한 영상을 보면, 쇼핑몰 주차장에서 한 백인 남성과 흑인 남성 두 명이 옥신각신 언쟁을 벌이고 있다. 잠시 후, 욕설을 내뱉던 백인 남성은 화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억누르지 못하고 자신의 차에 올라탄다. 그리고는 앞으로 조금 차를 빼는 듯 싶더니 갑자기 후진으로 흑인 남성들에게 돌진한다. 깜짝 놀란 흑인 남성들은 몸을 피하고 결국 백인 남성이 탄 차는 상대 차량을 들이 받는다. 백인 남성은 주차장 밖으로 도주한다. 5일 유튜브에 게시된 해당 영상은 하루가 채 되지 않아 현재 15만 건에 이르는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그냥 서로 양보하지”, “웃기면서도 씁쓸하네”, “저건 살인미수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영상=Jesse Beall/유튜브 김형우 인턴기자 hwkim@seoul.co.kr
  • 주차장서 행인 친 뺑소니 커플 공개 수배

    주차장서 행인 친 뺑소니 커플 공개 수배

    미국에서 행인을 치고 달아난 뺑소니 커플이 경찰의 수배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사건은 지난 8월 1일 오후 9시경 미국 캘리포니아 사우스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한 주류 판매점 앞 주차장에서 벌어졌다. 경찰은 사건 발생 당시 상황이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하며 화면 속 살인미수 혐의의 남녀 커플을 추격하고 있다. 공개된 CCTV 영상은 상점 내부와 외부 주차장으로 나눠져 있다. 먼저 상점 내부 화면을 보면 모자를 쓴 남성과 반바지와 민소매 차림의 여성을 확인할 수 있다. 이어 외부 주차장 CCTV 화면을 통해서는 이들 커플이 탑승하고 있는 차량이 주차장에 서 있던 남성을 친 후 도망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경찰은 “사고를 당한 남성은 병원으로 옮겨져 며칠간 치료를 받았으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범인들은 라틴 아메리카계 사람들로 28살에서 32살 사이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CCTV 속 모습을 참고해 시민들이 적극적인 신고와 제보를 해 줄 것을 당부했다. 사진·영상=유튜브, ViFiChaNell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청소년 가출팸, 동네조폭과 손잡고 활개

    지난 6월 9일 오전 1시, 이모(18)군 등 18~20세 청소년 5명이 알루미늄 몽둥이를 든 채 충북 제천의 한 여관방에 들이닥쳤다. 방 안에는 이모(21)씨와 백모(15)양이 함께 있었다. 두 사람은 스마트폰 채팅으로 만나 성매매를 하려던 참이었다. 이군 등은 “여자아이가 내 동생인데 열다섯 살밖에 되지 않았다”며 “돈을 내놓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했다. 물론 이들은 친남매가 아니었다. 학교를 자퇴하고 PC방 등에서 만나 다른 가출 청소년 등 30여명과 함께 ‘XX동 패거리’란 폭력동아리를 조직했다. 이후 물건을 훔치거나 또래 돈을 빼앗아 용돈벌이를 하다가 ‘한탕’ 하려는 마음에 이씨를 여관으로 유인한 것이다. 하지만 경찰에 검거돼 범행은 미수에 그쳤다. 아이들은 휴대전화 액정 수출업을 하는 조직폭력배의 지시로 제천 일대에서 중고 휴대전화를 매입해 전달하는 역할도 했다. 경찰은 이군 등 4명을 특수강도 미수 혐의로 구속하고 ‘XX동 패거리’ 일당 26명을 절도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청은 지난 9~10월 미성년자 폭력동아리에 대한 일제 단속을 벌여 폭력서클 48개를 적발, 872명을 검거하고 16명을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적발된 폭력서클 중에는 ‘동네조폭’과 연결된 사례도 있었다. 전북 전주덕진경찰서는 가출 청소년과 동네조폭 등 100여명으로 조직된 ‘가출팸’(가출+패밀리)을 적발해 이들 중 미성년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한모(43)씨를 구속했다. 가출 청소년들의 근거지인 시내 원룸의 관리인이자 ‘삼촌’으로 불린 한씨는 계약서도 쓰지 않고 중고생들에게 방을 내주면서 가출팸을 실질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폭행·갈취·협박을 일삼았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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