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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빙산의 일각’ 드러낸 중국 그림자 금융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빙산의 일각’ 드러낸 중국 그림자 금융

     그동안 베일 속에 가려 있던 중국 그림자 금융이 ‘빙산의 일각’을 드러냈다.  중국의 그림자 금융 규모는 지난해말 현재 2조 3000억 달러(약 2577조 1500억원)에 이르며, 전년보다 15% 증가했다고 미국 블룸버그통신아 스위스 투자은행 UBS그룹의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같은 규모는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19%에 해당하는 만큼 중국 금융기관의 부실이 심각하다는 방증이라고 덧붙였다.  UBS 보고서는 주식시장에 상장된 대형 은행은 물론 지방의 비상장 소형 은행까지 포함한 중국 전역 237개 은행의 대출 규모와 현황, 부실대출 규모 등을 종합 분석했다며 중국은행들의 상당수가 재무제표에 ‘대출’로 기재해야 할 항목을 ‘투자 미수금’으로 기재했다고 밝혔다. 대출이 아닌 만큼 금융 당국의 건전성 규제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고 부실 대출 규모를 보고할 필요도 없다는 얘기다. 이런 그림자 금융을 고려한다면 중국의 금융기간 부실대출 비율은 공식 통계보다 3배 이상 높을 것이라고 보고서는 추산했다. 보고서를 주도한 제이슨 베드퍼드 UBS그룹 애널리스트는 “그림자 금융을 활용한 이러한 대출이 부실화하면 그 타격은 다른 은행들로 순식간에 번지게 된다”며 “중국 당국은 금융규제 강화와 국유기업 개혁, 부채 감축 등의 조치를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중국 ‘러스트 벨트’ 지역의 은행 부실이 심각하다고 보고서가 지적했다. 러스트 벨트(Rust Belt)는 원래 제조업의 사양화로 불황을 맞은 미 북부와 중서부지역을 일컫는 말이다. 요즘은 철강과 조선, 석탄 산업 등의 퇴조로 침체를 겪는 중국 동북부 지역을 가리키는 용어로 사용된다. ‘중국 철강산업의 메카’로 불리는 허베이(河北)성의 탕산(唐山)은행은 지난해 그림자 금융 대출이 86%나 급증해 재무제표상 대출의 308%에 이른다. 하지만 이 은행이 보고한 부실 대출은 0.05%에 불과해 중국 내 은행 중 가장 낮았다. 랴오닝(遼寧)성 진저우(錦州)은행의 그림자 대출은 223.6%, 랴오닝성 선양(瀋陽)의 성징(盛京)은행은 96.3%,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은행 71.5%에 이른다.중국내 은행은 단일 기업에 대한 대출이 전체 대출의 10%를 넘지 못하며, 소속 계열사를 모두 포함한 단일 그룹에 대한 대출도 15%를 넘지 못하도록 규정돼 있다. 하지만 열악한 지역 경제로 인해 강화된 대출 규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들 지역의 금융기관은 그림자 금융을 ‘활용’하고 있다.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바오터우(包頭)의 바오상(包商)은행은 그림자 금융을 활용해 순자산의 126%,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의 저상(浙商)은행은 113.2%,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은행은 106.9%에 이르는 돈을 단일 기업에 대출했다. 베드포드 애널리스트는 “러스트 벨트의 지역 은행들이 그림자 금융 집중도가 놀랄 만하다”며 “그림자 금융 자금이 기존 대출을 롤오버(만기 연장)하거나 분명한 위험 전염을 모른채 은행간 스왑(교환)에 이용되고 있다는 점은 불안하다”고 경고했다.  글로벌 분석기관 오토노머스 리서치 등에 따르면 중국의 그림자 금융은 두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그 하나는 일반 은행에서 정상적 대출이 어려운 중소기업들이 이용하는 경우이다. 다른 형태는 일반 은행들이 대차대조표의 신용을 숨기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이중 후자가 대부분이다. 은행들이 그림자 금융의 대표 상품인 자산관리상품(WMP)의 발행을 통해 자산을 그림자 금융으로 이전하는 것을 중국에서는 ‘통도(通道) 업무’(channel business)라고 부른다. 통도 업무에는 두 가지 방식이 있다. 그 하나는 은행들이 자산을 WMP로 이전한 뒤 이를 은행들이 예금자나 투자자에 매각하는 경우다. 이를 통해 당국의 자산 건전성 평가에서 부실을 숨길 수 있다. 다른 방식은 은행들이 비은행권 기관에 대출을 매각하고 해당 대출을 다시 패키지화한 뒤 WMP와 비슷한 자산관리계획(AMP)로 만들고 이를 은행들에 되파는 것이다. 이를 통해 기업 대출을 은행의 투자 상품으로 둔갑시킬 수 있다. 이런 만큼 중국은 그림자 금융을 통해 부채를 과도하게 쌓고 있으며 이러한 부채의 상당 부문이 WMP나 AMP로 재포장된 상태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오토노머스 리서치는 “WMP와 중국 은행들의 규모가 너무 크고 구조는 너무 복잡해 2008년 글로벌 경제를 불안하게 한 요인과 같은 작용을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WMP는 자산을 숨겨진 통로로 이전해 은행의 건전성 지표를 왜곡한다며 “특히 WMP는 만기가 짧아 째깍거리는 ‘시한폭탄’(ticking time bomb)일 수 있다”고 오토노머스 리서치는 경고했다.  이에 중국 금융 당국은 그림자 금융의 위험을 막기 위해 규제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중국은행감독관리위원회(은감회)는 29일 시장 질서를 규제하고 소비자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금융기관들에 모든 투자상품 판매 때 이를 녹음하거나 녹화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금융상품 산업은 최근 몇 년간 빠르게 성장했고, 투자상품은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다”며 “이런 까닭에 일부는 판매를 오도하고 일부에서는 무허가 금융상품을 팔기도 한다”고 말했다. 인민은행도 앞서 25일 올해부터 은행 거시 건전성평가를 할 때 건전성 판단지표인 넓은 의미의 신용대출에 WMP를 추가하고 WMP를 위험자산으로 간주해 충당금을 일정비율 쌓도록 의무화했다. 또 수익률 보장 관행을 금지하고 의무적으로 제3의 신뢰할 수 있는 수탁기관을 설정토록 했으며, 레버리지도 순자산 가치의 140%까지만 허용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개인투자자들이 WMP에 투자하는 것을 제한하고, WMP의 위험성에 대한 사전고시 의무를 강화했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포식자를 등장한 하이항(海航·HNA)그룹이 그림자 금융을 통해 막대한 ‘인수·합병(M&A) 실탄’을 조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블룸버그는 100여 개 투자 문서와 기업 서류를 조사한 결과 HNA 그룹의 12개 비상장 계열사들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적어도 60억 달러의 주식을 신탁회사와 비은행 금융기관에 저당 잡힌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이들 계열사의 담보로 맡긴 주식 규모는 무려 200억 달러에 이른다. 일부 HNA 계열사는 은행 대출과 채권 발행 금리보다 상당히 높은 고금리를 지급하고 그림자 금융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지난해 초 이후 출시된 HNA 연계 신탁상품은 투자자들에게 7%의 평균 수익률을 약속해 중국 비금융 기업에 대한 은행 대출의 가중평균 금리 5.7%보다 크게 높았다.  ‘그림자 금융(Shadow Banking)’은 2007년 세계 최대 채권펀드 핌코(PIMCO)의 폴 맥컬리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처음으로 개념을 정립했다. 사모 형식으로 자금을 모아 이를 통해 각종 결합상품을 만든 뒤 리스크가 높은 채권에 투자해 고수익을 노리는 투자기법이다. 은행과 유사한 기능을 하지만 은행과 달리 엄격한 건전성 규제를 받지 않는 금융사 간 거래를 통칭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회계상 잘 드러나지 않고 자금세탁 등에 활용할 목적으로 정부의 통제를 받지 않는 비제도권 금융을 지향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확산시킨 요인으로도 지목됐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반도체 날고 자동차 기고… 업종별 ‘실적 양극화’ 심화

    반도체 날고 자동차 기고… 업종별 ‘실적 양극화’ 심화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슈퍼사이클’을 탄 반도체 업계의 비상(飛上)과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인한 자동차·화장품 업계의 추락 등 산업계에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큰 기대가 없었던 건설 및 제약업계는 예상보다 높은 실적을 기록했고, 통신은 예상치에 근접한 성적표를 받았다.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가총액 상위 20위(금융사 및 27일 기준 2분기 실적 미발표사 제외) 기업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25조 4962억원이었다. 이 중 반도체 특수를 누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회사의 이익이 17조 1172억원으로 전체의 67.1%를 차지했다. 지난해 2분기(48.0%)보다 19.1% 포인트나 증가했다. 반면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의 영업이익 합계는 2조 4172억원으로 전체의 9.5%였다. 전체 비중이 지난해 2분기(18.5%)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삼성전자, 매출 등 4개 부문 신기록 이날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2분기 매출 61조 6억원, 영업이익 14조 665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각각 19.7%, 72.7%씩 증가했다. 당기순이익(11조 538억원), 영업이익률(23.1%)을 합해 4개 부문에서 모두 역대 최고기록을 다시 썼다. 반도체 부문만 놓고 보면 영업이익 8조 300억원, 영업이익률 45.7%였다. 올 2분기에 처음으로 영업이익 3조원을 돌파한 SK하이닉스도 45.6%의 기록적인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아모레도 中 리스크에 ‘어닝 쇼크’ 반면 자동차와 화장품 업계는 중국 사드 보복의 직격탄을 가장 심하게 맞았다. 이날 발표된 기아차의 영업이익은 404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대비 47.6%나 줄었다. 당기순이익도 3896억원으로 전 분기(7654억원)의 반 토막에 그쳤다. 하루 전 실적을 발표한 현대차도 지난해 2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23.7%, 당기순이익은 48.2% 줄었다.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지난해 2분기보다 각각 16.5%, 57.8% 줄었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이번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것으로 터널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대우건설 등 건설업체 ‘깜짝 실적’ 앓는 소리를 내던 대형 건설업체들은 대부분 큰 폭의 흑자를 기록했다. 주택경기 호황에 힘입어 아파트 분양 수입이 증가하고, 지난해 말 악성 미수금 등 부실을 털어 낸 덕이다. 대우건설은 상반기 영업이익이 478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942억원)보다 146.1% 증가했다. 상반기 영업실적도 역대 최대치다. 지난해 상반기 297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던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해에는 반대로 2440억원의 흑자를 냈다. GS건설도 상반기 영업이익이 145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전체 규모를 넘어섰다. 다만 현대건설은 상반기 영업이익이 510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 감소했다. 국내 건설시장에서는 선방했지만 저유가 등의 영향으로 해외 공사 매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제약업계 ‘양호’·통신업계 ‘선방’ 제약업계도 녹십자와 대웅제약이 나란히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녹십자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8.8% 늘어난 3302억원, 대웅제약은 15.4% 증가한 2225억원의 매출을 각각 기록했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저효과와 효율적인 비용 집행에 따른 판매 관리비 하락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정부의 통신비 인하 압력을 강하게 받고 있는 통신업계는 2분기에 무난한 실적을 냈다. SK텔레콤은 자회사들의 선방으로 매출 4조 3456억원에 영업이익 423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8%, 3.9% 늘었다. LG유플러스도 LTE 및 인터넷(IP) TV 가입자가 늘면서 매출 3조 97억원, 영업이익 208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각각 4.5%, 15.5% 증가했다. KT는 2분기 실적을 28일 발표한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서울시의회 오경환의원 “시교육청 체납세입금 138억... 징수 0.85% 그쳐”

    서울시의회 오경환의원 “시교육청 체납세입금 138억... 징수 0.85% 그쳐”

    서울시의회 오경환 의원(마포4. 교육위원회. 더불어민주당)은 4월 24일(월) 오전 10시부터 의원회관별관 교육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제273회 임시회 중 서울시교육청 교육행정국(국장 이무수) 업무보고에서 체납 세입금 문제에 대해 질의했다. 오경환 의원은 “서울시교육청의 체납 세입금 미수납액은 2016년 말 현재 138억 원이 누적되어 있으나, 올해 3월까지 징수실적은 1억1700만원으로 전체 미수납 액의 0.85%에 불과해 징수실적이 매우 미비하다. 서울시 38세금징수과와 협의하여 징수 기법도 배우고 업무를 연계해서 제대로 징수효율을 높여야 한다. 또한 전체 미수금 중에 사학재정지원 환수처분액 8억 원 및 사학감사결과 환수처분액 16억 원의 미징수액은 사학의 공공성과 투명성 강화를 위해 더욱 철저히 징수해야 한다. 이러한 체납액을 사학기관 운영평가와 사학재정 지원에 반영하도록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시교육청의 체납 세입금 집중관리 사업은 체납 세입금의 징수부진 해소와 고의 체납자에 대한 강력한 징수수단 강구 등, 징수 추진 방해요인 제거 및 집중관리로 징수효율성 극대화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추진근거는 지방재정법 및 같은 법 시행령과 체납 세입금 집중관리 추진계획(2017.2.14.)이다. 추진목표를 보면 체납 세입금 징수 집중관리로 부동산 및 은행 계좌압류 실시와 재산조회 및 재산명시 실시를 연중 실시하며 분기별로 추진상황 점검·공개 및 우수사례 홍보, 상·하반기 세입금 담당자 연수를 계획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교육행정국은 “체납 세입금 미수납 액의 징수실적이 미비한 것은 사실이며 징수에 최선을 다하겠다. 본청, 교육지원청, 직속기관, 학교 체납 담당자와 함께 추진협의체를 구성하고 서울시와의 협조를 통해 징수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대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촛불집회 1억 빚’ 소식에 시민들 사흘 만에 8억 모아

    ‘촛불집회 1억 빚’ 소식에 시민들 사흘 만에 8억 모아

    촛불집회 주최 측이 1억원의 빚을 졌다는 소식이 알려진 지 사흘 만에 시민들의 도움으로 8억여원이 모아졌다. 촛불집회를 주최하는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이 1억여원의 빚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은 지난 14일. 박진 퇴진행동 공동상황실장이 “퇴진행동 계좌가 적자로 돌아섰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면서였다. 박진 실장은 “광장이 아니고서는 집회 비용을 충당할 길이 없는 상황이다. 고생한 무대 팀들에게 미수금을 남길 수도 없는데 적자 폭은 1억을 상회한다. 그것도 1억 가까운 비용을 무대 팀이 후원해도 그렇다”면서 “다시 시민 여러분에게 호소드릴 방법밖에는 없다”고 적었다. 퇴진행동 측은 최근 연이은 집회로 적자 폭이 커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 동안 시민 후원금으로 집회 진행 비용을 충당해왔는데 박 전 대통령이 파면당한 10일 전후 사흘 연속 집회를 열면서 적자 폭이 급격히 는 것이다. 이러한 소식이 알려지자 시민들의 후원이 몰려들었고 결국 사흘 만에 8억 8000여만원이 모아졌다. 이에 퇴진행동 측은 홈페이지에 ‘1억 빚에 대한 시민후원 감사의 글’을 올렸다. 퇴진행동은 “빚을 앞에 두고서 후원 말씀드리기 주저했다. 말하면 모아줄 거라 믿기도 했지만, 예민한 돈 문제여서 걱정했다”라면서 “감당하지 못하면 업체들에 고스란히 부담이 전가될 것이 뻔히 보여 소심하게 용기 냈고, 순식간에 기적이 이루어졌다”고 밝혔다.퇴진행동은 “약 2만 1000여명이 8억 8000여만원을 후원해줬다”면서 “촛불에 참여하지 못한 미안함을 표현하신 분도 계시고, 광장에서 함께 맞은 따뜻한 봄을 기뻐하며 보내주신 분도 계시다”고 전했다. 끝으로 퇴진행동은 “행사 기간 실비로 일해주고, ‘광장의 일원으로 서게 해줘서 고맙다’면서 큰 후원을 해준 업체들의 살림살이를 걱정하지 않게 됐다”면서 “3월 25일, 4월 15일 예정된 촛불집회 비용으로도 쓰겠다. 늘 해왔던 대로 재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한 푼의 돈도 헛되이 쓰지 않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설] 사라진 ‘HANJIN’, 한국 해운 회생 묘수 찾아야

    예견된 일이긴 하나 무척 가슴 아프고 씁쓰름하다. 한때 국내 1위, 세계 7위 선사였던 한진해운이 어제 서울중앙지법에서 최종 파산 선고를 받았다. 한국의 대표 해운사가 사망 선고를 받고 설립 40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오대양 육대주를 누비던 ‘한진’(HANJIN) 이름의 선박은 더는 볼 수 없고, 수출로 먹고사는 한국을 전 세계로 이어 주던 대동맥은 파열됐다. 한 시대 세계 해운업계를 호령했던 한국 해운의 앞날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 한진해운 사태로 부산 지역 3000여명을 포함해 전국에서 많게는 1만여명이 일터를 잃게 된다. 주식은 휴지 조각이 되고 협력 업체들이 받지 못할 미수금은 467억원에 이른다. 모항인 부산 신항 3부두의 하역 미수대금이 294억 3000만원, 부산항만공사의 하역료와 미수대금 등이 400억원에 이르지만 받을 길이 없어졌다. 엄청난 국가적 손실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국정조사를 벌여서라도 그 책임을 명확하게 밝혀내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 한진 사태 여파로 지난해 국내 해운업계는 해상운송 국제 수지에서 5억 3060만 달러의 적자를 냈다. 한국은행이 2006년 이후 관련 통계를 낸 후 처음이다. 2012년에는 71억 달러에 육박하기도 했다. 한국 해운업계는 올해에도 흑자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한다. 세계 경기 침체에 따른 물동량 둔화와 선박 공급 과잉, 미국 등의 보호무역주의로 국제 해운업황이 불투명한 탓이다. 그렇다고 땅을 치고 후회할 수만은 없지 않은가. 정부와 업계는 한국 해운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 재도약할 길을 찾는 데 머리를 짜내야 한다. 해운업계는 두 눈 딱 감고 자구 노력에 ‘다걸기’하기 바란다. 당장 적잖은 고통이 따르겠지만 피할 수 없는 선택이란 점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정부는 국내 해운업계가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대형 선박의 건조와 발주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그간 한진해운 처리 과정에서 보여 준 무능과 무책임을 뼈저리게 반성하고 벌충하기 위해서라도 그래야 한다. 선사 규모가 크면 화주들의 신뢰도 높아지기 마련이다. 무엇보다 향후 회생책은 세계 해운시장에서 굵직한 인수합병(M&A)이 잇따르는 것에 발맞춰 국내 선사의 몸집을 불리는 쪽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 국내 선사가 우량한 해외 선사를 인수해 덩치를 키우도록 정부가 M&A를 위한 금융 지원을 강화하라는 뜻이다.
  • 개성공단기업 67% “공단 문열면 재입주하겠다…숙련노동자 때문”(종합)

    개성공단기업 67% “공단 문열면 재입주하겠다…숙련노동자 때문”(종합)

    개성공단 입주 기업 가운데 67%가 개성공단이 다시 문을 열면 재입주하겠다고 밝혔다. 이유는 인건비 대비 생산성이 높기 때문이었다. 개성공단이 폐쇄된 후 1년간 입주기업들이 입은 손실은 평균 20억원이고 퇴사한 직원은 1000명이 넘는다. 다양한 손실에도 불구하고 대다수는 개성공단이 1~2년 안에 다시 문을 열 것으로 기대했다.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는 개성공단 입주기업 123개사(유효 회신 84개)를 대상으로 ‘개성공단 입주기업 현황과 요구 사항’을 조사한 결과를 9일 발표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개성공단이 문을 다시 연다면 다시 입주하겠다는 기업이 67%나 된다는 점이다. 협회는 “상황을 보고 판단하겠다는 26%의 기업들도 여건이 조성된다면 재입주할 의향이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재입주 의사가 이렇게 높은 이유는 경쟁력 있는 경영환경(81%) 때문이다. 기업들은 개성공단 북측 노동자들이 인건비 대비 생산성이 높은 숙련노동자들이라는 점을 매력으로 꼽았다. 물류비가 낮은 것도 기업들로선 좋은 조건이다. 지난해 정부가 일방적으로 개성공단을 폐쇄하는 바람에 입은 피해에 대한 재발방지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재발방지를 위한 법적 근거가 마련’돼야 하고, ‘피해보상 특별법 제정 또는 실질 보상’ 등 재입주 여건이 조성돼야 한다고 밝혔다. 응답한 82개 기업 중 84%가 개성공단이 1∼2년 내 재개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63%의 기업들은 재개 시 기수령한 경협 보험·지원금을 반납해야 하는 것이 우려된다고 답했다. 지난해 2월 10일 개성공단 폐쇄 후 1년간 손실액에 대해 응답한 74개 기업 중 절반(37개사)이 10억원 미만이라고 답했다. 24.3%(18개사)는 10억∼20억원, 6.8%(5개사)는 50억원 이상의 손실을 봤다고 응답했다. 2015년 대비 지난해 매출이 감소했다고 응답한 기업은 80개사 중 87.2%에 달했다. 평균 매출 감소율은 31.4%였고 80% 이상 급감한 기업도 10개사에 달했다. 협회는 기업들의 평균 손실액이 자산 손실을 제외하더라도 20억원 내외이고 입주기업 전체로 환산하면 2500억원 안팎일 것으로 추정했다. 협회는 “자산 손실을 제외한 순수 영업도 명백한 피해인데도 정부는 기대 이익으로 추정하기 곤란하다며 보상할 때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협회는 앞서 투자자산·유동자산·위약금·개성현지미수금·영업손실·영업권 상실 피해 등을 종합한 결과 실질피해가 1조 5000억원을 넘는다고 밝힌 바 있다. 83개 기업이 개성 주재원 300명, 본사 지원인력 391명이 퇴사했다고 답했다. 협회는 총 1000명 이상이 퇴사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협회는 “개성공단 폐쇄로 기업들이 입은 실질적인 피해가 1조 5000억원 이상이라는 것은 근거가 있는 수치”라며 “정부가 발표한 7000여억원의 피해 규모는 자신들의 주장을 합리화하기 위해 일부의 통계 수치만 인용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통일부는 개성공단 폐쇄조치는 국가안보를 위한 특단의 조치였다며 피해 기업들에게는 이미 충분히 지원했다고 최근에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협회는 “3분의 1에 불과한 무이자 대출 성격의 정부 지원금으로는 기업 경영정상화를 이룰 수 없다”며 “정부는 ‘보상특별법’ 등을 제정해 실질피해를 보전해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한화건설, 이라크 신도시 미수금 6800억원 받아

    한화건설은 이라크 정부로부터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 미수금 6800억원을 모두 받았다고 2일 밝혔다.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공사는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인근에 주택 약 10만 가구 규모의 도시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현재 공정률은 30% 선으로 이제까지 수령한 공사 대금은 약 31억 달러다. 이번 공사 대금은 이라크 정부가 비스마야 신도시의 완공된 주택을 인수한 뒤 이를 담보로 이라크 국영 은행들에게 받은 대출을 재원으로 지급한 것이다. 한화건설은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에서 발생했던 공사 미수금 전액을 회수하게 되면서 부채비율이 감소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2300조원 대출금 ‘회계 꼼수’ 中은행 투자미수금으로 분류

    중국의 시중 은행들이 2조 달러(약 2300조원)에 이르는 대출금을 편법 회계를 통해 투자금으로 둔갑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이 대출금은 부실 여부를 파악하기 힘들 뿐만 아니라 은행이 이에 대한 대손충당금도 쌓지 않아 중국의 금융 리스크를 더욱 키우고 있다. 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금융 데이터 제공업체인 윈드 인포메이션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6월 현재 중국 내 32개 상장 은행이 보유한 ‘투자미수금’은 모두 2조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11년 말의 3340억 달러보다 6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투자미수금’은 재무제표상 대출로 잡히지 않는다. 회수 가능한 투자금으로 분류돼 리스크 파악이 어렵고, 중국의 고질병인 ‘그림자 금융’의 종잣돈이 되기도 한다. 이 돈 대부분은 ‘깡통 아파트’를 짓는 부실 부동산 투자회사로 유입됐다고 WSJ는 파악했다. WSJ는 “투자 부실에 대한 보증을 정부가 서고 있어 ‘국가가 파산하지 않는 한 걱정 없다’는 도덕적 해이가 팽배하다”고 경고했다. 한편, 스위스 UBS은행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해 발표한 사회융자 총량의 여신 항목에서 최대 2조 4000억 달러가 사라진 것으로 추정했다. 사회융자총량은 은행 대출과 채권 발행 등 실물경제에서의 유동성 총량을 나타내는 지표다. 이처럼 통계상에 큰 격차가 발생한 것은 시중은행이 그림자 금융 회사를 이용해 대출금을 투자미수금으로 둔갑시켰기 때문이다. UBS은행의 제이슨 베드퍼드 애널리스트는 중국 시중은행이 투자 미수금을 대출로 바로잡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면 최대 2120억 달러(245조원)의 충당금을 쌓아야 할 것으로 추산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한진해운 중국서 추가 가압류…억류된 선원 95명, 언제 풀려날지 ‘막막’

    한진해운 중국서 추가 가압류…억류된 선원 95명, 언제 풀려날지 ‘막막’

    한진해운의 선박이 중국에서 추가로 가압류됐다. 4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전날 한진해운의 선박 ‘한진 차이나호’가 중국 상해항에 접안한 뒤 하역을 끝냈지만 가압류됐다. 터미널 이용료 10억원가량을 내지 못해 터미널 측에서 억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 차이나호는 하역을 마친 뒤 부산항에 입항할 예정이었으나 현재 상해항 외항에 정박해있는 상태다. 가압류된 한진해운 선박은 한진 차이나호를 비롯해 한진 로마호, 한진 스칼렛호, 한진 샤먼호, 한진 네덜란드호 등 총 5척으로 늘었다. 한진 로마호는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를 신청할 때쯤인 8월 싱가포르항에서, 한진 스칼렛호는 9월 캐나다 프린스루퍼트항에서 각각 용선료와 터미널 이용료를 밀리는 바람에 억류됐다. 한진 샤먼호와 한진 네덜란드호는 지난달 국내에서 가압류된 선박이다. 창원지법은 밀린 연료대금을 받지 못한 해외 연료유통회사가 두 선박을 대상으로 제기한 선박임의경매 신청을 받아들였다. 이들 선박은 모두 짐을 내린 상태여서 하역 작업에 차질이 생기지는 않았다. 문제는 선원들이다. 선박이 가압류되면 압류지의 항만국 통제에 따라 선박 유지를 위한 최소인원(6∼12명)이 의무적으로 배에 남아야 한다. 건강상 문제 등 특별한 이유가 있으면 항만당국의 허가를 받아 배에서 내릴 수 있지만 그렇지 않고서는 이동이 제한된다. 특히 해외에 가압류된 선박은 선원들의 밀입국을 우려해 그 나라 항만당국이 통제를 더욱 강화하기도 한다. 선원 교대가 이뤄지고는 있지만 회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간 상태에서 대체 선원을 투입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 한진 로마호와 한진 스칼렛호 ,한진 차이나호는 미수금을 내면 가압류를 풀 수 있으나 자금 마련이 녹록지 않다. 국내에 억류된 선박 2척은 임의경매 집행 여부에 관한 2심 판결이 나오는 내년 초에야 운명이 결정된다 .이들 선박 5척의 총 승선원은 95명이다. 가압류와 상관없이 육지를 밟지 못하고 해상에 떠 있는 선박도 아직 남아 있다. 서류상으로는 선주에게 반선됐지만 해당 선주가 배를 운용할 처지가 못돼 그대로 바다 위에 내버려둔 경우다. 이런 상태인 선원은 332명이나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입항거부당해 무작정 바다로…‘바다 위 난민’ 된 한진해운 선원

    입항거부당해 무작정 바다로…‘바다 위 난민’ 된 한진해운 선원

    한진해운 선박들이 각국 항만에서 입항이나 작업을 거부당해 공해상을 떠도는 가운데 모항인 부산에 도착한 선박들도 우여곡절 끝에 입항은 했지만 싣고 온 화물만 내리고는 기약 없이 발이 묶여 있다. 5일 부산항만공사 등에 따르면 법정관리 개시 이후 부산신항 한진터미널에 접안한 한진해운 선박은 한진톈진호 등 3척이다. 배에 실린 컨테이너를 고정하는 래싱업체들이 미수금 16억원 지급을 요구하며 한동안 작업을 거부해 입항대기 며칠 만에 겨우 부두에 도착했다. 이 배들은 싣고 온 수입화물과 다른 나라로 가는 환적화물만 내렸을 뿐 수출화물은 하나도 싣지 못하고 부두를 떠났다. 화주들이 배가 억류되는 등으로 납기를 맞추지 못할 것을 우려해 아예 한진해운에 물건을 맡기지 않는 데다 터미널 측도 하역비 문제 등 때문에 수출화물은 실어주지 않기 때문이다. 부두를 떠난 배들은 더는 갈 곳이 없어 부산항 경계를 벗어난 공해상으로 나가 무작정 대기하고 있다. 다른 항구로 가려고 해도 입항이나 하역을 거부당할 가능성이 큰 데다 배에 남은 연료유, 식수, 식료품 등도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선박 압류를 피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배가 공해상에 있으면 압류할 수 없다. 앞으로 부산에 들어올 한진해운의 배들도 같은 신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태가 장기화하면 공해상에 떠도는 배가 수십 척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 이렇게 공해상에서 오도 가도 못하는 처지가 된 선원들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고통을 받는다. 이미 출항지에서 화물을 싣고 부산까지 오느라 길게는 50일이나 바다에서 지낸 선원들로선 얼마나 더 오래 좁은 배 안에서 갇혀 지내야 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시달린다. 기본적인 생활을 위한 마실 물과 식료품도 곧 바닥이 날 처지다. 통상 배들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필요한 것보다 일주일 치 정도의 기름, 물, 식료품 등을 더 싣고 다닌다고 한진해운 노조는 설명했다. 컨테이너선에는 20~30명의 선원들이 탄다. 이들의 배변을 저장할 시설용량도 한계치에 다다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요한 한진해운 노조 위원장은 “공해상에 발이 묶인 상황이 계속 이어지면 선원들이 대변을 신문지에 싸서 바다에 버리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며 “선원들이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존엄성은 지킬 수 있도록 시급하게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공해상에 있는 한진해운 선박에 최소한의 생필품을 공급하는 것도 그간 밀린 대금을 먼저 줘야 하기 때문에 쉬운 문제는 아니다. 설령 인도적인 차원에서 어떤 업체가 미수금을 받지 않고 물건을 대주고 싶어도 공해상에서는 불가능하다. 긴 항해 끝에 모항에 도착해 휴식을 취하고 신선한 물과 식료품 등을 공급받을 것으로 기대했던 선원들은 운항 중에 터진 법정관리 사태로 심리적 공황상태에 빠진 채 마실 물과 끼니조차 걱정하는 ‘바다 위의 난민’ 같은 신세가 돼 있다. 한진해운 노조와 전국해상산업노련 등 선원단체들은 “항해 중에 사고가 났을 때에도 배보다는 사람이 우선이다”며 “선원들이 하루빨리 생존권마저 위협받는 열악한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진發 글로벌 물류대란] “부산항 물동량 감소 커 영세업체 줄도산 위기”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여파를 직접 받는 부산의 항만물류업계가 부산항의 물동량 감소와 이에 따른 업체들의 도산을 우려하며 정부에 적극적인 대책 수립을 요구했다. 최성호 부산항만물류협회 회장은 4일 오후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수출업체들이 겪는 고통은 국가 경쟁력과 연결된 문제”라며 “부산항의 물동량이 6월부터 회복되는 상황에서 한진해운 사태가 터져 타격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한진해운의 물동량 일부는 현대상선과 근해선사로 가겠지만 100% 회복이 안 될 것”이라며 “정부가 물동량이 더 줄지 않게끔 구체적인 대책을 적극적으로 세워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영득 부산항만산업협회장은 “컨테이너를 고박하는 래싱, 줄잡이 등 회원사들이 한진해운에서 받지 못한 돈이 11억원에 이른다”며 “영세업체들은 도산 위기에 처했고 이로 인해 래싱업채들의 작업 거부와 같은 사태가 또 벌어질 우려가 있다”며 미수 채권에 대한 정부의 대책을 요청했다. 화물검수업계도 한진해운과 계약한 4개 업체에 1100여명이 종사하고 있으며 미수금 규모가 12억원에 달해 해당 업체들이 심각한 자금난을 겪는다고 밝히고 대책을 호소했다. 이갑준 부산상공회의소 상근 부회장은 “회원사의 50%가 수출기업인데, 물류 차질이 2~3개월 이어지면 많은 기업이 폐업 위기로 내몰린다”고 말했다. 한편 유럽의 글로벌 해운시장 전문 분석기관인 드류리, 시인텔 등은 “중국계 선사들로 한진해운 물량이 이전될 경우 부산항 환적화물의 이탈 가능성이 높고, 새 해운동맹 재편에 따른 부산항의 입지 약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한진重 1906억 추가손실 확인…2014·2015년 회계 오류 수정

    한진중공업이 지난 2년간 1900여억원의 손실을 회계상에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진중공업은 지난 16일 공시한 반기보고서에서 2015년 12월 31일 이전 회계 오류를 수정하기 위해 연결재무제표를 재작성했다고 밝혔다. 한진중공업은 올해 상반기 회계감사를 받는 과정에서 2014년과 2015년 작성했던 재무제표에서 1906억원의 손실을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진중공업은 2014년 299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2609억원의 적자를 봤다. 이번에 1906억원의 손실이 추가로 반영되면 2014년과 2015년의 적자 폭은 더욱 커지고, 순자산도 감소하게 된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최근 계속되는 조선업 불황으로 발생할 수 있는 발주사의 선박 미수령으로 인한 건조 비용 상승과 미수금 등을 보수적 회계 기준에 따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일이 지난 3월 발생한 대우조선해양의 재무제표 수정과 비슷하다고 보고 있다. 대우조선은 2013년·2014년 2년간 약 2조원의 손실을 재무제표에 반영하지 않다가 2015년 회계장부에 한번에 반영했다. 재계 관계자는 “수주 산업의 특성상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일”이라면서도 “추가 부실이 없는지는 따져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2000만원 이하 민사소액사건, 50만원에 변호사 살 수 있다

    청구금액 2000만원 이하의 민사소액사건의 수임료가 50만원 수준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출범에 따라 변호사 수가 늘어난 상황에서 변호사의 도움이 절실한 서민들이 법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그만큼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지방변호사회(회장 김한규)는 변호사 수임료를 마련하지 못해 ‘나홀로 소송’을 진행하는 사람들을 지원하기 위해 ‘민사소액사건 소송지원변호사단’을 출범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르면 다음달부터 지원이 시작된다. 민사소액사건은 주로 소액의 전세보증금 반환이나 밀린 임금 청구, 거래처 미수금 등 서민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법원에 따르면 2014년 한 해 동안 접수된 민사소액사건은 79만 5180건으로, 전체 민사사건의 70.7%를 차지한다. 그러나 이 가운데 원고와 피고가 모두 변호사를 선임한 사건은 3679건(0.5%)에 불과했다. 소송가액에 비해 최소 300만원에 이르는 변호사 수임료가 부담이 돼 대부분 변호인의 도움을 포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변회 관계자는 “자발적으로 민사소액사건을 맡고자 하는 변호사들을 모아 법률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대상으로 법률 서비스의 문턱을 낮출 계획으로, 변호사단은 1000명 정도로 구성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수임료는 최소 50만원을 기준으로 최대 150만원까지 대법원 규칙에서 정한 금액만 받기로 했다. 법률서비스가 필요한 소송 당사자는 서울변회를 방문하거나 홈페이지(seoulbar.or.kr)를 통해 변호사를 안내받을 수 있다. 김한규 서울변회 회장은 “변호사의 도움이 절실한 국민의 부담을 줄여 법률 서비스에 대한 접근권을 확대하고 사법신뢰 회복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법률서비스 ‘지급명령 헬프미’, 미수금 문제 해결 물꼬

    법률서비스 ‘지급명령 헬프미’, 미수금 문제 해결 물꼬

    지급명령이란 돈을 받을 권리가 있는 사람을 대신해 법원이 채무자에게 돈을 갚으라고 강제하는 제도로, 민사소송법상 독촉절차에 해당한다. 민사소송법에는 ‘금전, 그 밖에 대체물(代替物)이나 일정한 수량의 지급을 목적으로 하는 청구에 대하여 법원은 채권자의 신청에 따라 지급명령을 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 지급명령 신청은 증빙서류 없이 신청서만 내면 되기 때문에 한 해에 약 138만 건이 제출될 정도로 이용자가 많다. 대여금, 용역대금, 체불임금 등의 영역에서 두루 쓰인다. 하지만 법률 지식이 부족해 변호사나 법무사를 통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수십만 원의 비용을 감수해야 한다. 작성이 간단하기는 하지만, 독특한 법률 어휘나 문법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법조인이 아니면 작성하기에 어려움이 따른다. 법률상담이 필요하지만 방법을 몰라 곤란을 겪는 이들을 위한 법률 플랫폼 ‘헬프미’가 서비스를 시작해 관심을 모은다. ‘헬프미’에서는 홈페이지에 몇 가지 필수 정보를 입력하면 변호사들이 직접 법원에 지급명령을 신청해 주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일반 비용의 1/5에 불과한 비용으로 신청절차를 진행해 줘 부담 없이 지급명령을 신청할 수 있다. 또한 변호사 사무실에 찾아가거나 상담을 받는 등의 불편함도 없어 누구나 간편하게 지급명령을 신청할 수 있다. ‘헬프미’의 박효연 대표변호사는 11일 “잘 몰라서, 돈이 없어서, 받을 돈이 소액이어서 돈 받기를 포기한 보통 사람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대여금이나 미수금 문제로 고통 받는 많은 사람들에게 지급명령 ‘헬프미’가 해결책으로 자리잡기를 기대한다. 앞으로도 새로운 서비스 영역을 개척하고 법률서비스 사각지대를 없애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주식투자·주점운영으로 가정 소홀 “이혼 사유 안돼”

    주식투자와 주점운영의 잇따른 실패로 남편이 경제적 어려움을 주고 가정에 소홀했다는 것만으로는 이혼 사유가 될 수 없다는 판결이 나왔다. 40대 남성 A씨와 30대 여성 B씨는 8살 자녀를 둔 법률상 부부다. A씨는 혼자 주점을 운영하면서 오후 4시에 출근해 다음 날 새벽 4시까지 일했다. 그러나 적자가 쌓이는 바람에 2014년 5월 문을 닫았다. 거래처 미수금 변제와 생활비를 충당하려고 A씨는 금융기관 대출 등을 받았지만, 아직 갚지 못했다. 형편이 어려워지자 B씨가 취업해 번 돈으로 생활비를 충당하기도 했다. 두 사람의 관계는 악화했고 B씨는 A씨에게 이혼을 요구했다. A씨가 이혼 요구에 응하지 않자 B씨는 2014년 7월 아이를 집에 두고 나가 A씨와 별거하고 있다. B씨는 “남편이 주식투자와 주점운영 등에만 매달려 가정을 등한시했고, 주점운영 실패로 가정경제를 파탄시켰으며 가장으로서의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며 이혼소송을 냈다. 부산가정법원 박상현 판사는 B씨가 낸 이혼 청구를 기각했다. 박 판사는 “원고가 제출한 증거들만으로는 피고가 정상적인 가정생활이나 부부생활을 방해할 정도로 주식투자에 빠졌다는 사실을 인정하기에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또 “피고가 주점 폐업 후에도 여러 건설공사현장에서 일했기 때문에 가장의 부양의무를 다하지 않았다고 보기 어렵고, 형편이 어려워져 원고가 취업해 번 돈으로 생활비를 충당했다고 해서 그것을 피고 잘못으로만 돌릴 순 없다”고 설명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정부 “개성공단 기업,주재원 피해지원에 5200억원 투입”

    정부가 개성공단 폐쇄로 피해를 본 입주기업과 주재원들을 지원하기 위해 5200억원의 재정을 투입한다. 정부는 27일 서울청사에서 이석준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개성공단 입주기업 지원 정부합동대책반 제6차 회의를 열어 기업 투자자산 및 유동자산, 공단 주재원에 대한 피해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우선 토지, 공장, 기계 등 기업의 투자(고정)자산 피해에 대해서는 이미 지급했거나 지급할 예정인 경협보험금 2906억원을 포함해 총 3865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경협보험 가입 기업에 대해 기업당 70억원의 지원한도 내에서 지원하되, 보험계약 한도를 초과한 투자분에 대해서는 별도로 17억 5000만원 한도 내에서 지원하기로 했다.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기업에 대해서는 보험가입 기업의 절반 수준인 35억원 한도 내에서 지원한다. 원부자재나 완제품 등 유동자산 피해에 대해서는 현재 교역보험에 가입한 기업이 없으나 이 보험제도의 틀을 활용해 기업당 22억원 한도 내에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유동자산 피해 지원액은 1214억원 규모다. 이밖에 공단 주재원에 대해서는 공단 가동 중단에 따른 물적·정신적 피해, 생계부담 등을 고려해 총 110억여원을 지급한다.  정부가 이런 방식으로 기업과 주재원에게 지원하는 금액은 총 5189억여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정부가 지난 3월 17일부터 5월 10일까지 개성공단 입주기업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261개 업체가 신고한 피해 금액은 9446억원이고, 전문회계기관의 검증을 통해 확인된 피해금액은 7779억원이다. 확인된 금액 가운데 투자자산은 5088억원, 유동자산은 1917억원이었으며, 기타 위약금과 개성 현지 미수금은 774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현재까지 개성공단 입주기업 등을 상대로 1900억원(292건)을 신규로 대출하고, 1738억원(192건)의 기존대출에 대한 상환을 유예하거나 만기를 연장하는 한편 76개 기업에 남북경협보험금 2319억원을 지급했다. 또 대체공장 확보 지원을 위해 9개 기업이 지방자치단체와 투자협약을 체결했고, 6개 기업은 국가가 관리하는 시화산업단지에 입주계약을 완료했다.  이와 함께 250건, 583억원의 국세·지방세 납기를 연장하고, 85개 업체에 대한 세무조사를 연기하거나 중단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연쇄부도 경고음이 울리는 중국 기업들

    연쇄부도 경고음이 울리는 중국 기업들

     중국 기업들의 연쇄부도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중국 성장 둔화세가 심화되면서 수익성이 크게 떨어지고 대금을 결제받는데 걸리는 기간마저 길어지는 이중고(二重苦)로 중국 기업들이 이자 지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판매 대금 등을 결제받는 데 걸리는 기간이 불과 한 달새 2.3배로 길어지면서 중국 기업들의 연쇄부도가 임박했다. 중국 상하이·선전(深?) 주식시장에 상장된 제조업체들이 납품한 물건에 대한 대금을 결제받는데 소요되는 기간은 평균 192일로 늘어났다. 지난 2007년 대금결제 평균 기간이 50일로 2개월도 채 걸리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4배 가까이 늦춰졌다. 불과 한달 전인 지난달 21일 기록했던 평균 83일보다도 2.3배나 늘어나 역대 최장 기록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신흥국들의 평균 대금 결제일의 중간 값이 44일인 점을 고려하면 5배에 가까이 더 긴 셈이다. 업종 별로는 공업 기업들이 131일로 비교적 길고, 기술 기업과 통신 기업도 각각 120일, 118일로 긴 편이다. 특히 석유·가스·석탄 등 에너지 기업의 경우 대금결제를 받는 데 걸리는 기간이 지난해 68% 늘어나며 평균 196일을 기록해 가장 길었다. 중국 기업의 대금결제가 늦어지는 것은 무엇보다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로 기업과 가계의 현금 유동성이 압박을 받고 있는 까닭이다. 중국 기업들의 수익이 3년 만에 처음으로 위축되는 상황에서 대금결제 기간마저 늘어나면서 현금 유동성이 떨어져 중국 기업들이 이자 지급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얘기다. 독일 보험사 알리안츠의 자회사 오일러 에르메스에 따르면 중국 기업 부채가 사상 최고치로 치솟으며 많은 기업이 채무 변제에 어려움을 겪어 지난해 기업 파산은 전년보다 25% 증가했다. 오일러 에르메스 마하모우드 이슬람 이코노미스트는 “파산이 증가하고, 경제 환경이 나빠지고, 중소기업들의 유동성이 떨어지면 큰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지난 2년간 공기업들의 미수금은 23% 늘어난 5900억 달러(약 699조원)에 이른다. 대만의 연간 국내총생산(GDP)을 웃도는 수준이다. 기업들의 대금결제 지연은 경기 침체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실제 중장비업체인 중국제일중형기계는 지난 1월 외상매출에 대한 예비비 배정으로 지난해 17억 5000만 위안(306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작년 9월로 끝난 중국제일의 1년간 대금결제기간은 전년 490일에서 1260일로 크게 늘어났다. 프랑스계 금융회사 나티시스 홍콩지사 아이리스 팡 중국 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대금결제를 받는 데 걸리는 기간이 늘어날수록 기업들이 빚을 갚기 위해 충분한 현금을 융통하지 못할 위험이 상승한다”면서 “이는 연쇄부도를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올 들어 부도를 낸 중국 기업은 7곳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와 같은 수준이다. 1월에 상하이 윈펑이 66억 위안, 2월에 광시비철금속이 10억 위안, 3월에 둥베이특수철강이 8억 위안, 난징위룬푸드가 5억 위안, 쯔보훙다광산업이 2억 위안, 4월에 샨시화위가 6억 위안 등 7개 기업에서 101억 위안 규모의 역내 채권 상환이나 이자 지급을 하지 못했다. 부도가 임박한 것으로 지목되는 바오딩톈웨이그룹의 작년 대금결제에 걸리는 기간은 321일이었다. 쓰촨런즈유전기술서비스도 대금 결제에 걸리는 기간이 678일로 가장 긴 기업 중 하나이다. 스페인 BBVA은행 샤 러 수석 아시아 이코노미스트는 “경제성장이 어느 수준으로 둔화하면, 모든 경제주체가 거래상대방에 돈을 갚지 않고 시간을 질질 끄는 경향이 있다”면서 “대금 결제 기간이 길어진다는 것은 기업들이 더 많은 자금조달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비용도 상승할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은 기업의 부도를 목도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체류 184명 전원 철수… 北 일방조치 반발 ‘귀환’ 막을 수도

    체류 184명 전원 철수… 北 일방조치 반발 ‘귀환’ 막을 수도

    출경 예정 1084명부터 출입 제한 방침… 설연휴로 최소 인원 잔류 고려해 발표 단전 단수·시설장비 철수 수순 밟을 듯… 개성주민 하루 6만t 식수 공급도 중단 정부가 10일 개성공단 운영을 전면 중단하기로 함에 따라 우리 인력 철수와 송전 중단, 시설·장비 철수 등의 순으로 공단 폐쇄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1차적으로 상시적인 출·입경이 중단되고 향후 시설에 대한 조치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11일 개성공단 출경이 예정됐던 1084명에 대해 출경 불허 조치를 내릴 방침이다. 다만 54개사에 대해서만 물품 정리 등을 위해 제한적으로 1명씩 출입을 허용할 예정이다. 현재 개성공단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은 개성공단관리위원회와 입주사 직원 등 184명으로, 정부는 다음주 초까지 전원 철수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사업을 중단해야 하는 기업으로서는 공단에 잔류하겠다며 정부 방침에 소극적으로 응할 수도 있다. 통일부 고위 관계자는 “지금 (설 연휴로) 가장 적은 인원이 남았을 때 결정하고 남은 인력을 최대한 안전하게 철수시키는 게 그나마 부작용을 줄이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인원 철수 과정에서 북한과 마찰을 빚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북한은 2013년 개성공단 운영 중단으로 우리 측 인원이 철수할 때도 신변 안전을 보장하겠다고 했었지만 미수금 문제를 빌미 삼아 귀환을 막은 바 있다. 당시 북한은 임금과 입주 기업의 체불금, 통신료, 소득세 등을 갚아야 한다며 우리 측 인원 7명을 개성공단에 잔류시키며 협상 카드로 활용했다. 이번에도 구금 같은 극단적인 조치는 아니더라도 우리 측의 일방적인 폐쇄 조치에 반발해 남측 인력의 귀환을 막을 수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인원 철수 문제와 관련해 “북한과의 협상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답변이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시설에 대한 우선적 조치는 단전, 단수 등이다. 2013년 정부가 개성공단을 잠정 폐쇄했을 때도 한전이 기존 10만㎾에서 3000㎾로 줄여 전기를 공급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전기 공급을 완전히 멈출 가능성이 적지 않다. 단전은 곧 단수를 의미한다. 전기가 끊기면 개성시내에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월고저수지 시설 가동이 중단되기 때문이다. 개성공단은 월고저수지에서 하루 6만t의 용수를 생산해 개성 주민에게도 식수를 공급해 왔다. 북한의 전력 사정으로는 개성시에 공급할 수 있는 정수 작업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여 개성시내에는 물 공급이 완전히 중단될 수 있다. 완전 폐쇄를 위해서는 설비 및 원·부자재를 남측으로 반출해야 하지만 북한의 협조가 필요한 부분이라 남북 간에 또 다른 논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가 규정한 ‘개성공업지구 기업재정규정’에 따르면 설비 등이 북한 공업지구관리기관에 등록하고 투자한 자본일 경우 입주 기업들이 마음대로 반출할 수 없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입주 기업들에 남북경협보험금 지급으로 피해를 보상해야 한다. 국무조정실장 주관으로 정부합동대책반을 운영하고 경협보험금 지급뿐만 아니라 특별대출과 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 특례보증, 대체 생산지 알선 등의 지원도 검토하겠다는 게 통일부의 설명이다. 경협보험금을 받은 기업은 공단 내 자산의 소유권을 정부로 넘기고 정부는 공장 설비를 처분하는 ‘대위권’을 얻게 된다. 정부가 향후 공단 운영 정상화를 가정하고 보험금 환수 시 다시 설비 등에 대한 권리는 넘겨주기로 기업과 협의할 가능성도 있다. 보험금 지급이 확정되면 보험금을 신청한 기업은 수출입은행을 통해 개별적으로 지급받게 된다. 보험금은 손실액의 90% 범위에서 최대 70억원까지 보상받을 수 있다. 남북경협보험금 지급은 입주 기업으로서는 사실상 공단에서 완전히 발을 뺀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불어 정부는 입주 기업들에 대한 보상을 마치면 이에 해당하는 금액의 손해배상을 북한에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박근혜 정부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했던 전자출입체계(RFID) 구축과 인터넷 및 이동전화 제공 등 개성공단 3통(통행, 통신, 통관) 사업과 해외 기업을 유치하는 국제화 구상 등도 이번 공단 폐쇄 조치로 사실상 원점에서 다시 검토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한·일 청구권협정으로 위안부 문제 해결 안 돼”

    “한·일 청구권협정으로 위안부 문제 해결 안 돼”

    지난달 한·일 일본군 위안부 협상 타결을 계기로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에 대한 해석 문제가 불거진 가운데 이 협정에서는 위안부 문제를 ‘반인도적 불법행위’로 다룬 적이 없다는 실증적 연구 결과가 나왔다. 청구권협정으로 위안부에 대한 법적 책임이 해소됐다는 일본의 주장을 정면 반박하는 결과인 셈이다. 유의상 동북아역사재단 국제표기명칭대사는 광운대 국제지역학과 박사학위 논문인 ‘한·일 청구권협정에 대한 재평가’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유 대사는 1945년 8·15 해방 직후 나온 대일(對日) 배상 요구 움직임이 청구권협정으로 최종 타결되는 순간까지 교섭 과정을 충실히 복원했다. 논문에 따르면 논의 과정에서 특히 위안부 문제는 1952년 5월 제2차 한·일회담 청구권위원회 제2차 회의에서 ‘미수금’ 성격으로 단 한 차례 언급된 게 전부다. 현재 국제사회에서 인식하는 반인도적 불법행위 및 여성 성폭력 차원에서는 논의되지 않은 것이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한·일청구권 협정 헌법소원 각하

    헌법재판소가 ‘한·일청구권 협정’에 대해 제기된 헌법소원을 전부 각하했다. 한·일청구권 협정이 관련 소송의 결과에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헌법소원 논의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봤다. 헌재는 23일 한·일청구권 협정 제2조 제1·3항 등에 대해 청구된 헌법소원 사건을 각하 결정했다. 각하는 헌법소원 청구가 헌재의 심판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할 때 본안 심리를 하지 않고 내리는 처분이다. 강제 동원 피해자 유족 이윤재씨는 2009년 태평양전쟁 전후 국외 강제동원 희생자 지원위원회가 부친의 미수금 5828엔을 1엔당 2000원으로 계산해 1165만 6000원을 지급하기로 하자 행정소송을 내고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이씨는 현재 가치를 반영하지 않은 지원금 규정 탓에 정당한 보상을 받을 수 없고, 개인청구권을 제한한 한·일청구권 협정이 헌법상 과잉금지 원칙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헌재가 각하결정을 내리면서 배상문제를 둘러싼 한·일 간의 혼란은 일단 피하게 됐다. 헌재 결정으로 정부는 한·일 관계 악화와 같은 정치적 부담도 덜게 됐다. 일본 정부나 전범 기업을 상대로 한 피해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에 미칠 영향도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한·일 간 핵심 쟁점인 개인 청구권과 관련해 대법원이 2012년 5월 선고한 판례가 계속 기준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헌재가 한·일청구권 협정과 관련해 아무런 판단도 내놓지 않은 가운데 강제동원 피해자 지원법의 각종 제한 규정을 대부분 인정해 피해자와 유족의 한을 풀지 못했다는 한계도 남겼다. 외교부 관계자는 헌재 결정 직후 “각하 결정은 헌법소송의 절차법적 법리에 따른 것으로 특별히 언급할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일본은 헌재 결정에 대해 “우려스러운 상황은 일단 피했다”며 1965년 한·일청구권 협정으로 관련 문제가 최종적으로 해결됐다는 입장을 보였다. 일본 외무성은 “일·한 사이에 재산 청구권 문제는 일·한청구권 및 경제협력협정에 따라 완전히, 최종적으로 해결됐다는 것이 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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