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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시민 “민주당 압승 아니고 통합당 선전이면 돌 맞아 죽어”

    유시민 “민주당 압승 아니고 통합당 선전이면 돌 맞아 죽어”

    “주변 분들 투표장으로 모셔 찍게 해야”“통합당 사전투표율 높으니 ‘견제론’ 전환”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4·15 총선을 하루 앞두고 “선거 결과가 민주당의 압승이 아니고 통합당의 선전으로 나타나면 저는 돌 맞아 죽게 생겼다”며 최근 자신의 ‘범진보 180석’ 발언에 대해 보수에 빌미를 줬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14일 자신의 유튜브 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 라이브’에서 “제가 독박을 쓰게 생겼다. 할 말이 없다”며 이렇게 밝혔다. 유 이사장은 자신의 ‘범진보 180석’에 대해 “보수 쪽에서 악용할 빌미를 준 것이 현명하지 못했다”면서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이 비판한 것을 다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범진보 180석이 불가능한 목표가 아니라는 희망 섞인 기대를 말한 것이었다”면서 “미래통합당이 말을 왜곡해가면서 난동을 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 이사장은 유튜브 시청자들을 향해 “저를 살려주셔야 한다”면서 “제가 몰매 맞아 죽지 않게 하려면 주변에 정치에 관심 없는 분들, 당 이름도 잘 구분 못 하는 분들을 찾아 투표장으로 모시고 나와서 찍게 해야 한다”고 호소했다.앞서 유 이사장은 지난 10일 방송에서 “비례 의석을 합쳐서 범진보 180석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며 민주당의 압승을 점쳤었다. 유 이사장은 “큰 흐름에서 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최소한의 의석을 달라는 것이 ‘언더독’(불리한 경쟁자) 전략인데, 정권 심판론을 주장하던 통합당이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언더독 전략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알릴레오(180석) 발언을 근거로 삼아 전환했다”고 분석한 뒤 “통합당이 ‘살려주세요’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걸고, 길바닥에서 절을 한다. 모든 보수 언론이 ‘정권이 오만하다’며 사설과 칼럼을 도배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황교안 “180석이면 윤석열 쫓겨나고 조국 부부 미소 지으며 부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이날 종로 보신각에서 대국민 기자회견을 연 뒤 “나라를 망쳤는데도 180석이면 이 나라 미래는 절망”이라며 통합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 뒤 신발을 벗고 10초간 큰절을 했다. 황 대표는 “국민이 주셔야 할 표를 자기들 마음대로 재단하며 호언장담하고 있다”면서 “(180석이 되면) 경제가 더 나빠지고 민생은 파탄에 직면하게 될 것이며, 윤석열 검찰총장은 쫓겨나고 조국 부부는 미소를 지으며 부활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이사장은 통합당이 ‘정권 견제론’으로 태세를 전환한 배경으로 이번 총선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을 들며 “사전투표는 전통적으로 진보 성향 유권자가 더 많이 했다”면서 “투표율 자체에서 지니 불안감이 증폭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21대 총선 사전투표율은 26.69%로 2014년 지방선거 때 도입된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직전 최고치는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됐던 19대 대통령 선거로 26.06%였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포토] 송가인, 봄꽃 미소 ‘활짝’

    [포토] 송가인, 봄꽃 미소 ‘활짝’

    트로트 가수 송가인이 14일 서울 여의도 KBS 별관에서 열린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유스케) 녹화를 위해 출근하고 있다. 2020.4.14 뉴스1
  • 코로나19 숙주인 박쥐에서 ‘신종 바이러스’ 또 나왔다 (연구)

    코로나19 숙주인 박쥐에서 ‘신종 바이러스’ 또 나왔다 (연구)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숙주로 알려진 박쥐에게서 지금까지 발견된 적 없던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가 발견돼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 박물관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 스미소니언 재단 연구진이 2016~2018년 수집한 11종의 박쥐 464마리의 타액과 배설물 샘플 750여 개를 분석했다. 그 결과 이중 3종의 박쥐에게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가 발견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발견된 박쥐 3종은 애기박쥐과(vesper bat)의 일종인 ‘큰아시아노란집박쥐’(greater asiatic yellow house bat), 주름입술자유꼬리박쥐(Wrinkle-lipped free-tailed bat), 호스필드잎코박쥐(Horsfield‘s Leaf-nosed Bat) 등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번에 발견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6종은 현재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바이러스 및,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중동호흡기증후근(MERS)와는 또 다른 전염성을 가졌지만, 동물에게서 인간으로 전염될 수 있다는 공통점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를 이끈 야생동물전문 수의사인 마크 발리토 박사는 “이번 연구는 인간의 건강이 야생동물의 환경 및 건강과 얼마나 밀접한 관계가 있는지를 상기시킨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인간이 야생동물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빈도가 증가함에 따라 우리는 이러한 바이러스에 대해 더 잘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쥐에게서 아직 발견하지 못한 바이러스가 수 천 가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바이러스들이 어떻게 돌연변이를 일으키고 다른 종에게 어떻게 감염되는지를 이해하면 잠재적인 팬데믹 위험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의 공동저자인 수잔 머레이 박사도 “모든 코로나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위험을 초래하는 것은 아니지만, 동물에게서 초기에 이러한 질병을 발견할 경우 잠재적인 위험을 예측할 수 있다”면서 “전염병의 예측과 연구 및 교육은 전염병 발생 이전에 취할 수 있는 최고의 예방 도구”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14일 오후 1시 10분(한국 시간)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192만 985명이다. 전체 사망자 수는 11만 9686명으로 집계됐다. 사진=123rf.com(자료사진)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황교안 큰절 호소 “조국 부부 미소지으며 부활할 것”

    황교안 큰절 호소 “조국 부부 미소지으며 부활할 것”

    종로 보신각 대국민 기자회견황교안 “나라 망쳤는데 180석이면 미래 절망” 14일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나라를 망쳤는데도 180석이면 이 나라 미래는 절망”이라며 미래통합당 지지를 호소했다. 황 대표는 이날 종로 보신각에서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어 “나라의 운명과 여러분의 삶을 결정할 총선이 바로 내일이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해야 할 시간”이라며 이처럼 말했다. 황 대표는 지난 10일 기자회견에 이어 이날도 신발을 벗고 큰절을 했다. 그는 “국민이 주셔야 할 표를 자기들 마음대로 재단하며 호언장담하고 있다”며 “(180석이 되면) 경제가 더 나빠지고 민생은 파탄에 직면하게 될 것이며, 소득주도성장과 탈원전, 반기업친노조 정책도 그대로이고 윤석열 검찰총장은 쫓겨나고 조국 부부는 미소를 지으며 부활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황 대표는 “민노총, 전교조, 편향적 시민단체들이 완장을 차고 더 득세하는 세상이 될 것이며, 사회주의와 연방제 통일을 가슴에 품었던 세력은 자유민주주의 부정하는 개헌까지 시도할 것”이라며 “이런 상황만을 막을 힘은 국민 여러분 뿐”이라고 강조했다.문재인 정부의 지난 3년간 경제정책에 대해 “지난 3년을 냉정히 돌아보고 이 나라가 이대로 그냥 가도 되는 것 인지 한 번 더 생각해 주실 것을 호소한다. 국민 혈세를 퍼부어서 2%를 방어하는 우리 경제와 상가마다 임대 딱지가 나붙고 청년들이 장기 실업의 고통에 허덕이고 있다”며 “지금도 경제를 살릴 생각은 않고 조국 살리기만 하고 있다. 조국을 건드렸다가 윤 총장까지 쫓아내겠다고 하고 있고 민주당은 자당 후보의 여성비하, 막말에도 감싸기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국민께서 이번 총선에서 확실히 경고하지 않으면 화를 불러올 것” 덧붙였다. 황 대표는 큰절을 하고, “국민들께서 미래통합당을 어떻게 보시는지 잘 알고 있다”며 “국민 눈에는 부족한 자식일 수도 있지만 더 반성하고 더 고치겠다. 비판과 질책을 회초리로 삼아 변하고 또 변하겠다”고 호소했다. 이어진 기자들과의 질문에서 ‘선거를 하루 남기고 당선을 자신하느냐’는 질문에는 “국민 여러분들이 힘”이라며 “국민들께서 무능하고 무책임하고 무도한 정권을 반드시 견제할 힘을 주시리라고 생각한다”며 말을 아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드레스 입고 쓰레기 버리기… 슬기로운 코로나 극복 생활

    #드레스 입고 쓰레기 버리기… 슬기로운 코로나 극복 생활

    호주서 대문 앞 외출도 신난다며 이벤트 美 등으로 퍼져 다양한 차림 매일 소개 “내가 올린 사진, 다른 사람 웃게 해 행복”코로나19로 인한 고립감이 사회적 문제로 불거지는 가운데 웨딩드레스나 캐릭터 의상 등을 입고 쓰레기를 버리러 대문 앞에 외출하는 영상 및 사진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일상의 잡일을 즐거운 외출로 바꾸는 이벤트를 하면서 타인과의 소통을 늘리는 것이다. CNN은 12일(현지시간) 호주의 ‘빈 아이솔레이션 아우팅’(Bin Isolation Outing)을 소개했다. 회원만 50만명이 넘는 이 페이스북 페이지는 불과 보름여 전인 지난달 28일 호주에서 대니엘 애스큐라는 사람이 만들었다. 시초는 한 친구가 코로나19 때문에 쓰레기를 버리러 문 앞에 나가는 것도 ‘외출’이니 신난다고 SNS에 쓴 것을 보고, 드레스를 갖춰 입어 보라고 말한 것이었다. 이후 애스큐도 겨울왕국의 공주 의상을 입고 쓰레기를 버리는 사진을 게재했고, 사적인 장난으로 시작한 일종의 이벤트는 금방 호주를 넘어 미국 등으로 퍼졌다. 애스큐는 소개글에 “웃음이 최고의 약”이라고 썼다.이후 만화 캐릭터인 월레스와 그로밋이나 미니언스, 스파이더맨, 원더우먼, 힙합 옷을 입는 노인, 카우보이, 잠수복, 웨딩드레스 등 각종 아이디어를 차용한 일명 ‘화려한 쓰레기 버리기’가 해당 페이지에 매일 소개되고 있다. 영국 더비셔에 사는 한 시민은 CNN에 “내가 올린 사진으로 다른 사람들을 웃게 만들었기 때문에 너무 행복했다. 내 영혼을 완전히 재충전시켜 줬다”며 “단절된 시간이었는데 많은 사람과 연결되는 정말 멋진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또 해당 페이지에 사진을 올린 호주 터움바의 한 시민도 “이 평범하지 않은 삶에서 누군가의 얼굴에 미소를 짓게 할 수 있다면 그걸로 족하다”고 밝혔다. 한편 호주 당국은 지난달 29일부터 3인 이상의 모임을 금지하고 있다. 이를 어기면 주마다 벌금이 부과되며 한 건당 1000만원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한국시간 13일 오후 1시 기준으로 호주의 코로나19 확진환자는 6322명, 사망자는 61명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서울포토] ‘벚꽃미소 지으며’ 배현진 후보 거리유세

    [서울포토] ‘벚꽃미소 지으며’ 배현진 후보 거리유세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송파을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배현진 후보가 13일 석촌호수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연합뉴스
  • “토끼옷·잠수복 입고 쓰레기버리기 외출, 코로나고립 떨쳐요”

    “토끼옷·잠수복 입고 쓰레기버리기 외출, 코로나고립 떨쳐요”

    고립감 해소 위해 만든 페이스북 페이지드레스 입고 쓰레기 버리러 가기 이벤트2주만에 50만여명 가입, 캐릭터들 넘쳐“남 웃기면서 많은 이들과 공감대 나눠”코로나19로 인한 고립감을 이겨내기 위한 각종 방법이 등장하는 가운데 호주에서는 드레스 등 특이한 복장을 하고 쓰레기를 버리는 영상과 사진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일상적인 잡일을 즐거운 외출로 바꾸는 행위를 하면서 타인과의 동질감을 높이는 것이다. CNN은 12일(현지시간) 호주의 ‘빈 아이솔레이션 아우팅’(Bin Isolation Outing)을 소개했다. 회원만 50만명인 이 페이스북 페이지는 각종 의상을 입고 쓰레기를 버리러 가는 이들의 영상과 사진으로 가득 차 있다. 이 페이지를 만든 다니엘 에스큐는 소개글에 “웃음이 최고의 약”이라고 썼다. 약 2주전 한 친구가 장난으로 만든 쓰레기를 버리는 페이지를 보고 그 친구에게 드레스를 갖춰 입으라고 말한 게 시초였다. 곧 호주를 넘어 미국으로 퍼졌으며 개인적인 장난이 범지구적 플래시몹의 형태를 띄게 됐다. 에스큐도 겨울왕국의 공주 의상을 입고 쓰레기를 버리는 사진을 올렸다. 이후 만화 캐릭터인 미니언스와 월레스와 그로밋, 스파이더맨, 원더우먼, 힙합 옷을 입는 노인, 카우보이 등 각종 아이디어가 소개되고 있다.영국 더비셔에 사는 한 시민은 CNN에 “내가 올린 사진으로 다른 사람들을 웃게 만들었기 때문에 너무 행복했다. 내 영혼을 완전히 재충전시켜 주었다”며 “단절된 시간이었는데 너무 많은 사람들과 연결돼 정말 멋진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또 해당 페이지에 사진을 올린 호주 투움바의 한 시민도 CNN에 “이 평범하지 않은 삶에서 누군가가 얼굴에 미소를 짓게 할수 있다면 그걸고 족하다”고 했다. 한편, 호주는 코로나19로 3명 이상의 만남을 금지하고, 합당한 사유 없이 집밖으로 나가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한국시간 13일 오후 1시 호주의 확진자는 6322명, 사망자는 61명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그들의 시선] 나눔의 삶을 실천하는 행복한 구두수선공 김병록씨

    [그들의 시선] 나눔의 삶을 실천하는 행복한 구두수선공 김병록씨

    “구두수선집을 운영하는 행복한 사람, 김병록입니다” 구두수선공 김병록(61)씨는 스스로를 ‘행복한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인터뷰 내내 ‘행복’을 강조한 그는 “내가 행복해야 남들도 행복할 수 있다. 그래서 나 스스로 행복해지려고 노력한다”며 미소를 지었다. 김씨가 말하는 행복의 의미와 그의 굴곡진 인생 이야기를 듣기 위해 지난 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있는 그의 구두수선집을 찾았다. 김씨는 11살 때부터 구두를 닦기 시작했다. 아버지를 일찍 여인 그는 어머니가 재혼한 뒤 계부의 폭력과 괴롭힘에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냈다. 견디다 못한 김씨는 결국 어린 나이에 가출을 결심했다. 그의 나이 9살, 초등학교 2학년 때였다. 집을 나와 길거리 노숙을 전전하던 소년 김군은 생계를 위해 구두 닦는 일을 선택했다.“계부의 시달림을 피해 집에서 도망쳤습니다. 길거리 노숙생활을 하던 중 어떤 형의 도움으로 구두를 닦기 시작했습니다. 나이가 어렸기 때문에 (구두)통을 메고 다니며 구두 닦는 일 밖에 할 수 없었지요. 그 시절을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릴 정도로 가난과 부모님의 그리움을 품고 살았습니다.” 생계와 씨름하면서도 그는 야학을 다니며 배움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는 “그 시절 따뜻한 위로를 많이 받았다. 낮에는 구두를 닦고 밤에는 야학에서 공부했다. 힘들었을 텐데도 누나와 형 같은 대학생들이 꾸준히 공부를 가르쳐줬다”며 “그분들 덕분에 글을 배웠다. 정말 고마웠다”고 말했다. 김씨가 보낸 바로 이 시간이 차곡차곡 쌓여 그가 ‘행복한 사람’이 되겠다고 결심한 이유가 되었다. “그분들에게 받은 도움을 언젠가 보답해야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했어요. 진짜 어려운 분들, 나를 필요로 하는 분들의 손이라도 잡아줄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살았습니다. 그때부터 내 형편에 따라, 내 힘이 닿는 데까지 (봉사활동을)한 거예요.”그렇게 김씨는 긴 시간 다양한 방법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1996년부터 헌 구두를 수선해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줬고, 헌 우산을 수리해 버스 정류장에 비치함으로써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또 이발 기술을 배워 요양원이나 장애인시설 등을 방문해 이발 봉사를 하고 있다. 2010년부터는 고속도로 톨게이트 등에서 뒤차 돈 내주기, ‘행복 릴레이’ 캠페인 등을 하고 있다. “봉사를 하는 원동력은 간단합니다. 내가 행복해지기 때문이에요. (봉사를) 할수록 행복합니다. 그 순간이 바로 행복입니다. 또 이발을 해드리고 나올 때면, 사우나를 끝내고 나올 때, 몸이 개운한 것처럼 마음이 상쾌하고 개운합니다. 봉사하는 전날에는 설레기도 해요.” 김씨는 최근 통 큰 기부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달 23일 코로나로 아픔을 겪는 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7억여원의 땅(경기도 파주시에 있는 임야 1만평, 시가 5억~7억원)을 파주시에 기증했다. 자신의 노후를 생각해 마련한 땅이었다. 그는 “나라가 위급한 상황인데 내 땅이 무슨 소용이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나라가 위기일 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행복하다. 집사람도 잘했다고 해서 마음이 편하다”고 밝혔다.김씨는 최근 큰딸을 출가시켰다. 현재는 아내와 작은딸, 다운증후군을 앓는 1급 지적장애인 아들과 행신동의 20평짜리 아파트에 살고 있다. 그는 자식들에게 남겨줄 수 있는 건 물질의 풍요로움이 아닌 마음의 풍요로움이라고 강조하며, “어린 아이들과 함께 봉사를 다녔다. 마음과 정신을 물려받았으면 한다. 그게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유일한 유산”이라고 덧붙였다. 김씨는 아이들이 어릴 때 구두 닦는 아빠를 부끄럽게 생각해 마음의 상처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아이들은 성장하면서 그의 일을 점점 특별하게 이해했고, 가장 큰 힘을 주고 있다. 그는 “큰딸 같은 경우, 면접에서 ‘구두 닦는 일을 하면서 멋진 일을 하고 계신 아빠가 자랑스럽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고 했다. 매우 행복했다”며 환하게 웃었다. 끝으로 김씨에게 가족과 넓은 평수의 집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은 안 해봤냐고 물었다. 간명하게 “아니”라고 답한 그는, “사람의 욕망과 욕심은 끝이 없다. 수백 평, 수천 평을 가진 사람도 더 가지고 싶은 마음일 것 같다. 나는 지금 행복하고, 현재 상황에 만족한다”며 “앞으로 이웃사랑 실천을 꾸준히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영상 박홍규, 문성호, 김형우 기자 gophk@seoul.co.kr
  • 얇디얇게 쫄깃쫄깃… 1년에 딱 한 달 임진나루 황복회의 호사

    얇디얇게 쫄깃쫄깃… 1년에 딱 한 달 임진나루 황복회의 호사

    임진나루의 명물 ‘황복’ 철이 돌아온다. 12일 오후 6시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경기 파주시 문산읍 임진리를 찾았다. 한국전쟁 전만 해도 걸어서 개성, 평양, 신의주, 중국 베이징 방향으로 가려면 반드시 통해야 했던, 사실상 ‘국도 1호’의 끝 지점이다. 북으로 향하는 길목이자 포구인 임진나루 좌우에는 언제든지 폭파해 길을 막을 수 있는 ‘도로 방호벽’이 육중하게 자리하고 있었다. 50년 전에는 좌우에 음식점이나 집들이 가득했지만 지금은 음식점만 대여섯 곳 남아 있었다. 1년에 딱 한 달 자연산 황복만을 요리하는 ‘토박이’ 음식점들이다. 번성했던 옛 모습은 모두 사라지고 ‘이야기’만 남았지만 마을 주민들은 “황복은 대한민국에서 임진나루 황복이 최고”라며 미소 짓는다.임진나루는 1592년 임진왜란 때 이곳을 건너 선조가 몽진한 부끄러운 역사가 있는 곳이다. 조선과 중국의 사신들이 한양에서 중국을 오가는 사행길이기도 했다. 좌우 산줄기를 따라 성을 쌓고 좌우 길이가 133보인 진서문이 있던 자리다. 한국전쟁 전에는 면 소재지였으나 흔적은 찾지 못하고 있다. 오른쪽으로 걸어서 15분여 거리에는 율곡 이이 선생 본가 마을에 자리한 화석정이 있다. ●배에 가시 있고 옆구리 노란 줄무늬 가 특징인 황복 임진강 황복은 쫄깃한 맛이 일품이라 비싼 값에도 미식가들에게 인기다. 10종의 복어 중에서도 최고의 상품으로 인정받는다. 배에 가시가 있고 옆구리에 노란색 줄무늬가 있는 게 특징이다. 바닷물과 강물이 만나는 서해 연안에서 3~5년쯤 자라다가 매년 4월 중순에서 6월 초 산란을 위해 임진강 상류로 이동한다. 파주시는 “국내에서는 임진강에서 잡힌 황복을 최상품으로 치며 ㎏당 가격이 20여만원에 달해 임진강 어민들의 주요 소득원 중 하나”라고 했다. 임진나루 어부이자 장단가든 대표인 민태일씨는 “성장 속도가 일반 참복의 절반에 불과해 양식이 쉽지 않다”면서 “임진나루 부근에서는 4월 말에서 6월 초 사이 주로 500g~1㎏짜리를 잡는다”고 말했다. 파주시는 임진강 생태계 복원과 어민 소득 증대를 위해 매년 1억 9000만원을 들여 황복 치어 22만 마리와 정착 어종인 참게, 동자개, 쏘가리 등 어린 물고기 68만 마리를 방류한다.50년 가까이 임진나루에서 고기를 잡는 최영선씨는 “하류에서 올라온 황복은 4월 25일부터 잡히기 시작한다. 맛있는 놈은 물살이 완만한 임진나루 근처 강에서 5월 10일쯤부터 나오기 시작하는데 5월 20일 전후가 성수기다. 6월 10~15일이면 끝난다. 다른 지역 음식점에서 양식 황복을 팔기도 하는데 독이 거의 없어 특유의 쫄깃한 맛이 한참 부족하다”고 말했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독에 중독되는 사고가 심심치 않게 발생해 일부러 잡지 않아 황복이 흔했으나, 미식가들이 늘면서 매우 귀해졌다고 한다.●실향민 많은 임진나루… 개성 음식 짠무가 밑찬으로 1970년대만 해도 임진나루 부근에는 황복과 메기매운탕 전문점이 30여곳에 달했으나 지금은 5곳만 남았다. 자유로와 반구정길이 생기면서 관광객들의 접근성이 좋은 큰길가로 대거 이전했기 때문이다. 임진나루 부근 주민들은 임진강 북쪽 장단 또는 개성이 고향인 분들이 많다. 그래서 황복을 주문하면 개성 지역의 토속음식인 짠무와 황복껍질 무침 등이 먼저 나온다. 짠무는 이름과 달리 씹을수록 무가 달달하고 황복껍질 무침은 채소와 간장소스, 레몬즙이 곁들여져 입맛을 돋운다. 황복회는 면도날로 회를 친 것처럼 얇게 썰어져 나오는데 미나리에 돌돌 말아 먹는다. 향이 강한 미나리 때문에 황복 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할 수도 있으니 한두 번쯤은 회 여러 점을 젓가락으로 한꺼번에 집어 그냥 먹어 볼 것을 권한다. 황복이 비싸서 임진강에서 잡히는 자연산 장어구이와 함께 주문하기도 한다. 회를 먹고 나면 나오는 황복탕은 채소를 넣고 우려내 담백하면서 개운한 맛이 그만이다. 전문점으로 임진강집(031-952-3423)과 임진나루터(031-952-2723), 임진대가집(031-953-5174), 임진매운탕집(031-952-3476), 장단가든(031-954-1559), 평화가든(031-953-0212) 등이 있다. 자연산 황복을 다루는 식당들이라 맛과 메뉴가 비슷해 아무 곳이나 가도 괜찮다. 황복은 갑각류를 먹이로 하면서 몸에 독을 축적한다. 사료를 주로 먹는 양식 황복은 독이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치어가 강으로 올라가 성장하면 독이 생긴다. 산란기에 잡히는 자연산은 3~7년생이 많아 700g 정도로 크다. 반면 양식은 300g 정도로 크기가 작다. 일반인들은 자연산과 양식 황복 맛의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 전문가들은 자연산에선 솔향이 느껴진다고도 하는데 자연산은 쫄깃한 맛이 강하고 양식은 약간 푸석한 느낌이 있다. 자연산의 음식점 판매가는 ㎏당 20만원, 양식은 절반쯤 한다.●율곡 이이가 자주 찾았던 화석정이 지척에 임진나루 황복마을 인근에는 조선시대 대표적 성리학자이며 정치가인 율곡 이이 선생의 본향 마을인 율곡리 마을과 율곡 선생이 자주 찾았던 임진강변의 화석정이 있다. 율곡리마을은 선생의 선대가 대대로 살아온 마을로 선생의 호 율곡(栗谷·밤골)도 마을 이름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율곡리 마을 언덕에는 임진강이 내려다보이는 화석정이 있는데 화석정은 율곡 선생의 5대조 이명신이 건립해 율곡 선생이 관직에 있을 때도 자주 찾던 정자다. 이곳에는 율곡 선생이 8세 때 올라와 지은 화석정 8세 시가 남아 있다. 임진나루에서 적성 방면으로 1㎞ 정도 가다 보면 율곡습지공원이 있는데 가을이면 코스모스 축제가 열린다. 여기서 조금 더 가면 율곡수목원과 도토리둘레길이 있어 많은 사람이 찾는다. 율곡리 마을에서 적성 방면으로 가다가 적성면 두지리 임진강에서 황포돛배를 탈 수 있다. 황포돛배는 임진강을 4㎞ 정도 왕복 운항하며 아름다운 절경과 적벽 등을 구경할 수 있다. 황포돛배 승선장에서 5㎞ 거리에 최근 많은 사람이 찾는 감악산 출렁다리가 있다. 백두대간에서 뻗어 나온 감악산은 해발 675m로 양주, 연천, 파주와 접해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수감생활 마치며 눈물의 작별… 호나우지뉴 “다시 오겠다” 약속

    수감생활 마치며 눈물의 작별… 호나우지뉴 “다시 오겠다” 약속

    ‘슬기로운 감빵생활’로 화제가 됐던 호나우지뉴가 자신이 수감돼있던 파라과이의 교도소를 떠나며 눈물로 작별인사를 했다. ESPN은 11일(한국시간) “호나우지뉴가 32일 간의 파라과이 교도소 수감을 마치고 떠났다. 수감자들은 호나우지뉴에게 작별 인사를 하기 위해 바비큐 파티를 하면서 눈물을 흘렸다”고 보도했다. 호나우지뉴는 지난달 4일 파라과이 위조여권이 적발되며 현지 경찰에 체포돼 교도소 생활을 했다. 슈퍼스타가 구속됐다는 소식에 전 세계 축구계가 깜짝 놀랐지만 호나우지뉴는 교도소에서도 특유의 잇몸 미소를 잃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반전을 선사했다. 특히 호나우지뉴는 자신의 특기를 살려 교도소 풋살대회에서 우승했다는 소식으로 전 세계의 관심을 받았다. 3월 21일이 생일인 호나우지뉴는 올해는 교도소에서 생일을 맞기도 했다. 수감자들과 격의없이 지낸 호나우지뉴는 수감자들에게 브라질로 돌아가기 전 “다시 오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형과 함께 구속됐던 호나우지뉴는 160만 달러(약 19억원)의 보석금을 내고 석방됐으며 아순시온의 한 고급 호텔에 가택 연금된 채 재판을 기다리며 지내고 있다. 호나우지뉴가 머무는 호텔은 쾌적한 공간에 대형 침대, 최신형 스마트 TV, 마사지 기능이 포함된 욕조 등 다양한 시설이 구비된 것으로 알려졌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쓰레기 봉지 입고 일하다가…英 간호사 3명 코로나19 확진

    쓰레기 봉지 입고 일하다가…英 간호사 3명 코로나19 확진

    개인보호장비가 없어 쓰레기 봉지를 뒤집어 쓰고 일하던 영국 간호사 3명이 모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 등 현지언론은 노스윅 파크 병원에서 코로나19 치료 최전선에서 일하던 국민보건서비스(NHS) 간호사 3명이 지난주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들 세명의 간호사들은 지난달 사진 한장으로 현지와 세계언론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의료용 쓰레기 봉지를 방호복 삼아 입고 포즈를 취한 사진이 언론을 통해 공개된 것. 이들이 이 사진을 공개한 이유는 있다. 정부 당국에 충분한 의료용 마스크와 가운, 장갑 등 개인보호장비를 지급해달라고 탄원서를 발표하면서 이 사진을 공유한 것. 실제로 영국 의료진들은 의료 장비 부족으로 벼랑 끝에 몰려있는 형편이다.중환자실이 꽉 찬 것은 물론 항생제, 인공호흡기 등도 동났기 때문. 특히 코로나19 환자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적절한 보호장구가 부족해 의료진들은 의료용 쓰레기 봉지는 물론 스키 고글까지 쓰고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한 간호사는 "사진 속 간호사들은 '용감한 미소'를 짓고있지만 사실 속으로는 모두 두려워하고 있다"면서 "많은 간호사들은 자신들이 바이러스를 터뜨릴까봐 가족도 보지 못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한 의사도 BBC와의 인터뷰에서 "의료진들이 사비로 개인보호장비를 사들이고 있지만 공급이 부족하다"면서 "이 때문에 쓰레기 봉지라도 쓰고 일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의료진들의 헌신적인 노력에도 영국 내 코로나19 확산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실시간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9일 기준 영국 내 확진자수는 6만 명을 넘어섰으며 사망자도 7097명에 달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데스크 시각] 코로나19와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홍지민 체육부 차장

    [데스크 시각] 코로나19와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홍지민 체육부 차장

    지난달 중순쯤이다. 한 뉴스에서 코로나19 확진환자와 사망자가 무서운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이탈리아에서 사실상 집에 갇혀 지내는 현지 시민들이 발코니에 나와 함께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고 서로를 위로하며 또 코로나19와 맞서 싸우는 의료진을 격려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참혹한 현실 속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는 모습이 그 어떤 미술 작품보다 아름답게 다가왔다. 또 20여년 전에 봤던 이탈리아 영화 한 편이 겹쳐치며 가슴속에서는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감정들이 뒤엉켰다. 제2차 세계대전 막바지 유대인 수용소에서 죽음을 향해 걸어가면서도 어린 아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익살스런 몸짓을 보이던 아버지의 모습이 불현듯 떠오른 것이다. 아버지가 끝까지 지켜준 희망을, 아이가 확인하며 막을 내리는 이 영화의 제목은 ‘인생은 아름다워’다.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19 사태에 ‘발코니 연대’가 잦아들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오지만 외신이 전해오는 사진들과 소셜미디어에 올라오는 영상들을 보면 발코니 연대가 스페인으로, 프랑스로, 독일로, 또 남미 등으로 다양하게 변주되며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바이러스 확산에 맞서는 희망의 확산과 다름없다.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환자가 처음 확인된 지 80일이 지났다. 그동안 누적 확진환자는 1만 명이, 사망자는 200명이 넘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온 사회가 거리두기에 들어간 지도 두 달 가까이 되어 간다. 지난주부터는 마스크를 사기 위해 약국 앞에 길게 늘어서던 줄도 짧아지고 있다. 온 동네 약국을 발이 닳도록 찾아다녀도 손세정제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또 쌀쌀한 바람을 맞으며 네다섯 시간을 기다려 간신히 마스크 몇 장을 손에 쥐던 때가 아득해 보일 정도다. 낯선 삶이 일상이 되어 가고 있다. 4학년이 됐지만 아직 반 친구들과 담임 선생님을 제대로 만나 보지 못한 큰아이는 이제 방학 아닌 방학이 지겹다며 학교에 가고 싶다고 말한다. 최근 교과서를 받기 위해 잠시 학교를 찾아 담임 선생님과 눈인사 정도를 나눴을 뿐이다. 마스크를 쓴 채. 다음주에는 온라인 개학이라는 또 다른 낯선 순간을 마주하게 된다. 그래도 이따금 외출해 코에 바람을 집어넣는 큰아이는 나은 편이다. 원래대로라면 유치원에 입학해 신나게 나름의 사회 생활을 시작했을 둘째 아이는 더 눈에 밟힌다. 소심하고 겁이 많은 부모를 둔 탓에 바깥 나들이는 일주일에 모두 합쳐 한두 시간이 채 되지 않는다. 심할 때는 일주일 내내 집에만 있을 때도 있다. 날씨가 따뜻해지며 집 앞 놀이터에 또래 아이들이 뛰놀며 내지르는 소리가 들려올 때마다 미안해진다. 그나마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던 지난 주말 잠시 꽃구경을 시켜 줬다. 드라이브 스루로. 유치원은 개학이 기약도 없다는 이야기에 답답함만 늘어 간다. 그래도 아이들은 그나마 잘 버티는 것 같은데 나 자신은 오히려 그렇지 못한 느낌이다. 사회로부터의 단절과 고립의 시간이 늘어나며 상대적으로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은 많아졌는데 아이들을 대하는 순간순간 퉁명스러워지는 모습을 발견하곤 한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았던 ‘인생은 아름다워’의 아버지와는 거리가 멀어도 너무 먼 모습이다. 부모로서 아이들에게 어떠한 희망의 모습을 전해 주고 있었는지 곰곰이 되돌아보게 된다. 그래서인지 더욱더 삶을 간절하게 긍정하고 싶어지는 요즘이다. “코로나19로 희생된 모든 분들에게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또 코로나19로 큰 아픔과 상실을 겪은 모든 분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건넵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icarus@seoul.co.kr
  • 재앙 앞에선 민주주의는 작동 않는다

    재앙 앞에선 민주주의는 작동 않는다

    전략적 선거조작·행정권 과용 쿠데타 전형 기후변화 등 대재앙 때 민주주의 무력해져 정보기술 독점해 가짜뉴스 만들어 낼 수도 ‘중년의 위기’ 맞은 민주주의 잘 다듬어가야쿠데타, 대재앙, 정보권력/데이비드 런시먼 지음/최이현 옮김/아날로그/323쪽/1만 6000원 민주주의는 인류가 시도해 온 정치·사회체제 중 가장 성공적인 것이라 한다. 그 듣기 좋은 찬사에도 불구하고 지구촌 곳곳에는 부조리와 불평등이 난무한다. 그래서 많은 이들은 자주 민주주의의 위기와 실패를 들먹인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정치학과 교수인 데이비드 런시먼 역시 위기의 민주주의를 파고든다. 책 제목 ‘쿠데타, 대재앙, 정보권력’은 민주주의를 끝장낼 주요 원인이다.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명확한 첫 번째 신호는 쿠데타다. 선진 민주국가에서 쿠데타는 노골적인 국가 전복 형태가 아닌, 은밀한 방식으로 발생한다. 일부 권력집단이 민주주의 제도를 제 편으로 만들어 입맛에 맞게 조종하는 형식이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지만 엘리트 집단에 의한 민의 왜곡으로 민주주의가 사실상 파괴된다고 저자는 설명한다.공약성 쿠데타와 행정권 과용, 전략적 선거조작을 쿠데타의 전형으로 꼽은 저자는 “국민들은 미숙해서가 아니라 낡아서 반응 없는 제도들에 화가 나 있다”고 말한다. 많은 이들은 이제 민주주의의 실패를 정치체제의 실패로만 바라보지 않는다. 런시먼도 ‘사회 전체가 무너지면 민주주의도 함께 파괴된다’는 입장이다. 핵전쟁이나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기후변화, 생화학 테러, 살인 로봇이 민주주의 붕괴의 단초들이다. 저자는 인간의 실존을 위협하는 대재앙 앞에서 민주주의는 번번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경고한다. 1962년 미소 양국의 핵전쟁 직전까지 갔던 쿠바 미사일 위기가 좋은 사례다.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당시 위기를 무사히 넘겼지만 직후의 중간선거에서 보상은커녕 민주당 의석수를 잃었다. 이 대목에서 저자는 “대의민주주의의 기본 질문은 언제나 우리를 대신해 의사결정하는 이 사람들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이다. 현안이 무엇인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다. 정보기술을 독점하는 소수 엘리트도 민주주의를 왜곡한다. 구글, 페이스북 같은 거대 기술기업을 떠올리면 금세 이해할 수 있다. 기술의 부당한 이용 사례로는 특정 성향 유권자를 겨냥해 메시지를 보내고 만들어내는 가짜뉴스를 들 수 있다. 저자는 “기술에 의해 의존하는 세상에서는 그 기술에 대해 정통한 정치꾼이 곧 왕”이라며 “컴퓨터가 인간의 반응을 유도해 내는 능력이 오용되면 민주주의가 종말을 맞이할 수 있다”고 잘라 말한다. 그렇다면 더 나은 대안은 무엇일까. 저자는 일단 이미 시도되고 있거나 과거 저명한 학자들이 제안한 것들을 챙겨 든다. 실용주의적 독재체제나 지식인에 의한 정치(에피스토크라시), 고도로 발전된 기술 같은 것들이다. 그런데 실용주의적 독재체제는 중국, 러시아에서 보듯이 민주주의의 필수 가치인 자유주의를 박탈한다. 지식인에 의한 정치 역시 소수에 의한 권력 집중을 부른다는 위험성을 지닌다. 결국 “예상 가능한 미지의 선택지와 비교하면 민주주의는 여전히 편안하고 친숙”해 우리는 결국 민주주의 안에 사는 것을 더 선호할 것이다. 저자는 지금 처한 민주주의 상황을 ‘중년의 위기’라 부르면서 ‘구관이 명관’이니 민주주의를 잘 다듬어 모두 함께 잘 살아 보자고 역설한다. “실현 가능하고 바람직한 미래에 도달하려면 최악의 시나리오가 퍼붓는 공격을 견뎌야 한다. 게다가 우리는 지금 있는 자리에서 시작해야 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쓰레기 봉지 입고 일하다가…英 간호사 3명 코로나19 확진

    쓰레기 봉지 입고 일하다가…英 간호사 3명 코로나19 확진

    개인보호장비가 없어 쓰레기 봉지를 뒤집어 쓰고 일하던 영국 간호사 3명이 모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 등 현지언론은 노스윅 파크 병원에서 코로나19 치료 최전선에서 일하던 국민보건서비스(NHS) 간호사 3명이 지난주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들 세명의 간호사들은 지난달 사진 한장으로 현지와 세계언론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의료용 쓰레기 봉지를 방호복 삼아 입고 포즈를 취한 사진이 언론을 통해 공개된 것. 이들이 이 사진을 공개한 이유는 있다. 정부 당국에 충분한 의료용 마스크와 가운, 장갑 등 개인보호장비를 지급해달라고 탄원서를 발표하면서 이 사진을 공유한 것. 실제로 영국 의료진들은 의료 장비 부족으로 벼랑 끝에 몰려있는 형편이다.중환자실이 꽉 찬 것은 물론 항생제, 인공호흡기 등도 동났기 때문. 특히 코로나19 환자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적절한 보호장구가 부족해 의료진들은 의료용 쓰레기 봉지는 물론 스키 고글까지 쓰고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한 간호사는 "사진 속 간호사들은 '용감한 미소'를 짓고있지만 사실 속으로는 모두 두려워하고 있다"면서 "많은 간호사들은 자신들이 바이러스를 터뜨릴까봐 가족도 보지 못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한 의사도 BBC와의 인터뷰에서 "의료진들이 사비로 개인보호장비를 사들이고 있지만 공급이 부족하다"면서 "이 때문에 쓰레기 봉지라도 쓰고 일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의료진들의 헌신적인 노력에도 영국 내 코로나19 확산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실시간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9일 기준 영국 내 확진자수는 6만 명을 넘어섰으며 사망자도 7097명에 달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발라드 황제’ 타이틀보단 그저 노래 좀 갖고 논 뮤지션으로 기억됐으면

    ‘발라드 황제’ 타이틀보단 그저 노래 좀 갖고 논 뮤지션으로 기억됐으면

    한결같은 팬들 고마움 담은 새 앨범 ‘마이 페르소나스’ 이제야 음악의 선 하나 완성비틀스 명곡 ‘렛 잇 비’처럼 노래로 깊은 위로 주고 싶어“신인 때부터 한 획을 긋겠다고 생각한 적은 없어요. 그저 점 하나하나 꾸준히 찍어서, 나중에 보면 선 하나를 완성하는 뮤지션이 되고 싶었습니다. 이제 신승훈이라는 하나의 선을 그은 것 같아요.” ‘발라드의 황제’, ‘국민 가수’로 정상의 자리를 지켜 온 신승훈(54)은 데뷔 30주년을 맞아 최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음악 인생을 이렇게 돌이켰다. 그는 “발라드의 황제라는 수식어가 족쇄처럼 느껴질 때도 있었다”면서 “젊은 친구들은 절 잘 모르니 이제 국민가수는 아닌 거 같고, 그저 노래 좀 갖고 논 뮤지션으로 기억되고 싶다”며 웃었다. 1990년 ‘미소 속에 비친 그대’가 실린 데뷔 앨범부터 140만장을 판매한 그는 가요 음반 최대인 누적 판매량 1700만장의 기록을 갖고 있다. 미성이 돋보이는 발라드는 물론 재즈, 맘보, 디스코 등 여러 시도를 한 싱어송 라이터에서 프로듀서로 변화해 왔다. 그는 “30년이 되니 이제 음악 인생의 반환점을 돈 것 같다”고 했다. 유재하, 김현식을 보며 품었던, 평생 음악만 해야겠다는 결심대로 한눈 한 번 팔지 않았다. “저도 일탈을 꿈꾸고 가끔은 망가져 보고 싶어요. 그런데 모험심이 그렇게 크지 않아요. 관리를 철저히 한 게 아니라, 그냥 성격대로 산 거예요.” 성실함의 또 다른 원동력은 팬들에 대한 고마움이다. 아이 엄마가 되어서도 공연장을 찾는 팬들에게 보답하는 방법은 음악뿐이었다.30주년 스페셜 앨범 ‘마이 페르소나스’에도 그런 고마움을 담았다. 팬들에게 답장을 쓰는 마음으로 신승훈표 새 발라드 등 8곡을 담았다. 그 마음을 알아본 팬들 덕에 한정판 엘피(LP) 1000장은 일찌감치 매진됐다. 후배들과 작업한 곡도 실렸다. 13년 전 우연히 들었던 가수 모리아와 더필름의 곡을 이번에 리메이크했다. 능력 있는 뮤지션들의 음악을 더 알리고 싶어서다. MBC ‘위대한 탄생’부터 엠넷 ‘내 안의 발라드’까지 음악 방송의 멘토로 출연하고, 소속 신인 가수 로시를 키우는 것도 선배로서 역할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제 노하우를 전달하면서 후배들이 완성돼 가는 모습에 희열을 느낀다”는 그는 상기된 얼굴을 감추지 못했다. “4분밖에 안 되는 음악이 깊은 위로와 공감을 전할 수 있잖아요. 그게 제 소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기교는 빼고 비틀스의 ‘렛 잇 비’ 같은 노래 하나 남기고 싶어요.” 코로나19로 공연이 취소돼 당분간 팬들을 만날 수 없지만, 음악으로 위안을 전하고 싶은 마음은 어느 때보다 뜨겁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발라드 황제’ 타이틀 보단…그저 노래 좀 갖고 논 뮤지션으로 기억되길”

    “‘발라드 황제’ 타이틀 보단…그저 노래 좀 갖고 논 뮤지션으로 기억되길”

    팬들 고마움 담은 새 앨범 ‘마이 페르소나스’“이제야 반환점 돈 듯…음악의 선 하나 완성비틀즈 ‘렛 잇 비’ 처럼 노래로 위로 주고 싶어”“신인 때부터 한 획을 긋겠다고 생각한 적은 없어요. 그저 점 하나하나 꾸준히 찍어서, 나중에 보면 선 하나를 완성하는 뮤지션이 되고 싶었습니다. 이제 신승훈이라는 하나의 선을 그은 것 같아요.” ‘발라드의 황제’, ‘국민 가수’로 정상의 자리를 지켜 온 신승훈(54)은 데뷔 30주년을 맞아 최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음악 인생을 이렇게 돌이켰다. 그는 “발라드의 황제라는 수식어가 족쇄처럼 느껴질 때도 있었다”면서 “젊은 친구들은 절 잘 모르니 이제 국민가수는 아닌 거 같고, 그저 노래 좀 갖고 논 뮤지션으로 기억되고 싶다”며 웃었다. 1990년 ‘미소 속에 비친 그대’가 실린 데뷔 앨범부터 140만장을 판매한 그는 가요 음반 최대인 누적 판매량 1700만장의 기록을 갖고 있다. 미성이 돋보이는 발라드는 물론 재즈, 맘보, 디스코 등 여러 시도를 한 싱어송 라이터에서 프로듀서로 변화해 왔다. 그는 “10년, 20년이 됐을때도 음악 인생의 반환점이라는 말을 들었는데, 30년이 되니 이제 음악 인생의 반환점을 돈 것 같다”고 했다. 유재하, 김현식을 보며 품었던, 평생 음악만 해야겠다는 결심대로 한눈 한 번 팔지 않았다. “저도 일탈을 꿈꾸고 가끔은 망가져 보고 싶어요. 그런데 모험심이 그렇게 크지 않아요. 관리를 철저히 한 게 아니라, 그냥 성격대로 산 거예요.” 성실함의 또 다른 원동력은 팬들에 대한 고마움이다. 중학생 때부터 아이 엄마가 될 때까지 공연장을 찾는 팬들에게 보답하는 방법은 음악뿐이었다.30주년 스페셜 앨범 ‘마이 페르소나스’에도 그런 고마움을 담았다. 팬들에게 답장을 쓰는 마음으로 신승훈표 새 발라드 등 8곡을 담았다. 그 마음을 알아본 팬들 덕에 한정판 엘피(LP) 1000장은 일찌감치 매진됐다. 후배들과 작업한 곡도 실렸다. 13년 전 우연히 들었던 가수 모리아와 더필름의 곡을 이번에 리메이크했다. 능력 있는 뮤지션들의 음악을 더 알리고 싶어서다. MBC ‘위대한 탄생’부터 엠넷 ‘보이스코리아’, ‘내 안의 발라드’까지 음악 방송의 멘토로 출연하고, 소속 신인 가수 로시를 키우는 것도 선배로서 역할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노하우를 전달하면서 후배들이 완성돼 가는 모습에 희열을 느낀다”는 그는 상기된 얼굴을 감추지 못했다. “4분밖에 안 되는 음악이 깊은 위로와 공감을 전할 수 있잖아요. 그게 제 소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기교는 빼고 비틀스의 ‘렛 잇 비’ 같은 노래 하나 남기고 싶어요.” 코로나19로 공연이 취소돼 당분간 팬들을 만날 수 없지만, 음악으로 위안을 전하고 싶은 마음은 어느 때보다 뜨겁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하트시그널 시즌3’ 정의동, ♥ 박지현에 “어떤 집에 살고 싶어?”

    ‘하트시그널 시즌3’ 정의동, ♥ 박지현에 “어떤 집에 살고 싶어?”

    ‘하트시그널 시즌3’ 정의동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난 2일 채널A ‘하트시그널 시즌3’ 측은 “0표남 정의동의 반격, 문자의 행복이 올까?”라는 제목의 예고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앞서 박지현에게 호감이 있던 정의동이 박지현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담겼다. 박지현이 “궂은 일 다 하는데 티 하나 안 내고...”라고 말하자, 정의동은 조용히 미소를 지으며 “이따 장 보러 갈 건데 혹시 따로 살 건 없어요?”라고 되물었다.이어지는 장면에서는 정의동이 박지현, 임한결과 함께 장을 보러 가는 모습이 담겼다. 정의동은 박지현에게 “혹시 나중에 어떤 집에 살고 싶어?”라고 묻는 등 다정한 모습을 보였다. 아이스크림 가게에서도 박지현이 민트초코를 좋아한다고 말하자 “민트초코 하나 더 주세요”라고 말해 보는 이들을 설레게 했다. 이에 앞서 여성 출연자들에게 문자를 받지 못했던 정의동이 이날 문자를 받을 수 있을지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한편, 채널A ‘하트시그널 시즌3’는 8일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된다.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미국 다녀왔다고 성실히 신고하니 “우리집, 동물원이 됐어요”

    미국 다녀왔다고 성실히 신고하니 “우리집, 동물원이 됐어요”

    “우리집이 동물원처럼 돼버렸다. 사람들이 지나가다 멈춰 사진을 찍어댄다. 이웃들은 우리 가족이 잠깐 발코니에 나가면 들어가라고 한다.” 인도 델리에 사는 바랏 딩그라는 가족 중에 해외 입국자가 있으면 신고하라는 정부의 권고를 받아들여 오빠(또는 남동생) 부부가 지난달 2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에서 귀국했다고 신고했다. 여섯 식구 가운데 누구도 증상이 없었다. 그랬더니 집 담에 ‘자가격리됐으니 방문하지 마시오’라고 적힌 공고문이 붙여졌다. 개인정보를 적을 수 있도록 해 온동네가 알게 만들었다. 정부 지침을 성실히 따른 자기네만 “스트레스와 심적 압박”을 받는 것 같아 불편하기만 하다. 바랏은 “격리된 가정을 사람들이 알 수 있게 해 경각심을 줘야 한다는 점은 이해한다. 정부 관리들도 친절했다. 하지만 일부 사람의 태도는 마음 상하게 했다. 우리집 사진을 찍어 왓츠앱에 올렸고, 개인정보를 유출시켰다. 자가 격리는 예방적 조처일 뿐이며 우리가 감염됐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우리가 감염됐다고 말하면 오스트라시즘(추방) 당할 수도 있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영국 BBC는 이런 비슷한 사례가 인도 전역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델리 외곽 노이다의 한 커플은 자신들의 집이 “많은 이에게 공포의 집”이 됐다고 어이없어했다. “해외에서 돌아오자마자 자가 격리됐는데 이렇게 이웃들에게 경원 대상이 될지 미처 몰랐다. 격려와 응원의 문자메시지도 많이 받았지만 모두들 의심의 눈초리로 본다. 심지어 발코니에 나가도 그들 눈에 의심이 비친다. 누구도 만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취급을 받아 너무 슬프다.” 북부 우타르 프라데시주 파루카바드 지구에 살고 있는 쿨짓 싱은 나중에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발리우드 가수 카니카 카푸르를 파티 도중 접촉했다는 이유로 격리됐는데 “언론에서 끊임없이 얘기돼 가족에게 엄청난 압박이 되고 있다. 온갖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누구는 내가 각혈을 하고 며칠 뒤 죽는다고 얘기하더라. 사람들은 겁에 질려 소셜미디어에 도는 어떤 소문이든 믿더라”며 혀를 찼다. 격리는 이제 해제됐지만 여진은 오래 갈 것 같다고 했다. 채소나 우유 배달을 시키면 주소를 듣고는 안된다고 했다. 검사할 때부터 피검자들의 신원을 과다하게 노출시키기도 한다. 동부 비하르주의 한 커플은 집에 검역 요원들이 찾아와 캐나다에서 돌아온 아들 보고 아파트 밖으로 나오라고 해 길거리에서 검사를 진행했다. “아들이 얌전히 자가 격리 중이었는데 수많은 의사들이 방호복 입고 찾아와 이웃들을 겁에 질리게 했다. 이제 이웃들은 안전한 거리에서도 우리에게 인사도 하지 않는다. 아들이 음성 판정을 받았는데도 차별은 여전하다.”남부 하이데라바드와 방갈로르에서는 방역 당국 관계자가 격리된 이들의 이름과 주소를 공개하는 일도 있었다. 방갈로르의 고위 관리는 “(자가 격리된) 사람들이 휴일이랍시고 즐겁게 나돌아다닌다. 해서 자료들을 공개한다”고 버젓이 말했다. 물론 이런 행위는 규정 위반이며 다른 불상사를 일으킬 수도 있다. 방갈로르에서 150㎞ 떨어진 미소레에서는 27명이 격리된 호텔을 당장 비우라며 주민들이 시위를 벌였다. 격리된 객실 창문에서 침을 뱉으면 이웃들이 감염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하이데바라드에선 19명의 자가 격리자 전화번호가 유출돼 야심한 시간 전화가 걸려오거나 가족들에게 바이러스 죽이는 법을 일러주겠다고 말하는 이까지 있다. 지난달 24일 이 도시의 봉쇄령이 내려지기 전날 빠져나와 고향 마을로 돌아간 라메시 퉁가는 “마을 관리에게 신고했더니 해외 여행 이력이 없는데도 자가 격리를 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사람들은 우리 가족에게 말을 걸지도 않고 모두 내가 감염됐다고 믿고 내가 온마을을 감염시킬 것이라고 믿어버렸다. 조심하는 건 좋지만 인간적이길 멈추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누구보다 슬기로웠던 감빵생활 호나우지뉴, 보석금 내고 석방된다

    누구보다 슬기로웠던 감빵생활 호나우지뉴, 보석금 내고 석방된다

    그 누구보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보낸 호나우지뉴가 거액의 보석금을 내고 석방된다. 로이터통신은 8일(한국시간) 위조 여권 사용 혐의로 파라과이 사법당국에 구속된 호나우지뉴와 그의 형 호베르투가 곧 석방돼 가택 연금에 들어간다고 보도했다. 보석금 규모는 160만달러(약 19억원)이다. 파라과이 법원은 이날 “호나우지뉴 형제가 파라과이를 떠나지만 않는다면 거액의 보석금을 낸 상황에서 굳이 교도소에 붙잡아 둘 필요가 없다”며 보석을 허용했다. 호나우지뉴 형제는 일단 감옥에서 나오게 됐지만 자유의 몸은 아니다.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의 한 호텔에서 재판을 기다려야 한다. 지난달 파라과의 국적의 위조 여권이 적발돼 경찰에 붙잡힌 호나우지뉴는 곧바로 아순시온의 교도소에 수감됐다.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 중 하나로 기억되는 축구 스타의 수감 소식에 전 세계 팬들이 주목했다. 현역 시절 탈지구급 축구 실력으로 ‘외계인’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호나우지뉴답게 그는 교도소에서 미소를 잃지 않았고 교도소 풋살대회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잘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 팬들은 드라마의 제목을 빗대 그의 수감 생활을 ‘슬기로운 감빵생활’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이번 석방으로 호나우지뉴는 한 달여의 수감 생활을 마치게 됐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법안 미적대는 사이 ‘불법 낙태유도제’ 횡행… 여성 안전은 부재

    법안 미적대는 사이 ‘불법 낙태유도제’ 횡행… 여성 안전은 부재

    사회적 논의는 멈춘 채 국회는 ‘나몰라라’ 발의 법안 계류 중… 연말까지 마련해야 작년 불법 낙태유도제 판매 적발 2365건 온라인엔 낙태약 복용 후 이상 증세 호소 진품 여부 모른 채 50만원대 암거래 급증 여성계 “유산유도제라도 먼저 도입해야” 전문가 “식약처 법 개정 전 준비 철저히”“‘미프진’을 구해 먹었는데 통증이 너무 심해요.” “박스 포장은 완벽하게 돼 있는데 알약에 각인이 안 돼 있어요. 가품일까요?”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 1년이 무색하게도 온라인에는 임신중절을 둘러싼 다양한 문의 글이 올라온다. 대부분 음성적인 경로로 유산유도제를 구해 생긴 문제들을 토로한다. 글 속엔 헌법불합치 이후 현장의 혼란과 여성들의 불안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헌재의 결정으로 표면적으로 공은 국회로 넘어간 상태다. 현재 ‘낙태죄’를 대체할 법안을 올해 말까지 마련해야 한다. 이제까지 발의돼 계류 중인 법안은 지난해 4월 이정미 정의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형법과 모자보건법 개정안이 있지만, 이 역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 각계각층의 의견이 워낙 달라서다. 인공임신중절이 가능하도록 하는 기간이나 이유, 유산유도제의 유통 주체 등 여성계와 의료계, 종교계 등 입장이 전부 다르다. 정부는 일단 법을 기다려 보겠다는 입장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관련 쟁점을 정리해 여러 의견을 수렴했고 법무부나 여성가족부 등과 논의 중”이라면서 “일단 법이 만들어져야 그 범위 내에서 무엇을 할지 구상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하지만 정작 여성들의 안전은 뒷전인 모습이다. 대표적인 예가 성행하는 ‘낙태약 블랙마켓’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주기적으로 사이트를 차단하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유산유도제 광고는 쉽게 찾을 수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온라인 불법 낙태유도제 판매 적발 건수는 지난해 기준 2365건이다. 2017년 1144건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의 여파로 ‘위민헬프위민’ 등 공익적 목적으로 유산유도제를 공급해 왔던 시민단체들로부터의 수입도 막혀 블랙마켓으로 수요가 더 몰릴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약물적 임신중절 방식은 임신 초기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한 방법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임신 10~14주차까지 유산유도제인 미페프리스톤과 미소프로스톨을 함께 사용할 경우 효과성이 있다고 본다. 문제는 암시장에서 유통되는 약들이 진짜인지 확인할 길조차 없다는 점이다. 김정혜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포장조차 제대로 되지 않은 약을 거래하는 상황”, “여성들의 입장에선 건강과 생명을 운에 맡기고 약을 복용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비싼 가격도 문제다. 미성년자나 저소득층 등 사회적 약자에게 또 다른 장벽이 된다. 국내 암시장에서 유산유도제는 30만~50만원대에 거래된다. 그러나 유엔인구기금(UNFPA·2018)에 따르면 미국에서 판매되는 미페프리스톤 200㎎ 1알은 약 1만원, 미소프로스톨은 0.2㎎에 약 400원 수준이다. 개개인마다 섭취해야 하는 유산유도제의 양은 전부 다르다. 통상 미소프로스톨은 경과에 따라 양을 조절하거나 단독 복용하기도 한다. 여성계에서는 “안전한 임신중지가 가능하도록 유산유도제 도입이라도 먼저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 예로, 특히 미소프로스톨이 포함된 싸이토텍이라는 약물은 현재 우리나라에도 들어와 위장약으로 쓰이는데 이를 임신중절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유림 모두를위한낙태죄폐지공동행동 집행위원은 “정부가 법만 기다리지 말고 지금부터라도 할 수 있는 것들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식약처 관계자는 “일단 법적인 부분이 해소돼야 한다고 판단해 하위 법령 개정 작업을 기다리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정부의 의지로 해결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의 이동근 정책기획팀장은 “통상 제약회사가 먼저 약의 사용 범위를 늘리겠다는 요청을 해야 하지만 사용 주체인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주장하는 만큼 식약처가 해외 임상 자료들을 자체적으로 검토할 여지가 있다”고 했다. 김동식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 역시 “약물을 통한 임신중절이 가장 안전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식약처에서 법 개정 전부터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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