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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발명가가 된 화가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발명가가 된 화가

    새뮤얼 모스는 1838년 자신이 발명한 ‘멀리서 글을 쓸 수 있는’ 기계를 대통령과 내각 앞에서 시연했다. 초기에는 여러 전신 체계가 등장해 경합을 벌였는데, 모스의 체계가 가장 효율적인 것으로 인정받아 표준이 됐다. 1844년 워싱턴과 볼티모어 사이에 최초의 전신선이 연결됐고, 1867년까지 약 8만 킬로미터의 전신망이 북아메리카와 서유럽에 퍼졌다. 전신은 19세기의 인터넷이었다. 전신은 세계를 하나로 묶어 놓았고, 정치와 전쟁, 상거래의 형태를 바꿔 놓았다. 사십대 후반 전신 연구에 뛰어들 때까지 모스는 화가로 살았다. 대학을 졸업한 뒤 영국 로열 아카데미에서 그림을 공부했고, 미국으로 돌아가 초상화와 역사화를 그렸다. 1829년 모스는 프랑스행 여객선을 탔다. 이때만 해도 기량을 더 쌓아 화가로 성공하려는 일념뿐이었다. 파리에서 모스는 이 그림을 그렸다. 이 방에는 ‘모나리자’를 비롯해 라파엘로, 카라바조 등의 걸작이 빼곡히 걸려 있다. 루브르에는 이런 방이 없었지만, 모스는 임의로 걸작을 골라 그려 넣었다. 당시 미국에서는 유럽의 르네상스나 바로크 미술을 접할 수 없었다. 모스는 이 그림을 전시하고 입장료를 받으면 큰돈을 벌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기대와 달리 대중의 반응은 시원치 않았다. 두 번의 전시회를 끝으로 모스는 계획을 접어야 했다. 그림은 그가 제시한 가격의 절반에 수집가에게 팔렸다. 그 후 수년 동안 모스는 화가로 입지를 다지려고 노력했으나 실망만 겪었다. 그사이 나이는 마흔일곱 살이 되었고 머리는 잿빛으로 변했다. 모스는 그림을 포기했다. 이 무렵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서 그는 쓰라린 심경을 토로했다. “그림은 많은 사람에게 미소 짓는 애인이었지만 나한테는 잔인한 변덕쟁이였다네. 나는 그림을 저버리지 않았네. 그림이 나를 버렸지.” 발명은 그림과 달리 그에게 환한 미소를 보냈다. 그가 개발한 전신 체계는 전 세계로 퍼졌고, 그는 모스 부호로 길이 기억되고 있다. 1982년 테라 파운데이션은 한 세기 전 푸대접을 받고 헐값에 팔렸던 이 그림을 325만 달러라는 거금에 사들였다. 미술평론가
  • 청룡 최우수상 ‘남산의 부장들’…“이병헌과 하면 상받아”

    청룡 최우수상 ‘남산의 부장들’…“이병헌과 하면 상받아”

    영화 ‘남산의 부장들’이 청룡영화상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9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제 41회 청룡영화상이 열린 가운데 배우 김혜수와 유연석이 진행을 맡았다. ‘남산의 부장들’로 최우수작품상 트로피를 품에 안은 우민호 감독은 “정말 예상 못했다. 감독상만 사실 조금 예상했는데, 이건 전혀 예상 못했다.청룡이 참 대단하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내부자들’로 작품상을 받았는데 또 받았다. 이병헌 선배님이랑 하면 꼭 받는다. 다음에 또 받고 싶으면 선배님과 하도록 하겠다”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객석에 앉아있던 이병헌은 마스크를 쓴채 미소로 화답했다. 남녀 주연상은 배우 유아인과 라미란이 각각 받았다. 영화 ‘소리도 없이’에서 대사 한 마디없이 명연기를 펼친 유아인은 “이 자리에 계신 많은 선배님들에게 많은 걸 배웠다. 여러분이 곧 제 영감이었고 배우로서 꿈을 키울 수 있도록 해주셨다.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또 “저는 사용 당할 준비가 돼 있다. 마음껏 가져다 써 달라”라며 웃음을 선사했다. 코미디 영화 ‘정직한 후보’로 라미란은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는 트로피를 받자마자 “저한테 왜 이러세요”라며 너스레를 떨며 울먹였다. 이어 “코미디 영화라 후보가 된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왜 상을 주고 그러시냐”라고 울컥해 웃음을 샀다. 더불어 ‘정직한 후보2’가 제작 준비중이란 사실을 알려 기대감을 높였다. 이밖에 남녀 조연상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박정민,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이솜에게 돌아갔다.신인상은 ‘버티고’ 유태오, ‘찬실이는 복도 많지’ 강말금이 가져갔다. 시상식 참석자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거리 두기를 실천했다. 영화 팬들은 인터넷 중계를 통해 시상식에 참여했다. 다음은 제 41회 청룡영화상 수상자(작) 명단. ▲최우수작품상=남산의 부장들 ▲감독상=임대형(윤희에게) ▲남우주연상=유아인(소리도 없이) ▲여우주연상=라미란(정직한 후보) ▲남우조연상=박정민(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여우조연상=이솜(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청정원 단편영화상=실 ▲청정원 인기스타상=유아인, 정유미 ▲신인감독상=홍의정(소리도 없이) ▲최다관객상=백두산 ▲신인상=유태오(버티고), 강말금(찬실이는 복도 많지)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광주시의회 2월 칭찬공무원, 농업정책과 이미소 주무관 선정

    광주시의회 2월 칭찬공무원, 농업정책과 이미소 주무관 선정

    광주시의회(의장 임일혁)는 지난 8일, 2월의 칭찬릴레이 칭찬 공무원으로 농업정책과의 이미소 주무관(지방농업서기)을 선정, 의장실에서 증서를 수여했다. 현자섭 부의장의 추천으로 선정된 이미소 주무관은 농업정책과 로컬유통팀의 업무를 추진하면서 지역 농가와 광주시 브랜드 ‘자연채’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였다. 특히, 지난해 15회에 걸친 금요장터 운영과 추석맞이 농산물 팔아주기 행사, 그리고 다가오는 올해 설맞이 관내 농산물 팔아주기 행사를 통해 농산물 직거래 활성화에 기여하였으며, 그 밖에도 각종 농식품 지원 사업을 추진하여 관내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공헌하였다. 한편, 광주시의회는 공직자로서 본분을 다하며 의정활동 지원에 적극적인 집행부 공직자를 매월 의원별로 추천하여 선정하고 있으며, 의회 칭찬공무원으로 선정된 공직자는 2021년 광주시 의회대상 행정 부문 후보에 오르게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령층 밀집 주택과 겨우 20m… 91세 노인도 피켓 들고 거리로

    고령층 밀집 주택과 겨우 20m… 91세 노인도 피켓 들고 거리로

    전담병원에 지정된 강남구립요양병원2000가구 사는 노인특화아파트와 인접“주민들 반발, 님비라고만 볼 수는 없어”병원 옮겨야 하는 기존 입원 환자도 반발“행복요양병원 주변에 아파트 단지가 5개나 있어요. 병원에서 고작 20m 떨어진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감염에 취약한 노인들이고요.” 8일 서울 강남구 은곡사거리 인근에서 만난 세곡동 주민 최모(72)씨는 최근 세곡동 강남구립 행복요양병원이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것 때문에 걱정이 태산이다. 주거밀집구역 한가운데 있는 병원이 감염병 전담요양병원으로 지정되자 고령 시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날 피켓을 들고 항의 시위에 나선 주민 3명도 모두 60~70대였다. 서울시는 지난 1일 구로구 미소들요양병원, 강남구 느루요양병원과 함께 행복요양병원을 감염병 전담요양병원으로 지정했다. 각 병원은 오는 15일까지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옮기고 요양병원에서 발생한 경증 코로나19 환자만 치료하게 된다. 이 때문에 기존 입원 환자 보호자도, 주민들도 전담병원 지정 취소를 요구하고 있다.행복요양병원은 서울주택공사(SH)가 공급한 장기 전세 아파트 단지 5개에 둘러싸여 있다. 5개 단지를 모두 합하면 총 2121가구 규모다. 세곡동 주민 김모(62)씨는 “서울시에서 방역을 철저히 하겠다고 하지만 코로나19 환자를 싣고 다녀야 하고 병원 관계자 등 이동 인원도 많아질 텐데 이 근방이 주거밀집구역이라 주민들은 더 불안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행복요양병원 바로 건너편에 있는 4단지가 ‘노인 특화 단지’라는 점을 서울시가 간과했다고 지적한다. 66~94세를 대상으로 주택을 임대하고 노인 전용 편의·복지시설을 갖춘 주거단지다. 이 단지에 거주하는 91세 노인도 전담병원 지정에 항의하며 지난 5일 병원 앞 시위에 동참했다. 주민들의 반발을 님비(지역이기주의)로만 볼 수 없는 이유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병상 가동률이 90%에 육박했던 것을 고려했을 때 미리 전담병원을 확보해 둬야 한다는 입장이다. 행복요양병원은 서울에 있는 유일한 구립 요양병원이어서 우선순위로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공공이 운영하는 곳(행복),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곳(미소들), 자발적으로 신청한 곳(느루) 크게 세 가지 기준으로 감염병 전담요양병원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누그러진 만큼 확진 추이를 지켜본 후 행복요양병원의 감염병 전담요양병원 지정을 다시 고려해도 늦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서울시 감염병 전담병원 가동률은 전날 기준 38.5%로 병상에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세곡동 주민 자치 모임인 세곡사랑연합회는 “기존에 운영 중인 전담병원들의 병상 가동률이 70~80%로 올라갈 때까지 행복요양병원의 코로나19 전담병원 지정을 보류해 달라”고 요구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슐츠 전 美국무 100세로, 냉전시대 미·소 핵감축 주도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슐츠 전 美국무 100세로, 냉전시대 미·소 핵감축 주도

     냉전시대 미국과 소련의 첫 핵무기 감축 조약을 이끌어냈던 조지 슐츠 전 미국 국무장관이 10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싱크탱크 후버연구소에 따르면 슐처 전 장관이 6일(현지시간) 스탠퍼드대학 캠퍼스 안에 있는 자택에서 숨졌다고 AP 통신이 7일 보도했다. 사인은 즉각 공개되지 않았다. AP 통신은 “슐츠 전 장관은 1980년대의 대부분을 소련과의 관계 개선과 중동 평화 로드맵 구축에 보낸 인사”라며 “그는 생존해 있는 역대 정부 전직 내각 각료 중 최고령이었으며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장수 국무장관이었다”고 전했다.  1920년 12월 13일 뉴욕에서 태어난 그는 뉴저지주 잉글우드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경제학을 전공한 뒤 해병대원으로 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1955년 경제자문으로 영입하며 정계에 발을 들였다. 리처드 닉슨 정부에서 노동장관과 재무장관을 지낸 뒤 로널드 레이건 정부에서 6년 넘게 국무장관을 지내며 1987년 레이건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중거리 핵전력 조약’(INF)을 체결할 당시 협상을 주도했다.  INF는 사거리 500∼5500㎞인 중·단거리 탄도·순항미사일의 생산·실험·배치를 전면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냉전시대 군비경쟁을 종식한 문서로 꼽힌다. 조약에 따라 두 나라는 1991년 6월까지 중·단거리 탄도·순항미사일 2692기를 폐기하는 성과를 올렸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9년 러시아가 이를 준수하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어 INF에서 탈퇴했다.  레이건 정부는 전체적으로 소련 등과 적대하는 인파이터 기질을 드러냈는데 슐츠 장관만 예외였다. 늘 타협적이었다. 고르바초프 서기장을 끈질기게 설득해 협상으로 이끌어낸 것은 그의 몫이었다. 이란을 상대하면서 더욱 힘들어했다. 2013년 영국 BBC 인터뷰를 통해 다루기 “까다로운 고객”이라고 표현하며 이란인은 “미소지으며 뭘 하라고 부추기는데 알고 보면 당신 목을 따는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고인은 최근에도 미국이 세계질서를 제대로 이끌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왔다. 그는 지난해 10월 일간 뉴욕 타임스(NYT)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시대 백악관에 대해 논평하며 “일들을 성취하기가 어려운 곳에서 놀라울 정도의 엉뚱한 일들이 벌어졌던 것 같다”며 “그들은 이들 합의, 어떤 합의든 회의적인 것처럼 보였다. 합의란 대체로 완벽하지 않은 것이다. 원하는 모든 것을 가질 수 없는 법이다. 조금씩 절충하는 것이다. 하지만 아무것도 안하는 것보다는 나은 법”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12월 100세 생일을 맞아 워싱턴 포스트(WP)에 기고문을 보내 평생을 정치에 바치면서 얻은 교훈을 갈파했다. “신뢰야 말로 나라의 법정통화다. 신뢰가 있는 방이라면 어느 방이든지, 가족의 방이건 학교의 방이건 라커룸이건 사무실이건 정부 방이건 군대 방이건 좋은 일이 일어난다. 신뢰가 없는 방이면 좋은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슐츠가 1985년 레이건 대통령이 정보 유출을 막고자 고도 기밀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수천 명의 공직자에게 거짓말 탐지기 검사를 받도록 하자 “내가 이 정부에서 신뢰받지 못하는 순간은 내가 떠나는 날”이라고 말해 관련 조치를 철회시킨 일화가 있다고 AP는 전했다.  그는 1983년 레이건 대통령을 수행해 한국을 방문하는 등 여러 차례 방한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상원의원이던 1987년 전두환 정권이 양심수로 불리는 정치범을 석방하도록 노력해달라고 슐츠 당시 국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그는 1992년 세계 평화와 인류화합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제2회 서울평화상을 수상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후버연구소장 겸 전 국무장관은 “우리 동료는 위대한 미국 정치인이었으며 진정한 애국자였다”면서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든 남자로 역사에 기억될 것”이라고 애도했다.  미국과 러시아가 지난주 5년 연장하는 것을 타결 지은 조약은 1991년 7월 미국과 옛 소련이 핵탄두와 대륙간탄도미사일 등의 감축에 합의한 전략무기감축협정(스타트·START)을 토대로 2011년 체결한 뉴스타트 협정이었다. 넓은 뜻에서 슐츠 전 장관이 지적한 방향의 길이 시작됐으니 그가 안심하고 눈을 감게 만든 것은 아닐까.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공간이 바뀌면 주민 삶도 바뀌죠… 구천면로 걷고 싶은 거리 만들 것”

    “공간이 바뀌면 주민 삶도 바뀌죠… 구천면로 걷고 싶은 거리 만들 것”

    ‘강동형 공간 복지’ 과감한 예산 투입디자인랩·사회적기업 천호동 유치 심리지원 서비스로 자살률 낮출 것“걸어서 5분 안에 주민들이 다양한 시설에 닿을 수 있도록 크고 작은 기반 시설을 배치하는 게 중요합니다. 특히 올해는 ‘구천면로 걷고 싶은 거리 조성 사업’에 전력을 다할 예정입니다. 과감히 예산을 투입해 구천면로 일대를 확실하게 바꾸고 싶습니다. 공간이 바뀌면 주민들의 삶도 달라지니까요.” 이정훈 서울 강동구청장이 지난 1일 코로나19로 지친 주민들의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서라도 올해는 세대별 맞춤형 공간을 조성하는 데 온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공간이 바뀌면 사람도 바뀐다’는 생각은 이 구청장의 오래된 소신이다. 북카페 도서관 ‘다독다독’을 비롯해 어르신 사랑방, 영유아 복합 공간 ‘아이·맘 강동육아시티’, 아동자치센터인 ‘꿈미소’ 등 지역 곳곳에 세대별 맞춤형 공간을 만드는 것 역시 그런 이유에서다. 이 구청장이 올해 역점 사업으로 꼽은 구천면로 도시재생이야말로 ‘강동형 공간 복지’를 대표하는 사업이다. 지하철 5호선 명일역에서 천호초등학교 사거리까지 약 1㎞ 구간의 낙후된 거리인 천호동 구천면로를 주민들이 오래 머물 수 있는 지역 거점으로 조성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청년 디자이너들의 창업을 지원하는 디자인랩, 공유 주방, 사회적기업 등을 비롯해 천호보건지소, 1인 가구 지원 센터 등이 들어선다”면서 “과거와 현재를 품은 미래지향적인 거리, 인간미가 넘치는 거리, 누구나 오고 싶어 하는 정돈된 거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상대적으로 높은 편인 자살률도 이 구청장이 올해 개선하고 싶은 과제다. 2018년과 2019년 각각 3, 4위를 기록한 자살률을 10위권 밖으로 낮추기 위해 전 주민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심리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 구청장은 “아직 2020년 자살률 통계가 나오지 않았지만 지난해 중장년 1인 가구와 홀몸 어르신 등 고위험군을 선제적으로 발굴해서 대상자 특성에 따른 심리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면서 “19세 이상 주민이면 누구든 11개 정신의료기관에서 마음 건강검진과 상담을 무료로 지원하는 등 3중, 4중으로 주민들의 마음을 돌볼 수 있는 돌봄망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5년 조성된 첨단업무단지를 비롯해 2022~2023년 준공을 앞둔 고덕비즈밸리와 강동일반산업단지 등 강동구가 ‘3개의 심장’이라고 부르는 개발 사업도 순항 중이다. 이 구청장은 “이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11만명 고용 창출과 20조원의 경제 효과가 예상된다”면서 “경제 성장 열매가 복지 확대로 이어지는 포용도시, 서울을 이끌어 가는 동쪽의 거점 도시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겨울을 잊는 밥 한 끼·연탄 한 장… 역병 속에 핀 사랑이 따뜻합니다

    겨울을 잊는 밥 한 끼·연탄 한 장… 역병 속에 핀 사랑이 따뜻합니다

    서울역 복지시설 확진에 무료급식 중단‘5년째 봉사 중’ 샬트르성바오로수녀회육개장 130그릇 준비… 설날에도 봉사 노원 백사마을 6가구에 연탄 200장씩개당 3.4㎏ 12개 지고 오르니 땀범벅“크리스마스 이후 첫 지원… 너무 감사”금요일인 지난 5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중구 숭례문수입상가 앞에 승합차 한 대가 멈춰 섰다. 트렁크를 열자 간이 식탁이 차려졌다. 한국샬트르성바오로수녀회의 이정숙 루치아 수녀가 흰색 스티로폼 상자를 꺼냈다. 매콤하고 구수한 육개장 냄새가 퍼졌다. 10여명의 수녀와 봉사자들이 익숙하고 빠른 솜씨로 일회용 국밥 그릇에 육개장을 담고 마스크와 바나나까지 챙겨 가방에 넣었다. 봉사자들과 함께 가방을 나눠 들고 지하도에 내려갔다. 잠잘 채비를 하던 노숙인들이 따뜻한 도시락을 반겼다. 육개장과 봉사자를 실은 승합차는 5분 거리인 서울역 6·7번 출구 앞에서 다시 멈췄다. 같은 작업이 이뤄졌다. 오후 7시 20분, 한 시간도 안 돼 준비한 육개장 130그릇이 동났다. 코로나19 집단감염 우려로 노숙인 급식시설이 문을 닫고 연탄 기부가 줄었지만 여전히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 쪽방촌에서 무료 공부방을 운영하는 이정숙 수녀는 5년 전부터 매주 금요일 노숙인 배식 봉사를 해 왔다. 매주 배식을 돕는 봉사자만 20여명이 넘는다. 지난해 추석 때부터 봉사에 참여했다는 한 수녀는 “요즘처럼 추울 때 노숙인들이 가장 원하는 건 뜨끈한 밥 한 끼”라며 “치아가 없어 음식을 잘 씹지 못하는 분이 많아 고기를 푹 삶았고, 너무 짜거나 맵지 않게 조리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17일을 시작으로 서울역 노숙인 복지시설에서 83명(7일 0시 기준)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노숙인을 위한 무료 급식은 대부분 중단됐다. 수녀들은 하루 한 끼 먹기도 어려워진 노숙인들을 위해 설날인 오는 12일에도 승합차에 육개장을 싣고 달릴 예정이다.지난 6일 오전 10시 서울 노원구 마지막 달동네로 불리는 백사마을에 2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모였다. 여섯 가구에 연탄 1200장을 나눠주기 위해서였다. 연탄 200장이면 한 집이 한 달 정도 보일러를 땔 수 있다. 한 개에 3.4kg인 연탄 12개를 간이 지게에 지고 두 시간 동안 10번 넘게 경사길을 오르내렸다. 온몸에 쏟아진 땀 때문에 셔츠에서 김이 피어올랐다. 연탄을 전달받은 김모(69) 할머니는 “크리스마스 때 마지막으로 연탄을 받고 소식이 없어 연탄을 사야 하나 싶었는데 너무 감사하다”며 “남은 겨울은 따뜻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그는 난방비를 아끼려고 가스 보일러로 바꿔 봤지만 단열재 없이 얼기설기 지은 판잣집은 연료비가 더 많이 들어 다시 연탄을 때기 시작했다고 한다.허기복 밥상공동체 연탄은행 대표는 “올해 연탄 기부는 230만장 정도로 목표 수량인 250만장에 못 미쳤다”며 “연탄 나르기 자원봉사도 코로나19 감염 우려 때문에 예년의 절반(45%)으로 줄었다”고 전했다. 글 사진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무하마드 알리 무릎 꿇린 헤비급 챔피언 레온 스핑크스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무하마드 알리 무릎 꿇린 헤비급 챔피언 레온 스핑크스

    지난 2016년 세상을 떠난 무하마드 알리가 프로 복서로 활약하며 당한 5패 가운데 1패를 안긴 전 세계 헤비급 챔피언 레온 스핑크스가 67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그의 매니지먼트 회사는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성명을 내 “그는 마지막까지 일생의 도전을 통해 그가 가져 온 똑같은 기술과 영예로움, 재간으로 싸웠다”면서 미군 해병 출신인 고인이 이날 저녁 네바다주 헨더슨 자택에서 아내 브렌다 글루 스핑크스가 지켜보는 가운데 영면했다고 전했다고 영국 BBC가 7일 전했다. 성명은 이어 “레온은 수많은 질병을 이겨내면서도 트레이드마크인 미소를 잃지 않았다. 스핑크스의 진짜 결단력을 보여주며 그는 결코 타올을 던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고인은 말년에 건강이 좋지 않아 힘겨워했는데 2019년 전립선암이 상당히 진전됐고 여러 암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았다. 역시나 그의 복싱 경력 가운데 하이라이트는 프로 복서 여덟 경기 만에 알리에게 거둔 승리였다. 세인트루이스 출생에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그는 18개월이 채 안돼 알리에게 생애 세 번째 패배를 안기면서 이름을 드날렸다. 알리는 WBC와 WBA 통합 타이틀을 그에게 내줬다. 복싱 역사상 최고로 예측을 뒤엎은 명승부였다. 유명 도박 사이트에서 스핑크스의 승리를 점치는 사람과 알리의 승리를 예상한 사람의 비율은 1-10이었다. 하지만 15라운드를 마치고 난 뒤 판정 결과는 2-1(145-140, 144-141, 142-143)로 스핑크스가 이겼다. 하지만 스핑크스의 왕좌는 7개월 밖에 가지 않았다. 1978년 9월 알리가 복수의 칼날을 벼려 더 날카롭고 몸도 잘 만들어 돌아와 이번엔 전원 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알리는 사상 초유의 헤비급 세 타이틀 보유란 금자탑을 세웠다. 스핑크스는 1981년 6월 헤비급 챔피언의 영예를 누릴 기회를 잡았는데 상대는 래리 홈즈였다. 3라운드 끝에 주심이 경기를 뜯어 말렸다. 그 뒤 그는 크루저급으로 강등됐고 1986년 WBA 챔피언 드와이트 무함마드 콰위에게 패하고 말았다. 이후에도 그는 복서로서 9년을 더 뛰어 26승17패 무승부를 기록했다. 그는 앞니가 벌어진 틈으로 유명했던 그는 링 위에서 치열하게 싸운 결과로 말년에 건강이 좋지 않았다. 2012년 뇌가 함몰돼 있는 것이 발견됐고, 몇년 뒤에는 암 진단을 받기에 이르렀다. 아들 코리(42)도 웰터급에서는 상대가 없었던 챔피언 출신으로 라이트미들급 세계 타이틀도 딸 정도로 부전자전이란 소리를 들었다. 남동생 마이클(64)도 1980년대 라이트급에서 겨룰 자가 없는 챔피언이었으며 나중에 헤비급으로 전향해 나중에 IBF 타이틀을 차지했다. 당시 그는 형 레온이 홈즈에게 당한 패배를 갚아준 것이라고 떠벌였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열린세상] 유시민과 ‘검은 수사’/김종영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

    [열린세상] 유시민과 ‘검은 수사’/김종영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

    안톤 체호프의 ‘검은 수사’는 몇 번씩 곱씹어 읽는 단편 소설이다. 잘생기고 학식이 높아 존경받는 코브린 박사는 신경쇠약으로 인해 자신을 길러 준 페소츠키와 그의 딸 타냐가 사는 농장으로 가 휴식을 취한다. 여기서 코브린은 그가 만들어 낸 환영, 곧 검은 옷을 입은 백발의 수도승, 즉 검은 수사를 반복적으로 보게 된다. 이 검은 수사는 코브린을 ‘신이 선택한 자’, ‘영원한 진리를 추구하는 천재’, ‘공공선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자’로 칭송한다. 이 ‘고귀하고 행복한 운명’이라는 환상은 그를 흠모하던 타냐와 결혼하면서 잠시 중단된다. 그러나 도시로 돌아온 코브린은 안락한 생활에 만족하지 못해 검은 수사를 다시 보게 되자 농장으로 가서 휴식을 취한다. 검은 수사가 나타나지 않았지만 코브린은 자신의 고결함과 천재성을 인정해 준 검은 수사를 못 보게 됐다며 오히려 타냐와 페소츠키를 계속해서 힐난하고, 타냐와 이혼한다. 어느 날 해변의 호텔에 머물고 있던 코브린은 페소츠키가 죽었으며 이 모든 불행이 그 때문이라고 저주하는 타냐의 편지를 읽는다. 이제 드디어 자신의 평범함을 깨달은 코브린에게 검은 수사가 갑자기 나타나 자신을 천재라고 말한다. 두려움, 공포, 슬픔, 경이, 환희 속에 그의 심장은 죄어 오고 그는 피를 토하며 얼굴에 행복한 미소를 띤 채 죽는다. 누구에게나 각자의 ‘검은 수사’가 있고 성공적인 삶이란 어쩌면 이 ‘검은 수사’를 적절히 피하는 데 있는지 모른다. 불행히도 우리 시대의 지식인이자 ‘평범한 천재’ 유시민이 ‘검은 수사’에 걸려들었다. 아니 집권세력 전체가 이 ‘검은 수사’에 걸려들었다. 유시민은 검찰이 노무현재단의 계좌를 추적했다는 주장은 잘못이었다며 “과도한 정서적 적대감에 사로잡힌 논리적 확증편향”이라고 사과했다. 한동훈 부장과 윤석열 검찰총장은 유시민, 친문·친노 세력에게 ‘악마화’됐고 이는 “누구와도 책임을 나눌 수 없고 어떤 변명도 할 수 없는” 부끄러운 작태였다. 이렇게 한 시대의 지식인이 갔고 한동훈이라는 ‘검은 수사 사냥꾼’이 왔다. 공공선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자라는 과대망상에 사로잡힌 법무부와 ‘친문언론’ 또한 ‘검은 수사’에 걸려들었다. 한동훈 검사와 채널A 기자를 엮어 보려는 시도는 통하지 않았고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해 그를 궁지에 몰아넣으려는 회심의 한 방도 빗나갔다. 오히려 문재인 정권은 검찰에 대한 과대망상적 피해의식과 논리적 확증편향으로 정당성에 치명타를 입었고 차기 정권 창출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검찰개혁이 중요한 과제지만 이것이 정권의 명운까지 걸며 해내야만 했던 시대적 과제였을까? 시민은 정부의 부동산정책 대실패로 고통과 실의에 빠져 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자영업자들은 생존을 건 사투를 벌이고 있고 청년들은 구직난과 실업난에 울분을 토하고 있다. 기다리던 코로나19 백신은 아직 오지 않고 사회 양극화는 사상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이런 비참한 상황에서 ‘검은 수사’에 걸린 집권세력에게 다음 정권을 줄 수 없다는 민심이 거세지고 있다. 다행히 문재인 대통령 자신은 아직 ‘검은 수사’에 걸려들지 않은 듯하다. 신년 기자회견에서 말실수를 몇 마디 했지만 그럭저럭 균형감각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의 주변에 ‘검은 수사’에 걸려든 인사들이 너무 많고, 추미애ㆍ윤석열 갈등을 추인하는 실수도 했다. 코브린은 검은 수사와 사랑에 빠져 파국을 맞았지만, 문 대통령은 ‘위대한 대통령’이라거나 ‘문재인 보유국’이라고 칭송하는 세력과 결별해 파국을 피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5년 대통령 임기후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간다는 인식과 균형감각이 필요하다. 박근혜·이명박 정권이 엉망이어서 이 평범함조차도 위대해 보일 것이다. ‘검은 수사’의 묘미는 농장과 딸을 맡길 유일하고 신뢰할 만한 사윗감으로 코브린을 맞은 페소츠키와, 코브린을 완벽한 남편감이라고 확신한 타냐조차도 검은 수사에 걸렸다는 사실이다. 집권세력, 친문언론, 친문 지지자 모두 이 부녀와 유사하다. 검은 수사에 빠지면 어떤 비판의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그래서 권유한다. 차라리 체호프의 ‘검은 수사’를 읽어라. 얼굴에 행복한 미소를 띤 채 죽지 않기 위해서.
  • [그 책속 이미지] 차 한 모금… 시름이 저만치 가네

    [그 책속 이미지] 차 한 모금… 시름이 저만치 가네

    빛향기와 차명상이 있는 그림찻방/정광호 글·김창배 그림/로대/383쪽/2만 3000원 작은 찻잔에 뜨거운 물을 부어 맑은 차를 우려낸다. 바람이 소곤소곤 불던 두 겨드랑이에 어느새 훈풍이 든다. 잡생각도 조금 걷히는 것 같다. 한 모금 머금은 입가에 부드러운 미소가 절로 번진다. 쉬운 명상법을 꾸준히 소개해 온 빛명상의 정광호 학회장이 글을 쓰고, 문인화가 김창배의 그림 174점을 담았다. 따뜻한 산문과 수묵화가 마음을 편안하게 만든다. 다양한 명상 법 중에서도 차를 활용한 명상으로 여유를 찾는 팁이 특히 유용하다. 코로나19로 혼자 있는 시간이 늘고 끝을 알 수 없는 불안으로 마음이 어두워져 가는 요즘, 책장을 넘기며 여유로운 시간을 가져 보는 것도 좋겠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웃는 것 다시 배워요” 세계 세 번째 얼굴과 손 동시 이식한 미 22세 청년

    “웃는 것 다시 배워요” 세계 세 번째 얼굴과 손 동시 이식한 미 22세 청년

    미국 뉴저지주에 사는 조 디메오(22)는 얼굴과 손을 이식 받았다. 전 세계에서 얼굴과 손을 동시에 이식한 사람으로는 세 번째이며 가장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뉴욕대학 랑곤 병원에서 수술한 지 반년이 됐는데 그는 지금도 미소를 짓고 깜박이며 찡그리는 모습까지 표정을 짓는 연습에 열중하고 있다고 AP 통신이 3일(현지시간) 전했다. 2018년 7월 14일 제약회사의 야간근무를 마치고 자동차를 운전하다 전복됐다. 피곤해서 졸음 운전을 한 것이었다. 차량에 불이 붙었다. 다른 차량 운전자가 그를 차 밖으로 끌어냈을 때는 이미 얼굴과 손 등 80%의 심각한 화상을 입은 뒤였다. 몇 개월 동안 의학적으로 유도된 혼수(코마) 상태에 있었고, 20차례 피부 재건 수술을 받았다. 그는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2019년 초 의료진은 얼굴과 손을 동시 이식수술하는 준비에 착수했다. 의료진은 그의 면역체계와 맞아떨어지는 기증자를 찾을 확률을 6%로 낮춰 잡았다. 같은 성별에 피부 색깔이나 손모양 등이 비슷해야 하니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때문에 장기 기증은 더욱 줄었다. 해서 뉴욕시를 중심으로 사망자가 폭증했을 때 이식팀은 코로나 환자 병동을 주목했다. 그렇게 해서 지난해 8월 델라웨어주의 한 기증자를 찾아내 며칠 뒤 23시간의 대수술에 들어갔다. 디메오의 두 팔을 모두 잘라내고 팔꿈치 아래를 새로 이어 붙인 뒤 신경과 혈관, 21개의 머리카락처럼 얇은 힘줄을 연결했다. 동시에 이마, 눈썹, 코, 눈꼬리, 입술, 양쪽 귀, 그 아래 얼굴 근육까지 이식했다. 의료진 140명 이상이 달라붙었다. 그렇게 해서 그는 이제 아주 기본적인 몸놀림들을 하나하나 배워가고 있다. 디메오는 “아기 걸음마처럼 보일 것이란 점을 잘 알고 있다”며 “수많은 동기를, 수많은 참을성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모든 것들에 강해져야 한다”고 했다. 전문가들도 수술이 성공적이었다면서도 아직 확신을 갖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이식 과정을 총괄하는 장기 공유 및 연합 네트워크(UNOS)는 전 세계에서 지금까지 얼굴 이식은 18차례, 손 이식 수술은 35차례 있었다고 전했다.얼굴과 손을 동시에 이식한 최초의 사례는 2009년이었다. 프랑스 파리의 한 환자가 합병증으로 한달 뒤 사망하고 말았다. 2년 뒤 미국 보스턴 의료진이 침팬지에 물린 여성의 얼굴과 손을 이식했는데 며칠 뒤 이식된 손을 다시 떼내야 했다. 두 번째 시도를 이끌었던 보스턴의 브리검 여성병원의 보단 포마학 박사는 “그들은 기적이라 할 만한 일을 해냈다. 처음에는 믿기지 않는 합병증이 있을 것이다. 대단한 성공”이라고 축하했다. 물론 디메오는 이식 거부 증상을 피하기 위해 평생 약을 먹어야 하고 얼굴과 손에 감각과 기능을 익히기 위해 재활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 집도의는 3일 기자회견을 갖고 아직은 이식 거부증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퇴원한 디메오는 매일 서너 시간씩 재활 치료와 훈련, 몸만들기 훈련을 하고 있다. 이제 눈썹을 올리는 법, 눈을 뜨고 감는 법, 입을 달싹이는 법, 엄지를 치켜세우고 휘파람을 부는 법 등을 배우고 있다. 아울러 이마와 손에 서늘한 기운을 감지할 수 있고 긴 머리칼을 얼굴에서 들어올릴 수 있게 됐다. 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데 혼자서 옷을 입고 먹을 수 있게 됐다. 반려견 버스터와 함께 놀고 과거 피트니스 센터에서 몸만들기에 열심이었던 기억을 되살려 벤치 프레스를 하거나 골프 스윙 연습도 한다. “인생의 새로운 기회를 잡았으니 절대 포기하면 안되죠.”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도쿄냐 파리냐 메달은 시간문제… 주먹이 웃는다

    도쿄냐 파리냐 메달은 시간문제… 주먹이 웃는다

    13년 현역 은퇴 후 지도자 변신“오연지·임애지 잠재력 뛰어나열정적 훈련 모습에 감명받아여성 복싱 첫 메달 따내겠다”한국 복싱 대표팀의 첫 여성 지도자인 아리안 포틴(37) 코치는 3일 “한국 여자 복싱의 올림픽 메달은 시간문제”라고 힘주어 말했다. 캐나다 국가대표 출신인 그는 지난달 18일부터 충북 충주에서 진행 중인 대표팀 강화 훈련에 합류해 도쿄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는 오연지, 임애지 등을 지도하고 있다. 한국 복싱은 1988년 서울올림픽 금메달 이후 노골드, 2012년 런던올림픽 은메달 이후 노메달로 침체기다. 2012년 정식 종목이 된 여자 복싱에서도 아직 메달이 없다. 서울신문과 인터뷰 한 포틴 코치는 한국 여자 복싱의 도쿄올림픽 메달 가능성을 물었더니 “오연지, 임애지 선수 모두 실력이 빼어나고 잠재력이 크기 때문에 분명히 메달을 딸 것”이라면서 “도쿄에서냐, 다음 파리에서냐의 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자신 있게 한국 대표팀 코치직을 제안을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도 좋은 선수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포틴 코치의 한국 방문은 세 번째다. 첫 방문은 2014년 제주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동메달을 땄을 때다. 현역 은퇴 뒤 지도자로 변신한 그는 2019년 2월 캐나다 대표팀과 함께 한국을 찾아 경북 영천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대표팀과 합동 훈련을 하기도 했다. 이때 포틴의 지도력을 지켜본 복싱 관계자의 추천을 통해 대표팀과 인연을 맺게 됐다. 포틴 코치는 “합동 훈련 때 경험이 긍정적이었기 때문에 제안이 왔을 때 너무 기뻤다”면서 “여성 코치라고 차별하지 않고 동등하게 대우해 인상 깊었다”고 돌이켰다. 13년간 캐나다 대표로 뛰며 세계선수권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비롯해 수많은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따냈던 포틴 코치이지만 아쉽게도 올림픽 메달과는 인연이 없다. 런던 때는 국내 선발전에서 라이벌이자 친구인 메리 스펜서(세계선수권 3회 우승)에게 본선 진출권을 내줬다. 4년 뒤 스펜서를 제치고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 출전했지만 판정 논란 속에 1회전에서 탈락했다. 포틴 코치와 스펜서의 이야기는 캐나다에서 ‘라스트 우먼 스탠딩’(2013)이라는 다큐멘터리로 만들어지기도 했다.포틴 코치는 “올림픽 출전은 정말 영광이었지만 실패 과정에서 납득하기 힘든 부분도 있어 돌이키는 자체가 쉽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내 자신이 성숙해지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과를 떠나 후회하지 않으려면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고 선수들에게 강조하고 싶다”면서 “길지 않은 준비 기간이지만 제 경험이 오연지, 임애지 선수에게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포틴 코치에게 다큐를 찍을 정도면 캐나다에서 유명 인사일 것 같다고 했더니 “저와 스펜서가 캐나다 복싱 발전에 일조했다고 본다”고 말하며 미소지었다. 그의 올림픽 도전기는 오연지와 무척 닮았다. 오연지도 런던 때는 국내 선발전에서 탈락했고 리우 때는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고배를 마셨다. 포틴 코치는 “훈련에 열정적이고 동기 부여가 확실한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보며 감명받았다”면서 “오 선수도 그런 경험이 자극이 되어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파이터로서 아웃파이터인 오연지 등을 지도한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포틴 코치는 “원래 아웃복싱을 선호하지만 올림픽 체급인 75㎏급이 생기면서 큰 체격의 선수를 상대하느라 거기에 맞춰 인파이터로 전환했다”면서 “좋은 복싱 선수가 되려면 상황에 맞게 다양한 전술을 구사할 수 있어야 하는데 아웃파이터 성향이 짙은 오연지, 임애지 선수에게 인파이트를 가르치기보다 장점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이끌고 싶다”고 말했다. 글 사진 충주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한국 여자 복싱 올림픽 메달은 시간 문제” 대표팀 첫 女코치 포틴

    “한국 여자 복싱 올림픽 메달은 시간 문제” 대표팀 첫 女코치 포틴

    한국 복싱 대표팀의 첫 여성 지도자인 아리안 포틴(37) 코치는 3일 “한국 여자 복싱의 올림픽 메달은 시간문제”라고 힘주어 말했다. 캐나다 국가대표 출신인 그는 지난달 18일부터 충북 충주에서 진행 중인 대표팀 강화 훈련에 합류해 도쿄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는 오연지, 임애지 등을 지도하고 있다. 한국 복싱은 1988년 서울올림픽 금메달 이후 노골드, 2012년 런던올림픽 은메달 이후 노메달로 침체기다. 2012년 정식 종목이 된 여자 복싱에서도 아직 메달이 없다. 서울신문과 인터뷰 한 포틴 코치는 한국 여자 복싱의 도쿄올림픽 메달 가능성을 물었더니 “오연지, 임애지 선수 모두 실력이 빼어나고 잠재력이 크기 때문에 분명히 메달을 딸 것”이라면서 “도쿄에서냐, 다음 파리에서냐의 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자신 있게 한국 대표팀 코치직을 제안을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도 좋은 선수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포틴 코치의 한국 방문은 세 번째다. 첫 방문은 2014년 제주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동메달을 땄을 때다. 현역 은퇴 뒤 지도자로 변신한 그는 2019년 2월 캐나다 대표팀과 함께 한국을 찾아 경북 영천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대표팀과 합동 훈련을 하기도 했다. 이때 포틴의 지도력을 지켜본 복싱 관계자의 추천을 통해 대표팀과 인연을 맺게 됐다. 포틴 코치는 “합동 훈련 때 경험이 긍정적이었기 때문에 제안이 왔을 때 너무 기뻤다”면서 “여성 코치라고 차별하지 않고 동등하게 대우해 인상 깊었다”고 돌이켰다. 13년간 캐나다 대표로 뛰며 세계선수권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비롯해 수많은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따냈던 포틴 코치이지만 아쉽게도 올림픽 메달과는 인연이 없다. 런던 때는 국내 선발전에서 라이벌이자 친구인 메리 스펜서(세계선수권 3회 우승)에게 본선 진출권을 내줬다. 4년 뒤 스펜서를 제치고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 출전했지만 판정 논란 속에 1회전에서 탈락했다. 포틴 코치와 스펜서의 이야기는 캐나다에서 ‘라스트 우먼 스탠딩’(2013)이라는 다큐멘터리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포틴 코치는 “올림픽 출전은 정말 영광이었지만 실패 과정에서 납득하기 힘든 부분도 있어 돌이키는 자체가 쉽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내 자신이 성숙해지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과를 떠나 후회하지 않으려면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고 선수들에게 강조하고 싶다”면서 “길지 않은 준비 기간이지만 제 경험이 오연지, 임애지 선수에게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포틴 코치에게 다큐를 찍을 정도면 캐나다에서 유명 인사일 것 같다고 했더니 “저와 스펜서가 캐나다 복싱 발전에 일조했다고 본다”고 말하며 미소지었다. 그의 올림픽 도전기는 오연지와 무척 닮았다. 오연지도 런던 때는 국내 선발전에서 탈락했고 리우 때는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고배를 마셨다. 포틴 코치는 “훈련에 열정적이고 동기 부여가 확실한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보며 감명받았다”면서 “오 선수도 그런 경험이 자극이 되어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파이터로서 아웃파이터인 오연지 등을 지도한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포틴 코치는 “원래 아웃복싱을 선호하지만 올림픽 체급인 75㎏급이 생기면서 큰 체격의 선수를 상대하느라 거기에 맞춰 인파이터로 전환했다”면서 “좋은 복싱 선수가 되려면 상황에 맞게 다양한 전술을 구사할 수 있어야 하는 데 아웃파이터 성향이 짙은 오연지, 임애지 선수에게 인파이트를 가르치기보다 장점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이끌고 싶다”고 말했다.  글·사진 충주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읍사무소에 쌓인 쌀 100포대…익명 기부자 “어려운 분들께”

    읍사무소에 쌓인 쌀 100포대…익명 기부자 “어려운 분들께”

    익명의 기부자가 전북 부안군 읍사무소에 300만원어치의 쌀을 기부했다. 2일 부안군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쯤 부안읍사무소에 낯선 1t 트럭이 들어왔다. 트럭에서 내린 정미소 직원은 짐칸에서 백미 10㎏ 100포대(시가 300여만원 상당)를 읍사무소 현관에 내려놨다. 정미소 직원은 “누군가가 읍사무소로 쌀을 배달시켰다”면서 쌀을 두고 갔다. 이 기부자는 앞서 읍장에게 미리 연락해 “코로나19 확산으로 경로당이 문을 닫는 등 어르신들과 장애인, 다문화가정이 힘든 상황”이라며 “이런 분들께 쌀을 나눠달라”고 전했다. 읍사무소는 기부자의 뜻에 따라 쌀을 홀몸노인과 저소득 소외계층에 골고루 전달할 예정이다. 채종남 부안읍장은 “아름다운 나눔의 손길에 감사하며 앞으로 복지 사각지대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소외계층을 보살피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포토] 미스맥심 박근나-이하니, 섹시 란제리 화보

    [포토] 미스맥심 박근나-이하니, 섹시 란제리 화보

    남성잡지 맥심이 올해 2월호에 미스맥심 박근나와 이하니의 섹시 란제리 화보를 공개했다. 이하니와 박근나는 맥심의 일반인 모델 선발대회인 ‘미스맥심 콘테스트’를 통해 데뷔한 맥심 모델이다. 이번 2월호에서 이하니와 박근나는 두 여자가 한 남자를 유혹하는 스토리의 하렘 판타지 화보에 출연하여 각기 다른 매력으로 남심을 저격한다. 상큼하고 청순한 매력의 베이글 미소녀 박근나와, 성숙한 분위기에 도발적이고 도회적인 매력을 지닌 이하니는 각각 란제리와 원피스, 섹시한 홈웨어를 입고, 남자라면 한 번쯤 꿈꿔본 완벽한 하렘 판타지를 화보에 담았다. 맥심 측은 “하니, 근나 씨의 상반된 매력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최고의 판타지 화보”라고 자평했다. 맥심은 ‘양다리’를 주제로 한 이번 2월호에서, ‘하렘물(여러 이성이 한 대상을 좋아하는 스토리)’ 장르의 전형적인 구조를 특유의 코믹 섹시 화법으로 유쾌하게 풀었다. 특히 화보 전체가 1인칭 시점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처럼 진행되어, 독자가 두 모델 중 누굴 고를지 고민하면서 책장을 넘기는 재미가 있다. 스포츠서울
  • 구미 AGC화인테크노코리아 폭발사고로 근로자 8명 부상

    구미 AGC화인테크노코리아 폭발사고로 근로자 8명 부상

    29일 오후 4시 33분쯤 경북 구미국가산업4단지 내 LCD용 유리를 제조하는 AGC화인테크노코리아(아사히초자)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작업 중이던 근로자 8명이 다쳐 구미순천향병원 등으로 분산 이송됐다. 다친 근로자 중에는 골절상도 있지만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사고는 공장 내 용광로 보수공사를 하던 중 수소·질소 배관에 남은 가스가 폭발한 것으로 소방당국은 파악했다. 구미소방서 관계자는 “용광로와 연결되는 노후 배관 등을 교체하던 중이었고, 수소와 질소 등 두 종류 배관 중 한쪽에서 남아 있던 가스가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AGC화인테크노코리아는 용광로에서 하루 65t의 유리를 녹여 LCD용 기판을 생산해왔다. 구미소방서는 소방차 15대를 동원해 사고 발생 50여 분만에 안전조치를 완료하고 경찰과 함께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구미소방서 관계자는 “연쇄 폭발은 아니고 한 차례 폭발이 난 것으로 보인다”며 “용광로가 부서져 내려 사고 이전 크기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미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구미 AGC화인테크노코리아서 ‘원인불명’ 폭발…“4명 부상”

    구미 AGC화인테크노코리아서 ‘원인불명’ 폭발…“4명 부상”

    29일 오후 4시 33분 경북 구미 산동면 봉산리 AGC화인테크노 코리아(아사히초자)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인근 지역까지 폭발음이 들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고로 4명이 부상을 당했다. 구미소방서는 “현장에 출동해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환자를 응급처치 후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서울광장] 이란 핵합의 모델과 북핵 출구전략/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이란 핵합의 모델과 북핵 출구전략/오일만 논설위원

    ‘바이든 시대’, 강성의 한반도 전문가들이 미국 외교안보 라인에 대거 포진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초대 외교 수장인 국무장관을 비롯해 실무자 격인 아시아·태평양 부차관보까지 북한 체제에 부정적인 인물들이 대부분이다. 북한 역시 최근 8차 당대회를 통해 강대강(强對强)의 대외 전략을 내놓은 상황이라 한반도 정세는 시계 제로의 안갯속으로 접어드는 느낌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분신으로 불리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20년 가까이 외교안보 일선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로 북한을 ‘세계 최악의 수용소 국가’로 규정한 바 있다. 국무부 2인자인 부장관엔 클린턴 행정부 당시 대북정책조정관을 지낸 웬디 셔먼이 낙점됐다. 특히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인 한국계 정 박(한국명 박정현)은 미 중앙정보국(CIA) 북한분석관 출신으로 김정은 위원장의 성격과 취향 등 세세한 대목까지 꿰차고 있다.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회의적이고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에도 비판적이다. 그가 북한 담당 책임자가 될 가능성이 현재로선 가장 높다. 조만간 윤곽이 드러나겠지만 새로운 대북 접근법은 트럼프 시대와 확연히 달라질 것이다. 북핵 문제 역시 ‘단칼 협상’에서 지루한 장거리 마라톤으로 바뀔 수 있다는 의미다. 미국의 권력 변동과 함께 한반도 주변을 감싸는 동북아 정세는 더욱 암울하다. 전임 트럼프 행정부보다 미중 패권경쟁이 더욱 첨예해질 것이란 관측이 많다. 미국은 중국을 주적으로 상정한 지 오래다. 바이든 시대 역시 반중(反中) 정책이 국가 정책으로 자리잡을 것이다. 무역·경제 분야에서 시작된 싸움이 남중국해를 중심으로 군사 영역으로 확대될 개연성이 높다. 미국의 패권을 넘보는 중국을 ‘새로운 전체주의 독재국가’로 낙인찍은 상황에서 공존 자체가 어렵다는 인식이 강하다. 과거 진영이 갈라진 미소 냉전과는 차이가 있지만 미중 대결 구도가 신냉전으로 접어들 경우 남북 관계와 한반도 정세는 요동칠 수밖에 없다. 한반도 평화 정착의 관점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초대 외교안보의 두톱으로 블링컨 국무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임명한 것은 의미심장하다. 이들은 오바마 행정부 시절 다자주의에 기반한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을 이끌어 낸 주역들이다. 블링컨은 지난 대선에서 과거 이란 핵합의를 거론한 뒤 “나는 북한과도 똑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직전에는 “북한과의 핵협상에서 최선의 모델은 이란”이라고 트럼프를 비판했다. 바이든 역시 지구촌 핵문제의 모범 답안은 이란·미국의 핵합의라는 믿음이 강하다고 알려졌다. 이들은 전쟁 불사를 외치는 공화당 네오콘들과는 달리 평화적 해결을 중시하는 점에서 다르다. 이란 핵합의는 공화당 매파가 선호했던 ‘제2의 리비아 모델’이 아니라 ‘보상·비핵화 병행 모델’의 해법이다. 2015년 7월 이란의 핵무기 개발 억제와 국제 사찰을 대가로 경제제재를 완화했다. 여기에 이란과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중국 등 7개국과 유럽연합(EU)이 서명함으로써 합의 이행의 구속력을 높였다. 전임 트럼프 행정부가 이 합의서를 전격 폐기했지만 바이든 취임 이후 협정 복원의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동맹의 가치를 복원하고 다자 협력주의를 표방한 바이든 행정부에서 새로운 북핵 출구전략으로 이란 모델은 유효하다. 바이든 행정부에서 단계적 비핵화와 다자주의 국제 공조를 기반으로 새로운 대북 정책이 도출될 가능성은 있지만 아직까지 북한의 태도는 완강하다. 북한은 최근 8차 당대회를 통해 핵무력 강화 등 대미 강경 노선과 자력갱생의 경제정책을 수립했다. 하지만 장기간의 대북 제재로 경제 기반 자체가 약화된 상황에서 북한의 ‘고슴도치 전략’은 성공하기 어렵다. 올 상반기까지 북미 대결 구도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과거 미 정권 교체기에 빈번했던 북한의 무력시위가 재발될 가능성도 있지만 상황을 더 악화시켰다는 교훈을 얻어야 한다. 미국 역시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북핵 문제를 외면하기 어려운 만큼 시차가 있겠지만 결국 북미 협상이 시작될 수밖에 없는 구도다. 유엔 경제제재 완화를 협상 타결의 선행 조건으로 내세울 경우 한반도 비핵화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도 있다. 임기 마지막 해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 구상이 아직도 어두운 터널을 빠져나오지 못하지만 북미를 협상 테이블로 이끄는 노력을 결코 포기해선 안 된다. oilman@seoul.co.kr
  • [2030 세대] 소유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김현집 미 스탠퍼드대 고전학 박사과정

    [2030 세대] 소유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김현집 미 스탠퍼드대 고전학 박사과정

    철학자 슬라보이 지제크가 소개한 농담이다. 어느 가난한 농부가 밭을 갈고 있는데 그의 앞에 도깨비가 나타난다. 그리고 제안한다, ‘원하는 것이 있으면 무엇이든 말해 보라. 다만 명심할 것은 그 소원의 두 배를 너의 이웃에게 줄 거라는 것을.’ 농부는 짧은 고민도 없이 교활한 미소를 띠며 바로 답한다, ‘내 눈알 하나를 빼가시오!’ 불평등과 소유의 갈등은 인류의 역사보다도 깊다. 이웃이 얼마나, 무엇을 가졌나가 늘 궁금하다. 원숭이라고 다르지 않다. 원숭이 한 마리가 오이를 맛있게 먹고 있다. 그런데 바로 옆 우리 안의 이웃 원숭이가 포도를 받아먹는 것을 본다. 순간 원숭이는 오이를 우리 밖의 연구원에게 던져 버린다. 더이상 오이가 달지 않은 것이다. 가까운 누군가와 비교하면 불행은 늘 따르는 법이다. 이 원숭이의 억울해하는 분노의 표정이 인간 역사의 얼굴이다. 불평등한 운명을 지니고 태어나는 것으로 치면 인간에게 비할까? 이를 불평하는 인간에게 바울은 로마서 9장에서 신의 입을 빌려 답한다. 진흙으로 어떤 용도의 그릇을 만드느냐 하는 것은 도공의 마음이다. 이건 대답이 아니다. 답이 없다. ‘국가’에서 소크라테스도 소유의 불편함을 얘기한다. 늘 소유가 문제다. 다툼은 내 것과 네 것을 가르는 데서 생긴다고. 하나로 된 국가를 만들기 위해서 불평등을 없애자 했다. ‘같은 일을 보고도 어느 사람은 기뻐하고 어느 사람은 좌절하니 사회에 분열이 있다’고 소크라테스는 생각했다. 내 것, 네 것을 나누는 개인 위주의 소유제도를 없애면 어떨까? 그리고 한발 더 나아간다. 불평등의 진정한 원인은 ‘가족’에 있다고 보았다. 가족을 해체해야 한다. 남자와 여자는 자유롭게 사랑하고, 그렇게 태어난 자식은 나라가 키울 것이다. 남편이나 아내는 없고, 내 자식이 누군지도 모른다. 불평등의 벽이 허물어진다. 소유가 공평하니까 그리스 시민들은 모두 행복해할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달랐다. 소크라테스의 주장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명쾌하게 비판했다. 그는 인간은 원래 내 것을 좋아하는 속성이 있다고 보았다. 타인을 사랑하고 아끼는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내 사람이어야 하고 나에게 소중해야 한다. 더불어 소유가 없으면 내 것이 없고, 내 것이 없으면 베푸는 것도 할 수 없는 행위다. 없는데 무엇을 준단 말인가. 베푼다는 것은 소중한 그 무엇을 내주는 행위다. 베풂은 소유를 전제로 한다. 베풀 때 인간은 기쁨을 느낀다. 소크라테스가 말하듯 모두가 내 아이라면, 내 자식같이 여겨지는 아이는 한 명도 없을 것이다. 한 평의 정원도 내 것은 열심히 가꾼다. 1000명의 사람들이 1000평의 땅을 소유한다면? ‘주인이 많을수록 관심을 덜 받는다’는 것이다. 다만 깊이를 헤아릴 수 없는 소유의 욕망은 어찌할 것인가는 또 풀어야 할 인간의 숙제로 남는다.
  • [서해 5도를 다시 보다 3] 국지전·불법조업·고립 “서해5도 사는 게 죄인가”

    [서해 5도를 다시 보다 3] 국지전·불법조업·고립 “서해5도 사는 게 죄인가”

    서해 5도는 1·2차 연평해전, 대청해전, 천안함 사건, 연평도 포격 등 국지전으로 인한 생명의 위협과 중국어선 불법조업으로 인한 생계의 문제, 외부와의 고립으로 인한 생활의 어려움이 있는 지역이다. 한국․북한․중국의 접경수역으로 해양자원을 둘러싼 이해관계가 얽혀있고, ‘서해의 독도’로 ‘주민의 실효적 지배’를 통한 ‘해양주권과 안보의 정당성’을 확보한 곳이기도 하다. 대외적으로 서북도서는 DMZ, 한강하구와 함께 유엔군사령부 통제를 받고 있다. 5도서 주민들은 비무장지대 안에 민간인이 거주하는 대성동 마을처럼 남북 서해 접경수역 안에 있으나, 특별한 혜택 없이 안보규제를 받으며 살아왔다. 역사적으로 이곳은 지정학적 특성상 서해 연안 방비를 위한 군사적 요충지이자 한국과 중국을 잇는 해로의 요지다. 또한 바다의 수심이 얕고 조강에서 나온 모래와 플랑크톤으로 인해 어족자원이 풍부하다. 어민들은 평상시 어업을 기반으로 생활하고 있으면서 전쟁, 해적선 출몰 등 위기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군병으로서 또 하나의 의무를 지니고 살아왔다. 일제 강점기에는 선진 조업기술이 들어오면서 5도의 조업환경은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연평도 조기파시 때처럼 어선과 상선이 많을 때는 2000~3000척에 달했다. 하지만 실질적인 이익은 모두 일본인이 가져갔다. 연평도 ‘향리지’에 따르면 “그 당시의 어획고는 천문학적 수치로 연평어업협동조합의 일일 출납고가 한국은행의 출납보다 그 액수가 높았다”고 한다. 해방 후 미소 군사분계선 설정으로 서해 5도를 비롯한 옹진반도는 지금과 달리 남측에 속했다. 연평도의 경우 전쟁 당시 별다른 피폭도 발생하지 않았다. 향토지에 따르면 “6.25 동란 중 본도에 3발의 포탄이 떨어졌다. 호주비행기가 적지인줄 알고 떨어뜨린 포탄이었으며 월백추야 연대 대원 1명이 죽고, 박신국씨의 소 1마리가 죽었다. 이것이 전쟁의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라고 한다. 오히려 북측 각지에서 내려온 3만여명의 피난민이 운집된 연평도는 일대 혼잡을 이뤘다. 식량과 식수 문제는 물론 모든 산이 오물로 뒤덮였고, 장질부사(장티푸스) 등 전염병이 돌아 많은 사람이 죽었다는 기록도 있다.한국전쟁 이후 5도서 어민들에게 영향을 미친 결정적 사건은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첫 번째 유엔에 의한 정전협정이다. 국방부가 편찬한 ‘6.25 전쟁사 9’에 따르면 “거래 목적상 유엔군도... 옹진과 연안반도가 계속 공산군 측의 통제하에 놓이는 것에 동의해도 좋다”고 했다. ‘버려진 옹진반도’는 분쟁의 바다를 잉태했고 서해 북방한계선(NLL) 갈등으로 이어졌다. 어민들에게도 안보에 따른 규제의 족쇄가 채워졌다. 5도서 수역의 남북 경계의 문제는 9.19 군사합의서에도 드러났다. 서해평화수역 조성의 핵심은 ‘그 범위를 어디까지로 할 것인가?’이다. 합의서에 명시한 ‘북경계선’과 ‘남경계선’의 기준을 양측이 합의하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 쟁점은 NLL과 북이 주장하는 경계선을 어떻게 풀 것이냐로 귀결된다. 해상경계선은 육지의 합의된 군사분계선과 달리 종전 또는 평화협정 체결 시 남북 간의 해상경계선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어민들은 9.19 군사합의에 따른 조업의 자유와 남북 평화공존을 희망하고 있다. 미래의 공동어로구역과 NLL까지 조업 확장보다는 현재 어장 범위(시간, 면적, 허가)에서의 규제 완화를 최우선으로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쟁점수역(NLL~북 경비계선)은 해양생태조사를 선행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해양생태보존수역으로 지정한 뒤 중국어선 길목 차단과 남북수산교역을 위한 해상파시, 남북수산업 고부가가치화를 위한 수산과학기술교류, 옹진반도 공동어로(양식) 등을 단계별로 추진하고, 남북 경협을 위한 어민들이 참여하는 ‘사회적평화기업’을 정부에 제시한 바 있다. 두 번째는 2000년에 체결한 한중어업협정이다. 협정문 제9조에서는 “잠정조치수역 북단에 위치한 일부수역, 과도수역 이남에 위치한 일부수역에 대해서는 별도의 합의가 없는 한 현행 어업활동을 유지하며 어업에 관한 자국의 법령을 타방체약당사자의 국민과 어선에 대해 적용하지 아니한다”고 명시했다. 사실상 주권을 강제로 행사할 수 없다. 때문에 정부는 문제가 생길 때마다 “중국 외교적 대응 강화”, “해경의 단속 강화”, “처벌강화”등 세 가지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 중국어선의 약탈과 불법은 일제강점기를 제외하고 조선시대 이전부터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조선 후기 청과 일본은 조약을 내세워 국내 어업 영역을 무법적으로 확장해 나갔다. 이 과정에서 어민들은 생존권을 위협받자 스스로 외세와 직접 충돌했다. 1884년 백령도에서 벌어진 ‘청국인 살상·강도 사건’은 외교 문제로 비화됐으나 결국 백령도 어민만 효수했고 관찰사도 유배했다. 조선의 왕은 백성을 죽임으로써 안위를 지켰다. 지난해 제정된 ‘어선안전조업법’에 대해 어민들이 강력히 규탄하며 시위를 한 적이 있다. 어민들을 군사 통제 대상이자 형사처벌 대상자로 인식하는 정부에 대한 분노였다. 역사적으로 지금까지 중국어선의 노략질에 재산권을 침탈당하는 것을 무력하게 보면서 살았다. 그럼에도 고향을 떠나지 않고 지금까지 가족의 생계와 생존을 위해 참고 견디며 살아왔다.힘없는 선대 어민은 생존을 위해 권력에 순응하고 눈치를 보며 사는 것 외에는 별도리가 없다고 여겼다. 국가 정책에 대해 불만을 나타내다가 자칫하면 간첩죄로 몰린다는 불안함에 쥐죽은 듯 살았다. 북한에 인접한 “서해 5도에 태어나거나 사는 게 죄라면 죄지” 하고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았다. 자식들에게는 “나중에 섬에 살지 말아라! 뭍으로 나가 대한민국 국민으로 떳떳하게 서 살아라!”고 말하면서 거친 풍랑을 해치며 바다로 몸을 던진 사람들이다. 세 번째는 2010년 연평도 포격이다. 당시 겁에 질린 1300여명의 주민이 터전을 버리고 어선 등을 타고 긴급히 섬을 떠났다. 한국전쟁 이후 첫 대규모 국민 피난이었다. 그리고 정부가 마련해준 그해 겨울 첫 거처는 찜질방이었다. 주민들은 집단 이주를 요구했다. 정부는 “NLL을 사수하려는 우리 국방․안보정책상으로도 주민들이 빠져 나오게 하는 지원 대책을 저희들이 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라며 피난 나온 지 한 달도 안되는 주민들을 다시 섬으로 들어가도록 종용했다. 창살 없는 감옥에 다시 밀어넣은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긴 세월 서해 5도 어민들의 하루는 24시간이 아닌 12시간이었다. 안보를 이유로 47년 동안 여객선이나 어선 등의 야간 항행이 금지됐고, 조업의 자유와 이동권을 제약받으며 살아왔다. 어민들은 스스로 권리를 찾기 위해 해상시위, 중국 어선 나포, NLL 영해 헌법소원, 분단 후 최초 한강 뱃길 잇기, 해상 파시, 어장확장을 평화 깃발 게양 등 안보 민주화와 평화 경제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물때를 알고 적시에 바다로 나가야만 고기를 잡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목숨을 담보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는 것이다. 이런 인내와 희생은 계속 이어져 왔다. 누군가는 이들이 사는 것만으로 애국하는 일이라고 한 적도 있다. 정부는 어민들에게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야 한다. 그들이 현실적 의무를 다하듯, 정부도 의무를 다해야 한다. 대한민국 건국 이래 역대 정권 모두 어민들에게 수많은 약속을 했다. 그들은 더 이상 새로운 약속을 요구하지 않는다. 이미 여러 번 한 약속에 부합하는 행동을 하라는 것이다. 어민들에게 평화는 생존이며 자유다. 이 목소리는 인권이자 또 다른 주권의 표현이다. 이들에게 희생의 굴레를 벗겨주고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누리는 기본권을 회복시켜야 한다. 동시에 정부는 서해 5도 평화수역의 가치를 알리는 메신저 역할을 해야 한다. 이는 서해평화 정책의 지속가능성 차원의 문제이기도 하다. 지정학적 특수성과 평화와 안보에 관한 메시지를 왜곡 없이 학생을 비롯한 국민에게 객관적 사실을 바탕으로 바르게 전달해야 한다. 한국전쟁 이후 군사정전협정에 ‘족쇄’ 한중어업협정 탓 주권 강제 행사 못해 중국 어선의 약탈·불법은 오래된 숙제 안보 이유로 47년간 야간항행도 금지 NLL 영해 헌법소원 등 목소리 내기도 정부서 기본권 회복 위한 행동 나서야 평화와 안보 모두 생존과 안전의 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분단으로 인한 이념 갈등이 오랫동안 이어지면서 정쟁 수단으로 의제화됐다. 대체로 진보정권은 평화를, 보수정권은 안보를 앞세우고 있다. 최근에 발생한 개성공단 연락사무소 폭발, 서해 공무원 피살 등 남북 갈등 발생 시 평화정책은 위기를 맞았다. 그럴 때마다 언론들이 찾는 곳은 연평도다. 남북 갈등은 다시 정쟁과 남남 갈등으로 이어지고 어김없이 국지전 발생이 높은 서해 5도가 이슈가 되는 게 현실이다. 만약 또다시 제2의 연평도 포격 같은 군사적 긴장 대결로 회귀한다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나? 군사적 안보냐? 평화적 안보냐? 등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선택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평화와 안보를 진영 논리에 가두면 안된다. 동전의 양면처럼 보수도 평화를, 진보도 안보를 말해야 한다. 대북정책의 동력은 결국 국민의 상식과 지지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독도가 ‘영토 주권’의 상징이라면 서해 5도는 ‘안보의 성지’에서 ‘평화의 공존’으로 확장돼야 한다. 독도의 존재와 당위성은 국민과 남북 사이에 이견이 없다. 하지만 서해5도는 그렇지 않다. 지금이라도 초중고 교과서 기술, 국내외 평화의 섬 캠페인 등 다양한 제도와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한다. 독도를 품고 있는 국민들 마음 속에 서해 5도 평화수역을 품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한반도의 허리인 횡측 접경 공간에 대한 통합적‧제도적 관리가 필요하다. 서해 NLL~한강하구~DMZ에 이르는 접경 비무장 지역을 정책공간 단위로 묶어서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이 지역은 현재 국방부, 행안부, 해수부, 통일부 등 부처별 개별법과 단위사업으로 관리하고 있다. 그리고 실질적인 출입 통제는 유엔군사령부가 하고 있다. 남북 상황에 따른 접경 공간별 안보규제와 교류 진흥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컨트롤 타워 설립과 일관된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 서해 5도 정책도 어민 등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의사결정의 거버넌스화를 제도적으로 마련해 정책의 정당성과 지속성을 확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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