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미소
    2026-04-14
    검색기록 지우기
  • 55명
    2026-04-14
    검색기록 지우기
  • 주민
    2026-04-14
    검색기록 지우기
  • 논란
    2026-04-14
    검색기록 지우기
  • 독대
    2026-04-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2,695
  • [포토] 머슬퀸 최소현, 고혹적 라인

    [포토] 머슬퀸 최소현, 고혹적 라인

    머슬퀸 최소현이 헬스 남성잡지 ‘맥스큐’에서 출간하는 디지털 화보집 ‘시크릿비’에서 최근 진행한 화보촬영에서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최소현을 주인공으로 한 시크릿비는 구글플레이북에서 올킬 1위를 달성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대학생이자 쇼핑몰 CEO인 ‘머슬퀸’ 최소현을 뮤즈로 낙점한 ‘시크릿비’ 8호는 구글플레이북에서 전체 콜렉션 1위는 물론 실시간 TOP 100 차트, 최다 판매차트에서 모두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1인치 잘록한 허리와 볼륨 넘치는 몸매로 ‘베이글녀’의 매력을 발산하고 있는 최소현의 ‘시크릿비’ 디지털 화보집은 다이어트 시즌을 맞아 남성은 물론 여성 독자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공개된 시크릿비 화보집 미공개컷을 통해 최소현은 사랑스러운 미소와 범접할 수 없는 무결점 몸매로 시선을 강탈하고 있다. 스포츠서울
  • 뚜껑 따니 ‘초대박’ 시즌 초반 무시무시한 새 외인들

    뚜껑 따니 ‘초대박’ 시즌 초반 무시무시한 새 외인들

    LG 수아레즈, 2승째·평균자책점 0작년 등판 적어 우려됐지만 ‘반전’한화 카펜터는 ERA 0.82 새 희망두산 알칸타라 대체 로켓도 호투뚜껑을 열어 보니 기대 이상이다. 걱정과 기대가 교차했던 새 외국인 선수가 초반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대활약을 예고했다. LG 트윈스의 새 외국인 투수 앤드류 수아레즈(왼쪽)의 초반 돌풍이 거세다. 고작 2경기에 등판했지만 벌써 2승에 평균자책점(ERA)도 0이다. 탈삼진은 경기당 9개씩 총 18개를 잡았다. 12일 기준 다승, 이닝, 탈삼진, ERA 모두 1위다. 포심 패스트볼은 벌써 최고 시속 153㎞를 찍었다. 빠른 구속만으로도 무서운데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도 갖췄다. 6일 kt 위즈전에서 1피안타, 11일 SSG 랜더스전에서 3피안타만 허용했을 정도로 견고하다. 수아레즈는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으로 6경기 9와3분의2이닝을 던진 게 전부다. 코로나19로 마이너리그도 취소돼 제대로 던질 기회가 없었다. 시즌 후 샌프란시스코 40인 로스터에 포함돼 경쟁력은 인정받았지만 실전 감각이 우려됐다. 그러나 기우였다. 게다가 수아레즈의 몸 상태는 아직 온전하지도 않다. 11일 경기에서 8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은 수아레즈는 “9회까지 던졌다면 좋았겠지만 하체의 힘이 점점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여름이 오면 더 많이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한화 이글스의 새 외국인 투수 라이언 카펜터(가운데) 역시 지난해 꼴찌 한화의 희망이 되고 있다. 아직 승은 없지만 2경기 ERA 0.82(4위), 탈삼진 15개(2위)를 기록했다. 카펜터는 의문 부호가 큰 선수 중 하나였다. 한국보다 수준이 낮은 대만리그에서 지난해 10승7패 ERA 4.00의 성적을 남겼기 때문이다. 총액 50만 달러로 한화 외국인 3인방 중 몸값도 가장 낮다. 그러나 카펜터의 지난해 성적에는 공인구 문제가 숨어 있다. 대만리그는 공인구 반발계수가 워낙 높고 이로 인해 지난해 시즌 중 공인구를 교체하기도 했다. 카펜터 역시 대만 공인구 문제를 언급하며 “한국 공인구가 손에 훨씬 잘 맞고 좋다”고 밝힌 바 있다. 공인구 문제가 없다 보니 본 실력을 제대로 뽐내고 있다.두산 베어스는 시범경기에서 3이닝 1실점으로 부진했던 워커 로켓(오른쪽)이 2경기 1승 ERA 1.54로 반전을 보여주며 미소 짓고 있다. 지난해 20승을 올리고 일본으로 떠난 라울 알칸타라의 공백을 지워야 하는 두산으로서는 큰 힘이다. 김태형 두산 감독이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1선발 역할도 곧잘 할 것 같다”고 했을 정도로 로켓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십자가와 살아온 韓·英 작가… 불심에 빠지다

    십자가와 살아온 韓·英 작가… 불심에 빠지다

    전시장 중심 반가사유상 작품 놓고아시아 사찰과 불상 사진 25점 전시절집 지붕에 살포시 눈이 내려앉았다. 사위는 꿈속인 듯 아련하고, 두 세 그루 나무와 등불이 호위무사처럼 마당을 지키는 풍경은 고요하기 이를 데 없다. 영국 사진작가 마이클 케나가 촬영한 제주도 서귀포 존자암지다. 전시장에는 충북 보은 법주사, 강원 속초 신흥사 등 한국 사찰뿐 아니라 일본, 베트남, 라오스, 태국 등의 사찰과 불상 사진 25점이 걸렸다. 공간 한가운데는 반가사유상이 자리했다. 이끼 낀 붉은 벽돌 더미 위에서 눈에 손을 얹은 채 상념에 잠긴 모습을 표현한 이 작품은 설치작가 김승영의 ‘반가사유상-슬픔’이다. 뺨에 손을 대고 미소를 짓고 있는 국보 83호 반가사유상을 재해석했다. 검은 물이 중심으로 빨려 들어갈듯 회전하는 원통 조각 ‘마음’, 물방울이 떨어지는 찰나의 모습을 흑색과 백색 대리석 조각으로 형상화한 ‘두 개의 물방울’도 인간의 내면을 성찰하는 명상적인 작품들이다. 서울 종로구 삼청동 공근혜갤러리가 포스트코로나 특별전으로 기획한 마이클 케나·김승영 2인전 ‘반영’(Reflections)이 13일부터 오는 5월 23일까지 열린다. 케나는 2000년 프랑스 슈발리에 문화예술 공로훈장을 비롯해 스페인, 미국, 일본 등에서 예술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사진작가다. 국내에선 강원 삼척 ‘솔섬’ 사진으로 널리 알려졌다. 김승영은 1980년대 후반부터 물, 이끼, 숯돌, 낙엽 등 자연 재료에 관심을 두고 기억, 삶, 소통, 치유 등을 주제로 작업해 온 중견 작가다. 전시 개막에 앞서 지난 8일 온라인 화상으로 처음 만난 두 작가는 서로의 작품이 흥미롭다고 입을 모았다. 김승영은 케나에 대해 “동양적인 심상이 우리와 잘 맞는다”고 했고, 케나는 김승영의 작품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듣고 싶다”며 호응했다. 불상을 작품 주제로 다뤘지만 공교롭게도 두 작가 모두 기독교적인 배경을 갖고 있다. 하지만 둘 다 불교의 철학과 신비로운 매력에 기꺼이 마음을 열었다. 케나는 1987년 전시를 위해 방문한 일본 도쿄에서 사찰을 방문한 것을 계기로 30여년간 틈틈이 불상 사진을 찍어 왔다. 오는 10월 프랑스 파리 기메국립아시아미술관에서 첫 대규모 불상 사진전을 열 예정이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영국 사진작가·한국 설치작가, 불상으로 교감하다

    영국 사진작가·한국 설치작가, 불상으로 교감하다

    절집 지붕에 살포시 눈이 내려앉았다. 사위는 꿈속인 듯 아련하고, 두 세 그루 나무와 등불이 호위무사처럼 마당을 지키는 풍경은 고요하기 이를 데 없다. 영국 사진작가 마이클 케나가 촬영한 제주도 서귀포 존자암지다. 전시장에는 충북 보은 법주사, 강원 속초 신흥사 등 한국 사찰 뿐 아니라 일본, 베트남, 라오스, 태국 등의 사찰과 불상 사진 25점이 걸렸다. 공간 한가운데는 반가사유상이 자리했다. 이끼 낀 붉은 벽돌 더미 위에서 눈에 손을 얹은 채 상념에 잠긴 모습을 표현한 이 작품은 설치작가 김승영의 ‘반가사유상-슬픔’이다. 뺨에 손을 대고 미소를 짓고 있는 국보 83호 반가사유상을 재해석했다. 검은 물이 중심으로 빨려들어갈듯 회전하는 원통 조각 ‘마음’, 물방울이 떨어지는 찰나의 모습을 흑색과 백색 대리석 조각으로 형상화한 ‘두 개의 물방울’도 인간의 내면을 성찰하는 명상적인 작품들이다.서울 종로구 삼청동 공근혜갤러리가 포스트코로나 특별전으로 기획한 마이클 케나·김승영 2인전 ‘반영’(Reflections)이 13일부터 5월 23일까지 열린다. 케나는 2000년 프랑스 슈발리에 문화예술 공로훈장을 비롯해 스페인, 미국, 일본 등에서 예술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사진작가다. 국내에선 강원도 삼척 ‘솔섬’ 사진으로 널리 알려졌다. 김승영은 1980년대 후반부터 물, 이끼, 숯돌, 낙엽 등 자연 재료에 관심을 두고 기억, 삶, 소통, 치유 등을 주제로 작업해온 중견 작가다. 전시 개막에 앞서 지난 8일 온라인 화상으로 처음 만난 두 작가는 서로의 작품이 흥미롭다고 입을 모았다. 김승영은 케나에 대해 “동양적인 심상이 우리와 잘 맞다”고 했고, 케나는 김승영의 작품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듣고 싶다”며 호응했다.불상을 작품 주제로 다뤘지만 공교롭게도 두 작가 모두 기독교적인 배경을 갖고 있다. 하지만 둘다 불교의 철학과 신비로운 매력에 기꺼이 마음을 열었다. 케나는 1987년 전시를 위해 방문한 도쿄에서 사찰을 방문한 것을 계기로 30여년 간 틈틈히 불상 사진을 찍어왔다. 오는 10월 프랑스 파리 기메국립아시아미술관에서 첫 대규모 불상 사진전을 열 예정이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학살 앞둔 희생자 사진에 미소 그려넣은 아일랜드 예술가에 캄보디아 격분

    학살 앞둔 희생자 사진에 미소 그려넣은 아일랜드 예술가에 캄보디아 격분

    캄보디아 당국이 악명 높은 크메르 루주의 학살에 희생된 이들의 사진을 “인간적으로” 바꾼 아일랜드 예술가를 공개 비판하고 조작된 사진들을 빨리 없애라고 촉구했다. 맷 러프레이란 예술가인데 그는 수도 프놈펜에 있던 S-21 교도소(현재 투올 슬렝 대량학살 박물관)에 수감된 희생자의 사진들을 잡지 바이스(Vice)에 올리면서 컬러를 입히고 일부 얼굴에는 미소까지 그려넣었다. 1975년부터 1979년까지 집권한 크메르 루주는 최대 200만명을 학살했는데 이 교도서에서만 1만 50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캄보디아 문화부는 사진을 바꾼 것이 “피해자의 존엄성”에 영향을 미친다며 러프레이와 바이스 모두에게 사진들을 내릴 것을 촉구했다. 현재 바이스는 사진들을 모두 삭제했다. 문화부는 “러프레이가 요청에 응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연구자, 예술가 및 대중이 피해자를 존중하기 위해 어떤 역사적 출처도 조작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러프레이는 바이스 잡지사와 대화하기 전까지는 논평할 수 없다고 BBC에 밝혔다. 바이스는 홈페이지에 성명을 올려 “이 기사에는 러프레이가 채색을 넘어서 조작한 크메르 루주 피해자의 사진이 포함돼 있다”면서 “ 바이스의 편집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삭제했다.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편집 과정의 실패가 어떻게 발생했는지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스 편집진이 미소에 대해 물었을 때 그는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이 웃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긴장감과 관련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남자들에게 한 말과 다르게 여자들에게 말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0일 트위터에 미소가 덧대지거나 컬러가 입혀진 사진 조작이 있었다는 글이 쏟아졌고 원본 사진과 러프레이의 조작된 사진을 비교하는 포스팅이 올라왔다. 당연히 캄보디아인들은 격분했다. 트위터 이용자인 문팃 케르는 “곧 커다란 무덤으로 행진할 것을 알고 있던 얼굴 뒤에 숨어있는 무서운 감정을 완전히 설명할 수 있는 단어는 없다. 하지만 예술가의 자기 과시를 위해 축하하며 웃는 초상화로 변모했다. 사려 깊지 않고 공격적!”이라고 썼다. 리디아란 여성은 러프레이의 사진에 나오는 한 남성의 조카라면서 러프레이가 바이스와의 인터뷰 도중 삼촌이 농부이며 전기 처형된 뒤 불태워졌다고 말한 것은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삼촌은 초등학교 교사였으며 그가 어떻게 죽임을 당했는지 알려진 것은 없다. 하나뿐인 아들도 함께 희생됐기 때문에 러프레이가 삼촌의 최후에 대해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폴 포트가 이끈 크메르 루주는 캄보디아를 중세로 되돌리려고 시도했으며, 수백만명을 시골의 집단농장으로 이주시켜 강제 노동을 시켰다. 안경을 썼거나 외국어를 할 줄 아는 사람들은 미국의 지원을 받은 옛 정권에 연결된 사람들로 간주해 표적으로 삼았다. 나중에는 모든 이를 적으로 돌려 캄보디아의 베트남 민족과 무슬림도 표적이 됐다. 굶겨 죽이거나 감염병으로, 또는 과도한 노동으로 숨졌다. 정권은 1979년 베트남 군대에 의해 축출됐지만 크메르 루주 지도자들은 태국-캄보디아 국경 지역에 숨어 베트남이 지원하는 새로운 정부에 계속 저항하면서 학살을 이어갔다. 유엔은 2009년에 크메르 루주의 생존 지도자들을 처벌하기 위한 재판소를 설립하는 것을 도왔다. 수억 달러의 국제 원조를 썼는데도 크메르 루주 지도자 가운데 ‘둑 동지’로 알려진 키우 삼판 전 국가수반, 지난해 사망한 폴 포트의 부관 누온 체아, 1998년 사망한 주범 폴 포트 등 단 세 명만 형을 선고받았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이 작품 여든까지” 18년 전 약속대로 … 연극 외길 끝자락 동갑 ‘모드’와 동행

    “이 작품 여든까지” 18년 전 약속대로 … 연극 외길 끝자락 동갑 ‘모드’와 동행

    “내가 머리가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닌데, 그때 어떻게 이런 약속을 할 수 있었나 몰라. 참 잘한 것 같아요.” 우리 나이로 올해 여든, 기념으로 머리도 아주 짧게 잘랐다고 할 만큼 배우 박정자에게 ‘80’이란 숫자는 남달랐다. 2003년 연극 ‘19 그리고 80’에 처음 출연할 때 “여든 살까지 매년 이 작품을 공연하고 싶다”고 했던 바람을 지킬 수 있는 나이여서다. 다음달 1일 서울 강남구 KT&G 상상마당에서 개막하는 연극 ‘해롤드와 모드(19 그리고 80)’에서 박정자는 극 중 모드와 같은 나이로, 마지막 모드를 연기한다. 서울 중구의 한 문화공간에서 만난 박정자는 자신과 관객을 위한 약속을 지켜 내고야 만 소감을 밝히며 뿌듯한 듯 연방 미소를 지었다. “연극은 제일 미련하고 우직한, 별 재주 없는 사람들이 하는 것”이라고 운을 뗀 것처럼 그는 ‘80세 모드’를 향해 차곡차곡 시간을 쌓았다. 매년 모드로 살고 싶다는 바람은 이뤄지지 못했지만, 지금까지 다섯 번의 연극(2003, 2004, 2006, 2012, 2015)과 한 번의 뮤지컬(2008)로 꾸준히 관객들과 만났다. 매번 연출과 상대 배우들이 달라졌지만 모드 역의 박정자만은 그대로였다. “그때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참 좋은 작품이고 관객들도 많이 좋아해 주셔서 ‘극 중 나이가 될 때까지는 만나야겠다’ 마음에 두고 있던 걸 지킨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약속을 향해 나아갈 만큼 모드라는 인물이 마음에 들었다. 죽지 못해 안달인 19세 소년 해롤드와 만나 사랑을 노래하는 80세 할머니 모드를 ‘롤모델’이라고 서슴없이 말한다. “무공해처럼 순수하고 지혜가 넘치며 유머까지 있는, 아주 건강하고 귀여운 할머니”라면서 “이런 역할을 계속할 수 있다는 건 대단한 행운”이라고 했다. 게다가 그도 작품 속 모드와 많이 닮았다. “처음 만났을 때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건 없다”고 말할 수 있는 것도 그런 이유로 보였다. “딱히 애쓰지 않았어요. 운동도 안 하고 무척 게을러요. 물론 내가 게으르다고 하면 윤석화가 그래. ‘선생님이 어떻게 게을러?’라고.” 다만 1962년 연극 ‘페드라’로 데뷔한 이후 단 한 해도 쉬지 않고 무대에 섰다는 것이 애쓰며 살아온 지난 시간을 설명한다. “이 바쁜 세상을 막 바쁘게 살거나 호흡에 맞춰서 허덕이진 않는 편인 것 같아요. 한마디로 심플하죠. 그래야 어떤 작품이든지 들어올 여지가 있다고 생각해. 내가 너무 시달리거나 세상 사는 것에 분주하고 그러면 어떤 작품이나 배역이 나한테 들어오기가 쉽지 않다고 생각해요.” 박정자는 그가 말한 연극처럼 ‘우직하고 묵묵히’ 연기하며 살아왔다. 여든이 되어서도 여전히 ‘실수하지 않게 해 달라’ 기도하고 떨리는 마음으로 오를 만큼 무대는 그의 모든 것이다.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선택은 남편도, 자식도 아닌 배우를 한 것”이라면서 “부모님이 지어 준 이름을 연극을 통해 세상에 드러냈고, 이렇게 평범한 얼굴과 이름으로 여기까지 온 것은 오로지 배우였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힘주어 말했다.이름이 평범하다고 얘기하다 “어휴, 박정자가 뭐야” 하고 웃던 그가 덧붙였다. “그래도 내 이름 속 ‘바를 정(正)’ 자를 정말 좋아하고 그 글자를 붙들고 어긋남 없이 살려고 했어요. 물론 실수도 하고 실망도 주고 그랬겠지만, 하여튼 붙들고 살아야 할 기둥은 있어야 하니까.”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박정자 “연극은 제일 미련하고 우직한 사람이 하는 것”

    박정자 “연극은 제일 미련하고 우직한 사람이 하는 것”

    “내가 머리가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닌데, 그때 어떻게 이런 약속을 할 수 있었나 몰라. 참 잘한 것 같아요.” 우리 나이로 올해 여든, 기념으로 머리도 아주 짧게 잘랐다고 할 만큼 배우 박정자에게 ‘80’이란 숫자는 남달랐다. 2003년 연극 ‘19 그리고 80’에 처음 출연할 때 “여든 살까지 매년 이 작품을 공연하고 싶다”고 했던 바람을 지킬 수 있는 나이여서다. 다음달 1일 서울 강남구 KT&G 상상마당에서 개막하는 연극 ‘해롤드와 모드(19 그리고 80)’에서 박정자는 극 중 모드와 같은 나이로, 마지막 모드를 연기한다. 서울 중구의 한 문화공간에서 만난 박정자는 자신과 관객을 위한 약속을 지켜 내고야 만 소감을 밝히며 뿌듯한 듯 연방 미소를 지었다. “연극은 제일 미련하고 우직한, 별 재주 없는 사람들이 하는 것”이라고 운을 뗀 것처럼 그는 ‘80세 모드’를 향해 차곡차곡 시간을 쌓았다.매년 모드로 살고 싶다는 바람은 이뤄지지 못했지만, 지금까지 다섯 번의 연극(2003, 2004, 2006, 2012, 2015)과 한 번의 뮤지컬(2008)로 꾸준히 관객들과 만났다. 매번 연출과 상대 배우들이 달라졌지만 모드 역의 박정자만은 그대로였다. “그때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참 좋은 작품이고 관객들도 많이 좋아해 주셔서 ‘극 중 나이가 될 때까지는 만나야겠다’ 마음에 두고 있던 걸 지킨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약속을 향해 나아갈 만큼 모드라는 인물이 마음에 들었다. 죽지 못해 안달인 19세 소년 해롤드와 만나 사랑을 노래하는 80세 할머니 모드를 ‘롤모델’이라고 서슴없이 말한다. “무공해처럼 순수하고 지혜가 넘치며 유머까지 있는, 아주 건강하고 귀여운 할머니”라면서 “이런 역할을 계속할 수 있다는 건 대단한 행운”이라고 했다.게다가 그도 작품 속 모드와 많이 닮았다. “처음 만났을 때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건 없다”고 말할 수 있는 것도 그런 이유로 보였다. “딱히 애쓰지 않았어요. 운동도 안 하고 무척 게을러요. 물론 내가 게으르다고 하면 윤석화가 그래. ‘선생님이 어떻게 게을러?’라고.” 다만 1962년 연극 ‘페드라’로 데뷔한 이후 단 한 해도 쉬지 않고 무대에 섰다는 것이 애쓰며 살아온 지난 시간을 설명한다. “이 바쁜 세상을 막 바쁘게 살거나 호흡에 맞춰서 허덕이진 않는 편인 것 같아요. 한마디로 심플하죠. 그래야 어떤 작품이든지 들어올 여지가 있다고 생각해. 내가 너무 시달리거나 세상 사는 것에 분주하고 그러면 어떤 작품이나 배역이 나한테 들어오기가 쉽지 않다고 생각해요.”박정자는 그가 말한 연극처럼 ‘우직하고 묵묵히’ 연기하며 살아왔다. 여든이 되어서도 여전히 ‘실수하지 않게 해 달라’ 기도하고 떨리는 마음으로 오를 만큼 무대는 그의 모든 것이다.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선택은 남편도, 자식도 아닌 배우를 한 것”이라면서 “부모님이 지어 준 이름을 연극을 통해 세상에 드러냈고, 이렇게 평범한 얼굴과 이름으로 여기까지 온 것은 오로지 배우였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름이 평범하다고 얘기하다 “어휴, 박정자가 뭐야” 하고 웃던 그가 덧붙였다. “그래도 내 이름 속 ‘바를 정(正)’ 자를 정말 좋아하고 그 글자를 붙들고 어긋남 없이 살려고 했어요. 물론 실수도 하고 실망도 주고 그랬겠지만, 하여튼 붙들고 살아야 할 기둥은 있어야 하니까.”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백신여권’ 인증앱, 식당·경로당 등 생활시설 이용에 활용 검토

    ‘백신여권’ 인증앱, 식당·경로당 등 생활시설 이용에 활용 검토

    6월은 돼야 공공장소 상용화 가능할 듯국가 간 이동 시 활용방안 등 지침 마련중밀접접촉자는 격리 기간 단축·면제 추진미소지자 차별·프리패스권 무리 지적도생물학적 제제 수입때 증명서 제출 면제정부가 이달 중 개통하기로 한 코로나19 ‘백신여권’ 인증앱이 실생활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1일 백신여권 인증앱 개통 소식을 알리며 “접종을 마친 분들의 생활 속 불편함이 최소화되도록 구체적인 활용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지시했다. 이에 방역 당국은 국가 간 이동 시 백신여권을 활용하는 방안을 포함해 관련 지침을 준비 중이다. 우선 백신여권은 이스라엘의 ‘그린패스’, 미국 뉴욕주가 도입하기로 한 ‘엑셀시오르 패스’처럼 경기와 공연장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문화·체육 행사 참석을 허용하는 데 쓰일 수 있다. 국민의 절반 이상이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까지 받은 이스라엘은 식당 출입에도 그린패스를 사용하고 있다. 그린패스 소지자는 실내에서 식사할 수 있고, 미접종자는 야외 좌석에만 앉을 수 있다. 정부도 식당·경로당 등 생활시설 이용에 백신여권 인증앱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가령 백신 2차 접종을 마치고 증명서를 받은 분들은 경로당에 오셔도 되고, 5명 이상 함께 식사해도 된다는 식으로 점차 자연스럽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일반 국민 백신 접종이 어느 정도 이뤄진 6월은 돼야 여러 공공장소에서 백신여권 인증앱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신여권 소지자에 한해 자가격리 기간이 단축될 수도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 관계자는 “예를 들어 상대국이 백신여권을 소지한 한국인이 입국하면 자가격리 기간을 단축해 줄 테니 자국인이 한국 입국 시에도 격리기간을 단축해 달라고 요구해 올 수 있다. 이런 경우 격리기간 단축이 가능할지 등을 포함해 전문가 자문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 관계자는 더 나아가 “국내에서 감염자와 접촉해 밀접접촉자가 되더라도 유전자검사(PCR)에서 음성이 나온 백신여권 소지자는 자가격리 기간을 단축하거나 아예 면제해 주는 방안 등이 추진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백신 2차 접종 후 항체가 생기면 감염이 되지 않거나, 혹여 감염되더라도 전파력이 매우 낮기 때문이다. 백신여권 없이는 일상생활이 불편한 정도가 되면 백신 접종 참여율도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75세 이상 고령층의 접종 동의율은 86.1%이지만 젊은층이 많은 특수·보건교사 등의 접종 동의율은 70%대에 못 미치고 있다. 일각에서는 백신여권 도입이 능사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스라엘에서는 백신여권 미소지자(미접종자)에 대한 차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은 황열 백신처럼 예방효과가 100%에 이르지 않아 ‘프리패스권’이 되기에는 무리라는 지적도 있다. 백신 여권이 실제 ‘여권’처럼 활용될 경우 상대국이 접종한 백신을 과연 신뢰할 수 있는지도 관건이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앞으로 코로나19 백신 등 생물학적 제제를 수입할 때 수출국 정부가 발생한 증명서 제출을 면제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해외 규제 당국의 허가 여부와 별도로 평가해 백신 등을 신속하게 공급하기 위해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투표권 없는데도 한 표, 무효 처리됐는데도 징역 5년형 가혹하지 않은가

    투표권 없는데도 한 표, 무효 처리됐는데도 징역 5년형 가혹하지 않은가

     미국 텍사스주에 사는 흑인 여성 크리스탈 메이슨(46)은 2016년 대통령 선거일에 잠정 투표(provisional ballotnal)를 하러 갔다. 2002년 투표 독려법(헬프 아메리카 보트 법)에 규정된 잠정 투표는 자신이 투표권이 있는지 없는지 모를 때 한 표를 행사하는 미국의 독특한 선거제도다. 그녀의 어머니는 투표할 자격이 있다고 했다. 본인도 그렇게 믿고 투표소로 갔다. 이름을 입력하면 투표 자격 여부가 뜨는데 그녀는 투표 자격이 없다고 나오는데도 인적 사항을 적은 뒤 한 표를 행사했다.  그녀는 사실 세금 탈루 혐의로 5년을 복역하다 출소한 뒤 보호관찰을 받던 중이어서 투표권이 박탈된 상황이었는데 이를 몰랐던 것이다. 어쨌든 부정 투표를 한 것은 맞았다. 하지만 그가 던진 한 표는 무효 처리돼 개표도 집계도 되지 않았다.  그런데 텍사스주 항소 형사법원은 기나긴 재판 끝에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간) 메이슨에게 징역 5년형을 선고했다. 투표권이 박탈된 줄 몰랐다는 그녀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메이슨은 3일 일간 뉴욕 타임스(NYT) 인터뷰를 통해 “너무 기막힌 일이다. 매일 깨어나 교도소 가는 일만 남았다고 생각하면서도 아이들 앞에선 미소를 잃지 않으려고 했다”면서 “단순한 실수를 이유로 다른 누군가의 손에 미래가 달려 있을 수 있다니”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선거관리 시스템으로 그녀의 부정 투표를 막았어야 하지 않나 하는 의문이 제기된다. 부정 투표를 하게 놔두고 이렇게 가혹하게 처벌하는 것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얘기다.  징역 5년형을 선고하면서 재판장은 그녀에게 상고 여부를 물었는데 그녀는 소송비용 부담 때문에 즉각 답하지 못했다. 이제 연방대법원에 상고하더라도 메이슨은 교도소 수감 생활을 하면서 진행해야 한다. 그녀의 변호인 앨리슨 그라인터는 2002년 투표 독려법(헬프 아메리카 보트 법)에 따르면 사전투표에 부정을 저질렀더라도 형사 책임을 묻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연방정부도 분명히 밝혔다는 점을 지적했다. 아울러 텍사스주 선거법에 따르면 유권자는 불법 투표가 범죄에 해당한다는 점을 반드시 알고 있었어야 처벌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어 다툼의 여지가 분명 있어 보인다고 NYT는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K백신여권’ 도입되면?...5명 이상 모임 허용할 수도

    ‘K백신여권’ 도입되면?...5명 이상 모임 허용할 수도

    정부가 이달 중 개통하기로 한 코로나19 ‘백신여권’ 인증앱이 실생활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1일 백신여권 인증앱 개통 소식을 알리며 “접종을 마친 분들의 생활 속 불편함이 최소화되도록 구체적인 활용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지시했다. 이에 방역 당국은 국가 간 이동 시 백신여권을 활용하는 방안을 포함해 관련 지침을 준비 중이다. 우선 백신여권은 이스라엘의 ‘그린패스’, 미국 뉴욕주가 도입하기로 한 ‘엑셀시오르 패스’처럼 경기와 공연장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문화·체육 행사 참석을 허용하는 데 쓰일 수 있다. 국민의 절반 이상이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까지 받은 이스라엘은 식당 출입에도 그린패스를 사용하고 있다. 그린패스 소지자는 실내에서 식사할 수 있고, 미접종자는 야외 좌석에만 앉을 수 있다. 정부도 식당·경로당 등 생활시설 이용에 백신여권 인증앱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가령 백신 2차 접종을 마치고 증명서를 받은 분들은 경로당에 오셔도 되고, 5명 이상 함께 식사해도 된다는 식으로 점차 자연스럽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일반 국민 백신 접종이 어느 정도 이뤄진 6월은 돼야 여러 공공장소에서 백신여권 인증앱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신여권 소지자에 한해 자가격리 기간이 단축될 수도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 관계자는 “예를 들어 상대국이 백신여권을 소지한 한국인이 입국하면 자가격리 기간을 단축해 줄 테니 자국인이 한국 입국 시에도 격리기간을 단축해 달라고 요구해 올 수 있다. 이런 경우 격리기간 단축이 가능할지 등을 포함해 전문가 자문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 관계자는 더 나아가 “국내에서 감염자와 접촉해 밀접접촉자가 되더라도 유전자검사(PCR)에서 음성이 나온 백신여권 소지자는 자가격리 기간을 단축하거나 아예 면제해 주는 방안 등이 추진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백신 2차 접종 후 항체가 생기면 감염이 되지 않거나, 혹여 감염되더라도 전파력이 매우 낮기 때문이다. 백신여권 없이는 일상생활이 불편한 정도가 되면 백신 접종 참여율도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75세 이상 고령층의 접종 동의율은 86.1%이지만 젊은층이 많은 특수·보건교사 등의 접종 동의율은 70%대에 못 미치고 있다. 일각에서는 백신여권 도입이 능사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스라엘에서는 백신여권 미소지자(미접종자)에 대한 차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은 황열 백신처럼 예방효과가 100%에 이르지 않아 ‘프리패스권’이 되기에는 무리라는 지적도 있다. 백신 여권이 실제 ‘여권’처럼 활용될 경우 상대국이 접종한 백신을 과연 신뢰할 수 있는지도 관건이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앞으로 코로나19 백신 등 생물학적 제제를 수입할 때 수출국 정부가 발생한 증명서 제출을 면제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해외 규제 당국의 허가 여부와 별도로 평가해 백신 등을 신속하게 공급하기 위해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청순 걸그룹 에이핑크 리더 박초롱 학폭 의혹

    청순 걸그룹 에이핑크 리더 박초롱 학폭 의혹

    청순한 이미지로 활동하고 있는 걸그룹 에이핑크 리더 박초롱의 학교 폭력 의혹이 법정으로 간다. 박초롱의 초등학교 동창 A씨는 5일 다수 언론을 통해 과거 학폭 피해에 대해 당사자인 박초롱에게 사과를 요구했지만 돌아온 것은 소속사의 고소였다고 주장했다. A씨가 학폭 피해를 주장하는 시기는 2008년 18살 때다. 그는 사창동 길거리에서 우연히 박초롱을 마주치고 미소를 지었더니 못마땅한 얼굴로 째려봤고, 이후 박초롱 친구들이 ‘야 초롱이가 너 때리고 싶대’라고 하며 어떤 골목길로 끌고 갔으며, 박초롱은 ‘네가 나를 보며 웃는 모습이 기분 나빴다’고 말한 뒤 뺨을 때리고 정강이도 걷어 찼다고 말했다. A씨는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를 통해 사과를 요구했지만 오히려 ‘허위사실명예훼손죄’ ‘강요미수죄’ 로 경찰조사를 받게 됐다”면서 학폭 피해자로서 무고죄로 고소해 강경대응 하겠다고 밝혔다. 소속사의 입장은 달랐다. 소속사는 A씨를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죄와 강요미수죄로 강남경찰서에 고소했다. 소속사는 언쟁과 다툼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사실 관계를 지속적으로 번복하고, 돌연 만남을 취소하며, 박초롱의 진심 어린 사과가 들어있는 통화내용을 녹취하여 허위사실과 함께 언론사에 제보하는 등 막무가내식 행태를 이어나갔다”고 주장하고 있다. A씨는 당초 소속사에 피해 사실을 전하기도 했으나 안티팬의 장난전화 정도로 취급하며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반박했다. A씨는 “박초롱과 연락이 닿았지만 ‘미안해’ 한마디로 상황을 정리하려 했고, 10년 넘게 받았던 고통이 미안하다는 한 마디에 풀리지 않았다. 두 번째 통화에서는 학폭을 가한 사실이 없다고 말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박초롱 소속사는 “해당 제보는 명백한 흠집내기이며 이미 같은 내용으로 박초롱에게도 협박을 해왔고, 사실 관계를 바로잡았으나 김씨는 사실 관계에 대해 지속적으로 번복했다”면서 “증거자료들을 바탕으로 엄중하게 이 사안에 대해 법적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는 입장을 강조하면서 학폭 의혹은 법정에서 가려지게 될 전망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21년 전 뉴욕 지하철의 갓난 아기, 번듯한 청년 길러낸 동성 부부

    21년 전 뉴욕 지하철의 갓난 아기, 번듯한 청년 길러낸 동성 부부

    미국 남성 대니 스튜어트는 34세이던 2000년 8월 28일(이하 현지시간) 사귀던 남자친구 피트 머큐리오(당시 32세)와의 저녁 약속에 늦어 뉴욕 맨해튼의 14번가 역에 정차한 지하철을 서둘러 내렸다. 오후 8시쯤이었는데 플랫폼 바닥에 시커먼 땀복으로 싸인 것이 눈에 들어왔다. 인형인가 싶었는데 아기 발이 삐죽 나와 있었다. 제법 승객이 있었지만 자신만 아기에 신경을 쓰고 있었다. 태어난 지 하루이틀 밖에 안돼 탯줄도 일부가 붙어 있는 사내 아기였다. 대니는 “누가 좀 경찰에 신고해주세요”라고 소리를 질렀지만 누구도 듣지 않았다. 본인이 직접 역 밖으로 나가 유료 공중전화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좀처럼 오지 않았다. 장난전화라고 여긴 것 같았다. 3년 전 피트의 소프트볼 팀에서 처음 만나 사랑을 싹틔워 할렘의 아파트에서 함께 지내는 피트에게 전화를 걸었다. 피트는 대니가 빨리 귀가하지 못하는 사정을 듣자 머리칼이 쭈뼛 섰다. 피트가 현장으로 오는 사이 경찰도 도착해 병원으로 아기를 옮겼고 대니가 보호자로 입원 수속을 했다. 경찰차가 떠나는 것을 보며 피트가 “알겠어? 넌 네 인생의 남은 시간을 어떤 식으로 저 아기와 엮이고 있는 것 같아”라고 말했다. 대니가 뭔 뜻이냐고 물었고, 피트는 “맞아, 이 아이는 오늘밤 자신을 발견했으면 하고 바란 남자에게 발견된 거야. 어쩌면 우리는 이곳에서 그애를 발견해 앞으로 매년 이날 생일 선물을 건네게 예정돼 있었는지 몰라”라고 답하는 것이었다. 다음날 뉴욕 신문들에 대니가 3.17㎏의 신생아를 발견해 병원에까지 따라간 ‘착한 사마리아인’으로 소개됐다. 대니는 병원에 들러 아이가 어찌 됐는지 알고 싶어 했지만 아이는 보호시설에 맡겨져 알 수가 없었다. 해서 대니는 사회복지사 일에, 피트는 극본을 쓰고 웹을 설계하는 생업에 열중했다. 하지만 오래 지나지 않아 가정법원에 출두해 아기를 발견한 경위를 증언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같은 해 12월 여성 재판장은 대니에게 “입양 전 위탁 보호가정에 보낼 생각인데 혹시 입양에 관심 있느냐?”고 물었다. 주위를 둘러봤더니 모두의 눈이 그에게 쏠려 있었다. 대니가 “좋아요. 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해요”라고 답하자 재판장은 미소 지으며 “그래요, 그럴 수 있지요”라고 말했다. 이미 친구들과 친지들은 두 사람이 집으로 아기를 곧바로 데려가지 않았느냐고 따졌던 터였다. 사회복지사인 대니가 일이 어떻게 진행될지 너무 잘 알지 않느냐는 것이었다. 입양에는 6~9개월 정도 걸린다. 그는 “당시 입양을 떠올리지는 않았으나 아이와 연결된 느낌은 가졌다. 기회라곤 느끼지 않았지만 이런 선물이 주어지면 거절하기 곤란할 것 같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법정 밖으로 나가 피트에게 전화했다.피트는 지금 이대로가 좋다며 안된다고 했다. 돈도 집의 공간도 충분히 않다는 것이었다. 둘은 격렬하게 다퉜고, 거의 헤어질 뻔했다. 어느 순간 대니는 “네가 함께 하든 안하든 난 해볼거야“라고 말했고, 피트는 “좋아 그럼, 아기냐 우리 관계냐 둘 중 하나를 택하라”고 말했다. 피트는 또 화가 치밀어 “뉴욕에서 한부모로 살아가겠다니 행운을 빌어”라고 해선 안될 말을 했다. 하여튼 대니는 위탁가정에 가서 아이를 한 번 보자고 피트를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 아이를 보고 둘은 그곳에 아이를 둬선 안되겠다는 것을 대번에 알아챘다. 배꼽에서 엉덩이를 거쳐 허벅지까지 진물이 흘러나와 있었다. 아이는 전에 지하철 바닥에서 그렇듯 큰 눈망울로 대니를 가만 쳐다보고 있었다. 그는 아기를 품에 안으며 “날 기억하니?”라고 물었다. 피트도 처음 아기를 안아봤는데 “온몸에 즉각 따듯함이 몰려왔다”고 그 순간을 돌아봤다. 같은 달 이번에는 입양 심리가 열려 그 때 재판장이 다시 주재했다. 여자 판사는 달력을 보더니 성탄절을 함께 지내보면 어떻겠느냐고 했다. 며칠 함께 지낸 뒤 돌려보내라고 했다. 그렇게 성탄절 사흘 전 아침에 둘은 케빈을 위탁가정에서 데려왔다. 대니의 어머니는 그를 낳기 전에 저세상으로 보낸 아들의 이름을 따붙이자고 해 그녀의 뜻을 따랐다. 어머니는 그토록 바라던 손자를 동성애자 아들을 통해 봤다고 좋아라 했다. 마침 눈이 내려 마술 같았다. 다음해 9·11 테러가 일어나 맨해튼 가정법원은 연기를 거듭해 입양 승인을 내리지 못하다 2002년 12월 17일 최종 결정을 내렸다. 케빈은 책 읽는 것을 좋아해 매일밤 침대 곁에서 둘이 번갈아 읽어주고 자장가를 불러줬다. 피트는 케빈을 발견하게 된 얘기를 그림책으로 만들었다. 이따금 친부모 얘기를 궁금해 했지만 별반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지 않았다. 열 살 때 학교에서 돌아와 “왜 아빠가 둘이지?” 하고 물었다. 2011년 뉴욕주가 미국에서 네 번째로 동성 결혼을 합법화하자 셋이 한데 어울려 축하했다. 결혼식에 그 재판장도 참석해 케빈을 만나고 자신의 결정이 옳았음을 확인하고 안도했다.케빈은 현재 스무살, 수학과 컴퓨터를 전공하는 대학생으로 번듯하게 자랐다. 키는 180㎝로 두 아빠보다 더 크다. 프리스비 접시 놀이를 즐기고 여러 차례 마라톤을 완주했으며 9~14세 때는 국립무용연구소에서 춤을 췄다. 뭐든 배우는 것을 즐겨 피아노와 기타도 독학으로 배웠다. 활달하면서도 다른 이들을 조용히 이끄는 지도자 유형이라고 아빠들은 자랑이 대단했다. 셋은 미국의 국립공원들을 거진 다 돌아다녔다. 카약 등 야외활동을 즐기고 셋 모두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의 열렬한 팬이다. 이제 55세가 된 대니는 “내 인생이 이렇게 될지는 상상도 못했다. 내 인생은 훨씬 풍요하고 충만해졌다. 세계관이나 관점, 세상을 보는 눈 전체가 달라졌다”고 했다. 52세인 피트 역시 절대 부모가 된다는 일을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우리 아들이 내 삶에 들어오기 전까지 세상에 이런 정도의 깊이있는 사랑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그가 쓴 어린이 책은 ‘우리의 지하철 아기’다. 이상 영국 BBC가 4일 영어 원문 80장 안팎으로 전한 내용을 간추렸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포토] ‘일상이 화보’… 최지우, 한강뷰 배경으로 찰칵

    [포토] ‘일상이 화보’… 최지우, 한강뷰 배경으로 찰칵

    배우 최지우가 화사한 꽃미소를 보였다. 최지우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여러 장의 사진을 올렸다. 최지우는 흰 티와 청바지 차림으로 청순한 매력을 자아냈다. 민낯 비주얼만으로 청초한 분위기를 발산, 봄 같은 미소로 밝은 에너지를 전했다. 시원한 한강뷰와 잘 조화돼 마치 화보 같다. 한편 최지우는 2018년 9세 연하 비연예인과 결혼해 지난해 딸을 낳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페미니즘은 원래 야만적이다” 할례 폐지 앞장선 아랍 여성운동 대모 [김정화의 WWW]

    “페미니즘은 원래 야만적이다” 할례 폐지 앞장선 아랍 여성운동 대모 [김정화의 WWW]

    “세계에는 ‘이집트’하면 두 개밖에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피라미드, 그리고 나왈 엘 사다위요.” 이집트의 여성주의 단체 나즈라의 대표 모즌 하산의 말이다. 지난 반세기 동안 보수적인 자국과 아랍 문화권을 넘어 전세계에 영향을 미친 이집트 여성운동의 대모 나왈 엘 사다위(89)가 지난달 21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 그는 최근까지도 이어지던 여성 성기 절제(할례) 관습을 없애고자 수십년간 앞장섰고, 서구 백인 여성을 중심으로 이뤄지던 페미니즘 논의를 아랍 여성의 입으로 다시 쓰며 수많은 이들의 삶을 바꿨다. “이집트에서 가장 급진적인 여성”, “야만적이고 사나운 여자”로 불리던 그의 삶을 돌아봤다.6살 때 성기 절제 수술 “육체적 고통과 끔찍한 충격”사다위는 1931년 이집트 작은 마을인 카프르 탈라에서 아홉명 중 둘째로 태어났다. 부모 모두 고등 교육을 받은, 그 시절 흔치 않은 부유한 집안이었다. 아버지는 대학을 졸업해 정부 교육부 공무원으로 일했고, 오스만제국 출신의 어머니 역시 프랑스 교육을 받았는데 이들은 아들뿐 아니라 딸에 대한 교육 역시 중요하다고 봤다. 하지만 여성이 결코 성에 대해 자유롭게 털어놓거나 낙후된 여성 인권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시절은 아니었다. 사다위는 “어머니는 남녀가 평등하다고 말하곤 했지만, 나는 끊임없이 그렇지 않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 그는 이모가 딸만 셋 낳았다는 이유로 남편에게 손찌검당하는 모습을 봤고, 할머니가 “남자아이 한명이 여자아이 15명보다 더 가치가 있다. 여자애는 역병이다”라고 말하는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6살에 겪은 할례의 경험은 그에게 결코 지울 수 없는 상처와 기억으로 남았다. 여성 할례, 또는 여성 성기 절제(FGM)는 아프리카, 중동 지역에서 여성의 성욕 억제와 외도 방지 등을 목적으로 수천년간 이어진 관습이다. 4~8세 여자 아이들의 성기 일부를 자르거나 봉합해 ‘정숙한 여성’이라는 것을 증명하는데, 사다위는 훗날 그의 대표작인 ‘이브의 숨겨진 얼굴’(The Hidden Face of Eve·1977)에서 당시의 끔찍한 경험을 상세히 설명한다. 어느날 밤 침대에서 화장실로 끌려간 그는 “알몸으로 누운 타일 바닥의 차가움과, 누군가 계속 입을 막던 것을 기억한다”며 “그들이 내 몸에서 무엇을 잘라냈는지 몰랐고, 알려고 하지도 않았다. 그저 울기만 했다”고 했다. 가장 큰 충격은 미소 짓는 사람들 사이에서 어머니의 모습을 봤을 때다. 그는 “낯선 사람들 사이에서 어머니가 웃으며 대화를 하고 있었다”며 육체적 고통뿐 아니라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고 묘사했다. 그가 여성 할례에 대해 평생 싸워야겠다고 마음먹은 결정적인 순간이었다. 감옥서 휴짓조각에 비망록…50여권 책으로 유명세사다위를 더욱 유명하게 한 건 작가로서의 그의 탁월한 능력이다. 검열과 투옥, 살해 협박과 죽음의 공포에도 굴하지 않고 연극, 소설, 단편 소설 모음, 논픽션 등 50여권의 책을 썼다. 그는 의대를 졸업하고 병원에서 의사로 일했는데, 자신처럼 할례를 받아 평생 고통에 시달리는 수많은 여성을 보고 느낀 분노는 고스란히 활자로 남았다. 책 ‘여성과 성’(Women and Sex·1971)에서 사다위는 여성의 신체와 성에 대한 사회의 무지와 이중잣대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착취적인 결혼은 매춘과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고 의학 지식을 바탕으로 성별 간 차이는 가부장적 관행에 의해 사회적으로 구성된다고 적었다. 오늘날엔 당연하지만 1970년대 아랍 국가에서는 너무나 급진적이던 그의 주장은 곧장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출판 직후 이집트 공중보건 교육 국장직에서 해고됐고, 그가 창간한 잡지는 문을 닫았다.1981년에는 안와르 사다트 정권에서 민주주의와 자유를 외치다 1500명의 반체제 인사들과 함께 수개월간 옥살이를 하기도 했다. 감옥에 펜이나 공책이 반입되지 않자 눈썹 화장용 아이브로우 펜슬과 두루마리 휴지에 비망록을 썼는데, 이는 나중에 ‘여성 교도소 회고록’(Memoirs from the Women’s Prison·1984)으로 출판됐다. 사다트 대통령이 암살된 뒤 석방됐지만, 이후 수년간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에게 살해 위협을 당했고 미국으로 망명해야 했다. 원래 작가가 되고 싶었지만, 부모의 설득으로 의사가 된 그에게 글이란 부조리한 사회에 균열을 낼 수 있는 ‘무기’였다. 그는 책 ‘이시스의 딸’(A Daughter of Isis·1999)에서 “글쓰기는 국가의 통치자가 행사하는 독재적 권력, 그리고 가부장적 집안에서 아버지나 남편이 행사하는 권위와 싸우는 무기가 됐다”고 썼다. 오랫동안 고초를 겪었지만 사다위는 과거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책을 쓴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다시 태어나도 같은 책을 쓸 것”이라며 “성별, 계급, 식민주의, 할례와 강간, 자본주의가 어떻게 사람들을 억압하는지 등 과거 쓴 내용은 오늘날에도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사다위의 책은 40개 이상 언어로 번역됐고, 각국 대학으로부터 명예 학위를 받았다. 지난해에는 타임지가 선정한 ‘올해의 여성 100인’ 중 한 명으로 선정돼 표지를 장식하기도 했다.“아랍의 시몬 드 보부아르? 사다위는 그냥 사다위다” 미국이나 유럽 등 지구의 북부 국가들에서 주로 이뤄지는 여성운동의 한계에도 비판적이었다. 그는 “페미니즘은 미국 여성이 발명한 게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가부장제와 남성 중심적인 종교 문화, 제국주의는 국가를 가리지 않고 여성을 억압한다”고 말했다. 아랍 여성의 이야기가 서구에서 단편적으로 다뤄지는 것에 비판적이었고, 기독교가 유대교보다 더 낫다는 식의 비교를 용납하지 않았다. 글로벌 매체 더컨버세이션의 아프리카판은 “사다위는 여성 할례를 ‘야만적’이라고 부르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지만,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여성을 구분하는 것에는 저항했다”며 “신체적으로는 아니더라도, 모든 여성은 ‘정신적인 할례’를 받는다고 본 것”이라고 했다.실제 사다위가 일으킨 변화는 결코 백인 중심의 페미니즘 역사에 뒤지지 않는다. 그의 투쟁으로 2008년 이집트 의회에선 마침내 할례 시술을 한 자를 처벌하도록 하는 법안을 만들었다. 이후에도 암암리에 할례는 이뤄졌지만, 계속된 싸움 끝에 사다위가 사망하던 날 이집트 상원은 이 처벌을 최대 징역 15년형으로 강화하는 법을 통과시켰다. 이집트 유명 여성운동가이자 뉴스레터 ‘페미니스트 자이언트’를 펴내는 모나 엘타하위는 “나는 사다위를 ‘아랍의 시몬 드 보부아르’라고 지칭하는 데 분노한다. 우리는 백인 페미니스트의 ‘로컬’ 버전이 아니다”라며 “사다위는 사다위다”라고 말했다. 사다위는 지속적인 여성 운동과 인식 개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할례 폐지 이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할례를 하는 여성의 수는 여전히 많다. 법이 생긴다고 해서 뿌리 깊은 습관을 바꿀 수는 없다”며 “교육이 필요하다. 할례가 정당하다고 세뇌당한 부모와 소녀들 자신의 마음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과거 한 인터뷰에서 그가 “나 자신이 자랑스럽다. 환상적인 일을 해서가 아니라 결코 변하지 않고 타협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 것처럼, 별세 이후 수많은 이들의 추모 행렬이 이어지는 것도 그의 끊임없는 실천과 노력 덕분이다. 사다위가 선택한 공식 대변인이자 번역가, 친구인 옴니아 아민 박사는 “삶을 감동시키고, 사람들의 마음, 정신, 영혼에 문화 혁명을 일으킨 여성”이라고 했고, 엘타하위는 “사다위는 페미니즘이 우리가 ‘수입’하는 게 아니라 이 지역에 토착하고 있다는 것을 상기시켰다”고 했다. 그는 “페미니즘은 누군가를 어르고 달래는 게 아니다. 여성혐오자를 겁주고 가부장제를 파괴하는 것”이라며 “그게 사다위의 본질이자 페미니즘의 본질이다. 페미니즘은 야만적이고 위험해야 한다는 걸 가르쳐줬다”고 강조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나왈 엘 사다위는 누구 · Nawal El Saadawi (نوال السعداوي)1931 이집트 카프르 탈라 출생1955 카이로 의대 졸업1963 이집트 공중 보건 교육 국장 임명1972 ‘여성와 성’(Women and Sex) 출판, 이후 공중 보건 국장직 해고1977 ‘이브의 숨겨진 얼굴’(The Hidden Face of Eve) 출판1979~1980 유엔 여성기구 북아프리카·중동 지부 고문1981~1982 안와르 사다트 정권에서 반체제 인사로 구속돼 투옥1984 ‘여성 교도소 회고록’(Memoirs from the Women’s Prison) 출판2004 이집트 대통령 선거 출마   유럽평의회 남북상 수상2011 무바라크 축출 시위2015 BBC ‘올해의 여성 100인’ 선정2020 타임지 ‘올해의 여성 100인’ 선정2021 이집트 카이로에서 사망
  • ‘한국형 달 위성’ 내년 8월 발사…100m급 해상도로 달 표면 찍는다

    ‘한국형 달 위성’ 내년 8월 발사…100m급 해상도로 달 표면 찍는다

    상공 100㎞서 2030년 착륙 장소 탐색세계 첫 편광지도 제작… 풍화 작용 연구얼음 있을 극지방 찍어 유인 탐사 대비 우주인터넷 통한 파일 전송 검증 시험2030년 한국의 달 착륙선 발사에 앞서 내년 8월 달 궤도선이 띄워져 착륙장소 탐색과 달기지 건설자원, 우주인터넷 기술 등 정찰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한국형 달 궤도선(KPLO)의 과학임무 운영계획을 처음 공개했다. 한국형 달 궤도선은 지구 궤도를 도는 위성처럼 특정 달 궤도를 돌면서 달 표면을 탐색하는 일종의 ‘달 위성’이다. 내년 한국형 달 궤도선 발사에 성공하면 미국, 러시아(구 소련), 일본, 인도, 유럽, 중국에 이어 7번째로 달 탐사 국가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달 상공 100㎞ 궤도에 안착하게 되면 2023년 1월부터 12월까지 1년 간 다양한 탐사임무를 수행하게 된다.일반적으로 달 궤도선은 지구를 도는 위성과는 달리 임무수행 기간이 지나면 연료고갈과 중력으로 점점 달 표면으로 끌려가 파괴된다. 2009년 발사된 미국의 엘알오(LRO) 궤도선이 연료소모를 최소한으로 하는 ‘동결궤도’에 진입해 유일하게 아직까지 돌고 있다. 한국형 달 궤도선에는 국내 대학과 정부출연연구기관에서 개발한 5종과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개발하는 탑재체 1기가 실린다. 이 장비들의 핵심 목표는 달에서 자원과 물을 찾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임무를 수행할 장비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개발중인 고해상도카메라인 ‘루티’다. 루티는 최대 해상도 5m, 위치오차 225m 이하로 달 표면을 관측해 한국의 달착륙선 착륙 후보지를 탐색한다. 항우연은 2019년 국내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착륙 후보지 49곳을 골라냈다. 루티는 49곳 중 44곳을 관측해 착륙 가능성을 면밀히 살펴볼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한다. 천문연구원에서 개발하는 광시야편광카메라 ‘폴캠’은 특정 방향으로 진동하는 빛인 편광을 이용해 100m급 해상도로 촬영할 예정이다. 세계 최초로 제작되는 달 표면 편광지도는 미소운석 충돌이나 태양풍, 고에너지 우주선 등에 의한 우주풍화를 연구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티타늄 지도는 지질연구와 자원탐사에 기여할 것으로 연구원은 보고 있다. 나사에서 개발하는 ‘쉐도우캠’은 햇빛이 들지 않는 달의 어두운 부분, 특히 얼음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달의 극지방을 고해상도로 촬영하는 임무를 맡는다. 이는 나사의 유인 달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에서 유인 착륙에 적합한 후보지를 찾는 것이다. 지질자원연구원의 감마선분광기는 달의 지질과 자원 연구를 위해 달 표면의 감마선 측정자료를 수집해 5종 이상의 달 원소지도 작성에 활용된다. 청정에너지원으로 알려진 헬륨-3와 물, 산소는 물론 달기지 건설에서 쓰일 수 있는 건설자원을 탐색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 밖에도 전자통신연구원(ETRI)의 우주인터넷 검증기는 지구와 달 궤도선 간 우주인터넷 통신기술을 검증하고 파일이나 메시지를 전송하는 시험을 하고, 경희대의 자기장 측정기는 자기 이상지역과 달 우주환경 연구에 활용된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50m 줄 서서, 휠체어 타고 접종… “내 새끼, 할미가 곧 보러 갈게”

    50m 줄 서서, 휠체어 타고 접종… “내 새끼, 할미가 곧 보러 갈게”

    “코로나19의 면역력이 생기면 제일 먼저 손자들을 보러 갈 거예요.” 1일 오전 10시 전남 순천대 국제문화컨벤션관 예방접종센터에서 백신을 접종한 김용윤(85)씨는 “백신이 부족하다고 여기저기 난리라고 해서 일찍 왔다”면서 “백신 이상반응에 대한 우려도 크지만 실제 맞아 보니 별것 아니다”라며 웃었다. 75세 이상 일반인의 접종이 시작된 첫날 불안감과 기대감이 교차했지만 전국적으로 백신 접종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이날 순천대 국제문화컨벤션관 앞에는 오전 8시부터 접종자들이 50m에 이르는 긴 줄을 설 정도로 높은 관심을 보였다. 대부분은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면 안 되기 때문에 꼭 맞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입을 모았다. 광주 염주종합체육관에 마련된 서구 접종센터에서도 이른 아침부터 지역 19개 노인시설 이용자 등이 시설장과 보호자 등의 안내를 받으며 줄줄이 입장해 대기석에서 접종을 기다렸다. 휠체어를 타고 온 김모(76)씨는 “접종한 지 한 시간쯤 지났는데 주사 맞은 부위가 좀 묵직한 느낌만 있고 다른 증세는 없다”고 말했다. 충북 청주시 상당구청에 마련된 접종센터를 찾은 어르신들은 우려보다 기대감이 커 보였다. 박모(83)씨는 “언제쯤 맞을 수 있을지 기다렸는데 이제야 백신을 접종했다”며 “편하게 아들과 딸, 손자들을 만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모(84)씨는 “백신 접종이 생각보다 아프지 않았다”면서 “나는 건강해 이상반응도 없을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날 오전 9시 경기 수원시 아주대 실내체육관에서는 수원 지역 최고령인 104세 김모 할머니가 화이자 백신을 접종해 이목이 집중됐다. 김 할머니의 아들(67)은 “어머니께서 안 맞는 것보다 맞는 게 낫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접종센터에서는 대상자 선정 및 접종 예약과 관련해 잡음이 일기도 했다. 이에 각 자치구와 보건소 등이 ‘예약자만 접종이 가능하다’는 것을 더 알려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모(78)씨는 “TV 뉴스를 보고 왔는데 그냥 집으로 돌아가라는 안내를 받았다”며 발길을 돌렸고 윤모(83·여)씨는 “예진표 확인 과정에서 접종 날짜가 정해져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면서 “보건 당국이 좀더 자세히 알려줘야 헛걸음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에서도 거주 지역별로 접종 순서가 정해지면서 일부 주민이 헛걸음을 하는 등 혼선이 빚어졌다. 도 관계자는 “1일부터 만 75세 이상 접종을 한다는 소식만 듣고 현장을 방문한 어르신들이 있었다”며 “마을별로 순서가 정해졌다는 사실을 알리고 돌려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전국종합
  • ‘그래도 맞아야지’…불안감 속 75세 이상 화이자 접종 시작

    ‘그래도 맞아야지’…불안감 속 75세 이상 화이자 접종 시작

    “주사를 맞으면 후유증이 있을거다는 말도 많지만 그래도 접종을 해야 면역력이 생긴다고 하니까 서둘러 왔어요.” 1일 오전 10시 순천대 국제문화컨벤션관 예방접종센터에서 주사를 맞고 나온 김용윤(85·매곡동)씨는 “이 나이에 뭔 겁이 난다고 주사를 안맞겠냐”며 “살려고 백신을 맞았는데 아무 걱정하지 않는다”고 웃음을 보였다. 75세이상 일반인과 노인시설 대상자들에 대한 접종이 시작한 첫날 불안감과 기대감이 교차되면서도 전국적으로 백신 접종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이날 순천대 국제문화컨벤션관앞에는 오전 8시부터 접종자들이 찾아 올 정도로 높은 관심을 보였다. 모두 예약을 하고 온 사람들인데도 50m에 이르는 긴 줄에서 순서를 기다리는 모습들이었다. 접종자 대부분은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면 안되기 때문에 꼭 맞아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반응들을 보였다. 광주 염주종합체육관에 마련된 서구 접종센터에서도 이른 아침부터 관내 19개 노인시설 이용자 등이 시설장과 보호자 등의 안내를 받으며 줄줄이 입장해 대기석에서 접종을 기다렸다. 아침 휠체어를 타고 온 할머니는 “접종후 1시간쯤 지났는데도 주사맞은 부위가 쫌 묵직한 느낌만 있고 다른 증세는 없다”고 말했다. 청주 상당구청에 마련된 접종센터를 찾은 노인들은 접종에 동의한 경우여서 모두들 밝은 표정이었다. 박모(83·가덕면)씨는 “언제나 될까 기다렸는데 이제야 맞았다”며 “기분도 좋고, 코로나 불안감도 많이 없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남일면 김모(84)씨는 “백신이 생각보다 아프지가 않다”며 “나는 건강해 이상반응도 없을것 같다”고 미소를 보였다. 각 자치구와 보건소 등이 미리 대상자를 선정하고 접종 날짜와 시간을 알렸지만 대상자가 아닌 주민들도 접종센터를 방문하는 사례도 눈에 띄어 지자체들의 홍보가 더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출입문에서 만난 김모(78·광주 서구 풍암동)씨는 “TV뉴스를 보고 왔는데 그냥 집으로 돌아가라는 안내를 받았다”고 말했다. 윤모(83·여)씨는 “예진표 확인 과정에서 접종 날짜가 정해져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며 “보건당국이 좀더 자세히 알려줘야 헛걸음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며 발길을 돌렸다. 예정일이 아닌데도 막무가내로 우기면서 실랑이가 벌어진 모습도 목격됐다. 오전 10시 울산 중구 동천체육관 예방접종센터에서는 중구에 사는 이모(78)씨가 공무원들에게 고함을 치며 항의했다. 이씨는 “예약이 안 됐다며 돌아가라고 해서 화가 났다”며 “이 모든 게 정부가 백신을 많이 구하지 못해 발생한 일”이라며 항의했다. 보건소 한 관계자는 “할아버지께서 예약이 안 됐는데도 무조건 접종을 해달라고 해 일시 소동이 발생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보건 공무원들의 피로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에 매달렸고, 최근에는 백신접종에 투입되고 있다”며 “주말과 휴일 없이 현장에 투입되고 있는 만큼 대책이 필요하다”고 하소연했다. 제주에서도 거주 지역별로 순서가 정해지면서 일부 주민들이 헛걸음을 하는 등 혼선이 빚어졌다. 도 관계자는 “1일부터 만 75세 이상 접종을 한다는 소식만 듣고 현장을 방문한 어르신들이 있어 마을별로 순서가 정해졌다는 사실을 알리고 돌려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전국종합
  • [황성기 칼럼] 차기 대통령과 진실의 순간

    [황성기 칼럼] 차기 대통령과 진실의 순간

    미국과 중국의 알래스카 앵커리지 설전은 두 대국의 밀릴 수 없는 대결을 예고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의 날 선 대결은 2~3분간의 모두(冒頭) 덕담만 신문·방송에 공개하고, 기자들을 물린 뒤 말소리가 새지 않는 방에서 해야 했다. 기자들이 지켜보는 상황을 연출한 것은 의도적이다. 세계를 향해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다리를 반 쯤씩 걸친 국가들에 귀 바짝 세워 들으라는 경고나 다름없다. 선택의 시간이 멀지 않다. 미국이냐, 중국이냐.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라며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해 온 한국에 가혹한 시간이 뚜벅뚜벅 다가온다. 동북아의 지정학적 여건이란 숙명을 짊어진 한국에 북한 핵보다 까다로운 짐이다. 미국의 압도적인 우위가 유지됐던 때와 다르다. 미국 코앞까지 치고 올라온 중국 사이에서 이중적 딜레마를 견뎌 낼 여유는 점점 없어진다. 미국은 한국에 미국, 일본, 호주, 인도 4개국의 쿼드(QUAD) 참여를 종용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들의 중국 포위망에 한국이 힘을 보태기를 바라며 무언의 압박을 가한다.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석좌교수가 대표적이다. 미국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공개한 ‘한미동맹 제언’ 보고서 집필에는 나이 교수 등이 참여했다. 보고서 요지는 한국의 전략적 모호성이 미국에 중국 편을 들고 있다는 오해를 낳는다는 데 있다. ‘블링컨 장관이 쿼드 참여를 압박했느냐’는 질문에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요청받은 적 없다”고 했다. 블링컨이 비공식 4자 협의체인 쿼드나 쿼드 플러스에 한국이 끼라고 요구했을 리도 없고, 설사 있더라도 특정 국가를 배제하는 지역 협의체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한국의 일관된 입장으로선 ‘노’라고 대답했을 것이다. 정 장관 말처럼 그것이 실체적 진실이라 해도 미국 방식은 노골적이지 않다. 나이 같은 여러 층위의 워싱턴 인사들이 한국을 압박한다. 한국은 비정부 인사들의 중국 포위론에 대해 양자택일의 어려움을 설명하지만 듣는 사람에게는 완곡한 거부로 들리고 이런 거부가 퇴적해 한국 정부 태도가 미국에 각인되는 과정을 거친다. 국내에서 미중 가운데 누구를 고를지 논의가 활발하다. 그래도 중국에 붙자는 과격론자가 없는 게 다행이랄까. 오히려 “등거리 외교 아닌 (한미)동맹이 기본”(최종건 외교부 1차관), “한미동맹 유지하되 중장기적으로는 다자안보협력으로”(문정인 세종연구소 이사장·신간 ‘문정인의 미래 시나리오’)처럼 자주파로 불리는 진보적 인사조차도 한미동맹을 우선한다. 썩어도 준치이듯 군사를 포함한 미국의 종합적인 국력이 중국보다 우위에 있는 엄중한 현실의 반영일 것이다. 미국은 한국의 어정쩡한 입장을 잘 안다. 하지만 한국이 대중국 전략을 ‘전략적 협력동반자’라는 반투명 유리에 숨기는 것을 언제까지 두고 볼지는 미지수다. 미국이 궁금한 것은 전수방위(공격당했을 때만 방위력 행사) 해석을 바꾸고 집단적 자위권(동맹이 공격당했을 때 무력행사)을 발동해 미국과 함께 싸운다는 일본 같은 기특한 동맹이 될 수 있는지가 아니다. 미국이 추구하는 자유주의 질서를 교란하는 중국을 한국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듣고 싶은 것이다. 정 장관이 “미중은 선택 대상이 아니며 어느 쪽도 (선택하란) 요구를 한 적 없다”고 말했지만 엄마·아빠가 누굴 더 사랑하냐고 물은 적 없다는 순진한 아이의 말처럼 들린다. 2013년 서울을 방문한 바이든 당시 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두 가지 베팅을 얘기했다. “미국의 반대편에 베팅하는 것은 좋은 베팅이 아니다”, 그리고 “미국은 계속 한국에 베팅을 할 것”이라고. 미국이 앞으로도 한국에 베팅할지는 모르지만 한국의 반대편 베팅에 언짢아하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다. 블링컨 장관이 얼마 전 동맹국에 미중 양자택일을 강요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 말에 한숨 돌리는 동맹국이 있다면 바보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을 겨냥한 연설이지만 그의 “중국의 강압적 행위가 집단 안보와 번영을 위협한다”는 언급을 보면 미 동맹국들이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지는 명확해진다. 미국과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역전하는 2028년까지 7년도 남지 않았다. 쫓는 중국과 쫓기는 미국 사이에서 한국이 언제까지 미소 지을 수 있을까. 이르면 차기 대통령에게 ‘진실의 순간’이 닥칠지도 모른다. marry04@seoul.co.kr
  • ‘한국의 엘리자베스 테일러’ 김지미, 美참전기념비에 ‘통큰’ 기부

    ‘한국의 엘리자베스 테일러’ 김지미, 美참전기념비에 ‘통큰’ 기부

    원로 영화배우 김지미(81)씨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에 세우는 6.25 참전용사 기념비 건립을 위해 2만 달러(약 2270만원)를 기부했다. 31일 건립위위회 측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6일 기념비 건립 부지를 방문해 기금을 전달했다. 김씨는 6·25전쟁 당시 자신의 경험을 회고하면서 참전용사들에 대한 감사의 뜻을 밝혔다고 건립위 측은 전했다. 김씨는 “전쟁 중 부모님들이 정미소를 해서 집 앞에서 밥을 지어 지나가는 미군 병사에게 줬는데 그때 많은 미군 병사들이 포로로 손이 묶여서 끌려가면서도 밥을 먹으며 고마워했다”며 “(전쟁) 당시 대전에 살았는데 길거리에는 전쟁에서 사망한 미군 병사 시체가 많이 쓰러져 있던 것을 봤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면부지의 대한민국 자유를 지키기 위해 젊은 군인들이 목숨을 바쳐서 우리나라를 지켜준 감사의 뜻을 조금이라도 전하는 마음으로 참전용사비 건립에 동참하고 싶었다”고 기부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오렌지카운티 풀러튼의 힐크레스트 공원에 조성되는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는 작년 8월 착공식을 했고, 오는 9월 완공 예정이다. 별 모양의 조형물 5개로 구성되는 이 기념비에는 한국전쟁 당시 전사한 미군 3만 6000여명의 모든 이름이 새겨진다. 한편 1960∼70년대 ‘한국의 엘리자베스 테일러’로 불린 김지미는 한국 영화계의 대표적인 여배우이자 산 증인이다. 2000년 한국영화인협회 이사장을 끝으로 영화계를 떠나 2002년 미국에 정착했고 현재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 살고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사설] 중·러 언제까지 미얀마 유혈사태에 눈감을 텐가

    3월 27일은 인류 역사에 또 하나의 ‘야만의 날’로 기록될 것이다. ‘미얀마군의 날’인 이날 군의 무차별 총격으로 5살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114명의 시민이 학살됐다. 이처럼 무고한 시민들이 피를 흘리며 쓰러질 때 한쪽에서는 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민 아웅 흘라잉 군 총사령관 등 미얀마 군 장성들이 미얀마군의 날 기념 호화 파티를 열고 있었다. 소셜미디어에는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열린 기념 연회에서 흰색 제복에 나비넥타이를 맨 흘라잉 총사령관이 미소 지으며 레드 카펫 위를 걸어다니는 사진들이 공개됐다. 최소한의 양심마저 내버린 인간 이하의 작태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달 1일 군부 쿠데타 이후 두 달간 최소 500명이 넘는 민간인이 학살된 데 대해 대다수 국제사회가 규탄과 함께 나름대로 제재를 가하고 있다. 그럼에도 군부가 이를 조롱하듯 ‘집단 살인행위’를 멈추지 않는 것은 중국, 러시아 등 일부 강대국이 든든한 뒷배 역할을 하는 탓이다. 실제 27일 기념 연회에는 중국, 러시아,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베트남, 라오스, 태국 등 8개국 대표도 참석했다. 중국, 러시아 등은 미얀마의 풍부한 지하자원 등 경제적·전략적 이해관계 때문에 미얀마 군부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거부권을 갖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유엔 안보리조차 열릴 수 없는 상황을 통탄할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 유엔군 파병 등을 거론하지만, 이는 고사하고 유엔 차원의 미얀마 경제제재가 한계를 보이는 것도 중국과 러시아가 거부권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과 러시아는 평소 미국의 패권주의를 비판하면서 국제사회에서 리더 대접을 받으려 한다. 하지만 무고한 시민 수백명을 학살하는 세력을 비호한다면 국제사회의 존경받는 리더가 될 수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