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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 말춤 안춘건 가족들 당황할까 봐”

    “오바마 말춤 안춘건 가족들 당황할까 봐”

    가수 싸이(35·박재상)가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립건축박물관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인 워싱턴’ 자선공연에서 자신의 공연을 관람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강남스타일’ 말춤을 추지 않은 이유를 공개했다. 싸이는 19일 발간된 미 연예 전문 잡지 ‘할리우드 리포터’와 가진 인터뷰에서 “그(오바마 대통령)는 ‘강남스타일’ 말춤을 잘 춘다고 했지만 집에 함께 사는 숙녀들이 그가 춤을 추면 당황해하기 때문에 춤을 추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당시 부인 미셸 여사와 두 딸 말리아, 사샤와 함께 공연을 관람했다. 싸이는 자선공연이 끝난 뒤 오바마 대통령과 악수를 하며 잠시 대화를 나눠 이목을 집중시켰다. 싸이는 오바마 대통령과 나눈 대화의 주제가 무엇이었냐는 질문에“외교적인 것은 전혀 아니었다.”면서 말춤 관련 대화를 소개했다. 미국에서 ‘버라이어티’와 더불어 대표적인 연예 전문 잡지로 꼽히는 ‘할리우드 리포터’는 이날 발간된 연말 특집호 표지에 싸이의 사진을 실었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美 첫 여성 국방? 여성 재무?

    차기 미국 국무부 장관으로 유력시되던 수전 라이스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낙마하면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기 행정부에서 다른 자리를 채울 여성 각료를 찾고 있다고 미 의회 전문지 ‘더 힐’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의 다양성을 반영하는 내각을 원하고 있고, 국방부나 국무부, 재무부 등 노른자위 요직을 ‘백인 남성’으로만 구성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 이같이 관측되고 있다. 그의 재선 성공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던 유권자층 가운데 하나가 여성이라는 점에서도 그렇다는 것이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모두 조만간 퇴임할 예정이다. 국무장관 후임으로 존 케리 상원 외교위원장이 내정됐다는 보도가 나옴에 따라 첫 여성 국방장관 하마평에 한때 올랐던 미셸 플러노이 전 국방부 정책 담당 차관 등의 이름이 다시 오르내리고 있다. 패네타 장관의 잠재적 후계자로 오랫동안 여겨졌던 플러노이 전 차관은 여성으로 국방부에서 최고 직책인 서열 3위까지 올라 이미 ‘유리 천장’(보이지 않는 차별의 벽)을 깼다는 평가를 받았다. 재무부의 경우 라엘 브레이너드 국제 담당 차관이 유리한 고지에 설 수도 있다. 백악관 비서실장의 여성 기용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건보개혁 국장을 지낸 낸시앤 드팔 비서실 정책 담당 차장의 비서실장 승진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앨리사 매스트로모나코 비서실 운영 담당 차장의 이름도 거론된다. 지난 20년간 국무부 수장은 여성이 세 차례 맡았지만, 국방부나 재무부는 여성 장관이 없었고 백악관 비서실장도 모두 남성이었다. 반면 밸러리 재럿 백악관 선임고문을 비롯해 행정부와 백악관 고위직에 여성이 다수 포진한 상태에서 구태여 국방 또는 재무장관을 여성으로 채울 필요는 없다는 지적도 상존한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오바마 앞에서 ‘말춤’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가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립건축박물관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인 워싱턴 자선공연’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강남스타일’ 말춤 공연을 펼쳤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후 6시쯤 부인 미셸 여사와 두딸 말리아, 사샤와 함께 행사장에 도착해 공연을 관람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공연에 앞서 싸이가 2004년 ‘반미(反美) 랩’을 불렀다고 알려지면서 백악관 홈페이지 청원 코너에 싸이의 공연을 거부하는 글이 올라오는 등 논란이 일었지만 싸이는 예정대로 행사에 참석, 붉은색 옷을 입고 무대에 올라 강남스타일을 열창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공연이 끝난 뒤 싸이와 악수를 하며 잠깐 대화를 나눴지만 공연 중에 말춤을 추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케이블 채널 TNT가 독점 주관하는 이 행사는 올해 31회째로 매년 12월 둘째 일요일에 열리며, 행사에서 모인 기금은 미국 국립아동의료센터에 전달된다. 공연에는 흑인 여성가수 다이애나 로스, 여성 팝가수 데미 로바토, 배우 메건 힐티 등이 출연했다. 한편 싸이의 노래 ‘강남스타일’의 가사 중 일부인 ‘오빤 강남스타일’이 미국 예일대가 선정한 ‘올해의 말’ 9위에 올랐다. 프레드 샤피로 예일대 법대 교수는 9일 올해 미국 안팎에서 화제가 된 발언 10개를 선정해 발표했다. 샤피로 교수는 2006년부터 각계 인물의 유명한 발언이나 시대 정신을 드러낸 발언 10개를 ‘올해의 말’로 선정하고 있으며, 예일대는 이를 모아 ‘예일 발언록’이라는 이름으로 출판한다. ‘올해의 말’ 1위는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 밋 롬니의 ‘47% 발언’이 차지했다. 롬니 후보는 지난 5월 플로리다주 보카레이턴에서 열린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 참석해 “미국인 47%는 세금을 내지 않고 정부에 의존하면서 자신들을 피해자라고 생각한다.”며 오바마 대통령 지지자들을 비하하는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후진타오, 부인과 대장금 즐겨 시청”

    내년 3월 모든 공직에서 물러나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한국 드라마 ‘대장금’을 즐겨 시청했다고 중국 공산당 관련 소식을 전하는 인터넷포털 중국공산당뉴스넷이 7일 보도했다. 포털은 ‘세계 지도자들은 어떤 드라마를 즐겼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후 주석이 업무 외 휴식시간에 부인 류융칭(劉永靑) 여사와 함께 ‘대장금’을 즐겨 시청했으며 일정이 바빠 마지막 회까지 시청하지는 못했다고 소개했다. 앞서 후 주석은 2005년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자신이 드라마 ‘대장금’의 팬이라고 직접 밝힌 바 있다. 청와대 측은 이런 사실을 감안해 2008년 후 주석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환영 만찬에 대장금의 주인공 역할을 맡았던 탤런트 이영애씨를 초청했다. 당시 만찬에서는 또 중국에서 활동 중인 가수 겸 탤런트 장나라씨가 참석해 노래를 불렀으며 후 주석은 장씨와 악수하면서 정확한 한국어 발음으로 ‘감사하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생전에 ‘007시리즈’와 ‘13일의 금요일’ 등의 영화를 즐겨 봤으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미국 드라마 ‘보드워크 엠파이어’와 ‘홈랜드’, 부인인 미셸 오바마는 영국 드라마 ‘다운톤 애비’의 팬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中 시진핑시대 개막] 별들의 여인 7인7색 ‘내조 정치’

    [中 시진핑시대 개막] 별들의 여인 7인7색 ‘내조 정치’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공산당 총서기와 리커창(李克强) 차기 총리 등 중국의 5세대 지도부 7인이 확정되면서 그들의 부인들이 펼칠 ‘내조 정치’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 총서기의 부인 펑리위안(彭麗媛·왼쪽·50)은 ‘은둔형’이었던 기존의 중국 ‘퍼스트 레이디’들과 달리 적극적인 대외 활동을 펼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인민 가수로서 중국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펑리위안은 2008년 쓰촨(四川) 대지진 현장을 찾아 자원봉사에 나섰고 지난해에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에이즈 및 결핵 예방 친선대사로 활동했다. 국경절 경축연회 등 국가적인 행사에서는 직접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인 카를라 브루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화려한 스타급 퍼스트 레이디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그녀가 중국 전통의 퍼스트 레이디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던질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리커창 총리 내정자의 부인 청훙(程虹·오른쪽·55)은 펑리위안과 대조적으로 대외 활동을 극도로 삼가고 있다. 베이징 수도경제무역대 영문과 교수로서 고급 영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고 두 차례나 ‘10대 인기 교수’에 뽑힐 만큼 재능이 뛰어나지만 2007년 남편이 정치국 상무위원이 된 뒤부터는 수업을 맡지 않은 채 연구만 진행하고 있다. 부부가 함께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적도 없다. 펑리위안과 마찬가지로 그녀 역시 남편의 해외 순방에 동행해 ‘내조 외교’에 나설지 주목된다. 서열 3위인 장더장(張德江) 상무위원의 부인 신수썬(辛樹森·63)은 활달한 성격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건설은행 부행장까지 역임한 금융계 주요 인사다. 지금은 은퇴한 상태지만 여전히 금융계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정성(兪正聲) 상무위원은 18차 전국대표대회(전대) 기간에 부인 장즈카이(張志凱·68)와 관련해 “은퇴했고 어떤 겸직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해 아내가 전통적인 은둔형 내조에 나설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왕치산 중앙기율검사위 서기의 부인 야오밍산(姚明珊·59)은 야오이린(姚依林) 전 부총리의 딸이다. 국유 무역공사에서 임원으로 재직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서열 5위인 류윈산(劉雲山) 상무위원과 서열 7위 장가오리(張高麗) 상무위원은 오랜 공직 생활에도 불구하고 부인들의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았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오바마 “강남스타일 알아”…취임날 말춤?

    오바마 “강남스타일 알아”…취임날 말춤?

    재선에 성공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수 싸이(35·본명 박재상)의 ‘강남 스타일’을 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방송된 뉴햄프셔주 라디오방송국 WZID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에게 ‘강남 스타일’을 소개하면서 “만약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면 내년 1월 말 취임식이 끝난 뒤 백악관 연회룸 무도회 때 말춤을 추겠냐.”고 묻자 오바마 대통령은 “단지 비디오 영상으로만 봤을 뿐이다. (하지만) 그 동작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취임식 무도회에서 내가 이 춤을 추는 것이 적절한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아마도 (부인인) 미셸 앞에서 개인적으로 보여 줄 수는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폴리티코는 이 기사와 함께 싸이의 강남 스타일 동영상을 링크해 놓기도 했다. 현재 ‘강남 스타일’은 미국 빌보드 차트 ‘핫 100’에서 6주째 2위에 올랐고,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서 조회 수 6억건을 돌파하는 등 미국을 비롯해 유럽, 호주 등에서 돌풍을 이어 가고 있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내조 여왕’ 미셸… 女心 잡고 SNS 감성 유세

    또 하나의 관심사였던 백악관 안방주인 자리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48)가 4년 더 맡게 됐다. 엎치락뒤치락 반전을 거듭해 온 대선 레이스 탓에 투표 전날까지도 승부를 가늠할 수 없었던 이번 대선에서 전체 유권자의 절반을 차지하는 여성 표심을 노린 퍼스트레이디 후보들 간의 내조 대결은 선거 결과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는 게 중론이다. 실제 출구조사 지지도 분석 결과, 오바마를 지지한 남성은 45%에 불과했지만 여성 지지율은 55%에 달해 여성 표심을 집중 공략한 미셸이 오바마 재선의 1등 공신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흑인 중산층 집안에서 태어나 프린스턴대와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 변호사로 활동해 온 미셸은 인종차별을 이겨내고 자수성가한 전문직 여성이자 남편을 능가하는 달변가로 미국 여성의 롤모델로 자리매김했으며, 지난 4년간 퍼스트레이디로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펼쳐 주목을 받았다. 이번 대선에서도 미셸은 전업 주부로 그림자 내조에 그쳤던 공화당 밋 롬니 후보의 부인 앤(63)과 달리 오바마의 정치적 동반자로 당당히 활약했다. 바쁜 남편을 대신해 플로리다와 아이오와 등 부동층주(스윙 스테이트)를 돌며 막판 선거 유세 활동의 전면에 나서 남편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실제 미셸이 방문한 유세 지역은 앤의 3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셸은 올 대선에서 유권자 표심에 큰 영향을 끼쳤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미국 동부를 강타한 슈퍼스톰 ‘샌디’로 오바마 대통령이 유세를 중단했던 지난달 30일 미셸은 트위터를 통해 “버락과 제가 함께하고 있다.”며 피해지역 주민들에게 위로를 보내는 등 감성적인 부분까지 챙기는 세심함을 보였다. 언론 노출이 잦은 영부인의 특성상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자주 오르는 패션에서도 미셸은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 9월 전당대회 당시 2000달러짜리 고급 드레스를 입은 앤과 달리 300달러짜리 드레스에 중저가 브랜드 구두를 신고 나와 세간의 화제를 모은 것은 대표적인 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세계를 얻은 느낌”… 시카고 도심 축제의 물결

    손에 땀을 쥐게 한 박빙의 승부 끝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재선이 최종 확정된 7일(현지시간) 새벽 워싱턴DC와 시카고, 뉴욕 등 미국 전역은 오바마 지지자들의 함성과 열기로 가득찼다. 특히 워싱턴 백악관 앞은 지지자들의 환호로 들썩였다. 전날 저녁부터 한두 명씩 모여들기 시작한 지지자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수천명으로 급격히 늘었다. 일부 지지자들은 “오바마, 오바마”,“4년 더”를 연호하며 백악관 앞 나무에 올라가서 괴성을 지르고 상의를 벗은 채 주차된 트럭 위에 올라서는 등 흥분한 모습을 보여 경찰관들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보통 밤이 되면 적막한 도시로 변하는 워싱턴DC 도심 내 주요 사무실 빌딩 대부분은 불이 꺼지지 않았고, 일대에서 운전을 하는 사람들은 자동차 경적을 울리며 역사적인 순간을 자축했다. 성조기를 든 한 흑인 남성은 “오늘은 최고의 날”이라며 환호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도 흥분에 휩싸였다. 가을비가 내리는 가운데 시카고 매코믹플레이스 컨벤션센터 선거본부에 모인 1만여명의 지지자들은 대형 스크린을 통해 선거 개표 현황을 초조하게 지켜봤다. 이 자리에는 오바마 대통령과 미셸 오바마 여사, 두 딸 말리아와 사샤, 참모진, 기부자들도 함께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이 발표되자 컨벤션센터는 거대한 축하 파티 현장으로 변했다. 시카고트리뷴에 따르면 현장에는 비틀스의 곡 ‘트위스트 앤 샤우트’가 흘러나왔고 지지자들은 음악 소리에 몸을 맡긴 채 성조기를 하늘 높이 흔들며 재선 성공의 기쁨을 만끽했다. 현장에 있던 지지자들은 “세계를 얻은 느낌이다.”,“또 한 번의 역사가 일어났다.”고 기뻐했다. 컨벤션센터 선거 캠프에서 디지털 분야를 담당한 제인 슈만은 AFP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마치 내가 세상을 바꾼 것 같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대통령이 매우 자랑스럽다.”면서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컨벤션센터 앞은 새벽까지 오바마 지지자들의 행렬로 장사진을 이뤘다. 개표 초반 접전이 거듭되면서 조용했던 행사장은 최대 승부처인 오하이오주와 플로리다주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앞서기 시작하면서 술렁이기 시작했다. 2008년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당선 직후 연설을 했던 시카고 야외 공원 그랜트파크에 이어 매코믹플레이스도 새로운 역사적 명소가 됐다. 이곳에는 지난 3일부터 미국은 물론 전 세계 각지에서 몰려든 언론의 위성 중계 차량과 취재진으로 북적였다. 이날 모인 취재 기자 규모만 해도 2000여명에 달했다. 지난주 슈퍼스톰 샌디가 무참히 할퀴고 간 뉴욕 타임스퀘어 광장 역시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을 축하하는 군중으로 가득 찼다. 하지만 금융위기의 중심지인 월가가 있는 도시인 탓에 오바마 재선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사람도 있었다. 지난해 월가 점령 시위에 참여했던 한 활동가는 “우리는 진정한 변화를 원한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됐다고 해도 “돈이 지배하는 정치 시스템이 자리 잡고 있는 한 크게 달라지는 건 없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이번 대선 최대 격전지 중 하나인 플로리다주에서만 최종 승자 발표가 미뤄졌다. 플로리다주 유권자 1200만명 가운데 10%를 차지하는 마이애미 데이드 카운티에서 투표소 수십 곳이 마감 시간인 오후 7시를 4시간여 넘겨서까지 가동되면서 일정이 지연됨에 따라 플로리다 선거 당국은 개표가 99% 진행된 상황에서 개표를 잠정 중단했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美 선택 2012] “한표 행사” 유권자 북적… ‘샌디’ 피해 투표소 240곳 변경 혼란

    미국 국내는 물론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정세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미국 대통령 선거가 6일(현지시간) 미 전역에서 차분하게 실시됐다. 첫 흑인 대통령 선출이라는 역사적 이벤트였던 4년 전보다는 열기가 다소 떨어진 양상이었지만 그래도 아침 일찍부터 투표소 앞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들의 발길로 북적였다. 국토가 워낙 넓은 탓에 동쪽 끝 뉴햄프셔와 서쪽 끝 알래스카의 투표 마감은 6시간이나 차이가 났다. 특히 접전 양상을 보인 이번 대선 승패의 키를 쥐고 있는 오하이오와 플로리다 등 주요 부동층주(스윙 스테이트)의 투표소 표정과 투표율에 언론들의 스포트라이트가 맞춰졌다. 뉴욕시와 뉴저지주 등 슈퍼스톰 ‘샌디’ 피해를 심하게 겪은 지역은 투표소 240여개가 변경돼 일부 유권자들이 혼란을 겪었다. 시와 주정부 당국은 유권자들을 위해 투표소까지 차량 편의를 제공하는 등 진땀을 흘렸다. 앞서 전날 민주당 후보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후보는 격전지 중에서도 확실히 승리를 다져야 하는 곳을 위주로 각각 3~4개주씩 도는 강행군을 펼치며 마지막 한 표를 호소했다. 오바마는 마지막날 유세지로 위스콘신(선거인단 10명)과 오하이오(18명), 아이오와(6명)를 선택했다. 선거인단 구성상 오바마는 이들 세 곳만 이기면 롬니가 다른 스윙 스테이트를 모두 승리해도 당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들 세 곳은 다른 스윙 스테이트에 비해 오바마의 승리가 유력한 곳이다. 반면 롬니는 플로리다(29명), 버지니아(13명), 오하이오, 뉴햄프셔(4명) 등을 돌았다. 롬니 입장에서는 이들 네 곳을 모두 이긴다면 당선을 바라볼 수 있다. 두 후보의 마지막 유세일정이 겹친 곳은 역시 오하이오였다. 선거인단 구성과 판세 분석상 오하이오에서 지는 후보는 대선에서 패배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두 후보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양 진영 일정 중 특이한 것은 오바마를 지원사격하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펜실베이니아주 유세였다. 전날 롬니가 오바마 쪽으로 기운 듯한 펜실베이니아를 기습 방문하자 방심하고 있던 오바마 측에서 화들짝 놀라 클린턴을 ‘급파’한 것이다. 그만큼 이번 대선이 조금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살얼음판 승부라는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오바마는 위스콘신 유세에서 “지난 4년 간 변화를 위해 내가 어떻게 싸웠는지를 보여주는 것은 바로 이 흰머리”라면서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는 “올해 선거는 투표율에 달렸다.”며 전통적 지지층인 히스패닉 등이 주권을 행사해 달라고 당부했다. 반면 롬니는 플로리다 유세에서 “우리의 내일 선택은 매우 다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오바마가 경제를 회생시키겠다고 약속했지만 실패했고, 내가 진짜 변화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오바마의 마지막 유세지는 아이오와주 디모인이었다. 오바마는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와 플로리다를 경유해 디모인에 합류한 부인 미셸과 합동 유세를 펼치는 등 총력전을 폈다. 롬니는 뉴햄프셔 맨체스터에서 부인 앤과 함께 유세를 마무리했다. 특히 이날 밤 10시쯤 두 후보가 거의 동시에 각각 아이오와와 뉴햄프셔에서 연설에 나서 ‘최후의 사자후’를 토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미주통신] 오바마 “나도 강남스타일 춤 출 수 있다”

    [미주통신] 오바마 “나도 강남스타일 춤 출 수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자신도 한국 가수 싸이의 유명한 ‘강남 스타일’ 말춤을 출 수 있다고 현지의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고 ‘허핑턴포스트’를 비롯한 미국 언론들이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방송된 미국 뉴햄프셔주에 있는 라디오 방송국 WDIZ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강남 스타일에 대한 질문을 받자 “나는 강남 스타일 춤의 동작을 안다.”고 말했다. 이에 WDIZ 인터뷰 관계자가 “그렇다면 만약 이번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백악관 취임 파티에서 그 춤을 출 수 있느냐?”고 묻자 오바마 대통령은 “그 비디오를 한번 보았다.”며 “나는 그러한 춤을 출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취임식 행사에서 그러한 춤이 적당한지는 확신이 서지 않는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더 나아가 “분명한 것은 (공식적이지는 않을지라도) 아마 부인 미셸 앞에서는 개인적으로 확실히 그 춤을 보여 줄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 당일에 알려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강남 스타일’에 대한 관심을 표명한 인터뷰 내용은 AP통신을 비롯한 주요 언론들이 보도하는 등 미국 국민들의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오바마냐 롬니냐… 美 오늘 대선] 오바마는 누구

    재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후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4년 전 첫 흑인 대통령 당선이라는 역사를 쓴 인물이다. 재선에 성공하면 첫 흑인 대통령 재선이라는 미 역사상 전인미답의 새 길을 걷게 된다. 오바마는 미국에 유학 온 아프리카 케냐 출신의 흑인 아버지와 미국 캔자스주 출신의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아버지가 하버드대 박사 과정을 마치고 ‘아프리카와의 약속을 지키겠다’며 급거 귀국하는 바람에 오바마가 2살 때 부모는 이혼을 했다. 이후 오바마는 재혼한 어머니를 따라 인도네시아와 하와이를 전전하며 백인도 흑인도 아닌 정체성에 혼란을 겪었다. 오바마는 피부색으로 인한 모욕과 냉대에 좌절해 마리화나와 술에 탐닉하기도 했다. ●어릴 적 정체성 혼란에 마리화나 탐닉도 그는 미국 옥시덴털 칼리지에서 2년을 다니다 컬럼비아대학 정치학과에 편입해 국제관계학을 전공했다. 그 후 직장 생활을 하다가 1988년 하버드대 로스쿨에 입학해 1991년 박사학위를 땄다. 오바마는 시카고에서 변호사 활동을 하다가 1993년부터 2004년 일리노이주에서 미 상원의원에 당선될 때까지 시카고대 로스쿨에서 헌법을 강의했다. 그는 일리노이주 상원의원이었던 2004년 7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서 좌중을 휘어잡으면서 ‘전국구 스타’로 급부상했다. 이어 2008년 대선 민주당 경선 때 ‘대세론’을 구가하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현 국무장관)을 꺾고 후보가 됐다. 오바마는 2008년 대선에서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를 누르고 큰 표 차로 당선됐다. 당시 첫 흑인 대통령으로서 오바마는 ‘변화’를 갈구하는 아이콘으로 부상했다. ●상원의원 시절 기조연설로 ‘전국구 스타’에 하지만 미국의 1인자 자리에 올랐음에도 지난 4년간 흑인인 자신을 대통령으로 인정하고 싶어 하지 않는 백인 보수층의 끊임없는 견제에 시달렸다. 잰 브루어 애리조나 주지사가 대통령인 자신의 면전에서 삿대질을 하며 비난을 퍼부었던 일과 일부 극우파가 자신을 케냐 출생이라며 줄기차게 의혹을 제기했던 일 등은 백인 대통령이었더라면 감히 있을 수 없는 일이었지만 오바마는 대놓고 맞비난을 하지 못했다. 선거가 흑백 대결 구도로 가면 불리할 게 뻔했기 때문이다. 오바마는 이번 대선에서 비록 승리하더라도 압도적 표 차로 당선됐던 4년 전과 달리 근소한 표 차로 가까스로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4년 전 엄청난 인기를 모으며 대통령에 당선된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상황이다. ●백인보수층 견제… 여소야대 줄다리기 예고 이번 선거가 박빙이라는 점에서 선거가 끝난 뒤 후유증도 클 전망이다. 따라서 오바마는 재선되더라도 선거로 갈라진 민심을 수습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 됐다. 대선과 동시에 치러지는 하원 선거에서는 공화당이 다수당이 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어서 오바마는 재선에 성공할 경우 공화당과 4년 더 여소야대로 줄다리기를 해야 한다. 오바마의 가장 큰 과제는 역시 경제 회생이다. 경제를 살리지 못할 경우 역대 최저의 지지율로 쫓기듯 백악관을 떠났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전철을 밟을 우려가 있다. 오바마가 재선에 성공할 경우 대외 정책 중 가장 관심이 가는 분야는 중동정책이다. 지난 4년간 ‘전쟁 지양’을 대외 정책 기조로 추구해 온 오바마가 과연 이스라엘의 이란 핵 시설 공격을 용인할지가 관건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Obama] *나이:51세 *출생:하와이 *학력:하버드대 법대 *경력:시카고대 법대 교수, 일리노이주 상원의원, 연방상원의원, 대통령 *가족:부인 미셸과의 사이에 2녀 *종교:개신교
  • [11·6 선택 2012] 역시 ‘마담 프레지던트’ 오바마, 女心 56% 잡았다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다면 ‘1등 공신’은 여성 유권자일 것이라는 분석이 여론조사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퀴니피액이 2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오바마는 여성 유권자 지지율에서 밋 롬니 공화당 후보를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오바마가 49%, 롬니가 45%의 지지를 얻은 가운데 여성 유권자의 경우 56%가 오바마를 지지한 반면 롬니 후보 지지 여성은 38%에 불과했다. 이는 4년 전 대선과 매우 흡사하다. 2008년 9월 퀴니피액 여론조사에서 오바마는 여성 지지율에서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에 54%대40%로 앞섰다. 그리고 같은 시기 갤럽 여론조사에서 오바마는 전체 지지율에서 49%대42%로 매케인에 우위를 보였다. 대선 당일 출구조사에서도 오바마는 여성 지지율에서 매케인을 56%대43%로 눌렀다. 결국 4년 전 오바마를 지지했던 여성들이 지금까지 그대로 ‘지조’를 지키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남녀 유권자 비율이 비슷한 상황에서 한 후보가 한쪽 성(性)의 ‘사랑’을 일방적으로 차지할 경우 승부는 자명하다. 퀴니피액의 여론조사에서도 롬니는 남성 지지율에서 오바마에 52%대42%로 10% 포인트 앞섰지만 여성 지지율에서 18%나 뒤지는 바람에 전체 지지율에서 4% 포인트의 열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조사를 담당한 퀴니피액의 피터 브라운은 “전체 유권자의 절반에 해당하는 여성 유권자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대선에서 승리하기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여성들의 지지는 인물 호감도보다는 민주당 노선에 대한 선호가 더 많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수십년간 여성들은 공화당보다는 민주당 후보에게 표를 던지는 경향을 보여 왔는데, 그것은 민주당이 민생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강조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경기가 안 좋을수록 가계를 책임진 여성들은 정부의 지원 여부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 ‘어느 후보가 경제를 더 잘 다룰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 여성의 54%가 오바마를 지지한 반면 경제 전문가임을 자처하는 롬니를 지지한 여성은 40%에 그쳤다. ‘어느 후보가 건강보험 정책을 더 잘 다룰 것 같은가’라는 민생과 직결된 질문에서도 여성들은 56%대39%로 오바마를 압도적으로 지지했다. ‘마담 프레지던트’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로 여성들로부터 견고한 사랑을 받던 오바마에게 ‘실연’의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오바마는 지난 5월 동성결혼 찬성 발언 직후 뉴욕타임스의 여성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44%를 얻어 46%의 롬니에게 처음으로 뒤졌다. 하지만 이후 공화당 의원의 성폭행 관련 발언, 롬니의 ‘47% 발언’ 등이 여성들의 자존심을 자극하면서 오바마 쪽으로 방향을 바꾼 것으로 분석된다. 첫 번째 TV 토론일인 3일은 마침 오바마와 미셸 부부의 20번째 결혼기념일이어서 오바마로서는 여심을 자극할 수 있는 ‘대진운’까지 겹쳤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클린턴 “독식 원하면 롬니, 공생 원하면 오바마 찍어라”

    5일(현지시간) 오후 3시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도심. 평범한 커피숍에 들어서자 여장(女裝)을 한 두 남성이 테이블 사이에서 무슨 연극을 하고 있었다. 동성애자처럼 보이는 이들의 우스꽝스러운 몸짓을 보고 손님들은 폭소와 박수를 터뜨렸다. 이곳은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타임워너 실내 경기장에서 1㎞나 떨어진 곳이었지만 축제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지난주 공화당 전대가 행사장 안에만 사람이 북적인 것에 반해 민주당 전대 현장은 확연히 달랐다. 행사장 주변은 각종 기념품을 파는 상인들로 북새통을 이뤘고 근처 건물에서는 음악 공연이나 각종 모임이 열리는 등 도시 전체가 흥겨운 잔치 분위기였다. 카우보이모자나 정장 차림이 대부분이었던 공화당 전대에 비해 민주당 전대에는 터번을 두른 사람부터 인디언 추장 복장을 한 사람까지 다양하고 자유로운 차림새가 주류를 이뤘다. 공화당 전대 참석자들이 백인 일색이었던 데 반해 민주당 전대에는 백인, 흑인, 아시아계, 히스패닉 등 다양한 피부색의 참석자들이 골고루 참여했다. 50년 내지 100년 뒤 미국의 평균 ‘인종 지도’를 보는 듯했다. 전당대회 이틀째인 이날 마지막 연사로 무대에 선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연설의 달인’이라는 수식어가 조금도 아깝지 않을 정도로 48분간 청중들을 들었다 놓았다 하며 사자후를 토했다. 수만명의 대의원, 당원들은 카리스마와 위트 넘치는 그의 한마디 한마디에 환호하고 폭소하고 심지어는 자리에서 일어나 펄쩍펄쩍 뛰는 등 열광했다. 클린턴은 심장 수술로 얼굴은 핼쑥했지만 특유의 자신감 있는 제스처는 전성기 때 못지않았다. “나는 겉모습은 냉철(cool)하지만 내면은 미국을 위해 불타고(burn) 있는 남자를 민주당 대선후보로 지명하고 싶다.”거나 “(미셸 오바마 여사가 연설한)어젯밤 이후로 미셸 오바마와 결혼할 만큼 센스를 갖춘 사람을 원한다.”는 등의 고급 화법은 클린턴이 아니면 구사할 수 없는 것이었다. 1996년 재선에 성공하면서 역대 최고의 경제호황을 이끈 클린턴은 “1994~1995년에 경제가 성장한 것을 국민들은 체감하지 못했지만, 1996년부터 국민들도 체감하기 시작했다.”는 말로 경제난에 고전하고 있는 오바마에게 결정적으로 힘을 실었다. 그러면서 “승자 독식의 사회를 원한다면 공화당 후보를 지지하고 번영을 공유하고 함께 사는 사회를 원한다면 버락 오바마에게 투표하라.”고 덧붙였다. 연설이 끝난 뒤 무대 뒤에서 등장한 오바마 대통령에게 클린턴은 동양식으로 거의 90도 가까이 허리를 숙이며 공손하게 인사했다. 이어 두 사람은 다정하게 포옹한 뒤 나란히 서서 청중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CNN 간판 앵커 울프 블리처는 “대통령 재임 때를 포함해 지금껏 클린턴이 한 연설 중 최고의 연설이었다.”고 극찬하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샬럿(노스캐롤라이나주)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보통사람의 ‘인간극장’…눈물의 민주 全大

    4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개막한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는 공화당 전대 때보다 많은 ‘눈물’이 뿌려졌다. ‘부자 정당’인 공화당의 전대 연설자가 대부분 유력 인사들이었던 데 반해 상대적으로 저소득층이 많은 민주당은 평범한 시민들을 무대에 올려 구구절절한 인생 스토리를 풀어놓았다. 남편, 딸과 함께 무대에 선 30대 주부는 “딸이 심장병을 앓고 있는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의료보험 개혁(오바마 케어)이 없었다면 병원 치료를 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해 객석에 앉은 대의원, 당원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한 60대 여성은 “아들 5명 중 4명이 육군, 해군, 공군, 해병대원으로 복무하고 있다.”면서 “현재 고등학교에 다니는 막내 아들은 해안경비대에 보낼까 생각 중”이라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유복한 집안 출신 정치인이 많은 공화당은 전대에서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 정도만 가난을 극복한 ‘휴먼 스토리’를 들려줬지만, 이날 민주당 전대에서는 마이크를 잡은 정치인 대부분이 저마다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인생 역정을 소개했다. ‘리틀 오바마’로 불리는 훌리안 카스트로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시 시장은 고아였던 할머니가 가정부 일을 하며 자신을 키운 가족사를 밝힌 뒤 “우리 가족의 이야기를 가능하게 하는 곳이 바로 미국”이라고 역설, 심금을 울렸다. 마지막으로 무대에 오른 미셸 오바마도 남편과 자신이 어려운 가정에서 자라난 스토리를 소개한 뒤 “버락에게 가장 소중한 재산은 대형 쓰레기 수집 용기에서 찾아낸 커피 테이블이고, 단 하나 있는 정장 구두는 너무 작다.”면서 “버락은 사람들의 고통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을 ‘엄마 총사령관’(Mom in Chief)이라고 규정한 미셸은 “남편은 대통령으로서 미국 경제를 살릴, 믿을 만한 사람”이라며 4년을 더 믿고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민주당 전대에는 미 전대 사상 가장 많은 486명의 동성애 대의원들이 참석하는 등 인종적, 계층적으로 백인 일색이었던 공화당 전대와는 큰 대조를 보였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미주통신] 스페인 잡지, 미셸 오바마 누드사진 게재 파문

    [미주통신] 스페인 잡지, 미셸 오바마 누드사진 게재 파문

    스페인의 한 잡지가 미국의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의 상반신이 드러나는 누드 사진을 게재해 파문이 일고 있다고 28일(현지시각)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스페인의 한 잡지(Fuera de Serie)는 최신호에서 1800년대 그려진 프랑스의 여성 노예 해방을 상징하는 유명 명화를 빗대어 미셸 오바마의 얼굴을 그려 넣었고 명화처럼 가슴 한쪽도 노출된 채 포토샵 처리된 사진을 표지로 장식했다. 비록 잡지는 “모든 위대한 남성의 뒤에는 위대한 여성이 있다.”라는 주제로 미셸 오바마를 칭찬하는 기사를 달기는 했으나, 명화를 흉내 낸 그 표지의 선정성으로 많은 논란을 낳고 있다고 미 언론들은 보도했다. 평론가들은 “미셸 오바마의 선조들이 노예였다는 사실을 굳이 다시 강조할 필요가 있는가?” 라며 “또 다른 인종주의의 편견을 부를 수 있다.”고 해당 잡지의 행위를 비판하고 나섰다. 파문이 일자 표지 그림을 제작한 예술가 카린은 “유명인사들을 잇달아 다른 유명한 누드 명화에 얼굴을 올려놓는 시리즈의 일환”이라며 “미셸 오바마도 내 작품을 좋아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현재까지 백악관은 이번 파문에 관해 어떠한 코멘트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다니엘 김 미국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대서양 건넌 롬니, 첫 외교성적은?

    밋 롬니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25일(현지시간) 1주일간의 영국, 이스라엘, 폴란드 방문 길에 올랐다. 롬니가 대선 후보 자격으로 해외순방에 나서기는 처음으로, 미 정가에서는 롬니의 외교무대 데뷔 내지는 오디션으로 평가하고 있다. 국내 표밭을 누비기에도 바쁜 롬니가 이처럼 외국행 비행기를 탄 것은 외교안보 분야에서 대통령감처럼 보이기 위한 행보다. 기업인 출신의 롬니는 경제 전문가 이미지만 강할 뿐 외교 분야에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보다 약세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롬니가 런던에 도착한 이날 측근의 발언이 논란을 일으켰다. 롬니의 한 측근은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미국과 영국)는 앵글로 색슨의 후손”이라며 “롬니는 그 특별한 관계를 특별하게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백악관은 우리가 공유하고 있는 그 역사를 전적으로 존중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는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해석될 소지가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아버지가 아프리카 출신 흑인이기 때문이다. 조 바이든 부통령은 “오늘 보도된 발언은 롬니의 외국방문 취지를 처음부터 혼란스럽게 만들었다.”며 발끈했다. 롬니 진영은 논란이 확산되자 발언 자체를 부인했다. 롬니 캠프 대변인은 “바이든 부통령이 외국언론에 잘못 인용된 발언을 언급했다.”고 맞받았다. 한편 이날 워싱턴의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열린 오바마와 롬니의 외교·안보 참모 간 첫 토론회에서 롬니 측은 한반도 이슈와 관련해 기존 오바마 행정부의 정책기조를 대체로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란, 시리아 등 중동 문제에 관해 두 토론자가 첨예한 인식차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었다. 오바마 측 토론자인 미셸 플러노이 전 국방차관에 맞서 참석한 롬니 측 토론자 리치 윌리엄슨 전 수단대사는 “북한은 엄청나게 어려운 문제”라면서도 “북핵 6자회담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초당적인 지지가 있었다.”고 말했다. 6자회담이 공화당 정부인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처음 시작된 점을 상기시킨 것이다. 윌리엄슨 전 대사는 이어 “북한은 중국의 식량지원으로 버텨 왔기 때문에 중국을 통해 북한의 핵개발 포기를 압박하는 등 중국이 지렛대 역할을 하도록 해야 한다는 게 최근 6~7년간의 초당적 접근방식이었으나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 “롬니 후보는 한국, 일본, 인도 등과의 동맹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총격신에 맞춰 탕… 탕… 관객들 “깜짝쇼로 착각”

    총격신에 맞춰 탕… 탕… 관객들 “깜짝쇼로 착각”

    영화 배트맨 시리즈 최신작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개봉일인 20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시 인근의 한 상영관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 60여명이 사상하자 미국은 큰 충격에 빠졌다. 한국계인 조승희가 2007년 저지른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 사건(32명 사망) 이후 최악의 총격사건이다. 사건은 이날 0시 30분쯤 덴버시 교외 오로라의 한 극장에서 발생했다. 경찰 관계자, 목격자 등에 따르면 방독면을 쓴 롱코트 차림의 남성이 스크린 앞에 나타나 최루탄 2개를 던진 뒤 10~20차례 총격을 가했다. 특히, 영화에서 총격전이 시작되는 장면에 맞춰 난사극을 벌이는 바람에 관객들은 영화의 일부분으로 오해했고 이 때문에 피해가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 폴 오터마트는 “한 남자가 (극장에) 들어오더니 최루탄 같은 것을 군중에 던져 깜짝쇼인 줄 알았다. 그런데 갑자기 사람들을 향해 총질을 했다.”고 전했다. 다른 목격자는 “바닥에 떨어진 최루탄에서 가스가 뿜어져 나와 극장 안이 뿌옇게 변했다.”고 말했다. “극장 안에 들어와 처음에는 조용히 움직이더니 최루탄을 던지고 기다리다가 터진 뒤 총격을 가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댄 오아츠 오로라 경찰서장은 기자회견에서 최소 12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다쳤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0시 39분에 첫 신고를 접수한 뒤 1~2분 만에 출동했으며, 24살의 제임스 홈스를 용의자로 인근 주차장에서 붙잡았다. 용의자는 체포 당시 방독면과 칼, 소총과 권총 각 1정씩을 소지하고 있었다. 프랭크 파니아 오로라 경찰서 대변인은 “범인은 체포되는 과정에서 싸우거나 저항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사건 직후 극장 건물에는 소개령이 내려졌으며, 용의자의 아파트에도 부비트랩이 설치된 것으로 확인돼 주민들도 한밤에 대피했다. 일부 언론은 이날 용의자가 2명이라고 보도했으나 경찰 측은 “다른 용의자가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아직 정확한 범행동기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미 연방수사국(FBI)은 “테러와 연관된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선거운동차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머물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아내인) 미셸과 나는 콜로라도에서 발생한 끔찍하고 비극적인 사건으로 큰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면서 오로라 주민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작사인 워너 브러더스는 성명을 내고 “총격사건으로 슬픔에 빠졌으며, 희생자 가족들에게 조의를 표한다.”면서 20일 파리에서 예정됐던 레드카펫 행사와 감독 및 출연배우들의 기자회견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이 연출한 ‘배트맨 트릴로지’(3부작) 중 완결편 ‘다크 나이트 라이즈’는 배트맨(크리스천 베일)과 악당 베인(톰 하디)의 숙명적인 대결이 뼈대를 이룬다. 베인이란 캐릭터는 부패한 문명의 상징인 고담시(市) 파멸을 사명으로 여기는 급진적 무정부주의자이자 테러리스트다. 힘과 두뇌 등 모든 면에서 배트맨에 뒤지지 않는 최강의 적수로 묘사된다. 영화에서 그는 중무장한 부하들을 이끌고 가장 먼저 자본주의의 심장부인 증권거래소를 습격한다. 또한 차세대 원자로를 탈취해 핵폭탄으로 설정을 바꾼 뒤 고담시를 통째로 날려 버리려고 한다. 유대근·임일영기자 dynamic@seoul.co.kr
  • 美 영부인의 열정 ‘軍心’을 사로잡다

    26일 오후 2시 24분(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의 ‘일리노이주 예비군 본부’ 건물 강당.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 여사가 단상에 오르자 100여명의 참석자가 기립박수로 맞았다. 미셸 여사가 상기된 표정으로 “일리노이주가 자랑스러운 우리 군인 가족의 부름에 응답한 23번째 주가 됐다.”고 밝히자 환호가 터져나왔다. 이어 팻 쿠인 일리노이 주지사가 단상에서 미셸 여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군인 배우자 자격증 신속 인정법’(SLB)에 서명하자 장내는 다시 박수로 뒤덮였다고 백악관이 전했다. SLB는 미국 군인의 배우자가 다른 주에서 얻은 자격증을 해당 주에서 즉각 인정해주는 법이다. 잦은 전근으로 전문직을 가진 군인의 배우자 10만여명이 다른 주로 이사를 갈 때마다 자격증을 새로 승인받을 때까지 수개월씩 기다려야 하는 애로사항을 개선한다는 취지다. 이 법은 미 국방부가 수십년간 추진해온 숙원사업이었지만, 각 주 정부와 의회의 비협조로 지지부진했었다. 그런데 지난 2월 미셸 여사가 이 일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면서 SLB 입법 주의 수가 2배 이상 급증했다. 미셸 여사는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부통령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군부대를 순회 방문하고 참전 용사들을 위문하는 각종 행사를 개최하는 등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군심(軍心)을 얻는 데 주력해 왔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미술관 갔다 점심 먹고 영화 관람, 정말 추운 날… 하루 종일 함께했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부인 미셸 여사가 자신들의 첫 데이트를 소개했다. 오바마 부부는 최근 올해 대선 승리를 위해 마련한 한 만찬 행사에 참석해 공개한 영상물을 통해 1989년 시카고에서 지낸 하루를 정감있게 소개했다고 미 정치전문지 ‘폴리티코’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상에서 미셸 여사는 “정말 추운 날이었어요. 우린 하루 종일 함께했죠. 그는 그가 어떤 사람인지를 내게 모두 보여줬죠.”라고 말문을 열었다. 두 사람은 그날 시카고의 한 미술관에 갔다가 점심을 함께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술관에는 작은 마당이 있었고, 연못도 있었다.”고 환한 표정으로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시카고 시내에 있는 극장에서 상영한 스파이크 리가 감독한 인종차별을 다룬 영화 ‘옳은 일을 해라’(Do the Right Thing)를 봤다고 말했다. 미셸 여사는 그때 받은 남편의 인상에 대해 “똑똑하고 활력이 넘쳤으며 문화적이고, 감수성이 있었다.”고 평했다. 그러자 오바마 대통령은 “여러분, 무슨 말인지 알겠죠?”라고 덧붙였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씨줄날줄] 대통령의 유머/최광숙 논설위원

    “백악관에는 있고, 청와대에는 없는 것은?” 혹자는 농반진반으로 유머작가라고 한다. 미국 백악관에는 대통령의 연설문에 유머를 챙겨넣는 작가가 따로 있다.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랜던 파빈과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의 밥 올번 등이 바로 그들이다. 유머는 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그가 속한 조직을 풍요롭게 한다. 그래서 정적들과의 대립과 긴장 속에 사는 정치인들, 특히 대통령에게 꼭 필요한 덕목이 유머인지 모른다. 미국 대선에 출마한 적이 있는 밥 돌 전 공화당 상원의원은 일찍이 워싱턴 정가의 유머를 정리한 ‘위대한 정치 재담’이라는 책에서 리더십과 유머의 밀접한 관계를 지적한 바 있다. 20세기 가장 성공한 대통령이었던 루스벨트와 레이건이 남다른 유머감각을 지녔던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것이다. 1981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은 총에 맞아 병원에 실려 가면서 “예전처럼 영화배우였다면 잘 피할 수 있었을 텐테….” 라며 유머를 잃지 않았다. 이 한마디로 그의 지지율은 83%까지 올랐다. 하지만 다음 해 지지율이 30%까지 내려가자 걱정하는 참모들에게 “다시 한번 총 맞으면 된다.”며 위로했다고 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유머가 탁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 방송에서는 사형선고를 받았던 1980년에 부인 이희호 여사가 “김대중을 살려달라.”고 기도하는 게 아니라 “하느님 뜻에 따르겠다.”고 기도하는 것을 보고 가장 섭섭했다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평소 우스갯소리를 들으면 메모를 했다가 나중에 꼭 써먹었다고 한다. 북한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은 2000년 남북정상회담에서 “은둔에서 해방됐다.”는 농담을 던져 유머러스한 지도자로 자신의 이미지를 변신시키기도 했다. 최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자신의 초상화를 거는 행사에 참석해 시종일관 유머를 날려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했다고 한다. 초상화가 벽에 걸린 뒤 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 여사에게 “백악관이 불타던 1914년 제임스 매디슨 전 대통령 부인이 조지 워싱턴 전 대통령 초상화부터 챙겼다. 백악관에 무슨 일이 생기면 내 초상화를 부탁한다.”고 말해 웃음바다가 됐다고 한다. 평소 유머러스한 오바마 대통령도 이날은 부시 전 대통령에 다소 밀렸다고 한다. 불과 대선을 5개월 앞둔 시점에 전·현직 대통령 간에 펼쳐진 유머 정치가 부럽기만 하다. 우리 정치에는 언제쯤 유머가 꽃을 피우려나.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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