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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 人] 정책은 黨이 주도… ‘팩트’ 아는 김광림, 겁나는 존재감

    [이슈 人] 정책은 黨이 주도… ‘팩트’ 아는 김광림, 겁나는 존재감

    까마득한 행시 후배들이 장·차관 “같이 근무한 적 있어 소통 잘돼” 최근 정부와 새누리당의 정책 협의 과정에서 새누리당 김광림 정책위의장의 존재감이 부각되고 있다. 김 정책위의장이 지난달 3일 취임한 뒤 한 달 남짓 만에 당정회의 방식에도 변화가 생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초 당정회의는 정부가 대책을 발표하기 직전에 보고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김 정책위의장은 취임 직후 “정부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당정협의는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당정회의는 ‘중간 단계’로 변했다. 정부 쪽에서 대책을 가져와 보고하면 당에서 현안과 관련된 주체들의 입장을 수렴한 뒤 이를 다시 정부에 전달해 수정, 보완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김 정책위의장은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 추진을 비판하기도 하고 현장을 직접 방문해 상황을 점검하는 등 당의 입장을 반영하는 데 매우 적극적이다. 그는 혁신비상대책위원도 맡은 데다 아직 정책조정위원단도 구성되지 않아 혼자 정책 관련 통로 역할을 담당해 왔다. 지난달 8일 첫 당정회의를 열어 가습기 살균제 피해 대책을 논의한 뒤 당정은 지난 3일 피해자들이 배상을 받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해 ‘선(先)수술 후(後)정산’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2일 미세먼지 대책 관련 당정회의에서 김 정책위의장은 “당에서 정부 측에 촉구하는 안은 100% 다 반영해 달라”고 요구했다. 결국 정부가 추진하던 경유값 인상과 직화구이집 규제 방안은 전면 백지화됐다. 14일 맞춤형 보육 관련 당정간담회에는 어린이집 단체장들을 참석시켰고, 이들의 의견 가운데 “앞으로 일방적으로 하지 말고 시행착오가 있더라도 소통하면서 추진해 달라”는 내용을 김 정책위의장이 직접 전하기도 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회의 내내 주도권을 쥐고 진행하고, 브리핑할 내용까지 직접 손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공개 회의 직후 취재진을 상대로 브리핑과 질의응답까지 모두 직접 한다. 그는 15일 “제일 정확한 ‘팩트’가 있는 현장을 가장 잘 아는 건 국회의원”이라면서 “저는 정부에서도 오래 일했고 9년째 국회의원으로 현장을 누벼 양쪽의 입장을 다 알기 때문에 당정회의의 긴장감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잘 아는 사람이 회의를 주재하고 결과까지 직접 발표해야 분란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행정고시(14회) 출신으로 기획예산처 재정기획국장, 재경부 차관 등을 역임한 김 정책위의장은 현재 정부 측 인사들과도 가까운 사이다. 강호인(행시 24회) 국토교통부 장관과 이석준(행시 26회) 국무조정실장, 방문규(행시 28회) 보건복지부 차관 등은 모두 함께 근무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서로 잘 아는 사람들이니 당정 간 소통이 더 잘된다”고 말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新전원일기] 꽃보다 할매 충남 당진 ‘백석올미영농조합’

    [新전원일기] 꽃보다 할매 충남 당진 ‘백석올미영농조합’

    1. 프롤로그 청매실이 익어가는 6월, 충남 당진의 ‘백석올미영농조합’(올미)으로 향하던 날의 햇살은 따가울 정도로 강했다. 차에 오르자마자 선글라스를 꺼내 썼다. 미세먼지가 자욱하게 내려앉은 도심과 고속도로에서는 선글라스를 끼나 벗으나 눈에 보이는 것에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백석리 어귀에 이르러 비포장 농로 위에서 차가 덜컹거릴 때쯤에는 선글라스를 벗을 수밖에 없었다. 마을 개천을 따라 길게 늘어서 있는 초록빛 매실나무의 향연을 두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푸르고 무성한 잎사귀와 동그랗게 여문 열매가 따사로운 햇빛을 받아 영롱하게 빛나는 매실밭을 보면서 목적지가 가까워졌다는 것을 알았다. 평균 나이가 76세인 할머니 57명이 함께 일하는 백석올미영농조합의 주소는 ‘당진시 순성면 매실로 246’이다. 10만 그루에 달하는 마을 공동 소유의 매실나무에서 나오는 매실을 좀더 가치 있게 팔 수 없을까라는 고민에서 출발한 영농조합이 이제는 할머니의 일터가 되고, 삶이 되고, 꿈이 되었다. 2. 할머니의 반란은 성공 여름철이면 지천으로 열리는 왕매실은 백석리의 상징과 같은 존재였지만, 영농조합 설립 전까지는 마을 주민들에게 천덕꾸러기로 여겨졌다. 보관이나 유통이 어렵고 제값을 받기도 힘들어 매실을 따서 판다고 한들 인건비도 제대로 건지기 어려웠다. “우리 마을에서 나는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 중에 ‘매실 한과’를 만들어 보자는 아이디어가 나왔어요. 33명의 조합원이 각자 200만원을 출자해 초기 자본금을 만들고, 농어촌 개발을 위해 지급되는 정부 보조금 3억원을 받아 마을 영농조합이 만들어졌죠. 처음부터 큰돈을 벌겠다는 목표로 시작한 일이 아니었어요. 그저 할머니들이 모여 마을을 위해 뭔가를 해보자는 마음이었지요. 이런 걸 두고 ‘사회적 기업’이라고 하더라고요.” 2011년 영농조합 설립 당시 마을 부녀회장을 맡고 있었던 김금순(66) 대표는 마을 소득 사업이나 사회적 기업이 의미하는 바가 정확히 어떤 것인지도 모른 채 시골 할머니들이 모여 무작정 시작한 일이었다며 수줍게 웃었다. 2008년 대기업을 퇴직한 남편과 함께 백석리로 귀농했다는 김 대표를 두고 할머니들은 ‘굴러들어온 복덩이’라고 치켜세웠다. 2012년 한과 공장을 만들어 본격적으로 매실 한과를 생산한 이래 연매출 6억원의 영농조합으로 발돋움하기까지 김 대표의 역할이 지대했다는 것이 조합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김 대표는 귀농 이후 마을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기 위해 부녀회장을 맡으면서 새로운 운명의 길로 들어섰다고 회상한다. 부녀회원들을 중심으로 손주들에게 안심하고 먹일 수 있는 매실 한과를 만들어 보자며 시작한 영농조합의 생산 품목은 이제 매실 장아찌, 매실 고추장, 매실청, 매실 진액 등으로 확대됐다. 매실 따기와 한과 만들기 등 체험 활동 프로그램도 26개로 늘었다. 2014년 농림축산식품부에서 개최한 ‘6차 산업 우수 사례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이후 전국 각지의 농민들이 올미의 사례를 배우기 위해 찾아오고 있다. 체험과 견학을 목적으로 이곳을 다녀간 체험객이 5000명에 이른다. 이 과정에서 조합원도 57명으로 늘었고 매출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올미의 성장보다 더 근사한 것은 57명의 할머니에게 일자리와 꿈을 선사하고 있다는 점이다. 올미영농조합에 출근하며 처음으로 명함을 가져보았다는 할머니들은 주 5일 근무에 월급 126만원을 받는다. 도시 사람들에게는 약소해 보일지 모르지만 할머니들에게는 큰 수입이다. 게다가 4대 보험과 퇴직금이 보장된 ‘정규직’이다. 상품 판매 실적에 따라 보너스를 받기도 한다. 남들은 경로당이나 요양원 갈 나이에 직장에서 일을 하고 있다는 보람과 자부심은 돈보다 더 큰 행복을 안겨준다. 한과를 만들면서도, 공장 청소를 하면서도 할머니 얼굴에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한때 마을의 골칫거리였던 매실이 이제는 한과도 되고, 장아찌도 되고, 진액으로도 만들어진다. 그리고 그 매실은 할머니들의 일자리가 되면서 돈을 벌어다 주었고, 새로운 세상과 만나는 통로를 열어 주었다. 3. 그녀들의 목소리 올미에서 일하고 있는 여성들은 50~80대로 다양하다. 70대가 제일 많아 평균 연령이 높지만 함께 일하는 데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고 한다. 이곳에 몸담으면서 달라진 이들의 삶에 대해 연령대별로 직접 들어보았다. 막내 유희숙(51)씨 -어른 행세하는 분 없이 언니들이 항상 든든해요 우리 남편이 백석리 이장이에요. 남편이 감투를 쓰는 바람에 저도 졸지에 이장댁 사모님이 되었죠. 그래서 여러 궂은일을 나서서 맡을 때가 많아요. 올미에서는 언제부터 일했느냐고요? 5년 전에 올미영농조합이 설립될 때 저도 200만원을 내고 조합원으로 가입했어요. 그런데 집에 다른 농사가 바빠서 영농조합에 출퇴근은 못 하다가 직원으로 합류한 지 이제 6개월이 지났어요. 젊은 사람이 부족하다고 도와 달라는데 모른 척할 수가 없었어요. 언니들이 솜씨는 좋은데 기계를 다룬다든지, 운전을 한다든지 젊은 사람들이 하는 일에는 서툴러요. 지금도 한과 만드는 기계를 살피는 중이에요. 기계 틈에 한과 부스러기가 끼어서 날카로운 대바늘로 긁어냈어요. 언니들은 눈이 어두워서 이런 일을 하기가…(웃음). 같이 일하는 어르신들이 시어머님뻘로 연세가 많으셔서 처음에는 대하기가 어려웠어요. 그런데 여기에는 나이 따지면서 어른 행세하는 분이 없어요. 똑같이 일하고 수익도 똑같이 나눠 갖는 시스템이니까요. 언니들에게 가장 고마운 건 제가 아무리 실수하고 뻗대더라도 나무라기는커녕 막내라고 귀여워하고 예뻐해 주신다는 거죠. 제가 이 나이에 어딜 가서 이런 사랑을 받겠어요. 언니들 덕에 저는 항상 든든해요. 대표 김금순(66)씨 - 똑같이 일하고 똑같이 버니 잡음 생길 틈이 없죠 대기업에 다니던 남편이 은퇴하면서 남편 고향인 이곳 당진 백석리로 2008년에 귀농했어요. 서울에서는 은퇴할 나이인데 이곳에서 60대는 젊은이 취급을 받아요. 부녀회장도 맡고, 영농조합 대표까지 되면서 오히려 귀농 후에 더 바빠졌어요. 우리의 목표는 돈이 아니에요. 마을에서 나는 농산물을 제값 받고 파는 게 첫 번째 목표예요. 찹쌀, 참깨, 검은깨 등 한과에 들어가는 재료는 모두 이 지역에서 나는 농산물로 쓰는 게 철칙이에요. 원산지라고 해서 싸게 사는 것도 아니고 시중가대로 매입하죠. 다른 업체들은 대부분 수입산을 쓰는데 국산 농산물을, 그것도 비싼 값으로 사서 재료로 쓰니 크게 남는 장사는 아니에요. 저나 할머니들이나 노년에 함께 일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아서 돈 욕심을 부리고 싶진 않아요. 수익 규모가 커지면서 서로 간에 잡음이 생길 법도 하지만, 개인 욕심을 부릴 수 없는 시스템을 구축해 놓았기 때문에 불평이 없어요. 제가 대표라서 일을 더 많이 한다고 해서 돈을 더 많이 받는 게 아니라 저도 다른 할머니들과 똑같이 월급을 받아요. 조합 성공 사례에 대한 강연을 하고 강연비를 받더라도 제 개인 몫으로 챙기는 게 아니라 조합 소득으로 계산하고, 저는 전체 수익을 할머니들과 똑같이 나누는 거죠. 한과 한 봉지도 따로 집에 못 가져가도록 해요. 본인 돈으로 구매하고 영수증을 처리해야 가능합니다. 시골 인심 같지 않다고요? 공평한 급여 체계와 투명한 운영이 갈등 없이 올미를 성장시킨 원동력이기 때문에 이 원칙을 끝까지 지킬 생각입니다. 판매왕 권탁(71)씨 - 여그만 오면 아픈디가 싹 나아…만병통치약이여 여그 일하는 할매들은 70대가 대부분이여. 처음 생길 때부터 시작해서 여그서 일헌 지 5년째여. 재미있고, 신나유. 처음으로 내 이름으로 된 명함도 생기고 말이여. 내가 여그 조합에서 최고 판매왕이유. 한과를 맹그는 것도 중요허지만, 못 팔면 소용이 없잖유. 비결이 뭐냐고? 내가 낳은 자슥들이 7남매유. 우리 아들, 딸들이 100박스, 200박스씩 팔아주는 게 비결이여. 한과를 한 해에 1000박스 넘게 파는 거지유. 갸들이 회사 홈페이지에도 올리고, 이웃들한테도 소개하고…. 한과 주문을 받느라 명절만 되면 전화통에 불이 나유. 재미가 쏠쏠한 게 뭐냐믄 월급 외에 한과 판 보너스는 영업 실적에 따라서 따로 받아유. 그래서 내가 보너스만 300만~400만원씩 받어유. 돈 벌어서 손주들 용돈 챙겨 줄 때가 제일 좋아유. 손주가 초등학교 댕길 때만 해도 할매가 용돈 주면 닁큼 받더니, 중학교 간 후부터는 안 받을라 그러잖유. 할미가 고생해서 번 돈이라서 못 받겠대유. 그래서 친구들이랑 즐겁게 놀면서 번 돈이라고 받아도 된다고 했지유.아픈 데가 없기는 왜 없겄슈. 평생 살림하고, 애 낳아 키우고, 농사짓고 살았는데 온몸이 쑤시고 프지유. 근디 신기하게 여그만 나오면 씻은 듯이 다 나아유. 웃고 떠들면서 일하다본께 피곤헌 줄도 모르고 아픈 것도 까묵어 버려…. 여그가 만병통치약인가벼. 최고령 성정옥(81)씨 - 돈 벌지, 돈 모아서 여행가지 을매나 좋은지 몰러 여그 정년퇴직 나이가 80세거든. 그런데 내 주민등록 나이가 아직 78세라 더 일할 수 있어. 우리 아부지가 내가 다 늙어서 올미에 취직할 줄 미리 알고, 출생 신고를 3년 늦게 해 준 덕이여. 나는 이렇게 등도 굽고, 다 늙어서 쪼글쪼글한 할매를 취직시켜 줘서 여그가 을매나 고마운지 몰러. 이 나이에 일할 수 있다는 게 행복이여. 건강 관리는 어떻게 허냐고? 조합원들이 모여서 일주일에 두 번씩 체조를 햐. 체조 선생님이 오셔서 한 시간씩 제대로 하는 겨. 그것도 다같이 허니께 힘든 줄도 모르고 재미나. 70대에 처음 직장 생활해서 월급이란 걸 받아 봤어. 그 돈으로 영화도 보러 다니고 여행도 가. ‘해랑’이라고 열차로 크루즈여행을 하는 고급 여행 패키지여. 그게 2박 3일 가는데 100만원이나 혀. 여그 올미 할매들이랑 같이 댕겨 왔어. 자식들이 안 보내 주느냐고. 아유, 그런 말을 어떻게 혀. 내가 번 돈으로 친구들이랑 여행 가서 맛난 거 실컷 먹고 구경하고, 그게 을매나 좋은디. 4. 에필로그 매실 한과로 돈을 많이 벌면 ‘올미 실버타운’을 지어 친구들과 여생을 함께 보내고 싶다는 할머니들, 올미에서 일하면서 할머니들은 이전과는 다른 꿈을 꾸게 되었다. 초록빛 매실이 시골 촌부(村婦)의 삶에 희망이라는 초록 불을 밝혀 준 것이다. 매실의 매(梅)를 한자로 풀이하면 ‘人+母 +木’이므로 ‘사람에게 어머니 같은 나무’라고 한다. 어머니가 사랑하는 자식들에게 좋은 것을 아낌없이 주는 마음으로 오늘도 할머니들은 여러 매실 가공품을 정성스럽게 만들고 있다. 글쓴이 소설가 김유담 부산 출생. 연세대 국문과 졸업. 201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핀 캐리’로 등단.
  • 쏟아지는 지자체 미세먼지 저감 대책

    쏟아지는 지자체 미세먼지 저감 대책

    경기, 굴뚝 감시 시스템 디지털화부산, 항만 장비 LNG엔진 교체 대구, 달구벌대로 지하수로 청소 미세먼지가 환경 이슈로 부각되면서 지방정부들도 분주하다. 부산·울산과 대전 등 지방정부들은 경쟁적으로 미세먼지 저감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 인천 등 일부 지방정부만 재정난 등을 이유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경기도는 미세먼지를 잡으려고 연간 10t 이상 대기오염물질이 발생하는 도내 발전시설과 소각장 등 119개 사업장의 굴뚝자동감시시스템을 올 연말까지 아날로그 방식에서 디지털로 전환키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사업장 굴뚝에서 배출되는 먼지 등 7개 대기오염물질 배출 농도를 24시간 감시하는 시스템이다. 디지털로 전환하면 측정값의 정확성이 높아지고 데이터 보관 기간도 늘어난다. 부산시는 도로 미세먼지 제거 전용 차량 14대를 구입해 오는 7월부터 운영하고 2018년까지 총 50대를 확보키로 했다. 또한 미세먼지 주요 발생원으로 추정되는 선박의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줄이기 위해 부산시 관용선 2척의 디젤엔진을 액화천연가스(LNG)엔진으로 바꾸고, 항만 물류 장비인 야드트랙터도 LNG엔진으로 교체키로 했다. 울산시는 ‘사업장 주변의 재비산먼지 저감 실천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비산먼지란 날아다니는 먼지를 말한다. 현재 울산·미포와 온산국가산업단지 내 사업장, 공단 외 지역의 5개 구·군 관할 사업장 등 총 1900여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이 업체들은 매월 10일과 25일 사업장과 주변의 재비산먼지 제거 활동을 하고, 작업 공정에서 발생하는 비산먼지를 차단하기 위한 방지막 등을 설치한다. 대전시는 경유를 연료로 하는 982대의 시내버스와 마을버스를 2030년까지 전기와 천연가스 하이브리드 버스로 교체한다. 전기차, 전기이륜차 각각 1000대를 2020년까지 보급할 예정이다. 대구시는 수성구 남부정류장에서 달서구 신당네거리까지 9.5㎞에 이르는 달구벌대로를 하루 두 차례 지하수로 청소하는 클린로드사업을 시행한다. 반면 인천시와 충북도는 미세먼지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인천시는 공항과 항만, 발전소, 공단 등이 집중돼 있지만 만성적인 재정난을 이유로 종합적인 미세먼지 대책 수립을 미루고 있다. 지난해 30억원의 국비를 지원받고도 매칭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정부에 돌려주기까지 했다. 충북도는 미세먼지 원인 분석 결과 중국 황사와 충남 화력발전소 먼지 등 외부 요인이 70%라 딜레마에 빠졌다. 자체 대책을 마련해도 외부 요인의 변화가 없다면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기 어려워서다. 전문가들은 지역 여건에 맞는 차별화된 시책과 장기 대책을 주문하고 있다. 한국교원대 문윤섭 환경교육과 교수는 “지방정부들이 경쟁하다 보면 인근 지방정부의 대책을 따라가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지역 대책보다는 미세먼지 원인 규명이 먼저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이성우 정책국장은 “승용차 공회전을 단속하기보다 시민들이 승용차를 끌고 나오지 않도록 대중교통 체계를 개선하는 등 장기적인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조언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인천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서울에 와서 두통 자주 생겨 초미세먼지 농도 매우 심각…재생가능에너지로 전환해야”

    “서울에 와서 두통 자주 생겨 초미세먼지 농도 매우 심각…재생가능에너지로 전환해야”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높습니다. 서울에 와서 가장 많이 느낀 건 ‘두통’이 자주 생긴다는 것입니다.” 정보기술(IT) 기업의 데이터 전력사용과 관련한 글로벌 보고서를 작성하고자 지난 6일 열흘간의 일정으로 방한한 게리 쿡 그린피스 IT 수석 캠페이너는 1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공기 질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IT·재생가능에너지 분야 전문가로 활동 중인 그는 이산화탄소 배출의 주원인이자 구시대 전력시스템인 석탄·원자력에서 벗어나 재생가능에너지로 전환하는 프레임 변화가 대기 질 개선의 근본 대책이자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재생가능에너지 생산 법제화해야 그는 “경유차와 석탄발전소, 공장, 비산먼지 등 대기오염원을 관리하지 않으면 초미세먼지를 줄일 수 없다”면서 “전기차 공급을 확대해도 충전 전력을 석탄화력발전소에서 가져오면 초미세먼지는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전력의 50%를 재생가능에너지에서 생산하도록 법적인 조치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회가 진보하고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면 전력 사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데 전력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어떤 전력원에서 생산하느냐가 화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린피스가 발간한 신규 석탄화력발전소의 건강피해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한국의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26.5㎍/㎥로 국내 환경기준(25㎍/㎥)을 넘어섰다. 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2029년까지 석탄화력발전소 20기를 추가 건설, 가동하면 수도권 지역 초미세먼지 농도는 하루 평균 최대 19㎍/㎥ 정도 더 높아지고 이에 따른 조기 사망자가 연간 1020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운전기간(40년)을 감안하면 40년 동안 조기 사망자가 4만여명에 이를 것이란 계산이 나온다. ●미세먼지로 40년간 4만명 조기 사망 쿡 캠페이너는 “한국은 세계에서 화석연료 수입국 5위 안에 들며 전력 생산 과정에서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한다”면서 “석탄화력발전소가 증설되는 한 어떤 조치도 공기 질을 향상하는 데 적극적인 대안이 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오염과 환경피해, 자원 고갈을 유발하지 않는 재생가능에너지의 사용 확대를 주장했다. 재생가능에너지 투자가 일어날 수 없는 한국의 현 상황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그는 “소비자가 전력원을 선택할 수 없는 환경은 세계 시장에서 한국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이라며 “지난 4월 입법예고한 한국의 전기사업법 개정안은 재생가능에너지 구매를 원하는 기업들의 필요를 충족할 수 있는 형태가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서울시의회 남창진의원 “지하철 1~4호선 역사 90% 미세먼지 ‘나쁨’ 수준”

    서울시의회 남창진의원 “지하철 1~4호선 역사 90% 미세먼지 ‘나쁨’ 수준”

    “서울지하철 이용하실 때에는 마스크 꼭 챙기세요?” 서울시의회 남창진 의원(송파2, 새누리당)은 14일 열린 제268회 정례회 시정질문을 통해 “서울지하철 10곳 중 7곳은 미세먼지 ‘나쁨’ 수준의 공기질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서울매트로가 관리하는 1~4호선의 경우에는 전체 역사 중 90%가 이에 해당한다”며, “지하철 역사 내 상인 및 직원, 시민의 건강이 매우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법적 기준치 이하로만 관리하고 있다는 대응은 무책임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남 의원은 “지하철 역사는 밀폐된 공간이라는 특성상 미세먼지에 더욱 취약할 수 밖에 없는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미세먼지 관리 기준은 대기질 관리 기준보다 약하고, 초미세먼지는 측정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대기질 관리 기준으로 ‘나쁨’ 수준의 역사가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시민행동요령이나 예보 시스템을 부실하다”고 질타했다. 또한 “문제는 매년 가장 공기질이 좋지 않은 역사들의 상위 평균치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데 있다”며, “서울시는 지하철 역사 내 미세먼지 관리대책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박원순 시장은 “법적 기준보다는 낮은 수준에서 공기질을 유지하고는 있으나 지적해주신 부분에 대한 보다 세밀한 대책을 수립하여 개선해나감으로써 시민들이 보다 나은 공기질 속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데스크시각] 사연 없는 죽음은 없다/박찬구 정책뉴스부장

    [데스크시각] 사연 없는 죽음은 없다/박찬구 정책뉴스부장

    봄날이 스러진다. 생경한 계절이었다. 미세먼지, 여성혐오, 위험의 외주화, 케미 포비아…. 시민은 옥죄이고 체념은 일상의 습관이 되고 있다. 생명과 안전을 섣불리 담보할 수 없는 현실이다. 정부가 됐든 공직자가 됐든 공동체의 안전을 위해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부작위의 잘못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대한민국 헌법 제7조는 ‘공무원은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이며, 국민에 대하여 책임을 진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어느 장관이든 고위공직자든 ‘책임’을 언급하는 이는 없다. 책임은커녕 특별하지도 않은 특별대책을 내놓고 ‘최선을 다했으니 이해해 달라’고 항변하기 일쑤다. 미세먼지 대책만 해도 재탕·짜깁기에 실효성도 구체성도 빈약한 내용이 나열됐다. 고등어 구이와 경유차를 희생양 삼아 부처끼리 옥신각신하기도 했다. 시민의 안전보다 부처 이기주의를 앞세우고, 책임을 돌아보기보다 문책에서 벗어나려는 행태나 다름없다. 이대로 가면 40여년 뒤인 2060년 대기오염에 따른 한국의 조기 사망자가 인구 100만명당 1100명을 넘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많을 것이라는 보고서가 무색할 지경이다. 사연 없는 죽음은 없다. 켜켜이 쌓인 삶의 흔적만큼이나 일상의 죽음은 제각각 다른 사연을 안고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음습하고 비뚤어진 사회 구조와 약육강식의 시장 논리에 희생된 이들은 어디서 까닭을 찾고 어디에 하소연할 수 있을까. 스스로도 연유를 모른 채 스러져 간 생명들이다. 내가 될 수도 있고 살가운 가족일 수도 있는 희생자들이다. 멀리는 1994년 10월 성수대교 붕괴, 1995년 4월 대구 상인동 지하철공사장 가스 폭발, 1995년 6월 삼풍백화점 붕괴, 2003년 2월 대구 지하철 화재, 2008년 1월 경기 이천 냉동물류창고 화재가 그랬고, 가까이는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가 그렇다. 하나같이 부실 건축과 안전불감증, 부패하고 왜곡된 사회 시스템에 기인한 비극이다. 사회적 연유에 의한 죽음, ‘사회적 타살’이다. 사람 중심의 안전판이 제대로 가동됐다면, 고귀한 인명과 우리 이웃이 이토록 여지없이 무너지지 않았을 테다. 도돌이표처럼 희생과 고통이 반복된다. 이윤만 좇는 부도덕성과 몰가치, 생명경시 풍조가 낳은 야만(野蠻)의 사회라 해도 지나침이 없다. 교훈은 잊히고, 공동체의 숨통은 짓눌린다. 벌거숭이로 광야(狂野)에 선 시민들의 두려움과 낭패감이 깊어 간다. 망각을 경계한다. 출구 없는 사회에서 무엇으로 희망을 삼을 것인가. 비상식과 비정상이 꼬리를 물어도 정부가 근본 치유책을 내놓지 못한다면 국민의 대표기관인 입법부가 나서 마땅한 대안을 마련하고 공동체의 활로를 모색함이 옳다. 특정 정파와 직역, 계층의 이해관계를 뛰어넘어 국회 소관 상임위별로, 또는 특별위원회를 가동해서라도 중장기적인 사회안전 플랜의 밑그림을 마련하는 작업에 몰두해야 한다. 더디고 고단한 과정이 되겠지만 여야가 위기의식을 공유한다면 사회 모든 분야의 안전 그물망을 촘촘하게 다시 짜는 단초가 될 수 있다. 국회마저 손을 놓는다면 시민이 각종 안전관련법의 재·개정을 촉구하는 입법 청원이나 서명 운동으로 직접 행동할 수밖에 없다. 알베르 카뮈는 ‘페스트’에서 시민 개개인이 ‘우리’를 자각하고 각자의 위치에서 일상의 헌신으로 공동체의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모습을 그렸다. 어쩌면 우리 사회는 페스트보다 더 가혹한 질병을 앓고 있는지 모른다. ckpark@seoul.co.kr
  • [건강한 구민 위해 앞장서는 자치구] 운동장 비산먼지 없는 영등포

    최근 들어 길에서 마스크를 쓴 사람들을 만나는 건 어렵지 않다. 그만큼 미세먼지 주의보 발령이 잦아졌다. 환경부의 2012년 ‘수도권 대기관리권역 미세먼지 배출량’ 조사를 보면 미세먼지의 71.6%, 초미세먼지의 32.4%가 비산먼지에서 발생한다. 자동차 타이어 마모 시 그리고 학교 운동장, 공사현장의 흙먼지에서 주로 만들어지는 비산먼지를 억제해야 하는 이유다. 서울 영등포구가 ‘초중고교 운동장에 스프링클러 설치’, ‘공사현장 지도감독 강화’ 등 비산먼지 발생 억제 종합 대책을 마련하고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갔다고 13일 밝혔다. 우선 흙먼지 발생을 막기 위해 지역 초중고 43개교 중 잔디가 깔리지 않은 31개교 운동장을 대상으로 희망하는 학교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한다. 스프링클러는 이동식으로 운동장 주요 지점 두세 군데에서 물을 뿌리는 방식이다. 전체 소요 사업비는 3000여만원이며 희망하는 학교와 협의가 끝나는 대로 바로 설치에 들어갈 예정이다. 설치 전까지는 도로 청소용 물차를 투입해 물을 뿌려 먼지를 제거한다. 공사가 진행 중인 84곳을 특별관리 대상 사업장으로 지정, 2인 1조 점검반이 수시로 상황 점검에도 나선다. 이 외에 구는 자동차 타이어 마모에 따른 미세먼지 발생을 억제하기 위해 매월 네 번째 수요일을 대중교통 이용의 날로 정하고 지역 내 주요 지점에서 대중교통 이용 홍보에 나선다.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은 “미세먼지 발생 억제를 위해서는 관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주민들의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사설] 40년 후 미세먼지 사망 1위 된다는 OECD 경고

    우리나라에서 미세먼지 등 대기 오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1위가 될 것이라는 암울한 보고서가 나왔다. OECD는 최근 발표한 ‘대기오염의 경제적 보고서’에서 2060년이 되면 전 세계적으로 미세먼지 등 대기 오염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2010년 기준 300만명에서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우리나라는 인구 100만명 기준 사망자 수가 2010년 359명에서 1109명으로 늘어나 OECD 회원국 가운데 유일하게 1000명이 넘을 것으로 예측했다. 우리나라 대기 질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OECD 비회원국인 중국의 사망자 수는 우리나라의 두 배인 2050명이나 된다고 봤다. 현재 각종 대기 오염에 의한 사망자 수는 우리나라가 일본(468명)뿐 아니라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미래에는 이들을 제치고 1위가 된다는 것은 경제적 손실에 앞서 미세먼지가 우리의 목숨까지 심각하게 위협한다는 점에서 보통 문제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침묵의 살인자’라 불리는 미세먼지 농도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건강에 치명적인 초미세먼지 농도는 벌써 OECD 회원국 평균의 두 배에 이를 정도로 대기 환경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정부와 각종 연구기관에서는 우리나라 미세먼지의 주범을 중국이나 몽골로부터 유입되는 황사를 비롯한 각종 공해 물질로 꼽고 있다. 전체 오염원의 50%쯤이다. 나머지 절반가량은 국내에서 발생하는데 석탄 화력발전소를 포함한 산업체가 약 55%, 경유차 등 교통수단이 33% 정도 미세먼지를 배출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에 비해 우리나라와 중국의 대기에서 이산화질소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미루어 석탄 화력발전소와 경유차가 미세먼지 오염도를 증가시키는 주범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우리는 ‘국민의 건강’과 ‘비용 절감’이라는 두 가치가 충돌할 때 비용 절감을 우선시한 게 사실이다. 정부는 최근 미세먼지 대책을 발표했지만 재탕 삼탕식 정책에 근본적인 원인의 해결과는 거리가 멀다는 비판을 받았다. 비용 증가가 수반되는 경유차 운행 감소나, 석탄 화력발전소 가동 및 건설이 상대적으로 등한시되었다. 우리나라에는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가 80기나 있으나 석탄에 비해 발전 단가가 높아 현재 가동률은 30%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비용보다는 국민의 건강을 우선시하는 쪽으로 정책 방향을 바꿔야 한다. 그래야만 미래의 미세먼지로 인한 사망자 1위라는 굴욕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 터널 지날 때 창문 꼭 닫으세요 서울 9곳 중 7곳 미세먼지 ‘나쁨’

    매일 수많은 차량이 지나다니는 서울의 주요 터널 내부가 미세먼지로 가득 찬 것으로 나타났다. 터널을 지날 때는 반드시 차 창문을 닫고 외부 공기 유입을 막아야 한다. 서울시가 지난달 시내 9개 터널 내부의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한 결과 7곳의 공기 질이 ‘나쁨’ 또는 ‘매우 나쁨’ 수준이었다고 12일 밝혔다. 국립환경과학원은 ㎥당 미세먼지 농도에 따라 공기의 질을 좋음(0∼30㎍), 보통(31∼80㎍), 나쁨(80∼150㎍), 매우 나쁨(151㎍ 이상) 등 4가지 단계로 구분한다. 터널 내부 공기가 가장 나쁜 곳은 남산2호터널로 미세먼지 농도가 ㎥당 151㎍에 달해 유일하게 ‘매우 나쁨’을 기록했다. 홍지문터널(119㎍)과 금화터널(86㎍), 구룡·구기터널(83㎍), 북악터널(82㎍), 남산3호터널(81㎍) 등은 모두 ‘나쁨’ 상태였다. 상도터널(70㎍)과 남산1호터널(68㎍) 2곳만 ‘보통’으로 조사됐다. 현행법상 터널 내부의 미세먼지 농도를 관리하는 기준이나 법령은 없다. 다만, 시는 시내 터널 37곳 중 길이가 500m 이상이고 교통량이 많은 9곳의 미세먼지 농도를 매일 측정해 관리한다. 또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씩 일산화탄소, 질소산화물 농도도 측정하는데 최근 3년간 기준치를 넘어선 적은 없다. 내부에 보도가 설치된 터널은 모두 22곳인데 이 가운데 7개 터널(북악·호암2·월드컵·궁동·작동·천왕산생태·무지개) 내부에는 보도와 차도를 막는 차단막이 없어 보행자들의 건강을 위협했다. 시 관계자는 “진공흡입차와 물청소차 등을 매달 투입해 터널 내부를 청소하고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는 환기시설을 가동하는 등 시민 건강을 지키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서울 터널 안 공기 대부분 ‘나쁨’, 터널에선 차창문 열면 안되요!

    매일 수많은 차량이 지나다니는 서울의 주요 터널 내부가 미세먼지로 가득 찬 것으로 나타났다. 터널을 지날 때는 반드시 차 창문을 닫고 외부 공기 유입을 막아야 한다. 서울시가 지난달 시내 9개 터널 내부의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한 결과 7곳의 공기 질이 ‘나쁨’ 또는 ‘매우 나쁨’ 수준이었다고 12일 밝혔다. 국립환경과학원은 ㎥당 미세먼지 농도에 따라 공기의 질을 좋음(0∼30㎍), 보통(31∼80㎍), 나쁨(80∼150㎍), 매우 나쁨(151㎍ 이상) 등 4가지 단계로 구분한다. 터널 내부 공기가 가장 나쁜 곳은 남산2호터널로 미세먼지 농도가 ㎥당 151㎍에 달해 유일하게 ‘매우 나쁨’을 기록했다. 홍지문터널(119㎍)과 금화터널(86㎍), 구룡·구기터널(83㎍), 북악터널(82㎍), 남산3호터널(81㎍) 등은 모두 ‘나쁨’ 상태였다. 상도터널(70㎍)과 남산1호터널(68㎍) 2곳만 ‘보통’으로 조사됐다. 현행법상 터널 내부의 미세먼지 농도를 관리하는 기준이나 법령은 없다. 다만, 시는 시내 터널 37곳 중 길이가 500m 이상이고 교통량이 많은 9곳의 미세먼지 농도를 매일 측정해 관리한다. 또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씩 일산화탄소, 질소산화물 농도도 측정하는데 최근 3년간 기준치를 넘어선 적은 없다. 내부에 보도가 설치된 터널은 모두 22곳인데 이 가운데 7개 터널(북악·호암2·월드컵·궁동·작동·천왕산생태·무지개) 내부에는 보도와 차도를 막는 차단막이 없어 보행자들의 건강을 위협했다. 시 관계자는 “진공흡입차와 물청소차 등을 매달 투입해 터널 내부를 청소하고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는 환기시설을 가동하는 등 시민 건강을 지키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만능 스토리텔러+공기청정기까지..스마트완구 요미몬 ‘눈길’

    만능 스토리텔러+공기청정기까지..스마트완구 요미몬 ‘눈길’

    아이들의 성장 발달 완구용품 업체 ㈜유비윈에서 지난 8일 ‘요미몬’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0~3세 영유아에서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아동을 대상으로 정서발달과 언어발달 그리고 숙면에 도움을 주는 발달 완구. 동화와 동요, 위인전, 자장가 등 총 400개 콘텐츠가 탑재된 해당 제품은 마치 직접 동화를 읽어주고 노래를 불러주는 느낌이 든다고 하여 ‘만능 스토리텔러’라는 부제가 붙었다. 제품 디자인은 귀여운 생김새에 말랑말랑한 느낌의 실리콘 소재가 남아나 여아 구분 없이 누구나 친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외관으로, 약 13cm 사이즈에 200g의 가벼운 몸체는 아이들이 장시간 가지고 놀기 부담스럽지 않은 크기다. ‘요미몬’은 완구로는 독특하게 공기정화기가 탑재된 제품으로 최근 공기질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사회문제로 까지 대두되는 가운데 더욱 주목할 만한 기능이 아닐 수 없다. 제조사인 ㈜유비윈 측이 밝힌 공기정화 관련 전문기관 실험인증 결과에 따르면, 해당 제품은 공기 중 담배연기와 미세먼지제거 그리고 포름알데히트, 톨루엔 등의 유해물질을 정화시키는가 하면 백색 포도상구균 살균 및 탈취기능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공기 비타민’이라 불리는 음이온을 1cc당 약 211,000개 정도 배출한다고 한다. 깊은 산속이나 폭포수에서 발생하는 음이온이 평균 1,500개 정도라고 하니, 이와 비교했을 때 140배가 넘는 ‘음이온’을 배출하는 셈이다. 다량의 음이온이 발생하는 공기청정기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오존농도를 해당 제품에서 측정해 본 결과 약 0.005ppm이하의 오존이 나왔으며, 이는 국제 기준치인 0.05ppm에 1/10 정도되는 수치이다. 공기청정지역 ‘제주도’의 오존농도가 일평균 0.02ppm이라고 하니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 외에도 해당 제품은 눈에 피로감을 덜어주는 7가지 색의 LED조명으로 활용이 가능하며, 무선 리모콘 지원으로 콘텐츠 검색이나 기기 작동을 편리하게 할 수 있다. 특히 LED 조명은 숙면에 도움을 주는 자장가와 함께 이용하면 잠투정이 심한 아이를 재울 때 유용하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유비윈 측 관계자는 “개발 초기 ‘아이들 EQ개발 및 창의력 증진에 도움이 되는 교육용 완구로 가닥을 잡아가던 중 아이들이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 하는 장난감이 공기정화까지 해준다면 더욱 안심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에서 만들었다. 내 아이가 사용해도 되는 가장 안전한 완구로 소재 역시 어린이 안전인증을 거친 인체에 무해한 실리콘 소재를 채택했다. 물건을 함부로 다루는 아이 손에서도 튼튼한 내구성을 갖춘 제품”며 새로 출시한 ‘요미몬’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데스크 시각] 소를 잃었으면 외양간이라도 고쳤어야지/최여경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소를 잃었으면 외양간이라도 고쳤어야지/최여경 사회부 차장

    얼마 전 회사에서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수화기 너머 들려온 건 점잖은 어르신 목소리였다. 어르신은 1일자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 기사에 대해 할 말이 있다고 했다. 청춘의 안타까운 죽음 이야기인가 했는데, 뒤통수를 맞았다. “세월호(사고)를 그만 들먹여라.” 이런 요지였다. ‘세월호 사고’와 ’구의역 사고’는 엄연히 다르다고도 했다. 논리를 열거하고 싶지 않다. 또다시 그분들께 상처를 주길 원하지 않아서다. 두 사고는 다르지 않다. 2년의 차이를 둔 사고의 연결고리는 명확하다. 사회 안전장치의 부재, 중앙·지방 정부의 허술한 안전망이다. 사회 안전망은 정부의 꼼꼼한 정책을 씨줄로, 국민의 안위와 생명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날줄로 엮어 촘촘하게 만들어야 한다. 우리나라는, 과연 그런가. 2014년 10월 경기 성남시 판교 공연장 환풍구 붕괴 사고, 2015년 1월 경기 의정부시 아파트 화재 사고와 같은 해 8월 서울 강남역 스크린도어 정비 사고. 사고 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요란하게 안전 대책을 내놨다. 안전사각지대를 줄이겠다며 기관장은 직원들을 이끌고 점검에 나섰고, 각종 대응책을 풀어냈다. 그런데 지난 1월, 부산의 한 대학에서 플라스틱 채광창이 무너지면서 공연을 보던 학생 둘이 떨어졌다. 지난달 28일 구의역에서는 열아홉 살 청년이 생명을 잃었고 지난 1일 경기 남양주에서는 공사현장에서 폭발·붕괴 사고가 발생해 근로자 4명이 숨졌다. 세월호 이후 바뀐 게 없다. 소 잃고 외양간은 고치는 줄 알았더니, 시늉만 하고 외려 소를 밖으로 내몰고 있지 않은가. 안전사고뿐 아니다.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미세먼지 대책이 그렇고,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 사건 또한 그렇다. 미세먼지 수치를 낮춘다고 경유차 운전자와 생선구이 식당 주인들을 떨게 하더니, 종합대책이라고 뻔한 얘기를 늘어놨다. 미세먼지와 이산화탄소를 저감할 신산업을 육성하고 미세먼지 예보 정확도를 높이겠다는 식이다. 이미 거시적 환경대책으로 추진하는 것들이다. 경유차 대신 친환경차 보급을 확대하겠다고도 했다. 현재 경유차는 동급의 친환경차보다 400만~1000만원 저렴하고 연비는 비슷하다. 친환경차 가격 경쟁력에 대한 제고 없이는 추상적인 말이 될 뿐이다. 섬마을 성폭행 사건 후 교육부는 제일 먼저 “도서 벽지에는 가급적 여교사를 신규 발령하지 않도록 교육청과 협의한다”는 대책을 내놨다. 관사에 폐쇄회로(CC)TV도 설치하겠다고 했다. 남성 교사들의 역차별 가능성은 따져 봤나. CCTV만이 능사인가. 여교사가 말한, 술자리 강요 같은 업무 외의 일들은 어쩔 셈인가. 본격적인 꽃게잡이가 시작된 지난 4월부터 중국어선이 수산물을 싹쓸이한다는 어민들의 한숨이 터져 나왔다. 정부는 감감무소식이었다. 며칠 전 우리 어민이 중국 어선을 나포했다는 소식이 나온 뒤에야 정부가 중국에 항의하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소도 언덕이 있어야 비빈다는 속담이 있다. 우리 국민은 어디 하나 비빌 언덕이 없다. 국민들이 어이없는 사고로 목숨을 잃는 일이 없도록, 생명을 담보로 일터에 내몰리지 않도록, 기업이 노동 인권을 보장하고, 특히 해외 기업이 우리 국민을 농단할 생각조차 못하도록, 조금이라도 비빌 언덕이 돼 주길 진심으로 바란다. cyk@seoul.co.kr
  • [기고] 미세먼지관리 특별대책의 후속 과제/윤성규 환경부 장관

    [기고] 미세먼지관리 특별대책의 후속 과제/윤성규 환경부 장관

    지난 4월 8일부터 3일간, 5월 25일부터 1주일간 서해와 한반도를 오락가락한 황사나 기상정체가 국내외에서 발생한 미세먼지와 겹치면서 미세먼지 수준이 연일 ‘나쁨’을 기록했다. 가을 못지않게 청명한 날씨를 자랑하던 봄철 두 달간 우리 사회는 미세먼지 문제로 뜨거웠다. 미세먼지는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2013년에 지정한 1군 발암물질이다. 국민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정부는 지난 3일 미세먼지관리 특별대책을 확정, 발표했다. 미세먼지는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이전에 “일본 도쿄에서 4~5일 입은 와이셔츠 깃이 서울서 하루 입은 것보다 깨끗하다”는 얘기를 심심찮게 들었다. 2000년대 이후에는 달라졌다. 현재 미세먼지(PM10) 농도는 2000년대 초보다 40% 정도 개선됐다. 하지만 여전히 일본이나 세계보건기구 기준보다 2배 정도 높다. 국제암연구소는 대기오염도 1군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 때까지만 해도 철책이란 철책은 3년도 못 가 녹슬어 바스러지는 현상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아황산가스가 주원인이었다. 대기 중 아황산가스 농도는 세계보건기구가 정한 연간 기준 이하로 개선됐다. 그런 과정에 오존 오염이 하절기에 슬그머니 고개를 들었고 많은 노력에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 스프레이, 시너 같은 휘발성 유기화합물과 경유차·화력발전 등의 고온연소 과정에서 주로 발생하는 질소산화물이 태양의 자외선에 노출되면 공기 중 산소를 오존으로 둔갑시킨다. 질소산화물은 공기 중에서 수증기·암모니아 등과 반응해 미세먼지가 된다. 때문에 대기오염 개선과 함께 연관된 오염 영향의 억제 대책이 필요하다. 연관 오염 문제를 감안한 특별대책은 수도권의 경우 2015년 현재 23㎍/㎥인 초미세먼지(PM2.5) 개선목표(20㎍/㎥)를 당초보다 3년 앞당겨 2021년에 달성하고 2026년에는 유럽 주요 도시의 현재 수준(18㎍/㎥)으로 개선한다는 계획을 담고 있다. 특별대책은 과거 대책과 비교할 때 입안 과정과 내용에서 차이가 있다. 소극적 조연 역할에 머물렀던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등 관계 부처들이 적극적인 주연 역할을 했다. 모든 노선버스의 천연가스버스화, 천연가스버스 구입비 지원, 그간 금기시된 에너지상대가격 조정 여부의 공론화 기회 부여 등의 성과가 그것이다. 2005년 이전 출시된 노후 경유차를 2019년까지 조기 폐차 완료, 노후 화력발전소 10기의 친환경 대체(폐지 포함), 신규 발전소에 국내 최강의 처리기준 적용과 같은 차별화된 대책도 만들었다. 미세먼지 농도를 선진국 수준으로 줄이기 위한 대책에 시동을 건 것이다. 알맹이가 빠진 ‘맹탕대책’이란 비판도 있다. 알맹이 대책을 위시한 감축수단 상당수는 국민 생업이나 국가 기간산업과 직접적이고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정부가 상호 영향을 제대로, 균형 있게 평가하고 결정적 악영향은 최소화하는 대책들을 찾아내 정책화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 점에서 특별대책은 고민을 거듭해 만든 범부처 대책이다. 대승적 참여와 실행을 이끌어 내 깨끗하고 푸른 하늘을 되살리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 플라스마로 경유차 매연 95% 줄인다

    플라스마로 경유차 매연 95% 줄인다

    송영훈 박사팀 6만㎞ 주행 마쳐… 인증받으면 내년부터 차량 장착 경유차 배출 매연을 95%까지 줄일 수 있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미세먼지의 주원인으로 꼽히는 경유차에 적용하면 배기가스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기계연구원 플라스마연구실 송영훈 박사팀은 경유차에 적용할 수 있는 ‘플라스마 버너 장착 매연저감장치(DPF)’를 개발해 6만㎞ 도로주행 테스트를 마쳤다고 9일 밝혔다. DPF는 경유차량 배기관에서 배출되는 매연의 95%를 필터에 모아 태울 수 있는 장치다. 일반 매연저감장치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배기가스 온도가 300도 이상이 돼야 한다. 그러나 실제 주행차량이 내뿜는 배기가스의 온도는 이보다 낮아 배기가스 온도를 올리기 위해 버너를 사용한다. 기존의 것은 부피가 커 대형 화물차 이외에는 적용하기가 어려웠다. 이번 연구원 성과의 핵심은 소형화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연구원 측이 자체 개발한 원천기술로 플라스마 버너를 기존 버너의 10분의1 정도 크기로 줄였다. 제작비용도 저렴해 소형 승용차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배기가스 중 햇빛과 반응해 스모그를 만드는 원인물질인 질소산화물을 제거하는 데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환경부 인증을 추진 중이며 인증을 받으면 내년부터는 실제 차량에 장착해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송 박사는 “큰 출력이 필요한 운송수단에서 디젤엔진은 전기나 천연가스 같은 친환경 동력원으로 완전히 대체할 수 없으며 효율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유지비 늘어날 경유차… 살까 말까 고민되네

    유지비 늘어날 경유차… 살까 말까 고민되네

    신차는 도로주행 인증제도 도입 저공해 조치 이행 않으면 과태료 연비 좋고 경유가 싸도 부담 클 듯 “경유차 사도 되나요?” 지난 3일 정부의 미세먼지 관리 특별대책 발표 후 경유차 구매 및 보유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용두사미’에 그쳤다는 비판 속에서도 경유차에는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미세먼지 원인물질인 질소산화물(NOx)을 과다 배출하는 경유차 대책의 핵심인 경유값 인상 등 에너지 세제 개편은 빠졌지만 친환경차 혜택 폐지와 각종 규제 신설 및 조기 시행 방침이 포함되면서 부담을 가중시켰다는 분석이다. 실제 경유가격 인상 또는 환경개선부담금 부과 가능성이 제기될 당시만 해도 경유차 소유자들은 “그래도 타겠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부담스럽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특히 신차 구매 예정자들의 고민이 커졌다. 이번에 발표된 대책이 어떻게 적용될지 불투명해 헷갈리기 때문이다. 세종시에 직장을 둔 A씨는 “연비가 좋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구입할 계획이었는데 특별대책 발표 후 주변에서 경유차 혜택이 사라졌다고 극구 말린다”면서 “고향이 강원도라 경유차가 부담이 덜하다고 생각했는데 미세먼지 배출 주범이라니 다시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경유차 규제는 더욱 강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국산 디젤(경유) 승용차를 운전하는 B씨는 “차값이 비싸고 상대적으로 소음도 심하지만 연비가 좋고 기름값이 낮은 것을 고려해 구매했는데 오히려 부담이 커지게 됐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환경부는 경유차의 최대 장점이던 연비 혜택은 작아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별대책을 보면 경유차는 신차·운행차·노후차별 대책이 추진된다. 신차의 경우 내년 9월부터 실도로 인증기준이 도입된다. 1단계는 실내인증기준(0.08g/㎞) 대비 2.1배 이내, 2020년 1월부터는 1.5배로 강화된다. 경유 상대가격 조정 가능성도 슬슬 흘러나오고 있다. 정부 부처 관계자는 “정부가 에너지 상대가격 조정을 검토한다는 것은 조정을 위한 수순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환경·국제 수준 등을 감안할 때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서울시의회 김영한의원, 한반도 대기오염 측정 美 NASA연구팀 방문

    서울시의회 김영한의원, 한반도 대기오염 측정 美 NASA연구팀 방문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영한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 송파5)이 6월 9일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되는 한반도 대기 오염 물질 측정 현장을 방문했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과 국립환경과학원(원장 박진원)은 한반도의 대기질 개선을 위해 미국항공우주국(나사, NASA) 연구팀과 5월 2일부터 6월 12일까지 40여 일간 ‘한-미 협력 국내 대기질 공동조사(KORUS-AQ)’를 실시하고 있다. 이번 공동조사는 수도권과 한반도 대기 질에 대한 3차원 입체 관측을 통해 한국의 지역적 특성에 따른 수도권의 미세먼지와 오존 발생 원인을 규명하는 것이 목적이다. 공동조사에는 환경과학원과 나사를 비롯한 한미 연구기관, 학계 전문가 등 93개 연구팀 400여명이 참여한다. 연구 기간은 연평균 대기 오염이 상대적으로 심한 시기를 고려해 5-6월로 지정됐으며 보다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시내 외곽인 서울 올림픽 공원이 도심 측정 지점으로 선정됐다. 풍상지역에는 백령도, 풍하지역에는 경기 태화산 측정지점 등이 운영된다. 조사팀은 지상관측지점 16개소에서 항공기 3대, 선박 2대, 위성 5대를 활용해 지상·항공·해상 관측, 대기 질 모델링, 위성자료 분석 등을 동시에 수행한다. 실제 조사기간 40여일 이후에는 2년여에 걸친 자료 조사 및 분석이 이뤄질 예정이다. 김영한 의원은 도심 측정지점인 올림픽 공원 내 측정소를 찾아 실측 장비를 접하고 연구원들과 만났다. 김 의원은 “아토피 등 피부 질환이 서울 시민들에게서 늘어나는 등 면역력이 약해지는 문제가 일어나는 것이 대기 오염이 주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만큼, 연구가 끝나면 객관적인 자료를 통해 원인이 규명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수도권 대기 오염에 대한 원인이 규명되면 효율적인 대기 질 관리를 위한 정책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른 더위·미세먼지… 무풍에어컨 ‘폭풍 매출’

    이른 더위·미세먼지… 무풍에어컨 ‘폭풍 매출’

    8일 삼성 디지털프라자 서울 강서본점을 찾은 고객들이 삼성전자 ‘무풍에어컨 Q9500’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무풍에어컨을 출시한 지 4개월 만에 10만대를 팔았다고 밝혔다. 더위가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데다 미세먼지로 공기 청정 기능을 갖춘 에어컨 수요가 늘면서 에어컨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 화력발전소 밀집 충남 서부 아황산가스 농도 서울의 2배

    당진·태안 등 2차 미세먼지 많아 미세먼지 농도는 서울이 더 높아 화력발전소가 밀집한 충남 당진·태안·보령·서천 지역이 서울보다 아황산가스 등 2차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차 미세먼지는 석탄이나 유류를 태우면서 발생하는 대기오염 물질로 공기 중에서 미세먼지와 결합해 생성하는 추가적인 물질이다. 8일 국내에서 대기질 공동조사를 진행 중인 미국 항공우주국(나사)과 국립환경과학원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오전 11시부터 30분간 당진·태안·보령·서천 지역의 아황산가스 농도를 측정한 결과 0.004~0.011으로 조사됐다. 같은 날 오전 9시 서울 상공에서 측정한 아황산가스 수치(0.005)보다 최대 2배 높았다. 다만 같은 시간 서울과 충남의 미세먼지 수치는 각각 65㎍/㎥과 57~63㎍/㎥으로 서울이 높게 측정됐다. 이와 관련해 미 콜로라도주립대 앨런 프라이드 박사는 “서울만 벗어나도 대기 오염 농도가 낮아진다”면서 “항공 데이터를 취합한다면 서울에서 대기 오염 농도가 유난히 높은 이유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형 한국외대 환경학과 교수는 “정유 시설이나 화력발전소 부근에 미세먼지가 많이 분포한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국내 대기질과 관련된 문제를 석탄 화력발전소에 국한할 순 없지만 연구가 끝나면 미세먼지가 어떤 식으로 발생하는지에 대한 원인 규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나사는 한반도의 대기질 공동조사를 당초보다 4회 늘린 20회 하기로 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열린세상] 국가 경쟁력 제고, 그 시작은 적극적인 재정의 역할에서/장재철 씨티그룹 한국수석 이코노미스트

    [열린세상] 국가 경쟁력 제고, 그 시작은 적극적인 재정의 역할에서/장재철 씨티그룹 한국수석 이코노미스트

    한국의 국가 경쟁력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최근 발표된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의 국가 경쟁력 순위 조사에서 한국은 2011년 이후 3년 연속 최고 수준이었던 22위에서 2015년 25위로, 2016년에 다시 29위로 떨어진 것이다. IMD는 올해 한국의 국가 경쟁력 하락이 네 가지의 분석 분류인 경제성과, 정부 효율성, 기업 효율성, 인프라 중에서 정부 효율성을 제외한 나머지 세 부문에서 부진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네 가지 부문을 좀더 살펴보면 기업 효율성의 경쟁력이 하락폭이 가장 컸는데 이는 노동시장의 구조적 문제점에 더해 최근 발생한 일련의 비윤리적 기업행위 등이 주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특히 노동시장의 문제점으로는 그동안 지적돼 온 노동시장의 경직성에 더해 금융 등 전반적 산업 부문에서 숙련 노동자의 확보와 노사관계, 경영인의 능력 등에서의 어려움을 들었다. 인프라 부문은 기술, 과학, 보건 및 환경, 교육 등에서 경쟁력 수준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보건 및 환경 인프라는 최근의 미세먼지나 가습기 살균제 이슈들의 영향으로 경쟁력 하락이 크게 나타났다. 저조한 경제 성과는 부진한 국내 경제가 주요인이었으며, 정부 효율성의 경쟁력 상승은 정부 부채와 재정적자 축소 등 재정건전화 노력, 연금개혁 등에 의한 것이었지만, 기업 관련 법제의 경우 경쟁력이 한 단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결과가 발표된 이후 정부는 잠재 수준의 성장과 고용을 위한 노동, 공공, 교육, 금융 등 4대 분야 구조개혁과 함께 신산업 육성, 적극적인 거시 정책을 추진함으로써 국가 경쟁력 제고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 및 금융개혁은 기업의 효율성을, 교육개혁은 교육 인프라를, 그리고 신산업 육성과 적극적 거시 정책은 경제성과를 제고함으로써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그러나 주목할 것은 정부가 지난 3년간 이러한 구조개혁과 신산업 육성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더욱이 올해의 경제성장률이 지난해에 이어 잠재성장률을 하회하는 2%대 중반의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인데, 재정건전화 노력에 대한 평가가 개선됐다는 점은 다시 생각해 봐야 할 부분이다. 경제성장률 제고를 위한 정부의 역할이 그만큼 적극적이지 않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정부는 얼마 전까지 하반기의 재정절벽 가능성과 기업 구조조정의 여파를 줄이기 위한 추경 편성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최근에는 추경은 아니더라도 정부 기금이나 한국전력과 같은 공사들의 투자 확대 등을 통한 재정 보강으로 경기회복을 지원할 수 있다는 견해를 보이기도 했다. 그렇지만 이러한 재정 보강은 중기적 시계에서 진정한 적극적인 재정정책이 아니라 향후의 지출과 투자를 현재로 빌려 오는 것에 불과하다. 결국 이러한 상황들이 반복된다면 국가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정부의 이번 처방도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는 성장세와 교역량의 둔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한국의 수출을 제약하는 요인이다. 또한 가계부채의 증가와 고령화는 내수 경기의 제약 요인이다. 경기 부진이 지속될 경우 경제는 활력을 잃고 구조개혁의 추진력도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정부는 우선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통해 경제 성과를 높임으로써 국가 경쟁력 제고의 첫 단추를 끼워야 할 것이다. 재정의 적극적인 역할은 한국이 저성장 국면에서 탈출하는 데 필요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통화기금(IMF)의 권고 사항 중 하나이기도 하다. 다음으로는 상시적인 기업 구조조정과 4대 부문 구조개혁으로 경제의 비효율성과 노동시장이나 기업환경 등 경제와 사회의 전반적인 인프라의 경쟁력 제고에 중장기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 특히 최근에 발생한 여러 문제가 이러한 인프라의 부재에서 발생한 것이 아니라 비정상적이고 비효율적인 운영에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따라서 개혁을 통한 새로운 인프라뿐만 아니라 기존의 인프라에 대한 법과 규칙의 엄격한 실천과 이에 수반되는 책임을 명확히 하는 것이 모든 노력의 기본이 돼야 할 것이다.
  • [현장 블로그] ‘나쁨’이던 미세먼지 어떻게 사라졌을까

    지난달 26일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는 106㎛/㎥까지 올랐습니다. 정부와 언론에서도 연일 미세먼지의 심각성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이제 아침에 일어나 스마트폰의 ‘대기정보 앱’으로 공기 상태를 확인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불과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미세먼지 ‘나쁨’ 단계이던 공기가 6월 들어 갑자기 깨끗해졌습니다. 실제로 7일 서울 평균 미세먼지(PM10)의 농도도 31㎛/㎥에 머물고 있고 6월 평균도 39㎛/㎥ 수준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가 20㎍/㎥인 것을 보면 이 정도도 쾌적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4~5월과 비교하면 깨끗해진 것은 사실입니다. ●대기흐름 원활해져 국내서 빠져나가 미세먼지 원흉으로 꼽힌 경유차들이 모두 운행을 멈춘 것도 아니고, 전국의 가정과 음식점에서 고등어나 삼겹살을 구워 먹지 않는 것도 아닐 텐데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국내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의 주요 원인은 중국발 미세먼지와 국내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 그리고 한반도 내 대기의 정체 등 크게 3가지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들 중 하나만 없어져도 우리나라 공기는 맑아진다고 이야기합니다. ●中으로 바람 불어 한반도 유입 안 돼 실제로 기상청과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6월 들어 한반도에 정체된 대기의 흐름이 원활해지면서 미세먼지가 우리나라 바깥으로 빠져나가고, 바람이 중국 쪽으로 불면서 중국발 미세먼지가 우리나라로 건너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맑은 공기를 원한다고 항상 하늘만 쳐다보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미세먼지는 인위적 요인들로 발생하는 만큼 다양한 조처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근본 대책·국민 참여 필요한 때 이 때문에 정부가 지난 3일 발표한 ‘미세먼지 관리 특별대책’에 이목이 집중됐습니다.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망라했다고 했는데 근본적인 해결책은 눈에 띄지 않습니다. 특히 과학기술적 해결책은 많이 아쉽습니다. 경유차만 잡을 것이 아니라 미세먼지 발생 원인과 구성, 이동 경로 등을 정확히 파악해 종합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겁니다. 미세먼지 같은 환경문제는 장기적이고 대증적인 정책과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없이는 개선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 의견입니다. 정부가 이번 정책을 긴 호흡으로 끌고 갈 수 있을지, 그리고 경유차 조기 폐차 같은 정책만으로 국민들의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의문만 남습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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