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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형준의 정치비평] 성숙한 지방선거가 지방분권 강화의 시작

    [김형준의 정치비평] 성숙한 지방선거가 지방분권 강화의 시작

    6·13 지방선거가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대진표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각 당의 선거 전략도 분명해지고 있다. 여당인 민주당은 지방선거 압승으로 정국 주도권을 확실히 잡겠다는 목표이고, 야당인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문재인 정부 1년의 독주와 무능을 심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치권의 판에 박힌 목소리와는 별개로 지방선거에 관한 본질적인 질문을 던져 본다. 무엇을 위한 지방선거인가? 지방선거는 자신이 속한 지역의 일을 주민 스스로 처리한다는 지방자치의 시작이다. 따라서 지방선거가 잘못되면 그만큼 지방자치는 어려워진다. 조직학 이론에 따르면 어떤 조직이든 효율성을 가지려면 조직 구성원 선발에서 ‘잘못된 선택’이 없어야 하고 선발 후 구성원들의 ‘도덕적 해이’를 막아야 한다. 같은 맥락에서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능력 있고 책임감이 강한 최고의 지방단체장과 지방의원을 뽑아 지방자치를 강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첫째, 지방선거가 중앙 정치에 너무 예속돼서는 안 된다. 여당은 적폐 청산의 일환으로 야당 심판론을, 야당은 문재인 정권 심판론을 주장한다. 물론 선거는 심판의 기능이 강하다. 그러나 여야가 주장하는 심판론은 정치적·현실적으로는 맞는 문법이지만 정답은 아니다. 지방선거에서 심판의 본질은 지난 4년 동안 지방을 이끌었던 현역 단체장이나 지방 의원들을 대상으로 해야 한다. 잘했으면 지지해 주고, 잘못했으면 응징해야 한다. 그래야만 책임 있는 지방자치가 가능해진다. 민주당은 경남 도지사 선거에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김경수 의원을 내세우기로 한 반면, 한국당은 김태호 전 의원을 전략 공천하기로 했다. 문재인ㆍ홍준표 대리전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그만큼 커졌다. 이런 대결의 중앙 정치가 선거판을 지배하면 지방 없는 지방선거가 될 수밖에 없다. 둘째, 정책 선거로 거듭나야 한다. 통상 선거에 영향을 주는 핵심 3대 변수로 구도, 인물(후보자 이미지), 이슈를 지적한다. 특히 무상급식으로 대변되는 복지정책 이슈가 최근 지방선거에서 정당 간의 지속적이면서 가장 뜨거운 이슈 중의 하나였다. 그런데 이번 선거에서는 개헌, 남북 정상회담 등과 같은 거대 담론 이슈가 급부상하고 있다. 정치권이 이런 이슈들을 둘러싸고 극단적으로 대립하면 지역 경제 활성화, 미세먼지 감축, 쓰레기 분리수거, 노인 건강 등과 같은 생활 밀착형 지역 이슈는 설 땅이 없어진다. 역대 지방선거에서도 천안함 폭침 사건(2010년), 세월호 참사(2014년) 이슈가 블랙홀이 되어 지역을 불문하고 모든 정책과 공약을 빨아들였다. 투표율을 제고시키는 데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됐다. 1995년 제1회 지방선거에서 투표율은 68.4%로 역대 최고였지만 1998년(52.7%)과 2002년(48.9%)에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그런데 2006년(51.6%)부터 다시 상승해 2010년에는 54.4%, 2014년에는 56.8%였다. 하지만 유권자들이 자신의 소신보다는 진영의 논리에 따라 투표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런 투표 행태는 유권자의 잘못된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셋째, 정치 공학적인 선거 연대는 피해야 한다. 역대 선거에서 후보 단일화는 선거의 판세를 뒤흔드는 변수였다. 1997년 대선 당시 김대중ㆍ김종필의 DJP 연대,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ㆍ정몽준 단일화, 2014년 안철수 후보 사퇴 등이 입증해 준다. 이런 기형과 변칙은 더는 통용돼서는 안 된다. 승리 지상주의에 빠진 원칙 없는 후보 단일화는 정당의 존립 자체를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자도 “자유한국당은 경쟁하고 싸우고 이겨야 할 대상이다”라고 밝힌 만큼 이런 약속을 지켜야 한다. 단언컨대 선거가 중앙정치의 대리전 양상으로 치닫고, 정치권이 민감한 거대 담론 이슈들을 선거에 이용하려는 유혹에 빠지면서 정치 공학적인 선거 연대에 매몰되면 ‘이선망’(이번 선거도 망쳤다)으로 흐를 수 있다. 이번 지방선거는 단지 다음 단체장과 의원들을 뽑는 선거가 아니다. 새로운 지방분권 강화의 첫 단추를 끼우는 중대 선거다. 아무리 헌법을 개정해 지방분권을 강화해도 지방선거가 성숙하지 못하면 백약이 무효다.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파스타를 산뜻하게 즐기는 방법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파스타를 산뜻하게 즐기는 방법

    호된 겨울을 겪었기 때문일까. 사계절 중 유독 봄이 반갑다. 비록 미세먼지와 황사란 불청객이 수시로 찾아오긴 하지만 지난겨울이 유난히 춥고 길었던 만큼 작은 날씨 변화도 드라마틱하게 다가오는 요즘이다. 봄을 느끼는 방법은 많다. 한껏 얇아진 봄옷을 입고 개나리꽃과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길을 걷거나 쉬는 시간에 잠깐 테라스에 앉아 포근한 햇살을 만끽하며 망중한을 느끼는 것도 봄에 할 수 있는 일이다.이탈리아 북부 피에몬테 지방에서 보낸 그해 4월은 그동안 겪어 왔던 어떤 봄보다 극적이었다. 자고 일어나니 어느새 칙칙한 들판이 초록빛으로 가득 찼다. 운동을 지독히도 싫어하는 나 같은 사람도 절로, 밖에 나가 뛰게 만드는 풍경이랄까. 주말 오전마다 읍내 주변 포도밭을 하염없이 달렸다. 하루는 한 할머니가 언덕에서 무언가 캐고 있는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 여기도 쑥이 자라나 싶어 호기심에 다가갔다. 언덕에 흐드러지게 핀 것은 바질이었다. 이미 한 봉지 가득 바질 잎을 담은 할머니는 봄이라 집에서 바질 페스토를 만들 거라고 했다. 싱그러운 바질 향 가득한 페스토를 듬뿍 넣은 파스타는 아마도 이탈리아에서 봄을 느끼는 방법 중 가장 풍요로운 방법이리라.페스토란 일종의 양념장이다. 다르게 표현하자면 식물과 견과류 그리고 오일을 으깨서 뒤섞어 놓은 이탈리아식 퓌레다. 퓌레는 또 무엇이란 말인가. 과일이나 채소를 으깨서 걸쭉하게 만든 액체로 토마토 과육이 느껴지는 토마토소스를 생각하면 쉽다. 그대로 먹기도 하고 다른 요리에 첨가되거나 바탕이 되는 역할을 한다. 페스토는 주로 빵에 펴 발라 먹거나 파스타 소스로 쓰인다. 페스토의 대표주자는 바질 페스토다. 이탈리아 리구리아 지방의 제노바가 자랑하는 대표적인 음식이다. 이탈리아에서는 페스토 알 바질리코, 페스토 제노베제로 통한다.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바질과 잣, 마늘, 치즈, 소금 그리고 올리브 오일을 절구에 한데 넣고 으깨서 만든다. 싱그럽고 달콤한 바질과 치즈의 감칠맛, 그리고 올리브 오일의 풍미가 한데 어우러져 한 입 베어 먹으면 봄이 입안에서 춤추다 못해 폭발하는 듯한 기분이 든다. 왠지 봄과 폭발은 어울리지 않지만, 입안에서만큼은 가능한 일이다. 바질 페스토를 한 입 먹어 보면 리구리아 사람들은 어째서 이런 천재적인 생각을 해낸 것일까 절로 감탄이 나온다. 음식의 출발은 재료다. 산지가 많은 리구리아가 자랑하는 식재료는 잣과 품질 좋은 올리브다. 여기에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허브인 바질과 마늘, 그리고 치즈가 더해져 페스토가 탄생했다. 재미있는 건 리구리아와 접해 있는 프랑스 남동부 프로방스 지방에 비슷한 음식이 있다는 점이다. 이름도 비슷한 피스투다. 페스토와 다른 점은 잣과 같은 견과류를 넣지 않고 묽게 만들어 수프로 먹는다는 정도다.제노바와 멀리 떨어진 남쪽 섬 시칠리아에도 페스토의 사촌이 존재한다. 시칠리아 서쪽 끝 트라파니 지역의 페스토 트라파네제가 그 주인공이다. 트라파니식 페스토는 제노바식과 몇몇 재료에서 차이가 난다. 바질과 올리브 오일은 동일하지만 트라파네제에는 잣 대신 아몬드가, 그리고 약간의 토마토가 들어간다. 제노베제가 싱그러운 녹색 빛깔을 자랑한다면 트라파네제는 토마토 때문에 붉은빛을 띤다. 이 때문에 붉은 페스토, 페스토 로소라고도 불린다. 트라파네제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도 있다. 시칠리아의 지중해 무역거점이었던 트라파니 항구에는 제노바 출신 항해사들이 자주 드나들었다. 이들은 고향 음식이 그리웠고 바질 페스토도 그중 하나였다. 한 요리사가 제노바 선원에게 팔 요량으로 잣 대신 시칠리아에 풍부한 아몬드, 그리고 때깔 좋은 토마토 등을 넣고 페스토를 만들었는데 그렇게 트라파네제 페스토가 탄생했다고 전해진다. 여느 음식에 대한 전설이 대부분 그렇듯 믿거나 말거나에 가까운 이야기이지만 개연성은 충분히 있어 보인다. 트라파니식 페스토가 시사하는 건 되도록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페스토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바질과 잣을 쓰지 않고도 얼마든지 입맛 당기는 페스토를 만들 수 있다. 페스토라는 음식이 가지는 본질적 특성, 식물과 견과류 그리고 오일의 조합이라는 것만 잊지 않으면 된다. 한동안 고수 맛에 빠져 고수 페스토를 만들어 먹었다. 언뜻 생각하기에 고수 향이 독할 것 같지만 풍미를 부드럽게 만드는 방법이 있다. 따뜻한 파스타를 만들 때 한번 프라이팬 위에서 살짝 볶아주면 향이 반감된다. 열을 가하면 향이 쉽게 휘발되는 걸 역이용한 셈이다. 고수뿐 아니라 시금치, 미나리 등 특유의 향미를 가진 채소라면 무엇이든 페스토로 만들 수 있다. 견과류는 잣 대신 호두나 아몬드, 캐슈너트, 땅콩 등을 이용해도 좋다. 각 재료의 특성과 조리에 따른 성질 변화만 알면 얼마든지 응용이 가능하다. 여러 가지 재료를 조합해 자기만의 시그니처 페스토를 만들어 보는 것도 재미있다. 봄나물을 이용해 페스토를 만드는 일은 봄에만 느낄 수 있는 즐거움 중 하나다.
  • KT, 공유자전거 사업 ‘첫 페달’

    KT, 공유자전거 사업 ‘첫 페달’

    KT가 글로벌 1위 공유자전거 서비스 기업인 오포(ofo)와 손잡고 공유자전거 사업에 나선다.KT는 4일 오포·신한카드 등과 함께 서울 종로구 KT스퀘어에서 ‘한국형 공유자전거 서비스 상용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공유자전거는 자전거에 잠금장치(스마트록)가 있어 스마트폰으로 대여, 반납할 수 있고, 사물인터넷(IoT)으로 자전거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다. 중국 기업인 오포는 세계 20개국 250여개 도시에서 1000만대 이상의 공유자전거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은 21번째 진출국으로 현재 부산에서 시범사업을 하고 있다. KT는 오포와 함께 공유자전거 사업에 KT 네트워크와 인프라를 활용하고 협대역 사물인터넷(NB-IoT) 기반 스마트록 장치를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예산이나 운영 노하우 때문에 공유자전거 사업을 망설이는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공동 마케팅도 편다. 엔치 장 오포 최고운영책임자는 “공유자전거 모델이 지역사회 발전에 시너지를 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김준근 KT 기가 IoT사업단장은 “KT의 빅데이터 역량을 합쳐 미세먼지 등 환경문제 개선에도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IoT로 공사장 미세먼지 잡는다

    IoT로 공사장 미세먼지 잡는다

    연면적 1000㎡ 공사장 설치 소음·농도 등 나쁠 때 빨간불 기동반 출동 작업중지 조치4일 서울 서초구청 ‘공사장문화정착 태스크포스(TF) 관제센터’ 모니터에 미세먼지 나쁨을 알리는 주황색 불이 들어왔다. A공사장에서 오후 들어 비산먼지가 많이 발생, 미세먼지 좋음을 나타내던 파란색이 주황색으로 바뀐 것. 모니터 담당 직원은 즉시 A공사장 현장 책임자에게 비산먼지를 줄이라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전화도 했다. 하지만 5분이 지나도 조치 상황에 대한 답신이 없고 상태도 좋아지지 않자 소음·먼지 특별 기동반에 현장 출동을 지시했다. A공사장에 도착한 기동반은 비산먼지 주의 조치를 하고, 물청소 등을 통해 비산먼지를 줄였다. 관제센터 모니터엔 다시 파란색 불이 들어왔다. 서초구가 전국 최초로 사물인터넷(IoT)을 활용, 실시간 공사장 미세먼지·소음 원격 감시시스템을 구축했다. 구 관계자는 “연면적 1000㎡ 이상 대형 공사장 20곳부터 우선 설치했고 다른 공사장으로도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시스템 작동 원리는 간단하다. 공사장 인근에 설치된 측정기가 미세먼지 농도, 소음, 온도, 습도 등 5가지 정보를 실시간 파악해 구청 관제센터 모니터에 표시한다. 구 관계자는 “미세먼지 농도와 소음 강도에 따라 빨강(매우 나쁨), 주황(나쁨), 노랑(약간 나쁨), 초록(보통), 파랑(좋음) 등 5가지 색으로 표시되는데, 미세먼지 농도 120㎍/㎥, 소음 측정치 60㏈이 초과되면 나쁨 등급인 주황색 불이 켜진다”고 설명했다. 주황색 불이 들어오면 관제센터 직원은 곧장 공사장 현장 책임자에게 휴대전화로 비산먼지나 소음 경고 문자를 보내고 전화도 한다. 현장 책임자가 답신이 없거나 이행하지 않으면 기동반이 출동해 점검을 하고 작업 중지 등의 조치를 한다. 구 관계자는 “현재 서초구엔 재건축 공사장이 65곳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며 “미세먼지 요인인 공사장의 비산먼지 저감 대책이 시급해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구에서 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단계적으로 실천해 주민 건강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제발 숨 좀” 미세먼지에 거리로 나온 외침

    “제발 숨 좀” 미세먼지에 거리로 나온 외침

    “미세먼지는 재난이다. 제발 숨 좀 쉬자.” 4일 오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70여명의 시민들이 정부와 국회에 미세먼지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미세먼지를 정쟁 도구로 이용하는 국회와 땜질식 대책으로 실효성 논란을 부추기는 정부에 참다 못한 시민들이 거리로 나온 것이다. 이들은 제대로 된 미세먼지 대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더 많은 목소리를 한데 모아 청와대에 전달하기로 했다.이날 행사는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시민사회 연대기구인 ‘미세먼지 줄이기 나부터 시민행동’(미행) 주최로 마련됐다. 미행은 “시민들과 함께 행동에 나서겠다”고 선언하면서 미세먼지가 심해지는 4월과 5월 두 달간 집중 활동을 벌인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우선 매달 둘째 주 수요일을 ‘미세먼지 줄이기 나부터 시민행동의 날’로 정했다. 또 서울시와 협의가 되는 대로 시민청 로비 등에 우체통(일명 ‘시민소리통’)을 설치한 뒤 시민들의 의견을 모으기로 했다. 오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행사에서도 ‘엽서 쓰기’를 진행한다. 이렇게 모인 엽서는 향후 청와대로 전달될 예정이다.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심성 미세먼지 대책이 쏟아지는 것을 우려해 공약 점검에도 나선다. 아울러 서울시장 후보 등 지방자치단체장 후보의 미세먼지에 대한 심각성 인식 등에 대해서도 질의할 예정이다. 미행은 지난 2월 설립된 기구로 서울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뿐 아니라 서울시 녹색어머니회·모범운전자연합회 등 여성, 교통, 청년 단체 등 모두 37개 단체가 참가하고 있다. 하지원 에코맘코리아 대표는 “정부는 일반 시민들에게 마스크나 공기청정기, 외출·환기 금지 등의 간단한 임시방편만 강조한다”면서 “정확한 미세먼지 교육도 없어 학교에서 실내 공기질이 더 나쁜 날에도 미세먼지를 걱정해 환기하지 않는 등 잘못된 정보가 많다”고 주장했다. 미세먼지의 실질적인 해결책을 마련하라는 시민들의 목소리는 날로 커지고 있다. ‘미세먼지의 위험 그리고 오염 및 중국에 대한 항의’라는 제목의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이날까지 22만 6000여명이 서명했다. 청와대는 20만명 이상 서명한 청원에 대해서는 공식 답변을 해야 한다. 성수현 서울YMCA 팀장은 “미세먼지는 근시안적 접근으로 해결될 수 없다”면서 “국회는 제도 개선, 정부는 정책 수립과 실행, 국민은 ‘나부터’라는 마음으로 행동에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이번엔 양보도 연대도 없다” 안철수, 서울시장 출마선언

    “이번엔 양보도 연대도 없다” 안철수, 서울시장 출마선언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4일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안 위원장의 등판으로 박원순 현 시장의 독주 분위기였던 서울시장의 선거판이 들썩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결선 투표가 도입되면서 후발 주자의 역전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안 위원장은 이날 서울시의회 본관 앞에서 출마 선언식을 하고 “7년 전 가을 저 안철수에게서 희망을 찾고 싶어 하셨던 서울시민의 열망에도 답하지 못했던 기억이 생생하다”면서 “그 죄송스러운 마음까지 되새기고 사과드린다. 다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2011년 10·1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 시장에게 후보직을 양보한 바 있다. 박 시장과의 ‘리턴 매치’가 성사되면 이른바 ‘양보 프레임’이 다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양보론이 언급될수록 수세적인 선거 구도가 짜일 수 있다고 우려한다. 안 위원장은 이날 양보론에 대해 “7년 전에 양보했던 것은 사실이고 그때 잘하실 것이라고 믿었다”며 “그런데 지금껏 서울이 7년간 제대로 변화해야 하는 시기를 많이 놓쳤다. 그 부분을 제대로 발전하고 변화시키겠다는 각오로 나섰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의 출마 선언으로 서울시장 선거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원내 제3당인 바른미래당이 경쟁하는 ‘1여(與) 2야(野)’의 3파전 구도로 전개될 전망이다. 서울시장 3자 구도는 민선시장 선출 이후 23년 만에 처음이다. 민주당에서는 박 시장과, 박영선·우상호 의원이 본선 무대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한국당에서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의 출마가 유력시된다. 박영선·우상호 의원은 그간 미세먼지나 강남 부동산 대책, 대선 불출마론을 내세워 박 시장과 대립각을 세우고자 노력했지만 선두 주자의 무대응 속에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들은 민주당의 결선 투표 도입으로 판을 바꿀 기회가 생겼다고 반색하는 분위기다. 박 시장을 절반 득표 아래로 끌어내리면 3등 후보가 2등 후보를 지지하는 방식으로 막판 역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에 ‘1여 2야’ 구도가 형성된 만큼 여당인 민주당이 유리하다고 보는 관측이 많지만 야권의 선거 연대가 성사되면 해볼 만하다는 전망도 있다. 그러나 현재로선 선거 연대가 이뤄질 가능성이 작다. 안 위원장은 이날 ‘야권 연대’는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야권의 대표 선수로 나선 안철수로 힘을 모아주시길 호소한다. 거듭 말하지만 야권 연대는 없다”고 강조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미세먼지 사라진 서울

    미세먼지 사라진 서울

    4일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14일 만에 ‘좋음’으로 낮아지자 맑게 트인 종로 거리의 모습. 이날 오후 3시 초미세먼지 일평균 농도는 서울과 인천이 8㎍/㎥, 경기가 10㎍/㎥를 기록해 수도권 모두 ‘좋음’(0~15㎍/㎥)을 나타냈다.아래 사진은 서울에서 초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을 보인 지난달 25일 오전 서울 광화문 사거리에서 동대문 방향으로 바라본 종로 거리가 안개가 낀 듯 뿌옇다. 이날 초미세먼지 일평균 농도는 서울이 99㎍/㎥, 경기가 102㎍/㎥로 2015년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단독] 이산화탄소 제외… 거꾸로 가는 車배출가스 기준

    [단독] 이산화탄소 제외… 거꾸로 가는 車배출가스 기준

    ‘미세먼지 유발’ 디젤차 규제 의도“경유차 역차별·시대착오적 발상…온실가스 CO2 만 늘 것” 우려도정부가 자동차 배출가스 등급을 매길 때 대표적인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평가 항목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배출가스가 많은 디젤(경유)차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다는 이유만으로 높은 등급을 받고, 이를 통해 친환경차처럼 여겨지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관련 업계와 환경단체 등에선 ‘설익은 정책이 자칫 이산화탄소 배출량만 늘릴 수 있다’는 우려도 높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환경부는 기존 자동차 배출가스 평가항목(일산화탄소, 탄화수소, 질소산화물, 알데히드, 입자상물질(PM·미세먼지), 이산화탄소) 중 이산화탄소를 제외하는 내용 등을 포함한 ‘자동차 배출가스 등급 산정 방법에 관한 규정 일부 개정안’을 행정예고했다. 실제 새 개정안(2조 1호)에는 총 5종의 배출가스 중 이산화탄소는 뺐다. 앞으로 차량 배출가스 등급을 매기더라도 이산화탄소는 검사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그동안 환경부는 자동차 배출가스 등급을 산정할 때 대기오염물질과 온실가스 배출량을 기준으로 1~5등급을 매겼다. 숫자가 낮을수록 친환경적인 차라는 의미로 소비자들이 차를 고를 때 참고하라는 것이다. 정부가 배출가스 등급제 손보기에 나선 배경에는 경유차 확산을 막겠다는 의지가 깔려 있다. 경유차는 배출가스는 다른 차에 비해 비교적 많지만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상대적으로 적다. 이 때문에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고려하는 기존 잣대로 등급을 매기면 오히려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등급을 매겨 보면 과도하게 경유차에 유리한 대목이 많아 경유차가 친환경차로 둔갑하게 된다”면서 “이산화탄소를 평가 기준에서 제외한다고 한들 별도의 조항으로 개별 차량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양은 규제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관련 업계와 환경단체 등의 시각은 다르다. 한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이산화탄소가 등급제 평가 항목에서 빠지면 자동차 회사들은 환경규제에 걸리지 않을 정도의 최소한 이산화탄소 저감 기술만 사용할 것”이라면서 “이럴 경우 결국 전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실제 최근 유럽은 경유차 관련 규제로 전체 경유차 등록 대수가 줄자 총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0년 만에 증가했다. 디젤보다 이산화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휘발유와 LPG차가 증가한 탓이다. 실제 신차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016년 117.8g/㎞를 저점으로 지난해 118.1g/㎞로 증가했다. 지난해 유럽 경유승용차 등록 대수는 약 677만대로 2016년 대비 7.9% 감소했다. 경유차 점유율도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시장점유율(43.8%)을 기록 중이다. 경유차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개정안에 따르면 휘발유차와 LPG차는 기준만 충족하면 최고 1등급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경유차는 신차라도 최고 3등급을 넘지 못한다. 환경단체들도 환경부의 정책이 자칫 역주행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지언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국장은 “차량 부문의 온실가스 배출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이산화탄소 항목을 제외하기보다는 포함시켜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감축을 함께 유도하는 정책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소희 기후변화센터 사무총장은 “우리나라는 2030년부터 시행될 파리협약에서 온실가스를 37% 감축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주무 부처인 환경부가 배출가스 평가 항목에서 이산화탄소를 빼겠다는 건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길을 걷다] 청계천, 그 길에서 여유를 찾다

    [길을 걷다] 청계천, 그 길에서 여유를 찾다

    미세먼지로 몸 뿐 아니라 마음까지 답답했던 지난 몇 주간의 우울함이 4일 오전에 내린 비로 깨끗하게 씻겨 내려갔습니다. 이 절호의 기회를 놓칠세라. 서울의 중심인 종로구와 중구를 가로질러 흐르는 도심 속 청계천에도 완연한 봄기운을 즐기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았습니다. 웃음 가득히 서로 대화하며 청계천 길가에 여유로움을 맘껏 쏟아냅니다. 발걸음도 무척 가벼워 보입니다. 바쁜 일과를 떠나 잠시나마 일상의 여유로움을 즐기기 위해, 서울시민의 힐링공간 중 한 곳인 청계천을 찾아온 발걸음들을 영상에 담았습니다. 글 영상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 유산균이 미세먼지 알레르기 반응 막아준다

    유산균이 미세먼지 알레르기 반응 막아준다

    가을부터 이듬해 늦봄까지 한반도를 덮치는 미세먼지는 심각한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특히 미세먼지 속에 포함된 각종 유해성분이 호흡기 질환을 비롯해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어 더 심각하다.국내 연구진이 유산균이 미세먼지로 인한 알레르기 반응을 막아준다는 사실을 밝혀내 기술이전을 해 조만간 ‘미세먼지 전용 요구르트’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강릉분원 시스템천연물연구센터 강경수 박사팀은 ‘예쁜꼬마선충’이라는 1㎜ 크기의 작은 벌레를 이용해 실험한 결과 유산균이 미세먼지 독성을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예쁜꼬마선충은 흙에서 사는 1㎜ 크기의 벌레로 900여개 체세포, 300여개 신경세포, 2만여개 유전자로 구성돼 있고 특히 유전자 40%가 인간과 동일한 것으로 알려져 장수나 노화 등 생물학 연구에 많이 활용되는 실험동물이다. 연구팀은 미세먼지 독성을 확인하기 위해 예쁜꼬마선충에게 다환방향족 탄화수소(PAH)와 중금속이 다량 함유된 미세먼지를 투여해 관찰했다. PAH는 자동차 배기가스나 콜타르를 배출하는 공장연기 등에서 많이 나오는데 미세먼지와 쉽게 흡착하는 경향이 있다. 미세먼지를 체내에 흡입한 예쁜꼬마선충은 낳는 알의 갯수가 현저히 줄어들고 알이 성체로 자라는 경우도 줄어드는 등 벌레의 생장과 생식능력에 치명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예쁜꼬마선충에게 평소 먹는 흙 속 박테리아 대신 락토바실러스 카제이 HY2782 균주를 먹인 뒤 생체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미세먼지에 대한 독성이 감소하고 생식능력을 회복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유산균이 미세먼지로 인한 독성 작용인 알레르기 반응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IST는 이번 연구결과를 한국야쿠르트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지속적인 공동연구를 위한 ‘유산균의 미세먼지 보호 효과 관련 기술실시 및 연구협력’ 조인식을 4일 서울 홍릉 KIST 본원에서 가졌다. 이번 조인식으로 한국야쿠르트에서 만든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락토바실러스 카제이 HY2782’로 미세먼지 독성에 대한 보호효과는 물론 유산균의 새로운 용도 발굴을 위한 공동연구를 수행하게 된다. 이병권 KIST 원장은 “이번 기술실시 협약을 통해 유산균의 미세먼지 보호효능에 관한 구체적인 작용 메커니즘 연구 등 다양한 방면의 공동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서울포토] ‘대통령님, 미세먼지 없는 세상에서 살고싶어요!’

    [서울포토] ‘대통령님, 미세먼지 없는 세상에서 살고싶어요!’

    교통·여성·청년·환경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미세먼지 줄이기 나부터 시민행동 관계자들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미세먼지 나부터 시민행동선언 및 국회와 정부의 미세먼지 대책 수립 촉구 기자회견을 마치고 청와대로 대책수립을 촉구하는 엽서전달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포토] ‘정말 반갑다, 맑은 날씨~’

    [서울포토] ‘정말 반갑다, 맑은 날씨~’

    모처럼 미세먼지가 사라진 맑은 날씨를 보인 4일 서울 종로거리가 시원하게 보이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치광장] 미세먼지 해결, 정부 결단이 필요하다/황보연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

    [자치광장] 미세먼지 해결, 정부 결단이 필요하다/황보연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

    요즘 미세먼지로 시계(視界)가 매우 나쁘다. 가시거리도 나쁘지만 미세먼지 해결 방안도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미세먼지 위해성은 날로 명확해지고 있지만 그 대책은 여전히 시민들에게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다. 최근엔 ‘더스트포비아’(Dust-phobia)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미세먼지는 중국 영향도 있지만 국내 원인도 50% 정도 차지한다. 산업단지, 석탄화력발전소, 자동차, 주택난방, 공사장, 선박, 항공기 등 일상생활 속에서 미세먼지는 매일같이 배출되고 있다. 서울시는 2016년 ‘초미세먼지(PM2.5) 배출원 인벤토리 구축 및 상세모니터링 연구’를 통해 난방·발전(39%), 자동차(25%), 비산먼지(22%), 건설기계(12%)의 대기오염 기여도를 파악했다. 이런 분석을 토대로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모든 경유 시내버스를 CNG로 교체하고, 34만대의 노후경유차 저공해화 조치를 취했다. 10만㎡ 이상 건축물의 친환경보일러 설치 의무화, 미세먼지 고농도 때 공공기관 주차장 폐쇄 및 시민 차량2부제 참여 운동 등도 추진했다. 베이징시와 대기오염 핫라인을 구축하는 등 중국과의 협력도 지속적으로 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세먼지 저감 대책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법·제도의 한계와 그에 따른 지방차치단체 권한 부족 때문이다. 미세먼지 관련 제도 개선 법안은 국회에서 3년째 논의 중이다. 미세먼지가 2.5t 트럭에 비해 4~5배 많이 발생하는 건설기계는 배출 기준만 있고 처벌 기준이 없다. 저공해 조치를 하지 않은 화물차량들이 수도권으로 진입하는 데 법적으로 아무런 제한이 없다. 고농도 비상저감조치 중 하나인 차량2부제는 법령 정비가 안 돼 권고만 할 수 있다. 지금의 미세먼지 문제는 원인을 몰라서도, 대책이 어려워서도 아니다. 정부가 강력한 의지를 갖고, 법·제도도 함께 정비가 이뤄진다면 해결의 길이 멀지 않다. 미세먼지 문제는 운송, 건설, 제조, 발전, 항만, 난방과 같이 사회 전반의 문제와 연결돼 있다. 정부는 환경부만이 아니라 발전·제조업은 산업통상자원부, 교통·건설은 국토교통부, 농촌은 농림축산식품부, 선박·항만은 해양수산부 등 모든 유관 부처가 나서야 한다. 지자체에 명확한 권한을 부여해 지역별 대응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미세먼지 정책은 정부의 ‘전국적’인 컨트롤과 지자체의 ‘지역적’인 대책이 동시에 이뤄지도록 법과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의 노력이 시민들의 참여와 실천을 이끌어낸다면 미세먼지 문제의 시계는 반드시 밝아질 것이다. 피해자이자 원인 제공자인 시민들이 스스로 참여한다면 우리의 봄 하늘을 희뿌옇게 뒤덮은 미세먼지는 더이상 공포의 대상이 아니라 극복의 대상이 될 것이다.
  • [모바일 픽!] “물방울이 떨어지네”…미세먼지 제거중인 中도시

    [모바일 픽!] “물방울이 떨어지네”…미세먼지 제거중인 中도시

    한국과 마찬가지로 미세먼지 및 황사와의 힘겨운 싸움을 벌이는 중국의 한 도시에서 새로운 유형의 ‘미세먼지 제거 방법’이 등장했다. 신화통신 등 현지 언론의 3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남부 윈난성 쿤밍시에는 도로 가로등에 부착돼 미세하게 물을 뿌리는 먼지 제거 스프레이가 등장했다. 가로등과 가로등 사이를 연결하는 긴 호스에서 미세하기 물이 분무되도록 설계된 이 스프레이는 대기 중에 있는 미세먼지를 제거할 뿐만 아니라 도시 곳곳의 가로수와 잔디에 물을 주는데에도 도움을 준다. 쿤밍 시민들은 공중에서 물이 뿜어져 나오는 호스를 발견하고는 고개를 들어 바라보며 신기해 했다. 다만 이런 방식은 중국 내 대표적인 청정지역으로 꼽히는 쿤밍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공기 오염이 심한 도시에서는 다량의 비가 내려야 대기 중 오염물질이 씻겨나가면서 대기 질이 좋아지는데, 쿤밍의 경우 공기가 비교적 깨끗해 소량의 ‘먼지제거 스프레이’로도 대기 중 먼지를 씻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쿤밍시는 중국 환경부가 지난 1월 기준으로 발표한 대기오염 상황 리스트에서 대기환경이 좋은 지역 10개 도시 중 8위를 차지한 도시다. 한편 중국 베이징은 현지시간으로 2일 황사 청색경보가 내려졌으며, 시야가 완전히 가려질 정도로 대기의 질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중국 당국은 베이징, 톈진(天津), 허베이(河北), 허난(河南), 산둥(山東), 산시(山西) 등을 엄격한 대기오염 관리 정책 대상으로 정하고, 공기 질 개선을 위해 오염물 배출공장을 정리하는 등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길섶에서] ‘서울숲’ 오후/박건승 논설위원

    ‘서울숲’ 아침은 싱그럽다. 알알이 이슬 맺힌 풀잎, 원앙이 짝을 지어 한가롭게 햇살을 즐기는 호수, 그리고 잔잔히 흐르는 음악. 계절이 바뀌어도 변함이 없다. 봄날 아침 코를 찌르는 푸르름의 향기는 더 말해 무엇하겠는가. 한낮엔 백화(百花)가 난만(爛漫)하고, 둥근 달이 뜨는 밤엔 달빛이 벚꽃이랑 목련이랑 어울려 어지럽게 춤을 춘다. 그런 서울숲에 불청객 하나가 똬리를 틀었다. 숲 잔디가 사라지면서 오후만 되면 어김없이 치솟아 오르는 흙바람이다. 땅에는 꽃바람, 하늘엔 미세먼지-황사 바람, 허공에는 흙바람이 어울려 산다고나 할까. 시도 때도 없이 휩쓸고 지나가는 거센 모랫바람 앞에선 수선화의 청초함도, 목련화의 수줍음도 찾아볼 수 없다. 흙먼지를 뒤집어쓴 채 집에 돌아온 조카네 아이들의 몸에선 시커먼 물이 흘러내린다. 이쯤 되면 잔디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서울시가 눈총을 받는 건 당연한 일. 아이들을 씻기는 조카는 “미국 센트럴파크를 본떴다는 숲공원이 왜 이래요”라며 화난 표정이다. 어느 시인은 ‘새봄엔 어린 꽃잎이 처음 낳은 새벽이슬처럼 조금은 더 맑게 살 일’이라고 했는데….
  • [메디컬 인사이드] 미세먼지발 ‘폐렴 주의보’…꼭 필요한 3가지

    [메디컬 인사이드] 미세먼지발 ‘폐렴 주의보’…꼭 필요한 3가지

    예방접종·금연·손씻기 최대 효과 감기와 비슷…기침 지속땐 병원 충분한 수면·고른 식사도 도움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해 건강보험 진료비 통계를 분석한 결과 ‘상세불명 폐렴’이 전체 입원 질환 중 다빈도 질환 3위에 올랐습니다. 입원 환자가 무려 27만 5077명이나 됐습니다.미세먼지는 우리 몸의 면역력을 억제해 폐렴을 악화시킵니다. 요즘은 미세먼지와 일교차가 큰 환절기가 겹쳐 폐렴 위험이 크게 높아지는 시기입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와 65세 이상 노인이 폐렴에 취약합니다. 실제로 지난해 병의원을 방문한 138만명의 폐렴 환자 가운데 0~9세 아동이 43.1%, 60대 이상 노인이 25.1%로 전체 환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따라서 어린이나 노인은 반드시 보건 마스크를 사용하거나 미세먼지가 심한 날 외출을 삼가야 합니다. 폐렴 증상은 일반적인 감기나 독감과 비슷해 구분하기 쉽지 않습니다. 발열, 오한, 기침, 가래, 호흡곤란, 가슴통증이 주요 증상이고 두통, 오심, 구토, 설사, 근육통이 함께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런데 노인은 젊은 성인에 비해 증상이 심하지 않아 뒤늦게 발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박명재 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고열, 기침, 누런 가래 같은 증상이 수일간 계속되거나 악화하면 폐렴 가능성을 의심하고 곧바로 의사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검사는 비교적 간단합니다. 박 교수는 “흉부 엑스레이를 촬영해 살펴보고 혈액검사에서 백혈구 수치가 높으면 폐렴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노인은 특별한 증상 없이 식욕이나 기력 저하만 호소할 때가 있어 가급적 엑스레이 촬영부터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또 대다수 환자는 고열을 호소하지만 20%는 열이 없다고 합니다. 열이 없고 저체온인 환자는 예후가 더 나쁘기 때문에 더 주의해야 합니다. ●실내온도 26~28도 유지해야 폐렴은 주로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해 발병하지만 노인은 음식이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김상헌 한양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노인에서는 흡인이 중요한 폐렴의 위험 요인”이라며 “나이가 들면 기침 반응이 줄어 이물질 제거 능력이 감소하고, 삼킴 작용의 변화로 음식물이 폐로 들어가 흡인 폐렴 위험이 높아진다”고 말했습니다. 폐렴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예방접종입니다. 인플루엔자 백신은 보통 독감 예방에만 효과가 있다고 여기기 쉽지만 실제로는 폐렴을 예방하는 데도 높은 효과를 보여 줍니다. 김 교수는 “인플루엔자 백신은 뚜렷한 폐렴 감소 효과가 있고 매년 9~11월에 접종하면 된다”고 말했습니다.폐렴구균 백신도 효과적입니다. 65세 이상 노인이라도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하면 예방 효과가 75%에 이릅니다. 폐렴구균 감염의 85~90%를 차지하는 23가지 혈청형에 대한 항원 물질이 있기 때문입니다. 박 교수는 “폐렴구균 백신 접종자는 미접종자와 비교해 치사율과 중환자실 입원율이 무려 40%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며 “65세 이상 노인은 평생 1회, 65세 이전에 맞았다면 접종 일로부터 5년이 경과했을 때 한 번 더 추가로 접종하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예방접종만큼 중요한 수칙도 있습니다. 바로 금연입니다. 폐렴 발생 원인의 30%는 흡연과 관련돼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을 만큼 금연이 예방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박 교수는 “65세 이상이 아니더라도 흡연을 하거나 심혈관계 질환, 호흡기 질환, 간 질환, 당뇨병, 천식 같은 만성질환이 있으면 폐렴으로부터 안전하지 않은 고위험군으로 분류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생활습관도 중요합니다. 충분히 잠을 자고 면역력이 낮아지지 않도록 끼니를 잘 챙겨 먹는 것이 폐렴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노인이나 소아는 체온조절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목욕 뒤 재빨리 물기를 닦아 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가장 저렴하고 중요한 생활습관은 손씻기입니다. 박 교수는 “폐렴을 효과적으로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손을 깨끗하게 씻는 습관이 가장 중요하다”며 “손을 씻을 때는 비누칠을 한 뒤 30초 이상 손등과 손바닥, 손가락 사이사이를 꼼꼼하게 마찰해 씻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고위험군이라면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고 실내 온도는 26~28도, 습도는 40~50%를 유지해야 합니다. 이 밖에 밀폐된 공간에서 장시간 업무를 하는 것도 폐렴과 같은 호흡기 질환 위험을 높인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항생제로 4주 안에 완치 가능해 폐렴은 감염질환이지만 가족 안에서 집단 발병할 확률이 높진 않습니다. 개개인의 건강 상태와 환경, 면역 등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감기가 심해지면 폐렴이 온다고 믿는 분들이 많은데 그런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폐렴은 균이나 바이러스가 직접 폐에 들어가면서 생깁니다. 다만 일부 폐렴 초기 증상은 감기 증상과 비슷해서 감기가 폐렴으로 악화한 것처럼 보이는 것일 뿐입니다.폐렴 치료에는 원인균을 박멸하는 항생제나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합니다. 항생제를 사용하는 기간은 보통 7~10일입니다. 증상이 심해도 4주 이내에 치료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기침, 객담, 호흡곤란을 치료하기 위해 진해제, 거담제, 기관지확장제, 진통제를 함께 사용하기도 합니다. 김 교수는 “노인 환자는 일반 성인에 비해 입원하는 비율이 높고 입원 기간도 더 길지만 적절하게 치료하면 완치가 가능하고 후유증이 남는 경우는 드물다”며 “의심 증상이 있으면 가급적 빨리 병원에 와서 진료받는 것이 치료 기간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일자리 창출하면 R&D예산 더 준다

    정부가 국가 연구개발(R&D) 예산과 일자리 창출을 연계하기로 했다. 또한 혁신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10대 융합과제를 선정해 예산을 집중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기획재정부와 과학기술부는 2일 이런 내용을 담은 R&D 예산 기획·편성 방식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26일 발표한 ‘2019년도 예산안 편성지침’에서 R&D 예산을 혁신성장 선도 프로젝트 중심으로 다부처 융합형, 산학연 연계형, 패키지형 체계로 개편하겠다는 내용을 보완한 것이다. 정부는 R&D 사업 중 고용영향평가가 우수한 사업에는 예산 배분 때 인센티브를 부여한다. 아울러 정부는 예산을 집중 투입할 혁신성장 10대 융합과제를 선정했다. AI·블록체인 등 초연결 지능화, 정밀의료, 스마트시티, 스마트농축수산, 스마트공장, 신재생에너지(스마트그리드), 자율주행차 등과 함께 미세먼지·재난·재해 등 ‘국민생활문제 해결’도 10대 과제에 포함됐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미세먼지 감축 나선 동대문…승용차 마일리지 회원 모집

    서울 동대문구는 자동차 운행거리 감축 실적에 따라 마일리지를 지급하는 ‘승용차 마일리지’의 2018년도 신규 회원을 모집한다고 2일 밝혔다. 승용차 마일리지는 시민이 자율적으로 자동차 운행거리를 줄여 미세먼지 감축에 기여하면 서울시에서 감축 실적에 따라 마일리지를 제공해 주는 시민실천운동이다. 마일리지는 운행거리 감축 실적에 따라 최대 7만 포인트가 적립된다. 연간 운행거리 감축률 5~10% 미만(500~1000㎞ 미만)은 2만 포인트, 10~20% 미만(1000~2000㎞ 미만)은 3만 포인트가 지급된다. 포인트당 1원으로 자동차세, 재산세 등을 납부할 수 있고 문화상품권 구매도 가능하다. 서울시에 등록된 12인승 이하 비사업용 승용·승합차 차량 소유자가 가입할 수 있으며, 1인이 2대 이상 가입할 수 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기업 스스로 감축”… 충북 미세먼지 실험

    3년간 1462억 들여 시설 증설 불이행 제재 없어 약속 실현 주목 “사회적 가치 위해 모범 보일 것” 기업들이 스스로 시설투자 등을 통해 미세먼지 저감에 나서겠다며 충북도와 협약을 체결했다. 충북지역에서 이런 협약이 이뤄진 것은 처음이다. 하지만 협약을 이행하지 않아도 기업을 제재할 방법이 없어 약속을 지킬지 주목된다. 충북도는 2일 도청 소회의실에서 ㈜LG화학, SK하이닉스㈜, 한화큐셀코리아㈜ 등 도내 18개 기업과 ‘미세먼지 자발적 감축’ 협약식을 가졌다. 이들 기업의 공장은 지금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법적 기준보다 적은데, 앞으로 3년간 시설 증설, 공정 개선, 기술 개발 등을 통해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더 줄여 나가겠다는 게 협약의 주요 내용이다. 이를 위해 기업들이 투자하겠다는 비용을 모두 합하면 1462억원에 달한다. LG화학의 경우 184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번 협약은 지난 2월 열린 기업간담회에서 도가 미세먼지의 심각성을 설명하며 연간 대기오염물질 발생량이 80t 이상인 사업장들의 참여를 호소해 이뤄지게 됐다. 도내에 해당 기업이 19곳이지만 충주의 한 업체는 경영 상태가 어려워 협약 체결에서 빠졌다. 정흥진 도 환경정책과장은 “전기자동차 보급, 걷기운동 등 교통 부분에서 이뤄지던 미세먼지 저감을 산업체로 확대시킨 의미 있는 협약”이라며 “이번 협약으로 2020년이면 총 197t의 오염물질이 저감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기업들의 실천 여부다. 협약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기업들이 받을 수 있는 불이익은 협약서에 단 한 줄도 들어가지 않았다. 도는 매년 3월 기업들의 이행계획 실적을 점검해 우수기업들에 도지사 표창, 배출시설 지도점검 면제, 녹색기업 추천 등의 인센티브를 주는 방법으로 기업들의 실천을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우리 기업은 사회적 가치를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며 “협약을 이행하지 않으면 기업 이미지 추락이 우려돼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충북 기업 가운데 모범을 보여야 할 책임감이 커 협약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文대통령 “UAE 성과, 계약 추진에 만전을”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2~28일 베트남·아랍에미리트(UAE) 순방과 관련, “정부는 이번 순방의 성과들이 말로만 그치지 않고 빠른 시일 내 실제 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구체적인 후속 조치 추진에 만전을 기해 주기 바란다”고 2일 밝혔다. 앞서 청와대는 UAE가 한국과의 외교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킨 것을 계기로 석유·가스 분야에서 250억 달러(약 27조원) 규모의 신규 협력사업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것을 제안했다고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렇게 말한 뒤 “총리실과 관계 부처들이 함께 해외 순방 후속조치 추진단을 구성하고 기업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해 이번에 논의된 협력 사업들에 대해 소상하게 설명하고 정보를 공유하기 바란다”면서 “기업과 정부 간의 긴밀한 협력을 위해 민간 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해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 타결과 관련, “지난주 FTA 개정 협상에서 원칙적 합의가 이뤄졌는데 한반도 평화 정착과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한·미 간 긴밀한 협력이 꼭 필요한 상황에서 갈등 요인을 정리했다는 점에서 아주 잘한 일”이라고 말했다. 특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자동차 수출과 농업을 지켜 내고 철강 관세 부과 면제 등을 끌어내 양국 간 이익 균형을 맞추고 우리 산업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했다”고 평가했다. 회의에서는 ‘중국발(發)’ 미세먼지 대책도 다뤄졌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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