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미세먼지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팔레스타인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 비닐하우스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408
  • 수입 오픈카 쌩쌩~ 엔진 꺼진 국산차

    수입 오픈카 쌩쌩~ 엔진 꺼진 국산차

    컨버터블(일명 오픈카)의 계절이 돌아왔다. 미세먼지로 지붕 열기를 머뭇거리게 만드는 암울한 현실 속에서도 국내 판매량은 꾸준히 느는 추세다. 고급 차의 수요도, 틈새시장도 증가한다는 방증이다. 아직은 수입차 브랜드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는 시장이지만 국내 완성차 업계도 꾸준히 진입을 타진 중인 컨버터블의 세계를 들여다봤다.●기술력 없인 만들 수 없는 차 “(컨버터블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은데 내부적으로 고민 중입니다. 아직 방침이 서 있지는 않지만, 미래엔 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올 초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8’에서 기자들을 만난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의 말에는 컨버터블에 대한 고민이 녹아 있다. 잡고 싶은 틈새시장이지만 한편으론 막대한 개발비를 투자해 수익성을 챙길 수 있는지 의문인 것이 현실이다.컨버터블 시장은 생각보다 진입 장벽이 높다.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 정도로 만드는 회사들도 실수요도 대부분 선진국에 몰려 있다. 사치재로 여겨져 경기 변동에 민감한데 그만큼 업체 입장에선 재고 부담도 크다.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시각도 걸림돌이다. 고객의 입장에선 높은 차량 가격과 함께 일반 차량의 2배에 달하는 보험료 역시 부담일 수밖에 없다.그러나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높은 벽은 기술력이라고 입을 모은다. 우선 컨버터블을 일반 차량에서 지붕만 잘라낸 차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실제 일반 차량에서 지붕을 제거하고 A필러(앞 유리창과 앞문 사이의 비스듬한 기둥)만 남기는 식으로 오픈카를 만들면 고속 주행 자체가 불가능하다. 앞 유리에 가해지는 강한 바람의 압력을 창틀이 버텨내지 못해서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일반 차는 A필러와 지붕이 함께 앞 유리를 지지하며 앞바람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한 구조”라면서 “만약 단순히 지붕을 잘라내는 식으로 불법 개조하면 불과 시속 120㎞ 정도만 넘어도 창문과 기둥이 심하게 뒤틀리거나 요동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배경에서 차체의 강성을 보강하는 등 구조 및 설계를 모두 새롭게 해야 하고, 차 안에 뚜껑이 접혀 들어갈 별도의 공간도 확보해야 한다.전복 등 최악의 상황에서도 탑승자가 짓눌려 ‘2차 피해’를 당하는 일이 없도록 안전 공간도 마련해야 한다. 이 때문에 일부 컨버터블 좌석 뒤쪽에는 U자를 뒤집어 놓은 듯한 형태의 머리 보호대가 설치돼 있다. 별것 아닌 듯해도 버튼 하나로 10~20초 안에 지붕을 열고 접는 ‘루프 모듈’ 기술은 첨단 기술이다. 세계적으로도 로열티를 보유한 회사는 독일의 베바스토, 발메 등 일부 전문 부품업체뿐이다. 독일 프리미엄차 브랜드들도 대부분 해당 회사에서 루프 모듈을 공급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밖에 지붕과 본체의 이음매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최소화하고 동시에 기본적인 방수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지붕을 열어 바람이 심해도 음악은 즐길 수 있도록 오디오 세팅도 바뀌야 한다. 무엇보다 만드는 것과 팔리는 것은 또 별개다. 수입차 업계 한 관계자는 “폭스바겐(EOS)과 푸조(207CC) 등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컨버터블을 들여왔지만 판매 부진을 이유로 현재는 접었다”면서 “프리미엄 브랜드 선호가 유독 강한 한국 시장에서 오픈카는 한층 더 콧대 높은 시장”이라고 말했다. ●국산 콘셉트카만… 시장 수입차가 독식 사실 한국에서 만든 컨버터블이 없었던 건 아니다. 1990년대에는 쌍용차가 ‘칼리스타’를, 기아차가 ‘엘란’을 내놨다. 2007년엔 GM대우가 ‘G2X’를 선보였다. 다만 당시 차들은 해외 업체의 기술 이전을 받아 국내에서 단순히 조립됐거나 아예 수입된 차였다. 동급 차량에 비해 2배가 넘는 가격과 시대를 너무 앞선 탓에 판매는 저조했다. 이후 현대차는 1995년 아반떼를 기반으로 한 컨버터블 개발을 추진했지만 생산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이어 200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와 2012년 미국 LA 국제오토쇼에 맞춰 각각 컨버터블 ‘투스카니 CCS’와 ‘벨로스터 C3’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지만 역시 콘셉트카에 그쳤다. 기아차 역시 2007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4인승 3도어 컨버터블 콘셉트카 ‘익씨드’(ex_cee’d)를 공개했지만 이후 컨버터블 개발은 감감무소식이다. 이런 가운데 봄을 맞아 수입차 브랜드들은 저마다 신형 컨버터블을 앞세워 판매에 시동을 걸고 있다. BMW는 BMW ‘뉴 4시리즈 컨버터블’(7730만원)과 ‘뉴 미니 쿠퍼 컨버터블’(4330만원)을 출시했다. 첫 부분변경 모델인 BMW 뉴 4시리즈는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하드톱(철제 지붕)과 단단한 디자인과 주행성능(최고출력 252마력, 최대토크 35.7㎏·m)으로, 미니는 소형 프리미엄 차종에서는 유일한 컨버터블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에 질세라 메르세데스벤츠도 지난해 서울 모터쇼에서 선보인 ‘뉴 E-클래스 카브리올레 2종’(E220 d, E 400 4MATIC)을 상반기 중 선보일 계획이다. 이탈리아 차를 대표하며 인기몰이 중인 마세라티는 지난 2월 ‘그란카브리오’를, 미국 차의 대명사인 포드도 부분변경한 머스탱 컨버터블을 이달부터 본격 판매한다. 어느덧 강남 쏘나타로 자리잡은 영국차 레인지로버는 이보크 ‘컨버터블 TD4 SE’(8460만원)와 ‘TD4 HSE’(9480만원)를, 재규어는 고성능 스포츠카 F-타입 컨버터블(9640만~2억 2460만원)을 내놓으며 봄바람을 기대하고 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지방선거 이런 아동공약 해주세요”

    “지방선거 이런 아동공약 해주세요”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10일 서울 중구 시청광장에서 어린이 대표 7인과 함께 서울시 아동이 제안하는 ‘6·13 전국동시지방선거 아동공약 발표회’를 가졌다. 이번 발표회에 참여한 아동들이 낙후된 학교교실 개·보수, 미세먼지 문제 해결 등 자신이 바라는 공약을 적은 피켓을 들고 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이날 서울을 포함해 전국 11개 지역에서 아동대표단과 함께 아동 공약 발표회를 열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재활용 국·과장’ 돌연 교체… 환경장관 섣부른 인사, 화 키웠다

    ‘재활용 국·과장’ 돌연 교체… 환경장관 섣부른 인사, 화 키웠다

    작년 10월, 中 금수조치 앞두고 폐비닐 등 재활용 처리 대책 논의 입법예고 도중 이례적 부서장 인사 후임에 非전문가 임명돼 흐지부지 12월 자원단체 대책 건의도 외면 “金장관 아집에 환경부 불신 커져” 재활용 쓰레기 대란은 환경부가 ‘실기’(失期)하면서 화를 키운 것으로 드러났다. 김은경 환경부 장관의 섣부른 인사로 중국의 재활용 폐기물 금수 조치에 따른 대책 마련에 제동이 걸렸다.10일 환경부와 재활용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폐기물관리법 시행규칙 개정안 입법예고 전후로 환경부 자원순환국(현 자원순환정책관)에서 1회용품 소비를 줄이고 재활용 업계를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재활용품 선별 후 잔재물을 생활폐기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재활용업계 건의를 수용하고 산업계가 참여하는 협의체 등도 운영할 계획이었다. 특히 ‘양날의 칼’인 고형폐기물연료(SRF)와 관련해 연착륙 방침을 마련했다. SRF는 생활폐기물, 폐고무·폐비닐 등으로 만든 고체 재생연료로 값이 싸고 처리 부담을 줄일 수 있어 한때 폐자원에너지로 부상했다. 수출이 안 되는 폐비닐은 70%가 SRF로 재처리되지만 미세먼지 배출 및 환경오염 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계륵’으로 전락했고, 수요가 급감하며 파동 우려가 제기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폐비닐 처리 대안이 없는데도 SRF에 대한 규제가 강화돼 새로운 접근 및 출구전략이 필요했다”면서 “중국의 금수 조치와 맞물려 선제적으로 재활용업계의 부담 완화 등에 대한 논의에 나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예상하지 못했던 인사로 대책 마련은 진척되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담당 국장이 교체된 데 이어 자원순환국 과장 4명 중 3명이 잇따라 자리를 옮겼다. 시행규칙 개정을 예고해 놓고 부서장을 교체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더욱이 후임 국장에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연구만 했던 간부가 임명되면서 설왕설래가 일었다. 환경부 간부는 “당시 미세먼지 대책에 예민한 장관의 생각과 실무부서 간 이견으로 ‘찍혔다’는 말이 회자됐다”며 “업무 파악도 못한 신임 과장이 발생하지도 않은 일에 신경 쓰기보다 장관 의중을 먼저 챙길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행정 경험이 부족하고 전문성이 떨어지는 장관과 현장을 모르는 담당 국장이 임명되면서 폐기물관리법 시행규칙 개정마저 차질이 빚어져 쓰레기 대란을 미리 막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오는 이유다. 이후에도 환경부에 위험신호가 전달됐지만 반영되지 못했다. 한국자원순환단체총연맹이 지난해 12월 26일 국회에서 생활폐기물 재활용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를 열어 현황 및 대책을 건의했지만 외면됐다. 업계와 현장을 배제했던 환경부는 총리와 청와대의 질타가 이어지자 현장 점검을 실시하고, 재활용업체 대표들을 만나 대책을 논의하는 등 뒷북을 쳤다. 다른 고위 관계자는 “내부 소통을 꺼리는 장관의 독선과 아집으로 환경부와 환경정책에 대한 국민 불신이 높아지게 됐다”면서 “행정이나 인사든 예측 가능성이 필요한데 장관의 ‘소신’이 뚜렷하다 보니 다른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강풍특보 서울 및 전국 해안가 발효…11일은 황사 공습

    강풍특보 서울 및 전국 해안가 발효…11일은 황사 공습

    10일 서울을 포함한 일부 내륙과 해안을 중심으로 강풍특보가 발효됐다.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강원·충청·전라·제주 등 해안지역에는 강풍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강풍주의보는 육상에서 풍속 초속 14m 이상 또는 순간 풍속 20m 이상이 예상될 때 발표된다. 산지에서는 풍속 초속 17m 이상 또는 순간 풍속 25m 이상이 발표 기준이다. 이 시각 현재 주요 지점의 최대 순간 풍속은 안도(태안) 24.0m, 설악산 22.1m, 김포공항 21.7m, 무안 21.4m, 변산 20.3m, 구로 20.0m, 인천 19.7m 등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우리나라 북쪽에 있는 저기압과 남쪽의 이동성 고기압 사이에 기압 밀도가 높아지면서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11일 오전까지 해안을 중심으로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겠고, 내륙에서도 강풍이 불 수 있어 시설물 관리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11일 오전 강풍이 점차 물러가면서 황사가 불어닥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미세먼지 농도는 전국에서 ‘나쁨’ 수준을 보이겠다. 기상청과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황사는 9일 고비사막과 내몽골 부근에서 발원한 데 이어 이날 중국 북동지방에서 추가 발원했다. 황사는 기압골 후면을 따라 남동진해 11일 우리나라 상공을 지나면서 이 가운데 일부가 지면으로 낙하해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국립환경과학원은 황사에 국외 미세먼지까지 겹치면서 수도권·강원 영서·충청권·전북은 ‘매우 나쁨’, 그 밖의 권역은 ‘나쁨’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 대통령 “재활용 폐기물 혼란 국민께 송구”

    문 대통령 “재활용 폐기물 혼란 국민께 송구”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지난주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 폐비닐과 페트병 등 재활용 폐기물이 제대로 수거되지 못하면서 큰 혼란이 있었다”며 “국민께 불편을 끼쳐드려서 송구스러운 마음”이라고 밝혔다.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폐기물 수거는 지자체 관장 업무이나, 중앙정부가 수수방관하지 않고 지자체, 수거 업체 등과 협의해 비교적 이른 시일 내 비상처리 계획을 발표한 것은 다행”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혼란 발생에 이르기까지 중앙정부의 대응에는 부족한 점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중국이 재활용 폐기물 수입 중단을 예고한 것이 작년 7월이고, 실제로 수입을 금지한 것은 올해 1월부터”라며 “상황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는데 관계 부처들이 미리 대처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또 “작년 9월부터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에 대한 대책으로 SRF라고 부르는 고형연료제품의 사용을 제한하고, 안전 기준을 대폭 강화해 재활용 폐비닐에 대한 수요 감소를 예상했어야 했는데, 대안을 제대로 마련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외국에서 상대적으로 질 좋은 재활용 폐기물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국내 폐기물 가격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데도 별도의 대책이 있었던 것 같지도 않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런 점을 성찰하면서 재활용 폐기물에 대한 근본 대책을 마련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세계 각국은 환경 오염을 유발하는 플라스틱 저감을 위해 다양한 정책적 노력을 하고 있지만, 1인당 연간 플라스틱 소비량 세계 1위라는 우리나라는 이 문제에 대한 인식이 낮고 대책도 충분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이번 사건을 생활 폐기물 관련 정책을 종합적으로 재정립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수거 처리뿐만 아니라 생산, 소비, 배출, 수거, 선별, 재활용 등 순환 사이클 단계별로 개선 대책을 마련하라”며 “생활 폐기물과 관련한 생활 문화와 생태계를 재정립하기 위한 근본적인 중장기 종합 계획을 범부처적으로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은경의 유레카] 자연물이자 사회적 구성물 ‘공기’

    [이은경의 유레카] 자연물이자 사회적 구성물 ‘공기’

    ‘물 맑고 공기 좋은~’. 살기 좋은 곳을 알릴 때 자주 볼 수 있는 문구다. 산업화 이전에 맑은 물과 좋은 공기는 모두에게 익숙한 기본 옵션이었다. 서양 고대 자연철학자들은 물, 불, 공기, 흙을 기본 원소로 보았다. 자연을 이 원소들이 적절히 조합된 결과로 본 것이다.네 원소 중 공기에 대한 과학적 이해는 늦었다. 과학자들은 18세기에 이르러서야 공기가 단일 물질이 아니고 여러 기체로 이루어졌음을 알아냈다. 이들은 자신이 발견한 기체에 화학 특성을 나타내는 이름을 붙였다. 예를 들어 탄산칼슘을 가열하면 방출되는 탄산가스는 ‘(탄산칼슘에) 고정된 공기’, 공기 중에서 폭발하는 특성을 가진 수소는 ‘타는 공기’였다.프랑스 과학자 앙투안 라부아지에는 산소에 의한 연소 이론으로 근대 화학 정립에 기여했다. 라부아지에 이전까지 공기와 관련된 화학 변화는 이른바 플로기스톤 이론으로 설명됐다. 이 이론에 따르면 나무처럼 가연성 물질이 타는 것은 그 속에 포함된 플로지스톤이 빠져나가는 과정이었다. 그러나 라부아지에는 정밀한 무게 측정 방법을 통해 이것이 당시 ‘불의 공기’로 알려진 산소와 결합하는 과정임을 밝혔다.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기체 화학 반응을 설명한 것이다. 또 라부아지에는 기체들의 이름을 지을 때 화학 특성이 아니라 구성 성분을 사용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원소에 이름을 붙이고 그들의 조합 방식으로 화합물의 이름을 지었다. ‘고정된 공기’는 산화탄소로 바꾸어 탄소와 산소의 결합물임을 분명히 했다. 이는 화학반응을 원소들의 결합과 분해라는 정량적 과정으로 이해하게 해주는 기초가 됐다. 라부아지에 이후 공기는 더이상 원소는 아니었지만 여전히 과학자들의 탐구 대상인 ‘자연물’이었다. 공기에 대한 인식에서 사회적인 요소가 끼어들 여지는 없었다. 적어도 산업혁명이 본격화되기 이전까지는. 산업화와 함께 화석연료 사용이 급증하자 매연, 공해, 스모그 같은 용어들이 등장했다. 스모그가 호흡기 질환을 일으켜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알았고, 원인이 무엇인지도 알았지만 사람들은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1952년 런던 스모그라는 참사가 벌어진 후에야 매연을 줄이기 위한 ‘청정대기법’ 같은 제도와 저공해 기술을 도입했다. 그 결과 더 많은 화석 연료를 쓰고 더 많은 공장을 돌리지만 매연에 의한 공기 오염을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었다. 통제했다고 믿었다는 말이 더 정확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미세먼지, 초미세먼지에 의한 공기 오염이 널리 나타났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1990년대 말부터 황사로 인한 공기 오염이 사회문제로 등장했다. 환경운동 단체에서는 2002년에 이미 미세먼지를 포함한 대기오염 예보제 실시를 촉구했다. 예보제는 시민들이 공기의 좋고 나쁨을 판단할 근거를 준다. 예보제 이전까지는 그냥 흐린 날과 미세먼지 때문에 뿌연 날을 구분하기 쉽지 않았지만 이제 시민들은 일상의 감각보다는 예보 등급에 따라 대응한다. 이는 공기가 더이상 자연물이 아니라 사회적 구성물이 됐다는 뜻이다. 예보제는 미세먼지 농도를 수치로 제공하고 동시에 좋음, 보통, 나쁨, 매우 나쁨 4등급으로 구분한다. 시민들은 수치로 판단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등급을 기준으로 삼는다. 좋음이나 보통이면 대개 안심한다. 그런데 등급의 기준치는 절대적이지 않다. 한국은 지난달 27일부터 ‘보통’의 기준을 일평균 16~50㎍/㎥에서 선진국 수준인 16~35㎍/㎥로 낮췄다. 그에 따라 미세먼지 측정치가 40㎍/㎥일 때 3월에는 ‘보통’이었으나 4월부터는 ‘나쁨’으로 예보되는 것이다. 경제, 산업 환경, 국민 인식 등 여러 사회적 요인을 고려한 정책 결정이다. 공기, 물, 소리, 토양, 미생물 같은 자연물도 건강, 안전 측면에서 평가될 때 사회적 요소가 반영된다. 기준치를 결정할 때 과학자들과 함께 사회 각계의 폭넓은 의견이 반영돼야 하는 이유다.
  • 미세먼지 싹~ 맑은 공기 쑥~

    미세먼지 싹~ 맑은 공기 쑥~

    9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모델들이 10만~20만원대 침실용 소용량을 비롯해 거실용 대용량, 자동차용 등 다양한 공기청정기를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 [사진설명] 미세먼지 싹~ 맑은 공기 쑥~ 9일 서울 강…

    미세먼지 싹~ 맑은 공기 쑥~ 9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모델들이 10만~20만원대 침실용 소용량을 비롯해 거실용 대용량, 자동차용 등 다양한 공기청정기를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 미세먼지發 친환경 바람… 주유소·LPG 간 갈등 증폭

    미세먼지發 친환경 바람… 주유소·LPG 간 갈등 증폭

    ‘미세먼지 불똥’이 주유소와 액화석유가스(LPG) 업계로 튀고 있다. 주유소 업계가 “미세먼지 저감이라는 사회적 분위기에 편승해 LPG 차량을 친환경 차량으로 둔갑시키고 있다”며 규제 완화에 반발하고 나서서다. LPG 업계는 “소비자 연료 선택권 침해”라고 맞선다.한국주유소협회와 한국석유유통협회는 9일 기자회견을 열고 “LPG 차량을 일반인에게 확대 판매하는 ‘LPG 안전관리 및 사업법’ 개정안은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 협회는 미세먼지 대안으로 부각된 LPG 차가 ‘저렴한 친환경 차’로 표현된 데 오류가 있다고도 비판했다. LPG 차량은 택시, 렌터카, 장애인 등 일부 차종이나 사용자에게만 허용돼 왔다. 등록 후 5년이 지난 승용차만 일반인 판매가 가능한데 환경부가 최근 내놓은 개정안은 이를 3년으로 줄였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서 조만간 이 개정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환경 개선효과 ▲형평성 ▲LPG 수급 안정성 등을 놓고 이해당사자 간 주장이 첨예하게 엇갈려 진통이 클 것으로 보인다. 석유업계 관계자는 “LPG 차량인 1999㏄ 카렌스·쏘나타는 실제 도로 주행 조건을 반영한 급가속조건(US06)에서 각각 1㎞당 0.0025g과 0.002g의 미세먼지를 배출해 2359㏄ 그랜저 휘발유 차량(0.0011g/㎞)보다 각각 2.3배, 1.8배 더 미세먼지를 배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차종별·연식별·조사기관별 LPG 미세먼지 배출에 대한 해석이 분분한 만큼 과학적 규명이 먼저”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LPG 업계는 “카렌스·쏘나타 LPG 차량 모두 저공해차 인증현황 자료에 포함된 차로, 배출허용 기준보다 훨씬 낮은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다”면서 “일부 미세먼지가 검출됐다고 친환경차가 아니라고 볼 수 없다는 환경부 해명 자료도 있다”고 반박했다. ℓ당 260원인 LPG 세금은 휘발유 세금(ℓ당 881원)의 29%에 불과하다. 주유소 업계는 “세금 혜택에 이어 판매 규제까지 완화해 주면 형평성에 어긋날 뿐 아니라 LPG 수입 가격이 오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LPG협회 측은 “세계적으로 LPG 차량 사용을 제한하는 규제는 우리나라에만 있다”면서 “오히려 우리나라의 디젤(경유) 세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치보다 낮은 만큼 LPG 특혜론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화력발전소 굴뚝 미세먼지 뿜는데 배출량 ‘오리무중’

    국내 화력발전소의 굴뚝에 미세먼지 배출량을 측정할 수 있는 장치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 발생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지만 정작 배출량 측정은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져 온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9일 바른미래당 최도자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가동 중인 전국 33개 화력발전소(민간 액화천연가스·중유 발전소 제외)의 굴뚝에 미세먼지 측정 장치가 설치된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대신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 총부유먼지(TSP)에 대한 측정 장치만 설치돼 있었다. 최 의원에 따르면 현재 정부는 화력발전소 미세먼지 배출량을 직접 측정하지 못하고 굴뚝에서 측정되는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 TSP 배출량을 바탕으로 추산하고 있다. 정부는 33개 화력발전소의 미세먼지 배출량을 지난해 기준 2만 8318t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이는 추정치일 뿐 정확한 배출량은 알 수가 없는 실정이다. 정부는 내년 11월 완료를 목표로 미세먼지 배출량 측정 장치를 개발 중이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화력발전소 11곳을 대상으로 미세먼지 배출량을 수동으로 측정한 결과 최근 강화된 환경 기준의 11~137배에 달하는 400~4800㎍/S㎥의 미세먼지가 배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 의원은 “정확한 배출량을 알아야 대책도 정확하게 세울 수 있다”면서 “화력발전소 굴뚝에 직접적으로 미세먼지를 측정할 수 있는 장치를 조속히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산업부는 미세먼지 관리 종합대책 등에 따라 노후 석탄발전소 5기에 대해서는 지난달부터 오는 6월까지 가동을 중단한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3월 고농도 미세먼지 中 영향 컸다

    3월 고농도 미세먼지 中 영향 컸다

    지난달 발생한 고농도 미세먼지(PM2.5)는 국내 영향이 높았던 지난 1월의 경우와 달리 중국 등 국외 영향이 최대 69%였던 것으로 분석됐다.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9일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과 지난달 22~27일 미세먼지 고농도 발생 원인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지난달 26~27일에는 이틀 연속 수도권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졌다. 고농도 미세먼지는 처음에는 국외 영향이 컸다가 점차 국내 영향이 높아졌다. 수도권 집중측정소 관측 자료에 따르면 미세먼지 고농도가 나타나기 시작한 지난달 22~24일에는 국외 영향이 58~69% 정도로 우세했다. 미세먼지 농도가 기간 중 가장 높았던 25일(경기 102㎍/㎥, 서울 99㎍/㎥)에는 국내(49%)·국외(51%) 영향이 엇비슷했다. 시간대별로는 이날 오전에는 국외(51~70%)가 우세했고 오후엔 국내(59~82%)가 우세했다. 이날부터 국내 영향이 커졌다. 환경과학원은 이를 국외 미세먼지 유입과 국내 배출가스가 혼합되면서 발생한 ‘미세먼지 2차 생성’이 고농도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영향이 높아지기 시작한 25일부터 26일 오전에는 높은 습도와 대기정체로 미세먼지 2차 생성이 활발하게 일어날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진 시기였다. 이 때문에 작은 입자가 큰 입자로 커졌고, 미세먼지 질량 농도가 급격히 증가했다. 미세먼지 2차 생성이란 대기 중에 가스로 배출된 것들이 물리·화학 반응을 통해 미세먼지로 전환되는 현상이다. 환경과학원은 사례 초반 미세먼지가 국외에서 유입됐다는 증거로 22~24일 이동성 고기압에 의해 우리나라로 중국 등 국외 미세먼지가 유입되는 기상조건이 만들어진 것을 꼽았다. 또 백령도, 서울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급격히 올라갔고, 국내 배출원이 비교적 적은 황산염이 증가했다는 사실도 증거로 제시됐다. 이후 국내외 영향 비중이 바뀐 것에 대해선 남해상에 위치한 고기압과 한반도 북쪽을 지나는 저기압이 동시에 한반도에 작용하면서 서해상에 강한 남풍기류가 형성돼 국외 미세먼지 유입이 차단됐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 내륙에 낮은 환기 효과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마스크 쓰고 입대합니다

    마스크 쓰고 입대합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기록한 9일 충남 논산시 육군훈련소에서 열린 입영문화제에 참석한 입영 장정들이 훈련소에서 제공한 황사 마스크를 쓰고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병무청이 입영 장정을 응원하고 아들을 군에 보내는 부모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기 위해 개최한 이날 행사에는 입영 장정 및 가족 8000여명이 참가했다. 논산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깎아내리고 고발하고… 민주당 서울·경기 경선 네거티브전

    박영선 “박원순 대세론 무너져” 우상호 “朴·安, 차기 대선 활용” 전해철 ‘이재명 부인 트위터’고발 추미애 “도 넘는 비방전 자제를” 더불어민주당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경기지사 경선(4월 18~20일)이 2주도 채 남지 않으면서 경선 후보 간 네거티브전도 거세지고 있다. 2~3위 후보로서는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에 어떻게든 선두 주자를 따라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박영선 의원은 연이틀 박원순 시장 비판에 나섰다. 박 의원은 9일 지하철 역사의 공기 질 문제에 대한 개선 대책을 발표한 뒤 ‘박원순 대세론’이 무너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 시장이 토론회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며 “최근 미세먼지 문제나 쓰레기 대란, 청년임대주택, 부동산 정책 등에서 실책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에 토론회에서 지적이나 비판이 나올 것을 두려워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박 시장 측은 “토론 참여를 마다한 사실이 없다”며 “현직 시장이라 선거법 제약 등 검토 사항이 많은 것뿐”이라고 반박했다. 우상호 의원은 박 시장과 바른미래당의 서울시장 선거 경쟁자인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을 겨냥해 “서울시장이라는 자리를 차기 대선을 위한 교두보, 디딤돌로 활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공격했다. 민주당 경기지사 경선은 더욱 혼탁하다. 전해철 의원은 전날 자신과 문재인 대통령 등을 비방한 트위터가 이재명 전 성남시장 부인의 계정이라는 의혹을 밝혀 달라며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 이어 이날 “이 전 시장은 2017년 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2월 25일 페이스북에 TV 토론을 통한 후보 검증의 당위성을 강조했다”며 토론에 응하지 않는 이 전 시장을 비판했다. 반면 이 전 시장 측은 “경선에 나선 우리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경쟁하되 협력하는 ‘원팀’”이라며 “경쟁하는 동지를 해치거나 원팀을 방해하는 네거티브를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경선 분위기가 과열되면서 선거 홍보에 문재인 대통령을 과도하게 이용하는 일이 많아지자 추미애 대표가 직접 나서 경고했다. 추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서로 정책과 비전을 갖고 적극적으로 경쟁하되 도가 넘는 비방전은 상호 자제하라”며 “어깨띠나 요란한 현수막으로 문 대통령에게 누가 되는 일은 집권당 품격을 떨어뜨리니 자제해 줄 것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나를 노리는 ‘침묵의 살인자’ 라돈...저감 방법은?

    나를 노리는 ‘침묵의 살인자’ 라돈...저감 방법은?

    국내 전체 폐암 사망자 12.6%의 발병 원인이 실내 라돈(Radon)으로 밝혀지면서 자연방사성 물질인 라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9일 시사저널에 따르면 강철구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최근 국립환경과학원의 라돈 실태조사 자료 등을 토대로 낸 보고서에서 “주택 실내 라돈 농도 조사치와 연도별 폐암 사망률을 연관 분석해도 라돈 농도가 높은 곳이 폐암 사망률이 높다”며 이같이 전했다. 라돈은 암석·토양·건축자재 등에 존재하는 우라늄이 붕괴를 거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무색·무취·무미의 기체로 어디에나 존재하는 자연방사능 물질이며 특히 주택가에서 많이 발생한다. 라돈은 주로 건물 바닥이나 갈라진 틈을 통해 실내로 유입되며 땅에 인접한 단독 주택에서 라돈 검출율이 높은 반면,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밀폐된 공간에서 고농도 라돈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폐암 등에 걸릴 수 있으며 수년 동안 노출되면 폐암에 걸릴 확률이 20배에서 100배까지 증가한다.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암연구센터(IARC)는 라돈을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하고 흡연에 이은 2대 폐암발병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라돈은 흡연 다음으로 폐암을 일으키는 주원인이지만 무색·무취해 어디에 존재하는지 알 수 없어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기 쉽다. 이런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라돈은 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또 아이들이 일과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학교에서도 많이 발생해 우려가 나오고 있다. 라돈 수치를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환기다. 전문가들은 겨울철 난방 등의 이유로 환기를 자주 시키지 못할 경우 라돈 수치를 높일 수 있다고 말하지만 봄철에 접어들었음에도 중국발 미세먼지와 황사 영향 등으로 환기를 시키지 못해 줄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라돈 수치를 줄이는 공기 청정 식물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라돈을 줄이는 식물로는 공기 청정 기능을 갖춘 율마, 고무나무, 산세베리아, 관음죽, 아레카 야자, 행운목, 마지나타, 벤자민 등이 꼽히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시, 저소득층 천식 환자 어린이에 매달 25만원 지원

    서울시가 저소득층 천식 환자 어린이에 매달 25만원을 지원한다고 9일 밝혔다. 시는 이날 서울시청 신청사에서 SK E&S,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환경재단, 서울시공공보건의료재단과 ‘저소득층 소아천식 어린이 지원사업 협약’을 맺었다. 협약에 따라 저소득층 소아천식 환자 55명에게 매월 25만원을 만 18세까지 지급한다. 휴대용 미세먼지 농도 측정기, 미세먼지 투과 방지 마스크도 함께 제공한다. 치료비는 어린이가 기존 치료병원을 포함해 집 가까운 모든 병원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사후 지급방식으로 지원한다. 경제적 부담 등으로 협력병원(서울아산병원, 서울의료원, 함소아한의원 6개 지점)을 이용하면 선지불 절차 없이 월 한도 내에서 진료받을 수 있다. 병원비가 많이 들 때는 전문가 자문회의를 거쳐 추가 지원도 한다. 지원 대상은 서울에 사는 만 12세 이하 저소득층 소아천식 환자나 의심 환자다.20일까지 해당 동주민센터나 보건소에 신청하면 된다. 시는 소득수준 정도 등을 고려해 오는 30일까지 대상자를 최종선정할 예정이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서울포토] ‘아들~ 건강히 다녀와’

    [서울포토] ‘아들~ 건강히 다녀와’

    미세먼지 수치가 나쁨을 기록한 9일 충남 논산시 육군훈련소에서 열린 입영문화제에서 한 입영장정이 가족과 헤어지며 포옹을 하고 있다. . 2018. 4. 9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강감창 의원 발의 ‘미세먼지 특별법 제정 등 대책촉구 건의안’ 가결

    강감창 의원 발의 ‘미세먼지 특별법 제정 등 대책촉구 건의안’ 가결

    서울시의 오락가락하는 미세먼지 정책으로 답답한 시민을 위해 시차원이 아닌 국가적 차원에서 보다 적극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지난 5일, 서울시의회 제280회 임시회 제1차 환경수자원위원회 회의에서 강감창 의원(송파4)이 대표발의한 ‘미세먼지 근본해결을 위한 대책마련 촉구 건의안’이 위원들의 적극적인 공감을 얻으면서 원안 가결됐다. 이 건의안은 중앙정부 및 국회차원에서 특별법 제정을 포함, 미세먼지 유발요인 별 예산책정을 통해 실효성 있는 정책을 입안하고 미세먼지 관련 특별대책팀(TF)을 마련하는 등 보다 실효성 있는 대책을 조속히 시행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강감창 의원은 “시민여론조사 결과, 지난 1월 실시된 서울시의 대중교통비 공짜정책 등 서울시의 미세먼지 정책이 시민에게 깊은 실망감을 끼치고 있음이 드러났다. 이에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중앙정부와 국회차원의 실질적인 대책을 시급히 수립, 시행할 것을 촉구하게 됐다”고 발의배경을 설명했다. 아울러 강 의원은 “서울연구원의 2016년 보고서 『초미세먼지(PM-2.5) 배출원 인벤토리 구축 및 상세모니터링 연구』, 서울연구원(2016)에 의하면, 2011년 서울지역에 대한 초미세먼지 기여도와 2016년 기여도를 비교한 결과 중국 등의 국외 배출 기여도가 49%에서 55%로 증가해 서울시의 대기환경 관리를 위해서는 국가적 차원의 해법 제시가 필요하다”고 덧붙여 촉구건의안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강 의원의 제안으로 서울시의회가 ㈜넷츠플러스에 의뢰한 여론조사는 지난 2월 8일부터 13일까지 서울시민 1,000명을 무작위 추출해 이루어졌다. 그 결과, 서울시의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예산소요 현황 대비 미세먼지 저감 효과에 대해 ‘효과가 적다’는 답변이 71.4%를 차지하였다. 이에 비해 효과가 크다는 응답은 겨우 13.8%에 그쳤다. 또한 응답한 시민의 80.5%가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응답했으며, 이렇게 심각한 미세먼지에 대한 서울시의 정책이 효율적이지 않다는 답변이 68.2%였다. 더욱 심각한 것은, 서울시의 미세먼지 관련 정책을 지속하는 것에 60.3%가 반대하였고, 반대하는 시민의 82.6%가 ‘개편이 시급하다’고 응답했다. 미세먼지 정책과 관련해 자유로운 의견을 묻는 개괄형 질문에서는 ‘교통비 무료는 효과가 없어서 예산낭비라고 본다’고 말한 시민이 78명에 이르며, ‘차량 2부제를 실시해야 한다(51명)’, ‘근본 원인을 분석해서 제거해야 한다(45명)’, ‘국가 간의 협력이 필요(43명)’ 등 다양한 의견이 수렴됐다. 강감창 의원은 시민의 의견을 듣기 위한 여론조사 실시와 촉구 건의안 발의 뿐 아니라, 서울시의회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로서 지난 3월 20일에는 당 차원의 기자회견을 주도하는 등 현행 미세먼지 정책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개선책을 모색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을 기울여왔다. 특히 강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서울시 미세먼지 배출원 서울시내에서 미세먼지를 발생시키는 배출원 중 발생비율이 전체의 39%로 가장 높은 난방·발전 부분에는 겨우 전체 예산의 2%의 예산만을 책정한 반면, 37%인 교통 부분에만 무려 92%의 예산을 책정한 것을 최초로 지적한 바 있다. 강감창 의원은 “미세먼지 문제는 시민의 건강과 생명의 문제다. 미세먼지로 고통 받고 있는 시민을 위해 의회 차원의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메디컬 라운지] 꽃가루 알레르기 주범은 ‘풍매화’

    알레르기 질환은 몸속에 들어온 물질에 대한 과도한 면역반응의 결과물이다. 면역반응에 따라 알레르기 비염, 기관지 천식, 두드러기 등 다양한 질환이 생긴다. 그런데 봄철에 특히 심한 알레르기 질환이 있다. 바로 ‘꽃가루 알레르기’다. # 풍매화는 암·수꽃 따로 있어 날려 8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꽃가루 알레르기는 나무, 화초, 잡초 등 어느 식물이나 원인이 될 수 있지만 봄철에는 주로 나무의 꽃에 의해 발병한다. 그중 암꽃과 수꽃이 따로 있어 바람에 의해 꽃가루를 날려 수정하는 ‘풍매화’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강혜련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꽃가루 알레르기는 벚꽃, 개나리, 진달래, 목련 같은 아름답고 향기가 많은 꽃이 원인일 것이라고 추측하기 쉬운데 꽃집 등 특수한 환경이 아니라면 원인이 되는 경우는 드물다”며 “우리나라에서는 오리나무, 소나무, 느릅나무, 자작나무, 단풍나무, 버드나무, 참나무, 일본삼나무 등의 풍매화 꽃가루가 흔한 원인물질”이라고 설명했다. # 기침·숨 쉴 때 ‘쌕쌕’ 소리는 천명 사시나무, 버즘나무(플라타너스)도 꽃가루 알레르기의 주범으로 잘못 알려졌다. 이들 나무의 종자에는 바람에 씨가 잘 날리도록 털이 붙어 있다. 봄철에 이 씨털이 솜뭉치를 이뤄 거리 곳곳을 뒹굴다가 코나 눈으로 들어가기도 한다. 그러나 강 교수는 “이 씨털은 꽃가루도 아니고 알레르기성 질환의 원인으로 작용하지도 않는다”며 “실제 증상을 일으키는 꽃가루는 크기가 매우 작아 현미경으로만 관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알레르기 비염은 물 같은 콧물이 쉴 새 없이 줄줄 흐르는 것이 특징이다. 재채기가 연속적으로 나오고 코가 가렵거나 막힌다. 코 증상은 발작적으로 심해졌다가 잠잠해지는 양상을 보이는데 특히 아침에 눈을 뜨면 매우 심해진다. 기관지 천식은 알레르기 비염보다 발생 위험이 낮지만 기침과 호흡곤란으로 일상생활에 심한 지장을 주고 방치하면 사망할 수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 강 교수는 “기침과 숨을 쉴 때 ‘쌕쌕’ 소리가 나는 천명, 호흡곤란이 대표적인 천식 증상”이라며 “심한 천식 발작이 있으면 즉시 약물로 응급처치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실외 미세먼지 차단용 마스크 꼭 꽃가루를 피하려면 방문을 잘 닫아 꽃가루가 실내로 유입되는 것을 막고 외출할 때 미세먼지 차단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헝겊으로 만든 일반 방한용 마스크는 차단효과가 없다. 꽃가루는 수백㎞까지 날아다니기 때문에 제주도를 제외한 전 지역이 같은 꽃가루 영향권에 들어 있는 것과 같아 완벽한 차단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가장 널리 사용하는 방법은 증상을 완화하는 약물치료다. 다만 체질을 바꾸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치료를 중단하면 언제든지 증상이 재발할 수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퍼블릭IN 블로그] 6월 개각 앞두고… “아름다운 이별” 행안부 “정치인 그만” 농식품부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러 가지 이유로 장관이 떠날 것으로 점치는 정부부처들이 각각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 ‘당대표 출마’ 김부겸… “격의 없는 장관, 좋았다” 행정안전부는 차기 대선후보 가운데 한 명으로 거론되는 김부겸 장관이 6월 지방선거 뒤 열릴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 당대표로 출마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세 정치인이자 ‘의원 겸임 장관’인 그는 지난해 7월 장관 취임 직후부터 전국 재난현장을 돌며 사고현장 수습에 매진했습니다. 부처 직원들은 문재인 정부의 화두인 지방분권을 완성하고자 동분서주해 온 그에게 대체로 우호적 평가를 내립니다.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하는 모양새입니다. 행안부 관계자는 “예전 장관 중에는 일반 직원이 자신을 쳐다보기만 해도 화를 낼 만큼 권위적인 분도 있었지만 김 장관은 일부러 직원들과 시간을 내 저녁을 하며 농담도 주고받는 등 격의 없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 ‘장관 교체설’ 환경부·교육부는 예의주시 환경부와 교육부는 6월 선거 뒤 있을 개각에서 장관이 바뀔 것으로 예상하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두 부처는 현 정부에서 국민 질타를 가장 많이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환경부는 역대 최악의 미세먼지 사태와 재활용 쓰레기 대란에서 무능을 그대로 드러냈고, 교육부도 대입 제도 변경과 유치원 영어교육 금지 등을 놓고 현실을 도외시한 설익은 정책을 내놓았다가 역풍을 맞았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김은경 환경부 장관과 김상곤 교육부 장관을 경질하라는 요구가 꾸준히 올라옵니다. 환경부 관계자는 “장·차관 모두 외부(시민단체) 출신이다 보니 부처 내부 사정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해 조직 운영과 인사에서 크고 작은 논란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하루빨리 조직이 정상화돼 국민이 바라는 성과를 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습니다. # 농식품부 “농업 모르는 몇개월짜리 장관 NO!” 전남지사 출마를 위해 장관이 떠난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른바 ‘농정홀대론’으로 불만입니다. 파탄 직전인 우리 농정을 살리려면 농업에 전문성을 갖고 긴 안목으로 정책을 펴 나갈 장관이 필요한데, 이번에도 김영록 전 장관은 고작 8개월을 머물다가 떠났기 때문이죠. 다른 부처와 달리 농식품부는 상대적으로 정치인 출신 장관에 대한 불편한 감정이 있습니다. 정치인들이 진정 농민을 위한 것이 아니라 스펙 한 줄을 더 쓰고자 장관직을 이용하려고 한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더 좋은 자리’가 나타나면 언제든지 자리를 박차고 떠날 사람은 장관이 돼선 안 된다는 게 농업계의 일치된 의견입니다. 여기에는 우리 농정이 의원직을 겸하며 할 수 있을 만큼 여유로운 자리가 아니라는 판단이 깔려 있습니다. 현재 김 전 장관 후임으로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 의원은 농해수위 여당 간사를 맡기도 했습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정치인 장관이 잠깐 왔다가 나가면 또 그 자리를 정치인이 메우는 ‘돌려막기식 인사’는 이제 지양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습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사설] 정책 혼선·무능이 야기한 여당발 장관 교체론

    요즘 공직사회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위의 장관은 장관대로, 아래는 아래대로 무사안일, 복지부동에 빠져 있다고 한다. 공직사회 전체가 무기력한 공룡 같다는 말까지 나온다. 지금같이 남북 정상회담, 한·미 정상회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등 안보와 통상 문제 등이 한꺼번에 쏟아진 적이 없다. 국가의 존립과 미래까지 뒤흔드는 굵직굵직한 현안들이 터졌으면 그 어느 때보다 국정이 팽팽 돌아가도 시원치 않은데 일부 장관들은 ‘헛발질 정책’ 등으로 국민 피로도만 높이고 있다. 최근 재활용품 수거 거부 사태와 대입 정시 모집 확대 등 정부 정책 혼선이 잇달아 터지면서 여권 내에서 장관 교체론이 솔솔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장관 교체론이 나오는 것은 다분히 재선이나 삼선 의원 중에서 입각을 희망하는 인사들의 ‘자가발전’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미 전남지사 출마를 위해 김영록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사퇴하면서 개각 요인이 발생한 상황이다. 신정훈 전 청와대 비서관도 사표를 냈고 정부 부처 내에서도 지방선거에 나갈 채비를 하는 이들이 있다. 그러니 이참에 정책 혼선을 빚고, 업무를 장악하지 못하는 무능한 장관들을 솎아 내는 부분 개각을 하자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실제 내각을 이끌고 있는 이낙연 총리가 지난 5일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중앙정부의 많은 공무원은 현장을 충분히 알지 못하고 지자체와의 협력에 대한 중요성이나 방법도 충분히 알지 못한다”며 “장·차관들이 챙겨야 한다”고 쓴소리를 한 것도 여권의 이런 기류와 무관하지 않다. 부처가 제대로 일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데는 당정 지도부가 어느 정도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셈이다. 사실 청와대 내에서도 일부 장관들에 대해 “이 정도까지 인 줄 몰랐다”며 실망했다는 얘기가 나돈 지 꽤 됐다. 교체 대상으로 거론되는 장관 0순위는 교육부와 환경부 장관이다. 김상곤 교육부 장관은 영어수업 금지방침에 이어 최근 기존 학생부종합전형을 통한 수시선발 확대방침을 뒤집고 정시 확대로 가면서 교육현장을 어지럽혔다. 여권 내에서 ‘김상곤 주의보’가 나올 정도다. 김은경 환경부 장관 역시 미세먼지와 재활용 쓰레기 대란으로 이 총리로부터 “미약한 정책은 수필”이라는 질책을 받았다. 남북, 한ㆍ미 정상회담 등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잦은 말실수의 송영무 국방부 장관에 대한 시선도 싸늘하다. 정책 역량 부족으로 조직 장악력이 약한 박상기 법무부,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김영주 고용노동부,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등도 교체 대상으로 거론된다. 당장은 어렵지만 지방선거 뒤 내각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라도 함량 미달의 장관들을 교체해 국정의 동력을 높여야 한다. 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라면 청와대가 혼자서 끙끙거리고 일할 것이 아니라 능력 있는 인사를 기용해 잠자는 공직사회를 깨워 흔들어야 한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