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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패였지만…다시 주목받는 ‘서해 미세먼지 차단벽’

    실패였지만…다시 주목받는 ‘서해 미세먼지 차단벽’

    최악의 미세먼지 대응 ‘서해안 차단벽’막대한 설치 비용 때문에 결국 무산지금이라도 미세먼지 차단 기술 개발해야중국발 미세먼지가 연일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서해안에 대규모 미세먼지 차단벽을 설치하는 아이디어가 국민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비용 대비 효과가 낮아 결국 실패로 끝났지만, 정부가 지금이라도 여러 아이디어를 모아 실질적으로 미세먼지 농도를 낮출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환경부에 따르면 중국 측은 최근 자국의 미세먼지가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지난 5일 기자간담회에서 “한·중 환경장관회의에서 중국발 미세먼지가 한국에 유입된다는 사실을 중국도 시인했다”고 전했다. 조 장관은 “중국도 미세먼지가 심각해 국민 불만이 많고 정치 지도자들의 정책적 입장도 있어 장관이 굉장히 많은 압박을 느끼고 있었다”고 전했다. 따라서 중국에서 넘어오는 엄청난 양의 미세먼지를 효과적으로 막는 것이 현 시점에선 급선무인 상황이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국내 미세먼지 발생을 낮추는 방법 외에는 뚜렷한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이런 문제를 인식한 한 국책연구기관은 중국에서 넘어오는 미세먼지를 직접 서해안에서 차단하는 기술 개발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이 기관은 실제 모의실험까지 진행했지만 아쉽게도 투입한 비용 대비 효과가 낮은 것으로 밝혀져 연구는 실패로 끝났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에 따르면 미세먼지 집진기술 전문가인 박현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박사팀은 지난해 ‘중국발 미세먼지 차단벽 구축기술 개발’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제출했다. 미세먼지 차단벽은 대형 고압분사기(워터젯)로 바닷물을 쏘아 올리거나 바닷물을 작은 구멍으로 통과시켜 ‘미세물입자’로 만든 다음 대형 송풍기로 밀어올려 인공 구름을 만드는 방식이다. 연구팀은 20m 길이의 긴 막대기 모양의 모의실험 기구를 만들어 미세먼지 제거 효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먼지 저감효율이 18~65%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당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서울 영등포구 선유도공원의 ‘월드컵 분수대’를 비용 모델로 삼고 분석을 시작했다. 월드컵 분수대에는 소요 전력이 1.1㎿인 물펌프 3개가 설치됐고 분당 31t의 물을 높이 200m까지 분사한다. 건설 비용은 78억원이었다. 분석 결과 가로 200m, 세로 200m의 면적에 수분이 공급돼 높이 200m 아래를 통과하는 기류에 포함된 미세먼지 92%를 줄일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연구팀은 서해안에 월드컵 분수대와 같은 대형 고압분사기를 설치하는 방안을 구상했다. 30㎞ 길이의 해안선에 분사기 150기를 설치하면 PM10(지름 10㎛ 이하의 미세먼지) 기준으로 서울지역 미세먼지가 10% 정도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물입자를 대형 송풍기로 밀어올리는 방식은 50m 높이의 구조물을 사용해도 저감 효과가 7%에 그치는 등 효과가 더 낮았다. 가장 큰 문제는 막대한 건설비용이었다. 고압분사기 방식은 무려 1조 8000억원, 미세물입자 송풍 방식은 2조 3000억원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됐다. 필요 전력은 각각 330㎿, 750㎿였다. 330㎿는 중형 화력발전소 1기가 생산하는 전력량과 맞먹는다. 현실적으로 비용 대비 효과가 있다고 판단하려면 시설비는 1500억원 이하, PM10 저감효과는 30% 이상이어야 하지만 효과는 낮고 비용은 너무 많이 드는 것이 문제였다. 연구팀은 “미세먼지 저감 효과 대비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연구를 계속 진행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면서도 “미세먼지 차단벽 기술은 환경안보 차원에서 반드시 필요한 기술이어서 향후 혁신적인 기술 방안을 확보했을 때 언제든지 재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내일도 최악의 미세먼지 한반도 강타…국토부 ‘물청소’ 실시

    내일도 최악의 미세먼지 한반도 강타…국토부 ‘물청소’ 실시

    7일도 최악의 미세먼지 이어져최악의 미세먼가 한반도를 연일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7일에도 서쪽과 영남지역을 중심으로 공기 질이 탁할 것으로 예보돼 국민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날 미세먼지 농도는 수도권·충청권·호남권·부산·대구·경남·제주권에서 ‘나쁨’, 그 밖의 권역에서 ‘보통’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은 “북풍과 북동풍 기류가 수렴되는 서쪽 지역과 영남지역에서 국내·외 미세먼지가 축적돼 농도가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고농도 미세먼지 강습에 대응하기 위해 지하철·버스 등 다중이용시설과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공사현장 등에 대한 강도 높은 긴급 조치를 지시했다고 6일 밝혔다. 국토부는 먼저 지하철 역사와 버스 터미널·환승센터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시설에서 가능한 장비를 총동원해 물청소와 진공 청소를 강화해 실내 공기 질이 쾌적하게 관리되도록 사각지대를 없애라고 지시했다. 미세먼지 배출원으로 꼽히는 노후 경유 화물차와 버스, 건설기계 등은 운행을 자제하고 불필요한 공회전을 금지하도록 관련 기관·업체에 요청했다. 국토부를 비롯한 소속·산하 공공기관 보유 차량과 출입 차량은 2부제를 철저히 이행하도록 관리하고, 관용차 운행 제한, 직원 보유 경유차 운행 자제, 대중교통 이용 등을 주문했다. 아울러 공사장·도로·철도 등 건설현장에서 배출되는 비산먼지 저감을 위해 현장에 방진막과 살수시설 설치, 인근 도로 청소 강화, 낡은 건설기계 운영 금지 등 조치를 즉시 취할 것을 지시했다. 국토부와 산하기관이 발주처인 관급 공사장에는 조업시간 단축 검토도 함께 요청했다. 손명수 국토부 교통물류실장은 “미세먼지로 인한 국민 불편과 우려를 줄일 수 있도록 비상대응체계를 구축해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설] 최악 미세먼지, 정부 부실 대책이 더 숨막힌다

    차라리 안개라고 생각하자. 시민들은 분노를 넘어 무력감에 빠졌다. 한낮에도 몇십 미터 앞이 보이지 않는 미세먼지에 숨을 제대로 쉴 수가 없다. 사면초가가 아니라 ‘사면 미세먼지’에 이러다가는 통째로 질식하겠다는 집단공포에 시달릴 판이다. 1급 발암 물질인 초미세먼지가 닷새째 연달아 기승을 부렸던 어제는 제주도에서마저 사상 처음 비상저감조치가 발동됐다. 한라산이 보이지 않았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대부분 지역이 2015년 미세먼지 공식 관측 이래 역대 최악을 기록했다. 닷새 동안 국민 한 사람마다 담배 한 갑을 피운 셈이라고 한다. 중국에서 황사까지 넘어오면 최악의 기록은 시간문제다. 말로만 “재난” 운운하면서 하늘만 쳐다보는 정부 대책이 더 숨막히게 한다.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미세먼지특별법이 지난달 시행됐으나 실효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국무총리가 위원장을 맡은 미세먼지대책특별위원회도 출범해 상반기 중 미세먼지 저감 촉구 방안을 중국 측에 전달하겠다고 했는데, 진척이 있다는 소식도 들리지 않는다. 지방자치단체들이 알아서 하도록 정부가 사실상 책임을 떠넘겨 놓은 현실도 답답하다. 미세먼지특별법에 따르면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되면 5등급 차량의 운행을 제한하고 위반 시 1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이 기본적 대책마저 조례로 제정해 실행하는 곳은 서울시가 유일하다. 비상저감조치 시에는 지자체별로 미세먼지 배출 시설의 가동률 등을 자체 조정하도록 했으나 이 역시 한계가 빤하다. 한가하게 재량에 맡겨서는 어느 지자체가 주민 불편을 감수하면서 소매를 걷어붙이겠나. 환경부 장관이 시도지사들에게 화상회의로 관리 감독을 당부한 장면은 그러니 한 편의 희극에 가깝다. 대책도 없이 미세먼지 농도나 예고하면서 집밖 활동을 삼가라는 안내 문자에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다. 국민 분노가 얼마나 심각한지 국회도 정신 똑바로 차리고 읽어야 한다. 판판이 놀고 앉은 국회가 발목 잡고 있는 미세먼지 법안이 무려 53건이다.
  • ‘미세먼지 주범’ 해상용 면세유 보일러 연료로 180억어치 유통

    국내 입항 외항선에서 180억 상당의 해상용 면세유(벙커C유)를 빼돌려 전국에 불법 유통한 일당이 해경에 덜미를 잡혔다. 해상용 벙커C유는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주범인 황 함유량이 기준치보다 최대 10배가 높아 육상에선 사용이 금지돼 있다. 해양경찰청은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사업법 위반 등 혐의로 총책 이모(43)씨와 육상 판매책 김모(57)씨 등 2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5일 밝혔다. 이들은 2016년 8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부산·여수·인천항 인근 해상 외항선에서 해상용 면세유 2800만ℓ를 빼돌려 전국 섬유공장과 화훼단지에 보일러 연료용으로 불법 유통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외항선 선원들과 공모해 폐유를 수거하는 청소선을 통해 기름을 빼돌린 것으로 조사됐다. 공급, 보관, 운송, 판매 역할을 나누는 등 조직적으로 치밀하게 범행을 저질렀다. 단속이 있으면 해상용 면세유에 급히 바닷물을 섞어 폐유로 둔갑시키기도 했다. 이후 이씨 일당은 일정 시간이 지나 비중 차이에 의해 물과 기름이 분리되면 바닷물을 빼내는 물짜기 작업을 거친 뒤 육상용 저유황 벙커C유보다 3분의1 정도 저렴한 값을 받고 팔았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공회전 단속 강화

    공회전 단속 강화

    5일 서울 종로 일대 골목에서 서울시 미세먼지 특별단속반원들이 열화상카메라로 주정차 차량에 대해 공회전 단속을 벌이고 있다. 이날 정부는 미세먼지 농도가 사상 최악의 수준에 이르자 공회전 단속 강화, 살수차 운행 확대 등 긴급 대책을 마련했다. 연합뉴스
  • 中, 700조 부양·파격 감세 카드로 6% 성장률 사수 ‘올인’

    中, 700조 부양·파격 감세 카드로 6% 성장률 사수 ‘올인’

    미중 무역전쟁 따른 경제 불확실성 반영 도로 등 인프라 건설·사회보험료 등 경감 ‘군사 굴기’ 위해 국방 예산은 7.5% 증액 세부 항목·사용처 공개 안 해 투명성 부족 “오염물질 감축이 경제 발전 이행에 도움” 심각한 초미세먼지 감축 목표 제시 안 해매년 중국에서 열리는 거대한 ‘정치 행사’인 양회가 올해도 어김없이 화려하게 개막했다. 리커창 총리가 제시한 경제성장률 목표치는 30년 만에 최저치로 세계 경제에 암울한 기운을 드리웠다. 미국과의 무역전쟁 등으로 인한 경제의 불확실성 탓에 3년 만에 6.0~6.5%라는 구간 목표가 제시됐다. 중국의 지난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는 6.5%였다. 리 총리는 5일 개막한 양회 가운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업무보고에서 계속 하락하는 경제성장률 목표에 대해 “이는 수준 높은 질적 성장의 요구를 구현한 것으로 우리나라의 발전 실정에 들어맞는 적극적이고도 온당한 목표”라고 부연했다. 그는 이어 “눈앞의 이익만 고려하여 장기적인 발전을 해치는 단기적인 강력한 부양책을 내놓아 새로운 위험과 우환을 조성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리 총리는 6%대의 경제성장률을 사수하기 위해 인프라 채권 발행과 기업 감세를 통한 4조 1500억 위안(약 697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내놓았다. 도로 등 인프라 건설에 쓰이는 지방정부의 특수목적 채권 발행 규모는 2조 1500억 위안이며 기업의 세금과 사회보험료 경감 규모는 2조 위안이다.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 당시 투입된 4조 위안대의 초대형 부양책보다는 다소 작은 규모인데 이는 당시 투입된 재정이 대부분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만 이어졌다는 반성이 중국 내에서 제기됐기 때문이다.중국의 올해 국방예산 증가율은 경제성장률보다 높은 7.5%로 총예산 규모는 1조 1899억 위안(약 200조원)에 이른다. 국방예산 증가율은 전년의 8.1%보다 떨어졌지만 중국 당국은 시진핑 강군사상을 수립하는 등 국방계획과 군대개혁을 심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국방예산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규모로 세부 항목과 어디에 썼는지 등을 공개하지 않아 군사적 갈등을 빚는 대만과 남중국해 인접 국가로부터 투명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해 중국 국방예산은 1조 1100억 위안으로 2011~2015년에는 국방예산 증가율이 10.1~12.7%에 이르렀지만 2016년부터 7%대 수준으로 하락했다. 중국은 국방비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약 1.3%지만 일부 주요 선진국의 국방비는 GDP 대비 2% 이상이며 미국과 러시아는 4%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2050년까지 세계 최대 규모인 중국 인민해방군을 세계 일류 군대로 건설하겠다는 시진핑 주석의 청사진에 따라 2017년 중국 국방예산은 GDP의 1.9%에 이르렀다는 관측도 있다. 중국은 국경 경비 강화에 국방예산을 쓴다고 내세우지만 서방은 미사일, 5세대 전투기, 스텔스 폭격기 개발과 구입 및 해군 현대화 등에 사용된다고 보고 있다. 리 총리는 초미세먼지 감축 목표도 내놓지 않았다. 이산화유황과 질소산화물 배출량은 3% 감축하겠다고 했지만 초미세먼지 농도는 계속 줄이겠다고만 밝혔다. 지난해 업무보고에서는 5년간 중점지역의 초미세먼지 평균농도가 30% 이상 낮아졌다고 자랑했다. 양회에 참석하기 위해 전국에서 5000여명의 지방정부 대표들이 모였지만 이날 오전 베이징의 공기질지수(AQI)는 최고 294를 기록해 인민대회당 앞 국기게양식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지경이었다. 중미 무역마찰 등에 따른 경기둔화로 공기 질 개선 속도를 늦추면서 2~4일 베이징에 대기오염 주황색 경보가 발령됐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미세먼지 탓에… 블랙이글스, 축하비행 취소

    5일 경남 진해에서 열린 해군사관학교 졸업 및 임관식에서 사상 처음으로 예정됐던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축하비행이 최악의 미세먼지로 취소되는 일이 발생했다. 해군 관계자는 “공군 블랙이글스 축하 비행이 계획됐으나 미세먼지로 시정이 좋지 않아 취소됐다”고 밝혔다. 공군 관계자는 “에어쇼는 시정거리가 5마일(약 8㎞) 이상이 확보돼야 실시할 수 있다”며 “이날은 미세먼지와 안개가 결합해 시정거리가 2.5마일(약 4㎞)밖에 안 돼 부득이하게 비행을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공군은 시정거리 확보 상태에 따라 비행 여부를 판단하는데 최근 부쩍 심해진 미세먼지가 안개와 결합해 시정거리가 악화되면서 비행이 취소되는 사례가 이따금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해군을 위한 공군의 첫 축하 비행 선물이 미세먼지라는 뜻밖의 훼방꾼을 만나 무산된 셈이다. 공군 입장에서는 비행 조건에 미세먼지를 중요한 요소로 신경써야 하는 시대가 된 셈이다. 공군 블랙이글스는 8일 예정된 공군사관학교 졸업 및 임관식에서 축하비행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운동장만큼 나쁜 교실 공기… 마스크 벗고 숨쉴 곳이 없다

    운동장만큼 나쁜 교실 공기… 마스크 벗고 숨쉴 곳이 없다

    서울교육청 실외 수업 등 학사일정 조정 공기청정기 1대로 교실 면적 정화엔 한계 시민 애용 실내시설 미세먼지 농도 ‘나쁨’“우리 학교엔 운동장 대신 체육관만 있어 불편했는데 최근엔 오히려 편합니다.” 서울 강북지역의 한 초등학교 교장은 5일 “전화위복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전국은 고농도 미세먼지로 온종일 뿌옜다. 벌써 닷새째 ‘미세먼지 폭탄’이다. 개학을 맞은 아이들은 풀린 날씨 덕에 운동장을 뛰어놀아야 하지만 미세먼지 탓에 나갈 엄두를 내지 못한다고 했다. 체육관이 있는 학교만 그나마 체육 활동이 가능하다. 학부모 불안감이 커지자 서울교육청은 이날 각급 학교에 실외수업을 하지 말고 등·하교 시간 등 학사일정 조정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인천·경기·충북 등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에 들어간 지역 교육청들도 체육활동, 현장학습 등을 금지하도록 했다. 밖에 조금만 있어도 숨이 막히는 상황이 계속되자 부모들은 더욱 예민해졌다. 등하굣길이나 어린이집·유치원 버스를 기다리는 10분 남짓한 시간에도 아이들을 밖에 두기 꺼려 했다. 초교 1학년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입학식 때 교사가 ‘학교 내 공기정화시스템이 잘돼 있으니 걱정 말라’고 했지만 혈기왕성한 고학년생은 운동장에서 공을 차고 있었다”고 전했다. 영유아를 둔 부모들은 공기청정 시설에 더 신경을 곤두세웠다. 부모들은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보육시설의 공기청정기 설치·관리 상황을 공유하거나 ‘학교 공기질 실시간 수치를 공개하라’는 민원을 넣기도 했다. 문제는 실내도 청정지대가 아니라는 점이다. 학교, 백화점, 지하철 승강장 등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실내 시설은 실외보다 미세먼지 농도가 낮지만 대부분 ‘나쁨’이었다. 초미세먼지 농도는 35㎍/㎥, 미세먼지 농도는 80㎍/㎥ 이상이면 ‘나쁨’ 수준이다. 실제 서울 구로구 S중학교의 3학년 교실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197㎍/㎥, 미세먼지 농도는 409㎍/㎥였다. 같은 시간 이 학교 운동장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175㎍/㎥, 미세먼지 농도가 367㎍/㎥인 것과 비교하면 비슷하거나 교실이 오히려 높았다. 이 학교 교장은 “교실 안이 안전한 건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직장인들도 출퇴근길 마스크를 챙겼다. 아침 운동을 취소하거나 저녁 약속을 미루고 귀가를 서두르는 사람도 많았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이날 하루만 500건 이상의 미세먼지 관련 청원글이 올라왔다. “미세먼지 원인으로 지목된 중국에 제대로 된 항의를 해 달라”, “공기청정기와 마스크 구매 지원방안을 마련해 달라”는 등 정부의 적극적 대응을 요구했다. 전문가들은 노약자의 경우 단시간 노출도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조승연 연세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교실처럼 20~30평 되는 공간을 공기청정기만으로 정화할 수는 없다”면서 “실내 환기를 제대로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동종인 서울시립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어린이들은 짧은 시간이어도 미세먼지 농도가 높으면 호흡기 질환 등 영향이 있다”면서 “마스크를 제대로 쓰고 최대한 짧은 시간 내 등교하고, 학교는 바닥의 미세먼지가 다시 퍼지지 않도록 자주 청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담배 연기나 디젤 차량의 배기가스보다 미세먼지가 위험하다는 일각의 분석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공기 순환이 있는 외부 환경과 밀폐된 공간에서의 담배 연기는 조건이 다르고, 흡연은 다른 오염 물질을 함께 흡수하는 등 직접 비교가 어렵다는 것이다. 장재연 아주대 의대 교수는 “일부 인구가 하는 흡연과 미세먼지의 영향을 직접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미세먼지 30% 감축’ 국가전략사업단 해체되나

    ‘미세먼지 30% 감축’ 국가전략사업단 해체되나

    목표달성 못해… 사업단에 회의적 시각보름 가까이 고농도 미세먼지의 공습이 계속되는 가운데 2017년 9월 과학기술로 5년 내에 미세먼지 발생을 30%까지 줄이겠다는 목표로 2017년 9월 범부처 프로젝트로 출범한 ‘미세먼지 국가전략프로젝트 사업단’이 목표 달성을 못하고 해체될 상황에 놓이게 됐다. 미세먼지 사업단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환경부, 보건복지부 공동으로 고농도 스모그 발생원인, 석탄 화력발전소 및 경유차의 영향, 외부 유입 정도 등의 미세먼지 현안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7년 하반기에 출범됐다. 당초 사업단은 ‘3+2+2년’ 계획에 따라 2020년까지 3년간 496억원을 투입해 미세먼지 관련 기초원천연구 성과를 도출해 내고 이후 4년 동안 실질적인 대응책을 마련키로 했다. 그러나 최근 사업기간 추가 연장 없이 2020년에 사업을 종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결정은 각 부처별로 미세먼지 관련 R&D가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최근 국무총리실 산하에 민관합동심의기구인 ‘미세먼지 특별대책위원회’와 ‘미세먼지개선기획단’이 설치된 만큼 범부처 사업단의 필요성이 줄어들었다는 이유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귀남(KIST 책임연구원) 사업단장은 “범부처 미세먼지 대응 연구사업은 ‘플러스 2 또는 4년’의 추가 기간 허용 없이 형식상 내년에 종결되는 것은 맞다”면서 “이름이 바뀌거나 다른 형태의 연구사업으로 진행되지 않을까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과기부 관계자는 “환경부와 보건복지부와 논의해 늦어도 7~8월 중에는 현재 범부처 사업단 형식을 어떻게 끌고 나가야 할 것인지에 대해 결정지을 것이기 때문에 사업단이 사라진다고 단정지어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일부 부처에서 현재와 같은 형태로 연구개발이 진행되는 것에 대해 회의적인 목소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청정기 추가 투입·자발적 2부제… 현실성 없는 미세먼지 대책

    청정기 추가 투입·자발적 2부제… 현실성 없는 미세먼지 대책

    사회재난 인정하는 개정안 국회에 계류 文 “학교 등 공기정화기 교체 즉시 검토” 趙 환경 “미세먼지 저감 시민참여 중요”전국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12곳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5일 한반도의 하늘은 잿빛이었다. 뿌연 먼지 때문에 가시거리가 줄어 차량들은 전조등을 켜고 운행했다. 미세먼지 관리에 대한 실효성 문제가 대두된 가운데 더욱 강력한 대기질 관리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비상저감조치 내용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조석연 인하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겨울철 질소산화물 배출의 50%가 난방이어서 가정용 가스보일러의 배출 기준 강화 등이 요구된다”면서 “서울의 대기오염을 줄이려면 소형 열병합발전소 관리가 효과적이다. 강원 영동 지역의 화력발전을 줄이는 것은 체감효과가 떨어진다”고 꼬집었다. 동종인 서울시립대 환경공학과 교수도 “1종 대기배출시설을 대상으로 총량 규제를 하는데, 이게 얼마 안 된다”며 “중소 규모 배출시설이나 상업·가정용 시설들이 대기배출량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국민들이 불편하더라도) 총량 규제에 이런 시설도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정헌 건국대 기술융합공학과 교수는 “현재까지 해 왔던 정책들은 1차적인 미세먼지를 줄이는 대책들이었다”며 “앞으로는 비료·축산 등에서 발생하는 암모니아, 석유화학단지와 주유소 등에서 발생하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을 규제하는 정책도 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수도권과 충청권에 사상 처음 닷새째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지자 “미세먼지를 사회 재난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국회에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일부 개정안이 계류 중인 가운데 조만간 부처 간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부처 관계자는 “(미세먼지에 대한) 국민 여론이 악화되는 상황이고 여야 모두 개정안을 발의한 만큼 법률 개정 자체는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정·청도 미세먼지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특단의 대책’을 검토하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어린이집·유치원·학교에 대용량 공기정화기를 빠르게 설치할 수 있도록 공기정화기 보급에 재정적 지원을 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집무실에서 조명래 환경부 장관에게서 긴급 보고를 받은 뒤 “적어도 아이들이 실내에 들어가면 안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어린이집·유치원·학교를 중심으로 공기 정화기 추가 지원이나 교체 방안 등을 즉시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미세먼지 대책은 환경부 혼자 힘으로는 안 되는 일이니 모든 부처의 협조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대통령과 총리의 힘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라”고 덧붙였다. 조 장관도 정부세종청사에서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필요하다면 경제활동이나 차량운행 제한도 필요할 것 같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고농도 미세먼지는 1급 발암물질이기 때문에 지금처럼 계속되면 국민 생명 안전에 지대한 위험이 될 수 있다. 농도를 낮출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기 때문에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하는데, 시민의 참여가 중요하다”며 “법적으로 강제할 수는 없지만 전국적인 차량 2부제를 국민에게 호소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초법적 조치가 필요하다는 얘기도 나오는데 법적 책임이 따르기 때문에 시행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도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미세먼지 원천 물질을 줄이기 위해 가능한 정책 역량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조 정책위의장은 “(미세먼지 줄이기와 관련해) 한중 협조 체제를 협약이나 협정 수준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세종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부산·울산 뺀 15개 시도 비상저감조치

    부산·울산 뺀 15개 시도 비상저감조치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뒤덮었다. 수도권과 충청권 등에 엿새째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환경부는 6일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부산과 울산을 뺀 15개 광역지방자치단체에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한다고 5일 밝혔다. 4일 10곳, 5일 12곳에서 3곳이 추가됐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까지 하루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서울(142㎍/㎥), 광주(133㎍/㎥), 대전(117㎍/㎥), 세종(151㎍/㎥), 경기(147㎍/㎥), 강원(102㎍/㎥), 충북(130㎍/㎥), 전북(128㎍/㎥), 전남(94㎍/㎥) 등 9곳에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서울시는 이날 오전 1시를 기해 초미세먼지(PM2.5) 경보도 발령했다. 초미세먼지 경보는 시간당 평균 농도가 150㎍ 이상 2시간 지속될 때 발령된다. 6일 역시 대기 정체로 국내외 미세먼지가 축적된 데다가 중국발 추가 오염물질까지 더해져 대기질 개선을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7일은 북풍과 북동풍 기류로 서쪽지역과 영남지역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보됐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심화되는 고농도 미세먼지와 관련해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제대로 대처하고 있는지 통렬한 반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도 이틀 연속 비상조치가 발령된 지방자치단체와 긴급 점검회의를 열어 “시도지사의 의지가 매우 중요하다. 법과 제도 부재라는 현실적 어려움이 있지만 미세먼지 대책에서 지역별 온도 차가 크다”고 지적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미세먼지 ‘감옥’… 수도권 첫 엿새째 비상저감조치

    미세먼지 ‘감옥’… 수도권 첫 엿새째 비상저감조치

    전국이 최악의 미세먼지에 갇힌 5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한 시민이 미세먼지로 뿌옇게 가려진 창밖을 내다보고 있다. 마치 거대한 미세먼지 감옥에 갇힌 듯하다. 이날 서울의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130㎍/㎥를 넘어 초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되는 등 ‘매우 나쁨’ 수준을 기록했다. 6일도 공기 질이 매우 나쁠 것으로 예보돼 수도권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엿새 연속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된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4인 가족 마스크값만 하루 1만원… ‘안전한 호흡’마저 빈익빈 부익부

    4인 가족 마스크값만 하루 1만원… ‘안전한 호흡’마저 빈익빈 부익부

    연일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대응 제품에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고성능을 자랑하는 제품일수록 가격이 비싸 “숨 쉬는 데도 빈부 격차를 느낀다”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5일 지역 온라인 맘카페 등에서는 미세먼지 때문에 속상함을 호소하는 엄마들이 많았다. “넉넉한 집은 아이가 갑갑할 것까지 생각해 배기밸브가 달린 비싼 마스크를 사주는데 형편이 퍽퍽한 우리집은 일회용을 쓰고 버리는 것도 아깝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대량 구매하지 않으면 마스크는 보통 하나에 3000원꼴이다. 4인 가족의 경우 하루에만 1만원 이상을 숨 쉬는 데 지출하는 셈이다. 미세먼지 관련 상품은 가격, 기능도 천차만별이다. 공기청정기는 20만원대부터 100만원 이상까지 가격대가 다양하다. 마스크도 모델에 따라 1000원 이하부터 10만원까지 널뛴다. 여기에 1만원 안팎의 산소캔, 10만원대 목걸이형 공기청정기 등 각종 상품들이 쏟아져 엄마들을 고민에 빠지게 만든다. 전문가들은 “고가·고성능을 고집하기보다 적절한 성능의 제품을 제대로 써야 한다”고 조언한다. 장재연 아주대 의학 교수는 “마스크는 KF지수(유해물질 입자 차단 성능을 나타내는 지수)가 높으면 좋단 오해가 많은데 자기 호흡 능력에 맞는 걸 써야 한다”면서 “KF지수가 높을수록 저항이 크고 숨쉬기가 불편해 노인이나 만성 폐질환자, 임산부의 몸엔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또 “미세먼지에 지나치게 공포감을 갖지 말라”고 강조했다. 동종인 서울시립대 교수는 “산소캔은 비상용으로 호흡 곤란 상태나 고산 지대에서 쓰는 것”이라며 과잉 대응을 지적했고 “목걸이형 공기청정기는 심리적인 효과는 있겠지만 실제 효과가 증명된 건 없다”고 말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문 대통령 “아이들에게 공기 정화기 보급”…미세먼지 비상조치 지시

    문 대통령 “아이들에게 공기 정화기 보급”…미세먼지 비상조치 지시

    오는 6일까지 사상 처음으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6일 연속 시행되는 등 고농도 미세먼지 현상이 지속되자 문재인 대통령이 정부에 비상조치를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어린이집·유치원·학교에 대용량의 공기 정화기를 빠르게 설치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5일 청와대 집무실에서 조명래 환경부 장관으로부터 미세먼지 대응 방안과 관련한 긴급 보고를 받고, 관계부처에 비상조치를 취할 것을 지시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국민의 요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때는 정부가 장기적인 대응책에만 머물지 말고 즉각적으로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면서 “미세먼지 대책은 환경부 힘으로는 안 되는 일이니, 모든 부처의 협조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대통령과 국무총리의 힘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라”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적어도 아이들이 실내에 들어가면 안심할 수 있도록은 해야 한다”면서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에 공기 정화기를 설치하고는 있으나 너무 용량이 적어서 별 소용이 없는 곳이 많다. 대용량의 공기 정화기를 빠르게 설치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조 장관은 문 대통령에게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면서 차량 운행 제한, 석탄발전 상한제약, 미세먼지 배출시설 가동시간 조정 등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살수차 운행 확대 등 당장 시행할 수 있는 긴급조치도 하겠다고 보고했다. 개구리가 깨어난다는 ‘경칩’인 오는 6일에도 고농도 미세먼지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립환경과학원은 “6일에도 미세먼지는 경기 남부, 대전, 세종, 충북, 전북 지역은 ‘매우 나쁨’, 그 밖의 지역은 ‘나쁨’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이날 예보했다. 대기 정체로 국내외 미세먼지가 축적되는 동시에 낮에는 중국발 오염물질까지 가세하면서 ‘나쁨’ 수준을 보이는 지역도 ‘매우 나쁨’ 수준까지 치솟을 것으로 과학원은 설명했다. 이번 고농도 미세먼지 현상은 오는 7일이 돼야 풀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최악의 미세먼지에 코마스크·KF99 불티…주의점은(식약처)

    최악의 미세먼지에 코마스크·KF99 불티…주의점은(식약처)

    최악의 미세먼지에 마스크 관심 높아져코마스크는 보건용 인증 안돼KF99 등 고기능 제품도 주의 최악의 미세먼지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공개한 ‘보건용 마스크’ 이용 주의사항에 네티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5일 식약처에 따르면 ‘의약외품’으로 허가받은 보건용 마스크는 추위로부터 얼굴을 보호하는 방한대 등 일반 마스크와 달리 미세먼지 입자를 걸러내는 성능이 있는 것을 말한다. 미세먼지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하려면 가급적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허가된 보건용 마스크 포장에는 입자 차단 성능을 나타내는 ‘KF80’, ‘KF94’, ‘KF99’라는 표시가 있다. ‘KF’(korea filter) 문자 뒤에 붙은 숫자가 클수록 미세입자 차단 효과가 더 크지만 숨쉬기가 어렵거나 불편할 수 있다. 따라서 미세먼지 발생 수준과 개인별 호흡량을 고려해 적당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식약처는 조언했다. 예를 들어 ‘KF80’은 평균 0.6㎛ 크기의 미세입자를 80%이상 걸러낼 수 있다. ‘KF94’, ‘KF99’는 평균 0.4㎛ 크기의 입자를 94%, 99% 이상 각각 걸러낼 수 있다. 따라서 약국, 마트, 편의점 등에서 보건용 마스크를 구입할 때는 제품 포장에서 ‘의약외품’이라는 문자와 KF80, KF94, KF99 표시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또 인터넷, 모바일 등 온라인으로 제품을 구입할 때도 인터넷 사이트에 게시된 제품명, 사진, 효능·효과 등 해당 제품이 보건용 마스크로 허가된 것인지 꼭 확인하고 구입해야 한다. 식약처는 다만 “콧속에 삽입해 코로 흡입되는 입자 차단 제품인 일명 ‘코마스크’는 황사, 미세먼지부터 코, 입 등 전체적인 호흡기 보호 성능을 기대할 수 없어 의약외품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보건용 마스크를 이용할 때 주의사항도 있다. 보건용 마스크는 세탁하면 모양이 변형돼 기능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또 사용한 제품은 먼지나 세균에 오염돼 있을 수 있어 재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수건이나 휴지 등을 덧댄 후 마스크를 사용하면 밀착력이 감소해 미세입자 차단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마스크 겉면을 만져도 기능이 떨어질 수 있어 만지지 말아야 한다. 아울러 임산부, 호흡기·심혈관 질환자, 어린이, 노약자 등 마스크 착용으로 호흡이 불편할 때는 사용을 중지해야 한다. 필요하면 의사 등 전문가와 상담하는 게 좋다. ‘보건용 마스크’ 품목허가 현황은 식약처 홈페이지(www.mfds.go.kr)의 ‘분야별 정보’에서 ‘의약외품 정보’ 자료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최악 미세먼지에 중국도 손 들었다…조명래 “중국, 한국 영향 시인”

    최악 미세먼지에 중국도 손 들었다…조명래 “중국, 한국 영향 시인”

    중국 측이 미세먼지 한국 유입을 사실상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세먼지 문제의 외교적 해결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조 장관은 5일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최근 중국에서 열린 한·중 환경장관회의에 참석 소감을 밝혔다. 조 장관은 “중국도 미세먼지가 심각해 국민 불만이 많고 정치 지도자들의 정책적 입장도 있어 장관이 굉장히 많은 압박을 느끼고 있더라”고 전했다. 조 장관은 “양국이 과학적 연구를 바탕으로 실천 방안을 강구하기로 구체적으로 합의했다”며 “어떻게 이행하느냐에 따라 효과에 차이가 있을 것이다. 환경부는 후속 과제를 적극적으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중 양국이 미세먼지 데이터 교류에 협의하면서 우리나라 예보 정확도는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고농도 미세먼지 ‘사전 대응’에 해당하는 예비저감조치 확대도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에는 중국 정부가 중국 대기 오염 물질이 한국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부인한다고 해석될 소지가 있는 발언이 전해지면서 국내 여론이 들끓은 바 있다. 하지만 이번 회의에서는 중국발 미세먼지가 한국에 유입된다는 사실을 중국도 시인했다고 조 장관은 전했다. 조 장관은 “(중국도) 저감을 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중국발 미세먼지가 한국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은 시인을 하더라”고 전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결국 차량 2부제 나오나…조명래 “차량운행 제한 필요”

    결국 차량 2부제 나오나…조명래 “차량운행 제한 필요”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5일 최근 연일 계속되는 고농도 미세먼지 문제와 관련해 “필요하다면 경제활동이나 차량운행 제한도 필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정부는 차량 2부제 등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넘어서는 대대적인 조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고농도 미세먼지는 1급 발암 물질이기 때문에 지금처럼 계속되면 국민 생명 안전에 지대한 위험이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장관은 “농도를 낮출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기 때문에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하는데, 시민의 참여가 중요하다”며 “법적으로 강제할 수는 없지만 전국적인 차량 2부제를 국민에게 호소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미세먼지를 많이 배출하는 사업장은 민간 부문까지 자발적으로 조업시간이나 가동률을 줄이는 것도 추가 대책이 될 수 있다고 조 장관은 전했다. 그는 “시민들만 (불편을) 부담해야 한다는 반감이 있고, 차량 2부제는 자유로운 경제활동을 제약한다는 문제 제기가 많아 정부는 판단하기 어려웠던 게 현실”이라며 “초법적 조치가 필요하다는 얘기도 나오는데 검토는 하고 있지만 법적 책임이 따르기 때문에 단계적으로 시행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조 장관은 “다 따져서 하기에는 선택의 폭이 좁기 때문에 국민 생명 안전을 우선하면서 법적으로 하자가 있더라도 (미세먼지 농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면 효과가 있는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공감대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수도권(서울·인천·경기), 충청권(대전·세종·충남·충북), 전라권(광주·전남·전북), 강원 영서, 제주 등 총 12개 시·도에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 중이다. 특히 수도권 등에서는 사상 최초로 5일 연속 비상저감조치가 시행 중이다. 서울의 이날 하루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2015년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오전 전국 지자체 부단체장들과 이틀째 미세먼지 관련 영상회의를 한 조 장관은 “비상저감조치 사령탑은 시·도지사가 맡게 돼 있어 이들의 의지에 따라 성과가 달라진다”며 “서울은 그동안 여러 차례 (조치를) 했기 때문에 경험과 의지가 있지만, 다른 지자체는 의지나 법제가 부족하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정부는 이날 서울청사에서 노형욱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미세먼지 관련 긴급차관회의도 열었다. 노 실장은 “미세먼지가 사상 최악의 상황인데 환경부와 기상청 전망에 따르면 내일도 이어질 전망이다. 많은 국민이 불안해하고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며 “이유 여하를 떠나 국민께 송구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미세먼지 원인에서 중국발 스모그와 미세먼지의 유입, 최근 대기 정체 현상 등이 큰 요인을 차지하지만, 우리 정부로서는 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대책을 강구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서울과 세종 간 영상으로 진행된 회의에는 산업통상자원부 정승일 차관, 고용노동부 임서정 차관, 국무조정실 최병환 1차장, 차영환 2차장, 환경부 유제철 생활환경정책실장, 보건복지부 강도태 보건의료정책실장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서 여현호 국정홍보비서관, 이진석 정책조정비서관, 김혜애 기후환경비서관 등도 참석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해상 면세유(벙커C유) 불법 유통

    국내에 입항한 외항선에서 빼돌린 180억원 상당의 해상용 면세유(벙커C유)를 수도권 섬유공장 등에 보일러 연료용으로 불법 유통시킨 일당이 해경에 적발됐다. 해상용 벙커C유는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주범인 황 함유량이 기준치보다 10배 가량 높아 육상에서는 사용이 금지돼 있다. 해양경찰청 형사과는 5일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사업법 위반 등 혐의로 총책 A(43)씨와 육상 판매책 B(57)씨 등 2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A씨 등은 2016년 8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부산항·여수항·인천항 인근 해상 외항선에서 해상용 벙커C유 2800만ℓ(180억원 상당)를 빼돌린 뒤 경기 포천 등 수도권 섬유공장과 화훼단지 등에 불법 유통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외항선 선원들과 짜고 폐유를 수거하는 청소선을 이용해 해상용 벙커C유를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빼돌린 벙커C유는 경남 김해 저장창고와 경기 양주 저장창고를 거쳐 경기지역 섬유공장 등에 보일러 연료용으로 판매됐다. A씨 일당이 유통시킨 해상용 벙커C유는 ℓ당 평균 700원대인 육상용 저유황 벙커C유의 절반 가격인 370∼400원에 판매됐다. 해상용 벙커C유는 고황분 유류로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주범인 황 함유량이 최고 2.9%에 달한다. 기준치보다 최대 10배 가까이 높아 육상에서는 사용이 금지돼 있다. 해상용 벙커C유와 육상용 벙커C유는 황 함유량만 다를 뿐 연료 가동에는 차이가 없다고 해경은 설명했다. 한국석유관리원 관계자는 “해상용 벙커C유는 황 함유량이 많아 육상에서 사용할 경우 미세먼지의 주범인 황화합물과 질소화합물을 대량으로 배출해 환경에 큰 지장을 초래한다”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울산시, 산업 미세먼지 줄이기 ‘총력전’

    울산시가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공단지역을 중심으로 강력한 단속도 벌이고 있다. 5일 울산시에 따르면 올해 들어 3월 현재까지 초미세먼지 주의보만 벌써 4회나 발령됐다. 지난달 15일 미세먼지 특별법 시행 이후 처음으로 비상저감 조치(지난달 21일)도 내려졌다. 초미세먼지 주의보는 권역별 평균 농도가 75㎍/㎥ 이상, 경보는 150㎍/㎥ 이상으로 2시간 지속할 때 내려진다. 미세먼지(PM-10)는 입자 크기가 10㎛ 이하, 초미세먼지(PM-2.5)는 입자 크기가 2.5㎛ 이하인 먼지다. 지난해는 초미세먼지 주의보 세 차례, 미세먼지 주의보 네 차례, 2017년에는 초미세먼지 두 차례, 미세먼지 두 차례씩 발령됐다. 초미세먼지 주의보는 매년 느는 추세다. 이는 주의보 발령 기준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산업도시 울산은 다른 지역과 달리 기업체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가 60∼70%를 차지한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기업체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잡기는 데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이를 위해 SK에너지, 에쓰오일,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본부 등 지역 내 주요 대기업 30곳과 미세먼지 저감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이들 기업은 2022년까지 대상 대기오염물질 배출량(2014년 기준) 연간 3만 4859t의 40%를 감축해야 한다. 대상 대기오염물질은 미세먼지와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휘발성 유기화합물이다. 기업들은 업체별 감축량, 연차별 저감 계획 등을 담은 목표 이행 계획을 시에 제출했다. 시는 기업의 이행 여부를 매년 확인하고, 미세먼지 저감 우수 기업은 정기점검 유예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다. 시는 이와 함께 기업 미세먼지 저감 종합대책을 다시 점검·발굴하기로 했다. 여기에다 현재 16곳에 운영하고 있는 대기 측정망을 연내 2곳에 추가 설치한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신창현 의원, “화력발전 지역자원시설세 1000억원… 미세먼지 대책은 고작 1억원”

    전국 사업장 중 미세먼지 배출량이 가장 많은 화력발전소가 해마다 1000억원의 지역자원시설세를 납부하지만 이를 줄이기 위해 쓰는 금액은 매우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신창현 의원이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전국 화력발전소가 납부한 지역자원시설세는 2015년 996억, 2016년 1,052억, 2017년 1129억원이었다. 2017년 기준 지역별 지역자원시설세 징수액은 충남이 384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인천 186억원, 경기 174억원, 경남 155억원, 전남 79억원 순이었다. 반면 화력발전소에서 걷힌 지역자원시설세가 미세먼지 등 대기환경 개선사업에 쓰이는 비율은 매우 저조한 실정이다. 화력발전소가 몰려있는 충남은 최근 3년간 매년 300억원이 넘는 지역자원시설세가 걷혔지만, 지난해 대기질 개선 항목으로 쓰인 금액은 1억 800만원이었다. 현행 지방세법은 지역자원 개발과 자연환경 보호 사업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지하수, 석탄, 석유 등 지역자원을 이용하는 시설 사업자에게 지역자원시설세를 부과하고 있다. 화력발전은 발전량 1kWh당 0.3원의 세율이 적용된다. 신 의원은 “지역자원시설세는 지역 환경자원을 훼손하는 원인자 부담금”이라며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우선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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