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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여성 종중회원 인정’ 판결 환영한다

    대법원이 그동안의 판례를 깨고 출가한 여성에게도 종중회원 자격을 인정토록 한 것은 양성평등의 헌법정신과 시대변화에 부합하는 판결로 매우 환영할 만한 일이다. 종전 대법원 판례는 종중법이 관습법이라는 이유로 종중의 개념을 ‘공동선조의 분묘수호와 제사 및 종원 상호간의 친목을 목적으로 한 공동선조의 후손 중 성년 이상의 남자’만으로 규정하여 미성년자와 성년 여성을 대상에서 제외했다. 그러나 이 판례는 초기부터 성차별적이라는 비판과 함께 여성과 아이는 봉제사를 할 수 없다는 것인지에 대한 문제제기를 낳았다. 이번 판결은 양성평등사회 구현과 더불어 새로운 종중 문화 형성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이번 판결에서 눈에 띄는 것은 양성평등의 헌법정신과 함께 ‘관습법’의 변화 수용이다. 재판부는 “종중법의 종래 관습은 우리 사회의 환경과 국민의식의 변화로 법적 확신이 상당히 약화됐다.”고 함으로써 국민사이 양성평등의식의 확산을 판례변경의 주요 근거로 제시했다. 이러한 인식은 향후 비슷한 사건에서도 전향적 판단을 기대할 수 있게 한다. 대법원의 적확한 인식에 박수를 보낸다. 재판부는 이번 판결의 효력범위를 이번 사건과 향후 새롭게 성립될 사건으로 제한해 혼란을 차단했다. 향후 종중운영, 족보체계 등의 혼란과 유림 등의 반발을 우려하는 소리가 나오기는 한다. 그러나 이미 저출산 추세, 호주제 폐지, 다양한 가족관계 출현 등으로 분묘문화나 제사문화, 족보기록 등에 많은 변화가 생기고 있다. 판결문이 제시한 개인존엄과 양성평등의 원칙 위에서 다소의 혼란을 해결하고 새로운 문화를 형성한다면 문제는 풀어갈 수 있다고 본다. 이번 판결이 진정한 양성평등 사회를 앞당기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 일제, 미성년자도 포경선원 징용

    일제가 패망 직전에 몰린 1945년 조선에서 미성년자까지 포함된 포경선원을 대거 강제동원한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자료가 사할린 강제동원 실태조사에서 확인됐다. 일제강점하 강제동원 피해진상 규명위원회(위원장 전기호)는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4일까지 사할린 거주 한인에 대한 실태조사 과정에서 16세 이상 포경선원들을 강제동원한 사실을 기록한 ‘포경부종업원신분증명서’를 입수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신분증명서는 일본이 1944년 전쟁 막바지에 원유 대체용 고래기름과 단백질 확보를 위해 울산에서 포경업을 하는 어부를 대거 강제동원한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자료라고 위원회는 설명했다. 이 신분증명서는 일본이 패망하기 직전인 소화 20년(1945년) 4월26일 당시 경남도 울산경찰서장의 명의로 발급됐다. 위원회는 이번 조사기간에 사할린에서 강제동원 피해신고서 3022건을 접수하고 이중 1642건에 대한 기초조사와 함께 광복 이전에 출생한 한인 1세에 대한 실태조사도 823건이나 실시했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박동섭 가족클리닉 행복만들기]어머니 홀로 키워낸 혼인외 출생자

    어머니는 처녀 몸으로 유부남인 아버지와의 사이에서 저를 낳았습니다. 아버지는 다른 집에서 본처와 함께 살았고, 제 등록금과 양육비는 어머니 혼자서 도맡았습니다. 이제 결혼하려고 하는데 혼례식 비용을 아버지에게 달라고 했더니 연락이 없습니다. 아버지를 상대로 혼례 비용과 과거의 교육비나 양육비 등을 청구할 수 없나요. -이금희(가명) 혼례 비용은 자녀양육비에 해당하며 부모는 이를 부담할 법적 책임을 지게 될까요. 또 과거의 양육비를 부모 중 한쪽이 부담했다고 다른 한 편에 대해 청구할 수 있을까요. 이 두 가지 문제가 쟁점입니다. 옛날처럼 16∼18세의 자녀를 혼인시키던 시절이라면 마땅히 부모가 혼인비용을 부담해야 할 것입니다. 혼인 당사자들이 미성년자들이기 때문입니다. 미성년자들은 돈이 없을 뿐 아니라 미성년자의 양육과 교육책임은 부모에게 있습니다. 미성년자의 혼인비용은 자녀양육비의 일부로 보아 부모에게 부담시킬 수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런데 성년자가 혼인하는 경우에는 부모에게 혼례비를 청구할 법적인 권리가 없습니다. 대법원은 부모가 자녀의 혼인비용을 부담하는 것은 인륜에 의한 것일 뿐 자녀가 부모에게 이를 양육비로 청구할 수 없다고 판결했습니다(대법원 1979.6.12. 선고79다249). 결국 자녀의 혼례비를 대주는 것은 부모의 윤리적·도덕적 의무일 뿐이지 법률적 의무는 아닙니다. 아버지의 사랑 없이 외롭게 자란 금희씨는 성년을 넘겨 결혼을 앞두고 여전히 억울하게 대우받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혼인 중 자녀이든 혼인 외의 자녀이든 성년자의 혼례식 비용을 비롯한 혼인비용은 혼인 당사자가 부담할 문제입니다. 부모에게 재산이 많더라도 자녀는 그 부모의 처분만 기다리라는 것이 법의 취지이므로 금희씨만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다음으로 과거 양육비는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예전에는 혼인외 출생자를 양육한 어머니가 양육비를 상환하라며 생부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법원이 “생모도 아이를 부양할 의무가 있다.”면서 “양육비는 생모가 자신의 고유의무를 이행한 데 불과하므로 남에게 전가시킬 수 없다.”며 패소 판결을 내렸습니다. 최근 이 판례는 변경되었습니다. 어떤 사정으로 인해 부모 중 어느 한쪽만이 자녀를 양육하게 된 경우 아이를 양육하는 일방은 상대방에 대해 현재 및 장래의 양육비 분담을 청구할 수 있습니다. 부모의 자녀양육의무는 자녀의 출생과 동시에 발생하기 때문에 아이의 출생 이후 소요된 과거 양육비 역시 상환을 청구할 수 있습니다. 물론 양육이 일방적이고 이기적인 목적에서 비롯됐거나 자녀의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경우는 청구권이 없어집니다. 과거 양육비는 금희씨의 어머니가 생부를 상대로 청구할 수 있지만, 금희씨는 직접 청구할 수 없습니다. 성년에 이를 때까지 금희씨를 양육하느라고 비용을 들인 사람은 금희씨의 어머니이기 때문입니다. 어머니가 양육비 상환 청구소송을 내기 위해서는 먼저 금희씨가 생부의 딸이라는 인정을 받아야 합니다. 법률적으로는 ‘인지’라고 하는데, 생부 스스로 자신의 호적부에 자녀로 인지신고나 출생신고를 하는 것을 임의인지라고 부릅니다. 임의인지를 하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에는 생부를 상대로 인지청구 소송을 내 승소판결을 받아 강제인지의 방법으로 생부의 호적에 금희씨의 이름을 올릴 수 있습니다. 임의인지이든 강제인지이든 인지가 되면 금희씨는 태어날 때부터 생부의 자녀라는 신분을 얻게 됩니다. 생부는 원칙적으로 자녀의 출생시점부터 바로 양육의 의무를 이행해야 합니다. 다만 인지신고나 인지 판결 확정일로부터 계산해 10년 이전의 양육비 부분은 시효가 소멸되므로 청구할 수 없습니다.
  • 투기잡기? 인기잡기?

    ‘주택 투기 근본적 차단책인가, 포퓰리즘인가.’ ‘국적법 개정안’ 등으로 화제를 몰고 다닌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이 이번엔 ‘주택소유제한 특별조치법압’을 추진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성인 1명이 주택 1채만 소유할 수 있고 미성년자는 상속 등을 제외하곤 주택을 소유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의 이 법안에 대한 엇갈린 반응 때문이다. 홍 의원은 지난 14일 “부동산값 폭등의 원인인 주택 투기를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장치가 필요하다.”며 “우리 나라 인구 1.8%가 36%의 주택을 갖고 있고 주거 개념이 아니라 투기 개념이 만연된 비정상적인 현실을 바로 잡기위해서는 주택 소유를 제한하는 극단적 처방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공청회 등을 거쳐 9월 정기국회에 법안발의를 추진 중이다. 이에 대해 헌법에 보장된 재산권 침해라는 지적이 나온다.A의원은 “위헌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헌법에 보장된 사유재산권과 경제행위 자유와 부딪힌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의 반론도 만만치 않다. 그는 “1가구 1주택이 아니라 1인 1주택으로 정한 것도 헌법 정신을 고려한 것”이라며 “헌법 제23조 2항에 재산권 행사는 공공복리에 적합하도록 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는데 투기는 공공복리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법률적 제한이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1인1주택이 부동산값 폭등을 억제하는 데 효과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한나라당 부동산대책특위 위원은 “서민들 카타르시스에 도움이 되고 단기적으론 가격 인하 효과가 있을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는 공급 물량이 위축돼 가격이 반등하는 부작용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사설] 국민 5%가 전국 땅 82% 가졌다니

    지난해 말 현재 땅부자 5%가 전체 개인소유 토지의 82.7%를 갖고 있다는 통계는 충격적이다. 땅소유 상위 1%는 51.5%의 토지를 보유하고 있었다. 그동안 시민단체나 학자들이 토지소유 편중도를 추측하여 밝힌 적은 있지만 정부 공식집계로 나온 것은 지난 1986년 이래 처음이라고 한다. 양극화가 심화되었음을 수치로서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19년 전 조사에서 땅부자 5%의 토지소유비율은 65.2%였다. 그동안 여러 정권이 바뀌면서 온갖 토지대책을 내놓았음에도 이런 결과가 빚어진 것이다. 최근 특정지역 아파트값 급등으로 서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심각하다. 거기에 더해 토지소유 편중 현상이 극에 달하고 있음을 이번 통계는 알려준다.“편법·불법을 동원해서라도 땅과 아파트를 사두면 돈을 번다.”는 사회인식부터 일소해야 한다. 지난달 건교부 발표에 따르면 9개월 동안 200회가 넘게 토지매매를 한 사람이 있다고 한다.6살짜리 미성년자가 임야 3만 5000평을 계약서를 쓰고 구입한 사례도 있었다.10세 이하 아이가 보유한 땅이 여의도 면적의 5배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정부는 토지정책 실패 원인을 냉철하게 따져 8월 말 발표될 부동산대책에서 근본 치유방안을 내놓아야 한다. 지난 정권에서 토지공개념을 어설프게 시행하려다가 토지초과이득세 위헌결정 등 어려움을 겪었다. 위헌 시비는 비껴가면서도 땅투기로 돈을 버는 일을 철저히 막아야 한다. 그러려면 토지개발이익 대부분이 땅소유자에게 가지 않도록 정교한 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참여정부 들어 다양한 명목의 개발사업이 전국토를 투기장으로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도 재점검해야 한다. 행정도시·혁신도시·기업도시·산업레저도시 등이 땅부자들의 배만 불리는 쪽으로 흘러서는 안된다.
  • 배우자·자녀명의 대출도 점검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현장 실태조사가 13일 일제히 시작됐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한국은행의 협조를 받아 우선 국민은행, 기업은행, 농협 등 3개 은행의 본점에 조사인력 40여명을 파견했다.14일부터는 700여명의 조사인력이 일반은행과 저축은행을 포함해 150여개 금융권에서 동시에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본점에서 확인이 되더라도 전국 45개 투기지역의 서울 강남 등 일부 지점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를 할 방침이다. 이날 3개 은행에 파견된 조사인력들은 은행별 종합전산망을 통해 지금까지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모든 개인에게 규정에 맞는 대출이 이뤄졌는지 여부를 일일이 확인했다. 특히 ▲부동산 담보인정비율(LTV) 준수 여부 ▲원리금 상환능력을 초과한 과다 대출 여부 ▲미성년자에 대한 대출 여부 등을 중점 점검했다. 금감원은 오는 22일까지 대출자 개인별 주택담보대출 현황이 파악되면 국세청과 행정자치부의 협조를 받아 대출자의 배우자나 미성년자인 자녀가 겹쳐서 대출받은 사례도 함께 가리기로 했다. 이를 통해 대출 규정에 어긋나거나 부동산투기 목적으로 의심되는 개인 명단과 세대별 대출현황을 작성, 국세청에 통보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지난 8일 각 금융권으로부터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현황을 서면으로 보고받고 서류검토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금감원은 전면적인 조사를 통해 투기지역 등에서 2회 이상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개인의 실체가 분명하게 드러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규정에 어긋난 대출을 승인한 금융기관과 관련 직원도 함께 가려져 대대적인 징계조치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부득이한 사정이 없는한 한 세대가 두차례 이상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면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이번 조사가 투기세력 억제에 큰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경기도내 땅투기 2만명 조사

    경기도 양평, 용인, 연천 등 개발이 진행중인 지역에서 토지투기를 한 것으로 의심되는 ‘특이거래자’가 2만명을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는 지난해 7월부터 올 3월까지 도내에서 이뤄진 토지거래 내역을 건설교통부로부터 넘겨 받아 분석한 결과 특이거래자가 2만 1432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11일 밝혔다. 유형별로는 2회 이상 매입자가 1만 1979명으로 가장 많았고 3000평 이상 매입자 4204명, 과거 특이거래 통보자 3040명 등이다. 증여로 위장해 토지거래허가제를 회피할 우려가 있는 2회 이상 증여자는 1282명,2회 이상 증여받은 자는 840명으로 각각 확인됐으며, 미성년 매입자는 87명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양평이 2600여명으로 가장 많았고 용인 1800여명, 연천 1700여명, 화성 1600여명, 이천 1400여명, 파주와 가평이 각각 1200여명으로 조사됐다. 도는 토지투기가 의심되는 특이거래자 명단을 지난 8일 각 해당 시·군에 통보, 토지취득 당시의 불법행위 및 취득후 토지거래허가조건 위반여부 등을 조사하도록 했다. 도 관계자는 “대도시보다는 양평, 용인, 화성 등 도시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지역에서의 특이거래자가 많았다.”며 “불법사항이 발견되면 해당자에 대해 과태료 부과 및 사법기관에 통보 등의 조치를 하도록 했다.”고 말했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변호인 피의자 신문참여 확대

    대검찰청은 피의자를 체포·구속한 뒤 48시간까지 변호인의 신문 참여를 제한했던 규정을 없애는 등 변호인의 피의자 신문 참여를 대폭 확대키로 했다. 검찰은 최근 ‘변호인의 피의자신문 참여 운영지침’을 시행 2년 5개월 만에 고쳤다고 10일 밝혔다. 검찰은 기존의 ‘수사에 현저한 지장을 초래할 경우’라는 포괄적인 변호인 참여 금지 규정 대신 ‘공범이 있는 사건에서 수사기밀이 누출될 우려가 있는 경우’ 등 구체적인 상황에 한해 참여를 제한키로 했다.검사는 또 신문하기 전에 피의자에게 진술거부권은 물론, 변호인의 신문참여를 신청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도록 했다. 피의자가 미성년자,70세 이상의 고령자, 청각장애인, 심신장애자일 경우 가족 등도 변호인의 신문과정 참여를 신청할 수 있다.검찰은 변호인이 조서를 열람했거나 조서에 의견을 진술했을 경우에는 변호인도 조서에 서명날인토록 했다. 특히 서울중앙지검은 조사 전에 변호인에게 미리 조사날짜를 통보해주는 제도도 시행키로 했다. 한편 검찰에 따르면 변호사가 피의자신문에 실제 참여한 횟수는 2004년 158건,2005년 1·4분기 37건에 그쳤다. 검찰은 이번 개정지침을 대한변호사협회와 지역 변호사협회에 발송해 변호인들의 참여를 활성화하기로 했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씨줄날줄] 코레코레아/육철수 논설위원

    전쟁의 피해는 인명살상과 문명의 파괴에 그치지 않는다. 무너진 건물은 다시 지으면 된다지만 억울하게 잃은 목숨은 돌이킬 수 없다. 그런가 하면 전쟁통 불가항력 속에 ‘씨’를 잘못 받아 피가 섞인 경우는 그 상흔이 두고두고 이어지기도 한다. 우리는 중국과 몽골·일본 등의 침략을 받은 역사를 갖고 있다. 이 때만 해도 이민족간 2세는 생김새가 별반 다르지 않아 그저 세월이 지나면 깊은 상처는 아물곤 했을 것이다. 그러나 광복 후 미군이 들어오고 한국전쟁이 터지면서 피부색이나 외모 등‘감출 수 없는 모습’의 2세가 태어났다. 이런 아이(혼혈아)는 10만명으로 추산된다고 한다. 전쟁 이후 ‘양공주’와 미군간 성매매 과정에서 태어난 2세들의 불행은 숨기고 싶은 전쟁의 상흔이다.1970년대 경제력의 약세에서 비롯된 일본인들의 ‘기생관광’이나 ‘현지처’ 문제도 덮어두는 게 속편한 과거사다. 베트남 전쟁 때 양산한 한·베2세(속칭 라이따이한)는 거꾸로 우리가 가해자가 된 케이스다. 한국선원들이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키리바시에서 현지 미성년 여성을 상대로 성매매를 한 사실이 국제회의에서 드러났다는 보도다. 이 때문에 한국은 ‘아동 인권침해국’으로 지목돼 세계적으로 망신을 톡톡히 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선원들은 10년 동안이나 성매매를 해왔고, 해양실습에 나선 고교생까지 이에 동참했다니 참으로 부끄러운 ’어글리 코리안’의 자화상이다. 한국인을 쏙 빼닮아 현지인과 확연히 구별되는 어린이들이 태극기를 들고 찍은 사진을 보면 애처롭기 그지없다. 이 아이들은 철없는 한국선원과 몸을 파는 현지 소녀(일명 코레코레아) 사이에서 태어난 ‘코레코레아 2세’라고 한다. 인구 10만명에 불과한 키리바시에서는 쉽게 돈을 벌려는 코레코레아 때문에 전통 윤리·도덕이 무너지고 성병과 상업적 성산업이 생겨 사회문제가 심각해졌다고 난리란다. 특히 코레코레아란 용어는 성이 문란한 사람을 욕하는 말로 자리잡았고, 성 매매 소녀들에겐 주홍글씨처럼 이 호칭이 따라다닌다니 기가 찰 노릇이다. 정부가 코레코레아와 그 2세에 대한 의료·교육지원, 성매매 선원 처벌 등을 약속했다지만 땅바닥에 떨어진 한국의 명예는 어디서 찾아야 하나. 양공주와 현지처로 성이 짓밟혔던 우리다. 이제 좀 살게 됐다고 외국여성들을 건드려 무책임하게 ‘아빠 없는 아이´를 낳게 했다면, 아픈 과거사는 약(藥)이 아닌 독(毒)이었단 말인가.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인권위 “두발자유는 기본권”

    인권위 “두발자유는 기본권”

    국가인권위원회가 4일 학생 두발제한을 인권침해로 규정하고 교육당국에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만 단속할 것을 권고했다. 학생들은 이제야 학교가 시대흐름을 따라가게 됐다며 반긴 반면, 교사들은 학생으로서 기본자세를 유지할 수 있는 최소한의 규제기준은 필요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학생들 “학교도 별수 없을 것” 환호 학생들은 이번 인권위 결정이 학교현장을 크게 변화시킬 것이라며 반겼다. 한국학생인권연합회장 박효원(17)군은 “학생들끼리 아무리 토론회와 집회를 가져도 별 효과가 없었다.”면서 “인권위의 결정은 우리 주장의 타당성을 입증하는 것이므로 학교가 이를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혜화여고 1학년 양아라(17)양은 “머리를 잘라야 하는 근거도 말해 주지 않은 채 수치심을 유발할 정도로 심하게 머리를 깎아 놓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학생들도 교육의 주체라는 것을 인정한 결정”이라고 반겼다. ●“아이들 보호 위해서라도 최소한의 규제는 필요” 일선 학교와 교사들은 미성년자인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세부기준을 규정한 별도안이 필요하다고 했다.K공고 학생부 관계자는 “학생들의 의견만 100% 따른다는 것은 아이들이 아직 보호와 지도가 필요한 미성년자라는 점을 감안하지 않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두발제한을 완화한 뒤 한 학생이 옆머리를 완전히 깎은 일명 ‘훌리건 머리’를 하고 와서 학생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된 적이 있다.”면서 “자유도 중요하지만 사회관념상 학생신분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선을 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서울 B고등학교 학생부 교사는 “지난달 학급회의 등에서 학생들의 건의를 받아 획일적인 두발규제를 하지 않도록 이미 규정을 개정했다.”면서 “하지만 학생으로서 단정해 보이기 위해 최소한 여학생은 머리길이가 옷깃을, 남학생은 귀를 덮으면 안 된다는 정도의 규정은 만들었다.”고 말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한만중 대변인은 “학교에서 두발 관련 규정을 마련할 때 학생들을 참여시킨다는 것을 명문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래야 학생들도 주장한 만큼 책임감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모임 김형진 사무국장은 “자율적으로 교칙을 정하고 두발지도를 원만히 하고 있는 학교에서는 이번 권고로 오히려 혼란을 겪을 수도 있다.”면서 “학교의 자율권을 오히려 간과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제이발 명백한 인권침해” 인권위는 이날 “지난 3월 접수된 학생 두발제한 관련 진정 3건을 검토한 결과 강제이발과 획일적인 머리모양 규제 등 인격권이 침해된 사실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교육인적자원부장관과 각 시·도 교육감에게 “두발자유는 학생의 기본적 권리”라며 “두발 제한·단속은 교육 목적상 필요한 최소한의 범위에서만 하라.”고 권고했다. 인권위가 학생 두발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으로 국가기관이 두발자유를 학생의 기본권으로 선언했다는 의미가 있다. 인권위는 또 ▲두발제한 관련 학칙의 제·개정 때 학생 의사 실질적 반영 ▲인권침해로 인정될 때 지도·감독기관의 시정 요구 ▲적극적인 강제이발 방지책 마련 등을 권고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실천방안은 제시하지 않았다. 박찬운 인권정책국장은 “그동안 두발과 관련해 학생은 규율에 따라야만 하고 다른 의견을 제기하거나 반발하면 안 된다는 사회 분위기가 강했다.”면서 “두발제한이 인권침해라는 원칙선언에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유지혜 박지윤기자 wisepen@seoul.co.kr
  • P2P 음란물 유포 69억 챙겨

    개인들의 PC를 인터넷으로 연결하는 P2P(Peer to Peer) 방식 파일공유를 통해 음란물을 유포한 사이트 운영업자와 네티즌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특히 음란물 유포자들 중에는 박사출신 연구원, 대학원생 등이 포함돼 있었고 부모 주민등록번호를 도용한 미성년자도 끼어있었다.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1일 P2P 사이트 운영자 안모(36)씨 등 5명과 사이트에 가입해 음란물을 유포시킨 강모(37)씨 등 네티즌 5명에 대해 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혐의가 약한 58명(사이트 운영업자 10명, 네티즌 48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안씨 등 사이트 운영자 15명은 O,F,P,S 등 P2P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이를 통해 음란물 7만여편이 유통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현금을 주고 사는 사이버머니가 있어야만 네티즌들이 음란물을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했으며 이를 통해 총 69억원을 챙겼다. 강씨 등 회원들은 자기들의 PC에 들어있는 음란물 파일을 다른 회원들에게 제공하고 그 대가로 총 5억여원을 챙겼다. 경찰은 사이트 운영업자와 제공 네티즌들이 통상 8대2나 7대3의 비율로 돈을 나눠가졌다고 설명했다. 파일 제공자 가운데는 원격조정 프로그램(VNC)을 이용,7대의 PC를 원격조정하며 9개 사이트에 음란물을 동시 제공해 950만원을 챙긴 사람도 있었다.서울 종로경찰서도 이날 P2P 사이트를 통해 포르노 동영상 등 음란물을 네티즌에게 유포한 대학생 임모(19)씨 등 275명을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등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P2P서비스를 제공하는 F사이트 등 5개 사이트에 회원으로 가입, 음란물을 다른 사람이 내려받을 수 있도록 공유설정을 해 놓는 방법으로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이 이들로부터 압수한 음란물 동영상은 200GB 하드드라이브 11개와 DVD 100장 분량으로 모두 3만여편에 이른다.경찰은 “일부 P2P 사이트는 신원확인 없이도 회원에 가입할 수 있어 청소년이 아무런 제약없이 음란물을 내려받을 수 있었다.”며 “사이트 운영자에 대해서도 음란물 유통 방조혐의를 조사 중이지만 그 과정에서 돈을 받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법률적용이 애매하다.”고 말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TV, 공짜콘서트 가보자

    TV, 공짜콘서트 가보자

    모든 방송 프로그램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 하나가 음악 프로그램. 매주 가요 순위를 챙기는 사람도 있고, 뮤직비디오를 즐기는 사람도 있다. 시시콜콜한 이야기와 노래로 버무려진 형식을 좋아하는 시청자도 있고…. “다 필요없어, 진행자도 없어도 돼, 제발 진짜 라이브 음악만 들려줘!” 이렇게 외치는 이들을 위해선? 오로지 순수 라이브로만 승부하는 프로그램이 소리 소문 없이 마니아를 끌어 모으며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공통점은 별다른 사회자가 없어 음악에 몰입할 수 있다는 점. 또 소극장에서 열린 공연을 브라운관에 옮기기 때문에 뮤지션과 관객들 사이의 끈적끈적한 호흡이 생생하게 묻어난다. 실력파 언더그라운드 뮤지션들의 훌륭한 등용문이 되기도 한다. 방송으로 즐기는 것도 좋지만, 역시 현장을 찾아보는 게 낫다. 그냥 일반 콘서트 가는 거랑 어떤 차이가 있냐고? 품질 좋은 공연의 바다에 ‘공짜’로 풍덩 뛰어들 수 있다는 것! #묵묵히 음악으로만 매주 토·일요일 오후 9시50분 안방을 찾아가는 EBS TV ‘EBS 스페이스 공共감感’이 대표적이다. 방송을 위해 매주 월∼금 오후 7시30분 도곡동 EBS사옥에 위치한 소극장 ‘스페이스’에서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콘서트가 펼쳐진다. 지난해 4월 이후 지난달 말을 기준으로 301회 공연 했고, 거쳐간 국내외 뮤지션만 1200여명(세션 포함)에 달한다. 무대와 객석(151석)이 가까워 처음 찾아간 이들은 오히려 놀랄 정도. 그만큼 가깝게 전달되는 파동은 음악에 대한 공감을 증폭시킨다. 각 공연 5일 전까지 홈페이지 신청은 필수. 추첨으로 평균 8대1, 최대 30대1의 경쟁을 뚫어야 한다. 대중 음악에서부터 재즈, 국악, 클래식까지 다양한 장르의 실력 있는 뮤지션들을 볼 수 있다. 새달에도 에브리싱글데이, 윤도현, 손병휘, 이상은, 도쿠나카 노부오 등의 공연이 준비됐다. 좀더 자유롭게 ‘방방’ 뛰고 싶다면 케이블 음악전문채널에서 마련한 무대를 찾아가 보자. 공연 장소 섭외 때문에 공연 횟수가 적고, 부정기적인 점이 흠이라면 흠. 때문에 날짜와 장소를 미리 확인하는 것은 필수. 입장은 모두 선착순이다. 뜨는 분위기만큼 모두 스탠딩 공연. 홍대와 대학로 클럽을 오가며 매달 말쯤 한 번씩 열리는 MTV의 ‘트루 뮤직 라이브’가 있다. 매주 일요일 자정에 2차례로 나뉘어 본방송과 재방송을 한다. 한 차례 공연에 2∼3팀이 나와 각자 미니 콘서트를 여는 것이 특징. 관객들에게 맥주가 제공되기 때문에 미성년자 출입 금지. 지난해 7월 시작됐으며 인터넷 신청곡 투표를 통해 VIP로 선정되면, 공연에 앞서 출연 가수를 만날 수 있는 이벤트도 있다. 한 무대에서 다양한 음악을 듣고 싶다면 올해 2월에 닻을 올린 KMTV의 ‘라이브 페스트’(매주 금요일 오후 11시 방송)를 권한다. 매달 2차례 공연을 갖고, 한 번에 6∼7명이 무대에 올라, 각각 3∼4곡을 라이브로 열창한다. 주로 홍대 롤링홀이 무대로 꾸며지는데 새달에는 여름을 맞아 지방으로 내려가 야외 공연을 추진하고 있다. 글 사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모여라, MTV 공연에 윤도현이 떴다!” 지난 24일 저녁 대학로에 있는 공연장 SH클럽을 찾았다. 최근 독집을 낸 윤도현과 새로 결성된 프로젝트 밴드 오메가쓰리가 MTV의 ‘트루 라이브 뮤직’을 통해 릴레이 미니 콘서트를 열 예정. 인터넷에서, 혹은 대학로를 지나다 우연히 포스터를 본 150∼200여명이 한 시간 전부터 삼삼오오 모여들어 에어컨이 단 한 대(!)밖에 없는 소극장을 가득 메웠다. 바깥 날씨도 덥지만, 서로가 뿜어내는 열기로 실내 기온이 30도는 훌쩍 넘은 것 같다. 땀이 주르륵 흘러도 불평이 없다. 두런두런 이야기도 나누고 사진도 찍고, 미리 흥얼흥얼 어깨를 들썩이며 기대감에 차 눈을 빛낸다.8시. 조명이 완전히 꺼졌다. 막을 올릴 참. 무대를 향해 들어올린 디카와 카메라폰들이 번쩍 번쩍 터지며 분위기를 달군다. 익숙한 인트로가 울리며 조명이 켜지자,“꺄악∼!” 환호가 연달아 이어진다. 윤밴 5집 히트곡 ‘내게 와줘’부터 요즘 한창 인기를 얻고 있는 신곡 ‘사랑했나봐’ 너바나 커버곡 ‘컴 애즈 유 아’ 등 시원하게 노래의 소나기가 뿌려지기 시작했다. 드럼도 없고, 통기타에 일렉트릭 기타 그리고 퍼쿠션의 라인업이지만 부족함이 없다. 앙코르곡 ‘펑키 트레인’에서는 얌전히 앉아서 노래하던 윤도현이 드디어 일어났다. 사회자가 없으니 형식도 없다.“너무 덥죠?”라고 말을 던지자,“벗어라, 벗어라!”는 메아리가 울린다. 역시 펄쩍펄쩍 뛰어야 제 맛. 삐딱하게 모자를 고쳐 쓴 윤도현이 깜찍한 율동을 곁들인다. 세션으로 나온 김신일은 정말 웃통을 벗어 젖혔다. 열광…. 약 40분에 걸쳐 7곡을 소화한 윤도현의 미니 콘서트가 끝났지만 사람들은 자리를 뜰 줄 모른다. 라이브의 마력이 관객들의 발목을 붙잡았다. 잠시 숨을 고르는 사이 이번에는 딥 퍼플의 명곡 ‘하이웨이 스타’로 첫 포문을 연 오메가쓰리가 관객들은 무아지경으로 빠트린다. 델리 스파이스의 윤준호(베이스)와 최재혁(드럼)이 ‘윤뺀’에 참여했던 록 키보디스트 고경천과 의기투합해 결성한 프로젝트 그룹. 어? 특이하게 기타가 없다. 베이스에 드럼이 깔리고, 건반이 메인으로 현란한 질주를 거듭한다. 프로그레시브하지만, 경쾌한 복고풍 음악에 관객들은 입맛을 다시게 된다. 공연이 끝나고 클럽을 빠져나오는 표정들은 모두 유쾌 상쾌 통쾌. 한 명을 붙잡고 물었다.“이런 공연 자주 오세요?” 긴 말이 필요 없었다.“감동했어요.”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땅투기 5만4966명 적발

    땅투기 5만4966명 적발

    수도권과 충청권, 기업도시 후보지에서 땅 투기혐의가 있는 특이거래자 5만 4966명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서울의 6세짜리 어린이가 충남 보령 일대 임야 3만 5000평을 사들였는가 하면, 기업도시 후보지인 무안에서는 5만 7000여평의 땅을 200여차례에 걸쳐 쪼개 판 사례도 있었다. 건설교통부는 지난해 7월부터 올 3월까지 수도권과 충청권, 기업도시 후보지에서 이뤄진 논, 밭, 임야, 나대지 등의 토지거래 내역을 분석한 결과 5만 4966명,6만 3811건의 특이거래를 적발해 명단과 거래내역을 17일 국세청에 통보했다. 또 증여거래자 명단은 각 지자체에 통보, 토지거래허가제 위반여부를 조사토록 했다. 건교부는 허가제를 피하기 위한 위장증여로 판단될 경우 사법당국에 고발키로 했다. 조사대상지역은 서울, 인천, 경기, 대전, 충남, 충북지역 전역과 기업도시 후보지인 전남 해남·영암·무안·광양, 경남 하동·사천, 강원 원주, 전북 무주 등으로 땅값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투기 성행이 우려돼 온 곳이다. ●6300명은 2년 연속 적발 유형별로는 ▲2회 이상 매입 2만 8860명 ▲3000평 이상 매입 1만 2216명 ▲미성년 328명 ▲2회 이상 증여취득 1693명 ▲증여행위 2801명 ▲26개 개발사업지역에서 2회 이상 매도 1만 1597명이다. 특히 지난해 조사받은 사람 가운데 이번에 또 적발된 사람은 6316명이나 됐다. 조사기간 해당지역에서 토지를 매입한 개인은 17만 4829명,16만 972건, 규모는 2억 581만평이었다. ●1필지를 200번 쪼개 팔기도 이번 조사에서는 우리 사회에 성행하고 있는 편법거래 수법들이 낱낱이 드러났다. 지난해 7월부터 올 3월까지 땅을 사들인 미성년자는 모두 328명, 거래 건수는 364건, 매입 규모는 39만평으로 한 사람당 1189평이었다. 특히 서울의 6세 어린이는 충남 보령 일대 임야 3만 5000평을 6800만원에 매입했다고 신고했다. 건교부 등 관계당국은 신고가가 허위인지 여부와 세금 탈루여부를 조사 중이다. 부산의 8세짜리는 기업도시 후보지역인 경남 사천의 임야 1만평을 사들였다. 쪼개팔기도 성행했다. 전남 무안의 68세 노인은 무안 일대 농지 5만 7000평을 9개월 동안 200회에 걸쳐 쪼개 팔았다. 건교부는 이 가운데 상당수는 기획부동산이 땅을 덩어리로 사서 잘게 쪼개 팔아 차익을 낸 것으로 보고 추가 조사 중이다. 서울의 30대 A씨는 전남 무안과 영암 일대 임야 등 1만평을 22차례에 걸쳐 사들였고,50대 B씨는 21회에 걸쳐 김포 일대 농지 1만 6000평을 사 모았다. 증여를 가장한 탈법거래 혐의도 많았다. 충북 옥천의 80대 노인은 보은과 옥천 일대 농지, 임야 등 8만 8000평을 16차례에 걸쳐 증여했다. 반면 경기 양평의 29살 K씨는 양평 일대 농지와 임야 1만 5000평을 12차례에 걸쳐 증여받았다. ●최고 토지가격의 30% 벌금 이번에 통보된 사람 가운데 양도세와 취득·등록세 등 관련 세금을 제대로 내고 정상적인 거래를 했다면 제재를 받지 않는다. 하지만 거래가격을 낮춰 신고했거나 위장 증여를 한 경우는 무거운 세금이 부과된다. 특히 토지거래허가지역 내에서 허가제를 위반했거나 위장증여시 2년 이하의 징역형이나 토지가격의 최고 30%까지 벌금이 부과된다. 농지거래허가 없이 논을 취득하거나 위장전입 또는 남의 명의로 땅을 사들였을 때도 처벌 대상에 해당된다. 그러나 이들 지역의 땅값은 최고 10배 이상 오른 곳이 많아 세금을 추가로 물리더라도 차익을 남길 수 있어 벌금을 더 올려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대학생 생활비 200만원까지 대출

    대학생 생활비 200만원까지 대출

    올해 2학기부터 대학생들의 학자금 대출이 이자의 일부를 정부가 지원해 주는 ‘이자차액보전’ 방식에서 보증을 서는 ‘정부신용보증’ 방식으로 바뀐다. 교육인적자원부는 15일부터 ‘정부 학자금 대출 포털사이트’(www.studentloan.go.kr) 문을 열고 2학기 대출신청을 위한 예비신청을 받는다고 14일 밝혔다. 정식 대출신청 기간은 다음달 13일부터 23일까지다. 예비신청은 대출신청에 앞서 혼란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나중에 간단한 확인 절차만 거치면 정식대출을 받을 수 있다. 권역별 예비신청 기간은 충청권 15∼19일, 강원·경상·전라권 20∼29일, 경기·서울·인천·제주권 30일∼다음달 9일이다. 2학기 대출신청 자격은 대학 재학생으로 올해 1학기 성적이 100점 만점으로 환산할 때 70점 이상이어야 하며, 최소 12학점을 이수해야 한다. 방송통신대와 기능대 학생들도 신청할 수 있다. 그러나 학자금 대출을 연체한 적이 있는 사람이나 신용불량자는 신청할 수 없다. 제출 서류는 주민등록등본과 3개월 이내의 건강보험료 영수증이다. 대출 범위는 건강보험료상 가구 소득 수준에 따라 10분위로 구분해 차등 결정된다. 연 소득 2090만원 이하의 1∼3분위는 등록금과 보증료는 물론 생활비까지 지원받는다. 생활비 대출은 부모와 함께 살 경우 학기당 100만원, 따로 살면 200만원까지 신청할 수 있다. 단 미성년자는 제외된다.5050만원 이하 4∼8분위는 등록금과 보증료를 지원받으며,5050만원을 넘는 9∼10분위는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그러나 한 가구에 대학(원)생이 2명 이상이면 예외적으로 대출받을 수 있다. 학자금 대출 금액은 6년제 학과와 의·치의학전문대학원생은 최고 6000만원, 그밖의 학생은 4000만원이 한도다. 금리는 대출 시점의 국채 금리를 결정하기 때문에 6.5% 안팎에서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갚을 때는 전공과 학제, 군필 여부 등에 따라 10년의 거치기간을 거쳐 최장 10년까지 상환기간을 정할 수 있다. 이종갑 인적자원관리국장은 “2학기에 6000억원 정도의 보증 예산이 확보돼 있어 최대 20만명에게 대출이 가능하다.”면서 “학생이 부담해야 할 금리가 4%에서 6.5% 안팎으로 오르지만 제2금융권 등에서 고금리로 학자금을 빌렸던 학생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잭슨 ‘상처뿐인 승리’

    잭슨 ‘상처뿐인 승리’

    지난 2003년 11월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지 20개월, 지난 2월부터 14주간 이어진 법정 공방, 증언대에 선 증인만 140여명을 헤아리고 배심원단 토론에만 일주일 동안 32시간이 걸린 ‘세기의 재판’은 결국 마이클 잭슨(46)의 무죄 평결로 막을 내렸다. 이날 평결은 그러나 OJ 심슨 재판처럼 막대한 돈을 들여 화려한 변호인단을 구성하면 무죄 방면될 수 있다는 미국 사법제도의 ‘유전무죄, 무전유죄’ 논란을 부채질할 것으로 보인다. 열성 팬을 제외하곤 대다수 미국인의 여론도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CNN과 갤럽이 13일(현지시간) 평결 1시간 후부터 3시간 동안 635명의 성인에 대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5%) 결과 10명 중 6명 꼴로 잭슨의 명성이 배심원단의 평결에 작용했다고 답했다.67%는 평결을 지지하지 않으며,24%는 분노했다고 응답했다. 위암으로 투병 중인 13세 소년을 네버랜드 목장 침실로 유인해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잭슨은 이날 캘리포니아주 샌타바버라 카운티의 샌타마리아 지법에서 배심원단의 무죄 평결에 따라 풀려났다. 지난 3일 로드니 멜빌 판사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배심원단은 성추행 혐의는 물론, 불법 구금, 허위 진술 강요, 미성년자에 대한 알코올 제공 등 검찰이 기소한 10개 혐의 모두에 대해 “증거 불충분” 판단을 내렸다. 배심원단은 여성 8명, 남성 4명으로 구성됐으며 백인 7명에 히스패닉계 4명, 아시아계 1명으로 흑인은 배제됐다. 유죄 평결을 받을 경우 18년 이상의 중형이 예상됐던 잭슨은 멜빌 판사가 평결문을 읽는 동안 토머스 메서루 변호사 등 변호인단을 향해 윙크를 보내 감사를 표시했다. 배심원단은 “세계의 이목이 집중돼 있는 만큼 우리는 꼼꼼하고 철저하게 증거법을 검토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멜빌 판사는 잭슨에게 “당신의 보석은 풀렸다. 석방된다.”고 말했다. 잭슨은 법정을 나서면서 세계 각국에서 몰려든 300여명 팬들에게 손을 흔들어 키스를 보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배심원은 재판 직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좀 더 그럴 듯한 증거, 믿을 만한 증거를 기대했으나 그런 것은 제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2003년 네버랜드 목장 압수수색 때부터 수사를 지휘해온 톰 스니던 카운티 검사장은 평결 직후 “우리는 옳은 일을 했다.”면서도 승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무죄 평결이 잭슨에게 덧씌워진 추잡한 이미지를 완전히 씻을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고소인 소년은 법정 증언에서 잭슨과 한 침대에서 잤고, 자신의 바지 아래 손을 넣어 ‘추잡한 짓’을 했으며, 포르노 잡지를 함께 보곤 했다고 진술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무슨영화볼까]

    ● 녹색의자 장르/예매율 멜로/0.72%(18세) 감독/배우는 박철수/서정·심지호 어떤 줄거리 30대 여성과 10대 미성년자 간의 사랑과 섹스. 이래서 좋아 ‘질펀한’ 장면들만 있는 줄 알았는데, 진지함과 위트가 있네. 이래서 별로 중간중간 생뚱맞은 상황이 극 흐름을 방해. 홈피 반응은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네요.” ● 간 큰 가족 장르/예매율 코미디/20.43%(12세) 감독/배우는 조명남/감우성·김수로·신구·김수미 어떤 줄거리 죽을 병에 걸린 아버지의 50억대 유산 상속받기 위해 자식들이 벌이는 ‘통일 자작극’. 이래서 좋아 눈물과 웃음의 딱 좋은 결합. 이래서 별로 후반으로 갈수록 관객의 감동을 지나치게 의식. 홈피 반응은 “가족과 함께 봐도 좋을 듯” ● 연애의 목적 장르/예매율멜로·드라마/62.22%(18세) 감독/배우는 한재림/박해일·강혜정 어떤 줄거리‘발칙 男’과 ‘앙큼 女’의 솔직 연애담. 이래서 좋아 박해일의 섬세한 연기와 강혜정의 에너지가 절묘하게 결합. 이래서 별로 영화속 ‘연애의 목적’은 오로지 섹스뿐? 홈피 반응은 “재치있고 솔직·담백한 연애에 대한 지침서” ● 안녕, 형아 장르/예매율 드라마/1.54%(전체) 감독/배우는임태형/박지빈·배종옥·박원상 어떤 줄거리 소아암에 걸린 형을 살리려는 아홉살 꼬마의 이야기. 이래서 좋아 아역배우 박지빈의 인상적 연기가 돋보여…. 이래서 별로 난데없는 ‘타잔 아저씨’ 등 거슬리는 팬터지. 홈피 반응은 “정말 손수건을 준비하지 못한 내가 미웠다.” ● pm 11:14(2일 개봉) 장르/예매율스릴러/1.44%(15세) 감독/배우는 그레그 마크스/힐러리 스웽크·패트릭 스웨이즈·레이첼 리 쿡 어떤 줄거리 밤 11시14분에 일어난 5개 사건의 아귀 맞추기. 이래서 좋아 유쾌하고 기발하고 ‘똑똑한’ 드라마. 이래서 별로 그렇게 난이도 높은 퍼즐게임은…글쎄? 홈피 반응은 “…” ● 연애술사 장르/예매율로맨틱 코미디/0.82%(15세) 감독/배우는천세환/연정훈·박진희 어떤 줄거리 ‘몰카’를 소재로 헤어진 남녀가 사랑을 회복하는 이야기. 이래서 좋아 섹시한 매력으로 돌아온 박진희의 내숭연기. 이래서 별로밋밋한 스토리에 뻔한 결말. 홈피 반응은 “10분에 한번씩 웃다가 마지막에 크게 웃는다.” ● 극장전 장르/예매율 드라마/0.92%(18세) 감독/배우는홍상수/김상경·엄지원·이기우 어떤 줄거리 첫사랑이 재회하는 이야기, 여배우와 팬이 만나는 또 다른 이야기. 이래서 좋아홍 감독의 전작들 중 유쾌지수가 가장 높을 듯. 이래서 별로 평범한 설정들에 필요 이상으로 이완되는 느낌. 홈피 반응은 “어떤 이야기가 현실이고 영화인지 헷갈려” ● 스타워즈:에피소드 3 시스의 복수 장르/예매율 SF/11.09%(전체) 감독/배우는 조지 루카스/이완 맥그리거·헤이든 크리스텐슨·나탈리 포트만 어떤 줄거리 아나킨이 악의 화신 ‘다스 베이더’가 되는 과정. 이래서 좋아 할리우드가 보여줄 수 있는 CG의 성찬. 이래서 별로 아나킨이 어둠의 세력에 편입하는 동기 빈약. 홈피 반응은 “…”
  • [세상에 이런일이]Birthday 벗었데이

    |내슈빌(미 테네시주) 연합|자기 아들의 16번째 생일 파티에 스트리퍼를 고용해 춤을 추게 한 어머니가 처벌받을 처지에 놓였다. 미성년자에 대한 범죄 및 음란 공연 제공 등 혐의로 기소된 문제의 여성은 올해 34세의 아넷 패리스. 경찰에 따르면 아넷은 지난해 9월 아들 랜던의 16번째 생일을 맞아 파티를 열면서 150달러를 주고 스트리퍼를 고용, 나체로 춤을 추게 했으며 당시 현장에는 18세 미만의 미성년자 10명을 포함해 모두 30명가량이 참석했다는 것이다. 아넷은 그러나 지난달 27일 테네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아들을 위해 특별한 것을 준비했을 뿐 해를 끼치지 않았다.”면서 “그 자리에는 아이의 할아버지도 있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며 아들은 아주 성숙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내가 내 자식들에게 무엇을 보여줄 수 있고, 보여줘서는 안 되는지 누가 말해줄 수 있느냐.”면서 “죄없는 자, 돌을 던져라.”고 강변했다. 반면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는 친척 이외의 미성년자들도 있었다.”면서 “미성년자의 성인 관련 시설 입장이 금지돼 있으며 이를 피하기 위해 스트리퍼를 고용하는 행위 역시 허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 연예인 사진 합성 네티즌 영장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1일 국내 유명 연예인의 얼굴을 외국 음란사진과 합성해 인터넷에 올린 중국동포 박모(30)씨 등 3명에 대해 명예훼손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이들이 올린 합성사진을 인터넷 카페나 블로그 등에 퍼뜨린 성모(39)씨 등 9명을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이모(13·중1)군 등 형사미성년자 6명은 훈방했다. 박씨 등은 올 1월부터 ‘포토샵’(그래픽 소프트웨어)을 이용해 유명 여성 연예인 80여명의 얼굴사진을 해외 포르노사진에 붙이는 방법으로 240여장을 제작, 인터넷 음란사이트 등에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배우자 동의없이 재산처분 못한다

    배우자 동의없이 재산처분 못한다

    주택 등 부부 공동재산을 처분할 때 반드시 배우자의 동의를 얻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또 이혼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재산분할을 청구할 수 있다. 경찰이 가정폭력 가해자에게 48시간 동안 퇴거·접근금지 명령을 내릴 수 있는 규정도 신설됐다. ●이혼숙려제 도입…소년법 적용 나이 10세로 낮춰 서울가정법원 산하 가사소년제도개혁위원회(위원장 한명숙)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민법·가정폭력범죄처벌특례법·소년법 등 5개 법안 개정안을 마련했다고 29일 밝혔다. 위원회는 다음달 말쯤 개정안을 대법원에 보고한 뒤, 법무부를 통해 가을 정기국회 때 법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개정 법률은 이르면 내년 1월1일부터 시행된다. 위원회가 마련한 이혼절차에 관한 특례법안은 이혼을 하기 전 3개월 동안 이혼 의사확인·조정 등을 하는 이혼숙려제도의 도입을 주요내용으로 삼고 있다. 이혼숙려제도는 지난 3월 서울가정법원에서 처음 도입해 시범실시 두달 만에 이혼취하율이 도입 전보다 2배로 늘어나는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소년법과 관련해서는 법이 적용되는 소년의 나이를 현행 12∼20세에서 10∼19세로 낮췄다. 위원회는 형사사건과 보호사건으로 나눠 각각 일반법원과 가정법원에서 처리하고 있는 소년범죄를 한 개의 법원에서 일괄 처리할 수 있도록 소년법원을 신설키로 했다. 이와 함께 소년범의 단기보호관찰 기간을 6개월에서 1년으로, 사회봉사 수강시간을 50시간에서 100시간으로 늘릴 방침이다. ●판결보다는 상담 위주…가정폭력에 공권력 처벌력 강화 이번 법률 개정안에서 가장 많이 쓰인 단어는 ‘협의’와 ‘상담’이다. 위원장인 한명숙 열린우리당 의원은 “이번 개정안은 부부생활에서 실질적인 평등을 실현하고, 이혼 때 충분한 협의과정을 거치게 해 미성년 자녀를 배려하지 않는 무책임한 이혼을 줄이는 데 주안점을 뒀다.”고 말했다. 소년법 개정과 관련해서는 “소년범죄가 흉포화되고 있는 현실에서 처벌보다는 교화·교육에 힘써야 된다는 공감대가 위원들간에 형성돼 소년법원 설치 등 선진제도를 적극 도입했다.”고 덧붙였다. 가정폭력에 대한 공권력 개입을 강화한 것은 이번 안에서 가장 획기적인 시도로 평가받는다. 서울가정법원 김선종 수석부장판사는 “일반이혼은 숙려기간 도입 등으로 어려워졌지만, 가정폭력에 의한 이혼은 예외로 규정해 비교적 쉽게 할 수 있도록 절차를 마련했다.”면서 “특히 가정폭력의 피해자가 위급한 상황에 놓이면 곧바로 경찰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규정을 신설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초 위원회에서 거론됐던 부부강간죄 신설안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에 밀려 다음 기회로 논의가 미뤄졌다. ●가정법원 위주 재편, 공론화 과정 거쳐야 10개월의 장고 끝에 나온 위원회의 이같은 개정안에 대해 검찰과 법무부는 물론 대법원도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정안의 상당 부분이 검찰의 기소권을 일부 제한하거나 법원 조직을 신설하는 등의 굵직한 사안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년범 사건을 관장하는 법무부 보호국의 한 관계자는 “위원회가 법원 쪽 인사 중심으로 구성돼 개정안에 검찰 등 다른 기관의 입장이 반영되지 못한 것 같다.”면서 “법원과 검찰, 기타 관계자들이 모여 심도있는 토론과정을 다시 거쳐 결정할 사안”이라고 거부감을 표시했다. 한 위원장은 지난 27일 기자간담회에서 “법무부에서 정부입법할 사항과 의원입법으로 처리할 사항을 결정하면 당정 협의·국회 법사위와의 협의를 거쳐 의원입법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개정안이 정부입법과 의원입법으로 분산돼 국회에 상정될 경우 개정안을 추진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거나 안의 상당 부분이 변질될 것으로 예상된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갈곳 잃은 성매매피해 소녀들

    갈곳 잃은 성매매피해 소녀들

    성매매 피해에 노출돼 있는 10대 소녀들의 보호가 중단될 위기에 처해있다. 서울시는 원조교제 등 혐의가 있는 청소년들을 부모 동의와 경찰 의뢰를 받아 수용해 왔으나 이달 초 일부 수용자들의 탈출을 계기로 폐지를 검토하고 있다. 이곳은 형사입건 상태에서만 수용되는 법무부 지정기관이나 생활규율에 강제성이 없는 청소년보호위원회 산하기관과 달리 형사입건되지 않은 청소년들을 강제규율로 선도하는 곳이었다는 점에서 존폐를 놓고 논란이 예상된다. ●서울시 “교육적 효과 한계… 폐지 검토중”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수서동 서울시 여성보호센터에서 뒷담을 넘어 빠져나갔던 전모(15)양 등 9명 중 8명이 지난 14일 센터로 돌아왔다. 하지만 서울시와 센터는 탈출소동을 계기로 더 이상 청소년을 받지 않기로 했다. 이번에 탈출한 8명 전원을 퇴소시키기로 결정, 이미 4명을 부모에게 돌려보냈다. 탈출 소동과 상관이 없는 5명도 대안학교나 다른 복지시설 등 보낼 곳을 찾고 있다. 사실상 폐지 수순에 들어간 셈이다. 센터측은 17일 “선도교육의 효과에 한계를 느끼고 청소년 보호기능의 폐지를 검토해 달라고 시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한 관계자는 “아이들이 담을 넘은 것이 2년새 세 번째”라면서 “가뜩이나 청소년 수용이 불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던 터에 달리 유지할 명분이 없다.”고 말했다. 부랑여성들을 일시 보호해 오던 센터에서 미성년 여성의 선도보호 기능까지 맡게 된 것은 1994년. 정원 50명으로 탈출 소동이 있기 직전까지 원조교제 등 성매매에 노출됐던 청소년 14명이 생활해 왔다. 이들은 외부접촉이 제한된 상태에서 검정고시나 자격증 취득 교육을 받아왔다. ●가족 해체… 받아들이기 거부한 부모도 보호 청소년들은 이곳에서 나갈 경우 머물 곳이 마땅치 않다. 센터와 같은 목적으로 운영되는 청소년 지원시설 ‘쉼터’가 있지만 상대적으로 생활을 자율적으로 하기 때문에 체계적인 교육을 받기 힘들다. 또 법무부 지정시설은 형사입건이 된 사람만 수용한다. 센터 조복연 소장은 “부모가 재혼했거나 교도소에 수감돼 갈 곳이 없는 아이도 있고, 고시원에서 혼자 생활하는 아버지에게 돌아가야 하는 아이도 있다.”면서 “심지어 아이들을 다시 받아들이기를 거부한 부모도 있다.”고 전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잦은 성매매에 노출됐던 청소년에게 강제성 있는 교육을 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그것은 검찰 등 사법부에서 담당해도 된다.”고 폐지하려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아무리 부모가 위탁을 했더라도 강제성에 따른 인권침해 등의 문제가 불거질 소지도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특히 17일 개원한 시의회가 청소년 탈출소동에 대한 관리·감독 실태를 추궁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지원시설 전국협의회 조정혜 회장은 “10대 여성들이 성매매에 빠져들지 못하게 하는 사회적 역할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는 때에 있는 것마저 없애는 것은 곤란하다.”면서 “성매매 피해 청소년에게 초점을 맞추지 않고 부처별로 영역을 나눠 책임을 떠넘기려는 것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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