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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잼 라이프] “조혼·성폭력 그만” 수백만명 마음 움직인 걸그룹의 노래

    [핵잼 라이프] “조혼·성폭력 그만” 수백만명 마음 움직인 걸그룹의 노래

    에티오피아 북서쪽 바히르다르의 한 학교에 학생 수십 명이 몰려들었다. 최근 에티오피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걸그룹’을 직접 보기 위해서다.영국 일간지 가디언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예냐’라고 불리는 이 그룹은 2012년부터 에티오피아에서 활동해 왔다. 암하라(에티오피아 공용어)어로 ‘우리의 것’을 뜻하는 예냐는 열광하는 많은 팬 앞에서 익숙하게 노래하고 춤춘다. 언뜻 보면 한국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걸그룹 같지만, 사실 이들이 그룹을 구성하게 된 계기 및 이들의 노래와 춤에는 결코 가볍지 않은 메시지가 담겨 있다. 예냐는 노래와 춤, 드라마 등을 통해 미성년자 결혼제도 및 성희롱과 폭력, 그리고 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주력한다. 실제로 이곳에서 자라는 소녀 5명 중 1명은 15세가 되기 전에 어른들의 손에 떠밀려 결혼한다. 소녀들은 결혼과 동시에 고립되고, 사회적인 활동과는 전혀 동떨어진 환경에서 청소년기를 보내야 한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폭력에도 노출된 채 살아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 처한 에티오피아의 소녀들을 위해 예냐가 나섰고, 이미 850만명이 넘는 에티오피아인이 이들의 노래와 메시지를 접한 뒤 생각을 바꾸기 시작했다. 최근 예냐의 공연을 관람한 14세 소녀는 “예냐는 우리에게 할 수 있다는 가르침을 주었다. 사람들은 여자아이에 대해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지만, 이러한 그들의 생각은 예냐에 의해 달라졌다”고 말했다. ‘에티오피아인에 의한, 에티오피아를 위한’을 모토로 하는 예나의 결성 뒤에는 영국의 국제 원조 기구인 국제개발부(DfID)의 도움이 있었다. 영국 국제개발부는 2011년부터 몇 년간 예냐의 활동자금을 지원했지만, 지난해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히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하지만 예냐는 포기하지 않았다. 예나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디렉터인 가야트리 버틀러는 “예냐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브랜드 스폰서십과 라디오 쇼, 광고 수익 및 음원 판매를 모색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매우 포괄적인 방식으로 소녀들을 위한 장벽을 무너뜨리려는 브랜드”라고 소개했다. 가디언은 “예냐는 사회 관례와 논쟁적인 이슈를 전하기 위해 스토리 라인과 노래 가사를 사용하는 5명(현재 1명은 출산휴가 중)의 젊은 여성들”이라면서 “음악뿐만 아니라 드라마 등 다양한 방식으로 에티오피아 소녀들의 현재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소개했다. 한편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 동부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국가지만 여전히 성차별이 심각한 국가로 꼽힌다. 지난해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2017 세계 성 격차 보고서’에 따르면 에티오피아는 총 144개국 중 115위를 차지했다. 2015년 후반부터는 민주화를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으며, 지난 2월에는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되기도 하는 등 불안한 정세가 이어지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미투’에 힘 실어준 정부…2차피해 대책은 여전히 미흡

    ‘미투’에 힘 실어준 정부…2차피해 대책은 여전히 미흡

    지난달 27일 공공부문 성희롱·성폭력 근절 대책에 이어 8일 발표된 ‘민간부문 및 문화예술계 성희롱·성폭력 근절 대책’은 당시 2차 피해 방지와 가해자 처벌 규정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라 이를 보완했다. 그러나 여전히 미흡한 대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익명으로도 성폭력 신고 가능 국내 법이 강간에 대해 지나치게 엄숙하게 정의하고 있다는 국내외 지적에도 우리 정부는 아직 논의한 바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박균택 법무부 검찰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의 일부 주에서는 ‘동의가 없는’ 성관계를 처벌하는 규정이 있긴 하지만 해외 입법례가 많지 않다”면서 “학계 및 사회 각계각층이 의견을 수렴해 결정해야 하는 문제라 이번 대책 마련 때는 논의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피해자의 신고를 위축시키는 사실적시 명예훼손죄 폐지 요구에 대해 박 국장은 “이를 폐지하면 ‘미투’ 운동에 동참한 피해자들에 대한 명예훼손에 대해서도 처벌하지 못하게 될 수 있다”며 향후 논의 가능성을 남겨뒀다. 고용노동부가 내놓은 ‘익명 신고시스템’의 경우 피해자 신원보호가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확실치 않다는 지적을 받았다. 고용부에 따르면 직장 내 성희롱·성폭력 피해자는 8일부터 고용노동부 누리집 내에 개설된 ‘익명 신고시스템’을 통해 자신의 신분을 노출하지 않고도 피해 사실을 신고할 수 있다. 고용부는 이렇게 익명으로 접수된 사건에 대해서도 행정지도를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미성년 피해자 손해배상청구권 유예 정부는 피해자 보호를 위해 미성년 성폭력 피해자의 손해배상청구권을 성인까지 유예할 수 있도록 하고, 피해자 심리치료 지원금도 1회당 15만원에서 20만원으로 상향조정한다. 그러나 공공부문 대책에서도 미흡하다고 지적받은 피해 신고자의 2차 피해 관련 대책은 여전히 미흡했다. 이에 대해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은 “2차 피해와 관련해서는 기관장에 책임 묻고 피해자와 가해자를 분리토록 하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좀더 보완해서 말씀드리겠다”며 명확한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배우 강은비 ‘미투’ 폭로...“A 감독, ‘많은 남자와 자봐야 연기자 된다’고 했다”

    배우 강은비 ‘미투’ 폭로...“A 감독, ‘많은 남자와 자봐야 연기자 된다’고 했다”

    아프리카 BJ로 전향한 배우 강은비가 ‘미투’ 운동에 동참했다.7일 배우 강은비(33)가 과거 자신이 당한 성희롱 피해를 털어놨다. 강은비는 이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PD수첩을 보고# - “나랑 잘 수 있어?” / 참고 버틴 것이 지금은 죄송스럽다 #미투#거장의 민낯#성희롱#영화감독#오디션’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서 강은비는 “MBC ‘PD수첩’ 이야기를 해야겠다”라며 말문을 열고, 고등학교 시절 자신이 겪은 일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강은비는 “첫 오디션을 보러 갔을 때, 감독이 대뜸 ‘너 자봤냐?’고 물어봤다”고 말했다. 오디션 당시 미성년자였던 강은비는 “아직 경험 없다”라고 답했고, 이에 감독은 “그럼 나랑 잘 수 있어?”라며 성희롱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강은비는 이 감독이 “나랑 자야지 연기자가 되지 않겠냐? 많은 남자들과 자봐야 연기자로 거듭 날 수 있다”라며 성희롱 발언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디션 보는 내내 ‘자신의 몸매, 남녀 간의 성관계’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 결국 울면서 오디션 장을 뛰쳐나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문란한 사람’으로 비쳐지게 될 까봐 오랜 시간 동안 이날 겪었던 끔찍한 경험에 대해 아무 누구에게 털어놓지 못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최근 방송된 MBC ‘PD 수첩’을 시청한 뒤 성희롱에 대해 소극적으로 대처 했던 지난날이 후회스럽다”고 전했다. 한편 강은비는 2005년 영화 ‘몽정기2’로 데뷔, 영화 ‘생날선생’, 시트콤 ‘레인보우 로망스’, 드라마 ‘포도밭 그 사나이’, ‘솔약국집 아들들’, ‘돌아온 뚝배기’ 등 다수 작품에 출연했다. 최근 개인방송 플랫폼 ‘아프리카TV’에서 BJ로 활동하며 팬들을 만나고 있다. 사진=강은비 유튜브 채널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유청 서울시의원 발의 ‘후견 심판청구-활동비 지원 조례’ 통과

    유청 서울시의원 발의 ‘후견 심판청구-활동비 지원 조례’ 통과

    서울시의회 유 청 의원(바른미래당, 노원 6)이 발의한 「서울시 후견 심판청구 및 후견활동 비용 지원에 관한 조례안」이 7일 제278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이번 조례 제정을 통해, 의사결정 능력 부족 등의 이유로 후견인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후견제도 이용 방법을 모르거나 경제적 형편이 어려워 후견제도를 활용하지 못했던 수급권자 및 차상위계층과 미성년자 등 취약계층에 대한 후견 심판청구 및 후견활동 비용 지원 근거가 마련되어 이들의 권익 보호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 청 의원은 “지난 2013년 개정된 「민법」을 근거로 발달장애인과 치매환자에 대한 성년후견제 이용지원제도가 법률화되었지만 이 제도에 대한 정보제공 및 지원이 미흡한데다, 발달장애인과 치매환자 외에 후견을 긴급히 필요로 하는 미성년자와 일부 취약계층의 경우에는 별도의 법적 지원 근거가 없어 제대로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성년후견제도의 도입 취지를 반영하여 후견 지원사업을 구체화하고, 지원 대상자를 적극적으로 발굴하여 법적 지원을 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기 위해 조례를 제정했다”고 그 취지를 밝혔다. 지난해 행정사무감사에서 유 청 의원은 발달장애인에 대해서만 제한적으로 실시되고 있는 공공후견 지원사업의 대상자를 확대할 것과, 후견제도의 활성화를 위해 서울시에서 공공후견 지원에 대한 공감대 형성과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강력히 권고한 바 있다. 또한, 2018년 예산안 심사과정에서 공공후견 지원사업의 필요성을 역설해 발달장애인 공공후견 지원사업 예산을 확보하는 데에도 기여했다. 조례안에는 ▲후견 심판청구 및 후견활동 비용 지원에 관한 시장의 책무 ▲후견 비용 지원을 위한 계획 수립 및 후견 수요 현황 등에 관한 실태조사 ▲후견 비용 지원 대상자 ▲시장의 후견 심판청구 ▲성년후견이 필요한 저소득층 발굴 사업, 공공후견인 양성을 위한 교육사업, 그 밖에 후견 비용 지원과 관련하여 추진할 수 있는 사업 등 후견제도 이용지원 사업에 대한 서울시의 역할과 행정적·재정적 지원 근거가 담겨 있다. 유 의원은 “우리 사회가 핵가족화되면서 고령자나 의사결정 능력이 부족한 부모·형제자매를 돌보던 가족의 역할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고, 「치매관리법」 등 개별 법률에 성년후견제 이용지원 조항이 신설됨에 따라 앞으로 후견 지원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조례를 근거로 후견정보 제공 및 상담, 후견 심판청구 지원, 후견인 양성 등 후견 지원사업이 보다 체계적이고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유 청 의원은 “질병, 장애, 노령, 그 밖의 사유로 인한 정신적 제약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계층에 대한 의료ㆍ경제적 지원뿐만 아니라 인권 및 재산권 보호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을 위해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참정권 투쟁 이후 가장 뜨겁다… 지구촌 덮은 여성혁명 물결

    참정권 투쟁 이후 가장 뜨겁다… 지구촌 덮은 여성혁명 물결

    “때는 지금이다.”(Time is now)8일 110주년을 맞는 세계여성의날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해보다 뜨겁다. 지난해 미국과 유럽을 강타한 미투(#Me Too) 캠페인이 지구촌으로 퍼져 나가면서 페미니즘이 전 세계를 휩쓰는 이슈의 중심에 섰기 때문이다. 유엔여성기구는 110주년을 앞두고 “성평등과 정의를 위한 전례 없는 세계적인 물결 속에서 올해 세계여성의날을 맞이하게 됐다”면서 이번 세계여성의날을 관통하는 주제로 ‘때는 지금이다’를 언급했다.페미니즘 사상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만큼 8일 세계여성의날 행사도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릴 예정이다. 런던에서는 150여개의 관련 행사가 치러질 예정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뉴욕, 워싱턴DC, 호주 멜버른에서 각각 여성 수십만명이 가두 행진을 벌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CBS는 전했다. 애플은 세계여성의날을 맞아 프랑스 파리 마르셰 생제르맹에서 성평등을 주제로 기업 채용 행사를 열 계획이다. 사전 집회 및 행사도 곳곳에서 열리는 등 분위기도 진작부터 달아올랐다. 지난달 여성 참정권 100주년을 맞은 영국은 지난 4일 런던 트래펄가광장에 시민 수천명이 모여 “임금 격차를 줄이자”, “서프러제트(참정권을 위해 싸운 여성 운동가들)를 이어 가자” 등이 쓰인 플래카드를 들고 행진했다. 인스타그램에는 페미니즘과 관련한 해시태그 타임스 업(#Time’s up·그런 시대는 끝났다), 프레스 포 프로그레스(#Press for Progress·변화를 위한 압력) 등을 붙인 게시글 수십만개가 쏟아지고 있다. 미국 페미니스트 ‘대모’ 글로리아 스타이넘은 최근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최근의 여성운동은 내 인생을 통틀어 한번도 보지 못한 수준의 적극성을 띄고 있다”며 놀라워했다. 페미니즘 열풍은 지난해 미국 할리우드의 유명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추문 스캔들로 촉발된 미투 캠페인이 도화선이 됐다. 미국에서는 2016년 힐러리 클린턴 당시 대선 후보가 강력한 여성 정책을 예고하며 젠더 이슈가 주목을 받은 터였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이후에는 그의 반(反)페미니즘 기조에 깊은 반감이 형성됐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10월 와인스타인이 30여년간 여배우들을 성추행·폭행했다는 폭로가 터져 나오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해시태그 미투(#Me Too) 캠페인이 시작됐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영화계뿐만 아니라 언론계, 정재계 등 사회 각 분야 유력 인사들의 성추문 스캔들이 연이어 폭로되면서 연쇄 추락 사태가 벌어졌다. 지난해 말 앨라배마주 연방상원의원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인 로이 무어는 미성년자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면서 텃밭을 민주당에 내주기도 했다. 미투 캠페인은 유럽 사회도 뒤흔들었다. 마이클 팰런 전 영국 국방장관은 15년 전 성추행했다는 폭로가 나와 테리사 메이 총리에게 사직서를 제출하고 물러났으며 성희롱 의혹으로 조사를 받던 웨일스 자치정부의 칼 사전트 지역사회·아동부 장관과 노동당 당직자는 자살했다. 미투 캠페인은 평소 여성인권이 높은 북유럽 스웨덴에서도 벌어져 ‘안전 지대’가 없음을 실감케 했다. 스웨덴의 유명 예술가, 언론인, 노벨상 수상자를 선정하는 스웨덴 한림원 위원 등이 성폭행 가해자로 밝혀지자 스웨덴 유력지 다겐스 뉘헤테르(DN)는 “미투 운동은 이제 ‘혁명’이며 ‘1919년 여성 참정권 운동 이후 가장 큰 여성 운동’”이라고 보도했다. 미투 캠페인이 페미니즘 확산을 주도할 수 있었던 것은 성추문이 여성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있는 일상적인 소재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신하영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연구위원은 “기존의 여성주의는 학문으로서만 다뤄져 보통 여성들에게 동의를 받지 못했지만, 미투 캠페인 이후 여성들이 페미니즘을 남의 일이 아닌 바로 내 문제로 인식하면서 일상 속의 페미니즘을 말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진 환경 또한 미투 캠페인의 파급력을 더했다”면서 “과거 가정에만 머물렀던 여성들이 겪어 보지 못한 성추문은 오늘날 전 세계 일하는 모든 여성들에게 굉장한 공감을 샀다”고 설명했다. 한편으로는 미투 캠페인을 통해 페미니즘에 대한 관심은 전반적으로 높아졌지만, 페미니즘 트렌드를 상업적으로 활용할 뿐 뿌리 깊은 구조적 성 불평등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회원국 평균 남녀 임금 격차는 2016년 기준 14.1%로 최근 10년 사이 약 1.3%밖에 줄지 않았다. 여성 의원 비율도 10년 전 25.1%에서 2017년 기준 27.9%로 큰 변화가 없다. 신 위원은 “미투 폭로 이후 가해자의 탓,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는 분위기가 있는데 미투 캠페인이 폭발적으로 터질 수밖에 없었던 구조를 생각해야 한다”면서 “페미니즘 열풍이 실질적인 여권 향상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여성을 대하는 방식에만 접근하지 말고 캐나다의 남녀 반수 내각처럼 정부가 공격적인 성평등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개그맨 ‘미투’ 가해자 지목 A 씨 “그런 일 있었다면 당장 목맬 것” 격분

    개그맨 ‘미투’ 가해자 지목 A 씨 “그런 일 있었다면 당장 목맬 것” 격분

    개그계에 ‘미투’ 폭로가 나오며 논란이 거세지는 가운데, 가해자로 지목된 코미디언 A 씨가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6일 한 매체가 인기 코미디언 A 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피해자의 사연을 보도하면서 개그계에도 ‘미투’ 바람이 불었다. 가해자로 지목된 A 씨 측은 보도 내용을 강하게 부정하며 법적 대응에 나서겠단 입장을 내놨다. 앞서 코미디언 A 씨는 이날 피해자 B 씨의 주장에 대해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B 씨가) 미성년자인지 몰랐다. 호감이 있었기 때문에 (성)관계를 가졌을 뿐이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그날 일을 그분이 그렇게 기억하는지 몰랐다”며 “그것 때문에 힘들어 했다면 그건 내가 사과할 일이다. 기회가 있다면 직접 대화를 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후 논란이 커지자 A 씨는 다른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격한 반응을 보이며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A 씨는 “만약 그런 일이 있었다면 당장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며 격분, 피해자의 주장과 다른 입장을 내놨다. 그는 “과거 B 씨를 아는 동생으로부터 소개 받았다. ‘여자친구의 친구’라고 했다. B 씨의 예쁜 외모와 성격이 마음에 들어 서로 연락처를 주고받고 만남을 이어갔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성년자일 것이라고는 조금도 상상하지 못했다”라며 “최초 B 씨를 만난 곳 자체가 술집이었다. 만약 미성년자인 사실을 알았다면 바보가 아닌 이상 연예인 신분에 계속 B 씨를 만났겠나”라고 말했다. A 씨는 또 “당시 B 씨와 만남을 가지다 미성년자임을 안 뒤로는 깜짝 놀라 연락을 끊고 만나지 않았다“며 ”남녀가 자연스럽게 만나 교제하고, 그런 사이에서 나눈 감정들이 13년이 지나 미성년자를 성폭행한 것으로 둔갑되어 버린 것이 ‘미투’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최초 기사가 보도되기 전인 지난 2월 28일 B 씨의 변호사라고 밝힌 사람이 문자를 보냈다”며 “‘미성년자를 성폭행했으니 최대 무기징역까지 받을 수 있다. 합의를 하겠느냐, 합의를 하지 않으면 고소를 하고, 기사를 내보내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A 씨는 “명예훼손, 공갈협박으로 먼저 고소하려고 문자를 받은 당일 변호사를 만나 상의를 하기도 했다”며 “강력하게 법적 대응을 할 생각이다. 하지만 연예인이라는 신분에서 이미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본 것 같아 안타깝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한 매체는 고교시절 인기 코미디언 A 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피해자의 사연을 보도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A 씨는 지상파 공채 코미디언 출신으로, 당시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린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코미디언 A 씨는 당시 24세, 피해자 B 씨는 당시 18세였다. B 씨는 10대였던 지난 2005년 A 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 그의 오피스텔에서 강제로 성관계를 맺었다며 당시 상황을 상세히 전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은 A 씨의 실명 공개와 사과를 요구하며 분노를 표했다. 일부 네티즌은 보도 내용을 근거로 1982년생 지상파 공채 출신 코미디언을 추적해 SNS 등에 A 씨로 추정되는 이의 실명을 거론하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개그맨 ‘미투’ 폭로 나왔다...“고교시절 공채 개그맨 A 씨에게 성폭행 당해”

    개그맨 ‘미투’ 폭로 나왔다...“고교시절 공채 개그맨 A 씨에게 성폭행 당해”

    개그계에서도 ‘미투’ 폭로가 나왔다.6일 한 매체는 고교시절 인기 코미디언 A 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피해자의 사연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피해자 B 씨는 10대였던 지난 2005년 A 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지상파 공채 코미디언 출신으로,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인기를 얻었다. B 씨에 따르면 당시 외국에서 공부하던 고등학교 2학년 시절, 방학을 맞아 한국을 찾았다가 한 코미디언의 소개로 A 씨를 만났다. 당시 A 씨는 24살, B 씨는 18살이었다. A 씨는 첫 만남 자리에서 B 씨에게 “언제 밥 한 번 먹자”며 연락처를 물었고, 이후 두 번째 만남에서 사건이 터졌다. B 씨는 “(서울 강서구) 등촌동에 있는 오피스텔이었다. 방 하나에 부엌이 있는 원룸이었다”며 당시 코미디언 A 씨의 집에 가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처음에는 옷을 접어달라고 해서 조용히 접고 있는데 ‘이리로 와봐. 같이 TV 보자’고 하면서 일이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B 씨는 “(A 씨가) 강제로 입맞춤을 하며 ‘너 외국에 살다 왔으니까 이런 경험 많지’라고 물었다”며 성관계를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성경험이 없다고 거부했지만 강제로 성관계를 했다”고 부연했다. B 씨는 “이날 A 씨가 자신이 첫 경험이라는 것을 알고 피가 묻은 옷을 직접 세탁했다”며 그날 있었던 일들을 상세히 설명했다. 이후 성인인 언니의 주민등록증을 이용해 사후 피임약을 처방받았다고 털어놨다. 한편 해당 매체는 가해자로 지목된 코미디언 A 씨와 인터뷰한 내용을 전했다. A 씨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일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B 씨가 미성년자인지 몰랐다”며 “호감이 있어서 관계를 가졌을 뿐이다. 그날 일을 그분이 그렇게 기억하는지 몰랐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것 때문에 힘들어했다면 그건 내가 사과해야 할 일이다. 기회가 있다면 직접 대화를 나누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불거진 ‘미투’ 운동에 지지하는 입장이었는데 내가 그 대상으로 지목됐다는 점에 매우 놀랐다.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네티즌은 코미디언 A 씨가 이를 사과하고 자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성폭력 메시지’ 전하는 에티오피아의 ‘걸그룹’ 아시나요?

    ‘성폭력 메시지’ 전하는 에티오피아의 ‘걸그룹’ 아시나요?

    에티오피아 북서쪽 바히르다르의 한 학교 안에 수 십 명의 학생이 몰려들었다. 최근 에티오피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걸그룹’을 직접 보기 위해서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의 4일 보도에 따르면 ‘예냐’(Yegna)라고 불리는 이 걸그룹은 2012년부터 에티오피아에서 활동해왔다. 암하라(에티오피아 공용어)어로 ‘우리의 것’(Ours)을 뜻하는 예냐는 열광하는 많은 팬 앞에서 익숙하고 노래하고 춤춘다. 언뜻 보면 한국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걸그룹 같지만, 사실 이들이 밴드를 구성하게 된 계기와 이들이 내뱉는 노래와 춤에는 결코 가볍지 않은 메시지가 담겨있다. 예냐는 미성년자 결혼제도 및 성희롱과 폭력, 그리고 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주력한다. 실제로 이곳에서 자라는 소녀 5명 중 1명은 15세가 되기 전에 어른들의 손에 떠밀려 결혼을 한다. 아이들은 결혼과 함께 고립되고, 사회적인 활동과는 전혀 동떨어진 환경에서 청소년기를 보내야 한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폭력을 경험해야 하는 에티오피아의 소녀들을 위해 예냐가 나섰고, 이미 850만 명이 넘는 에티오피아인들이 이들의 노래와 메시지를 접한 뒤 생각을 바꾸기 시작했다. 최근 예냐의 공연을 관람한 한 14세 소녀는 “예냐는 우리에게 할 수 있다는 가르침을 주었다. 사람들은 여자아이에 대해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지만, 이러한 그들의 생각은 예냐에 의해 달라졌다”고 말했다. ‘에티오피아인에 의한, 에티오피아를 위한’을 모토로 하는 예나의 결성 뒤에는 영국의 국제원조기구인 국제개발부(DfID)의 도움이 있었다. 영국 국제개발부는 2011년부터 최근까지 예냐의 활동자금을 지원했지만, 지난해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히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하지만 예냐는 포기하지 않았다. 예나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현지 디렉터인 가야트리 버틀러는 “예냐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브랜드 스폰서십과 라디오 쇼, 광고 수익 및 음원 판매를 모색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매우 포괄적인 방식으로 소녀들을 위한 장벽을 무너뜨리려는 브랜드”라고 소개했다. 가디언은 “예냐는 사회 관례와 논쟁적인 이슈를 전하기 위해 스토리라인과 노래 가사를 사용하는 5명(현재 1명은 출산휴가 중)의 젊은 여성들”이라면서 “음악뿐만 아니라 드라마 등 다양한 방식으로 에티오피아 소녀들의 현재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소개했다. 한편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 동부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국가지만 여전히 성차별이 심각한 국가로 꼽힌다. 지난해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2017 세계 성 격차 보고서’에 따르면 에티오피아는 총 144개국 중 115위를 차지했다. 2015년 후반부터는 민주화를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으며, 지난 2월에는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되기도 하는 등 불안한 정세가 이어지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베를루스코니, 총선 승리로 부활?…‘붕가붕가 파티’ 등 추문 수두룩

    베를루스코니, 총선 승리로 부활?…‘붕가붕가 파티’ 등 추문 수두룩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탈리아 총선에서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지난 4일 실시된 이탈리아 총선에서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끄는 우파연합이 최다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탈리아 공영방송 RAI는 하원(630석) 기준 출구조사 결과 중도우파 전진이탈리아(FI)가 극우정당동맹, 이탈리아형제들(FDI) 등 다른 3개 정당과 손을 잡은 우파연합이 33.0~36.0%의 득표해 가장 많은 표를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특히 이번 선거로 가장 크게 주목받은 인물은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지난해 초까지 각종 추문과 이에 따른 법정 소송, 그리고 건강 문제까지 겹치며 사실상 정계 은퇴할 것처럼 여겨졌다. 그는 자신의 세번째 총리직을 수행하던 2011년 이탈리아가 국가 부도 위기 상황에 몰리자 결국 총리에서 물러났다. 이후 미성년자 성매수, 탈세, 수뢰 등의 혐의로 여러 차례 재판을 받았다. 2013년 탈세 재판에서는 끝내 유죄를 선고받고 상원의원직을 박탈당하며 현역 정치 활동을 내려놔야 했다. 게다가 2016년 여름 심장 판막 교체 수술을 받은 뒤로 애지중지하던 이탈리아 프로축구단 AC밀란을 중국 자본에 매각하는 등 주변을 정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우파 정당들의 구심점 역할을 하며 정치 지향점이 크게 차이나는 정당들을 하나로 묶어내는 데 성공,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밀라노의 중하층 가정에서 태어난 베를루스코니는 법학과를 나온 뒤 진공청소기 판매원, 나이트클럽과 크루즈선의 가수 등으로 일하다가 건설회사를 창업했다. 이때 밀라노 외곽에 아파트 단지를 지어 큰 부를 쌓았다. 이후 이탈리아 최대 민영방송 3개를 거느린 미디어그룹 메디아세트를 세우면서 억만장자의 대열에 섰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에 따르면 베를루스코니와 가족들이 가진 재산은 약 80억 달러(약 8조 7000억원)에 달한다. 그는 1994년 총선에서 처음 집권에 성공한 뒤 2001~2006년, 2008~2011년 총리직을 맡으며 공화정 이후 이탈리아 최장수 총리가 됐다. 그러나 총리 재직 당시 온갖 추문을 뿌리고 다녔다. 2010년 자신의 호화 별장에서 10대 모델들을 불러 일명 ‘붕가붕가 파티’를 벌인 것은 지금까지도 그의 발목을 잡고 있다. 당시 미성년자였던 모로코 출신 댄서에게 돈을 주고 성관계를 한 혐의로 기소된 그는 1심에서 미성년자 유인과 직권 남용 등의 혐의로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2015년 항소심에서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판정을 받았지만 증인들에게 돈을 주고 위증을 교사한 의혹에 대해서는 현재까지도 재판이 진행 중이다. ‘붕가붕가 파티’ 추문이 알려진 뒤 부인에게 이혼당했고, 지금은 TV 쇼걸 출신인 49살 연하의 프란체스카 파스칼레와 동거 중이다. 한편 우파연합은 정부 구성에 필요한 최소 득표율인 40%에는 미치지 못해 단독 정부 구성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도시재생·스마트메디컬특구 성과… 영등포 미래 100년 열 것”

    “도시재생·스마트메디컬특구 성과… 영등포 미래 100년 열 것”

    “도시재생사업과 스마트메디컬특구 지정은 영등포구가 주민과 함께 만들어낸 소중한 기회다. 미래세대까지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만들겠다.” 조길형 서울 영등포구청장이 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2월 서울시가 영등포역세권 및 경인로변 일대를 ‘경제기반형’ 도시재생활성화지역으로 최종 확정했고, 같은 해 12월 중소벤처기업부가 영등포구를 스마트메디컬특구로 지정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영등포구에 따르면 두 사업에 투입되는 예산만 5년간 각각 최대 500억, 735억원이다.→올해 각오는. -벌써 구정을 운영한 지 7년이 넘었다. 그동안 한강 이남의 중심지였던 영등포의 위상을 되찾으려고 도시 곳곳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활발하게 추진 중인 도시재생사업이 한 예다. 영등포의 미래 100년을 여는 발전의 초석을 다졌다. 또한 한 사람도 소외되지 않도록 촘촘한 나눔복지를 펼쳤다. 그간 수많은 일자리를 창출해 지역경제에 이바지했고, 혁신교육사업 추진으로 미래의 꿈나무를 육성하고 있다. 영등포는 이제 새로운 미래 100년을 여는 시작점에 있다. 기존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영등포 주민 모두가 따뜻하고 활기찬 영등포의 미래를 완성하겠다. →올해 주요 사업은. -지난해 2월 서울시가 영등포역세권 및 경인로변 일대를 ‘경제기반형’ 도시재생활성화지역으로 최종 확정했다. 구는 5년간 최대 500억원을 지원받는다. 같은 해 7월 도시재생과를 신설한 이유다. 현재는 시와 도시재생활성화계획 수립 및 전략계획을 논의 중이다. 경인로에는 중형 크기의 비즈니스·컨벤션시설을 만든다. 여의도 국제금융지구와 연계해 미래 금융산업인 핀테크(금융+정보기술) 산업도 전략적으로 유치할 계획이다. 경인로와 맞닿은 고가도로인 영등포역고가와 영등포고가는 단계적으로 철거한 뒤 지하화한다. 시와 함께 기존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적극 논의하겠다. 스마트메디컬특구도 주요 사업 중 하나다. 지난해 12월 중소벤처기업부는 제42차 지역특화발전특구위원회를 열고 스마트메디컬특구로 영등포구를 지정했다. 올해부터 2022년까지 총 5년간 3개 특화사업(의료관광 기반시설 조성사업, 의료관광 활성화 지원사업, 의료관광 병원시설 확충사업)에 사업비 735억원을 투입한다. 도시재생사업과 스마트메디컬특구 지정은 영등포구가 주민과 함께 만들어낸 소중한 기회다. 이를 발판으로 미래세대까지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만들겠다. →지난해 수상 실적이 많았는데. -지난 2월 발달장애인의 자립을 위한 ‘꿈더하기 사업’이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제13회 대한민국 지방자치 경영대전’ 복지서비스 분야 대상에 선정돼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민선 5기부터 흔들리지 않고 추진한 영등포구만의 대표 사업이 대외적으로 인정받게 돼 무척 기쁘다. 한 분야에서 광역, 기초단체가 함께 경쟁한 가운데 받은 대상이라 더 뜻깊다. 꿈더하기 사업은 ‘최고의 복지는 바로 일자리’라는 신념에서 시작됐다. 지난해 8월에는 꿈더하기 사회적 협동조합의 장애인표준사업장이 문을 열어 10여명의 이웃이 땀 흘려 일하고 있고, 사업장에 근무하는 발달장애인이 월급을 조금씩 모아 사회에 기부하는 등 새로운 복지모델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이외에도 복지사각지대 발굴 보건복지부 장관상, 서울시·자치구 공동협력사업 8개 사업 전 분야 수상, 국가상징 선양 유공기관 대통령 표창 등 굵직한 상을 휩쓸었다. 영등포구가 일 잘하는 자치구임을 다시 확인했다. →민선 6기 4년간 가장 큰 성과는. -전국 최초로 홀몸 노인을 위해 ‘함께살이’ 사업을 시행 중이다. 함께살이 사업은 사회적 활동이 가능한 60~70대 홀몸 노인 200여명이 서로 의지하면서, 거동이 불편한 홀몸 노인의 말벗이 되고 밑반찬 배달 및 심부름을 하는 사업이다. 그 결과 많은 노인의 우울증이 치료 되고, 삶을 대하는 태도가 바뀌었다. 노인 전용 할인카드인 ‘백세카드’ 사업도 반응이 좋다. 65세 이상 노인들은 백세카드만 있으면 음식점과 이·미용실, 안경점, 사진관, 약국 등 구와 협약을 맺은 백세카드 으뜸업소를 방문해 5%에서 최대 5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현재 노인 1만 3500여명이 카드를 발급받았고, 으뜸업소는 490여곳에 이른다. 구는 노인을 공경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도록 연차적으로 카드 발급을 3만 5000여명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주민들의 100세 시대 준비를 돕는 게 목표 중 하나였는데, 사업 진척 과정을 보니 굉장히 보람이 느껴진다. →민선 6기 가장 아쉬운 점은. -영등포구는 오랫동안 중공업지역으로 묶여 개발이 제한돼 온 곳이다. 중공업지역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하려면 도시계획들이 발맞춰 가야 하는데 이 부분에서 풀지 못한 숙제들이 있다. 영등포역 주변의 용적률·고도제한 완화, 원광디지털대학교 층수제한 완화 등이다. 규제 완화와 관련해 시와 지속적으로 협의를 하고 있다. 지난 민선 6기 성과와 변화, 발전의 모습을 하나씩 떠올려 보면 사실 모든 일이 아쉽다. 조금 더 깊숙이 지역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조금 더 구민이 감동할 수 있는 정책을 시행했더라면 구민이 더 행복하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이 든다. →지방분권 논의가 활발한데 지방자치 발전에 대한 제안이 있다면. -미국의 사회학자 벤자민 바버는 ‘대통령은 원칙을 말하지만, 시장은 쓰레기를 줍는다’고 말했다. 국가를 통솔하는 중앙정부의 역할과 주민들을 현장에서 직접 대면하며 일을 처리하는 지방정부의 역할을 명확히 나눈 것이다. 지방정부는 주민의 목소리를 듣고, 지역의 특성을 살린 지역 맞춤형 사업을 펼쳐 나가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지방자치는 시행 20여년을 넘겨 ‘성년’이 됐지만, 여전히 중앙정부에 예속된 ‘미성년’ 수준이다. 특히 영등포는 저출산 현상 극복을 위해 출산장려금 인상을 고려했지만 중앙정부의 승인이 필요해 원래 계획보다 2년이나 늦어졌다. 중앙정부는 국가 차원의 업무에 집중하고 지역주민과 밀접한 생활문제는 현장에 있는 지방정부가 자율적으로 책임지는 지방분권 강화가 필요한 이유다.→서울시에 바라는 점은. -영등포의 숙원사업을 놓고 함께 노력했으면 한다. 특히 문래동 주민센터 부근의 구유지를 서남권 문화거점으로 조성하는 사업에 많은 관심과 협조를 바란다. 구민들은 제2의 예술의 전당인 클래식 전용 콘서트홀과 다목적 공연장 등의 조성을 오랜 시간 기다려 왔다. 서울시도 지역 간 균형 있는 문화인프라를 구축하고 시민들의 문화향유 기반을 늘릴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시와 영등포구의 협치와 소통을 바탕으로 원활한 사업추진을 기대해 본다. →마지막으로 구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영등포구를 이끌어 가는 핵심 가치는 바로 현장과의 소통이다. 모든 구정에 구민의 뜻을 담으려 했고, 항상 현장으로 달려갔다. 때로는 현장에서 혼이 나기도 했고, 보여 주기식 행정이라는 오해도 받았다. 하지만 결국 구민들은 ‘현장에 문제가 있고 답도 있다’는 저의 신념을 믿어 줬다. 저와 직원들은 올해도 구민들을 가족처럼 생각하고, 장기적인 과제 해결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 구민들도 함께해 주면 더욱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조길형 구청장은 누구 1957년 전남 영광 출생으로 1995년부터 2010년까지 2~5대 영등포 구의원을 지냈다. 4·5대 구의회에서는 의장직을 수행했고, 2010년 민선 5기 구청장에 당선된 후 2014년 재선에 성공했다. 집무실보다는 민원실에서, 사무실보다는 현장에서 구민의 목소리를 들으려 노력한다. 7년 반 동안 19만㎞ 거리의 현장을 다녔다. ‘소통’의 힘을 바탕으로 구민 한 사람도 소외받지 않는 사람냄새 나는 살맛 나는 도시를 꿈꾸고 있다. ■영등포는 어떤 곳 제조·상업의 중심… 4차산업혁명 선도 ‘잰걸음’ 경부선과 경인선의 분기점인 사통팔달 교통의 요지다. 오래전부터 제조업과 상업의 중심지로 늘 젊음과 활기가 넘친다. 정치와 경제, 문화의 중심인 여의도가 있으며, 한강과 문래예술창작촌 등 많은 문화·예술 관광자원이 있다. 특히 서울시의 도시계획 가이드라인인 ‘2030 서울플랜’에 따라 한양도성, 강남과 함께 서울의 3대 도심권으로 지정됐고, 도시재생사업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앞으로 4차산업혁명을 이끌 산업을 육성하고, 스마트메디컬특구 지정을 계기로 의료관광 특화도시 브랜드 개발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 학생부장 교사가…중1 담임이…쉬쉬하던 초·중·고도 공론화

    학생부장 교사가…중1 담임이…쉬쉬하던 초·중·고도 공론화

    “성추행은 장소 가리지 않고 계속” 남교사의 여교사 성희롱 사례도 개강 맞은 대학가 교수 폭로 지속 성폭력 피해를 폭로하는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이 대학가를 넘어 초·중·고교를 비롯한 교육계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교육계도 미투 운동에 뚫린 셈이다. 그동안 교육계는 학연·지연으로 얽혀 있고 미투 운동의 파급 효과가 학부모와 학생에게까지 미친다는 이유로 성폭력 피해 폭로와 공론화를 쉬쉬하는 분위기가 강했다. 4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따르면 최근 페이스북에 ‘스쿨미투’라는 페이지가 개설됐다. 초·중·고교 등 학교에서 발생한 성폭력 피해를 제보하는 공간이다. 이날 현재까지 10여건이 올라왔다. 자신을 외고 졸업생이라고 밝힌 한 제보자는 “7년 전쯤 교무실 청소를 할 때면 학생부장 교사가 뒤에서 안거나 어깨동무를 하면서 가슴을 툭툭 만졌다”면서 “처음에는 교무실 구석에서만 자행되다 나중에는 면학실, 급식실을 가리지 않고 계속됐다”고 폭로했다. 계약직 남교사라고 밝힌 다른 제보자는 “2011년 지방의 한 사립여중에서 일할 당시 중학교 1학년이던 여학생이 담임 교사의 성추행 사실을 상담해 왔다”면서 “차에서 학생의 가슴을 만지는 등 성추행을 한 담임 교사에게는 별다른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지만 해당 사실을 다른 교사에게 상담한 저는 이유 없이 해고당했다”고 공개했다. 미투 운동은 이제 미성년자로까지 확산되는 형국이다. ‘대한민국 고2 대나무숲’ 페이지에는 “어린 시절 영어 과외 교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 그때만 생각하면 자꾸 울컥울컥 눈물이 나고 그때의 기억들이 머릿속을 점점 어지럽게 만든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개강을 맞은 대학가에서도 미투 운동이 계속되고 있다. 경기 의정부에 있는 신한대의 대나무숲에는 사회복지학과 A교수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는 글이 잇따랐다. 한 제보자는 “3년 전 A교수가 ‘너는 화장하면 안 돼. 얼굴이 야하게 생겨서’라고 말했다”고 폭로했다. 다른 제보자는 “질문이 있어 연구실에 갔더니 교수가 느닷없이 한 번 안아보자고 하는가 하면 ‘노인의 성에 대한 논문을 써서 성에 대한 관심이 많다’며 남자친구와의 성관계에 대해 묻고 다리를 만졌다”고 밝혔다. 신한대는 A교수의 강의를 중단했고 곧 징계위원회를 열기로 했다. 미투 운동 확산에 따른 잡음도 나타나고 있다. 연세대 인권센터는 지난 2일 센터장 명의로 재학생들에게 보낸 이메일에 “한쪽의 인권을 보호하는 길이 다른 쪽의 인권을 침해하는 길이 되지 않도록 해 달라. 정확한 조사 절차 없는 공개 사과 요구는 가해자에 대한 인권 침해 소지가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논란이 커지자 인권센터 측은 내용을 수정해 재발송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오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앞두고 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한국여성대회를 열었다. ‘내 삶을 바꾸는 성평등 민주주의’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성폭력 피해자들을 지지·응원하는 ‘3·8 샤우팅’은 이날 광화문 행사를 시작으로 전주 경기전, 대구백화점 민주광장 등 전국에서 열린다. 이런 가운데 이날 전북에 있는 한 대학의 SNS에 익명의 여성이 “대학 강사로 있던 인권단체 전 대표에게 성희롱과 성추행을 당했다”고 털어놓으면서 미투 운동은 ‘인권단체’로까지 번지는 모습이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도시재생·스마트메디컬특구 성과… 영등포 미래 100년 열 것”

    1957년 전남 영광 출생으로 1995년부터 2010년까지 2~5대 영등포 구의원을 지냈다. 4·5대 구의회에서는 의장직을 수행했고, 2010년 민선 5기 구청장에 당선된 후 2014년 재선에 성공했다. 집무실보다는 민원실에서, 사무실보다는 현장에서 구민의 목소리를 들으려 노력한다. 7년 반 동안 19만㎞ 거리의 현장을 다녔다. ‘소통’의 힘을 바탕으로 구민 한 사람도 소외받지 않는 사람냄새 나는 살맛 나는 도시를 꿈꾸고 있다.→올해 각오는.-벌써 구정을 운영한 지 7년이 넘었다. 그동안 한강 이남의 중심지였던 영등포의 위상을 되찾으려고 도시 곳곳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활발하게 추진 중인 도시재생사업이 한 예다. 영등포의 미래 100년을 여는 발전의 초석을 다졌다. 또한 한 사람도 소외되지 않도록 촘촘한 나눔복지를 펼쳤다. 그간 수많은 일자리를 창출해 지역경제에 이바지했고, 혁신교육사업 추진으로 미래의 꿈나무를 육성하고 있다. 영등포는 이제 새로운 미래 100년을 여는 시작점에 있다. 기존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영등포 주민 모두가 따뜻하고 활기찬 영등포의 미래를 완성하겠다.→올해 주요 사업은.-지난해 2월 서울시가 영등포역세권 및 경인로변 일대를 ‘경제기반형’ 도시재생활성화지역으로 최종 확정했다. 구는 5년간 최대 500억원을 지원받는다. 같은 해 7월 도시재생과를 신설한 이유다. 현재는 시와 도시재생활성화계획 수립 및 전략계획을 논의 중이다. 경인로에는 중형 크기의 비즈니스·컨벤션시설을 만든다. 여의도 국제금융지구와 연계해 미래 금융산업인 핀테크(금융+정보기술) 산업도 전략적으로 유치할 계획이다. 경인로와 맞닿은 고가도로인 영등포역고가와 영등포고가는 단계적으로 철거한 뒤 지하화한다. 시와 함께 기존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적극 논의하겠다. 스마트메디컬특구도 주요 사업 중 하나다. 지난해 12월 중소벤처기업부는 제42차 지역특화발전특구위원회를 열고 스마트메디컬특구로 영등포구를 지정했다. 올해부터 2022년까지 총 5년간 3개 특화사업(의료관광 기반시설 조성사업, 의료관광 활성화 지원사업, 의료관광 병원시설 확충사업)에 사업비 735억원을 투입한다. 도시재생사업과 스마트메디컬특구 지정은 영등포구가 주민과 함께 만들어낸 소중한 기회다. 이를 발판으로 미래세대까지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만들겠다.→지난해 수상 실적이 많았는데.-지난 2월 발달장애인의 자립을 위한 ‘꿈더하기 사업’이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제13회 대한민국 지방자치 경영대전’ 복지서비스 분야 대상에 선정돼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민선 5기부터 흔들리지 않고 추진한 영등포구만의 대표 사업이 대외적으로 인정받게 돼 무척 기쁘다. 한 분야에서 광역, 기초단체가 함께 경쟁한 가운데 받은 대상이라 더 뜻깊다. 꿈더하기 사업은 ‘최고의 복지는 바로 일자리’라는 신념에서 시작됐다. 지난해 8월에는 꿈더하기 사회적 협동조합의 장애인표준사업장이 문을 열어 10여명의 이웃이 땀 흘려 일하고 있고, 사업장에 근무하는 발달장애인이 월급을 조금씩 모아 사회에 기부하는 등 새로운 복지모델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이외에도 복지사각지대 발굴 보건복지부 장관상, 서울시·자치구 공동협력사업 8개 사업 전 분야 수상, 국가상징 선양 유공기관 대통령 표창 등 굵직한 상을 휩쓸었다. 영등포구가 일 잘하는 자치구임을 다시 확인했다.→민선 6기 4년간 가장 큰 성과는.-전국 최초로 홀몸 노인을 위해 ‘함께살이’ 사업을 시행 중이다. 함께살이 사업은 사회적 활동이 가능한 60~70대 홀몸 노인 200여명이 서로 의지하면서, 거동이 불편한 홀몸 노인의 말벗이 되고 밑반찬 배달 및 심부름을 하는 사업이다. 그 결과 많은 노인의 우울증이 치료 되고, 삶을 대하는 태도가 바뀌었다. 노인 전용 할인카드인 ‘백세카드’ 사업도 반응이 좋다. 65세 이상 노인들은 백세카드만 있으면 음식점과 이·미용실, 안경점, 사진관, 약국 등 구와 협약을 맺은 백세카드 으뜸업소를 방문해 5%에서 최대 5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현재 노인 1만 3500여명이 카드를 발급받았고, 으뜸업소는 490여곳에 이른다. 구는 노인을 공경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도록 연차적으로 카드 발급을 3만 5000여명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주민들의 100세 시대 준비를 돕는 게 목표 중 하나였는데, 사업 진척 과정을 보니 굉장히 보람이 느껴진다.→민선 6기 가장 아쉬운 점은.-영등포구는 오랫동안 중공업지역으로 묶여 개발이 제한돼 온 곳이다. 중공업지역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하려면 도시계획들이 발맞춰 가야 하는데 이 부분에서 풀지 못한 숙제들이 있다. 영등포역 주변의 용적률·고도제한 완화, 원광디지털대학교 층수제한 완화 등이다. 규제 완화와 관련해 시와 지속적으로 협의를 하고 있다. 지난 민선 6기 성과와 변화, 발전의 모습을 하나씩 떠올려 보면 사실 모든 일이 아쉽다. 조금 더 깊숙이 지역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조금 더 구민이 감동할 수 있는 정책을 시행했더라면 구민이 더 행복하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이 든다.→지방분권 논의가 활발한데 지방자치 발전에 대한 제안이 있다면.-미국의 사회학자 벤자민 바버는 ‘대통령은 원칙을 말하지만, 시장은 쓰레기를 줍는다’고 말했다. 국가를 통솔하는 중앙정부의 역할과 주민들을 현장에서 직접 대면하며 일을 처리하는 지방정부의 역할을 명확히 나눈 것이다. 지방정부는 주민의 목소리를 듣고, 지역의 특성을 살린 지역 맞춤형 사업을 펼쳐 나가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지방자치는 시행 20여년을 넘겨 ‘성년’이 됐지만, 여전히 중앙정부에 예속된 ‘미성년’ 수준이다. 특히 영등포는 저출산 현상 극복을 위해 출산장려금 인상을 고려했지만 중앙정부의 승인이 필요해 원래 계획보다 2년이나 늦어졌다. 중앙정부는 국가 차원의 업무에 집중하고 지역주민과 밀접한 생활문제는 현장에 있는 지방정부가 자율적으로 책임지는 지방분권 강화가 필요한 이유다.→서울시에 바라는 점은.-영등포의 숙원사업을 놓고 함께 노력했으면 한다. 특히 문래동 주민센터 부근의 구유지를 서남권 문화거점으로 조성하는 사업에 많은 관심과 협조를 바란다. 구민들은 제2의 예술의 전당인 클래식 전용 콘서트홀과 다목적 공연장 등의 조성을 오랜 시간 기다려 왔다. 서울시도 지역 간 균형 있는 문화인프라를 구축하고 시민들의 문화향유 기반을 늘릴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시와 영등포구의 협치와 소통을 바탕으로 원활한 사업추진을 기대해 본다.→마지막으로 구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영등포구를 이끌어 가는 핵심 가치는 바로 현장과의 소통이다. 모든 구정에 구민의 뜻을 담으려 했고, 항상 현장으로 달려갔다. 때로는 현장에서 혼이 나기도 했고, 보여 주기식 행정이라는 오해도 받았다. 하지만 결국 구민들은 ‘현장에 문제가 있고 답도 있다’는 저의 신념을 믿어 줬다. 저와 직원들은 올해도 구민들을 가족처럼 생각하고, 장기적인 과제 해결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 구민들도 함께해 주면 더욱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도시재생사업과 스마트메디컬특구 지정은 영등포구가 주민과 함께 만들어낸 소중한 기회다. 미래세대까지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만들겠다.” 조길형 서울 영등포구청장이 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2월 서울시가 영등포역세권 및 경인로변 일대를 ‘경제기반형’ 도시재생활성화지역으로 최종 확정했고, 같은 해 12월 중소벤처기업부가 영등포구를 스마트메디컬특구로 지정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영등포구에 따르면 두 사업에 투입되는 예산만 5년간 각각 최대 500억, 735억원이다.
  • “10대 때 사진작가 로타에게 성폭행 당했다”... 피해자 또 등장

    “10대 때 사진작가 로타에게 성폭행 당했다”... 피해자 또 등장

    유명 사진작가 로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피해자 두 명이 더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MBC 보도에 따르면 김 모 씨는 미성년자였던 18세 때 모델 제의를 받고 사진 촬영을 하던 중 성폭행을 당했다. 김 씨는 “‘모텔에서 사진을 찍어 보자. 귀여운 파티 느낌으로…’ 그런데 사진은 찍지 않고 저를 힘으로 제압해서 강간했다”고 주장했다. 김 씨가 자신의 사진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두려워 문제 제기를 하지 못했고, 충격으로 모델 일을 그만둔 뒤 우울증 약을 먹기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피해자 역시 당시 16살이었으며, 로타가 “이렇게 어린 모델은 처음 만난다”고 말하며 접근했다고 말했다. 그는 “작가 본인은 문제점이 무엇인지 자각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나쁜 폐단은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미투’에 나선 동기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상기 법무장관 “성폭력범, 주취감경되면 검찰이 적극 상소할 것”

    박상기 법무장관 “성폭력범, 주취감경되면 검찰이 적극 상소할 것”

    성범죄 처벌 특례법상 주취감경 안 할 수 있어“미투운동으로 피해자 명예훼손 당하지 않을 방안 강구 중”올 하반기부터 강도 3배인 일체형 전자발찌 도입해 재범 방지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미성년자 대상 성폭력범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직접 답했다. 박 장관은 현행법상 아동청소년 성폭력범에 최고 무기징역을 선고할 수 있으며, 음주를 했다고 해도 법원이 감형하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성폭력 피해를 폭로하는 #미투 운동과 관련해서는 피해자들이 명예훼손으로 처벌되지 않는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도 밝혔다.박 장관은 2일 청와대 페이스북이 중계하는 소셜라이브 ‘11시 50분 청와대입니다’에 출연해 이렇게 밝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지난 1월 3일 등록돼 한달간 23만 3842명이 참여한 ‘미성년자 대상 성폭력범 처벌강화 청원’에 답변하는 차원이다. 청와대는 한달간 20만명 이상 참여한 청원에 대해 청와대 또는 정부가 직접 답변하도록 하고 있다. 박 장관은 “정부는 아동 대상 성폭력 범죄의 심각성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이 문제에 대해 더욱 더 범죄에 상응하는 처벌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동성범죄 형량에 대해 박 장관은 “법적으로 19세 미만 아동청소년을 강간하면 이미 종신형 처벌이 가능하다”면서 “상해 여부와 관계 없이 무기징역에 처할 수 있으며 5년 이상 유기징역을 선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13세 미만 아동청소년을 강간할 경우 최소 10년 이상 유기징역에서 최고 무기징역을 받을 수 있다. 박 장관은 “참고로 독일, 프랑스, 오스트리아, 스위스, 일본은 성폭력 범죄에 무기징역을 규정하고 있지 않다”면서 우리나라의 처벌이 약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주요 성범죄에 ‘무관용 원칙’ 적용할 것 그러나 일반 국민들은 성범죄자가 받는 처벌이 약하다고 느낀다는 질문에 대해 박 장관은 “법정형은 종신형도 가능하지만 최종 선고형은 가해자와 피해자의 관계, 사안의 경중 등 양형 요소를 법원이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한다”면서 “아동청소년 성범죄라고 해서 무기징역 등 중형만 건고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법무부는 중요한 성범죄에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죄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09년 만 8세 여아를 납치 성폭행해 회복 불가능한 상해를 입힌 이른바 ‘조두순 사건’ 이후 아동성범죄에 대한 형사처벌이 강화됐다고 박 장관은 설명했다.그는 “아동청소년 성범죄 1심 재판에서 징역형이 선고된 건수가 2009년 370건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1304건으로 크게 증가했다”면서 “제2의 조두순 사건으로 불리는 ‘나주 어린이 납치·강간 사건’의 피고인은 2013년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고, 올해 7년간 동거녀의 손녀를 지속적으로 강간학대한 피고인은 징역 25년을 선고받았다”고 말했다. 박 장관에 따르면 성범죄 처벌 건수가 2009년 501건에서 지난해 1608건으로 늘어났고, 같은 기간 징역형 선고 비율은 73%에서 81%로 높아져 처벌이 강화되는 추세다. ●2009년 ‘조두순 사건’ 계기로 성범죄 형사처벌 급증 술을 마셔 자기 조절이 안 되는 상태에서 성범죄를 저지르면 주취 감경이 아니라 오히려 가중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박 장관은 “우리나라가 술 취한 사람에 관대한 것이 문제”라면서 “과거 일부 성폭력 사건에서 음주 상태를 심신 미약으로 파악해 형을 감경한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장관은 주취 감경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법 조항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폭력 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에 따르면 음주, 약물로 인한 심신미약, 심신상실 상태에서 성폭력을 저지르면 감경을 적용하지 않을 수 있다는 규정이 있다”면서 “앞서 나주 사건에서 피고인은 주취 감경을 주장했으나 법원은 무기징역이라는 중형을 선고했다. 혹시라도 법원이 주취를 이유로 형을 감경한다면 검찰에서 적극 상소하도록 해서 죄질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게 하겠다”고 말했다. 성폭력 재범 방지를 위한 전자발찌 제도로 개선하겠다고 박 장관은 밝혔다. 그는 “전자발찌 훼손율이 2008년 0.49%에서 지난해 0.25%로 감소하긴 했으나 여전히 훼손사례가 있어 전자발찌 강도를 3배 이상 강화한 일체형 전자발찌를 새로 개발해 올해 하반기부터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성범죄 특성상 피해자가 명예훼손을 두려워해 선뜻 나서서 밝히지 못 하는 경우가 많은 것과 관련 “구체적인 안을 마련하지 못했지만 피해자들이 명예훼손으로 처벌받을 것을 두려워하지 않도록 방안을 고민 중에 있다”고 말했다. 피해자가 성폭력 피해 사실을 폭로하면 그것이 아무리 사실이라 해도 ‘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을 당할 수 있는 현행 법규를 보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박 장관은 “이번 미투운동을 계기로 남녀관계가 수평적인 인간관계로 나아가길 개인적으로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미성년자 성폭행‘ 극단 대표 구속… 미투 운동 첫 사례

    미성년자 단원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경남 김해 극단 번작이의 대표 조모(50)씨가 1일 구속됐다. 지난 1월 말 서지현 검사의 폭로로 촉발된 ‘미투 운동’으로 드러난 가해자 중 첫 구속 사례다. 경남지방경찰청은 이날 청소년 단원 2명을 수차례 성폭행한 혐의(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상 위계에 의한 간음)를 받고 있는 조씨를 구속 수감했다. 조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담당한 창원지법 강희구 판사는 “도주와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앞서 조씨는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하며 취재진에게 “정말 죄송합니다. 깊이 사죄드립니다”라고 말했다. 조씨는 2007년부터 2012년까지 극단 사무실과 승용차 등에서 당시 16세, 18세였던 청소년 단원 두 명을 여러 차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피해 단원 중 한 명이 지난달 18일 서울예대 페이스북 익명 게시판에 글을 올린 데 이어 다른 단원들의 추가 폭로가 이어지자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구체적이고 일관된 피해자 진술과 이를 뒷받침할 참고인 진술을 확보한 상태다. 경찰은 의혹이 폭로된 후 조씨가 피해자 중 한 명에게 사과 문자 메세지를 보낸 점 등도 조씨의 혐의를 뒷받침한다고 보고 있다. 조씨는 경찰 조사에서 “서로 호감이 있었을 뿐 강제적으로 한 것은 아니다”라며 혐의를 부인한 바 있다. 경찰은 피해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성폭행 당시 동영상 촬영 여부와 추가 피해자 여부 등에 대해 수사 중이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미성년자 성폭행 김해 극단 번작이 조증윤 대표 구속

    미성년자 성폭행 김해 극단 번작이 조증윤 대표 구속

    미성년자 단원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경남 김해 극단 번작이의 대표 조증윤(50)씨가 1일 구속됐다.창원지법 강희구 판사는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상 위계에 의한 간음 혐의로 이날 저녁 조씨에게 도주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조씨는 이날 오후 3시부터 1시간가량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앞선 경찰 조사와 마찬가지로 “서로 동의하에 (성관계)했다. 강제적으로 한 건 아니다”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영장실질심사 출석 당시 취재진에게 “정말 죄송합니다. 깊이 사죄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조씨는 2007년부터 2012년 사이 극단 사무실과 승용차 등에서 미성년 단원 2명을 수차례 성폭행하거나 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또 의혹이 폭로된 뒤 피해자 중 1명에게 사과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경찰은 조씨가 과거 위계에 의해 성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판단하고 피해자 진술 등을 토대로 조 씨가 성폭행 당시 동영상도 촬영했는지,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성추행 의혹’ 사진작가 로타, 과거 설리-구하라 로리타 컨셉 사진 논란

    ‘성추행 의혹’ 사진작가 로타, 과거 설리-구하라 로리타 컨셉 사진 논란

    사진작가 로타가 성추행 의혹에 휩싸이면서 그가 과거 찍은 사진이 주목을 받고 있다.2월 28일 MBC ‘뉴스데스크’에서는 사진작가 로타(41·최원석)가 사진 촬영 중 여성 모델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피해자 A 씨는 “5년 전 로타와 사진 작업을 하던 중 강제적 신체 접촉이 있었고, ‘네가 너무 예뻐서 참을 수가 없었다’는 해명 문자를 받았다. 약속된 어깨 노출 사진이 아닌 전신 노출 사진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로타 측은 “촬영 중 모델의 동의를 구했고, 당시 아무런 문제 제기가 없었다”라며 피해자 주장에 반박했다. 한편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로타가 과거 아이돌 가수 설리, 구하라 등과 함께 사진 작업을 한 것이 화제가 되고 있다. 당시 설리와 구하라 사진은 로리타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해당 논란은 지난 2016년 8월 설리가 자신의 SNS에 사진을 공개하면서 시작됐다. 설리는 당시 인스타그램에 “하라찡이랑 우정 사진 사랑하는 하라찡”이라는 내용의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올렸다. 공개된 사진 속에서 설리와 구하라는 ‘존슨즈 베이비 오일’이라는 문구가 쓰인 티셔츠를 입고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특히 두 사람은 티셔츠 한 장을 나눠 입고 있고, 하의는 입지 않은 상태다. 해당 사진이 공개되자 일부 네티즌들은 “존슨즈 베이비 오일. 로리타 컨셉이냐”, “저 사진 무슨 의미지. 로타 설리한테 무슨 짓을 한거야”라며 이 사진이 미성년자를 성적 대상화한 느낌을 준다며 반발했다. 로리타(Lolita)는 미성년의 어린 여자 아이를 성적 대상으로 삼고 흥미를 느끼는 것을 표현하며, 러시아 망명작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소설에서 유래됐다. ‘로리콘’, ‘로리타 콤플렉스’라고 부른다. 한편 논란이 거세지자 설리는 해당 사진을 삭제했다. 로타는 한 방송을 통해 이와 관련 해명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설리 사진이 공개된 뒤 사람들이 좋아했다. ‘로리타 논란‘으로 악플을 많이 받았다. 설리와 개인적인 작업이었고, 돈을 받지 않았다. 이 사진은 설리와 현장에서 함께 상의해 얻은 결과물로, 우리는 서로 결과물에 만족해서 사진을 출판할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사진=설리 인스타그램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공소시효에 막힌 미투… 피해자 일관된 진술이 처벌 ‘열쇠’

    성폭력 공소시효는 통상 10년 친고죄 폐지 전은 처벌 어려워 서지현 검사가 촉발한 미투 운동이 번지면서 성폭력을 당한 경험을 폭로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피해자 진술의 일관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미투 운동은 비방 목적이 없고 공공의 이익을 위한 일인 만큼 명예훼손이나 무고로 처벌받을 가능성이 낮다고 조언했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강제추행, 강간 등 성폭력 사건도 일반 형사 사건과 마찬가지로 피해자의 진술과 목격자가 중요하다. 재경지검의 한 검사는 “당시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증거로 회식 자리에 참여했던 동료 직원 등 목격자 진술이 필요하다”면서도 “성범죄의 경우 목격자가 아예 없거나 나서지 않는 경우가 많아 목격자를 확보하는 게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실제 성폭력 범죄 불기소 비율은 2016년 기준 36.1%로 전체 평균(25.5%)보다 높았다. 증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문자메시지, 카카오톡,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메시지 등이 간접 증거로 채택된다. 재경지법의 성폭력전담부 부장판사는 “가해자들이 범죄를 저지른 후 ‘미안했다’면서 연락을 하는데 이것이 당시 정황을 파악할 수 있는 증거가 된다”고 말했다. 성범죄 이후 가해자와 피해자의 관계, 태도 등도 중요한 판단 요소다. 성범죄를 신고한 뒤 재판까지 가는 과정은 쉽지 않다. 한국성폭력상담소에 따르면 피해자의 25%가 수사 기관과 재판 과정에서 2차 피해를 입는다. 경찰, 검찰, 법원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점은 피해자 진술의 일관성이다. 검사와 판사 모두 피해자 진술이 일관돼야 신뢰할 수 있다고 여긴다. 피해자들이 처음에는 피해 사실을 일부만 밝히거나 피해 사실 자체가 없다고 부인하다가 나중에 말을 바꾸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재판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반대로 자신이 진실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피해 사실을 부풀려 말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가해자가 공격하는 빌미가 되기도 한다. 실제로 연인을 강간한 혐의로 기소된 사안에 대해 법원에서 “범행의 핵심적인 부분에 대해 피해자의 진술이 일관되지 않는다”며 무죄를 선고한 사례가 있다. 이후 항소심은 “피해자의 진술이 일부 일관되지 않는 것은 사실이지만 허위 신고할 만한 동기가 없고 이후 피해자의 태도 등을 종합했을 때 유죄로 판단된다”며 판결을 뒤집었다. 2013년 6월 친고죄가 폐지돼 이전 피해 사례는 처벌하기 어렵다는 한계도 있다. 성폭력 공소시효는 통상 10년인데, 사건 당시 피해자가 미성년자였다면 19살 성년이 된 날부터 공소시효를 계산한다. 무고나 명예훼손으로 역고소당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여성들이 우려하는 부분이다. 성폭력을 고소했다가 가해자가 무혐의로 처분되거나 무죄 판결을 받으면 맞고소하는 일이 잦다. 전문가들은 미투 운동의 일환으로 SNS나 인터넷에 피해 사실을 올리는 자체로 처벌받을 가능성은 낮다고 말한다. 노영희 법무법인 천일 변호사는 “상대방을 비방하려는 목적이 있지 않는 이상 무고죄나 명예훼손으로 처벌받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 심형섭)는 이날 직장 상사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다가 명예훼손과 무고 혐의로 기소된 청소용역업체 직원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이 직원이 가해자로 지목한 현장소장은 검찰에서 무혐의 처리됐지만 재판부는 피해 장소와 피해 전후 상황에 대한 피해자 진술이 일관된 점 등을 들어 무죄로 판단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獨, 초과 근무시간 저축 휴가 필요할 때 사용…美, 전문직 등 화이트칼라는 시간 외 수당 안 줘

    獨, 초과 근무시간 저축 휴가 필요할 때 사용…美, 전문직 등 화이트칼라는 시간 외 수당 안 줘

    독일·영국 등 주요 선진국은 근로시간 단축에 어떻게 대응했을까. 가장 눈길이 가는 건 독일이다. 독일은 휴식 시간을 제외하고 1일 근로 8시간을 넘기면 안 된다고 법에 명시했다. 1주간 최장 근로시간은 규정돼 있지 않다. 대신 연장근로는 6개월간 1일 평균 근로시간이 8시간을 초과하지 않는다는 조건에서 하루 10시간까지 허용한다.특히 근로시간의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 독특한 제도를 만들었다. 바로 ‘근로시간 저축 계좌제’다. 근로자가 회사와 계약한 근로시간을 초과해 일한 만큼의 시간을 자신의 계좌에 저축해 뒀다가 휴가나 휴식이 필요할 때 꺼내 쓰는 제도다. 하루 8시간 일하기로 한 직원이 그날 10시간을 일했다면 2시간은 저축된다. 미리 휴가를 쓰고 나중에 초과근무를 해도 된다. 반대로 ‘마이너스 계좌제’도 있다. 미리 앞당겨 휴가를 쓰고 나중에 근로시간을 벌충하면 된다. ●英, 근로자가 원하면 48시간 초과 합의 영국은 연장근로를 포함해 17주 평균을 냈을 때 1주 48시간을 초과해서는 안 된다. 병원 수련의는 26주 평균을 내서 적용한다. 예외도 있다. 근로자가 원할 경우 48시간을 초과하는 합의도 가능하다. 반드시 근로자의 자발적인 서면 합의가 있어야 하며 합의 거부를 이유로 해고 등 부당 대우를 할 수 없게 했다. 합의를 했더라도 근로자는 언제든 취소할 수 있다. 18세 미만일 땐 1일 8시간, 1주 40시간을 넘어서 일할 수 없다. 예외적 합의도 미성년은 허용되지 않는다. 미국의 법정 근로시간은 1주 40시간이다. 이를 넘기면 시간 외 수당으로 통상임금의 1.5배를 줘야 한다. 관리직과 행정직, 전문직, 외근영업직, 컴퓨터 전문직 등은 시간 외 근무수당을 주지 않아도 되는 예외조항(화이트칼라 이그젬션)을 두었다. 기업의 인건비 부담 등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고액 연봉을 주는 ‘애플’ 같은 기업은 야근이 많기로 ‘악명’이 높다. 맞벌이 급증과 노인 부양 부담 증가 등으로 근로환경도 다양해졌다. 유연근무제 도입 기업은 1996년 31%에서 2005년 74%까지 늘었다. 미국의 한 싱크 탱크 관계자는 “근로시간 단축과 근로 형태의 다변화가 저녁이 있는 삶, 일과 가정이 양립을 가져오는 두 축”이라면서 “한국도 근무 형태와 문화를 바꿔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日, 10명 미만 사업장 주 44시간 특례조항 일본의 법적 근로시간도 1일 8시간, 1주 40시간이다. 다만 10명 미만의 근로자를 사용하는 사업장 등은 1주 44시간의 특례 조항을 두고 있다. 복잡한 시간 계산과 특례 적용 등은 여전히 노사 갈등 소지다. 법정 근로시간을 넘기면 25% 이상의 가산임금을 줘야 한다. 아베 정부에 들어서는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생산성을 높이는 재택근무 등 유연근무제와 재량근무제를 도입하려고 시도 중이다. 시간보다 생산성에 초점을 두겠다는 것이지만 아직 가닥은 잡지 못한 상태다. 2016년 큰 사회문제가 됐던 초일류 광고회사 덴쓰의 신입사원 ‘과로 자살사건’에서 보듯이 주요 기업들은 여전히 과중한 업무와 초과근무를 요구하고 있다. 프랑스는 1주 35시간으로 규정돼 있지만 노사협약 등에 따라 예외규정이 많다. 네덜란드의 근로시간은 1일 8시간, 1주 40시간이지만 산업 및 업종별로 조금씩 예외가 있다. 그렇다 해도 최대 1일 12시간, 1주 60시간을 넘기면 안 된다. 덴마크의 최대 근로시간은 1주 48시간이지만 통상 37시간을 기준으로 한다. 서울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김해 극단 대표, ‘나중에 봐야겠다’며 성폭행 장면 동영상 촬영 의혹

    미성년 단원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경남 김해 극단 번작이 대표 조모(50)씨가 성폭행 당시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었다는 진술이 나왔다. 조씨의 성폭행 혐의를 수사하고 있는 경남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 수사계는 27일 조씨로 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피해자 가운데 1명이 최근 경찰조사에서 “조씨가 성폭행 당시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었다”는 진술을 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피해자는 “조씨가 성폭행 당시에 사진과 동영상을 찍으면서 ‘이거 (촬영한 동영상) 나중에 봐야 겠다’”는 말을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전날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체포해 조사를 하고 있는 조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조씨는 경찰조사에서 “서로 호감이 있었으며 강제적으로 한 것은 아니었다”며 성폭행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2007년부터 2012년 사이에 당시 16세와 18세로 미성년이던 여자 단원 2명을 성폭행하거나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강간·추행 사건 공소시효는 피해자가 성년이 된 시점으로부터 10년이기 때문에 두 건 모두 수사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씨는 강제적인 성폭행을 부인하지만 경찰은 당시 극단 대표이던 조씨가 위계에 의해 성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찰은 전날 조씨 집과 사무실, 차량 등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휴대전화와 극단 명부, 컴퓨터 등을 분석해 피해자가 더 있는지와 피해 관련 사진이나 동영상이 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경남시민주권연합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조 대표가 학생들 연극지도를 학교가 아닌 극단 번작이 소극장에서 했으며, 극단 번작이가 김해시 청소년연극제 사업을 몇 차례 진행한 적이 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미성년 피해자가 더 많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시민주권연합은 “극단 번작이가 2016년에 해군 성폭력 예방 영화 ‘낙서’를 촬영하기도 했다”며 “조 대표의 이중성에 치를 떨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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