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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농약 ‘웰빙 복숭아’ 첫 수확

    채소류 무농약 재배에 성공한 전남대 응용생물학부 김길용 교수가 노지 과일의 무농약 재배에도 성공했다. 김 교수는 20일 전남 나주시 노안면 구정리 이동구(46)씨의 복숭아 과수원에서 키틴분해 미생물제제를 이용해 무농약 재배에 성공한 탐스러운 복숭아를 첫 수확하는 감격을 누렸다. 그동안 과수 작목은 병충해에 취약하기 때문에 무농약 재배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하우스에서 무농약 재배에 성공한 경우는 더러 있으나 노지에서 과일이 무농약으로 재배된 것은 처음이다. 무농약 복숭아 재배 성공은 김 교수가 10여년에 걸쳐 연구해 온 키틴분해 미생물제제를 이용해 병충해를 완벽하게 방제하면서 가능하게 됐다. 김 교수는 미국 미주리대에서 박사과정을 밟던 1996년께 먹다 버린 게의 다리가 묻힌 마당의 흙에 키틴을 분해하는 미생물이 일반 흙보다 10만배나 많은 사실을 발견하고 국내에 돌아온 뒤 키틴분해 미생물제제 연구에 집중해 이번 성과를 일궈냈다. 일반적으로 복숭아 농가는 연간 10∼15차례의 농약을 살포해야 병해충을 막고 상품성을 살릴 수 있는데 농약과 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미생물제제를 배양해 살포한 결과 예년에 비해 오히려 작황이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10년째 복숭아 농사를 짓는 이동구씨는 “농약과 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는 데도 과일이 작년보다 굵고 당도도 높아졌다.”며 “주기적인 살포에 일손은 많이 들어가지만 생산비 절감과 친환경 농산물 생산이 가능해 크게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키틴분해 미생물에서 병을 죽이는 효소, 양분, 천연항생물질 등 여러가지 효소가 발생해 농약과 비료 효과를 내기 때문에 무농약 재배가 가능하다.”며 “앞으로 다른 작물에도 이같은 방식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식물에 독약대신 보약주세요”

    사람이 먹는 비타민B1을 활용한 친환경적인 `비타민 농약´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서울대 농생명공학부 이용환(43) 교수는 1일 “비타민B1이 식물의 자기방어시스템을 활성화시켜 병원균의 침입을 억제하는 메커니즘을 규명했다.”면서 “비타민B1을 활용한 `식물병 방제제´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는 항암제처럼 특정 병원균을 찾아 죽이는 화학합성농약과 달리 보약처럼 식물의 자기방어능력을 키워 병충해를 차단하는 원리다. 따라서 생태계 파괴, 유해물질의 인체 내 축적 등 기존 농약의 부작용도 최소화할 수 있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비타민B1이 벼와 채소작물을 비롯한 단자엽·쌍자엽 식물 모두에서 곰팡이, 세균 등 병원체 감염을 현저히 억제시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특히 비타민B1은 물에 잘 녹는 수용성으로 화학합성농약이나 생물농약 등과 혼합해 사용할 수 있어 환경생태계 보호는 물론, 약제효과를 높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동안 비타민의 성능 및 효과에 대해서는 사람과 동물 중심으로 이뤄졌으며 식물에 대한 적용 가능성을 제시한 것은 이 교수가 처음이다. 이번 연구성과는 미국의 식물생리학회지 7월호에 실렸으며 현재 국내에서 특허를 획득하고 미국, 일본, 유럽 등지에서는 특허출원 중이다. 그는 “이번 연구결과는 식물의 자기방어시스템을 조절할 수 있는 작물을 개발하는 기초자료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비타민이 식물의 품질 향상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서도 연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 교수는 지난 4월 세계 최초로 벼도열병을 일으키는 곰팡이 병원균의 유전체 염기서열을 완전해독, 벼도열병 퇴치의 길을 열었다. 벼도열병은 매년 벼 수확량의 10% 이상을 감소시키며 이는 연간 6000만명의 식량을 해결할 수 있는 양이다. 이 교수는 “식물과 미생물의 상호작용에 의해 생기는 식물병에 관심이 많다.”면서 “동물과 달리 식물의 경우 85% 정도가 곰팡이 관련 병인 만큼 식물병의 원인을 밝히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Doctor&Disease] 삼성서울병원 송재훈 박사

    [Doctor&Disease] 삼성서울병원 송재훈 박사

    “최근들어 많은 사람들이 암에 대해 공포감을 갖고 있는 반면 발병 유형이나 전파의 속도가 훨씬 위협적인 감염성 질환의 문제는 간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질환이 얼마나 가공스러운지는 조류독감이나 사스 파동으로 입증됐지 않습니까? 암은 개인의 고통일 수 있지만 감염질환은 국가나 인류의 재앙일 수 있습니다.” ‘항생제 내성 감시를 위한 아시아 네트워크(ANSORP)’대표로 이 문제에 관한 WHO의 아시아권 파트너이기도 한 송재훈(47·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과장) 박사는 ‘항생제 내성(耐性)’에 대해 묻자 작심한 듯 말문을 열었다. 그의 경고가 허풍이 아니라 의학적 진정성을 가진 현실의 문제라는 점은 의사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래서 더욱 두렵고 막막했다. ‘인류의 재앙’이 항생제 내성에서 비롯된다는 말인가. -그렇다.1940년 ‘기적의 약’이라는 페니실린이 임상에 사용된 후 엄청난 위력을 발휘했지만, 세균은 인간보다 앞서 이런 약제에 스스로를 적응시켜 왔다. 세계적인 세균학자들이 ‘항생제로 미생물을 박멸하겠다는 발상은 오만이자 착각’이라고 뼈아픈 고백을 하고 있지 않은가. 안타깝게도 현재의 첨단 의학도 이 미생물을 어쩌지 못한다. 통상 한가지 신약 개발에 10∼15년이 소요되는 반면 세균이 이 신약에 맞설 내성을 갖추는 기간은 길어야 1년이다. 이게 재앙의 근거다. 약제에 대한 세균의 적응이 그렇게 위협적이란 말인가. -1940년 페니실린이 사용되기 시작했는데,1950년대에는 포도상구균의 90%가 이 약에 대한 내성을 갖고 있었다. 이 내성균을 치료하기 위해 10년이나 연구해 1960년 메티실린을 개발하자 불과 1년 뒤에 MRSA라는 내성균이 생겼다. 또 이 내성균에 듣는 반코마이신이 개발됐지만 머지않아 또다른 내성균이 나타났다. 바로 ‘슈퍼박테리아’다. 정말 두려운 일이다. 우리만의 문제는 아니지 않은가. -항생제 내성 문제는 이미 세계적인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일단 내성균이 발생하면 전파는 순식간이기 때문이다.WHO도 이를 ‘인류 건강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로 규정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폐렴구균 내성률이 70%,MRSA 내성률은 80%로 세계 최고수준인데, 이게 문제다. 송 박사는 항생제 내성의 문제가 특히 사망률과 사회·경제적 파급효과에서 두려운 결과를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내성률이 70%라는 건 10개의 균주 가운데 7개는 항생제가 듣지 않는다는 뜻”이라며 이렇게 말한다.“일단 내성균에 감염되면 질병 치사율이 최소 2배에서 최대 13배까지 높아지게 됩니다. 실제로 약제에 반응하지 않는 신종 ‘다재내성결핵균’에 감염된 환자 1명의 치료비가 일반 환자의 100배나 된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런 사태의 원인은 무엇인가.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항생제 오·남용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의약분업 이후 오·남용 사례가 줄었지만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이다. 내성균의 신속하고 광범위한 전파도 문제다. 이는 내성균 문제가 한 지역이나 국가, 권역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적인 문제라는 근거가 된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권은 그 중에서도 가장 취약한 지역이다. 내성 문제를 다룰 시스템이나 인프라가 취약하다는 점도 문제다. 우리나라의 경우 각급 병원이나 국가 차원의 내성균 감시·조사체계가 갖춰지지 않아 일단 문제가 발생하면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심지어는 이게 왜 문제인지를 모르는 의사도 많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사스나 조류독감을 항생제 내성의 관점에서는 어떻게 보는가. -접촉으로 전파되는 사스보다는 조류독감이 훨씬 심각하다. 올 겨울이 위기라고 말하는 전문가도 있다. 이게 만약에 대인(對人)전파능력만 갖춰지면 가히 인류의 재앙이 될 것이다. 이걸 통제하려면 항바이러스제제 확보가 관건인데, 백신 제조능력이 없는 우리로서는 속수무책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앞선 사스 파동때 보았듯 우리나라의 질병 조기대응체제가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 있다는 점이다. 송 박사는 조류독감과 같은 바이러스의 출현은 매우 위험한 징조라며 이렇게 덧붙였다.“독감은 호흡기전염으로 통제가 안된다는 점에서 또다른 위협입니다.WHO가 깊이 고민하고 국제 공조를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문제는 중국인데, 중국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했을 때 WHO와 전 세계 전문가들은 ‘올 것이 왔다.’며 바짝 긴장했었습니다. 다행히 지금은 소강국면이지만 올 겨울이 고비라고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지금 이게 터지면 대책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할 일은 무엇인가. -미국은 이런 문제에 대해 질병보다 국가안보의 시각에서 접근한다. 콩고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문제가 됐을 때도 미국CDC(질병통제센터)가 제일 먼저 출동했다. 반면 우리 질병관리본부는 예산도 미국의 100분의 1에 불과하고, 감염문제를 다룰 의사도 전국적으로 50명 정도다. 이런 체제로는 예측할 수 없는 질병에 맞서기 어렵다. 지금부터라도 인적, 물적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ANSORP같은 기구를 정책적으로 지원, 활성화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그는 “항생제 내성의 문제는 인류가 마주칠 가장 심각한 문제라는 인식의 공유가 중요하다.”며 “정부는 물론 의·약사와 환자, 제약회사가 합의해 이 문제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향후 10∼20년 뒤에는 페니실린 개발 이전의 혼란기가 도래할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송재훈 박사 ▲서울대의대 및 대학원(박사)▲서울중앙병원 감염내과 교수▲미국 마요(Mayo)클리닉 감염내과 교환교수▲현,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과장, 성균관의대 내과학교실 교수▲현, 항생제 내성감시를 위한 아시아네트워크(ANSORP)대표 및 아시아·태평양 감염연구재단 이사장
  • 개장 100일 넘긴 서울광장 ‘제자리’

    개장 100일 넘긴 서울광장 ‘제자리’

    ‘여름 분수,사철 잔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서울광장이 개장 100일을 넘겼다.서울시는 지난 5월1일 개장 이래 100일째인 지난 10일까지 439만 7000명이 이용한 것으로 집계한다.하루 평균 4만 7000여명이 찾았으니 자리를 잡은 느낌이다.특히 분수대는 올 여름 10년만의 폭서를 맞아 더위를 긋는 청량제로 인기 만점이었으며,잔디광장은 조깅족과 유모차 행렬을 출현시킬 정도로 사랑받고 있다. ●분수대 올 폭염 털기 명소로 잔디 휴식일인 월요일에도 하루 평균 5000여명이 서울광장을 찾는 것은 분수 때문이다.분수대에는 물줄기를 뿜어올리는 작은 구멍이 121개 뚫렸다.그러나 구멍 하나에 노즐이 605개나 돼 갖가지 동작을 연출한다.서울광장 옆 도로를 지나는 시내버스 손님들이 길게 고개를 빼고 쳐다볼 만도 하다. 기본 포멧으로 입력된 35가지 동작을 바탕으로 마치 ‘탭댄스’를 하듯 경쾌한 리듬으로 높이 솟구쳤다 떨어졌다를 되풀이한다.물줄기의 최대 높이가 30m다.야간에는 바닥에 있는 구멍에서 빨,주,노,초,파,남,보 일곱가지의 무지개 색깔로 조명등이 화려하게 켜져 시민들은 황홀한 나머지 ‘디카’에 담아내고 있다.매일 오전 7∼9시,낮 12시∼오후 2시,오후 4∼6시 분수대 ‘공연’이 마련된다.이달 들어서는 더위를 감안해 오후 7시∼10시40분에 한 차례 더 하고 있다.낮에는 한 차례에 2시간 연속으로 가동하지만 밤에는 한 시간마다 40분 가동한 뒤 20분 쉬는 방식으로 운영한다.또 매주 월·목요일 오후 10시40분부터 다음 날 오전 4시까지 물을 갈아준다.수돗물이어서 먹어도 괜찮지만 버리는 게 아니라 잔디밭에 뿌려 재활용한다. 잔디의 적정 생육기온은 18∼25도여서 무더운 날씨에는 물을 끼얹을 경우 ‘증기 효과’ 때문에 뜨거운 물에 삶는 것과 마찬가지 결과를 빚는다.따라서 아침,저녁으로 물을 뿌리는 등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하루 4만 7000여명 찾아 지난 5월30일 오후 5시쯤 박모(36)씨는 술에 취해 잔디를 1㎡ 가량 뜯다 순찰을 돌던 시청 청원경찰에 적발돼 경찰에 넘겨졌다. 지난 달 12일 저녁에는 충남 천안시에서 올라온 김모(45)씨가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이명박 시장 면담을 요구하며 술병을 깨 얼굴과 배를 스스로 찔러 병원으로 실려가기도 했다. 남모르는 애환과 고민도 많다.지난 4∼10일 열린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기간에는 밤 공연을 보러 온 군중들에게 눌려 무대 주변의 잔디들이 누렇게 떠버렸다.잔디밭을 파릇파릇하게 유지하기 위해 시는 잔디떼를 갈아주기도 하지만 기온이 올라가는 한여름철에는 자칫 떼죽음당할 우려가 있어 여간 곤혹스럽지 않다.갈아 심는 데 지금까지 4000여만원이 들어갔다. 서울광장 개장의 최대 수혜자로 불리는 인근 프라자호텔에서도 항의가 쏟아져 난처한 입장이라고 직원들은 말한다.특히 객실을 예약한 외국인들은 작은 소음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이에 따라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는 말을 호텔측으로부터 듣고난 뒤로는 광장이용 신청자들의 협조를 당부하고 있다.농약이 문제가 되기도 했다.시민들이 눕거나 앉아서 한때를 보내는 공간에 농약을 뿌려 인체를 해롭게 한다는 보도가 나간 것이다.물에 섞어 농도가 낮은 농약을,잔디밭 출입을 금지하는 월요일에 뿌리고 밤에 다시 물을 뿌려 씻어내는 등 나름대로 애쓰지만 시민 안전에 조금이라도 해가 돼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여긴 서울시는 화학성분제를 미생물제제로 바꾸는 발빠른 대응으로 맞섰다. ●잔디 갈아심는데 4000만원 서울광장에는 인근 직장인들이 연인이나 동료끼리 잠시 머물다 갈 정도로 붐비고,아침·저녁으로 잔디밭 둘레를 트랙삼아 조깅을 하거나 중구,성동구 등 가까운 데 사는 시민들이 유모차를 끌고 산책을 나오는 등 친숙한 쉼터 역할을 해내고 있다. 시는 또 장애인이나 노약자들이 광장으로 도로를 지나다니는 차량들을 피해 안전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내년 3월까지 덕수궁 쪽에 승강기 설치공사를 매듭지을 방침이다. 그러나 100일간 단체로부터 신청받은 사용신청 41건 가운데 유료는 13건 76만 3900원에 그쳤다.사용료는 ㎡당 한 시간에 10원씩,전체 면적의 2분의1 이상을 사용할 경우에는 전체 사용료를 시간당 13만 1960원 내도록 돼 있다. 환경 전문가들은 25㎡ 넓이의 잔디밭은 4인 기준으로 한 가족에게 필요한 산소를 공급한다고 말한다. 서울광장 관리를 전담하고 있는 시 총무과 권혁우 광장운영팀장은 “최근 광장 안팎의 기온을 측정한 결과 외곽 보도블록 쪽은 37도인 반면,잔디밭 쪽은 33도로 4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귀띔했다.그는 또 “녹지가 실제로 더위를 식히는 데 도움을 준다는 사실이 증명됐을 뿐만 아니라 겨울철에는 찬 기운을 막아주는 효과를 기대해도 좋다.”고 덧붙였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사설] 폐기약품 버젓이 팔다니

    인체에 치명적인 해가 될 수 있는 의약품이 버젓이 팔리고 있다니 충격적이다.얼마전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된 혈액이 수혈용 등으로 출고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었는데 이번엔 불량 의약품 유통이라니 현행 의료관리체계에 대한 철저한 점검과 재발 방지대책이 요구된다고 하겠다.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김성순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32개 제약사의 38개 의약품이 함량 미달이나 붕해·융출·미생물허용시험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식품의약품안전청은 제약사들에게 불량 의약품을 수거해 폐기토록 행정명령을 내렸으나 83.5%가 회수되지 않고 시중에 유통됐다.특히 모 제약사 주사제의 경우 환자들이 집단 쇼크를 일으켜 한명이 숨지는 인명사고까지 났다.그럼에도 이 회사는 불용성 이물질이 포함된 주사약 등 4종류의 불량 의약품 가운데 79.3%를 수거해 폐기하는 데 그쳤다. 의약품 사고는 그 성격상 만의 하나에 대비하는 치밀함이 요구된다.하지만 일반 의약품은 유통 중인 2만여종 가운데 한해 2000∼3000여종을 표본 조사하는 데 그치고 있다.식약청의 조치가 문제의 의약품이 병·의원이나 약국 등으로 판매된 뒤 이뤄지는 ‘사후약방문식’ 처방이 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병 주는 약’을 나몰라라 파는 제약사들의 파렴치한 상술이 일차적으로 지탄받아 마땅하다.하지만 국민건강을 위협하는 제약사들의 도덕적 해이를 사전에 예방하는 보건당국의 대책도 시급하다.제약사들이 불량의약품 리콜제도를 적극 시행토록 유도하는 것도 한 방안일 수 있다.백신이나 혈액제제에 시행 중인 사전 국가검정제도의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해볼 수 있을 것이다.
  • 무독성 생물농약 개발,항균·항충효과 탁월 전남대 지연태·정순주교수팀 5년 연구 결실

    방제효과가 뛰어나지만 독성이 없는 ‘무독성 생물농약’이 전남대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전남대 지연태(51·농업생명과학대학 응용생물공학부),정순주(53·〃 응용식물학부)교수팀은 ㈜NIN과 함께 5년여의 연구 끝에 방제 효과는 기존 화학농약보다 좋거나 비슷하면서도 독성과 내성이 전혀 없는 천연 무독성 농약을 최근 개발했다.지 교수팀은 작물 안전성 검사까지 마치고 현재 세계 29개국에 특허를 출원해 놓고 있다. 이 농약이 상용화될 경우 음식물의 농약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돼 앞으로 골프장 등에서도 무농약 관리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지 교수팀이 개발한 무독성 농약은 천연물을 이용해 만든 생물전환 제제(製劑).단백질원 및 식물성 지방산을 원료로 사용해 항균,항충 효과가 뛰어난 물질만을 추출해 유도체화한 뒤 나노입자로 만든 것이다. 특히 미생물 농약의 단점인 냉장유통의 어려움과 인체에 유해한 화학농약의 문제점을 보완해 ‘차세대 친환경 농약’으로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농약을 500∼1000분의 1로 희석해 1회 식물의 잎에 뿌리는 실험을 한 결과 모든 곰팡이균을 죽이고 응애와 진딧물의 경우 1일 이내에 90% 이상 방제하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지 교수팀은 밝혔다. 이 생물전환 제제는 식물의 세포벽 및 표피에 접촉해 1차적으로 세포벽의 붕괴를 유발하고 이어 삼투압 교란을 일으키며,3차적으로 해충 및 곰팡이균의 내부 세포질을 용해시키고,마지막으로는 붕괴 및 분해 과정을 거쳐 병해충 방제효과를 낸다는 것. 특히 병원성 곰팡이균인 수도작의 문고병·도열병,골프장 잔디의 라지팻치병,고추의 탄저병,장미 역병,오이의 흰가루병,잿빛 곰팡이는 100% 사멸효과를 보였다.응애·진딧물·총채벌레·모기나방·선충 등 해충 방제 효과도 탁월했다. 한편 전남대팀의 개가는 미국 일리노이주 농업연구청내 국립농업이용연구센터를 비롯해 전세계의 유수한 식물병리학자들이 오는 2010년 개발 완료를 목표로 생물전환농약 개발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에 비해 8년정도 빨리 생물전환 제제를 개발해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 ‘에이즈 혈장’ 혈우병치료제에 섞여 혈우병 18명 에이즈감염

    에이즈 감염자 2명의 혈액이 국산 혈우병 치료제를 제조하는 데 섞여 들어갔으며,이 치료제를 사용한 혈우병 환자가 에이즈에 무더기 감염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인과관계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국립보건원에 따르면 지난 90년 자신이 에이즈에 감염된 사실을 모르고 피를 판 에이즈 감염자 2명의 혈장이 N사가 91년부터 생산하기 시작한 혈우병 치료제 원료의 일부로 섞여 들어갔다고 밝혔다. 또 N사가 91년부터 93년까지 공급한 혈우병 치료제 주사를 사용한 국내 혈우병 환자 120여명 중에서 15% 가량인 18명이 에이즈에 감염된 사실도 확인됐다. 국립보건원 이종구 방역과장은 “이와 관련해 94년과 96년 두차례 조사위원회를 구성,역학조사를 벌였지만 환자들이 혈우병 치료제뿐 아니라 혈장과 혈전 등을 자주 수혈하는 등의 여러가지 가능성이 있어 문제의 치료제와 에이즈 감염 사이의 뚜렷한 인과관계를 밝힐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울산의대 미생물학교실 조영걸 교수는 최근 에이즈 관련 국제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에서 “당시 에이즈에 집단 감염된 혈우병 환자 4명과 지난 91년 혈우병 치료제 원료로 사용된 에이즈 감염자의 혈액 샘플을 분자유전학적으로 분석한 결과,바이러스 염기서열이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보건복지부는 조 교수의 주장이 사실인지를 밝히기 위해 혈액학·미생물학·역학·제약학 등 관계전문가로 조사반을 구성,사실 여부를 재조사키로 했다. 조사결과 문제가 드러나면 N사의 관련 제품 제조 정지,손해배상 등 엄중한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또 혈액제제 알부민 최대 생산업체인 이 회사의 약값과다책정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회계감사를 의뢰키로 했다. 이에 대해 N사는 “혈우병 환자들이 국산 혈우병 치료제로 인해 에이즈에 감염됐다고 단정할 수 없다.”면서 “보건당국의 재조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노주석기자 joo@
  • [벤처기업 탐방] 인섹트바이오텍

    대전 생명공학연구소 내 바이오벤처센터(BVC)에는 수십여종의 야생곤충을 ‘자식처럼’ 키우고 있는 바이오벤처 ㈜인섹트바이오텍(www. insectbiotech.co.kr)이 입주해 있다.지난 4월 생명공학연구소 연구원들을 주축으로 설립된 인섹트바이오텍은 회사명에서 알 수 있듯이각종 곤충으로부터 유용한 신물질을 탐색·분리해 내는 독특한 원천기술로 국내외 바이오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8명의 ‘곤충전문가’ 연구원들은 곤충연구라는 특수성 때문에 센터1층에 위치한 20여평의 사무실 이외에 생명공학연구소 곤충자원연구원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현재 자연 채집된 무당거미를 비롯,거미류·풍뎅이·벌·누에 등 유용한 물질을 유도해낼 수 있는 10여종의 곤충들이 이곳에서 인공 사육되고 있다. 이 회사가 신물질 개발의 원천으로 곤충을 택한 것은 전 세계적으로방대하게 퍼져있는 곤충자원의 외부환경에 대한 뛰어난 적응력과 다양한 메카니즘 때문.다른 해충을 죽이는 방법,섭식법 등이 특이한 곤충들이 갖고 있는 내부 물질을 활용,유용한 효소 및 살충제·생체활성물질 등을 개발한다.최근 첫 사업으로 한국산 무당거미의 장(腸)세포와 공생 미생물을 연구, 고효율 단백질 분해효소인 ‘프로테아제 HY-3’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프로테아제는 기존의 토양·폐수 등에서 분리된 미생물에 비해 온도·염분 등 다양한 조건에서 높은 활성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단한 정제과정으로 순도 95% 이상의 효소를 생산할 수 있어 경제성도 갖췄다. 김강녕(金康寧) 부장은 “프로테아제는 세제 및 섬유·식품가공,사료첨가제,소염·소화제 등에 광범위하게 활용될 수 있다”면서 “해외 의존적 효소산업에서 독자적 균주개발에 의해 산업용 효소를 생산하게 된데서 의미를 찾는다”고 말했다. 인섹트바이오텍의 사업영역은 곤충의 유용물질을 분리하는 원천기술로부터 발효공학·유전자공학 등 응용기술과 접목시켜 다양한 미생물제제를 만드는 연구까지 광범위하다. 단백질·지방분해 효소와 같은신기능 효소를 지속적으로 개발 중이며,곤충의 병원미생물을 이용한해충방제용 미생물 농약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있다.이밖에 환경정화용 곤충 및 미생물을 인공생산하고,세포배양 등에 사용되는 생체활성물질 및 관련 유전자도 개발,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생명공학연구소 책임연구원 출신으로 지난 98년 세계 최초로 솔잎혹파리 방제용 무공해농약을 개발한 박호용(朴鎬用) 대표는 “국내 토착곤충의 유용물질을 분리해 고부가가치 산업용 자원으로 활용하는것은 어느 분야보다 효율적이고 경제적”이라면서 “생물다양성 이용에 대한 연구·개발에 매진,세계 최고의 효소생산 기업으로 성장할것”이라고 말했다.(042)862-8440대전 김미경기자 chaplin7@
  • ‘알짜’바이오벤처 “잘나갑니다”

    생명공학 환경 등 바이오산업이 붐을 이루면서 바이오 벤처기업들이약진하고 있다. 우수한 기술력과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바이오 시장을 개척해 온 ‘알짜’ 바이오벤처들이 뚜렷한 매출상승세를 보이면서 최근 대두된‘벤처 거품론’을 잠재우고 있는 것이다. 상반기 매출만이 작년동기 대비 600%를 훨씬 넘는 등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유전자재조합 기술을 바탕으로 바이오 신물질을 개발해 온 ㈜이지바이오시스템은 올들어 항생제 대체제인 ‘펌키토’ ‘락토페린’ 등을상용화해 상반기에만 16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당기순이익도 23억원이 넘어 작년보다 3억4,000만원 이상 늘어났다. 이지바이오의 김선철 부장은 “실험실 연구에 그치지 않고 발효공장등 대량 생산체제를 통해 연구결과를 바로 상품화함으로써 대규모 수익을 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산업용 미생물 균주를 개발,미생물 제제·효소제 등을 생산해 온 ㈜인바이오넷은 올 상반기 작년 동기의 약 4.5배인 14억2,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경상이익도 작년 8,800만원에서 3억4,000만원으로 신장됐다.인바이오넷은 앞으로 미생물 지노믹스·생물의약 등 고부가가치사업에 주력,올해 약 72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마크로젠도 DNA 진단용칩 출시와 전자동 염기서열분석기를 통한 단백질 시퀀싱(분석) 서비스 등을 통해 작년 매출액의 3배 정도인 21억원을 올렸다.내년 상반기까지 87억원의 매출을 목표하고 있다. 마크로젠의 이병화 차장은 “생명공학의 붐은 바이오벤처들이 결과물을 쏟아내는 지금부터 시작”이라면서 “정부차원의 바이오산업 부양책이 나오면서 바이오벤처들의 성과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분야의 바이오벤처도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98년부터 환경오염 진단과 복원서비스를 개발해 온 ㈜에코솔루션은토양복원 및 지하수 정화·악취제거 등 신기술을 적극 상용화해 작년상반기 매출액(3억원)의 600%가 넘는 20억원을 올렸다. 올해 말까지8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떠오르는 생명공학주/ 바이오 벤처기업 전성시대 성큼

    얼마전 모 증권사를 통해 펀드매니저 90여명이 LG화학연구소를 방문했다.방문목적은 생명공학에 대한 실태파악이었다.지난달에는 국내 코스닥시장의 대표적인 바이오칩으로 꼽히는 마크로젠의 주가가 10만원(액면가 500원)을 넘어섰다.생명공학기술이 정보통신과 함께 21세기 핵심산업으로 떠오르면서 우리나라에도 본격적인 생명공학 벤처기업(바이오벤처) 시대가 열리고 있다. ◆바이오 산업이란/ 생명공학기술을 바탕으로 생물체가 갖고 있는 기능과 정보를 활용해 인류가 필요로 하는 유용한 물질을 생산하는 산업이 바이오산업이다.여기에 정보통신,신소재기술과 상호결합을 통해 발전하면서 바이오산업은 21세기 산업과 경제 패러다임을 주도하는 핵심기술로 등장했다.유망상품은 각종 항생제 및 항암제,면역조절제,우량종자,무공해 농약,기능성 식품 등으로 의약·환경·식품·농업·에너지·해양 등에 걸쳐 관련 분야가 다양한것이 특징이다. ◆왜 바이오벤처에 주목하나/ 생명공학 기술을 응용한 바이오 산업은 환경친화적이며 미래지향적인 분야다.하지만 산업적으로 볼 때 가장 큰 장점은 제조원가에 비해 제품의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가치 산업이라는 점이다.미생물제제의 경우 원가가 매출대비 100분의 1이고 항암제인 인터페론은 1g 가격이 5,000달러나 된다. 국내 바이오벤처 1호인 마크로젠이 만든 유전자이식 실험용 생쥐의 경우 원가가 150만원 정도지만 마리당 판매가격은 500만원에 이른다. 높은 성장성도 바이오 산업이 부각되는 이유다.일본 과학기술 정책연구소에따르면 세계 바이오 산업규모는 98년 약 376억달러에서 2010년 1,920억달러로 늘 것으로 전망된다.미국 생명공학 벤처기업들은 연평균 성장률이 20∼30%에 달한다.바이오산업의 또 다른 강점은 사업영역이 다양하다는 것.미생물이나 아미노산 합성체 등에서 특정 기술을 개발하면 이를 보건의료,농업,식품,환경 등에 응용할 수 있다. 인간의 유전자 구조를 밝히는 게놈프로젝트가 완성단계에 진입하면서 유전자 및 바이오 인포매틱스 분야의 전망은 더욱 밝아지고 있다. ◆바이오 벤처 현황/ 80년대 초부터 대학의 연구자들을 중심으로 생명공학전업기업이 탄생하기 시작한 미국의 경우 98년 기준 약 1,200여개의 바이오 벤처가 성업 중이다.특히 미국 서부지역에서는 실리콘 밸리(전체 업체중 40%)를 중심으로 한 바이오벤처들이 급성장하고 있으며 동부지역은 거대 기업 중심의 기존 산업 위주로 발전하고 있다.유럽에도 영국 프랑스 독일을 중심으로 1,036개 정도(97년 기준)의 바이오벤처가 설립돼 있다. 한국의 바이오 벤처산업은 아직 초기단계다.창업 피크가 미국에 약 15년,프랑스나 캐나다 등과도 약 11년의 시차를 보인다.전반적인 기술수준은 선진국대비 평균 65%정도다. 바이오 산업에 참여하고 있는 업체는 대기업을 포함,200여개에 이르지만 이 중 바이오벤처로 구분되는 업체는 80여개 정도로 추정된다. 이들 가운데 대표이사가 바이오테크 관련 백그라운드를 갖고 있으며 바이오제품(미생물,아미노산 복합체,유전자,바이오 인포매틱스 등)을 개발·생산하는 바이오벤처는 한국바이오벤처기업협의회 회원사 12개를 포함,50여개 정도에 불과하다. 선진국에 비해 출발은 늦었지만 우리나라는 높은잠재력을 갗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최근 국내 생물산업 시장의 성장률이 약 50%로 세계 평균(20∼30%)을 훨씬 웃돌고 있다.국내 시장규모는 95년 3,200억원,2000년 1조1,000억원에 이어 2005년에는 23조5,000억원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우수한 연구인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유전공학 붐이 일던 80년대 초반 대학수업을 받은 우수한 인재들이 중견으로 변신,바이오 벤처의주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함혜리기자 lotus@. *바이오벤처 문제점. 인구증가와 수명연장에 따른 노화방지,장애복구,불치·난치병 치료 등 건강한 삶을 위한 생명공학의 기술개발 요구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바이오 벤처에 많은 대기업 벤처캐피털 등 투자자들이 모이고 있고,정부에서도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고 있다. 산업자원부는 생물산업발전 종합대책을 수립,생물산업을 21세기 우리경제의핵심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과학기술부도 생명공학육성계획을마련해 신기능 생물소재와 생명공학 실용화사업을 주도하고 있다.생물산업의지역혁신거점을 구축하고 네트워크화하는 작업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대표적인 예가 춘천시의 생물산업벤처기업지원센터와 대전시와 생명공학연구소가주관하는 생물산업벤처지원센터다. 하지만 이같은 관심이 ‘지속적인 투자’로 이어져야 한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지적한다.생명공학기술은 의약·농업·에너지 등 다종의 학문이 동원되며오랜 연구개발과 지식의 축적 없이는 발명품이 나오기 어렵고, 산업화하기에도 많은 시간과 연구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바이오산업이 미래유망산업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 연구개발 투자가저조했던 것은 무엇보다 투자회수기간이 길기 때문.최소 3년에서 10년 이상걸리는 프로젝트가 대부분이다.“황금알을 낳으려면 인내심을 갖고 닭을 키워야 한다”고 벤처인들은 강조한다. 생명공학은 기초연구가 성과가 곧바로 상업적 유용물질 개발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투자가들이 올바른 선택을 하도록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기술력을평가해주는 기관이나 단체의 설립도 중요하다.‘무늬만 바이오벤처’인 기업을 걸러내기 위해서다. 함혜리기자. *어떤 주식이 힘 얻을까?. 미 나스닥시장의 바이오테크 열풍으로 국내에서도 생명공학업종이 부쩍 주목받고 있다. 미국에서는 인간유전자 해독사업인 게놈프로젝트(Genome Project) 1단계 사업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들면서 관련기업의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지난해 초 400포인트 언저리를 맴돌던 나스닥 바이오테크지수는 최근 1,096포인트까지 치솟았다.대표적 게놈프로젝트 관련 기업인 세레라제노믹스와 휴먼게놈사이언스의 주가도 연초보다 10% 이상 뛰었다.국내에서도 올들어 일부제약주들의 강세 현상이 두드러진다. ◆국내 생명공학은 제약주가 주도/ 미국의 바이오테크산업은 게놈프로젝트 기업이 주축을 이루는 데 반해 우리나라의 경우 의약·미생물·농업·식품 등다양한 분야의 기업이 혼재한다.주로 유전공학 응용분야 중심의 신약개발사와 의료·보건 관련 기업이 시장을 이끌고 있다. 국내 바이오테크산업은 EPO(적혈구감소증치료제)와 G-CSF(항암보조치료제)등 대형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성공하면서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EPO와 G-CSF는 인간인슐린,인터페론,인간성장호르몬과 더불어 90년대 우리나라의 5대바이오제품으로 꼽힌다. 최근들어 LG화학과 녹십자 동아제약 등 상위 제약사들의 합성에 의한 신약개발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약제법 특허의 해외 매각건수도 크게 늘고 있다. LG화학의 퀴놀론계 항균제는 국내 첫 세계적 신약이 될 것으로 기대되며,일양약품이 지난해 캐나다에 기술 수출한 위궤양치료제(임상2상 완료)도 현지반응이 좋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동아제약은 항진균제인 이트라나졸의 제법특허를 600만달러를 받고 다국적 제약사인 얀센에 매각했다.이 회사는 또매출의 3%를 로열티로 받기로 계약했다. ◆어떤 종목이 유망하나/ 현대증권은 바이오칩테마 수혜주로 동아제약 유한양행 동화약품을 제시했다.바이오벤처에 간접투자해 시너지효과를 높이고 있는녹십자 한미약품 대웅제약도 관심대상으로 꼽았다. 녹십자는 유전자치료법개발업체인 바이로매드의 지분 22.1%를 갖고 있다.한미약품은 항생제 분야벤처기업인 이매진의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다.대웅제약은 펩타이드계통 신약후보물질 개발에 주력하는 펩트론에 4억원을 투자했다. 대우증권은 휴먼 게놈 열기를 타고 있는 생명공학 테마주로 동아제약 대웅제약 녹십자 종근당 제일제당 삼양제넥스 풀무원 한솔케미언스 두산 삼양제넥스 삼성정밀화학 바이오시스 이지바이오를 추천했다. 박건승기자 ksp@. *유망 바이오칩 3총사. 코스닥시장에서 바이오칩으로 분류되는 회사는 마크로젠과 이지바이오시스템 정도다.바이오벤처기업의 코스닥등록은 올 하반기부터 내년사이에 붐을이룰 전망이다.지난 4일 대성미생물연구소가 코스닥에 등록한데 이어 연내인바이오넷 쎌바이오테크 이매진 등 3개사가 추가 진출한다. ◆대성미생물연구소/ 동물용의약품과 미생물효소제,미생물항균제를 생산하는동물약품 전문업체로 66년 설립됐다.올해 매출 150억원,순이익 20억원이 목표다.부채비율은 112%.매출 비중은 축산일반제품 53.8%,축산용 백신·진단액34.6%,어류용제품 11.6%이다. 동물용 백신,진단액,항생제,항균제 부문에서국내 시장점유율 1∼3위를 차지하고 있다.그동안 안정적인 현금 창출원인 동물 의약품사업에 주력했으나 올해부터는 미생물 인(燐)분해 효소제 ‘트랜스포스’와 축산환경정화제 ‘DS클리너’를 생산할 계획이다. ◆인바이오넷/ 96년 생명공학연구소 연구원 6명이 ‘한국미생물기술’이란 이름으로 창업했다.당시 생명공학연구소로부터 미생물농약,미생물비료,균주개량,미생물배양 등 4건의 기술을 이전받았다.지난해 말 인바이오넷으로 이름을 바꾼 데 이어 이달안 코스닥등록을 추진중이다. 올해 미생물농약과 유류오염토양 정화미생물제,미생물사료 첨가제 부문에서 78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부채비율이 28.1%에 불과하다.창업 후 3년동안 매출액의 77%인 21억원을 R&D(연구개발)비용으로 투자했다.국내 특허 12건,국제특허 3건을 출원했다. ◆쎌바이오테크/ 유산균과 송이버섯 균사체를 전문 생산한다.지난해까지는 주로 풀무원 제일약품 대웅제약 등 국내 기업에 유산균제품을 공급했으나 올해부터는 판매망을 해외로 확대할 계획이다.제일제당과 합작으로 일본 중국 스위스 이탈리아에 유산균수출을 준비중이다.세계 유일의 유산균분야 단백질코팅기술을 갖고 있다.지난 7년간의 연구끝에 최근 항암효과를 지닌 천연송이버섯 균사체를 인공배양하는데 성공했다. 박건승기자
  • ‘3월의 중소기업인’ 구본탁 인바이오넷 사장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는 28일 미생물공학과 분자유전자 등을 바탕으로 농업생명공학과 환경생명공학 분야에서 수입대체효과를 이뤄낸 (주)인바이오넷의 구본탁(具本琸) 사장을 ‘3월의 중소기업인’으로 선정했다. 지난해 17억원의 매출을 올린 인바오넷은 미생물제제를 활용한 유류오염토양정화기술,악취제거를 위한 유무기복합담체 제조기술 등을 개발,6건의 특허를 획득 또는 출원중에 있다. 안미현기자 hyun@
  • [집중취재] 백신 맞을까 안맞을까

    *실태와 대책. 최근 예방백신 접종과 관련한 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영유아를 둔 부모들이‘백신 공포’에 떨고 있다. ◆보건당국의 입장. 당국은 연이은 백신관련 사고에 대해 한마디로 “약품 자체의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단언하고 있다.안심하고 예방접종을 계속해달라고 주문한다. 국립보건원은 최근 5건의 백신사고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백신 부작용으로 인한 사망이나 후유증으로 단정할 만한 결과는 한 건도 없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달 14일 MMR-1(홍역 볼거리 풍진)백신 예방접종 후 혼수상태에 빠져 백신 부작용으로 추정됐던 16개월된 여아의 경우도 정밀검사 결과 뇌척수액에서 백신바이러스가 아닌 ‘에코(ECHO)바이러스’가 발견됨에 따라 부작용과 무관하다는 결론이 내려졌다.다른 3건은 영아 돌연사,나머지 1건은 질식에 의한 저산소증으로 추정됐다. 식품의약품안정청 관계자는 “통상 같은 제품번호에 2만∼30만명분의 백신이 만들어져 유통된다”면서 “만약 제품에 문제가 있다면 비슷한 유형의 사고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해야하는데 아직까지 그같은 일은 한번도 없었다”고 밝혔다. 보건원 관계자도 “백신접종 대상 나이인 1세 미만 영아에게 1만명당 3명꼴로 연간 200여건 발생하는 돌연사가 예방접종 사고로 오인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부작용 사례. 그러나 100% 안전한 백신은 없다.보건당국은 “백신의 생산·제조,유동·보관,접종과정 등 모든 과정에서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더라도 생체에 이물질을 주입하는데 따른 불가피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과민성 반응에 의한 쇼크사(死),혼수,장애 등이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하지만 접종시 주의사항을 준수하면치명적인 부작용은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다. 95년 이후 지난해까지 보건당국에 보고된 백신 관련 사고는 95년 4건,96년1건,98년 4건,99년 1건 등 모두 22건.이 중 백신접종과 사고와의 인과관계가 밝혀져 보상금을 받은 경우는 10건에 불과하다.일본뇌염백신 접종으로 인한 사망 또는 뇌염발생이 4건,일본뇌염과 유행성출혈열백신 접종 후 사망 1건,DTaP(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와 소아마비백신 혼합접종으로 인한 사망 또는 질병·장애발생 4건 등이다. 세계건강기구(WHO)는 모든 안전수칙을 지켜도 결핵(BCG)은 1,000∼2만회,소아마비는 300만회,MMR은 100만회,DTaP 75만회당 1건씩 불가피한 부작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이에 따라 영유아에게 연간 1,000만건의 예방백신을 접종하는 우리나라의 경우 연간 0∼150건(사망 0∼16)건의 중증 부작용이 발생할 확률이 있다는 것이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문제점 및 대책. 생후 2∼6개월에 가장 많이 행해지는 백신 접종은 고도의정밀성이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백신과 부작용간의 인과관계와 백신 개발과정에서 파악하지못한 부작용 등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백신 접종후 부작용 전문감시체계’를 구축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부작용이 발생한 환자들에 대한 정확한 자료수집과 과학적 분석,제약회사별·도매상별·제품번호별 부작용 발생 빈도와 경향 분석 등의 자료가 있어야만 부작용이 발생할 경우 해당 제품에 대한 역학조사 및 제품 사용중단,유통구조 개선 등의 시정조치를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완벽한 백신부작용 감시체계를 갖추고 있는 미국의 경우 사소한 부작용까지 모두 FDA(식품의약국)와 CDC(질병통제센터)가 공동 운영하는 예방접종감시체계로 보고돼 분석에 활용되고 있다.특히 제약회사들이 부작용 사례를 직접 수집,의무적으로 보고하도록 하고 있다. 아울러 백신 생산에서부터 접종 직전 단계까지에 대한 현장 감독체계를 구축,허가 및 생산단계에서 올바른 기준이 적용됐는지,포장시 제품에 대해 정확한 설명이 표기됐는지,저장과 운송단계에서 냉장조건이 적정한지 등을 지속적으로 관리감독해야 한다. 보건복지부 여성복지과,국립보건원 방역과,식약청 등으로 다원화되어 있는비효율적 관리조직을 정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 특히 임시 예방접종사업 및 부작용 조사,표준예방접종지침 관리,예방접종심의위원회 운영 등 보건원의 백신 관련 업무가 전담인력 없이 업무지원 사무관 1명에 의해 관리되고 있는 것부터 개선되어야 한다. 김인철기자 ickim@. *백신이란.백신은 미생물을 죽이거나 특정부분을 변형시켜 우리 몸에 면역반응을 일으키도록 만든 특별제품이다.피부 주사 또는 코나 입 등을 통해 접종한다. 1796년 영국인 의사 제너가 ‘어려서 우두에 걸린 사람은 천연두에 걸리지않는다’는 속설에 착안해 천연두를 예방하는 백신을 발견한 이후 인류는 백신 개발을 통해 콜레라 결핵 장티푸스 등을 차례로 정복해 왔다. 백신은 크게 살아 있는 균을 사용한 생균백신과 죽은 미생물을 사용한 사균백신으로 나뉜다.결핵 예방백신인 BCG를 비롯,장티푸스,소아마비,홍역.천연두 예방약 등이 대표적인 생균백신이다.사균백신으로는 A형 간염,인푸루엔자,일본뇌염 등이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7개 제약회사에서 모두 58개 품목의 백신을 생산하고 있으며 유행성출혈열 등 일부 균주 이외에는 백신제조에 쓰이는 모든 균주를 외국에서 수입하고 있다.예방 접종을 하지 않음으로써 위중한 질병이 발생할위험도는 접종 부작용과는 비교할 수 없다.예컨대 홍역의 경우 백신접종의이상 반응 가능성은 100만명당 1.19명이지만 접종없이 자연 상태에서 홍역을 앓을 확률은 1,000명당 1명이다. 전문가들은 “유럽에서도 빈번한 예방접종 부작용 사고로 접종을 중단한 일이 있으며 이로 인해 해당 질병이 크게 만연했었다”면서 “예방접종을 기피할 게 아니라 접종을 받으면서 접종후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 가능성을 미리 확인하고 예방하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조언한다. 김인철기자. *과연 안전한가. 백신은 상용화될 때까지 수많은 실험과 검사 단계를 거친다.DTaP(디프테리아 백일해 파상풍)백신은 무려 14단계의 검정 과정을 통과해야 한다. 제약회사 등 백신 개발기관은 새로운 백신을 개발할 때 식약청에 실험의 적절성을 입증할 수 있는 ‘생물학적 제제 기준 및 시험방법 검사’를 제출한다.또 안전성·유효성 심사,제조시설 검사 등을 받는다. 동물을 대상으로 하는 전임상 실험과 사람을 대상으로 3차에 걸친 임상 실험을 통해 안전성을 확보한 뒤 자가시험성적서를 식약청에 제출한다. 식약청은 백신 개발 후에도 적정 원료를 사용했는지 여부를 검사하고 시판전에 백신을 무작위로뽑아 최종 국가 검정을 한다. 복잡한 과정을 완벽하게 검증하려면 많은 전문요원이 필요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열악하다.미국 식품의약국(FDA)에는 1,000명 이상의 백신평가요원이 있지만 우리나라는 겨우 38명이 모든 백신을 검사한다. 백신은 내장·냉동 상태에서 이동과 보관이 이루어져야 하지만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이 없다.유아의 체질과 몸 상태를 정밀 검사하고 접종을 해야하나의사나 부모 모두 이를 간과하고 있다. 식약청 생물학평가부 이석호(李石浩) 부장은 “세계보건기구는 유통과정의안전성 확보를 위해 백신의 변질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VVM(Vaccine Vial Monitor)라벨을 부착할 것을 권유하지만 제약업체는 비용상승 등의 이유로 난색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 ** 영동세브란스 손영모박사 “웬만하면 오전에 접종하세요”. “백신에 대한 불안감을 일시적으로 해소하기 우해 무턱대도 안전하다고 할 것이 아니라 사고의 원인을 정확히 규명해 과학적인 근거로 국민을 안심시켜야 합니다.” 백신 예방접종 심의위원회에서 백신관련 사고를 조사하고 있는 서울 영동세브란스병원 소아과 손영모(孫英模·49) 교수는 식품의약품안전청(식약청)이 보다 투명하고 철저한 검정을 통해 백신의 시판을 허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손교수는 “아무런 근거없이 이해 관계에 따라 안전하다거나 불안전하다고주장하는 것은 국민의 불신을 증폭시킬 뿐”이라면서 “모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열린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당국이 백신 접종후에 사망하는 사고가 잇따른 것을 단순한 우연으로치부하는 것은 무책임한 태도라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에서 수입해오던 백일해 백신을 98년부터는 국내에서도 생산한다”면서 “새로운 백신의 안전성을 투명하게 검사했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이어 이 백신에 대한 허가 기준을 다시 설정했는지와 최근의 사고와 관련이 있는지를 식약청은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손교수는 “국민은 백신의 품질에 대해서 불안해 하지만 현재 품질을 보장할 수 있는 곳은 제약회사와 식약청 밖에 없다”면서 “식약청은 제약회사의 로비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지와 앞으로 백신사고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있는지를 자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교수는 “부작용은 보통 몇시간 안에 발생하기 때문에 가능한 오전에 접종을 받아 사후 응급조치를 할 수 있도록 하고,접종 전에 특이 체질 여부를전문의에게 진단받아야 하며,접종 후에도 아이의 상태를 관찰해 기록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먹는물 안전한가] 농어촌 식수 중금속 무방비

    수돗물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깊어 가고 있다.‘안심하고 마셔도 된다’는당국의 설명에도 이를 그대로 믿으려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광역상수도가 보급되지 않아 지하수 등을 식수로 사용하는 사람들의 불안은 더 크다. 지난해 10월 전국주부교실중앙회가 서울시민 1,000명의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57.7%가 ‘수돗물을 믿지 못한다’고 답했다.그 이유는 ▲낡은 수도관 교체 및 물 탱크 관리 등 시설 투자 부족(31.8%) ▲정부 발표가 강요성이 높다(19%) ▲검사기관의 낙후성(15.9%) ▲선진국보다 낮은 수질기준(14.7%) 등을 꼽았다. 이같은 불신은 수돗물 오염 의혹이 잊을 만하면 제기되기 때문이다.지난해국정감사 때만 해도 수돗물 배·급수관에서 적절한 조건이 충족되면 독성을회복할 가능성이 있는 ‘손상된 대장균’이 검출됐다는 주장,서울 등 6개 도시 수돗물에서 비스페놀A·노닐페놀·디옥시프탈레이트 등 환경호르몬이 검출됐다는 의혹이 있었다.또 한강·낙동강·금강 수계 취수장에서 병을 일으키는 원생동물인 크립토스포리디움이 검출됐다는주장 등이 나왔다.이같은의혹 또는 주장은 해마다 되풀이된다는 데 문제가 있다. 지하수 또는 계곡 물을 끌어다 살균한 뒤 식수로 쓰는 간이상수도는 사정이 더 나쁘다.간이상수도는 광역상수도와 달리 응집·침전을 통한 오염물질 제거 과정을 거치지 않고 살균만 하기 때문에 방사능 물질,비소 등 중금속및부유물질 등이 걸러지지 않는다. 99년 말 현재 우리나라의 광역상수도 보급률은 86%.대도시 98%,중소도시 91%,농어촌 25%,도서(섬)지역 15% 등이다.도시지역은 90% 이상 광역상수도가보급돼 있지만,농어촌과 도서지역은 대부분 간이상수도를 식수로 쓴다.간이상수도를 이용하는 사람은 99년 말 현재 1,600만여명으로 집계됐다. 간이상수도는 공장·축사 등 오염원이 많아 안전을 위협받는 정도가 커지고 있다.지난해 교육부가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전국 1만463개 초중·고교 및 특수학교 가운데 27.8%인 2,097개 학교가 지하수를 식수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지하수를 식수로 쓰는 학교 중 오염 가능성이 큰 재래식 화장실을 사용하는 학교가 952곳이나 된다.이 가운데는 수도가 재래식 화장실로부터 30m 이내에 있는 곳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경기도 이천시 모가면 M초등학교의 경우 우물이 재래식 화장실에서 불과 15m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이 학교의 우물은 지난해 5월 실시한 수질검사에서청색증을 유발하는 질산성질소가 음용 금지 기준치(1ℓ당 10㎎ 이하)에 육박하는 9.9㎎이 검출됐다. 환경부는 수돗물 안전을 위해 오는 7월부터 수질검사 항목을 45개에서 47개로 늘릴 예정이다.발암물질인 트리할로메탄(THM) 중 가장 많은 양이 검출되는 클로로포름,무기물질 중 검출되는 양이 제일 많은 붕산을 항목에 추가시키기로 했다.그러나 세계보건기구(122개),미국(87개),영국(56개)보다는 항목이 적다.독일(49개),일본(46개)와 비슷하다. 환경부는 또 올해 안에 농어촌과 도서지역의 광역상수도 보급률을 각각 28%와 22%로 끌어올릴 계획이다.하지만 농어촌과 섬 주민들은 앞으로도 상당한기간 동안 오염에 취약한 지하수 또는 계곡 물 등을 식수로 마셔야 한다. 문호영기자 alibaba@ *충청 지하수 라돈 기준치 최고13배 옥천계 지질대에 속하는 대전 및 충남·북의 지하수에서 외국의 기준을 웃도는 방사능 물질이 검출된 뒤 지하수 및 생수의 방사능 오염이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한국자원연구소에 따르면 98년 8월부터 1년간 대전지역 등 전국 200여곳의지하수 방사능 오염 실태를 조사한 결과,충북 16곳,대전 15곳,충남 5곳,경기 3곳 등 제주도를 제외한 47곳에서 우라늄·라돈 함량이 선진국 권고기준을초과했다. 라돈은 대전시 동구 상소동 지하수에서 미국 환경청(EPA) 권고기준(제안치)인 3,000pCi(피코큐리)의 13배가 넘는 4만10pCi,충북 옥천군 동이면 지하수에서 1만1,530pCi가 각각 검출됐다.우라늄은 충북 괴산,경기 포천,전남 담양에서 생산된 생수에서 EPA가 기준으로 삼을 것을 검토 중인 20ppb(10억분의1)의 2배 이상 검출됐다. 또 지난해 대전시의 조사에서는 법동 삼익소월아파트 지하수,원내동 진잠약수,구암동 진터약수,와동 현대아파트 지하수,가수원동 구봉생수 등 5곳 지하수의 우라늄 함량이 캐나다의 수질기준인100ppb를 초과했다. 우라늄과 라돈은 세포의 유전자구조를 파괴하는 물질로 전문가들은 수질기준을 초과하는 물을 장기간 마실 경우 폐암 또는 골수암을 유발하고 기형아를 출산하는 등 부작용을 일으킬 우려가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라돈은 세계적으로 규제기준을 설정한 나라가 없으며,우라늄도 캐나다만 기준을 정해 규제하고 있을 뿐이다. 환경부는 라돈에 대한 EPA의 권고기준인 3,000pCi는 지하수를 마실 때보다는,지하수를 설거지 및 목욕 등 생활용수로 사용할 때 공기 중으로 방출되는 라돈이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들어오는 경우의 위해성을 고려한 것이라고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지하수 대부분을 음용으로 사용하는 우리나라의 경우 EPA의 권고기준을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환경부는 또 방사능 물질의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에 사는 주민들의 사망자료를 분석한 결과,전국 평균사망률과 방사능 농도 사이의 상관관계가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는 유보적인태도를 보이고 있다.다만 조사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우라늄 농도가 100ppb를 넘는 지하수는 음용을 자제하고,라돈은 3,000pCi 이하로 처리한 뒤마시도록 권고하고 있을 뿐이다. 문호영기자 *녹차·비타민C로 수돗물 염소 제거 비타민C 제제와 녹차 잎을 수돗물에 넣으면 염소성분이 간단히 제거된다.수돗물에 비타민C 또는 녹차 잎을 조금만 넣으면 뿌연 염소성분이 사라지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환경부 선우영준(鮮于榮俊) 국장(전 원주지방환경관리청장)에 따르면 수돗물 2ℓ에 비타민C를 0.5g 넣으면 1분 안에 염소성분이 없어진다.온도가 4∼5도 정도로 낮은 상태에서도 최대 10분 안에 모두 제거된다. 녹차 잎도 비타민C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염소성분을 제거하는 효과가있다.수돗물 2ℓ에 0.03g 가량의 녹차 잎을 넣은 뒤 10∼20분 지나면 염소성분이 1ℓ당 0.01㎎ 이하로 감소한다. 염소는 정수장에서 병원성 세균을 제거하기 위해 투입하는 물질로,각 가정수도꼭지에서 나오는 수돗물은 1ℓ당 0.2㎎ 이하를 유지하고 있다.그러나 세균 활동이왕성한 여름철에는 1ℓ당 0.4㎎ 이상의 염소 농도를 유지한다. 수돗물 속의 염소는 트리할로메탄(THM)이라는 발암물질을 생성하는 것으로알려져 있다. 수돗물로 세수하면 피부가 건조해지고,쌀을 씻을 때 비타민B1이 파괴된다. 어항을 수돗물로 채웠을 때 물고기가 죽는 것도 염소의 영향이다. 수돗물 속의 염소는 허용량 이하지만,그 양은 적을수록 좋다. 문호영기자 *생수,자외선 살균으로 소독 '끝' 많은 사람들이 식수로 사용하는 생수(먹는 샘물)는 수돗물 보다 안전한가. 답은 그렇치않다.생수의 원수(源水)가 바로 오염에 취약한 지하수이기 때문이다.그리고 수돗물과 달리 소독을 할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생수가 수돗물에 비해 결코 안전하다고 할 수 없다. 생수는 생수(生水)라는 말 그대로 암반대수층 등 지하에서 물을 퍼 올린 원래 상태로 페트병에 담은 것이다.지하수를 UV(자외선)살균기에 통과시키는것 말고는 아무런 소독과정을 거치지 않는다. ‘먹는 물 관리법’상 소독을 못하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UV살균기는 일부약한 세균만 소멸시킬뿐,물에 세균이 다량 포함되는 등 물 자체에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는 경우 아무 역할도 하지 못한다. 생수는 또 지하수를 퍼 올려 병에 담는 기계설비가 오염됐을 경우 대책이없다.생수 설비는 다른 기계설비와 마찬가지로 일정 기간이 지날 때마다 청소 또는 소독을 해야 한다. 그러나 생수업체 가운데 정기적으로 소독을 하는 곳은 거의 없다.염소로 소독을 하면 기계설비에 염소성분이 남아 제품수에 염소성분이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제품수에 염소성분이 포함되면 미네랄 등이 소멸되기 때문에 생수라고 할 수 없다. 생수가 신뢰를 주지 못하는 이유는 이 뿐이 아니다.생수 원수의 검사주기가 1년이나 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검사에서 합격 판정을 받았더라도 검사를 하지 않는 기간에 원수가 오염될경우 생수 제품수의 오염으로 직결된다.생수가 별 다른 정수과정을 거치지않기 때문이다. 문호영기자 *약수터 10∼20% ‘음용 부적합' 몸에 좋다고 즐겨 찾는 약수도 안내표지판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마셔야 한다.늘 마시던 약수도 3개월마다 실시하는 검사에서 음용 부적합으로 판정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약수의 음용 부적합률은 최고 20% 수준에 이르렀다.1·4분기 전국 1,676곳 중 7.6%인 127곳,2·4분기 1,719곳 중 14.1%인 243곳,3·4분기 1,757곳 중 367곳(20.9%),4·4분기 1,752곳 중 8.5%인 150곳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한 약수터가 두 번 이상 되풀이 부적합 판정을 받은 경우도 있다. 약수터는 설사 등을 일으키는 대장균,식중독과 비슷한 증상을 유발하는 여시니아균 등 미생물이 수질기준을 초과하면 일단 사용이 금지된다. 주변의 오염원을 제거,소독을 한 뒤 실시하는 재검사에서도 부적합 판정을받으면 ‘먹는 데 이용하지 말라’는 경고문이 부착된다. 청색증을 유발하는 질산성질소 및 중금속에 오염된 것으로 드러났을 때는일단 사용이 중지되고,1개월 간격으로 2회 이상 재검사가 실시된다.재검사에서도 음용 불가능으로 판명될 경우 ‘재개발해 먹는 일이 없도록 하라’는경고문이 붙는다. 미생물 등 건강에 해로운 물질이 수질기준을 초과한 약수터,맛 또는 탁도(濁度)등에 이상이 있어 ‘장기간 먹을 경우 건강에 해로울 수도 있다’는경고문이 붙은 약수는 절대로 마셔서는 안된다. 검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지 않은 약수터라도 낮은 곳에 있는 약수는 되도록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고도가 낮은 곳의 약수터는 농약,화학비료,가축 분뇨 등에 오염될 가능성이크기 때문이다. 문호영기자
  • 코스닥 진출 알짜기업 찾아라

    다음달에 코스닥 등록 예비심사를 청구할 기업은 무려 157개나 된다.이중과연 어떤 회사가 등록 가능성이 높고 내용이 좋은 지,투자자들로선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대한매일 머니투데이팀은 7개 이상 업체의 코스닥 등록을 주간하는 증권사로부터 유망업체를 추천받았다. [프로소닉] 초음파 의료기의 변환기 생산업체.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며세계에서도 10여개 업체만이 생산하고 있다.월 생산량이 세계 최고인 1,300개이지만 관계사인 메디슨의 주문량을 못댈 정도다.세계 시장은 매년 10%이상 성장하고 있다.(현대증권)[에스넷시스템] 삼성전자 기업네트워크 사업부에서 분사했다.독립 첫 해인지난해 매출 510억원을 달성,관련업계 상위권에 진입했다.올해는 1,000억원대의 매출이 목표다.국내외 유명 네트워크 장비제조업체인 시스코와 쓰리콤,알카텔,삼성전자와 영업 및 기술 제휴관계를 갖고 있다.대기업과 국내 유수대학,공공기관에 확고한 시장을 확보하고 있다.(현대증권)[3R(주)] 산학연 연구 결과를 통해 획득한 특허를 기반으로 서울대 전자공학과출신들이 설립했다.영상관련 디지털 보안장비 제조업체로 파워DVR(감시용 실시간 동영상 녹화장비)이 주력상품이다.국내 시장 선도자일뿐 아니라 싱가포르에서 모토로라의 시장점유율을 앞지르고 있다고 자체 분석하고 있다. 국책연구과제인 지문인식칩과 영상전송시스템도 개발 중이다.(한빛증권)[(주)인바이오넷]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 생명공학연구소의 ‘연구원 창업지원 지침’에 따라 설립됐다.청정 생명공학기술의 개발과 산업화가 주력분야다.대전 제4산업단지내 연산 1만ℓ 규모의 초대형 첨단발효시설을 갖추고 미생물제제와 효소제를 생산한다.업계 최초로 생물농약기술과 비타민C 생합성공정기술을 외국회사에 기술 이전했다.(대신증권)[하이퍼텔레시스] 전자통신연구소의 창업지원에 의해 협력연구개발 기업으로설립됐다. 통신관련 부품과 단말기 세트로부터 시작해 메모리 모듈과 PCS(개인휴대통신) 충전기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가고 있다.지난해 244억원 매출에 14억원의 경상이익을 올렸다.기술신용보증기금 선정 우량기술기업체,한미은행 선정 우량중소기업이다.(교보증권)[(주)나모 인터랙티브] 인터넷 토털 솔루션 전문기업이다.‘아래아 한글’의개발팀장 출신인 박홍호씨가 대표이사다. 홈페이지 제작도구인 나모웹에디터와 정보 검색엔진인 나모두레박,우리민족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한국민속대관CD로 알려져 있다.지난해 1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굿모닝증권)[이네트] 인터넷 전자상거래(EC)솔루션 전문 벤처기업으로 쇼핑몰 구축이 전공이다.미국 현지법인은 내년 나스닥에,일본 현지법인도 자스닥에 상장할 계획이다.주력상품인 EC 솔루션 커머스21은 국내시장 점유율 60%로 1위다.(굿모닝증권)[CNS테크놀로지] 멀티미디어 정보통신용 반도체 칩을 설계,개발하는 회사다. 현재 IMT-2000(차세대 이동통신)용 핵심칩을 개발중이며 다음달 영상전화기를 자체 개발,발표할 예정이다.97년 KTB로부터 주당 500만원의 지분투자를받아 화제가 됐다.(동원증권)[반도체엔지니어링] 반도체와 LCD(액정표시장치)생산에 쓰이는 에이징검사기등 핵심장비를 생산한다. 매출액이 97년 62억원에서 지난해 250억원으로불어났다.올해 목표는 1,000억원이다.최근 아시아캐피탈 등에서 10배 이상의프리미엄을 받고 자본금을 10억원으로 늘렸다.(대우증권)[엔씨소프트] 인터넷 온라인 게임 제작업체다.자체개발한 리니지는 현재 스타크래프트에 이어 PC방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다.이미 국내 온라인 게임시장의 30%를 차지했다.지난해 매출 성장률은 900%.올해 4세대 맞춤정보포털서비스 웹라이프를 출범시킬 예정이다.SK텔레콤의 넷츠고를 개발한 기업솔루션 업체이기도 하다.(LG투자증권)추승호기자 chu@
  • [해양한국장보고에서21세기까지](23)바닷속에서찾는자원부국의꿈

    유엔 해양법 협약의 발효와 더불어 세계 각국은 지구상에 남겨진 마지막 개척의 장(場)이자 무한한 자원의 보고(寶庫)인 바다를 둘러싸고 첨예한 외교활동을 벌이고 있다.해양자원을 선점하고,해양 경제영역을 확장하기 위해서다.특히 60년대 시작된 심해저 지역에 대한 탐사활동 결과 방대한 양의 광물자원이 바다밑에 부존하고 있는 것이 확인된 이후 세계 각국은 심해저 광물자원 개발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는 94년 8월 유엔 해양법운영위원회로부터 세계에서 일곱번째로 공해상의 심해저 자원에 대한 선행투자가 등록을 마침과 동시에 망간단괴가 밀집분포된 태평양의 하와이 동남쪽 클라리온-클리퍼톤 해역 15만㎢의 광구개발권을 인정받아 심해저 광물자원 개발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다. ?2002년 남한크기의 해양영토확보 공해상의 심해저자원개발을 규제하기 위한 유엔해양법 협약(제 11장)에 따라 오는 2002년까지 정밀탐사를 거쳐 할당광구의 절반을 포기해야 하지만 그렇게 되더라도 남한 면적에 버금가는 7만5,000㎢ 크기의 준(準)해양영토를 보유하게 된다.해양지질학자들은 이곳에서우리나라가 ‘자원빈국’의 불명예를 탈피할 수 있는 해답을 찾아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세계 자원전문가들은 앞으로 20∼30년 내에 광물자원 채취량이 3∼4배로 증가됨에 따라 비교적 도달하기 쉬운 육상 광물자원은 점차 고갈될 것으로 전망한다.심해저 광물자원 중 육상자원의 고갈을 대체할 수 있는 미래의 자원으로서 전략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보유한 것이 망간(25%),니켈(1.4%),동(1.2%),코발트(0.2%) 등을 함유한 망간된괴다. 한국해양연구소 심해저사업연구센터가 94∼97년 매년 한차례씩 실시한 태평양상의 할당광구에 대한 정밀탐사 작업 결과 4,000∼6,000m 해저에 ㎡당 5∼10㎏의 망간단괴가 자갈처럼 펼쳐져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이 지역의 망간단괴 추정 매장량은 총 9억3,600만t.국제 금속시장 가격으로 치면 2,700만달러에 이른다. ?매년 10억달러 수입대체효과 우리나라는 2002년 개발광구를 최종확정한 뒤 모형 채광시스템 및 제련 실용기술을 개발,2008년까지 채광 우선지역에 대한 시험생산을 마치고 2013년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해양연구소 심해저사업단 강정극(姜正極)박사는 “실질적인 상업생산이 시작되면 망간,니켈,코발트,동 등 4대 전략금속을 매년 300만t씩 생산해 연간10억달러의 수입대체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심해저 광물자원개발은 전략금속에 대한 국내 수요를 충당하는 것은 물론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광물자원 공급원을 확보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심해저자원의 다양화 망간단괴와 함께 우리나라가 개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심해저자원은 서태평양 도서국가의 배타적경제수역(EEZ)내에 밀집 분포된 망간각(殼)과 해저열수광상(海底熱水鑛床).망간각은 컴퓨터칩이나 제철합금,우주항공산업의 소재로 쓰이는 코발트를 비롯해 백금,망간,니켈 등을함유하고 있다.해저열수광상은 아연,구리,금,은 등의 공급원으로 각광받는차세대 광물자원.해양연구소 심해저자원탐사팀은 지난 5월부터 113일간 조사선인 ‘온누리호’를 이용해 망간단괴와 남서태평양 마샬공화국의 EEZ내 망간각과 파푸아뉴기니의 해저열수광상 탐사를 마쳤다. 해양연구소 김기현(金基鉉)박사(심해저자원연구센터 부장)는 “심해저 자원개발은 우리나라가 해양자원 부국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필수적인 과제”라며 “심해저 광물자원에 대한 개발이 본격화되는 오는 2010∼2015년 해양 선진국가들과 함께 개발에 참여하려면 탐사장비 뿐 아니라 채광과 제련에 대한 기술격차를 줄이기 위한 집중투자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함혜리기자 lotus@ *바다는 신물질의 寶庫 해양생물이 신의약품의 재료나 기능성 신소재 등 고부가가치 신물질의 새로운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암이나 에이즈 등 난치성 질병의 창궐과 공중보건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유용 물질의 원천으로서 해양생물에 대한 연구가 세계적으로 활발해지는 추세다. 부경대 화학과 김세권(金世權)교수는 “해양 미생물은 수십억년에 걸친 진화과정을 거쳐 혹독한 환경을 극복하며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육상 미생물과는 다른 생리학적 특성을 갖고 있다”며 “이같은 특성을 개발하면 현재 우리가 해결하지 못한 각종 난제들이 쉽게 풀릴 수 있다”고 말했다. 심해의 세계는 지상의 세계와는 환경이 크게 다르다.우선 초고수압의 환경이라는 점이다.깊이 1,000m의 해저는 약 100기압이며 더 아래로 내려갈수록기압은 상상할 수 없는 정도로 높아진다.이런 환경에서 적응해 살아가는 생물들(호압성 생물)에서는 가압에 의해 부가가치를 향상시킬 수 있는 효소제등이 검토되고 있다. 깊은 바다속은 대부분이 섭씨 4도 이하의 ‘천연 냉장고’다.생명 진화를느리게 하는 것이 존재할 가능성이 크며,이는 노화방지제의 개발로 연결될수 있다.또 저온에서 잘 생육하는 세균을 분리해 그것이 생산하는 저온성 아밀라아제나 저온성 지방분해효소를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심해저의 생물은 높은 환경정화능력을 갖고 있다.지상에서 배출된 폐수나 환경오염원은 오랜 세월을 거쳐 심해저에 축적돼 그곳에서 서식하는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고 독성이 사라진다.이밖에도 심해저에는 독성이 강한 유기용매에도 견디는 미생물이 다수 존재하고 있어 무공해살충제를 개발할수 있는 열쇠가된다. 우리나라에서도 해양생물에서 생리활성 물질을 분리해 항암제·항노화제·비만치료제와 호르몬제,살충제,슈퍼효소 등 신의약품과 신소재로 개발하는연구가 진행 중이다.최근까지 한국해양연구소와 몇몇 대학에서 수행된 기초연구를 통해 우리나라 근해의 해양생물에서 90여종의 신물질이 발견됐고 다수의 유용 해양 미생물 균주를 확보했다. 해양수산부는 오는 2003년까지 해양신물질 개발에 대한 기초 연구를 마치고 2004∼2006년 응용 및 개발연구를 거쳐 2007∼2010년 최적화된 치료제 및호르몬제제의 상업화를 실행할 계획이다. 한국해양연구소 해양화학연구부장 신종헌(申宗憲)박사는 “해양생물자원의확보를 위한 국가간 경쟁은 날이 갈수록 심화될 것이 확실시 된다”며 “해양신물질은 풍부한 잠재력과 무궁한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으며 선진국에서도 아직 산업적 이용이 초기단계인만큼 연구개발의 가치가 크다”고 말했다. 함혜리기자 lotus@ [인터뷰] 청정에너지원 개발 눈돌려야 최근 급변하는 전세계 에너지 수급전망을볼 때,현재 가장 중요한 에너지원인 석유는 약 40∼50년 후에는 그 자원이 완전 고갈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10위권의 에너지 소비국가이자 에너지자원 최빈국인 우리나라의 입장에서는 에너지자원의 안정적인 확보문제는 너무나 중요한 당면과제일 수 밖에 없다.특히 최근 기후변화협약에 따른 온실가스 저감 의무부담 등 환경관련 국제기구의 규정이 점차 엄격해 지고 있음을 감안할 때,환경친화적이고경제적인 대체에너지 자원 개발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이다. 해양에너지는 기존의 화석이나 원자력에너지와는 달리 공해가 없는 청정에너지로서 자원고갈의 염려가 없는 영속성을 지니고 있다.조력,파력,해양온도차 및 해·조류력 등이 있으며 이중 조력에너지는 해양에너지 중에서 유일하게 대규모 발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기후변화협약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매우 유용한 해양 에너지 자원으로 평가되고 있다. 조력발전의 원리는,밀물과 썰물의 수위차를 이용해 해수를 인공적으로 조성된 저수지에 출입시키면서 외해와 조력저수지간의 수위차에따른 위치에너지를 운동에너지로 변환시켜 전기에너지를 얻는 것이다.주로 내만과 같은 반폐쇄 해역에 방조제를 쌓아 조력저수지를 만들고 수차발전기와 수문을 설치하여 외해와 조력저수지 사이의 수위차를 발생시켜 전기를 생산하게 되는데,이 과정에서 해수의 유출입을 통한 수질개선 등 부수적 환경개선 효과를 얻게된다. 조력발전은 조석간만의 차가 커야 유리하며,우리나라 서해안은 세계에서 몇 안되는 조석간만의 차가 큰 해역으로 다른 나라에 비해 조력발전에 유리한천혜의 자연조건을 보유하고 있다.우리나라 서해안의 조력자원 부존량은 약650만 kW(원자력발전소 1기는 보통 100만kW)로 추정되고 있으나,그동안 해양에너지 부존 조사 및 타당성 조사 등의 기초적 조사만 이루어 졌을뿐 해양에너지 실용화에 필요한 핵심기술개발을 위한 연구투자는 아직 미흡한 실정이다.조력발전의 적지로는 가로림만,천수만,인천북부해역 및 시화호 등을 들수 있다. 조류의 흐름이 빠른 곳에 수차발전기를 설치,자연적인 조류의 흐름을 이용하여 수차발전기를 가동시키는 조류력발전방식의 경우 따로 방조제를 조성할 필요가 없어 더욱 환경친화적인 해양에너지 자원이라고 볼수 있다.조류력발전의 경우는 진도,수도가 대표적인 적지로 꼽힌다.조력 및 조류력발전소를 건설하는데 걸림돌이 됐던 것은 경제성이 미흡하게 평가됐기 때문이다.그러나 최근에 고를로프 터빈이나 슈나이더 엔진과 같이 환경 친화적이고 경제적인 새로운 장치가 개발돼 실용화됨으로써 우리나라 해양에너지 개발의 전망이 더욱 밝아지고 있다. 최근 기후변화협약에 따른 온실가스저감 의무부담이 점차 구체화되고 범정부대책 기구가 구성되는 등 에너지 문제가 국가 차원의 관심사항으로 부각되고 있는 시점이다. 미래 대체에너지 자원이자 환경 순기능역할을 수행하는해양에너지의 개발 및 그 실용화가 시급한 실정이며,이를 위한 국가차원의적극적인 관심과 투자가 절실히 필요하다. 廉 器 大 해양연구소
  • 민주열사 열전:2/全泰壹(정직한 역사 되찾기)

    ◎개발독재 분신 항거… 노동운동 물꼬 터/피복공장 근로자로 허울뿐인 노동법에 분노/인간 부품화 거부… 사용자·독재와 죽음의 투쟁/‘YH사건’ 등 70·80년대 노동운동 정신적 지주로 개발독재가 한창 무르익던 70년 11월 13일 하오 1시30분.동대문 평화시장 건물에서 시뻘건 불덩이 하나가 뛰쳐나오며 피끓는 절규를 뱉어냈다.“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불길에 휩싸여 쓰러져 있으면서도 그는 외쳤다.“내 죽음을 헛되이 말라.” 그 옆에는 ‘근로기준법’ 책이 불타고 있었다.허울좋은 근로기준법 화형식이었다. 21살의 청년 全泰壹은 그렇게 젊은 생을 마감했다.그는 이름없는 한 노동자였다.동대문시장 일대 재단사들의 모임인 삼동회 회장일 뿐이었다.그러나 그의 분신은 한국 노동운동사에 한 획을 긋는 역사적 사건이었다.그 이후 ‘노동자’ ‘노동운동’이란 말들이 입에 올려지기 시작하고 크고 작은 노동운동이 봇물처럼 터져나왔다.그때까지 입에 재갈이 물린 것 같던 노동자들의 움직임이 바빠지기 시작했다.그해 11월청주에서 여공 50명이 상경,체불노임 청산 등을 요구하며 노동청 앞에서 ‘감히’ 농성을 벌였다.의정부 외기노조원 21명은 노조운동 방해에 항의해 전원 분신자살을 기도,사용자와 경찰을 떨게 만들었다.수많은 지식인도 위험을 무릅쓰고 노동운동에 뛰어들었다. 모두 전례가 없던 일들이었다.사건 당시 삼동회 회원이던 崔鍾寅씨(51·청우회 회장)는 “태일의 분신은 우리들에게 엄청난 충격과 함께 용기로 다가왔습니다.우리는 곧 그의 외침을 혈서로 써들고 거리로 나섰죠.경찰들에게 머리가 깨지며 끌려가면서도 ‘근로기준법 준수’를 외쳤습니다”라고 회고했다. 全泰壹의 노동운동은 ‘全泰壹 사상’으로 승화되며 70,80년대 군사독재시절 노동운동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다.‘원풍모방사건’이나 ‘YH사건’,인천의 ‘동일방직사건’등 굵직굵직한 노동운동은 바로 全泰壹 열사가 지펴놓은 노동운동의 불이 꺼지는 것을 막기 위한 노동자들의 처절한 몸부림이었다.그것은 어떤 저명한 노동학자의 ‘노동운동론’보다도 위대한 ‘全泰壹 정신’의 실천이었다. 全泰壹 정신의 핵심은 ‘인간선언’과 ‘민중에 대한 뜨거운 사랑’이다. 그의 분신은 불의의 힘이 아무리 강해도 인간은 노예일 수 없다는 진실의 증언이었다.다리 한번 제대로 못펴고 한 평에 4명이 끼어 앉아 하루 15시간이 넘는 중노동을 한다고 생각해보라.그렇게 일하고도 항상 배고픈 사람들이 바로 평화시장 일대 피복공장 노동자들이었다. 全泰壹 열사는 그들에게 인간다운 삶을 찾아주려고 했다.업주들에게 끊임없이 개선을 요구했고,시청 근로감독관실과 노동청을 수십차례 드나들며 싸움을 벌여나갔다.그러나 사용주와 권력은 결국 한편이라는 것을 깨닫고 죽음으로써 그 거대한 억압의 틀을 깨려고 했다.그는 죽어서도 싸움을 포기하지 않았는데 그것을 유서에서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내 생애 못굴린 덩이를,덩이를/목적지까지 굴리려 하네/이 순간 이후의 세계에서 또다시 추방당한다 하더라도/굴리는데,굴리는데,도울 수만 있다면/이룰 수만 있다면….” 거의 30년이 지난 오늘,全泰壹 열사는 노동자들에게 어떻게 새겨지고 있는가.대답은 “그는 여전히 살아 있다”는 것이다.정치적 이데올로기가 아닌 경제 이데올로기가 지배하는 IMF시대에 全泰壹은 분명 살아 있어야 한다.경제제일주의에 의한 인간의 부품화,노동자들의 희생을 거름으로 한 경제회생 논리가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서,그리고 IMF체제의 극복을 위해서 그는 반드시 우뚝 서 있어야 한다. ◎일기에 나타난 전태일 정신/“연소자를 부자들 기름으로 쓰는 세상”/시대모순 한탄·뜨거운 민중 사랑 절절 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한 全泰壹 열사지만 그는 일기와 낙서,소설 초고 등의 기록을 남겼다.여기에는 시대적 모순과 그의 민중에 대한 뜨거운 사랑이 담겨 있다. “내가 보는 세상은… 인간의 본질을 해치는 비평화적·비인간적 행위이다.존재하기 위한 대가로 물질적 가치로 전락한 인간상을 증오한다.…인간을 필요로 하는 모든 인간들이여.그대들은 무엇부터 생각하는가? 인간의 가치를? 희망과 윤리를? 아니면 그대 금전대의 부피를?”(1969년 12월 어느날의 일기) “선생님,여기 본능을 모르는 인간이 있습니다.그저 빨리 고통을 느끼지 않고 죽기를 기다리는 생명체가 있습니다.그리고 죽어가고 있습니다.그것도 미생물이 아닌,짐승도 아닌,인간이 있습니다.인간,부(富)한 환경에서 거부당하고,사회라는 기구는 그들 연소자를 사회의 거름으로 쓰고 있습니다.부한자의 더 비대해지기 위한 거름으로.”(1970년의 소설 초고) ◎전태일씨 가족들/꺾이지 않는 투쟁 의지 모친 통해 부활/이소선 여사 수차례 구속 민주투사로 70년 11월 13일 全泰壹 열사는 몸을 불살라 죽었다.그러나 그순간 그는 부활했다.그것은 어머니 이소선 여사(69)를 통해서였다. “어머니,담대해지세요….어머니,내가 못다 이룬 일 어머니가 꼭 이루어주십시오.” 아들이 죽어가며 손을 붙들고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다.그 순간부터 李여사는 ‘이소선’이 아닌 ‘전태일’이 되어 있었다.장례를 치르기도 전에 그녀는 시신 인수도 거부한 채 아들이 그토록 이루고자 했던 8개조항(열악한 노동조건을 개선시키려는 내용)의 이행만을 요구했다.파장을 우려한 당국이 3천만원(지금 돈으로 약 5억여원)이라는 거액으로 회유하려 했으나 어머니의,아니 부활한 전태일의 뜻을 꺾지는 못했다. 여론이 진정되고 당국이 설립된 노조에 탄압을 가해오자 그녀는 청계노조 간부들과 석유통을 쌓아놓고 분신위협으로 맞섰다.그렇게 노조를 지켜냈다. 또 시국재판에서 판사에게 욕을 했다는 이유로 법정모독죄로 1년간 복역하고 여러차례에 걸쳐 구속을 당하는 등 노동운동과 민주화운동의 선두에 섰다. “태일이는 비록 죽었지만,태일이가 그렇게도 사랑했던 평화시장의 어린 동심들,이 땅의 억압받는 노동자를 위하는 것이 태일이를 위하는 길이요,태일이를 다시 살리는 것이라고 생각했지요” 장남인 전태일 열사 밑으로 남동생 태삼씨(48·봉제업)와 여동생 순옥(45·영국 유학)·순덕씨(38·주부)가 있다.어릴적 아버지의 사업실패와 실직, 사망 등으로 모두 학교문턱을 제대로 밟아보지 못했다.순옥씨만이 늦게나마 몇몇 뜻있는 단체의 후원을 받아 영국 워릭대학에서 못이룬 형제들의 학업의 꿈을 대신하고 있다. ◎전태일 열사 연보 ▲1948=경북 대구시남산동에서 전상수·이소선씨의 장남으로 태어남. ▲1963=대구 청옥고등공민학교 입학. ▲1965=평화시장내 삼일사에 견습공으로 취직. ▲1967=한미사 재단사가 됨. ▲1969.6=평화시장내 재단사 모임인 ‘바보회’조직. ▲1970.9=왕성사 재단사로 취직.바보회를 ‘삼동친목회’로 새롭게 조직하고 회장이 됨. ▲1970.10=평화시장 노동자 근로개선 진정서를 노동청에 제출.삼동회 대표들이 평화시장주식회사 사무실에 찾아가 다락방 철폐,노조결성 지원 등 8개항 요구. ▲1970.10.24=근로조건 개선 시위 기도했으나 실패. ▲1970.11.13=‘근로기준법 화형식’ 거행하며 분신.성모병원에서 숨짐. ◎인터뷰/분신 당시 집회 참가 李承喆씨/“내 죽음울 헛되이 말라” 목소리 쟁쟁 “근로기준법 화형식을 갖자던 태일의 결의에 찬 눈빛이 눈에 선합니다” 全泰壹 열사의 분신 당시 삼동회 회원으로 집회에 참가해 모든 것을 지켜보았던 李承喆씨(49·자영업).그는 “지금도 그 순간을 생각하면 가슴이 쿵쿵 뛴다”고 했다. “태일이가 그토록 애지중지하던 근로기준법을 화형시키겠다고 했을때 우리들은 순간 긴장했지요.그러나 설마 분신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습니다” 李씨는 全泰壹 열사가 온몸에 화기가 올라 숨이 콱콱 막히는 지경에서도 모여든 친구들에게 “내 죽음을 헛되이 하지 말라”고 외쳤다고 했다.죽기전 병상에서도 “내가 이루지 못한 일을 꼭 이루어 달라”고 했고,대답이 없자 “왜 대답하지 않는가”라고 소리치며 일어나려고 했다고.그러자 친구들은 그를 붙잡고 “네 말대로 하겠다.맹세한다”고 큰 소리로 외쳤다고 했다. 李씨를 비롯한 동료들은 결국 달포뒤 노조를 결성해 全泰壹 열사와의 약속지키기에 나섰다.그리고 노동자 교육을 위한 ‘노동교실’ 설립,근로시간 단축,다락방 철거 등 많은 것을 쟁취했다.많은 동료들이 감옥을 들락거리며 싸워 얻어낸 성과였다. 李씨는 최근 일부 언론에서 개발독재의 상징인 朴正熙 전대통령이 우리 경제성장의 일등공신처럼 비쳐지는 것에 대해 “분노를 느낀다”고 했다.그는 “우리 경제는 60,70년대 노동자들의 뼈빠진 희생 위에 이루어졌다”고 강조했다.
  • 제일제당그룹 종합연 이철훈 박사(세계 최고에 도전한다:12)

    ◎초강력 ‘천연 미생물농약’ 결실 눈앞/부작용 없고 기존 항균제보다 활성 최고 1천배/세계최대 제약·농약사 ‘노바티스’에 기술 수출/92년엔 레지오넬라균만 죽이는 산물질 ‘AL072’ 개발 경기도 이천의 제일제당그룹 종합연구소 이철훈 박사(42·미생물탐색연구그룹장)는 한달에 한번꼴로 연구원 3∼4명과 함께 ‘토양채취여행’을 떠난다.30∼40㎞ 차를 몰고 가다가 내려 흙을 한삽 퍼담은 뒤 또 다른 길을 재촉한다.속모르는 남이 보면 부러워할 일이겠지만 당사자에게는 고행길이나 다름 없다. 하루에 야산 3개정도 넘는 일은 기본이고 난지도같은 쓰레기장을 포함,악취가 진동하고 세균이 우글거리는 하수·분뇨처리장을 반드시 거쳐야 하는 탓이다.보통 3박4일간의 여행에서는 700삽의 흙을 채취한다.지금까지 10년째 전국의 산하를 누벼 모두 70여만삽의 흙을 모았다. 이박사는 86년 독일 괴팅겐대 인간유전학연구소 박사과정때 남성불임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인 ‘프로타민단백질’의 유전자 구조와 발현과정을 세계 처음으로 규명,국제 유전학계의 관심을 모았던 인물.88년 박사학위를 받을 때 외국인으로는 드물게 ‘최우등졸업’(summa cum laude)의 영광도 안았다. ○‘토양미생물 탐색’ 첫 가동 고국에 돌아온 이박사가 토양채취여행에 나선 것은 87년 국내에 물질특허제가 도입되면서 모방 위주의 상품개발이 더는 불가능해졌다는 판단 때문.그는 89년 물질특허를 비켜가기 위한 방안으로 ‘토양 미생물 탐색’이란 이색 프로젝트를 국내 산업계에서는 처음으로 가동했다. 토양 미생물 탐색은 우리 주변의 흙속에서 찾아 낸 수없이 많은 토양균 가운데 어떤 것이 인간에게 유익한 물질을 만들어 내는지를 연구하는 분야.어떤 토양균이 인간에게 유익한 항생물질을 만들어 내는 것으로 확인되면 그균을 분리해 종류를 규명하고,그 균이 만들어내는 항생물질이 새로운 것인지를 밝히는 일이 토양 미생물 탐색의 주된 관심사다. 보통 2만∼3만개의 토양균을 탐색하면 1∼2개의 쓸모있는 균이 나오지만,이 유용균이 인간에게 필요한 신물질이 될 확률은 10%도 되지 않는다.땅속의 미생물을 찾아 내어 신약으로 만들 수 있는 확률은 10만분의 1도 안될 만큼토양 미생물 탐색은 불확실성과 싸워야 하는 작업이다. 이박사는 G7프로젝트의 하나로 토양 미생물 탐색에 나선지 3년만인 92년 무수한 시행착오 끝에 경북 포항에서 떠낸 토양에서 ‘스트렙토마이세스’라는 방선균이 분비하는 신물질 ‘AL072’를 찾아 냈다. 이 항생물질은 수많은 세균과 곰팡이중에서 레지오넬라균만을 독성없이 죽이는 독특한 성질을 지니고 있었다.또 0.2PPM의 매우 낮은 농도로도 일반 냉각수에 서식하는 레지오넬라 양의 100배나 되는 균을 박멸하는 탁월한 효과를 보였다.그러면서도 부식성과 독성이 강한 기존의 염소계 화학살균제와 달리 인체나 환경에 전혀 피해를 주지 않았다. 레지오넬라균은 여름철 대형건물의 냉각탑수에 서식하는 세균.물방울입자를 통해 호흡기로 감염되어 치사율이 20%에 이른다.84년 서울의 한 종합병원에서 23명이 감염되어 이중 4명이 숨진 사례도 있다.“연구과정에는 늘 실패의 가능성이 내재하지요.기업체는 특히 단기적인 평가를 하기때문에 열심히 해도결과가 시원찮으면 견디기 힘든 곳입니다.회사측에서 위험부담을 감수하고 끝까지 도와준게 큰 힘이 됐습니다”.이박사는 지난해 4월 이 신물질을 원료로 삼아 대형건물의 냉각수용 천연살균소독제를 선보였다.이 레지오넬라 천연 살균소독제는 전량 수입에 의존해온 연간 1백50억원 규모의 염소계 화학살균제 시장을 대체할 것으로 전망된다.이 신물질 관련 기술은 미국을 비롯한 선진 15개국에 특허 출원됐다. 흙에서 ‘21세기 노다지’를 찾는 이박사의 노력은 국제 농업계의 최대 관심사인 ‘환경보전형 천연생물농약’분야에서도 대결실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박사는 지난 94년 충북 문촌지역에서 곰팡이를 완전 박멸하는 새로운 구조의 ‘슈도모나스’라는 항진균성 미생물을 찾아냈다.그리고 이것에서 꿈의 신물질로 불리는 ‘세파시딘A’를 추출하는 데 성공했다. “놀랍게도 세파시딘A는 기존의 항진균제보다 낮게는 50배,높게는 1천배 뛰어난 활성을 보였습니다.세파시딘A로 박멸되지 않는 곰팡이를 찾기 힘들정도였지요.‘앤티 바이오틱스’같은 세계적학술지는 이를 미생물학계의 대사건으로 소개했습니다.그러나 문제가 생겼어요.동물 실험을 해보니 혈액내단백질이 세파시딘A와 엉겨 붙는 바람에 약효가 형편없이 떨어지더라구요” ○연 3억불 로열티 수입 예상 그는 동물실험결과에 낙담한 나머지 한때 상품화를 포기할 생각도 했다.그러면서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94년 10월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 미생물대사체학회’에 나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학회에서 돌아와 첫 출근해보니 연구실에 팩스 한장이 기다리고 있더군요.세계 최대의 농약회사인 스위스 시바가익사가 보낸 것이었습니다.천연 미생물 농약을 개발하려던 참이었는데 마침 찾던 대상이 시바시딘A같은 물질이라며 공동 개발하자는 것이었지요.뜻밖의 제안에 정말 가슴이 떨리더라구요” 시바가익사는 96년 산도스와 합병해 연간 매출액이 1백70억달러를 자랑하는 세계 최대의 제약·농약회사인 노바티스란 이름으로 재출범했다. 이박사와 노바티스는 세파시딘A를 농작물 뿌리의 곰팡이를 박멸하는 환경친화적 생물농약으로 개발키로 합의했다.지난해말에는 이 신물질의 화분실험과 온실실험도 모두 마쳤다. 온실실험에서 세파시딘A의 방제효과는 92%로,기존 화학살균제의 60%선을 훨씬 웃도는 대성공작이었다.오는 4∼8월에는 미국의 대규모 목화농장에서 마지막 현장실험을 거쳐 2001년쯤 상품화할 계획이다.한국의 첫 미생물농약기술수출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것이다. 이박사는 이미 20개국에 이 천연미생물의 균,신물질,제조방법에 관한 특허를 출원했다. 전문가들은 2000년대 초반 전세계 살균제 시장은 미생물제제가 기존 화학제제를 완전 대체하면서 연간 1백억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이중 뿌리 살균제 시장의 점유율은 30% 안팎.이박사가 이 신물질의 기술 수출료를 12%만 받아도 연간 로열티수입은 3억달러(약 3천억원)를 훨씬 웃돌 것이란 계산이 나온다. 이박사의 궁극적인 소망은 좋은 신약을 개발하는 것이다.아플 때 먹어서 부작용없이 고통에서 해방될 수 있는 치료제 개발을 위해 10년 앞을 내다보고 계속 뛸 작정이다. ◎무한가능성의 미생물산업/의약품·농약·에너지·환경오염처리 등 다양/2000년 시장규모 500억∼1,000억불 전망 1674년 레벤 훅이 현미경으로 미생물의 존재를 처음 확인한 이후 320여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미생물을 병원균쯤으로 여기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미생물은 현재 뿐 아니라 미래에도 인간의 삶을 윤택하고 편안하게 만드는 데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생명체다. 곰팡이·박테리아·바이러스 등 주로 1개의 세포로 이뤄진 미생물이 활용되는 분야는 의약품,농약,신소재,에너지생산,환경오염처리 등 매우 다양하다. 특히 의약품 분야에서는 1920년대 플레밍의 페니실린 발견을 계기로 항생물질의 개념이 등장한 이래 스트렙토마이신,테트라사이클린,반코마이신,에리스로마이신 등의 항세균물질과 암포테리신 등의 항곰팡이 물질들이 상품으로 나와 질병 예방과 치료에 큰 구실을 했다. 최근에는 고지혈증치료제인 메발로친,로바스타틴과 함께 장기 이식수술뒤의 면역억제제인 사이클로스포린A,타크로림스(FK506) 등이 개발됨으로써 미생물을 이용한 신약시대가 절정기를 맞고 있다.또한 전세계적으로 미생물을이용한 항암제,항에이즈치료제,항결핵제,노화방지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머잖은 미래에 수많은 미생물 신약이 인간의 고통을 해소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생물은 환경분야에서도 위력을 떨치고 있다.중금속을 함유한 폐수의 처리에도 필수적이며 해상의 유출된 기름을 제거하는 데도 이용된다. 이와 함께 살충제·제초제·살균제 등의 농약에도 수많은 미생물 물질이들어가며 최근에는 미생물 자체를 농약으로 쓰는 환경친화적 생물농약의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전세계의 미생물 분야 시장은 80년대 초반 1백억달러에도 미치지 못했으나 2000년에는 5백억∼1천억달러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이철훈 박사 약력 △56.9.서울 출생 △80.2.서울대 약학대학 졸업 △82.2.성균관대 대학원(생물학석사) △88.일 괴팅겐대 인간유전학연구소 이학박사 △86.남성불임 원인물질 ‘프로타민단백질’의 유전자 구조 규명 △87∼88.독일 괴팅겐대 의과대학 전임연구원 △88∼현재.제일제당 발효연구실 미생물탐색연구그룹장 △88.독일 괴팅겐대 박사과정 최우등 졸업 △94.라지오넬라균 선택적 사멸 무독성 신물질 ‘AL702’ 발굴,천연 항진균물질 ‘세파시딘A’ 추출
  • 생명공학 의약품 규제/인슐린 등/복지부,내년부터

    ◎관리장부 작성·유통기한 설정도 보건복지부는 14일 생명공학 의약품도 앞으로는 기존의 생물학적 제제의 관리방법에 따라 제조·판매하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생물학적 제제의 제조·판매·관리 규칙 개정안」을 입법 예고하고 관련 단체의 의견을 수렴한 뒤 내년 1월1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유전자 재조합이나 세포배양 기술을 응용해 제조하는 인슐린,B형 간염백신 등 생명공학 의약품의 제조업자와 제조관리자도 미생물에 관한 장부를 작성,5년동안 보존해야 하며 수송자도 별도의 출하증명서를 휴대해야 한다. 또 생명공학 의약품도 생물학적 제제와 마찬가지로 유통기한을 제한받는 것은 물론 전용 냉장고나 냉동고를 이용해 저온에서 보관해야 하고 일반인에게는 판매가 제한된다. 인체의 면역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살아있는 바이러스로 제조되는 생물학적 제제는 일반의약품과 달리 상온에서 유통시키면 변질돼 인체에 해를 끼치거나 효과가 떨어지는 등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며 현재 3백여종 1천여 품목에 이른다. 복지부 관계자는 『지금까지 생명공학 의약품에 대해서는 별다른 규정이 없어 일반 의약품과 같이 취급해 왔으나 최근 생명공학 의약품이 날로 늘어나면서 보다 철저히 관리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음식쓰레기 퇴비화/용기·발효제 실효성 적다

    ◎17개 제품중 16개가 부적합 판정/농진청 1곳만 적합… 정부차원 연구·관리 시급 쓰레기종량제 이후 음식쓰레기의 퇴비화가 주부의 관심을 끌고 있으나 효능 좋은 발효미생물제와 퇴비화용기가 부족해 음식쓰레기의 감량화및 퇴비화로 환경문제를 해결하고 싶어하는 주부들의 뜻을 무색케 하고 있다. 서울 YWCA는 『최근 실시한 가정용 음식물쓰레기 퇴비화용기및 발효제 실험에서 대상 17제품중 1곳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같은 사실은 14일 서울 YWCA에서 열린 가정용 음식물쓰레기 퇴비화용기 및 발효제 실험결과 보고회에서 드러났다.서울Y의 주부회원·실무자·전문가 등이 참여,지난해 9월부터 금년 1월까지 각 한달씩 2차에 걸쳐 이뤄진 퇴비화실험에는 이화그린·배달녹색연합·태평양알비시·한국환경사회정책연구소·구세효소·농촌진흥청 등에서 제작한 용기와 미생물제제(쓰레기 ㎏당 20g)가 사용됐다. 이 실험결과 17개 샘플중 악취발생이 거의 없는 것이 1개에 불과해 실용화에 부적합한 것으로 판명됐다. 또한 날짜가 지나면 음식물의 입자가 작아져야 하는데 14개 샘플에서 형태변화가 나타나지 않았으며 13개 샘플에서 물이 발생,결국 퇴비화의 가능성은 농촌진흥청의 1개 샘플정도만 가능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Y 환경담당 박영숙 부장은 『현재 도시지역 주민이 내버리는 쓰레기량은 매일 8t트럭 1만여대분으로 그중 30%이상이 음식물쓰레기에 해당,이의 자원화문제가 어떤 정책보다도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음식물찌꺼기가 퇴비로 가능한가」라는 주제발표를 한 대전대학 환경공학과 김병태 교수도 쓰레기종량제에 맞춰 최근 「음식물찌꺼기 고속발효기」가 여러 회사에서 생산되고 있으나 가격이 비싸고 용기가 큰 것도 가정에서의 실용화를 막는 한 요소가 된다고 말했다.또한 우리나라 음식물쓰레기는 퇴비화에 적합한 성상을 갖추고 있으나 국가적 차원의 관리계획부실과 퇴비화공정에 대한 학문적 연구의 미진도 퇴비화를 실용화하지 못하는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 「당분해 효소제」 개발/“당뇨병 치료 획기적 신약”

    ◎미원 중앙연 발표/탄수화물 소화 늦춰 당 억제 (주)미원(대표 류영학)은 최근 혈당조절의 어려움등 인슐린 주사법의 문제점을 근본적으로 해결한 획기적인 당뇨병 치료 신약 「당분해효소 저해제」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 효소제제는 음식물중의 탄수화물 소화를 지연시켜 단당류·포도당등이 소장에서 흡수되지 않고 체외로 배설시키는 메커니즘을 응용한 것이다.따라서 이 치료제는 다당류상태에서 단당류로 분해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효소를 억제시켜 당류의 체내흡수를 방지하는 작용을 한다. 이 효소제제는 또 당분해효소 저해효과가 우수한 미생물의 균을 추출,배양기술을 응용해 만든 것으로 활성이나 안전성이 매우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당뇨병 치료제로 주로 쓰이는 인슐린제제는 대부분 음식물 섭취후 혈중 당농도는 곧바로 올라가는 반면 투여한 약물로 인해 인슐린의 혈액내 출현이 상대적으로 느려 식후 고혈당및 식간 저혈당 증세가 일어나는 부작용을 갖는다. 이와달리 당분해 효소 저해제는 당의 소장흡수를 지연시켜 당류가 체내 흡수되지 않고 자연대사되어 체외로 배출토록 함으로써 식후 혈당과 인슐린간의 부조화 문제를 막고 당뇨병환자의 인슐린 요구량을 감소시킬수가 있다. 미원 중앙연구소측은 경구용 혈당강하제인 이 신약을 오는 96년 6월 부터 상품화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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