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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하루 두 번 탄도미사일 쐈다…합참 “동해상 단거리 수 발 발사”

    北, 하루 두 번 탄도미사일 쐈다…합참 “동해상 단거리 수 발 발사”

    북한이 8일 오전과 오후에 걸쳐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잇따라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8시 50분쯤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수 발을 동해 방향으로 발사했다. 이 탄도미사일은 약 240㎞를 비행한 후 동해상에 낙하했다. 한미 정보당국은 이를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계열로 추정하고 정밀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이날 오후 2시 20분쯤, 북한은 동해 방향으로 탄도미사일 한 발을 추가로 쏘아 올렸다. 오후에 발사된 미사일은 700㎞ 이상 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은 전날에도 평양 일대에서 미상의 발사체를 발사했으나, 비행 초기 단계에서 이상 징후를 보이며 소실된 바 있다.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감시 및 경계를 최고 수준으로 강화한 상태다. 합참은 “한미 정보당국이 발사 동향을 면밀히 추적하며 관련 정보를 긴밀히 공유하고 있다”며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아래 북한의 다양한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 靑 안보실, 北 미사일 발사 관련 긴급회의… “즉각 중단 촉구”

    靑 안보실, 北 미사일 발사 관련 긴급회의… “즉각 중단 촉구”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8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 국방부·합동참모본부 등 관계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안보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국가안보실은 이번 발사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필요한 조치 사항들을 점검했다고 전했다. 중동 전쟁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관계기관에 대비태세 유지에 더욱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했다. 또한 이번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들을 위반하는 도발 행위로,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국가안보실은 북한의 이번 발사 상황과 이같은 조치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북한이 이날 오전 8시 50분쯤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수 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전날에도 평양 일대에서 동쪽 방향으로 미상의 발사체를 발사했는데, 비행 초기에 이상 징후를 보이며 소실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발사체 발사는 김여정 노동당 부장이 지난 6일 ‘대북 무인기 침투 사건’과 관련해 유감 표명을 한 이 대통령을 향해 “우리 국가수반은 이를 솔직하고 대범한 사람의 자세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했다”고 말한 다음 날부터 이틀 연속 이뤄졌다. 무력시위를 통해 대남 적대 정책이 달라지지 않았음을 보여주려 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대남관계를 담당하는 장금철 북한 외무성 제1부상 겸 10국 국장은 7일 밤 담화를 내고 김여정 부장의 담화를 ‘이례적인 우호적 반응’ 등으로 한국 내에서 해석하는 데 대해 “희망 섞인 해몽”이라고 일축하며 대남 적대 정책을 재확인했다.
  • [속보] 합참 “北,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 발사”…이틀 연속 쐈다

    [속보] 합참 “北,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 발사”…이틀 연속 쐈다

    북한이 이틀 연속으로 미사일 추정 발사체를 발사하며 무력 도발을 단행했다. 합동참모본부는 8일 “북한이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한미 정보당국은 세부 제원을 분석 중이다. 북한은 전날에도 평양 일대에서 동쪽 방향으로 미상 발사체를 발사했다. 이 발사체는 발사 초기 이상 징후를 보이며 소실된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전날 발사된 발사체가 탄도미사일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북한이 전날 발사 실패에 따라 이틀 연속으로 미사일 시험발사에 나섰을 가능성이 있다. 북한의 발사체 발사는 김여정 노동당 부장이 ‘대북 무인기 침투 사건’과 관련해 유감 표명을 한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우리 국가수반은 이를 솔직하고 대범한 사람의 자세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했다”고 말한 다음 날부터 이틀 연속 이뤄졌다.
  • 피 같은 세금을 하루 7400억씩 ‘펑펑’…“트럼프, 5주 동안 46조원 태웠다” [핫이슈]

    피 같은 세금을 하루 7400억씩 ‘펑펑’…“트럼프, 5주 동안 46조원 태웠다” [핫이슈]

    미국과 이란이 휴전에 전격 동의한 가운데 미국이 약 40일간 대이란 군사작전에서 하루에 약 5억 달러(한화 약 7400억 원)의 전쟁 비용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마크 캔시안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국방·안보 고문을 인용해 “미국이 이번 군 작전에 하루 약 5억 달러의 비용을 치르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타격을 입은 시설 내부에 어떤 장비가 있었느냐에 따라 비용은 훨씬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일레인 맥쿠스커 미국기업연구소(AEI) 선임 연구원도 파이낸셜타임스에 “미군의 공격 개시 이후 5주간 소요된 군사작전 비용은 223억~310억 달러(약 32조 9500억~46조원)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총비용에는 병력 전개, 탄약, 정비비 외에도 전투기와 드론, 레이더 등 고가의 장비를 교체하는 데 드는 비용인 21억~36억 달러(3조 1500억~5조 4000억원)가 포함돼 있다. 앞서 미 국방부는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의회에 2000억 달러(약 300조 원) 규모의 추가 예산을 요청한 상태다. CSIS 자료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의회에 전쟁 개시 후 6일간 소요 비용이 113억 달러(약 16조 7000억 원)라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가 전략 자산 줄줄이 손실미국은 최대 46조원을 태운 ‘40일간의 전쟁’에서 고가의 전략 자산 다수를 손실했다. 이란이 중동 내 미군기지의 레이더와 통신 체계, 공중급유기 등을 우선 타격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운용에 핵심인 AN/TPY-2 레이더는 1기 교체 비용이 약 4억 8500만 달러(약 7150억원)에 달하고, 생산에도 약 3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에 있던 보잉 E-3 센트리 공중조기경보통제기도 공습으로 파손됐다. 이 기체의 대당 가격은 최소 4500억 원에서 최대 754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KC-135 공중급유기 5대 역시 이 기지에서 손상을 입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E-3 센트리 한 대와 AN/TPY-2 한 기를 다시 갖추려면 각각 7억 달러(약 1조 500억 원)와 4억 8500만 달러(약 7275억 원)가 투입돼야 한다”고 전했다. CSIS의 톰 카라코 연구원은 “파괴된 미국의 고가 전략 무기들은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 방어뿐 아니라 전 세계 미군 방어 태세 전반에 핵심적”이라면서 “이번 전쟁으로 미국의 고가 전략 자산 손실과 무기 재고 소모 부담이 한층 커졌다”고 내다봤다. 이어 “미국의 이러한 소모가 계속되면 중국이 대만에 대한 군사 행동에 나설 유인을 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구멍 난 중동 자산, 한국 등 아시아서 차출 할까미국이 엄청난 규모의 세금으로 40일간 전쟁을 하면서 손실한 중동의 전략 자산은 가격도 비싼 동시에 생산에도 매우 긴 시간이 필요하다. 결국 미국은 이번 전쟁에서 한국에 배치한 사드 일부를 중동으로 이동시켰다. 일본 요코스카를 모항으로 둔 미 해군 유도미사일 구축함 2척도 아라비아해로 이동해 이란전 지원 임무에 투입했다. 중동에서 난 구멍을 아시아를 통해 메우려는 미국의 행보는 중국에게 불필요한 자극을 줄 수 있다. 대중국 억제용으로 필수적인 자산들이 이란 전선에서 소진됐기 때문이다. 미사일 방어 전문가인 파비안 호프만 오슬로 핵 프로젝트(ONP) 연구원은 “사드 레이더와 E-3 센트리 공중조기경보통제기는 분명 중국과의 분쟁에서도 매우 유용한 자산”이라면서 해당 전략 자산의 부재를 우려했다. 카라코 CSIS 책임자도 “현재 미국에게는 고가의 전략 자산을 계속 소모할 여유가 없다”면서 “미군의 전력 누수는 대만을 무력으로 병합하려는 중국에게 유인책으로 여겨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 휴전 믿어도 되나…‘승리 선언’ 이란, 이스라엘에 또 탄도미사일 발사 [핫이슈]

    휴전 믿어도 되나…‘승리 선언’ 이란, 이스라엘에 또 탄도미사일 발사 [핫이슈]

    미국과 이란이 2주간 조건부 휴전에 동의한 가운데, 이란이 이스라엘에 또다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방위군(IDF)을 인용해 “이란이 이스라엘 남부를 향해 발사한 최신 탄도미사일이 요격됐다”면서 “현재까지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보고됐다”고 전했다.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으로 이스라엘 남부 전역에 공습경보가 울렸으며, 이스라엘군은 이란의 추가 미사일 발사를 감지해 중부와 북부에도 조기 경보를 발령했다. 이번 미사일 공격은 미 백악관이 이스라엘도 이번 조건부 휴전에 동의했다고 밝힌 직후 나왔다. 백악관 관계자는 7일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에 “2주간의 휴전은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되는 순간부터 시작된다”면서 “이스라엘도 휴전에 동의했으며 공격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하고 즉각적이며 안전한 개방에 동의하는 것을 전제로, 이란에 대한 폭격과 공격을 2주간 중단하는 데 동의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조치가 미국뿐 아니라 이란과 이스라엘에도 적용되는 휴전이라고 강조했다. CNN 역시 백악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이스라엘이 임시 휴전에 동참하기로 했으며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폭격 작전을 중단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란 “전쟁에서 승리했다” 선언이란도 2주간 조건부 휴전에 사실상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 최고 국가안보회의는 이날 성명에서 이란이 미국, 이스라엘과의 전쟁에서 승리했으며, 이란이 제시한 10개 항의 종전안을 미국이 전부 수용했다고 밝혔다. 이란에 따르면 종전안에는 호르무즈 해협 운항에 대한 이란의 통제, 역내 모든 기지에서 미 전투 병력 철수, 대이란 제재 완화, 전쟁 피해 배상 등이 포함된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성명에서 이란에 대한 공격이 중단되면 이란도 공격을 중단할 것이며, 이란 혁명수비대와 조율을 통해 2주간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종전안의 세부 내용을 확정하기 위해 오는 10일부터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미국과 협상할 것이며 양측의 합의하에 협상이 연장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중동전쟁 판도 바꾼 AI… 자주국방 위한 AI 무기체계 서둘러야”[최광숙의 Inside]

    “중동전쟁 판도 바꾼 AI… 자주국방 위한 AI 무기체계 서둘러야”[최광숙의 Inside]

    AI로 정보 수집~타격 획기적 단축 방대한 정보 실시간 분석력이 핵심 인명 손실 줄이고 핵심 표적만 제거AI 기반 공습, 미래전쟁 양상 될 것AI시대 모든 무기체계 AI 장착 필수화력 유무보다 정보 연결력이 관건신속 정밀하게 싸우되 사람이 책임유무인 복합전투체계로 전환 필요하드웨어 무기, SW 중심 변혁 시급美 군함 MRO 수주, 韓 신뢰 의미 무기 수출로 ‘방산 황금기’ 열릴 것종전 뒤 에너지 안보 위한 파병 고려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중동전쟁이 현대전 양태를 단번에 바꿔 놓았다. 미군이 이란 공습 첫 24시간 동안 1000여개 표적을 동시 타격하는 과정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하면서 AI는 실질적으로 전쟁의 기획자이자 실행자 역할을 했다. 한미연합사 부사령관(4성 장군) 출신인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지난 2일 만나 중동전과 국방 AI 구축 방안, K방산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김 의원은 “중동전쟁을 통해 AI를 활용한 정밀유도 무기의 위력을 확인했다”면서 “우리도 모든 무기체계에 AI를 장착해 효율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중동전은 AI 전쟁이라고 한다. “중동전쟁의 특징은 속도전, 정밀화, 무인화다. 끝없는 드론 공격, 빠르고 정확한 AI 기반 공습 등 누가 더 빠르고 정확하게 보고 판단하고, 누가 더 가성비 있게 상대에게 피해를 주느냐의 싸움이다. 과거 전쟁은 정보 수집, 분석, 결심, 타격 등으로 이어지는 시간이 꽤 걸렸다. 하지만 이번엔 AI가 방대한 감시·통신·위치 정보를 실시간으로 종합 분석해 표적 후보를 선정하고, 무인 무기체계가 곧바로 타격으로 연결하는 구조가 작동하고 있다.” ●감시·판단·결심·타격 속도가 승패 좌우 -당초 예상보다 중동전이 길어져 미국의 전쟁 수행 능력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도 있다. “모르는 소리다. 미국이 오판한 부분도 있지만 전쟁 수행 능력은 놀랍다. 미국의 AI를 적용한 의사결정체계, 정보통합체계는 상상을 초월한다. AI를 적용한 정밀유도 무기의 능력으로 1만1000개의 핵심표적을 타격했다. 엄청난 화력을 퍼부었는데도 인명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적의 핵심을 제거했다. 전쟁 초기 이란 지도부를 완전히 제거하고 핵·미사일 시설 등 핵심 표적을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중동전쟁은 AI 시스템으로 미래 전쟁 판도를 바꾸었다.” -정밀유도 무기는 어떻게 작동되나. “어떤 건물을 공격할 때 민간인 피해가 없도록 해야 한다. 그래서 어느 지점을 때려야 되는지 정보 수집, 분석 등에 많은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이번에 AI를 적용해 표적 처리를 하니까 수초 만에 계산이 된다. 이란 학교 오폭 사건으로 어린이들이 희생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 외에 다른 오폭이 거의 보고된 게 없다. 예전 같으면 한 달 동안 이 정도의 화력을 쏟았으면 수십만 명의 사상자가 났을 것이다.” -이제 국방 분야에서도 AI가 대세가 됐다. “AI 시대에 모든 무기체계에 AI를 장착해 효율을 향상해야 한다. 그렇게 안 하면 뒤처진다. 승리하는 군, 자주국방을 위해 당대 최고 기술을 무기에 장착해야 한다. 역사적으로 신무기를 쓰는 국가가 늘 승리했다. 우리도 빨리 AI를 모든 무기 체계에 장착해야 한다.” -군의 전쟁 수행 방식도 변화가 불가피하지 않나. “전쟁 문법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병력·화력·기동력이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감시·판단·결심·타격 속도가 승패를 좌우할 것이다. AI를 활용해 더 빠르고 정밀하게 싸우되 최종 판단과 책임은 사람이 지는 전쟁체계로 시급히 전환해야 한다.” -우리 군의 AI 경쟁력은 어느 수준인가. “무기체계 개발이나 통합 측면에서 초보 단계다. ‘유·무인 복합전’ 중심으로 가야 한다. 지휘체계는 플랫폼 중심에서 네트워크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 AI 시대 전쟁은 탱크, 전투기, 함정 등이 따로 움직이는 게 아니라 센서와 지휘통제체계, 타격 수단 등이 하나의 네트워크처럼 연결돼야 한다. 결국 미래전은 ‘무기를 많이 가진 군’보다 ‘정보를 빨리 연결하는 군’이 유리한 구조다.” ●병역 자원 해결… ‘무인 미래형 GP’ 설치 -기존 레이더로 소형 드론도 잡아내기 어려웠다고 들었다. “실제 드론과 새떼는 구별하기 어렵다. 하지만 AI를 활용하면 쉽게 식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새떼는 방향 전환을 빨리하는 반면 드론은 방향 전환을 잘 하지 못한다. 드론을 작동하는 배터리에서 열이 발생하는데, 열 발생 데이터를 축적하면 날아오는 드론 크기까지 파악할 수 있다. 새떼 및 드론 관련 데이터를 군 레이더에 장착 시 사람은 식별하는 데 10분 걸리는 반면 AI는 2~3초면 된다. AI 장착 레이더를 활용하면 요격 결정 시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는 것이다.” -국방 전반에 AI를 활용한다면 저출산으로 인한 병력 감축 문제 해결책이 되지 않을까. “AI를 활용해 경계·감시 부담을 줄이고 유·무인 복합전투체계를 강화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정부는 인구절벽에 따른 병력자원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첨단 전력 중심으로 군 구조를 바꾸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2029년부터 ‘무인 미래형 감시초소(GP)’가 등장할 전망이다. 무인 GP는 평상시에는 병력이 상주하지 않다가 긴급 상황 발생 시 인접 일반전초(GOP)에서 병력을 투입하는 개념이다. 첨단 무인 감시장비 및 원격 무기가 필수적으로 탑재된다.” -국방AI를 위한 가장 시급한 과제는. “기존 무기체계는 하드웨어 중심으로 발전해 왔다. 앞으로 무기체계 핵심기능은 소프트웨어(SW)이고 그 비중도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군사 SW 개발을 위한 획득절차, 관련 법·규정 등이 미비해 국방부 어느 부서에서 담당할지도 혼선을 빚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월 방위사업법 개정안을 제가 대표발의한 것도 그래서다. 지휘 통제체계나 함정무인체계 등 SW가 전투력 발휘의 핵심인 사업은 ‘SW 중심 무기체계’로 별도 지정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이 법안은 국방AI 구축을 위한 시발점이 될 것이다.” -국방AI 구축에 가장 큰 걸림돌은. “기밀 보안은 국방 분야에서 가장 중요하지만, 국방AI 개발에 가장 큰 장벽이기도 하다. 국방 기밀은 더 엄격히 지키되 개발 가능한 데이터는 법령 정비를 통해 과감히 개방해야 한다. 그동안 국방 데이터는 대부분 손대기 어려운 영역으로, 사실상 전면 봉쇄 상태였다. 이를 선별 개방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 ●개발 가능한 데이터는 가급적 개방해야 -중동전에서 K방산 무기의 우수성이 입증됐다는데. “중동 국가에서 이란 미사일과 드론을 방어하는 데 큰 공을 세운 한국산 요격미사일 천궁-Ⅱ를 비롯, 무인기 대응 무기 비호복합 등을 지원해 달라는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없어서 못 팔 정도다. 아랍에미리트(UAE)에 배치된 천궁 2개 포대는 이란이 발사한 탄도미사일과 자폭 드론의 파상공세에 96%라는 압도적인 요격 성공률을 보였다. 미국의 패트리엇보다 정확도가 높다. 이번에 지상전까지 벌어졌다면 K9 자주포, K2 전차도 각광을 받았을 것이다. 우리는 ‘방산의 황금기’를 맞았다.” -어떤 의미에서 방산의 황금기라는 건가. “무기 수출은 향후 정비까지 책임지기 때문에 한번 수출하면 20~30년 먹거리다. 소련 붕괴 이후 군사력을 줄이고, 방산 공장을 폐쇄한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국방비를 늘리고 있다. 미국은 유럽과 동맹국에 국내총생산(GDP) 대비 5%까지 국방비 증액을 요구하고 있다. 이처럼 방산의 수요가 늘고 있는데 한국처럼 각 분야의 무기 체계를 두루 갖추고 있는 나라가 없다.” -최근 한국 조선소가 미 군함 유지·보수·운영사업(MRO)을 맡았다. “미국과의 관계에서도 한국이 주도권을 가질 수 있는 분야가 생긴 것이다. 미국은 군함 제조·정비를 다른 나라에 맡긴 적이 없다. 원래 미국은 무기체계를 다른 나라에 의존하지 않는다. 군함 정비를 하면 장비의 비밀이 다 드러나는데 그것을 한국에 맡겼다면 그만큼 우리의 능력을 신뢰한다는 의미다. ” -향후 미국의 중동전 파병 요청에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종전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파병은 반대한다. 현재 소말리아 아덴만에 주둔한 청해부대 대조영함은 해적 소탕에 최적화된 무기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호르무즈 해협에는 드론이나 미사일 공격, 기뢰 설치나 해상 테러 등의 위협이 도사리고 있다. 이에 대응할 무기 체계가 부족하다. 종전 이후 에너지 안보와 우리 상선 보호를 위해 다국적군에 참여할 수는 있다. 소말리아의 아덴만에 국한된 청해부대의 임무를 확대할 경우 국회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김병주 의원은 육군사관학교 40기로 포병 출신. 4성 장군(육군대장)으로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지냈다. 퇴역 후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해 2020년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비례대표로 출마해 당선된 후 22대 총선(경기 남양주을)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민주당 방위산업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국방 분야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최고위원을 지냈다. 최광숙 대기자
  • 지자체들 에너지 다이어트 총력전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자원 수급 불안정성이 커진 가운데 지방자치단체들이 에너지 절약 실천에 나서고 있다. 공공부문이 선제적으로 에너지 절감에 참여하고 전력 수급 안정에 기여하자는 취지다. 대구시는 전 직원 참여형 생활 실천 운동을 추진 중이라고 7일 밝혔다. 시는 먼저 ‘에너지 다이어트 10’ 수칙을 정해 생활화하기로 했다. ▲불필요한 냉난방 자제 ▲야근 시 최소 냉난방·조명 사용 ▲냉난방 중 문과 창문 닫기 ▲개인 난방기기 사용 제한 ▲중식시간 소등 ▲퇴근 시 전원 차단 ▲미사용 공간 소등 ▲사무공간 외 최소 조명 사용 ▲저층 계단 이용 활성화 등이다. 전남 화순군은 지난 6일부터 주요 관광지 야간 경관조명을 한시적으로 단축 운영하고 있다. 군은 남산공원과 복암선 맨발 산책길, 만연천 산책길 등 주요 관광지의 야간 경관조명을 평일 전면 소등한다. 방문객이 많은 주말에는 일몰 후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해 기존보다 2시간 단축하기로 했다. 다만 17~26일 화순읍 꽃강길과 남산공원 일원에서 열리는 ‘봄꽃 축제’ 기간에는 방문객 편의를 위해 정상 운영한다. 경남 진주시는 지난달 30일부터 일몰 후부터 오후 11시까지 운영하던 야간 경관조명을 9시까지로 2시간 단축하고 조도(밝기)도 낮췄다. 이는 같은 달 18일 정부의 자원안보위기 경보 중 ‘주의’ 단계 발령에 따른 조치다. 특히 시는 정부가 지난 2일 자정을 기해 ‘경계’ 단계를 발령하자 야간 경관조명의 운영을 전면 중지했으며 ‘심각’ 단계 발효 시에는 가로등도 격등으로 운영(약 5500곳 소등)할 계획이다. 자원안보 위기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등 4단계로 운용된다. 국가자원안보특별법에 따라 위기 상황의 심각성, 국민생활 및 국가경제 파급력 등을 종합 고려해 발령한다. 지자체 관계자들은 “자원안보 위기 상황에서는 공공기관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시민 전체의 에너지 절약 문화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공공부문부터 솔선수범하겠다”고 말했다.
  • “움직이는 머리 보인다” ‘전쟁 영화’ 같았던 美 F-15E 탑승 장교 생환기 [핫이슈]

    “움직이는 머리 보인다” ‘전쟁 영화’ 같았던 美 F-15E 탑승 장교 생환기 [핫이슈]

    트럼프 “장교 머리 찾아낸 것이 놀라운 일의 시작” 케인 합참의장 “미군은 누구도 남겨두지 않는다” 미군 역사상 가장 고난도 임무로 꼽힌 F-15E 스트라이크 이글 전투기 탑승자 2명의 ‘생환기’가 공개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미군 지휘부는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브리핑을 열어 이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이번 작전의 전말이 미 언론이 아닌 고위 당국자들을 통해 직접 공개된 것은 교착상태에 놓인 이란 전쟁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는 점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이런 관심사를 반영하듯 브리핑 자리에는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댄 케인 합참의장,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 주요 안보 책임자들이 모두 참석했다. 미 공군 F-15E 전투기는 이란 남서부 내륙 지역에서 이란군의 대공 미사일에 맞아 추락했다. 추락 도중 앞좌석의 조종사(콜사인 Dude-44-Alpha)와 뒷좌석의 무기체계장교(콜사인 Dude-44-Bravo)는 각각 시차를 두고 탈출했다. 고속 비행 중인 전투기였던 만큼, 이 차이로 인해 “둘 사이에는 몇 초에도 몇 마일의 거리차가 발생했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설명했다. ●조종사 구출작전 때 A-10 공격기 추락하기도 이들이 적진에 고립돼 있다는 사실은 지난 2일 오후 10시 10분(이란 시간 오전 4시 40분)쯤 인지됐다. 먼저 구조된 인물은 조종사였다. 그를 구조하는 데 21대의 항공기가 투입됐다. 이란 현지인들이 구조작전에 투입돼 저공·저속 비행하는 HH-60 졸리그린Ⅱ 헬리콥터와 HC-130 컴뱃킹Ⅱ 급유기 등을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올리기도 했다. 공격당할 위험이 높은 낮시간대 7시간의 공중작전 끝에 조종사는 3일 오후 무사히 구출됐다. 이 과정에서 이란군의 총격이 가해져 구조대원들이 일부 경미한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중장갑에 저속 비행이 가능한 A-10 선더볼트Ⅱ 워트호그 공격기는 구조대 앞에서 호위했는데, 이 가운데 1대가 근접교전 도중 이란군의 대공 사격에 맞는 아찔한 상황도 있었다. 호르무즈 해협 인근으로 빠져나온 A-10 공격기는 정상적인 착륙이 어렵다고 판단되자 바다로 추락했고, 조종사는 즉시 구조됐다. 행방이 묘연하던 무기체계장교의 구조신호는 이튿날인 4일 CIA에 잡혔다. 그가 보낸 첫 신호의 메시지는 “신은 선하다(God is good)”였다고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전했다. ‘1명 구조, 1명 실종’이라는 언론 보도가 이어졌다. 그러자 이란군은 F-15E 추락 지역인 코길루예·보예르아흐마드주 일대를 봉쇄하고, 실종자에 현상금을 걸었다. 그는 탈출 과정에서 부상해 발목을 다치고 출혈이 있었다. 휴대한 권총 한 자루와 무선신호기에 의지해 산악지대 바위틈에 은신한 뒤, 이란군의 수색망에서 벗어나기 위해 2000m가 넘는 산등성이까지 올랐다. 케인 의장은 48시간 가까이 홀로 버틴 이 장교에 대해 “절대적인 생존의지가 우리의 많은 노력을 가능케 했다”고 설명했다. 이란군이 그를 생포하기 위해 대규모 병력을 보냈을 가능성이 있어 이번에는 더 많은 항공기와 특수부대가 필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번째 구조작전에 폭격기 4대, 전투기 64대, 공중급유기 48대, 구조기 13대 등 총 155대의 항공기가 투입됐다고 밝혔다. 국방부와 CIA는 이란군이 실종 장교의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도록 병력을 여러 곳으로 분산하는 교란작전까지 펼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란군)은 우리가 7개의 다른 위치에 있는 줄 알았다. 그리고 그들은 매우 혼란스러워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이란군 교란하려 7개 위치서 수색작전” CIA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산 위에서 뭔가 움직이는 게 보인다”며 40마일(약 63㎞) 떨어진 곳에서 45분 동안 그 대상을 추척한 뒤 “사람의 머리다. 분명히 움직이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어 “그가 크게 움직이며 일어섰고, 그들(CIA)은 ‘그를 찾았다’고 말했다. 그것이 정말 놀라운 일의 시작이었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구조가 성공하기 직전에 위기 상황도 있었다. 미 언론에도 보도된 MC-130J 수송기 두 대의 폭파 사건이다. 이 수송기의 앞바퀴가 활주로 모래에 박히는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송기가 현장의 활주로라기보다는 농지에 가까운 젖은 모래 위에서 병력을 모두 태운 채 이륙하기에는 중량 등의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누구도 우리의 대공 장비와 다른 장비를 조사하게 하고 싶지 않아서 그것들을 폭파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모래에 착륙할 수 있는 소형 헬리콥터 3대를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헬리콥터들은 공중에서 비행기(수송기)로부터 내려져 로터 등을 10분 안에 재조립한 뒤, 현장의 인원들을 15분 간격으로 3차례에 나눠 탈출시켰다”고 전했다. 4일 자정에서 5일로 넘어가는 시점에 이 장교는 ‘우호 지역’으로 옮겨졌다. 케인 의장은 “미군은 누구도 뒤에 남겨두지 않는다”는 구조 원칙을 강조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그는 성(聖) 금요일에 동굴에 숨어 있었고, 토요일 내내 틈 속에 있다가 일요일에 구조됐다”며 “부활절 일요일 해가 떠오를 때 이란을 벗어나 공중을 날았다. 한 조종사가 다시 태어난 것”이라며 이번 구조를 기독교의 부활절에 빗대 설명했다. 이번 구조작전에는 미 최정예 특수부대인 네이비실 ‘팀6’ 대원들을 비롯해 수백명의 특수부대원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팀6’은 네이비실 중에서도 최정예팀으로, 2011년 오사마 빈라덴 사살 작전을 성공시킨 부대다. 케인 의장은 브리핑 도중 ‘이번 작전에 병력이 대략 몇 명 투입됐나’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질문에 “비밀을 지키고 싶다”고 답했다. ●트럼프 “구조 사실 유출자 반드시 찾을 것”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브리핑에서 F-15E 조종사 구조 사실이 언론에 먼저 보도된 것과 관련해 정보 유출자와 해당 언론사를 맹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첫 번째 구조에 대해 한 시간 동안 공개하지 않았는데 누군가 정보를 유출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무기체계 장교가 실종된 상황에서 조종사 구조 사실이 유출되면서 미군 수색 작전이 더 어려워졌다”고 했다. 또 조종사의 구조 사실과 함께 실종자 1명이 이란에 남아 있다는 정보도 함께 유출됐다면서 “그 유출자가 정보를 제공하기 전까지 그들(이란)은 실종자가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로 인해 수색하러 들어가는 사람들에게 상황이 훨씬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누군가가 정보를 유출했고, 그 유출자를 찾아내길 바란다”며 “우리는 그 유출자를 찾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는 결국 유출자를 알아낼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그것을 보도한 언론사에 가서 국가 안보 문제이니 ‘정보를 내놓든지, 감옥에 가든지 하라’고 말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 [열린세상] 강북에 살아 보니

    [열린세상] 강북에 살아 보니

    창경궁 홍화문을 지납니다. 이 문 앞에서 영조는 균역법의 시행을 두고 양반과 평민들로부터 의견을 들었지요. 조금 더 가면 선인문이 나옵니다. 연산군이 쫓겨나고 사도세자가 죽음을 맞이했던 곳이지요. 이어서 ‘김상옥로’가 나옵니다. 일본 경찰 간부들을 처단하고 1천여명의 일경에 맞서 세 시간을 싸우다가 자결하신 곳이지요. 청계천을 지나면 장충단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을미사변과 임오군란으로 순직하신 충신과 열사의 제사를 모신 곳입니다. ‘긴또깡’(김두한)이 살던 수표교도 이곳에 남아 있지요. 터널을 지나면 소월로를 만나게 됩니다. 봄이면 진달래꽃이 만발하는 곳이지요. 강남 개발의 신호탄이자 경부고속도로의 시발점인 한남대교를 건너 사무실에 도착하게 됩니다. 제가 만나는 출근길 풍경이지요. 퇴근길은 교통 상황에 따라 길이 달라지다 보니 좀더 다양한 풍경들을 만나게 됩니다. 우리는 기계가 아니라고 외쳤던 전태일 열사의 다리도 만나고, 대한민국 보물의 상징인 흥인지문도 만나고, 젊은 지성과 고뇌의 상징이었던 대학로도 만나게 되지요. 운이 좋은 날에는 한국 불교의 총본산인 조계사 앞을 지나기도 하고, BTS 공연 등을 통해 대한민국의 상징이 된 광화문을 지나기도 합니다. 조선 임금들의 최애 공간이었던 창덕궁과 그들의 신위를 모신 종묘를 지나기도 하지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날에는 흥인지문에서 내려 낙산에 올라 석양을 보며 퇴근하기도 합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영향인지 부쩍 외국인의 발길이 잦아졌습니다. 18년 전 서울에 정착할 당시 한강 이북에 조금 살다가 이남 지역으로 이사한 후 16년 만에 다시 강북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출퇴근길이 한없이 즐거웠지요. 보이는 곳마다 역사의 숨결이 살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광화문으로 책을 사러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아내가 문득 이런 말을 했습니다. “여기 오면 꼭 강남에 온 것 같아.” 순간 어리둥절해 무슨 뜻이냐고 물었더니 이런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강남에 가면 차선이 넓고 반듯반듯하잖아. 강북에는 그런 곳이 없는데 여기는 꼭 강남처럼 길이 나 있거든.” 생각해 보니 정말로 그런 것 같았습니다. 강북에는 종로나 을지로 등을 제외하면 반듯한 길이 없는 데다 길 자체가 그다지 넓지 않습니다. 물론 강북은 구도심이어서 옛길 중심이고, 강남은 계획 도시이다 보니 처음부터 반듯하게 길을 내는 것이 가능했을 것입니다. 여기에 산지와 평야라는 지형 차이가 더해졌겠지요. 그런데 강남과 강북의 차이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우선 지방 도시에서 일어나고 있는 도심 공동화 현상이 서울 강북에서도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대표적 도심인 종로와 중구는 밤이면 불이 꺼지는 지역입니다. 주거 환경이 노후화되다 보니 상주 인구는 계속 줄어들고 있습니다. 때문에 초중고교 모두 소규모 학교로 전락하는 경우도 많지요. 심지어 폐교를 고민하는 학교마저 있을 지경입니다. 교육의 나라인 대한민국에서 명문대 진학률은 학부모에겐 아이의 미래를 결정하는 지표나 다름없습니다. 그런데 의학 계열이나 명문대에 진학하는 비율이 강남북 간 최대 10배까지 벌어졌다는 통계도 있지요. 자치구별 재정자립도도 3배 이상으로 벌어졌습니다. 주민들에게 제공하는 복지나 공공서비스의 질이 크게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는 뜻이지요. 한강은 이제 더이상 지리적 경계선에 그치지 않습니다. 경제와 교육, 공공서비스의 질적 차이를 상징하는 뜻을 담은 경계이기도 하지요. 한강을 경계로 강북과 강남, 테헤란로를 경계로 테북과 테남, 양재천을 경계로 양북과 양남이라고 구분 짓는 말이 생겨날 정도입니다. 사람이 살아야 도시에 활력이 생기고 안전의 문제도 해결됩니다. 결국 강북 발전의 최우선 과제는 밤에도 사람이 사는 곳으로 만드는 데 두어야 하지 않을까요. 양중진 법무법인 솔 대표변호사·전 수원지검 1차장
  • 요미우리 “일본 육상자위대 드론 전담부서 신설”

    일본 방위성이 육상자위대에 무인기(드론) 전담 부서를 신설한다. 전장의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장비의 무인화와 병력 절감을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6일 요미우리신문은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방위성이 이달 중 드론 등 무인 자산 전담 부서를 육상자위대 내에 새로 만들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새 부서는 수십 명 규모로 무인기를 중심으로 한 ‘무인화 부대’와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해 작전·지원 업무를 자동화하는 ‘인력절감 부대’ 두 축으로 구성된다. 현재 자위대의 무인 자산은 정찰용 항공기 등 공중 분야에 집중돼 있지만, 육상자위대는 앞으로 무인 차량과 유인 전차·장갑차가 협력하는 ‘유·무인 복합전’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미 방위성과 자위대는 장거리 공격이 가능한 드론 도입 검토에 들어가는 등 드론 활용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집권 자민당 안전보장조사회가 3대 안보 문서 개정을 위해 이날 진행한 회의에서도 유사시 무인기, AI 로봇 등 생산 기반을 군사용으로 바꿀 수 있는 방침을 제시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로켓 기술을 적용해 사거리 2000∼6000㎞인 장사정 미사일을 개발 착수 7년 내에 완성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무인화·인력 절감 추진에는 갈수록 심각해지는 자위대 인력 부족에 대처하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신문은 자위대 정원이 24만 7154명이지만 2024년도 말 기준 실제 충원율은 89.1%에 그친다며 “병력으로 메우기 어려운 공백을 기술로 보완하겠다는 판단도 있다”고 해설했다. 방위성은 자위대 인력 부족에 대응해 여성 자위관 비율 확대도 추진하기로 했다. 방위성은 현재 약 9% 수준인 여성 자위관 비율을 2035년까지 13%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 평균(13.9%)과 비슷한 수치다.
  • ‘이란 초토화’ D-1…“이란 최대 석유화학 단지 타격, 가동 불능” 이스라엘 성명

    ‘이란 초토화’ D-1…“이란 최대 석유화학 단지 타격, 가동 불능” 이스라엘 성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 시한을 미 동부시간 7일 오후 8시(한국시간 8일 오전 9시)로 제시하며 이란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개방 시한을 하루 앞두고 이스라엘이 이란 최대 석유화학 단지에 대규모 공습을 강행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6일(현지시간) “이란 석유화학 생산의 약 50%를 담당하는 아살루예 내 최대 시설에 강력한 타격을 입혔다”고 밝혔다. 아살루예는 이란 남부 해역의 세계 최대 해상 가스전인 사우스 파르스와 인접한 이란 에너지 산업의 전략적 요충지다. 앞서 이스라엘은 지난 4일 남서부 후제스탄주 마슈하르 석유화학 특구에도 공습을 가했다. 카츠 장관은 “이란 석유화학 수출의 약 85%를 차지하는 두 핵심 시설이 모두 가동 불능 상태에 빠졌다”며 “이는 이란 정권에 수백억 달러에 달하는 치명적인 경제적 타격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 국영 석유화학공사(NPC)도 성명을 통해 피격 사실을 확인했다. NPC는 “파르스특별경제에너지단지(PSEEZ) 내 석유화학 산업의 일부 부대시설이 적군의 공격을 받았다”면서도 “현재 상황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주요 산업 인프라를 겨냥한 파상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18일에는 사우스 파르스 가스전과 아살루예 천연가스 정제 시설을 폭격했고, 이란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걸프 지역의 가스전 등 에너지 시설을 미사일과 드론으로 대규모 공습했다. 미국과 이란이 파키스탄 등 중재국을 통해 ‘45일간의 즉각 휴전’ 등을 골자로 한 계획안을 전달받는 등 물밑 협상이 이뤄지는 상황에서도 이스라엘은 이란 당국의 고위 인사들을 겨냥한 ‘표적 공습’도 이어가고 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정보기구(SAS) 수장인 세예드 마지드 카데미 소장이 ‘적들의 테러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이날 밝혔다. 카츠 장관도 “오늘 혁명수비대 정보국장을 제거했다”면서 “이란 지도자들을 하나하나 추적해 제거하겠다”고 말했다.
  • 미군 전투기 20년 만에 격추한 건 이란의 휴대용 미사일

    미군 전투기 20년 만에 격추한 건 이란의 휴대용 미사일

    이란은 지난 3일 미군의 A-10 공격기와 F-15E 전투기 두 대를 연달아 격추했는데 이는 어깨에 메는 휴대용 미사일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A-10 공격기가, 이란 상공에서 F-15E 전투기가 추락했으며 미군 전투기가 실제 교전에서 격추된 것은 2003년 이라크 전쟁 이후 23년 만의 일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방송 채널 12와의 인터뷰를 통해 F-15E 전투기에서 비상 탈출한 장교를 구해 낸 작전에 대해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군이 조종사 2명이 탑승한 F-15 전투기를 휴대용 미사일로 격추했다”며 “그들은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지난 3일에 조종사를 신속하게, 그것도 대낮에 구조했다”며 “그건 일반적으로 하는 일이 아니다. 우리는 야간 작전에 더 능숙하다. 첫 번째 구조 작전 때는 총격전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F-15E 전투기에서 비상 탈출한 두 번째 공군 조종사를 구조하는 데는 더 오랜 시간이 걸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천 명의 야만인들이 그를 쫓고 있었다”며 “심지어 일반 이란 시민들도 그를 찾고 있었는데 미군에게는 현상금이 걸려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산비탈 바위 틈새에 은신한 미군 병사를 첨단 기술을 이용해 찾아냈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나라들은 병사 한 명을 위해 병사 200명과 항공기 10대를 위험에 빠뜨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은 지난 2월 러시아로부터 베르바 휴대용 대공 미사일 시스템(MANPADS)을 5억 8900만 달러(약 8850억원) 어치를 비밀리에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르바는 저고도에서 항공기, 헬리콥터, 순항 미사일 및 무인 항공기를 요격하도록 설계된 러시아제 휴대용 대공 방어 시스템이다.
  • ‘트럼프 비판자’ 볼턴도 “한국 설득·이란 강공하라”…‘북핵’ 소환한 美보수

    ‘트럼프 비판자’ 볼턴도 “한국 설득·이란 강공하라”…‘북핵’ 소환한 美보수

    미국 보수 진영에서 이란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트럼프 1기 행정부의 대표적 강경파 인사인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에서 “지속 가능한 중동의 평화와 안보는 이란 정권 교체 이후에만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의 군사력을 제거하고,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계속 파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임무를 시작했고, 이제 완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안팎에서 출구전략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볼턴 전 보좌관은 오히려 공세 강화를 주문한 것이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진전을 이유로 호르무즈 해협 개방 시한을 연장한 데 대해서도 “현실이 그렇지 않다면 성급한 승리 선언은 미국의 신뢰를 훼손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란과의 합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이란 같은 상대와의 휴전이나 합의는 편의에 따라 언제든 깨질 수 있다”고 일축했다. 그 근거로 볼턴 전 보좌관은 오만의 중재로 휴전했다가 최근 이스라엘 공격에 나선 예멘 후티 무장세력 사례를 거론하며 “후티의 교훈은 이란에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말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또 협상의 진정한 상대는 이란이 아닌 중국이라고 지목했다. 이란산 원유 수출이 차단될 경우 중국이 가장 큰 타격을 입는 만큼, 이란 원유 판매에 대한 제재를 전면 복원해 중국을 압박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또 유럽과 한국과 일본, 인도에도 이란전의 필요성을 적극 설득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볼턴, 이란 앞에선 한목소리…네오콘 노선 재확인볼턴 전 보좌관은 1기 행정부 당시 대북 외교 현안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이견을 보이다 경질된 뒤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해왔으며, 지난해에는 기밀 유출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다. 이런 그가 이란전 강화를 촉구하고 나선 것은 ‘무력을 통한 평화 수호’를 강조하는 네오콘적 신념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 갈등과 별개로, 대이란 강경노선에서는 여전히 전략적 공감대가 살아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풀이된다. WSJ “핵 저지 위한 무력 사용은 정당…북한 사례가 입증”한편 미국 보수 진영을 대표하는 신문인 월스트리트저널(WSJ)도 같은 날 이란 공격의 정당성을 강조하는 사설을 실었다. WSJ은 논설실 명의 사설에서 외교 대신 군사력 사용을 선택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론을 겨냥해 “북한과 관련한 미국의 경험은 다른 대안들이 오히려 더 위험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반박했다. WSJ은 1994년 북핵 위기 당시 지미 카터 전 대통령과 김일성 주석의 합의로 클린턴 행정부의 북한 핵시설 타격 계획이 무산됐고, 결국 북한이 핵보유국이 됐다는 점을 짚으며 “충돌 회피만을 최우선으로 고려할 때 어떤 결과가 초래되는지 보여준다는 점에서 되짚어볼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 “이거 함정 아냐?” 트럼프도 당황한 실종 미군의 ‘신호’…뭐라고 했길래

    “이거 함정 아냐?” 트럼프도 당황한 실종 미군의 ‘신호’…뭐라고 했길래

    이란이 격추한 F-15E 전투기에서 비상 탈출한 뒤 실종된 미군 장교를 구출해낸 것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뒷이야기를 전했다. 미군은 해당 장교가 보낸 “특이한 메시지” 때문에 이란군에 포로로 잡혀 있을 가능성을 의심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미 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호신용 권총 한 자루와 함께 홀로 남겨진 해당 장교는 산 틈새에 숨어 있었으며, 미국이 첨단 기술을 동원해 그를 찾아냈다고 전했다. 장교의 위치에 관한 신호 정보를 입수한 뒤 무전 연락이 오갔는데, 이 과정에서 미 당국은 이란 측이 미군을 함정으로 유인하기 위해 허위 신호를 보내고 있을 수도 있다고 의심했다. 당국이 이같이 판단한 이유는 메시지 내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장교가 전투기에서 탈출한 뒤 무전으로 ‘하나님께 권능이 있다’(Power be to God)는 메시지를 보냈다면서 “이슬람교도가 할 법한 말처럼 들렸다”고 설명했다. 미군 지휘부의 생각이 바뀐 계기는 이 장교가 독실한 신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다. 미 국방부 당국자는 “처음에는 상황이 완전히 명확하지 않았지만 우리는 관련 정보를 토대로 그가 생존해 있고 (이란군에) 억류되지 않았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그를 아는 이들이 그가 신앙심이 깊은 인물이라고 말해 줬다”고 전했다. 실종 장교가 이란군에 생포되지 않은 상태에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고 확신한 지휘부는 미 해군 최정예 네이비실 팀6 대원 등 특수작전부대 약 200명과 수십 대의 군용기, 우주·사이버 정보 자산 등을 동원한 대규모 구출 작전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장교 구출 작전이 얼마나 대단하고 위험한 일이었는지를 강조했다. 그는 이란군 병력을 가리켜 “수천명의 야만인들이 그를 추적하고 있었다”며 “일반 시민들조차 그를 찾고 있었고, 그들(이란 정부)은 그를 생포하면 현상금을 주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F-15E 전투기는 지난 3일 이란군 미사일에 격추됐고 탑승했던 미군 조종사와 무기 체계 담당 장교 등 2명은 비상 탈출했다. 조종사는 즉시 구조됐으나 무기 담당 장교의 행방은 한동안 확인되지 않아 미군과 이란군이 치열한 수색 경쟁을 벌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구조 과정에서 이스라엘이 미군을 일부 도왔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미군과 실종 장교의 접선 지역에 이란군이 접근하는 것을 막기 위해 공습을 한 차례 실시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스라엘군)은 훌륭한 파트너였다”며 “우리는 형, 동생과 같은 관계”라고 말했다.
  • 이란서 격추된 중국산 드론 ‘미스터리’…비밀리에 참전한 제3국 어디? [밀리터리+]

    이란서 격추된 중국산 드론 ‘미스터리’…비밀리에 참전한 제3국 어디? [밀리터리+]

    중국산 드론이 이란 상공에서 격추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 등 교전 당사국 외에 제3국의 참전 가능성이 제기됐다. 앞서 지난 2일(현지시간) 이란군은 남부 파르스주 시라즈 인근 상공에서 미국의 첨단 무인 공격기인 MQ-9 리퍼 드론을 새로운 방공 시스템으로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이후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텔레그램에 격추된 미국 MQ-9 드론 추락 모습이라고 주장하는 영상과 잔해라고 주장하는 사진 여러 장을 공개했다. 그러나 사진 속 잔해가 미군 MQ-9 드론이 아니라는 반론이 제기됐다. 미 군사 전문 매체 더워존은 이날 “해당 잔해는 사실 사우디와 UAE가 운용하는 중국제 ‘윙룽 2’ 드론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중국 청두항공산업그룹(CAIG)이 개발한 ‘윙룽 2’는 외형과 기능이 미국의 MQ-9 리퍼와 매우 유사해 “중국판 리퍼”로 불려왔다. 중국 윙룽 2, 어떤 드론? 2018년 실전 배치된 윙룽 2는 정찰과 정밀 타격이 모두 가능한 드론으로, 최대 속도는 시간당 370㎞, 체공 시간은 최대 32시간, 작전 거리는 최대 4000㎞로 알려졌다. 하루 이상 공중 체류가 가능하며 대륙 간 수준의 장거리 작전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최대 탑재량은 약 480㎏이며 최대 12발 무장이 가능하다. BA-7 공대지 미사일, 레이저 유도 폭탄, AKD-10 대전차 미사일 등으로 무장할 수 있다. 비용 대비 화력이 높으며 테러 또는 반군 작전에 최적화돼 있다고 알려졌다. 다만 스텔스 성능이 없고 전자전(재밍)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중국제 드론이 이란서 격추된 이유는?중국 드론이 이란 상공에서 격추되면서 제3의 국가가 이란 전쟁에 ’비밀리에‘ 참전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됐다.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5일 “이란 상공에서 중국제 드론이 격추된 것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 드론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다른 국가의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윙룽 2는 이란 영토 깊숙한 곳에서 격추됐다. 이는 해당 드론이 단순히 국경 근처에서 정찰이나 감시 활동을 한 것이 아니라, 이란 영토를 직접 정찰하거나 목표물을 탐색하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격추 장소 인근에는 이란의 주요 탄도미사일 생산 시설이 있었다. 따라서 윙룽 2가 이란의 탄도미사일 발사대를 겨냥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중동에서 윙룽 1, 윙룽 2 드론을 운용하는 국가는 아랍에미리트와 사우디아라비아 두 나라뿐이다. 사우디는 개전 초반 이란의 거친 보복 공격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며 공격을 방어하는 데 그쳤다. 반면 아랍에미리트는 이란의 공격으로 사우디보다 훨씬 큰 피해를 봤으며 이란에 대한 보복 공격 의사를 반복적으로 나타내 왔다.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이러한 상황을 언급하며 “이란 상공에서 격추된 윙룽 2 드론은 아랍에미리트가 보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다만 해당 매체는 윙룽 2가 아랍에미리트 운용 무기일 가능성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으며, 사우디는 개전 중반부터 이란에 대한 중립적인 입장보다는 자국 내 피해를 호소하며 미국을 향해 전쟁을 계속하라고 부추겼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바 있다. 한편 6일 미국과 이란이 일단 휴전 합의 후 종전을 논의하는 2단계 방식의 중재안을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재안은 45일간의 즉각적인 휴전과, 이후 종전을 비롯한 포괄적인 최종 합의로 이어지는 2단계 접근이 골자다. 다만 로이터 통신은 “이란은 일시적인 휴전을 수용할 수 없으며, 특정 시한을 정해놓고 결정을 내리라는 식의 압박도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면서 “일시적 휴전을 조건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 [포착] 이란 도로에 생긴 ‘미스터리 구덩이’…美 구출 작전 중 먼저 폭격한 이유

    [포착] 이란 도로에 생긴 ‘미스터리 구덩이’…美 구출 작전 중 먼저 폭격한 이유

    이란 미사일에 의해 격추됐다가 실종된 미군 F-15E 전투기 탑승자 구조 작전의 ‘흔적’이 위성사진으로 포착됐다. 6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이란 중부 이스파한 주의 도로를 따라 생긴 구덩이 모습을 포착한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실제 공개된 사진을 보면 도로를 따라 일정한 간격으로 구덩이가 줄지어 있는 것이 확인된다. CNN은 여러 도로에 최소 28개의 구덩이가 생겼으며 이 지역은 미군이 항공기를 자폭시켰던 곳에서 약 20㎞ 떨어진 곳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뜬금없이 도로를 따라 구덩이가 생긴 것은 이란군이 현장에 접근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목적으로 추측된다. 미군 구출 현장에 이란군이 빠르게 도달하지 못하도록 도로를 파괴하는 정밀 폭격을 한 것이다. 앞서 미군 측은 이란군이 먼저 접근하지 못하도록 항공기가 해당 지역에 공습을 가했다고만 밝혔었다. 미 공군의 F-15E 전투기는 지난 3일 이란 남서부 내륙 산악지대 상공에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에 의해 격추됐다. 다행히 탑승자 모두 비상 탈출해 조종사는 곧바로 구출됐으나 무기체계장교(WSO)의 행방은 오리무중이었다. 이후 미군과 이란군 양측의 치열한 수색 경쟁이 벌어졌다. 특히 미군은 적진 깊숙한 곳에서 권총 한 자루에 의지해 숨어 있던 장교를 찾아내 구출하기 위해 수백 명의 미군 특수부대원과 수십 대의 군용기와 헬리콥터, 사이버·우주·정보 분야 역량을 총동원했다. 먼저 지상 작전에는 미 최정예 특수부대인 델타포스와 네이비실이 나섰다. 이들은 이란 내륙 깊숙한 곳에서 직접 수색 및 구조를 수행했다. 여기에 조종사 구조를 전문으로 하는 전투탐색구조(CSAR) 전담팀이 현장에 투입됐다. 지상을 이들 특수부대가 휘젓는 동안 공중에는 미 공군의 최신 구조 전용 헬기 HH-60W와 이를 보호하기 위한 A-10 워트호그 공격기, 특수부대 침투 및 철수를 맡은 특수전 전용 수송기 MC-130J가 떴으며 F-35 스텔스 전투기까지 원거리에서 엄호 작전을 펼쳤다. 공중과 지상에서 구출 작전을 펼치는 동안 CIA(중앙정보국)는 이란군을 교란하기 위해 “미군이 이미 승무원을 확보해 지상으로 이동시키고 있다”는 식의 기만 정보를 흘렸고 그사이 실종 승무원의 위치를 찾아냈다. 적진에 실종된 장교 한 명을 위해 미국의 전략 자산이 모두 동원된 셈으로 결국 그는 약 36시간 만에 무사히 구출됐다.
  • “돈 내도 기술 못 받나”…UAE 라팔 흔들, KF-21 뜨나 [밀리터리+]

    “돈 내도 기술 못 받나”…UAE 라팔 흔들, KF-21 뜨나 [밀리터리+]

    아랍에미리트(UAE)가 프랑스 차세대 전투기 업그레이드 사업인 라팔 F5 공동 재원 조달 논의에서 이탈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중동 전투기 시장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프랑스 경제지 라트리뷴은 2일(현지시간) 프랑스가 UAE에 라팔 F5 개발비 분담을 제안했지만 UAE가 “기술적 반대급부 없이 비용만 내는 구조”에 반발해 지난해 12월 사실상 결별했다고 보도했다. 아나돌루 통신은 UAE의 분담 예상액이 최대 35억 유로(약 6조 767억원), 전체 프로그램 규모가 50억 유로(약 8조 6810억원)에 이른다고 전했다. 이번 파장의 핵심은 결국 기술 이전 문제다.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밀리타르니는 4일 UAE가 현지 기업 참여와 기술 접근 없이 투자만 요구받는 구조에 반발했다고 전했다. 인도 타임스오브인디아(TOI)도 5일 UAE가 공동 재원 조달에는 참여할 수 있지만 핵심 기술 접근과 산업 참여는 보장받지 못하는 구조였다고 보도했다. 여러 매체가 공통으로 짚은 대목은 하나다. UAE가 원한 것은 단순한 투자 참여가 아니라 기술 이전과 자국 산업 참여였다는 점이다. 라팔 F5는 프랑스가 차세대 공군 전력의 핵심으로 밀고 있는 사업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해 3월 라팔 추가 발주 계획을 밝히며 최신형 라팔 F5가 차세대 ASN4G 극초음속 핵탑재 순항미사일을 운용하게 되고 2035년부터 실전 운용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입장에서는 단순 개량형이 아니라 자국 핵억지 체계와 직결된 민감 사업인 셈이다. 이 때문에 UAE의 반발은 단순한 가격 갈등 이상으로 읽힌다. 중동 주요 무기 수입국들은 이제 완제품 구매에 그치지 않고 공동 개발, 현지 생산, 후속 정비, 기술 이전까지 함께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UAE가 라팔 F5 자금 조달에 참여하면서도 자국 기업 참여와 기술 접근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크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다. 밀리타르니와 TOI 모두 이런 구조적 불만에 주목했다. ◆ 라팔 F5 균열, 시장이 주목하는 이유 시장 관심이 커지는 이유는 분명하다. 이번 사안은 프랑스와 UAE 간 재원 협상 결렬에 그치지 않고 중동 방산 시장에서 기술 이전과 산업 참여가 얼마나 중요한 조건으로 떠올랐는지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특히 라팔 F5처럼 핵심 전략 자산 성격이 강한 사업일수록 공급국이 기술 이전에 더 보수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드러난다. 이에 따라 업계 안팎에서는 UAE가 과거 KF-21에 꾸준히 관심을 보여온 만큼 이 전투기가 잠재적 대안으로 다시 거론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과 UAE는 2025년 KF-21 협력 의향서(LOI)를 체결했고 UAE 측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생산 현장을 직접 찾는 등 관심을 드러내 왔다. 지난달 25일 KF-21 양산 1호기가 공개된 뒤에는 이 전투기의 수출 가능성을 짚는 보도도 잇따랐다. KF-21의 의미는 이제 ‘개발 중인 전투기’라는 말로는 다 설명되지 않는다. 양산 1호기 공개를 계기로 시제기 단계를 넘어 실제 전력화로 이어지는 한국형 전투기 플랫폼이라는 점이 훨씬 선명해졌기 때문이다. 라팔과의 비교가 단순한 성능 우열 논쟁에 그치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국이 전투기 개발을 넘어 양산과 개량, 나아가 수출까지 바라보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를 곧바로 UAE의 KF-21 도입 가능성으로 직결시키는 것은 섣부르다. 지금까지 공개적으로 확인된 것은 라팔 F5 공동 재원 조달 논의에 균열이 생겼다는 점, 그리고 여러 해외 매체가 그 배경으로 기술 이전 제한 문제를 지목하고 있다는 정도다. KF-21은 어디까지나 중장기적으로 검토될 수 있는 여러 선택지 중 하나일 뿐, 당장 라팔의 빈자리를 대신할 카드로 단정할 단계는 아니다. 무엇보다 전투기 도입 사업은 기술 이전 하나로 결론 나는 문제가 아니다. 가격, 무장 통합, AESA 레이더와 전자전 체계의 성숙도, 장기 군수 지원, 미국산 부품 승인, 정치·외교 변수까지 복합적으로 얽힌다. 라팔은 이미 여러 국가에 수출돼 운용 실적을 쌓은 플랫폼이지만, KF-21은 이제 막 양산 문턱을 넘은 전투기다. 두 기체를 같은 선상에서 단순 비교하기 어려운 이유다. 결국 이번 사안의 본질은 UAE가 당장 KF-21로 방향을 틀 것이냐가 아니다. 더 중요한 것은 라팔 F5 협상 균열이 중동 전투기 시장의 선택 기준 자체를 흔들고 있다는 점이다. UAE는 단순 구매국이 아니라 기술 이전과 자국 산업 참여를 요구하는 고객이었고 프랑스는 그 기대에 충분히 답하지 못했다. 결국 중동 시장에서 전투기 수출의 승부처는 기체 성능만이 아니라 기술을 얼마나 내주고 산업을 얼마나 함께 키워줄 수 있느냐로 옮겨가고 있다는 뜻이다.
  • 호르무즈 틀어쥔 이란…세계 4대 강국 부상에 한국도 비상 [핫이슈]

    호르무즈 틀어쥔 이란…세계 4대 강국 부상에 한국도 비상 [핫이슈]

    중동 전쟁의 파장이 전장 밖으로 번지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군사적으로 압박할수록 이란은 오히려 세계 경제의 급소를 틀어쥐며 더 큰 힘을 얻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경제 규모와 군사력은 미국, 중국, 러시아에 못 미치지만 세계 에너지의 목줄인 호르무즈 해협을 쥔 순간 판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로버트 A. 페이프 시카고대 교수는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에서 이란이 세계의 ‘네 번째 권력축’으로 떠오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힘의 기준이 바뀌고 있다고 봤다. 과거에는 경제력과 군사력이 패권을 갈랐다. 지금은 세계 경제가 반드시 지나야 하는 통로를 누가 쥐고 있느냐가 더 중요해졌다는 것이다. 그 상징이 호르무즈 해협이다.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의 약 5분의 1이 이곳을 지난다. 대체 항로는 단기간에 만들기 어렵다. 이란이 이 길목을 계속 압박하면 충격은 중동을 넘어 세계 질서 전반으로 번질 수밖에 없다. 핵심은 ‘완전 봉쇄’가 아니라 ‘통제’다. 많은 나라는 아직도 미국과 동맹 해군이 곧 해협을 안정시키고 예전 흐름을 되돌릴 것이라고 기대한다. 그러나 페이프 교수는 이런 기대가 현실을 놓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협을 봉쇄하지 않아도 시장은 충분히 얼어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쟁 이후 해협 통항량이 90% 이상 줄어든 것도 이 때문이다. 공격 위험이 현실화하자 보험사들이 보장을 거둬들이거나 보험료를 크게 올렸고 상선 한 척만 드문드문 위협받아도 시장 전체가 움츠러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유가 문제가 아니다. 현대 경제는 석유가 제때 대규모로 안정적으로 도착해야 돌아간다. 이 신뢰가 무너지면 보험료와 운임이 뛰고 각국 정부는 에너지 수급을 시장이 아닌 국가 전략 문제로 다루기 시작한다. 바로 여기서 해협 통제력은 군사력을 넘어서는 새 권력으로 바뀐다. ◆ 봉쇄 안 해도 출렁이는 시장…미국엔 길고 비싼 싸움 미국의 약점은 비대칭성이다. 미국과 동맹국은 기뢰와 드론, 미사일 위협 속에서 유조선 한 척 한 척을 계속 지켜야 한다. 반면 이란은 항로 전체를 막아 세울 필요가 없다. 가끔 타격해도 “이 길은 더는 안전하지 않다”는 의심만 심어주면 된다. 항로 신뢰가 깨지는 순간 시장이 먼저 반응하고 물류는 곧바로 움츠러든다. 미국은 쉬지 않고 막아야 하지만 이란은 간헐적 위협만으로도 세계 에너지 흐름을 압박할 수 있다. 페이프 교수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최근 “무력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여는 것은 비현실적이며 결국 이란과의 공조 속에서만 가능하다”는 취지로 밝힌 점도 거론했다. 이는 미국과 서방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항로를 원상 복구할 수 있다는 기존 인식이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제 석유 흐름의 안정은 군사력만으로 보장되지 않는다. 이란의 동의 여부도 변수라는 뜻이다. 걸프 지역의 기존 질서도 흔들린다. 그동안은 산유국이 원유를 내보내고 시장이 가격을 정하고 미국이 항로를 지키는 구조가 유지됐다. 그러나 전쟁이 길어지고 보험료와 해상 위험이 치솟자 이 틀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재정의 상당 부분을 에너지 수출에 기대는 걸프 국가들은 수출 안정성을 실제로 좌우하는 쪽을 더 의식할 수밖에 없다. 그는 중동 질서가 미국 중심에서 점차 이란을 고려하는 방향으로 재편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 한국도 남의 일 아니다…보험·운임 뛰면 곧장 파장 이 충격은 아시아에서 더 크게 번질 수 있다. 한국과 일본, 인도는 걸프 지역 에너지 의존도가 높다. 중국도 공급선을 다변화해 왔지만 중동산 에너지 비중을 단숨에 낮추기 어렵다. 정유시설과 항로 저장 인프라가 이미 걸프산 원유와 가스에 맞춰 짜여 있기 때문이다. 공급 불안이 길어지면 보험료와 운송비 상승이 에너지 가격을 끌어올리고 무역수지와 환율, 물가까지 차례로 압박할 수 있다. 결국 에너지 의존은 외교와 산업 정책까지 흔들 수 있다. 그는 1970년대식 오일쇼크의 악몽이 재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공급 충격이 이어지면 각국은 가치나 원칙보다 에너지 접근성 확보를 먼저 계산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외교 선택지는 좁아지고 추가 불안을 감수하는 행동은 더 어려워진다. 해협 압박이 길어질수록 이란은 군사력 이상의 전략적 지렛대를 손에 쥐게 된다. 중국과 러시아, 이란의 이해관계가 맞물릴 가능성도 변수다. 중국은 성장 유지를 위해 걸프 에너지가 필요하고 러시아는 유가 상승과 가격 변동성 확대에서 이익을 볼 수 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이라는 직접적인 압박 수단을 쥐고 있다. 세 나라가 공식 동맹을 맺지 않더라도 미국과 서방의 경제 안정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일 유인은 커질 수 있다. 결국 미국의 선택은 둘 중 하나다. 장기간 군사력을 투입해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다시 쥐거나 미국이 절대적으로 보장하던 에너지 질서가 흔들리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전자를 택하면 길고 소모적인 전쟁을 감수해야 한다. 후자를 택하면 이란이 새로운 세계 권력축으로 올라설 공간을 내줄 수 있다. 페이프 교수는 이번 전쟁이 단순한 군사 충돌이 아니라 세계 질서가 되돌아가기 어려운 방향으로 꺾이는 변곡점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우크라이나에 관심 좀…” 이란 전쟁의 ‘유탄’ 맞은 젤렌스키의 한숨 [핫이슈]

    “우크라이나에 관심 좀…” 이란 전쟁의 ‘유탄’ 맞은 젤렌스키의 한숨 [핫이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이 자국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우려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5일(현지시간) 공개된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란 전쟁의 장기화로 인해 미국의 세계적 우선순위가 바뀌어 우크라이나 지원이 더욱 약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오늘날 우리가 우선순위가 아니라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이란 전쟁의 장기화가 우리에게 더 적은 지지를 가져다줄까 두렵다”고 털어놨다. 특히 젤렌스키 대통령은 가장 시급한 지원으로 패트리엇 미사일 시스템을 꼽았다. 그는 “러시아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데 있어 패트리엇은 필수적인데, 우크라이나는 아직 효과적인 대안을 찾지 못했다”면서 “애초에 미국은 충분한 수량의 패트리엇을 공급한 적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란 전쟁이 조속히 끝나지 않으면 우리에게 그리 큰 규모가 아닌 물량도 날이 갈수록 더 줄어들 것”이라며 “그래서 당연히 두려운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는 그간 미국의 시큰둥한 반응 속에서도 유럽 동맹국들의 도움으로 패트리엇 미사일을 구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왔다. 그러나 이란 전쟁의 장기화로 중동 지역 전체가 전쟁에 휘말리면서 그 순위가 더욱 뒤로 밀렸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과 중동 국가에 자체 개발한 요격용 드론인 ‘스팅’을 주는 대가로 패트리엇 미사일 교환을 제안했으나 이 또한 반응이 없는 상황이다. 우크라이나는 지금까지 러시아 경제를 약화해 막대한 전쟁 비용을 감당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해왔으나 이란 전쟁으로 발목이 묶였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자 역설적으로 원유 가격이 상승하고 미국이 일부 제재를 완화해주면서 러시아가 반사 이득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항만 시설, 송유관, 정유 시설을 연이어 드론으로 공격하며 큰 성과를 얻었으나 원유 급등을 우려한 동맹국들의 자제 요청까지 받은 상황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호르무즈 봉쇄를 푸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며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앞서 그는 지난 2일 저녁 영상 연설에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전쟁 동안 흑해 해상 수송로를 방어하며 얻은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노하우가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행을 회복하고자 하는 국가들에 유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젤렌스키 대통령이 직접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를 돕겠다고 나서는 이유는 외교적 존재감 확대와 동맹 강화를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격화된 전쟁 상황에서 스스로 해결사 역할을 자처해 입지를 높이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국제적 지지를 공고히 하려는 것이다. 여기에 이를 명분으로 중동 국가들과의 군사·경제적 협력을 강화해 경제적 실익을 얻으려는 계산도 숨어 있다.
  • [영상] 이스라엘, ‘살아있는 지옥’ 됐다…이란 미사일에 건물 통째로 ‘증발’ [핫이슈]

    [영상] 이스라엘, ‘살아있는 지옥’ 됐다…이란 미사일에 건물 통째로 ‘증발’ [핫이슈]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로 이스라엘 북부 항구 도시가 초토화됐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AFP 통신 등 외신은 5일(현지시간) “북부 항구도시 하이파의 7층 건물이 미사일에 직접 맞아 붕괴하면서 3명이 실종됐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 당국은 “해당 건물이 미사일의 직접 타격을 받았다. 발사체는 이란에서 발사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의 이번 공습으로 생후 10개월 아기와 82세 노인을 포함해 최소 4명이 다치고 3명이 실종됐다. 10개월 아기는 머리를 다쳤으며 다른 부상자들은 파편과 폭발 충격에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는 수십 명의 구조대와 보안 인력이 투입돼 수색과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AFP는 구조대원들이 손전등을 들고 무너진 콘크리트 잔해 사이를 뒤지며 생존자를 찾는 모습의 영상을 공개했다. 한 구급대원은 AFP에 “큰 콘크리트 덩어리를 손으로 옮겨 82세 남성을 구조했다”고 말했고, 또 다른 구조대원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유리 파편과 연기, 콘크리트 잔해가 사방에 흩어져 있었고 파괴 규모가 매우 컸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스라엘 현지 언론이 공중에서 촬영한 현장 영상을 보면 좁은 골목이 이어진 주거 밀집 지역에서 미사일을 맞은 건물 하나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처참하게 잔해만 남아 있다. 소방당국은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직격탄을 맞은 건물은 화재 발생 후 붕괴 위험이 매우 높은 상태”라면서 “갇힌 사람이 더 있을 가능성이 있어 어려운 상황 속에서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주거용 건물을 타격한 이란의 탄도미사일 탄두가 충돌 시 폭발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면서 “미사일이 폭발하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여러 건물의 주민들을 대피시켰다”고 덧붙였다. 미국·이스라엘·이란 모두 선 넘었다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을 향해 “호르무즈 해협 개방 등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발전소와 교량 등 민간 시설을 타격하겠다”고 수시로 위협해 왔다. 민간인과 민간 시설을 겨냥한 의도적인 공격은 제네바 협정, 헤이그 협약, 뉘른베르크 원칙, 유엔 헌장을 포함한 여러 국제법 위반이다. 이란은 이미 이스라엘의 민간 거주 구역을 겨냥해 미사일을 날렸고,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를 노린 공격을 가했다. 5일 하루 동안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진 레바논인은 최소 11명이다. 이 중에는 4세 어린이도 포함돼 있다. 사실상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이 모두 선을 넘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또 한 번 협상 시한을 연기했다. 그는 5일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에 별다른 설명 없이 “미 동부 시간 화요일(7일) 오후 8시!”라고 적었다. 이는 당초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했던 최후통첩 기한인 현지 시간 기준 6일 오후 8시(한국 시간 기준 7일 오전 9시)를 24시간 미루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에서도 “만약 화요일 저녁까지 (이란 지도부가)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는다면 그 나라는 발전소도, 다리도 모두 무너져 내릴 것”이라며 협상 시한을 7일로 제시했다. 이란 미사일 또 못 막은 이스라엘 방공망한편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군이 이날 오후 이란에서 발사된 새로운 미사일 공격을 탐지했다고 경고한 지 몇 분 만에 발생했다. 군 당국은 방공망이 미사일을 격추하는 데 실패했다고 인정하면서 “이란의 탄도미사일에는 집속탄이 아닌 재래식 탄두가 탑재돼 있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친이란 무장단체인 레바논의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북부를 겨냥한 로켓과 드론 공격을 강화하면서 해당 지역 전역에 공습 사이렌이 여러 차례 울렸다. 당국은 “헤즈볼라가 발사한 드론 한 대가 북부 지역의 한 주택을 공격해 피해를 입혔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방위군에 따르면 지난 2월 28일 이란 전쟁 개전 이후 이스라엘군이 제거한 헤즈볼라 조직원은 약 1000명에 달하며, 레바논 내 헤즈볼라 지휘소와 무기고, 로켓 및 미사일 발사대 등 목표물 3500여 곳도 공격했다. 레바논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레바논에서 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한 사람은 약 1200명, 부상자는 3400여 명에 달한다. 또 수십만 명이 피난길에 올라 무기한 난민 처지에 놓일 위험에 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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