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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웜비어 사망] 文대통령 “北 비이성적 정권… 조건 없는 대화 언급한 적 없어”

    [美웜비어 사망] 文대통령 “北 비이성적 정권… 조건 없는 대화 언급한 적 없어”

    북한에 억류됐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돌아온 미국인 오토 웜비어의 사망을 계기로 문재인 대통령의 대화 기조에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문 대통령은 20일 미국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어떠한 전제조건도 없는 대화를 언급한 적이 없다”며 “먼저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동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다음에 북한의 완전한 핵 폐기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불과 닷새 전 6·15 남북정상회담 17주년 기념사를 통해 “북한이 핵과 미사일의 추가 도발을 중단한다면 북한과 조건 없이 대화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었다. 대화 기조는 유지하되 웜비어 사망 사건에 대한 미국 내 부정적인 기류를 인식해 대화의 전제조건 수위를 다시 높인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당시 6·15 기념사는 북한이 고강도 군사도발을 중단하기만 하면 북한과 대화할 수 있다는 것으로, 북한의 비핵화를 남북대화의 선행조건으로 내세웠던 기존 입장보다 한층 진전된 메시지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이날 CBS방송 인터뷰는 북한이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동결하고, 핵을 완전히 폐기하겠다는 확실한 신호를 보내야 대화가 가능하다는 의미로 읽힌다. 특히 문 대통령은 “대화 자체가 목표가 아니다”라며 “대화를 위한 대화는 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동안 유지해 온 “대북 제재 그 자체가 목적이 돼서는 안 된다”는 기조와도 차이를 보인다. 다만 6·15 기념사에서 문 대통령이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운 ‘핵과 미사일의 추가 도발 중단’이 곧 핵 동결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대화 기조에서 크게 벗어난 언급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웜비어 사망으로 미국 내 대북 여론이 악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이 연일 대화 메시지를 내보낸다면 한·미 정상회담에서 우리 정부가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것이라는 현실론이 작용했을 것이란 해석도 있다. 문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의 대북 정책 기조가 미국의 정책과 근본적으로 배치되는 게 아님을 거듭 강조했다.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라는 점에서 전략적 판단에 따른 일시적 ‘톤 다운’이란 분석도 나온다. 무엇보다 문 대통령이 “대화는 반드시 필요하다. 지금까지 국제사회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에 따라서 해 왔던 제재와 압박만으로는 북핵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한 대목에서 대화 기조를 이어 가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외교부는 웜비어의 죽음이 한·미 정상회담에 미칠 악영향을 사전 차단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형언할 수 없는 충격과 상심에 빠진 고인의 유가족 그리고 미국 국민과 정부에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면서 “정부는 북한 당국이 현재 억류돼 있는 우리 국민들과 미국인들을 포함한 모든 억류자를 조속히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낼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부 장관과 통화가 이뤄지면 웜비어의 죽음에 대해 위로와 애도의 뜻을 재차 전달할 예정이다. 강 장관은 틸러슨 장관과의 통화 이후 별도의 방미도 추진할 방침이다. 그럼에도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세부적인 한반도 평화 실현 정책을 조율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우리 정부가 6·15 기념식을 기점으로 대북 대화에 힘을 싣고 있는 데 반해 미국은 웜비어 사망 사건 이후 다시 제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문정인 통일외교안보 특보가 방미 중 북한의 핵·미사일 활동 중단과 한·미 합동 군사연습 규모 축소를 거론하면서 미국 조야에서 우리 정부의 대북 정책을 바라보는 우려의 시각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이전에는 이번 회담에서 대북 대화에 대한 조건을 양국이 조율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봤지만 문 특보 발언과 웜비어 사망 사건 이후로는 미국이 당분간 북한과 대화의 문을 닫고 제재 강화 기조로 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이에 대한 미국 측의 협조를 얻지 못할 경우 정부의 대북 정책 추진 동력이 약화될 가능성도 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부가 발 빠르게 조치에 나섰지만 인권에 예민한 미국은 북한에 진상조사, 책임자 처벌, 보상 등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며 그 경우 우리 정부도 이에 보조를 맞출 수밖에 없다”면서 “북한과 핵·인권 등을 두고 큰 틀의 합의를 하지 않는 한 정부의 운신 폭도 좁아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웜비어 사망… 더 꼬이는 南·北·美

    웜비어 사망… 더 꼬이는 南·北·美

    “선제타격 급박할 때 논의” 부정적 유족에게 이례적으로 조전 전달 트럼프도 “北정권 잔혹성 규탄”문재인 대통령은 20일 “북한 핵·미사일 문제는 제재와 압력만으로 풀 수 없으며, 대화가 필요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금년 중으로 북한과 대화를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한 북한에 장기 억류됐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송환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22)가 숨을 거둔 데 대해 “북한의 잔혹한 처사를 강력하게 규탄하는 바이며, 북한이 웜비어를 죽였는지 그 사실까지 알 수는 없지만 사망에 이르는 과정에서 중대한 책임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방송된 미국 CBS방송 ‘디스 모닝’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결코 북한과의 전제조건 없는 대화를 언급한 적이 없다”면서 “먼저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동결해야 한다. 그다음 완전한 핵 폐기를 이뤄야 한다”고 단계적 해법을 제시했다. 최근 문 대통령이 6·15 남북정상회담 기념사에서 “추가 도발을 중단한다면 조건 없이 대화에 나설 수 있다”고 밝힌 데 대한 미국 조야(朝野)의 우려를 의식한 발언으로 읽힌다. 하지만 북한에 대한 미국 여론이 악화되고 있어 ‘웜비어 사망’은 한미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나의 입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정책과 상충하지 않는다고 믿는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전임 행정부의 실패한 정책들을 비판한 것 같은데, 그 점에서 같은 견해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김정은도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북한 체제와 정권의 안전에 대해서 보장 받는 것일 것”이라면서 “겉으로는 핵과 미사일로 ‘뻥’을 치지만, 속으로는 간절히 (대화를) 바라는 바일 수 있다”고도 말했다. ‘웜비어의 죽음이 남북대화 재개를 위한 노력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북한이 비이성적인 정권이라는 인식을 해야 한다”고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그런 나라, 그런 지도자를 상대로 핵 프로그램의 완전한 폐기라는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저지하기 위한 선제타격에 반대하는가’란 질문에는 “북핵과 미사일에 대해서 더 절박한 것은 우리다. 미국으로서는 미래의 위협이지만 한국은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라며 “선제타격은 그 위험이 보다 더 급박해졌을때 비로소 논의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부정적 인식을 내비쳤다. 문 대통령은 이날 웜비어의 유족에게 ‘조전’(弔電)을 보냈다. 대통령 명의의 조전을 미국 정부가 아닌 유족에게 직접 전달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한 것은 한·미 정상회담(29~30일)을 앞두고 대북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미국에서 들끓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청와대는 웜비어의 죽음이 한미정상회담 및 남북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상회담 주제는 이미 조율이 됐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문 대통령 “북핵 문제, 조건 없는 대화 말한 적 없어”

    문 대통령 “북핵 문제, 조건 없는 대화 말한 적 없어”

    문재인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북한 핵·미사일 문제와 관련해 “제재와 압력만으로 풀 수 없으며, 대화가 필요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또 “연내에 북한을 대화의 테이블로 끌어내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방송된 미 CBS방송의 ‘디스 모닝’과의 인터뷰에서 북핵 문제 해법에 대해 이같이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먼저 “나는 어떠한 전제 조건도 없이 대화를 언급한 적이 없다”면서 단계적 북핵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우선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의 동결을 위해 경쟁해야 한다”면서 “그리고 두 번째 단계에서는 북한 핵 프로그램의 완전한 폐기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자신의 최근 발언이 ‘조건없는 대북대화’로 해석돼 미국 일각에서 제기되는 우려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앞서 지난 15일 6·15 남북공동선언 17주년 기념식에서 “북한이 핵과 미사일의 추가 도발을 중단한다면 조건 없이 대화에 나설 수 있다”면서 남북대화 재개와 북핵폐기 및 북미 관계 정상화를 통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구상을 밝혔다. 또 문 대통령은 “미국에서조차 그러한 단계별 접근 방법을 뒷받침하는 목소리가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접근법과 큰 틀에서 궤를 같이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나의 입장이 미국의 정책이나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과 상충하지 않는다고 믿는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전임 행정부의 실패한 정책들을 비판한 것 같은데, 그 점에서 나도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견해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우리는 북한이 비이성적인 정권이라는 인식을 해야 한다”며 북핵 문제의 어려움을 설명한 뒤 “그런 나라와 협력해서 우리는 북한 핵 프로그램의 완전한 해체(비핵화)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대북 선제타격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하면서 “위협이 훨씬 더 시급해진 추후에 논의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북한에 장기간 억류됐다가 최근 의식불명 상태로 송환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22)씨가 사망한 데 대해 분명한 ‘북한 책임론’을 제기했다. 그는 “이번 일은 웜비어가 북한 당국에 억류된 동안 발생했다. 북한이 웜비어를 죽였는지는 확실히 모르지만 웜비어 사망에 이르는 과정에서 북한에 중대한 책임이 있는 것은 분명한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웜비어 씨에게 부당하고 잔혹한 대우를 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북한의 그러한 잔혹한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워싱턴 D.C.를 방문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취임 후 첫 번째 한·미 정상회담을 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중국, 한중 전략대회서 “한국 정치적 결단 보여달라” 요구

    중국, 한중 전략대회서 “한국 정치적 결단 보여달라” 요구

    중국 외교부가 주한미군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문제와 한반도 정세 등을 논의한 20일 한중 외교차관 전략대화를 통해 한국에 정치적 결단을 요구했다고 연합뉴스가 20일 보도했다.겅솽(耿爽)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임성남 외교부 1차관과 장예쑤이(張業遂) 외교부 상무(常務)부부장간 베이징(北京) 한중전략대화의 성과를 묻자 이런 입장을 밝혔다. 겅 대변인은 “이번 대화에서 양측이 국정 및 외교 정책, 한중 양자 관계, 사드 문제,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깊이 있고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했다”면서 “양측은 소통을 한층 강화하고 갈등을 적절히 해결하며 한중 관계를 이른 시일 내에 안정되고 건강한 발전 궤도로 되돌리도록 노력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한국 측이 정치적인 의사와 결단을 보여주고 약속을 지키며 중국 측과 함께 유관문제를 적절히 해결하고 양국 관계를 이른 시일 내에 개선하고 발전시키는 데 노력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겅 대변인은 “이번 전략대화에 앞서 양제츠 외교 담당 국무위원이 임성남 차관을 만나 한중 양국은 중요한 이웃 나라로서 중국 측은 한중 관계 발전을 중시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양 국무위원은 한중 양국 정상이 달성한 공통된 인식을 실현해야 하며 한중 수교의 초심을 잊지 말고 우호적인 협력 방향을 견지해 서로 핵심 이익과 중요한 우려(사안)를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겅 대변인은 “임 차관은 문재인 대통령이 한중 관계 개선 발전을 희망하며, 올해 한중 수교 25주년을 맞아 한국 측은 중국 측과 소통과 협조를 강화하고 양국 관계에 중요한 진전을 달성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겅 대변인은 이번 전략대화에서 한중 정상회담에 대한 논의가 있었는지 확인해달라는 말에는 “현재 발표할 소식이 없다”고 답을 피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전략폭격기 B-1B 2대, 한반도 갑작스러운 전개 이유....

    美전략폭격기 B-1B 2대, 한반도 갑작스러운 전개 이유....

    미국의 전략폭격기 B-1B 랜서 2대가 한반도에 출동해 우리 공군과 연합훈련을 했다. 군의 한 소식통은 20일 “B-1B 2대가 오늘 오전 한반도에 출격해 공군 F-15K와 연합훈련을 했다”면서 “전략폭격기 출동은 북한의 군사적 위협을 억제하기 위한 미국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연합뉴스가 전했다.이번 B-1B 출동은 문정인 통일외교안보 대통령 특보의 ‘북한이 핵·미사일 활동을 중단하면 미국 전략자산 한반도 전개와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축소할 수 있다’ 발언 이후에 이뤄진 것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전략자산 축소’ 발언 등에 구애받지 않고 앞으로도 전략무기를 계속 한반도에 투입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조치로 해석하고 있다. 반면 군 관계자는 “B-1B 출격은 이달 초 마련된 한미간의 연합훈련 계획에 따른 것”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태평양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발진한 B-1B 2대는 제주도 남방을 거쳐 동해로 비행하면서 공군 F-15K 2대와 연합훈련을 하고, 강원도 필승사격장에서 모의폭격 훈련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 가운데 하나로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B-1B는 태평양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이륙하면 최대 2시간 30분 이내에 한반도 상공에 도착한다. 최대속도 마하 1.2인 B-1B는 한 번의 출격으로 다량의 폭탄을 투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 북한은 이 폭격기의 한반도 출격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토 웜비어 사망 애도…북한전문 여행사 “미국인 주선 안하겠다”

    오토 웜비어 사망 애도…북한전문 여행사 “미국인 주선 안하겠다”

    오토 웜비어의 북한 여행을 주선한 북한전문 여행사인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Young Pioneer Tours)는 웜비어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20일 “미국 시민에게 북한 여행을 더는 주선하지 않겠다”고 밝혔다.중국에 기반을 둔 이 여행사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오토 웜비어의 사망은 우리에게 미국인 여행객들을 받아들이는 문제를 재고하게 했다. 지금 미국인들이 북한을 여행하는 것은 너무 위험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북한에) 웜비어를 만나게 해달라는 우리의 계속된 요청은 거절됐고, 오로지 그의 상태가 괜찮다는 (북한의) 확언만 있었을 뿐이었다”면서 “웜비어가 억류된 방식은 끔찍했고, 이런 비극은 다시는 반복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이날 웜비어의 사망으로 북한전문 여행사들에 전화나 이메일로 북한 관광이 안전한지를 묻는 전화가 큰 폭으로 증가하는 동시에 예약 취소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의 한 여행사 관계자는 북한 관광에 대한 문의 증가나 관광객 감소는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발사 위험보다 웜비어의 혼수상태 귀국에 의한 영향이 더 크다고 말했다고 RFA는 전했다. 앞서 미 오하이오 주(州) 신시내티에 거주하는 웜비어의 가족은 1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혼수상태에서 치료를 받던 웜비어가 이날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미 버지니아 주립대 3학년이었던 웜비어는 지난해 1월 관광차 방문한 북한의 평양 양각도 호텔에서 정치 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됐다.그해 3월 북한으로부터 체제전복 혐의로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석방됐으나 북한에서 1년 넘게 혼수상태에 빠진 사실이 드러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정인 워싱턴 발언 논란에 김어준 “파장? 미국 보수가 할 이야기”

    문정인 워싱턴 발언 논란에 김어준 “파장? 미국 보수가 할 이야기”

    문정인 대통령통일외교안보특보가 ‘사드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한미동맹이 깨진다는 인식이 있는데, 그렇다면 그게 무슨 동맹이냐’는 발언을 해 야당이 비판이 거세다. 자유한국당은 문 특보 발언을 ‘외교안보 폭탄’으로 규정하고 문 특보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는 20일 오전 본인이 진행하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한 방송이 이를 막말이라고 보도했는데 이게 왜 막말이냐 왜 이런말도 못하냐”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파장이 커진 것이 아니라 언론이 파장을 만들어 낸 것이다. (문 특보 발언에 대한 비판은) 미국 보수 정치인들이나 보수 평론가들이 할 이야기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 이야기가 나오면 미국보다 미국을 더 걱정하는 한국의 정치인, 언론, 관료가 너무 많다”고 꼬집었다. 앞서 문 특보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세미나 직후 워싱턴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북한이 핵 미사일 활동을 중단하면 미국의 한반도 전략자산과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축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문 특보 발언이 논란이 되자 “문 특보에게 (그간의 발언이) 앞으로 있을 한·미 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엄중하게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문정인 외교통일안보 대통령특보는 19일(현지시간) 논란을 빚은 ‘워싱턴 발언’과 관련해 “한국에서 한미군사훈련 축소를 민감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데 협상이라는 건 주고받는 것”이라며 “양자가 협상한다는 것은 그런 것이다. 나는 정부 입장을 대변하는 사람이 아니라, 조언하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우택 “추경안 승인 위한 7월 국회 소집 응할 수 없다”

    정우택 “추경안 승인 위한 7월 국회 소집 응할 수 없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겸 당 대표 대행이 문재인 정부가 마련한 ‘일자리 추경안’의 국회 승인 과정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20일 밝혔다.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여당이 추가경정예산안을 위해 오는 7월 국회를 소집하려 한다면 이런 식의 국회 소집에는 응할 수 없다”면서 “현재 방식대로라면 7월이 아니라 8·9월 국회가 돼도 (추경을) 승인해줄 수는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또 “문재인 대통령의 독선과 독주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청와대가 야당 의원들의 한·미 정상회담 동행을 요청하는 것은 대통령의 미국 행차에 들러리 서라는 이야기로밖에 이해되지 않는다”면서 “외교·안보 분야 초당적 협력은 국회를 존중하는 대통령의 진정성이 전제돼야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정 원내대표는 최근 문정인 통일외교안보 대통령 특보의 발언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문 특보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우드로윌슨센터에서 열린 한국 특파원과 간담회 자리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행위 중단 시 미국의 한반도 전략자산과 한미군사훈련을 축소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공개적인 자리에서 한 적이 있다. 정 원내대표는 “한·미 간 심각한 동맹 균열을 넘어 파열을 불러오고 있다”면서 “이간질에 가까운 균열이자 자해행위를 하는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전형적인 치고 빠지기 전술, 짜고 치는 전략이 아닌가 의심스럽다”면서 “안보의 가장 중요한 동맹국을 상대로 사전에 슬슬 마음 떠보는 게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문 대통령의 불안하고도 두려운 안보관이 현실화돼 북한 김정은의 웃음소리가 서울까지 들리는 것 같다”면서 문 특보의 해촉을 요구하기도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황교안, ‘문정인 워싱턴 발언’에 “한·미 동맹 훼손할 수 있는 부적절 발언”

    황교안, ‘문정인 워싱턴 발언’에 “한·미 동맹 훼손할 수 있는 부적절 발언”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19일 문정인 통일외교안보 대통령특보에 대해 “한·미 동맹을 훼손할 수 있는 매우 부적절한 발언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황 전 총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미국의 새로운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세계정세가 급변하고 있다. 지금은 이러한 여건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한·미 동맹을 더욱 굳건히 해야 할 시점”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황 전 총리는 “외교·안보에는 실험이 있을 수 없다. 국가 안위와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문제이기 때문이다”라며 “치고 빠지기를 해서도 안된다”고 지적했다. 황 전 총리는 또한 “이 문제에 관해서는 모두 신중하고 책임 있게 언행해야 한다”며 “국가 안위에 한 치의 빈틈도 생기지 않도록 조치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며칠이 지나면 제67주년 6·25 전쟁일이 된다. 북한의 기습남침으로 우리 군 16만2천500명, 미군 3만 9700명이 사망·실종되는 등 지울 수 없는 큰 상처를 입었다”며 “한·미 동맹은 말 그대로 ‘혈맹’”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3일 미국 방문길에 오른 문 특보는 지난 16일 한국 동아시아재단과 미국 우드로윌슨센터가 워싱턴DC에서 공동주최한 세미나 기조연설 및 문답을 통해 북한이 핵·미사일 활동을 중단하면 미국의 한반도 전략자산과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축소할 수 있다고 말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정인 특보 “나는 정부 대변자가 아니라 조언자”

    문정인 특보 “나는 정부 대변자가 아니라 조언자”

    문정인 외교통일안보 대통령특보가 최근 논란을 빚은 자신의 발언과 관련해 “한국에서 한미군사훈련 축소를 민감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데, 협상이라는 건 주고받는 것”이라면서 “양자가 협상한다는 것은 그런 것”이라고 19일(현지시간) 말했다. 앞서 문 특보는 지난 16일 워싱턴DC 우드로윌슨센터에서 열린 한국 특파원과 간담회 자리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행위 중단 시 미국의 한반도 전략자산과 한미군사훈련을 축소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공개적인 자리에서 한 적이 있다.문 특보는 이날 뉴욕 맨해튼 아시아소사이어티에서 열린 ‘한반도 위기-한미동맹의 의미’ 세미나에 참석해 “우리의 궁극적 목표는 한반도의 비핵화이고, 핵 동결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 특보는 자신의 한미연합 군사훈련 축소 발언이 2010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 전개된 미군 전략무기를 이전 수준으로 돌리자는 뜻이라며, 북한의 비핵화를 조건으로 한·미가 한발 물러나는 식으로 협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 16일 문 특보가 한 말과 같은 말이다. 당시 문 특보는 “키리졸브(KR) 연습과 독수리(FE) 훈련에 항공모함과 핵잠수함 등 전략자산을 전개할 필요는 없다”면서 “2010년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 전진 배치된 전략무기를 하향 조정해 그 이전처럼 하면 위기가 완화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이어 문 특보는 자신의 발언이 문재인 정부의 기조로 해석되는 것에는 강한 경계감을 드러냈다. 그는 “나는 정부 입장을 대변하는 사람이 아니라 조언하는 사람”면서 “교수로서 개인 생각일 뿐, 문재인 정부의 생각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 질문자가 ‘Special Advisor’(특보)라고 호칭하자 “특보가 아닌 교수로 불러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문 특보의 발언으로 야당에서는 문 특보의 해임을 촉구하고 있다. 이에 문 특보는 “특보는 정부에서 월급을 받는 자리가 아니다. 정책 결정 라인에 있는 것도 아니다”라면서 “특보로서 계속 의견을 낼 뿐이고 그것을 받아들이느냐 마느냐는 대통령이 결정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평화를 원하지만 첫 번째 강조하는 것은 안보”라면서 “우리도 북한에 대한 ‘최대한의 압박’(maximum pressure) 정책에 동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워싱턴에서의 발언과 관련해 청와대로부터 경고를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노 코멘트”라고 답했다. 오는 29~30일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백악관 방문을 앞두고 있는 문 대통령에 대해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문 대통령을 좋아하게 될 것이다. 문 대통령이 한미 관계의 긴장을 풀 것”이라고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문 대통령의 평양 방문 가능성에 대해서는 “주변 여건이 된다면 모를까 지금은 그럴 상황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설] ‘순혈주의’ 외교부 강도 높게 개혁하라

    외교부는 조직 내 순혈주의와 엘리트주의가 강한 집단이다. 출신 대학과 근무지 등으로 엮인 학벌·지역주의는 물론 과거 특혜 채용 비리에서 드러난 가족·온정 주의는 다른 부서와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다. 2010년 유명환 장관 자녀 특혜채용 이후 조직·인사 개편을 약속했지만 피부에 와 닿는 변화는 아직 감지되지 않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야 3당이 반대하는 강경화 외교장관의 임명을 강행하면서 외무고시 중심의 폐쇄적 조직 문화를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외교부는 순도로 따지면 대한민국 최고의 엘리트들이지만 우리의 외교 역량과 국가적 위상을 제대로 받쳐 주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고질적인 외교부 순혈주의 폐해가 조직을 망가뜨리고 국익마저 훼손하고 있다는 뼈아픈 질책이다. 박근혜 정부 당시 외교부는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12·28 위안부 합의’의 주체가 됐고 사드 배치 결정 과정에서 무사안일에 빠져 임무를 방기한 책임을 물은 것이다. 한·미 당국이 사드 배치를 발표하던 그 시각에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양복 수선을 위해 백화점에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참으로 아픈 대목이다. 강 신임 외교부 장관은 어제 기자회견을 통해 자성과 함께 조직의 변화를 다짐했다. 북핵·미사일 문제와 관련해 주인 의식을 지닌 능동외교를 약속했고 국민과 소통하는 외교의 방향을 제시했다. 14년 만에 임명된 비고시 출신인 강 장관이 시대정신에 부합한 외교부 개혁의 방향을 제시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어느 조직이든 순혈주의는 대개 무사안일과 보신주의가 판치는 조직 문화로 전락하기 마련이다. 온실주의에 빠진 내부 경쟁력 복원은 시급한 과제다. 현행 외교부 부적격 외교관 퇴출 제도를 강화하는 제도적 개혁과 함께 4강 외교 중심의 편협한 시각에서 벗어나 동남아와 유럽 등으로 시야를 넓히는 다자외교도 시급하다. 궁극적으로 외교부의 개혁은 대외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외교 패러다임 혁신에 맞춰야 한다. 미국과 일본 근무 등 이른바 꽃보직 특혜 그룹이 독점한 핵심 조직에 전문지식과 균형감각을 갖춘 외부 전문가들을 수혈해야 한다. 강 장관은 유엔 무대에서 갈고 닦은 실력을 바탕으로 고질적 순혈주의를 타파하는 기수가 돼야 한다. 이번에 외교부 조직의 개혁을 하지 못하면 영영 기회는 없다.
  • [시론] 한·미 정상회담은 국제정치 주체 부상 기회/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시론] 한·미 정상회담은 국제정치 주체 부상 기회/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9일 앞으로 다가온 워싱턴 한·미 정상회담은 문재인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이지만, 북한의 핵 보유 임박과 지속적인 도발, 복잡한 동북아 정세 등 여러 난제들로 인해 성공을 장담하기 어렵다. 그러나 시진핑 주석이 마라라고 정상회담에서 성공한 것처럼 문재인 대통령도 정상회담의 목표를 현안 해결보다는 지도자 간 우호 관계와 신뢰의 기반을 다진다는 정도로 설정하고 진지함과 실용주의적 전략관을 효율적으로 동원하면, 한·미 우호관계를 강화하고 현안 해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문제는 역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북핵 문제다. 이에 대한 한·미 간 정책 조율과 역할 분담의 성공 여부는 우리 민족의 장래 그리고 한?미 동맹 자체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먼저 우리는 한국의 최우선 국익은 국가 안보와 국민 보호임을 재인식해야 한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우리는 미국과 동맹을 맺어 왔고 현재도 국가 대외전략의 중추로 삼고 있다. 그러나 국가 안보가 목적이고 동맹은 이를 실현하기 위한 정책 수단이자 우리의 선택 사항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사드는 미국과 일본의 미사일 방어에는 상당한 기여를 하지만 북한의 핵 미사일을 억지하기에는 매우 제한적인 효용을 가질 뿐이다. 과거 박근혜 정부는 이를 한국 안보의 필수 무기라고 규정했다. 그로 인해 전략적 손실을 입은 중국으로부터 심각한 경제 보복을 당한 것은 우매한 일이었다. 물론 사드도 약간의 효용은 있다. 그러나 중국이 한국을 전략적 적국으로 간주해 경제 보복을 지속하고 향후 북핵 문제 해결, 북한 급변사태 수습, 통일 등 중대한 사안에서 협력을 주저할 경우 막대한 국익 손실로 득보다 실이 압도적으로 큰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문 대통령은 이미 미국으로부터 양해받은 환경영향평가 시행을 확인받고, 만약 추후에 사드가 배치될 경우에는 미국이 사드 배치가 한·중 관계 악화를 유발하지 않을 것임을 보장해 준다는 것을 다짐받아야 한다. 또한 사드 배치의 원인이 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한?미 양국이 보다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향후 북핵 문제가 해결되면 사드를 철수할 것임을 합의해야 한다. 이 밖에도 사드가 북한 핵 위협을 억지하는 데 제한적인 역할만 하므로 보다 근원적인 억지책으로서 미국이 나토(NATO)에 보장해 준 것처럼 한국이 핵 공격을 받을 경우 ‘자동적이고 즉각적으로’ 침략국을 핵으로 공격해 준다는 핵안전보장조약을 체결하자고 주장해야 한다. 차선책으로 미 전략자산의 상시 순환배치나 전술핵의 ‘한시적·조건부’ 재배치를 얻어 내야 하며 이를 기반으로 북한의 핵 포기를 유도해야 한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끊어진 남북 대화 채널을 재개하고 대북 인도 지원과 민간 교류를 통해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고 최종적으로 북핵 문제를 해결하려는 정부의 대북 정책 방향을 전달해야 한다. 북핵에 대해서는 한·미가 스마트한 대북 제재를 지속하면서 북한을 북핵 협상 틀로 끌어내 핵을 포기하도록 할 수 있도록 논의해야 한다.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 초 몇 달 동안 여러 차례 대북 선제공격 가능성을 언급하다가 한 달여 전부터는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물론 트럼프 대통령까지 나서 “적절하다면 영광스럽게 김정은을 만나겠다”고 말하는 등 미국이 군사공격에서 정상회담까지 정책의 재량 여지를 폭넓게 상정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문 대통령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한국의 위상을 국제정치와 민족 운명 결정 주체에서 객체로 전락시킨 남북 관계 단절을 조속히 시정하고 대북 정책 지렛대를 만들며 북핵 문제 해결을 선도적으로 주도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미국의 부담을 줄여 주기 위해 전작권 전환을 추진할 것이고 한국 경제력이나 과학기술에도 불구하고 국제 여망에 따라 핵개발을 자제하고 있다는 것을 대미외교의 지렛대로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
  • 美, 시리아 전투기 격추… 이란도 첫 미사일 공격

    미국과 이란이 시리아 내 급진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 조이기를 본격화하고 있다. IS의 마지막 거점 락까 탈환이 임박하면서 미국은 IS 격퇴 연합세력을 위협한 시리아 정부군 전투기를 격추시키는 한편 이란은 테러 보복 차원에서 IS 거점에 29년 만에 처음으로 미사일 공격을 퍼붓는 등 시리아 내전 양상이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미군 주도의 연합군사령부는 1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시리아 북부 지역 타브까 부근에서 F18 슈퍼호넷 전투기로 시리아 정부군의 수호이 22(Su 22)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은 미군의 동맹군인 시리아민주군(SDF)에 대한 집단 자위권 차원에서 이뤄졌다며, 미군은 시리아 정부나 시리아를 지원하는 러시아와 교전을 추구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미국이 시리아 전투기를 격추시킨 것은 2011년 내전 발발 이후 처음이다. 이날 시리아 정부군 전투기는 SDF가 주둔하고 있는 타브까 내 자딘 마을을 폭격해 많은 부상자를 내고 SDF를 자딘에서 쫓아냈다. 이에 연합군 전투기들이 무력시위를 하며 정부군의 추가 진입을 막았다. 그러나 몇 시간 후 시리아 정부군의 Su 22가 SDF를 겨냥해 폭탄을 투하하자 미군이 F18 슈퍼호넷을 동원해 정부군 전투기 한 대를 격추시킨 것이다. 이란도 미사일 발사를 하며 세 과시에 나섰다.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는 이날 서북부 쿠르디스탄과 케르만샤의 기지에서 IS의 근거지인 시리아 동북부의 데이르 에조르를 향해 중거리 지대지 미사일 수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란이 미사일을 실전 발사한 것은 1988년 이란·이라크 전쟁 이후 처음이다. 이란이 시리아 내전에 직접 군사 공격을 한 것도 처음이다. 이번 미사일 발사는 지난 7일 이란 수도 테헤란 국회의사당과 호메이니 묘역에서 발생한 동시다발 테러에 대한 보복으로 단행됐다. 이란은 그간 시리아 정부군 지원을 위해 군사고문단만을 파견했고 자원병 수천명이 시리아로 건너가 내전에 참전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러시아가 시리아 반군을 폭격할 수 있도록 자국 영토에 기지를 제공했다. 하지만 중동 정책을 싸고 대결하고 있는 미국과 이란 간의 충돌 가능성이 거론된다. 미국과 이란은 IS 격퇴라는 목표는 공유하지만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부를 인정할지를 두고는 입장 차가 분명하다. 미국은 반군들과 함께 IS 격퇴 연합전선을 구축하고 있지만 이란은 IS는 물론 아사드 정권에 대한 반군도 적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韓·中차관 전략 대화 1년 4개월 만에 재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 여파로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던 한·중 외교차관 전략대화가 1년 4개월 만에 재개된다고 외교부가 19일 밝혔다. 문재인 정부 들어 첫 전략대화로 악화된 양국관계가 개선되는 전환점이 될지 주목된다. 외교부는 임성남 제1차관이 20일 베이징에서 장예쑤이 중국 외교부 상무 부부장과 제8차 한·중 외교차관 전략대화를 한다고 밝혔다. 한·중 외교차관 전략대화는 지난해 2월 서울에서 열린 뒤 16개월 만에 재개되는 것이다. 양국은 이명박 정부 때인 2008년 5월 정상회담에서 차관급 전략대화 신설에 합의해 그해 12월 1차, 2010년 4월과 9월에 2·3차, 2011년 12월 4차, 2012년 11월 5차, 2013년 6월 6차, 2016년 2월 7차 회의를 각각 개최했다. 그러나 지난해 7월 우리 정부가 주한미군 사드 배치를 결정한 뒤 중국이 그에 반발하면서 양국 간 정치·군사 관련 고위급 대화를 회피하려는 기조를 보임에 따라 전략대화 일정 조율도 한동안 미뤄졌다. 외교부는 이날 “신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개최되는 이번 전략대화에서는 ▲한·중 관계 ▲한반도 정세 ▲지역 및 국제문제 등 양국 간 상호 관심사에 대한 폭넓은 논의와 함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 한·중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사전 협의도 이루어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G20 정상회의는 다음달 7∼8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릴 예정이다. 우리 측 임 차관은 한·중 간 최대 현안인 사드 문제와 관련, 정부의 환경영향평가 방침을 소개하고 중국 측에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에 대한 보복 조치 중단을 요구할 전망이다. 또한 우리 정부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틀 내에서 이뤄지는 남북 민간교류를 통한 관계 개선에 대한 중국 측의 지지와 협조를 구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으로서는 사드 배치, 남중국해 문제 등에서 새 정부의 대중 정책 기조를 엿보는 탐색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康외교 “정부, 유엔 북한인권결의에 찬성해야”

    康외교 “정부, 유엔 북한인권결의에 찬성해야”

    한·미 정상회담 준비가 가장 급해… 일정 잡히면 美국무와 먼저 회동 위안부 문제 정책 협의·분석 바탕 日과 대화… 다른 부분도 증진해야 강경화 신임 외교부 장관은 북한의 열악한 인권 상황을 비판하는 유엔 북한인권결의에 정부가 찬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19일 취임식 뒤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북한인권결의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인권 전문가로, 국제사회에서 한국에 대한 기대를 알고 있는 저로선 북한 인권과 관련해서는 기본적으로 2008년 이후 찬성했던 그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2004∼2005년 유엔 인권위원회와 2005년 유엔 총회에서 실시된 북한 인권결의안 표결에서 내리 기권했던 우리 정부는 북한이 핵실험을 단행한 2006년 찬성으로 돌아섰다가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007년 다시 기권해 일관성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후 이명박 정부 출범 첫해인 2008년부터 정부는 계속 찬성해 왔다. 강 장관은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에 대해 “우리의 정책적 협의와 분석이 있어야 한다”며 “그것을 토대로 일본과 소통·대화를 지속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이슈로 양국(한·일) 관계를 규정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밝힌 뒤 “위안부 문제는 큰 현안이니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실천하겠지만 양국관계의 다른 부분도 증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에 대한 위안부 피해자들의 지지 선언과 관련, “부담이라기보다도 그분들의 기대라고 생각한다”며 “인권 전문가로서의 공약도 있겠지만 한·일 관계 전반을 관리해야 하는 외교부 장관의 입장도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강 장관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한·일 위안부 합의를 피해자 관점에서 진정성 있는 조치가 취해지도록 노력하겠다”는 등 2015년 박근혜 정부에서 체결한 한·일 위안부 합의에 비판적인 견해를 밝힌 바 있다. 강 장관은 “(오는 29∼30일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 준비가 급선무”라며 정상회담 이전에 일정이 잡히면 미국을 방문,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과 회동하겠다고 말했다. 또 ‘북한이 핵·미사일 도발을 중단하면 북한과 조건 없이 대화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6·15 기념식 축사에 대해서는 “북한의 비핵화 의지가 분명히 드러나야 그것이 여건이 되고 대화를 본격적으로 할 수 있다는 말씀”이라며 “(그 이전에) 늘 하신 말씀의 기조와 맥락이 같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취임사에서 외교부가 여성 직원의 입부 비율이 정부 부처 가운데 가장 높은 점과 자신도 일하며 세 아이를 키운 경험을 언급한 뒤 직장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지원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혀 직원들의 호응을 받기도 했다. 강 장관은 취임식이 끝나고서는 행사장 출입구에서 20여분에 걸쳐 참석한 직원 전원과 일일이 악수하며 ‘감사합니다’, ‘제가 많이 챙기겠다’며 인사를 했다. 일부 직원들은 장관과 휴대전화 셀카를 찍는 모습도 포착됐다. 한 여성 직원은 현장에서 자신도 육아 중이라며 취임사에 공감했다는 소감을 장관에게 밝히기도 했다. 이보다 먼저 강 장관은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해 참배한 뒤 관용차인 대형차 제네시스 EQ900 대신 후보자 시절부터 이용한 현대 쏘나타 하이브리드 차량을 이용하기로 하는 등 임기 시작부터 파격적인 모습이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한·미 연합훈련 30개월간 130여회… 키리졸브·을지 등 대규모는 10여회

    한·미 연합훈련 30개월간 130여회… 키리졸브·을지 등 대규모는 10여회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가 최근 미국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활동 중단과 한·미 연합훈련 및 미국 전략자산 전개 축소를 연계할 수 있다고 발언해 논란이 확산되자 청와대가 서둘러 진화하고 있는 가운데 한·미 연합훈련 규모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북한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2015년 1월 1일 신년사를 통해 한·미 연합훈련 중단을 요구했고 북한 관영매체들은 곧바로 “연합훈련을 임시 중단하면 핵실험을 임시 중단하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19일 군에 따르면 한·미 양국 군은 2015년 1월 이후 2년 반 동안 130여차례의 연합훈련을 실시했다. 여기에는 육·해·공군 및 해병대가 각각 별도로 주한미군 등과 진행하는 소규모 연합훈련이 포함돼 있다. 북한이 문제 삼는 대규모 한·미 연합훈련은 매년 3~4월 실시되는 키리졸브 훈련 및 독수리 연습과 매년 8월 진행하는 을지포커스가디언 연습을 비롯해 10여차례로 파악됐다. 올해도 한·미 양국 군은 지난 3월 1일부터 두 달간 30여만명의 병력과 미 핵항모 칼빈슨호를 비롯한 전략자산 등을 동원해 사상 최대 규모의 연합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특히 칼빈슨호 항모전단은 3월 연합훈련을 마친 뒤 남하했다가 4월 말 다시 한반도 해역에 진입, 우리 해군 함정들과 한 달여간 해상훈련을 진행해 연쇄적으로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하는 북한에 강력한 경고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것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미 전략자산의 전개도 부쩍 빈번해졌다. 지난해 1월 6일 북한이 4차 핵실험에 나서자 미국은 4일 후 괌 기지에서 B52 장거리폭격기 편대를 한반도로 전개했고 다음달 장거리미사일을 발사하자 F22 랩터 4대를 전개해 위력을 과시했다. 올해 들어 북한이 10차례의 미사일 도발을 감행하고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공언하면서 장거리 전략폭격기 B1B 랜서는 거의 상시적으로 한반도 상공에 출격하고 있다. 군 내부에서는 북한이 추가 핵실험과 ICBM 도발을 주저하는 이유 중 하나는 한·미 연합훈련과 미 전략무기의 한반도 전개와 무관치 않다며 문 특보의 주장을 일축하는 분위기도 읽힌다. 한편 한·미 해군은 23일부터 사흘 동안 캐나다 해군과 3국 해군 해상 연합훈련을 실시하는 도중에 양국 해군 간 북한 탄도미사일 탐지훈련을 별도로 진행할 계획이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사드-한·미연합훈련’… 한·미회담 진통 예고

    불과 열흘 앞으로 다가온 한·미 정상회담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사드 배치 논란 재점화에 한·미 연합군사훈련 및 미 전략자산 축소 등 문정인 청와대 통일외교안보 특보의 발언이 더해지면서 한·미 간 주요 정책을 둘러싼 불협화음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인 애틀랜틱카운실의 로버트 매닝 선임연구원은 18일(현지시간) 문 특보가 방미 중 ‘북한이 핵·미사일 활동을 중단하면 한·미 연합군사훈련과 전략자산을 감축할 수 있다’고 한 발언에 대해 “한·미의 군사적 준비 태세를 북한과의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겠다는 생각 자체가 좋지 않다”면서 “과거의 실패한 ‘햇볕정책’을 문재인 정부가 추구한다면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묘한 갈등이 예견된다”고 전망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도 “문재인 정부의 대북 및 한·미 동맹 정책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가중시킬 수 있다”면서 “문 특보의 발언은 사드 배치 문제를 원점에서 다시 검토하겠다는 것으로 한·미 동맹의 결정을 뒤집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9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정책 실장의 사드 배치 ‘확인’ 발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격노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얘기가 뒤늦게 전해져 문 특보 발언과 더불어 양국 간 긴장에 기름을 부은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 8일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의 회의에서 한국 내 사드 배치 논란 재점화에 대해 전해 듣고 크게 화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의 한 외교 당국자는 “즉흥적이고 거침없는 성격의 트럼프 대통령이 사드 배치 논란에 불편한 심기를 여과 없이 드러냈다고 알려졌다”면서 “이런 백악관의 분위기가 전달돼 하루 뒤 청와대에서 사드 배치 확인 발표가 나오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정상회담을 앞둔 단순한 ‘외교 신경전’이란 시각도 있다. 문 특보의 거침없는 발언에 미 정부가 ‘트럼프의 격노’로 반격을 했다는 것이다. 한 소식통은 “한국이 문 특보의 발언으로 예상치 못한 공격에 나서자,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격노로 맞받은 형국”이라면서 “이번 ‘한·미 정상회담’이 양국의 우려와 오해를 푸는 건설적인 자리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진화 나선 靑 “문정인 발언, 한·미관계 도움 안 돼” 엄중 경고

    진화 나선 靑 “문정인 발언, 한·미관계 도움 안 돼” 엄중 경고

    “북한이 핵·미사일 활동을 중단하면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와 한·미연합훈련을 축소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에게 청와대가 19일 ‘엄중 경고’를 했다. 청와대는 또한 존 매케인 미 상원 국방위원장 홀대 논란도 해명했다. 열흘 앞으로 다가온 한·미 정상회담(29~30일·현지시간)을 앞두고 워싱턴에서 불필요한 우려와 논란이 확산되지 않도록 진화에 나선 것이다.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익명으로 입장을 설명하는 ‘백그라운드 브리핑’을 자청해 “방미 중인 문 특보에게 오늘 연락을 드렸다”며 “(문 특보의 발언이)한·미 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엄중하게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대통령과 특보의 뜻이 배치되는 것인가’란 질문에 대해 “어디까지 맞고, 틀리다라고 딱 부러지게 (말할 수 있는 건)아니고 북한이 핵·미사일 실험을 하는 상황을 타개하고 새로운 국면을 만들기 위한 여러 아이디어 중 하나”라면서도 “한·미 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결정할 사안이지 어느 한 분이 말한다고 해서 실행될 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전날 청와대가 “개인적 의견으로 알고 있다”며 별도 브리핑 없이 넘긴 것에 비하면 수위를 한껏 끌어올린 셈이다. 미국 조야의 부정적 인식은 물론 국내 보수층의 우려까지 감안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 관계자는 “문 특보가 미국을 가는 과정에서 대통령과 사전조율은 없었다”면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방미 전 만났고, 정 실장은 문 특보의 이야기를 개인적 아이디어 차원으로 생각했다”고 전했다. 문 특보는 지난 16일 한국 동아시아재단과 미국 우드로윌슨센터 주최 세미나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활동 중단을 전제로 미국의 전략자산과 한·미 연합훈련을 축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또한 ‘매케인 홀대 논란’과 관련, 지난달 말 매케인 의원(27~28일)은 물론 맥 손베리 하원 군사위원장(28~29일), 코리 가드너 상원 아·태소위 위원장(28~30일), 딕 더빈 민주당 상원 원내총무(31일) 등 미 의회 핵심 관계자들의 문 대통령 면담 요청이 몰려들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주한 미대사관과 협의해 매케인 의원을 먼저 만나기로 했고 지난달 28일 오찬 일정을 비웠다. 청와대 관계자는 “하지만 매케인 의원 측에서 27~28일은 어렵다고 했고 수요일(31일)로 잡을 수 있냐고 해 일정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다시 방한이 어렵다고 해서 끝난 것”이라고 말했다. 홀대 논란은 지난 15일 ‘매케인 의원이 면담을 희망했지만 청와대가 확답을 주지 않았고, 새 정부가 미국 의원과의 면담을 거부하거나 소극적 대응을 하고 있다’는 일본 아사히신문 보도에서 비롯됐다. 마침 사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 추가 반입 보고 누락 파문으로 한·미 간 미묘한 기류가 확산되던 시점이어서 논란은 더욱 확산됐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박지원 “문정인 발언, 시기 부적절했지만 내용만은 옳다”

    박지원 “문정인 발언, 시기 부적절했지만 내용만은 옳다”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는 19일 “문정인 통일외교안보 대통령 특보가 한미정상회담을 앞둔 민감한 시기에 미국에서 중대 발언을 한 것은 시기와 장소에 있어서 부적절했지만, 내용은 옳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앞서 문 특보는 16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제5차 한미대화 행사에서 “북핵 동결시 미국의 한반도 전략자산과 한미군사훈련을 축소할 수 있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는 “미국의 대북특사·국방장관을 역임한 윌리엄 페리 전 장관은 작년 ‘북한 핵 폐기는 늦었다.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동결하면 한미연합군사훈련도 축소·중단할 수 있다’고 했다”고 소개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국무·국방장관도 ‘북한과 전쟁을 하지 않고, 체제전복도 않겠다’고 했다. 즉 강한 대북압박·제재와 포용을 동시에 제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전 대표는 “트럼프 정부와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이 궤를 함께한다고 믿는다”며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은 이런 한미정부의 변화를 포착해야 한다. 기회를 놓치면 큰코다친다고 거듭 경고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靑 “문정인 특보 발언, 대통령과 사전조율 없어…한미관계 도움안돼”

    靑 “문정인 특보 발언, 대통령과 사전조율 없어…한미관계 도움안돼”

    청와대가 문정인 통일·외교·안보 대통령 특보에 연락해 “한미 관계에 도움이 안 된다는 점을 엄중히 전달했다”고 밝혔다.앞서 문정인 특보는 지난 16일(미국 현지시간) 한국 동아시아재단과 미국 우드로윌슨센터가 워싱턴DC에서 공동주최한 세미나 기조연설 및 문답을 통해 북한이 핵·미사일 활동을 중단하면 미국의 한반도 전략자산과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축소할 수 있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문 특보는 지난 16일 미국 방문에서 “사드가 해결되지 않으면 한미동맹이 깨진다는 인식이 있는데, 그렇다면 그게 무슨 동맹이냐”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9일 “문 특보께 별도로 연락 드려 이 부분 한미관계 도움 안 된다는 점 엄중하게 말씀드렸다. 책임있는 분이 연락 드렸다. 문 특보 발언은 개인 아이디어로 이와 관련해 대통령과 사전조율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문 특보의 발언에 대해 “현재의 남북관계 상황과 북한이 핵실험을 하고 미사일 실험을 하는 상황을 타개하고 새로운 국면을 만들기 위한 여러 가지 아이디어가 있다. 그 아이디어 중 하나라고 보면 된다”고 의미를 축소했다. 이어 “그 부분들은 한·미 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결정돼야 할 사안이지 어느 한 분이 말씀하신다고 해서 실현될 가능성이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이 문 특보를 방미 전에 만났는지에 대해서는 “저는 안 만난 걸로 아는데 적어도 이번에 문 특보가 미국을 가는 과정에서 대통령과 사전조율은 없었다”고 분명히 했다. 그러나 “문 특보가 상견례 차원에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방미하기 전에 만났다. 당시 정 실장은 문 특보의 이야기를 들었고 개인적 아이디어 차원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문 특보의 발언에 대한 문 대통령의 반응은 없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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