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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제재 비웃고 인도적 지원 걷어찬 北 도발

    북한이 어제 새벽 또다시 중거리급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6차 핵실험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가 통과된 지 사흘 만이다. 우리 정부가 국제기구를 통해 800만 달러의 인도적 지원 계획을 밝히고, 문재인 대통령이 전술핵 재배치에 반대한다고 천명한 다음날이다. 북한은 죄어 오는 제재망을 비웃기라도 하듯 미사일 도발을 추가로 감행함으로써 국제사회의 제재에 굴하지 않고 핵·미사일 능력을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과시했다. 도발 수위를 높여 국제 제재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을 역으로 압박해 대화로 끌어내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어제 새벽 평양 순안 일대에서 발사한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1발이 일본 상공을 지나 북태평양상에 떨어졌으며, 최대고도 770㎞에 비행거리는 3700㎞인 것으로 판단했다. 더욱이 평양에서 3350㎞ 떨어진 미군 괌기지에 대한 타격 능력을 과시해 미국을 자극했다. 문 대통령은 “이런 상황에서는 대화도 불가능하다”면서 “대북 결의 2375호의 철저한 이행과 북한 위협에 실효적으로 대응하는 단호한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강경화 외교장관도 미국·일본 외교장관들과 전화통화를 갖고 보다 강력하고 단호한 조치를 논의했다. 한·미·일 공동 요청으로 오늘 안보리 긴급회의가 열리지만 얼마나 더 실효성 있고 단호한 조치를 내놓을지 벌써 회의적이다. 하지만 북한의 도발과 실효성 떨어지는 국제사회 제재의 반복인 지금과 같은 대응으로는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를 저지하는 데에 한계가 있다. ‘반쪽 제재’라는 평가를 받는 대북 결의 2375호가 이를 여실히 보여 줬다. 미국이 중국에 독자 제재 차원에서 원유 차단을 요청하고 있지만 중국은 미동조차 않고 있다. 미국, 일본과 함께 중국이 더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도록 외교적 설득과 압박에 나서야 하는 이유다. 어지간한 제재에는 북한이 꿈쩍도 않는다는 사실을 이번 도발은 보여 줬다. 결국은 제재의 강도를 높이는 수밖에 없다. 완전한 원유 차단을 위해 중국, 미국을 설득하고 협력해야 한다. 미국이 2005년 대북 제재 효과가 확인된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BDA) 방식의 금융제재 카드를 검토하는 것처럼 우리도 독자 제재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한반도에서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외교적 압박에 진력해야겠지만 돌발 상황에 대해서도 실질적인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북한은 우리의 800만 달러 지원 검토안을 걷어차 버린 셈이다. 그럼에도 우리 정부는 인도적 지원에 대해서는 중단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우리는 큰 틀에서 정부의 방향이 맞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러나 시기가 국민의 동의를 얻기는 적절치 않다. 우리가 다른 나라들보다 더 적극적인 자세로 돕겠다는 뜻을 밝히기에는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뜻이다. 좋은 일도 시기가 중요하다.
  • [사설] 롯데마트 철수, 中 보복에 정부는 속수무책인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중국의 경제 보복으로 막대한 손해를 낸 롯데마트가 결국 6개월 만에 매각을 결정했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임을 인식하고 롯데가 철수 수순을 밟기로 한 것이다. 유통과 제과, 음료 등 중국에 진출한 롯데 22개 계열사 현지 사업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1997년 중국에 진출한 이마트 역시 올해 중국 철수를 결정했고 현대차 역시 매출이 절반으로 떨어지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중국의 경제 보복 피해를 지켜보는 국민들의 감정은 격앙될 수밖에 없다. 모든 수단을 강구해 기업들의 피해를 줄이라고 정부에 요구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주장도 비슷한 맥락이다. 상품과 서비스 교역을 부당하게 제한하는 중국의 조치에 대해 WTO 분쟁해결 절차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투자자국가간소송(ISD) 제소처럼 우리가 쓸 수 있는 카드는 다 동원해야 한다는 주장도 마찬가지다. 사안은 그리 간단치 않다. WTO 제소는 분명히 명암이 존재한다. 우리가 참고할 것은 2010년 센카쿠열도 영토 분쟁과 관련한 희토류 사태다. 당시 중국 정부가 직접 나서 대일 희토류 수출 중단이라는 보복을 했지만, 중국 정부는 아직 공식적으로 사드 보복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WTO에 제소하면 승소 가능성은 불확실하지만 양국 관계는 막다른 골목으로 치닫는다. WTO 서비스무역이사회 등에서 중국의 부당한 조치를 지속적으로 규탄하며 국제 여론을 환기하는 방법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적지 않은 중국 전문가들은 “WTO 소송은 중국이 노골적인 경제 보복에 나설 빌미만 주게 된다”고 우려한다. 중국 정부가 WTO나 한·중 FTA 규정을 우회하거나 피해 가면서 우리 기업들을 압박하는 수단은 얼마든지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 국민적 감정에 편승해 WTO 제소를 압박하는 것은 단견일 수 있다. 사드 배치 과정에서의 교훈도 잊지 말아야 한다. 2014년 중반 이후 “(사드 배치) 요청도, 협의도, 결정도 없었다’는 이른바 3N 정책을 펴다가 중국 정부에 언질조차 주지 않고 배치를 결정했다. 최소한의 외교적 관례도 무시해 사태를 악화시킨 측면이 있다. 중국의 사드 보복은 본질적으로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MD)와 북핵·미사일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힌 외교·안보적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다. 감정에 기울지 않고 냉철한 판단 속에 문제를 풀어 가는 지혜가 절실할 때다.
  • [서울광장] ‘체코 패싱’, ‘코리아 패싱’/최광숙 논설위원

    [서울광장] ‘체코 패싱’, ‘코리아 패싱’/최광숙 논설위원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로 촉발된 현 한반도 위기 상황을 보면 2차 대전 직전 유럽의 체코슬로바키아를 떠올리게 한다. 나치가 유럽을 집어삼키기 위한 야심을 처음 드러낸 곳은 체코슬로바키아였다. 히틀러가 독일의 국경 지역인 체코의 수데텐란트 지역을 요구하자 2차 대전 발발을 우려한 영국·프랑스·이탈리아·독일 정상들은 1938년 뮌헨에서 만나 체코를 나치에 넘기는 협정에 서명했다. 이 뮌헨협정으로 체코는 나치에 복속됐다. 당시 협상을 주도한 체임벌린 영국 총리는 “이제 평화의 시대를 맞이했다”고 공언했지만 1년도 안 돼 히틀러는 2차 대전의 포화를 열었다. 서양, 강대국, 남성, 지배층 위주로 기술되는 게 역사다. 뮌헨협정도 마찬가지다. 나치에 체코를 팔아넘긴 열강의 관점에서 이 협정은 ‘평화를 애걸하면 비극을 초래’, ‘위장 평화에 대한 경고’, ‘가짜 평화협정을 믿은 지도자들의 오판’ 등의 교훈으로 기록된다. 하지만 약소국 체코로서는 뮌헨협정은 나라를 빼앗긴 ‘굴욕’, ‘치욕’이다. 당사국 체코를 쏙 빼고 열강들이 야합해 자신의 영토를 강탈했기 때문이다. 체코인들이 뮌헨협정을 ‘뮌헨늑약’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당시 체코와 군사동맹을 맺은 프랑스마저 동맹을 헌신짝처럼 버렸기에 ‘뮌헨의 배신’으로도 불린다. 2000년 북한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회담을 했던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 국무장관은 체코 출신이다. 그는 외교관 출신인 아버지로부터 “강대국들이 자기들끼리 결정을 내리고 체코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관심을 두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늘 듣고 컸다고 자서전에서 밝혔을 정도로 뮌헨협정은 체코슬로바키아인에게는 뼈아픈 역사다. 뮌헨협정으로 체코슬로바키아는 나중에 체코와 슬로바키아 두 나라로 분열되고, 서구 열강의 배신 트라우마로 소련과 동맹을 맺으면서 결국 공산화되는 비극을 맞았다. 79년 전 ‘체코 패싱’이 한국에서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없다. 뮌헨협정 당시와 지금이 다르고, 한국의 위상 역시 체코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경제 대국이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것은 국가 간 ‘힘의 논리’가 여전히 작용하고 강대국들은 언제든지 자신의 이익을 우선해 움직인다는 점이다. 더구나 체코가 자국의 안보를 처음에는 프랑스, 나중에는 소련과의 군사동맹에 의존했듯이 우리의 안보 역시 한·미 동맹을 근간으로 한다. 한·미 동맹의 균열로 미국이 우리를 ‘배신’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자명하다. 불행하게도 북한의 미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미사일 발사와 6차 핵실험 이후 주한미군 철수 같은 미·중 간 빅딜론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는 우리가 주도한다”며 ‘운전자론’을 폈지만 ‘코리아 패싱’의 그림자가 더 크게 보이는 현실이다. 북한 문제를 두고 트럼프 미 대통령은 정작 문 대통령을 건너뛰어 아베 일본 총리와 더 자주 통화하는,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주변국들의 긴박함 속에 당사자 한국의 설 자리는 좁아 보인다. 어떤 경우든 우리의 입장을 외면한 채 강대국끼리 북핵 해법을 논의하는 최악의 사태를 막으려면 적어도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국면에 엉뚱하게 인도적 지원 같은 엇박자 행보는 하지 말아야 한다. 대북 지원 발표 다음날 북은 또다시 미사일을 발사해 우리를 국제적 조롱거리로 만들지 않았는가. 이제 한반도 상황은 예측 불능의 상태로 빠져들고 있다. 대화와 타협의 빗장을 걸어 잠가서도 안 되지만 대북 유화책만으로는 이 극한 상황을 타개할 수 없다는 것이 명백해졌다. 히틀러는 뮌헨협정 후 “적들은 별 힘없는 작은 벌레들이나 마찬가지다. 난 뮌헨에서 그런 모습을 봤다”고 했다. 전쟁을 피하려는 적들의 나약함을 간파하고 그는 전쟁을 일으켰다. 우리는 지금 북한의 간만 더 키우는 것은 아닌가. 어떻게든 전쟁은 막아야 한다는 두려움만 있지 북과 싸워 이기겠다는 자신감이 없다. 나라를 잃고 가족을 이끌고 미국으로 망명을 해야 했던 올브라이트 전 장관의 아버지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약소국은 자국을 위해 싸워야만 한다. 그래야 살아남는다.” bori@seoul.co.kr
  • 野 “정부 안보 포기”… 與 “北 도발 규탄”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보수 야당은 15일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규탄하면서도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 전면 수정을 촉구했다. 야당은 정부가 대북 인도 지원을 검토한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해 “안보 무능을 넘어선 안보 포기”라며 맹비난했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께서는 (미국 CNN 인터뷰에서) 군사력을 증강한다고 말했다”며 “공기총을 아무리 성능 개량해도 대포는 못 당한다”고 지적했다. 홍 대표는 “5000만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지켜야 할 대통령은 북핵을 체제 보장용이라고 말하고 문정인 통일외교안보 특보는 북핵을 인정하고 평화로 가자고 주장한다”며 “참 어이없는 안보관들”이라고 꼬집었다. 한국당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대응책으로 전술핵 재배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바른정당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도 “안보 무능이라는 말도 사치스럽다”며 “안보 포기”라고 비난했다. 또 “북한을 지원한다는 엇박자는 어디서 나오는 것인가”라며 “핵으로 대응하는 게 한반도 평화를 보장하지 않는다면 무엇이 있나”라고 반문했다. 유승민 의원도 “문재인 대통령이 외교안보에 관한 모든 것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하루속히 새로운 길로 나서기를 다시 한번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수석대변인은 “북한의 반복되는 도발이 매우 안타깝다”면서 “북한의 무모한 도발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킬체인 ‘현무’ 2발 중 1발 추락

    킬체인 ‘현무’ 2발 중 1발 추락

    軍 원인 규명 착수… 한 발은 ‘명중’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우리 군이 15일 현무2A 지대지미사일 2발을 동해 쪽으로 발사했으나 이 중 한 발이 발사 직후 바다로 추락했다. 군은 자세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급 미사일 한 발을 발사한 지 6분 만인 이날 오전 7시 3분 강원도 동해안 훈련장에서 평양까지의 사거리(250㎞)를 고려해 현무2A 미사일 두 발을 동해 쪽으로 발사했으나 이 중 한 발이 수초 만에 바다로 추락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한 발은 250여㎞ 떨어진 해상 표적에 명중했다. 현무2A는 최대 사거리 300㎞의 지대지미사일로 한국형 3축체계(킬체인, 한국형미사일방어·KAMD, 대량응징보복·KMPR)의 핵심 전력이다. 유사시 북한의 핵·미사일 시설을 파괴하는 킬체인에 동원된다. 2006년쯤 실전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24시간 전에 사전 탐지해 문재인 대통령의 승인을 받아 즉각 대응발사 체계를 갖추고 있던 현무2A가 발사 직후 추락했다는 점에서 군의 대북 대응체계에 구멍이 뚫렸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북한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자 무력시위에 나섰지만 오히려 웃음거리만 된 셈이다. 북한은 한·미 양국이 군의 탄도미사일 중량 제한을 해제하는 한·미 미사일지침을 개정하기로 합의한 것에 대해 “아무리 탄도 중량을 늘려도 핵 앞의 썩은 막대기에 불과하다”고 조롱했었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 징후를 어제 사전에 포착해 현무2A 실사격 훈련을 준비한 뒤 북한 도발 6분 후 동해 쪽으로 두 발을 발사했다”며 “올해 실사격 훈련에서 현무2A 미사일이 중도에 추락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군은 즉각 원인 규명에 나섰다. 바다에서 탄체를 회수해 탄두 불량 여부를 조사하고, 동일 생산계열의 현무2A를 무작위로 골라 성능을 테스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일각에서는 현재와 같은 실사격 훈련 부족 상황에선 또다시 유사한 실패가 되풀이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군 관계자는 “다양한 실사격 훈련이 평소에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무력시위 외엔 ‘뾰족수’ 없는 靑… 文 “北제재 철저 이행”

    무력시위 외엔 ‘뾰족수’ 없는 靑… 文 “北제재 철저 이행”

    군사적 제재 등 단독 대응 제한적 중·러 반대로 초강력 제재 못하고 같은 패턴 무력시위… 효과 한계 북한이 하루가 멀다하고 핵·미사일 도발을 자행하면서 청와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급 발사 이상의 중대 도발을 해올 때마다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소집해 강경 메시지를 발신하고 사격 훈련 등의 무력시위를 통해 말이 아닌 행동으로 확실하게 응징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지만, 그 이상 독자적으로 행할 뾰족한 수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도발 횟수가 잦아지면서 우리 군 당국의 무력시위 횟수도 늘어 그만큼 북한에 대한 충격 효과가 반감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사일 도발에 매번 같은 패턴의 무력시위로 맞대응하니, 이마저 기대한 만큼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청와대 역시 이런 점에서 무력시위 방식을 바꾸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전체회의에서 쏟아내는 경고 메시지도 국제사회의 현실적 여건 때문에 갈수록 힘이 빠지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가 반대하면 미국 주도로 만든 강력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안도 ‘반쪽’에 그칠 수 있다는 것을 이번에 국제사회가 스스로 보여 줬기 때문이다. 결의안 2375호에는 애초 미국이 요구했던 대북 원유 공급 전면 중단 등 초강력 제재 방안이 담기지 못했다. 문 대통령은 15일 NSC회의에서 “북한이 우리와 동맹국을 향해 도발해 오면 조기에 분쇄하고 재기불능으로 만들 수 있는 힘이 있다”며 경고 메시지의 수위를 높였지만, 이런 이유로 북한이 이를 위협적으로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 핵·미사일 문제는 대한민국 정부가 군사적 제재 등으로 단독 대응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북한 핵·미사일 문제의 주체는 미국과 중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이기 때문에 우리 정부가 취할 수 있는 실효적·군사적 조치에 대해선 제한적 답변을 드릴 수밖에 없다”고 사실상 한계를 인정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의 안보 역량을 북한에 직접 보여 주고 우리 국민을 안심시키는 게 우리가 할 수 있는 군사적·실효적 조치이지 그 범위를 넘어서 할 수 있는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우리 정부가 활용할 수 있는 실효적인 대북 제재 수단은 현재로선 유엔 안보리 결의안 2375호가 유일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결의안이 철저하게 이행되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라고 주문했다. 청와대는 중국의 적극적인 협력을 끌어내고자 전날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을 이유로 중국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지 않겠다’고 선을 긋는 등 결의안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北, 안보리 결의 불만… ‘제재엔 도발’ 메시지

    19일부터 유엔총회… 외교전 치열 예상 북한이 15일 또다시 태평양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사흘 전 채택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평가된다. 또 북한 김정은 정권은 석유 공급 제한 조치 정도로는 핵보유국 지위 획득을 향한 야망을 꺾지 않을 것이며 ‘제재에는 도발로’ 꾸준히 대응해 나가겠다는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결국 국제사회가 고강도 제재를 하든 대화의 손길을 내밀든 북한은 핵미사일 전력화로 나갈 것이란 사실이 재확인된 셈이다. 이날 도발은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2375호가 채택된 지 사흘 만에 이뤄졌다. 앞서 북한이 안보리 제재 논의 과정에서 이를 겨냥해 “우리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위협하면서 결의 채택 직후 도발을 재개할 것이란 예상은 많았다. 하지만 제한적이나마 결의 2375호에 석유 공급 제한 요소가 담겼고 섬유제품 수출 등 북한의 주요 외화벌이 수단까지 차단하면서 북한도 중·저강도 도발 정도로 긴장 수준을 관리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북한은 ‘레드라인’(한계선)을 완전히 넘지는 않으면서도 미국 본토에 한 걸음 더 다가선 미사일 도발로 동북아의 긴장도를 끌어올렸다. 북한이 석유 공급 제한 조치 정도는 눈도 깜짝하지 않는다는 뜻을 분명히 하면서 국제사회의 제재·압박 수준은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애초 대북 원유 공급 전면 차단을 주장하는 미국에 맞서 제재 수준을 석유 공급 30% 감축 정도로 방어해 낸 중·러의 입장도 난처해졌다. 미국이 안보리에서 석유 공급 제한을 강화하는 방안을 주장하거나 중·러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더라도 이에 맞설 명분이 약하기 때문이다. 다만 다시 안보리 이사국이 논의를 거쳐 더 강한 제재 방안을 도출하더라도 북한이 당장 도발을 멈출지는 미지수다. 북한의 위협대로 대북 제재에 다시 북한이 고강도 도발로 맞서면 한반도 긴장은 극도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핵무력 완성을 목표로 한 북한은 남북 대화는 물론 북·미 대화까지 사실상 거부하고 있다. 전날 정부는 국제기구를 통해 북한 모자보건 사업에 800만 달러를 지원한다고 발표하면서 사실상 대북 유화 메시지를 전했지만 북한은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강동완 동아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협상을 위해 도발을 한다는 것보다 완전한 핵보유국이 되고자 국제사회에 분명한 메시지를 보여 주려는 의도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국의 전략 경쟁도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19일부터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에서는 북핵 문제를 둘러싸고 한·미·일과 중·러, 또 북한 사이의 치열한 외교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미·일 외교장관과 긴급 전화통화를 하고 북한 미사일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北 도발에도… 통일부 “인도적 지원” 재확인

    북한이 15일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하며 연이은 도발에 나섰지만 통일부는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정치적 상황과 무관하게 지속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전날 국제기구를 통한 북한 취약계층 지원사업에 800만 달러를 지원하는 것을 검토한다고 밝혔던 통일부가 북한의 추가 도발에도 원칙적 입장을 바꾸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유진 통일부 부대변인은 “영유아, 임산부 등 북한의 취약계층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정치적 상황과 무관하게 지속한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 부대변인은 “오는 21일로 예정된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에서 유니세프와 세계식량계획(WFP) 등 유엔 산하 국제기구의 요청에 따른 대북 지원사업에 대해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라며 “지원에 대한 구체적인 시기 등은 여러 가지 상황을 보면서 결정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통일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강화된 대북 제재 결의를 인도적 지원이 시급한 배경으로 설명하기도 했다. 이 부대변인은 “최근 역대 유엔 결의 중에서 가장 강력한 제재 결의안이 채택돼 제재에 따른 북한 경제의 타격은 피해 나갈 수 없을 것”이라며 “타격을 입는 취약계층을 위한 시리얼이라든가 백신이 들어가는 문제이기 때문에 유엔 정신에 반하지 않는 결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도 경제가 가장 어려웠을 때인 국제통화기금(IMF) 시기 당시에 가장 먼저 타격을 입은 계층은 취약계층이었다”며 “북한에도 영유아가 있고 어린이들이 있고 임산부가 있고 노약자층이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안보리의 추가 제재에도 북한이 도발을 감행한 상황에서 정부가 꺼내 든 ‘대북 인도적 지원 카드’는 시기적으로 성급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통일부는 노무현 정부 때 신설됐다가 이명박 정부에서 폐지됐던 ‘인도협력국’을 8년 만에 부활시키고 남북협력지구발전기획단의 존속 기한을 1년 연장하는 등 남북 교류 협력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통일부는 부서의 명칭에 국정철학 및 국정과제를 반영하기 위한 것이라고 개정 이유를 설명해 향후 업무 방점도 ‘북한 인권’에서 ‘인도 협력’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점을 예고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北 대놓고 도발 예고… 주기 짧고 강도 세져

    북한의 도발 패턴이 점점 더 대담해지고 있다. ‘핵미사일 완성 단계’를 목표로 내세운 북한의 도발은 주기도 짧아졌지만 강도 역시 지난해에 비해 대폭 세졌다. 특히 최근에는 사전에 도발 징후를 그대로 노출하는 등 전략적 도발에 거리낌이 없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발사 기술 안정성 자신… 발사대 노출 북한은 15일 또 일본 상공을 통과하는 중장거리미사일을 발사했다. 북한은 지난달 29일에도 일본 상공을 통과하는 미사일 도발을 감행해 국제사회를 놀라게 했다. 이에 일본이 강력 반발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을 규탄하는 의장성명까지 이례적으로 냈지만 북한은 6차 핵실험에 이어 또 12일 만에 강도 높은 도발을 재개한 것이다. 한·미·일 및 국제사회의 반발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북한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만 총 11번의 도발을 감행했다. 출범 직후인 지난 5월 14일 평안북도 구성에서 중장거리미사일 화성12형을 쏜 것을 시작으로 중거리미사일 북극성2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등을 잇달아 발사했다. 또 지대공 요격유도무기, 개량형 스커드ER 지대함 미사일 등 발사체 다종화 작업까지 병행했다. 저강도 도발로 분류되는 단거리미사일은 정부 출범 후 지난달 강원도 깃대령에서 동해 방향으로 3발을 동시에 발사한 게 전부다. 북한은 지난해에도 4, 5차 핵실험 외에 총 22차례 발사체를 쏘아 올리는 등 잦은 도발을 이어 갔지만 이중 3분의1가량은 단거리 스커드미사일이나 방사포 발사 등 강도가 약한 도발이었다. 지난해 8차례 발사한 중거리 무수단미사일도 7차례나 실패해 실질적 위협을 주진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주로 중거리, 중장거리미사일을 쏘아 올렸으며 발사도 모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文정부 들어 11회… 발사체도 다양화 북한이 도발 징후를 사전에 노출하는 것도 발사 기술의 안정성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지난해 2월 장거리미사일 발사까지만 해도 북한은 서해 동창리 발사장에 가림막을 설치해 위성 감시를 막는 등 나름대로 보안을 지키려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에 북한은 이미 며칠 전부터 이동식발사대(TEL)를 노출시키는 등 사실상 대놓고 도발을 감행했다. 또 올해 평양에서 미사일을 쏘거나 북한 내륙을 넘어가는 미사일 도발을 반복한 것도 자신감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北, 17일 만에 사거리 1000㎞ 늘려… 美본토까지 위협 과시

    北, 17일 만에 사거리 1000㎞ 늘려… 美본토까지 위협 과시

    무기 운영 능력 확정 뒤 실전배치 메시지 북한이 15일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또다시 발사했다. 화성12형이라면 지난 5월 14일과 8월 29일에 이어 세 번째 발사가 된다. 이날 오전 6시 57분 평양 순안에서 동쪽으로 발사한 미사일은 최대 고도 770여㎞까지 올라가 일본 홋카이도 상공을 통과해 3700여㎞를 날아간 뒤 약 19분 만인 오전 7시 16분쯤 태평양 해상에 낙하했다. 두 번째 발사했을 때에는 비슷한 궤도로 약 15분간 비행하며 최고고도 550여㎞까지 올라가 2700여㎞를 날아갔었다. 17일 만에 1000여㎞를 더 날려보낸 셈이다.두 번째 발사에서 화성12형의 ‘실전운영 능력’을 확정한 뒤 드디어 실전배치하고 있다는 사실을 과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북한은 “태평양상 군사작전의 첫걸음”이라면서 이후 태평양을 목표로 삼아 미사일 발사훈련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예고했었다. 결국 괌을 타깃 삼아 두 번째 실전훈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특히 이번에는 괌을 넘기는 사거리를 날려보냈다는 점에서 ‘괌 포위사격’이 결코 엄포에 그치지 않는다는 위협까지 더한 것으로 해석된다. 평양에서 괌까지는 3356.7㎞로 이번 미사일의 발사 방향을 남쪽으로 틀어 괌 방향으로 쐈다면 괌을 넘겨 남태평양에 떨어질 수 있다. 합동참모본부도 “실질적인 ‘괌 포위사격’ 능력을 시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은 당초 괌 공격 계획을 통해 1065초(17분 45초) 만에 괌을 타격할 수 있다고 장담했었다. 두 번의 시험발사를 통해 시간상으로도 거의 근접시킨 것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무게 28t(탄두 무게 포함)으로 추정되는 화성12형은 35도로 발사했을 때 최고 성능을 발휘한다. 최고고도가 777㎞까지 올라가고 이때의 속도는 초속 6㎞, 마하 18에 이르게 된다. 최대 사거리는 5682㎞라는 계산이 나온다. 군 당국의 4500~5000㎞ 추정을 훨씬 뛰어넘는 것이다. 따라서 최근 두 차례의 시험발사는 발사각도와 연료주입량 등을 조절해 사거리를 괌에 맞추는 시도를 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에는 최고고도가 정상발사 때와 비슷하다는 점에서 백두산 엔진의 최대 출력을 내면서도 사거리 조정을 할 수 있어 더욱 위협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대기권 재진입 시 마하 20 이상의 속도를 내게 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미사일 요격을 회피하려는 목적도 다분해 보인다. 사드는 정면에서 날아오는 탄도미사일 속도가 마하 14~15 이상이면 사실상 요격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이제 화성12형의 발사 방향을 조정해 가며 위협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괌 방향으로 사거리를 짧게 해 위협한 뒤 미국의 대응을 지켜보며 사거리를 늘려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도 “괌 포위사격 계획을 실행해 나가는 차원으로 보인다”면서 “다음에는 방향을 괌으로 틀어 괌 포위사격이 허풍이 아니라고 과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일 가능성도 제기한다. 저각발사를 통해 사거리를 줄였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럴 경우 6차 핵실험에 앞서 공개한 호리병 형태 핵탄두 모형을 실제 탄두부에 넣고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시험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日, 자국 통과에 즉각 대피 경보… 보수층 중심 “군비 강화” 목소리

    日, 자국 통과에 즉각 대피 경보… 보수층 중심 “군비 강화” 목소리

    북한이 15일 아침 일본 홋카이도 상공을 통과해 태평양으로 떨어진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지만 일본은 미사일의 궤적을 바라만 봤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전날 돗토리현 히라이 신지 지사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또 일본 영토 쪽으로 발사할 경우 “요격도 포함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하루 만에 머쓱한 상황이 됐다. 앞서 지난달 29일에도 북한은 같은 방향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지만 일본은 미사일 궤적을 추적하기만 했었다.두 차례에 걸쳐 일본이 북한 미사일을 요격하지 못한 것은 현 미사일방어(MD) 시스템의 한계 때문으로 추정된다.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궤적상 일본 상공을 통과할 때 최대 고도 전후의 높이로 날기 때문에, 일본 자위대가 보유 중인 해상배치형 요격미사일(SM3)로 요격을 해도 사거리가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SM3는 최고고도 500㎞의 대기권 밖에서 요격을 할 수 있지만, 북한이 이날 발사한 탄도미사일의 최대 고도는 약 770㎞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9일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도 당시 홋카이도 상공에서 550㎞로 날아간 것으로 파악됐다. 최고고도가 500㎞인 SM3로서는 최근 발사된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다. 이 때문에 자민당을 중심으로 한 일본 보수층에서는 MD 시스템 보완론이 거세지고 있다. “아베 신조 정부가 실제로는 아무런 대처도 못하고 대피 안내만 한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이를 빌미로 군비 강화의 목소리도 함께 커지고 있다. 대북 억지력 확보 차원에서 자위대가 중거리탄도미사일(IRBM)과 고속활공탄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일본 방위성은 SM3의 사거리를 늘린 ‘SM3블록2A’를 개발하고 있다. 최고고도 1000㎞ 이상에서도 요격이 가능하다. 고도 기준으로 현재의 SM3의 2배 수준이어서 그만큼 북한 미사일의 요격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일본 정부는 해상자위대의 이지스함에 탑재된 요격미사일과 고성능레이더를 지상에 배치하는 방식의 ‘이지스 어쇼어’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中 “北 안보리 결의 위반” 비판… 매체들은 사실 확인만 간략히

    북한이 15일 또 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데 대해 중국은 북한을 비판하면서도 미국이 제기하는 중국 책임론에 대해선 강력하게 반박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관련해 “중국은 북한이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고,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해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화 대변인은 그러면서 “한반도 정세가 복잡, 민감하고, 엄중하다”면서 “유관 각국이 모두 자제하고 한반도 긴장 정세를 악화하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며 원칙론을 되풀이했다. 화 대변인은 특히 북한의 도발 이후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중국과 러시아도 행동에 나서야 한다며 대북 압박을 촉구한 데 대해서는 “북핵 문제의 직접 당사국은 북한과 미국”이라며 반박했다. 그는 “북핵 문제의 본질은 중국이 아니고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 역시 중국이 아니다. 방울을 단 사람이 방울을 떼야 한다”면서 “직접 당사국이 져야 할 책임은 지지 않고 중국에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주요 매체들은 사실 보도만 간략하게 내보내는 등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은 오전 뉴스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을 별도의 리포트 없이 짧게 전했다. CCTV가 안보리 새 대북 제재가 통과됐을 때 뉴욕 주재 기자를 현장 연결하고, 관련 뉴스를 4꼭지에 걸쳐 보도했던 것과 비교하면 관련 보도를 대폭 축소한 것이다. 인민일보와 환구시보는 오히려 한국이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현무2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사실을 부각시켰다. 환구시보는 “현무2가 250㎞ 떨어진 평양 순안을 정확하게 겨냥했다”고 보도했다. 관영 언론이 북한의 도발에 미온적으로 반응한 것은 곤혹스러운 중국의 처지를 대변한다고 볼 수 있다. 중국 정부와 언론은 안보리의 새 대북 제재를 ‘최선의 방안’이라고 강조해 왔다. 중국 때문에 강력한 제재안이 후퇴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속 좁은 의견”이라고 비난하면서 “이젠 대화로 국면을 전환할 때”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북한이 제재안을 비웃듯 다시 미사일 도발을 하면서 중국의 대화론은 설 자리를 잃게 됐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틸러슨 “안보리 결의는 천장 아닌 바닥”… 美 추가 제재 예고

    틸러슨 “안보리 결의는 천장 아닌 바닥”… 美 추가 제재 예고

    “직접적 행동하라” 적극적 대북제재 주문 美, IRBM 판단 “본토·괌에 위협 안 돼” 안보리, 오늘 긴급회의 北 도발 논의 미국 정부가 14일(현지시간) 북한의 추가 미사일 도발에 격앙된 반응을 보이며 추가 대북 제재를 예고했다.영국을 방문 중인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무모한 미사일 발사”라면서 “이 같은 도발은 북한의 외교와 경제적 고립을 심화시킬 뿐”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가장 최근 만장일치로 채택된 제재결의를 포함한 유엔 안보리 결의들은 우리가 취해야 할 행동의 ‘천장’이 아닌 ‘바닥’을 보여 준다”면서 추가 대북 제재 의지를 드러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12일 안보리의 신규 대북 제재 결의안에 대해 “이는 또 다른 매우 작은 조치일 뿐이고 궁극적으로 일어날 일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특히 틸러슨 장관은 원유 공급 등 북한의 ‘생명줄’을 쥐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를 향해 “중국은 북한의 원유 대부분을 공급하고 러시아는 북한 강제노동의 최대 고용주”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중·러도 그들 자신만의 직접적인 행동(독자 제재)을 함으로써 이런 무모한 미사일 발사를 참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 줘야 한다”며 적극적인 대북 제재를 주문했다. 앞서 틸러슨 장관은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과의 공동기자회견에서 “안보리 차원의 대북 원유 공급 중단 합의는 어려우니 중국이 스스로 대북 원유 공급을 중단해 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한·미 정보당국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감지한 지 얼마 안 돼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으로부터 보고를 받았다고 백악관이 전했다. 또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도 미 전략핵무기 핵심기지인 노스다코타주 마이놋 공군기지에서 “(북한의 미사일이) 일본인 수백만 명을 ‘꼭꼭 숨게 하는’ 상태로 만들었다”고 비난하고 “늘 하던 대로 주의 깊고 한결같이 대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와 태평양사령부는 북의 미사일을 중거리탄도미사일(IRBM)로 판단하고 “미 본토와 미국령인 괌 등에는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미 하원 금융위원회는 북한과 거래하거나 대북제재를 이행하지 않는 제3국 개인과 기업의 미국 금융망 접근을 원천 차단하는 내용을 담은 ‘2017 북한의 금융망 접근 방해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방해법 초안에는 북한과 거래한 외국 금융기관이 미국 은행에 대리계좌나 환계좌를 개설하지 못하도록 명시했다. 미국 은행이 이를 어길 때는 25만 달러의 벌금을, 고의로 어기면 100만 달러의 벌금 혹은 20년 이하의 징역형을 받도록 했다. 실질적인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이다. 유엔 안보리도 한국과 미국, 일본의 공동 요청에 따라 15일 오후 3시(한국시간 16일 오전 4시) 긴급회의를 열고 북한의 추가 미사일 도발 문제를 정식 논의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한·미·일의 추가 제재 요구에 중·러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한편 그레이스 최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이날 한국 정부의 인도적 대북 지원 계획에 대해 “한국 정부에 문의하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는 일본 정부와 같은 정면비판까지는 아니지만, 한국 정부가 현재 상황에서 대북 지원을 들고 나온 데 대해 상당히 불편한 심기를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최 대변인은 “미국은 스스로와 동맹국들을 방어할 수 있는 의심의 여지 없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점을 북한 정권에 명확히 하고 싶다”며 선동적 발언과 도발적 행동을 자제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文대통령 “이런 상황 北과 대화 불가능”

    文대통령 “이런 상황 北과 대화 불가능”

    아베와 통화, 北미사일 대응 논의 지원시기 고려 요청에 “제반 상황 감안”문재인 대통령은 15일 북한이 ‘화성12형’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도발을 감행한 것을 규탄하고 “이런 상황에서는 대화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북한이 진정한 대화의 길로 나올 수밖에 없도록 국제사회의 제재와 압박이 한층 더 옥죄어질 것”이라면서 이렇게 밝혔다. 문 대통령 주재로 NSC 전체회의가 열린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청와대에 따르면 국가안보실은 북한 도발(오전 6시 57분) 24시간 전인 전날 오전 6시 45분쯤 도발 징후를 포착해 문 대통령에게 보고했고, 이날 오전 5시쯤부터 두 차례에 걸쳐 북한군의 동향을 보고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은 도발을 지속하고 빈도와 강도를 높일수록 외교적 고립과 경제적 압박에 따른 몰락의 길로 들어선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며 “북한을 변화시킬 단호하고 실효적인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고도화하는 핵·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대한민국을 보호하고 도발 시 즉각 응징해 위협을 제거할 역량을 갖춰야 한다”며 “우리에게는 북한의 도발을 조기에 분쇄하고 북한을 재기 불능으로 만들 힘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통화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의 철저한 이행으로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올 수밖에 없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다만, 아베 총리는 “대북 인도적 지원사업의 자금 지원 시기를 고려해 달라”고 요청했고, 문 대통령은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에서 제반 상황 등을 감안해 시기를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고 박수현 대변인이 전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뉴스 분석] 제재 비웃듯… 김정은, 3700㎞ 괌 타격력 보였다

    [뉴스 분석] 제재 비웃듯… 김정은, 3700㎞ 괌 타격력 보였다

    “金 최종 목표 핵·미사일 실전 배치” 제재·대화 아무것도 통하지 않아 美와 평화협정 체결 위한 노림수 북한이 15일 다시 ‘화성12형’으로 추정되는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 2375호 채택 사흘 만이자 우리 정부가 800만 달러(약 90억 6000만원) 대북 인도적 지원 방침을 발표한 지 하루 만의 도발이다. 북한이 지난 3일 6차 핵실험에 이어 또 IRBM을 발사하면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핵·미사일 개발을 중단할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과시했다. 어떤 제재와 압박, 그 어떤 당근과 유인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한 손에 핵, 다른 한 손에 미사일을 쥐겠다”는 ‘마이웨이’식 핵·미사일 편집증을 고스란히 드러냈다.전 세계가 우려하는 것은 김정은의 핵·미사일 위협 강도가 점점 더 세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아버지 김정일 사망 후 2012년 권력을 승계한 김정은은 지금까지 77차례의 미사일 도발과 세 번의 핵실험을 감행했다. 최근의 6차 핵실험은 사실상 100kt(TNT 10만t) 이상의 위력을 가진 ‘수소폭탄’ 실험으로 평가가 수정되고 있다. 이날 평양 순안비행장에서 발사한 IRBM은 또다시 일본 상공을 거쳐 3700여㎞를 날아갔다. 제재와 대화 모두 통하지 않는 김정은의 최종 목표는 ‘핵·미사일 실전배치’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김영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북한은 ‘제재해 봤자 우리는 끄떡없다’는 모습을 계속 보여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김정은 정권의 마이웨이식 행보에 대해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에 대한 반발이라기보다는 핵·미사일 개발을 하루빨리 완결하려는 목적이 가장 크다”고 분석했다. 하루빨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소형화한 핵탄두를 탑재해 미국과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진검 승부’에 나서려고 모든 힘을 핵·미사일 개발에 쏟아붓고 있다는 것이다. 오로지 자신만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계속한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김 교수는 “북한은 이미 목표를 정해 놨기 때문에 이르면 올해 말에는 핵무력 완성을 선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북한의 망동에 우리 정부의 고민은 클 수밖에 없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모든 외교적 방법은 물론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토대로 핵·미사일 위협에 실효적으로 대응하는 단호한 방안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최근 북한이 주장한 전자기펄스(EMP) 공격과 생화학 위협 등 새로운 유형의 위협에 대해서도 면밀히 분석하고 대비 태세를 갖추라”고 지시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아베 “대북 인도지원 시기 고려해야”…문 대통령 “정치 상황과 무관”

    아베 “대북 인도지원 시기 고려해야”…문 대통령 “정치 상황과 무관”

    문재인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우리 정부의 대북 인도적 지원 사업 추진은 “정치적 상황과 무관하게 다뤄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고 청와대가 15일 밝혔다. 이날은 북한이 평양 순안 일대에서 일본 홋카이도 상공을 지나 북태평양 해상으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급 이상의 미사일을 발사한 날이다.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전화통화에서 우리 정부의 대북 인도적 지원 사업과 관련해 의견을 나눴다고 전했다. 이날 통화에서 아베 총리는 국제기구를 통한 우리 정부의 대북 인도지원 사업 추진 계획과 관련하여 사업 시기를 고려해 달라는 의견을 밝혔다고 박 대변인은 설명했다. 아베 총리의 이런 문제 제기는 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해 제재와 압박의 강도를 높여가는 시기에 우리 정부의 대북 인도적 지원이 자칫 대북 제재를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문 대통령은 “이 문제는 유엔식량계획(WFP)과 유엔아동기구(UNICEF)가 북한의 영유아와 임산부에 대한 사업 지원을 요청해서 검토하게 된 것”이라면서 “원칙적으로 영유아와 임산부를 지원하는 것은 정치적 상황과 무관하게 다뤄야 할 사안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고 박 대변인은 밝혔다. 그러면서도 문 대통령은 “이 사안은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에서 현재의 남북관계와 북한이 핵·미사일 도발을 계속하고 있는 제반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시기 등 관련사항을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는 것이 박 대변인의 설명이다. 박 대변인은 또 “문 대통령은 ‘언젠가 그런 인도적 지원을 하게 되더라도 현금이 아니라 반드시 현물이어야 하고, 그것이 영유아나 임산부 등 필요한 사람들에게 틀림없이 전달돼야 하며, 이에 대한 모니터링도 제대로 될 것을 전제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문 대통령 “핵개발, 전술핵 반입 동의 안해”

    문 대통령 “핵개발, 전술핵 반입 동의 안해”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북한의 핵위협에 대응해서 우리가 자체적으로 핵(무기) 개발을 해야 한다거나, 또 우리가 전술핵(무기)을 다시 반입해야 한다거나 하는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미국 조야(朝野)와 국내 정치권은 물론 60% 안팎에 이르는 지지여론을 엎고 고조된 전술핵 재배치 논란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전술핵 재배치 요구와 자체 핵무장론에 관해 문 대통령이 직접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특히 핵개발과 전술핵 재반입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고도화에 대응해서 한국의 국방력을 높여 나가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동의한다”면서도 “북한의 핵에 대해서 우리도 핵으로 맞서겠다는 자세로 대응한다면 남북 간에 평화가 유지되기 어렵다. 뿐만 아니라 동북아 전체의 핵 경쟁을 촉발시켜서 동북아 전체의 평화와 안정을 저해할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지난 12일 이낙연 국무총리와 송영무 국방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이상철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이 일제히 “전술핵 재배치를 검토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음에도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자 명확한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또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과 관련, “한·미 FTA를 조금 더 호혜적인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미국의 희망에 대해 동의하고, 열린 자세로 협의해 나갈 용의가 있다”면서 “협상이 이제 시작됐는데 제대로 협의도 해 보지 않은 가운데 미리부터 부정적인 평가를 한다거나 폐기를 얘기하는 것은 성급하고 우려할 만한 일”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자유한국당 방미단 ‘전술핵 재배치’ 요청에 미 정부·의회 ‘부정적 반응’

    자유한국당 방미단 ‘전술핵 재배치’ 요청에 미 정부·의회 ‘부정적 반응’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미국을 방문해 미 행정부 인사들과 의회 인사들을 만난 자리에서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를 요청했다. 하지만 미 인사들을 대체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이철우 의원을 비롯한 자유한국당 방미단은 14일(현지시간)까지 지난 이틀 동안 미 국무부의 조셉 윤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엘리엇 강 차관보 대행, 미 의회의 코리 가드너(공화당) 상원 외교위 동아태소위원장과 댄 설리번(공화)·크리스 밴홀런(민주) 의원, 그리고 보수 성향의 싱크탱크 단체인 헤리티지 재단의 에드윈 퓰너 이사장 등과 잇따라 면담했다. 방미단은 면담에서 북한이 핵을 완성하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도 거의 완성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과거에 있던 전술핵을 한국에 배치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그러나 미 국무부의 조셉 윤 대표와 엘리엇 강 차관보 대행은 전술핵 재배치에 부정적인 미 정부의 공식 입장을 밝혔다. 엘리엇 강 대행은 “유익한 시간이 됐다”면서 자유한국당의 요청 사항을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에게 보고하겠다고 했다고 방미단은 전했다. 미 상원의 한반도 정책 사령탑인 코리 가드너 위원장도 ‘북핵은 미국 핵우산으로 방어할 수 있다’면서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드너 의원은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 등 강력한 대중 제재로 북핵을 풀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인물이다. 방미단은 “설리번 의원도 전술핵 재배치는 ‘굿(good) 아이디어’도 ‘배드(bad) 아이디어’도 아니라고 했으며, 면담을 통해 한국의 걱정을 훨씬 깊이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앞서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도 13일 “우리는 핵 억제력이 있다. 핵무기의 위치는 중요하지 않다”고 선을 그은 적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미단 관계자는 “전술핵 재배치는 한국 국민의 걱정을 덜어주고 미국의 동아태 전략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일관되게 설명했으며, 상당 부분 공감한 인사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포토] 북한군 초소 ‘경계 근무 중’

    [서울포토] 북한군 초소 ‘경계 근무 중’

    북한이 북태평양 지역으로 미사일을 발사한 15일 오후 북한 황해도 개풍군 지역 북한군 초소에서 한 북한군이 경계 근무를 서고 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서울포토] 미사일 발사일 ‘평온한 북한’

    [서울포토] 미사일 발사일 ‘평온한 북한’

    북한이 북태평양 지역으로 미사일을 발사한 15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도 개풍군 지역에 정적이 흐르고 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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