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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칙칙했던 왕십리 모텔촌, 쉬엄쉬엄 걷고픈 여행자거리로

    칙칙했던 왕십리 모텔촌, 쉬엄쉬엄 걷고픈 여행자거리로

    지난 22일 저녁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 인근 ‘여행자거리’ 내 도선동상점가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일대 식당·호프집 150여곳은 20대 젊은이들뿐 아니라 중장년층들로 가득했다. 일본, 중국, 러시아, 베트남, 태국 등지에서 관광차 온 외국인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서울의 번화가 1번지로 꼽히는 강남, 홍대 일대를 연상케 했다. 대학 친구들과 함께 온 이민지(23·강남구 일원동)씨는 “강남에서도 가깝고, 쇼핑센터·식당 등 즐길 거리·먹거리도 다양해 젊은층이 많이 찾는다”고 했다. 직장 동료들과 회식하러 온 박수연(34·중랑구 면목동)씨는 “모텔이 밀집해 있어 이미지가 좀 음침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밝고 깨끗해서 놀랐고, 사람들이 많아 또 한번 놀랐다”고 말했다.여자 친구와 함께 한국을 찾은 일본인 와타나베 호시이(23)는 “한국의 골목상권이 죽어가고 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이곳을 보면 전혀 그런 생각이 들지 않는다”며 “생기가 넘쳐서 좋다”고 했다. 와타나베는 일본 내 여행사 사이트를 통해 여행자거리 내 숙박촌을 알게 돼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이곳을 찾았다. 그는 “성동구의 여행자거리 내 숙박촌은 다른 곳보다 저렴하고, 교통이 편리해 일본인들이 즐겨 찾는다”며 “낮에는 경복궁, 남산 등지를 둘러보고 밤에는 여행자거리 내 식당에서 저녁을 먹는다”고 말했다. 고사 직전의 왕십리 도선동 골목상권이 살아나고 있다. 여행자거리 조성으로 국내외 젊은이들이 몰리면서 지역 경제가 활력을 찾고 있다. 도선동 골목상권은 왕십리역에서 채 5분도 걸리지 않는 초역세권에 형성돼 있다. 하지만 많은 유동인구와 지역민들로 시끌벅적한 왕십리역 일대 다른 곳과 달리 적막했다. 모텔촌이라는 ‘오명’ 탓이다. 상가가 모텔들과 인접해 있어 모텔촌이 풍기는 어둡고 부정적인 이미지가 사람들 발길을 돌리게 했다. 이곳 모텔촌은 1970년대 형성됐다. 다른 지역보다 교통이 편리한 데다 숙박료도 저렴해 동대문을 찾은 상인들이 대거 몰리면서다. 모텔들이 우후죽순 생기면서 거리는 생기를 잃고 칙칙해졌고, 모텔을 이용하는 차량들로 사람들이 지나다니기도 어려웠다. 보다 못한 상인들이 뭉쳤다. 말 그대로 살기 위해서다. 이들은 2015년 서울시 ‘골목형 육성사업’에 응모해 선정됐다. 이기백 도선동상점가번영회장은 “시에서 5억여원을 지원받아 상권을 살리는 사업을 했지만 역부족이었다”며 “전통시장은 상가가 한곳에 모여 있어 집약적으로 투자할 수 있지만 이곳은 식당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고 예산도 부족해 상권을 살리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상인들은 성동구에 도움을 청했다. 구에서 ‘여행자거리’ 조성 안을 꺼내 들었다. 도선동 일대 모텔촌의 숙박료가 싸고 교통이 편해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점을 감안, 태국 방콕 ‘카오산 로드’처럼 만들어 보자고 제안했다. 카오산 로드는 방콕 방람푸 시장 인근에 1970년대 숙박촌이 형성되면서 만들어진 여행자거리다. 400m 정도의 2차선 도로에 수많은 게스트하우스, 인터넷 카페, 레스토랑, 기념품점 등이 들어서 있다. 외국인 여행객들이 몰리면서 전 세계 배낭여행자들의 베이스캠프로 통한다. 지금은 외국인뿐 아니라 현지인들도 즐겨 찾는 관광 명소로 자리잡았다. 외국인 여행객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는 숙박료가 저렴하고, 교통이 편리하기 때문이다. 도선동 숙박촌도 카오산 로드와 조건이 비슷하다. 일대에는 호텔 4곳, 모텔 18곳을 비롯해 커피숍·음식점 150여곳이 성업하고 있다. 지하철 2·5호선, 분당선, 경의·중앙선 등이 통과하는 교통 요지인 데다 숙박료도 저렴하다. 호텔 4곳의 일일 평균 숙박료는 주중 7만원, 주말 9만원이다. 상인과 구가 의기투합했다.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예산 3억원을 투입, 재생사업을 시작했다. 환경부터 개선했다. 모텔촌 일대의 어둡고 칙칙한 분위기를 싹 걷어내고 밝고 깨끗한 거리를 조성했다. 밤에도 화사한 빛을 발하는 아트월도 설치했다. 아트월은 나무 조형물에 ‘세계는 한 권의 책이며 여행자들은 그 책의 한 페이지를 읽었을 뿐이다’라는 문구를 새겨 넣어 만들었다. 도로포장도 다시 하고, 보행자 중심의 걷기 편한 거리로 만들었다. 거주자 우선 주차선을 없애 모텔 앞 도로에 진을 쳤던 차들을 모두 사라지게 했다.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해 다국어 관광 안내 표지판을 설치하고, 외국인들이 자주 찾는 21개 음식점에는 다국어 식당 메뉴판을 제작, 배포했다. 숙박시설엔 서울숲, 성수동 수제화거리 등 지역 내 명소 소개 책자를 비치했다. 여행자거리 출발점인 왕십리문화공원엔 고산자 김정호 동상을 세웠다. 구청 앞 도로 이름이 고산자로인 데 착안, 대동여지도를 만들기 위해 전국을 떠돈 김정호를 여행자거리 상징으로 정했다. 여행자거리는 왕십리문화공원에서 시작해 할리스커피숍~호텔컬리넌과 힐모텔~리전트모텔, 두 개 구간(360m)으로 이뤄져 있다. 여행자거리 조성 사업이 시작되면서 외국인 관광객부터 급증했다. 호텔컬리넌·비전호텔의 2015년 중국·일본·동남아 등 외국인 투숙객은 5만 8510명이다. 이 두 호텔과 2015년 10월 신설된 아모렉스호텔을 합하면 지난해에 14만 6739명으로 껑충 뛰었다. 지난해 8월 문을 연 호텔포레스트와 모텔 투숙 해외 젊은 배낭족까지 합하면 지난 한 해만 20만명이 넘는 외국인이 이곳을 찾았다. 이마트 왕십리점은 제주를 제외하면 중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곳이기도 하다. 족발가게를 운영하는 이기백 회장은 “불과 3년 전과 비교하면 천지개벽 수준으로 바뀌었다”고 했다. 그는 “예전엔 일 매출이 100만원도 되지 않았다. 아내와 둘이서 겨우 운영했다. 여행자거리 조성 후 일평균 매출이 200만원으로 올랐고, 직원 6명을 두고 장사하고 있다. 우리뿐 아니라 일대 식당, 호프집 매출이 두 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고깃집을 하는 한 업주는 “여행자거리 조성으로 어둡고 낡은 모텔촌 이미지가 확 바뀌면서 죽었던 골목상권이 정말 기적같이 살아났다”며 “중장년층들만 드문드문 오가던 거리와 상가에 젊은 사람들까지 찾아들고 있다”고 밝혔다. 한 호텔 관계자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은 줄었지만 개별 관광객들이 늘고, 일본이나 동남아 관광객들도 많다”며 “사드 여파로 다들 힘들다고 하는데, 이곳 호텔들의 객실 가동률은 95%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고 했다. 다른 호텔 관계자는 “국내 여행사와 연계해 외국인 관광객들을 모객하고 있다”며 “아직 여행자거리 조성 사업 초기라 카오산 로드와 비교할 순 없지만 사업이 진전되면 카오산 로드를 능가하는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동구는 2단계 여행자거리 조성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모텔촌으로 낙후되고 기피되던 동네가 여행자거리 조성으로 활력을 찾았다”며 “앞으로 게스트하우스 유치, 통역 서비스 제공 등을 통해 외국인들이 더 많이 찾게 하고, 내국인도 일부러 찾아오고 싶은 거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공공성·연대성 되살리는 게 과제”

    “공공성·연대성 되살리는 게 과제”

    “공직자 여러분, 저를 믿고 대한민국을 한번 다시 일으켜 봅시다.”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25일 취임 100일을 맞아 직원들에게 ‘공무의 무게’란 제목으로 글을 보냈다. 김 장관은 ‘100일에 즈음하여 행정안전부 가족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공공성과 연대성을 강조했다. 심상찮은 안보 상황 속에서 행안부가 수행하는 ‘공무원 일자리 늘리기’, ‘지방분권과 균형발전’ 등 만만찮은 국정과제는 공공성과 연대성을 되살리는 일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문재인 정부의 해결사’를 자처하며 지난 100일 동안 행안부가 맡은 갈등의 현장을 책임졌다. 지난 7월 경제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해 모두가 꺼리는 증세론의 총대를 멨다. 이어 경찰 내부 갈등도 국민께 드리는 사과로 봉합했으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반대하는 경북도에 직접 찾아가 현장 의견을 들었다. 그는 “분권은 소수의 가진 자에게 더욱 집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를 깨자는 것”이라며 “분권의 기본 철학은 공공성”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젊은이의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공무원을 더 뽑는 것은 반대가 만만치 않다고 실토하며 어떻게 설득할지 밤새도록 고민한다고 털어놓았다. 김 장관은 또 “행안부가 하는 모든 공무의 무게가 하나같이 무거움을 매일 실감한다”며 “공무원은 국민이 정부를 신뢰하는 기본 바탕”이라며 직원들에게 사기를 불어넣었다. 그는 최근 인터뷰를 통해 꾸준히 제기되는 내년 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설을 단호히 자르며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지울 수 없는 우리의 역사로 짧은 시기의 정치적 잣대로만 휘몰아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의 재판 선고 생중계 논의도 시류에 편승한 잘못된 일이라고 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북한인 美 입국금지는 상징적… 압박 메시지

    북한인 美 입국금지는 상징적… 압박 메시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북한인의 미국 전면 입국 금지 등 대북 제재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미국인의 북한 여행 금지에 이어 북한과의 거래를 완전히 끊는 조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미 정부의 실효성 있는 대북 제재 카드가 별로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북한과 베네수엘라, 차드 등 3개국을 추가한 8개국 국민의 미국 입국 금지 행정명령 포고문에 서명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미국과 사업이나 여행을 하는 북한인이 극소수이기 때문에 이번 행정명령에 대한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워싱턴의 한 외교 소식통은 “미국 내 북한 국적자는 뉴욕의 주유엔 대표부 외교관과 난민 자격의 탈북자 200여명 정도밖에 없다”면서 “또 유엔 외교관과 ‘국익에 도움이 되는 사람’ 등 행정명령의 예외조항을 두었기 때문에 사실상 북한인의 방미 상황은 지금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학술적 목적이나 국제회의에 참가하는 북한인도 상황에 따라 미 정부가 가부 여부를 결정하도록 했기 때문에 완전히 차단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반이민 행정명령의 북한 추가는 실효성보다는 상징적 의미로 읽힌다. 특히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미국과 북한이 연일 ‘말폭탄’을 주고받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정부가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 북한 압박에 나서겠다는 강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앞서 지난 7월 모든 미국 시민의 북한 여행 전면 금지 조치를 승인했으며, 지난달 말부터 미 국적자의 북한 여행이 완전히 금지됐다. 다만 인도적 목적 등 특수한 목적의 방문의 경우 특별여권을 통해 예외적으로 허용된다. 한편 수미 테리 전 미 중앙정보국(CIA) 북한분석관은 이날 폭스뉴스에서 미국이 가진 실효성 있는 대북 옵션이 별로 없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가진 좋은 (대북) 옵션이 많지 않은 것 같다”면서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의 완성을 앞두고 있는) 북한도 물러설 수 없기 때문에 상황이 악화할 것이라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테리 전 분석관은 “(미국의 대북) 군사옵션은 엄청난 사상자가 발생함을 의미한다. 만약 미국이 북한을 공격하는 선택을 한다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도 보복할 것”이라면서 “그렇게 되면 결국 전면전이 벌어지면서 북한은 완전히 파괴되고 일본도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또 김정은 정권의 교체 시도에 대해서도 “북한이 지구상에서 가장 고립된 나라”라면서 “추진하기 어려운 옵션”이라고 평가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이날 ABC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은 핵전쟁에 참여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그것이 일어나지 않게 하려고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므누신 장관은 또 군사옵션이 허언이 아니라는 사실도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은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고 말해 왔다”면서 “대통령은 그에게 제공된 많은 대안이 있으며, 대통령은 그(북한 도발)때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北, 美 ‘죽음의 백조’ NLL 공해상 출격 때 요격레이더 가동

    B1B, SA5 사정거리 밖에서 작전靑 “한·미 사전 조율따라 긴밀 진행” 새달 핵항모 레이건호 한반도 출격 北도 고강도 추가 도발 맞설 가능성 지난 23일 미군 B1B 랜서 전략폭격기가 동해 북방한계선(NLL) 북쪽 공해상에 출격했을 당시 북한의 지대공미사일인 SA5 레이더가 가동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칫 북·미 간 ‘우발적 충돌’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던 셈이다. 25일 정부소식통 등에 따르면 B1B 랜서가 북한 동쪽 해상의 국제공역을 비행할 당시 북한에서도 이를 파악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B1B는 강원도 고성에서 동쪽으로 200여㎞의 동해 국제공역에서 비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동해안으로 접근하는 항공기를 요격하기 위해 해안에 SA5를 배치해 뒀다. 북한은 B1B가 북상하자 원산 지역에 있는 SA5 레이더를 가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B1B가 영공으로 진입하는 즉시 요격에 나설 수도 있었다는 얘기다. 앞서 북한은 지난 5월 김정은 참관 아래 ‘신형 반항공요격 유도무기체계 시험사격’에 성공했다며 관련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군 소식통은 “기체가 레이더에 잡히며 경고 메시지가 뜨기 때문에 조종사들은 이를 바로 인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A5의 사격통제 레이더의 최대 추적 감시 거리는 약 250㎞로 알려졌다. 하지만 노재천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B1B 출격 당시 북한군의 대응 동향에 관한 질문에 “이번 미국의 군사적 조치 간 한·미 양국은 북한군의 동향에 대해 감시를 강화하고 있었다”면서 “북한군의 동향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 없다”고 답했다. 공군 항공기는 적의 레이더에 탐지됐는지 감지할 수 있는 장치를 장착하고 있다. 따라서 북한군이 사격통제 레이더를 가동했다면 이를 B1B도 알 수 있었다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공군작전의 기본에 비춰 봐도 B1B 편대는 북한 지대공 미사일 레이더의 탐지거리 밖을 비행했을 것”이라며 “B1B 비행 당시 동해안 지역 북한군의 특이 동향도 포착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번 B1B 랜서의 출격이 한·미 양국의 사전조율에 따라 진행됐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미 간 충분히 사전 협의가 이뤄졌고 긴밀한 공조하에 작전이 수행됐다”고 강조했다. 다만 B1B 랜서를 북한 공해로 비행시키는 것까지 협의했느냐는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미국은 대북 군사적 압박을 계속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군은 다음달 중순 핵추진 항공모함인 로널드레이건호를 위시한 항모강습단을 한반도 해역에 출격시킬 예정이다. 항모강습단이 NLL 인근에서 연합훈련을 하면 북한에는 ‘해상 봉쇄’에 버금가는 압박이 될 수 있다. 북한의 반응도 만만치는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미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입으로 직접 ‘사상 초유의 초강경 대응조치’를 예고한 북한은 다음달 10일 당 창건기념일 전에 새로운 고강도 도발을 감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핵항모 훈련 등 미국의 군사적 압박에 북한이 더 강한 도발로 맞설 경우 한반도 정세는 예측 불가 상황에 놓이게 된다. 윤덕민 전 국립외교원장은 “지금은 전쟁을 막고 한·미 공조를 굳건히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북한과 대화를 얘기하면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으며 동맹과의 원활한 정보 공유가 힘들어질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도 “미·중에는 충분한 협조와 협의를, 북한에는 추가 도발에 대한 강한 경고를 주는 게 우리 정부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왜 미국은 단독작전 펼쳤나…강렬한 대북 경고 메시지

    왜 미국은 단독작전 펼쳤나…강렬한 대북 경고 메시지

    “B-1B의 공해상 비행은 한미간 충분히 사전 협의됐고, 긴밀한 공조 하 작전이 수행됐다는 게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고다. 문재인 대통령도 뉴욕에 있을 때부터 실시간으로 보고받았다”지난 23일 밤 미국의 전략폭격기 B-1B ‘랜서’의 북한 동해상 전개와 관련해 25일 청와대 관계자가 이렇게 말했다. 미군의 단독작전과 관련해 한국이 소외돼 있는 것 아니냐는 일부의 시각에 대해 해명하는 과정에서다. 국방부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같은 대답을 했다. 이진우 국방부 공보과장(대령)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B-1B의 동해상 비행은 한미간에 충분한 사전 조율이 있었고 긴밀한 공조 하에 이루어진 것임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전히 의문은 남는다. 미군은 왜 단독작전을 펼쳤나. 북한 핵실험이나 탄도미사일 도발 당시 한미 양국의 응징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이미 여러차례 한반도에 전개한 B-1B는 통상 우리 공군 F-15K와 공동작전을 수행해 왔다. F-15계열 전투기들은 전략폭격기 B-1B를 공격할 수 있는 북한 MIG-29 전투기를 공중에서 상대하며 엄호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23일 작전 당시엔 일본 오키나와 주일미군기지에서 발진한 미 F-15C 전투기가 B-1B와 함께 휴전선 북단을 넘었다. 기존의 양상과 달리 오로지 미군 폭격기와 전투기로만 구성돼 작전이 전개된 것이다. 이와 관련 최근 대미 타격위협을 거듭하고 있는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 대해 미국이 단독 군사작전이 가능하다는 군사옵션을 공개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미 국방부도 B-1B의 동해상 작전을 공개하던 날, 성명을 통해 “이 작전은 미국의 결의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수 차례 밝힌, 어떤 위협도 물리칠 수 있는 군사옵션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이기 위해서”라고 밝힌 바 있다. ●부담 느낀 한국이 빠졌을 가능성이 거론되나… 일각에서는 세부적인 한미 협의 과정에서 ‘DMZ 이북 작전’에 부담감을 느낀 한국 측이 ‘우린 빠지겠다’고 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정부가 국제기구를 통해 800만 달러(약 91억원) 규모의 대북 지원을 결정하며 남북간 대화의 끈을 되살려보려고 안간힘을 다하고 있는 상황에서 군사분계선까지 넘으면서 미군과 대북 무력시위를 전개하는 것에 부담감을 느꼈을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이다. 이 과정에서 우발적인 충돌이라도 빚어진다면, 한미 양국 군이 동시에 개입됐을 경우 확전 가능성도 더 높다는 판단을 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안보전문가는 “미국과 북한이 말폭탄을 주고 받는 상황에서 한국까지 이에 가세한다면 얻을 실익이 별로 없다는 판단아래 한발 물러섰을 수 있다”며 “한미가 실제로 세부적인 사항까지 협의했다면, 이런 점까지 고려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뉴스1
  • 북미 강대강에 낀 정부…제한된 카드·입지, 돌파구 부심

    북미 강대강에 낀 정부…제한된 카드·입지, 돌파구 부심

    북한 핵·미사일 위협을 둘러싸고 북미간 첨예한 대치가 지속되면서 한반도 우발적 군사충돌 위험까지 고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정부도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는 모양새다.청와대는 24일 오후 4시부터 2시간20분동안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전체회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NSC 전체회의를 주재한 것은 취임 후 다섯번째지만,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이 없음에도 회의를 주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 측은 전날 회의가 미리 예정됐으며 북한의 도발을 사전에 대응하기 위해 개최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는 미국과 북한 간 긴장상황이 고조되면서 우발적 충돌이 일어날 수 있는 최근의 상황을 그대로 반영한다. 평화와 안정을 논의하는 자리인 유엔 총회는 이미 미국과 북한 간 원색적 비난을 주고받는 대결의 전장으로 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 ‘완전 파괴’를 언급하거나 북한의 최고 존엄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로켓맨으로 비유하며 ‘자살 임무’를 맡았다고 비난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처음으로 본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초강경 대응을 고려한다”고 압박했다. 북미간 대치는 말폭탄에 그치지 않고 실제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과시하는 분위기로 확산되는 듯하다. ●北 추가 도발 가능성 높아…한미 공조 바탕 대응 강화할 듯 미국은 23일밤 ‘죽음의 백조’라 불리는 전략폭격기 B-1B랜서를 북한 동해 국제공역에 전개하는 무력시위를 벌였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미국이 군사적 옵션이 실존하다는 것을 보여주면서도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위기의식을 드러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을 완성하기 전까지 대화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로 도발할 가능성이 높게 제기된다. 이외에 북한이 ‘괌 포위사격’을 언급했던 점을 들어 괌을 노린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북한이 미국의 전략폭격기 전개에 대해 대응 수위를 놓고 고민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당분간 한반도 긴장 수위는 계속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NSC 전체회의에서 외교·안보 부처에 국제사회와 함께 모든 외교 수단을 강구하는 한편, 굳건한 한미연합 방위태세를 바탕으로 확고한 군사적 억지력을 유지·강화해나가도록 지시했다. 이에 외교부는 NSC 회의에 참석했던 임성남 제1차관을 중심으로 지시사항 이행을 위해 관련부서간 업무 협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는 지속적으로 관련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국제사회에 북핵 문제에 있어 관련국들의 지지를 이끌어낼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주요국들과 공조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 이는 우리 정부가 북핵 문제에서 배제되는 이른바 ‘코리아 패싱’ 논란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그러나 우리 정부가 취할 수 있는 행동 범위가 상당히 제한적이라는 점은 여전히 우려되는 부분으로 꼽힌다. 북핵 주도권을 강조하는 우리 정부의 입장과 달리 북한이 우리를 비핵화 관련 문제에서 상대로 인식하지 않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한국 정부가 남북한 핵균형을 이루기 위해 독자적 핵무장이나 미국의 전술핵 재배치를 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우정엽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북한이 우리 정부에 요구하거나 기대하는 것이 없고 상대로도 여기지 않는 상황에서 우리 정부 이익과 미국 정부의 이익이 다르지 않다는 점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우 연구위원은 “미국이 북한 영공에서 독자적으로 전폭기를 비행한 것과 관련해 한미간 의견이 다르다는 인상을 주지 않고 한미간 협조 체계가 갖춰졌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며 “이와 별개로 북한이 협상 테이블로 나오는 것이 북한 이익에도 부합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북한이 행동 변화에 나설 수 있도록 미국, 중국 등과 외교적 노력을 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뉴스1  
  • 문 대통령 “한반도 안보위기, 여야 초월 정치적 협력과 국민 지지 부탁”

    문 대통령 “한반도 안보위기, 여야 초월 정치적 협력과 국민 지지 부탁”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가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원칙을 지키고 그에 대한 확신을 우리 국민과 국제사회에 주는 것은 우리 경제 성장과 평창올림픽 성공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문 대통령은 25일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유엔총회 참석으로 여러 성과가 있었지만 지금 이 시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유엔총회 참석과 각국 정상과의 회담을 통해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국제사회 강도 높은 제재와 함께 평화적 해결 원칙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와 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편으로 국제사회에서 우리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공감대와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 속에서도 우리 경제가 흔들림 없이 견실하게 성장하고 있다는 신뢰를 확보한 것과, 평창 동계올림픽이 평화·화합의 올림픽으로 치러질 것이라는 신뢰를 확보한 것도 중요한 성과”라고 언급했다. 이어 “유례없는 한반도 긴장과 안보위기가 계속되는 만큼 적어도 이 문제 만큼은 여야를 초월한 정치권 협력과 국민의 단합된 지지를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미 말씀드렸듯 여야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대화를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으면 한다”며 “엄중한 안보 상황에 초당적으로 대처하고 여·야·정 국정협의체를 구성해 더욱 생산적인 정치를 펼치는 방안을 위한 지혜를 모으는 게 필요한 상황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추석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정치권이 국민께 국가적 문제에 대한 초당적 협력이라는 추석 선물을 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며 “비서실장과 정무수석이 여야 지도부에 예우를 갖춰 회동의 취지를 잘 설명하고 국민께 희망을 드리는 내실 있는 대화가 될 수 있게 잘 준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강철비’ 12월 개봉 확정, 웹툰 연재 시작 ‘정우성X곽도원’ 싱크로율 보니

    ‘강철비’ 12월 개봉 확정, 웹툰 연재 시작 ‘정우성X곽도원’ 싱크로율 보니

    영화 ‘강철비’(감독 양우석 배급 NEW)가 12월 개봉을 확정 짓고 영화의 시나리오를 토대로 제작한 웹툰 ‘강철비: 스틸레인2 FULL STORY’를 다음웹툰과 카카오페이지에 동시 연재를 시작한다. 2017년 12월 개봉을 확정 지은 영화 ‘강철비’는 첫 번째 행보로 웹툰 ‘강철비: 스틸레인2 FULL STORY’의 연재를 시작했다. 개봉 전, 보다 많은 관객들과의 만남을 예고한 ‘강철비’는 가까운 미래의 크리스마스를 앞둔 어느 날, 북한 쿠데타로 북한의 권력 1호와 정예요원 엄철우(정우성)가 남한으로 피신하면서 벌어지는 일촉즉발 한반도 최대 위기를 그린 이야기다. 웹툰 ‘브이’, ‘당신이 나를 사랑해야 한다면’, ‘스틸레인’, ‘봉이 김선달’ 등을 통해 이미 웹툰 작가로서 많은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양우석 감독은 2011년 연재한 ‘스틸레인’에서 당시 북한 권력 1호였던 김정일의 사망을 예측한 데 이어 이후 벌어질 북한 사회의 붕괴 및 한반도의 위기상황 등을 예언하듯 그려낸 것은 물론, 하루 조회수 1,000만뷰를 돌파하는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기도 했다. 웹툰 ‘강철비: 스틸레인2 FULL STORY’는 ‘강철비’의 각본과 연출을 맡은 양우석 감독이 웹툰 제작 전반에 참여한 동시에 영화의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웹툰이 제작됐다. 웹툰 속에서 현재의 남북을 둘러싼 전 세계의 정황과 앞으로 펼쳐질 예측불허의 상황 등을 실제보다 한 발 앞서 그려낼 예정으로, 양우석 감독의 놀라운 통찰력과 날카로운 예지력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이에 양우석 감독은 “그 어느 때보다 냉정하게 현실을 바라보고 적극적으로 우리의 미래를 상상해보고 고민할 때, 이 작품이 냉정한 인식과 상상력의 근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하며, 영화 및 웹툰에 대한 기획 의도를 밝혔다. 또 9월 25일 예고를 시작으로 매주 월요일 연재될 웹툰 ‘강철비: 스틸레인2 FULL STORY’는 다음웹툰과 카카오페이지에 동시 연재되며 개봉 이후에도 장기 연재를 예정하고 있어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아낼 전망이다. 한편 ‘강철비’는 2017년 현재, 북한의 핵 미사일 도발에 미국, 중국, 일본 등 세계 열강들의 관심이 한반도에 초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의 정세를 뒤집을 극적인 상황들을 영화 속에서 그려낼 것으로 주목 받고 있다. 이와 함께 대한민국 대표 배우 정우성이 북한의 권력 1호와 함께 쿠데타를 피해 남한으로 내려온 정예요원 엄철우 역으로 분해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이미지 변신과 강도 높은 액션 연기를 보여줄 것이다. 여기에 곽도원은 ‘변호인’에 이어 양우석 감독과의 두 번째 호흡을 맞추며 청와대 안보 수석 대행 곽철우 역을 맡아 정우성과 함께 색다른 남북 케미스트리와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이 뿐만 아니라 김갑수, 김의성, 이경영, 조우진 등 충무로 최고의 연기파 배우들과 안미나, 원진아 등 신예들이 의기투합한 연기 열전은 스크린을 더욱 뜨겁게 달굴 것이다. 오는 12월 개봉 예정.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이탈리아 에어쇼 비행 중 전투기 추락해 조종사 사망

    이탈리아 에어쇼 비행 중 전투기 추락해 조종사 사망

    에어쇼 중 전투기가 추락해 조종사가 사망하는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이탈리아 에어쇼 중 로마 남쪽 76km 테란시아 바다에Reparto Sperimentale Volo(테스트 윙) 소속 이터 타이푼(Eurofighter Typhoon) 전투기 1대가 추락했다고 보도했다. 소셜 미디어에 게재된 영상에는 가브리엘 올랜드(Gabriele Orlandi) 대위가 이끄는 이탈리아 공군 유로파이터 타이푼 전투기가 굉음과 함께 바다로 추락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안타깝게도 올랜드 대위는 수면과 충전 전까지 탈출하지 못했으며 사고 직후 1시간 30분 만에 시체로 발견됐다. 현재 에어쇼 주관 측과 이탈리아 공군은 현재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추락한 ‘유로파이터 타이푼’은 영국,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4개국이 공동 개발한 유럽형 차세대 전투기로 최대 10여 발의 공대공 미사일을 조합 장착할 수 있다.(참고: 다음백과) 한편 지난 13일에도 예멘에서 작전 중이던 사우디 왕립공군 소속 타이푼 전투기 ‘유로파이터 타이푼’가 기체 결함으로 추락한 바 있다. 사진·영상= 4517Freak Twitter / Cronache Cittadine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커버스토리] “빨리빨리” “이거저거” 국감자료 만드는 통에 황금연휴? 어휴!

    [커버스토리] “빨리빨리” “이거저거” 국감자료 만드는 통에 황금연휴? 어휴!

    공무원들의 연휴 사용법 정부가 다음달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서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9일 ‘한글날’까지 최장 열흘 동안의 추석 연휴가 주어진다. 내수 활성화는 물론 이른바 ‘워라밸’(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일과 생활의 균형)을 중시한다는 취지인데, 관가에서는 12일 국정감사를 앞둬 사실상 ‘징검다리’ 연휴가 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높다.# 한해 6600여건… 국감 2개월 전 40% 자료요청 몰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 7월부터 지난 20일까지 국회에서 ‘의정자료 전자유통시스템’을 통해 시에 요구한 자료 제출 건수는 2125건에 이른다. 지난 한 해 자료 요구가 6648건 이뤄진 것을 감안하면 40.0% 정도가 국감 전 2개월여 동안 집중되는 셈이다. 서울시의 국감 일정은 다음달 17일 행정안전위원회, 25일 국토교통위원회로 정해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편의상 자료 목록을 책자로 만들었는데 벌써 3권이 나왔다”면서 “17개 광역시도의 경우 중앙부처와 달리 국감이 끝나면 곧바로 각 지방의회의 ‘행정사무감사’가 열려 부담이 2배”라고 토로했다. 통상 수천 페이지 분량의 국감 자료집은 피감기관이 국회에 국감일 3일 전까지 제출해야 하는 것이 관례다. 기관에 따라서는 연휴가 끝나기도 전에 자료집 제작을 마쳐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국감을 2주 이상 앞둔 지금은 ‘전초전’에 불과하다는 성토도 나왔다. 서울시의 한 과장은 “실제 질문은 국감 당일 새벽이 되어서야 마감된다”면서 “지금은 의원실마다 질문거리가 될 만한 ‘공격 포인트’를 찾기 위해 산발적인 자료 요구가 들어오는 시기”라고 귀띔했다. 같은 상임위원회 의원실마다 중복된 자료를 요구하는 일도 적지 않다. 이미 각 부처의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된 내용을 ‘입맛’에 맞게 각색해 달라는 요청도 있다고 한다. “같은 사안이라도 바라보는 관점이 다른데다, 의원실끼리 질문 내용을 국감 전날까지 공유하지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인다”는 것이 피감기관 공무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지방자치단체의 경우 오는 11월 2일부터 15일까지 열리는 지방의회 행정사무감사의 자료 제출 요구도 있어 ‘이중고’(二重苦)를 겪는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또 다른 서울시 공무원은 “감시자로서 국회 권한을 제약해서는 안 되지만, 지방자치 고유사무 등 과도한 자료 요구나 지나치게 급한 자료 요구는 피해줬으면 하는 마음”이라면서 “임시공휴일까지 지정된데다 일·가정 양립이 우리 사회 화두인데, 추석을 추석답게 보낼 수 있도록 관행이 변화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전했다.# 인사처 공무원 “자료 빨리 넘기고 남은 연휴 쉬어야” 중앙부처 공무원들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인사혁신처는 이례적인 장기간 연휴를 앞뒀지만, 국감 대응 탓에 사실상 대부분 공무원이 최소 하루 이상은 근무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인사처 한 사무관은 “의원실에서 대부분 추석 직전까지 자료 요구가 들어오기 때문에 사업이나 현안 관련 직원들은 이틀씩은 나와서 준비해놓아야 남은 연휴라도 마음 놓고 쉴 것”이라면서 “특히 정권교체로 여야가 바뀐 상태라 자료 요구가 더 많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고 했다. 국감을 앞두고 극도의 긴장감이 감도는 곳 중 하나가 외교부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주요 혁신 대상으로 지목됐기 때문에 여야 가릴 것 없이 전방위로 강도 높은 공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재외공관장의 갑질 및 성비위가 최근 잇달아 불거지면서 관련 부서에는 벌써부터 자료 요청이 쏟아지고 있다. 또 북핵 문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관련 대책, 한·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안보 이슈에 관한 자료 요청도 이어지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본부는 추석 연휴 직후 국감 첫날에 감사를 받는 것으로 예정돼 있다”면서 “연휴 기간에도 비상연락망 체계를 유지하고 국회 측 요구에 성실히 답할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올해는 재외공관에 대한 감사 강도도 예년에 비해 대폭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외교부 내부에서도 나온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에 나가 있는 공관원들도 추석 연휴에 국감을 준비해야 할 처지다. # “사실상 ‘퇴근 후 SNS 업무 지시’랑 뭐가 다른가” 앞서 해양수산부 노동조합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 “추석 연휴를 가족들과 행복하게 보낼 수 있게 즉흥적이고 과도한 국정감사 자료 요청을 자제해 달라”는 내용의 ‘국정감사 협조 공문’을 보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양재진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는 “추석 직후 국감일을 정해놓고 연휴 시작 전날까지 필요하면 일단 하고 보자는 식의 자료 요구를 쏟아내는 것은 의원들이 법으로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퇴근 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무 지시’와 다를 게 없다”고 지적했다. 글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퍼블릭 뷰] 초불확실성의 한반도… 그래도 확실한 평화의 길은 ‘통일’

    [퍼블릭 뷰] 초불확실성의 한반도… 그래도 확실한 평화의 길은 ‘통일’

    최근 회자되는 ‘초불확실성’은 오늘날 한반도의 상황에 가장 어울리는 표현 같다. 올 4월 초 미국이 시리아와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공습을 감행하자 핵실험을 예고한 북한에 대한 군사 공격도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됐다. 급기야 한반도 위기설로 이어졌다. 특히 지난 3일 북한이 6차 핵실험을 자행하자 한반도의 전쟁 위기감은 더욱 고조되는 분위기다.#커지는 대북 적대감… 남북 대립 악순환 우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그나마 기대했던 남북대화는 북한 측이 호응하지 않아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북한이 2017년 핵보유국의 기술적 조건을 완성하고 국제사회로부터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으려는 전략을 포기하지 않고 있어 남북 대화의 공간은 더욱 좁아지고 있다. 또한 한반도를 둘러싼 관련국 간 갈등도 증폭되고 있고, 우리사회 일부에서는 전술핵 재배치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북한을 바라보는 우리 국민들의 시선도 점차 부정적으로 변하고 있다. 2017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20대 이상 국민의 약 44%가 북한을 경계와 적대 대상으로 간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대북 적대감의 증가는 남북 통일의 필요성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최근 필자가 맡은 통일교육 관련 강의에서 ‘저렇게 도발적인 북한하고 통일을 꼭 해야 하는가?’라는 교육생들의 질문이 늘고 있다. 특히 북한 6차 핵실험 이후 부쩍 늘었다. 나아가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로 한반도에서 전쟁 불안감이 확산됨에 따라 남북한간 통일보다 ‘평화적 분단’을 선호하는 국민도 늘고 있다는 연구도 있다. 올해 7월의 통일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46%가 평화적 분단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평화 의지 결집만이 비극적 역사 되풀이 막아 우리 사회 내에서 북한에 대한 부정적 또는 적대적 의식 확대는 자칫 남북 대결을 부추기는 인식론으로 작동하기 쉽다. 이러한 적대적 인식론은 새로운 적대와 대결을 확대재생산하면서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어 낼까 우려된다. 이럴 때일수록 평화 지향의 담론과 대안을 통해 북한의 핵 야욕과 과대망상을 저지하려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북한이 극단적인 도발을 자행하는 상황에서 평화를 외치는 것이 쉽지는 않다. 하지만 평화 지향의 노력 이외에는 한반도 평화 통일을 위한 별다른 대안이 없다는 사실을 우리는 이미 비극적인 역사를 통해 경험하지 않았는가? 체제 생존 위기를 핵을 통해 해결하려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는 북한이 핵과 미사일 도발을 포기하기보다 강화해 나갈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반도 평화에 대한 공감대 확산과 평화에 대한 의지를 결집시키는 것은 우리 민족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 대단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 통일교육으로 한반도 평화 에너지 쌓아야 현 시기의 엄혹한 분위기 속에서 한반도에 평화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국민들에게 알릴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영역이 바로 통일교육이다. 평화 지향의 통일교육은 대결과 대립, 전쟁과 폭력을 극복할 수 있는 에너지를 지속적으로 공급해 궁극적으로 한반도의 평화를 실현해 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이 격화되고 한반도의 전쟁 불안감마저 퍼지고 있는 상황 에서도 평화 지향적인 통일교육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 [사설] 한·미 이간질하는 아베의 꼼수정치

    최근 잇따른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로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가 엄중하다. 그런 만큼 한·미·일 3국은 단일 대오를 형성해 발맞춰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일본의 행보를 보면 정반대다. 북핵 해법을 위한 한·미 간 메신저 역할을 하는 척하면서 오히려 두 나라 사이를 이간질하고 있다. 나아가 아베 총리는 북핵 위기를 정권 안정을 위한 호재로 삼아 ‘전쟁이 가능한 나라’를 향해 가고 있다. 미국 백악관 측은 최근 일본의 한·미·일 정상회담과 관련한 왜곡 보도에 대해 경고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입장을 청와대 측에 밝혔다고 한다. 이는 우리 측이 일본 언론이 한·미·일 3국 공조에 균열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를 표시한 데 따른 것이다. 얼마 전 후지 뉴스 네트워크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총리와의 통화에서 ‘한국이 북한에 대화를 구걸한다’, ‘거지 같다’고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다른 나라 정상들의 통화 내용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공개하지 않는 것이 외교적 관례다. 설혹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대북 정책이 마음이 들지 않아 다소 거친 표현을 썼더라도 일본 측이 자극적인 막말까지 하면서 언론에 흘린 것은 다분히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보인다. 한·미 정상 간의 불협화음을 강조함으로써 미·일 간의 우의를 더 다져 보겠다는 얄팍한 수임이 틀림없다. 그런데 그런 통화 내용도 사실과 다르다고 하니 아니면 말고 식으로 치고 빠지는 저열한 외교라고밖에 볼 수 없다. 어디 그뿐인가.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는 23일 “북한 비상사태 시 일본에 10만명 단위로 북한 난민이 몰릴 것”, “무장한 난민을 체포할지, 사살할지를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무시무시한 발언을 했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 일본 고위 관료가 마치 한반도에 전쟁이 금방 발발할 것처럼 말하는 게 과연 적절한지 따져 묻지 않을 수 없다. 북핵 위기가 다 죽어 가던 아베를 살린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부인 아키에가 연루된 사학 스캔들로 20%대로 하락했던 지지율이 50%대로 반등했다. 아베 정부가 최악의 상황에 대한 공포, 불안 위기를 조성하는 것도 정권 기반을 공고히 다지기 위한 국내 정치용 발언인 셈이다. 아베는 이참에 임기가 1년이 넘게 남은 중의원 해산, 조기 총선을 통해 지지율 저하로 동력을 상실했던 ‘전쟁이 가능한 국가로 개헌’의 야욕을 본격하고 있다. 지금 같은 엄중한 시기에 남의 나라 불행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정치적 이익만을 위해 내달리는 아베를 보면서 한·일 간의 신뢰 회복은 더욱 멀게만 보인다.
  • [사설] 北의 태평양 핵실험만은 결단코 막아야

    미국과 북한의 ‘말폭탄’이 한계치에 다다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완전 파괴’ 발언에 김정은이 개인 성명을 통해 ‘불망나니’, ‘깡패’ 운운하며 극력 반발한 데 이어 그제 밤(한국시간)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나선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트럼프에게 ‘과대망상의 정신이상자’, ‘악의 대통령’이라는 극언을 퍼부었다. 최소한의 격조차 찾아볼 수 없는, 어느 한구석 유엔에서의 연설로는 도저히 간주할 수 없는 악담과 궤변을 쏟아냈다. 말폭탄은 그저 말폭탄일 뿐이다. 듣기조차 민망하나 실질적 위해로 이어지진 않는다. 문제는 이 말폭탄이 임계점에 이르렀다는 점, 따라서 미국과 북한의 대치는 이제 말폭탄 이후로 제2막을 열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이다. 김정은이 사상 초유의 개인 성명을 통해 ‘미국이 생각하는 것 이상의 도발’을 공언한 이상 북은 조만간 어떤 형태로든 고강도 도발에 나설 게 분명하다. 리용호는 이미 태평양에서의 수소폭탄 실험을 시사하기도 했다. 비록 북이 트럼프 대통령의 원색적 비난을 핑계 삼고 있으나 사실 핵 완성을 목전에 두고 있는 북으로서는 진작 지상 또는 해상에서의 핵실험을 꾀해 왔다고 봐야 한다. 화성 14형이라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과 지하 수소탄 실험까지 마친 만큼 이제 세계만방이 지켜보는 가운데 실제로 핵탄두를 ICBM에 실어 터뜨리는 핵실험을 함으로써 누구도 부정 못할 핵보유국의 지위를 얻어내려 할 공산이 크다. 막을 올린 미국의 전방위 대북 제재의 압박 속에서 북은 이제 시간에 쫓기는 상황이다. 9부 능선에 선 북으로선 시간을 더 끌어 고강도 대북 제재의 고통이 확산되기 전에 이 핵실험 완결판으로 국면을 뒤엎으려 들 공산이 크다. 이 같은 상황 전개는 미국을 선택의 갈림길에 세울 것이다. 미사일방어(MD) 체계를 가동, 북의 태평양으로 향하는 핵미사일을 요격하고 미사일 원점을 타격하는 군사적 대응에 나서거나 아니면 북의 핵미사일 시험 발사를 방기한 채 더욱 지난한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거나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 전자를 택한다면 한반도 전쟁의 위험을 무릅써야 하며 후자를 택한다면 핵보유국 북한과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동북아 안보질서를 새롭게 논의해야 하는 군색한 처지가 될 것이다. 그 어떤 상황 전개도 우리로선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이다. 6·25 이후 가장 위중한 국면이다. 어떤 경우에도 북의 태평양 해상에서의 핵실험은 저지해야 한다. 청와대가 이번 주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간 회동을 검토하고 있다지만 그저 두 시간 밥상 앞에 둘러앉아 유엔 외교의 성과를 늘어놓는 식의 자리가 돼선 안 된다. 예상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들과 이를 사전에 차단할 다각도의 시나리오를 펼쳐 놓고 최상의 대응책을 모색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 나라의 명운을 결정지을 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 [열린세상] 인공위성 정보능력 확충해야/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인공위성 정보능력 확충해야/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북한은 9월 15일 오전 일본 열도를 넘어 북태평양에 떨어지는 중거리급 탄도미사일을 또다시 발사했다. 이번 발사에서 일본의 경계 시스템은 발사된 지 3분 만에 일본 총리에게 보고되고 미사일 통과 지역 주민들도 통과되기 전에 이 모든 사실을 알고 대비에 들어갈 수 있게 했다. 이 과정에서 결정적인 역할은 한 것은 인공위성 정보였다. 일본 방위성은 이미 하루 전에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를 준비 중이라는 사실을 위성정보로 파악하고 비상경계에 들어갔고, 발사 직후 미국의 조기경계위성이 이를 탐지해 일본에 즉각 알린 것이다.일본은 태풍과 지진 등 자연재해에 대비하는 국가 시스템과 국민 문화가 자리잡혀서 그런지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도 오래전부터 차근차근 대비해 오며 오늘날처럼 3분 경계 시스템이 구축됐다. 이미 예견이라도 한 듯 일본은 1997년 1월 그 당시 방위청(지금은 방위성) 내에 통합막료회의, 육·해·공군 자위대의 정보 관련 부문을 통합해 정보본부를 발족한다. 여기서 특징적인 점은 인공위성에서 보내진 정보를 처리하는 화상부(?像部)를 발족해 위성 사진을 전문적으로 판독하는 요원들을 집중적으로 양성해 온 사실이다. 24년 전에 시작된 일이다. 그뿐만이 아니라 정보본부 내에는 통신 감청과 해독을 위해 1300명으로 구성된 전파부를 신설해 운용하고 있다. 우연한 일치인지 그 이듬해인 1998년 8월 31일 북한의 대포동 탄도미사일이 일본 열도를 넘어간 이후 약 20년 동안 우주기본법을 만들어 2025년까지 첩보위성 10기를 포함해 45기의 인공위성을 발사하게 된 일본이다. 북한을 하루에도 여러 번 탐색할 수 있게 된다. 일본은 북한 미사일 발사 하루 전부터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것이라는 정보를 인공위성을 통해 감지하고 있었고, 인공위성의 정보 능력은 30㎝ 이상의 지상 물체를 들여다볼 수 있는 수준으로 발전해 있다. 한국의 첩보위성 수는 광학위성 2기, 레이더 위성 1기 등 총 3기다. 광학위성 2기, 레이더 위성 2기 등 총 4기가 있어야 하루 한 번 정도 지구 어떤 곳이든 들여다볼 수 있는 데 충분한 정보 수집에는 아직 한계가 있다. 아리랑 3호 위성은 광학위성인데 지구 표면의 물체 크기를 들여다보는 능력, 즉 분해 능력이 흑백 영상으로 약 70㎝ 이상의 크기를 볼 수 있고 3A호는 55㎝까지 들여다본다. 그러나 구름이 많이 끼거나 비가 오면 볼 수 없어 그때는 아리랑 5호의 레이더 위성으로 탐지하게 되는데 2019년이 되면 1기의 레이더 위성이 추가될 예정이어서 총 4기 체제가 구축될 수 있을 것이다. 4기의 인공위성 체제가 유지되려면 인공위성 수명이 4~5년이기 때문에 후속 인공위성이 지속적으로 개발돼야 하고 일본처럼 되려면 더 많은 예산을 편성해야 한다. 더욱더 많은 인공위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국가안보 전략이다. 다이얼 전화기를 쓰던 시절 거의 모든 국민이 휴대전화라는 전화기를 손에 들고 다니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것을 누가 쉽게 예상했겠는가. 우주공간의 이용도 마찬가지다. 태풍이 올라오는 구름 사진을 기상인공위성으로 들여다보고 있기 때문에 미리 대피할 수 있고 예방 효과는 1년에 수조원의 가치가 있는 우주의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이 현실에 뒤처져서는 절대 선진국이 될 수 없고 국가 안전보장도 위협을 받게 된다. 강대국이라 할 수 있는 미국, 러시아, 일본, 중국, 프랑스는 이미 우주 강국이고 자체 로켓은 물론 인공위성도 독자 생산한다. 심지어 인도도 이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이 나라들은 선진국이 되기 위해 넘어야만 하는 거대과학, 즉 우주 개발에 성공한 나라들이다. 후손의 미래를 위해 우주 개발에 속도를 내야 한다. 북한은 이미 대륙간탄도탄에 버금가는 미사일 기술의 힘은 축적됐다고 보고 원자폭탄에 이어 수소폭탄의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핵보유국들은 원자폭탄을 성공시키고 나서 모두가 다 수소폭탄을 개발했다. 북한도 예외는 아니다. 한국의 우주 개발은 가깝게는 북한의 동향을 살피기 위함이지만 멀게는 중국과 일본 등 주변 강대국들의 동향도 살핀다는 의미가 크다. 우주 개발은 선진국이 되기 위함은 물론 준(準)강대국이 되기 위한 초석이라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 도쿄 달군 ‘한·일축제한마당’

    해마다 열리는 한·일 간 문화교류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한·일축제한마당의 일본 도쿄 행사가 23·24일 도쿄 히비야 공원에서 열려 2000여명의 일본의 한류 팬들과 재일교포 등이 몰렸다. 북한의 잇단 핵·미사일 발사로 동북아시아 지역에 위기가 고조되고, 과거사 문제 등으로 한·일 관계의 냉각기가 길어지는 가운데서도 한류와 한국에 대한 관심이 식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 셈이다. 첫날 개막식에는 일본의 차세대 총리로 꼽히는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을 비롯해 한·일 두 나라의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이준규 주일 한국대사와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 이희범 위원장, 최문순 강원도지사,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전 IOC 위원) 등이 참석했다. 일본 측에서는 집권 자민당과 연립여당을 구성하고 있는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 누카가 후쿠시로 일한의원연맹회장 등이 모습을 보였다. 이번 행사는 한·일 간 교류를 확대하자는 의미에서 ‘함께 나아가자 한마음으로’라는 슬로건으로 마련됐다. 한국의 전통무용, 사물놀이, 전통악기 공연과 태권도 시범, 케이팝 콘서트가 열렸다. 또 일본의 엔카, 전통무용 공연과 가라테 시범도 이뤄졌다. 행사장에는 한국 음식을 시식하고, 한국 식자재와 음식, 한국 술 등을 구입할 수 있는 부스들이 마련돼 인기를 끌었다. 또 한지공예와 한복 입기, 활쏘기 등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설치돼 발길을 끌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뉴스 분석] 한·미 FTA 새달 4일 2차 회동… “급할 게 없다”던 김현종 본부장 ‘변심’ 왜

    [뉴스 분석] 한·미 FTA 새달 4일 2차 회동… “급할 게 없다”던 김현종 본부장 ‘변심’ 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을 위한 제2차 한·미 FTA 공동위원회 특별회기가 다음달 4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다. 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지난 21일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지난달 22일 서울에서 열린 1차에 이은) 2차 회동을 갖자”고 전격 제안했고, 미국 측이 이를 수용한 것이다. 당초 “급할 게 없다”며 협상에 유보적인 자세를 취했던 김 본부장의 ‘변심’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통상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전략적 오류’라는 일부 견해도 있지만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가 우세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FTA 폐기”를 압박하는 상황에서 협상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준 게 시의적절했다는 것이다. 안덕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24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우리가 한·미 FTA 경제 효과를 공동 조사하자고 제안한 것은 잘한 일이지만 후속 움직임이 따르지 않으면서 마치 우리가 협상을 회피하기 위해 핑계를 대는 것처럼 비쳐져 미국에 폐기의 빌미 등 트집거리를 주고 있었다”고 말했다. 같은 맥락에서 통상 전문가들은 김 본부장이 ‘공동 조사를 빨리 진행시킨 뒤 개정 협상으로 넘어가자’고 제안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제현정 한국무역협회 통상협력실 박사는 “팍스아메리카나(미국 주도 세계 평화)에 젖어 있는 미국의 일부 ‘올드 보이’에게는 무조건 강하게 나간다고 실리를 취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면서 “한국산 철강에 대한 수입관세 상향 움직임 등 통상 이슈가 산적해 있는 만큼 시간을 끄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안보 공조를 위해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외교적 부담이 FTA 협상 시계를 앞당기는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북한 변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통상교섭본부보다 더 윗선에서 큰 그림을 그렸을 수 있다”며 “협상 자체를 답보 상태에 빠뜨리기보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제스처에 명분을 주면서도 실제로는 한·미 FTA를 업그레이드시켜 실리를 챙기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한편 김 본부장은 24일 미국 내 동향 파악과 한·미 FTA 우호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미국 현지로 출국했다. 25일에는 미 상공회의소 주최 미국 기업인과의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협상 전 미 재계의 기류도 파악할 계획이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美 핵합의 파기 압박에… 이란, 탄도미사일 발사 ‘정면 대응’

    美 핵합의 파기 압박에… 이란, 탄도미사일 발사 ‘정면 대응’

    北 화성 10형 기술 적용 가능성 “美 핵합의 어기면 핵 복원할 것”이란이 사거리 2000㎞의 신형 탄도미사일을 쏘아 올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량국가’, ‘살인적 정권’이라고 비난하고 핵 합의 파기까지 거론하며 압박했지만 이를 막지 못했다. 북한 핵에 더해 트럼프 행정부의 핵 비확산 정책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신형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코람샤흐르’ 1발을 성공적으로 시험발사했다고 IRIB 등 국영방송이 23일 전했다. 사거리 2000㎞인 이 미사일은 다수의 탄두를 탑재할 수 있고 ‘숙적’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는 물론 중동 각지의 미군 기지를 위협할 수 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날 “이란은 미국, 프랑스 등의 비판과 관계없이 탄도미사일 개발을 계속할 것이며 우리나라 방어에 대해 다른 어떤 국가의 허락도 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의 미사일 발사는 2015년 7월 이란과 6개국(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독일) 간 체결한 핵 합의(이란이 핵무장을 포기하는 대신 국제사회가 경제제재 해제)를 폐기할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정면으로 도전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이란의 미사일 개발이 예멘, 시리아 등 다른 중동 지역에 폭력을 확산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미국은 오래전부터 북한과 이란이 미사일 개발 노하우를 공유해 온 것으로 추정했다. 코람샤흐르 미사일에도 북한 ‘화성 10형’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기술이 적용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트위터를 통해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면서 “이란은 북한과 협력하고 있으며 우리와의 합의에 어긋난다”고 양국을 싸잡아 비난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의 탄도미사일 개발이 핵 합의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는 입장이지만, 이란은 탄도미사일에 핵탄두를 탑재할 능력이 없기에 현재 진행 중인 미사일 개발은 유엔 결의 위반이 아니라고 반박한다. 2015년 핵 합의에는 이란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금지하는 규정이 포함돼 있지 않다. 결국 이란의 입장에서 탄도미사일 발사는 북한처럼 국제 협약을 위반하지는 않는다는 명분을 지키면서 미국에 핵 합의 준수를 압박하는 위협 카드인 셈이다. 핵 합의 당사국 중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도 이란이 약속을 어긴 게 없는 만큼 핵 합의는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핵 합의안 폐기 가능성을 높이면서 이란의 입장도 강경해지고 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23일 CNN 인터뷰에서 “미국이 핵 합의를 버리면 이란은 핵 프로그램을 매우 빠른 속도로 복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웬디 셔먼 전 미 국무부 차관은 뉴욕타임스(NYT)에 “트럼프 대통령이 핵 합의를 파기하면 미국의 신뢰도가 망가져 북한에 대한 외교는 거의 불가능해질 것”이라며 미국이 북한의 핵 포기를 원하면서 이란 핵 합의를 파기하는 것은 모순임을 지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한반도 긴장 고조] “美, 핵공격 감지 후 45~60분이면 핵 보복타격”

    대통령 ‘챌린지 코드’ 암호 사용 미국이 핵 공격을 받은 뒤 핵 보복타격이 이뤄지기까지는 45∼60분이 걸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미니트맨 운용 책임자 출신의 핵·미사일 전문가인 브루스 블레어 프린스턴대 연구원의 주장을 인용한 이 기사에 따르면, 미국은 핵 공격을 받은 뒤 경보 발령-대통령에 대한 보고-발사 명령-명령 확인-잠금장치 해제-발사 등의 과정을 거친다. 먼저 적의 핵 공격을 감지 후 경보 발령에 3분이 걸린다. 미 콜로라도의 콜로라도 스프링스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가 위성이나 지상 레이더로 적의 핵 공격을 감지하면 이를 미 국방부에 즉각 전파하고 경보를 발령한다. 미 국방부는 대통령에게 전화로 보고하고,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의 전략사령부에도 같은 내용을 전파한다. 대통령을 바로 옆에서 보좌하는 군사 보좌관들은 핵 지령 자료가 들어 있는 가죽 핵 가방, ‘풋볼’에서 핵 보복 수단을 준비한다. 전략사령관의 간단한 브리핑을 받고 대통령이 보복공격을 결정해도 ‘전시 상황실’은 공격 명령이 대통령의 공식 명령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대통령에게 알파벳 암호로 된 ‘챌린지 코드’를 요구한다. 이에 대통령은 ‘비스킷’으로 알려진 인증카드를 사용해 응답한다. 이 확인과정에 12분여가 걸린다. 대통령의 공식 명령이 확인되면 국방부는 핵미사일을 선택하는 전쟁코드와 해당 핵미사일의 잠금장치를 풀 코드, 발사시각 등을 담은 명령을 알린다. 지상 발사 핵미사일을 통제하는 요원들은 핵미사일의 잠금장치를 해제하고 발사 버튼을 누르면, 30여분 뒤면 지구 반대편에 있는 나라까지 핵미사일이 날아간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한반도 긴장 고조] 한밤 北 코앞 ‘무력시위’… B1B 3∼4대면 평양 중심 초토화

    [한반도 긴장 고조] 한밤 北 코앞 ‘무력시위’… B1B 3∼4대면 평양 중심 초토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북한 완전파괴’ 연설로 국제사회에 충격을 던진 이후 미국의 첫 번째 군사적 행동은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장거리 전략폭격기 B1B 랜서의 북한 동해 쪽 국제 공역 전개였다. 미 태평양사령부는 24일 북한에 대한 ‘무력시위’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 그동안 핵 항공모함, 핵잠수함 등을 거론하며 미국의 막강한 군사력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도발에 대한 해법으로 ‘군사적 옵션’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상기시켰다. 미국과 동맹의 안보를 위협하는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는 결코 용서하지 않겠다는 것이 지난번 유엔총회 연설의 취지다. 따라서 이번 B1B 전개는 ‘태평양상 수소폭탄 실험’ 운운하며 반발하는 북한에 그런 계획을 실행한다면 예방적 선제타격이나 응징적 사후타격에 나설 수도 있다는 ‘트럼프식 군사행동’의 서막을 보여 준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그동안 공개된 B1B 전개가 군사분계선(MDL) 남쪽에 한해 대부분 주간에 이뤄진 것과 달리 이번에는 한밤에 동해 쪽 북방한계선(NLL) 연장선을 넘어 북한 영해 밖 공해 상공까지 이뤄졌다는 점에서 북한 타격을 위한 실전적 훈련과 다를 바 없다. 한·미 양국 발표 등을 종합해 보면 23일 밤 괌 앤더슨공군기지에서 B1B 여러 대가 출격했다. B1B는 공중급유기 KC 135 스트래토 탱커로부터 비행 중 기름까지 보충받았다. B1B 호위는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기지에서 이륙한 주일 미공군의 F15C 전투기가 맡았다. 한·미 양국은 구체적인 출격 규모를 밝히지 않았지만 통상 B1B는 2대가 편대를 이뤄 작전 및 훈련을 진행한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2대가 출격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B1B 한 대당 2~3대의 전투기가 호위한다. 항공관제에 밝은 한 소식통은 “B1B 편대와 F15C가 한반도 남쪽 해역에서 합류해 대한해협 동쪽을 지나 계속 동해상 공해 쪽으로 북상했을 것”이라면서 “원산 쪽 먼바다까지 진출한 뒤 선회해 내려왔을 것”이라고 말했다.국제 공역은 영해·영공(해안선과 부속도서 12해리 이내의 해역과 그 상공·약 24㎞) 밖의 상공으로 이번 비행은 영해와 영공 침범에 해당하지 않는다. 미군도 “국제규범을 준수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언제든 충돌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북한은 1969년 4월 함경북도 청진 동남쪽 국제 공역을 비행 중이던 미 해군 정찰기 EC121기를 격추해 양측이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닫기도 했다. 특히 B1B는 공중전투에 무방비여서 항상 전투기가 호위하는데 이번에 북한이 러시아제 미그29기를 출격시켰다면 B1B를 호위한 F15C 등과 공중전을 치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이 이런 위험에도 B1B를 북한 쪽으로 올려 보낸 것은 그만큼 북한 응징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한·미 양국의 대북 대응 고민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평가도 제기된다. 그동안 한·미 양국 군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시 동해안에서 미사일을 실사격하거나 B1B 랜서 편대를 한반도 상공에 전개하는 똑같은 방식의 대응을 해 왔다. 좀더 강력한 대북 메시지 발신을 위해 B1B 전개 위치를 더 북상시켰다는 것이다. 일부 군 소식통이 “그동안 미군 B1B 편대는 여러 차례 NLL 북쪽 상공을 비행했다”며 처음으로 공개했다는 것에 의미를 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모양이 백조를 연상시켜 ‘죽음의 백조’라는 별명을 가진 B1B는 B52, B2와 함께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로 불린다. 핵무기 탑재 기능은 제거됐지만 최대 폭탄 탑재량이 61t에 이른다. 유사시 B1B 3∼4대면 평양 중심 지역을 초토화할 수 있다. 최대 속도는 마하 1.25로 괌 기지에서 이륙해 2시간 내지 2시간 반이면 한반도 상공에 도착한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21일부터 평양 기름값 급등했다”

    “21일부터 평양 기름값 급등했다”

    북한 평양의 기름값이 지난 21일을 기점으로 급등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4일 평양 주재 서방 외교관의 전언을 토대로 보도했다. 이 방송은 평양 주재 외교관이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6차 핵실험 전후로 ㎏당 1.6유로 수준을 유지하던 휘발유 가격이 21일을 기점으로 2.3유로로 급등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당 1.7 유로였던 경유도 이날 기준으로 2유로로 올랐다고 방송은 보도했다. 이 외교관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 기준으로 평양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당 0.75유로, 경유는 0.84 유로 선이었다. 그런데 4월 20일을 전후로 휘발유는 1.4 유로, 경유 1.5유로로 2배 가까이 올랐으며 8월 12일을 기준으로 휘발유 1.6유로, 경유 1.7유로로 소폭 상승하며 4개월째 높은 수준을 유지해왔다. 이 방송은 “평양 주재 외교관은 핵실험 이후 18일 뒤, 그리고 미사일 발사 엿새 뒤인 지난 21부터 기름값이 상승했다고 전했다”면서 “올초와 비교해 휘발유는 3.1배, 경유는 2.4배 증가한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북한의 북부지역 등 지방에서도 기름값이 최근 많이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현지 취재원을 통해 북한 소식을 외부에 전하는 아시아프레스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는 지난 20일 VOA와의 통화에서 “디젤유가 1㎏에 1만 2500원(북한원)으로 많이 올랐다”며 “북한 북부 지역”이라고 밝혔다. VOA는 이시마루 대표를 인용해 8월 29일 기준으로 ㎏당 8500원 하던 이 지역의 경유 가격이 3주 만에 1만 2500원으로 47% 상승했으며 ㎏당 1만 5000원 하던 휘발유는 1만 8750원으로 20% 상승했다고 전했다. 이시마루 대표는 “중국에서 9월 11일쯤 새로운 경제 제재가 발표돼 이 영향일 수도 있지만, 상인들이 (기름을) 사재기할 수도 있다”며 “북한 당국이 시장에 돌리는 기름을 줄일 수도 있고 또 다른 영향이 있을 수도 있다”고 기름값 인상 원인을 분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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