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미사일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 수리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 단서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 정리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 준비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2,419
  • ‘사드 보복’에… 기업들 동남아시장 공략 잰걸음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장기화되면서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한 기업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중국 의존도를 낮춰 악재의 여파를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25일 현대자동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는 해외영업본부 아시아·중동·아프리카실 산하에 ‘아세안 태스크포스(TF)’를 만들었다. 아세안TF는 현대차 동남아 시장 공략을 위한 전담 조직이다. 현지 판매망 구축부터 투자 확대를 위한 시장조사, 법률 점검 등을 담당한다. 아시아 10개국 연합체인 아세안은 전 세계에서도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으로 꼽힌다. 지난해 기준 자동차 판매량은 316만여대로, 전 세계 판매량(8400만대)의 3.8%에 불과하다. 하지만 회원국들이 연간 4∼5%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정의선 부회장의 동남아 출장도 잦아졌다. 지난 3월 베트남을 처음 찾아 쩐다이꽝 베트남 국가주석과 면담을 가진 데 이어 최근 베트남 현지 자동차업체와 900억원을 공동 출자해 상용차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현대중공업에서 분사한 현대일렉트릭도 이날 동남아시아 최대 전력시장인 태국에 지사를 신설하고 동남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현대일렉트릭은 빠르게 성장하는 아세안 시장에서 2021년까지 매출 7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현장 행정] 동대문상인도 신당부녀회도… 지금 만나러 갑니다

    [현장 행정] 동대문상인도 신당부녀회도… 지금 만나러 갑니다

    “중국인 손님이 확 줄어 도매 점포가 줄줄이 문을 닫는데, 대책이 없으면 도미노처럼 무너질 겁니다.”지난 23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광희동2가의 5평 남짓한 카페에 모인 10여명의 동대문 패션타운·관광특구협의회 상인들은 이렇게 토로했다. ‘주민과 함께하는 공감톡톡’이라는 현장 행보에 나선 최창식 중구청장을 만난 자리에서다. 주민들은 “퍽퍽한 현실에 한숨만 나온다”, “자유여행객은 되레 늘었지만 도매 위주인 동대문에서 늘어나는 소매 고객은 매출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등 어려운 현실을 가감 없이 털어놨다. 도매상들의 주고객이던 중국인의 발걸음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로 감소한 데 따른 불황의 실상을 전한 것이다. 이에 최 구청장은 “이번 기회에 점포들도 체질 개선에 나서야 한다”면서 “중국 외에 대만, 태국 등 동남아 시장을 뚫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무허가 건축물이 다수 밀집한 동대문 상권의 현실을 고려해 단속 등 법의 잣대를 완화해 달라는 요청도 나왔다. 최 구청장은 “전통시장도 기본적으로 질서가 잡히고 안전해야 고객이 편하다”며 “상인보다는 고객이 편해야 시장이 더 클 수 있다”고 다독였다. 최 구청장의 이날 현장 행보는 중구의 15개 동을 순회하며 주민의 삶의 터전과 지역 현안을 직접 살피는 일정이다. 이날 첫 번째 순회지는 신당동이었다. 최 구청장의 발길이 가장 먼저 향한 곳은 광희문 앞 ‘신당동 사랑나눔 바자회’ 현장. 강하게 내리쬐는 가을 햇볕 아래서 천막을 치고 물품을 판매하는 부녀회를 격려하기 위해 최 구청장도 손주에게 입힐 옷 등을 구매했다. 최 구청장은 청구로에 15m 높이로 솟아 있는 옹벽도 찾았다. 이 지역 통장을 맡고 있는 김종수(69)씨는 “2m 넓이의 옹벽을 없애면 보행자들이 어두운 저녁에도 두려움 없이 길을 다닐 수 있을 것”이라고 건의했다. 도로계획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최 구청장은 “옹벽과 맞닿아 있는 건물 소유주와 협의해 추진하도록 건설과 직원들에게 지시하겠다”고 약속했다. 신일 경로당에서는 지정 장소 외 흡연 단속 강화, 놀이터·공원 등지 노숙인 관리, 쓰레기 무단 투기 단속 등 의견이 제시됐다. 중구는 전체 인구 12만 5332명 중 65세 노인 거주 비율이 16.8%(2만 1022명)로 높은 편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文대통령 “中, 사드 넘어 한·중관계 발전시켜야”

    文대통령 “中, 사드 넘어 한·중관계 발전시켜야”

    노영민 “연내 한·중 정상회담 최선… 중국 입장 바뀐 것 같은 인상 받아” “중국 정부 인사가 고사성어 ‘이목지신’(移木之信)을 거론하기에 ‘제구포신’(除舊布新)으로 맞받았다.”노영민 주중대사는 25일 청와대에서 열린 4강(미·중·일·러) 대사 신임장 수여식에서 최근 중국 관리와의 대화 내용을 소개했다. 이목지신은 ‘나라(위정자)가 한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뜻이고 제구포신은 ‘옛것은 덮고 새로운 것을 깔자’는 의미다. 중국 관리가 고사성어에 빗대 한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을 비판하자, 이제 그만 사드 문제에서 벗어나 새로운 한·중 관계를 만들어 가자고 응수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신임장을 수여하며 “중국은 사드 문제를 넘어서 양국 관계를 우리 경제 교역에 걸맞게 비약적으로 발전시켜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4일 폐막한 19차 공산당 당대회를 통해 ‘1인 체제’를 공고히 함에 따라 우리 정부는 새로운 대중 외교 전략과 정책 수립을 서두르고 있다. 노 대사는 24일 국정감사에서 “올해 안에 반드시 한·중 정상회담이 성사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물밑 접촉이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문 대통령에게 “중국 정부와 학계의 많은 인사를 만났는데 입장이 바뀐 것 같은 인상을 받았다”며 중국 지도층의 달라진 기류를 전했다. 한·일 관계에 대해서도 문 대통령은 “북핵 문제 공조와 함께 과거사 정리 문제와 미래지향적 관계를 외교로 조화롭게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 “미국은 양국 간 북핵 공조, 동맹 강화뿐 아니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문제, 방위비 분담 등 난제가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에 대해선 “지금까지는 남·북·러 삼각 협력의 틀에서 러시아와의 관계를 생각했는데 북한과의 관계가 여의치 않은 상황이니 우선 러시아와의 협력관계 발전 자체를 목적으로 하고 나중에 북한까지 삼각구도로 끌어들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조윤제 주미대사와 이수훈 주일대사는 주재국과의 동맹 강화와 관계 개선 노력을 다짐했고 우윤근 주러대사는 한·러 관계 발전을 위한 ‘한·러 센터’ 건립을 건의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시진핑 2.0시대] “쓴 열매 삼키지 않겠다”… ‘강한 중국’으로 국제질서 재구축

    [시진핑 2.0시대] “쓴 열매 삼키지 않겠다”… ‘강한 중국’으로 국제질서 재구축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제시한 집권 2기 청사진의 핵심은 ‘강한 중국’이다. 마오쩌둥(毛澤東)이 근대 이후 고난을 겪었던 중화민족을 떨쳐 일어나게(站起來) 했고, 덩샤오핑(鄧小平)이 중국을 부유하게(富起來) 했다면, 시진핑은 강대한(强起來) 중국을 만들어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달성하겠다는 것이다.‘강한 중국’ 노선은 단연 외교·군사 분야에서 두드러진다. 시 주석은 지난 18일 당대회 개막식 업무보고와 25일 내외신 기자회견을 통해 “상호 존중과 공평·정의, 협력·상생에 기초한 ‘신형 국제 관계’의 구축을 추진할 것”이라며 ‘평화 외교’를 강조했다. 그러나 “그 어떤 나라도 중국이 손해를 감수하면서 쓴 열매를 삼킬 것이라는 헛된 꿈을 꾸지 말라”고도 했다. 국제사회는 전자보다는 후자에 시 주석의 진심이 담겨 있을 것으로 본다. 여기에선 적어도 중국이 현재 갈등·대립 중인 외교·안보 분쟁에서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는 속내가 묻어난다. 기존의 미·중 간 외교·안보·무역 갈등은 물론 중·일 영토분쟁,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 등에서 기존 입장을 바꿀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는 뜻이다. 특히 한반도 상황과 관련해서는 “국가 간에는 동맹이 아닌 동반자로서 새로운 교류의 길을 걸어야 한다”고 시 주석이 강조한 대목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시 주석은 이 발언을 하면서 “냉전 사유를 버리고 대항이 아닌 대화를 통해 분쟁을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미 동맹과 북·중 혈맹 모두에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한·미 동맹의 압박에 굴하지 않는 동시에 북·중 혈맹을 정상적인 국가 관계로 돌리려는 정책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미·중 관계와 관련해서는 기존의 ‘신형 대국 관계’ 대신 ‘신형 국제 관계’를 강조했다. 동등한 지위를 요구하는 ‘신형 대국 관계’를 미국이 계속 무시하자 중국이 양자 관계에 얽매이지 않는 독자적인 다자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왕이(王毅) 외교부장은 “모든 국가를 평등하게 대하는 중국 외교의 전통에서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베이징 외교가에선 자국 우선주의로 내달리는 미국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와 같은 중국식 프로젝트로 국제질서를 재구축해 미국 패권을 무너뜨리겠다는 야망이 숨어 있는 셈이다. BBC 중문망은 중국의 외교 방향이 덩샤오핑이 제시한 도광양회(韜光養晦·조용히 때를 기다리며 힘을 키운다)와 장쩌민(江澤民) 시기의 유소작위(有所作爲·해야 할 일은 적극적으로 나서서 이뤄 낸다)를 넘어 분발유위(奮發有爲·분발해 성과를 낸다)로 변했다고 분석했다. BBC는 “중국은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태평양 지역에서 광범위한 투자와 교류로 기회를 모색할 뿐만 아니라 대테러, 사이버안보, 기후변화 등 비전통적 안보 영역에서 핵심 역할을 하며 영향력을 확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한 중국’은 군사적 충돌 위험을 내재하고 있다. 덩샤오핑이 ‘군대는 인내해야 한다’(軍隊要忍耐)고 했으나, 시 주석은 ‘싸워서 이기는 군대’(能打仗 打勝仗)를 만들고 있다. 시 주석은 2020년까지 군의 기계화와 정보화에서 중대한 진전을 이룬 뒤 2035년에는 국방·군대 현대화를 실현하고 2050년엔 세계 일류 군대를 건설하겠다는 ‘시간표’도 제시했다. 실제로 시 주석은 지난 5년 동안 마오쩌둥 이래 별다른 변화가 없었던 인민해방군을 완전히 바꾸었다. 총참모부, 총정치부, 총후근부, 총장비부 등 4총부 형태를 중앙군사위원회 직속의 15개 부·위원회 체제로 바꾸는 한편 4대 군구(軍區) 체제를 동·서·남·북·중 5부 전구(戰區)로 개편하고 병종도 육·해·공 3군에 로켓군과 전략지원부대를 추가했다. 홍콩의 중국 문제 전문가 류쓰루는 “시 주석의 군대개혁은 옛 소련식 체제를 바꿔 미국 군대의 모델을 도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종전의 작전지휘는 중앙군사위의 4개 총부가 군구에 지시를 내리면 야전군, 사단, 여단, 연대 사령부를 거치는 단계별 상명하달 시스템이었으나, 지금은 중앙군사위가 직접 군인 한 명에게 지시를 내릴 수 있는 미군의 지휘 시스템을 도입하게 됐다는 것이다. 장비 현대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올 4월 자국산 최초의 항공모함 진수를 포함해 올 상반기에만 중·대형 함정 10척을 건조했다. 6월 말 진수한 055형 자국산 미사일 구축함은 스텔스 기능과 레이더 성능, 정보처리 능력, 순간 최고속도 등이 미군 주력인 줌월트보다 앞선다고 중국은 자부한다. 쉬정 홍콩 즈밍연구소 국장은 대만 중앙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싸워 이길 수 있는 군대가 되려면 실전 경험이 있어야 한다”며 “앞으로 중국군은 새로운 체제와 무기 장비의 효용성을 시험해 보기 위해 한 차례 실전을 벌이려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美, 대규모 북폭 준비하나?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美, 대규모 북폭 준비하나?

    내달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미군이 전례 없이 대북 군사대비 태세를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11월 위기설’이 다시금 점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출연, “우리가 얼마나 완전하게 준비되어 있는지 안다면 충격 받을 것”이라는 발언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대북 군사옵션 사용의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여졌고, 비슷한 시기 여러 언론에 ‘핵 탑재 전략폭격기 24시간 대기설’과 ‘미 이지스함 토마호크 발사 대기설’ 등이 보도되면서 미국의 대북 선제타격이 임박했다는 추측과 불안감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이 같은 루머들은 미군이 공식 보도자료를 내면서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었지만, 그간 언론을 통해 보도되었던 루머들보다 더 위험한 움직임들이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일대에서 속속 관측되고 있다. 가장 주목할 만한 움직임은 미 공군의 동향이다. 지난달 28일 군산 미 공군기지에 미 공군 고위 장성이 깜짝 방문했다. 이 고위 장성은 미 전략사령부 직속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전략폭격기 전력을 총괄하는 미 공군 전역타격사령부(Air Force Global Strike Command) 사령관인 로빈 랜드(Robin Rand) 대장이었다. 랜드 대장은 미 공군 전략폭격기 비행단을 총지휘하는 제8공군 사령관 토마스 부시에(Thomas A. Bussiere) 소장을 대동하고 나타나 “귀관들은 역사를 쓰고 있다. 준비 되었나?(You are writing history. are you ready?)"라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하고 돌아갔다. 랜드 대장의 방한 이후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시아 전역에서 미 공군의 특이 동향들이 속속 보고되고 있다. 우선 오산공군기지 전력 증강이 이루어졌다. 미 본토 유타주 힐(Hill) 공군기지에 주둔하던 제388전투비행단 소속 F-16 전투기들이 새로이 배치됐고, 미 본토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뷰포트(Beaufort) 해병항공기지에 주둔하던 제251해병전투공격비행대 소속 F/A-18 전투기들도 오산에 들어왔다. 이뿐만 아니라 특수부대의 은밀 침투를 지원하는 MC-130H 특수전기도 오산에 전개됐다. 더 이상한 점은 공중급유기 등 각종 지원기들이 한반도 주변에 대규모로 전개됐다는 점이다. 전투기나 폭격기와 달리 공중급유기와 같은 지원기들은 언론의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하는데, 이러한 무관심 속에서 최근 동북아 일대의 미군 공중급유기 전력이 대대적으로 증강됐다. 미 서부 캘리포니아주 트래비스(Travis) 공군기지에 있어야 할 제6공중급유비행대 소속 KC-10 공중급유기들이 일본 상공에 나타나는가 하면, 오하이오 주방위공군 소속 제121공중급유비행단 소속 KC-135R 급유기와 공중기동사령부 예하 제54공중급유비행대 소속 KC-135R 기체가 동해 상공에서 급유 작전을 지원한 사실이 속속 확인되고 있다. 심지어 최근에는 영국에 있어야 할 유럽공군 예하 제100공중급유비행단 소속 KC-135R 급유기들도 일본과 동해 상공에서 임무 수행 중인 항적들이 확인됐다. 이 같은 대규모 공중급유기 전개는 대규모 항공작전의 사전 징후라 볼 수 있다. 미군은 걸프전이나 이라크전 등 대규모 항공작전을 수행하기에 앞서 해당 전구(Theater) 인근에 대량의 공중급유기 전력을 배치해 놓았던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공중급유기 대량 전진 배치 이후 가능한 항공작전이란 대량의 전략폭격기를 이용한 대규모 폭격과 침투용 항공기를 이용한 대규모 특수부대 공중 침투이다. 일본에 배치된 공중급유기들은 미 본토에서 발진하는 전략폭격기들에게 공중 급유를 제공해줄 수 있으며, 이 경우 본토 발진 폭격기들은 더 많은 폭탄을 싣고 올 수 있다. 1대의 폭격기가 타격할 수 있는 표적의 숫자가 늘어난다는 의미다. 폭격기뿐만 아니라 항모와 상륙함, 일본에서 이륙한 침투용 헬기들도 공중급유기의 혜택을 볼 수 있다. 헬기는 저공 침투가 용이한 반면, 항속거리가 짧다는 약점이 있는데, 이 약점을 공중급유기가 해결해줄 수 있다. 실제로 미 공군은 올해 초부터 공중급유 지원을 받는 침투용 항공기들을 이용한 장거리 공중 침투 훈련을 집중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공중급유기와 침투용 항공기는 이미 준비가 되었고, 특수부대도 전개됐다. 현재 한반도 인근 해상에는 항공모함과 원자력 잠수함에서 발진할 수 있는 최정예 특수부대 네이비씰(Navy SEAL), 그 중에서도 빈 라덴 사살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제6팀(DEVGRU)이 들어와 있다. 내륙에는 이들을 지원할 해군 EOD 부대와 육군 제75레인저(75th Ranger Regiment) 병력도 일부 전개해 있다. 이들의 작전을 지원하며 공중지휘센터 역할을 맡을 E-8C J-STARS(Joint Surveillance Target Attack Radar System) 정찰기도 한국 하늘을 날며 준비하고 있고, 심지어 일본 항공자위대도 유사시 미 공군을 도와 북한 지역에서 방공망 제압작전(SEAD : Suppression of Enemy Air Defenses)을 수행하기 위해 미군과의 연합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트럼프가 언급한 “놀랄 만큼 완벽한 준비”는 이러한 움직임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가 준비하는 대북 군사옵션은 매우 짧은 시간 내에 전략목표를 달성하고 전쟁 종결이 선언되는 형태일 것이다. 주일미군과 항공자위대 소속 전투기들이 삽시간에 북한의 방공망을 제압하면, 곧이어 대규모 전략폭격기들이 북한 하늘에 들이닥쳐 김정은과 지도부의 은거지와 대량살상무기 은닉 시설에 정밀하고도 치명적인 대규모 폭격을 가해 초토화시킬 것이다. 이어서 북한 전역에 항복하면 큰 보상을 주고 저항하면 가혹하게 처벌한다는 전단이 살포되고, 곳곳에 특수부대가 침투해 김정은 사망 여부를 확인하고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를 회수 또는 파괴하고 복귀하는 것으로 미군의 작전은 종결된다. 트럼프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명백하다는 전제 하에 전쟁권법(War Powers Act)을 근거로 의회 승인 없이도 60일간 전쟁을 수행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 대규모 폭격과 참수작전을 핵심으로 하는 미군의 대북 군사작전 준비는 완료되었고, 트럼프는 언제든 그 시작 버튼을 누를 수 있다. 북·미간 막후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거나 11월 초 트럼프의 동북아 순방에서 중국의 의미 있는 입장 변화가 없다면 미국의 대북 군사옵션 사용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우리 정부는 일차적으로는 한반도에서 전쟁의 비극이 재발되지 않도록 노력해야겠지만, 전쟁을 피할 수 없다면 전쟁 이후의 상황에 대한 복안도 준비해야 한다. 전쟁 이후에 대한 전략과 준비가 마련된 상태라면 통일은 축복이 될 수도 있지만, 준비 없이 맞는 북한 정권 붕괴 상황은 한반도 전체에 재앙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사설] ‘일본은 3분, 우리는 41분’ 너무 다른 미사일 경보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비한 해상경보 시스템이 사실상 무용지물이라는 사실이 국회 국정감사를 통해 드러났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사실을 각 선박에 알리는 해상경보가 너무나 굼떠 이미 미사일이 떨어지고 난 뒤에나 전파되는 일이 허다하다는 것이다. 코미디도 아닐진대 그저 허울뿐인 우리의 위기대응 체계가 마냥 개탄스럽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이군현 자유한국당 의원이 해양경찰청으로부터 받은 ‘해상교통문자방송 실시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이후 북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전파한 40차례의 해상교통문자방송(NAVTEX) 가운데 수정 문자방송을 제외한 14차례의 최초 문자경보가 해상 선박에 도달하는 데 평균 41분 30초가 걸렸다. 북 미사일의 비행시간이 짧게는 몇 분, 길어도 20분을 넘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미사일이 떨어지고도 한참 뒤에야 경보가 발령된 셈이다. 지난해 7월 19일 새벽 북한이 노동미사일 2발과 스커드미사일 1발을 발사했을 땐 95분이 지나서야 경보가 발령됐고, 지난 6월 8일 지대함 순항미사일을 발사했을 땐 86분 뒤에야 발령됐다. 미사일이 해상에 낙하하기 전 발령된 문자는 1건도 없었고 그나마 발사 20분 안에 경보가 발령된 경우가 세 차례였다. 그동안 몇 차례 목도했듯 일본의 위기경보(J얼럿)가 미사일 발사 3~4분 안에 비행궤도 인근 주민과 선박 등에 발령되는 것과 너무나 대비된다. 북 미사일 발사 사실이 제때 전파되지 않아 해경상황실 근무자가 TV뉴스를 보고 경보문자를 보낸 경우도 있었다니 이 중구난방의 대응체계가 어디부터 잘못된 것인지 따지기조차 민망할 지경이다. 차제에 일본 J얼럿을 본떠서라도 우리의 ‘K얼럿’을 확고히 구축해야 한다. 해경의 거북이 경보는 합동참모본부-중앙민방위경보통제소-해경상황실-경보문안 작성-경보 발령으로 이어지는 경보체계 곳곳의 허점에서 비롯됐다. 촌음을 다투는 경보 체계이건만 군과 해경의 비상연락 체계가 허술한 데다 해경 내부의 경보 체계도 매뉴얼조차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을 만큼 부실한 실정이다. 경보 담당자의 안전의식도 천차만별이어서 누가 근무하느냐에 따라 경보발령 시간이 갈린다고 한다. 하루에만 수천, 수만대에 이르는 해상선박의 안전을 하늘의 운에 맡길 수는 없는 일이다. 경보 시스템 하나 제대로 만들어 놓지 못하고 안보 불감을 운운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 [서울광장] ‘창업국가’ 이스라엘, ‘규제국가’ 한국/최광숙 논설위원

    [서울광장] ‘창업국가’ 이스라엘, ‘규제국가’ 한국/최광숙 논설위원

    요즘 주변에 “남북이 6·25 전쟁 이후 ‘휴전 중’이라는 사실을 잊고 살았다”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만큼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로 전쟁의 공포를 느낀다는 얘기다. 오죽하면 소설가 한강이 “전쟁은 안 된다”며 미국 뉴욕타임스에 작심하고 기고를 했을까. 돌이켜 보면 언제라도 전쟁이 터질 수 있는 나라가 세계 10위권 경제 대국으로 성장한 것은 대단한 일이다.하지만 만약 서울에 미사일이 떨어진다면 우리 경제는 어떻게 될까. 북의 도발 위협이 우리 생활의 일부분이 됐지만, 각 기업이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마련했다는 말을 어디서도 들어 본 적이 없다. 과연 공장이 제대로 돌아갈지, 수출 길은 막히지 않을지 모든 게 의문이다. 사람 목숨이 중요하지 경제가 대수냐고 할지 몰라도 우리가 피땀 흘려 만든 대한민국의 운명을 생각한다면 결코 가볍게 여길 일이 아니다. 그런 면에서 이스라엘은 경이로운 나라다. 이스라엘은 2006년 레바논과의 전쟁에서 2000기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그 와중에 구글 등은 이스라엘에 연구소와 공장을 건설했다. 미국 외의 다른 나라에 투자하지 않기로 유명한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도 이스라엘 기업 이스카에 45억 달러를 투자했다. 이스카 공장이 미사일 사정권 안에 있지만 개의치 않았다. 그는 오히려 “이스라엘에 폭탄이 떨어지면 서둘러 투자하라”고 했다. 이스라엘의 경제성장률은 떨어진 폭탄량과 정비례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떻게 적의 폭탄이 많이 떨어질수록 경제성장률이 높아질 수 있나. 이스라엘이 핵보유국이고, 전 세계 유대인 네트워크가 받쳐 주는 측면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혁신에 기반을 둔 하이테크 산업이 발달했기 때문이다. 인구 850만의 작은 나라에 세계 320개 글로벌 기업이 앞다퉈 연구센터를 짓고, 기업에 벤처자금이 몰리는 이유다. 이스라엘은 인공지능(AI), 사이버 보안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스타트업만 6000~7000개에 이른다. 매년 1500개가 생긴다고 한다. 가히 ‘창업 천국’, ‘중동의 실리콘밸리’라 할 만하다. 하지만 한때 정보기술(IT) 분야의 선두주자였던 우리나라는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지 못해 주춤거리고 있다. 이스라엘과 우리의 차이는 ‘규제’ 여부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혁신성장’을 강조하며 특정 기간에 규제를 풀어주는 ‘규제 샌드박스’ 도입을 밝혔다. 하지만 역대 정부를 되돌아보면 규제 개혁을 강조하지 않은 정부가 없지만 화려한 말잔치로 끝났다. 우리나라가 규제 개혁에 진전이 없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정부가 기존 이해관계자들의 저항을 적절하게 대응·조율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업이 안정권에 들어선 사람들은 신산업이 등장하면 규제 장벽을 쳐서 자신들의 울타리를 뛰어넘지 못하게 막기 마련이다. 이럴 때 정부가 나서서 신산업이 길을 열 수 있도록 규제를 풀어 주어야 하는데 이런저런 눈치만 보기 일쑤다. 다른 하나는 권한 축소를 우려해 규제를 틀어쥐고 있는 공무원들에게 있다. 규제가 없어지면 공무원 일자리가 없어진다. 과거 산업 진흥을 위해 소프트산업진흥법, 클라우드법, 3D프린트법 등이 만들어졌지만 애초 목적과 달리 새로운 규제를 양산하는 규제법으로 전락한 것도 공무원들 때문이다. 산업진흥법이 오히려 규제를 늘리는 희한한 나라가 대한민국의 현주소다. 새로운 산업이 꽃을 피우는 창업국가를 만들려면 기업인이든, 공무원이든 제 살을 깎는 고통을 수반해야 한다. 그 고통을 통해 새살이 돋아나게 해야 한다. 그게 규제 개혁이다.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전 총리는 “이스라엘이 성공한 것은 정책을 잘 세웠기 때문이 아니다. 정부가 간섭하지 않은 것이 국가 경영에서 가장 잘한 일”이라고 했다.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 현명한 처신으로 이스라엘은 경제성장과 안보위협을 완벽하게 분리해 내는 데 성공했다. 이스라엘의 혁신이 세계 각국의 투자를 이끌어 내고, 그런 나라들의 지지가 이스라엘의 안보를 굳건히 받쳐 주는 투자와 안보의 선순환 구조, 이게 북핵 위기 시대에 우리가 가야 할 길이다. bori@seoul.co.kr
  • [떠오르는 아세안 시장] 한국 치킨에 라오스 “쌥 라이”…中企들 진출 기대 반 우려 반

    [떠오르는 아세안 시장] 한국 치킨에 라오스 “쌥 라이”…中企들 진출 기대 반 우려 반

    “한국식 양념치킨 아시죠? 제가 그 치킨 만드는 사업을 하는 사람입니다.” 지난 19일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의 한 호텔에서 열린 제5차 한·메콩 비즈니스 포럼 현장. 기업 소개에 나선 정인권 금양식품 사장이 자사의 ‘핫썬치킨 메뉴판’을 높이 흔들며 한국식 치킨에 대한 소개를 이어 가자 시선이 온통 그에게 집중됐다. 한국식 치킨을 익히 아는 현지 바이어들 사이에서는 “맛있다”(라오스어로 쌥 라이)는 감탄사가 나왔고, 여기저기서 메뉴판과 프레젠테이션 화면을 촬영하는 셔터 소리가 이어졌다. 기업 소개 이후 일대일 미팅에서도 한국식 치킨에 대한 현지 관심을 반영한 듯 정 사장은 여러 바이어에게 둘러싸였다. 라오스에서는 현지식 꼬치 통닭구이인 ‘삥까이’를 즐겨 먹지만 아직 한국식 양념치킨은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정 사장은 “한국의 치킨 시장은 이미 오래전에 레드오션이 됐고 한류 열풍과 더불어 떠오르던 중국 시장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으로 어려워져 당분간 회복이 힘들 것 같다”며 “이미 베트남, 미얀마에서는 한국식 치킨이 유명해 새롭게 라오스를 찾아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아세안 총인구 6.3억… 年 6~8% 성장 최근 아세안 시장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정부가 대(對)아세안 외교를 강화하고 아세안과의 교역을 2020년까지 지금의 1.7배 수준인 연간 2000억 달러로 확대한다고 밝히면서 특히 중소기업들이 새로운 기회를 찾아 아세안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것이다. 아세안은 중국에 이은 우리나라의 제2대 교역 상대로 총인구 6억 3000만명의 거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아세안 10개국이 대부분 매년 6~8%가량의 성장률을 보여 발전 가능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7~21일 비엔티안에서 외교부 주최, 한·아세안센터 주관으로 열린 한·메콩 비즈니스 포럼에는 20개의 우리 중소기업이 사절단으로 참가해 현지 바이어들과 면담을 진행하며 시장 진출을 타진했다. 사절단은 치킨, 김치, 뷔페, 추로스 같은 식품업뿐 아니라 건축, 관광, 피부관리기기, 스마트팜, 파종기, 태양광발전 등 다양한 분야 기업들로 구성됐다. 아세안에 대한 기업의 관심이 다방면에서 생겨나고 있다는 얘기다. 참가 기업들은 대부분 한국과 중국 시장이 어려워지면서 아세안으로 눈을 돌린 경우였다. 한국에 이어 10년 전부터 베트남에서 뷔페식당을 운영하고 있다는 김영민 삼성SF 대표는 “한국은 인건비 증가로 이익률이 떨어져 이미 10년 전에 베트남으로 진출했고 이제는 라오스 진출을 검토해 보려 한다”면서 “아세안은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어 향후 10년간은 사업이 잘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새로운 무슬림 할랄 시장으로서 가능성을 보고 진출을 타진하는 경우도 있었다. 스마트팜 사업을 하는 정형원 제이엘콥홀딩스 이사장은 “할랄이라고 하면 주로 중동 시장을 얘기하는데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을 보면 할랄 시장 규모는 아세안이 더 크다”며 “할랄 원자재 생산기지로 아세안 국가를 활용하는 방법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인 투자액 26년간 7억弗로 5위 라오스 현지에서는 한국인 투자에 대한 기대감도 컸다. 1989년부터 2015년까지 라오스에 대한 한국인 투자는 총 291건 7억 5100만 달러(약 8471억원)로 중국,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에 이어 다섯 번째로 많다. 다른 아세안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라오스에도 역시 한국을 ‘경제개발의 모범 사례’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상콤 찬숙 비엔티안상공회의소장은 “비엔티안에서도 적지 않은 한인이 식당이나 상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체계를 갖춘 영업 방식은 라오스인에게 좋은 예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라오스 방문 성수기라는데 쇼핑몰 썰렁 그러나 현지를 둘러본 사절단 사이에서는 기대감과 함께 실망감도 감지됐다. 아세안이 큰 시장이기는 하지만 구매력 측면에서 아직 한국은 물론 중국을 대체하기 어렵다는 진단이 여기저기서 나왔다. 특히 라오스는 약 700만 인구의 최빈개발도상국으로서 현재로서는 외식업 등이 진출하기에 한계가 있다. 사절단에 참가한 한 기업인은 “여기는 구매력을 가진 인구가 많지 않은 데다 외국인 유동인구도 상당히 적다”면서 “고급 식당을 운영해 수지를 맞추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털어놨다. 실제 라오스 문화관광부 관계자는 이때가 라오스 방문 성수기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 20일 방문한 비엔티안 최대 쇼핑몰인 비엔티안센터는 대체로 썰렁한 분위기였다. 4층 규모의 센터에는 각종 식당과 영화관까지 위치해 있지만 3~4층에서는 손님을 찾아보기가 어려웠다.●1대1 면담 신청 바이어 안 나타나기도 사절단은 ‘노쇼’와 같은 후진국형 리스크도 감수해야만 했다. 사전에 일대일 면담을 신청한 라오스 바이어가 나타나지 않아 일부 한국 기업 참가자는 멍하니 면담 테이블을 지키는 일이 발생했다. 사업 진척 속도도 한국 같지는 않다는 게 기업인들의 생각이다. 심정식 스포투어리즘21 대표는 “어떻게든 정보를 제공해 두면 그게 이쪽 업계에 퍼지면서 다른 루트로 연락이 오기도 한다”며 “당장 여길 방문했다고 성과가 나오긴 어렵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당장의 이익보다는 가능성에 투자하고 시장을 선점하는 데 의의를 두라고 조언했다. 권선칠 주라오스 한국대사관 참사관은 “라오스는 발전 속도가 엄청 빠르다. 20년 전 제가 처음 비엔티안에 왔을 땐 포장도로도 드물고 주유소도 1군데만 있었지만 지금은 이렇게 바뀌었다”며 “10년도 아니고 5년만 지나면 라오스 진출은 늦었다는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비엔티안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정장 대신 전투복?

    정장 대신 전투복?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28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안보협의회(SCM)를 계기로 각각 해군과 해병대 전투복을 입고 양국 장병을 격려하는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현역 군인이 아닌 양국 국방장관이 정장 대신 전투복을 입는 것 자체가 강력한 대북 경고메시지를 발신하는 모양새가 될 전망이다. 송 장관은 해군 4성 장군, 매티스 장관은 미 해병대 4성 장군 출신이다. 송 장관은 24일 제4차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플러스)가 열리는 필리핀 클라크에서 서울신문 기자와 만나 “전투복을 입고 장병을 격려하자고 매티스 장관에게 제안했다”면서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송 장관은 또 매티스 장관에게 해병대의 상징인 빨간색 이름표를 만들어 전투복에 부착해 주기로 했다. 송 장관은 “한국전쟁 당시 한·미 해군과 해병대가 매우 혁혁한 공을 세웠다”면서 “양국 국방 수장이 해군과 해병대 군복을 입고 장병을 격려하는 모습이 연출된다면 북한에는 매우 상징적으로 비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미 측과 협의 중이며 아직 최종적으로 결정된 사안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번 SCM의 주요 의제 중 하나인 미 전략자산의 정례적 순환배치 확대와 관련, 송 장관은 “구체적으로 어떤 무기가 얼마나 자주 오느냐보다는 한국이 원하면 언제든 미국이 전략자산을 배치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반영한다는 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송 장관은 또 “미국 몬태나주에서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30분이면 정확하게 평양을 때릴 수 있다”면서 “이어 괌과 일본에 있는 미군 폭격기와 전투기가 출격하고 필요하면 핵잠수함이 상황을 종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전술핵 재배치와 관련해서는 “이렇듯 무기체계 발전으로 전략무기의 시공간적 제약이 없어졌기 때문에 전술핵 재배치는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핵잠수함 도입 또는 건조와 관련해서는 “해군뿐만 아니라 국방부도 국제법 등 여러 가지를 파악하고자 연구용역을 하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정부의 의지와 예산만 있으면 할 수 있다고 본다”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클라크(필리핀)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한·중 국방 2년 만에 회담…사드 갈등 풀리나

    한·중 국방 2년 만에 회담…사드 갈등 풀리나

    송영무, 北비핵화 국제공조 강조 ‘안보리 결의안 촉구’ 선언문 채택 한국과 중국 국방장관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이후 2년 만에 처음으로 만났다.필리핀 클라크에서 열리고 있는 제4차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플러스)에 참석 중인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24일 오후 창완취안 중국 국방부장과 만나 한·중 관계 주요 현안 등을 논의했다. 한·중 국방장관이 만난 것은 2015년 11월 이후 2년여 만이다. 실질적으로 한·중 국방 당국자 간 대화가 재개된 것이어서 사드로 인해 경색된 한·중 관계 개선의 돌파구가 될지 주목된다. 양측은 회담 사실만 공개하고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국방부 당국자는 “양측 간 합의에 따라 내용은 비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국 측은 주한미군 사드 배치가 중국의 안보를 위협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 측은 사드 배치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고도화에 따라 자위권 차원에서 불가피했으며 중국 측 우려와는 달리 사드 레이더의 탐지 범위가 한반도에 국한된다는 점을 강조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사드로 인한 양국 관계 악화가 양국 모두에 상당한 불이익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더이상 이 문제가 양국 관계의 장애물이 돼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설득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송 장관은 전날 밤 주최 측 공식 환영만찬장에서 창 부장과 잠시 대화를 나누면서 공식적인 만남을 제안했으며 창 부장도 흔쾌히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장관은 현장에서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한편 송 장관은 이날 본회의 의견 발표 기회에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유엔 안보리 결의의 철저한 이행과 굳건한 국제공조를 강조했다. 송 장관은 또 북한을 상대로 고립과 몰락을 자초하게 될 무모한 도발을 즉각 중단하고 비핵화를 위한 대화의 길로 조속히 나올 것을 촉구했다. 아세안 10개국과 아시아·태평양 주요 8개국이 참가하는 다자간 안보협의체인 ADMM플러스는 이번 4차 회의를 계기로 지역 내 대표적인 안보협의 기구로 자리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해 참가국 국방장관들이 한결같은 위기감을 표시하는 등 우리 입장에서는 북한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 공조의 또 다른 한 축을 구축한 성과도 크다. 실제 아세안 10개 회원국 국방장관들은 전날 채택한 공동선언문에 “북한의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로 인한 한반도 긴장 고조에 대해 엄중한 우려를 표명한다”면서 “북한이 모든 관련 안보리 결의에 따른 의무를 즉각 준수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활발한 다자 및 3자 군사외교도 펼쳐졌다. 송 장관은 미국, 일본,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국방장관과 양자회담을 가졌고 미국, 일본 국방장관과는 별도로 3자회담을 진행했다. 이를 계기로 송 장관은 북한 핵·미사일 위협이 지역안보에 매우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으며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서는 강력한 대북공조 체제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상대국 국방장관들의 공감을 이끌어 냈다. 미국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 일본 오노데라 이쓰노리 방위상과의 취임 후 첫 번째 3자회담에서는 확고한 대북 공조체제를 유지하면서 지속적인 대북 군사적 압박에 집중키로 의견을 모았다. 클라크(필리핀)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트럼프, 北문제는 전문가에 맡겨라”

    “트럼프, 北문제는 전문가에 맡겨라”

    미국 상원 외교위원장 “트럼프, 트윗으로 긴장만 고조시켜” 미국 상원 외교위원장인 공화당 소속 밥 코커(테네시) 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 문제에서 손을 떼고 전문가에게 맡기라며 일침을 가했다.코커 위원장은 24일(현지시간) 미국 ABC뉴스 ‘굿모닝 아메리카’ 인터뷰에서 북핵과 미사일 위협 해소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언급한 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문제를 당분간 전문가들에게 맡겨두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북 강경 트윗을 날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지난 9일 “나라를 3차 세계대전으로 끌고 가는 무모한 협박”이라고 한 데 이어 의회 외교사령탑이 대북 정책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와 정면충돌한 것이다. 코커 위원장은 외교적 해법에 힘을 쏟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의 입지를 좁히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한반도 긴장을 악화시킬 뿐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은 트윗을 이용해 국무장관의 기반을 약화시키고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을 뿐”이라고 꼬집었다. 코커 위원장은 지난 13일 워싱턴포스트 인터뷰에서도 “자신이 임명한 국무장관을 공개적으로 거세하면 반드시 두 가지 선택의 길로 빠질 수밖에 없다”고도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커 위원장의 이런 비판이 내년 중간선거 지원 요청에 대한 거절에서 비롯됐으며 자신이 지원 요청을 거절하자 불출마를 선언했다면서 불출마 선언까지 깎아내리는 등 인신공격성 비판을 했다. 그러나 코커 위원장은 자신의 ‘3차 세계대전’ 발언‘에 대해 “나는 생각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발언하지 않는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대외정책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미사일 발사날만 골라서 회식한 청장님

    北미사일 발사날만 골라서 회식한 청장님

    해양경찰청장, 북미사일 발사날 회식 구설수 해양경찰청장이 북한 미사일 발사일만 골라서 회식해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있다.북한이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해 해상 경계 강화 지시가 내려진 상황에서 박경민 해양경찰청장이 간부들과 닭요리를 시켜 저녁 회식을 사실이 드러났다. 2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황주홍 의원은 해경청으로부터 받은 ‘해경청장 업무추진비 사용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박 청장은 지난달 15일 해안 경비 실무부서인 경비국 간부들과 간담회 후 닭요리를 시켜 저녁회식을 하는데 업무추진비 46만원을 썼다. 직원들 사기를 올리려 회식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때마침 박 청장이 회식을 한 날은 북한이 IRBM ‘화성-12형’을 발사한 날로 해상 경계 강화 지시가 내려진 상황이었다. 박 청장은 취임 다음 날인 지난 7월 28일에도 과장급 직원들과 곰장어 32만 7000원 어치 회식을 했다. 공교롭게 이 때도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을 발사한 날이다. 박 청장 전임인 홍익태 전 해양경비안전본부장도 북한이 지대함순항미사일을 동해상으로 발사한 지난 6월 8일 제주도 인근 해역을 둘러보고 해산물 만찬을 하는데 업무추진비 36만 3000원을 써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황 의원은 “조직의 수장이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회식을 할 수도 있지만 때를 가려 해야 하지 않느냐”며 “바다를 지키는 해경이 안보위기 상황에서는 만반의 대비 태세를 갖춰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드보복 콧방귀…9월 면세점 매출 사상최대

    사드보복 콧방귀…9월 면세점 매출 사상최대

    두달 연속 면세점 월별 매출 최고기록 경신…올해 13조원 돌파 전망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경제 보복에도 지난달 면세점 매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국인 관광객은 줄었지만 중국 보따리상의 대량 구매가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24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면세점 매출액은 12억 3226만 달러(약 1조 4000억원)로 8월보다 4.5% 늘었다. 두달 연속 면세점 월별 매출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9월까지 면세점 누적 매출은 92억 2645만 달러(약 10조 4129억원)로, 10조원을 넘어섰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국내 면세점 매출은 13조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 면세업계는 올 상반기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큰 타격을 받았지만 여름을 기점으로 매출이 회복세로 돌아섰다. 지난 2월 11억 4024만 달러(약 1조 2867억원)로 역대 최고 월별 매출을 기록한 뒤 사드 보복에 따른 관광객 급감으로 4월 매출은 8억 8921만 달러(약 1조 34억원)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5월부터는 차츰 회복세를 보이면서 8월에 10억 달러를 넘겼고, 9월에는 또다시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면세점 이용객 수도 7월 369만명, 8월 388만명, 9월 390만명 등으로 서서히 늘어나는 추세다. 9월 이용객 중에서는 외국인이 전체의 32%를 차지했다. 중국 보따리상의 대량 구매가 늘면서 면세점 1인당 평균 구매액은 지난해 9월 421달러에서 올해 9월 733달러까지 급증했다. 하지만 늘어난 매출만큼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속 빈 강정’이란 지적이 나온다. 서울 시내 면세점 증가로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면세점마다 중국 보따리상을 유치하기 위한 할인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중국 보따리상 효과로 매출은 늘었지만 이들에 대한 유치 경쟁에 따른 할인 등 비용이 커져 면세점의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중 국방장관 회담 성사 막전막후

    한중 국방장관 회담 성사 막전막후

    24일 오후 제4차 아세안확대 국방장관회의(ADMM플러스)가 열리고 있는 필리핀 클라크의 아세안컨벤션센터. 송영무 국방부 장관을 비롯한 우리 측 대표단의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아세안 10개국과 아시아·태평양 주요 8개국이 참가하는 이번 회의에 우리 측은 중국 측과의 회담 성사에 큰 비중을 두고 임했다. 주한미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 이후 단절된 중국과의 대화를 재개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중국 측은 샹그릴라대화 등 다른 다자안보협의체에 장성급 대표단을 보낸 것과 달리 이번 회의에 창완취안 국방부장이 직접 나서기로 한 상태였다. 앞서 우리 측은 전날 중국 측에 한·중 국방장관 회담 가능성을 타진했고, 중국 측도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었다. 이어 주최측 공식 환영만찬장에서 송 장관은 창 부장을 직접 만나 간단한 대화를 나누며 이번 기회에 회담을 갖자고 공식 제안했다. 창 부장은 흔쾌히 응했다. 하지만 양 측의 빡빡한 일정이 걸림돌이 됐다. 특히 중국 측은 이날 오후 마닐라로 이동할 계획이어서 도저히 짬을 낼 상황이 안됐다. 양측 실무진들은 이날 하루종일 의견을 교환하며 적절한 타이밍을 조율했지만 쉽사리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다자회의 특성상 분(分) 단위로 줄줄이 양자대화가 이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오후 2시50분쯤 마침내 회담 성사의 기미가 보였다. 송 장관은 양자대화 중간에 시간이 비었고, 창 부장도 회담을 일찍 끝내 추가 시간이 생긴 것. 양 측은 “이때다” 싶어 회담을 시작했다. 사드 갈등 이후 2년여만에 한·중 국방장관 회담이 재개된 것이다. 사드 배치에 반발해 중국 측이 그동안 일관되게 각종 대화를 거부해온만큼 이날 두 장관의 만남은 그 자체로 큰 의미를 가질 수 밖에 없다. 회담은 30여분간 진행됐지만 양 측 합의에 따라 대화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다. 중국 측과 회의가 예정돼 있던 러시아 측은 한·중회담이 끝날때까지 20여분간 대기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중국 측의 회담 호응과 관련, 일각에서는 시진핑 주석 2기 체제를 시작하면서 대내외적으로 안정적인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었던 중국이 악화된 한·중관계에 큰 부담을 느끼며 관계개선의 시동을 걸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클라크(필리핀)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사드갈등에도 한중 국방장관 2년만에 첫 회담

    사드갈등에도 한중 국방장관 2년만에 첫 회담

    한국과 중국 국방장관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이후 2년만에 처음으로 만났다. 필리핀 클라크에서 열리고 있는 제4차 아세안확대 국방장관회의(ADMM플러스)에 참석중인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24일 오후 창완취안 중국 국방부장과 만나 한·중관계 주요 현안 등을 논의했다. 한·중 국방장관이 만난 것은 2015년 11월 이후 2년여만이다. 실질적으로 한·중 국방 당국자간 대화가 재개된 것이어서 사드로 인해 경색된 한·중관계 개선의 돌파구가 될지 주목된다. 양측은 회담 사실만 공개하고, 회담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국방부 당국자는 “양측간 합의에 따라 내용은 비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국 측은 주한미군 사드 배치가 중국의 안보를 위협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 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 측은 사드 배치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고도화에 따라 자위권 차원에서 불가피했으며, 중국 측 우려와는 달리 사드 레이더의 탐지범위가 한반도에 국한된다는 점을 강조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사드로 인한 양국 관계 악화가 양국 모두에게 상당한 불이익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더이상 이 문제가 양국 관계의 장애물이 돼서는 안된다는 취지로 설득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송 장관은 전날 밤 주최측 공식 환영만찬장에서 창 부장과 잠시 대화를 나누면서 공식적인 만남을 제안했으며 창 부장도 흔쾌히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장관은 현장에서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한편 송 장관은 이날 본회의 의견 발표 기회에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유엔 안보리 결의의 철저한 이행과 굳건한 국제공조를 강조했다. 송 장관은 또 북한을 상대로 고립과 몰락을 자초하게 될 무모한 도발을 즉각 중단하고 비핵화를 위한 대화의 길로 조속히 나올 것을 촉구했다. 아세안 10개국과 아시아·태평양 주요 8개국이 참가하는 다자간 안보협의체인 ADMM플러스는 이번 4차 회의를 계기로 지역내 대표적인 안보협의 기구로 자리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해 참가국 국방장관들이 한결같은 위기감을 표시하는 등 우리 입장에서는 북한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 공조의 또다른 한 축을 구축한 성과도 크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회의를 통해 대부분의 참가국들이 그 어느때보다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적극 대응하고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국제공조 강화에 공감을 표명했다”면서 “북한 핵·미사일 공조 강화 및 국방협력 관계를 확대 심화시키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실제 아세안 10개 회원국 국방장관들은 전날 채택한 공동선언문에 “북한의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로 인한 한반도 긴장 고조에 대해 엄중한 우려를 표명한다”면서 “북한이 모든 관련 안보리 결의에 따른 의무를 즉각 준수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활발한 다자 및 3자 군사외교도 펼쳐졌다. 송 장관은 미국, 일본,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국방장관과 양자회담을 가졌고, 미국, 일본 국방장관과는 별도로 3자회담을 진행했다. 이 같은 계기에 송 장관은 북한 핵·미사일 위협이 지역안보에 매우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으며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서는 강력한 대북공조 체제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상대국 국방장관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미국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 일본 오노데라 이츠노리 방위상과의 취임후 첫번째 3자회담에서는 확고한 대북 공조체제를 유지하면서 지속적인 대북 군사적 압박에 집중키로 의견을 모았다. 클라크(필리핀)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유로파이터의 끝없는 추락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유로파이터의 끝없는 추락

    우리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 사업에 출사표를 던지고 파격적인 기술이전 조건을 내걸며 돌풍을 일으켰던 유럽산 전투기 ‘유로파이터 타이푼’이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독일 유력 주간지 슈피겔은 지난 9일(현지시간) 기사에서 독일 검찰청 내부 문서를 인용, 유로파이터의 해외 판촉 및 수출 과정에서 있었던 검은 스캔들을 폭로했다. 슈피겔은 유로파이터 제작사이자 세계 2위의 항공기 제조업체인 에어버스가 전투기 판매를 위해 각국 정부 고위 관료와 군 장성들에게 뇌물을 제공하고, 이러한 불법 로비 비용을 충당하기 위한 자금 융통 목적으로 세계 곳곳에 유령회사를 설립한 정황도 포착했다고 전했다. 슈피겔은 독일 검찰을 비롯해 유럽 주요국 사법당국이 조사 중인 에어버스의 뇌물 관련 혐의는 100건이 넘으며, 각국 사법당국은 뇌물 공여 혐의뿐만 아니라 에어버스가 뇌물 자금 운용을 목적으로 설립한 유령회사들에 대한 추적도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사법당국이 집중적으로 파헤치고 있는 것은 지난 2003년 오스트리아의 유로파이터 도입 계약으로 알려졌다. 국토가 매우 좁고 안보 위협이 거의 없는 오스트리아는 신형 전투기가 필요 없다는 강력한 내부 반발에도 불구하고 유로파이터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야권과 시민사회단체들은 즉각 이 계약의 철회를 요구했으나, 오스트리아 정부는 EADS(현 에어버스)가 전투기 계약 규모의 2배에 달하는 35억 유로 규모의 절충교역을 약속했고, 사업 규모도 18대(20억 유로)에서 15대(16억 5000만 유로)로 축소했다고 밝히며 반대 측의 양해를 구했다. 그러나 독일 검찰과 오스트리아 검찰의 조사 결과 EADS가 오스트리아 정부에 제시한 절충교역 참여 업체, 즉 오스트리아 물품을 구매해주기로 한 업체들 다수는 유령회사였으며, 이들 회사들은 실제 절충교역보다는 로비 자금을 세탁하기 위한 목적에서 운영되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ADS가 오스트리아 공군에 납품한 전투기도 문제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물량은 독일공군이 계약했다가 취소한 물량의 일부를 떼어온 것이었으며, 대부분의 옵션이 제거되어 있었다. 이 때문에 오스트리아 공군은 피아식별장치(IFF)도 달려있지 않고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 1발만 탑재 가능한 깡통 전투기를 인수해야 했다. 제대로 된 임무 수행이 불가능할뿐더러 부품 값이 너무 비싸 유지비용도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던 유로파이터는 지난 10여 년간 오스트리아 공군의 골칫덩이였다. 결국 오스트리아 국방부는 도입 15년이 채 되지 않은 유로파이터 전투기 15대 전량을 오는 2020년까지 폐기하겠다고 발표했다. 오스트리아는 전투기 도입 당시 계약서에 “계약 이행 과정에서 배임 행위가 있을 경우 계약을 취소할 수 있다”는 단서 조항에 따라 에어버스에 계약 취소와 환불을 요구하고 에어버스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이에 따라 에어버스의 비위 행위에 대한 수사가 유럽 전역으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문제는 에어버스가 프랑스와 독일, 스페인 등 유럽 주요국들이 지분을 가진 다국적 기업이고, 여러 국가에 걸쳐 13만 4000여 명의 직원을 두고 연간 670억 유로에 달하는 매출을 올리고 있는 거대기업이라는 점이다. 공식 자회사는 물론 유령회사들이 여러 국가에 복잡하게 얽혀 있고, 수사 결과에 따라서 일부 사업장이나 부서 폐지가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독일 검찰이 추적하고 있는 비리의 ‘몸통’은 에어버스의 프랑스 소재 사업장과 영국 소재 유령회사다. 혐의가 확인되어 프랑스나 영국 국적 인사가 처벌되거나 사업장 폐쇄로 대량 실직 사태가 발생할 경우 독일과 프랑스, 영국 사이의 외교적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처럼 사태가 점차 악화되면서 유로파이터의 앞날도 어두워지고 있다. 유로파이터 개발 및 생산에 관여하고 있는 주요 4개국(영국,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들은 높은 획득비용과 감당하기 어려운 유지비용을 문제 삼아 도입 계획을 크게 축소하고 있으며, 이미 도입한 기체들도 조기 퇴역 및 중고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유로파이터를 도입한 유럽 주요국들은 대부분 유로파이터의 대안으로 F-35 전투기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독일이 이미 구체적인 검토 작업에 들어갔고, 영국과 스페인, 이탈리아 역시 미국에 F-35 관련 자료를 요청해 추가 도입 여부를 타진 중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에어버스가 ‘비리 기업’이라는 낙인까지 찍힐 경우 기업 이미지 실추와 연이은 송사로 인해 추가적인 해외 고객 확보와 정상적인 기업 경영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수사가 점차 확대되고 언론을 통해 관련 사실이 보도되자 에어버스는 사태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지난 5월 긴급 이사회를 소집, 부패에 연루된 임직원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고, 뇌물 공여와 연관된 것으로 의심 받는 일부 자회사와 부서들을 해체하고 자체 조사에 나섰다. 또한 관련자들에 대한 엄중 문책과 해고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하는 등 사태 해결을 위해 뼈를 깎는 수준의 고강도 대책들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이번 폭로로 시작된 기업 이미지 실추는 기존 유로파이터 타이푼 운용국들의 타이푼 포기 사례 및 혹평들과 더불어 유로파이터 타이푼의 몰락을 더욱 부채질할 것으로 보인다. 한때 ‘스텔스 잡는 전자망 전투기’라는 카피를 내세워 위기의 한국공군을 구해줄 구세주라 칭송 받던 유로파이터가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호사가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한미 국방장관 전투복 입고 장병 격려한다..강력한 대북 메시지

    한미 국방장관 전투복 입고 장병 격려한다..강력한 대북 메시지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28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안보협의회(SCM)를 계기로 각각 해군과 해병대 전투복을 입고 양국 장병을 격려하기로 했다. 현역 군인이 아닌 양국 국방장관이 정장 대신 전투복을 입는 것 자체가 강력한 대북 경고메시지를 발신하는 모양새가 될 전망이다. 송 장관은 해군 4성 장군, 매티스 장관은 미 해병대 4성 장군 출신이다. 송 장관은 24일 제4차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플러스)가 열리는 필리핀 클라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투복을 입고 장병을 격려하자는 제안을 매티스 장관이 흔쾌하게 수락했다”면서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송 장관은 매티스 장관에게 해병대의 상징인 빨간색 이름표를 만들어 전투복에 부착해 주기로 했다. 이에 매티스 장관은 감사의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송 장관은 “한국전쟁 당시 한·미 해군과 해병대가 매우 혁혁한 공을 세웠다”면서 “양국 국방 수장이 해군과 해병대 군복을 입고 장병을 격려하는 모습이 북한에는 매우 상징적으로 비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SCM의 주요 의제 중 하나인 미 전략자산의 정례적 순환배치 확대와 관련, 송 장관은 “구체적으로 어떤 무기가 얼마나 자주 오느냐보다는 한국이 원하면 언제든 미국이 전략자산을 배치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반영한다는 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송 장관은 또 “미국 몬태나주에서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30분이면 정확하게 평양을 때릴 수 있다”면서 “이어 괌과 일본에 있는 미군 폭격기와 전투기가 출격하고 필요하면 핵잠수함이 상황을 종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전술핵 재배치와 관련해서는 “이렇듯 무기체계 발전으로 전략무기의 시공간적 제약이 없어졌기 때문에 전술핵 재배치는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핵잠수함 도입 또는 건조와 관련해서는 “해군뿐만 아니라 국방부도 국제법 등 여러 가지를 파악하고자 연구용역을 하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정부의 의지와 예산만 있으면 할 수 있다고 본다”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클라크(필리핀)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한미 국방장관 전투복 입고 장병 격려한다

    한미 국방장관 전투복 입고 장병 격려한다

    송영무 국방부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28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안보협의회(SCM)를 계기로 각각 해군과 해병대 전투복을 입고 양국 장병을 격려하기로 했다. 현역 군인이 아닌 양국 국방장관이 정장 대신 전투복을 입는 것 자체가 강력한 대북 경고메시지를 발신하는 모양새가 될 전망이다. 송 장관은 해군 4성 장군, 매티스 장관은 미 해병대 4성 장군 출신이다. 송 장관은 24일 제4차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플러스)가 열리는 필리핀 클라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투복을 입고 장병을 격려하자는 제안을 매티스 장관이 흔쾌하게 수락했다”면서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송 장관은 매티스 장관에게 해병대의 상징인 빨간색 이름표를 만들어 전투복에 부착해주기로 했다. 이에 매티스 장관은 감사의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송 장관은 “한국전쟁 당시 한·미 해군과 해병대가 매우 혁혁한 공을 세웠다”면서 “양국 국방 수장이 해군과 해병대 군복을 입고 장병을 격려하는 모습이 북한에는 매우 상징적으로 비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SCM의 주요 의제 중 하나인 미 전략자산의 정례적 순환배치 확대와 관련, 송 장관은 “구체적으로 어떤 무기가 얼마나 자주 오느냐보다는 한국이 원하면 언제든 미국이 전략자산을 배치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반영한다는 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송 장관은 또 “미국 몬태나주에서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30분이면 정확하게 평양을 때릴 수 있다”면서 “이어 괌과 일본에 있는 미군 폭격기와 전투기가 출격하고 필요하면 핵잠수함이 상황을 종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전술핵 재배치와 관련해서는 “이렇듯 무기체계 발전으로 전략무기의 시공간적 제약이 없어졌기 때문에 전술핵 재배치는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핵잠수함 도입 또는 건조와 관련해서는 “해군뿐만 아니라 국방부도 국제법 등 여러 가지를 파악하고자 연구용역을 하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정부의 의지와 예산만 있으면 할 수 있다고 본다”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클라크(필리핀)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백악관 “트럼프, 한국에서만 국회연설…아주 특별한 방문”

    백악관 “트럼프, 한국에서만 국회연설…아주 특별한 방문”

    미국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23일(현지시간) 한국을 포함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과 관련, “이번 한국 방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방문국 중) 한국에서만 국회 연설을 한다는 점에서 유일무이하며 아주 특별한 방문”이라고 밝혔다.이 고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내달 3~14일 아시아 순방을 앞두고 한 브리핑에서 한국 체류 기간이 1박 2일인 데 대해 “(방문국마다) 밤을 공평하게 나눌 방법이 없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방한 일정으로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7일),국회 연설(8일),국립묘지 참배 등을 소개했다. 이 관계자는 국회 연설에 대해 “(양국의) 지속적인 동맹관계와 우정을 축하하고,북한에 대한 최대의 압박에 국제사회의 동참을 요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핵·미사일과 관련,“지난 25년간 한반도의 지속적인 안정을 위해 북핵 프로그램 폐지 협상을 했지만 미국과 세계는 속았고 유엔은 굴욕을 당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우리는 북한에 문이 열려 있다고 신호를 보냈지만, ‘올리브 가지’(화해의 손짓)에 대해 되돌아온 것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포함한 20번의 탄도미사일 도발과 오토 웜비어 사망,미국인 억류,김정남 살인 등이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북한)이슈의 본질과 세계가 처한 딜레마를 보라. 만약 북한 위협에 대한 대응과 반전에 실패한다면 우리는 더욱 어두운 시대에 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 관계자는 중국의 ‘사드 보복’에 대해 “미 정부는 중국의 정책이 얼마나 부당한 것인지 중국에 솔직하게 설명했다”면서 “문 대통령이 (사드 배치에) 명확하고 단호한 결정을 한 것에 대해 매우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대해선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트럼프 대통령의 우려를 해소할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면서 ”두 사람이 양국 모두에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나아갈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낙관한다”고 전망했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 의지 표명에 대해선 ”그의 평화에 대한 헌신을 존중하지만, 계획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 기간 비무장지대(DMZ)를 찾을지를 놓고선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일부 언론은 몇몇 이유를 대면서 대통령이 방문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지만, 안전이 우리의 고려사항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험프리 미군기지를 방문할 가능성이 크다. (DMZ와 캠프 험프리) 둘 다를 방문하기는 어렵다”고 말해, 사실상 DMZ 방문이 배제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내각제 독주’ 위험성 보인 아베 총선 승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과 연립 정부의 한 축인 공명당의 여권이 지난 22일 중의원 선거에서 압승을 거뒀다. 약체화하고 있는 야당이 이번에도 대안 세력으로 선택받지 못하면서 여당 독주를 견제하지 못한 결과다. 아베 총리는 내년 9월의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3선에 성공하면 2021년까지 총 9년간 총리로 재직하게 된다. 이번 선거는 중의원을 해산할 특별한 재료가 없었는데도 돌연 치러졌다. 이유를 찾자면 연거푸 터진 사학 스캔들에 아베 총리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정권 지지율이 총리 교체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20%대까지 떨어진 ‘아베 위기’다. 3세 정치인으로서 정치 달인답게 승부수를 던져 승리를 건졌다. 게다가 아베 총리는 한국 선거에서는 약효가 떨어진 북풍(北風)을 구사해 해산 전과 비슷한 의석을 확보하고 정권을 위협했던 스캔들도 날려 버렸다. 문제는 더 강해진 아베 총리의 향후 행보다. 아베 총리는 내각제의 일본에서는 보기 드물게 권력을 확장하면서 대통령처럼 군림하고 있다. 실적도 적지 않다. 양적완화를 근간으로 하는 아베노믹스로 주가가 5년 전 취임 때와 비교해 두 배나 뛰었고, 5%이던 소비세도 8%로 올려 악화된 재정 적자를 감축하는 기반을 마련했으며, 도쿄여름올림픽 유치에도 성공했다. 한편으로는 국민들의 반발에도 전수방위만 허용하는 헌법 9조의 해석 변경을 강행해 집단적 자위권 행사가 가능하도록 했고, 자위대의 역할을 넓히는 안보 관련법도 정비했다. 수정주의 역사관을 지닌 아베 총리는 1993년 일본군 위안부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 담화’를 부정하면서 손보려고 했다. 그러나 국내외 반발에 부딪혀 검증팀을 만들어 담화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선에서 그치는 등 번번이 역사 인식 문제로 주변국과 충돌해 왔다. 실리를 좇아 온 그의 대외 정책이 급격한 변화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다. 변수는 북한 핵·미사일이다. 지금은 대북 한·미·일 공조를 유지하고 있으나 미국과 중국의 힘겨루기나 빅딜로 한반도가 술렁일 때 일본이 어떻게 나올 것인지 정밀하게 예측하고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2050년 미국을 따라잡겠다며 중국의 정치·경제·군사대국화를 선언한 시진핑 국가주석, ‘세계적 리스크’로도 불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 아베 총리까지 주변국 스토롱맨들과 어깨를 맞대고 살아가야 하는 게 우리의 엄중한 현실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분발이 촉구된다. 또 하나의 관심은 의회 찬성 세력이 80%에 육박한 개헌이다. “2020년에 개정된 헌법이 시행됐으면 한다”는 아베 총리가 본격적인 개헌에 착수한다면 강 건너 불이 아니다. 과거 침략을 당했던 아시아 국가들이 일본의 개헌 움직임에 민감하다는 현실, 일본도 잘 알 것이다. ‘내각제 독주’가 가능하다는 점을 몸소 실천해 보인 아베 총리에게 주변국도 보면서 달릴 것을 주문하고 싶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