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미사일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시찰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혼란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해방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철학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2,389
  • 美 저명학자·의사 “트럼프는 위험한 사람” 공개 경고 왜?

    美 저명학자·의사 “트럼프는 위험한 사람” 공개 경고 왜?

    “트럼프, 사납고 공격적·음모론적 망상·사실회피·폭력 호감 성향”“트럼프, 북한 김정은의 잔인함에 본능적으로 끌려” 미국의 저명한 정신과 의사와 심리학자 27명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위험한 사람”이라고 경고했다. 원래 미 정신의학회 윤리강령은 특정 공인의 정신 건강에 전문적 의견을 제시해서는 안 된다고 돼 있지만 이들은 이런 직업윤리를 어기면서까지 경고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지난해 4월 20일 예일대 콘퍼런스에 모인 의사와 학자들 얘기다. 그들은 왜 그런 것일까.“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막강한 권력을 가진 남자가 심각한 불안정성과 거짓으로 똘똘 뭉친 자라는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해야 한다.”(역사심리학자 로버트 제이 리프턴) 1일 문화계에 따르면 신간 ‘도널드 트럼프라는 위험한 사례’(푸른숲 펴냄)는 이들 전문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신 상태를 평가하고 진단한 책이다. 예일 회의를 주도했던 한국계 미국인 밴디 리 예일대 의과대학원 임상조교수가 원고를 정리해 펴냈다. 이들 전문가가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검사하거나 진료한 경험은 없지만 1980년대부터 이미 유명했던 그가 등장한 수백 시간 길이의 동영상, 수천 건의 인터뷰, 수만 건의 트윗 등 방대한 자료를 심층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사납고 공격적인 장광설, 음모론적 망상, 사실 회피, 폭력에 대한 호감 등의 성향을 공통으로 추출해낸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 안보 불안을 부추기는 모습을 여러 차례 목격한 우리에게는 임상심리학자 마이클 탠지의 분석이 특히 흥미롭다. “트럼프, 오바마가 자신을 도청한다는 의심은 편집증적 망상의 전형”“트럼프처럼 정신불안자에게 수많은 생사 걸린 대통령직 권력 맡겨선 안돼”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을 비롯해 독재자들을 치켜세우는 모습 뒤에는 본능적으로 잔인성에 끌리는 성향이 숨겨져 있다. 지난해 3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도청을 주장하는 트윗을 올린 일은 섬뜩하다. “자신이 도청당한다는 의심은 편집증적 망상이 표출되는 너무나도 전형적인 양상이다.” 탠지는 이 밖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과대망상과 편집증적 망상을 뒷받침하는 수많은 증거를 나열한다. 이러한 장애들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하는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이 핵무기 발사 코드의 통제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1979년 쿠바 미사일 위기와 비슷한 상황이 다시 일어난다면 그가 그 코드를 일단 작동부터 시키지 않으리란 법이 없다. 물론 아직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변덕스러운 행동을 억제하도록 설득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 사람도 있다. 이에 대한 저자들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우리가 전문가로서 해온 경험에 비추어보면 그렇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게 된다. (중략) 트럼프처럼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사람에게 수많은 사람의 생사가 걸린 대통령직이라는 권력을 맡겨서는 안 된다.” 밴디 리는 이 책의 요점이 트럼프 대통령이 아니라고 말한다. 전문가에게는 경고의 의무가 있다. 단순히 경보를 울리는 것을 넘어서, 다른 사람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대화를 나누는 일이 중요하며 책도 그러한 행동의 일환이라는 것이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삼성 시총 460조 ‘부동의 1위‘… 현대차 2→4위 추락

    삼성 시총 460조 ‘부동의 1위‘… 현대차 2→4위 추락

    SK 124조·LG 98조 2·3위에 ‘사드‘ 현대차 18% 줄어 92조 삼성전자 3년간 55%↑303조삼성의 시가총액이 지난 3년 사이 4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현대자동차는 같은 기간 시총이 18% 이상 감소해 SK와 LG에도 밀렸다. 28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국내 30대 그룹 상장사 186곳의 시가총액은 1057조 2630억원으로 2014년 말보다 32.2% 증가했다. 특히 재계 순위 10위 내 그룹들은 현대차를 제외하고는 모두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해 꾸준히 몸집을 불린 것으로 확인됐다. 그룹별로는 삼성이 42.6% 증가한 460조 9720억원을 기록해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다. 삼성은 삼성테크윈(현 한화테크윈), 삼성종합화학(현 한화종합화학)의 매각으로 인해 상장사가 16개로 줄었지만 전체 시총은 늘어나는 저력을 보였다. 삼성전자의 시총이 107조 6543억원(55.1%) 급증했고, 시총 30조원에 육박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신규 상장한 것도 전체 시총 규모를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됐다. 2위는 3년 전보다 시총이 34조원 이상 늘어난 SK그룹(124조 9734억원), 3위는 LG그룹(98조 3516억원)이었다. 반면 2014년 말 2위였던 현대차그룹은 20조원 7613억원(18.4%) 감소해 4위로 밀려났다. CEO스코어 측은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과 통상임금 1심 패소 등의 영향으로 재계 2위의 현대차그룹이 시총 순위는 4위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단순 증가율은 2015년 팬오션을 인수한 하림과 대우증권(미래에셋대우)을 인수한 미래에셋이 각각 350.5%와 280.3%를 기록해 1, 2위를 차지했다. 상장사별로는 삼성전자의 시총이 303조 121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SK하이닉스가 56조 2750억원, 현대차 35조 240억원 순이었다. 한편 2014년 30대 그룹에 속하지 못했지만 셀트리온그룹의 2017년 시총 규모는 59조 3333억원으로 전체 5위 수준이었다. 셀트리온그룹의 2014년 말 시총은 4조 1555억원에 불과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유엔 “北, 시리아에 화학무기·탄도 미사일 부품 지원”

    북한이 시리아에 화학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 부품을 대주고 관련 전문가도 파견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유엔 대북제재위원회 보고서를 인용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강한 대북 제재 압박을 받고 있는 북한은 시리아에 화학무기의 제조·유지를 위한 물자 및 인력을 공급하는 대가로 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에 요긴한 현금을 챙겼을 가능성이 크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시리아 내전이 발발한 이듬해인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화학무기 제조에 필요한 내산성(耐酸性·높은 산도에 견디는 성질) 타일, 밸브, 온도계 등을 수출했다. 북한은 금수품목인 이 물자들을 최소 40차례 선박으로 실어 날랐다. 지난해 1월에는 내산성 타일을 실은 두 척의 선박이 시리아 다마스쿠스로 향하던 중 해상에서 유엔 회원국에 의해 차단되면서 적발됐다. 적발된 것은 무기 수출을 관장하는 북한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KOMID)와 시리아 정부가 운영하는 ‘메탈릭 매뉴팩처링 팩토리’가 체결한 5건의 인도계약 가운데 일부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내산성 타일은 화학 공장 내부 벽면에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로 들어간 물자 중에는 화학무기 외에도 탄도미사일 부품과 재료들도 있다. 보고서는 이 물자들이 군사용으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또 미사일 전문가들을 시리아에 파견했다. 유엔 회원국의 제보에 따르면 2016년 8월 북한의 미사일 기술자들이 시리아를 방문해 바르제와 아드라, 하마에 있는 화학무기 및 미사일 시설에서 일했다. 관련 시설에서 일하던 북한 기술자들의 모습도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는 쿠바와 함께 북한의 대표적인 혈맹이다. 양국 간 커넥션은 1960~70년대 중동전쟁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북한 전투기 조종사들은 시리아 공군과 비행 임무를 같이 수행했다. 이후 북한 기술자들이 시리아의 탄도미사일 개발과 핵무기 연료용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는 핵발전소 건설을 도왔으나 이 핵 관련 시설은 2007년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파괴됐다. 시리아는 북한의 지원에 대한 감사 표시로 내전이 진행 중이던 상황에서도 2015년 양측 인사들과 군 관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다마스쿠스에 김일성 주석을 기념하는 기념비를 개막하고 공원까지 열었다.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북한에 지급한 금액은 연간 수백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영국과 프랑스는 시리아가 화학무기를 사용한 사실이 확인되면 군사적 개입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은 이날 BBC 라디오4에 출연해 시리아가 민간인에 대한 화학무기 사용의 명확한 증거가 있다면 ‘무제한적인 군사행동’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만약 조약에서 금지한 화학무기가 사용되고 있다는 확증이 있다면 프랑스는 그런 무기가 제조되는 곳을 타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마크 내퍼 “北 비핵화 없는 시간벌기용 대화 원치 않아”

    마크 내퍼 “北 비핵화 없는 시간벌기용 대화 원치 않아”

    “비핵화라고 표현된 목표가 없는, 핵·미사일 시간벌기용 대화를 원하지 않습니다.”마크 내퍼 주한 미국대사 대리는 28일 서울 정동 대사관저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북한이 한·미와 대화 기회를 활용하면서 한편으로는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위한 시간벌기로 사용한 전적들을 봐 왔다”며 “우리는 북한이 소중한 대화 기회를 비핵화를 달성하고자 하는 용도로 사용하고 싶다는 의지를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전날 ‘적절한 조건’에서만 북한과 대화하기를 원한다며 북측에 비핵화를 강하게 요구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지난 10일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청와대 회동이 북측의 갑작스러운 취소 통보로 무산된 것에 대해서는 “비핵화를 계속 추구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 직접 말하고 북한 주민 상황이나 무엇이 필요한지 살펴볼 기회가 될 수 있었기 때문에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의 큰딸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이 이끄는 미 대표단과 북측 고위급 대표단의 접촉 여부에 대해서는 ‘결코 없었다’고 재확인했다. 미 정부 내 대표적 대화파인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전날 사임한 것을 두고는 “국무부 차원이 아니라 개인적 결정이다. 한국 언론에서 여러 우려가 제기되는데 미국의 정책은 똑같이 유지되고 한국 정부와의 협력 조율도 흔들림 없이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특별대표의 사임이 미국 내 강경파의 견제 때문일 경우, 한국이 북·미 대화를 조율하는데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27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윤 특별대표가 북한을 다룰 수 있는 오직 한 사람이라고 하는 것은 틀렸다. 매우 능숙한 사람들이 후보로 많이 대기하고 있다”며 “그가 떠나는 것은 유감이지만 우리에게 이 문제를 다룰 훌륭하고 자격 있고 능숙한 사람들이 있고 최대의 압박작전은 계속된다는 점을 전적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내퍼 대사 대리는 남북 관계 개선으로 한·미 관계의 균열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대해서 “이 얘기를 많이 듣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비핵화에서의 진전 없이 남북 관계 진전은 없다고 강하게 말씀하신 점을 완벽하게 지지한다”며 한·미 공조가 굳건함을 확인했다. 그는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하키 유니폼까지 모든 단계에서 한국 정부가 미국과 긴밀한 접촉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북측 마식령스키장 합동 훈련, 만경봉92호 방남 등 국제사회 제재와 관련한 한국 정부의 여러 요청에 동맹국으로서 신속 대응했다고 강조했다. 외교부 공동취재단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사설] 北, 비핵화 의지 표명 시간 끌지 말아야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2박3일의 방남 일정을 마치고 어제 돌아갔다. 김 부위원장 일행은 판문점을 거쳐 우리 측에 들어올 때부터 야당의 저지 움직임을 피해 우회로를 택해야 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후에도 일행은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에 참석한 것을 제외하고는 시간 대부분을 숙소인 서울의 호텔에서 두문불출하다시피 했다. 김 부위원장을 맞은 우리 국민의 마음가짐은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의 방남 당시는 물론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함께 왔을 때와도 달랐다. 한마디로 김 부위원장은 우리에게서 환영받지 못했고,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빈손으로 간 것이다. 김 부위원장은 일찍부터 천안함 폭침의 배후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가 환영받지 못한 이유는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 천안함 유족의 피눈물에도 불구하고 그가 ‘더 큰 천안함 사태’를 막을 수 있는 진전된 자세를 보여 주었다면 상황은 달랐을 것이다. 김 부위원장이 방남 기간에 북핵 문제와 관련한 의사 표시를 전혀 하지 않을 것은 아니다. 그는 평창에서 만난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 관계 개선과 북ㆍ미 대화가 조속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하자 “김정은 위원장도 같은 의지를 지니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의 오찬에서도 “우리는 미국과 대화할 용의가 있음을 이미 여러 차례 밝혔다”고 했다. 북한의 속성상 한반도 비핵화 같은 중대 사안을 두고 김 부위원장급 인물이 전권을 가지고 대화에 임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김 부위원장이 밝힌 ‘북·미 대화 용의’ 역시 북한 정권 지도부의 의중을 일정 부분 반영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결국 “북한도 미국과의 대화를 원하고 있다”는 메시지는 자신들이 핵·미사일 행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속내만 드러냈을 뿐이다. 그럴수록 “대화의 문은 언제나 열려 있다”는 구두선(口頭禪)만으로는 정작 대화의 문이 열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실제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은 대화를 원하고 있으나 우리는 오직 적절한 조건 아래에서만 대화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비핵화 의지를 조속히 천명해야 할 것이다. 시계를 다시 ‘평창올림픽 이전’의 일촉즉발 위기 상황으로 되돌리는 잘못을 범해서는 안 된다. 한반도 평화를 모든 것에 앞서는 가치로 삼는 문재인 정부도 더이상은 물러서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김 부위원장 방남 과정에서 보여 준 우리 사회의 신중한 자세는 국민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를 확실히 보여 주었기 때문이다. 변화가 없다면 김정은 정권의 붕괴를 타깃으로 하는 가공할 군사력이 한반도에 집결하는 한·미 연합훈련도 예정대로 4월에 실시될 수밖에 없다. 김 부위원장은 남측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그대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게 전하라. 북한이 가진 시간은 길지가 않다.
  • 트럼프 “적절한 조건에서만 北과 대화”

    트럼프 “적절한 조건에서만 北과 대화”

    27일 귀환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수차례 ‘북·미 대화 용의’를 밝힌 데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직 적절한 조건’(only under the right condition)에서 대화를 하겠다고 밝혔다. 겉으로는 양측이 이견을 재확인한 양상이지만 비핵화에 대한 북·미 대화 가능성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해석이 우세하다.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주지사 연례 접견 행사에서 “북한이 지금 대화를 원하고 있지만 우리는 적절한 조건에서만 대화를 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그렇지 않다면 대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우리는 북한에 매우 강경하게 해 왔다. 북한이 처음으로 대화를 원하고 있는데, 무슨 일이 일어날지 두고 보자는 것이 내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사람이 엄청난 규모, 아무도 생각조차 해보지 못했던 인명 피해 규모에 대해 이야기한다”며 대북 선제 타격으로 인한 전쟁 발발 가능성을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이날 발언은 ‘선 핵포기, 후 대화’라는 트럼프 행정부의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사실상 북한의 백기 투항을 요구한 것이라는 해석까지 나온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대화가 열리기 전에 북한이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없애야 한다는 주장”이라고 풀이했다. 북측의 ‘북·미 대화 용의’ 역시 기존의 입장을 바꾼 것은 아니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그간 북한은 핵보유국 지위를 요구하며 비핵화만을 위한 대화는 않겠다는 입장이었다. 북측은 북·미가 원하는 안을 모두 동시에 상정하고 협의한 뒤 실행하는 ‘일괄상정, 일괄타결, 동시행동’ 원칙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 노동신문은 이날 “선참으로 핵 야망을 포기해야 할 당사자는 다름 아닌 미국”이라며 “미국이 절대적인 핵 우세로 세계를 제패하려는 허황한 망상을 털어 버리고 핵 포기에 나선다면 세계의 비핵화 문제도 쉽게 풀릴 것”이라는 내용의 논평을 실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미 대화가 다가올수록 양측은 최고 수위의 주장을 내놓으면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 할 것”이라며 북·미 대화의 가능성이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미국의 비핵화와 북한의 핵보유국 인정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고집하면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면서 “중재자로 내선 문재인 대통령의 외교적 역할이 아주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미국이 먼저 대화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4월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4대 전략자산을 전개하지 않는 식으로 진행된다면 5월부터 다시 남북 및 북·미 관계가 나아질 수 있다”며 한국이 성급하고 무리한 조율을 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폴란드 등 EU, 北 노동자 24개월 안에 모두 송환

     폴란드 등 유럽연합(EU) 회원국이 자국 내 북한 노동자를 오는 2020년 1월까지 북한으로 돌려보내 외화벌이를 차단하기로 했다. 또 유엔의 대북제재를 위반한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이 EU 역내로 들어오면 억류하거나 동결한다.  EU는 27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지난해 12월 22일 채택한 대북결의 2397호를 EU법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최근까지 마치고 이를 전날 열린 EU 외교이사회에 보고해 채택했다”고 밝혔다.  유엔 안보리의 대북결의 2397호는 정유제품의 대북수출 연간 200만 배럴에서 50만 배럴로 제한 북한 식품· 농산품·기계류·전자기기·토석류·목재류·선박 등의 수입금지 산업기계·운송장비, 철강 등 각종 금속류의 대북 수출금지 유엔 제재위반 의심 선박에 대한 해상제한조치 강화 해외 파견 북한 노동자의 24개월 이내 송환 등을 포함한다.  특히 폴란드 등 일부 EU 회원국에는 북한 노동자 수백 명이 체류하고 있으며, 이들이 북한으로 송금하는 외화가 핵·탄도미사일 개발 비용으로 상당 부분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북한 노동자 송환조치는 파급효과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U 그동안 북한의 핵 프로그램과 탄도미사일 개발을 폐기하도록 하고자 유엔 차원의 대북제재 결의를 EU법으로 전환해 적용해 왔다. 이외에도 독자적 대북 제재안을 발표해 실행하는 등 북한에 대한 압박을 강화해왔다.  EU는 앞서 지난 1월 8일과 22일에 유엔 안보리 결의 2397호에서 제재대상에 포함했던 북한인과 북한 단체를 EU의 제재대상에 추가했다. 현재 EU는 유엔이 지정한 북한 개인 79명·단체 54개, EU가 별도로 지정한 북한 개인 55명·단체 9개를 제재하고 있다. EU와 북한 간 직접 교역은 지난 2006년 2억 8000만 유로에서 2016년 2700만 유로로 줄어들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베이징~뉴욕 2시간내 주파하는 극초음속 항공기를 개발중인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베이징~뉴욕 2시간내 주파하는 극초음속 항공기를 개발중인 중국

    마하(음속)는 통상적으로 초속 340m로 이동하는 매우 빠른 속도를 말한다. ‘마하 1’이라고 하면 시속 1224㎞ 이상의 속도로 움직이는 셈이다. 따라서 ‘초음속’은 ‘마하 1’ 이상의 속도를 뜻하고 극초음속(hypersonic)은 ‘마하 5’ 이상으로 적어도 시속 6120㎞에 이른다. 중국이 베이징에서 뉴욕까지 2시간 안에 주파할 수 있는 ‘마하 5’ 수준의 극초음속 항공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 22일 보도했다. 중국 베이징과 미국 뉴욕은 1만 1000km쯤 떨어져 있는 만큼 일반 여객기를 타고 가면 14시간 정도 걸릴 거리를 마하 5’ 이상의 속도로 비행하는 극초음속 항공기로는 2시간 안에 도달 가능한 것이다. 중국과학원 산하 역학연구소의 고온기체동역학 국가중점실험실에 소속된 추이카이(崔凱) 연구팀은 이같은 내용이 담긴 논문을 과학원 소속 중국과학의 자매지 ‘물리학, 역학, 그리고 천문학’을 통해 발표했다. 추이 연구팀은 극초음속 비행체(HGV·hypersonic glide vehicle) 시뮬레이션을 위해 만들어진 극초음속 충격파(JF-12) 풍동(風洞·인공적인 바람을 발생시키는 터널 형태의 실험 장치)에서 극초음속 항공기 축소 모델로 실험을 진행했다. 이 모델은 음속보다 7배 빠른 시속 8600㎞를 주파하는데 성공했다. 극초음속 항공기는 실험실 단계에선 비행할 수 없는 까닭에 JF-12 풍동 실험을 통해 이 극초음속 비행을 가능케 하는 추진력을 얻는지, 섭씨 7000도가 넘는 초고온을 견딜 수 있는지 등 실제 비행 단계에서 생길 수 있는 여러 가지 문제점을 지상에서 점검하는 시설이다. 이 실험실의 부책임자인 자오웨이(趙偉) 부주임은 “이 시설은 HGV가 맞닥뜨리게 될 가상의 극한 환경을 만들어 실제 비행에서 일어날 여러 문제를 지상에서 해결하고자 만든 시설”이라고 설명했다.이번 축소 모델은 중국이 미국 본토를 14분 만에 타격할 수 있는 ‘마하 35’가 넘는 시속 4만 3200㎞에 이르는 극초음속 무기 개발 프로그램의 초기 단계인 비행체로 알려졌다. 극초음속 무기 프로그램은 중국이 보유한 핵탄두를 싣고 지구 한 바퀴에 해당하는 거리를 1시간 이내에 날아가 공격을 감행할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나게 빠른 속도의 비행체를 개발하는 프로젝트이다. 이 때문에 현재의 미사일 방어 체계로도 도저히 대응할 수가 없다. 중국은 지난해 마하 5~10배로 추정되는 극초음속 비행체(DF-ZF)나 마하 10에 이르는 극초음속 미사일(WU-14) 의 시험 비행을 7차례 실시했다고 SCMP가 전했다. 이에 따라 고온기체동역학 국가중점실험실은 현재 ‘마하 35’가 넘는 시속 4만 3200㎞에 이르는 HGV를 시험할 수 있는 풍동 시설을 건설하고 있다. 극초음속 열차폐(heat shields) 전문가인 우다팡(吳大方) 베이징항톈항공(北京航空航天)대 교수는 “중국의 첨단 풍동들은 HGV의 성공적인 개발에 도움을 준다”며 “중국군은 이를 활용해 극초음속 미사일과 드론 등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날개 길이가 3m에 이르는 비행체가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넓은 첨단 풍동에서는 HGV가 맞닥뜨릴 공기 흐름을 만들기 위해 산소와 수소, 질소 등이 담긴 가스통을 동시에 폭발시킨다. 이때 발생하는 에너지의 양은 무려 1기가와트(GW)에 이른다. 중국 광둥(廣東)성의 다야(大亞)만 원자력발전소 용량의 절반을 넘는다. 이 충격파가 HGV를 때릴 때 발생하는 열은 태양의 표면보다 더 뜨거운 섭씨 7727도다. 이를 감당하기 위해 HGV는 열을 분산시킬 수 있도록 특수 금속으로 외부를 감싼 냉각 시스템을 장착해야 한다. 극한의 공기 흐름을 감당하기 위해 초음속 연소에 적합한 ‘스크램젯’으로 불리는 신형 엔진도 장착해야 한다. 이런 어려움 탓에 미군이 2011년 시험한 ‘마하 20’의 무인 비행체인 ‘HTV-2’는 불과 수 분간 비행하다가 추락하고 말았다. 중국 HGV 개발을 주도해 온 이는 천스이(陳十一) 난팡(南方)과기대 총장으로 알려졌다. 자연계의 복잡한 현상중 하나로 꼽히는 난기류 전문가인 천 총장은 미국 로스앨러모스 비선형연구센터 부소장 등 고위직에 올랐지만 1999년 귀국했다. 베이징대 국가중점실험실 난류·복잡계 연구 책임자로 일하면서 중국의 HGV 개발에 이바지했다. 2015년 난팡과기대 총장에 취임한 이후 베이징(北京)대와 칭화(淸華)대,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賓)공대, 중국과학원, 중국과학기술대, 상하이푸단(上海復旦)대 등의 해외 유학파 박사들을 끌어모아 HGV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개발 중인 극초음속 항공기 모델은 날개가 아래위로 쌍을 지어 달린 쌍엽기처럼 생겼다. 아래 날개가 팔을 벌린 것처럼 앞을 향하고 있다. 기체 뒤쪽에는 박쥐처럼 생긴 위 날개가 달려 있어 영어 대문자 ‘Ι’의 모습과 비슷해 ‘아이 플레인’(I-plane)으로 불린다. 유선형 동체에 삼각형 날개를 지닌 기존 극초음속 항공기와는 상당히 다른 특이한 형태다. 연구팀은 “이중 날개 구조가 극초음속으로 인해 발생하는 기체 흔들림과 저항을 줄여주며, 기존 극초음속 항공기보다 훨씬 많은 화물을 싣게 해준다”며 “I-plane 크기가 일반 상업용 항공기와 같다고 가정하면 실을 수 있는 무게는 상업용 비행기의 25% 수준”이라고 밝혔다. 승객 200명과 화물 20t 정도를 실을 수 있는 보잉737 여객기 크기의 극초음속 항공기를 만들 경우 사람 50명과 화물 5t을 실을 수 있다는 얘기다. 현재 극초음속 항공기는 개발 초기의 실험 단계에 있는 만큼 실제로 사람을 태울 수 있는 극초음속 항공기는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상황이 이런 만큼 중국이 개발 중인 극초음속 항공기가 현실화하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 무엇보다 극초음속으로 인해 발생하는 섭씨 7000도 이상의 초고온을 어떻게 견디느냐가 관건이다. 절연 물질로 기체를 감싸고 냉각 시스템을 장착하는 방안이 연구되고 있지만, 연구 단계에 불과하다. 영국과 프랑스가 공동 개발한 초음속 여객기 ‘콩코드’는 1976년부터 운항해 평균 8시간 넘게 걸리는 파리∼뉴욕 구간을 3시간대로 줄였지만, 비싼 요금에 소음도 심했다. 2000년에는 이륙 중 폭발 사고도 발생하는 바람에 결국 운항을 중단했다. 그렇지만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은 HGV 개발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HGV 개발에 성공한다면 ‘극초음속 폭격기’도 가능해 기존 전쟁의 양상을 뒤흔들어놓을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HGV의 경우 극히 낮은 고도로 활공하면서 목표물을 타격해 레이더의 포착과 요격이 매우 어려워 기존 미사일 방어망을 무력화하기 때문이다. 이에 미 공군은 ‘마하 6’ 이상의 속도로 비행하는 ‘X-51 웨이브라이더’, 중국은 ‘WU-14’, 러시아는 ‘지르콘’으로 불리는 극초음속 미사일을 개발하는 등 불꽃 튀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 록히드마틴 사는 극초음속 정찰 타격기 ‘SR-72’를 개발하고 있고 2020년까지 베이징에서 뉴욕까지 7시간 이내에 도달하는 시속 1700㎞ 이상 의 여객기 ‘X-플레인’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우다팡 교수는 “실용성을 갖춘 극초음속 항공기는 세계 어느 곳이든 두 시간 내에 도착할 수 있으며, 재활용할 수 있는 우주 기술 덕분에 우주여행 비용도 대폭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시론] 김영철 방남과 한국의 평화로드맵/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시론] 김영철 방남과 한국의 평화로드맵/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김영철 북측 일행의 방남 일정이 오늘 마무리된다. 북한은 ‘천안함’ 책임 관련 반발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김영철을 통해 실질적인 남북 관계 개선에 속도를 내는 쪽에 무게를 실었다. 김정은의 남북 관계 발전에 대한 ‘강령적 지시’의 구체적 내용을 들고 와 ‘평창-김여정’ 모멘텀을 실질적 성과로 연결하려는 행보로 볼 수 있다. 펜스ㆍ김여정 비공식 회담 결렬과 그 사실의 공개로 ‘체면 손상’을 입은 북한으로서는 더욱 남북 관계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미국 대북 독자제재 대상 인물을 내려보냄으로써 미국을 향한 시위 효과도 간접적으로 갖게 됐지만, 김영철 방남에 대한 한ㆍ미의 조율과 양해는 미국의 의중을 간접적으로 파악하는 계기이기도 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앞선 김여정 일행으로부터 방남 보고를 받고 이례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한 바 있다. 북측 일행에 대한 극진한 대접도 그렇지만 북ㆍ미 대화를 중재한 남측의 ‘성의’에 대한 고마움도 포함됐을 것으로 본다. 그런 차원에서 김영철 일행은 문재인 정부에게 줄 ‘선물’을 들고 왔을 가능성이 있다. 김영철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북ㆍ미 대화를 할 충분한 용의’와 ‘남북 관계와 북ㆍ미 관계의 동시 발전’에 대한 공감을 표한 것은 그 일환이다. 남북 대화를 북ㆍ미 대화로 연결시켜야 하는 난제를 안고 있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일종의 ‘배려’로 볼 수 있다. 나아가 북한은 ‘핵·미사일 실험’ 중단과 관련된 모종의 의사를 밝힐 가능성도 있다. 물론 명분은 남북 관계 개선이다. 이미 남북 대화와 관계 개선 기간 동안 핵·미사일 활동 중단 가능성을 조선신보를 통해 우회적으로 내비친 바 있다. 기존에 미국의 대북적대시정책(한ㆍ미 연합훈련) 중단을 조건부로 했던 것과 비교해 남북 대화를 명분 삼아 중단을 시사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북ㆍ미 대화 용의와 핵·미사일 실험 중단 가능성의 시사는 남북 정상회담의 명분을 문재인 정부에 제공하고 북ㆍ미 간 ‘탐색적 대화’의 문을 여는 중요한 신호가 될 것이다. 그러나 한국 정부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북한의 행보는 ‘핵을 보유한 상태에서의 북ㆍ미 평화공존’이 당장 힘들다면 한국을 경유하는 ‘핵을 보유한 상태에서 남북한의 제한적 평화공존’을 추구하는 쪽으로 일단 가겠다는 로드맵의 일환일 수 있다. 김영철 일행 방남을 하루 앞둔 24일 조선중앙통신이 자신의 핵무기를 ‘민족공동의 전략자산’으로 주장한 것은 사실상 남북 관계를 통해 ‘핵보유국 기정사실화’, ‘핵보유 속의 평화공존’ 프레임을 만들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선 비핵화, 후 관계 정상화’를 주장하는 미국, ‘선 평화협정, 후 핵군축’을 주장하는 북한이 공통의 대화 입구를 찾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입구 자체가 서로 다른데 자신의 문으로 상대가 고개 숙이고 들어오게 하려고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먼저 숙이고 들어가면 상대 프레임에 굴복하게 된다는 ‘불신’과 ‘두려움’이 양자를 지배하고 있다. 소위 ‘체면과 명분’을 양측에 제공하고 실용적인 ‘신뢰’를 북ㆍ미 양자 관계 속에 스며들게 하는 한국이 역할이 중요하다. 우선 북한이 한국을 핑계로 미국이 요구해 온 조건을 하나씩 충족시켜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일단 핵·미사일 실험을 중단하고 남북 관계 개선에 충실한 모습을 보이도록 하는 것이다. 미국이 이런 북한 행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도록 설득할 필요가 있다. 둘째, 군사적 신뢰 형성과 관련된 남북한의 적극적 실천을 보여 줄 필요가 있다. 이것은 국내외 여론의 지지를 얻는 데 중요하다. 셋째, 미군의 전략자산 한반도 전개의 강도를 최소화는 기술적 조정을 할 필요가 있다. 사실상 쌍중단 효과를 내도록 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4자 또는 6자가 ‘종전선언’과 북한의 체제안전 보장을 담은 ‘한반도 평화선언’을 추진해 북ㆍ미가 평화라는 ‘하나의 문’으로 들어오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비핵화가 돼야만 평화가 오는 것이 아니다. 평화로 가는 노력과 과정 속에 비핵화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 [데스크시각] 포스트 평창, 돌파구는 무엇인가/이제훈 정치부 차장

    [데스크시각] 포스트 평창, 돌파구는 무엇인가/이제훈 정치부 차장

    2005년 6월 정동영 당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 겸 통일부 장관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을 앞두고 청와대 외교·안보 참모와 머리를 쥐어짜고 있었다. 어떻게 하면 북한을 6자회담의 틀로 끌어들일 수 있을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모으는 브레인스토밍 작업이었다. 정부는 한 달 전쯤인 그해 5월 16일 개성에서 열린 남북 차관급 회담에서 북한에 ‘중대 제안’을 준비 중이라고 언급했다. ‘꾀돌이’ 박선원 당시 NSC 전략기획비서관은 정 장관에게 김 위원장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향해 ‘각하’라는 발언을 하도록 유도해 보자고 했다. 북한을 ‘악의 축’으로 인식하는 부시 대통령의 마음을 돌려세워 차가운 북·미 관계를 개선해 보려는 생각이었다. 천해성 NSC 정책조정실 국장 역시 200만 킬로와트 대북 송전이라는 ‘중대 제안’을 생각해 냈다. 참모들의 노력 때문인지 북한은 그해 9월 비핵화와 에너지 제공으로 요약되는 9·19 공동성명에 참여했다.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 북한이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한국에 보내 남북 정상회담을 제안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의 정상회담 제안을 덥석 받아들이기보다 다음 정상회담의 주제는 비핵화 문제여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한반도 운전자론’을 선언한 문 대통령은 남북은 물론 한ㆍ미, 북ㆍ미 관계 속에서 한반도 안보의 주도권을 행사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 10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김 부부장 일행의 만남을 주선했던 배경인 것으로 보인다. 펜스ㆍ김여정 회담이 성사됐다면 북·미 관계의 돌파구를 마련하고 한반도 긴장 완화의 실마리를 좀더 빨리 마련할 수는 있다는 점에서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은 아쉽기만 하다. 불발로 그쳤지만 북·미 모두 대화 테이블에 앉을 의지가 있다는 점을 확인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의가 있다. 북ㆍ미 접촉이 불발된 상황에서 북한은 또 평창올림픽 폐막식에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단장으로 한 고위급 대표단을 보냈다. 대표단에는 외무성 최강일 부국장도 포함돼 있다. 북·미 관계 개선에 뜻이 있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밝힌 것이다. 김 통전부장은 북·미 대화를 촉구한 문 대통령의 요구에 “북·미 대화를 할 충분한 용의가 있다”고도 했다. 지난해 핵·미사일 도발로 일관했던 북한이 한국과 미국에 대화의 손길을 내미는 것은 국제적 고립·제재 구도에서 탈피하려는 전략적 변화로 볼 수 있다. 미국의 강력한 대북 압박이 견디기 어려웠는지, 아니면 진정으로 비핵화 의사가 있는지 북한의 의도를 정확히 모른다. 그렇지만 미국 역시 대화의 필요성을 인정하는 만큼 문 대통령이 주창한 운전자론을 실행하기 위한 기회가 온 것은 분명하다. 문 대통령이 청와대 내 외교안보 사령탑인 국가안보실장 자리에 정의용 전 대사를 임명했을 때 정부 고위 관료는 “(그 양반이) 통상을 했지 안보를 아나”라며 걱정스러운 시선을 보냈다. 정 실장은 이번 기회에 이런 우려를 싹 씻어 내야 한다. 정 실장을 비롯해 신재현 외교비서관, 이덕행 통일비서관, 권희석 안보전략비서관, 최종건 군비통제비서관 등 청와대 참모진은 북·미 관계 개선을 위한 획기적인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 13년 전 ‘각하’ 유도 발언은 아이디어로 끝났고 ‘중대제안’은 실행됐다. 북한과 미국 모두 관심 갖게 할 기발한 아이디어는 무엇인가.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 정 실장이 안보 분야를 잘 알지 못한다는 우려는 심화될 수 있다. parti98@seoul.co.kr
  • [뉴스 분석] 힘 실린 文의 3각 중재외교… ‘북핵 동결→폐기’ 해법 시동

    [뉴스 분석] 힘 실린 文의 3각 중재외교… ‘북핵 동결→폐기’ 해법 시동

    美 최대 압박 기조 속 탐색 대화 강조 文, 비핵화 언급에 北김영철 반발 안 해 中부총리 “북미 대화 설득해 나가자” 남북대화ㆍ북미대화 ‘두 바퀴론’ 탄력 주목문재인 대통령이 26일 “미국은 대화의 문턱을 낮출 필요가 있고 북한도 비핵화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한 것은 북·미 대화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한 만큼 서둘러 ‘탐색 대화’에 착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에 참석한 류옌둥(劉延東) 국무원 부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중국의 협력을 요청하면서 이렇게 밝혔다. 지금껏 기싸움을 벌이며 대화와는 거리를 뒀던 북·미가 마주 앉으려면 양측 모두 명분이 필요한 만큼 서로 한발씩 대화의 조건을 양보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지난 10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특사로 방남했던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회담이 막바지에 무산됐지만, 오히려 문 대통령의 중재가 탄력을 받을 여지가 생겼다는 정세 판단에 따른 것이다. 평창동계올림픽의 성화가 꺼진 이 시점에서 북·미 간 ‘중재외교’에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문 대통령은 전날 평창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비공개로 접견한 자리에서도 그간 북한이 금기시했던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천명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전날 김 부위원장에게 비핵화와 관련한 원칙적인 입장에서 나아가 비핵화를 위해 어떤 방법을 택해야 하는지까지 구체적으로 언급했다”면서 “단순히 원론적으로 북한이 비핵화해야 한다는 말뿐 아니라 방법론까지 말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 내용을 공개하기는 곤란하다”고 덧붙였다.문 대통령이 언급한 ‘방법론’은 기존의 ‘동결→폐기’라는 2단계 북핵 해법과는 별도로 북·미 대화에 이르기 위한 구체적 로드맵에 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2단계 해법이란 북한이 핵·미사일 도발을 중단하고 비핵화 논의를 위한 대화의 장으로 나오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단계별 상응 조치를 협의해 나가는 것을 뜻한다. 하지만 즉각적인 비핵화 협상을 시작하기에는 난관이 적지 않은 만큼 우선 북·미 대화의 문턱을 낮춰 상호 신뢰가 구축될 수 있도록 하자는 게 문 대통령의 복안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비핵화의 종착점은 폐기이지만 시작은 여러 가지 방안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껏 미국은 비핵화를 ‘대화의 입구’로 여긴 반면 문 대통령은 ‘대화의 출구’란 점을 강조해 왔다. 북한은 아예 비핵화에 대한 언급을 피해 왔다. 본격적인 북·미 대화에 앞서 탐색 대화에 나서려면 이런 간극을 좁혀야 한다는 의미이다. 문 대통령이 중재외교를 본격화한 배경에는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기적처럼 대화의 기회를 마련했지만, 모멘텀을 살려 가지 못한 채 4월 초 한·미 연합 군사훈련이 재개된다면 지난해 긴장국면보다 상황이 악화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북·미 간에 최소한의 대화 분위기가 조성돼야 ‘평창 이후’에 대한 ‘안전장치’가 마련된다고 판단한 것이다. 실제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이날 “(한·미)합동군사연습 재개 책동은 북남 관계의 개선을 위하여 온갖 성의와 노력을 다하고 있는 우리 공화국에 대한 악랄한 도전으로서 절대로 용납될 수 없다”며 25일에 이어 한·미 군사훈련을 비판했다. 남북 대화와 북·미 대화의 병행전략은 수레의 두 바퀴처럼 함께 움직여야 한다는 문 대통령의 철학과도 맞물려 있다. 북·미 대화가 반드시 남북 정상회담의 선결조건은 아니지만, 속도를 맞춰 진행돼야 결실을 볼 수 있다는 게 청와대의 판단이다. 그간 북한은 비핵화에 대한 언급 자체를 극도로 꺼렸다. 하지만 “김 부위원장 등은 문 대통령의 비핵화 해법을 진지하게 경청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이 이날 류 부총리에게 “북·미 대화가 조기에 이뤄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협력을 부탁한다”고 말하자 류 부총리가 “중국과 한국이 적극적으로 설득해 나가자”고 화답한 것도 고무적이다. 미국은 대화의 문턱을 낮추고, 북한도 비핵화 의지를 보여야 한다는 중재안에 대해 류 부총리도 적극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68년전 총 겨눈 중국군, 국군 배우러 왔다

    중국군 소령 3명이 국군의 전략 및 전술 등을 배우기 위해 방한했다. 국방부는 이들이 육·해·공군의 영관급 장교를 교육하는 합동군사대학에 입교해 1년 동안 위탁교육을 받는다고 26일 밝혔다. 중국군의 합동군사대학 입교는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군은 68년 전인 1950년 6·25전쟁 당시 북한군을 돕기 위해 참전, 국군 및 유엔군과 치열하게 전투를 벌였던 적군이었다는 점에서 중국군의 합동군사대학 입교는 양국 관계의 변화와 관련해 적지 않은 의미를 갖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중국의 반감이 희석된 것을 반영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중 군사 분야 인적 교류는 2011년 7월 양국 국방장관회담에서 비롯됐다. 당시 양측은 어학교육 중심의 인적 교류에 합의했고 이에 따라 2012년부터 왕래가 시작됐다. 국군이 먼저 장교를 파견해 중국군에게서 중국어를 배우기 시작했고 2013년에는 중국이 국방어학원 한국어 과정에 장교를 보내 교육을 받도록 했다. 양국 군의 어학교육 교류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중국군 장교의 합동군사대학 입교는 양국이 2013년 11월 국방차관급 전략대화를 통해 인적 교류 확대에 합의한 데 기인한다. 국군은 2014년 처음으로 영관급 장교 3명을 중국군 지휘참모대학에 보내 중국군의 개략적 전략 등을 배우도록 했고 매년 육·해·공군 소령 3명을 파견하고 있다. 반면 중국군은 “준비되지 않았다”는 이유 등으로 파견 교육에 호응하지 않았다. 2015년 이후에는 양국 간 사드 갈등으로 교류가 단절됐다. 그러다 이번에 소령 3명을 비로소 합동군사대학에 파견한 것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중국군이 처음으로 합동군사대학에 입교한 만큼 국군에 대한 좋은 인상을 가질 수 있도록 풍성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합동군사대학은 일각의 기밀유출 우려 등을 감안해 국군의 개략적 전략과 전술 등 외에 민감한 내용은 교과과정 조정을 통해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군을 포함해 올해 국군에 파견돼 위탁교육을 받는 외국군 장교는 모두 33개국 159명에 이른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文대통령, 北김영철에 ‘비핵화’ 직접 거론…‘2단계론’ 언급한듯

    文대통령, 北김영철에 ‘비핵화’ 직접 거론…‘2단계론’ 언급한듯

    전날 평창 접견서 강력한 비핵화 의지 강조…北 반응없이 경청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평창올림픽 폐회식 참가차 방남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에게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직접 천명했던 것으로 26일 알려졌다.청와대 및 대북 소식통 등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전날 평창올림픽 폐회식 직전 강원도 평창 모처에서 김 부위원장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등 북한 대표단을 1시간 동안 비공개 접견한 자리에서 한반도 비핵화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이를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에 대해서도 언급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문 대통령이 그간 천명해온 ‘동결→폐기’라는 2단계 북핵 해법을 김 부위원장 등에게 직접 설명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의 2단계 북핵 폐기론은 북한이 핵·미사일 도발을 중단하고 비핵화 논의를 위한 대화의 장으로 나올 경우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단계별 상응 조치를 협의해 나가겠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문 대통령은 이런 점을 김 부위원장 등에게 설명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북미대화를 위한 여건이 성숙되는 과정인 지금이야말로 비핵화를 위한 북미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전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문제의 본질적 해결을 위해서라도 북미대화가 조속히 열려야 한다고 지적했고,북한 대표단도 북미대화를 할 충분한 용의가 있다며 북한도 남북관계와 북미 관계가 같이 발전해야 한다는 데 생각을 같이했다”고 전한 바 있다.여기에서 문 대통령의 ‘한반도 문제의 본질적 해결’이라는 언급이 ‘한반도 비핵화’를 우회적으로 거론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되면서 결과적으로 직접적인 비핵화 언급이 없던 것으로 비쳤지만,실제로는 비핵화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물론 평소 가지고 있던 비핵화 방안까지 언급됐던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김 부위원장 등 북한 대표단은 문 대통령의 비핵화 언급에 특별한 반응 없이 경청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이 매체가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北 대표단, 美 대화 위한 비핵화 의지 보이기를

    북한의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 대표단이 어제 경의선 육로를 통해 들어와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에 참석했다. 2주 전 개회식에 참석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에 이은 방남으로 김영철 일행이 미국과 대화의 문을 열 수 있는 ‘비핵화와 관련한 성의 있는 움직임’을 보일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들을 폐회식 직전 평창에서 만나 조속한 북·미 대화를 촉구했으며 이들은 “충분한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미 재무부는 지난 23일 북한과 밀거래하는 선박 등 56개 대상이 포함된 대북 제재 명단을 발표했다. 미국의 단독 제재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제3국과의 물자 수송을 거의 배에 의존하는 북한으로선 지금까지의 제재를 넘어서는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제재 발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이 방한해 문 대통령과 만찬을 하는 날에 행해진 것은 의미심장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핵 진전 없는 남북 관계 독주를 경고하고, 비핵화 의지가 없는 한 ‘최대의 압박과 관여’라는 대북 정책 완화는 있을 수 없다고 강조한 것이다. 그는 “이런 대북 제재마저 효과가 없으면 제2단계로 갈 것”이라고 밝혀 군사옵션까지 암시했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의 평양 방문 제안에 “여건”을 강조했고, “우물가에서 숭늉 찾는 격”이라고 밝혔다. 북·미 대화가 모색되지 않으면 남북 대화에는 한계가 있다고 털어놨다. 보수세력의 극심한 반대가 예상됐음에도 불구하고 천안함 폭침의 배후이자 제재 대상인 김영철의 방남을 받아들인 것은 북·미의 대화 입구를 찾으려는 우리의 중재자 노력의 일환으로 평가해야 한다. 문 대통령이 강조한 남북 진전에 대해 김정은도 같은 의지라고 한다. 문제는 북·미 대화다. 김영철이 대화 의사를 밝혔지만 핵·미사일에서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으면 말뿐에 지나지 않는다. 남북 진전을 위해 필요한 것은 북한의 진정한 행동이다.  우리는 반신반의 속에 북한의 평창 참가를 반겼다. 그러나 이산가족 상봉 같은 현안 외에 북한이 평화 조치를 내놓지 않으면 절반의 환영마저 반발로 바뀔 수 있다. 남남 갈등을 야기한 후과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국민 지지가 없으면 남북 관계를 도모할 수 없는 남한 사정, 김정은이 모르지 않을 것이다. ‘핵무력’을 완성했다는 지금은 1, 2차 남북 정상회담 때와 다르다. 핵 문제에 진전이 없으면 남북도, 북·미도 어려워진 현실, 평양은 새겨야 한다.
  • [강명구의 문화로 세상읽기] 시선은 어떻게 폭력이 되는가

    [강명구의 문화로 세상읽기] 시선은 어떻게 폭력이 되는가

    “주근깨와 점 많은 피부 그대로 드러나” 자막 위에 ‘올블랙 패션에 색조화장’이라는 소제목이 달린 뉴스 화면. “코트 사이로 약간 불러 나온 배가 보여서 많은 전문가들이 저 부분을 포착하고 있다”는 기자의 멘트. “현송월 모란봉악단 단장이 옅은 미소를 띠며 회담장에 들어섭니다. 이분할 남색 정장에 검정색 하이힐을 신었습니다. 군복 차림으로 베이징 공연을 취소하던 때와는 사뭇 다릅니다. 머리엔 꽃무늬 핀으로 멋을 냈습니다.” 세련된 패션, 외모, 미소 짓는 얼굴에 대한 관심은 이상할 게 없다. 그러나 위에 인용한 북한대표단에 대한 보도는 여성을 대상화하는 수준을 넘어서서 상대를 마구 다루어도 된다는 지경에까지 나아갔다. 특사로 온 외교관의 임신 여부를 외모로 추정하고, 공연단 단장에 대해 김정은과의 내연관계를 추측하고, ‘머리핀을 달아 멋을 냈다’는 언급에 이르면 초등학교 아이의 외모도 이런 정도로 서술할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김여정 특사와 현송월 단장의 행동, 얼굴 표정, 옷차림은 남쪽 언론의 기대와 달리 정상적이었다. 웃는 얼굴, 세련되고 침착한 움직임과 답변 등 어디에 정상을 벗어난 변이와 일탈이 있는지 오류가 있는지 관찰했지만, 너무 정상적이었다. 김여정ㆍ현송월의 얼굴 표정, 몸가짐, 손발 움직임, 목소리는 미사일과 군중집회로 상징되는 폭력적 북한 체제를 구성하는 부속품 기계이어야 하는데, 그래서 언제든 ‘위대한 수령’을 외치는 로봇과 같아야 하는데 이들은 정상적으로 악수하고 인사하고 웃고 대화하고 있었다. 비정상이어야 하는 사람들이 정상으로 행동하면, 비정상을 더 세밀하게 찾아야만 한다. 그래서 많은 남쪽의 언론들은 김여정의 임신, 주근깨, 현송월의 ‘내연관계’ ‘명품백’ ‘머리핀’ 등등에 주목했던 것이라 할 수 있다. 심지어 한 언론사는 여자화장실에 들어가서 기다리는 북한응원단 여성을 찍은 장면을 뉴스로 내보내기도 했다. 화장실까지 쫓아가 셔터를 누르는 기자가 몰래 카메라를 통해 보고자 했던 비정상은 어떤 것이었을까. 비정상적 행위가 보여야 하는데 너무도 자연스러울 때 언론은 그것을 정상의 경계 바깥으로 밀어내고자 했다. 웃는 얼굴과 자연스러운 몸짓 바깥에서 한국의 언론들은 주근깨, 임신한 여성의 신체(생산적 신체가 아니라 백두혈통의 위험한 아이를 배태한 신체이다)를 ‘단독보도’를 통해 비정상의 자리에 배치하고 있었다. 북한대표단에 대해 정상과 비정상을 가르는 이런 시선의 폭력은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 여기에 남북한 공생적 적대관계가 하나의 구조로 깔려 있고, 그것을 통해 기득권을 유지해 온 한국 보수세력의 이해가 자리잡고 있을 것이다. 분단 상태가 남한과 북한의 적대적 공존에 기초해 유지돼 왔음은 새삼스럽지 않다. 세계 어느 지역보다 군사력이 집중돼 있고,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을 계기로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커진 것도 사실이다. 아시아 회귀 정책이 천명된 뒤 해양세력(미국, 일본, 남한)과 대륙세력(중국, 러시아, 북한)의 대립이라는 지정학적 구도가 만들어졌다. 북한에 대한 폭력적 시선은 지구적 수준으로 확대된 해양세력과 대륙세력의 적대적 공존이라는 조건 위에서 ‘정상적’ 사태 판단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다. “책임은 북한의 공격성에 있고, 우리는 그것을 끊임없이 지적하고 경고하는 것이다”라는 논리를 전개한다. 북한의 핵 공격, 미국의 선제타격 등의 사태는 실제 일어나기 어렵다고 많은 사람들이 믿고 있지만, 가냘프게 불안감으로 자리잡고 있다. 실제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전쟁 예감은 ‘설마 일어나기야 하겠어’라는 느낌부터 ‘바로 내일이라도 일어날 수 있는 거 아닌가’라는 예감까지 한반도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삶 앞에 놓여 있다. 적대적 공생은 언제나 불안한 전쟁 예감과 짝을 이루고 있고, ‘그들’에 대한 시선의 폭력은 늘 당연한 것이 됐다. 그래서 평창올림픽은 ‘평양’올림픽이어야 했다.
  • 日, F35A 전투기 10대 연내 실전 배치…‘평화헌법 위반’ 순항미사일도 탑재 계획

    日, F35A 전투기 10대 연내 실전 배치…‘평화헌법 위반’ 순항미사일도 탑재 계획

    일본 자위대가 연내에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A 10대를 실전 배치하는 등 주력 기종의 세대 교체를 본격화하면서 공군 전력의 강화를 본격화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 등은 25일 “지난 1월 처음으로 F35A를 아오모리현 미사와 기지에 배치한 데 이어 올해 안에 추가로 9기를 배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F35A에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탑재해 낙도에 상륙하는 적군에 대한 공격 능력 등을 갖추도록 할 방침”이라고 전했다.오노데라 이쓰노리 방위상은 지난 24일 미사와 기지에서 열린 F35A 배치 기념식에 참석해 “F35A의 높은 스텔스 기능에 장거리 순항미사일인 JSM을 조합하면 적의 위협권 밖에서 요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노데라 방위상은 “중국 군용기가 활동을 넓히고 러시아도 군사활동을 확대하고 있다”며 “방공 태세 강화는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방위성은 적 기지에 대한 공격 능력을 갖추는 것이 평화헌법 정신에 어긋나는 불법이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사거리 500㎞의 JSM을 도입, F35A에 탑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일본 정부는 역시 최신예 스텔스 기능을 지닌 F35B 전투기의 도입도 검토 중이다. F35B는 단거리 및 수직이착륙이 가능해 중국과 영토분쟁을 겪고 있는 동중국해 주변 작은 섬들이나 헬기 탑재 호위함인 이즈모에서도 운용할 수 있어 기동성을 높일 수 있게 된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평창은 ‘평화ㆍ안전ㆍ문화’ 올림픽…ICT강국 뽐냈다

    평창은 ‘평화ㆍ안전ㆍ문화’ 올림픽…ICT강국 뽐냈다

    17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한 평창동계올림픽은 지구촌 스포츠 축제라는 의미를 뛰어넘어 남북 관계 복원과 한반도 정세 전환의 큰 계기를 마련하는 평화 외교 무대의 장이었다. 테러 위협이 없는 안전한 나라라는 인식도 심어 줬다. 또 한국은 이번 대회를 통해 국제사회에 문화·정보통신기술(ICT) 강국의 지위를 확고히 다졌다.●전통ㆍ현대ㆍ잠재력 결합 문화 역량 과시 북한의 참가는 한반도 정세 전환의 큰 계기가 됐다. 지난해부터 북한의 잇단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은 군사적 옵션을 거론하는 미국의 강경 대응과 맞물리면서 한반도의 긴장 지수를 크게 높였다. 그러나 개회식에 남북 선수단이 한반도기를 흔들며 공동 입장을 한 뒤 남북 단일팀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이 성화봉을 이어받아 마지막 성화 점화자인 김연아에게 건네면서 전 세계에 강력한 평화 메시지를 전달했다. 특히 여자 아이스하키에서 남북은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단일팀을 구성해 출전했고 국민도 하나 된 마음으로 단일팀을 응원했다. 살얼음판 같았던 남북 관계는 올림픽을 기점으로 모처럼 해빙의 기운을 맞았다. 북한은 이번 대회를 계기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과 헌법 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고위급대표단으로 남쪽에 파견, 문재인 대통령을 평양에 초청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북한은 폐회식에도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인 김영철 당 부위원장을 파견해 평창대회가 한반도 평화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대회 기간 촘촘히 배치된 문화이벤트는 국내외 관광객을 사로잡았다. 개회식은 ‘행동하는 평화’를 주제로 우리의 전통과 현대, 미래의 잠재력을 결합한 문화적 역량을 세계에 집약적으로 보여 줬다는 호평을 받았다. 특히 개회식 공연에 등장한 인간의 얼굴과 새의 몸을 한 ‘인면조’(人面鳥)는 한국 젊은 세대에게도 큰 인기를 끌었다. ●세계 첫 UHD 중계방송ㆍ5G 서비스 케이팝은 올림픽 분위기를 달구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 어느 경기장을 가든 신나는 케이팝 리듬에 맞춰 춤을 추며 세계 각국에서 온 선수와 관객이 어우러지는 광경을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었다. 러시아 출신 피겨 여자 싱글 은메달리스트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는 인터뷰에서 인기 아이돌 엑소(EXO)에 대한 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평창대회는 또 최첨단 기술이 접목된 ICT 경연장이었다. 세계 최초로 개·폐회식과 쇼트트랙 등 주요 경기가 UHD 방송으로 중계됐으며 내년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를 앞두고 세계 최초로 선보인 5G 시범 서비스는 대회 관계자들과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경기장과 선수촌, 공항에는 11종 85대의 로봇이 투입돼 주요 일정, 관광정보, 교통안내를 맡았다. 평창 ICT체험관에서는 봅슬레이, 스노보드 종목 등을 VR 시뮬레이터로 가상체험할 수 있었다. ●드론 300대 동원 ‘수호랑’ 현장 연출 ‘개회식 스타’였던 인텔의 드론쇼는 폐막식에서 평창 밤하늘을 다시 수놓았다. 이번에는 드론 300대가 평창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을 만들어냈다. 개회식 때와는 달리 녹화 영상이 아닌 현장 연출이었다. 미국 CBS는 “대한민국에서 열린 올림픽은 현재까지 개최된 올림픽 중 최신 기술이 가장 많이 집약된 올림픽”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미국 일간 USA 투데이는 “중무장한 군인과 경찰 인력이 보이지 않고, 보이는 경관들은 무장을 하지도 않았으나 대회가 전반적으로 안전하다”고 놀라움을 표시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대미 외교 실무자’ 최강일 방남…북ㆍ미 물밑 접촉 주목

    ‘대미 외교 실무자’ 최강일 방남…북ㆍ미 물밑 접촉 주목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을 계기로 25일 방남한 북측 고위급대표단에 외무성 내 대미외교 담당인 최강일(왼쪽) 부국장이 포함되면서 북·미 간 비공식 접촉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폐회식 직전에 접견해 “북·미 대화를 할 충분한 용의가 있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확인함에 따라 지난 10일 무산된 북·미 비공식 접촉의 기대감도 한층 높아졌다.통일부는 이날 북측 고위급대표단에 북한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최 부국장이 지원 인원으로 포함됐다고 확인했다. 최 부국장은 과거 미국 언론 인터뷰나 국제회의 참석 등을 통해 핵문제와 대미 관계에 대한 북한의 입장을 대외에 알리는 역할을 해 왔다. 특히 지난해 9월 스위스에서 열린 ‘트랙 1.5’(반민반관) 국제회의에 참석해 미국의 전직 관료들과 만나기도 했다.최 부국장이 대표단에 포함된 것을 두고 북측이 방남 기간 대미 관계나 핵문제와 관련된 입장을 한국을 통해 미 측에 간접적으로 전달하거나 북·미 간 비공식 물밑 접촉을 시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측 지원 인원 6명 중에는 통역 요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부국장의 카운터파트로 특히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이 이끄는 미 정부 대표단의 비공식 수행원으로 방한한 앨리슨 후커(오른쪽)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담당 보좌관에 주목한다. 한국을 매개로 핵문제와 북·미 관계와 관련한 북·미 간 간접 소통이 이뤄질 수도 있다. 후커 보좌관은 2014년 11월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의 석방을 위해 방북해 당시 김영철 당시 정찰총국장과의 협상할 때 수행원으로 참여한 바 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24일 강원 평창에서 가진 내외신 간담회에서 “(방한 기간) 북한 사람들과 접촉할 계획이 없다”며 북·미 접촉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북·미 대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리는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약간의 움직임을 보여 주기를 기대한다”면서 “그것은 생산적인 대화의 출발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해 여지를 남겼다. 앞서 이방카 보좌관은 미국을 출발하기 전 NSC로부터 한반도 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받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북·미 간 비공식 물밑 접촉이 시도된다면 현재 상황에 대한 탐색적 대화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북·미 간에 대화가 이뤄지면 서로 상대의 의중을 살피는 탐색적 대화가 될 것”이라며 “북한은 한·미 연합 군사훈련의 중지를 요구하면서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유예 등의 입장을 전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연철 인제대 교수는 “남북 당국 간 이번 고위급대표단과 남측 당국의 대화 과정에서 북한이 핵문제와 관련해 진전된 입장을 내놓을 수도 있다면 남북 관계 진전의 좋은 환경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며 “외무성 인사가 남쪽에 파견된 북한의 대표단에 포함됐다는 사실 자체가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文대통령 “비핵화ㆍ남북대화 함께 진전”

    文대통령 “비핵화ㆍ남북대화 함께 진전”

    북미대화 재추진 필요성 거듭 강조 비공개 접견서 트럼프 메시지 전달 이방카 “北 최대 압박 공동의지 확인”문재인 대통령은 23일 “한반도 비핵화 대화와 남북 대화는 별도로 갈 수 없으며 두 대화의 과정은 나란히 함께 진전되야 하고 이를 위한 긴밀한 한·미 공조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특사로 방남했던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의 회담이 결렬된 상황에서 북미 대화 재추진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어 “북핵을 인정할 수 없다는 의지가 가장 강한 나라는 한국이며 한반도 비핵화 달성을 위한 25년간의 양국 정부의 노력은 성공하지 못했다”면서 “한·미는 모처럼 잡은 이 기회를 잘 살려 나가야 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역사적 위업을 달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큰딸인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은 “두 대통령 취임 이후 북핵·미사일 해결을 위한 최대의 압박 노력이 효과를 거뒀고 한국의 대북 제재를 위한 노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에 참석하는 미국 대표단장 자격으로 방한한 이방카 보좌관과 문 대통령의 청와대 비공개 접견에서 이런 대화가 오갔다고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전했다. 앞서 이방카 보좌관은 이날 오후 3박 4일 일정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40분간의 접견이 끝난 뒤 청와대 상춘재에서 이어진 만찬에서 문 대통령은 “북한의 올림픽 참가를 계기로 남북 간 활발한 대화가 진행되고 이것이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고 남북 관계를 개선해 나가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남북 대화를 강력히 지지해 준 덕분”이라고 밝혔다. 이방카 보좌관은 “양국의 우정과 협력, 파트너십을 재확인한 것은 물론 한반도 비핵화를 보장하기 위한 최대한의 압박에 대한 공동 의지를 확인하는 자리라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앞서 이방카 보좌관은 “한국 국민과 함께 우리의 강력하고 지속적인 (방위)공약을 재확인하기 위해 2018년 동계올림픽에 참여하게 돼 매우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방카 보좌관은 24~25일 평창에서 미국 대표팀의 스키·스노보드 경기 등을 응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용평의 ‘팀 USA 하우스’ 등을 방문해 선수단과 관계자들을 격려하는 일정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폐회식에 참석한 뒤 26일 미국으로 떠난다. 한편 정부가 지난 20일 북한의 패럴림픽 참가를 논의하기 위한 실무회담을 27일 열자고 제안한 데 대해 북측은 이날 동의한다는 통지문을 보내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펜스 “김여정, 폭압적 정권의 중심기둥” 맹비난

    펜스 “김여정, 폭압적 정권의 중심기둥” 맹비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을 향해 “지구 상에서 가장 폭군적이고 억압적인 정권의 중심기둥”이라고 비난했다.펜스 부통령은 이날 메릴랜드주 옥슨힐에서 열린 미 보수주의연맹(ACU) 연차총회인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서 한 기조연설에서 김여정을 ‘북한 독재자의 여동생’이라고 지칭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펜스 부통령이 이처럼 강한 어조로 비난하고 나선 것은 북미 대화 무산의 책임을 전적으로 김여정과 북측으로 돌리려는 것과 더불어 ‘평창 외교전’에서 김여정의 미소 공세에 크게 밀렸다는 부정적인 여론도 불식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백악관 선임고문이 평창올림픽 폐막식에 참석하는 것을 계기로 김여정을 ‘북한의 이방카’로 칭하며 재차 조명하고 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모든 미국인은 이 사람(김여정)이 누구이고, 무슨 짓을 했는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며 “김정은의 누이는 2천500만 주민을 잔인하게 다루고, 굴복시키고, 굶주리게 하고, 투옥한 사악한 가족 패거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김여정이 인권 유린 행위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와 미국의 독자 제재 대상에 포함된 인물이라는 점도 부각했다. 그러면서 그는 김여정의 평창올림픽 일정을 상세히 보도하고 외교적 행보에 높은 점수를 매긴 미 언론을 향해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펜스 부통령은 “우리가 2주 전 평창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해 미국팀을 응원할 때, 많은 주류언론은 ‘또 다른 고위관리’에게 지나치게 집착했다”면서 “내가 북한 사람들과 함께 서서 응원했어야 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하고자 하는 말은 미국은 살인적인 독재정권에 찬성하지 않으며 맞서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북한에 대한 전략적 인내의 시대는 끝났다”며 “우리는 북한이 미국과 동맹국을 위협하는 것을 멈출 때까지, 혹은 핵·탄도미사일을 완전히 폐기할 때까지 강하게 서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