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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산타 위치 추적/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산타 위치 추적/이순녀 논설위원

    “산타 할아버지 지금 어디쯤 오셨어요?” 크리스마스이브날 전 세계 어린이들이 가장 알고 싶어 하는 궁금증일 것이다. 이런 질문을 받으면 대개 얼버무리기 쉽다. 하지만 어른들이 조금만 관심을 기울인다면 산타클로스와 루돌프를 향한 동심을 보다 단단히 지켜 줄 방법이 있다. 바로 산타 위치 추적 서비스를 통해 아이와 함께 실시간으로 이동 경로를 확인하는 것이다.미국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와 구글 등 두 곳에서 산타 위치 추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노라드는 한국 시간으로 24일 오후 4시, 구글은 24일 오후 7시부터 홈페이지에서 산타와 루돌프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보여 준다. 전 세계 핵미사일과 전략폭격기의 동향을 24시간 감시하는 군사 조직인 노라드의 산타 위치 추적은 올해로 63년이나 된 유서 깊은 전통이다. 출발은 인쇄 실수에서 비롯됐다. 1955년 미국 콜로라도주의 한 신문에 산타의 전화번호가 소개된 백화점 광고가 실렸다. 그런데 이 번호는 노라드의 전신인 콜로라도스프링스방공사령부(CORAD)의 사령관 직통 번호였다. 느닷없이 산타를 찾는 아이들의 전화를 받게 된 해리 숍 대령은 동심을 깨지 않으려고 산타의 위치를 알려 주기 시작했다. 성탄 전날의 깜짝 이벤트는 1958년 코라드가 미국 공군과 캐나다 공군의 연합방위 조직인 노라드로 개편된 뒤에도 이어졌다. 미 연방정부가 지난 22일 0시(현지시간)부터 일시적 업무 정지인 ‘셧다운’에 들어가면서 노라드의 산타 위치 추적 서비스 중단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하지만 노라드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올해도 어김없이 산타 위치 추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산타를 찾는 아이들의 성화를 걱정했던 부모들로선 가슴을 쓸어내렸을 법하다. 노라드의 산타 위치 추적은 자원봉사자들과 기업 등 협력업체들의 전폭적인 후원 아래 이뤄진다. 정부 예산은 극히 일부만 사용된다. 매년 1500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하는데 대통령 부부도 빠지지 않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도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도 자원봉사자로 동참한다. 구글은 2004년부터 산타 위치 추적 서비스에 나섰다. 2011년까지 노라드와 협력하다 2012년부터 독자적으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노라드는 구글과 결별한 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았다. 실시간 산타 위치 정확도를 둘러싼 노마드와 구글 간 신경전도 만만치 않다. 노라드는 산타 위치 추적에 정찰위성과 대공레이더망, 전투기까지 동원한다고 밝혔다. 구글은 썰매의 와이파이 신호로 위치를 정확히 파악해 낸다고 하니 흥미롭다. coral@seoul.co.kr
  • “시리아 철군 반대” 매티스 이어 IS 특사도 사퇴

    제임스 매티스(68) 미국 국방장관에 이어 ‘이슬람국가’(IS) 격퇴 담당 브렛 맥거크(45) 미 대통령 특사도 2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독단적인 시리아 철군 결정에 반발해 사퇴하기로 했다. 측근의 잇단 사퇴와 함께 미국과 보조를 같이해온 우방들의 혼돈도 가중되고 있다. 국무부 출신인 맥거크 특사는 이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제출한 사퇴 서한을 통해 “IS 전투원들은 도주 중이지만 그들은 아직 완전 격퇴되지 않았으며 미군의 조기 철군은 IS가 (시리아에서) 다시 발호할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2015년 IS 격퇴 담당 특사로 임명된 맥거크는 내년 2월 물러날 예정이었다. 미국의 갑작스러운 시리아 철군 결정은 미군을 등에 업고 IS 격퇴전을 수행한 시리아 쿠르드족에겐 결정적 배신 행위이다. 쿠르드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DG)는 IS로부터 탈환한 시리아 국토의 30%를 장악하면서 쿠르드족 자치 지역을 보장받길 원했다. 터키 정부는 쿠르드족을 분리주의 테러분자로 규정해 이들을 소탕하겠다고 별러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월 기자회견에서 “쿠르드를 돕고 싶다. 쿠르드의 희생을 잊지 않는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터키에 35억 달러(약 4조원)가량의 패트리엇3 미사일 수출을 승인한 다음날인 19일 시리아 주둔군 철수를 발표해 석 달만에 약속을 깨고 쿠르드족을 터키군과 IS, 시리아 정부군 위협 속에 내팽개쳤다는 비판을 자초했다. 미국의 동맹국들도 시리아 철군을 비판하고 나섰다. 개빈 월리엄스 영국 국방장관은 지난 20일 “트럼프 대통령의 IS 격퇴 주장은 틀렸다”고 반박했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이란, 헤즈볼라, 러시아의 승리를 의미한다며 실망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청와대 “김정은 답방 연내엔 무산…가까운 시일 내 이뤄질 것”

    청와대 “김정은 답방 연내엔 무산…가까운 시일 내 이뤄질 것”

    청와대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이 연내 무산됐다고 알리면서 가까운 시일 내에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1일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 시기와 관련해 “남북은 여러 통로로 긴밀히 의사소통하고 있고,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면서 “연내에는 물리적 시간이 별로 없어 어려워진 것 같지만, 평양 선언에서 ‘가까운 시일 내’ 하기로 했기에 그 약속은 지켜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구두로는 연내 답방 합의가 있었지만 평양 선언에는 ‘가까운 시일 내’라고 했다”면서 “정부는 서두르거나 재촉하지 않고 북한이 편한 시기에 오고, 그러나 합의대로 가급적 가까운 시일 내에 오는 것으로 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 답방과 관련한 전제 조건 여부에 대해 “우리가 건 조건도, 저쪽이 건 조건도 없고 서로 편리한 시기에 결정하면 될 것 같다”면서 “우리는 ‘아무 때나 준비되면 와라. 그러나 우리가 준비하려면 당신네와 체제가 다르니 시간이 걸린다’라고 북한에 분명히 전달했다”고 밝혔다. 내년 초로 예상되고 있는 2차 북미정상회담과 김정은 위원장 답방의 선후 문제에 대해 그는 “어떤 회담이 먼저 열려야 한다는 입장이 없다”면서 “어떤 게 먼저 열려도 남북 관계 발전과 북미 협상의 진전이 선순환적으로 서로 도움을 주는 것이기에 순서는 크게 관계 없으며, 이는 한미가 같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2차 북미정상회담 시기와 관련해서는 “가급적 조기에 열리면 좋겠지만 우리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고 북미 간 여러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이니 그 결과를 지켜보자”면서 “다 잘 됐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틀 전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입국하며 발표한 성명을 보면 북미 간 양쪽의 신뢰를 쌓기 위한 노력이 꾸준히 있었던 것 같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올해 대북 메시지는 한번도 부정적인 게 없었다. 북미 간 협상 과정에서의 어려움이 없지 않았다고 보지만 미국이 한번도 공개적으로 그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지 않았다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잔느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해서는 “협상이 난항을 겪는 것은 사실이지만 돈이 걸린 협상은 매섭게 하고 있다”면서 “한미동맹도 중요하지만, 세금이 들어가는 문제라 굉장히 열심히 우리 입장을 개진하며 가장 합리적인 수준에서 가급적 조기에 타결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 공개된 국가안보전략 지침서에서 ‘북한의 비핵화 초기 조치와 함께 종전 선언을 추진한다’고 명시된 부분의 ‘초기 조치’에 대해서는 “풍계리 핵 실험장과 동창리 장거리 미사일 시험장 폐기에 대한 국제 사회 검증, 미국의 상응 조치 시 영변 핵 시설 폐기 조치 등을 하면 종전 선언 분위기가 성숙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종전 선언을 너무 비핵화와만 연계하지 말라”면서 “한국민은 65년간 정전협정 체제에서 늘 전쟁 공포와 함께 생활해왔는데, 국민을 위해서라도 종전 선언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도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제가 볼 때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는 이제 돌이킬 수 없는 단계로 진입하기 시작했다”면서 “이제 북한도 이 과정을 되돌릴 수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의용 실장은 “북한의 공식 정책 발표 도구로 이용되는 조선신보도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결단을 강조하면서 ‘4·27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시작된 새 역사의 흐름은 역전될 수 없다’고 했다”면서 “특히 남북 군사분야 합의서 이행 과정이 앞으로 비핵화 협상과 합의 결과를 이행·검증하는 모델로 참고할 만한 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금년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새로운 원년”이라면서 “올해 외교·안보 분야의 가장 큰 업적은 한반도 전쟁의 위협을 없앴다는 것으로, 65년간의 적대적 긴장 관계가 사실상 종식되는 단계”라고 말했다. 또 “남북 정상은 판문점선언에서 보듯이 한반도에서 전쟁이 없게 하겠다고 선언했고, 이런 합의를 토대로 새로운 남북 관계가 정립되기 시작했다”면서 “과거의 안보는 소극적이었다고 하면 올해 안보 정책은 적극적·주도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카운터파트인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매주 한두 차례 통화한다고 전하면서 “한미 공조 체제는 더 확고해졌고, 동맹은 더 강화됐다”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특파원 생생리포트] 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이 바꾼 관광산업

    [특파원 생생리포트] 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이 바꾼 관광산업

    싫든 좋든 인구 대국인 중국 관광객이 세계 관광산업을 지배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며 이는 앞으로도 쉽사리 바뀌지 않을 것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최근 세계 최대 해외 관광객 배출 국가인 중국 뒤에 있는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에 대해 집중 분석했다. 중국 상하이에 본사를 둔 씨트립의 직원은 모두 3억 명에 이르는 이용자들을 빅데이터를 이용해 응대하고 있다. 소비자 한 명이 구매 결정을 하면 씨트립 본사에 있는 거대한 중국 지도에서 하나의 불빛이 반짝인다. 상대적으로 발전한 중국 동부 해안은 많은 불빛으로 밝지만 서부 지역은 암흑에 머물러 중국의 지역에 따라 불평등한 발전 상황을 보여준다. 씨트립의 직원 숫자는 4만 명으로 콜센터에서 일하는 1만 4000명은 점점 채팅 로봇으로 대체 중이다. 현재 중국 13억 인구 가운데 여권을 소지한 비율은 6%에 불과하며 중국 정부는 매년 1000만 개의 신규 여권을 발급하고 있어 앞으로 중국의 관광 수요 증대는 폭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올 상반기 중국인의 출국 횟수는 7130만회로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성장한 것이다. 중국인들이 해외에서 쓴 돈은 약 2600억 달러로 추산된다. 국내 수요는 더 커서 지난해 중국인의 국내 여행 횟수는 50억회에 쓴 돈은 7200억 달러에 이른다. 홍콩,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 태국의 해변 등은 이미 넘쳐나는 중국인 관광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씨트립 측도 중국인 관광객이 무례하고 시끄럽다는 이유로 현지인들의 혐오 대상이란 점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중국인들이 해외여행을 더 많이 떠날수록 점점 더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제임스 량 씨트립 회장은 “씨트립에서 예약 등은 80%가 모바일로 이뤄지며 스마트폰을 통한 결제는 점점 더 늘어나는 추세”라고 소개했다. 이어 씨트립은 여행지에서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소개한 팸플릿을 여행 정보와 함께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20년 전 중국이 처음 해외여행을 허가했을 때는 단체여행을 떠나는 중장년층이 많았지만 이제는 에펠탑에서 셀피를 찍는 것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으며 외국어에 능숙한 젊은이들이 해외로 떠난다. 7일에 3개국을 도는 것보다 한여름 내내 한 장소에서 머무는 것을 선호하는 중국 젊은이들의 여행 문화가 확산하면 중국 관광객에 대한 편견도 해소될 것이라고 씨트립 측은 내다봤다. 씨트립은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인한 영향은 거의 없다고 밝혔지만 중국 중앙(CC)TV에 따르면 미국행을 택한 중국인 숫자는 올 상반기에 전년보다 9% 감소했다. 단체관광을 국가 정책의 무기로 쓰는 것도 씨트립 측은 제한적이라고 주장했지만 한국, 필리핀 등은 중국의 관광제한 정책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씨트립은 사드(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이후 한국 단체관광 상품 판매를 재개했다가 알려지지 않은 이유로 몇 시간 만에 취소한 바 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선거 개입·해킹 시도… 美, 러 개인·기업 추가 제재

    미국 재무부가 러시아군 정보총국(GRU) 전직 장교와 공작원 등을 무더기로 추가 제재했다. 2016년 미 대선을 비롯한 각국 선거 개입과 화학무기금지기구, 세계반도핑기구(WADA) 등 국제기구를 해킹한 혐의다. 지난 10월 미국의 중거리핵전력조약(INF) 파기 선언과 이에 반발한 러시아의 신형 중거리 미사일 재개발 경고 등과 맞물려 양국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미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발칸반도의 군사적 요충지이자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 몬테네그로의 2016 총선 개입을 시도한 GRU 전직 장교 빅토르 알렉세예비치 보야킨을 제재 목록에 추가했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또 각종 소셜미디어 가짜 계정을 통해 미 대선에 개입하려 한 정황이 포착된 러시아 인터넷 리서치 에이전시(IRA) 활동과 관련, 회사 3곳과 개인 2명을 제재 대상에 포함시켰다. 미 대선 개입 혐의를 받는 GRU 공작원 9명과 2016년부터 WADA 등 국제기구 해킹 시도 혐의를 받는 4명, 영국 체류 러시아 이중스파이 부녀 독살 미수 사건에 연루된 2명 등 15명도 제재 목록에 올렸다. 재무부는 그동안 국제규범을 무시한 러시아의 광범위한 악의적 활동과 관련해 총 270여 개인·기관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러시아 조직과 정보기관의 악의적 행동을 막기 위한 집단적 행동을 국제사회와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을 무마하기 위해 대러 제재가 강화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폼페이오 “북·미 정상 새해 첫날서 머지않아 만나길 기대”

    폼페이오 “북·미 정상 새해 첫날서 머지않아 만나길 기대”

    외교부 “美와 800만 달러 대북 지원 협의” 美 지지 입장땐 연내 집행에 힘 실릴 듯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새해 첫날로부터 머지않아 열리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자신의 지역구였던 캔자스 지역방송인 KNSS 라디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북·미 간 현 상황을 묻는 질문에 “우리는 만남을 계속 가져갈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함께 만나서 미국에 가해지는 이 위협을 해소하는 문제에 대한 추가 진전을 만들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우리는 김 위원장의 비핵화 약속 이행을 위해 여전히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러한 발언은 제재완화에 대한 이견 등으로 북·미 간 교착국면이 장기화하는 가운데서도 북한 측과 대화의 끈을 이어가며 예상대로 ‘2차 핵 담판’을 개최하겠다는 미국 측의 의지를 거듭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 문제에 있어 1년 전보다는 상황이 분명히 좋아진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더 이상 미사일 실험도, 핵 실험도 없다. 우리는 오늘날 더 좋은 상황에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과 미국은 21일 워킹그룹에서 한국의 800만 달러(89억 8400만원)에 이르는 대북 인도적 지원을 논의할 예정이다. 워킹그룹 참석차 방한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대북 인도적 지원의 보장을 언급한 데 이어 미국이 북한에 대한 유화 제스처를 잇따라 취하는 모습이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800만 달러 대북 인도지원이 내일 워킹그룹 회의 의제로서 협의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인도적 지원 문제에 대해서도 협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답했다. 정부는 지난해 9월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를 열고 유니세프와 세계식량계획(WFP)의 북한 모자보건·영양지원 사업에 남북협력기금에서 800만 달러를 공여하는 방안을 심의·의결했다. 정부는 북·미 비핵화 협상과 남북 관계 등 제반 상황을 지켜보면서 집행 시기를 검토해왔지만 1년 3개월간 집행을 보류하고 있다. 올해 세 차례 남북 정상회담과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등 한반도 정세가 호전됐지만 대북 제재가 여전히 유지된 가운데 정부가 대북 인도 지원 자금을 실제 공여하면 한·미 엇박자 등 부적절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도 있어서 신중한 입장을 지켰다. 하지만 비건 대표가 전날 “내년 초 미국의 지원 단체와 만나 적절한 지원을 더욱 확실히 보장할 방법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미국민에 대한 북한 여행금지 조치를 재검토하겠다고 말하면서 집행에 우호적 환경이 조성된 모습이다. 21일 한·미 워킹그룹에서 미국이 집행에 지지 입장을 밝힌다면 연내 집행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수원시, 국내 첫 여자아이스하키 실업팀 창단식

    수원시, 국내 첫 여자아이스하키 실업팀 창단식

    국내 첫 여자아이스하키 실업팀을 창단한 수원시가 20일 창단식을 열고 공식적으로 출범했다. 창단식에는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정몽원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 염태영 수원시장, 김진표 국회의원, 경기도의원과 수원시의원, 선수단과 코치진 등 500여명이 참석해 창단을 축하했다. 국내에서 유일한 여자아이스하키 실업팀이 된 수원시청 여자아이스하키팀은 선수 11명과 감독·코치 3명 등 총 14명으로 구성됐다. 김도윤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코치가 초대 감독으로 선임됐고, U-18 국가대표 골리 코치 출신의 김증태씨가 골리 코치,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장비 매니저 천문성씨가 장비 코치로 각각 선발됐다. 선수는 평창동계올림픽에 국가대표로 참가한 최지연·이연정·박채린·조수지·박종아·한수진·한도희·고혜인 선수를 비롯해 국가대표를 지낸 임진영·박종주·안근영 등 11명이다. 수원시가 평창동계올림픽을 개막을 앞둔 올 1월 23일 “국가대표 여자아이스하키팀 선수들에게 올림픽 후에도 안정적으로 훈련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하겠다”며 실업팀 창단을 약속한 대로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이 주축을 이뤘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창단사에서 “한반도 평화 여정의 첫걸음이었던 여자아이스하키팀의 평화유산을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실업팀을 창단하게 됐다”면서 “수원시청 여자아이스하키팀이 전국 아이스하키 꿈나무들의 희망이자 남북교류의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수원시청 여자아이스하키팀은 내년부터 남자 중학교 아이스하키 리그와 클럽팀 대회인 여자아이스하키 섬머리그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염 시장은 창단식에서 북한의 6개 여자아이스하키팀(태성산, 강계, 사자봉, 장자산, 김철 ,수산)과의 교류전 개최를 제안했다. 그는 도종환 장관에게 “남북여자아이스하키팀은 올해 초 북한 미사일실험으로 위기에 빠진 남북이 화해의 물꼬를 트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면서 “여자아이스하키팀이 만든 평화유산을 계승하고 발전시킬 수 있도록 북한과의 교류전 개최를 정부가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도 장관은 “평창동계올림픽은 평화올림픽의 상징이 됐고, 그 중심에는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이 있었다”면서 “수원시청 여자아이스하키 실업팀의 창단이 국내 선수들이 꿈을 키우고 아이스하키 저변을 확대하는 기회를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 창단을 축하한다”고 화답했다.수원시청 여자아이스하키팀 코치진과 선수들은 국내 여자아이스하키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도윤 감독은 “당분간 스케이팅, 기술·체력 훈련에 집중한 후 남자 중학교 선수들과 연습경기를 해 경기력을 끌어올리겠다”고 팀 운영계획을 밝혔고, 선수단 맏언니이자 주장인 한수진 선수는 “수원시청 여자아이스하키팀을 보고 어린 선수들이 꿈을 키우고, 희망을 품었으면 좋겠다. 우리나라 여자아이스하키의 씨앗을 뿌린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캐나다인 3번째 체포로 도마에 오른 ‘중국 보복 정책’

    캐나다인 3번째 체포로 도마에 오른 ‘중국 보복 정책’

    ‘화웨이 사태’, 막후 흥정 없으면 중국-캐나다 냉각‘확전 자제’ 캐나다 “멍완저우와 관련없다” 선긋기재판 장기화시 中, 경제보복 주목…FTA 무산 위기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창업자의 딸 멍완저우(孟晩舟)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캐나다에서 체포됐다가 풀려난 이후 3번째 캐나다인이 중국에 구속됐다.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내세운 시진핑 국가 주석이 이끄는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했던 미중 무역전쟁에서는 꼬리를 내렸다가 미국보다 약한 나라에 대해서는 철저한 보복 정책으로 일관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사고 있다. 캐나다 외교부의 매건 그래버린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간) “우리 국민 1명이 중국에서 억류된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이토록 나서는 것을 두고 업계에선 “화웨이가 중국 정부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방증”이라고 보고 있다. 앞서 중국 정보기관은 지난 10일 캐나다인인 전직 외교관 마이클 코브릭과 대북 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를 각각 체포해 안보 위해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멍완저우가 체포에 대한 보복을 계속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이에 대해 캐나다 정부는 철저히 선을 긋고 있다. 중국과의 확전을 피하고자 하는 까닭이다. 캐나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억류가 멍 부회장의 체포 건과 연관된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거나 “이번 건이 최근 중국에서의 캐나다인 억류 사건과 연관돼 있다고 믿을만한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캐나다 정부는 앞서 2건의 자국인 체포에 대해서도 수차례에 걸쳐 “멍 부회장 사건과의 연관성을 찾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캐나다가 중국에 대해 정치적 발언도 자체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석방은 됐으나 캐나다에 머물며 재판을 받아야 하는 멍완저우의 재판결과가 나오기까지 계속될 중국 보복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정치적 막후 흥정이나 협상이 없이 멍완저우 재판이 대법원까지 간다면 수년이 걸릴 수 있다. 중국의 캐나다인 체포가 계속되면 중국과 캐나다의 관계가 얼어붙을 수 밖에 없다.중국의 캐나다 보복이 캐나다인 체포에서 경제보복으로 이어질지도 주목된다. 실제로 화웨이 사태로 중국과 자유무역협정(FTA)를 체결하려된 캐나다의 희망이 무산될 수도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에 자국에 ‘밉보인’ 국가에 경제보복을 여지없이 단행한바 있다. 2008년 달라이 라마를 접견한 프랑스, 2010년 센카쿠 열도에서 중국 어선을 나포한 일본, 같은해 류샤오보에 노벨평화상을 준 노르웨이, 2016년 달라이 라마를 접견한 몽골, 같은해 남중국해에서 영토분쟁을 벌인 필리핀 등에 ‘연어 수입금지’ ‘바나나 수입 금지’ ‘희토류 수출 금지’ 등의 정책으로 경제 보복을 가했다. 지난해 한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를 배치하자 역시 ‘관광 금지’ 등으로 한국에 보복을 가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전쟁에 대해서는 중국이 유화 제스춰를 취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를 두고 중화민족 부흥을 꿈꾸는 중국 대외 정책이 ‘강약약강(强弱弱强·강자에겐 약하고, 약자에겐 강한 모습) 같은 패권을 추구하는 것이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길로 보고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국산 공격헬기 시대를 열다 - 소형무장헬기(LAH)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국산 공격헬기 시대를 열다 - 소형무장헬기(LAH)

    지난 12월 18일 경남 사천에 위치한 한국항공우주산업에서는 소형무장헬기(LAH) 시제 1호기 출고 기념식이 열렸다.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으로 열린 국산항공기 출고행사로 기념식에는 KAI 김조원 사장과 국방부 서주석 차관을 비롯해 방위사업청, 육군, 국방과학연구소, 국방기술품질원, 에어버스헬리콥터 등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2015년 6월 개발에 착수한 LAH는 4.9톤급 무장 헬기로 2016년 8월 기본설계, 2017년 11월 상세설계를 완료했고 올해 11월 시제 1호기를 최종 조립했다. 국내 최초로 개발되는 공격헬기로 방위사업청이 주관하고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사업을 주도한다. LAH는 현재 육군이 사용중인 노후 공격헬기인 500MD 디펜더와 AH-1S 코브라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되었다. 지난 40여년동안 운용되었던 이들 공격헬기들은 기체 노후화로 인한 성능저하로 작전 운용에 많은 제약이 있었다. 또한 장착된 무기체계도 낙후되어 제대로 된 전투력을 발휘하기 힘들었고 조종사의 생존성도 매우 취약했다. 결국 우리 군은 이들 헬기들을 대체하기 위해 공격헬기 운용개념을 하이 로우 믹스 개념 즉 고성능의 무기체계와 저성능의 무기체계를 결합시키는 방식을 채택한다. 이를 통해 하이급은 AH-64E 아파치 기디언 공격헬기를 도입하기로 하고, 로우급은 1만 파운드(4.5톤)급 무장헬기를 국내 개발하는 것으로 결정했다.이렇게 개발된 소형무장헬기는 무장으로 한국형 헬파이어로 불리는 사거리 8㎞의 대전차 미사일 ‘천검’, 70㎜ 로켓, 20㎜ 터렛 기관포를 장착한다. 이들 무장들은 주야간에 상관없이 공격이 가능하도록 표적획득지시장비 및 사격통제시스템과 통합되어 운용된다. 또한 조종사의 생존성 향상을 위해 적 지대공 미사일 위협을 사전에 경고하고, 이를 교란시킬 수 있는 다양한 생존장비를 장착한다. 또한 현대전에서 필수적인 데이터링크시스템을 탑재했다. 이를 통해 시시각각 변하는 전장의 움직임을 주시하며 텔레파시가 통하듯 은밀하게 정보를 주고 받으며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비록 소형이지만 최신 공격헬기가 갖추어야 할 모든 시스템을 구비해 활용가치를 대폭 높였다. LAH 시제 1호기는 2019년 1월부터 지상시험을 통해 주요 계통 및 시스템의 안전성을 확인하고 5월 초도 비행을 시작으로 2022년 7월까지 비행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소형무장헬기는 민수헬기를 플랫폼으로 개조 개발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소형무장/민수헬기(LAH/LCH) 개발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와 방위사업청이 공동 추진하는 민군 헬기 통합개발 사업이다. LAH와 LCH는 60% 이상의 구성품을 공유하여 개발 효율성이 높고 개발비, 운용유지비가 절감되며, 이를 기반으로 해외 군, 민수 헬기 시장 확대도 기대된다. 한국항공우주산업과 에어버스헬리콥터가 공동 개발하고 있는 LCH는 지난 7월 프랑스에서 초도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시험평가 중에 있다. 에어버스헬리콥터가 개발한 EC155B1 헬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LCH는 최대 15명이 탑승 가능하며, 향후 경찰, 소방, 산림 등 정부기관용 헬기는 물론 승객운송(VIP), 응급의료(EMS), 관광 등의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산화 품목을 적용한 LCH 시제 2호기는 내년 상반기 출고를 목표로 제작 중에 있다. 소형무장헬기는 계획된 일정대로 개발이 완료되고 양산이 진행되면, 2022년 12월부터 육군의 각급 제대에 배치되어 대한민국 하늘을 수호하게 될 것이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박항서 매직’에 베트남 진출 기업 웃다

    ‘박항서 매직’에 베트남 진출 기업 웃다

    GS25 현지 점포 매출 2주간 12% 껑충 떡볶이·컵밥 등 K푸드 판매 38% 늘어 이름 유사 박카스 넉달새 280만병 팔려 朴감독 모델 신한은행 고객 올 20% ‘쑥’ 우리·하나·국민銀도 인지·호감도 급상승 베트남 국영TV는 ‘올해의 인물’로 선정베트남 축구대표팀이 ‘아세안축구연맹 챔피언십’(스즈키컵)에서 우승하면서 ‘박항서 열풍’이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도 혜택을 보고 있다.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로 진통을 겪으며 대안으로 베트남시장에 눈을 돌린 기업들은 이번 ‘박항서 매직’을 시장 확대의 기회로 적극 활용하고 나섰다. 18일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에 따르면 스즈키컵 준결승전 직후인 지난 3일부터 17일까지 현지 GS25 점포 24곳의 점당 평균 매출이 지난달 같은 기간 대비 12.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점포에 방문한 고객 수도 9.2% 늘었다. 품목별로는 떡볶이, 컵밥, 잡채 등 즉석조리 K푸드 상품이 38% 증가했으며, 축구 경기를 응원할 때 즐기는 맥주와 음료도 22% 늘었다. ‘박항서 매직’이 매출로 이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9월 아시안게임 기간(3~20일)에도 베트남 GS25 점당 평균 매출은 7월 같은 기간 대비 13.2%, 고객 수는 12.6% 각각 늘었다. GS25는 올해 안에 현지 점포를 30곳으로 확대하고 향후 10년 안에 200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동아ST에서 판매하는 자양강장제 ‘박카스’도 박 감독과 이름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인기가 급부상했다. 박카스는 지난 5월 박 감독을 모델로 내세워 베트남시장에 진출한 지 약 4개월 만에 판매량 280만개를 돌파하는 등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롯데마트는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경기 때마다 롯데마트 베트남 1호점인 남사이공점에 입점한 롯데시네마에서 고객들과 임직원이 함께 모여 무료로 축구 응원전을 펼치는 등 고객 소통의 기회로 적극 활용하고 나섰다. 전통주 기업 국순당은 현지 슈퍼마켓, 음식점 등에서 판매되는 막걸리 병뚜껑에 축구공을 그려 넣은 ‘스즈키컵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베트남에 진출한 시중은행도 ‘박항서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지난 2월 박 감독과 베트남 축구선수 쯔엉을 홍보모델로 기용하면서 고객 수가 10% 이상 늘었다. 올해 초와 비교했을 때 은행 고객 수는 100만명에서 120만명으로, 카드 고객 수는 19만명에서 21만명으로 늘었다. 인터넷뱅킹 이용자 수도 12만 4000명에서 18만명으로 급증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박 감독과 쯔엉 선수의 모습을 담은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도 제작해 열기를 이어 간다는 계획이다. 베트남에 지점이 있는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KB국민은행 등도 인지도와 호감도가 상승 중이다. 함진식 하나은행 하노이 지점장은 “박 감독 효과로 인해 베트남에 진출한 기업과 은행의 현지화와 관공서 업무 등이 한층 쉬워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베트남 국영방송 VTV1은 올해 ‘최고의 인물’로 축구대표팀을 동남아시아 최정상에 올려놓은 박 감독을 선정했다. 올해의 인물에 외국인인 박 감독이 선정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VTV1은 조만간 박 감독을 초청해 다음달 1일 방영할 신년 기획 프로그램을 제작할 예정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南 민간단체, 올 47억원 상당 대북 인도지원

    민간단체의 대북 인도지원이 올 1월부터 11월까지 결핵약과 분유, 밀가루 등 모두 47억원어치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민간단체의 밀가루 지원은 2015년 12월 이후 2년여 만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18일 “민간단체의 대북 접촉 신고는 54건이 접수됐고 이 중 6개 단체가 14건의 지원품을 반출했다”고 밝혔다. 대북 인도지원 금액은 박근혜 정부 1~3년차인 2013~2015년 각각 183억원, 195억원, 254억원을 기록했으나 2016년 북한이 핵·미사일 도발에 나서면서 그해 30억원으로 급감했다. 2017년에는 11억원까지 감소했으나 올 들어 11월까지 47억원으로 회복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민간단체의 대북 인도지원은 9월 평양정상회담 이후 활성화됐다”며 “북한도 그동안 민간 교류와 관련한 체계를 내부적으로 정비해 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해 9월 유니세프와 세계식량계획의 북한 모자보건·영양지원 사업에 800만 달러를 공여하는 방안을 심의·의결했지만 아직 집행되지 않고 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야욕 드러낸 일본...항공모함 등 방위 예산 대폭 증액

    야욕 드러낸 일본...항공모함 등 방위 예산 대폭 증액

    일본이 방위예산 대폭 증액과 사실상의 항공모함 도입 등을 담은 향후 5년간의 방위계획 지침을 확정했다. 일본 정부는 18일 새로운 방위력 정비지침인 ‘방위계획의 대강’(방위대강)과 이에 따른 구체적 무기 조달 계획을 담은 ‘중기방위력 정비계획’(2019~2023)을 채택했다. 방위대강은 통상 10년 주기로 개정하는 장기 방위전략이지만, 일본 정부는 이례적으로 5년만에 새 지침을 확정했다. 일본 정부는 향후 5년간 방위비로 역대 최대 규모인 27조 4700억엔(약 274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사실상의 항공모함 도입을 비롯해 최신예 전투기 확충, 미사일 방어 시스템 구축 등에 나설 예정이다. 일본은 기존의 해상자위대 소속 헬기 탑재 호위함 이즈모 2척을 개조해 사실상의 항공모함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자위대는 외부의 공격을 받을 경우에만 방위력을 행사한다는 ‘전수(專守) 방위’ 원칙에 위배되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본은 북한에 대해서는 “북한의 군사행동은 일본의 안전에 대한 중대하고 절박한 위협으로, 지역과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현저하게 손상시키고 있다”고 기술했다. 이어 “북한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향한 의지를 표명했지만 모든 대량파괴 무기와 다양한 탄도미사일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폐기는 하지 않았다”며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에 본질적인 변화는 생기지 않았다”고 결론지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경찰, ‘美대사관 바로 앞 1인 시위 허용’하라는 인권위 권고 거부

    경찰, ‘美대사관 바로 앞 1인 시위 허용’하라는 인권위 권고 거부

    외국 공관의 안녕과 기능 보호, 국제관계의 특수성, 시민통행권 보장 이유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주한 미국 대사관 앞 1인 시위를 통행을 방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보장하라는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를 경찰이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인권위가 18일 밝혔다.인권위는 지난해 11월 미국 대사관 앞 1인 시위를 제한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 침해라며 서울 종로경찰서장에게 1인 시위를 최대한 보장할 것을 권고했다. 1인 시위가 공관 지역이나 외교관의 안녕과 품위를 손상한다고 볼 수 없고 시위 장소 선택 또한, 중요한 표현의 자유의 일부라고 판단한 결과다. 당시 권고는 종로서 경찰관들이 미국 대사관 바로 앞에서의 고고도미사일 방어 체계(THAAD·사드) 배치 반대 1인 시위를 제지하고 약 15m 떨어진 곳에서 하도록 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종로서는 외국 공관의 안녕과 기능 보호, 국제관계의 특수성, 시민통행권 보장 등을 이유로 대사관 바로 앞 시위는 허용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대신 미국 대사관 쪽에 의사 전달이 충분히 가능한 KT 광화문지사 북단과 광화문 광장 등 인접 지역에서 1인 시위를 보장하겠다고 인권위에 회신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신라면 인기에… 농심 해외 매출 신기록

    올 작년比 18% 늘어 8600억원 예상 美 12%·中 23%↑…내년 총 1조 목표 농심이 올해 해외 매출 신기록을 달성할 전망이다. 주력 상품인 신라면이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 현지화에 성공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농심은 올해 해외 매출이 전년 대비 18% 증가한 7억 6000만 달러(약 8598억원)로 예상된다고 17일 밝혔다. 미국, 일본을 포함한 모든 해외법인이 최대 실적을 거둔 데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로 잠시 주춤했던 중국 사업도 23%가량 성장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미국에서 신라면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신라면은 지난해 월마트 전 점포에 공급된 이후 코스트코, 크로커 등 현지 유통업체를 통한 판매가 본격적으로 늘어나 올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약 12% 성장한 2억 2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농심 관계자는 “미국의 유명 대형마켓에서의 판매가 확대되면서 현지 유통채널 매출이 약 34%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농심은 이달 안으로 LA공장 생산라인 증설을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가는 등 미국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바탕으로 농심은 내년 전체 해외사업 매출 목표를 올해보다 16% 높은 8억 8500만 달러(약 1조 23억원)로 잡았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아베 개헌·푸틴 경제 맞물린 ‘쿠릴’ 반환… 양국 새달 담판 짓나

    [글로벌 인사이트] 아베 개헌·푸틴 경제 맞물린 ‘쿠릴’ 반환… 양국 새달 담판 짓나

    일본은 대부분의 주변국들과 영토 갈등을 빚고 있는 나라다. 한국에 대해서는 독도의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고, 중국과는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놓고 대립하고 있다. 북쪽 홋카이도 바로 위 ‘쿠릴열도 4개 섬’을 놓고도 러시아와 70년 이상 분쟁을 지속하고 있다. 최근 쿠릴 4개 섬을 둘러싼 양국 간 대화가 급진전될 조짐을 보이면서 국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4개 섬 영유권 협상 타결과 이를 통한 평화조약 체결에 어느 때보다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쿠릴 4개 섬을 둘러싼 양국 갈등의 역사와 협상 전망, 과제 등을 문답으로 알아본다.→일본과 러시아 간 쿠릴열도 4개 섬 분쟁은 언제 시작됐나.-쿠릴열도는 홋카이도~캄차카반도 사이 1300㎞ 바다 위에 줄줄이 이어진 56개의 섬과 바위섬들을 말한다. 이 가운데 문제가 되는 것은 에토로후, 구나시리, 하보마이, 시코탄 등 열도 최남단의 4개 섬이다. 이곳을 실효지배하고 있는 러시아는 ‘남쿠릴열도’(사할린주)라고 부르고, 일본은 ‘북방영토’라고 부른다. 2016년 기준 4개 섬에 1만 6700명의 러시아인이 살고 있다. 일본이 러시아에 섬들을 돌려달라고 요구하는 데는 나름의 역사적 근거가 있다. 4개 섬은 메이지유신 이전인 1855년 일본 막부와 러시아 사이에 맺어진 통상조약에 의해 일본에 편입됐다. 일본의 영유권과 실효지배는 1905년 러·일 전쟁 승리로 더욱 공고해졌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 중 미국을 비롯한 연합국 진영은 1943년 카이로선언과 1945년 얄타협정을 통해 쿠릴열도 전체에 대해 소련(현재의 러시아)의 영유권을 인정했다. 이에 따라 소련은 일본 패망 직후인 1945년 8월 28일~9월 5일 4개 섬을 점령하고 일본인 주민 1만 7300명을 추방했다.→4개 섬은 홋카이도에 바짝 붙어 있는데, 러시아에 중요한 이유는. -러시아는 4개 섬 면적 합계의 93%를 차지하는 에토로후(63%)·구나시리(30%)에 군인 3500명을 주둔시켰다. 2016년에는 미국·중국을 의식해 지대함 미사일을 배치했다. 이 지역이 동부 최대 항구도시이자 군항인 블라디보스토크와 북극해 항로를 연결하는 군사적 요충지이기 때문이다. 최근 10년간 러시아 정부는 에토로후·구나시리를 중심으로 도로, 항만 등 사회기반시설을 대폭 확충했다. →지금까지 양국 간에 4개 섬 반환협상은 꾸준히 이어져 왔는데. -일본은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9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연합국과 강화조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주권국가로서 지위를 회복했다. 그러나 당시 소련은 일본의 재무장 가능성 등을 이유로 조약 서명에 불참했다. 이 때문에 두 나라는 법적으로는 계속 전쟁 상태에 있게 됐는데, 1953년 소련의 철권통치자 스탈린이 사망하고 흐루쇼프가 집권하면서 국교 정상화 협상이 시작됐다. 협상에서 소련은 “쿠릴 4개 섬은 제2차 세계대전의 결과로 정당하게 얻은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최종 단계에서는 ‘하보마이, 시코탄 등 2개 섬은 돌려줄 수 있다’는 타협안을 제시했다. 당장 전쟁 상태를 종식하는 게 급했던 일본은 소련의 제시안을 토대로 1956년 10월 일·소 공동선언에 합의했다. 러시아가 2개 섬을 일본에 넘겨주는 것을 전제로 평화조약 협상을 계속하되 2개 섬의 인도는 조약 체결 후에 하는 것으로 정리됐다. →그런데도 2개 섬의 반환이 이뤄지지 않은 이유는. -일·소 공동선언이 1956년 12월 발효됐지만, 공교롭게도 그 이후 동서 냉전이 심해졌다. 소련은 1960년 미·일 안전보장조약이 새롭게 체결되자 “주일미군이 철수하지 않으면 하보마이·시코탄의 인도는 불가능하다”며 반발했다. 이에 일본도 ‘4개 섬 전체 일괄반환’을 주장하며 강경 모드로 돌아섰다. 이후 고르바초프의 등장과 소련의 붕괴 등 거대한 세계사적 변화를 거치며 협상은 진전의 기회를 맞기도 했으나 최종 타결은 번번이 무산됐다. →앞으로 양국 협상은 어떻게 전개되나. -아베 총리와 푸틴 대통령은 1956년 일·소 공동선언을 바탕으로 한 협상 추진에 합의했다. 일본으로서는 강하게 주장해 온 ‘4개 섬 일괄반환’에서 후퇴해 ‘2개 섬 반환’으로 요구 수위를 낮춘 셈이다. 협상은 각각 고노 다로 외무상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책임자로 하는 양국 실무협상단이 담당한다. 여기에서 나온 결과를 토대로 내년 1월 아베 총리가 러시아를 방문해 대강의 합의를 도출하고 이후 6월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뭔가를 결정짓는다는 게 양국의 구상이다. →일본이 ‘4개 섬 일괄반환’에서 ‘2개 섬 반환’으로 입장을 완화한 이유는. -러시아가 구나시리와 에토로후를 돌려줄 가능성이 없다는 현실적인 판단이 결정적이다. 그러나 2개 섬 반환으로 수위를 낮춘 데 대해 벌써부터 일본 내부에서 부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를 의식하고 있는 일본 정부는 ‘우선 2개 섬 반환+알파(α)’를 표방하고 있다. 여기에서 α는 돌려받지 못하는 구나시리·에토로후에 대해 특별한 권리를 확보한다는 것인데 현실성은 없다는 관측이 많다. →아베 총리와 푸틴 대통령은 왜 협상을 서두르나. -역대 일본의 정치 지도자들은 ‘북한과 국교 정상화’와 ‘러시아와 평화조약 체결’을 가장 중대한 외교적 과제로 인식해 왔다. 내년 11월이면 일본 역사상 최장수 총리 기록을 세우는 아베 총리는 2021년 9월 말까지인 자신의 임기 내에 적어도 일·러 평화조약만큼은 이뤄낸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 스스로 쿠릴 반환을 ‘일본 전후(戰後) 외교의 총결산’이라고 표현할 정도다. 외교적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 참의원 선거에서 대승을 거둔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최근 도쿄신문은 아베 총리가 대러시아 외교를 자신의 숙원인 개헌의 지렛대로 활용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푸틴 대통령이 노리는 것은 일본의 돈이다. 자국 내 경기침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일본의 경제협력과 직접투자를 갈망하고 있다. 러시아는 틈만 나면 일본 측에 “일본 기업인들에게 대러시아 투자 확대를 독려해 달라”고 요청해왔다. →협상을 서두르기에는 러시아의 부담이 클 것 같은데. -아무리 경제적 이득을 위한 것이라지만, 당장 갖고 있는 영토를 포기하는 방향의 협상이 되다 보니 러시아는 대외적으로 지극히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1956년 공동선언에는 단순히 소련이 2개 섬을 양도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돼 있을 뿐 어떤 근거로 누구의 영유권하로 들어갈지는 언급돼 있지 않다”고 말해 기대에 부풀어 있는 일본 측을 당혹스럽게 만들기도 했다. 그럼에도 일본은 영토를 돌려받으려는 입장이다 보니 러시아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고노 외상은 지난 11일 쿠릴 반환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을 대놓고 무시해 구설수에 올랐다. 특히 일본에 돌려준 섬들이 자국을 겨냥한 미군의 기지로 활용될 가능성도 러시아로서는 우려하는 부분이다. 아베 총리가 직접 푸틴 대통령에게 미군이 들어오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기본적인 미·일 관계를 감안할 때 100% 장담하기는 어려운 부분이다. →최종 협상타결 가능성은 어느 정도나 될까. -양국 정상이 저마다 노리는 목표가 분명해 협상타결 가능성을 높게 보는 전문가도 있지만, 그동안에도 잘나가다 무산된 적이 몇 차례 있었기 때문에 예단하기는 어렵다. 특히 러시아는 자국민의 반발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경기침체로 푸틴 대통령의 지지율이 낮아져 있는 상태라는 점도 과감한 협상에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지난 15일 사할린주 유즈노사할린스크에서는 2개 섬 반환을 중지할 것을 요구하는 주민 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中, 기회의 땅이면서 위기의 땅으로… 韓기술력도 턱밑까지 추격

    中, 기회의 땅이면서 위기의 땅으로… 韓기술력도 턱밑까지 추격

    최대 교역국이지만 사드·무역갈등 휘청 신작 게임 빗장…식품 업체들은 선전 세계 최대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 사활 전기차 배터리 공장 증설 등 투자 확대 유통업계 줄줄이 철수 수순…‘무덤’으로국내 기업들에 중국은 세계 최대 시장이라는 ‘기회의 땅’이면서 전례 없는 무역 갈등을 겪고 있는 ‘위기의 땅’이기도 하다.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국내 기업들의 중국 진출이 본격화됐고, 이후 중국은 한국의 최대 교역국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2016년 말 불거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이후 국내 기업들은 중국에서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특히 한국과 중국의 기술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면서 한국의 수출 경쟁력까지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다. 포스코는 한·중 수교 직전인 1991년 베이징에 사무소를 개설하며 중국에 진출했다. 2003년 중국 지주회사인 포스코차이나를 설립해 4개 생산법인과 11개 가공센터를 세우고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현대차는 2002년 중국 베이징기차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같은 해 ‘밍위’(EF쏘나타)를 출시하며 중국 시장에 발을 내디뎠다. 2008년 2월에는 중국 내 자동차회사 중 최단기간인 5년 2개월 만에 누적 생산 및 판매 100만대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사드 갈등 이후 국내 기업들은 중국의 무역 보복과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한 무역 장벽, 국내 기업에 대한 중국인들의 부정적 여론이 맞물려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에서 연간 100만대 이상 판매해 왔던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82만대 판매에 그쳤다. 전기차 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지만 중국 정부는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기업들의 전기차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에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는 방식으로 국내 기업들의 진출을 차단하고 있다. 지난해 2월부터는 국내 게임사들의 신작 게임에 판호(유통허가권)을 내주지 않아 국내 게임의 중국 출시가 완전히 가로막혔다. 국내 기업들은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 사활을 걸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9월 중국 구이저우성에 중국 빅데이터 센터를 세운 데 이어 지난 7월에는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 바이두와 ‘커넥티드카 전략적 협업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전기차 배터리를 개발하는 3사도 중국에서 잇달아 공장 증설에 나서고 있다. LG화학은 올해 들어 중국 난징에 고성능 전기차 배터리 5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에 나섰으며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인 분리막 생산공장을 짓기로 했다. 2020년 중국이 전기차 보조금 제도를 폐지하면 국내 기업들이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중국 기업들과 ‘진검승부’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1992년 중국 혜주 오디오 생산법인(현재 철수)으로 첫 현지 진출한 이후 현재 현지 판매법인 3개, 생산법인 11개를 운영 중이다. 대표적 투자로는 2012년 9월 산시성 시안에 착공해 2014년 5월부터 양산을 시작한 낸드플래시 메모리 반도체 공장이다. 시안 반도체 생산라인은 총 90억 달러를 투자해 2014년부터 첨단 10나노급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생산해 왔다. 올해 3월 시안에 반도체 2기 라인을 착공했다. 2020년까지 총 70억 달러가 투자돼 내년 완공이 목표다. 낸드플래시 최대 수요처이자 모바일, 정보기술(IT)업체 생산기지가 집중된 현지의 제조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다만 톈진 휴대전화 공장은 생산 효율화 차원에서 이달 중 철수 예정으로, 글로벌 IT 경쟁 심화, 보호주의 무역전쟁 등에 유연하겠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1993년 중국 후이저우에 생산법인을 설립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 15개 생산법인, 2개 판매법인을 운영하면서 수요도 커진 프리미엄 가전 판매 전략을 펼치고 있다. 2004년 8월 우시시와 투자계약을 체결하면서 중국에 진출한 SK하이닉스는 2016년 12월 우시 공장 클린룸 확장으로 9500억원을 투입했다. 2021년까지 국내 파운드리 공장(청주 M8) 장비를 현지로 모두 이전키로 하는 등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유통업계는 사드보복 이후 규제가 심화되면서 줄줄이 철수 수순을 밟고 있다. 롯데는 지난 9월 롯데마트 점포 112개(롯데슈퍼 포함)를 분할 매각하고 완전히 철수한 데 이어 백화점도 철수 수순을 밟고 있다. 약 3조원을 투자해 중국 선양에 진행 중이던 롯데월드 건설 사업도 무기한 연기 상태다. 앞서 신세계도 지난해 12월 남아 있던 이마트 점포 5개를 매각하고 중국 사업을 정리했다. 그러나 현지화에 성공한 식품업체들은 선전하고 있다. 오리온은 지난 10월 기준 중국 법인의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45.7% 껑충 뛰었다. 사드 사태로 주춤했던 초코파이 매출이 회복한 데 이어 신제품이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는 설명이다. 오리온은 1993년 좋은 친구라는 의미인 ‘하오리여우’라는 이름의 현지 법인을 세우며 중국에 진출했다. 의리와 정을 강조하는 브랜드 마케팅으로 현지에 긍정적으로 각인됐다는 평이다. 1999년 중국에 진출한 농심도 올해 말까지 현지 매출액이 약 2억 8000만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첫해 매출 700만 달러에서 40배가량 성장한 셈이다. 농심은 중국의 국민 스포츠인 바둑대회를 20년째 개최하고 있는 등 현지 눈높이를 맞춘 마케팅으로 시장 공략에 성공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뉴스 AS] 北, 1973년 ‘주한미군 철수·군대 축소’ 골자 평화협정 南에 첫 제안

    1953년 7월 27일 체결된 한국 군사 정전에 관한 협정(정전협정)은 한반도 문제의 최후적인 평화적 해결이 달성될 때까지 전쟁의 완전한 정지를 보장하는 과도기적 군사협정이었기에 정전협정을 대체할 평화협정에 대한 논의는 불가피했다. 정전협정 제4조 60항은 한국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한 급 높은 정치회의를 소집하고 한국으로부터의 모든 외국 군대의 철수 및 한국 문제의 평화적 해결 문제들을 협의하도록 규정했다. 이에 따라 남한과 북한, 미국, 소련, 중국 등 19개국은 1954년 4월부터 6월까지 제네바회담을 개최한다. 회담에서 남일 북한 외무상은 “정전상태를 점차적으로 퇴치하기 위한 조건들을 조성하며 쌍방의 군대를 평화상태로 전환시키는 문제를 심의해 북과 남의 정부에 해당한 협정을 체결할 것을 제의”하면서 처음으로 평화협정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北, 남북대화 결렬되자 ‘북·미협정’ 제의 이후 평화협정에 관한 논의를 주로 제기하고 주도한 측은 북한이었다. 김일성은 1962년 10월 최고인민회의 제3기 1차 회의 연설에서 “미국 군대를 철거시키고 남북이 서로 상대방을 공격하지 않을 데 대한 평화협정을 체결하며 남북조선의 군대를 각각 10만 또는 그 이하로 축소”할 것을 제시하며 평화협정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했다. 남북이 주체가 되며 주한미군 철수와 상호불가침, 군대 축소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북한의 평화협정 구상은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 채택 이후 이듬해 열린 남북조절위 2차 회의에서 남측에 제안됐다. 하지만 1973년 남북 대화가 결렬되자 북한은 북·미 평화협정 체결로 정책 노선을 전환한다. 북한은 1974년 최고인민회의 제5기 3차 회의에서 미합중국 국회에 보내는 편지를 채택하고 “남조선에 자기의 군대를 주둔시키고 모든 군수통수권을 틀어쥐고 있는 미국과 직접 평화협정 체결에 관한 문제를 해결할 것”을 공식 제의했다. 북한의 평화협정 공세에 미국은 1975년 9월 헨리 키신저 국무장관의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남·북·미·중 4자 회담을 제안했으며, 1979년 박정희 대통령과 지미 카터 미국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열고 남·북·미 3자 당국 회담을 제의했다. ●북핵 6자회담 ‘동북아 평화 구축’ 모색 1991년 12월 남북이 기본합의서를 채택하고 상호 불가침에 합의하자 북한은 북·미 평화협정 체결에 주력한다. 1994년 북한은 ‘새로운 평화체제’ 수립을 위한 북·미 회담을 제의했고, 이에 한·미는 남·북·미·중 4자 회담을 역제의해 1997년 12월 회담이 개최된다. 남한도 북한의 평화협정 공세에 맞서 본격적으로 남북 평화협정 체결을 주장했으나, 주한미군 철수와 북·미 평화협정 체결을 고수하던 북한과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2000년대 북핵 문제를 다루는 6자회담이 구성되자 평화협정 논의는 동북아 평화체제 구축으로 확대된다. 2005년 9.19 공동성명에서 6자는 동북아의 항구적인 평화와 안전을 위해 공동 노력하며 별도의 적절한 포럼에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에 관한 협상을 추진하고 동북아 안보협력 증진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후 북한은 지속적으로 평화협정 체결과 평화체제 구축을 주장하면서도 핵·미사일 개발에 치중하면서 평화협정 논의는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올 판문점선언서 ‘정전→평화협정’ 명문화 하지만 2018년 북한이 핵·경제 병진 노선에서 경제건설 총력노선으로 전환하고, 남북이 4·27 판문점선언에서 최초로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전환을 명문화하면서 평화협정에 대한 논의가 다시 급물살을 타게 됐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단독] 남북정상 3차례 만났지만 외교부는 아직 ‘북핵 규탄’

    [단독] 남북정상 3차례 만났지만 외교부는 아직 ‘북핵 규탄’

    본보 취재에 한글판 수정… 영문판 그대로 북미국 출신 주류의 의도적 태만 의혹도북한의 핵실험으로 전쟁 위협에 시달렸던 지난해와 반대로 올해는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구축을 위한 큰 진전이 있었지만 정작 주무부처인 외교부의 국·영문 홈페이지는 진전된 내용을 일절 담지 않고 지난해 전쟁 위협 시점의 설명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노력을 한국 국민은 물론 전 세계에 앞장서 알려야 하는 외교부 공무원들의 기강 해이 현황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사례라는 비판이 나온다. 나아가 일각에서는 보수 성향의 북미국 출신이 주류인 외교부 공무원들이 품고 있는 한반도 화해·평화 정책에 대한 냉소적 시각이 부지불식간에 또는 의도적으로 반영된 현상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16일 오후 2시 현재 외교부 영문 홈페이지 ‘외교정책’ 코너 안의 ‘북한핵문제’ 부문에는 1993년 북한의 핵확산방지조약(NPT) 탈퇴 선언부터 지난해 6차 핵실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핵무장 완성’ 주장까지만 언급됐다. 또 북한이 한국의 진정성 있는 노력을 외면하고 도발을 통해 긴장을 지속 고조시키고 있다고만 평가했다. 북핵 문제 해결 방안으로는 대북 제재 이행 및 지난해 7월 문재인 대통령의 신베를린 선언만 언급했다. 올해 3차례 남북 정상회담과 사상 초유의 북·미 정상회담 등 평화 국면 반전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 1년 이상 홈페이지를 방치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외교부의 한글 홈페이지 내용도 지난 13일까지는 영문 홈페이지와 마찬가지였지만 서울신문이 그날 취재에 들어가자 이후 외교부는 설명을 급히 보충했다. 뒤늦게나마 한글 홈페이지에 추가된 새 설명에는 “악화 일로를 걷던 북핵 문제는 2018년 중요한 역사적 전환점을 맞았다. 올해 전반기, 두 차례에 걸쳐 개최된 남북 정상회담(4.27, 5.26) 및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6.12)의 개최는 한반도 정치 지형을 변화시키는 기념비적인 사건으로써 한반도에 짙게 드리워진 냉전의 먹구름을 걷어내고, 북핵 문제의 외교적 해법을 위한 길을 열었다”는 내용이 들어갔다. 하지만 영문 홈페이지 내용은 아직도 고치지 않은 상태 그대로다. 외교부 관계자는 “연중 인사 때 담당 업무의 인수인계가 제대로 되지 않았던 것 같다”며 단순한 실수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단독/남북정상 3차례 만났지만 외교부 홈피는 아직 ‘북핵규탄’

    단독/남북정상 3차례 만났지만 외교부 홈피는 아직 ‘북핵규탄’

    홈피엔 평화진전 대신 여전히 전쟁 위협 본보 취재에 한글판 수정, 영문판 그대로 북한의 핵실험으로 전쟁 위협에 시달렸던 지난해와 반대로 올해는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구축을 위한 큰 진전이 있었지만 정작 주무부처인 외교부의 국·영문 홈페이지는 진전된 내용을 일절 담지 않고 지난해 전쟁 위협 시점의 설명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노력을 한국 국민은 물론 전 세계에 앞장서 알려야 하는 외교부 공무원들의 기강 해이 현황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사례라는 비판이 나온다. 나아가 일각에서는 보수 성향의 북미국 출신이 주류인 외교부 공무원들이 품고 있는 한반도 화해·평화 정책에 대한 냉소적 시각이 부지불식간에 또는 의도적으로 반영된 현상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16일 오후 2시 현재 외교부 영문 홈페이지 ‘외교정책’ 코너 안의 ‘북한핵문제’ 부문에는 1993년 북한의 핵확산방지조약(NPT) 탈퇴 선언부터 지난해 6차 핵실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핵무장 완성’ 주장까지만 언급됐다. 또 북한이 한국의 진정성 있는 노력을 외면하고 도발을 통해 긴장을 지속 고조시키고 있다고만 평가했다. 북핵 문제 해결 방안으로는 대북 제재 이행 및 지난해 7월 문재인 대통령의 신베를린 선언만 언급했다. 올해 3차례 남북 정상회담과 사상 초유의 북·미 정상회담 등 평화 국면 반전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 1년 이상 홈페이지를 방치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외교부의 한글 홈페이지 내용도 지난 13일까지는 영문 홈페이지와 마찬가지였지만 서울신문이 그날 취재에 들어가자 이후 외교부는 설명을 급히 보충했다. 뒤늦게나마 한글 홈페이지에 추가된 새 설명에는 “악화 일로를 걷던 북핵 문제는 2018년 중요한 역사적 전환점을 맞았다. 올해 전반기, 두 차례에 걸쳐 개최된 남북 정상회담(4.27, 5.26) 및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6.12)의 개최는 한반도 정치 지형을 변화시키는 기념비적인 사건으로써 한반도에 짙게 드리워진 냉전의 먹구름을 걷어내고, 북핵 문제의 외교적 해법을 위한 길을 열었다”는 내용이 들어갔다. 하지만 영문 홈페이지 내용은 아직도 고치지 않은 상태 그대로다. 외교 소식통은 “업무가 많다고 잊거나 단순한 게으름으로 보기에는 너무 긴 시간 기본 업무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외교부 관계자는 “연중 인사 때 담당 업무의 인수인계가 제대로 되지 않았던 것 같다”며 단순한 실수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절치부심’ 러시아, 유엔총회에 INF 유지 결의안 제출

    ‘절치부심’ 러시아, 유엔총회에 INF 유지 결의안 제출

    러시아가 미국과 체결한 ‘중거리핵전력조약’(INF) 유지를 지지하는 결의안을 유엔총회에 제출했다고 15일(현지시간) 타스통신이 전했다. 러시아는 지난 10월에도 유엔 총회 산하 제1위원회(군축 담당)에 INF 지지 결의안을 제출했지만 서방 국가들의 반대로 부결됐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의 일방주의적 행보에 대한 국제사회의 반감이 더욱 고조된 상황에서 러시아가 유엔총회에 다시 직접 문제 제기를 해 여론전을 펼쳐나가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유엔 주재 러시아 대표부 표도르 스트르쥐좁스키 대변인은 이날 “조약 참여 중단 절차의 실질적 개시와 관련한 미국의 일방적 행동이 INF의 미래를 위기에 처하게 했다”면서 “러시아는 14일 유엔총회에 INF 유지 및 준수를 지지하는 결의안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결의안은 모든 당사자가 해당 협정을 준수하고 관련 의무 이행과 관련한 문제를 조약에 명시된 방식에 따라 해결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스트르쥐좁스키 대변인은 “INF의 중단은 대량살상무기 비확산 및 군비통제 분야 국제 체제를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에게 INF 관련 논의를 하자고 제안했지만 사흘 동안 아무런 답을 받지 못했다고 이고리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이 밝혔다. 1987년 12월 당시 로널드 레이건 미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체결한 INF는 사거리 500~5500km의 중단거리 탄도·순항미사일의 생산과 시험, 배치를 전면 금지하는 내용을 담아 냉전 시대 미·소 군비 경쟁을 종식하는 토대가 된 조약으로 평가받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월 20일 러시아의 협정 준수 위반을 이유로 INF에서 탈퇴하겠다고 경고했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달 4일 러시아가 INF를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게 준수하지 않는 한 미국은 60일 안에 조약 준수를 중단할 것이라고 확인하기도 했다. 러시아는 지난 10월 26일 유엔 총회 산하 제1위원회에 이 결의안을 제출했지만 1위원회는 같은달 27일 이를 표결에 부친 끝에 찬성 31개국, 반대 55개국으로 부결 처리했다. 54개국은 기권했다. 하지만 당시 부결된 결의안은 제출 시한(10월 18일)을 넘기는 등 절차상 하자 논란도 있었고, 기권표를 던진 일부 국가들도 INF 문제가 미·러간 문제라고 판단해 기권했을 뿐 러시아에 대한 반감 때문에 기권한 것이 아니었다는 평가다. 이는 다시 투표하면 러시아측 입장에 동조하는 의견이 더 많이 나올 수 있다는 의미다. 미국은 지난 6일 유엔총회에서 가자지구를 장악하고 있는 이슬람 무장단체 하마스를 테러단체로 규정하고 비난하는 유엔 결의안을 상정했다. 하지만 이는 찬성 87 반대 57 기권 33표로 3분의 2에 훨씬 못미치는 찬성표를 얻어 부결됐다. 이에 국제 사회의 반미 정서를 잘 활용하면 승산이 있다는 러시아측의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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