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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북극성 3형은 적대 세력에 매달아 놓은 시한폭탄”

    北 “북극성 3형은 적대 세력에 매달아 놓은 시한폭탄”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 3형’을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발표한 북한이 북극성 3형의 기술력을 강조하며 “적대세력의 압박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4일 보도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지구를 굽어본 우리의 북극성’ 제목의 정론에서 “북극성은 단순한 전략무기의 과시이기 전에 전 세계에 보내는 조선 인민의 위력한 성명, 역사의 흐름을 되돌려세우려는 횡포한 반동의 무리들에게 보내는 엄숙한 성명”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넓고도 깊은 보이지 않는 바닷속 그 어디에나 우리의 북극성은 자기의 발사지점을 정할 수 있고 그 사정반경은 상상하고도 남음이 있을진대…”라며 잠수함에서 은밀하게 발사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또 북극성이 대기권 밖까지 도달한 점을 강조하면서 “북극성은 적대세력들의 검은 소굴을 엄숙한 시선으로 굽어보고 있다. 적대 세력들의 뒷잔등에 매달아 놓은 시한탄으로, 가장 무서운 멸적의 비수”라고 강조했다. 이날 신문은 북극성 3형의 고도화된 기술력을 강조하며 적대 세력의 압박에 대응할 충분한 국방력을 갖췄다는 점을 강조했다. 북한은 북극성 3형의 시험발사를 통해 북미 간 비핵화 협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고 대내 체제 결속을 의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문은 “적대세력들은 시시각각 우리가 좌절되고 붕괴되기를 악착하게 기도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가는 자주의 길은 불변의 궤도이며 이 길을 막아 나서는 그 어떤 세력도 멸망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서울광장] 신중국 70주년과 동북아 신냉전체제/오일만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신중국 70주년과 동북아 신냉전체제/오일만 편집국 부국장

    중국의 건국 70주년 기념식은 동북아 신냉전(新冷戰) 체제가 엄습하고 있다는 상징적 행사였다. 역대 최대 규모의 열병식은 패권국 미국과 맞짱 뜰 수 있다는 G2의 군사굴기 선언이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이날 톈안먼 망루에 올라 70년 전 “중국인이 일어섰다”고 외친 마오쩌둥처럼 ‘중화민국의 위대한 부흥’을 선언했다. 아편전쟁 이후 100년간의 굴욕과 치욕을 딛고 1949년 10월 1일 신중국을 건설한 중국 공산당이 세계 최강 미국을 뛰어넘겠다는 일종의 출사표인 것이다. 시 주석이 밝힌 것처럼 신중국 70주년을 맞은 중국의 길은 명확하다. 중국식 사회주의, 즉 정치적으로 마오쩌둥 사상을 기반으로 하는 공산당 영도와 경제적으로 사회주의 시장경제로 귀결되는 국가자본주의라는 양대 축은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갈수록 증폭되는 미중 무역전쟁과 최근의 홍콩 사태,그리고 경제침체·빈부격차 등 대내외적 난제에 직면한 상황에서 정치적으로 단합된 힘을 보여 주려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하지만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에 열광하는 중국인들의 함성과 비례해 이웃 나라들의 우려는 높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1978년 개혁개방 정책 이후 중국의 민족주의는 덩샤오핑의 유언(도광양회)을 받들어 은인자중하는 측면이 컸다. 때론 유연하고 때론 포용적인 측면이 강조되면서 주변 이웃 국들과 그리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다. 하지만 2011년 미국의 아시아 회귀전략과 대중 포위전략이 본격화되면서 중국의 민족주의 역시 호전적인 성격으로 변해 갔다. 미중 무역전쟁 이후 중화민족주의는 더욱 거칠어졌다. 이 시기에 일어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가 대표적이다. 힘을 통해 주변 국가들을 복속시키려는 패권주의적 본질도 서슴없이 드러냈다. 작금의 호전적 중국 민족주의의 뿌리는 마오쩌둥에 맥이 닿는다. 미중 패권 전쟁 개시와 함께 중국인들은 미국과 소련에 맞서 당당하게 ‘노’라고 말한 마오를 그리워한다. ‘동풍이 서풍을 제압한다’(東風壓倒西風)는 1960년대의 문화대혁명 당시 슬로건이 2019년 지금 중국 곳곳에서 나부끼는 이유다. 하지만 중국 지도부가 새겨야 할 대목이 있다. 글로벌 세계에서 자유, 평화, 인권 등 인류 보편의 가치를 중시하지 않고는 선진국으로 존경받기 어렵다는 점이다. 경제대국으로 성공하고 군사대국으로 근육질을 자랑한다고 해서 ‘중국 모델’이 세계인들의 박수 갈채를 받을 것이란 생각은 오산이다. 전후 경제적 성공 모델로 주목을 받았던 일본이었지만 그들의 추한 탐욕 때문에 ‘이코노믹 애니멀’(경제 동물)로 지탄을 받았지 않았던가. 세계의 리더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경제와 군사 측면의 하드웨어 이외에 보다 매력적인 정치적 이념과 문화 등의 소프트 파워가 필수적이다. 이런 측면에서 중국의 경제·군사적 성공은 하루아침에 국제사회의 역풍을 잉태한 대국주의로 변질될 소지가 많다. 개인이나 국가를 막론하고 이웃이나 남의 나라를 무시하거나 교만해지면 결국 퇴락의 길을 걷게 되는 것이 역사적 교훈이다. 최근 유혈사태로 번지고 있는 홍콩 사태를 보면서 우려의 목소리를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다. 미중 무역전쟁이 패권경쟁으로 확대되면서 대한민국 역시 지정학적 딜레마에 처했다. 미중 간 패권 싸움은 단기에 끝날 성질의 것이 아니다. 향후 10년 이상 이어질 수도 있는 장기전에 대비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한미동맹은 중국의 부상에 따른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는 장치이지만, 중국을 포위하는 식으로 동맹을 확대해선 안 된다고 조언한다. 북한을 상대로 하는 한미동맹은 중국이 간섭할 수 없지만, 중국을 겨냥한 인도·태평양 전략은 중국의 거센 반발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세계 10위권의 경제강국이자 동북아 중견국으로서 숙명적인 지정학적 딜레마를 극복하려는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 역사적 경험에 비춰 우리의 국익 극대화 법칙은 자명하다. 우리가 미중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면 한반도는 미중 대립을 완화하는 완충·중립지대로 발전할 수 있다. 우리의 국익은 미국이나 일본과 다르다. 군사동맹국인 미국과 전략적 동반자이자 최대 경제협력국인 중국 사이에서 있는 만큼 편을 가르는 이분법적 시각은 위험하다. 미국이든 중국이든 한쪽을 골라 잡는 식의 편승외교는 스스로 운신의 폭을 좁히면서 영구 분단을 자초하는 길이다. oilman@seoul.co.kr
  • “하루 23시간, 짐승 우리 같은 美 감옥 독방에 갇혔다”

    “하루 23시간, 짐승 우리 같은 美 감옥 독방에 갇혔다”

    북핵 정보 발설 혐의로 13개월 징역형 北에 암살당할 우려에 홀로 수감 생활 “국제안보 분석 계속하는 건 운명 같아 국민 수준 높아져야 진정한 평화 누려”미국에서 간첩법위반 혐의로 13개월 징역형을 마친 스티븐 진우 김(52) 세르모국제연구소장이 2일 서울신문과 만나 최초로 수감 생활에 대한 소회를 털어놓았다. 김 소장은 미 국무부 선임보좌관으로 일하다 폭스뉴스 기자에게 북한 핵 관련 정보를 알려 줬다는 이유로 2010년 기소됐다. 지루한 법정 공방 끝에 막대한 소송 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2014년 결국 결백 증명을 포기하고 13개월 징역형과 1년 보호관찰에 합의했으며 3년 전 귀국했다. “가장 낮은 경비 단계에 있었지만 감옥은 감옥일 뿐이죠. 2015년 북한이 김정은 체제의 붕괴를 다룬 영화인 ‘인터뷰’를 만든 소니 영화사를 해킹했을 때는 독방에 갇혔는데 짐승 우리와 다를 바 없었습니다.” 김 소장이 선물로 받은 책갈피에 끼워진 마른 꽃의 가루가 북한이 그를 암살하기 위한 탄저균일 수 있다는 이유로 독방에 갇힌 것이다. 바깥 공기를 마실 수 있는 단 한 시간을 제외한 23시간을 오롯이 갇혀 지내야 했던 독방에서는 계속 수감자들이 울부짖는 소리가 울렸고 크리스마스도 지옥과 같은 독방에서 보내야만 했다. 서울에 국제문제연구소를 세워 북한 핵을 포함한 국제안보 분석을 계속하는 것에 대해 김 소장은 “피 속에 흐르는 본능이자 운명 같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8살에 미국으로 이민해 조지타운대를 졸업하고 하버드대 석사, 예일대 박사를 받은 뒤 핵무기 연구소인 로런스 리버모어 국립 연구소와 미 국무부 등에서 일한 안보 전문가다.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할 수도 있다는 일반적 내용을 기자에게 말했다고 김 소장에게 간첩 혐의를 적용한 까닭은 당시 정보유출에 민감했던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그를 희생양으로 삼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 소장은 “안보는 산소와 같아서 없을 때 절실하게 필요성을 느낀다”며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 정유시설에 가해진 드론과 크루즈미사일 공격에 대해서도 날카로운 눈을 들이댔다. 특히 드론을 이용한 정밀한 공격은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 석유 수입량의 29%를 차지하는 사우디 정유시설 복구에는 수개월 이상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목표 지점을 정확히 타격한 공격은 예멘 반군보다는 이란과 같은 국가 차원의 배후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북한 핵에 대해서도 ‘체제 유지용’이라고만 보면 비핵화의 가능성이 작다고 밝혔다. 북한이 정상국가가 아니라고 비판만 할 것이 아니라 국제적 힘을 키우고자 핵을 개발했다고 해석하면 오히려 비핵화의 길이 빨리 열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반도의 평화를 바라는 이들에게 “정부는 색깔이 계속 바뀌기 때문에 진정한 평화를 원한다면 국민 수준이 높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지난 일을 되새기는 것이 상처를 헤집는 듯해 구명운동에 힘써 준 이들에게 제대로 감사의 말을 전하지 못했다”며 4년간 미 정부와의 싸움에 도움을 준 많은 한국인에 대한 고마움을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日언론 “미사일 오판, 지소미아 종료 탓”

    日정부, 한국 정보 제공 요청 응할 방침 일본 정부가 지난 2일 북한이 발사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추정체의 개수를 초기에 2개로 잘못 파악하는 등 정보 수집·분석 능력에 한계를 드러낸 가운데 일본 언론들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결정 등 양국 관계의 악화를 오판의 주된 요인으로 지적했다. 특히 아베 신조 총리 주변에서 정보의 부족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신문은 3일 “정부는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의 개수를 ‘2개’라고 발표했다가 나중에 ‘1개의 탄도미사일이 2개로 분리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정정했다”면서 “(한국이 지소미아 파기를 결정한 가운데) 한국과 충분히 정보가 공유되지 못하고 있을 가능성이 (잘못된 판단의 원인으로) 대두됐다”고 전했다. 이어 “미사일의 개수를 잘못 공표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미사일 대응에 필요한 탐지 능력이 의심받고 있다”며 한국군은 초기부터 미사일 개수를 1개로 판단했다고 대비시켰다. 특히 “아베 총리 주변에서 발사 초기단계의 정보가 부족했음을 시인했다”고 전했다. 마이니치신문도 이날 “한국이 지소미아 파기를 결정한 것도 북한의 미사일과 관련해 일본에 그림자를 드리운다”면서 “지소미아는 11월 22일까지 유효하지만 (이번 발사에서) 양국의 협력이 불충분했을 가능성을 부정할 수 없다”고 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한국 정부의 정보 제공 요청에 응할 방침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일본 방위성 관계자는 “해야 할 일은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에서는 한국의 정보 요청을 지소미아의 연장 가능성과 연계하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유엔 “北 탄도미사일은 안보리 결의 위반… 극도로 우려”

    유엔과 유럽연합(EU) 국가들은 2일(현지시간) 북한의 ‘북극성’ 계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에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가진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가 극도로, 매우 우려된다”면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의 또 다른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금지하고 있다. 두자릭 대변인은 이어 5일 열리는 북미 실무협상에 대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양측(북미)이 이번 협상으로 한반도의 비핵화와 지속 가능한 평화 구축의 이행에 진전을 이루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프랑스·독일·영국 등 EU 주요 국가들도 이날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점 등을 지적하고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의장국인 독일은 외무부 성명에서 “(북한의) 이번 발사는 북미가 실무협상을 재개하기로 한 것과 완전히 상반된 행위”라고 지적했다.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영국도 헤더 윌러 외무부 아시아태평양담당 국무상(부장관) 명의의 성명에서 “북한이 미국과 선의를 갖고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엔 기구인 국제해사기구(IMO)는 이날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한 사전통지를 받지 못했다”면서 “이는 국제무역선박 안정에 심각한 위협을 초래한다”고 비판했다. IMO는 북한의 사전경보 없는 미사일 발사가 국제무역선박 안전에 위험이 된다고 경고해왔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美, 영변+α대가로 北석탄·섬유 ‘3년간 제재 유예’ 카드 꺼낸다

    美, 영변+α대가로 北석탄·섬유 ‘3년간 제재 유예’ 카드 꺼낸다

    볼턴이 반대했던 잠정적 핵동결도 포함 “탄핵 위기 트럼프, 스냅백 더한 당근 제시” 北 화답땐 연내 3차 북미 정상회담 속도미국이 북미 비핵화 협상 재개를 앞두고 ‘새로운 대북 해법’으로 대북 수출 제재 3년 유예와 잠정적인 핵 동결을 포함한 단계적 해법 등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북미 협상이 지난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충격을 딛고 비핵화 단초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이번 협상에서 성과가 도출된다면 연내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도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한다. 미 인터넷매체 복스는 2일(현지시간)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5일 북미 실무협상을 앞두고 ‘영변+α(알파)’의 대가로 북한의 핵심 수출품목인 석탄·섬유 수출 제재를 36개월간 보류하는 방안을 마련했다”면서 “미국은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검증 가능한 수준으로 해체하고 아마도 우라늄 농축 중단 등 또 다른 조치를 취하는 대가로 이를 당근으로 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7월에도 미 백악관 소식통을 통해 비슷한 대북 수출 제재 유예 보도가 나왔었다. 이에 당시 미 국무부는 ‘잘못된 보도’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탄핵 위기에 몰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합의를 이행하지 않으면 제재를 원상 복구하는 ‘스냅백’ 방식을 더해 북한에 제재 유예 당근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워싱턴 정가는 보고 있다. 여기에 북미 연락사무소 개설, 종전선언 등 북한 체제보장 조치가 더해진다면 북한도 영변+α에 나설 명분이 충분해진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트럼프 정부는 이번 실무협상에서 북미 간 신뢰가 부족한 상황에서 대북 제재 유예+스냅백을 통해 제재 근간을 최대한 건드리지 않으면서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견인하는 전략적 선택지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이에 북한이 영변+α로 화답한다면 연내 3차 북미 정상회담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국무부가 북미 실무협상을 위해 검토하고 있는 방안 중에는 북한이 30~60개로 추정되는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등을 더욱 늘리지 못하도록 ‘잠정적 핵 동결’에 합의한다는 아이디어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강경론에 밀려 협상 테이블에 올라가지 못했지만 이제 현실적인 선택지 가운데 하나로 고려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미 실무협상의 미측 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이날 워싱턴DC 주미 한국대사관저에서 열린 ‘국군의날 및 개천절 기념행사’ 축사에서 “한반도에서 새로운 역사를 쓰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비건 특별대표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나 북미 비핵화 협상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는 등 북미 협상 재개를 앞두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북극성 3형 최대사거리 2000㎞… “둥근 탄두부는 中 SLBM 닮아”

    북극성 3형 최대사거리 2000㎞… “둥근 탄두부는 中 SLBM 닮아”

    北 “신형 잠수함탄도탄 성공적 시험발사” 전문가들 직경 1.4m 이상 커진 것에 주목 핵소형화 기술로 ‘다탄두 탑재’ 방식 가능 고도도 북극성 1형보다 300㎞ 늘어 910㎞ 화염 분사직경까지 커져 출력은 더 강해져 대기권 밖 지구 촬영 모습도 이례적 공개 재진입 기술로 발전된 SLBM 능력 과시북한이 지난 2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 3형’을 성공적으로 시험발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통신은 이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과학원은 2019년 10월 2일 오전 조선 동해 원산만 수역에서 새형의 잠수함탄도탄 북극성 3형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며 “새형의 탄도탄 시험발사는 고각발사 방식으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북한이 이날 공개한 북극성 3형의 모습을 살펴보면 과거보다 기술적으로 진보한 모습이 눈에 띈다. 외형면에서 기존 SLBM인 북극성 1형보다 직경이 커지고 기능면에선 사거리와 안정성을 확보하는 등 ‘강대국형 SLBM’에 근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북극성 3형은 1형에 비해 직경이 커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수중 사출 후 상승 간 중심을 잡아 주는 그리드핀(격자형 날개)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도 출력 상실이란 단점을 개선하며 기술이 발전됐다”고 분석했다. 그리드핀은 빠른 미사일 속도에 따른 동체 진동을 극복하기 위해 동체 하단부에 장착하는 장치다. 공기 저항으로 출력을 떨어뜨리는 단점도 있다. 북극성 1형은 탄두부가 뾰족한 모양이었으나 북극성 3형은 둥근 형태로 제작됐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정보분석관은 “과거 북극성과 대비해 러시아나 중국에서 쓰이는 신형 SLBM 형상에 가까워졌다”며 “특히 형상이 완만한 곡선 형태로 바뀐 것은 수중에서 저항을 적게 받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군사전문가들은 무엇보다 북극성 3형에서 직경이 커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직경이 기존 1.1m였던 북극성 1형보다 1.4m 이상으로 커졌다고 추정된다. 이는 단탄두로 분석됐던 1형과는 달리 3형은 ‘다탄두 각개목표설정 재돌입 비행체’(MIRV)로 발전시킬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권용수 전 국방대 교수는 “북한의 핵소형화 기술을 감안하면 다탄두 방식을 생각했을 것”이라며 “유형상으로 그런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고 했다. 고도와 사거리가 대폭 향상된 것도 눈여겨볼 점이다. 북한은 2016년 8월 북극성 1형 시험발사 때 정점고도 500~600여㎞를 기록했지만 이번에는 고도가 더 늘어 910여㎞를 기록했다. 과거 북극성 1형보다 무려 고도가 300여㎞가 늘어난 것이다. 이에 비춰 보면 최대사거리 또한 기존 1300㎞에서 많게는 2000㎞까지 나갈 수 있다는 평가다. 북극성 3형 후부의 추진화염을 보면 과거 북극성과 비교해 화염의 분사직경이 훨씬 커진 모습에서 출력이 더 강해진 것으로 추측된다. 그만큼 사거리를 늘릴 수도 있고 또 탄두의 중량을 증가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통신은 “시험발사를 통해 새로 설계된 탄도탄의 핵심 전술 기술적 지표들이 과학기술적으로 확증됐다”며 “북극성 3형 시험발사의 성공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한 외부세력의 위협을 억제하고 나라의 자위적 군사력을 더한층 강화하는데서 새로운 국면을 개척한 중대한 성과”라고 주장했다. 북극성 3형은 외형상으로 중국 ‘쥐랑(JL)2’ SLBM과 유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선 버전인 JL1A SLBM도 뾰족한 탄두 모양을 가졌다가 JL2에선 직경이 더 굵어지고 둥근 형태로 제작됐다. 신 국장은 “중국의 JL2 SLBM은 3~8개의 다탄두 탑재가 가능한 미사일”이라며 “북극성 3형은 중국의 SLBM 과정을 따라가고 있는 듯 보인다”고 했다. 직경은 커지면서도 길이는 변함이 없거나 줄어든 것으로 분석되는 점도 주목된다. 1형의 경우 길이가 7.35m 정도로 분석된다. 이는 북한이 최근 개발한 신형 잠수함에 탑재할 수 있도록 자체적으로 길이를 조절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동엽 경남대 교수는 “지난 8월 모자이크 처리하며 공개한 개량형 로미오급 잠수함에 탑재하기 위해 만든 것일 가능성이 있다”며 “그럴 경우 북극성 3형의 길이는 7m 미만이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북한은 SLBM은 중국의 기술을, 지대지미사일은 러시아의 기술을 차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북한은 그동안 스커드 계열의 탄도미사일이나 ‘독사’(KN02) 지대지미사일 등에서 러시아의 주요 무기와 동일하거나 유사한 특성을 보여 왔다. 지난 5월 처음 발사한 신형 탄도미사일(KN23)도 러시아의 이스칸데르와 유사한 외형과 발사방식을 보였다. 다만 산악지형에 유리한 무한궤도형 이동식 발사대(TEL)를 사용하며 미세한 차이점을 나타냈다. 류 분석관은 “북한이 강대국의 기술을 따라가는 듯하면서도 자신들의 전술 조건에 맞는 형식으로 변형해 무기를 생산하는 추세”라고 했다. 북한은 또 이날 발사된 북극성 3형이 대기권 밖에서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지구의 모습을 공개했다. 안정된 대기권 재진입 기술로 미국 본토를 포함해 어디로든 SLBM을 날릴 수 있다는 점을 과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공개한 발사 장면에는 견인선이 보인다. 발사에 쓰인 해상 바지선을 예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바다서 바늘 찾기’ 잠수함 탐지… 軍, 16대 해상초계기로 위치 파악 사실상 불가능

    북한이 3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 3형’을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밝히면서 우리나라의 대잠수함 능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군 안팎에서는 북한의 잠수함 능력 발전에 비해 우리의 탐지 능력은 현저히 뒤처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리나라의 주요 대잠 탐지 활동은 해군의 P3C 대잠 해상초계기, 수상함, 해상작전헬기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 P3C 해상초계기는 잠수함을 탐지할 수 있는 ‘소노부이’를 바다에 투하해 잠수함의 위치를 잡아내는 방식을 사용한다. 해상초계기가 빠른 속력으로 이동하며 광범위한 범위에 투하되는 소노부이는 수중의 음파를 받아 무선 수신기에 재송신하도록 설계됐다. 또 자기장탐지(매드) 방식을 이용해 탐지한다. 수상함의 소나(음파탐지기)를 이용해 음파로 잠수함을 탐지하는 방식도 있다. 하지만 수상함은 잠수함 공격에 취약하며 소나를 매달면 기동이 느려 잠수함을 가까이에서 탐지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해상작전헬기는 소나를 줄에 메달아 길게 늘어뜨려 바다에 떨어뜨리는 ‘디핑 소나’ 방식을 사용한다. 함정에 장착된 해상작전헬기가 잠수함 식별 인근 상공에 진입해 소나가 달린 줄을 바다 밑으로 내린다. 이 밖에도 대잠어뢰나 주요 잠수함 침투 길목에 설치하는 대잠용 기뢰 등이 한국에 있다. 하지만 잠수함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은 ‘바다에서 바늘 찾기’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론상으로는 잠수함이 SLBM을 쏘면 우리가 보유한 대공미사일로 요격할 수는 있다. 하지만 잠수함의 위치 파악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분석되는 만큼 발사 이후 탐지시간이 느려질 수밖에 없어 대공 방어 능력에서 취약점을 나타낼 수밖에 없다. 해군은 현재 잠수함 탐지에 가장 효과적인 해상초계기를 고작 16대 보유하고 있다. 향후에도 해상초계기 ‘포세이돈’ 6대를 들여오는 계획에 그치고 있어 광범위한 바다에서 이뤄지는 잠수함 활동을 파악하기란 어렵다는 분석이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정보분석관은 “일본은 해상초계기가 100여대 이상이 있는 데 비해 우리는 훨씬 뒤처지는 수준”이라며 “천안함과 강릉 잠수함 침투의 교훈이 전혀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트럼프 “北과 대화”… 北 “협상 결과 낙관”

    트럼프 “北과 대화”… 北 “협상 결과 낙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미국은 곧 북한과 대화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4일 예비접촉을 거쳐 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북미 실무협상을 앞두고 나온 것으로, 한국 시간으로 지난 2일 이뤄진 북한의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 발사에도 불구, 판을 깨지 않고 북한과의 실무협상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켜보자”며 “그들(북한)은 대화하기를 원한다. 우리는 곧 그들과 이야기해볼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지켜보자”고 되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SLBM 발사 후 입을 연 것은 처음이다. 북한도 협상 결과에 낙관적 전망을 드러냈다.북측 협상 수석대표인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는 이날 경유지인 중국 베이징 공항에서 취재진에게 “조(북)미 실무협상을 하러 간다”면서 “미국 측에서 새로운 신호가 있었으므로 큰 기대와 낙관을 가지고 간다. 결과에 대해서도 낙관한다”고 했다. 김 대사를 비롯한 협상단은 이날 오전 고려항공편으로 베이징 서우두공항 제2터미널에 도착한 뒤 오후 1시 50분(현지시간) 제3터미널에서 스톡홀름행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을 타고 출국했다. 환승 과정에서 조철수 외무성 신임 미국담당국장과 권정근 전 미국담당국장 등이 목격됐다. 직위가 높아진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보이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3일 전날 쏜 발사체가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인 ‘북극성 3형’이었다고 보도하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현지 지도했다는 언급은 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올해 들어 진행한 11차례 신형 무기 시험발사 중 이번 SLBM 발사를 제외하고 모두 현지 지도를 했다는 점에서 이번엔 임박한 실무협상을 앞두고 미국의 시선을 의식해 행보를 자제한 것으로 보인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황교안 “‘까도 까도 양파’ 장관 자격 있나…조국 끌어내려야”

    황교안 “‘까도 까도 양파’ 장관 자격 있나…조국 끌어내려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3일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헌정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광화문 규탄대회’에서 “까도 까도 양파가 장관 자격이 있나. 조국을 반드시 끌어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조국은 청문회까지 까도 까도 양파였는데, 그 이후에도 매일 새로운 증거들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특히 “저런 사람을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하는 게 제정신인가. 저런 대통령이 제정신인지 의심스럽다”며 “그래서 조국에 배후가 있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진짜 주범이 누구겠나”라며 “조국을 지키기 위해 국정을 파탄 내고 안보도 무너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없애 버렸다. 조국에게 몰리는 관심을 다른 데로 돌리기 위한 게 아닌가”라며 “조국이 국정과도 바꿀 수 있는 사람인가”라고 되묻기도 했다. 이어 “조국은 지금 당장 교도소에 가야 할 사람 아닌가”라며 ‘조국 구속’이라는 구호를 유도했다. 황 대표는 또 “조국이 청문회 준비하러 갈 적에 폼나게 텀블러와 커피잔을 들고 다녔다”며 “청문회 준비하는 사람이 텀블러 갖고 갈 때인가. 자세가 틀려먹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조국에게 검찰개혁을 하라고 하고, 조국은 인사권을 행사하겠다고 한다”며 “수사팀을 바꿔 자기들 비리를 덮으려고 하는 것이다. 이게 검찰개혁인가”라고 밝혔다. 황 대표는 “그러니 조국이 물러날 뿐만 아니라 대통령도 책임지라는 것”이라며 “전부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황 대표는 “여러분이 여기 왜 모이셨나. 문재인을 물러나게 하고, 조국을 파탄시키기 위한 것 아닌가”라며 “대한민국이 하나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황 대표는 “여러분들이 피땀 흘려 세워놓은 대한민국의 경제를 문재인 정부가 2년 만에 다 망가뜨렸다”며 “이 정부 들어서 잘 사는 사람도 있다. 10%의 귀족노조가 90% 근로자들의 피를 빨아서 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로부터 핍박받는 다른 근로자들이 불쌍하지도 않나”라며 “그런 사람들이 잘 산다고 경제가 잘 가고 있다는 게 제정신인가”라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와 관련해서도 “안보 불안에 아무런 대비도 하지 않고 김정은 대접만 하고 있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맞나”라며 “모든 것을 걸고 이 정부의 폭정을 막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문 대통령 지지율 또 하락 44.8%…민주-한국 격차 좁혀져

    문 대통령 지지율 또 하락 44.8%…민주-한국 격차 좁혀져

    문 대통령 긍정 44.8%…2.5%p 빠져부정 51.5%…긍정-부정 격차 5.7%p중도층 긍정평가 크게 하락해 39.2%‘검찰개혁 촛불집회’ 후 오히려 떨어져중도층, 민주당 이탈해 한국당으로 이동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도가 한 주 만에 다시 하락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도도 함께 떨어진 반면 자유한국당은 지지도가 소폭 상승해 민주당과 격차를 줄였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달 30일부터 2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3일 발표한 10월 1주차 주중 동향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긍정평가)은 전주 대비 2.5%포인트(p) 내린 44.8%로 나타났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1.3%p 오른 51.5%(매우 잘못함 39.1%, 잘못하는 편 12.4%)로 나타났다. 긍정평가와의 격차는 오차범위(±2.5%p) 밖인 6.7%p로 벌어졌다. ‘모름·무응답’은 1.2%p 증가한 3.7%였다. 문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는 진보층에서 77.0%, 부정평가는 보수층에서 79.4%를 기록하며 진영별 인식이 극명하게 엇갈렸고 그 수치 또한 팽팽했다. 중도층의 긍정평가는 39.2%로 상당 폭 떨어졌다. ‘조국 사태’를 둘러싸고 진영 간 대립이 더욱 격화하면서 새로운 이슈가 나올 때마다 여론이 불안정하게 요동치는 형국이다. 중도층의 변동성이 높은 것도 특징이다. 리얼미터 측은 “이러한 변화는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에 대한 검찰 수사, 청와대의 검찰 개혁 지시 등 관련 쟁점을 둘러싼 여야 대립이 지속적으로 격화한 가운데, 물가·집값·수출 등 민생 경제의 어려움에 관한 보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면서 “북한의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역시 중도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세부 계층별로는 중도층, 20대와 50대, 40대, 60대 이상, 대구·경북(TK)과 충청권, 부산·울산·경남(PK), 서울, 경기·인천, 호남 등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하락했다. 다만 30대, 진보층에선 지지율이 상승했다.정국 이슈와 맞물린 일간 지지율 변화를 보면 서초동 중앙지검 앞에서 ‘검찰개혁 촛불집회’가 있었던 주말 이후 월요일에 전주 금요일 대비 지지율이 1.8%p 내려갔다. 윤석열 검찰총장의 검찰개혁안 발표가 있었던 지난 1일에는 1.2%p 올랐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38.0%로 1주 만에 다시 30%대로 돌아갔다. 전주 대비 지지도는 3.9%p 빠졌다. 한국당은 32.6%로 같은 기간 2.1%p 상승했다. 지지도가 1주 만에 반등하며 4주째 30%대를 이어갔다. 민주당은 진보층(64.9%→65.5%)에서 소폭 상승했다. 한국당 역시 보수층(60.9%→62.9%)에서 지지도가 올랐다. 이로써 양당의 핵심이념 결집도는 2.6%p로 좁혀졌다.중도층에서는 민주당(36.7%→33.6%)에서 이탈해 한국당(29.0%→33.0%)으로 이동했다. 양당 간의 격차는 7.7%p에서 0.6%p로 상당 폭 좁혀졌다. 바른미래당 당권파와 유승민·안철수계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바른미래당은 5.6%로 전주대비 0.7%p 오르며 5%대를 유지했다. ‘조국 딜레마’로 고전하고 있는 정의당은 5.4%로 같은 기간 0.4%p로 떨어지며 3주째 5%대를 이어갔다. 우리공화당은 1.3%로 지난주와 비슷했고, 민주평화당은 1.2%로 1%대 초반에 머물렀다. 이번 주중집계는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통계보정은 2019년 7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이다. 응답률은 5.6%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北 “신형 SLBM 북극성-3형 시험발사 성공”…김정은 불참

    北 “신형 SLBM 북극성-3형 시험발사 성공”…김정은 불참

    美 실무협상 재개 의식…자극 수위 조절北 “고각발사 방식, 전술기술적 지표 확증”전문가 “신형 사거리 최대 5000㎞ 추정”북미 실무협상 재개를 앞두고 북한이 지난 2일 동해상으로 쏜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이 성공적으로 시험발사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밝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발사 성공에 대한 축하는 보냈지만 발사 현장에는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의 협상 재개를 의식해 압박과 함께 자극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앙통신은 이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과학원은 2019년 10월 2일 오전 조선 동해 원산만 수역에서 새형의 잠수함탄도탄 ‘북극성-3형’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하였다”고 밝혔다. 북한이 2017년 그 존재를 공개한 ‘북극성-3형’을 실제 시험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핵화 협상 재개 국면에서 신형무기 공개를 통해 방위력을 과시하고 미국을 압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통신은 “새형의 탄도탄 시험발사는 고각발사 방식으로 진행되었다”면서 “시험발사를 통하여 새로 설계된 탄도탄의 핵심 전술 기술적 지표들이 과학기술적으로 확증되었으며 시험발사는 주변국가들의 안전에 사소한 부정적 영향도 주지 않았다”고 강조했다.또 “이번에 진행한 새형의 잠수함탄도탄 ‘북극성-3형’ 시험발사의 성공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한 외부세력의 위협을 억제하고 나라의 자위적 군사력을 더한층 강화하는데서 새로운 국면을 개척한 중대한 성과”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전날 오전 7시 11분쯤 강원도 원산 북동쪽 17㎞ 해상에서 동쪽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이 미사일의 최대 비행고도는 910여㎞, 거리는 약 450㎞로 탐지됐다. 북한이 고각발사 방식으로 진행했다고 직접 공개함에 따라 정상 각도 발사시 비행거리는 더욱 길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은 2017년 8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국방과학원 화학재료연구소 시찰 소식을 전하면서 ‘수중전략탄도탄 북극성-3’이라고 적힌 미사일 구조도를 노출했었다. 북극성-3형은 북한이 2016년 8월 시험발사에 성공한 기존 SLBM인 ‘북극성-1형’과 2017년 2월 이를 지상발사용으로 개조해 발사한 ‘북극성-2형’ 보다 사거리 등 기술력이 한층 향상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등을 통해 북극성-3형 발사 모습이 담긴 사진들을 여러 장 공개했다. 원통형의 미사일이 수중에서 발사되는 모습이다. 한 사진에는 미사일 발사 위치 바로 옆에 선박이 떠 있는 모습이 보이는데 수중발사대가 설치된 바지선을 끌고온 견인선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북한이 기존 신포급(2000t급) 잠수함이나 지난 7월 공개된 신형 잠수함이 아닌 수중발사대에서 발사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선임 분석관은 “북극성-3형은 기존 북극성 1, 2형과 완전히 다르고 사거리는 최대 5000km까지 추정된다”면서 “중국, 러시아, 미국이 운용하는 SLBM 수준의 디자인을 이번에 새로 선보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전날 국회 국방위원회 국감에서 지난 북극성-1형과 2형의 사거리는 1300여㎞라고 밝혔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번 발사 현장에 불참한 것으로 보인다. 과거 사진들과 달리 이번에 공개된 사진에는 김 위원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통신은 김 위원장의 참석 여부에 대한 언급 없이 “현지에서 시험발사를 지도한 당 및 국방과학연구부문 간부들은 성공적인 시험발사 결과를 당중앙위원회에 보고하였다”고 밝혔다. 이어 “김정은 동지께서는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를 대표하여 시험발사에 참가한 국방과학연구 단위들에 뜨겁고 열렬한 축하를 보내시었다”고 언급했다.김 위원장이 신형 무기 시험 현장에 불참한 것은 이례적으로, 오는 4~5일 시작될 미국과의 예비접촉 및 실무협상 등 비핵화 대화가 중요 국면에 있는 점을 고려해 대미 자극 수위를 조절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보도에서도 북극성-3형의 제원 등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나 미국, 한국을 겨냥한 직접적 언급은 하지 않았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北 SLBM ‘북극성-3형‘ 발사 확인, 신종우와 김동엽 분석

    北 SLBM ‘북극성-3형‘ 발사 확인, 신종우와 김동엽 분석

    북한이 지난 2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을 성공적으로 시험발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전했다. 북한이 지난 2017년 미사일 구조도를 의도치 않게(?) 공개한 ‘북극성-3형’을 실제 시험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 재개 국면에 신형 무기를 공개해 방위력을 과시하고 미국을 압박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발사 현장을 참관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5일 실무협상을 앞두고 미국을 자극하지 않으려 한 것이 아닌가 보인다. 중앙통신은 이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과학원은 2019년 10월 2일 오전 조선 동해 원산만 수역에서 새형의 잠수함탄도탄 ‘북극성-3형’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하였다”고 밝혔다. 통신은 “고각발사 방식으로 진행되었다”면서 “시험발사를 통하여 새로 설계된 탄도탄의 핵심 전술 기술적 지표들이 과학기술적으로 확증되었으며 시험발사는 주변국가들의 안전에 사소한 부정적 영향도 주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한 외부세력의 위협을 억제하고 나라의 자위적 군사력을 더한층 강화하는데서 새로운 국면을 개척한 중대한 성과”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전날 오전 7시 11분쯤 강원도 원산 북동쪽 17㎞ 해상에서 동쪽으로 탄도미사일 한 발을 발사했는데 최대 비행 고도는 910여㎞, 거리는 약 450㎞로 탐지됐다. 북한이 고각 발사 방식으로 진행했다고 공개함에 따라 정상 각도로 발사하면 비행거리는 더욱 길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정경두 국방장관은 국정감사를 통해 북극성 3형의 사거리가 1300㎞라고 밝힌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제가 없다고 발언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은 일단 아닌 셈이다. 다만 고각 발사를 통해 사거리를 단거리 미사일 수준으로 유지하려고 애쓴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2017년 8월 김 위원장의 국방과학원 화학재료연구소 시찰 소식을 전하면서 ‘수중전략탄도탄 북극성-3’이라고 적힌 미사일 구조도를 노출한 바 있다. 2년여 만에 실제 시험발사에 성공한 셈이다. 북극성-3형은 북한이 2016년 8월 시험발사에 성공한 기존 SLBM인 ‘북극성-1형’과 2017년 2월 이를 지상발사용으로 개조해 발사한 ‘북극성-2형’보다 사거리 등 기술력이 한층 향상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들을 살펴보면 북한이 기존 신포급(2000t급) 잠수함이나 지난 7월 공개된 신형 잠수함이 아니라 수중발사대에서 발사했을 가능성이 높다.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선임 분석관은 “북극성-3형은 기존 북극성 1,2형과 완전히 다르고 사거리는 최대 5000㎞까지 추정된다”며 “중국, 러시아, 미국이 운용하는 SLBM 수준의 디자인을 이번에 새로 선보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 위원장이 참관하지 않은 것이 더 중요한 포인트라며 “전략적으로 중요한 무기의 시험발사 때마다 모습을 드러냈던 김 위원장이 불참한 것은 판을 깨뜨리지 않으면서도 북미대화와 대내 결속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이번에는 북한이 미국에게 배운(지난해 11월 고위급 회담 발표 후 연기한 일) 학습효과로 미적거리는 미국에게 ‘선빵’을 날린 것일 수 있고 김 위원장이 불참한 시험발사를 통해 미국의 북미대화에 대한 진정성을 확인하려는 것”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미사일의 주요 제원을 공개하지 않고 남한과 미국을 겨냥해 특별한 언급이 없었던 점도 같은 맥락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北 SLBM 북극성 3형 발사에 美도 ICBM 시험, 북 대표단 스톡홀름행 출발

    北 SLBM 북극성 3형 발사에 美도 ICBM 시험, 북 대표단 스톡홀름행 출발

    북한 조선중앙통신인 지난 2일 ‘북극성’ 계열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 3형 시험 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3일 보도했다. 북한의 발사 10시간여 뒤 미국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시험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두 나라가 오는 5일 비핵화 실무협상을 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군사적으로는 미사일 시험을 하며 장외 신경전을 벌이는 모양새다. 미국 공군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13분(한국시간 오후 5시 13분)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 기지에서 대륙간 탄도미사일 ‘미니트맨3’을 발사했다. 미사일은 태평양을 가로질러 약 6750㎞를 날아가 마셜 군도의 한 환초까지 도달했다. 이 미사일은 탄두와 같은 무게의 물체를 장착해 날아가지만 표적에 도달해도 폭발하지 않는다. 미국 공군은 “ICBM 시험 발사는 미국과 동맹국 안보의 핵심 요소로서 핵 억지력을 유지하는 능력을 보장한다”면서도 “시험 발사가 지역적 긴장에 대한 반응이나 대응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발사 일정표는 3년에서 5년 전에 마련되고, 개별 발사 계획은 발사 6개월에서 1년 전에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연합뉴스는 북한이 미국의 ICBM 발사 계획을 파악하고 선제 발사한 것으로 볼 여지도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북한이 지난 5월 9일 단거리 미사일 2발을 발사한 거의 비슷한 시각에 같은 기지에서 ICBM을 쐈으며, 플로리다주 해안에서도 SLBM 시험을 했다. 미국 국무부는 5일 실무협상을 앞두고 비핵화 문제 해결 원칙을 견지, 판을 깨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면서도 북한에 ‘경고’의 메시지도 내놓았다. 국무부 대변인은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을 수행하던 이탈리아 로마에서 “우리는 (북한에) 도발을 자제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른 의무를 준수하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고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한 그들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협상에 참여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동안 북한의 잇따른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해 미국 본토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며 그 의미를 축소해왔지만, 잠수함이 적진 깊숙이 은밀하게 파고들어 수중에서 쏘아 올릴 수 있는 SLBM은 도발의 성격이 한층 강한 데다 미국에도 위협이 될 수 있어 미국으로서는 속내가 복잡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한편 북한의 실무협상 대표인 김명길 순회대사와 권정근 전 외무성 미국 국장, 조철수 신임 미국 국장, 정남혁 북한 미국연구소 연구사 등 북한 대표단 4명은 3일 오전 평양발 고려항공편으로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 도착한 뒤 오후 베이징발 스웨덴 스톡홀름행 중국국제항공 항공권을 발권한 것으로 확인돼 스톡홀름에서 미국과 실무 협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확인된 정황을 보면 김 대사가 실무 회담에 나설 것으로 보이며, 최선희 북한 외무성 1부상 등은 이번 회담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 대표단은 실무 협상을 마친 뒤 러시아 모스크바를 경유해 7일 베이징으로 돌아와 평양으로 복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톡홀름은 지난 1월 최선희 당시 북한 외무성 부상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들이 ‘합숙 담판’을 벌인 곳이어서 일찌감치 유력 후보로 여겨졌다. 두 나라가 협상 장소를 공개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안 밝히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짐작하건대 너무 많은 언론의 취재가 따르면서 준비 상황에 차질이 빚어지는 게 아닐까 하는 우려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사설] 미국과의 실무협상 앞두고 SLBM 쏜 북한

    북한이 어제 오전 원산 앞바다에서 동해상으로 발사체를 쐈다. 청와대와 군 당국에 따르면 이 발사체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로 추정된다. 이 발사체는 2016년, 2017년 시험 발사한 북극성 1, 2형의 개량형인 북극성 3형으로 추정되는데 군은 고각발사를 통해 최대 고도 910여㎞에 450㎞를 날아갔다고 밝혔다. 오늘 북한 매체가 이 발사체의 사진과 내역을 공표하면 명확히 드러나겠지만 SLBM이라면 지난 7월부터 북한이 집중적으로 쏜 단거리 미사일과는 성격이 판이해진다. SLBM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더불어 전략 무기 3종 세트의 하나다. 군이 최초 발사 지점을 파악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린 것은 해상에서 발사했기 때문이다. 사전 탐지가 어려운 SLBM은 ‘게임 체인저’로 불릴 만큼 위협적이다. 북한이 이 발사체를 쏜 것이 바지선인지, 7월에 공개한 신형 잠수함 등인지 군 당국이 분석 중이지만 사거리 600㎞ 전후의 단거리 미사일과 달리 1300㎞ 이상 날아가는 북극성 미사일을 수중에서 기습적으로 쏜다면 우리는 물론 일본과 미국에 지대한 위협이 아닐 수 없다. “많은 국가가 단거리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며 북한 미사일을 무시해 오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SLBM에는 어떤 반응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에 위반하는 SLBM 추정 발사체를 쏘아올린 시점이 미묘하다. 북한은 그제 오후 5시쯤 낸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명의의 담화에서 ‘북미 예비접촉 4일, 협상 5일’을 발표한 지 13시간 만에 미사일을 쐈다. 판을 깰 의도였다면 담화는 발표하지 않았을 것이다. 전략 무기를 총동원한 국군의날 행사에 대한 반발이라기보다는 실무회담 협상력을 높이려고 북한이 SLBM이란 충격요법을 썼을 공산이 크다. 레드라인에 근접한 카드를 구사해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보따리에 ‘새로운 셈법’을 담아 오라는 고강도 압박을 가한 것이다. 북한에 이번 협상은 연내 3차 북미 정상회담의 전초전이다. 반드시 성공시켜 제재완화나 체제 안전보장에서 성과를 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SLBM 카드를 꺼냈겠지만 긴장 조성은 역효과만 낸다. 북미는 협상에 집중해 성과를 도출하고 비핵화 입구에 들어서야 한다. 비핵화의 정의, 로드맵을 내놓으라는 미국과 영변 핵시설 폐기 대가로 제재완화, 안전보장 조치를 받아 다음 단계로 나아가자는 북한의 입장 차는 크다. 그러나 하노이 실패는 두 번 다시 있어선 안 된다.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한반도 평화를 일구는 프로세스를 시작하길 바란다.
  • 韓과 냉랭, 北과 화해, 러와 밀착… 한반도문제 전환기에 선 중국

    韓과 냉랭, 北과 화해, 러와 밀착… 한반도문제 전환기에 선 중국

    올해는 중화인민공화국(신중국) 건국 70주년과 한중 수교 27주년이다. 그간 두 나라는 오랜 적대 관계를 청산하고 세계 외교가에서 유례를 찾기 힘들 만큼 비약적인 교류 발전을 일궜지만 2016년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빙하기에 들어갔다. 반면 지속적으로 악화일로를 걷던 북중 관계는 지난해 북미 핵협상 재개를 계기로 서로의 전략적 가치를 인정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여기에 ‘반미’를 매개로 중러 관계도 새로 정립되고 있다. 중국을 둘러싼 한반도 정세가 ‘역사적 변곡점’을 지나는 모습이다. ●사드 배치로 어그러진 한중 관계 2일 중국 외교가 등에 따르면 중국은 수교국과의 관계를 크게 5단계로 분류한다. 단순 ‘수교관계’에서 ‘선린우호관계’, ‘동반자관계’, ‘전통적 우호협력관계’, ‘혈맹관계’의 순으로 협력 수위가 높아진다. 한중 두 나라는 1992년 선린우호관계로 시작해 1998년 협력 범위를 확대하는 ‘협력동반자관계’로 격상했다. 이후 전면적 협력동반자관계(2003)와 전략적 협력동반자관계(2008)로 단계를 높이며 꾸준히 거리를 좁혔다. 이제 한국은 중국의 3대 교역 대상국으로, 중국은 한국의 최대 대상국으로 발돋움했다. 일부 경제 전문가는 “1990년대에 우리가 중국과 수교하지 않았다면 지금까지도 ‘중진국의 덫’(1인당 국민소득 1만 달러를 전후해 국가 성장이 지체되는 현상)에서 빠져나오지 못했을 수 있다”고 본다. 2014년 7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는 “딸과 함께 시 주석의 젊은 시절 사진을 보며 한국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주인공 도민준(김수현 분)과 많이 닮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2015년 9월 박근혜 당시 대통령은 시 주석과 베이징 톈안먼 성루에 올라 항일전쟁 승리 기념(전승절) 열병식을 지켜봤다. 같은 해 12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도 발효됐다. 이 시기가 두 나라 관계의 최절정기였다. 하지만 2016년 1월 북한이 4차 핵실험을 강행하면서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 북한 압박의 키를 쥔 중국의 반응이 기대에 크게 못 미치자 박 대통령은 미국과의 소통을 강화하며 사드 배치를 공식화했다. 중국은 사드를 미국의 대중 견제무기로 여겨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은 한국 연예인과 문화 콘텐츠를 규제하고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에도 보복을 가했다. 유커(중국인 관광객)의 한국 방문도 크게 줄어들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양국 관계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지만 ‘사드 이전 관계’로 복원하려면 갈 길이 멀다. 두 나라 모두 냉엄한 지정학적 현실을 인정하고 새로운 외교관계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악화일로 걷던 북중 관계는 데탕트 2017년 12월 중국 권력서열 4위 왕양 부총리는 중국을 방문한 야마구치 나쓰오 일본 공명당 대표에게 북중 관계에 대해 “과거에는 피로 굳어진 관계였지만 지금은 핵 문제 때문에 대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최고위급 인사가 북한과의 관계를 ‘대립’이라고 표현한 것 자체가 이례적이었다.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북중 관계는 심각한 균열을 맞고 있었다. 하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1일 신중국 건국 70주년을 맞아 시 주석에게 보낸 축전에서 “우리는 중국 당과 정부와 인민의 투쟁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언제나 (중국과) 함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6일 북중 수교 70주년 기념 행사를 앞두고 북한 고위급 인사들이 대거 방중하는 등 우호적 분위기가 읽힌다. 역사학계에 따르면 일제강점기 당시 중국 내 조선인들이 만든 ‘조선의용군’은 중국 공산당 근거지인 산시성 옌안에서 팔로군과 항일활동을 벌였다. 중국도 6·25전쟁 때 항미원조(미국에 맞서 북한을 지원)를 명분으로 인민지원군을 파견했다. 이렇게 맺어진 두 나라의 혈맹 관계는 1961년 북중 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하며 극에 달했다. 하지만 1992년 중국이 한국과 수교를 맺은 뒤로 관계가 소원해졌다. 중국에 안보를 의존할 수 없다고 판단한 북한은 핵 개발에 착수했다. 이에 중국이 지속적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에 동참하면서 갈등의 골이 더 깊어졌다. 그러다가 지난해 초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북한이 미국과 비핵화 협상에 나서면서 관계가 급변했다. 세계 최강대국을 상대해야 하는 북한은 전통 우방인 중국의 도움이 절실했다. 중국도 미국과의 패권 경쟁에서 북한을 지렛대로 더 이용할 필요를 느꼈다. 문일현 중국 정법대 교수는 “중국은 비핵화 과정에서 자신의 국가 이익을 확보하고자 한반도 문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면서 “중국의 대북 영향력이 많이 줄었다고는 해도 북한이 중대 외교 사안을 결정할 때 중국에 자문하는 수준은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미 매개로 러시아와도 관계 개선 북한과 마찬가지로 2일 수교 70주년을 맞은 러시아와의 중국 관계도 한층 끈끈해지고 있다. 시 주석이 집권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중국의 가장 중요한 국빈이 됐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과거 사이가 좋지 않았던 중국과 러시아가 시 주석이 집권하면서 갑자기 밀착했다. 그만큼 미국이 이들 국가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면서 “미국을 혼자서 감당하기 힘들기 때문에 중러 양국이 힘을 합치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北미사일 사전 탐지한 軍… 日, 한국 발표 뒤에야 “2발”→“1발” 수정

    北미사일, 2년여 만에 日 EEZ에 떨어져 일각 “동해 황금어장 영해권 갈등 관련” 2일 북한이 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추정 발사체를 놓고 일본 측 발표가 혼선을 빚으면서 미사일 탐지·분석 능력의 취약성이 노출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8월 한국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두고 국내 보수진영은 일본의 미사일 탐지정보를 제공받지 못한다면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논리를 폈지만, 이번 일만 놓고 보면 근거가 빈약해 보인다. 이날 오전 7시 30분쯤 한국 정부가 북한 발사체를 포착해 발표했다. 이어 7시 50분쯤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긴급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2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9시쯤 “1발이 발사됐다”고 단정적으로 발표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일본이 어떤 근거로 그렇게(2발을 발사했다고)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미사일 분리체가 떨어지면 레이더상 2발로도, 3발로도 포착될 수 있다”고 했다. 이후 스가 장관은 11시 30분에야 “1발이 발사된 후 비행 중 분리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정정했다. 하지만 확신은 없었다. 일본 정부는 낮 12시가 넘어서야 1발이 발사됐다고 단정적으로 발표했다. 한국보다 3시간 늦게 사실을 확인한 셈이다. 그나마 일본은 SLBM을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고노 다로 방위상은 “SLBM 여부는 파악 중”이라고 얼버무렸다. 국방부 김영환 국방정보본부장이 국정감사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징후를 사전에 탐지하고 대비하고 있었다”고 밝힌 반면 일본 정부는 초기에 정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지소미아 종료 결정 이후 일본 일각에서 제기되는 북한 미사일 정보 부실 문제가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발사체를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지역에 떨어뜨린 의도에도 관심이 쏠린다. 북한 미사일이 일본 EEZ에 떨어진 건 2017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북한과 일본이 최근 동해상 황금어장 대화퇴(일본명 야마토타이) 영해권을 놓고 갈등을 빚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일본이 북한 위협을 과장하기 위해 EEZ를 떠드는 것이지 낙하지점은 공해상”이라며 “북한이 일본의 EEZ 주장을 무시했다고 보는 게 맞을 것”이라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美 “北 도발 자제하고 비핵화 협상 임해라”

    북한이 2일 오전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쏜 것과 관련해 미국은 이르면 사흘 뒤 재개될 북미 비핵화 협상에 미칠 영향 등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일본은 아베 신조 총리가 직접 나서 “유엔 결의 위반”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美, 협상 재개 앞두고 상황 예의주시 미 국무부 고위 관계자는 1일(현지시간) “우리는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했을 수 있다는 보도를 알고 있다”면서 “상황을 계속 주시하고 있으며 해당 지역 동맹국과 긴밀히 상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무부 대변인은 2일 “(북한에) 도발을 자제하고, 유엔 결의에 따른 의무를 준수하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고 비핵화를 달성하는 데 역할을 다하기 위해 협상에 임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북한에 자제와 협상을 촉구함으로써 협상 재개를 앞두고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아베 “유엔 결의 위반… 엄중 항의” 맹비난 일본은 대북 비난 수위를 크게 높였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참석 직전 기자들에게 “오늘 아침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는 유엔 결의 위반으로, 엄중하게 항의하고 강하게 비난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연대하면서 엄중한 경계 태세 아래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아무 사전 통보 없이 EEZ(배타적경제수역)에 미사일을 떨어뜨리는 것은 항공기·선박의 안전 차원에서도 극히 문제가 있는 위험한 행위로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중국 베이징의 대사관 경로를 통해 북한에 항의했다”고 밝혔다. 고노 다로 방위상은 “북한은 미사일 기술의 고도화를 꾀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결코 간과할 수 없으며 국제사회 전체에 있어서도 심각한 과제”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 내에서는 북한이 곧 있을 북미 실무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견제 차원이라는 분석이 많은 가운데 다키자키 시게키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이날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전화통화를 갖고 북한 미사일 발사에 관한 대응 문제를 논의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사거리 1000㎞ 이상 ‘북극성’… 발사각 높여 단거리로 수위조절

    사거리 1000㎞ 이상 ‘북극성’… 발사각 높여 단거리로 수위조절

    고도·사거리 진전 신형 ‘북극성 3형’ 추정 유엔 제재 안 받은 단거리로 협상 판 유지 “정상 발사했다면 1500~2000㎞ 날았을 것” SLBM 3~4개 탑재 잠수함 개발중인 北 軍 “잠수함서 발사 땐 괌까지 타격 가능” 북한이 2일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잠수함탄도미사일(SLBM)의 제원은 사거리 1000㎞ 이상의 ‘준중거리 미사일’이라고 우리 국방백서는 분류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북한은 발사 각도를 높이는 방법으로 비행거리를 줄임으로써 실제 날아간 거리는 단거리 미사일 수준에 그쳤다. 북한이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 판을 깨지 않기 위해 정교하게 발사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보인다. 즉 레드라인을 넘지 않는 선에서 위협을 극대화했다고 할 수 있다.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최대 비행고도는 910여㎞, 거리는 약 450㎞로 탐지했다”며 2016년과 2017년에 발사한 북극성 1, 2형과 제원 특성이 유사한 ‘북극성 계열’이라고 분석했다. 군 당국은 과거 북극성 계열 미사일 사거리를 1300여㎞로 추정한 바 있는데, 김동엽 경남대 교수는 “만약 (사거리를 조절하지 않고) 정상 발사했다면 1500~2000㎞ 정도의 사거리를 보였을 것”이라고 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도 이날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고도를 올리면서 거리를 대략 450㎞ 정도로 줄여 발사했다”고 추정했다. 단거리인지, 중거리 이상인지는 매우 중요하다. 북한의 모든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결의 위반이지만, 단거리 발사에 대해 제재를 가한 적은 한 번도 없기 때문이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북한의 단거리 발사에 대해 “문제 될 게 없다”는 반응을 보였고, 우리 정부도 남한 쪽으로 쏘지 않는 한 단거리 발사는 도발로 보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북미 대화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 상공을 넘는 실거리 발사로 굳이 미국의 심기를 건드리지는 않겠다는 의도가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날 발사한 SLBM은 과거보다 고도와 사거리 등 기술이 진전된 ‘북극성 3형’으로, 고체 연료를 기반으로 개발 중인 신형 SLBM으로 추정하고 있다. 만약 북한이 잠수함을 이용해 SLBM을 발사했다면 큰 위협이 된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잠수함을 이용해 해상 측방에서 발사한다면 북쪽으로 집중된 우리 군의 감시전력을 분산시킬 수 있다”며 “은밀한 이동으로 일본의 유엔사 후방기지나 괌을 타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미일 모두 긴장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안 그래도 북한이 최근 SLBM 3~4기 탑재가 가능한 잠수함(3000t급)을 개발 중이라는 사실이 확인된 바 있다. 하지만 아직은 북극성 3형이 초기 개발 단계에 있는 만큼 해상 바지선에서 발사했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한 편이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새 계산법 내라”… 北, SLBM 추정체 ‘무력 시위’

    “새 계산법 내라”… 北, SLBM 추정체 ‘무력 시위’

    ‘하노이’ 이후 北발사체 중 가장 위협적 북미협상 주도권 잡기 등 다목적 포석 南 F35A 등 첨단무기 도입 경고 의미도 美, 10시간 뒤 ICBM 발사 ‘장외 신경전’ 북한이 4~5일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을 한다고 발표한 지 불과 13시간 만인 2일 오전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은 오전 7시 11분쯤 북한이 강원도 원산 북동쪽 17㎞ 해상에서 동쪽으로 발사한 미상의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며 “비행고도는 910여㎞, 거리는 약 450㎞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청와대도 즉각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연 뒤 “SLBM을 실험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고 발표했다. 잠수함을 이용해 은밀히 발사할 수 있는 SLBM은 북한이 지난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11차례 발사한 발사체 중 가장 위협적인 전략무기다. 이처럼 강력한 무기를 발사한 것은 전날 한국이 국군의날 행사에서 세계 최강의 스텔스 전투기인 F35A를 비롯해 공중조기경보통제기, 에이태큼스(미국산 전술지대지미사일) 등 가공할 전략무기를 전시한 데 대한 반발 성격이자 북한 내 강경파를 다독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외교 소식통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입장에선 북한 군부에 체면을 세우기 위해서라도 어떤 식으로든 무력시위를 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북미 실무협상을 앞두고 미국에 대한 주도권을 쥐기 위한 무력시위 성격이라는 분석과 함께 개발 중인 최신 SLBM ‘북극성 3형’의 성능을 시험해 보는 다목적 포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발사에도 불구하고 임박한 북미 실무협상은 예정대로 열릴 것으로 보인다. 사거리 1000㎞ 이상의 ‘준중거리 미사일’로 분류되는 SLBM을 쐈지만 실제 사거리는 단거리로 하는 등 북한이 수위를 조절한 기색이 역력하기 때문이다. 실제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방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북한의 의도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최대한 협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의도가 있다고 보고, 어제 국군의날 최신 전력들을 선보였는데 이런 여러 가지를 고려하면서 발사하지 않았나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번 발사도 9·19 군사합의에 위배되지 않는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9·19 군사합의에 나와 있는 문구에는 정확하게 그런(미사일 발사 합의 위반) 표현은 없다”고 답했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협상 판을 깨기엔 정치적 부담이 크다”며 “실무협상을 재개해 북한의 입장은 들어볼 것”이라고 했다. 한편 북한의 발사체 발사 10시간만인 이날 오후 5시 13분(한국시간) 미국도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미니트맨3’을 시험발사해 실무협상을 앞두고 양측이 서로 미사일 시험을 하며 장외신경전을 벌이는 모양새가 연출됐다. 이미 예정됐던 발사일정에 따른 것이긴 하지만 미국은 지난 5월에도 북한이 단거리미사일 2발을 발사했을때 ICBM을 시험한 바 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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